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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에나 8

 

 H팀에 새로 영입한 게 정금자 변호사?

 

 보통 센 여자가 아닙니다

 

 그래요?

 

 다들 기쁜 소식 들으셨죠?

 

 (필중)  

 

 , D&T 건이 상장까지  훌륭하게 마무리됐습니다

 

 정 팀장윤 팀장잠깐 자리에서...

 

 그동안 고생했던

 

 우리 팀 전원에게  격려의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있네요

 

 저 말고 대표님이 한 분 더 계시죠  이 송&김에

 

 [웅장한 음악]

 

 김민주 대표님 오늘부로 복귀하십니다

 

 [변호사들의 박수]

 

 올 거면 미리 언질이라도  주지 그랬어김 대표

 

 형부가 미리 준비하실까 봐요내 복귀

 

 (지은)  김민주 대표고 김병훈 변호사님의  둘째 딸이시고요

 

 아시겠지만

 

 &김의 전신이  김병훈 법률 사무소였습니다

 

 송필중 대표님이

 

 고 김병훈 변호사님의  첫째 사위이신 거고요

 

 송필중이랑 김민주  둘이 서로 땐땐해 보이던데

 

 머리가 둘이면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지은

 

 많이 늘었다

 

 [웃음]

 

 금자 님 곁에만 5년입니다

 

 (지은)  풍월 정도는 읊습니다

 

 [지은의 웃음]

 

 그럼 뭐이제 하산할래?

 

 그런 말씀을

 

 - 다음 건  - (지은

 

 (지은)  오늘 비서들끼리 점심 먹었습니다

 

 식사의 화두는 단연  김민주 대표님과 정금자 변호사님

 

 김 대표는 그렇다 치고 나는 왜?

 

 왜 안 궁금하겠습니까?

 

 (지은)  요 근래 송&김에서 가장 핫한 분이신데

 

 뭐 하고 살아오셨는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어찌나 캐묻던지

 

 그래서

 

 뭐라 그랬는데?

 

 같이 궁금해했습니다

 

 (지은)  그럼 이만

 

 [피식 웃는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놀라는 신음]

 

 진짜

 

 [돈식의 한숨]

 

 [카드 인식음]

 

 [문이 드르륵 열린다]

 

 희선아니

 

 정금자 변호사님 사무실 방이 어디죠?

 

 (돈식)  저쪽 끝에서 두 번째 방입니다

 

 , '메르시 보쿠'

 

 [흥미로운 음악]

 

 (지은)  알겠습니다

 

 

 

 희선...

 

 아니정금자 변호사 안에 있어요?

 

 진짜 희선이 입에 붙었어그냥  [입을 푸르르 턴다]

 

 약속하셨습니까?

 

 약속은 무슨 혼자서 한답니까?

 

 전화도 안 받아 주는데  약속은 무슨 약속

 

 [익살스러운 음악]  (지은)  어머잠시만잠시만잠시만어이구

 

 저희가 그룰이란 게 있어서요

 

 (유미)  어허그럼 안에 있긴 있다는 소린데

 

 [지은의 당황한 웃음]

 

 소란 피우시면 경비 부르겠습니다

 

 [코웃음]  비키라고나 송&김 고객이야

 

 [지은의 힘주는 신음]  저희 변호사님 고객님은 아니시죠?

 

 아씨비켜

 

 [지은의 힘주는 신음]  [유미의 아파하는 신음]

 

 (지은)  고객님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요  [유미의 짜증 섞인 신음]

 

 (금자)  왜 그래?

 

 [문을 똑똑 두드린다]

 

 [흥미로운 음악]

 

 [한숨]

 

 들어와

 

 [유미의 한숨]

 

 앉아

 

 [유미의 헛기침]

 

 [유미의 헛기침]

 

 (유미)  무슨 비서가 깡패야

 

 [금자의 한숨]

 

 (금자)  뭔데용건이?

 

 [어이없는 신음]  선배 진짜 뻔뻔하다

 

 (유미)  어쩜 이래?

 

 [헛기침]

 

 선배 김희선 아니라면서?

 

 우리 동문도 아니라면서?

 

 어떻게 그걸 그리 속여?

 

 윤희재랑 한번 자 보려고  거짓말한 거야

 

 [익살스러운 음악]

 

 - ?  - (유미?

 

 그래서 뭐?

 

 내가 김희선이 아니라 정금자여서  그게 뭐?

 

 아니...

 

 나 때문에 손해 본 거 있어?

 

 돈 뜯겼니?

 

 그럼 희재가 너무 안됐잖아

 

 아니내가 윤희재한테  결혼을 하자고 했어뭘 했어?

 

 혼인 빙자도 아니고

 

 (금자)  같은 변호사라고 그러면  안 만나 줄 거 같아서

 

 선배희재가 그렇게 좋았어?

 

 껍데기만?

 

 [유미의 한숨]  (금자)  껍데기는 괜찮잖아

 

 데리고 다니기 폼도 나고

 

 (유미)  아무튼 선배  연애는 선배 문제이긴 한데

 

 내 문제는 내 거긴 하지만...

 

 어쨌든 선배나 좀 도와줘라

 

 희선...

 

 아니아니금자 선배

 

 나 지금 진짜 심각하거든

 

 선배가 나 도와줘야 해

 

 아니면 선배

 

 신고할 거야

 

 신고?

 

 (금자)  나를?

 

 어디에다가?

 

 아이높은 데

 

 [금자의 코웃음]  [흥미로운 음악]

 

 (유미)  선배다쏴줄게 알지?

 

 양아치 같은 대부업체

 

 게네가 막 지금 나 협박하고 난리야

 

 시멘트로 공구리 쳐 버린다나  어쩐다나

 

 선배가 게네 변호사라며?

