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경성스캔들4

<경성스캔들 4부 혀엉.. 죽지 마... >

 

 

 

 

 

S#1 종로서 취조실(전회 연결/)

 

꼿꼿한 자세로 자신을 취조하는 수현을 노려보고 있는 여경이고,

 

옆에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취조를 지켜보고 있는 강구.

 

 

 

 

수현 사건이 있던 당일 날 그 학생이 이상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는 않았습니까?

 

여경 (고개 외로 홱 틀며아니오누구처럼 겉과 속이 다르질 않아서,

 

옳은 말만하고 바른 행동만 했던 아이였습니다.

 

수현 나여경씨!

 

강구 (옆에서 보다가 열불 터져서제가 뭐라고 했습니까말로 해선 들을

 

계집이 아닙니다! (여경을 와락 잡아 일으켜 세우며죽지 않을 만큼

 

밟아놔야,

 

수현 (벌떡 일어나며그 손,

 

 

 

 

하는 것과 동시에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여경을 움켜쥔 강구의 손을

 

확 잡아채서 뒤로 꺾어버리는 완.

 

 

 

 

수현 ! (보고)

 

여경 ! (보고)

 

완 (시선은 수현을 보며낮지만 위협적으로내 여자한테 손대지 마.

 

 

 

 

팽팽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완과 수현.

 

그런 두 남자를 보며 멍....한 여경의 모습에서.

 

 

 

 

S#2 명빈관 앞()

 

외출복 차림으로 안에서 나오는 송주.

 

근덕차를 닦고 있다가 송주를 발견하고 얼른 차문을 열어준다.

 

 

 

 

송주 거기루 가오랜만에 기름 좀 쳐야겠어. (오르려는데)

 

근덕 (잡으며작게지금 이 상황에서 너무 위험하지 않겠어?

 

송주 항아리 속에 들어가 숨어 있어두 피할 수 없는 게 운명이구 팔자라더군.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지. (피식 웃으며위험이 무서워서야 혁명이구

 

나발이구 이룰 수 있겠어? (차에 오르고)

 

근덕 (저 대책 없는 여유한숨 한 번 쉬고는 운전석에 올라 차를 출발시킨다)

 

 

 

 

S#3 달리는 송주의 차 안()

 

운전석의 근덕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한손으로는

 

인호의 초상화가 담긴 현상광고지를 송주에게 건네며,

 

 

 

 

근덕 경성 곳곳에 붙어있더군.

 

송주 (받아서 보고는 피식 웃으며일본 경찰두 제법 쓸 만하네.

 

많이 따라잡았는데?

 

근덕 종로서에선 위험했어그 미친놈이 뭔가를 목격한 모양이야.

 

송주 위험하긴 뭘눈을 딱 보니까 정신이 오락가락 하던데.

 

근덕 정신이 가락이었기에 망정이지오락이었으면 어쩔 뻔했어.

 

어떻게 된 거야차송주 답지 않게목격자가 벌써 두 명이잖아.

 

송주 스릴 있고 좋은데 뭘어짜피 이제 슬슬 우리의 정체를 밝힐 때두 됐잖아.

 

무고한 사람들을 더 이상 용의자루 만들 수도 없구.

 

근덕 아직은 때가 아니니 좀 더 지켜보자는 게 수장님의 의견이야.

 

송주 의견말구 얼굴 좀 보이라구 하지 그래그렇게 이름도얼굴도존재도

 

숨기구소심하게 굴어서야 어디 수장이라구 할 수 있겠어?

 

근덕 (한숨 쉬며그 미친놈은 어떻게 처리할꺼야.

 

강인호랑 같은 방법을 쓸 건가?

 

송주 (인호의 초상화를 보며 피식 웃는아깝네...실물이 훨씬 나은데....

 

 

 

 

S#4 낡은 창고 안 ()

 

창고의 문이 활짝 열린다어두침침했던 창고 안에 햇살이 쏟아져 들어간다.

 

그 햇살 속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창고 안.

 

한 쪽에 세워져 있는 예의 그 바이크그 위에 놓여있는 라이더 잠바와 고글!

 

 

 

 

송주 (문가에 서서 미소로 보며잘 있었니럭키보이?

 

 

 

 

하면구석에 앉아 책(조선 혁명 선언)을 읽고 있다가 환하게 웃으며

 

일어서는 인호!!

 

 

 

 

인호 (웃으며오셨어요?

 

 

 

 

조우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파파박 강렬하게 떠오르는!

 

 

 

 

(F.C) 탕탕탕정확한 총성으로 깔끔하게 세 남자를 해치우고는

 

끼이익---멈춰서는 바이크 위의 혁명전사! (1부 프롤로그의)

 

(F.C) 겁에 질린 표정으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인호.

 

(F.C) 수행원1을 향해 전광화석처럼 불을 뿜는 혁명전사의 총구.

 

(F.C) 도망가는 인호 앞에 나타나는 그림자! (2부 38씬의 변형)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인호그 앞에 서있는 송주!

 

송주 안녕? (미소 짓는데서)

 

 

 

 

타이틀 <경성 스캔들> 4

 

 

 

 

S#5 낡은 창고()

 

삐걱나무로 만든 상자가 열린다.

 

그 안에 사제 조립 총(장총)이 들어있다.

 

그 총을 꺼내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조립하더니 완성된 총을

 

상자 옆에 탁 내려놓는 손송주다!

 

 

 

 

인호 !! (1930년대 식 구식 스톱워치를 누르고는 확인해 보며)

 

대단해요! 17초 밖에 안 걸렸어요.

 

송주 (심각한 표정으로한동안 사냥을 금했더니 그새 실력이 녹슬었군.

 

근덕 (창가에 서서 커튼 한쪽을 열고 밖을 보는 채로총이란 건 원래

 

피 맛을 그리워하는 법이지.

 

송주 (옆에 놓인 권총을 햇빛에 들어 보며불쌍한 것....

 

원래는 한 쌍이었는데얼마나 외로울까....?

 

인호 (고개 푸욱 숙이며죄송해요함부루 도둑질해서.

 

송주 으음으음아니야너희 선생님이 어딘가에 잘 보관하고

 

계실테니 염려하지 마.

 

인호 선생님두 저처럼 신참 조직원이 되는 건가요?

 

송주 (마른 헝겊으로 총을 닦으며아직은 아니야지금은 곤란에 처해있거든.

 

인호 (덜컹해서곤란에 처해있다니요혹시 저 때문인가요?

 

송주 (총을 상자에 집어넣으며걱정하지 않아두 돼든든한 호위무사를

 

한 명 보냈으니까. (상자 탁 닫고 인호를 보며호위무사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구. (생긋 웃는데서)

 

 

 

 

S#6 종로 경찰서 외경()

 

 

 

 

강구 (E) 계속 이렇게 수사를 방해하실 겁니까!

 

 

 

 

S#7 종로경찰서 취조실 ()

 

여경 옆에 딱 달라붙어 앉아 있는 완이고,

 

두 팔로 책상을 짚고 서서 완을 노려보고 있는 강구.

 

 

 

 

강구 취조중이니 나가 달라고 몇 번을 말합니까!

 

완 (오바한다몇 번을 말해 도대체내 여자를 이런 힘든 상황에

 

홀로 둘 수 없다잖아!

 

여경 (완을 바라보며 영문을 모르겠고)

 

완 살인사건의 용의자는 이 여자가 아니라강인호라면서!

 

기꺼이 임의동행에 협조해준 참고인에게 이따위 압박 수사를,

 

수현 (말 자르며참고인이기도 하지만살인방조 및 공모의 혐의가 있는지도

 

함께 조사 중입니다.

 

완 살인 방조 및 공모 혐의?

 

여경 (O.L) 몇 번을 말해요 도대체아니라구 했잖아요!

 

수현 사건이 있던 날 밤어디에 계셨습니까.

 

여경 그것도 이미 대답했잖아요집에 있었다구.

 

수현 증명해줄 사람이 있습니까?

 

여경 어머니가,

 

강구 (O.L)(버럭친인척의 증언은 효력이 없다고 말했잖아!!

 

여경 (지지 않고 노려보며 버럭하나님의 증언은 유효한가요 그럼!!

 

완 (O.L) (또 끼어들며하나님 대신 내가 증명하지!!

 

일동 (완을 보고)

 

완 (당당!) 이 여자는 그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쭉 나와 같이 있었어!

 

강구 ! (순간 분노의 눈빛으로 여경을 보고)

 

완 (수현을 보며그날 밤 명빈관에 직접 수색을 나왔으니 잘 아시겠군요.

 

내 방에 잠들어 있던 여자가 바로 이 여자였습니다.

 

여경 ! (수현을 보고)

 

수현 그때 함께 있던 여자 분이 나여경씨가 틀림없습니까?

 

완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유치하군요. (살벌하게내가 그 따위

 

저질 유도 심문에 넘어갈 것 같습니까?

 

수현 유도 심문이라니요?

 

완 (강하고 매섭게분명히 말해두지만내가 같이 있었던 사람은 나여경이란

 

여자가 아니라, (한 팔로 여경의 어깨를 와락 끌어안으며여기이 여자!

 

조마잡니다!

 

여경 (에이....눈 질끈 감고)

 

강구,수현 (피식 웃는다)

 

완 (표정 험악해지며 강구에게왜 웃어 기분 나쁘게.

 

강구 (비식밤을 함께 보낸 여자의 이름도 모르다니 이거 놀랍습니다?

 

완 ? (영문을 모르겠는 표정 위로)

 

강고 (E) 혹시 그날 처음 만난 거 아닙니까예를 들면 도주자와 도주를 도운

 

공범자로서,

 

여경 (O.L) (침착하고 당돌하게조마자는 제 애칭입니다!

