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13
나도 너 사랑해 엄청 사랑해
사랑하니까 싫단 거지
그냥 좀 응원해 줄 순 없어?
김탁수는 그냥 양아치가 아니잖아
걔 잘한다매? 걔 엄청 잘 친다매?
지면 어때? 차라리 지는 게 낫지 피하면!
나 진짜 또 10년간 가슴치고 살 것 같아
시원하게 깨져도 시원하고 덤비고 싶다고
그냥 지는 거 아니고!
너 죽는대 사람들이 다 네가 진대
내가 댓글 다 찾아봤어 다 그래, 다!
고동만이 개박살 난다고 너 실려 나간다고
신인이 김탁수한테 게임이 되겠냐고
[회한 가득한 음악] 그래서
너도 그렇게 생각해?
(동만) 니가 그랬잖아
남들이 고동만이를 아냐고
너는 나 20년 봤다며?
니가 날 제일 잘 안다며?
니가 봐도 그래? 니가 봐도...
내가 걔한테 막 게임도 안 되게 허접이야?
옆에서 걱정하는 사람 생각은 안 해?
운동 다시 시작한 거면 됐잖아
아, 김탁수랑은 안 붙어도 되잖아!
애라야, 나... 10년 동안 쭈그리고 살다가
이제 겨우 가슴 한 번 다시 뛴다는데
그냥 좀 믿어 주면 안 될까?
공은 공이고 사는 사지 떡볶이는 같이 먹어야 될 거 아니냐고?
여사친일 때랑 뭐가 달라?
징글징글 말 안 들어 처먹는 건 똑같은데
뭐라고?
사람 말을 개똥으로 들을 거면 뭐하러 사귀어?
뭐하러 뽀뽀는 해대? 사랑한단 개소리는 왜 하냐고?
[목 가다듬는 소리] 야
너 지금 혼자 막 지껄이는 거야? 혼잣말?
그 지랄하다 나한테 빵 차여 가지고
노래방에서 고해를 불러 재껴 봐야 정신을 빠짝 차리지
[멋쩍은 음악]
나 차게?
진짜 차게? 응?
꺼져
꺼지랬다
이게 내 신발주머니나 들고 다니던 게 어디서 얼렁뚱땅 잔망질이야?
우리가 사귀어도 난 널 버르장머리 없이 키울 생각은 없어
우리 서열은 내가 요기면 넌 여전히
여기라고, 알아들어?
- 야 - 뭐?
너 이제 떡볶이 잘 먹는다
이제 배 안 아파?
배 안 아파?
안 아픈가 봐
[류지현의 '또 밤이 지나버렸네' 재생]
내가 아직도... 여기냐?
내 신발주머니나 들고 다니던 게...
내가 인형을 뽑았는데... 핑크색이길래
(설희) 어...
그건 뭐야?
이사 갈 집 알아봐야지
[회한 가득한 음악]
6년을 만났는데 당장 모르는 척하는 것도 웃기고
그래도 이렇게 아랫집 윗집에서 마주치는 건 아닌 것 같아
회사도 다른 곳 알아보고 있고
설아, 너 급하게 왜 그래?
어차피 한 번 앓아야 되는 거면
비겁하게 찔끔찔끔 끌지 말고 우리 그냥
몰아서 세게 앓고 끝내자
설아
[문소리]
말 안 듣는 게 팔뚝은 쩌네
무슨 목침인 줄
잠들지 마라 설이한테 민망해진다
잠깐만 있다 갈 거야
너 그러지 말고 나 노래해 주라
너 그 대천에서 불렀던 거
- 김완선? - 어
근데 너 그 노래는 어떻게 알았어?
아빠가 나 어렸을 때 불러 줬어 자장가로
어, 아버지가 팬이시래?
우리 아빠가 팬이겠냐?
우리 엄마가 불러 줬던 거겠지
[잔잔한 음악]
(애라) 괜찮아
울 아빠가 나를 두 배로 더 사랑해 줬고
너랑 설희가 있어서 나름 괜찮았어
니들이 나 맨날 대장 시켜 주고 맨날 좋은 거 다 양보해 줬잖아
너 엄마 얘기 첨 하는 것 같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안다고 엄마도 있어 봐야 그립지
첨부터 없으면 그냥 뭐...
그냥 뭐...
[새 지저귐]
[숙자 감탄하는 소리]
아니, 뭐 반찬을 해다 줄 필요가 없었네
이거 다 걔가 해다 준 거니?
집에 무슨 일 있어? 왜 아침부터...
(숙자) 걱정돼서 와 봤지
엄마랑 누나들이 뭐 너한테 죄졌어? 왜 전화를 안 받아?
설희 걔도 전화를 안 받고
설희한테 전화했어?
