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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모 5


  (지운) 직접 묶어 보신 적   없으시지 않습니까


  잠시만 그대로 계십시오


  [잔잔한 음악]


  [헛기침]


  [달려오는 발걸음]


  (현) 웬 놈이냐


  [지운의 당황한 신음]


  (지운) 혀, 현아


  정지운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휘) 어?


  두 분이 아는 사이셨습니까?


  [난처한 신음]


  그게…


  그, 버, 벗입니다


  (지운) 아주 절친한


  (휘) 버, 벗이라고요?


  [익살스러운 음악]   (현) 새로 온 서연관은   어떠셨습니까?


  뺀질하고 능글맞은 것이


  능력보다는 말로만   해결하려는 자로 보이더군요


  (휘) 그런 자를 벗으로 둔 이라면   안 봐도 뻔하지요


  [휘의 당황한 숨소리]


  아니, 왜 진작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전 그것도 모르고…


  (현) 송구합니다


  저하께 부담이 될까 봐   그런 것이니


  너무 노여워 마십시오


  [지운의 의아한 숨소리]


  (지운) 혹 두 분


  제 흉이라도 보신 건 아니시지요?


  뭐 찔리는 것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지운) 허, 찔리다니요?


  저하께서야말로 뭔가   걸리시는 게 있으신 거 같은데


  허, 뭐라고요?


  (현) [지운을 툭툭 치며]   그만들 하시지요


  [지운의 헛기침]


  (지운) 한데 군대감께선   마음이 영 급하셨나 봅니다?


  죽영도 안 달린 것이 영…


  이런 건 어쩔 수 없이


  아무것이나 다 잘 어울리는   제가 쓰도록 하지요


  [휘의 코웃음]


  [지운이 숨을 씁 들이켠다]


  [지운의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그 책은


  (휘) 내가 보덕께   따로 부탁한 것 같은데


  왜 정 사서가 들고 있는 겁니까?


  아닙니다, 이건 제 책입니다


  무슨 소리입니까   이리 줘 보십시오


  (지운) 아, 제, 제가 왜 드립니까?   이건 제 것입니다


  줘 보시라니까요


  드릴 이유가 없습니다   이건 제 것입니다


  (휘와 지운)   - 아이, 확인해 본다지 않습니까   - 아니, 확, 확…


  (지운)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건 제 것입니다


  [휘의 힘주는 신음]   [지운의 다급한 신음]


  (휘) 어? 지금   지금 뒤로 숨으시는 겁니까?


  (지운) 숨는 게 아니고   정말 제 겁니다, 저하


  (복동) 저하!


  아, 저, 저, 저…


  아유! 참


  (지운) 하면 두 분, 일 보시지요


  (휘) 어, 저, 저, 아니, 저, 저…


  [복동의 힘겨운 신음]


  제게 말도 없이   여기 계셨던 겁니까?


  갑자기 사라지셔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요!


  [헛기침]   [복동의 가쁜 숨소리]


  그러는 자네들이야말로


  (현) 저하를 보필하지도 않고   어딜 다녀오는 겐가?


  아, 아니, 그게 저…


  송구합니다


  [밝은 음악]


  [피식 웃는다]


  [입소리를 쩝 낸다]


  [헛기침]


  [밝은 효과음]


  (휘) 오 보 뒤로 떨어지지?   [풀벌레 울음]


  (복동) 또 어디로 사라지실지   모르지 않습니까


  [휘의 헛웃음]


  (휘) 아, 여기 궐문 앞이다


  가긴 어디로 간다고, 쯧쯧


  쓰읍!


  [휘의 헛기침]


  [휘의 웃음]


  [휘의 개운한 한숨]


  (현) 오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아닙니다


  형님 덕에 저도 오늘   모처럼 즐거웠습니다


  (휘) 아…


  저보다는 형님께   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형님이야말로


  나중에 연모하는   여인이 생기면 주시지요


  [잔잔한 음악]


  [살짝 웃으며] 그럼


  (복동) [헛기침하며] 저하


  아니, 저, 도대체 아까   어딜 가신 겝니까?


  (휘) 알았대도, 아이


  (복동) 진짜 얼마나   찾았는 줄 아십니까? 예?


  제가 걱정이 돼서   아유, 다리가 아주 그냥, 아유


  (휘) 시끄럽다


  (김 상궁) 표정이 밝아 보이십니다


  궐 밖에서 무슨   재미난 일이라도 있었는지요?