 

 어떻게 할 수 있다던데안 그래?

 

 [한숨]

 

 가기혁 변호사가 그러던?

 

 ...

 

 그런 거그런 거까지는 아니고...

 

 근데 아닌 게 아닌 것도 아니고...

 

 너랑 가기혁 변호사밖에 모르는 거지?

 

 ?

 

 나랑 윤희재

 

 그럼

 

 [금자의 한숨]

 

 (금자)  그 얘기 새어 나가면  나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한다

 

 명심해

 

 그럼 셧 더 마우스 하면  도와주긴 한다는 거지?

 

 너 하는 거 봐서

 

 선배

 

 언제가 됐건 내가 연락할 때까진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말고?

 

 공구리 쳐 버리는 수가 있다

 

 [한숨]

 

 가 봐

 

 (돈식)  고객님

 

 정금자 변호사는 왜무슨 일로?

 

 기다리래요  공구리 쳐 버리는 수가 있다고

 

 [흥미로운 음악]

 

 [헛웃음]

 

 [돈식의 한숨]

 

 (돈식)  일단 김 대표님이 등장해서  찬물을 끼얹긴 했습니다만

 

 정금자가 윤희재랑  이대로 승승장구라도 하면...

 

 (석구)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H팀이 되는 거지

 

 H팀요?

 

 그게 뭡니까?

 

 (석구)  

 

 있어도 없는 팀

 

 ?

 

 [긴장되는 음악]  (변호사1)  정 총리가 사명 은행 정보를

 

 마이클에게 넘겼고

 

 이후 제삼자를 통해서 전달된  3억 원의 돈

 

 (석구)  &김의 역사고

 

 대한민국 최정예

 

 전설의 변호사 팀이지

 

 (석구)  지금도 VIP 자료실엔

 

 나라를 들썩거리게 할

 

 사건의 진실들이 있다고 하면

 

 믿어지겠나?

 

 (돈식)  그럼 정금자랑 윤희재가

 

 &김의 실세가 되는 건  시간문제 아닙니까?

 

 [웃음]

 

 돈식아

 

 나무만 보지 말고  이숲을 보라고?

 

 &김에서 H팀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송필중 대표뿐이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헛웃음]

 

 정금자는 쓰고 버릴 카드로  조건이 완벽한데

 

 그래도 이번에 날아다녔다고...

 

 그래 봤자 출신이 다르잖아?

 

 난 영...

 

 걸려

 

 뭐가 말입니까?

 

 송 대표가 윤희재한테  정금자를 붙였다는 게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어이

 

 하던 퇴근 마저 하시지?

 

 여기 인간들이  마지못해 박수 쳐 주니까 좋았어?

 

 (희재)  혹시 인정받았다고 착각할까 봐

 

 아니난 통장에 찍힌 액수 보니까  인정받았다는 확신이 들던데

 

 [웃음]  어때?

 

 그 사이즈 자체가 다른 물에  발이라도 담가 본 감상이랄까?

 

 [풉 웃는다]

 

 당신이야말로 우아하고 안일하게  앉아서 서류만 넘기다가

 

 정금자 방식으로  빡세게 움직여 보니까 어때?

 

 엔도르핀 확 돌지?

 

 변호사로서 부끄러움이 확 돌더라

 

 [풉 웃는다]

 

 어차피 따라올 거

 

 뻣뻣하게 굴지 말고  좀 쉽게 갑시다다음부턴

 

 (희재)  정금자

 

 난 좋았어당신이랑 일하는 거

 

 [차 문을 달칵 연다]

 

 내일 봅시다

 

 [차 문이 쾅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타이어 마찰음]

 

 [한숨]

 

 [잔잔한 음악]

 

 [피식 웃는다]

 

 (필중)  수고하셨습니다정 변

 

 (금자)  

 

 (필중)  어떻게회식이라도 했습니까?

 

 (금자)  못 했습니다아직

 

 D&T, 생각보다 뒤처리할 게 많네요

 

 상장까지 마무리아주 깔끔했습니다

 

 (필중)  통제하기 힘들었던 손 대표도  제자리에 앉혀 놓고 말이죠대단해요

 

 정 변은 그게 좋아요

 

 날이 빠짝 선 칼 같아서  언제든 쓰고 싶거든

 

 아직 다 안 보여 드렸는데

 

 빠짝 선 날

 

 (금자)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풀 충전 대기 중이니까

 

 잔고만 두둑이 채워 주시고

 

 [웃음]

 

 어쨌든 이번 건으로

 

 정변에 대한 내 기대꽤 커졌습니다

 

 (필중)  

 

 이거회식이라도 좀 하세요

 

 그리고 이번엔 좀 다른 건인데...

 

 [문이 달칵 열린다]

 

 다시 부를게요따로 얘기합시다

 

 (금자)  그러시죠

 

 [금자가 봉투를 쓱 집는다]

 

 [긴장되는 음악]

 

 [문이 달칵 닫힌다]  벌써 출근인가?

 

 (필중)  앉아

 

 오랜만에 한국 들어온 건데  며칠 좀 쉬지 그랬어?

 

 (민주)  오퍼레이터가 둘이라  나도 그러고 싶은데

 

 뭔가 소외되는 거 같아서요  형부한테

 

 (필중)  그럴 리가 있나

 

 내가 와서 불편하진 않으시죠?

 

 불편한 게 뭐 있어?

 

 (필중)  혼자 들던 거 둘이 들면  나야 편하고 좋지

 

 아예 푹 쉬시면 더 편하실 거예요

 

 [웃음]

 

 (민주)  정금자 변호사 형부가 데려왔다면서요?

