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3
(나비) 담배 냄새
양치하고 다시 할까?
(나비) 뭐래, 애들 기다리겠다 얼른 들어가자
(나비) 저질러 버렸다
[한숨]
[차분한 음악]
(나비) 도대체 이 감정은 뭐지?
(나비) 차라리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나비) 치졸한 질투 따위가 아니라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지완) 나비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요즘 박재언이랑 뭐 있는 거 같지?
왜?
(지완) 어제 막판에 둘이 잠깐 없어졌었거든?
근데 둘이 분위기가 좀 이상했어
특히 나비 표정이
아, 새벽에도 현관에서 막 속닥거리고 있는 거야
아, 뭐라고 하는지는 못 들었는데 [솔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그거 너만 봤어?
(지완) 응, 빛나한테는 말 안 했어 잘했지?
[함께 웃는다] 잘했어
아, 배고파
(지완) 국수가… 나왔네? [솔의 웃음]
[감탄하며] 와, 맛있겠다
- 맛있게 드세요 - (솔) 감사합니다
(솔) 나비한테도 괜히 말하지 마
(지완) 걱정 마셔
이것도 내가 먹는다
[지완의 놀라는 탄성]
[후루룩거리는 소리가 난다]
근데 괜찮을까?
뭐가? 네 뱃살이?
아니!
나비 말이야
(지완) 안 그래도 남친이랑 헤어지고 멘탈 별로인데
아, 괜히 엮여 가지고 안 좋은 소문 나고 그럼 어떡해
아, 박재언? 걔는 좀 아닌 거 같은데
그래?
난 차라리 전 남친보다는 박재언이 나은 것 같은데
에? 진짜? 왜?
[솔의 생각하는 신음]
(솔) 글쎄? 그냥
[피식 웃으며] 잘 어울리잖아, 둘이
[새가 지저귄다]
술김에 키스
[한숨]
'시옷', '피읖'?
'시옷', '피읖'
'섹파'
[다가오는 발걸음] 섹파?
(솔) 유나비 [나비의 놀라는 신음]
[한숨 쉬며] 깜짝이야
(솔) 뭘 그렇게 열심히 봐?
자료 검색, 레퍼런스 찾느라고 [직 뜯는 소리가 난다]
[나비의 헛기침]
(나비) 야, 솔아
어떤 사람이랑 그, 키스를 하고 싶다는 거는
그 사람이랑 자고 싶기도 하단 뜻인가?
내가 그러냐고?
[피식 웃는다]
- 아니면 네가? - (나비) 어?
나?
(나비) 아니, 아니 나 말고 그냥 그, 저…
보통, 보통 다들 어떤가 해서
그, 과제 콘셉트 잡느라고
(솔) 글쎄, 뭐…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
상대…
[부드러운 음악]
[재언이 계속 그림을 쓱쓱 그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연필을 탁 놓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설아)
[살짝 웃는다]
[중얼거리며] 원나잇
(솔) 글쎄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
상대에 따라?
누구랑은 키스도 섹스도 하고 싶을 수도 있고
(솔) 또 누구랑은 키스까진 했는데 그 이상은 싫을 수도 있고
결국 상대가 누구냐의 문제 아니겠어?
(나비) 그렇다면 나는
어떤 상대인 걸까?
[한숨]
[연필을 툭 놓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 너무 안달 나 보이려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빛나) 요, 요!
[학생들이 인사한다] 어, 와츠, 와츠, 와츠 업
요, 요, 요, 요, 요 유 노 왓 아임 세잉
(나비) 어
(빛나) 아, 배터리가 또 나갔네 핸드폰을 바꿔야 되나?
[헛기침하며] 그, 지완이는?
(규현) 지완이 약속 있다는디 아, 뭐 해?
(빛나) 배터리
서지완 소개팅남이랑 영화 보러 간다는데
서지완 은근 취미로 학교 다녀
[한숨 쉬며] 들어가자
(나비) 물어보고 싶다 [휴대전화 조작음]
뭐라고 보내야 자연스럽게 박재언의 진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
- 니 진짜로 이 사람 좋냐? - (빛나) 응
지금 니 표정은 영 아니구먼
(빛나) 그럼 넌 SNS '좋아요' 누를 때 좋다고 막 깨춤 추면서 누르니?
(규현) 아, 그게 요것하고 같냐?
[규현의 헛기침]
근디 니는 사귀지도 않는 사이인디
[발랄한 음악] 그, 둘이
겹쳐 불었어
아, 고게 의미가 있냐?
(빛나) 아, 진짜!
넌 왜 맨날 섹스랑 연애를 연관 지어? 너 그렇게까지 선비야?
- 입 닫아, 입, 입 닫아! - (규현) 그런 말은 좀 작게 말해야
(규현) 워메, 누가 들을까 봐 겁나네
(빛나) 아니, 못 할 말도 아니고 난 더 크게 말할 수도 있어!
더 해 줘? 해 봐? 이 자식…
(경준) 자, 수업 시작합시다
(이 교수) 자, 수업 시작합시다
[학생들이 분주하다] - (나비) 안녕하십니까 - (빛나) 가, 빨리, 새끼야
(남학생1) 교수님, 안녕하세요
[학생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빛나) 안녕하세요
[달그락 소리가 난다]
(종업원) 이거 좀 더 먹어 봐 [종업원의 웃음]
맨날 같이 오던 귀여운 친구는 안 보이네?
네, 걔 놀러 갔어요
(종업원) [웃으며] 좋겠네 금방 해다 줄게
(솔) 네, 감사합니다, 이모 많이 주세요
(종업원) 응
(주혁) 여기 단골이신가 봐요?
네
친구가 여길 너무 좋아해서
(솔) 아, 그래도 나름 이 주변에서 유명한 맛집이에요
제가 학교 다닐 땐 단풍골이 제일 인기 많았는데
어? 여기 나오셨어요?
(주혁) 네, 경제학과
- 재작년에 졸업했어요 - (솔) 아…
(솔) 그, 저번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금액은 어림잡아 넣었는데
혹시 부족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주혁)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솔의 한숨] [살짝 웃으며] 진짜 괜찮아요 넣어 두세요
[한숨 쉬며] 이러려고 솔이 씨한테 보자고 한 거 아닌데
네? 그러면 왜…
- (종업원) 음식 나왔어 - (솔) 아…
(종업원) 응, 뜨거워, 뜨거워, 조심 많이 먹어
(솔) 감사합니다
[주혁이 피식 웃는다]
- 왜 그러세요? - (주혁) 솔이 씨 힘 엄청 세네요?
(주혁) 운동 뭐 하세요?