  (휘) [살짝 웃으며]   재미난 일은 무슨…


  [부드러운 음악]


  (김 상궁) 왜 그러십니까?


  (휘) [당황하며] 뭐가?   [김 상궁의 놀란 숨소리]


  옥안이 달뜬 것이   미열 기운이 있어 보이십니다


  (휘) 아, 아니다


  그, 나갔다 왔더니


  조금 더워 그렇구나


  [휘의 멋쩍은 신음]


  아, 그건


  그…


  내일 서연 때 돌려줘야 하니


  따로 잘 정리해 두게


  예?


  예, 그리하겠습니다, 저하


  [김 상궁의 놀란 숨소리]


  [풀벌레 울음]


  [고양이 울음]


  [문이 달칵 닫힌다]


  [고양이 울음]


  [문이 달칵 닫힌다]


  말 위에 앉아   무슨 다른 생각을 하셨기에


  그런 바보 같은 실수를   다 하신 겁니까?


  소, 송구합니다


  (기재) 씁, 요사이 마마의 행동이   예전 같지 않사옵니다


  [어두운 음악]


  [긴장한 숨소리]


  [한숨]


  세손께선   소신의 귀하신 핏줄이십니다


  하니 누구보다 완벽해야만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예, 외조부님


  [고양이 울음이 들린다]


  [안도하는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담이) 송구합니다   [고양이 울음]


  제가 아직 말 타는 일이   익숙지 않아…


  (빈궁) 알고 있다


  네 외조부 앞이라   더욱 긴장하셨겠지


  좌익위께 일러   따로 가르침을 부탁하마


  죽은 네 오라비의   실력까지는 어렵더라도


  다른 이의 눈에까지


  세손과 차이가 나 보여선   아니 될 것이다


  예, 빈궁마마


  또 그 소리


  [애절한 음악]


  (빈궁) 상처가 심하다


  옷부터 갈아입는 것이 좋겠구나


  "왕세자빈 한씨"


  [담이가 흐느낀다]


  [지운이 덮개를 툭 내려놓는다]


  굳이 돌려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다음부턴 시키지도 않은 짓은   하지 마시지요


  (휘) 정 사서에겐 그런 행동들이


  지켜야 할 예의와 호의일지 모르나


  내겐 그저 불필요한 아부와   아첨 같아 보이니 말입니다


  아니, 아부라니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제가 뭐가 아쉬워서…


  (휘) 아, 그러니   하지 말란 말입니다


  [흥미로운 음악]


  [한숨]


  [못마땅한 숨소리]


  [흥미로운 효과음]


  이게 원래 있었나?


  혹시 저하께서 달아 주신 겁니까?


  [흥미로운 음악]


  아, 아, 내가 그걸 왜…


  (휘) 아, 그건 원래 있던 겁니다!


  아니면 아니지   왜 소리를 치십니까?


  (휘) 씨, 내가 언제…


  [멋쩍은 신음]


  언제 소리를 쳤다고


  그나저나


  정 사서께서   자은군 형님과 벗이었다니


  참으로 놀랐습니다


  [피식 웃는다]


  '방이유취'


  '물이군분'


  (지운) 비슷한 성질들끼리   모인다는 방증이 아니겠습니까?


  [지운의 웃음]


  아, 됐고


  서연이나 하시지요


  [휘가 책을 쓱쓱 문지른다]   아, 거, 농을 던져도…


  [휘의 헛기침]


  차가우시네, 쯧


  춥다, 추워


  [헛기침]   [함을 탁 닫는다]


  [책장을 바스락거린다]


  [책을 탁탁 턴다]


  [책장을 사락 넘긴다]


  [부드러운 음악]


  [당황한 숨소리]


  [헛기침]


  [지운의 헛기침]


  (질금) 뭐?


  [우물거리며] 세자 저하가   여자처럼 느껴진다니?


  아, 이 형님 진짜 위험한 사람이네


  (지운) 아, 그게 아니라


  마, 말했잖아


  그날 강무장에서 본 그 궁녀하고


  조금 다, 다, 닮, 닮은 거 같다고


  (질금) 그 말이 그 말이지


  아니야, 그게 더 나쁘지


  하늘 같은 세자 저하를 감히


  아휴, 아주 그냥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먼, 아휴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새가 지저귄다]


  [소은의 당황한 숨소리]


  "삼개방"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어찌 이리 무너졌지?


