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신 9
화면
<Anthony Yang 영어교실> 홈페이지 사진 파바박! 빠르게 보여진다. 에어로빅하며 영어 구문 외우는 특별반 아이들의 웃는 모습, 학부형들 춤추는 모습 위로 선전 구호들!
인터넷 블로그로 퍼 옮겨진 특별반 모습. <신흥 종교 꼴찌교?!>, 양춘삼을 웃기게 포토샵한 사진들 등과... 각종 교육 논평들. <한국 교육의 정신분열>, <학원으로 전락한 B고>, <천박한 학벌주의> 등의 기사들 빠르게 휙휙.
계단 + 복도 (아침)
등굣길. 백현이 앞장서고 아이들 뒤따라 올라간다.
찬두 아 증말. 앤써니 샘 땜에, 유학 안 간 거 다 뽀록났어.
봉구 우리 가게 손님들도 인터넷으로 다 봤대. 전화 오고 난리야.
풀잎/현정 (속상하고)
5인 (계단 올라가 복도로 꺾어지는 찰나)
박건태 오우! 꼴찌교!
꼴통들 (나와 서서 야유한다)
현정 (고개 숙이고 가며) 창피해...
곽종민 전국에 꼴찌 인증~~!! 우하하!
백현 (순간/벽차기 한 번 하고 날아올라 꼴통들 쓰러트리고 곽종민 멱살 확 잡고)
죽고 싶지. (애들 확 노려보면)
애들 (쫄고)
백현 우리반 애들 놀리기만 해. 가만 안 둔다. (곽종민 확 던져버리고 멋지게 가
고)
풀/봉/찬/현 (조금은 기 살아서 따라가는데)
백현 (가며) 시험 잘 보면 돼. 이 악물고 시험 잘 봐서, 꼴통 소리 안 들음
그만이야. 알았어? (각오 단단한 눈빛으로 가고)
교무실 (아침)
교사들, 각종 문의 전화 받느라 바쁜 모습.
박귀남 (통화하며) 아 그 광고는 우리 학교와 절대 관계가 없습니다.
사도철 (통화하며) 특별반이요? (시침 뚝) 그게 뭐죠?
배영숙 (통화하며) 글쎄, 앤써니고 테리우스고 그런 사람 몰라요! (끊고 식
식) 학교 이름도 안 나갔는데, 우리 학굔 건 어떻게 안 거야?
이사장실 (아침)
마리 (광고 및 블로그 프린트들 탁자에 던지며) 아아악!!! 이게 뭐예요! 뭐예요!
교감 (찡그리며 일각 보면)
강 (담담히 서 있는) 홈페이지 사진은 내리도록 조처했습니다.
마리 그럼 뭐하냐구요! (블로그, 기사 프린트들 들이대며) 벌써 이렇게 다 퍼져
나갔는데! 아우 창피해! 아우우 창피해!
강 (ol) 뭐가 그렇게 창피하십니까.
마리 네?
강 안 그래도 꼴찌로 소문난 학교. 이사장이란 분은 하루 빨리 넘겨버릴 궁리나
하는 학굔데, 여기서 더 창피할 일이 뭐가 있습니까.
마리 (기막혀) 뭐예요?
교감 아니 저 강변호사님? 코나에 몰리셨다고 말씀을 너무 막하시는데요오..
강 (ol) 오늘부터 아이들 중간고삽니다. 흥분들 그만 하시고, 애들 차분하게
시험 볼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십쇼. (부리부리 바라보고)
마리 하... (기막히지만/제압당하는)
특별반 (아침)
수정, 아침 조회 한다.
수정 앤써니샘이 나쁜 의도로 그러신 건 아닐 거야. 근데 어쩌다보니까..
찬두 (ol) 그래두 창피해 죽겠어요. 꼴찌라고 소문 다 나고...
아이들 (전부 풀죽은)
수정 (안타깝지만/맘 다잡고) 에잇. 남들 눈이 뭐 그렇게 중요해. 깔템
까라 그래. 우린 그냥, 공부로 갚아주면 되는 거야! 어? 어?
아이들 (마음 움직이는)
수정 쯪. 사진도 뭐... 이쁘게들 잘 나왔드만.
현정 (은근 좋아서) 하긴. 어떻게 알았는지, (백현이 들으라고) 제 홈피에
모르는 남자애들이 막 찾아오는 거 있죠. 사귀자구. (좋아서 방긋)
백현 (좋냐? 하는 표정으로 휙 보면)
현정 질투나?
백현 (쌩까고/수정에게) 저희 신경 안 쓰기로 했어요. 걱정 마세요.
수정 역시! 나의 제자들! 음하하. 그런 의미에서 중간고사 만점! 오케이?
아이들 (서로 눈치 보며/ 자신은 없는데)
수정 에이. 오케이?
백현 (힘차게) 오케이!
찬두/봉구 오오~~~
수정 (방긋 웃다가/뒤쪽 창문에서 보고 있었던 강과 시선 마주치고 뻘쭘)
강 (대견하다는 듯 지그시 보면)
수정 (거만한 표정)
교무실 + 복도 (아침)
(e) 비장한 음악과 함께.
장마리를 비롯한 교사들(박귀남샘 제외) 봉인된 시험지 봉투 하나씩들 들고 교무실에서 나와 걸어간다. 전쟁터에 나서는 듯 비장한 표정들.
특별반 (아침)
칠판에 시험 과목과 시작~종료시간 써 있다.
<1교시 물리1 09:10 ~ 10:00 (50분) / 2교시 영어 10:10 ~ 11:00 (50분)>
아이들 (긴장된 표정으로 공부 중)
풀잎 (물리 공식 외우다/생각하는)
강(e) 시험 직전에는!
-인서트 (과거/특별반 교실)
-강 ... 교과서나 문제집을 봐선 안 된다.
-찬두 (교과서 한 장 한 장 넘겨보다 점점 사색이 되는 위로)
-강(e) 교과서의 많은 내용들을 훑다보면, 점점 불안해져서
-찬두 (교과서에서 지니 같은 괴물(애니)이 으르렁하고 나와 위협하자) 으아아!
-강(e) 자신감을 잃기 때문이다. 시험 직전에는...
-현정 (물리 메모리 트리 보며 읽는 위로)
-강(e) 수학 공식이나 영어 단어, 단순 암기사항들을 눈으로 훑거나...
-봉구 (바로 앉아 눈감은 채 심호흡)
-강(e) 명상을 하며 긴장을 가라앉히는 게 좋다.
풀잎 (초조해 손을 쥐었다 폈다 해 보다가/공식집 덮고 눈감고 심호흡한다)
백현 (흐트러짐 없이 메모리트리 중얼중얼 열심히 외우는)
복도 (아침)
마리 (여전히 언짢은 표정/아찔한 힐 신고 또각또각 걸어오는데)
이은유(off) 발목 안 아픕니까?
마리 (돌아보면)
이은유 (한 손엔 가죽가방/미소) 여자의 힐 높이는 외로움에 비례한다죠?
마리 에? (하...)
이은유 (손 내밀며) 반갑습니다. 특별반 언어 담당, 이은윱니다.
마리 큼. 난 이 학교...
이은유 (ol) 장마리 이사장님이시죠. 오늘 공동 감독을 맡게 됐네요.
마리 (비쭉)
특별반 (아침)
봉구 (공부하다가/휙 보고) 오셨다.
풀잎 (감았던 눈 뜨며 (e)꼴깍 침 삼키는 소리 크게)
앞문 (천천히 열리자)
아이들 (긴장돼 바라보는)
마리 (문 확 열어젖히고 아이들 째려보며/e.) 웬수들.
이은유 (뒷문으로 들어와서 아이들 지그시 보는)
마리 (앞자리 아이들에게 시험지 주고)
풀잎 (시험지 백현에게 넘기다가 시선 마주치면)
백현 (미소) 잘 봐라.
현정 (그 말에 민감하게 백현과 풀잎을 보는/둘이 뭔가 얘기만하면 예민해진다)
풀잎 (미소) 너두. (현정에게도 미소) 현정아 잘 봐.
현정 (풀리며) 너둥. (백현에게) 서방 잘 봐~ (손 뽀뽀 날리는)
백현 (피식) 잘 봐.
풀잎 (찬두/봉구에게도 미소 눈짓 보내고)
찬두/봉구 (파이팅해 보이는)
병문고 외경 (오전)
특별반 (오전)
아이들 (열심히 문제 푼다/진지한 모습)
마리 (다리 멋지게 꼬고 앉아 슥 보며/(e)마음의 소리) 어쭈. 진지한데.
(애들이 대견해진다. 슬몃 미소짓다가/맨 뒤 이은유를 보면)
이은유 (아이들 카리스마 있게 지그시 보는)
백현 (풀다가 막혔다/찡그리다가/강과의 약속 생각나는)
-인서트 (7부)
-고시원룸에서 강과 백현의 대화. 백현이 만점 받으면 무릎이라도 꿇겠다던.
