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 11
씬/1 스튜디오 + 부조정실 (저녁)
10회 75씬 中
무대 위로 올라가던 조연출이 총에 맞아 피가 튀며 쓰러지고.
이어지는 총소리에 비명소리와 함께 아수라장이 되는 스튜디오.
성무가 거침없이 표적이 보이는 대로 총을 쏘며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컷.
현석과 스탶, 카메라맨들이 차례로 무기력하게 총을 맞고 쓰러지며.
한편 부조정실 화면에 피가 튀는 스튜디오의 모습이 여러 각도로 보이고.
강철 (!!!)
연출자 (버럭) 무슨 일이야? 누구 좀 대답해봐!!
FD (E) 누가 총을 막 쏴요!! 다 죽이고 있어요! 어 살려..
이어 탕 소리와 함께 말 끊기고.
부조정실 안, 모두 경악해서..
FD의 인터컴에서 지지직 소리가 부조정실 안에 시끄럽게 울려퍼지는.
강철 (바로 뛰어나가는데)
성무 (E) 강철. 거기 있어?
강철 (?! 확 돌아보는)
성무 (E) 내 말 잘 들리나?
인터컴을 낀 성무의 모습이 1번 카메라 화면에 잡힌다.
카메라를 통해 강철을 노려보는 성무의 강렬한 눈빛.
강철, ....!!!!
성무 하도 나를 찾아서 직접 왔어. 내 얼굴 구경하라고.
강철 (!!)
성무 내가 10년이나 안 나타나서 답답했지?
나도 답답했어. 나타나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
강철 (표정)
성무 이게 나야.
강철 (표정)
성무 내 얼굴 어때? 난 마음에 드는데.
강철 (표정)
성무 (마침내 얼굴을 보여주며 자랑스러운 듯한 표정에)
회상 펑 들어가는
씬/2 회상 몽타주
C#1 성무의 작업실 (밤)
술을 마시며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성무.
이때 수봉이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수봉 선생님. 야식 사러 갈 건데 족발 사올까요? 족발 잘 드시잖아요.
성무 (건성) 그래...
수봉 다녀오겠습니다~ (나가는)
디졸브로 성무, 계속 작업 중이다.
성무 수봉아... 수봉아... (대답 없자 돌아보는) 아.. 나갔나..? (일어나는)
C#2 성무집 거실 (밤)
성무, 책장에서 자료파일을 찾고 있다.
파일 펼쳐 사진 찾는데 이때 엽서가 뚝 떨어진다.
(1회 28씬, 고야의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가 프린트 된 엽서)
<잡아먹히느니 잡아먹겠다>라는 자신의 쓴 문장이 보이고.
강철에 대한 광기어린 공포에 사로잡혔던 때 썼던 글. 찌푸리며 엽서를 찢어버리려는데 이때, 허공에 자막이 갑자기 뜬다.
<이제야 약속을 지켰네.> 자막이 갑자기 눈앞에 뜬다.
성무, ....?!! 깜짝 놀라 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C#3 진범의 아파트 욕실 (낮) + 성무집 거실 (밤)
10회 52씬에서 연결되는.
세면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는 진범(성무)의 모습과
공포에 질려 작업실로 향하는 성무, 교차 또는 이분할 되며.
진범의 혼잣말이 성무의 눈앞에는 자막으로 뜨고.
진범 이게 내 얼굴이었어..? (자기 얼굴을 신기한 듯 만져보는)
<이게 내 얼굴이었어...?>
성무, .....!!
C#4 진범의 아파트 욕실 (낮) + 성무의 작업실 (밤)
성무, 급히 작업실로 향한다.
책상 위 태블릿에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막은 성무의 시선을 따라..
진범 그렇구나.. 이게 나였어.
<그렇구나.. 이게 나였어> 성무, 표정.
진범 내가 바로 너였어.
<내가 바로 너였어>
성무, ....!!!!
바로 자신, 성무의 목소리와 함께 자막이 뜨는.
(실제로 들리는 게 아니라 효과로서 환청처럼)
<나한테 딱 어울리는 얼굴이야>
<너도 강철을 죽이고 싶어 했잖아. 나랑 똑같이>
성무, ....!!!!