  (소은) 아버지


  (영수) 어, 소은아


  하경이를 만나러   병판 댁에 갔다더니


  벌써 돌아오는 것이냐?


  [멋쩍게 웃으며] 예


  아버지


  혹 삼개방이라는 곳에 대해   아시는 게 있으신지요?


  삼개방이라


  얼마 전 헌부의 집의가 나서   철거하였다는 그곳 말이구나


  (영수) 한데 그건 갑자기   왜 물어보는 것이냐?


  아버지께선 늘 제게


  무슨 일이든 약조한 것은   꼭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소은) 실은   그곳에서 일한 계집아이에게


  사과를 전할 일이 있습니다


  그 아이에게 꼭 사과를 하겠노라고   약조를 한 적이 있거든요


  그곳 의원과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제가 약조를 지킬 수 있게   도와주셔요, 아버지


  그 의원을   한 번만 만나게 해 주세요, 네?


  [시끌시끌하다]


  (범두) 아유, 밤새 책 보느라   피곤해 죽겠어, 아주 그냥


  [새가 지저귄다]


  [부드러운 음악]


  [땅땅 울리는 효과음]


  [지운의 넋 나간 신음]


  [강조되는 효과음]


  [흥미진진한 음악]


  [지운과 범두의 다급한 신음]


  (복동) 저하, 피하십시오!


  [복동의 놀란 숨소리]


  [효과음 음성] 헐


  [소환들의 가쁜 숨소리]


  (휘) 누가 찬 공이더냐?


  (소환) 용서해 주십시오, 저하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달려오는 발걸음]


  (지운) 그, 참으로…


  참으로 멋있었습니다


  몸이 아주 재빠른 것이


  덕분에 저하도 이리 멀쩡하시고


  아니 그렇습니까, 저하?


  [익살스러운 음악]


  [어이없는 숨소리]


  아, 이거 참


  오랜만에 공을 보니 또   [지운의 힘주는 신음]


  옛날 생각이 다 나네


  어떻습니까?


  저하께서도 한번 차 보시겠습니까?


  [한숨]


  정 사서나 많이 하시지요


  씁, 그럼 오랜만에


  (지운) 몸 좀 풀어 볼까?


  아이, 거기서 뭣들 하는가?


  어서 오지 않고


  (복동) [헛기침하며]   그래그래, 어?


  (복동과 범두)   - 가서 얼른 더 차거라, 응?   - 얼른 가, 가


  (복동) 가시게


  [지운과 소환들의 함성]   [아름다운 음악]


  [지운이 공을 펑 찬다]


  [지운과 소환들의 함성]


  [시끌시끌하다]


  [함께 환호한다]


  [복동의 웃음]


  (복동) 아이고


  [시끌시끌하다]


  (휘) '증자 왈'


  '십목소시 십수소지 기엄호라'


  [부드러운 음악]


  (휘) '증자는 열 사람의   눈들이 바라보며'   [심장 박동 효과음]


  '열 사람의 손들이   가리키고 있으니'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심장 박동 효과음]


  '라고 말했다'


  [지운의 헛기침]


  '부윤옥이요, 덕윤신이라'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니'   [심장 박동 효과음]


  [헛기침]


  '고군자 필성기의'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참되게 할 것이다'


  [헛기침]


  [잔잔한 음악]


  무슨 짓입니까?


  '심광체반'


  (지운) 이 구절은   읽지 않으셨습니다만


  [휘의 다급한 숨소리]   [지운의 놀란 신음]


  (휘) 땀을 흘렸지 않습니까


  가까이 다가오지 마십시오


  아, 예


  [냄새를 킁킁 맡는다]


  [휘의 헛기침]


  (휘) '심광체반'


  [지운이 냄새를 킁킁 맡는다]


  [의아한 숨소리]   '마음이 너그러우면'


  '몸도 편안해'…


  [지운의 의아한 숨소리]


  그만 좀 하십시오


  아니, 전 저하께   불편이라도 드릴까 봐…


  (휘) 아, 그러게 누가   어린 소환들이랑


  그, 공놀이나 하라 하였습니까?