아…
(솔) 아, 제가 조소과라서
맨날 흙이랑 점토 주무르고 하다 보니까 힘이 세졌어요
아…
[살짝 웃는다]
저 오늘 밥 사 주세요 그거면 충분해요
아, 그건 좀…
그, 제 마음이 불편한데요
음, 그럼
- 커피까지 사 주세요 - (솔) 디저트까지 살게요
[잔잔한 음악]
좋아요
- (빛나) 이, 이런 느낌… 네, 네 - (이 교수) 응, 응, 응, 응
- (이 교수) 이렇게 해 가지고… - (빛나) 감사합니다
[이 교수가 손을 탁탁 턴다]
[이 교수가 말한다]
[이 교수가 펜으로 쓱쓱 쓴다]
[이 교수가 펜을 툭 내려놓는다]
(이 교수) 수업은 여기까지 하고
- (여학생1) 고생하셨습니다! - (남학생2) 수고하셨습니다! [학생들이 인사한다]
(이 교수) 야 오늘 날씨 진짜 너무 좋다
- (이 교수) 다들 데이트 가야지 - (여학생2) 네
(경준) 데이트 가야지, 어? [사람들의 웃음]
(이 교수) 얘들아, 왜 대답을 못 해?
너희 애인 없어, 애인?
얘들아, 너희 나이 때
한 번쯤은 제대로 된 연애 이거 해 봐야 된다, 어?
예술이 고독에서 나온다, 어쩐다 이거 다 개소리야
연애야말로 예술적 영감의 노다지라고
아, 영감님 또 시작이시네
아, 끝낸다더니 왜 끝을 안 내?
(이 교수) 꺼칠꺼칠했던 인간도
해수욕장의 모래알처럼 부들부들하게 만드는 게
이게, 이게 바로 사랑이야
[이 교수의 한숨]
큰일 났다, 어?
예술 한다는 사람들이 이게, 이게
(경준) 영감이 없어, 영감이
(이 교수) 야, 얼마 전에 한 학생이 나한테 그러더라, 어?
자기는 연애가 부담스럽대
그냥 썸만 타고 싶다는 거야
한마디로 '놀고는 싶은데 책임은 싫다' 이거 아니야? 어?
그럼 차라리 원나잇을 하지, 어?
세상 참 슬픈 일이야
아휴 [멀어지는 발걸음]
영감 찾아, 영감, 영감, 어?
[학생들이 대답한다] 예술 하라고!
(학생들) 네!
- (남학생3) 수고하셨습니다 - (남학생4) 들어가십시오!
[학생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경준) 영감, 영…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드르륵 소리가 난다]
(설아) 재언아 [부드러운 음악]
(재언) 어서 와
더 잘생겨졌네
[지완이 살짝 웃는다]
(남자) 지완 씨 표정 좋아 보이네요
(지완) 공연 진짜 재밌었어요 완전 기대 이상
친구랑 또 보러 가려고요
(남자) 친구랑요?
씁, 남자는 아니죠?
(지완) 당연히 여자죠
솔이라고 중학교 때부터 제 절친인데
걔도 이 공연 보면 진짜 좋아할 것 같아요
[남자가 호응한다] 같이 보려고요
[지완이 살짝 웃는다]
(남자) 저, 지완 씨, 그럼
친구분이랑 보고 저랑 또 봐 줘요
(지완) 네, 좋아요
근데 저만큼 재밌게 보신 것 같지는 않던데?
(남자) 아니에요, 저도 재밌었어요
근데 조금 의외이긴 했어요
(지완) 뭐가요?
진한 멜로일 줄 알았는데 친구들 간의 우정 이야기라
(지완) 아… 우정이요?
저는 완전 사랑 이야기라고 느꼈는데
뭐,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남자) 그래도 재밌었어요 [지완의 어색한 웃음]
혹시 배고프시면 지완 씨, 식사하러 가실래요?
좋아요, 아, 진짜 배고팠어요
[솔의 난처한 숨소리]
(솔) 제가 사기로 했는데 계산하시면 어떡해요
(주혁) 생각해 보니까
이걸로 퉁치긴 좀 아깝더라고요
그러실 줄 알았어요
(주혁) 다음에 사 주실래요?
괜찮으시면 또 보고 싶은데
(솔) 왜…
아, 솔이 씨가 해 주는 작업 이야기들 너무 재밌더라고요
[주혁이 말한다] - (지완) 제가 좀 많이 먹어요 - (남자) 음, 아…
(지완) 어? 솔이다
방금 말한 제 절친이 쟤예요
(솔) 이상하네요
제가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는 편은 아닌데
(주혁) 아닌데, 엄청 재밌는데
[솔의 멋쩍은 숨소리]
(지완) 옆에 누구지?
(주혁) 이제 어디로 가세요?
(솔) 아, 저는 여기서 버스 타고 가려고요
(주혁) 같이 가요
(솔) 어, 아니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남자) 친구분한테 연락 한번 해 봐요
(지완) [어색하게 웃으며] 괜찮아요
(남자) 진짜 친한 친구인가 보네요
(지완) [한숨 쉬며] 네
가요
[나비가 그림을 쓱쓱 그린다]
[한숨]
[노트를 탁 덮는다]
[힘겨운 신음]
배고파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 아직도 박재언은 연락이 없다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내가 안중에도 없는 건지 놀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구리다
[지직거리는 소리가 난다]
[탁탁 소리가 난다]
[차분한 음악]
(나비) 분하게도
저 자식은 한번 시야에 들어와 버리면
눈을 뗄 수가 없다
[휴대전화 진동음]
[재언이 보호구를 툭 내려놓는다]
어, 설아야
(재언) 너인 줄 알았지
기다려, 금방 갈게
[한숨]
[한숨]
(나비) 설아가 누군데?
(재언) 설아야
많이 기다렸어?
(설아) 아니야, 괜찮아
(나비) 누구길래…
- (설아) 뭐 좀 마실까? - (재언) 그래
(나비) 박재언이 저런 표정을 짓는 거지? [설아가 말한다]
꼴사납다, 유나비
스토커처럼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나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사람인 거다
박재언 마음의 주인은
(은한) 어서 오세요
어? 나비 누나
에? 저 어제 옆자리였는데
누나가 제 물 마셨잖아요
(은한) 어? 그거 제 물인데…
(나비) 아, 그… 아! 그, 그, 1학년 강은한
김은한이요, 김은한
(은한) 누나 사람 기억 잘 못하시죠?
미안, 어제 애들이 많았어서
(나비) 여기서 알바하는 거야?
(은한) 네, 야간에만, 얼마 안 됐어요
[호응하는 신음]
어제 2차 재밌었어요?
하, 진짜 저도 가고 싶었는데
이 알바 때문에
근데 여태 저녁 안 드신 거예요? [바코드 인식음]
어, 야작 하다가 배고파서 나왔어
(은한) 씁, 그렇다면 이건 진짜 제가 아끼는 건데
서비스로 하나 드릴게요
어,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이거 네 거 아니야?
괜찮아요
제 마음이에요, 사양 마세요
[살짝 웃으며] 고마워
(나비) 그래, 잘 먹을게 알바 열심히 하고
(은한) 누나
저 잠깐 핸드폰 좀…
- 내 핸드폰? - (은한) 네
[휴대전화 조작음]
(설아) 아는 사람이야?