 

강구 (여경을 본다)

 

여경 (노려보며 당당하게강인하고 굳건한조선의 마지막 여자가 되라고 해서

 

여기이 사람이 제게 지어준 애칭입니다. (완을 보며 눈신호 보내는)

 

완 ! (얼른 여경의 눈신호를 이해하고....마자그런 것 까지 이 사람들

 

앞에서 구구 절절히 설명할 필요는 없잖아.

 

여경 어쩔 수 없잖아요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으니.

 

완 (연기에 물이 오른다끝까지 명예를 지켜주고 싶었는데 미안해 마자.

 

여경 (손발이 착착 맞는다괜찮아요불가항력이었으니까.

 

수현 (혼자 몰래 피식 웃고)

 

강구 (애증으로 여경을 노려본다)

 

 

 

 

S#8 종로 경찰서 앞()

 

취조에서 풀려난 여경이 당당하게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강구 (뒤 따라 나오며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더니,

 

옛말 그른 거 하나 없군.

 

여경 (멈추고 돌아본다)

 

강구 고고한 척은 혼자 다 하더니남자 후리는 법은 또 언제 배웠지?

 

한 놈은 감싸주고한 놈은 덮어주고가관도 아니더구만 아주.

 

여경 (노려본다)

 

강구 (애증으로 살벌해진 얼굴을 바싹 들이밀며그 얌전한 얼굴을 하고

 

밤이슬을 밟고 다녔나명빈관을 들락거리면서 두 놈을 상대했어?

 

여경 (노려보며내가 두 놈을 상대하건네 놈을 상대하건 당신이 알 바

 

아니잖아요. (차갑게 홱 돌아서는데)

 

강구 (확 잡아채며사실이란 말이야? (돌아서려는 여경을 다시 잡아채며)

 

대답해저 두 놈이랑 놀아난 게 사실이야?!!!!

 

여경 (당차게입 조심해요당신이 말하는 두 놈 중에 한 명이 총독부 관리구,

 

나머지 하나가 재벌가의 아들이예요함부루 놈자 붙여 불렀다가

 

그 잘난 순사복 벗구 싶어요?!

 

강구 (여경의 옷깃을 와락 움켜쥐며 살벌하게한번만 더 걸려들어 봐 어디.

 

그땐 내 손으로 직접 죽여줄테니까.

 

여경 (멱살을 확 풀어내며차라리 혀를 깨물구 죽어요 내가. (홱 돌아서 간다)

 

강구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본다)

 

 

 

 

S#9 종로 경찰서 취조실()

 

수현만년필로 조서를 정리해나가고 있다.

 

그 앞에 다리를 쭉 편 자세로 앉아 비죽거리듯 수현을 바라보고 있는 완.

 

 

 

 

수현 (적는 채로안 가십니까취조는 이미 끝났다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완 아주 좋은 만년필입니다?

 

수현 (필기하던 손이 정지된다)

 

완 (비식예전에 동경 유학 가는 친구에게 만년필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말입니다그거랑 똑같이 생겼군요.

 

수현 ... (보다가 피식똑 같은 물건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완 ... (보며 피식 웃는다그런가요?

 

수현 (만년필 뚜껑 닫으며정말 니 여자야?

 

완 (비식명빈관에서 봤잖아 너두.

 

수현 고귀한 가문의 영애라고 하지 않았던가?

 

완 누구나 자기 집에서는 고귀한 아들이고 딸이 아니겠어?

 

너도 니 아버지한테는 그런 존재였잖아안 그래?

 

수현 (표 안 나게 굳는다)

 

완 (그 반응 놓치지 않고 보며지금도 같은 생각인지는 모르겠군.

 

아들이 자랑스러우셨다면 그렇게 도망치듯 북간도로 가지는 않으셨을

 

테니까 말이야. (하다가아 참가족들이 모두 북간도로 이주해갔다는

 

소식은 들었지?

 

수현 (일어나며위증죄로 처벌받기 전에 그만 돌아가지.

 

완 (피식 웃으며 일어나는무혐의로 방면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나으리. (수현의 옆에 와서 귀에 대고 작게)

 

저한테 나으리는 죽는 그 날까지 유죕니다.

 

수현 (보고)

 

완 (표정 싸늘하게 식어 내리며 그대로 나가는)

 

 

 

 

S#10 종로경찰서 취조실 앞()

 

심상찮은 표정으로 엿듣고 있던 강구문이 벌컥 열리자 한 쪽으로 물러난다.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강구를 스쳐 출입문으로 향하는 완.

 

그런 완을 심상찮은 눈빛으로 바라보다가취조실로 향하는 강구.

 

 

 

 

S#11 종로경찰서 취조실 ()

 

양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서서 심정이 무거운 수현.

 

조용히 들어와 그 모습을 관찰하듯 바라보는 강구.

 

 

 

 

강구 저대루 보내는 겁니까 두 사람?

 

수현 (만년필을 양복 윗주머니에 꽂으며무슨 증언이 얼마나 더 필요하지?

 

강구 선우완과 나여경이 가당키나 한 조합입니까길을 막고 물어보세요.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몇 명이나,

 

수현 (말 자르며내가 직접 목격했네.

 

강구 (관찰하듯 본다)

 

수현 (담담하게그 날 수색 중에 명빈관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내가

 

직접 보고 확인했다구됐나? (가려는데)

 

강구 (OL) 감정에 흔들리시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수현 (멈추고 본다)

 

강구 (비식두 사람이 친구인줄은 미처 몰랐습니다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위증은 엄연히 법으로 다스려야 될,

 

수현 (OL) (터지며 버럭자네가 나를 가르치는 건가 지금!

 

강구 (카리스마에 움찔)

 

수현 (처음 보는 위협적인 표정하극상을 참아주는 데도 한계가 있어!

 

보고도 없이 단독으로 수사를 진행한 점상부의 지시에 불복하고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같은 조선인이라고 무조건 막아주고 덮어줄 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야이 번 일은 각오해두고 있어! (확 나가고)

 

강구 (살벌하게 노려보다가 책상을 발로 쾅차는)

 

 

 

 

S#12 종로 경찰서 안()

 

취조실 문을 벌컥 열고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나오는 수현.

 

빠르게 걸어가며 무거운 표정.....

 

 

 

 

S#13 종로 경찰서 앞()

 

느리게 걸어가며 무거운 표정의 완....

 

 

 

 

선우관 (E) 그 자식 입으루 인정한 건 아니지 않니그저 소문이었잖니.

 

한 번쯤은 자신에게 확인해주길 바랬을지도 모를 일 아니냐.

 

 

 

 

순간 멈춰서더니 가만히 종로 경찰서 쪽을 돌아보는 완.

 

갈등으로 눈빛이 흔들리는 완어느 순간 결심한 듯 경찰서로 향하려는데,

 

누군가 완의 손을 홱낚아채더니 끌고 간다.

 

엄마사정없이 끌려가며 손의 정체를 확인하는 완.

 

흰 저고리 검정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완을 끌고 가는 여경모습!

 

 

 

 

완 너 뭐 하는 거야 지금이 손 안 놔안 놔?

 

 

 

 

S#14 해화당 안 ()

 

완을 잡아 끌고 들어오는 여경적당한 곳에 완을 던져놓고는

 

서점의 문을 잠그고 커튼을 내린다.

 

 

 

 

완 (짐짝처럼 던져져서 아픈 곳을 문지르며매번 느끼는 거지만,

 

너는 생명의 은인을 다루는 솜씨가 참 남다르다?

 

여경 (상관없이 문 꼭꼭 걸어 잠그고 있는)

 

완 이럴 땐고맙다어떻게 알구 달려와 줬느냐왜 나를 도와주는 거냐,

 

그것부터 묻는 게 순서 아니야?

 

여경 (무시하고 앞에 와서 앉으며그 날명빈관에서 나 만나기 전에 뭘 했어요.

 

완 (피식 웃으며이건....관심인가아니면 질투?

 

여경 농담하지 말아요이강구 그 사람그냥 물러날 사람이 아니예요.

 

대질 심문을 할지도 모른단 말이예요우리 둘이 미리 입을 맞춰놔야,

 

완 (얼굴을 바싹 들이민다)

 

여경 뭐....뭐하는 짓이예요?

 

완 입 맞추자며?

 

여경 다...당장 그만 못 둬요....소리를 지르겠어요?

 

완 오바는 암튼. (피식 웃으며 일어난다관두자나두 재미없어 더는 못하겠다.

 

여경 뭘 관둬요?

 

완 밥 줄 생각도 없는 주인한테열심히 꼬리치는 멍멍이 노릇 관두겠다고.

 

여경 (무슨 뜻?)

 

완 (피식 웃으며내가 너랑 무슨 얘기를 하겠냐? (돌아서는데)

 

여경 (급해져서잠깐만요대질심문에 대비해서,

 

완 (O.L) 비밀 댄스홀에서 춤추고 있었어.

 

여경 네?

 

완 그 날너 만나기 전에 불법 비밀 댄스홀에서 춤추고 있었다고.

 

여경 (가슴이 덜컥해서그럼 목격자가 있었다는 말이잖아요.

 

완 목격자가 수십이지만 죄다 불법 댄스 추고 있던 사람들이야.

 

증언 못해불면 지들도 경찰에 딸려가니까.

 

여경 (안심하며아아....개차반으로 살아가는 것도 이럴 땐 나쁘지가 않군요.

 

완 여기까지다이게 마지막이야앞으로 니 앞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일도,

 

대가 없이 달려와 도와주는 일도더 이상 없을 꺼야. (나가는)

 

여경 (영문을 몰라) ?

 

 

 

 

S#15 해화당 앞()

 

안에서 나오는 완.

 

 

 

 

완 (해화당 쪽을 바라보며내가 졌다 그래. (걸어가며 비식)

 

잘 살아라죽지 말고배신당하지도 말고변절하지도 말고.

 

누구처럼 밀고도 하지 말고너라도 조국을 위해 당당히 살아가....

 

S#16 해화당 서점()

 

곰곰이 생각에 잠겨있는 여경.