백현 (입술 앙다물며/e) 강석호... 내 앞에 꿇리고 말겠어. 꼭. (문제 노려보며
(e)) 에씨 뭐야... 공부한 건데.... (찡그리는데)
-플래시컷/장영식/막히는 문제가 있을 땐, 알아보기 쉽게 체크를 해 두고, 다음으로
넘어가. 뒤에 문제를 풀면서 해법이 생각나는 수도 있거든. (방긋)
백현 (물리 5번 문제에 진하게 브이표 해 두고 다음으로 넘어가서 푼다/시험지를
뚫을 듯 빛나는 눈빛!)
교무실 (오전)
교사들 (시험감독 들어가서) 자리 비어있고.
교감 (통화하며) 그럼 이사회에 증인으로 참석하실 수... 아이고 감사합니다.
예. (끊고 흐뭇)
박귀남 (물 부은 컵라면 들고 자리에 오며) 홍찬두 아버님이 증언해 주신대요?
교감 강변호사를 쫓아내는 일이라면 기꺼이 동참하시겠다구요. 하하.
박귀남 (컵라면 저으며) 앤써니 선생이 우리를 아주 제대로 도와주네요. (흐뭇)
교감 아침 또 안 드셨어요?
박귀남 흐흐. 예.
교감 쯪쯪. (한숨 섞어) 기러기아빠 생활 힘듭니다. 제가 해 봐서 압니다.
박귀남 흐흐. (후루루룩 컵라면 드시는 모습이 쓸쓸한)
병문고 주차장 (오전)
양춘삼의 벤 와서 서고.
정부장 (내려서 문 열어주자)
양춘삼 (사뿐 내려서 음~ 공기 들이마시며 상쾌한데)
강 (슥 막아서고)
양춘삼 (흡!)
강 뭡니까. 전화도 안 받고, 사무실에도 없고, 어디서 뭐하다 이제야 나타납니
까.
양춘삼 아... 제주아일런드에 국제 에어로빅 세미나가 있어서..
강 (ol/홈페이지 프린트 들이대며) 이게 뭡니까.
정부장 (제지하려 무술자세 취하며 달려들면)
강 (한 손으로 홱 방어해 제압하고) 내 허락도 없이 누가 이런 짓 하라고 했
습니까!
양춘삼 (점점 뒤로 물러서고)
강 (확 다가들며) 내가 언제부터 앤써니 선생과 동업자였습니까! 예?!!
양춘삼 (뒤로 바싹 붙느라 벤에 뒤통수 땅 부딪치며) 끅.
특별반 (시간경과/오전)
이은유 10분 남았습니다.
풀잎 (시계 보며 초조한)
봉구 (침 꿀꺽)
마리 (생각에 잠겨 있다가 화들짝) 실수한 데 있...
이은유 (ol) 실수한 데 있나 체크해 보십쇼.
마리 (비쭉 )
찬두 으으으... (답지에 단답형 북북 지우고 다시 쓰며/시계 보며 초조한)
풀잎 (e) 침착하자 길풀잎. 차분히 검토해. (문제지 검토하다가) 어! 내가 왜
이걸 골랐지? (이미 체크한 OMR 카드 확인하고 허걱/마리에게) 선생님, 답
지 좀 바꿀게요.
백현 (풀잎을 슥 보며/걱정의 시선)
마리 (흘기며/답지 주며) 서둘러.
풀잎 (입이 바싹 마른다/e) 침착해... 후우우... (답 다시 체크하는 손 바들바
들 떨리는)
현정 (e) 웅~~ 모르겠떠... (눈감고 정신통일한 후 샤프를 콱 내리꽂는다/3번에
꽂히는 샤프) 좋았어! (OMR 카드 3번에 싸인펜으로 체크하는)
백현 (아직도 브이표 체크한 5번 갖고 고민 중/e) 아...
-인서트/머릿속에 메모리트리가 희미하게 보인다.
백현(e) 으으... (찡그리는데)
-인서트/메모리트리 위에서 흐릿한 조명빛 왔다갔다하다가 어느 한 곳을 반짝 비춘다.
백현(e) 아!!
(<7. 역학적에너지 보존>에 관한 메모리트리에서 <(3).중력이 작용할 때의 역학적 에너지 보존> 가지 부분의 공식이 반짝 보인다)
백현(e) 그래! 역학적에너지 보존법칙이야! (시험지에 “E+E=mv+mgh = 일정”
공식 슥슥 써 보고/거침없이 풀기 시작하는)
취침방 (오전)
강 특별반을 이용해 유명세를 타보잔 심산이었습니까. 어떻게, 자신이 가르치
는 아이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생각을 했습니까!
양춘삼 (다리 꼬고 앉은 채 태연한) 되게 클린한 척 하시네.
강 (굳는) 뭐요?
양춘삼 우리 강변호사도 나한테 큰소리 칠 입장은 아닌 거 같은데요?
수정 (들어오며 보는)
강 나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십쇼. 난, 하늘을 향해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사
람입니다.
양춘삼 (ol) 그래서 홍찬두군 어머님께 촌지를 받았나요? 누가 모르는 줄 아나.
강 (부르르/확 일어서며) 당신... (화 누르며) 애들 시험 보는 중이라 참습니
다. 나가주십쇼. 다시는 이 학교에 나타나지 마십쇼.
양춘삼 (당황하지만 아닌 척/단정히 일어나며) 원하신다면요. 헌데... 지금까지 특
강료는 어떻게 하실건지? 나, 굉장히 비싼 선생인 거 알죠?
강 (부르르/고함지르려는데)
수정 (OL) 강변호사님! 진정하세요. (옆방 가리키며) 애들이요...
강 (화나는 거 꿀꺽꿀꺽 삼키고)
수정 앤써니 선생님. 나중에 말씀 나누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양춘삼 그러죠. (으쓱하고/살랑살랑 나가는데)
강 양춘삼 선생님.
양춘삼 (돌아보며) 앤써니라니까.
강 양,춘,삼 선생님 홈페이지에 사과문 올리십쇼. 특별반 학생들을 상업
적으로 이용해서 미안하다구요. 그리고, 애들한테도 사과하십쇼.
양춘삼 ... 어쩌죠? 싫은데? (씨익 웃고 나가는)
강 (열 파르르 올라 쫓아나가려는데)
수정 (막아서며) 참으세요!
강 비키십쇼!
수정 백까지 세 보세요!
강 (흠칫)
-플래시컷/김복순샘 백까지 세라 석호야!
수정 에? (지휘하듯 손으로 가라앉히는 시늉) 천천히 백까지 다 세고, 나오세요?
강 (식식대면서도/수정을 보며 점점 풀어진다/수정의 눈빛에 마음이 녹아서)
수정 (문득 이상해서... /내 얼굴에 뭐 묻었나? 얼굴 슥 만져보는)
병문고 주차장 (낮)
양춘삼 (아까완 달리 힘없이 걸어오며 학교 돌아본다/어쩐지 아쉬운 표정인데)
정부장 (나와서 차 문 열어주자)
양춘삼 (원래의 도도한 자세로 타려는데)
교감 (슥 막아서며) 앤써니 선생님? 잠깐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양춘삼 (슥 보는)
복도 (낮)
봉인된 봉투 든 교사들(박귀남/배영숙/사도철/이은유) 각 교실로 들어간다. (e) 시작종.
특별반 (낮)
배영숙 (봉투 들고 앞문으로 들어오며/의욕 없이) 손 머리. (시험지 꺼내 나눠주려
는데/그 시험지를 받아드는 손/휙 보고 흠칫)
장영식 (방긋) 제제제가...
배영숙 (너무 놀라 시험지 놓치고/화르륵 떨어지는 시험지들)
장영식 어어... (주우려다/역시 주우려 구부린 배영숙과 머리 꽝 부딪치고) 아...
배영숙 (아픈 줄도 모르고 보는데)
장영식 (몹시 아파/머리 움켜쥐고) 아후...
백현 (손 머리한 채) 시험지 빨리 주세요.
장영식 어... (방긋/주워서 나눠주는데)
배영숙 (얼어붙어 장영식을 보기만)
점프.
아이들 (영어문제 푼다)
백현 (역시 눈빛 빛내며 쭉쭉 푸는)
배영숙 (교탁 뒤에 부동자세로 서 있다/심장은 쿵쾅쿵쾅)
장영식 (교실 뒤 바닥에 무릎 세우고 편하게 앉아있다. 자유인 느낌/창으로 들어오
는 햇살 받으며/미소 지으며 눈 스륵 감는)
배영숙 (장영식을 뚫어져라 보며/e) 아니 돼. 오오오 아니 돼...
특별반 앞 복도 (낮)
강 (조용히 걸어와 교실 들여다본다/여전히 화 나 숨소리 거친)
아이들 (영어문제 열심히 풀고 있다)
강 (그 면면을 보며 차츰 편안해진다/백현을 보면)
백현 (눈빛 빡!/집중해 푸는)
강 (피식) 짜식. (애정 어린 눈빛으로 아이들을 보는)
수정 (일각에서 오다가 강을 본다/아이들에 대한 강의 애정이 느껴진다)
특별반 (낮)
풀잎 (독해하다가... 빈칸 채우기 문제에서 막혀서 쩔쩔매다가/아!!)