계속 쳐다보길래
(재언) 우리 과 신입생 저기서 알바하나 보네
말고
저 여자도 신입생?
(은한) 이거 제 번호요 [나비가 살짝 웃는다]
[차분한 음악] - (은한) 연락드릴게요 - 어
아니
(재언) 선배
친구인가?
- (나비) 고생해 - (은한)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 (나비) 먼저 갈게 - (은한) 들어가세요
[재언이 라이터를 딸각거린다]
(설아) 이거 아직도 쓰네?
- 너는? - (설아) 나?
나는 예전에 잃어버렸지
(재언) [담뱃갑을 툭 놓으며] 와 서운한데?
나비는 잘 키우고 있어?
(재언) 응
[라이터를 딸각 연다]
근데 조만간 풀어 주려고
[재언이 라이터를 탁 닫는다] (설아) 왜?
나비들한테 못 할 짓 하는 것 같아서
(재언) 자유로워야 될 애들인데
가둔 거잖아, 나 때문에
[재언이 라이터를 연신 딸각거린다] 철들었네
방금 쟤
이름이 나비다?
[헛웃음]
철든 게 아니라 다른 나비를 찾은 거네
아니야, 그냥 친구라니까
(설아) 치, 아니긴
이름도 나비라니
운명인가?
[피식 웃으며] 무슨
내 운명은 너지
[감성적인 음악] [설아가 살짝 웃는다]
[나비의 웃음]
(은한) 누나, 안녕하세요
저 조금 전에 만났던 김은한이요 [피식 웃는다]
진짜 바로 연락하네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
(은한)
(은한) 꼭 오셨으면 좋겠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 그럴까?
(은한)
[옅은 웃음]
(나비) 뭐, 솔직히 기분 나쁘진 않아
(은한)
(은한)
(은한)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 슬프게도 주 5야
[한숨]
너도 잘 자
[휴대전화를 툭 놓는다]
[새가 지저귄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탁탁 소리가 들린다] [기계음이 들린다]
[분주하다]
(세영) 재언 오빠
[세영의 놀라는 신음]
헐, 오빠 유리도 다룰 줄 알아?
[놀라며] 이거 뭐 만드는 거야?
(재언) 응?
아, 선캐처 만들어 보게 [세영의 탄성]
(여학생3) 와, 이쁘다, 또 나비네?
하여튼 나비 진짜 좋아해
[기침]
(빛나) 뭐야, 감기?
가까이 오지 마라
아, 모르겠어, 머리도 아프고
[빛나가 피식 웃는다]
너 박재언 끊어서 병 걸린 거 아니야?
(빛나) 금단 현상
(나비) [한숨 쉬며] 뭔 소리야, 또
(빛나) 아, 요즘 박재언이랑 안 다니잖아
이대로 그냥 끝?
아, 그냥 나랑 좀 안 맞는 것 같아
[한숨 쉬며] 아, 유나비 실망이네
(빛나) 원래 얌전한 애들이 사고를 크게 치는 법인데
(나비) 그게 실망스러울 일이냐?
(빛나) 당연하지! 완전 기대했는데
완전 재미없잖아
너는 네 재미 때문에 나를 악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거 같다?
(빛나) 아이 뭐 또 그런 섭섭한 말씀을
아, 우리 집 놀러 갔을 때도 그래
네가 괜히 무슨 테스트니 뭐니 하자고 해 가지고
해 가지고?
(빛나) 왜? 그날 박재언이랑 무슨 일 있었어?
[잔잔한 음악]
너무 아무 일이 없으니까 허무하다 이거지
너도 봤잖아
(빛나) 나비야
월척을 낚으려면 첫 번째로 뭐가 필요한 줄 아니?
너 또 인내심 얘기하려 그러지? [빛나가 혀를 똑 튕긴다]
(빛나) [테이블을 탁 치며] 흠
그리고 걔가 무슨 월척이야
[피식 웃으며] 그러면 아니야?
생각하기 나름이긴 한데
근데 걔 진짜 연애 안 하는 거 맞아?
(빛나) 응, 안 한다니까
왜? 너보고 연애하재?
아니, 뭐 누구 있는 것 같던데, 아닌가?
(은한) 나비 누나! 안녕하세요
(후배)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후배들이 인사한다]
[부드러운 음악] (나비) 은한이, 안녕
밥 먹으러 가?
(은한) 네
(나비) [살짝 웃으며] 맛있게 먹어
- (은한) 맛있게 드세요, 누나도 - (나비) 응
[나비의 옅은 웃음] [멀어지는 발걸음]
(빛나) 방금 김은한과의 그 인사 뭐지?
요즘 좀 친해졌어
[옅은 탄성] 음
왜, 김은한도 뭐 있어?
아니, 내가 아는 한 전혀
(빛나) 아, 역시 유나비
세상 밖으로 나오니까 바로바로 반응이 온다
아, 그래도 김은한 쟤는 좀 재미없는데
아휴, 나 이제 제발 네 재미에서 좀 빼 줘라
[나비가 컵을 탁 놓는다]
너 쟤랑 잘해 볼 생각이 있구나?
아, 그 정도 아니야
아쉬운데
[나비의 기침]
[나비의 헛기침]
(은한) 까꿍
비타민 보충하시라고
[나비의 탄성]
(나비) 고마워
구상 잘돼 가요?
아니, 이번 학기는 망했다
네? 에이, 누나 잘하잖아요
뭐래, 네가 몰라서 그래
(은한) 아니요, 저 잘 알아요
사실은 작년에 입시 왔다가 누나 거 봤거든요
작년?
작년이면…
[부드러운 음악]
(은한) '사랑'?
'유나비'
- (나비) 주제 사랑이었던 거? - (은한) 네
그, 맨날 똑같은 거 한다고 교수님한테 혼났던 건데
저는 완전 좋아서 사진도 찍었잖아요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 봐 봐
(은한) 사랑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작품들은 별로 없잖아요
다들 막 있어 보여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휴대전화 조작음]
음… 왜 없지?
아, 맞는다, 나 폰 바꿨지
누나, 그거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제가 이번엔 백업 꼭 해 둘게요
그게
네
폐기했어
(나비) 전 남친 새끼 때문에 만든 거거든 [은한이 아쉬워한다]
(은한) 진짜 없나? [휴대전화 조작음]
[살짝 웃는다]
[연필을 탁 놓으며] 고맙다
뭐가요?
(나비) 사실은
원래 하려던 작품 중간에 포기해서 뭘 해야 될지 멘붕이었거든
덕분에 힘이 좀 나네
[함께 웃는다] (나비) 볼수록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나비) 야, 근데 네가 너무 존댓말 깍듯하게 하니까 민망하다
그냥 말 놓으면 안 돼?
저, 저 원래 형, 누나들한테 말 잘 못 놔요
아, 그래?