  서연관이라 하는 자가   참으로 한가하십니다


  (지운) 아니, 한…


  그게 다 심신을 단련하고   이 정신을 수양하는 일이온데


  하, 거참


  잘 알지도 못하시면서


  [흥미로운 음악]


  [한숨]


  [휘가 연신 책을 쾅쾅 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


  '집안이 바르게 된 후에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가화만사성이라'


  '가정이 평안해야   모든 것이 평안하느니라'


  그거 지금


  나한테 한 말입니까?


  저하껜 궐이 곧 집이고 가정이니


  그 안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 아니겠습니까?


  [헛웃음]


  그 말은


  궐에서 나고 자란 내가


  이곳에 대해 모르고 있다?


  씁, 뭐


  그럴 수도 있지요


  [휘의 성난 신음]   [휘가 상을 탁 친다]


  좋습니다


  하면 직접 보여 드리지요


  예? 직, 직접…


  (휘) 내가 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될 것 아닙니까


  아


  말 나온 김에


  시강원부터 살펴보면 되겠군요


  (지운) 저하, 잠시만!


  [헛웃음]


  (휘) 감히


  내 앞을


  가로막으시는 겝니까?


  그게, 그게 아니라…


  [흥미진진한 음악]


  [지운이 콜록거린다]


  [지운이 연신 콜록거린다]


  (지운) 아, 먼지가…


  [콜록거리며] 보덕 어른, 먼지가…


  [윤목이 또르르 구른다]


  [만달의 탄식]   (문수) 나와, 나와   내 차례, 내 차례, 내 차례


  자, 내 차례, 자


  아, 됐다


  [만달의 한숨]


  (지운) [콜록거리며] 만달…


  [지운의 힘겨운 신음]


  [문수의 신난 탄성]   [만달의 탄식]


  (지운) 저하! 저하


  아유, 궐…


  저하, 그, 궐…


  [익살스러운 효과음]   저하, 저, 이러시는 건…


  저하, 저하, 이러시면 안 돼…


  [흥미로운 음악]


  [문수의 당황한 신음]


  [문수의 헛기침]


  (문수) 너, 너, 넘, 넘어졌냐?


  [만달을 툭툭 차며]   야, 일어나 봐, 일어나


  [익살스러운 효과음]


  [휘의 헛웃음]


  [흥미로운 음악]


  [땅 울리는 효과음]


  [휘의 한숨]


  [걸쇠를 달칵 채운다]


  (만달) 저하, 뭐 부, 불편한   일이라도 있으셨는지요?


  (휘) 불편은 내가 아니라


  정 사서께서 겪으시는 것 같습니다


  예?


  (휘) 궐은 내게 집과 같은 곳이니


  궐의 사정을 샅샅이 살펴야 한다고


  가르침을 주셔서요


  내 오늘 그 가르침에 따라


  한번 제대로 살펴볼까 하는데


  예, 그, 그러시지요, 예


  (문수) 가시지요


  (휘) 경서는   어찌 보관되고 있습니까?


  주석이 달린 경서들을


  따로 잘 보관해 달라   부탁드렸던 거 같은데


  (문수) 아, 그, 경서들, 자, 여기


  자, 자


  아주 잘 정돈돼 있습니다, 자


  (만달) [콜록거리며] 안 돼!


  (문수) 저하   신경 쓰지 마시고, 자


  아주 꼼꼼하게 정리 정돈을   아주 잘해 놨습니다


  [걸쇠를 달칵 풀며]   자, 자, 보시…


  [만달의 놀란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문수의 다급한 신음]


  역시


  빈틈없이 보관되어 있군요


  [간절한 신음]


  저, 저하, 저하, 저하


  [걸쇠를 달칵 푼다]


  [신하들의 놀란 신음]


  (신하들) 죽여 주시옵소서, 저하!


  죽여 주시옵소서, 저하!


  (지운) 주, 주   죽여 주십시오, 저하


  [좌절하는 신음]


  (신하들) 죽여 주시옵소서, 저하!


  (휘) 왕실과 궁중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내의원에서


  약재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다니!


  (신하들) 죽여 주시옵소서, 저하!


  오냐


  내 오늘 소원대로 너희 모두를


  죽여 주마!   [작두날을 획 올린다]


  [궐 안이 소란스럽다]


  어찌 이리 소란인가?


  (상선) 저하께서 서연관과 함께


  각사의 시찰을   하고 계시다 하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혜종) 뭐라? 시찰?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박진감 넘치는 음악]


  [칼 뽑는 소리가 챙 울린다]


  [궁녀1의 비명]


  [궁녀1의 겁먹은 숨소리]


  [거친 숨소리]


  [칼을 쓱 집어넣는다]


  (형설) 괜찮으냐?