아, 지가 먼저 주은이네 집들이에 꼭 오겠다고 설레발치더니
아, 집들이는 또 왜 부르는데? 또 설거지 시키게?
우리가 뭐 걔한테 그런 거 시키디?
시키진 않지 그냥 하게 만들지
아유, 아유, 아유
니가 걔를 싸고 들면 들수록 걔한테도 득 될 게 없는 거라고
아, 반찬만 주고 간다더니 싱크대를 또 왜 닦어?
아, 본 김에 하는겨 본 김에
엄마가 그러니까 내가 우리 집에 오는 걸 질색하는 거야
(금복) 아이고
아, 근데 쟤는 왜 저렇게 팔을 들고 있어?
그냥 벌주는 거지
주만이가 사 준 거 아녀?
니들 싸웠냐?
남자는 엎어치나 매치나 다 그놈이 그놈이여
(금복) 반려견보다 반려인이 뭐 하나는 낫지 싶으면은
아이고, 나는 피박은 면했구나 하고 보고 델꼬 살면 되는겨
바람만 안 피면 되야
바람피는 개 피만 아니면은 다 거기서 거기여
딴 건 몰라도 주만인 그거 하나는 확실하잖여
너 애끼는 마음이야 아주 끔찍하잖여, 그지?
다음엔 갑자기 오지 말고 전화하고 와
왜, 니네 설희 불편할까 봐?
니들 서로 집에도 맨날 들락거리고 그래?
(금복) 괜찮여
니 손해여, 니 손해 서로 집에 드나들지 말고
(설희) 어! 안녕하세요
- 아니, 어떻게 여기를 다 오시고... - 아, 예
잘 지내셨죠?
그럼요, 다 잘 지내죠
설희가 참 부지런한가 봐요 직장 다니면서 어떻게
주만이 냉장고 반찬을 저렇게 꽉꽉 채워 놨는지
[내키지 않아 하며] 하하하, 예
설희가 주만이를 정말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 그럼 뭐 주만이도 설희를 많이 좋아하죠
아예, 그렇죠
- 아무튼 상견례 문제는... - 아이고, 급할 거 있나요?
그래도 설희가 나이가 있으니까...
나이야 설희만 드나요 둘이 동갑인데
참 설희야, 주은이네 집들이 말일에 한다는 거 들었지?
아, 그거요
설희가 거길 왜 가? 설희 거기 안 가
얘는, 가족 같은 사이니까 부르는 거지 우리가 뭐...
가족 아니니까 다신 설희한테 오라가라 하지 마
아니, 내가 뭘 그렇게 퍽이나 오라가라 했다고
너는!
우리 헤어졌어
죄송합니다, 어머니
다 제 탓입니다
[회한 가득한 음악]
그래, 뭐 잘했어 너도 뭐, 썩 그러니까
결혼도 6년 동안 밍기적대고 있던 거 아니냐고
설희 데려다가 원룸에서 월세 내면서 고생시켜?
걔가 왜 그래야 돼?
아니, 너... 집 없어서 결혼 못 한 거야?
걔가... 집 해내래?
설희가 그럴 애야?
설희 아니면 나 결혼 안 한다고 했지?
이제 누나들도 좋겠네 올케 볼 일 없어서
설희가 진짜 너랑 헤어진대? 진짜로?
설희한텐 잘됐지
난 이제 설희 같은 애 다신 못 만나겠지만
설흰 어느 집 가도 사랑받을 애잖아, 사실
엄마도 그거 알고 있었잖아
니들 진짜... 왜 헤어졌니?
내가...
쓰레기라서
내가...
주만아
- 너 집에 갈려? - 됐어
저기 방에 에어콘도 달았는디
아무렇지도 않아, 내가 뭐 애야? 실연당했다고 죽어?
그래서 그냥 우리 주만이 우리 주만이 소릴 안 했구먼
- 뭐? - 너 입만 열면 우리 주만이잖어
그냥 우리 주만이가 미숫가루를 좋아하는데
우리 주만이가 더위를 그냥 잘 타서
그냥 노상 우리 주만이 우리 주만이
내가 언제?
인자 우리 주만이 찾아싸지 말고
나는 뭐 좋아햐 나는 뭐를 잘 먹어
나는, 나는 좀 그러고 살아
니 인생에선 니가 상전이여, 어?
아, 가 얼른 가
울지 말고 밥 잘 먹고
가
(금복) 전화하고
(설희) 어, 안녕하세요
저, 엄마 집주인 아줌마셔
(복희) 아...
[분위기 가라앉는 음악]
어, 어머니 안녕하세요
엄마, 아줌마 인사하시잖아
그간 안녕하셨지요? 그, 아니다...
안녕하세요
네
처음 뵙겠습니다
아오, 씨 [멋쩍은 음악]
야!