(나비) 그래, 그럼 뭐 편하게 해, 편하게
아니요, 지금부터 놓을게요
아니, 놓을게
어 [웃음]
(은한) 누나, 그
[휴대전화 조작음] 이거 다들 재밌다고 하던데 혹시 이 영화 보셨어?
[웃으며] 아니
아직 안 봤어 영화관 안 간 지 오래됐거든
그럼 저랑 같이 보러 갈래요?
- (나비) 멜로야? - (은한) 네
[다가오는 발걸음]
안녕
안녕하세요
어, 안녕
무슨 얘기 해?
(은한) 같이 영화 보려고요
누나, 그럼 우리 이거 말고 다른 거 볼까?
- 어… - (재언) 아
나비한테는 말 놨네?
(재언) 둘이 원래 친했던가?
(나비) 어, 친해, 적어도 너랑 나보단
은한아, 이거 보자 나도 달달한 거 좋아해
네
아니, 응
(재언) 야
이건 달달한 게 아니라 야한 거 아니야?
그래, 그럼 더 잘됐네
(나비) 이거 보자 [살짝 웃는다]
(재언) 그래, 보고 잘 참고하면 되겠네
뭐를요?
남주
키스 장인이잖아
나비가 키스에 까다롭거든
(재언) 마음에 안 들면 밀치니까 주의하고
너 나와
(나비) 너 뭐 하는 거야?
뭐가?
거기서 갑자기 키스 얘기가 왜 나와, 야
너 나 그만 갖고 놀아
갖고 놀다니
먼저 내 손 뿌리친 건 너잖아
그러니까 누가 남의 어깨에 손 올리래?
너랑 내가 도대체 뭐라고 이래?
- 왜 이렇게 화를 내? - (나비) 화를 내는 게 아니라!
[한숨]
(나비)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너 그날 이후로 나한테 연락 한번 없었어, 알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였지
(재언) 그리고 그게 왜?
[입소리를 쩝 낸다]
재언아, 미안한데 나 그런 사람 아니야
[재언의 헛웃음]
그런 사람이 뭔데?
난 너도 좋은 줄 알았지
(재언) 걱정 마
어떻게 안 할 테니까
김은한이랑 잘해 봐
그래
(은한) 저, 그게, 폰을 두고 가서…
(나비) 어, 고마워
(은한) 누나
지금 영화 보러 갈래요?
그래
[멀어지는 발걸음]
[재언의 한숨]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은한) [달그락거리며] 누나
저는 잠자리보다 나비가 훨씬 좋아요
밥 안 드셨죠?
이 소갈비찜이 진짜 맛있거든요 드셔 보세요
누나, 그리고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시는데
밥을 많이 드세요
한국인이 밥심이거든요 [나비와 은한의 웃음]
(나비) [웃으며] 너는 뭐 먹게
[힘주는 신음]
누나, 물 드세요
생큐
(은한) 누나, 그거 제 물이에요
너 진짜 자꾸 장난칠래? [은한의 웃음]
- 아, 누나 물 좋아하시는 거 같길래 - (나비) 어?
(나비) 이거다
대낮의 데이트 [나비와 은한이 두런거린다]
풋풋한 호감
[감성적인 음악]
[은한이 중얼거린다]
(은한) [놀라며] 아, 누나 건들지 마세요 [나비의 비명]
[툭 소리가 난다] 아, 뭐야
어떡해
[나비가 중얼거린다]
(나비) '미라클'?
(은한) '지난'?
[은한이 감탄한다] [문이 달칵 열린다]
- (은한) 열렸다 - 오, 열렸다! 열렸다
[은한과 나비의 탄성]
[나비와 은한의 탄성] [나비의 박수]
(나비) 사장님 저희 사진 한 번만 찍어 주세요
(은한) 감사합니다 [나비의 웃음]
(사장) 자, 하나, 둘
[카메라 셔터 효과음]
저, 콤보 하나 주세요
(직원) 팝콘은 무슨 맛으로 드릴까요?
[은한의 고민하는 신음]
(은한) 어…
(나비) 평범하게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는
나에게 딱 어울리는 자리
[휴대전화 조작음]
[잔잔한 음악]
(나비) 한 번, 한 번만
[현우가 피식 웃는다]
하나, 둘, 셋 [현우의 헛기침]
[카메라 셔터음]
[웃으며] 됐다
어, 잘 나왔어
오빠도 한 장만 찍어 줄게요
(나비)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휴대전화를 툭 놓으며] 먹자, 먹자
여기
[달그락 소리가 난다] [살짝 웃는다]
[칼질을 쓱쓱 하며] 잘 먹겠습니다
음, 맛있어
- (현우) 맛있어? 많이 먹어 - 응
(나비) 그런데
(나비) 여태 이런 것 하나 못 지우고 있다니
[다가오는 발걸음]
(은한) 누나
누나가 뭐 좋아하는지 몰라서 제가 다 사 왔습니다
(나비) 어… 어
[나비의 웃음] 부족하면 더 사 올까요?
(나비) 아니, 아니야, 고마워, 어
(은한) 근데 이거 진짜 맛있어요
(나비) 계속 이렇게 대책 없이 쌓여만 가는 걸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스크린 속 배우1) 맨날 도망만 다니는 이 찌질한 놈이
[스크린 속 배우1의 한숨]
너한테서만큼은 도망칠 수가 없으니까
[은한이 훌쩍인다]
네 모든 게 좋고
네 모든 게 생각나
나, 나는
[스크린 속 배우2가 울먹인다]
나는 널 사랑해
[스크린 속 배우2가 흐느낀다]
(은한) 누나, 무슨 생각 해요?
(나비) 나 아무 생각 안 하는데
왜?
(은한) 그냥 아까 영화관에서부터 기분 안 좋아 보이길래
영화가 재미없었나 싶었죠
(나비) 아…
[코를 훌쩍이며] 몸이 안 좋아서 그런가?
근데 영화가 좀 오글거리긴 했어, 그렇지?
(은한) 진짜요?
어? 저는 되게 좋았는데
뭔가 '나도 그런 사랑을 해 보고 싶다'?
막 그런 기분이 지금 빡 들었는데
[잔잔한 음악]
저 사실 아까 누나랑 형 얘기하는 거 다 들었어요
아, 그랬구나
근데 걔는 사실…
(은한) 알아요, 이젠 다 정리한 거죠?
정리?
(은한) 알잖아요 형은 상처 주는 사람인 거
누나한테 진지하지도
진심도 아니었던 사람 때문에 상처받지 마세요, 그거
진짜 제가 잘 아는데요 다 부질없어요
무엇보다 아, 누나랑 형은 너무 안 어울려요
그래
[작은 목소리로] 그래
[나비의 웃음]
(나비) 어, 은한아, 미안 [웃음]
[웃으며] 아니, 나, 그…
재채기 나오려고 해 가지고
됐어요
아, 진짜야, 은한아!