 

 

 

 

여경 (고개 갸웃밥 줄 생각도 없는 주인한테 꼬리치는 멍멍이 노릇.....?

 

(퍼뜩!) 배가 고팠구나....(미안해서저런....

 

 

 

 

S#17 명빈관 앞 ()

 

여러 가지로 우울한 표정으로 문으로 들어서던 완,

 

문 앞에 귀신처럼 버티고 서있는 송주를 발견하고는 기겁해서 놀란다.

 

 

 

 

완 아우 깜짝이야진짜!

 

송주 어떻게 됐어 여경씨는?

 

완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무심히풀려났어. (했다가 퍼뜩해서 버럭)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송주 확 밀치고 들어가는)

 

송주 (웃으며 따라 들어가는)

 

 

 

 

S#18 명빈관 마당()

 

 

 

 

송주 (방으로 향하는 완을 따르며내기는 반쯤 성공한거네 그럼.

 

완 성공 좋아하네내기는 오늘루 끝이야 끝디엔드!

 

송주 (잡으며미쳤어다 잡은 내기를 왜 그만 둬.

 

완 걔랑 얽혀서 유쾌한 일이 뭐 하나 있어야 내기를 하든,

 

오기를 부리든 할 꺼 아니야!

 

송주 유쾌하지 않을 건 또 뭐 있어?

 

완 경찰서만 벌써 두 번에꼴도 보기 싫은 인간을 두 번이나 만난데다,

 

총이 등장하질 않나살인이란 단어가 튀어나오질 않나이게 유쾌하냐?

 

이게 유쾌해인생 편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야! (가려는데)

 

송주 내 쌀 열섬은 날아가는 거야 그럼?

 

완 아그 눔의 쌀 타령내가 사줄게그걸로 밥도 해먹고 떡도 쪄먹어됐냐?

 

(홱 들어간다)

 

 

 

 

S#19 명빈관 완의 방()

 

들어와서 맨 바닥에 털썩 누워버리는 완.

 

그러다 새삼 밖을 찌릿째려보더니 벌떡 일어나 문을 벌컥

 

열고는 송주를 향해 괜히 버럭,

 

 

 

 

완 먹은 밥 다 뱃살로 가라! (하고는 문 확 닫고 다시 벌렁 눕는)

 

 

 

 

S#20 명빈관 완의 방문 앞()

 

피식 웃으며 닫힌 방문을 바라보며 서있는 송주.

 

 

 

 

근덕 (송주 옆에 나타나며 진지하게기생한테 뱃살이나 찌라니...

 

저주치군 살벌하군.

 

송주 (흥미롭다는 듯이 웃으며방황하는 모습이 귀엽네꼭 질풍노도를

 

겪는 청소년을 보는 것 같지 않아?

 

근덕 이참에 나여경이랑 패키지로 묶어서 조직에 가입시키지.

 

송주 안 그래도 그럴 참이야조금만 더 쳐주면 시퍼렇게 날이 서겠어.

 

근덕 인생 편하게 못살게 하려면내기는 계속 되어야겠군쭈욱----

 

 

 

 

S#21 여경의 방()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곰곰이 생각에 잠겨있는 여경.

 

 

완 (F.C) 여기까지다이게 마지막이야앞으로 니 앞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일도,

 

대가 없이 달려와 도와주는 일도더 이상 없을 꺼야.

 

여경 (곰곰히댓가 없이 도와줘.....?

 

 

 

 

그러고 보니....떠오르는 F.C.

 

(F.C) (1부 26완이 덕에 벌금형으로 풀려나던 포리스가제트 사건.

 

(F.C) (2부 23명빈관에서 수색을 막아주던 완.

 

(F.C) (2부 35변장한 여경을 집까지 데려다 주던 완.

 

(F.C) (3필성이를 위해 권투를 하던 완.

 

(F.C) (4알리바이를 증언해주던 완.

 

 

 

 

여경 그르네..... 댓가 없이 많이 도와주긴 했네....

 

 

 

 

왠지 미안해지는 여경....

 

어느 순간 생각을 떨쳐버리듯 이불을 확 뒤집어쓰는 데서 F.O

 

 

 

 

S#22 해화당 서점 앞(이른 아침)

 

아직 채 안개가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그 언젠가처럼 빗자루를 든 여경이 안에서 나온다.

 

서점 앞을 비질하다가 문득 완이 서있던 곳을 바라보는 여경.

 

... 비어 있는 공간어쩐지 마음에 걸리는 여경....

 

 

 

 

S#23 명빈관 완의 방(아침)

 

잠들어 있는 완밖에서 소곤소곤 키득키득대는 동기들의 소리에

 

몸을 뒤척인다어느 순간 깔깔깔 터지는 동기들의 웃음소리.

 

더는 못 참고 이불을 확 젖히고는 일어나 나간다.

 

 

 

 

S#24 명빈관 마당(아침)

 

잠이 덜 깬 찌푸린 표정으로 문을 벌컥 열어보는 완.

 

순간 뭔가를 후다닥 뒤로 감추며 완을 향해 씨익 미소지어보이는 동기들.

 

 

 

 

완 (뭔가 이상해서뭐야니들왜 웃다 말어.

 

영랑 계속 웃어요 그럼?

 

완 아니웃지 마오라버니 더 잔다. (문을 닫는데)

 

동기들 (다시 키득키득)

 

완 (다시 문을 벌컥)

 

동기들 (시침 뚝)

 

완 (뭔가 이상해서문을 닫으려다가 다시 확 쳐다보면)

 

동기들 (웃으려다가 얼음!) (*완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완 (이상해...뭔가 이상해...눈 가느스름하게 뜨고 동기들을 보는 위로)

 

탁구 (E) 어느 햇살 좋은 오후....

 

 

 

 

S#25 경성 거리 일각()

 

출근하는 길이다지나가던 사람들이 완을 보며 키득거린다.

 

 

 

 

탁구 (E) 모 백화점 창립기념 행사장에서 우리는 가히 경성 최고의 스캔들이라

 

할 만한 밀애 현장을 목도하얏다.

 

 

 

 

완이 쳐다보면 동기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침 뚝 떼는 사람들.

 

고개를 갸웃하고 걸어가는 완그 뒤로 다시 지라시를 꺼내들고

 

읽으며 키득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완이 확 돌아본다.

 

사람을 얼른 기사를 감추고 정지된다완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탁구 (E) 아시다시피 경성 최고의 인기남이라 불리우는 S군은 항시 모던껄들을

 

굴비처럼 줄줄이 달고 다니며자기 몸 돌보기를 황금 보듯 하는 인사였다.

 

 

 

 

찜찜한 표정으로 계속 걸어가는 완어떤 느낌에 우뚝 걸음을 멈춘다.

 

서점 앞 가판대 쪽을 바라보는 완.

 

(INS) 두둥가판대에 비치되어 있는 월간 지라시 임시 대 증간 특별호’!!!

 

불길함이 충만한 심정으로 후다닥 한 권을 집어 펼쳐보는 완.

 

(INS) <S군 다 벗었다?>라는 타이틀과 함께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격투장면처럼 서로의 얼굴에 펀치를 먹인 완과 상대 선수의 사진!

 

(찌그러진 완의 얼굴만 부각시킨 모습으로)

 

 

 

 

완 (기겁하는 표정 위로)

 

탁구 (E) 그런 S군이 경품이 걸린 복싱에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미스테리이다.

 

 

 

 

(INS) 마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듯 만세를 부르고 있는 여경의 모습.

 

(* 사진은 눈에 모두 검은 줄이 가 있고)

 

 

 

 

탁구 (E) S군의 승리를 기원하며 만세삼창을 외치는 이 여인은 바로 조선 시대

 

마지막 여자라 불리우는 N...

 

 

 

 

이하!!!으로 인써트되는 기사의 사진들.

 

- N양의 가심에 탁 드러백힐 만치 강렬한 펀치를 날리는 S,

 

결승 진출 확정에 만세를 부르며 기뻐하는 S군과 N,

 

결승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보고 분루를 삼키는 S군의 모습,

 

그들이 상품으로 획득한 솥단지 3종세트,

 

- S군이 글러브를 벗고 있다따위의 캡션이 달려 있는 사진들 위로,

 

(* 이 중 몇 개만 선택하면 될 듯)

 

 

 

 

탁구 (E) 경성 최고의 모던뽀이와 전통 신여성의 잘못된 만남...

 

이 언발란스한 조합의 탄생은 과연 엇던 연유에서 비롯된 거실까?

 

완 (지라시를 와락 움켜쥐고 두 눈 질끈 감으며 부들부들 떠는)

 

 

 

 

S#26 지라시 사무실()

 

탁구한 손에 지라시를 들고 기사를 읽는 중이고,

 

두 눈을 감고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는 세기와 왕골.

 

 

 

 

탁구 그저 솥단지 세트를 얻기 위함일까아니면 설마내기라도 건 거실까?

 

여기서, S군의 친구 S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기 (검정 종이로 눈을 가리고는 증언한다십분이면 온 경성의

 

여자들이 자신의 품에 안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탁구 또 다른 친구 J군은 이렇게 증언했다.

 

왕골 (역시 검정 종이로 눈을 가리고는 증언한다키스내기 윷놀이는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분개했습니다.

 

탁구 과연 엇더케 된 사연인지그 내막을 밝히지 못함은 심히 섭섭하나

 

다음호에는 반드시 기재하도록 하겠사오니 엇더한 기사가 나오는가

 

기다려보십시오.

 

왕골세기 (감동으로 듣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며와우브라보!!

 

탁구 (자화자찬 시작된다사진이 리얼하니까 합성이 따로 필요 없네.

 

세기 솥단지 이야기를 첨가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어현장감이 있잖아?

 

완 (E) 무엇보다 모델이 죽이지 않냐?

 

왕골 그렇지 모델이....(하다가근데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

 

 

 

 

하며 돌아보면한 손에 지라시를 와락 움켜쥐고

 

문 앞에 살벌한 표정으로 서있는 완!!!