뭘 살금살금 해싸? 뭘 했어야 쉬쉬거리지
아무것도 안 해 놓고서 뭘 한 척하고 자빠졌어
그래도 누가 보면?
누가 보면 뭐? 드럽게 건전한데 뭐?
그냥 내무반 동기처럼 처자는 사이라 그러세요
설희한테 뭐라 그러냐고? 아, 그러니까 깨웠어야지!
아니, 잠깐 누워 있다 가신다면서요?
자리 바뀌면 못 주무신다면서요?
아, 못 잤거든!
침이나 닦으세요
휴, 개도 아니고 머리만 대면 저렇게 자?
이거 침 아니라고! 나 잔 거 아니라고!
- (동만) 안녕하십니까 - (애라) 안녕하세요
황금발이랑 102호는 왜 아침부터 붙어 있어?
같이 102호에서 나온 거 아니지?
- 저 오늘 황금발 안 입었는데요? - 어, 그러네
아침부터 붙어 있지 말라고
(동만) 아이고, 괜찮으세요?
어디가 불편하세요?
[익살스러운 음악]
라식 수술하는데 왜 보호자도 없이 가요?
(애라) 남일 씨는 뭐하고요?
누가 감히 날 보호해?
내 보호자는 나야
(애라) 저기 앉으시면 될 것 같은데
고맙다
(복희) 아이고
아직 이삿짐이 다 안 들어온 거예요?
짐 많아서 뭐 해? 나 원래 이러고 살아
겉모습은 되게 화려하신데
집 안이 좀... 너무 휑한 거 아닌가?
집이란 게 원래 집주인 인생을 닮아 가더라고
뭐를 좀 차려 드실 순 있겠어요?
조금 있으면 괜찮아져 처음에만 조금 시린다고 했어
[분위기 가라앉는 음악]
(금복) 그 여자라고, 그 여자! 그 장미 사진관 그 여자!
그 여자가 애들 머리 꼭대기에 들어앉아서 살고 있더라고!
뭐? 장미 사진관 황복희?
- 그 여자가 확실해? - 내가 그 얼굴을 모르냐?
헷갈릴 얼굴이여, 그것이? 확실하다니께
당신... 저번에 동만이네서 자고 온다던 거
동만이 보러 갔던 거 맞어?
아 여기 뒤에나 좀 칠해 봐
동만이 보러 갔던 거 맞냐고?
아니, 왜 갑자기 염색은 해?
아, 뭐라는겨? 뒤에나 칠해 보라니께
- 누구 못 봤어? - (형식) 아, 누굴 봐?
아, 왜 또? 눈은 그렇게 뜨고?
- 황복희 - 누구?
장미 사진관 황복희 당신 그 여자 봤지?
황복희?
- 왜? - 걔가 우리 집으로 전화했어?
나 찾어? 잉?
(애라) 혹시요
남일이가 어렸을 때 서산 쪽에 살지 않았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왜?
낯이 익지 않아?
원래 어릴 때는 머리털이 별로 없어서 다 똑같애
그런가?
근데 난 이쪽이 되게 낯이 익는데
이거 아주머니 젊었을 때 맞죠?
동만아
니들...
내려가기 전에 컵라면에 물 좀 부어 주고 가
(동만) 네 [목 가다듬는 소리]
주인 아줌마, 겉은 되게 화려한데 안은 거의 독거노인급인데?
왜 거기서 내려와요?
- 저기요, 김남일 씨 - 야, 또 왜?
엄마 좀 챙기세요 엄마 라식 수술하는 날...
혼자 치킨 먹고 다니는 거 좀 그렇지 않아요?
그러게요 좀 챙기기는 하셔야겠더라고요
나 치킨집 해요 밤새 일하다 왔습니다
- 아... - 치킨집을 하시는구나
근데 그쪽 분들이 왜 우리 엄마를 신경 써요?
왜 거기서 내려오냐고요
- 우리가 어머니 실족사를 막았고요 - 뭐, 뭐 그렇게 거창하냐?
컵라면에 물 부어 드리고 왔는데요
되게 착하신 분들인가 봐요 두 분은
오지랖 넓고 동정심 많고
고맙다는 인사를 참 까칠하게 하시네요
[동만 목 가다듬는 소리]
[아주 작은 소리] 조심, 조심
야, 근데 쟤가 막 너한테 말 걸고 그래?
남자 친구 무도인이라고 했어?
날 보는 눈빛이 좀 그렇긴 해
확실해?
- 아이, 저번에도 괜히 막... - 너를 본 게 확실해?
너를 본 거야, 너를?
아오, 이거 진짜 콱, 씨!
[문소리] [휴대폰 연결음]
[아주 작은 소리] 어, 저기 말이여
(천갑) 아, 왜유 나 운전 중인디
아니, 누가 뭘 좀 봤다네
뭔 소리여? 누가 뭘 봐?