[콜록거린다]
[피곤한 신음]
[헤어 에센스를 탁탁 누른다]
[헤어 에센스를 탁 놓는다] [손을 쓱쓱 비빈다]
[새어 나오는 웃음]
귀엽긴 한데
[잔잔한 음악]
일행 있어요?
귀여워서
(나비) 느낌이 없어, 박재언에 비하면
아휴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차분한 음악]
[나비의 기침]
[부스럭거린다]
[약상자를 툭 놓는다]
[새가 지저귄다]
(민영)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중개인) 다 알아들었잖아, 응?
집주인이 이제 102호랑 계약 연장 없다고 했다니까
아니, 그러니까 갑자기 왜요
연장 안 할 거면 한 달이 아니라
적어도 세 달 전에는 말씀해 주셨어야죠
(중개인) [한숨 쉬며] 몰라, 몰라 난 분명히 말했어
아줌마 [통화 종료음]
아, 뭐야? [휴대전화 조작음]
(민영) 아이씨, 진짜, 씨
아, 깜짝이야!
[나비가 콜록거린다]
- (나비) 추운데… - (지완) 어, 나비야!
(빛나) 이리 오너라!
(나비) [웃으며] 어 뭐야? 왜 이렇게 잘 어울리냐
(빛나) 감사하옵니다
아니 놀러 오시나요, 소녀?
[나비의 웃음]
(나비) 난 됐어, 준비 잘돼 가?
(지완) 잘되겠지, 박재언이 있잖아
아, 친구들 놀러 오기로 했는데 자리 없으면 어떡하지?
(빛나) [웃으며] 너 친구들 있어?
(지완) 그래, 있다! [옅은 웃음]
[민영의 한숨] (경준) 그럼 너 이제 어떡하게?
한 달 안에 집 구할 수 있어?
(민영) 당장 못 구하면 고시원 같은 데라도 들어가야지
셰어 하우스나
(경준) 아, 10년 치 짐은 다 어쩌고?
(민영) 아, 뭐 잠깐 컨테이너 같은 데라도 맡기든가
악!
아, 나 진짜 멘붕이다!
아, 이 주변 다 이제 너무 올라서 이렇게 월세 싼 집 절대 못 구할 텐데
[경준의 한숨] 아, 망했어!
[민영의 괴로운 신음]
(경준) 아이, 그, 워, 워, 워, 워
그, 월, 월세가 얼마였는데, 어? [노크 소리가 들린다]
[민영의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 (빛나) 안녕하세요! - (지완) 안녕하세요!
- (나비) 안녕하십니까 - (빛나) 저희 부탄가스 좀 더 주세요
(빛나) 그리고 대체 접이식 의자 여분은 어디 있는 거예요?
(경준) 의자는 과방에 있을 거야
[경준의 웃음] (빛나) 과방
(민영) 아, 솔이보고 부스 오지 말라 해
이 교수님 마주쳤다간 또 들들 볶인다
[휴대전화 조작음] (지완) 응? 영감님이 솔이를 왜요?
(민영) 왜긴 왜야
교환 학생 때문에 그렇지
나도 요즘 그거 때문에 피곤해 죽겠다
(빛나) 아, 걔는 가면 무조건 올 지원해 주는데 뭘 망설인대? [잔잔한 음악]
누군 가고 싶어도 못 가는데 [달그락 소리가 난다]
(경준) 쉽게 결정할 건 아니지, 그래도
[웃으며] 자 [지완의 당황한 신음]
교환 학생이요?
(빛나) 뭐야, 너 몰랐냐?
(지완) 어
(빛나) 뭔 일이래?
(경준) 지금 교수님들 다 가셨단다
(경준과 빛나) - 같이 들고 가자, 어? 어, 가자 - [애교스럽게] 네
(빛나) 안녕히 계세요 [경준이 중얼거린다]
(경준) 갑시다 [빛나의 놀라는 숨소리]
[나비의 어색한 웃음] (빛나) 아니, 이거 뭐야? 없는 게 없어, 여기 다 있네
[빛나가 중얼거린다]
[한숨]
(나비) [애교스럽게] 여기서 뭐 해
(지완) 그냥
플리 마켓 안 가?
[피식 웃는다]
- 김은한 보러 가게? - (나비) 어?
[지완이 살짝 웃는다]
너 요즘 은한이라는 애랑 뭐 있다면서 다 들었어
오빛나지? [지완의 웃음]
(지완) 잘했어
잘 알진 못하지만 박재언보단 걔가 훨씬 낫겠다
[살짝 웃는다]
그때 교수님이 너랑 솔 불렀던 게
교환 학생 때문이었던 거지?
(나비) 음…
맞아
그렇구나
(나비) 근데 빛나도 솔이한테 들은 건 아니야
솔이도 너한테 제일 먼저 말하려고 했을 거고
뭐, 나야 같이 갔다가 들은 거고
글쎄
걔 나 쭈그리 될까 봐 말 못 한 걸걸
(지완) 내가 말한 적 있나?
나 미술 솔이 때문에 시작한 거다?
아, 진짜?
(나비) 난 몰랐지
솔이는 중학생 때부터 미대 갈 거라 그랬었어
(지완) 나도 죽어라 해서 따라왔지
계속하면 얼추 솔이 흉내는 낼 수 있을 줄 알았거든?
근데 안 되는 건 안 되는 건가 봐
난 과제도 겨우 하는데
졸업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숨]
윤솔 너무 부러워
타고난 거잖아, 그런 존재감은
(나비) 그렇지
그런 사람이 있지
[한숨]
(지완) 플리 마켓 가자
- 그래, 가자 - (지완) 가자 [함께 웃는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부드러운 음악]
"개점"
(은한) 형, 안 힘드세요?
(후배) 어서 오세요 형님 두 분, 들어가세요
(선배) 내가 마, 마른 애들 별로 안 좋아하니까
그런 애들 안 만나는 거야
(진수) 저 화석 여기 왜 온 거야?
(세영) 아, 그러니까 바빠 죽겠는데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 (성윤) 아이, 돈을 내는 것도 아니고 - (세영) 얼쑤
(여학생3) 그냥 감시하러 온 거지, 뭐
- (친구1) 야, 맛있겠다, 이거 - (선배) 아니
(재언) 맛있게 드세요
(여학생4) 저, 오빠, 번호 좀…
(재언) 죄송합니다
(빛나) [웃으며] 뭐야? '나마스테'야, 이거?
(규현) 나도 써먹어야 겄는디야?
(빛나) 네가 얻다 써먹어, 이걸?
[사람들이 연신 소란스럽다]
- 아, 야, 가자 - (친구1) 어?
(친구1) 왜? 기다리자며
(선배) 여기 쓸데없이 시끄럽고 복잡하잖아
- (선배) 이쁜 애들도 없잖아, 가자 - (친구1) 많은 거 같은데?
(선배) 가자고, 가자고, 가자고!