 

 

탁구 (겁먹어서완아....그게....너한테 설명을 하려고 했는데.....

 

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며 세 사람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세사람 (겁에 질려 슬슬 뒷걸음치며완아... 완아... 완아아아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 들리는데서,

 

 

 

 

S#27 지라시 사무실 앞()

 

문을 닫고 안에서 나오는 완.

 

가려다가 다시 사무실 쪽을 확 노려보며 쐐기를 박듯 버럭,

 

 

 

 

완 분명히 경고했어!

 

 

 

 

S#28 지라시 사무실 안()

 

쓰나미가 휩쓸고 간 듯 아수라장이 된 사무실 안.

 

완에게 맞아 만신창이가 된 세기왕골탁구가 봉두난발을 한 채

 

넋을 놓고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 위로,

 

 

 

 

완 (E) 경성 시내에 깔린 지라시들오늘 안에 전부 걷어 들여알았어!!!

 

세사람 (입술이 삐질거리기 시작하고)

 

 

 

 

S#29 지라시 사무실 앞()

 

 

 

 

완 단 한 권이라도 내 눈에 띄었다간머리에 총구멍이,

 

 

 

 

하다가 헉공포에 질린 표정이 되는 완.

 

(F.C) ‘독립투사의 이름을 팔아 저질책자를 운반하더니이젠 남의 불행을

 

기사로 써서 제 돈벌이에 이용해?’ 하며 총을 겨누던 여경(2부 31)

 

 

 

 

완 ! (에이 씨... 달려가는데서)

 

 

 

 

S#30 해화당 서점 안()

 

임화 시인의 시집을 읽고 있는 여경문득 완이 생각에 잡념이 생긴다.

 

머리를 흔들어 털어내고는 다시 시에 집중하려는 여경인데,

 

 

 

 

완 (E) 회복될 수 없는 굴욕의 붉은 피가장미 떨기처럼 피어나는 곳

 

(임화 시인 <너 하나 때문에>)

 

여경 (돌아본다)

 

 

 

 

햇빛이 과장되게 쏟아지고 있는 창가에 기대서서 시를 읊고 있는,

 

너무나 미화된 완의 모습!

 

 

 

 

완 (문학청년처럼 감정을 담아 시를 읊는아아너 하나, (손가락으로 여경을

 

콕 찝어 가리키며너 하나 때문에나는 굴욕마저를 (머리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사랑한다.

 

여경 ! (눈을 다시 감았다 뜨고 보면)

 

 

 

 

창가 앞 빈자리....

 

 

 

 

여경 ... (빈자리를 보다가보이다 안 보이니까 되게 신경 쓰이네....

 

 

 

 

하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반사적으로 돌아보는 여경.

 

책을 유통하는 중간업자가 문가에서 여경을 보며 서있다.

 

 

 

 

남자 지라시 잡지 좀 안 들여놓으시렵니까장안에 화젠데 지금.

 

여경 지라시....? (좀 생각해보는 표정에서)

 

 

 

 

S#31 해화당 앞 거리 해화당 앞 ()

 

허둥지둥 달려오고 있는 완.

 

해화당 문 앞에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여경의 모습을 발견하고 끼이이익--멈춘다.

 

여경이 남자에게 고개를 끄덕인다남자가 자전거 뒤에 실어온

 

잡지 뭉치를 여경에게 건넨다지라시다!

 

 

 

 

완 !!! (기겁해서 달려가며안돼에에에에-----!

 

 

 

 

달려와서 여경과 남자 사이에 양팔을 쫙 벌리고 막아서는 완!

 

 

 

 

여경 ! (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고)

 

완 (남자에게이 서점은 이런 저질스러운 잡지는 안 들여놓습니다.

 

(벙쩍어 하는 남자를 홱 돌려세우고 등을 밀며물 흐리지 말고

 

가요얼른!

 

남자 아니 저....

 

 

 

 

여경을 서점 안으로 확 밀어 넣고는 문을 쾅닫아버리는 완.

 

 

 

 

S#32 해화당 안()

 

들어와서 바깥쪽을 살펴보는 완.

 

남자가 툴툴대며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모습이 보이자

 

그제서야 휴....안심하며 돌아서는데그런 완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여경.

 

 

 

 

완 (머쓱해서....오랜만이다.

 

여경 (피식 웃는다)

 

완 ....어제 봤구나 참.

 

여경 앞으로 불쑥 나타나는 일 없을 거라면서요.

 

완 (머리 긁적이며아니 뭐....한복도 찾아야 하고....

 

여경 (피식한복은 완성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요.

 

완 아니 뭐 그렇게 급한 건 아니고....(슬쩍오늘 밖에 나갈 일 별루 없지?

 

여경 그건 왜요.

 

완 아아니 웬만하면 오늘 밖에 나다니지 말고 집에 조신이 있으라고.

 

오늘 안에 싹 다 수거하기로, (하다가 얼른 입을 다물고..햇빛이

 

뜨겁더라고집에 있어 그냥.

 

여경 그건 안 되겠는데요약속이 있어서.

 

완 (이런 씨....) 약속무슨 약속?

 

 

 

 

S#33 경성 거리 일각()

 

학생처럼 원고뭉치와 필통 등을 품에 안고 걸어오는 여경이고,

 

그 옆에 보디가드처럼 붙어 서서 주변을 사정없이 살피며

 

걸어오고 있는 완지라시와 두 사람을 번갈아보며 키득거리는 사람들.

 

 

 

 

여경 ? (느낌이 이상해서 돌아보려면)

 

완 ! (얼른 여경을 와락 한 팔로 안으며걷는데 집중해 걷는데.

 

넘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여경 (당황해서품에서 벗어 나려며왜 이러세요.

 

완 쉿저 골목 끝에 이강구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여경 (보고는없잖아요.

 

완 안 되겠어오늘은 끝까지 함께 하자이강구한테 들킬지도 모르니까.

 

여경 (O.L) 뭘 그렇게까지,

 

완 (비장하게기억해둬연애는 조국 해방 투쟁의 가장 강력한

 

위장전술이란 사실을.

 

여경 (뭔가 이상해서 실눈을 뜨고 보는)

 

완 (모르는 채 계속 주변을 살피며 걷는)

 

 

 

 

S#34 마을 회관 공터 정도()

 

뙤약볕 아래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서있는 가운데,

 

작은 책상 앞에 앉아 문맹자들을 위한 민원서류 대행이나

 

편지 대필을 해주고 있는 여경할아버지가 읊는 대로 편지를

 

써내려가고 있는 여경이고나무에 기대서서 그런 여경을

 

바라보고 있는 완.

 

 

 

 

완 (기막히다는 듯 혼잣말경찰서에 끌려갔다 온지 얼마나 됐다고

 

이번엔 문맹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이야오지랖이 아주 태평양이구만....

 

여경 (기다리고 있는 할아버지를 향해 막 완성된 편지를 들어보이며.!

 

다 완성 됐어요 할아버지한 번 읽어볼까요?

 

할아버지 (좋아서 끄덕인다)

 

여경 (큼큼 읽기 시작상복이 보아라오뉴월 더위에 암소뿔도 물러 빠진다는데...

 

몸 건강히 잘 지내느냐이틀 전에 누렁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암놈이

 

두 마리나 된다....

 

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이 생기는데)

 

할머니 (완에게 다가와서....총각...

 

완 (퍼뜩 시선 거두고 보며저요?

 

할머니 (끄덕이고.....탄원서가 뭐야?

 

완 탄원서요그건 왜요?

 

할머니 우리 아들놈이 지금 서대문 형무소에 있는데...암만 찾아가도

 

면회를 안 시켜주네정 면회를 하고 싶으면 탄원서를 쓰라는데,

 

내가 까막눈이라서...

 

완 (난처해서 여경 쪽을 보는데)

 

할머니 (훌쩍이며우리 아들그렇게 나쁜 놈 아니야일본 순사한테 대들다가

 

끌려갔는데...그놈이 어릴 적부터 여름만 되면 부스럼이 심해져갖고,

 

밤에 잠을 못자내가 삼베옷을 좀 넣어주고 싶어도 그것도 안 된다 하구...

 

완 ... (짠하게 보다가 가슴에서 만년필을 뽑아들며제가 탄원서를

 

써드릴테니까 이쪽으로 오세요할머니.

 

할머니 (좋아서정말?

 

완 (피식 웃으며제가 이래 뵈도 특종 전문 기잡니다독자를 감동시키던

 

글발로 면회 담당자를 설득해볼께요 한 번. (웃고는 움직이는)

 

할머니 (좋아서 따라가는)

 

 

 

 

여경 옆의 책상에 와서 앉는다여경에게 종이 한 장을 뺏더니

 

능숙하고 정갈한 필체로 한자와 한글을 섞어 탄원서를 적어 내려간다.

 

처음 보는 진지한 표정의 완을 바라보는 여경...기특해서 입가에 피식

 

미소가 생긴다시선을 느낀 완이 여경을 돌아본다웃으며 시선

 

돌리고는 편지를 마저 읽는 여경여경을 바라보는 완바람이 분다.

 

여경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린다귀 뒤로 머리를 넘기며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편지를 읽는 여경편지 내용이 재밌으면 깔깔깔 웃기도 한다.

 

처음 보는 여경의 밝은 웃음... 마치 시선이 붙들린 듯 여경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완.....

 

 

 

 

S#35 명빈관 앞 거리()

 

앞씬의 감정 이어 걸어오고 있는 완....

 

어쩐지 기분이 묘해지는 느낌이다....

 

 

 

 

S#36 명빈관 마당()

 

약간 들뜬 표정으로 송주를 둘러싸고 있는 동기들이고.

 

 

 

 

송주 유명 기생 탐방 취재?

 

소홍 (들떠서지라시팀이 내일 명빈관으로 취재 나온데요.

 

송주 오늘 아침에 지라시 특별호 나오지 않았어무슨 잡지를 또 내?