애들 그... 사는 집 말이여
아유, 빨리 빨리 말햐
아이, 한참 일하고 있는데 전화해서 뜸 들이고 자빠졌어
아, 황복희 장미 사진관, 황복희 말이여
[긴장된 음악] [옅은 한숨]
이!
(남일) 기어이 라식을 한 거야?
이제 안경 같은 거 끼고 다니시지 뭘 또
나 안경 쓰면 안 예뻐
죽을 때까지 예쁘고 싶어
컵라면 같은 거 이제 먹지 말고
자꾸 그렇게 걔 생각만 하지 말고
뭐?
나 섭섭하잖아 그럼 삐뚤어지고 싶잖아
진짜 남일이는...
남일 빌라에 있다
[분위기 가라앉는 음악] 그치?
(최 부장) 정신 못 차려? 어?
아,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길래 기본적인 실수를 해!
- 제가 정신이 안 드네요 - (최 부장) 뭐?
아, 지금 뭐라는 거야?
어머, 저기요
- (여자) 커피가... - 어!
죄송합니다
(주만) 일상에서 설희 하나가 빠져나갔는데
전부 다 삐걱대기 시작했다
기본 컬러랑 포인트 컬러 하나씩 골라주시겠어요?
기본은 핑크로 해 주시고요 포인트는...
포인트는 블랙으로 해 주세요
- (직원) 네 - 아, 그리고 보석 같은 거
그것도 많이 올려 주세요 엄청 반짝반짝하게요
뭐, 그럼 한 번 골라 보시겠어요?
- (직원) 가격대가 달라 가지고요 - (설희) 음...
제일 비싼 걸로 다 해 주세요
네
어? 이거 신상 맞죠?
(설희) 아, 네 이번에 바꿨어요
폰도 바꾸고 안에 것도 새로 채우려고요
그라운드 위주로 코치진 더 보강했으니까
그라운드 위주로만 유도하면 탁수 니가 무조건 이기는 거지
고동만이 도장에는 지금 황장호밖에 없는 거 확실하지?
(태희) 야, 둘 다 태권도 베이스인데 그 둘이서 뭔 답이 나오겠냐고?
뭐, 그라운드는 아예 꽝이고
죙일 그냥 단둘이서 꽁냥꽁냥 스파링이나 하다 말걸?
오케이
[링 바닥 울리는 소리] [동만, 장호 앓는 소리]
(장호) 아...
- (장호) 아, 이제 끝났다 - (동만) 아휴
(장호, 동만) 아, 후
[동만 깊은 심호흡] 나 가르치다가 코치님 먼저 죽겠다고
(장호) 아유, 아니야 야, 내가
이 그라운드 기술만 전담해 줄 코치를
내가 파트타임으로라도 알아볼 테니까
(동만) 뭐 순대 팔아 수억 버시나 보네
- 이, 다 순대가 성수기니까 - 순대가 성수기가 어디 있냐고?
- 딴 코치 알아볼 생각하지 마시고 - 야, 말 시키지 마
야, 내가 주짓수랑 레슬링 쪽으로 알아볼 테니까 너 잔 말 말고
내가 그냥 시키는 대로 해
[황야의 무법자 같은 서부극 음악]
(동만) 어떻게 오셨어요? 다이어트 태보 배우시게요?
3개월 하시면 DC도 되긴 하는데
어이, 병주 씨 오늘 운동 그만하고 들어가자
(태희) 수고했어요, 네
(탁수) 그, 저기... [목 가다듬는 소리]
약은 좀 쳐 놓고 있어?
약을 좀 쳐 보라고 해도 그 RFC 새 대표가 완전 공무관이야
뭐, 교포 출신이라는데
- 말이 영 안 통하더라고 - 그럼!
말이 트이게끔 해 줘야지
나랑 말을 막 섞고 싶게, 어? 크게 찔러 주라고, 크게
갈수록 양아치가 돼 가냐?
아이, 최 코치님
왜 갑자기 오바를 하세요?
(원보) 지든가 이기든가 둘 중에 하나만 해
양아치 짓 하지 말고
15년 가르친 내 새끼가 양아치로 쫑나면
내 인생까지 우스워져
코치님
말... 조심하셔야죠
우리가 하늘 같은 스승과 제자 사이기도 하지만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도 되는 거잖아요
야! 너 나 잘라, 이 새끼야!
[긴장된 음악]
(태희) 아이...
야, 그래 잘러, 잘러
나 원래부터 최 코치 맘에 안 들어
- 맘에 안 들면 형이 나가 - 어?
(탁수) 형은 대체 가능 인력! 최 코치는...
대체 불가 인력이라고
아, 그 코치는 또 알아보면 되지 참 서운하게
황장호가 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줄 알아?