  (궁녀1) 네, 나리


  [어두운 음악]


  [형설의 거친 숨소리]


  (휘) 내금위장 아니십니까?


  (형설) 저하


  여기서 뭘 하고 계신 겁니까?


  아…


  각사를 시찰하고 계신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


  시찰은 아니고   서연의 일부라 해 두죠


  [헛기침]


  (형설) 전하께서 기다리시는지라   먼저 가 보겠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어두운 음악]


  (복동) 자네, 뭔 놈의 뒷간을   그리 오래 가 있나?


  되도록이면 물을 많이 마시게


  내가 겪어 봐서 잘 알지


  그 고통을


  [복동의 헛기침]


  [긴장되는 음악]


  [휘의 한숨]


  위생 관리를   대체 어찌 하고 있는 것이냐


  (숙수) 저하, 그, 그게 아니라…


  (궁녀2) 송구합니다, 저하


  그러니까 이것이 실은…


  [휘의 한숨]


  (지운) 이만하면


  된 것 같습니다, 저하


  왜, 설마 벌써 지치신 겁니까?


  그게 아니라…


  잠시만 저와 함께   좀 가 주시겠습니까?


  가다니, 어딜 말입니까?


  [새가 지저귄다]   [풀벌레 울음]


  [지운이 살짝 웃는다]


  [바람이 쏴 분다]


  [지운의 상쾌한 한숨]


  (지운) 참으로 멋지지 않습니까?


  [휘의 한숨]


  (휘) 갑자기 여긴   왜 오자고 한 것입니까?


  (지운) 이곳에 서면   궐의 구석구석 모두가 보이더군요


  [잔잔한 음악]   [궐 안이 분주하다]


  [바람이 쏴 분다]


  (지운) 혹 이것이   무엇인지 아시옵니까?


  구절초가 아닙니까?


  맞습니다


  (지운) 구절초는   비교적 구하기 쉬워


  민간에서는 종종   약재로 사용하곤 하지요


  이 뿌리에 묻은 흙들은   물로도 잘 씻기지 않아


  깨끗이 다듬기 위해선   직접 긁어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손이 매일   까맣게 변하지 뭡니까


  씻어도 씻어도   쉬이 빠지지 않더라고요


  [한숨]


  수라간에서의 일을   탓하고자 하십니까?


  내가 잘 알지도 못하고   다그쳤다고요


  (지운) 그럴 리가요


  [한숨]


  실은 그들도 사람인지라


  늘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들로만   판단하여 나무라는 것보다는


  저하를 향한, 또


  백성을 향한 그들의 마음을


  한번 믿어 보시는 것은   어떠시겠습니까?


  [부드러운 음악]


  그들 역시 늘 전하와 저하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애쓰고 있고


  (지운) 또 누구보다 더


  조선의 백성들을 위하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약"


  (지운) '궐이라는 집이 아닌   그 안의 사람들을 봐 달라'


  그리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을


  어찌 그리 불같으신지


  참으로 순진하시군요


  (휘) 사람들의 마음을   믿어 보라 하셨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나를 위해 남을 속이고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일 수도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잔잔한 음악]


  (빈궁) 너는 다른 사람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오로지 너만 생각하거라


  [빈궁의 한숨]   (빈궁) 저들은 널 어려워해야 한다


  두려워하게 만들거라


  하여 곁에 오지 못하게 하거라


  (빈궁) 그래야 네가 산다


  (지운) 그래도 한 번쯤은


  믿어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저하를 위해서 말입니다


  [바람이 쏴 분다]


  사람들과 너무   거리 두려 하지 마십시오


  그럼 저하께서 더 외로워지십니다


  [쿵 소리가 울린다]


  [문밖이 소란스럽다]


  (휘) 웬 소란이냐


  [궁녀들의 놀란 신음]


  [김 상궁의 당황한 신음]


  (김 상궁) 나인 하나가 잠시   어지럼증을 일으킨 것 같사옵니다


  괘념치 마시고   안으로 드시지요, 저하


  [한숨]


  [차분한 음악]


  이 아이를 침소까지 데려다주고   의관을 불러 시료케 하거라


  예, 저하


  [궁녀2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너도 그 아이와 함께 따르거라


  (궁녀3) 예?