-인서트 / (8부에서)
-양춘삼 (춤추며 랩하며) 글쓴이의 생각, 글쓴이의 말만으로 답을 골라골라골라? 여러분의 생각? 아냐! 객관적인 판단? 아냐! 누구 생각?
-현정 글쓴이!
-양춘삼 어디서 찾아?
-풀잎 본문에서!
풀잎(e) 글쓴이의 생각... (지문에 밑줄 그으며 열심히 생각하는) 글쓴이가 true
print라고 했으니까... (1~5까지 문제 예문 하나하나 보며) 진짜 얼굴? 아
냐... (3번 읽으며) 더 월드 씨즈... 세상이 보는 거... 아! 이게 진짜로 보
는 거지! 그래! (환해 지며) 3번이야!! (*2010수능 영어 26번 문제. 첨부합
니다)
병문고 외경 (낮)
(E) 끝나는 종소리.
특별반 (낮)
아이들 (기진맥진/널부러져 있는)
수정 (들어오며) 시험 잘 봤지? 답 맞춰보자. (답지 나눠주는)
찬두/봉구 (정답지 엄지와 검지로 간신히 쥐고 덜덜) 으으으 / (한숨 푸욱)
백현 (차분히 시험지에 채점 매기기 시작한다/동그라미 동그라미 동그라미...)
현정 (백현을 슥 보다가/휘둥그레) 어? 서방...
아이들 (하나 둘씩 백현을 주목하기 시작)
수정 (다가와 보다가) 힉! 물리... 백점?!!!
아이들 으헉!!!
백현 (동요 없이/영어 시험지 매기기 시작/동그라미 동그라미...)
아이들 (백현 옆으로 모여들어서 보는)
백현 (동그라미 계속 치다가.. 마지막에서 멈칫)
현정/풀잎 (숨죽여 보는데)
백현 (동그라미)
아이들 우와아아!!!/이야아아!!/웬일? (백현을 때리고 만세 부르고 환호하는)
수정 ... 백현아... (시험지 자세히 보며) 진짠거니? 두, 두개 다 만점인 거니?
백현 그런 거 같아요.
수정 허...
풀잎 (기뻐서 백현을 보고)
백현 (풀잎을 슬쩍 보고/살짝 미소)
현정 서방 축하해! 웬일이야! 만점을 받구! (감격의 눈물)
백현 (쑥스러우면서도/터질 듯 기쁜데)
찬두(OFF) 어!!!
일동 (보면)
찬두 나 뭐임? (시험지 두 개 보이며) 물리 세 개 틀리고... 영어는.. 하나 밖
에 안 나가고... 허... (털썩 주저앉는)
풀/현/봉 (서로 마주보다/용기내서 각자 자리로 가 채점한다)
수정 (마음 졸이며 보는)
풀/현/봉 (채점매기는 모습과)
수정/백/찬 (조마조마 보는 모습이 컷백되며 다급하게 가다가)
풀잎 어...
수정 몇 개?
풀잎 물리는 하나 틀리구요... 영어는... 다 맞았어요.
수정 으앗!!
백현 (환해지고)
현정 물리 세개 틀리구... 영어 두 개... (믿어지지 않아서) 아...
수정 으아!!! (풀잎과 현정을 어깨동무하며) 잘 했어! 잘했어잘했어! (옆에 보
며) 봉구... (봉구 자리 비어있다) 봉구 어디갔어?
찬두 시험지 들고 화장실 가든데. 급한가?
풀잎 봉구도 잘 본 거 같댔어요.
수정 그래? 그럼 첫날 시험은... 대~~ 성공이네?
아이들 네!!!
수정/아이들 우와!!! 얼쑤얼쑤 얼쑤얼쑤! (백현 빼고 손에 손잡고 강강술래 대형으로 방
방 뛰는데)
강 (성큼 들어오며) 뭣들하는 거냐!
일동 (흠칫)
수정 얘들이요 별로 안 틀렸어요. 백현인 오늘 꺼 두 과목 다 만점이구요.
강 좋습니까.
수정 네?
강 이번 시험, 점수 퍼 주기로 작정하고 쉽게 냈다는 거 모릅니까.
백현 (하...)
수정 아니 그래두 애들이...
강 (ol) 시험 아직 나흘이나 남았다. 일분 일초가 아까운 지금, 이렇게 시간 허
비하고 있을 거냐!
백현 (가방 휙 챙겨들고 나간다)
강 어디 가냐!
백현 집에요. 일분 일초가 아까운 지금, 잔소리 들을 시간 없거든요. (가고)
강 (우씨)
수정 (강 뒤통수에 대고 궁시렁대다)
강 (휙 돌아보자)
수정 (딱 멈추는)
교정 (낮)
봉구 제외한 특별반 애들, 즐겁게 하교한다.
찬두 기분도 죽이는데 피자 한 판? 내가 쏘께.
현정 쪼아!
백현 기뻐하긴 일러. 이제 첫날 꺼 쳤는데.
찬두 그래두. 나 고딩되구 이런 점수 첨이야.
현정 나두.
백현 금 니들끼리 먹어. 낼 보자. (간다)
현정 어? 서방... (애들에게 빠이빠이하며) 나두 가께. (뽈뽈 따라가고)
풀잎 잘 가. (찬두에게) 시험 다 끝나고 먹자. 맘 편하게. 응?
찬두 (입 쑥) 그래.
풀잎 근데 봉구는, 그냥 갔나봐?
찬두 너무 좋아서 (날갯짓) 날아갔을 걸?
풀잎 (웃으면서도/맘에 걸리는)
특별반 복도 + 특별반 안 (낮)
고요한 복도와 교실. 화면(강의 시선에서), 교실로 천천히 들어가면.
봉구 (멍하니 앉아있다/서랍에서 시험지 꺼내서 보면/북북 꽤 많이 그어진 시험
지/울상으로 머리 움켜쥐며 괴로워하는데)
봉구 옆에 두꺼운 (봉구가 풀었던) 수학 프린트 쾅! 놓인다.
봉구 (화들짝 고개 들어서 보면)
강 (노려보며) 내일도 망칠 셈이니.
봉구 (고개 푹) ... 열심히 했는데..
강 너 열심히 안 했다.
봉구 그래도 전에보단...
강 정말 열심히 안 했구나. 변명이 남아있는 거 보니. 니가 틀렸던 문제들이
다. 전부 다시 풀어 보고, 머릿속에 집어넣어!
봉구 ...
강 이 악물고 해라. 내일 시험을 끝으로 니 인생 끝장내겠단 생각으로 해라. 니
몸이 부서지게 해라! 알았니!
봉구 (끄덕)
강 눈에 힘 담고!! 눈!
봉구 (가엾은 눈으로 보는)
이사장실 (낮)
마리 (결재 파일 열어보고) 이게 뭐죠?
교감 이사회 소집 요청섭니다.
마리 제가 저번에 말씀드렸을텐데요?
박귀남 강변호사를 걸고 넘어질 껀수 세 개를 확보하라는 거요? 거기 있습니다.
마리 (하단에 보고) 첫째..
마리(e) 강변호사의 학생 가혹행위? 이런 일이 있었어요?
-인서트. / (8부) 책상 위에 벌 서며 울던 봉구/물구나무섰던 백현, 찬두/토끼걸음하던 풀잎, 현정/항의하는 봉구부모, 풀잎모. 모습들이 팍팍팍!
교감(e) 둘째. 앤써니 선생님의 무단 광고 사건은 아시죠?
-인서트/Anthony Yang 영어교실에 실려 있던 특별반 학부모회 때 사진. 선전문구. (8부)
마리 세 번째는요?
교감 (방긋) 앤써니 선생님이 이사회 당일 제출한답니다.
마리 앤써니샘이요? 하... 아군이야 적군이야?
박귀남 그러시는 이사장님은요?
마리 네? ... 좋아요. 애들 시험 끝나는 대로 이사회 열도록 하죠.
교감 (환해지며)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하하하.
마리 (불편한)
고깃집 홀 (밤)
봉구부 (교감과 통화하며) 예 교감 선생님. 들어가세요. (끊는)
봉구모 (와서 카운터 컴퓨터에 주문 입력하며) 왜?
봉구부 강변호사가 애들한테 심하게 한 거, 이사회 날 나와서 증언 해달라구.
봉구모 강변호사 짜른데? 건 쫌 야박한 데...?
봉구부 어쩔 수 없어. 우리 봉구가 책상 위에 (한 발 들고) 요렇게 서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던 거 생각해 봐.
봉구모 (눈물 훔치고)
봉구부 강변호사는 짤려야 돼. 선생 자격 없어. (!!) 봉구 저녁은?
봉구모 안 먹는데. 잠 온다구.
봉구부 으응?
고깃집 주방 (밤)
봉구부 (푸짐한 고기 백반을 쟁반에 받쳐들고 오며) 왕자님? 저녁 먹어야지? (둘러
봐도 없다/냉장고 보고) 헉!!!
봉구 (음식점용 커다란 냉장고 안으로 얼굴 들이밀고 있다)
봉구부 (봉구 끄집어내며) 왜 그래! 배고파? (봉구 얼굴 보고 흠칫)
봉구 (얼어서 성에 낀 얼굴/눈에는 눈물) 자꾸 잠이 와 아빠...
봉구부 자!