그때 저 양반이 금메달이라고
존 카렐라스
아는 외국인이에요?
(장호) 여기 이 문신이 걔들 인장이야
브라질 주짓수 3대 명문 카렐 가
그 집 둘째 아들이 너랑 붙은 걔야
걔가 그냥 지 집에서 슬슬 가르친 조카가
UFC 전설 존 카렐라스고
[영어] 저 칼입니다, 아버지가 도박으로 전 재산을 잃었는데
아내의 수술비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수치스러운 경기를 했습니다
수치스럽고 마음 아파요
제 몸으로 이 빚을 갚겠습니다
조카가 저보다 실력이 뛰어나요
그러니까 지금 UFC 전설 존 카렐라스가
- 너 가르쳐 준다는 거지? - 그런 뜻인 거 같은데요?
워킹 비자입니다
[영어] 2달
형, 나 까딱하면 있잖아
이거 진짜 이기겠는데?
- 땡큐! - 땡큐, 땡큐!
[계속되는 셔터]
와, 핑크 폰이랑 핑크 손톱이랑
사람 핑크하고 세트 같으세요
[민망한 웃음] 아, 네
아, 제가 손톱 무좀을 앓았었는데
아, 물론 지금은 없고요
네...
아, 그때 손톱이 조금 우그러져 가지고
왜, 영업할 때 사람들 앞에 손 내밀기가 조금
창피할 때가 있더라고요
- 으음, 그러셨구나 - 네, 그래서
자주는 아니고 가끔...
아... 저
(찬호) 비밀로 좀...
아, 손가락 안 걸어도 말 안 할게요
아, 아 제 손이 부끄러운데...
아... 그, 그러면
그 김찬호 인터님 네일... 아니, 무좀 때문에
네일 받으신 거 비밀로 지켜 드릴게요
(찬호) 아, 아, 아 그 무좀은 완치가 다 됐고요
- (찬호) 그냥... - (설희) 저도 이해해요
저도 손톱이 짧고 안 예뻐 가지고
아닌데, 예쁘신데요
- 손도... - 네?
그냥 다 예쁘세요
(찬호) 아니, 이렇게 다 예쁘신 분이 매번 제 이름도 기억해 주시고 참 그...
[목 가다듬는 소리] 좋네요
제가... 예뻐요?
모르셨어요?
[강조하면서] 엄청 예쁘신데
[회한 가득한 음악]
어느 책? [엘리베이터 소리]
[설희 목 가다듬는 소리]
대리님, 죄송해요
- 그날은 저 때문에... - 예진 씨
우리 오늘 술 한잔할래요?
[용쓰는 소리]
[영어] 어서 일어나! 이 정도밖에 안 돼?
(동만) 어! 우!
(동만) 억!
[괴로워하면서] 어, 어 잠깐!
(동만) 탭! 탭 탭 탭
아, 악 탭, 탭, 탭!
[영어] 노 탭, 동만! 노 탭
나랑 훈련할 때는 탭 금지!
어우, 존 탭, 존 탭 어우, 나는 예스 탭
어우, 예스 탭 아하
(동만) 아, 그만 그만!
어우, 코치님 얘 좀 봐요
아이 엠...
(동만) 아, 코치님
아, 존이 막 탭이라고 해도 계속 한다니까
사람을 잡는다고요 나한테 너무 막 하잖아
아, 정 힘들면 인마 탭을 영어로 말해 보던가
뭐라고요?
니가 영어를 못 하면 할 수 없지 그냥 빡세게 가야지
난 도와줄 수가 없어
와, 씨
왜 옛날에 운동하는 애들한테 공부를 안 시켰나 몰라?
아주 국가적으로 저 형한테 다 배상을 해 줘야 돼
동만, 넌 2달 동안 세 가지 기술을 터득할 거야
쓰리? 쓰리? 오케이
- (직원) 맛있게 드세요 - 네
어쨌든 제가 대리님 이별에 책임도 있고
대리님도 저한테 흔들리셨고
지금 당장은 조금 힘드시겠지만 제가 기다릴게요
예진 씨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나서
제가 설희 말고 다른 사람 만날 수 있겠죠
근데 그때도 예진 씨는 아니에요
네? 왜, 왜요?
설희를 자꾸 생각나게 할 예진 씨를 제가 어떻게 만날 수가 있겠어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희가 있어서 예진 씨를 못 만난 게 아니었고요
애초에 설희 때문에 예진 씨가 보였어요
(주만) 예진 씨가 옛날 설희랑 너무 닮아서
복사기 고장 내고 사고 내고
술 취해서 치마 터져서 그러고 다니실 때
제가 칼 같이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어떡해 내가 또 고장 냈나 봐요
난 왜 이렇게 사고만 치지...
나 왜 이렇게 사고만 치지...