 

 운영위 반대도 무릅쓰고

 

 걱정 마세요

 

 내 허락 안 받았다고  클레임 거는 거 아니니까

 

 정금자내가 좀 써도 되죠?

 

 들어오자마자 일하게?

 

 (필중)  좀 쉬면서 천천히 해도...

 

 그럴 수야 있나요누구 좋으라고

 

 [무거운 음악]

 

 민주야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씩  언니 보러 간다면서요?

 

 (민주)  15년을 한결같이 참 지극정성이에요?

 

 처음부터 그런 사고가 없었으면  그럴 필요도 없었겠지만

 

 (필중)  들어왔으니 한번 인사라도 가야지?

 

 언니도 많이 기다릴 텐데  뭐같이 가도 좋고

 

 나 가요

 

 (민주)  아참

 

 4분기 실적 보고서 좀 부탁해요  직접괜찮겠죠?

 

 [입소리를 쯧 낸다]

 

 [한숨]

 

 (유미)  정말 희선 선배 만나서  부탁한 거 맞아요?

 

 - 아니...  - (유미진짜로?

 

 (기혁)  희선 선배가 아니라 금자 선배

 

 - 뭐든 됐고요  - (기혁

 

 이제 더 이상은 못 참아

 

 아니정 변호사가  나서기로 했다면서요

 

 (기혁)  그럼 뭐라도 하겠죠

 

 아니제가 보니까 그 사람이 이렇게  헛말하는 스타일은 아닌 거 같아요

 

 [기혁의 웃음]  물론 좀 이렇게  거친 면이 좀 있기는 한데

 

 (유미)  왜 갑자기 희선 선배를  감싸고 난리래?

 

 아니금자 선배

 

 아니아니제가 감싸는 게 아니라...

 

 [유미의 한숨]

 

 (유미)  갑시다

 

 (기혁)  가요어딜?

 

 (유미)  이 정도 셧 더 마우스면  내 평균은 애초에 끝났어요

 

 높은 사람가 변보다  훨씬 더 높은 사람을 만나야겠어요

 

 만나서 내가 확 다 불어 버릴 거야  아주 그냥

 

 [기혁의 당황한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그래 봤자 아무 소용 없다니까요

 

 비밀은 비밀일 때가  가치가 있는 거지  [흥미로운 음악]

 

 (기혁)  아니다 알아 봐요  그걸 어디에다 써먹어요?

 

 [답답한 한숨]  내가 씨알도 안 먹히니까  이러는 거 아니에요

 

 도대체 정금자랑 윤희재랑  애인 사이였다는 걸

 

 이용해 먹을 수 있긴 한 거야?

 

 이봐요심유미 씨?

 

 아니그런 예쁜 입으로

 

 (기혁)  그렇게 무책임한 이야기  하는 거 아닙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사귀긴 누가 사귑니까?

 

 (기혁)  증거 있습니까?

 

 [유미의 한숨]  [익살스러운 음악]

 

 아니요

 

 - (기혁지금 가셔야죠?  - (유미?

 

 가시죠

 

 그럼 저쪽으로

 

 그러시죠

 

 (기혁)  저기귀한 손님이 오셔서  제가 직접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마 변호사님어디 계세요?

 

 드릴 말씀이...

 

 가세요

 

 우리 이제 큰일 난 거예요?

 

 (유미)  들킨 거죠?

 

 떠도는 소문을 얘기한 거뿐이에요

 

 (기혁)  우리는 그냥 잘 모르고

 

 다 들키면 희선...

 

 (유미)  아니금자 선배가  안 도와줄 거 아니에요

 

 그냥 소문일 뿐인 거예요

 

 (기혁)  일단 들어가세요  제가 연락드릴게요

 

 - 꼭  - (기혁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걱정스러운 한숨]

 

 [들뜬 신음]

 

 (지은)  [코를 킁킁거리며]  돈 냄새가 납니다

 

 [코를 킁킁거린다]

 

 혹시 대표님께서 금일봉 주셨습니까?

 

 어디 보자

 

 [금자의 놀라는 신음]

 

 (금자)  &김 사이즈가 다르긴 다르다

 

 회식 장소 잡자

 

 그럼 팀 전체 회식입니까?

 

 그럼 뭐너랑 나랑 둘이 하리?

 

 [웃으며]  그건 아니...

 

 [지은의 놀라는 신음]

 

 (지은)  그럼 일단 좌우당간  소고기로 하겠습니다

 

 (금자)  당신 좋을 대로

 

 (지은)  잠시만

 

 금자 님

 

 혹시 심유미 전화 안 받고 계시죠?

 

 차단 걸어 놨어?

 

 그래서 저한테 하루에  백 통씩 온답니다

 

 (지은)  제발 어떻게 좀 해 달라고요

 

 [떨리는 숨소리]

 

 저도 좀 어떻게 해 주십시오

 

 [한숨]

 

 (상미)  변호사님

 

 오늘 회식 있다는데요?

 

 - 회식요?  - (상미

 

 제가 스케줄이...

 

 프리하십니다

 

 퍼펙트하게

 

 알겠습니다

 

 (상미)  변호사님?

 

 [흥미로운 음악]

 

 [상미의 헛기침]

 

 저도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소고기 회식

 

 [피식 웃는다]

 

 꼭 그렇게 하세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불판에서 칙 소리가 난다]

 

 [기혁의 웃음]

 

 (창욱)  아이돼지 곱창 묵으러 가자니까

 

 (기혁)  아이고단백질 좀 섭취하세요  돼지기름만 그만 드시고

 

 (창욱)  이 양반이 뭘 모르는 소리 하고 있네

 

 아니돼지 곱창에는 말이야

 

 (기혁)  아이고먹어 봐요먹어 봐

 

 맛있다니까?