(세영) [신난 목소리로] 야 야, 간다, 간다, 간다, 간다
- (여학생3) 열라 다행 - (진수) 갑자기 왜 간대?
- (후배) 벌써 가시는 거예요? - (선배) 간다고! 간다고 [성윤이 구시렁거린다]
(세훈) 야, 야, 야
빨리빨리, 갔어, 빨리빨리 서빙해
(빛나) 아, 무슨 축제인데 술을 안 팔아요, 교수님?
이거 진짜 논란거리야
[여학생들이 소란스럽다] (규현) 아따, 재언이 겁나게 인기 많네
- (여학생5) 얼굴 맛집 - (재언) 아, 진짜요? 감사합니다 [여학생들이 저마다 말한다]
- (여학생6) 힘드시죠? - (여학생7) 선배, 번호 한 번만…
죄송합니다
(빛나) 웃는 것 봐, 사람들
[빛나의 웃음] 너희 둘은 CC야?
(빛나) 네? 아니요!
뭐 이렇게 정색을 해?
(이 교수) 그러다 보면 꼭 사귀더라
(빛나) 아, 교수님 저희는 그럴 일이 절대 없습니다
너 조심해, 그러다 사귀어, 바로
(빛나) 아, 아이… 야, 야, 진수야, 일로 와 봐 [규현의 헛기침]
- (빛나) 와, 교수님, 이거… - (진수) 왜요?
(이 교수) 야, 근데
저기 저 학생, 박재언 맞지?
- (빛나) 네 - (규현) 네, 맞아요
실력이 출중한 학생이라 내가 확실히 기억하고 있지
[여학생들이 소란스럽다]
- (이 교수) 나 일어나 봐야겠다 - (빛나) 어?
- (이 교수) 너희 즐거운 시간 보내고 - (빛나) 네
- (이 교수) 사고 없이 마무리 잘하고 - (빛나) 네! [교수들이 웅성거린다]
(빛나) 진수가 데려다드릴 거예요
- (진수) 제가 에스코트해 드릴게요 - (이 교수) 그래 [진수의 웃음]
(이 교수) 저 원고 마감할 게 있어서 먼저 일어나려고요 [교수들이 호응한다]
[교수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빛나) 조심히 들어가세요!
- (이 교수) 사고 없이 - (빛나) 네 [규현이 인사한다]
(남학생5) 안녕히 가세요, 교수님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빛나) 아, 정신 나가는 줄 알았네
한 세 시간 전에는 가실 줄 알았는데
그의 출중한 실력 때문에 그를 기억하신다고요, 교수님?
사실은 그의 수려한 외모 때문에 그를 기억하신 건 아니실까요?
(규현) 요거, 요거, 요거 또 어디서 훔쳐 왔냐? [빛나의 다급한 신음]
우리 인자 술 못 판다니까?
편의점에서 내가 직접 사 온 거야
이것도 안 되니?
뒤풀이 가 갖고 또 겁나게 마실 거면서 고새를 못 참냐?
나 진짜 진지하게 말하는데
너 우리 엄마보다 잔소리 심해
(규현) 오늘 취하기만 해라잉, 어?
진짜로 길바닥에 버리고 갈라니까
아휴
[빛나가 숨을 카 내뱉는다]
(지완) 어? 맛있겠다
- (친구2) 어? 지완이다, 지완아 - (지완) 어? 야
(지완) 야, 좋은 자리 잡았는데? 야 [친구들의 웃음]
우리랑 같이 놀자 친구들 소개시켜 줄게
아니야, 난 됐어, 재밌게 놀아
그럼 이따 심심하면 꼭 연락해
알았어
- (나비) 재밌게 노세요 - (지완) 잘 가 [친구들이 인사한다]
[친구들이 반가워한다] (지완) 야, 언제 왔어?
뭐야, 언제 왔어, 언제 왔어? 연락하지
[소란스럽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은한) 요만큼만 드리거든요
근데 많이 드실 거 같아서 이만큼 드렸습니다
(나비) 은한아
누나, 누나, 왔어요?
(나비) 어, 야, 사람 되게 많다
우리 과가 사람 제일 많은 거 같은데?
(은한) 많죠, 그…
씁, 혹시요, 일행 있으세요?
- (나비) 응? - (은한) 사람이 되게 많은데
(은한) 진짜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올 줄 몰랐거든요
그, 배고프시면 다른 데서 먹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한데요
(나비) 아니야, 나 과제 하다가 잠깐 너 보려고 온 거야
약속했잖아
[나비가 살짝 웃는다]
그랬죠
(여자) 은한아!
[웃으며] 언제 끝나?
다들 술 마시러 가자고 난리야
응? [은한의 당황한 신음]
아, 누구?
치, 친구?
(은한) [작은 목소리로] 우리 과 선배, 친한 누나야
(여자) 아, 안녕하세요
(나비) [작은 목소리로] 네 안녕하세요
(은한) 저, 그, 어, 그
애들이랑 먼저 가 있어 나 금방 정리해서 갈게
(여자) 알겠어, 끝나면 바로 연락해
- (은한) 응 - (여자) 응
고생, 고생해
(은한) 그게 아니라요
진짜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누나인데
얼마 전에 차였거든요, 근데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진짜 죄송해요
(나비) 그래
[은한의 한숨]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빛나) 게임을 진행하겠습니다 자, 세훈 씨!
- (세훈) 네, 돌려, 돌려, 돌림판! - (빛나) 돌림판!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친구3) 야, 재밌겠다 야, 우리도 이따 하자
[친구들의 웃음]
(친구2와 친구3) - 야, 저거 커플만 할 수 있는 거야? - 아닐걸?
(친구3) 야, 근데 저 남자애가 솔이 좋아하지?
(빛나) 오, 맞습니다!
(세훈) '시시비비', 나이스!
[빛나의 환호] [어색하게 웃으며] 내가 어떻게 알아
(친구3) 확실해
아까 우리가 윤솔 친구랬더니 서비스를 엄청 주더라고
[친구3의 웃음]
솔이 쟤랑 별로 안 친해
(친구2) 하긴 너희 둘이 하도 붙어 다니니까
너희는 지겹지도 않냐?
(지완) [입소리를 쩝 내며] 옛날에나 그랬지
지금은 그렇게 별로 안 붙어 다녀
(친구4) 그렇지 네가 연애를 계속하긴 했으니까
- (세훈) 돌려, 돌려, 돌림판! - (빛나) 돌림판! [한숨]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친구3) 근데 쟤 좀 불쌍하다
솔이 미국 가면 막 제임스랑 앤드루랑 놀 텐데
[친구3의 웃음] (친구2) 영국 아니었어?
뭔가 유럽 느낌이었는데 [친구들의 웃음]
(친구4) 아이, 근데 진짜 갈 거래? 언제?
아, 너희가 그걸 어떻게 알아?