  [떨리는 숨소리]


  저, 저는 저하의 침소를   지켜야 합니다


  대체 누가   내 침소를 지킨단 말이냐?


  (휘) 툭하면 마른풀처럼   픽픽 쓰러지는 너희들로 인해


  서책 한번   마음 편히 읽기가 어렵다


  내 더는 이런 일로   신경 쓰고 싶지가 않으니


  오늘 밤은 모두 물러가   내 눈에 띄지 않게 하거라


  저하, 어찌…


  그것은 아니 될 말씀이옵니다


  아니 될 것 없다


  [휘의 한숨]


  그리 염려된다면 오늘 밤은


  너희 둘만 남아   내 침소를 지키거라


  [한숨]


  다들 물러가거라


  (김 상궁) 어서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한숨]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풀벌레 울음]   [새가 지저귄다]


  [하인1의 비명]


  [어두운 음악]


  (하인1) [울부짖으며] 대감마님!


  (하인2) [놀라며] 아이고, 나리!


  (하인1) 누가 좀 살려 주세요!   [하인들이 통곡한다]


  [소란스럽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형설) 하나!


  둘!


  셋!


  [긴장되는 음악]


  (형설) 아니, 운암이 죽다니?


  (석조) 이번 달에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10년 전 익선의 추국 당시


  결정적 증언을   했던 자들이 죽은 것이


  [한숨]


  스스로 목을 달았다곤 하나


  제 눈엔 그리 보이지 않더군요


  [한숨]


  내금위장께선 뭔가를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 생각한 모양이군요


  (형설) 10년 만이네


  자네가 이리 나를 찾은 것이


  동문수학하던   그런 벗과의 만남까진 아니더라도


  안부 정도는 물어볼 수 있겠지?


  내 안부가 궁금할 이유는   없을 거 같은데


  정지운이라 하였나?


  (형설) 자네 아들이   서연관이 되었다는 얘기는 들었네


  [피식 웃는다]


  젊은 시절 자네를 닮았다면


  분명 훌륭한 스승이 되어 주겠지


  저하께 말이네


  [코웃음]


  바쁜 시간 뺏었군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럼


  [어두운 음악]


  [창운군의 몽롱한 신음]


  [여인의 웃음]


  [문소리가 들린다]


  (창운군) 어


  내가 알아보라고 했던 건?


  사헌부 집의인   정석조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필선을 대신해 시강원 사서로   입궐했다 들었습니다


  (창운군) 집의 아들이면   상헌군의 사람이란 말이잖아?


  에이씨


  벗이라더니   그런 인연이었나 봅니다


  벗이라?


  [창운군의 헛웃음]


  (창운군) 세자가 여자를   알아야 할 나이쯤부터


  병적으로 사람들을 멀리했지


  한데 밀회를 즐기는 벗이라?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어?


  뭐가 말씀이십니까?


  (창운군) 설마 세자가


  남색인가?


  예?


  (관군) 설마요


  아! 아유, 내가 왜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그렇지


  그 나이 약관에   한 번도 계집을 품지 않은 게


  [웃으며] 그게, 그게 흔치는 않지


  그것도 널린 게   계집인 궐 안에서, 응?   [여인의 웃음]


  (관군) 그래도 그건 좀…


  [창운군의 흥분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창운군) 어?   [산새 울음]


  뭐야?


  (창운군) 남색이 아닌 사내라면


  [떨리는 숨소리]


  이 향에 취하고도


  눈앞의 여인을   모른 척할 순 없을 것이야


  [웃음]


  [풀벌레 울음]


  "자선당"


  (궁녀4) 저하   탕욕 준비가 다 되었사옵니다


  [한숨 쉬며] 알았다


  [비밀스러운 음악]


  (김 상궁) 저하, 아무래도 오늘은


  탕욕을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한숨]


  쯧, 아니다


  (휘) 앞으로도 매일   저리 곁을 지킬 것인데


  언제까지 피할 수만도   없는 일이 아니냐


  그렇긴 합니다


  마는…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김 상궁) 자네도   여기서 기다리시게


  [문이 달칵 닫힌다]


  [휘의 한숨]


  (휘) 이제 그만 나가 보시게


  예, 저하


  내가 여기에 있을 테니


  너희들은 가서   저하의 침수를 봐 드리거라


  (궁녀들) 예, 마마님


  [무거운 음악]


  [옅은 한숨]


  오늘따라 왜 이리 뿌옇게 연기가…


  [휘가 냄새를 씁 맡는다]


  무슨 향이지?