 

 저도 한잔 주시죠

 

 (희재)  루이스 까냐스 리오하 레제르바  셀렉시온 데 라 파밀리아 2007년산

 

 흔한 스페인 와인이지만  맛은 흔하지 않을 겁니다

 

 소주만 줄곧 마셔 대던 어떤 여인도

 

 참 즐겨 마시던 와인입니다

 

 입에 맞으실 거예요

 

 한잔하시겠어요?

 

 (금자)  요즘 트렌드는

 

 각자 알아서 아닌가?

 

 [희재의 헛웃음]

 

 잔 참 터프하게 넘기신다

 

 그러다 목젖까지 들어가겠어

 

 [희재의 웃음]

 

 (창욱)  나 변은 술 좀 하는가?

 

 (이준)  조금 합니다아주 조금

 

 (기혁)  술도 못해운전도 못 해

 

 평생 공부만 했지그렇지?  연애도 안 해 봤지?

 

 보니까 그런 냄새가 나

 

 아닙니다많이 해 봤습니다

 

 (기혁)  [헛웃음 치며]  많이얼마나?

 

 (이준)  초등학교 때부터 하면 한 열 명 정도?

 

 - (창욱오  - (기혁?

 

 개뻥

 

 (상미)  가 변호사님은 모솔에 가까우시죠?

 

 [이준이 풉 웃는다]

 

 [기혁의 웃음]

 

 [상미의 웃음]

 

 (기혁)  나 상미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이거상미 씨 사람 보는 눈이 뭐  빙다리 핫바지 수준이네

 

 동기분들이 그러시던데요?

 

 (상미)  의외로 숙맥에 소심해서  여자 겁내는 스타일이시라고

 

 [헛웃음 치며]  누가 그런 소리를 해?

 

 내가?

 

 - (상미네  - (기혁내가?

 

 [기혁의 웃음]

 

 - (상미?  - 하지 마

 

 로펌 회식에 팩트 체크는 기본이야  알잖아?

 

 (지은)  [속삭이며]  그런데 이렇게 화나셨잖아

 

 저기근데

 

 두 분은 언제부터 그렇게 친하셨어요?

 

 (지은)  ?

 

 (상미)  지은 씨가 송&김 오기 전부터  친했는데요

 

 [경쾌한 음악]

 

 안 친해요안 친해

 

 (상미)  우리 친하잖아

 

 (지은)  [속삭이며]  가만히 있어

 

 [상미와 지은이 소곤거린다]

 

 [놀라는 신음]

 

 내가 무슨 책무슨 음악을 좋아하는지  언제 빨래방을 가는지

 

 (상미)  ?

 

 뭐 하니고기 안 먹고?

 

 (현아)  빨래방 이용하세요?

 

 그랬죠

 

 새벽 시간이 조용하고  집중이 잘되거든요

 

 (희재)  생각 정리하기도 좋고

 

 (현아)  그럼 언제 한번 같이 갈까요?

 

 저도 요즘 회사에서  날 새우는 시간이 많아서

 

 [한숨]

 

 (희재)  이제는 안 갑니다

 

 왜요?

 

 빨래방에서 만난 어떤 양아치가

 

 뒤통수를 아주 세게 후려쳤거든요

 

 빨래방만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제가

 

 (상미)  잘못했어?

 

 (지은)  !

 

 - 김상미 씨?  - (상미?

 

 어디 가서 제발  내 사생활 얘기 좀 하지 마세요

 

 알아들었어요?

 

 (희재)  알아들었냐고요!

 

 (상미)  

 

 [금자가 젓가락을 탁 놓는다]

 

 (금자)  회식 자리 싸하게 하는  재주 있으시네요윤희재 변호사님

 

 뭐요?

 

 좋은 자리에서 쪼잔하게 뭘 그딴 걸로  비서를 다그치고 그러시냐고요

 

 아이그딴 거?

 

 그딴 거라고 했어요지금?

 

 그딴 거 아니면

 

 (금자)  아니같은 일 하는 사람끼리  이것저것밥 먹다가 술 먹다가

 

 아니상사 흉도 보고  그러는 거 아닌가?

 

 [휴대전화 진동음]

 

 (금자)  

 

 ?

 

 알았어내가 그리로 갈게

 

 [한숨]

 

 저는 좀 일이 있어서

 

 그럼 남은 시간은  부디 즐겁게 보내시고

 

 [한숨]  (기혁)  아이참불편하다불편해어이구

 

 (이준)  한잔하시죠?

 

 (창욱)  아이분위기 봐라이거

 

 껍데기 묵으러 가자니까

 

 [옅은 신음]

 

 [기혁의 웃음]  (지은)  조심조심조심조심

 

 (기혁)  [술 취한 목소리로]  2차 가자, 2

 

 (희재)  아휴

 

 [흥미진진한 음악]

 

 (지은)  혹시 궁금해하실까 봐...  [희재의 힘주는 신음]

 

 [희재의 한숨]

 

 전 두 분 응원하고 있습니다

 

 [기혁의 힘겨운 신음]

 

 - (이준하이에나들!  - (창욱아이놀라라씨  [밝은 음악]

 

 하이에나들!

 

 (기혁)  하이에나

 

 (희재)  아휴

 

 뭐 하나만 잡으면 그냥 물고 뜯고

 

 (이준)  아주 인간미라고는 1도 없고

 

 - (기혁) 1도 없어, 1도 없어  - (희재아휴

 

 (창욱)  아이고그래

 

 어이구어이구

 

 [기혁의 웃음]  (창욱)  들가들가이소

 

 (희재)  타라고

 

 (기혁)  아이왜  [희재의 힘주는 신음]

 

 [기혁이 중얼거린다]

 

 (희재)  아휴

 

 [기혁의 힘겨운 신음]

 

 (지은)  조심히 가세요

 

 (상미)  들어가세요

 

 (지은)  응원해요!