 

영랑 어머언니 몰랐어요그 특별호오늘 싹 다 수거해갔잖아요.

 

경성에서는 희귀본이 된지 오래예요 이제.

 

송주 (피식 웃는데누가 시킨 짓인지 알만하군. (웃고는어쨌든 잘 됐네.

 

땜방 기사든 뭐든홍보가 되는 건 사실이니까 내일 촬영들 잘 하구,

 

끝나면 우리 쪽에서 회식이나 한 상 내지 뭐.

 

난향 역시 우리 송주 언니는 화끈하다니까!

 

동기들 (좋아서 꺄르르르 웃는데)

 

 

 

 

이때 막 문을 열고 들어서던 완동기들이 웃고 있자 빈정이

 

상한다.

 

 

 

 

송주 어 마침 잘 왔네내일 지라시,

 

완 (지레짐작하고 버럭그래 나다눈에 검정 테입 두르고 사진

 

박힌 것도 나고조마자랑 파이팅한 것도 나고솥단지 삼종

 

세트 들고 좋아라 한 것도 나야 나됐냐됐어? (확 방으로 들어간다)

 

송주 (벙쪄서왜 저래애회식 얘기 해줄랬더니.

 

동기들 (사연을 알기에 깔깔깔)

 

 

 

 

S#37 명빈관 완의 방()

 

들어와서 또 맨 바닥에 벌렁 눕는 완.

 

멀뚱....멀뚱....천장을 바라보며 이상한 기분 되는데...

 

(F.C)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편지를 읽던 여경.

 

놀라서 발딱 일어나 앉는 완구석에서 부채를 꺼내

 

팔랑팔랑 부쳐대다가에잇이불을 끌어내려 덮어버리는 완에서 F.O

 

 

 

 

S#38 선우관의 집 외경(아침)

 

 

 

 

S#39 선우관의 거실(아침)

 

선우관 거실에 앉아 잡지 기사를 읽고 있다.

 

읽어 내려가는 심기가 편치만은 않다.

 

 

 

 

허영화 (차 한 잔 쟁반에 받쳐 들고 나와 앞에 놔주며읽어봤어요?

 

선우관 (대답 않고 읽던 잡지 내려놓고 찻잔 드는)

 

허영화 불러다가 혼 좀 내세요강 건너 불구경만 하지 말구.

 

선우관 한 때야내버려 둬.

 

허영화 누가 노는 거 뭐라 그래요뒤처리 좀 깔끔이 하면서 놀라는 거지?

 

선우관 길게 갈 놈 아니야방향 잡아 신념 세우면 무섭게 돌진하는 놈이야.

 

(일어나 방으로 향하며시대를 잘 못 만난게지.....

 

허영화 어으어으그 놈의 시대 타령. (못 마땅하게 보는데서)

 

 

 

 

S#40 명빈관 마당()

 

화사한 한복을 차려입은 동기들이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

 

양산을 쓴다장옷을 쓴다나뭇잎을 만지며 우수에 찬 눈빛으로

 

하늘을 본다포즈를 취하느라 신이 난 동기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연신 담아내고 있는 왕골그 옆에 훈수 두고 있는 탁구.

 

한쪽에서 동기들을 모아놓고 고 난이도의 포즈를 가르쳐주고

 

있는 세기적당한 곳에 서서 구경하며 웃고 있는 송주와 완.

 

한껏 지적인 표정으로 독서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영랑.

 

 

 

 

왕골 (영랑에게 유독 친절!) 우리 이쁜 영랑이책을 거꾸로 들었네?

 

영랑 (당황얼른 책 뒤집으며 새침하게알아요 나두.

 

왕골 으응우리 영랑이도 알고 있었구나.

 

자 그럼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직접 책을 한 번 읽어볼까?

 

영랑 ....

 

송주 (그런 영랑을 놓치지 않고 보며) .....

 

왕골 (느끼왜 그래 오라버니가 이쁘게 찍어줄라고 그래.

 

영랑 (책 탁 내려놓고 일어나며나는 이제 그만 찍을래요! (쌩하니 들어간다)

 

왕골 (당황해서영랑아영랑아. (쫓아가고)

 

완 (낄낄 웃는데)

 

근덕 (들어와서 완에게 뭔가 귓속말)

 

완 (성가신 표정 되는)

 

 

 

 

S#41 다방()

 

안으로 들어서는 완커피를 마시고 있는 허영화를 발견하고는

 

그 앞에 가서 털석 앉는다.

 

 

완 바빠요용건만 간단히 해주세요.

 

허영화 (기분 상해서빚 받으러 왔니 내가? (갖고 온 옷 봉투를 거칠게

 

테이블 위에 탁 올려놓는다)

 

완 뭐예요 이게. (열어보면 검은색 양복)

 

허영화 내일이 니 형 기일이잖아.

 

완 (보며 무거워지는 심정) ....

 

허영화 아버지 공장 노동자들 움직임이 심상찮대경성을 비울 수가 없어서

 

그냥 집에서 하기루,

 

완 (말 자르며취재중에 나왔어요. (양복 챙겨들며먼저 일어날께요.

 

허영화 (OL)(앙칼지게앉아어디서 건방이야?

 

완 (움찔 돌아보고)

 

허영화 (날카롭게 날 세운묻는 말에 대답도 안하구어른 말 중간에 딱딱 잘라먹고,

 

미운 세 살이야 니가귀엽다봐주는 것도 한 두 번이야.

 

완 (성가신 한숨으로 보다가 앉는다)

 

허영화 (백에서 사진 한 장 꺼내 내민다)

 

완 (받아서 보면)

 

 

 

 

(INS) 기모노를 입은 단아한 모습의 미유키 사진.

 

 

 

 

허영화 보안과장 싸모고명딸이야그 집안이 일본 유수의 귀족가문이란 건

 

잘 알고 있지다리 놔 줄테니까 만나봐 한 번.

 

완 (사진 보며 피식 웃고는 알 만하다는 듯결혼은 금과 권의 결합이다?

 

가만 보면 야망이 참 대단하세요.

 

허영화 (피식한 평생을 방향 잃구 흔들리면서 사는 누구보단 낫지 않겠어?

 

완 (사진 도로 건네며죄송하지만 맘에 둔 여자가 있어서요.

 

전혀 협조해드릴 생각이 없네요그럼. (일어나려는데)

 

허영화 (O.L)(먼저 일어나며기사 재밌드라?

 

완 (멈칫 본다)

 

허영화 가만 보면 인생 참 재밌게 살어여자 보는 눈두 참 후지구.

 

(비식 웃으며 돌아서는 순간 표정 차가워지고)

 

완 (심정 확 상해서 보는)

 

 

 

 

S#42 명빈관 연못가()

 

영랑연못가에 시무룩한 표정으로 쭈그리고 앉아있다.

 

그러다 심술부리듯 괜히 연못에다 돌을 던지는 영랑.

 

 

 

 

송주 (영랑 뒤에 와서 서며글을 못 읽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영랑 ! (돌아본다)

 

송주 배울 생각을 안 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지.

 

영랑 (부끄러워서 시무룩하게) ....

 

송주 일어나갈 데가 있어. (먼저 돌아서고)

 

영랑 (보며) ....

 

 

 

 

S#43 해화당 앞 거리()

 

싫다고 뻗대고 있는 영랑을 잡아끌고 있는 송주.

 

 

 

 

영랑 싫어요 언니제 나이가 몇인데 이제 와서 글을 배워요.

 

송주 배우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있어.

 

영랑 독선생을 두면 모를까 꼬맹이들이랑 같이는 싫어요,

 

죽어도 싫어요언니계속 이럼 정말 확 죽어버릴꺼에요 나!

 

송주 (영랑의 손을 확 뿌리치며 엄하게죽긴 왜 죽어무식해서 죽어?

 

영랑 (무서워서언니...

 

송주 못 배우고 가난한 게 니 죄야남들 학교 다닐 때 기생이 된게 니 죄야?

 

어떻게든 살아야지 죽긴 왜 죽어살아남아서 어떻게든 복수를 해야 될꺼

 

아니야!

 

영랑 (무서워서복수....라니요...? 누구한테요....?

 

송주 그걸 배우란 말이야 이제부터! (해화당으로 끌고 가는)

 

영랑 (반항도 못하고 끌려가는)

 

 

 

 

S#44 해화당()

 

서가에 책을 정리해 넣고 있는 여경.

 

문 열리는 소리에 일손을 멈추고 돌아본다.

 

 

송주 (웃으며오랜만이에요 여경씨.

 

여경 (반색하며안녕하세요여긴 어쩐 일루.....

 

송주 축하해요. (영랑을 여경 앞에 확 밀어주며예쁜 제자가 한 명 생기셨네요.

 

여경 ? (영랑을 보면)

 

영랑 (고개 푸욱 숙인채로) ....

 

 

 

 

S#45 해화당 앞 ()

 

창문 너머로 영랑에게 교재를 보여주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여경의 모습이 보인다.

 

차 안 앉아 여경의 모습을 관찰하듯 바라보고 있는 허영화.

 

기도 안찬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차를 출발시킨다.

 

 

 

 

S#46 풍경 좋은 야외 ()

 

정자 위에 화사한 기모노를 입은 부인들이 단아하게 앉아있다.

 

사치코를 위시한 고관대작 부인들의 다도회다.

 

어디선가 딸랑 딸랑.....풍경소리가 평화롭게 들려오고....

 

화려한 기모노를 입고 앉아 고시를 읊고 있는 허영화.

 

 

 

 

허영화 (일본어로 시를 읊는쿠우테 네테 우이니 나라바야모모노 하나...

 

(* 원문 うて?にならばや)

 

사치코 (음미하듯먹고 누워서 소가된들 어떠리... 복사꽃 피었네...

 

유유자적한 삶을 노래한 시군요.