봉구 (울먹) 공부 많이 하고 싶은데.. 정말 잘 하고 싶은데... 잠귀신이 떠나질
않아... (서럽게 흐느낀다/진정 속상한)
봉구부 아들아... (봉구 안아주며/처음 겪는 경험에 마음 복잡한)
백현 거실 (밤)
백현 (열심히 수학 푼다/슥슥슥/완전 자세 잡혔다)
할머니 (씽크대 설거지 끝내고 백현 옆에 와 앉아서 본다/좋아서 히쭉 웃음난다/백
현이 옆에 다소곳 옆으로 눕는다)
백현 (집중한 상태라 모르는/슥슥슥 푸는데)
할머니 (콧노래가 절로난다/흘러간 가요 흥얼거리는)
백현 (문제집 다른 걸로 바꾸다가/그제야 듣고/미소) 할머니 뭐 좋은 일 있어?
할머니 응?
백현 그 노래, 할머니 기분 좋으실 때 부르는 노래잖어.
할머니 좋지. 엄청 좋지. 우리 백현이가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하잖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딨어.
백현 (!!/찡)
할머니 아이구. 내가 노래해서 방해된 거여?
백현 아니. 할머니 노래 들으니까 수학이 막 잘 풀리네?
할머니 그래? (웃으며) 다행이네. (궁둥이 두드리며) 에이구 착한 눔. 이쁜 눔.
백현 (웃고/바로 앉다가/어쩐지 짠해져) 할머니...
할머니 왜.
백현 ... 오래 사셔
할머니 걱정 말어. 눈 요롷게 똑똑히 뜨구 천년만년 살어서, 두고두고 우리 손주 덕
볼 거니께. (웃고)
백현 (웃고/공부하고)
할머니 (콧노래 부르다 까무룩 잠드시는 평화로운 정경)
특별반 몽타주 (날짜 흐름)
아이들 (열심히 시험 보는 모습 위로)
자막 중간고사 둘째날, 셋째날, 넷째날... 지나간다.
//아이들 (답 맞춰보고 서로 얼싸안고 방방 뛰는)
수정 (기뻐서 눈물 훔치는)
특별반 (낮)
강, 차기봉, 수정, 모여 앉았다.
수정 에? 저더러... 영어를 다시 맡으라구요?
차기봉 (끙...)
강 예. 이제 앤써니 선생님은 오지 않을 겁니다.
수정/차기봉 (미간 찌푸리며 생각하는 위로)
강(e) 아이들도 영어 공부 요령은 터득했을 겁니다. 이제 한수정 선생님께서...
수정/차기봉 (ol/동시에) 말도 안 돼!/지 멋대로! (서로 마주보고 우왕~ 통했네?)
강 (당황해서 차기봉을 보면)
차기봉 왜! 양춘삼이 쫓아낸다니까 내가 얼씨구나 좋아할 줄 알았나? 나야 좋지. 돈
밖에 모르는 그 속물, 눈앞에서 없어지면. 헌데! 애들은!
강 (!!)
차기봉 그간 양춘삼이랑 애들이 쌓은 정분은 생각 안 해? 양춘삼이, 나한테나 진상
이지, 애들한텐 이래봬도 스승이야!
수정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사실 저, 애들 영어 가르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
질 하지만요, 그래도 이건 아니예요.
차기봉 (끄덕) 남들한텐 손가락질 받는 인간도 자식한텐 둘도 없는 에미고
에비야. 선생도 마찬가지! 자네가 뭔데, 부모 자식간 같은 사제의 연을 끊으
려 들어!
강 하지만 애들을 장삿속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았습니까.
차기봉 그런 인간인 거 모르고 데려왔나. 뭐든 돈벌이로만 연결시키려는 그놈에 근
성! 양춘삼이 고질병인 거 몰랐냐 말이야!
강 ...
차기봉 지저분한 문젠 자네가 해결하면 돼! (일어나) 어디 선생을 멋대로 짜르려 들
어! 에잉. (나가고)
강 (수정을 보면)
수정 해결하쎄요. (일어나 나가고)
강 (표정)
풀잎방 (밤)
풀잎 (생물1 공부하는데 졸린/잠깨려 스트레칭하다가/핸드폰 메시지 와서 보면)
현정(e) 친구! 우리 집에 오게나!
풀잎 (킥 웃는)
카페 뮤즈 홀 (밤)
풀잎 (가방 들고 나오다가 보면)
풀잎모 (테이블에 앉아 일기 쓰고 있다/홀에는 아무도 없고)
풀잎 나 현정이네 가서 공부해도 돼?
풀잎모 오늘은 손님도 없고 조용한데 왜...
풀잎 혼자 하니까 졸려서.
풀잎모 맘대로 해라. (쓸쓸한 표정)
풀잎 오늘은 그 아저씨 안 와?
풀잎모 니가 그렇게 퉁명을 부리는데 어떻게 와? 무서워서.
풀잎 (비쭉) 다 내탓이지. 갈게요.
풀잎모 가든지 말든지.
풀잎 (나가려다 슥 보면)
풀잎모 (낡은 일기장(*13부에 또 나옵니다)을 덮으며 한숨)
풀잎 (쓸쓸함 느껴져 맘 조금 그렇지만/에이 외면하고 나가는)
찬두 방 (밤)
찬두 (암기과목 외우는데 졸리다/서서 해도 졸리고/물구나무 선 채 책 보며 큰소
리로 외우는) 흥분전달과정은 동방결절, 방실결절, 히스색, 푸르키네... 푸
르... 푸르르... (조는)
찬두부 (방문 조용히 열고 들어와서 본다/벽에 메모리트리 종이들 잔뜩 붙어있고,
책상엔 열심히 공부한 흔적/물구나무선 채 자는 찬두를 보며... 내심 짠해
져 다가서는데)
찬두모 (간식쟁반 들고 들어오자)
찬두부 크흠. (물러서고)
찬두모 (찬두 보고) 어머 얘가... 찬두야, (찬두 깨우며) 이렇게 자면 어떡해.
찬두 (쿵 넘어지며) 엄마... (아버지 보고 기겁/얼른 일어나는)
찬두부 (원래의 못마땅한 표정으로) 미련한 놈. 그 자세로 잠이 오니. 이렇게 의지
가 약해, 뭐에 써. (나간다)
찬두 (풀 죽는)
찬두모 찬두야. (침대에 이불 펴 주며) 편하게 자 응?
찬두 (책상 앞에 앉는) 안 돼요. 해야 돼요. (눈 부릅뜨고)
찬두모 (맘 아파서...)
피트니스클럽 클럽 복도 (밤)
(e) 멀리서 음악소리 들려오고.
강 (엘리베이터 내려서 걸어가다 멈칫 선다/내키지 않는다/돌아서다 멈칫)
-플래시컷 / 차기봉 자네가 뭔데 부모 자식간 같은 사제의 연을 끊으려 들어!
강 (찡그리고 걸어간다)
피트니스클럽 무용실 (밤)
양춘삼 (고뇌에 찬 무용하거나/피아노 연주한다. 슬픈 곡.)
-플래시컷/특별반 아이들과 함께 했던 즐거웠던 영어수업 장면들.
양춘삼 (잊으려는 듯 고개 저으며 몰두한다/실은 정들어서 그립기에.../그러다 거
울 보고/화들짝) 오우 갓!!
강 (거울 속에서 노려보고 있다)
양춘삼 (겁먹고) 저정부장? 얘가 어딜...
강 (성큼성큼 다가와) 홈페이지에 사과문 왜 안 올렸습니까.
양춘삼 큼. (태연한 척) 올리기 싫으니까요?
강 (또 열 받기 시작)
양춘삼 그러는 강변호사는 내 특강료 왜 송금 안 하죠? 홍찬두 어머님께 받은 돈은
어디다 쓰셨나~~?
강 (부르르 노려보다가/안주머니에서 종이 하나 팍 꺼내서 코앞에 들이댄다)
양춘삼 (보고) 수업 기부 서약서...? 양,춘,삼... 미(me)?
강 특별반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앞으로 특별반 뿐 아니
라 다른 반 학생들의 영어 보충 지도에도 힘써 주십쇼. 무료루요.
양춘삼 흥. 누구 맘대로?
강 (얼굴 바싹) 마지막 기회입니다. 놓치지 마십쇼. (서약서 쥐어주고 간다)
양춘삼 하... (‘수업 기부 서약서’ 어이없어서 보는)
현정 오피스텔 (밤)
풀잎과 현정, 소파에 나란히 앉아 생물 문답공부 한다.
현정 (생물 책 보며) 음...날숨일 때 횡경막은?
풀잎 횡경막은... 상승! 어 그니까 이완하고...
현정 흉강의 부피는?
풀잎 음... 감소? 맞어?
현정 웅~~~ (입 쑥 내밀고) 많이 했네?
풀잎 모올. 내가 물어볼게? (하는데 메시지 수신음) 잠깐만. (보면)
찬두(e) (풀죽은) 졸려 죽겠음.
풀잎 (웃고 문자/e) 자면 죽음. 내일 다 만점 맞아야 함.