 

 (창욱)  우리 이제 2차 가야지?

 

 (기혁)  윤 변희재야

 

 이 자식아

 

 네가 정말로 좋아했던 여자가  [희재가 혀를 쯧 찬다]

 

 정금자 변호사냐?

 

 그 여자가 너 속였지?

 

 [희재의 한숨]  그렇지?

 

 그래서 너 아까 막 그런 거야?

 

 너 아직도 그 여자 좋아하냐?

 

 너 그럼 안 돼너희

 

 둘 다 골로 가

 

 골로 가

 

 [기혁의 놀라는 신음]

 

 [흥미로운 음악]

 

 2

 

 (희재)  ?

 

 - (기혁) 2?  - (희재

 

 (기혁)  

 

 고마워

 

 [기혁의 한숨]

 

 [혀를 쯧 찬다]  [잔잔한 음악]

 

 [한숨]

 

 (금자)  그게 무슨 말이야?

 

 (금자)  ?

 

 왔으면 앉아

 

 무슨 얘기냐니까잘려?

 

 (금자)  갑자기 왜뭐 때문에?

 

 너 혹시

 

 나 때문이니?

 

 [무거운 음악]  [한숨]

 

 [금자가 혀를 쯧 찬다]

 

 [금자의 깊은 한숨]

 

 (주호)  어차피 잘됐어

 

 이참에 돈이나 벌지

 

 먼저 나간 선배들 중에 여기저기  자리 잡은 사람들도 좀 있으니까

 

 부탁하면 어떻게든...

 

 넌 내가 책임져

 

 미리 걱정하지 마

 

 [한숨]

 

 뭐야이거?

 

 일단 가지고 있어

 

 [한숨 쉬며]  어디든 자리 나면 바로 부를 테니까

 

 [금자의 한숨]

 

 그 인간

 

 나왔대

 

 [무거운 음악]

 

 모범수로 감형돼서

 

 [금자 모의 비명]

 

 누나걱정하지 마

 

 (주호)  내가 어떻게든

 

 누나 근처에 얼씬도 못 하도록 내가...

 

 내가 만들 테니까

 

 [떨리는 숨소리]

 

 [금자 부가 구시렁거린다]  [금자 모의 비명]

 

 [금자 부의 힘주는 신음]  [금자 모의 신음]

 

 [사이렌이 울린다]  (어린 금자)  엄마를 죽였다고요

 

 근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나올 수가 있어요?

 

 (변호사2)  주취에 의한 상해 치사네

 

 이 경우는 그럴 수 있어

 

 고의가 아니니까

 

 제가 죽어야 끝날 문제겠군요

 

 [변호사2의 한숨]

 

 [어두운 음악]

 

 [어린 금자의 떨리는 숨소리]

 

 (어린 주호)  누나!

 

 고의 증명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어린 금자의 떨리는 숨소리]

 

 (어린 금자)  '고의가 인정되는 경우'

 

 (금자 부)  !  [놀란 숨소리]

 

 나와!

 

 (금자 부)  !

 

 (어린 금자)  이거 놔!

 

 (금자 부)  미쳤냐?

 

 [어린 금자의 신음]  미쳤어?

 

 [금자 부가 소리친다]

 

 [금자 부의 놀라는 신음]

 

 이년 봐라?

 

 너도 한번 죽어 봐이 새끼야!

 

 죽어!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우당탕 소리가 난다]

 

 (어린 주호)  거기 119사람이 죽어요!

 

 사람이 죽는다고요!

 

 [금자 부의 떨리는 숨소리]

 

 [사이렌이 울린다]

 

 (형사)  당신을 특수 상해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무거운 음악]

 

 (검사)  피고인이 살해 도구인 칼을  직접 구매한 영수증입니다

 

 (검사)  피고인은 살해 목적이 없는 이상

 

 이 칼을 구매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재판장)  피고인이 직접  살해 도구를 구매하는 등

 

 (재판장)  사전에 치밀하게 계산하여

 

 이 사건살인을 계획하고 시도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징역 30년에 처합니다

 

 [금자 부의 고함]

 

 (금자 부)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

 

 [금자의 떨리는 숨소리]

 

 [힘겨운 신음]

 

 [잔잔한 음악]  [한숨]

 

 (기혁)  

 

 아직도 그 여자 좋아하냐?

 

 너 그럼 안 돼너희

 

 난 좋았어당신이랑 일하는 거

 

 [한숨]

 

 [통화 연결음]

 

 나야

 

 어디야지금?

 

 뭔데용건이?

 

 [희재의 힘주는 신음]

 

 (희재)  혼자가 아니었나 봐

 

 내가 누구를 만나든

 

 둘이든 혼자든

 

 당신이 상관할 바는 아닌 거 같은데

 

 그렇지그건 맞는데

 

 이상하게 자꾸 상관하고 싶어지네

 

 취했어?

 

 취했지

 

 (희재)  취했는데

 

 당신한테 온 걸 잊을 정도는 아니야

 

 내가

 

 보고 싶었구나?

 

 [희재의 웃음]

 

 [희재의 개운한 신음]

 

 원래 소주 좋아하지?

 

 (희재)  근데 나랑은 단 한 번도  소주를 마신 적이 없고

 

 당신이 안 좋아하니까

 

 어디에 살아?

 

 [잔잔한 음악]  (희재)  혼자 살아?

 

 키우는 반려견은 있고?

 

 지금 뭐 하자는 시추에이션이야?