 

허영화 비천한 축생마저도 대일본제국의 은혜를 입은 태평성대에

 

감사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사치코 (박수 치며브라보에이카상의 센스가 돋보이는 아주 멋진 시 낭송이었어요.

 

허영화 (흡족한 미소로감사합니다.

 

사치코 에이카상의 시낭송에 답례를 해야 될 텐데...뭐가 좋을까?

 

(검지 치켜들며그래요내가 직접 샤미센을 연주해 주겠어요.

 

부인들 (순간 마시던 차를 푸욱---! 내뿜으며 공포에 질리고)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샤미센을 연주하기 시작하는 사치코.

 

거의 전설의 고향 수준의 음산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부인들 눈을 질끈 감고 기모노 자락을 움켜쥐며 참아내고 있다.

 

 

 

 

사치코 (연주를 하다가 뭔가 뒤틀린 듯 표정 확 굳으며음이 왜 이래 이거.

 

(샤미센을 탓하는개가죽으로 만든 거 아냐?

 

부인들 (기회는 찬스다 싶어 얼른 박수를 친다)

 

허영화 짧지만 너무 강렬한 연주였습니다사모님.

 

사치코 (흐뭇웬걸우리 딸아이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어요.

 

허영화 (아부미유키상의 실력 역시 국보급이라 알고 있습니다.

 

사치코 애가 어찌나 영민한지 다도꽃꽂이요리노래 못 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다,

 

나를 꼭 닮아 미모마저 출중하니...딸이지만 샘이나요.

 

허영화 (슬쩍이제....혼기가 다 찼죠?

 

사치코 네적당한 청년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예요.

 

허영화 (차를 마시며 몰래 눈빛이 빛나는 위로)

 

부인따님까지 그토록 훌륭하시니 사모님의 생은 뭐 하나 흠이 없으세요.

 

부인그럼요자서전을 쓰셔도 될 만큼 완벽한 생이시죠.

 

사치코 (순간 눈빛 매섭게 빛나며자서전?

 

 

 

 

S#47 총독부 앞 ()

 

사치코의 차가 와서 선다안에서 내리는 사치코,

 

결연한 표정으로 총독부 건물을 바라본다.

 

 

 

 

S#48 보안과장실()

 

마모루 앞에 불려와 있는 강구.

 

 

 

 

강구 (충격 받은 표정으로 마모루를 보며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마모루 (서류 넘겨보는 채로 눈길도 안 주고말한 그대로야.

 

자넨 당분간 근신처분이네.

 

강구 부당합니다제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

 

마모루 (찌릿 보며그건 나보다 자네가 더 잘 알고 있을꺼 아냐!

 

강구 제가 조선인이기 때문입니까조선인도 폐하의 적자입니다.

 

내선의 차별은 부당, (합니다)

 

마모루 (버럭경찰이 상관에게 반기를 드는 것 이상의 처벌 사유가

 

있다고 생각하나!

 

강구 ! (순간 수현의 보고가 있었음을 알겠다)

 

마모루 뿐이야번번이 총독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단독 수사를 진행하지

 

않나무고한 사람을 잡아들여 윗사람들의 노여움을 사지 않나,

 

내가 자네 때문에 얼마나 곤욕을 치렀는지 알아긴말 하지 않겠네!

 

지금 당장 수사에서 손 떼고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근신하고 있어!

 

강구 (이를 악 물며 참아내는)

 

 

 

 

S#49 보안과장실 복도()

 

무섭게 굳은 표정으로 보안과장실을 나오는 강구.

 

부름을 받고 보안과장실로 향하던 수현과 코우지와 마주친다.

 

강구 분노를 참고 두 사람에게 목례를 올리고는 거칠게 지나간다.

 

강구를 스쳐지나가는 수현의 입가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가 맺힌다.

 

걸음을 멈추고 수현 쪽을 돌아보는 강구의 눈에 살기가 떠오른다.

 

 

 

 

S#50 보안과장실()

 

노크를 하고 들어오는 수현과 코우지.

 

 

 

 

마모루 아왔나?

 

코우지 (목례하며부르셨습니까.

 

마모루 (일어나며상부에서 격려차원의 금일봉이 내려왔네사건 때문에 지친

 

종로서 식구들과 회식을 갖기로 했는데시간들 괜찮지?

 

코우지 수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회식은 다음으로 미루시는 게,

 

마모루 하하하이 친구고지식하긴바쁠수록 돌아가란 말도 모르나?

 

(코우지와 이수현의 등을 밀며 움직이는김순사가 명빈관에 자리를

 

잡은 모양이니 우리도 슬슬 움직이도록 하지.

 

 

 

 

S#51 보안과장실 앞 복도()

 

마모루를 위시한 코우지와 수현이 걸어오고 있다.

 

 

 

 

마모루 오랜만에 송주 얼굴을 보겠구만하하하하!

 

 

웃다가 턱이라도 빠진듯 그대로 정지되는 마모루.

 

복도 끝에 사치코가 서있다사치코가!

 

 

 

 

마모루 (부하직원들의 시선 의식하며...사치코자리를 옮겨서,

 

사치코 (수현을 보며 눈빛 반짝결혼 했나요?

 

수현 (담담하게아직 안했습니다.

 

사치코 (흡족하게 웃고는 코우지를 보는)

 

코우지 (담담하게저는 기혼입니다사모님.

 

사치코 (코우지를 야멸차게 밀어내고는 수현에게아주 바람직한 기럭지를 가졌군요.

 

내 딸 한 번 만나보겠어요?

 

마모루 (얼른 코우지를 돌려세우며곧 따라갈 테니먼저들 가 있으라구.

 

(허둥지둥 사치코를 끌고 들어간다)

 

 

 

 

S#52 보안과장실()

 

사치코를 끌고 들어오는 마모루.

 

 

 

 

마모루 (애원하듯사치코여기에는 오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사치코 아까 그 청년 승진시켜줘요.

 

마모루 이봐승진에는 승진사유가 있어야,

 

사치코 (전화기로 손을 뻗는다)

 

마모루 (얼른 잡아 내린다장인어른한테만은 제발,

 

사치코 미유키를 데려와야겠어요사윗감 후보가 두 명 있는데,

 

직접 세워놓고 봐야 누구랑 더 잘 어울리는지 판단이 서겠어요.

 

마모루 미유키 나이가 몇인데 벌써,

 

사치코 자서전을 쓰겠어요.

 

마모루 (기겁을 넘어 경악뭐야!!! 뜬금없이 자서전은 왜,

 

사치코 내 생애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재능 있는 문장가가 필요해요.

 

경성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출판사를 물색해줘요오늘당장!

 

 

일동 (E) (그 말에 화답하듯건배 구호 외치는여기지라시가 있다!!!!!

 

 

 

 

S#53 명빈관 지라시 회식방 ()

 

회식상을 놓고 앉아 건배를 하고 있는 지라시팀과 동기들.

 

모두들 적당한 술김에 흥이 올라있고.

 

 

 

 

탁구 (마치 교주처럼 술잔을 높이 들고 일어나서 선창하는!

 

일동 (그 말을 받아팔다리!

 

탁구 라!

 

일동 붙잡을!

 

탁구 시!

 

일동 시선!

 

탁구 온 몸을붙잡는뜨거운 시선!

 

일동 지!

 

 

 

 

팀구호를 외치고는 마치 이교도 집단처럼 지라시지라시!

 

외치며 박수를 치는 지라시팀들깔깔깔 웃는 동기들.

 

마치 신도들의 간증 집회처럼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데,

 

오바하는 동료들을 짜증스럽게 보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완.

 

 

 

 

세기 (열성 신자처럼 열심히 박수치며어디 가.

 

완 거름 주러 간다! (하고 나가는)

 

 

 

 

S#54 명빈관 마당()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향하는 완.

 

종로서 식구들과 함께 들어서던 수현.

 

서로를 발견하고 그대로 굳어버리는 두 사람.

 

 

 

 

코우지 (관찰하며뭐야무슨 일이지?

 

수현 (시선은 완에게 둔 채먼저 들어가시죠곧 따라 들어가겠습니다.

 

김순사 (의심스러운 눈으로 두 사람을 보는 코우지를 얼른 안내하며)

 

이쪽입니다나으리이쪽으로 드시죠.

 

 

 

 

김순사의 안내에 따라 일동 방으로 들어가고.

 

마당에는 이제 수현과 완둘만 남는다.

 

서로를 바라보며 비식 웃는 두 사람.

 

 

 

 

S#55 명빈관 앞()

 

근덕문가에서 회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손님들을 배웅하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고 있다명빈관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송주와 영랑을 발견하고 달려가는 근덕.

 

 

 

 

근덕 어디 갔다 이제 와한참 바쁠 시간에.

 

송주 해화당 서점.

 

근덕 느닷없이 서점엔 왜.

 

영랑 (창피하고 속상해서 먼저 횅하니 들어가 버리고)

 

근덕 (영랑 들어가는 거 확인하고는 송주에게 나직이벌써?

 

송주 이래저래 갈일이 좀 있었어.

 

근덕 어때.

 

송주 사람볼수록 맘에 들더군사상도 줏대도 확실하고더 지켜 볼 것도 없겠어.

 

오늘 밤에 당장 행동 개시 해. (들어가려는데)

 

근덕 (잡으며 작게총독부 사람들이 와있어긴장해.

 

송주 (피식새삼스럽게 긴장은 무슨하루 이틀인가. (들어가고)

 

근덕 (걱정스럽게 보며) ....

 

 

 

 

S#56 명빈관 마당()

 

안으로 들어서는 송주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는

 

완과 수현을 발견하고 움찔 놀라 멈춰 선다.

 

(*이하 수현의 대사는 모두 방황하는 친구에 대한 애정으로

 

짐짓 도발하는 멘트들입니다)

 

 

완 (비식 웃으며별루 마주치고 싶지 않은 얼굴자주도 보여주는군.

 

수현 피차일반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거지 아마.