찬두 방 (밤)
찬두 (문자 치며) 내일 올 만점 받음 상 뭐 줌? (화면으로 문자 내용 ol될 수도)
풀잎(e) 상은 무슨!
찬두 그럼 그냥 자야지.
풀잎(e) 알았어 알았어! 상 주께. 만점 받어?
찬두 (환해지며) 정말?
현정 오피스텔 (밤)
풀잎 (문자하며) 만점이나 받으셔!
현정 (문자 치는 거 들여다보며) 깨가 쏟아지셔.
풀잎 찬두 얜 이래야 공부해.
현정 내가 잘못 봤나부다.
풀잎 어?
현정 너어.(실눈으로 보다가) 백현이가 아니라 찬두 좋아하지.
풀잎 으... 맨날 짝대기 놀이. (책 보고) 호흡 운동의 조절 중추는?
현정 (아랫입술 쑥 내밀고 심각해져 보다가/도리도리)
풀잎 (이마 꽁 튀기고) 연수!
현정 아야! 너어? 이이이 (달려들어 간지럼)
풀잎 야아... (간지럼/장난치며 즐거운)
몽타주 (밤->새벽)
찬두 (춤추며 미친 듯이 외운다) 만투더쩜! 만투더쩜! 아예아예아예! (벽에는 큰
종이에 <풀잎이에게 상 받자!> 써 있다)
//풀잎/현정 (각자 열심히 공부하다가/여기 저기 쓰러져 잠든)
//봉구 (고깃집 주방/머리카락을 노끈에 묶어 천장에 연결했다/졸다가 깨고 졸다가
깨고/어느 순간 머리 자유로워져 곤히 잔다)
봉구부 (가위와 잘라진 노끈 든 채 울먹)
//백현 (눈 부릅뜨고 공부한다/졸리면... 옆에 잠든 할머니 한 번 보고/자세 바르
게 하고 공부하는데/창으로 새벽이 밝는다)
특별반 (아침->낮)
자막. 중간고사 마지막 날 / 칠판에 (생물1, 작문)
시험감독으로 앞에는 박귀남, 뒤에는 강석호 들어와 있고.
아이들 (최선을 다 해서 푸는 모습들)
박귀남 (강을 지그시 바라보는... 조놈을 어떻게 까낼까...)
강 (아랑곳 않고/뒤에서 아이들 하나하나 지그시 바라보고)
백현 (문제지 줄 그어가며 슥슥 푸는 손놀림 경쾌하게/표정 점점 환해지는)
피자집 (낮)
아이들/찬두 (콜라 건배하며) 건배!!! / 중간고사 쫑쫑쫑!! (마시고)
찬두 중간고사를 이렇게 잘 보다니. 나 진짜 천하대 가는 거 아냐?
현정 이번에 열라 쉽게 냈대. 90점 이상도 되게 많구.
풀잎 그래두 성적 잘 나오니까 기분은 좋다. 그치.
현정 어. (웃는)
봉구 (시무룩) 난 별로 안 올랐는데...
백현 그래도 올랐잖아. 그럼 된 거야.
봉구 근데, 너 진짜 다 만점이야?
백현 아직 몰라. 성적표 확실히 나와 봐야 알지.
찬두 에에이. 좋지?좋지?
백현 (기분 좋은 내색 참다가/!!해) 아. 알바 가야겠다.
현정 오늘두? 노래방 갈라 그랬는데...
백현 얘들이랑 가. 간다. (가고)
현정 같이 가! (애들에게 귀엽게 손 흔들고 서둘러 가고)
풀잎 (좀 서운해서 보는)
거리 (낮)
백현 (휘적휘적 가는데)
현정 (뽈뽈 쫓아온다)
백현 (확 서며) 왜!
현정 (비쭉) 나도 집에 간다 뭐.
백현 (가고)
현정 (방긋/따라가며) 히힛. 강씨 아씨 배 좀 아프겠다? 서방 만점 받아서?
백현 (슬몃/미소)
현정 큭큭. 인제 서방한텐 큰소리 못 칠 거야. 아~~ 꼬소해. (팩 넘어진다. 백현
이한테 정신 팔려서 가던 터라...)
백현 (좋아서 하늘 보며 미소짓다가/현정이 옆에 없다/뒤에 보고) 야!
현정 (엉덩방아 찧은 채) 아야....
백현 (후...)
실내 쇼핑 타운 (낮)
풀잎과 찬두 나란히 걸어간다.
찬두 아 이것 참. 봉구도 가게일 도우러 가고. 둘만 남았네? (좋아서)
풀잎 (웃고) 가서 쉬어.
찬두 (손 펴서 들이댄다)
풀잎 응?
찬두 상 준다 그랬잖아. 나 만점 받으면.
풀잎 아... (찡그리고) 오늘 게 젤 쉬웠는데.
찬두 그래두 넌 두 개나 틀렸다? 상 줘.
풀잎 뭐. 께임 시켜줘?
찬두 나 껨 끊었어.
풀잎 그럼 뭐...
찬두 (글쎄??)
풀잎 생각 안 해놨어?
찬두 흐흐. 진짜로 만점 받을 줄 몰랐거든. (생각났다) 아! 와 봐.
풀잎 (?? 따라가고)
실내 분수대 앞쯤의 벤치 (낮)
찬두와 풀잎, 나란히 앉는다.
풀잎 (뭐지? 찬두 보면)
찬두 (가만히 앉아서 지나는 사람들 본다)
풀잎 생각났어? 뭐 줘?
찬두 ... 상... 지금 주고 있잖아.
풀잎 어?
찬두 ... (따뜻한 미소) 니 옆에 앉아있는 거.
풀잎 (얼떨떨.../머리 꽁 때리며) 어유. 싱거워. 유치원때랑 똑같애.
찬두 히히히. 여기 한 시간만 앉아있기 하자. 이게 상.
풀잎 뭐어? (웃고)
찬두 (가만히 등받이에 기대어 앉아 눈감는다/행복한)
풀잎 (그 모습 보다가 피식/후우... 가만히 있다가.../일각 보고 !!하는) 아...
찬두 왜?
상인 (일각에서 꽃 팔고 있다/스승의날인 암시는 이때는 화면에 안 나타납니다.)
풀잎 오늘 금요일이지.
찬두 (눈뜨며) 어? 어...
풀잎 (핸드폰에 달력 화면 보며) 내일이네?
찬두 뭐가?
풀잎 (생긋) 너, 나랑 지금 뭐 할 거 있다?
찬두 응?
풀잎 (방긋)
취침방 (밤)
수정 (콧노래 부르며 퇴근 준비한다) 우우우우우~~~
강 (노트북으로 일하며/찡그리는)
수정 아오. 이쁜 것들. 어쩜 그렇게 시험을 잘 봤대? 백현이 올백 맞은 거 아시
죠. 초딩도 아니고, 말년 고딩이 어떻게 올백을 맞나? (음정 막 틀리며) 우
우우우우~~~
강 (귀 따거운 듯 귀 파고/일하며) 올백 맞은 애들, 다른 반에도 수두룩합니다.
오바하지마십쇼.
수정 그래서요. 백현이 올백 맞은 거 하나도 안 기쁘세요? 하나두 안 대견하세요?
강 (큼...)
수정 ... 백현이한테 뭐 콤플렉스 있으시죠. .. 질투?
강 (휙 보는)
수정 그거네. 백현인 우리 학교에서 완전 (엄지) 이건데, 강씨 아저...
큼. 강변호사님은 완전 비호감이시잖아요. 왕따에.
강 끙... (다다다 자판 거세게 치는)
수정 맨날 뭘 그렇게 하세요? (다가와서 보려는)
강 (슥 돌아앉는)
수정 안 봐요 안 봐.
마리 (들어오며) 한수정 샘? 가자.
수정 네. (가방 챙겨 드는)
강 어디 가십니까.
수정 안 가르쳐 줘~용.
마리 (동시에) 아빠 문병이요. 문단속 잘 하시고 퇴근하세요. (가는데)
강 (갈등하다가) 같이 가시죠.
마리/수정 왜요?
강 (진지하게) 그냥요.
입원실 (밤)
마리 (어리광) 아빠~~
수정 저두 왔어요~.
강 (뒤에 어정쩡 따라들어오다가/장필규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장필규 (예전보다 좀 좋아진 상태/미소로 보는)
마리 어머~ 우리 아빠 웃으시네?
수정 제가 와서 반가우신가부다.
마리 칫. 한샘? 가습기 물 좀 갈아줄래요?
수정 눼. (가습기 만지는데)
장필규 닥터김...
수정/마리 (휘둥그레)
장필규 (가까이 오라는 힘없는 손짓) 닥터김...
마리 (당황) 아빠... 이 분은 닥터김 아니구요...
강 (ol/슥 나서며) 안녕하십니까.
수정/마리 (휘둥그레)
장필규 (강의 손을 꼭 잡는다)
강 (마주 잡아주며) 어서 쾌차하십쇼. 아버님.
장필규 (좋아서 끄덕)마리 (감동해서 강을 보고)
수정 (저런 면이..? 보는)
병원 내 일각 벤치 (밤)
강 (캔 음료 마리 앞에 놓고 앉는다)
마리 닥터김이라고... 약혼자였어요.