 

 부모님은?

 

 살아는 계셔?

 

 윤희재

 

 알아 가는 거야

 

 뭘 알아 가?

 

 당신은 나에 대해서  모든 걸 알고 있잖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어디 사는지  부모 형제는 뭘 하고 있는지

 

 (희재)  근데 나는 당신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거든

 

 알면?

 

 알면 뭐 할 건데?

 

 (희재)  하나씩 되짚어 보려고

 

 어디쯤에 당신 진심이 있었는지

 

 기대하지 마진심 없었으니까

 

 (금자)  나는 당신이랑 달라

 

 당신도 누누이 얘기했잖아

 

 그만하고 가

 

 취했어당신

 

 [한숨]

 

 앞으로 나올 건 실수밖에 없어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똑똑히 기억해

 

 그냥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지금처럼 살아

 

 [잔잔한 음악]

 

 가족 소개든 지인 소개든  당신이랑 어울리는 사람 만나고  [피식 웃는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냥 그렇게 살아

 

 [헛웃음]

 

 대대로 품위 유지하면서

 

 기껏 술자리 한번 찾아왔다고  선을 확 긋네

 

 이거 뭐누가 보면 프러포즈하다가  차이는 시추에이션인 줄 알겠어

 

 그러니까 사람들 없는 데서  말하는 거 아니야

 

 당신 체면 생각해서

 

 [금자가 혀를 쯧 찬다]

 

 겁나?

 

 뭐가 그렇게 겁이 나?

 

 내가 아는 정금자가 아닌데  이런 식이면

 

 (희재)  용건이 뭐냐고 그랬지?

 

 [한숨]

 

 보고 싶어서 왔다밸도 없이

 

 윤희재가 정금자 보고 싶어서

 

 [잔잔한 음악]

 

 [한숨]

 

 봤으니까 간다

 

 (금자)  윤희재 씨

 

 [한숨]

 

 나도 당신이랑 자꾸 엮이는 거  화나고 짜증 나

 

 (희재)  근데

 

 근데

 

 눈앞에 안 보이면  그게 더 짜증 난단 말이지

 

 짜증 나게 말이야

 

 근데 여전히 소주는 별로다

 

 [한숨]

 

 [한숨]

 

 아휴

 

 쓰다

 

 (금자)  아휴

 

 아휴머리야

 

 어지러워아휴어지러워

 

 [괴로운 신음]

 

 (금자)  속 쓰려

 

 (지은)  누룽지입니다

 

 (금자)  아휴어지러워어지러워

 

 [금자의 힘주는 신음]

 

 [금자가 입바람을 후 분다]

 

 [개운한 신음]

 

 당신은 괜찮니?

 

 저는 뭐아침에  시원하게 게워 냈습니다

 

 젊잖아요저는

 

 좋겠다장 튼실해서

 

 (유미)  정금자!

 

 [흥미로운 음악]

 

 선배님

 

 정말 이러시기예요?

 

 해결해 주시기로 하신 지가 언젠데

 

 내 눈에 띄지 말라고 했지?

 

 공구리

 

 [북소리 효과음]

 

 [한숨]

 

 따라와

 

 [흥미진진한 음악]

 

 (유미)  선배근데 진짜  무슨 수라도 있는 거예요?

 

 저 사람들 진짜 무섭단 말이에요

 

 (금자)  좀 닥치고!

 

 [한숨]

 

 따라와그냥

 

 같이 가

 

 (조폭)  뭐야어이어이어이어이

 

 누구십니까?

 

 - 당신들 변호사  - (조폭?

 

 귓구멍에도 비계 껴서 잘 안 들려?

 

 (금자)  너희 변호사라고비켜

 

 (유미)  안녕하세요

 

 - (상식아  - (여자안 먹어

 

 (상식)  아이맛있어  [여자의 애교 섞인 신음]

 

 노크도 없이

 

 [금자의 힘주는 신음]

 

 나도 부탁해요설탕 셋프림 셋

 

 너는?

 

 난 블랙...

 

 [헛기침]

 

 나가 봐

 

 [유미의 기침]

 

 연락할 땐 안 받더니 여긴 웬일입니까?

 

 (금자)  공문서 위조사기

 

 공갈

 

 협박

 

 제가 맡고 있는 사건들이죠

 

 다쏴줄게 강상식 대표님 관련

 

 물론 큰형님께서는 아직 모르시고

 

 (상식)  그래서?

 

 손 털려고요

 

 [흥미로운 음악]  이 시간부로 변호사 사임합니다

 

 (상식)  ?

 

 대신 검사 한 분 소개시켜 드릴게요

 

 (금자)  형사 사건 전담으로다가  아주 그냥 피도 눈물도 없는 분이라

 

 통하시는 게 많을 겁니다서로

 

 갑자기 뭐 하는 거야?

 

 협박

 

 이게 진짜

 

 (금자)  아니면 이런 방법이 있어요

 

 심유미 씨 관련 서류입니다

 

 얘기해그간 있었던 일들

 

  2억 원 빌렸는데

 

 원금이자 합쳐서  1년에 7 2천 달라고

 

 (금자)  그럼 하루에 이자만  200 꼴로 받으셨는데

 

 법정 이자율 한참 넘기셨다

 

 

 

 (유미)  상환 못 하면  회사 주식으로 대체한다고

 

 심유미 씨 사무실  불법 점거 하고 계시죠?

 

 유치권 행사야

 

 (금자)  저 변호사입니다

 

 법대로 하시죠

 

 대부업법에 의거

 

  24%의 이자이자 포함  2 48백 받고 땡 치시는 걸로

 

 [경쾌한 음악]

 

 이런 미친...