 

완 그럼 즐기다 가십시오 나으리. (가려는데)

 

수현 룸펜으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나?

 

완 (피식주제 넘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지?

 

수현 그 비상한 머리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완 머리란 게 말야잘못 굴리면 여러 사람 다치게 하거든. (강조누구처럼.

 

송주 (두 사람을 심상찮게 보며) ....

 

수현 그래서실패가 두려워 아무 행동하지 않는다신념 없이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변명이지나는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

 

나는 아직 방황 중이다언젠가는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겠다,

 

(비웃듯 피식이쯤 되면 변명이 아니라 어리광 아닌가?

 

완 (웃으며니가 죽고 싶구나?

 

수현 (웃으며 도발민이 형이 지금 니 모습을 보면 참 좋아하겠군.

 

완 (순간 눈이 확 뒤집혀서 수현의 멱살을 움켜쥐는정말 죽고 싶어?

 

송주 (O.L)(낮지만 카리스마로그만해.

 

,수 (보고)

 

송주 (완에게놔드려총독부 손님이셔손님들 드나드는 영업집에서

 

뭐하는 짓이야 이게.

 

완 (움켜쥔 멱살을 확 풀어주고는 나가버린다)

 

송주 (기생의 예를 갖춰 목례기별이 없어 미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곧 모시겠으니 먼저 안으로 들어가시죠.

 

수현 (뒤돌아 가고)

 

송주 (숙였던 고개 천천히...들어 보며) ....

 

 

 

 

S#57 송주의 방()

 

한복으로 갈아입은 송주경대 앞에 앉아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단장을 끝내고 가만히 거울을 바라보는 송주.

 

기생으로서 수현을 접대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싫다.

 

 

 

 

S#58 총독부 회식방 ()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고 있는 코우지와 종로서 사람들.

 

기생의 시중을 마다하고 연거푸 자작하여 술을 마시는 담담한 표정의 수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송주술을 마시던 순사들송주를 발견하고는 좋아서

 

입이 헤....벌어진다송주여전히 혼자 술을 마시며 고집스럽게 송주를

 

바라보지 않는 수현을 본다그런 두 사람의 모습 위로....

 

 

탁구 (E) 자신을 위장하며 살아가야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S#59 지라시 회식방()

 

완전히 취한 탁구주사를 늘어놓고 있다.

 

 

 

 

탁구 (앞 대사 연결니들은 모르지?

 

세기왕골 (수십 번도 더 들은 레파토리인 듯 지겹다는 표정)

 

탁구 내가 의열단에서 활동했을 때를 생각하면 진짜, (주먹으로 입을 막으며 울컥)

 

월선 (눈 동그래져서세상에! (작게오라버니 의열단 단원이었어요?

 

세기 의열단은 무슨저거 주사야 주사술만 먹으면 맨날 나오는 스토리.

 

탁구 종로경찰서 투척 거사!

 

,왕 (이미 알고 있는 듯 탁구와 동시에종로경찰서 투척 거사!

 

탁구 밀고자의 배신으로 거사가 실패했을 때동지들과 끌려가 얼마나 모진

 

고문을 받았는지,

 

,왕 (지겨워서 조용히몰래갈 준비를 하고)

 

탁구 (모르는 채 자아도취 되어그렇지만난 끝까지 버텼어!

 

(비장하게나는 모르오차라리 나를 죽이시오!

 

 

 

 

S#60 총독부 회식방()

 

 

 

 

코우지 살인사건 수사로 다들 수고가 많다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하신

 

우에다 과장님을 대신해 내가 감빠이를 제안하지. (잔을 치켜들며)

 

대일본제국의 무한한 번영과 천황폐하의 영광을 위해,

 

일동 (잔을 들며, (빠이하려는 순간)

 

탁구 (E) (옆방에서 들려오는 장엄한 소리엿이나 먹어!!!!!

 

 

 

 

순간 잔을 치켜든 자세 그대로 동작 정지되며 분위기 쌀벌해지고,

 

표 안 나게 피식 웃는 송주.

 

 

 

 

S#61 지라시 회식방()

 

완전 원맨쇼를 하고 있는 탁구.

 

 

 

 

탁구 엿이나 잡수라구우!!! 나는 그렇게 외쳤어고문은 더욱 더 심해졌지!

 

하지만 난 굴복하지 않았어지라시 속의 누드 사진이 핵심 조직의

 

본거지를 암호화한 지도라는 사실도지라시가 사실은 암호책자라는 사실도,

 

절대로 불지 않았어! (동의를 구하듯장하지?

 

 

 

 

하고 보면이미 텅 비어 있는 방!

 

어떤 느낌에 홱 문가를 돌아보면 열려진 문 앞에

 

살벌한 눈빛으로 탁구를 바라보며 서있는 종로서 사람들!

 

 

 

 

탁구 (엄맛술이 확깨고)

 

코우지 당장 연행해!!!

 

 

 

 

S#62 명빈관 마당()

 

잘못했어요유머였어요조크였어요외치며 순사들에게 끌려 나가는 탁구.

 

험악한 표정으로 대문을 나서는 코우지와 그 뒤를 천천히 따르는 수현인데.

 

 

 

 

송주 완이랑 친구인줄은 몰랐네요.

 

수현 (멈추고 본다)

 

송주 나를 끝까지 모르는 척 하는 이유가 뭔지 물어봐도 될까요?

 

수현 ....

 

송주 예전에 만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우리착각인가요?

 

수현 동일 인물로 보입니까 제가?

 

송주 아니요전혀요실망스러울 만큼 같은 사람으로 보이지가 않네요.

 

수현 그럼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시죠.

 

어짜피 그 사람은 이미 죽은 셈이니까.

 

송주 과거의 자신을 죽여야 될 만큼지금 모습에 만족하시나봐요?

 

(비식그 모습이 훨씬 더 멋있었는데 아깝게 왜 죽였을까?

 

수현 (피식대답할 의무 있습니까?

 

송주 해주시면 고맙구요.

 

수현 (보며 피식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니까.

 

송주 (보고)

 

수현 ... (보다가 뒤 돌아 나가는)

 

송주 ...

 

 

 

 

S#63 VIP()

 

들어서는 세기와 왕골저만치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완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움직인다.

 

 

 

 

왕골 (앉으며내 뭐래디여기 있을거랬잖아.

 

세기 여우같은 놈탁구형 주사 부리기 전에 미리 토낀거지?

 

완 (술만)

 

왕골 얜 또 분위기가 왜 이렇게 살벌해?

 

완 (마시던 술잔을 탕내려놓으며독립투사 될꺼다.

 

,왕 !!! (입 떡 벌어지고)

 

완 까짓 한번 돼보지 뭐독립투사가 별거야? (눈빛 변하며)

 

하다 힘들면 변절하고맘에 안 드는 놈 있으면 밀고하고!

 

세기 (!해서 얼른 주변을 살피며 울고 싶은탁구형 땜에 피신왔더니

 

얜 또 왜 이래.

 

완 (상관없이 살벌한 눈빛으로일본 놈들을 죄다 쓸어버린 후에!

 

내 뒷통수 후려갈긴 놈부모 가슴에 피멍들게 한 놈!

 

동지를 팔아 개죽음 맞게 한 놈죄다 쓸어버릴거다.

 

왕골 (진정시키려완아완아?

 

완 (탁자 위를 손으로 확 쓸어버리며죄다 쓸어버릴꺼라구우!!!!!

 

 

 

 

S#64 경성 거리(늦은 밤)

 

텅 빈 경성 거리를 술에 취한 완이가 노래를 부르며 걸어오고 있다.

 

비틀 거리는 완이를 아슬아슬하게 보며 그 뒤를 따르고 있는 왕골과 세기.

 

 

 

 

왕골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보며한 사람은 왕년에 독립투사였다고 난리고,

 

한 사람은 독립투사가 되겠다고 난리고심장 벌렁거려서 못살겠다 진짜.

 

세기 (의혹의 눈길저 자식 저거혹시 쑈하는 거 아니야?

 

왕골 쑈무슨 쑈를 저렇게 과격하게 하냐.

 

세기 괜히 내기에 질 것 같으니까 지가 먼저 독립투사를 결의한 척,

 

폼 잡는 거 아니냐고.

 

왕골 에이 그건 말도 안 된다뭐 하러 그런 수고를 해.

 

세기 자존심 빼면 시체 아니야 저 자식게다가 폼은 좀 잡냐?

 

내기에 진걸 인정하고 쪽팔리게 벌칙을 받느니 차라리 스스로

 

결의한 척멋져주시겠다 이거지.

 

왕골 뭐야 그럼내기를 포기한다는 소리야 저 자식?

 

세기 조마자씨랑 뭐가 안 좋았던 게 분명해.

 

왕골 (퍼뜩그거다!

 

,왕 (마주 보고 동시에) <S군 다 벗었다>!

 

세기 쯧쯧엄청 맞았겠구만 또.

 

왕골 어뜩하냐탁구형 아직 정신 못 차리고 2차 기획기사 준비 중이던데.

 

세기 (씨익 웃으며이제 와서 포기하게 할 순 없지.

 

저 자식 내기 덕분에 파생되는 부가가치가 얼만데.

 

왕골 본인이 관두겠다는 데 무슨 수로.

 

세기 중이 제 머리 깎는 거 봤냐본인이 못 하면 우리가 해주면 되지이.

 

 

 

 

하는데비틀거리던 완결국 바닥에 넘어지고 만다.

 

마침 잘 됐다는 듯이 아싸~! 달려가는 세기.

 

왕골에게도 어서 오라고 손짓을....한 표정으로 일단 가보는 왕골.

 

 

 

 

S#65 해화당 서점 안()

 

폐점 준비를 하고 있는 여경.

 

서가의 책들을 정리하는데문득 느껴지는 인기척에 돌아보면,

 

열려진 문틈으로 떨어져있는 편지 한통어떤 느낌에 긴장된 표정으로

 

천천히 다가가 편지를 주워보는 여경역시 발신인이 없는 벙어리편지.