대리님, 니가 자꾸 자꾸 좋다구 막 관심받고 싶다구!
매니저, 니가 자꾸 자꾸 좋아서 너한테 관심받고 싶어서!
[차여울의 'I Miss U' 재생]
제가 좋았던 게 아니라
그런 이유라고요?
제 실수입니다
그러니까 예진 씨 저 설희랑 헤어졌다고
예진 씨 만날 생각 조금도 없습니다
저 이 말 할려고 보자고 그랬어요
야, 순대 트럭에서 데이트하고 그러는 거 아니야
벌써 날짜가 잡혀 가지고
내년이면 서른인데
20대의 마지막을 불살라 봐야 되나 싶기도 하고
꼭 내년에 더 잘 싸운다는 보장도 없고
(애라) 뭐라도 해 보자
[애라 애교] 흐응
[흥겨운 뽕짝풍 음악]
[혀 짧은 소리] 애라는 시로 똥만이가 안 했으면 좋겠또
뭐를 막 불사르니 나발이니 개소리는 안 했으면 좋겠또, 힝
[애교] 웅?
[애교] 우웅?
[혀 짧은 소리] 똥만이는 똑땅해
애라가 똥만이한테 시합 안 돼, 안 돼 그러는 거는 진짜 진짜 똑땅해
똑땅해, 흥, 흥
동만아, 나 칼 들었어 이 새끼야
에이씨
[애라 깊은 한숨] [휴대폰 알림음]
뭐야?
나를 왜 붙여 줘?
그 깽판을 치고 왔는데 왜?
- (경구) 애라야 - 헉
- 뭐야? - 어, 아니...
- 뭐냐고? - 아니
내비게이션에 여기 주소 있었잖아
(경구) 그거 예전에 동만이가 1:20에 나왔었는데
내가 그때 상품권을 못 줘서
우편으로 보내 줄려고 주소를 받아 놨었거든
그래서 동만이랑 뭐 얘기를 좀...
무슨 얘기? 동만이 그 방송 안 한다니까
어, 어 그래 이, 이거 일단 받아
이거 과일인데 여기 딸기도 있어 너 딸기 좋아하잖아
[분위기 가라앉는 음악]
(애라) 나 그날 이후로 딸기 안 먹어
애라야 나 옛날에 장경두 아니라니까
내가 왜 너랑 동만이 진짜 보고 싶어 했냐면
난 사람 변했다는 말 안 믿어 다시는 여기 나타나지 마
진짜 짜증 나네
야! 방송 밀어붙여
내가 알아서 책임질 테니까 그냥 고 하라고!
울기만 해라, 진짜
너 진짜 니 셋째 손주 수능 볼 때까지 내가 놀려 먹는다
왜? 뭐, 아 왜?
아주 똑 죽겄어? 억장이 무너져, 막?
이게 있긴 있다는데 막
별 탈도 없고 증상도 없어서 몰랐던 횡격막 같은 거 있잖냐
그게 갑자기 없어진 기분이야
- 막 숨도 못 쉬겠고 - 뭔 횡격막 드립이야
의대 나왔니?
횡격막 없어지면 사람 죽는 거라고 그게 무서운 거라고
- 횡격막 - 뭐 아는 척을 해요?
횡격막, 그 느낌... 난 알지
몰라, 몰라 모쏠 모쏠
못 써? 뭘 못 써? 나도 써
나 써 봤거든? 나 매니아거든?
못 싸... 이거 봐 몰라 몰라, 모쏠이야
마셔요, 우리
마셔요
아, 근데 순대 되게 좋아하네
[발랄한 TV 드라마 배경 음악]
(TV극 여1) 지금 뭐 해?
(TV극 여2) 배가 고파서요 고모님도 좀 드실래요?
(동만) 그냥 좀 최애라답게 화끈하게 어?
좀 쿨하게 밀어주면 안 돼? 응?
[TV 끄는 소리]
나 원래 안 쿨해
니가 김탁수한테 맞을 생각만 하면 막 속이 다 울렁거린다고
진짜 좀 안 하면 안 돼?
그냥 걔 잊고도 잘 살았잖아
아, 김탁수랑은 다시 붙지 말라고!
나 하루도 잊은 적 없는데?
뭐?
다 까먹은 척 택배 나르고 찐드기 잡고 그랬는데
피곤해서 떡이 되서 자도 있잖아
꿈에 자꾸 2007년 11월 3일이 나왔어
맨날 내가 그 경기장인데
나는 맨날 김탁수한테 져
[회한 가득한 음악] 맨날 자빠져서 안 일어나
- 야... - (동만) 그러고 눈뜨면
또 다 까먹은 척 헛개비처럼 일하러 가
맨날 둥근 어항만 뱅뱅 돌았어 뱅뱅
그냥 아무 생각 없는 놈처럼 찐드기만 잡았어
세상 단순한 새끼가 왜 그런 건 말도 안 하고 혼자 끙끙 댔어
나 링 위에 다시 서는데 10년 걸렸어, 애라야
그냥 하게 해 주라, 응?