강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캔 팍 따서 마시는)
마리 아뇨. 하고 싶어요. ... (한숨) 준준재벌 2세쯤 되는 사람이었는데... 회사
넘어가고 가세 기울면서 파혼당했어요. (피식) 형편 안 좋아지니까 바루 발
뺀 거죠.
수정 (오다가 !!해 자판기 옆에 슥 숨는)
마리 아빠 병세 악화되실까봐 파혼 숨겼었는데... 아빤 강변호사님이 닥터김인
줄 아시네요? (강을 쫙 훑어보며) 닥터김은 꽤 샤프했는데. (갸웃) 헷갈리
실 리가 없는데...?
강 (끙...)
마리 거기 숨은 거 다 알어 한샘.
수정 (방긋/오며) 긴한 말씀들 나누시는 거 같아서. 흐흐.
마리 아빠 손톱 잘 깎아 드렸어?
수정 네.
마리 치. 혼자 딸노릇 다 해.
수정 이사장님은 손톱 길어서 못 하잖아요.
마리 아우 알았어. 가자. (가려다/강에게) 아까... 고마웠어요.
강 ... 가시죠. (멋지게 걸어가고)
수정 (폼은... /따라가고)
마리 (그 모습 더욱 끌리는) ...
백현 방 (밤)
백현 (누웠다/만점 받은 생각에 기분이 좋다/기분 좋게 눈감는)
체육관 (꿈)
백현과 강, 노려보며 마주선다.
백현 약속 안 잊었지? 만점 받으면 꿇겠다는 거.
강 훗. 만점 아무나 받니?
백현 (노려보다/성적표 코앞에 들이댄다/올 100인 성적표)
강 (헉!)
백현 (잔인한 미소로 보다가) 꿇으시죠.
강 (당황/둘러보면)
학생들 (둥그렇게 모여들어 꿇어라! 꿇어라! 외친다)
강 (난처한데)
백현 뻑하면, (강석호 톤으로) 약속은 지켜야 한다! 라고 말했던 사람이 누
구지? ... 어서 꿇으시죠.
강 (난감/이렇게 허물어지는가... 학생들의 외침 점점 거세어지고/무릎 서서히
꺾이고)
백현 (득의만면한 미소 씨익)
강 (무릎 점점 꺾이는 위로)
강(e) 으윽!!
고시원 룸 (밤)
강 (번쩍 눈뜬다... 꿈이었구나/일어나 앉는/땀이 흥건/아 씨... 불안한)
특별반 (낮)
강, 당당한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서 있다.
강 중간고사 보느라 수고들 많았다. 눈에 띄게 오른 성적에 기뻐들하고 있겠지
만, 어디까지나 이번 시험은 사기 진작차원에서 쉽게 출제했으니까...
백현 (자신만만 노려보는 위로)
강(e) 뜻밖에 잘 나온 점수에 기고만장해지는...
강 (백현을 노려보며) 녀석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백현 (지지 않고 보며/피식)
수정 (노크하고 앞문으로 들어와 성적표를 강에게 주며) 시험점수 나왔어요.
아이들 (긴장)
강 (풀잎이 꺼부터 보는)
풀잎 (긴장) 예상점수보다 내려갔어요?
강 (풀잎을 휙 본다)
풀잎 (긴장)
강 똑같다.
풀잎 아... (안도)
현정 저는요?
강 ... 생물에서... 하나 더 맞았다.
현정 오예!
강 (보며) 오봉구, 홍찬두... 예상점수와... 같다.
봉구/찬두 (마주보며 안도) 하아아...
강 (마지막 장 넘겨보며 굳어서 백현을 보는)
백현 (역시... 씨익)
강 너 점수가 왜 이러냐.
백현 (굳는)
수정 그러게요. 저도 이상해서 답지랑 전부 다 확인해 봤는데...
백현 (앞으로 화다닥 나와서 보고 휘둥그레)
수정 백현아... 니가 뭐 실수했나봐. 수학하고 영어.
백현 (이럴 수가... 성적표 수학 82 영어 86 보며 믿어지지 않고)
아이들 (기막힌데)
강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실전에서 실수를 한다면 아무 소용없다.
백현 (성적표 보며 점점 패닉상태로)
강 답안 작성에서 실수를 했다면 그 또한 실력이 부족하단 증거다.
백현 (숨 점점 거칠어지다가/수정에게) 제가 쓴 답지 볼 수 있어요?
수정 어... 옆방에...
백현 (확 나간다)
취침방 (낮)
백현 (자신의 수학 풀이 답지를 본다/이럴 수가...)
차기봉 (슥 들여다보고) 에잉... 다 잘 풀어놓고! 지가 쓴 숫자를 지가 못 알아봐서
다른 걸 골랐구만! 숫자 똑바로 쓰라고 귀가 닳게 말 했어 안 했어!
백현 (기막혀서 입 벌린 채)
차기봉 (답지와 문제지 비교해 보며) 이건 또 뭐야. 여긴 3번이라고 올바로 체크해
놓고 답지엔 5번을 마킹해? (뒤춤에서 회초리 뽑아 백현 앞에 휘두르며) 정
신을 어따 빠트린 게야!
수정/애들 (문가에서 안타깝게 보고)
차기봉 얼빠진 놈. 지 목숨이 달린 전투에서 총을 거꾸로 쏴대는 놈이 어딨어!
백현 (ol) 으으으... (미쳐 돌겠다)
차기봉 뭘 잘했다고 면상을 우그러뜨려! 똑똑히만 옮겨 적었어도 백점아니야 백점!
백현 아아아!!! (답지 홱 팽개치고 나간다)
차기봉 저눔 자식이!
취침방 앞 복도 (낮)
백현 (아이들 밀치고 확 가버린다)
현정 서방~~~ (따라가려)
강 (특별반에서 나오며) 놔 둬라.
수정 제가 가 볼게요. (가려는)
강 놔두십쇼!
수정 그래두 어떻게... (애들과 가려는데)
강 (막아서며) 황백현이가 또 실수하길 바랍니까.
수정/아이들 (멈칫)
강 (아이들에게) 너희들. 황백현이가 정말로 잘 되길 바라냐?
아이들 ... (끄덕)
계단 + 복도 (낮)
백현 (열받아 벽 쾅쾅 치고/으아아! 몸부림치며 가는 모습 위로)
강(e) 그렇다면, 황백현이 뼈아픈 고통 속에 흠뻑 뒹굴게 놔 둬라!
체육관 (낮)
백현 (팍팍 들어와 이것저것 마구 집어던지며) 으아아아! (샌드백 퍽퍽퍽 치며
울부짖는)
강(e) 쓰고 역겹고 뼈가 갈리는 듯한 고통을 잘근잘근 곱씹게 내버려 둬!
백현 (분해서) 으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
강(e) 그래야만!
취침방 앞 복도 (낮)
강 황백현은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을 거다. 너희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끅)
차기봉 (뒤에서 끄덕) 모두 교실로 돌아가. 선생님들이 너희를 위해 써비스한
중간고사의 환희는 이걸로 끝이야!
강 이제부터는 6월 모의고사 준비 체제에 돌입한다!
아이들 아아아... (신음)
풀잎 (백현이 간 쪽 걱정스레 보는)
특별반 (낮)
아이들, 자리에 앉았고. 강은 앞에. 수정은 일각에.
강 중간고사가 공부에 맛을 들이기 위한 워밍업이었다면, (아이들 사이로
천천히 걸어오며) 이번 모의고사야말로 너희들의 실력을 속속들이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축 쳐져 앉은 아이들 등을 팍팍 펴주며) 자세 가
다듬고! 새로운 전투 체제를 갖춘다. 알겠나.
아이들 (힘없이) 네...
강 (버럭) 알겠나!!!
아이들 (홧김에 악쓰듯) 네!!!
강 이번 모의고사의 목표 점수를 알려 주겠다. (수정에게 눈짓하면)
수정 쯪. (마뜩찮게 리모콘 눌러 슬라이드 켜면)
-인서트/ 강이 메모리 트리 만들다 구긴 종이를 주머니 가득 우겨넣는 장면의 사진.
강 (흠칫)
아이들 엥?
수정 어머. 지송.(다른 거 누르면)
-인서트/<6월 모의고사 각 과목별 목표 점수 > 타이틀 찬란히 뜬다.
강 이번 모의고사의 과목별 목표점수는... 원점수 기준, 이거다!!
-각 과목별 목표점수 탕탕탕!! 뜬다. <언어 85, 수리 85, 외국어 85, 과탐 각 35점, 종합점수 395점 이상!>
아이들 으에엥???(황당)
수정 (휘둥그레)
강 전원 이 점수에 도달하도록 나는 너희들을... (노려보다가) 더욱 더 쥐어짤
것이다아아!!!!
병문고 전경 (낮)
강(e) (강의 목소리 천지를 진동하듯 이어지며)
아이들(e) 으아아아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듯한 울부짖음이 에코로...)
특별반 (낮)
이은유 지난번에 여러분들은 언어영역의 비법을 알려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
습니다. (빤히 보다가) 이제부터 살포 들어갑니다. (가죽가방 교탁 위에 올
려놓고 프린트 꺼내 나눠주며) 비문학 분야의 문제 풀기 비법입니다. (백현
의 빈자리 슥 보며) 황백현은 또 뛰쳐나갔습니까?