(친구4) 알긴 뭘 어떻게 알아
- (친구4) 아, 나 음료수 좀 줘라 - (친구3) 아, 그래
[친구3의 웃음] (친구4) 생큐
(친구2) 어? 솔이 온다
옆에 누구랑 같이 오는데?
- (친구4) 어? - (친구2) 솔아!
(친구4) 야, 저 남자 그때 우리 카페에서 봤던 그 남자 아니야?
[친구2의 놀라는 신음] (친구3) 어, 어, 어, 맞는 것 같은데?
[친구들의 웃음]
(주혁) 안녕하세요 정주혁이라고 합니다
(친구들) 안녕하세요
(친구2) 뭐야, 윤솔, 남자 친구?
(솔) 어, 아니야
(친구3) 그러면 그때부터 쭉…
[친구들의 신난 탄성]
(주혁) 아, 일 때문에 왔다가
오랜만에 학교 구경시켜 달라고 졸랐어요
(친구3과 친구2) - 아, 그렇구나 - 아, 커플 게임! 커플 게임 하러 가요
(친구4와 친구2) - 커플 게임 하러 가, 커플 게임 - 커플, 커플, 커플, 커플
(빛나) 저희가 다시 환영을 해 줘야겠죠? 자…
- (세훈) 어? 솔아, 솔아 - (빛나) 윤솔!
(빛나) 네, 어, 너 할래? 커플…
아, 두 분 커플?
(친구2와 빛나) - 커플 게임 - 아, 커플 게임 하러 오셨군요
(친구3) 야, 짱이지 않냐? [빛나의 웃음]
- (지완) 비켜 봐 봐 - (친구3) 어?
(빛나) 다트를 던져서 나오는 게임을 진행하시면 돼요
네, 그러시면 되고요
(주혁) 솔이 씨가 하세요 [친구2의 놀란 숨소리]
- (솔) 제가? - (주혁) 네
(빛나) 포기해라 딱 봐도 게임이 안 된다
네, 그러면 다시 해 볼게요 자, 세훈 씨, 활기차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빛나의 웃음]
돌, 돌리겠습니다
(빛나) [흥얼거리며] 네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솔이 다트 핀을 탁 던진다] 아! '풍선 터트리기'
제일 재밌는 게 걸렸어요
- (빛나) 두 분 가운데로 와 주시고요 - (솔) 뭔데?
(친구3) 윤솔이 남자랑 있는 투 숏을 다 본다, 야
[웃으며] 남자 너무 잘생겼지?
(빛나) 두 분 사이에 제가 이 풍선을 놔 드릴 건데
(빛나와 솔) - 두 분이 가까이 붙으셔 가지고 - 네?
(빛나) 몸으로 터트리시는 게임이에요
5초 안에 터트리시면 성공입니다
네, 그러면은 시작할게요
자, 시작!
5, 4 [사람들의 놀라는 신음]
성공! 축하드립니다, 축하, 축하
[웃으며] 상품 받아 가셔야죠
- (솔) 어, 상품 있어요? - (빛나) 선물을 골라 가시면 됩니다
(친구3) 솔이가 너한테 별말 없었어?
(지완) 없었어
아이, 그런 사이 아니라잖아
(친구3) 치, 아니긴
남자 얼굴에 딱 쓰여 있구먼 [사람들의 웃음]
아니면 여기를 왜 왔겠냐? 뭐가 재밌다고
구경 왔다잖아
[친구3의 부러운 숨소리]
윤솔 남자복 터졌다
(친구3) 하긴 없을 때는 더럽게 없다가
꼬일 땐 또 한꺼번에 몰려들잖아
그, 동시성의 법칙인가 뭔가 하는 거
(지완) 아이, 그런 사이 아니랬잖아
[친구3의 웃음]
이걸 왜 날 줘?
(솔) 가져, 너 얘 좋아하잖아
(지완) [한숨 쉬며] 됐어 이제 안 좋아해
(솔) 무슨 일 있어?
친구들이랑 놀기로 한 건데 왜 남자를 데리고 와?
[당황한 신음]
(솔) 아…
[솔의 당황한 신음] (친구4) [작은 목소리로] 지완아
(솔) 미안, 그, 불편해할 줄 몰랐어
아이, 그럴 줄 알았으면 나도 데리고 왔지
아, 너만 커플 게임 하니까 기분 좋냐?
(지완) [한숨 쉬며] 나 담배 좀
- (친구3) 야, 야, 지완… - (친구2) 아, 왜 그래?
[부드러운 음악] (나비) 라임?
(재언) 네가 좋아할 거 같아서
- (나비) 내가? - (재언) 전에 클럽에서 그랬잖아
[나비가 살짝 웃는다]
별걸 다 기억하네
[캔을 툭 내려놓는다]
(빛나) 아, 다들 많이 피곤하지? 다들 고생했고 [사람들의 지친 신음]
하지만 뒤풀이는 이제 시작이니까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이야!
[함께 환호한다]
야, 오늘 걸어가는 사람 없어 다 기어갈 거야! [사람들의 환호]
[시끌시끌하다]
- (재언) 이거 먹고 해 - (은한) 어? 저요, 저요!
- (남학생6) 나와, 나와 - (은한) 저요… [저마다 은한을 타박한다]
[소란스럽다]
(남학생7) 넘겨, 넘겨, 뒤로 넘겨 [소란스럽다]
아, 머리 아파
[기침]
[나비의 아파하는 신음]
(나비) 약 사러 가야 되는데…
[스탠드 조작음]
[한숨]
(은한) 진짜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누나인데
얼마 전에 차였거든요, 근데
(은한)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진짜 죄송해요
(나비) 내가 대타였다 이거지? [한숨]
뭐, 상관없어
그런데
(은한)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진짜 죄송해요
[나비의 한숨]
(나비) 쪽팔려
[나비가 혀를 쯧 찬다]
[나비의 짜증 섞인 신음] [침대를 탁 친다]
[휴대전화 진동음]
누구지?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재언) 뭐 해?
박재언?
뭐야
내 번호 지운 거야?
(나비) 어…
[콜록거린다]
[기침]
왜?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파?
(나비) 아니, 몸이 좀 안 좋아서
(재언) 나 지금 너희 집 근처야
근데?
네가 여길 왜 오는데?
친구네가 이 근처라
(나비) 그래, 잘 놀아
유나비
(나비) 응
지금 만날래?
지금… [휴대전화 종료음]
[한숨]
"편의점"
(나비) 아, 추워, 응?
아, 약은 또 왜 없어
[나비의 기침]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사람들이 연신 웅성거린다] (주민1) 사고 났나 봐
(주민2) 크게 다친 거 아니야?
- (주민1) 그러니까, 경찰차는 뭐야? - (주민3) 도대체 뭔 일이 난 거야
(주민1) 사고 났나?
(주민3) 아니, 여기 학생 방에…
(나비) 저, 잠시만요, 잠시만요
(주민1) 3층 학생… [저마다 말한다]
(구조대원1) [문을 쿵쿵 두드리며] 학생, 학생, 들려요?