  [긴장되는 효과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이게 대체 무슨…


  (김 상궁) 저하!


  [비단발이 풀썩 떨어진다]   [긴장되는 음악]


  [여인의 놀란 비명]   [향갑이 짤그랑 떨어진다]


  [겁먹은 숨소리]


  너는…


  여기서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것이냐?


  (여인) 그, 그, 그것이


  남자의 기운이 나게 하는   향을 준비해…


  아니, 아니, 아니, 기력을…


  저하의 건강을 북돋고자…


  (김 상궁) 네 이년!


  누가 네게   그런 것을 시킨단 말이더냐!


  그러니까 그게…


  [여인의 다급한 신음]


  (여인) [흐느끼며] 죽여 주십시오!


  실은 전부 창운군 대감께서   시키신 일입니다


  이리 하면 저하께   승은을 입을지도 모른다고 하여…


  [여인이 연신 흐느낀다]


  [기가 찬 숨소리]


  [한숨]


  (창운군) 용서하십시오, 큰어머니


  전 그저 저하께서 통 여인에게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


  이 신하 된 도리로서   제가 비책을…


  [창운군의 아파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대비) 철이 없어도   어찌 그리 철이 없을 수가 있어


  내가 네놈 때문에   주상을 뵐 면목이 없느니라


  송구스럽습니다, 예


  당장 세자를 찾아가 빌거라


  그 두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또 빌어야 할 것이야


  알아듣겠느냐?


  아니, 뭐, 그런 걸로…


  그래도 명색이 제가 숙부 아닙니까


  - (대비) 어허!   - (창운군) 지금 갑니다, 지금


  [창운군의 아파하는 신음]


  (창운군) 갑니다, 갑니다


  [심란한 숨소리]


  선물은 아주 감사했습니다


  (창운군) 마음에 드셨으면   하룻밤 품어 주시지 그러셨습니까?


  [코웃음]


  숙부님께 안긴 여인을   어찌 제가 또 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패륜을 저지를 수야 없지요


  [창운군의 웃음]


  (창운군) 무슨 그런 말씀을


  아, 본의와 다르게   저하께 무례를 범한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창운군의 한숨]


  송구스럽다?


  [한숨]


  [어두운 음악]   다시는 내 앞에서 까불지 말라


  그리 일렀을 터인데


  [한숨]


  강무장에서의 일을   아직도 마음에 담아 두셨습니까?


  (창운군) 예?


  으이그, 다 지난 일인데, 예?


  본 사람도 없을 거고


  이제 와서 계속 그런 얘기 해 봤자


  저하께 별 도움이 아니 될 터인데?


  [문이 쾅 열린다]


  어? 아니, 상헌군 대감


  [창운군의 힘겨운 신음]


  상헌군 대감


  [긴장되는 음악]   (기재) 선대왕의 묘에


  네놈도 같이 묻어 버릴 것을


  '네놈'?


  대비전의 비호 아래   저하를 시해하려 하였다!


  아니, 시, 시해라니요


  (창운군) 천부당만부당한   소리입니다


  저는 그저…


  [못마땅한 숨소리]


  용서하십시오, 상헌군 대감


  제가,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저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나에 대한 도전입니다


  (기재) 아시겠습니까?


  (창운군) 예, 예   압니다, 알고말고요


  (기재) 대비께서   역성을 들어 주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니


  또 한 번 대비전의   비호만 믿고 설쳐 대다간


  그 목이 먼저 달아날 것입니다


  [헛기침]


  (창운군) 예   명심하겠습니다, 대감


  당분간 안치형에 처해 달라   전하께 말씀 올리겠습니다


  노여움을 푸시지요


  (창운군) 아, 잠깐만   안치형이라니?


  [멋쩍은 신음]


  [한숨]


  [어두운 음악]


  (기재) 저하께서 이리도 무르시니


  어찌 대업을 이루시겠습니까


  이 사람은   저하께 누를 끼치는 자라면


  누구의 피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말이지요


  [새가 지저귄다]


  (창운군) 아이씨


  [놀란 신음]   [긴장되는 음악]


  [창운군의 힘겨운 신음]


  [창운군의 힘겨운 신음]


  [창운군의 아파하는 신음]   [칼 뽑는 소리가 챙 울린다]


  [창운군의 거친 숨소리]


  놀라셨습니까?