현정 ... 네.
이은유 (풀잎에게) 내 수업을 머릿속에 잘 쑤셔박아뒀다가 황백현에게 전파하세요.
봉구 백현이 담당은 (현정이 가리키며) 현정인데...
이은유 (풀잎 가리키며) 얘가 해줘야 더 좋아할 거 같은데요.
풀잎 (당황)
현정 (갸웃)
이은유 (씨익) 비문학의 지문은 사람 미치고 팔짝 뛰게 합니다. 외국어도 아닌데
(찬두에게) 읽어도 도통 모르겠죠.
찬두 네.
이은유 시험에서, 비문학 지문을 몇 번 읽느냐를 보면, 그 학생의 언어영역 점수를
알 수 있습니다. 지문을 두 번 보면 2등급, 세 번 보면 3등급...
봉구 으아... 나는... (양손으로 헤아려 보는)
이은유 비문학 독해 비법 첫 째. 지문에 딸린 문제를 먼저 읽는다.
-인서트 화면. <비문학 독해 비법> 1. 문제를 먼저 읽어라.
이은유(e) 그래야만 출제자가 뭘 물어볼지 눈치를 깔 수가 있는 겁니다.
이은유 아울러, 어떤 문제를 먼저 풀어야할지를 문제를 읽으며 계산해 두어야 합니
다.
-인서트 화면. <비문학 독해 비법> 2. 문제 풀이의 우선 순위를 생각하라.
이은유 지문 전체의 내용을 묻는 건지, 부분적인 걸 묻는 건지... (혀로 윗입술 슥
핥고) 간을 보라 이겁니다.
현정 (백현이 빈자리 보며 시무룩한데)
이은유 (현정에게 얼굴 바싹 들이대며) 이 때!!
현정 (화들짝)
이은유 (현정을 빤히 보며)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가상 화면 (낮)
풀잎 (비문학 독해하는 모습/단락 별로 읽으며 옆에다 요약 메모해 놓는 모습 위
로)
이은유(e) 지문을 단락별로 정리하면서 관련된 부분 문제를 같이 풀어 가야 한다는 것.
-인서트 화면. <비문학 독해 비법> 3. 단락별 요점을 정리하며 관련된 문제를 같이 풀어라.
특별반 (낮)
이은유 (슬라이드에 엄청나게 긴 비문학 지문(*대성제공 예정)쫙 보이며) 시험 종
료 10분 남겨 놓고 이토록 무식하게 긴 지문을 만났다. 시간은 가고 똥줄은
탄다.
현정 으아...
이은유 이럴 땐 침착하게 첫문장과 끝문장으로 간을 보십쇼. 그리고 나서 (화
면 가리키며) 첫 단락과 끝 단락을 재빨리 훑으면. 글의 핵심을 찾을 수...
도? ... 있습니다.
찬두 못 찾으면요?
이은유 ... 엿 되는 거죠.
봉구/찬두 으윽...
풀잎 (필기하다가/백현의 빈자리 걱정스레 본다)
체육관 (낮)
백현 (큰대자로 누워 멍한데/시야에 강석호 얼굴 쑥 나타난다/일그러지는)
강 바보 같은 놈.
백현 (힘없이) 가요. 열 낼 기운 없으니까.
강 나 못 꿇린 게 그렇게 원통하니. 아니면, 큰소리 쳐놓고 망신당한 게
창피해서 그러니.
백현 (확 일어나 앉으며) 에이씨.
강 (쭈그려 앉으며) 사람이 뭔가를 이루기에 앞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게
뭔 줄 아니. ... 감정이다.
백현 (찡그리며 휙 보면)
강 반 푼어치도 안 되는 체면, 자존심, 고집... 이따위 감정에 얽매여선, 바로
눈앞에 먹잇감이 있는데도 놓쳐 버리는 거. 그게 인간이다.
백현 (파르르 듣는 위로)
강(e)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는 바로 여기서 갈린다.
강 (홱 일어서서 내려다보며) 조 앞에 팔딱거리는 먹잇감이 안 보이냐. 알량한
자존심 따위에 발목 잡혀서 저 먹잇감을 놓칠 테냐.
백현 (입 앙다문 채)
강 열심히 했다는 거, 니 인생에 진지해 봤다는 거... 쪽팔려하지 마라. 핑곗김
에 이대로 쭉 가 봐! 혹시 아니. 언젠간 나를 꿇어앉힐지. 100년 후에.
(피식 웃고 간다)
백현 (버럭) 누가 쪽팔리대? 제발 내 앞에서 잘난 척, 아는 척 좀 그만 해!
강 (유유히 간다)
백현 에이씨... (벌러덩 누워버리고/짜증 팍 나서 죽겠는)
양춘삼 벤 안 (낮)
양춘삼 (통화중) 아 교감선생님. 지금 학교로 가는 길입니다. 이따뵙죠. (끊는)
정부장 (운전하며) 특별반은 그만 두시는 겁니까?
양춘삼 그래야겠지? 내 특강료 1원 한 푼 깎아주지 말고 다 받아내.
정부장 예.
양춘삼 (어쩐지 허전해 창 밖 보며/얕은 한숨)
병문고 교문 (낮)
양춘삼의 벤 들어가고. 이사진들의 차, 줄지어 통과한다.
이사장실 (낮)
마리 (서성이며 갈등하는 중/그러다 !!)
-플래시컷/병원에서.
-강 (마주 잡아주며) 어서 쾌차하십쇼. 아버님.
마리 (찡그리는데)
사도철 (노크하고 들어와) 이사장님? 이사회 준비 됐는데요.
마리 그래요? (긴장)
1층 로비 정도 (낮)
강 (걸어가다가/맞은편에서 오는 양춘삼 보고 굳는)
양춘삼 (굳지만/태연한 척) 수업하러 온 거 아니니까 걱정 말아요.
강 (피식) 이사회에 증언하러 오셨겠죠.
양춘삼 (크흠) 실례하겠어요. (가려는데)
풀잎(off) 앤써니 선생님!
양춘삼 (보면)
풀잎 왜 글루 가세요. (양춘삼 팔을 끌며) 제 문자 받으셨죠?
양춘삼 네? 무슨... (끌려가며 난처해서 강을 슥 보고)
강 (황당한데)
장영식 (와서) 저저저기 혀형... 애애들이 그급히 하할말이 있다구...
강 (??)
음악실 (낮)
정면에 <병문고 임시 이사 회의> 붙어있고.
이사진들 앉아서 수군대고. 교감과 박귀남, 상기된 표정으로 서로 눈짓하는.
특별반 앞 복도 (낮)
차기봉, 이은유, 한수정이 오고.
반대편에선 양춘삼이 풀잎에게 이끌려서 오고 뒤이어 강과 장영식이 온다.
차기봉 (양춘삼 한 번 노려보고/장영식에게) 무슨 일이야.
장영식 (방긋/문 열며) 이이일루요...
차기봉 (앞장서서 들어서는데/e. 폭죽 팡! 터지자) 어이쿠!!
특별반 (낮)
오색의 풍선들 장식되어 있고. 책상 붙여놓고 케익과 다과 준비된.
선생님들, 들어오며 얼떨떨해서 보면.
풀잎 (방긋 웃고/봉구에게 눈짓)
봉구 원,투, 아 원투뜨리포!
찬두 (선창한다/R&B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오디오를 틀 수도)
아이들 (따라 부른다)
수정 (놀라서 칠판 보면)
칠판에 <축 스승의 날>. 아이들 노래하며 선생님들께 꽃 한 송이씩 드린다. (꽃 종류는 각각 다르다) 노래는 계속 되면서. (*여기서부터는 스승의 노래가 지루하지 않게 빠른템포의 락이나 힙합버전으로 깔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봉구 (기봉샘께 꽃 드리며) 선생님, 감사합니다.
차기봉 크흠흠. (봉구에게 꽃 받으며 좋고)
현정 (양춘삼에게 다가와) 선생님. 저 이번에 영어시험 짱 잘봤어요. 감사해영~
양춘삼 (현정에게 꽃 받으며 얼떨떨) 오우.... (뭉클한 감정이 어색해 어쩔줄 모르
고)
풀잎 (수정에게 좀 희극적으로 큰 꽃 드리고/안아준다) 스승의날 축하드려요.
수정 고마워 풀잎아~ (감동의 눈물)
찬두 (이은유에게 꽃 드리며) 샘~ 영원히 낚아주세요~
이은유 (찬두에게 꽃 받고) 고맙습니다.
봉구 (장영식에게 꽃 드리며) 새새새샘~~
장영식 (봉구에게 꽃 받고 활짝 웃고) 고고고마워.
풀잎 (꽃 집어서 강을 주려고 보면 없다)
특별반 앞 복도 (낮)
(e) 스승의 노래는 계속 이어지고.
풀잎 (꽃 들고 나와서 보면)
강 (저만치 가고 있다)
풀잎 꽃 안 받으세요?
강 (됐다고 손 한 번 들고 가는)
풀잎 ... 강씨아... 선생님!