진짜 웬수 같은 새끼
내가 왜 6살 때 서산으로 이사를 가가지고
그냥 당진으로 이사를 갔어야 됐는데
(애라) 설아
때려치고 싶으면 뛰쳐나와 뛰쳐나와서 나한테 전화해
내가 조선 땅 어디에든 1시간 내로 달려갈 테니까
니가 남자였어야 됐는데 니가...
[문자 수신음]
(동만) 빨리 와 [따랑 효과음]
근데 애라야
- 니들은 사귀지는 마 - 어?
남자 여자는 다 변해
그러니까 니들은 그런 치사한 사이는 되지 말라고
나는 지금 니들이 정말 예뻐
(애라) 아!
까불지 마라
(애라) 어우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 설희는? - 출근했지
- 괜찮아? - 괜찮겠어?
나 설희한테 괜히 미안해서 얘길 못하겠어, 우리 사귀는 거
나도 주만이한테 얘기 못 하겠더라
[멋쩍은 음악]
근데... 장경두는 어떡할 거야?
형 만나서 얘기할게 방송 안 한다고
그럼 김탁수는?
아, 누가 뽀뽀하재?
너 오늘 면접이라고?
너 진짜 그거 하고 싶어?
딴소리하지 말고
너 걔랑 진짜 붙는다면 나 너 안 봐
뽀뽀고 뭐고 땡이야 아무것도 안 해 줘, 응?
나는 니가 뭘 해 줘야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애라 목 가다듬는 소리]
(남일) 아, 타세요
- 네? - (남일) 데려다 드릴게요
- 내가 어딜 가는 줄 알고? - 그냥 어딜 가든
데려다 드려 볼려고요
왜요?
제가 최애라 씨한테 관심이 좀 가서요
되게 거슬리는데
되게 신기하기도 하고
제 남자 친구가 유단자예요
- 아... - 그리고 전 또라이고요
[흥겨운 뽕짝풍 음악]
아, 또라이
그리고 전 잘생기고 싸가지 없는 사람 안 좋아해요
저 잘생겼어요?
아무튼 전 그쪽한테 아예 관심이 없고요
사람 일은 모르는 거죠
나랑 평생 보게 될지도 모르는 건데
낮술 하셨나 봐
[영어] 신사 숙녀 여러분, 잠시 후에
[영어] 한국 격투 경기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애라) 경기가 끝난 후 가장 가슴 뛰는 순간
그 뜨거운 첫 마디를 마이크에 담아낼 아나운서는
누구보다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자 수신음]
(설희) 내 짐 좀...
[차여울의 'I Miss U' 재생]
죽염 스프레이가 비염에 그렇게 좋대잖아
죽염만 들어간 거지?
(주만) 아, 진짜!
- (설희) 왜, 왜, 왜 ? - (주만) 아, 코 찡했어!
- (설희) 아파, 아파? 미안해 - (주만) 아!
난 그냥 자기랑 지금처럼 이렇게 소소한 행복 누리면서
- 알콩달콩 애... - (주만) 소소?
소소...
행복이 왜 맨날 치사하게 소소해야 돼?
[주만 오열]
(주만) 설희야
(주만) 설희가 말하던 그 소소한 행복 그 착했던 희생이
결코 소소하지 않게 집 안 가득했다
- (주만) 너 이거 뭐야? - 왜?
너 나랑 몇 년을 같이 살다시피 했는데 왜, 왜 짐이 이거밖에 없어?
옷은 죄다 내 티 때기고 내 면도기는 박스로 쟁여 놨으면서
왜 지 꺼는 지 화장품은 죄다 샘플만 있고!
나 니가 이러는 게 너무 싫었다고
나 니가 이럴수록 더 과장 달고 싶고 더 죽어라 영업 뛰고
더 악착같이 굴어서 너 궁상 좀 안 떨게 하고 싶었다고!
내가 언제 한 번이라도 그런 거 바랬어?
- 그게 중요하댔어? - 넌 안 중요해도 난 중요했어!
그래! 그랬겠지
니 블로그 이웃들은 죄다 좋은 집에 죄다 좋은 싱크대에
좋은 오븐에다 쿠키 구워 먹고 살고
너는 거기다가 집이 너무 예쁘다 댓글이나 달고
그러니까 내가 언제 그런 거 부럽다고 한 적 있냐고?
나는 그게 너무 싫어서
경동 시장 할배 떡볶이고 구룡포 젓갈이고 내가 다 찾아냈어
나 악착같이 인센티브 따고 인사고과에 목맨 거라고!