  그러게 죄를 짓고 살면   안 되는 것인데


  [어이없는 신음]


  이 새끼가 돌았나?


  칼 안 치워?


  (창운군) [버럭 하며] 칼 안 치워?


  [흥미로운 음악]


  이런 미친…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다시 한번 세자 저하를 농락한다면


  다음번엔 제 칼날이   여기서 멈추진 않을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창운군의 웃음]


  [창운군의 어이없는 탄성]


  네가 왕실의 숙부인 내게   이런 짓을 하고도   [어두운 음악]


  무사할 성싶으냐?


  상헌군께선 무사할 성싶던데


  저만 문제가 됩니까?


  (현) 누구 하나 본 이도   없는 일을 가지고


  저하께선 숙부님의 저급한 수준을   맞춰 드리기 어려울 터이니


  [창운군의 놀란 신음]


  [칼을 쓱 집어넣는다]


  원하신다면   제가 이리 종종 놀아 드리지요


  (창운군) 뭐? 놀아 줘?


  아, 이 새끼가, 진짜


  [분한 신음]


  [창운군의 고함]


  [한숨]


  [어두운 음악]   (기재) 저하께 누를 끼치는 자라면


  누구의 피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말이지요


  [한숨]


  (복동) 많이 놀라셨을 터인데


  주강에 들기 전까지만이라도   좀 쉬시지요


  어젯밤에도 창운군 대감께서 꾸민   못된 일 때문에


  한숨도 주무시지   못하셨지 않습니까요


  "춘추좌씨전"


  (휘) 아니다


  머리가 복잡하니   방에 있으면 잡생각만 드는구나


  (복동) 그러니깐요


  오수라도 취하시는 것이…


  또 그 악몽을 꾸실까 봐   그러시는 거지요?


  [한숨]


  계속 그리 서 있을 것이냐?


  [한숨]


  알았다


  하면 주강은 다음으로 미루자   전하고 오거라


  난 여기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으마


  예, 저하,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복동의 서두르는 숨소리]


  [한숨]


  (지운) 어, 어딜 가나?


  (만달) 어, 사서 나리


  아, 주강 시각이 다 되었는데


  저하께서 아직   비현각에 계신다 해서요


  지금 뫼시러 가는 길입니다


  (지운) 고생하게


  [만달이 헛구역질한다]


  [지운의 당황한 신음]


  어휴, 괜, 괜찮은가?


  예? 아, 괜찮습니다


  (만달) 어제 술을 한잔…


  [만달이 헛구역질한다]


  [숨을 후 내쉰다]


  그, 내가 뫼셔 오지


  자넨 들어가 좀 쉬게


  아, 안 그러셔도 됩니다, 저…


  [헛구역질한다]


  (지운) 어휴


  [헛기침]


  [지운의 헛기침]


  [숨을 씁 들이켠다]


  (지운) 저하


  서연에 드실 시간


  이옵니다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고뿔이라도 걸리셨나?


  [잔잔한 음악]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지운의 힘겨운 신음]


  [휘의 거친 숨소리]


  (지운) 저하, 저하, 접니다


  저하, 접니다, 저


  저, 저, 저, 정 사서


  [휘의 당황한 신음]


  정 사서…


  [휘의 당황한 신음]


  [지운이 콜록거린다]


  [혼란스러운 숨소리]


  [휘의 힘겨운 신음]


  [부드러운 음악]


  [심장 박동 효과음]


  괜찮으십니까?


  저하


  (혜종) 사서 정지운이   삼개방이란 곳의 진짜 의원이다?


  - (휘) 안 돼   - (문수) 저하!


  (지운) 이 책이   왜 여기 있는 것입니까?


  (휘) 그 아이가   많이 특별했나 봅니다?


  (지운) 첫사랑이었습니다


  (만달) 큰일 났습니다, 큰일


  이판 대감께서 나리를   파직시키라는 상소를 올렸답니다


  (혜종) 임금인 나와 세자를 속여   [영지와 질금의 겁먹은 신음]


  그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


  도와주십시오


  (지운) 저를   도와주실 수 있는 분은


  이제 저하뿐이십니다


  (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그만 마음을 접으시지요   [지운의 힘겨운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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