강 (멈춰 서서/돌아보고) 나 선생 아니라고 했잖니.
풀잎 아...
강 준비 잘 했다. (설핏 미소 지어주고/간다)
풀잎 (꽃 든 채) ...
계단 (낮)
백현 (계단에 앉은 채 노래 들으며/피식 냉소하는데)
강 (지나가다 백현과 시선 마주친다)
백현 (강을 물끄러미 본다/잠시 쓸쓸함을 교감하는 듯한 둘이지만)
강 똥폼 그만 잡고 공부해라 황백현. (간다)
백현 (하...)
몽타주 분할화면 (봉구네 고깃집/찬두부 사무실)
(e) 스승의 노래 비트있게 이어지며.
봉구부모와 찬두부의 분할화면. 각자 자리에서 생각에 빠져 있다.
-플래시컷/냉장고에 얼굴 얼려가며 공부하던 봉구
봉구부모 (생각하며 뭉클하고)
-플래시컷/물구나무 선 채 잠든 찬두
찬두부 (생각하며 뭉클해서 찡그리는)
음악실 (낮)
이사진들 앉아있는데. (e) 스승의 노래 들려오고. 다들 의아해서 수군대는.
교감 엥?
사도철 캬... 명곡이다. (!!) 슷? 우리반 애들은 왜 안 불러줬지?
박귀남 우리학교 원래 스승의날 행사 안 하잖아. 치맛바람이니 뭐니 불미스러운
일 일어난다고.
교감 안 한지 한 10년 되는 거 같죠? 큼...
사도철 아아...
교사들 (잠시 쓸쓸한 표정/시청자들이 연민 들게...)
사도철 (전화 와서 고개 수그리고 받는)
마리 (들어오다가/노래 듣고) 뭐야...?
사도철 (통화하며) 예... 알겠습니다. (끊고 난처한) 오봉구 부모님... 가게일 땜
에 증언하러 못 오신다구요.
박귀남 으응?
배영숙 (핸드폰 들고 오며) 찬두 아버님이요, 회의가 있다고 못 오신다는데요?
교감 예에? 아니 왜 다들...
마리 (슬그머니 안도하고)
특별반 (낮)
스승의 날 노래 거창하게 끝나며 와~~~ 환호하는 아이들.
수정 고마워 얘들아! 아우 (눈물 닦으며) 나 이런 거 첨이야.
이은유/장영식 (아이들과 얘기하며 즐거운데)
차기봉 (흐뭇하게 웃다가 양춘삼을 흘깃 보면)
양춘삼 (표정 어색하게 굳은 채/꽃을 꽉 쥐고 있는/여태껏 세련된 모습과 다른)
음악실 (낮)
교감 앤써니 선생님이 그냥 가셨다구요?
배영숙 네. 바쁘시다구.
박귀남 아니, 사람들이 왜 이렇게 책임감들이 없으신가?
이사1 시작 안 합니까?
이사들 (바쁜 사람 불러다 놓고 뭐 하는거야? 안에서 불평들)
교감 하 이것 참. (난처한데)
마리 (결심한 듯 나서며/방긋) 이사님들? 뭐 별 거 있어서 뵙자고 한 건 아니구
요.. 그냥 뵙고 싶어서. 호호호. (웃음으로 이사진들 응대하고)
교사들 (엥? 보는)
양춘삼 벤 안 (낮)
정부장 (운전하며 룸미러 보면)
양춘삼 (멍하니 창 밖 보다가/옆에 놓았던 꽃 집어서 향기 맡아본다/미소)
이사장실 (낮)
마리 (차 마시며 생각에 잠겨 있다/e.노크소리) 네.
강 (들어와서 빤히 본다/손에는 결재파일 든)
마리 (당황/도도하게) 고맙다는 말 하려는 거면 됐어요.
강 ... 예?
마리 오늘 강변호사님 짤릴뻔 한 거, 내가 막아줬잖아요.
강 제가 왜 짤립니까.
마리 네?
강 이사장님 처음에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6월 모의고사 때까지 두고 본다고
요. 그럼 그렇게 하는 거지, 새삼 막아줄 게 뭐 있습니까.
마리 (기막혀) 진짜... 고마움을 모르는 분이시네!
강 (결재 파일 건네며) 이번 달 특별반 운영비 지출 내역입니다. 그럼. (목례하
고 간다)
마리 (야속해서 보는)
교무실 앞 복도 (낮)
강 (가는데)
수정 (교무실에서 스승의 노래 루루루 콧노래 부르며 나온다/가슴에는 아까 받은
꽃)
강 퇴근합니까.
수정 네. 모처럼 일찍 끝난 김에 목욕이나 갈려구요.
강 목.. 큼.(가슴에 단 커다란 꽃 보고) 그 꽃 달고 갈 겁니까.
수정 그럼요? 동네방네 자랑해야죠. (가슴 쑥 내밀며) 나는 티쳐다~~ 오호호.
강 (그 모양이 이뻐서 저절로 웃음 지어지다 흠칫) 크흠. 배 안 고픕니까. 난
지금부터 밥 먹으러 갈 예정인데.
수정 아... 저는 집에 찬밥이 남아서요. 그거 해치워야 돼요.
강 밥 먹으러 갑시다. 뜨신 밥 먹어야 때도 잘 밀립니다. (앞장서서 가고)
수정 어으. 사주구 싶으니까. (쫓아가며) 뭐 사주실 건데요! (강의 말 듣고) 도가
니탕이요오? 내일 어디 시합 나가요? (아옹다옹하며 두 사람 가는데)
마리 (뒤에서 본다/외사랑의 눈빛으로/야속하고 질투나고...)
현정 거실 (밤)
현정 (쿠키 만들어서 작은 바구니 두 개에 담은 상태/핸드폰으로 서방님 전화해
보면 안 받는) 서방 아직도 안 풀린 거야? 쯪. (쿠키 바구니 두 개 보고) 서
방이랑 베프랑 어딜 먼저 가지? (손가락으로 바구니 두 개 왔다갔다 가리키
며) 어,딜 먼,저,배,달 갈,까,요. (방긋)
동네 체육관 안 (밤)
백현 (추리닝 차림/땀 흠뻑 나게 샌드백 쳤다/바닥에 벌렁 누워 거친 숨 몰아쉬는
/생각할수록 공허하고 속상하다/찡그리며 고통스럽다가/풀잎이 생각 나 핸
드폰 꺼내 풀잎이 번호 불러내지만/바라보는 채 망설이는)
풀잎 방 (밤)
풀잎 (공부하다가/책꽂이 백과사전 꺼내 펼친다/조금 마른 딸기 꼭지 두 개 집어
서 소중히 들여다본다/백현이 걱정돼서/핸드폰 열어 황백현 이름 불러내지
만...)
-플래시컷/ 현정 니가 백현이 좋아하는 줄 알았어.
풀잎 (이럼 안 돼지... 핸드폰 도로 접어서 놓는데/핸드폰 울린다/놀라서 보는)
공터 (밤)
풀잎 (반가워서 막 달려오다가/백현 발견하고 멈춰서서 숨 고른다/안 뛰어온 척)
백현 (어딘가 걸터앉아 있다가/풀잎 보고) 앉아라.
풀잎 (앉고) 괜찮아?
백현 (...)
풀잎 마음 많이... 아펐지...
백현 (피식) 걱정했냐?
풀잎 ... 걱정되지. 당연히.
백현 ... 왜?
풀잎 어? (당황/웃으며) 왜는. 친구니까. (약간 떨리고)
백현 (풀잎이 목소리 떨리는 거 느끼고... 바라보는데)
어디선가 작은 꽃잎 날아와 풀잎이 머리 위에 내려앉는다.
백현 (꽃잎 떼어내려 풀잎이 머리에 손 대자)
풀잎 아... (당황해서 보다가 시선 마주치고/마음 철렁)
백현 (마주치며 순간 두근.../꽃잎 천천히 떼어주고)
일각, 현정(머리띠 한), 쿠키 바구니 들고 달랑달랑 오다가 봤다. 휘둥그레져 숨어서 보는.
풀잎 (어색한 거 무마하려) 할머니 걱정하시겠다. 가. (일어나는데)
백현 (풀잎의 손을 잡는다)
풀잎 (흠칫)
현정 (휘둥그레져 보는)
풀잎 (굳어서 보고)
백현 (손 잡은 채/머쓱) 쫌만... 있다 가라.
풀잎 ... 가. (가려는)
백현 (손 꼭 잡은 채) 쫌만... 있어. (두근두근두근)
풀잎 (망설이다/천천히 앉고/손 살짝 빼며) 5분만이다?. (아무렇지 않은 척 다른
데 보고 하늘도 보고 어색한 분위기 깨려/콧노래 조금 부르다) 아참. 강씨
아저씨가 내일부터는 모의고사 전투 태세 들어갈 거라고 우리... (하는데)
백현 (ol/풀잎의 뺨에 입술을 대는 모습... 슬로우로...?)
풀잎 (얼어붙는)
현정 (놀라서 휘휘휘둥그레!/홱 돌아서고)
풀잎의 뺨에 입술을 댄 백현/놀라 홱 돌아선 현정의 모습에서.
★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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