 

바깥 기척을 살핀 후에 긴장된 표정으로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여경.

 

 

 

 

근덕 (E) 흰 고래는 해당화가 피어 있는 산 아래 두 번째 언덕에 묻혔습니다.

 

 

 

 

암호문 같은 편지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여경의 표정....

 

그러다 퍼뜩 뭔가를 떠올린 듯빠르게 서가 쪽으로 가는 여경.

 

 

 

 

여경 해당화....

 

 

 

 

손으로 책을 훑어가며 열심히 책 제목을 확인하던 여경의 손과

 

시선이 <카추샤 애화 해당화>에서 멈춘다. (*톨스토이 <부활번역제목)

 

 

 

 

여경 (눈빛 반짝이며두 번째 언덕....

 

 

 

 

여경의 손이 서가의 두 번째 칸으로 향한다.

 

 

 

 

여경 흰 고래....

 

 

 

 

서가 두 번째 칸에 있는 멜빌의 <백경>을 찾아내어 꺼내드는 여경.

 

긴장된 표정으로 책장을 넘기는 여경책갈피 안에 숨겨져 있는

 

편지를 발견한다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편지를 열어보는 여경.

 

 

 

 

근덕 (E) 내일 찾아뵙겠습니다저희와 뜻을 함께 할 결의가 되셨다면,

 

저희가 제안한 방식으로 답해주십시오.

 

 

 

 

긴장된 표정으로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여경.

 

그때 탕탕탕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

 

기겁하듯 놀라 편지를 숨기며 돌아보는 여경에서.

 

 

 

 

S#66 해화당 앞()

 

안에서 나오는 여경빠르게 주변을 살펴보는 여경의 시선에

 

서점 벽에 쓰러지듯 기대 앉아있는 완의 모습이 보인다.

 

 

 

 

여경 ....!!! (놀라 달려가서 흔들며이것 보세요.

 

완 (술에 취해 완전히 의식을 잃어 여경이 흔드는 데로 흔들리는)

 

여경 일어나세요여기서 잠들면 어떡해요? (난감한데)

 

최학희 (딸을 마중 나왔다가 보며여경아. (하다가 완을 발견하고)

 

어머이 청년이 왜 여기에...

 

여경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저도.

 

최학희 세상에...무슨 괴로운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될 때까지 술을 마셨다니...

 

여경 (난감한어떡하죠완전히 인사불성인데?

 

최학희 일단 집에 연락부터 하자.

 

여경 집을....몰라요.

 

최학희 쯔쯔쯔....술에 취해 여기까지 온 거 보면어머니 생각이 난 모양이네.

 

안쓰러워 어쩔까...(완의 한쪽 팔을 잡으며 딸에게일으켜봐 한번.

 

안으로 옮기게.

 

여경 (놀라네에?

 

최학희 이렇게 길에서 재울 순 없잖니속이 부대끼는 모양인데일단은

 

사람부터 살려야지. (일으키려 애쓰며청년정신 좀 차려봐요.

 

 

 

 

어쩔수 없이 달려들어 완의 팔 한 짝을 잡아 일으키는 여경.

 

힘들게 완을 일으켜 옮겨 가는 두 여자가 사라지고 나면,

 

서점 벽 뒤에서 스윽---나타나는 왕골과 세기의 음흉한 얼굴.

 

 

 

 

세기 오늘 밤 드디어 두 남녀의 역사가 이루어진다.

 

왕골 성공하면 내기에서 저 자식이 이기는 건데너 누드 화보집 괜찮겠어?

 

세기 오늘 밤 역사는 역사고다음 판은 또 내 손 안에 있으니 염려 마.

 

 

 

 

하고는 음흉하게 찌익 웃는 두 사람의 얼굴에서.

 

 

 

 

S#67 여경의 방()

 

여경과 최학희가 술에 취한 완을 낑낑대며 데리고 들어온다.

 

완을 적당한 곳에 내려놓고 벽에 기대게 해서 앉히는 두 여자.

 

 

 

 

최학희 나는 자리끼 좀 내 올 테니까넌 이불 꺼내서 깔아줘?

 

 

 

 

최학희 나가고 나면여경 이불을 꺼내는데,

 

벽에 기대있던 완이 스르르 옆으로 쓰러진다.

 

 

여경 (난감한 표정으로 보다가 다가가서 흔들며저기요....

 

완 (잠꼬대로.....

 

여경 (멈칫!)

 

완 (아프게혀엉....(눈가에 물기 맺히며죽지 마....

 

여경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왠지 짠해져서 바라보고)

 

 

 

 

S#68 수현의 방()

 

잠들어 있는 수현악몽을 꾸는 듯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그 표정 위로,

 

 

 

 

민 (E) (수현을 향해 소리치는이 더러운 밀고자민족의 배신자!

 

 

 

 

S#69 일본 거리 편집 씬(수현의 꿈/)

 

-품 안에서 총을 꺼내 수현을 향해 조준하는 민.

 

-순간 탕소리와 함께 민을 향해 발포되는 일본 경찰의 총성!

 

-활처럼 뒤로 휘어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피투성이의 민!

 

-충격과 공포로 피투성이가 된 민을 바라보는 수현.

 

-고통스러운 호흡으로 수현을 바라보는 민....

 

-다시 한 번 민을 향해 발사되는 총성!

 

-숨이 끊어지는 순간의 민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수현.

 

 

 

 

수현 (붉어진 눈으로 일경들을 향해 만세를 부르며천황폐하 만세!

 

황국신민 만세내선 일체 만세!!!!

 

 

 

 

S#70 수현의 방()

 

순간 짧은 비명과 함께 벌떡 일어나 앉는 수현.

 

땀에 흠뻑 젖은 얼굴...악몽을 꾼 후의 거친 호흡...

 

괴로운 듯 얼굴을 쓸어내리는 수현에서.....

 

 

 

 

S#71 여경의 방()

 

여경이 깔아 준 이불 위에 누워 악몽을 꾸듯 괴로운 표정으로

 

앓고 있는 완의미를 알 수 없는 잠꼬대가 헛소리처럼 웅얼웅얼 새어나온다.

 

누군가 완의 이마에 물수건을 올려준다그 기척에 완이 희미하게 눈을 뜬다.

 

흐릿한 시선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여경의 모습이

 

보인다... 왠지 피식 웃는다부끄러운 모습을 들켜버렸다.

 

한 팔을 눈 위로 올려 붉어진 눈가를 가린다여경 그 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가슴이 짠해진다....

 

 

 

 

S#72 여경의 집 외경 (이른 새벽)

 

 

 

 

S#73 여경의 방 문 앞 (이른 새벽)

 

여경이 꿀물을 쟁반에 받쳐 들고 문 앞에 서서 큼큼....인기척을 낸다.

 

반응이 없다.

 

 

 

 

여경 (잠깐 기다렸다가기침하셨으면 문 좀 열겠습니다.....

 

 

 

 

조심히 방문을 열어보는 여경.

 

이불이 한 쪽에 개켜진 채 텅 비어있는 방....

 

 

 

 

여경 (보며) ....

 

 

 

 

S#74 선우관의 집 앞 (이른 새벽)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완이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생각에 잠긴 무거운 표정....

 

 

 

 

S#75 선우관의 집 마당 (이른 새벽)

 

마당으로 들어서는 완.

 

문득 평상 끝에 앉아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멈칫 선다.

 

선우관무거운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있다.

 

그대로 잠시 아버지를 바라보다가 가만히 옆에 가서 앉는다.

 

 

 

 

선우관 이렇게 일찍 웬일이야.

 

완 저....지금 형 만나러 가요가서....할 얘기도 좀 있고,

 

물어볼 말도 좀 있고, (하는데)

 

선우관 수현이는...만나봤냐?

 

완 ....

 

선우관 안 만나봤어?

 

완 안 만난다구 했잖아요.

 

선우관 안 궁금해?

 

완 ...

 

선우관 친구였잖냐 니들....

 

완 ....

 

선우관 친구였잖아어떤 사연이 있었는지....궁금하지 않아?

 

완 (일어나며그만 가볼께요이따 저녁엔 안 와요그 말씀 드리러 왔어요.

 

선우관 너도 겁나는 게지....

 

완 (가려다가 멈칫 선다)

 

선우관 그 놈 입에서 사실이라는 말이 나올까봐 그게 겁이 나는 거야.

 

완 ....

 

 

 

 

S#76 ()

 

검은 양복을 입은 수현이 민의 위패를 바라보며 서있다.

 

그 눈가가 서서히 붉어진다.

 

형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오던 완수현의 뒷모습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동상처럼 얼어붙는다.

 

기척을 느낀 수현이 뒤를 돌아본다.

 

완을 발견한 수현이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한순간 얼어붙는다.

 

그런 수현을 관찰하듯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어느 순간 담담한 표정으로 시선 외면하고 움직이는 수현.

 

완의 곁을 스쳐 지나가는데.

 

 

 

 

완 한 가지만 묻자.

 

수현 (멈춰 선다)

 

완 내가 너에게 마지막으로 주는 기회야.

 

수현 (무슨 말을 할 지 알기에 심정이 떨린다)

 

완 니가 뭐라고 대답하든무조건 믿는다설령 그게 거짓말이라고 해도,

 

무조건 믿을 거야이게 무슨 뜻인지, (사이알아?

 

(*거짓말이라도 해달라는 뜻그러면 용서하겠다는 뜻)

 

수현 (괴로워진다)

 

완 정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지만너냐?

 

수현 (심장이 떨어진다)

 

완 (용기 내어 또박또박형을 밀고한 사람이 정말너야?

 

 

 

 

수현완을 바라본다.

 

완을 바라보는 수현의 눈빛이 잠시 흔들린다.

 

수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순간 결심한 듯 완을 바라보는 수현의 표정에서.

 

 

 

 

- <경성스캔들> 4부 끝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