 

 (금자)  결정하세요지금 당장

 

 검사한테 큰형님까지  소개시켜 드리기 전에

 

 당신 목숨은 뭐두서너 개 되나 보지?

 

 (상식)  왜 뜬금없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어정금자 변호사님?

 

 이유가 뭐야도대체?

 

 당신한테 뭔데이 여자가?

 

 제 목숨은 하나지만 제 손에 있지  강상식 씨한테 있지 않고요

 

 (금자)  쟤랑 내 관계는 당신 소관이 아니고요

 

 깔끔하게 끝냈으면 하고요

 

 지금까지 우리의 인연

 

 고민은 선택권이 있을 때만  하는 거라고 배웠습니다

 

 큰형님한테 가면 뭐나도 죽겠지만

 

 그쪽도 성치는 않으실 텐데요?

 

 [상식의 떨리는 숨소리]

 

 법대로 하면 어디까지 하겠다는 건데?

 

 (금자)  사문서 위조공문서 위조  사기공갈협박

 

 혐의 없음

 

 으로는 못 해 드리고

 

 밖에 있는 멍청이들 중에  재무 담당 하나 선임하시고

 

 그 재무 담당이 대표님 모르게  처리한 걸로깔끔하죠?

 

 길어야 1년 정도 살 겁니다

 

 확실히 해

 

 (상식)  나한테까지 오면 그때는 진짜로...

 

 나 몰라요?

 

 [긴장되는 음악]

 

 (금자)  한번 뱉은 말은 지키는 여자입니다

 

 그럼 이번 생애의  우리의 만남은 여기까지

 

 (유미)  안녕히 계세요

 

 [문이 탁 닫힌다]

 

 [분한 숨소리]

 

 [짜증 섞인 신음]

 

 (유미)  선배정말정말 이렇게 해결되는 거야?

 

 끝났다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

 

 그럼그럼

 

 (금자)  하루에 수십 통씩 전화하지도 마

 

 - 아니한 통도 하지 마?  - (유미

 

 유미

 

 입단속 잘하고 있지?

 

 ?

 

 [유미의 헛기침]  [익살스러운 음악]

 

 그럼그럼

 

 심유미

 

 선배랑 희재 관계 높은 사람이 알아

 

 (유미)  그게높은 사람이  갑자기 막 들어오는 바람에...

 

 ?

 

 그게가 변이 막 떠벌리는 바람에

 

 그 얘기를 왜 지금 해?

 

 (유미)  미리 얘기하면  안 도와줄까 봐 그랬지

 

 [금자의 한숨]

 

 누구높은 사람 누구?

 

 몰라

 

 아무튼 고마워  내 이 은혜는 평생 안 잊을게

 

 잊어?

 

 그냥 나란 존재 자체를 잊어

 

 (금자)  잊는 게 도와주는 거야?

 

 다시는 내 눈앞에 띄지 말고?

 

 (유미)  

 

 잘 가

 

 또 만나

 

 ?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유미)  가 변해결됐어요

 

 [밝은 음악]  금자 선배가 해결해 줬다니까!

 

 근데 금자 선배가 알아요

 

 우리끼리 한 얘기!

 

 높은 사람한테 들킨 거!

 

 아니어쩌다가요?

 

 (유미)  데이트한다고 옷도 갈아입고 왔는데

 

 인상 좀 풀어요

 

 가 변 때문에 들켰단 얘기 안 했으니까

 

 했구먼

 

 ?

 

 [한숨]

 

 (유미)  그래서 내가 특별하게 가 변 모시고  좋은 데 가고 있잖아요

 

 좋은 데 어디요?

 

 [새들이 지저귄다]  [밝은 음악]

 

 [유미의 신난 신음]

 

 - (유미너무 좋죠?  - (기혁추운데

 

 (유미)  춥기는

 

 남자 자식이어깨 확 펴고

 

 [기혁의 웃음]

 

 (기혁)  근데 여기는 어떻게 알았어요?

 

 가 변이랑 꼭 와 보고 싶었던 곳이에요

 

 으음왜요?

 

 나한테 아주 특별한 곳이니까

 

 전남편이 결혼하기 전에  이 근처 살았거든요

 

 그래서 주로 여기서 데이트를 했었는데

 

 [기혁의 당황한 신음]

 

 뭐요?

 

 아니

 

 전남편이랑 추억 돋는 곳을  이이렇게 좋은 날에 오고 싶었다?

 

 그것도 저랑?

 

 (기혁)  아니도대체 여자들은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아니그런 곳을 왜 저랑?

 

 [헛웃음]

 

 지금 질투하는 거예요?

 

 [기혁의 헛웃음]

 

 무슨 소리세요?

 

 저는 질투를 몰라요

 

 (유미)  아이고귀여워

 

 [유미의 웃음]

 

 [잔잔한 음악]  [기혁의 웃음]

 

 (유미)  나는

 

 여기가 너무 좋았거든요

 

 근데

 

 여기를 올 수가 없는 거야

 

 더 좋은 사람이랑 오고 싶었어요

 

 추억은 계속 바뀌는 거니까

 

 그러면 또 계속 다시 올 수 있는 거고

 

 나 너무 이기적이지?

 

 나 지금 고백하고 있는 거예요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기혁의 놀라는 신음]

 

 [당황한 신음]

 

 [말을 더듬으며]  죄송해요제가 갑자기...

 

 (직원)  어서 오세요

 

 (남자)  실례합니다

 

 정금자 변호사 사무실요

 

 [전화벨이 울린다]

 

 정금자 변호사 사무실입니다

 

 - (남자저기요  - (희재?

 

 (남자)  여기 정금자 변호사 사무실이  어디입니까?

 

 어떻게 오셨죠?