(재언과 경찰) - 무슨 일 있는 것 같아요, 좀 빨리… - 학생, 좀 진정하고
(경찰) 학생, 진정하고 물러나 있어요 [구조대원1이 문을 덜컹거린다]
(구조대원1) 안 되겠다, 그냥 넣어 봐 [구조대원2가 대답한다]
(재언과 나비) - 빨리요, 빨리, 빨리 열어 주세요 - 어어, 잠시만요!
(나비) 잠시만요, 잠시만요 잠시만요, 아저씨, 잠시만요!
뭐예요?
이거 다 누가 부른 거야
[잔잔한 음악]
[한숨]
[한숨]
- (나비) 죄송합니다 - (재언) 죄송합니다
(구조대원1) 네, 그럼 갈게요
[자동차 시동음]
(나비) 아, 너 진짜 119는 오버인 거 알지?
아, 걱정돼서 그랬지
(재언) 아프다더니 연락도 안 되고
혼자 사는 거 다 아는데
(나비) 알았어
나 이제 살아 있는 거 확인했으니까 됐지?
나 간다
너 괜찮은 거야?
아, 괜찮아
[나비의 헛기침] (재언) 열 있다, 병원 가자
(나비) 아, 됐어, 뭔 병원이야
그냥 푹 자면 괜찮아
잘 가
[빛나의 힘겨운 신음]
[담배꽁초가 툭 떨어진다]
(규현) 야, 가게
어?
아, 애들 다 갔다고야
[한숨]
나 이제 진짜로 간다잉
정신 좀 차려 봐야 [빛나의 한숨]
지금 시간이 몇 시인디 이라고 있어
뭐 하냐?
- 아, 뭣 혀? 인제 가자니까… - (빛나) 쉿
[술 취한 말투로] 좀 닥쳐 봐
[빛나가 숨을 들이켠다]
(빛나) 너 이렇게 보니까
좀
잘생겼다
[잔잔한 음악]
[한숨]
(나비) 좀 너무했나?
아니야
잘한 거야
쯧, 잠이나 자자 [힘주는 신음]
[초인종이 울린다]
(나비) 누구세요?
[잔잔한 음악]
들어가도 돼?
(나비) 어? 어
(재언) 근처에 문 연 데가 없어서 아쉬운 대로 편의점
죽 먹고 약 먹어
어, 고마워
(재언) 푹 자, 갈게
(나비) 진짜 이거 때문에 다시 온 거라고?
(나비) 야, 박재언
나 이거 안 좋아해
가져가
나 배고파
여태까지 밥도 안 먹고 뭐 했대
(재언) 하루 종일 음식 냄새 맡았더니 배가 안 고프더라고
근데 이제 고프네
[나비가 봉투를 부스럭거린다]
(나비) 그럼 이거 컵라면이라도 먹고 가든지
(재언) 음, 장조림도 진짜 맛있다
이런 집 반찬 오랜만이야
이거 다 우리 이모가 해 준 거야
유나비 이름 지어 주신 이모?
(나비) 응
- 졸리구나 - (나비) 응
(나비) 약 기운 때문인가 갑자기 잠이 확 오네
- 가서 누워 - (나비) 아니야
너 가면 눕지, 뭐
(재언) 얻어먹었으니까
보답해야지
(나비) 왜? 어?
아, 뭐 해 [따뜻한 음악]
[웃으며] 아, 뭐 하냐고 [재언의 힘주는 신음]
[나비와 재언의 웃음] 야, 놔 봐, 잠깐만
잠깐만
[재언이 살짝 웃는다]
[재언의 힘주는 신음]
(재언) 응
'작은 동네 달 가게에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매일매일 소녀를 기다렸습니다'
[웃음]
(나비) [웃으며] 너 뭐 하냐
집에 얼른 가
너 잠들면 갈게, 걱정 마
아, 자다 일어났는데 없는 게 더 싫어
그럼 가지 말까?
그 말이 아니고
(나비) 그래, 솔직히 안 갔으면 좋겠어
너 진짜 이상해
(나비) 말하는 것도 그렇고 하는 짓도 그렇고
119에 신고나 하고
(재언) 네 말은 나쁜 놈으로만 생각하고 싶은데
또 그러기엔 괜찮아 보인다는 거지?
재수 없어
[피식 웃는다]
솔직히 나
(재언) 네가 김은한이랑 있는 거 보고 충격받았어
(나비) 왜?
(재언) 글쎄
[피식 웃는다]
질투하나?
내 번호는 지웠으면서
너무 즐거워 보이니까
그럼 오늘 아주아주 통쾌했겠다
시원하게 까이는 거 봤으니까
내 번호 다시 저장해 줘
(재언) 솔직히 나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잖아
[잔잔한 음악]
(나비) 열 때문인지 박재언 때문인지
어지러워 죽겠다
너 나한테 왜 이래?
내 이름이 나비라서?
그냥 끌려, 네가, 처음부터
아, 그렇구나
[재언의 웃음]
[나비의 웃음] (재언) 아니, 너 진짜 웃긴 거 알지?
뭐가 그렇게 웃긴데?
내 말 하나도 안 믿으면서 왜 자꾸 물어봐?
네가 믿을 만하게 굴어야지 믿지
그럼 믿을 만하게 굴면
믿어 줄 거야?
[새가 지저귄다]
(나비) 어쩌면 진짜 나를…
열 내렸네
진심 이런 고전적인 방법을 해 줬다고?
클래식이 최고지
[웃음]
그건 그래
(재언) 나 학교 갈 준비 한다
[멀어지는 발걸음]
[재언이 스위치를 탁 누른다]
[문이 탁 닫힌다]
[새가 지저귄다] [드라이기 작동음]
[드라이기가 멈춘다]
(나비) 앞머리 다 내리면 안 돼?
답답해
그래도
나 보는 용으로 한 번만
[잔잔한 음악]
(재언) 그럼 너도
머리 묶은 거 보여 줘
예쁘네
[잔잔한 음악]
[숨소리가 울린다]
[감성적인 음악]
(나비) 이 손, 이 향기, 벌써 익숙하다
(재언) 난 계속 너 만나고 싶은데 넌 어때?
(나비) 박재언은 정말 자연스럽다
(규현) 우리 연애하자
(빛나) 오버 아닐까? 너 나 좋아해?
[비가 쏴 내린다] (도혁) 유나비?
(나비) 국숫집 손자라고 하니까 딱 네 생각이 나더라고
(도혁) 내 생각을 했었어?
(재언) 잡았다
선물 있어
(나비) 우린 생각보다 잘 맞고
함께하는 밤은 제법 즐겁다
(나비) 너 나 말고 이렇게 만나는 사람 또 있어?
(재언) 사귀는 것도 아닌데 뭘 이렇게까지
우리 그만하자
(재언) 놔주기 싫은데, 아직은
(나비) 난 지금도 박재언에게 끌린다
미친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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