C#5 호텔 옥상 (밤)
6회 23씬에서 이어지는.
사투를 벌이는 강철과 성무. 칼날이 성무의 심장을 향하는 순간,
칼은 그대로 허공을 지나가듯 바닥에 툭 떨어지고..
바닥에 주저앉은 성무에게는 아무 상처도 없고..
놀라고 겁을 먹은 성무, 뒷걸음질 치더니 도망친다.
성무가 도망치는 소리를 들으며 강철, 다시 의식을 잃고..
그 모습을 멀리에서 지켜보는 시선이 있고..
성무, 자신이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은,
자신의 칼에 쓰러진 강철의 모습을 연신 뒤돌아보며 옥상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진범의 검은 손이 나타나 성무의 뒷덜미를 잡아채는..!
C#6 진범의 아파트 욕실 (낮) + 성무의 작업실 (밤)
진범 (독백처럼 거울을 보며) 그때 알아봤어. 너랑 나랑은 같은 영혼이라는 걸.
<그때 알아봤어. 너랑 나랑은 같은 영혼인 걸>
진범 (볼을 만져보며) 그래서 그런가..? 딱 맞는 거 같아.
<그래서 그런가? 딱 맞는 거 같아> 성무, ....!!!
이때 태블릿의 빛 사라지고 꺼지고 자막들도 사라진다.
잠시의 적막이 흐르고.. 성무, 책상으로 다가간다.
숨을 몰아쉬며 꺼진 태블릿을 잠시 보다가 바로 전원코드를 뽑으려는 순간, 갑자기 손이 확 튀어나오며 성무의 멱살을 잡는. (6회 21씬 C#3, 강철의 손이 태블릿에서 나와 멱살을 잡던 상황과 비슷한)
성무, 헉!! 소리 내며 뒤로 물러나려는데 쑥..! 순식간에 얼굴까지 튀어나오고.
자신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맞댄 얼굴, 바로 성무 자신이다.
성무, ...!!!!! 성무와, 진범이 된 성무, 둘이 얼굴을 맞댄 모습에
성무 (공포, 절규) 놔 이거...!! 만들어줬잖아.. 약속을 지켰다고..!
진범 (노려보며) 그래.. 약속은 지켰어. 근데 날 죽이려고?
성무 (!!!)
진범 강철이랑 짜고 날 죽여? 그건 배신이지.
(분노의 눈빛) 나는 지금까지 니 명령대로 했을 뿐인데. 이제 와서.
성무 (!!!)
진범 너는 이제 나야. 내가 바로 너고.
성무 (!!!)
진범 이제부터 니가 내 명령을 따라. (하며 성무의 얼굴로 확 달려드는)
성무, 악~!! 비명을 지르며 손에 든 엽서를 떨어뜨리며 프레임 아웃.
바닥에 떨어진 엽서의 그림 클로즈업 되며.
성무의 고통스런 비명, 잠시 후 그치고.
카메라, 다시 책상을 비추면 태블릿은 다시 꺼져있다.
성무는 책상 앞에 그대로 서 있고.
C#7 진범의 아파트 욕실 (낮)
다시 거울을 보는 성무(진범).
이제야 비로소 완전체가 된 느낌.
성무 (미소를 지으며 명령조로) 자리에 앉아.
C#8 성무의 작업실 (밤)
성무, 명령받듯 천천히 자리에 앉는다.
성무의 손은 이미 검게 변해 있고 얼굴도 없다.
C#9 진범의 아파트 거실 (낮)
옷을 갈아입고 검은 장갑을 손에 끼고 있는 성무.
성무 권총을 그려. 가장 최신형으로. (작업실의 성무에게 명령하는)
C#10 성무의 작업실 (밤)
얼굴이 없어진 성무. 자의식이 없어진 상태로 펜을 드는
C#11 진범의 아파트 거실 (낮)
서랍장을 여는 성무.
잡동사니 들어있는 서랍에 갑자기 권총이 나타나고. (C.G)
성무 (권총을 집어 들며) 총알도. 많을수록 좋아.
바로 서랍 안에 탄환이 나타나는.. (C.G)
성무 더. 더 많이 필요해. 많이 죽일 거니까. (하며 탄창에 탄환을 능숙하게 끼우는)
C#12 스튜디오 (저녁)
10회 74씬과 같은 장면.