너한테는 그냥 내가 짐이었구나
그래서 결혼도 6년을 끌었어?
설아
너 데려다가 내가 원룸에서 신혼집 차려?
[회한 가득한 음악]
설희야, 나는 너한테...
A급 특급은 못 해 줘도
그냥 나 중간만큼은 해 주고 싶었어
내가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이딴 구접스러운 소리 하기 싫었어도
그냥 작은 전세 하나는 구해 놓고 시작하고 싶었다고
근데...
내가 6년을 뺑이 쳐도 그 중간이...
그 중간이 힘들더라
[초인종]
남일이니?
[초인종]
- (배달원) 자, 여기 있습니다 - (애라) 감사합니다
- (배달원) 짜장이요 - 네, 감사합니다
- (배달원) 네 - (동만) 맞을 거예요
(배달원) 네
저 윗집 그릇은 왜 맨날 안 찾아가세요?
- 저 맨날 찾아가는데요? - 네?
아, 맨날 새로 시켜 먹는 거예요
- 아... - 뭐 그런 걸 물어?
(배달원) 아, 아는 분이면 시킬 때 같이 좀 시켜 주시면 좋은데
이 집은 맨날 한 그릇이라
윗집 얼굴은 못 보셨어요?
어플로 결제하고 맨날 문 앞에 놓고만 가래요
근데 요 며칠은 잘 안 시키시던데
(동만) 들어가
- (배달원) 맛있게 드세요 - 네
오, 오빠
[분위기 가라앉는 음악]
이게 뭐 하는 짓이여? 죽기 전엔 안 돌아온다며?
아, 대체 뭔 생각으로 여글...
혀를 깨물어도 안 돌아오려고 했어
나도 오죽하면 이랬을까?
[초인종]
나 오늘 청주 KBC에서도 최종 면접 보러 오라고 문자 오고
RFC에서도 연락 왔다? 나 최종 보러 오라고
아, 그럼 빼갈을 하나 시킬 걸 그랬나?
근데... 아, 둘 다 금요일이야
- 어떻게 하게? - 몰라
휴, 생각 좀 해 보고
- 설희 갖다 주게? - 설희 속 안 좋대
그럼 쭈만이?
내가 걔를 왜 줘?
그럼 너 설마
[젓가락이랑 그릇 놓는 소리]
어, 윗집 여자 주게
[분위기 가라앉는 음악]
오빠
아, 이게 뭐 하는 짓이여?
아, 대체 어쩌려고 여기에 응?
아니...
[초인종]
- 또 누구여? - (애라) 아줌마
(복희) 쉿!
집에 안 계신 거 아니야?
[속삭임] 집에 아무도 없는 척을 해야 되는 거 아니여?
[속삭임] 안 돼!
있네, 지금 불 꺼졌잖아
그러네
아, 그냥 확!
[초인종]
거시기
(형식) 아유
초인종이 고장 났나?
아주머니, 배달 왔습니다
뭐? 왜, 왜?
일단 이것 좀 올려놓을게요
- 아니야, 아니야 - (동만) 잠시만요
(복희) 아니, 아우
아니, 얘들이 왜 왜들 이래?
(애라) 아유, 원래 짜장면도 한 그릇만 배달시키긴 뻘쭘한 거니까요
- 아유, 누가 이런 거 먹재? - 찍먹이세요, 부먹이세요?
- 부먹 - 아, 그러시구나
[삐걱거리는 소리]
근데 집에 또 누가 계세요?
아, 있긴... 있긴 누가 있다 그래?
(애라) 아, 남일 씨 집에 있는 거 아니고요?
남일이? 어, 남일인가?
[도어락]
(남일) 뭐야? 이 사람들이 왜 우리 집에?
쉿!
[속삭임] 왜?
[속삭임] 지금 집에 누가 있습니다
[속삭임] 원칙적으로 내가 성님하고 왜 여기 같이 있어야 되는겨?
자존심 상하게
피차일반이여
아, 아니 저 소스만 부어 주고 가라고!
(애라) 아, 잠깐 계셔 보세요
[복희 한숨]
[긴장된 음악] 지난주에 옆 동도 다 털렸습니다
[발자국 강조하는 소리]
[속삭임] 발가락 접어
[서은광, 임현식, 육성재의 '알듯 말듯해' 재생]
[애라 코 고는 소리] [숨 넘어가는 소리]
아유, 생존본능 하나는 아주 뛰어나시네
(애라) 음...
퍼질러 잘 거면 지 집 가서 잘 것이지
맨날 사람 멕이는 거야, 뭐야?
아, 뭔 기집애가 머리통만 대면 이렇게 자싸?
[모기 소리]
[숨 넘어가는 소리]
(동만) 집에 안 갈겨? 왜 자꾸 자?
모기 물린다구!
[모기 소리]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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