 

 [웃음]

 

 [희재의 한숨]

 

 (금자)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똑똑히 기억해  [잔잔한 음악]

 

 그냥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지금처럼 살아

 

 가족 소개든 지인 소개든  당신이랑 어울리는 사람 만나고  [희재가 피식 웃는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냥 그렇게 살아

 

 [한숨]

 

 (금자)  대대로 품위 유지하면서

 

 한 자한 자 똑똑히 기억이 난다

 

 기억이 나에이씨

 

 (희재)  

 

 (현아)  ?

 

 아니야아무것도 아니야

 

 [헛웃음]

 

 [한숨]

 

 (현아)  이거 정금자 변호사님 건데?

 

 (희재)  제가 가져다줄게요

 

 [피식 웃는다]

 

 [옅은 한숨]

 

 [지은의 한숨]

 

 (금자)  왜 이러고 있어먼저 퇴근하라니까?

 

 금자 님 전화도 안 받으시고

 

 (금자)  배터리

 

 뭔데?

 

 손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신다고

 

 손님 누구?

 

 아버님께서 오셨습니다

 

 아버님누구 아버님?

 

 변호사님요

 

 무슨 소리야그게?

 

 [의미심장한 음악]

 

 [웃음]

 

 [금자 부의 힘주는 신음]

 

 [숨을 들이켠다]

 

 여기가 어디라고

 

 몰랐니?

 

 가석방된 지 좀 됐는데

 

 은영아

 

 [무거운 음악]

 

 (금자 부)  이름 바꿨지

 

 정금자였나?

 

 궁금하니?

 

 내가 널 어떻게 찾았는지?

 

 나가

 

 당장

 

 그동안 쭉 알아봤다

 

 네가 어떻게 사는지

 

 (금자 부)  출소하는 빵 친구들한테 부탁했지

 

 너 좀 알아봐 달라고

 

 그치들

 

 그런 데 재주들 좋잖니

 

 나가라고

 

 안 들려?

 

 [금자 부의 웃음]

 

 [날카로운 효과음]

 

 [금자 부의 헛기침]

 

 [긴장되는 효과음]

 

 이거정금자 변호사 파일인데

 

 (금자 부)  기도 많이 드렸다그동안

 

 주님을 만나서 나도 새사람 됐지

 

 [어두운 음악]

 

 조금 있으면 목사 안수도 받는다

 

 아주 은혜롭고

 

 감사한 일이지

 

 ?

 

 (금자 부)  그래서 너도

 

 나한테 용서를 빌었으면 한다

 

 주님이 바라시는 대로

 

 내 눈앞에서 사라지라고당장!

 

 [금자의 떨리는 숨소리]

 

 [웃음]

 

 혈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구나

 

 (금자 부)  한번 들러라

 

 기다리고 있으마

 

 (금자 부)  

 

 [어색한 웃음]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희재의 한숨]

 

 퇴근 안 했다길래

 

 (희재)  내가 번지수는 잘 찾아온 거 같네

 

 복도에서 만났어당신 아버지

 

 나한테 아버지라는 사람은 없어

 

 [한숨]

 

 이게 다는 아니지?

 

 몇 병 더 있어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으면...  [금자가 술을 조르륵 따른다]

 

 왜 뒤로 물러났을까?

 

 [무거운 음악]

 

 나도 모르게

 

 그냥

 

 물러나게 되더라고

 

 23년 전 일이었거든

 

 그 인간한테 죽도록 두들겨 맞은 게

 

 [금자의 한숨]

 

 (금자)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는데

 

 웃기지?

 

 그렇게 양아치들하고 깡패들  뒤치다꺼리하면서 험한 꼴 많이 봤는데

 

 무서울 것도 없고  [희재의 한숨]

 

 두렵지도 않았거든

 

 죽으면 죽는 거지

 

 그런 생각이었으니까

 

 근데

 

 그 인간 보니까

 

 그 인간이 다가오니까

 

 다 늙은 노인이 돼서 왔는데

 

 내가 뒤로 물러나더라니까?

 

 기억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이렇게 지독한 거구나

 

 싶어

 

 [한숨]

 

 내가

 

 뭘 하면 될까?

 

 지금 당신 위해서

 

 그냥 있어

 

 (금자)  쓸데없는 기대는 하지 마

 

 당신이랑 다시 시작할 생각 없으니까

 

 [쓸쓸한 음악]

 

 지금은

 

 그쪽 것만 책임져

 

 내 이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필요하면

 

 나 이용하고

 

 당신

 

 잘하잖아

 

 나 이용하는 거

 

 오늘만 봐준다

 

 한 병 더 할 거지?

 

 (금자)  그럴게

 

 이용할게그럼

 

 오늘은 우리 둘 기억에서 없는 거다

 

 [잔잔한 음악]

 

 (민주)  사안이 중대한 만큼  이 건에 우선 집중해 주세요

 

 (케빈)  AP이언 한국 지사장  케빈 정이라고 합니다

 

 (기혁)  에스코트면  하루 종일 붙어 다니는 거 아니야?

 

 (희재)  전화도 안 받아연락도 안 돼  그것도 팀장이!

 

 (민주)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형부랑 같이 집에 있었잖아

 

 (인엽)  상속세 법안 수정

 

 드디어 움직이시는 겁니까?

 

 (우진)  모르면 빠져요

 

 (한희선)  그 학교 다니는 애들 힘  상상 초월이에요

 

 (이준)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더니  어마어마하네요

 

 (케빈)  우리 뭔가 한 고개 넘은 거 같은데  맞나요제 느낌?

 

 (희재)  계속 얘기해 봐요나도 좀 듣게

 

 그다음은요?

 

 [엔딩곡]

 



.하이에나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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