어둠 속에서 무대 위 조명 환한 녹화 중인 스튜디오. MC가 멘트 중이다.
MC 지난 6월 22일, 프라임 호텔에서 발생한 강철씨 피습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사건 당일에 회색 후드 티를 입고 안에는 카키색 티셔츠, 남색 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안경을 썼고 반백으로 보이는 수염을 약간 길렀고 키는 175 센티미터 내외로 보이구요. 이 사람을 목격하셨거나 소재를 알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MC가 이 멘트를 하는 사이, 무대 한쪽 어둠 속의 아무것도 없는 벽에 갑자기 문이 하나 생긴다. (C.G)
문이 열리고 가죽장갑 낀 성무가 들어와 무대로 다가가자 문은 다시 사라지고.
누가 거기서 올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던 일동, 무대만 쳐다보고 있는데 성무, 갑자기 MC를 향해 탕!! 총을 쏘는 데서
씬/3 부조정실 (밤)
회상에서 펑 돌아오며 1씬에서 이어진다.
강철, 모니터에 뜬 성무의 모습을 보고 있다.
성무 내 얼굴 어때? 난 마음에 드는데.
강철 (표정)
성무 말을 할 수 있으니 이렇게 편한 걸.
강철 (표정)
성무 이제 자주 보자고.
강철 (표정)
성무, 총을 들어 바로 카메라를 향해 쏜다.
카메라 깨지는 듯 부조정실의 1번 카메라 화면 나가고.
이어서 탕 탕 소리와 함께 2번 3번 모두 화면 꺼지는.
부조의 스탶들, 바로 눈앞에서 쏘는 듯한 총소리에 움찔움찔 놀라고.
카메라 다 꺼져 더 이상 아무것도 안 보인다.
강철, 표정.
씬/4 방송국 복도 (저녁)
복도를 지나 스튜디오로 미친 듯이 뛰어가는 강철의 컷컷.
씬/6 스튜디오 (저녁)
뛰어 들어오다 눈앞의 광경에 멈칫하는 강철의 시선으로.
조명 다 들어와 있는 환한 스튜디오. 한발 먼저 도착한 도윤과 경호원들이 부상자들과 사망자들을 살피고 있고 청원경찰들은 무대 뒤로 소리치며 흩어지고 있다. 바닥에 피가 흥건하고.. 여기저기 쓰러져 죽었거나 죽어가는 사람들.
도윤이 소리치며 깨우고 있는, 바닥에 쓰러진 의식 없는 현석이 보이고..
진범을 잡기 위해 10년을 애썼으나 오늘의 결과는 더 참혹한 죽음들 뿐..
강철, 절망해 눈을 감는 표정에...
남기자 (E) 경찰은 현재 범인의 도주로를 파악 중이나 아직 정확한 이동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씬/7 방송국 앞 (밤)
10회 64씬과 같은 상황, 시간만 좀 지난.
여전히 속보 전하는 기자들과 경찰차, 구급차들이 잔뜩 몰려있고 덮은 시신들의 침대를 구급차에 싣고 부산스러운.
남기자 이번 사건은 한 남성의 단독 범행으로 알려졌으며 영상에 담긴 메시지로 봐서 국제테러조직과의 연계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여기자 경찰은 범인의 얼굴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협조를 당부하며..
씬/8 응급실 (저녁)
10회 76씬에서 이어지는.
화면에 성무가 카메라에 대고 말하는 동영상이 나오고 있다.
연주, 응급실 TV에 시선 고정되어.. 아빠와 똑같은 얼굴의 범인을 보고 있고.
자막에는 <총기난사 용의자 공개수배> 자막이 떠 있고. (음성 없이)
하단으로는 <채널 W 총기난사 사망자 8명. 정부 긴급 대국민 담화문 11시 발표. 부상자는 인근 한국 성진병원으로 이송> 등의 자막이 흘러가고.
성무가 권총을 쏘자 불꽃이 일면서 화면 암전되고.
연주, 끔찍해 시선 돌리며 들고 있던 수액을 들고 여자스탶에게 가는
연주 (심란하고 무섭고, E) 뭐야...? 아빠는 왜 또 스토리를 바꾸신 거야..?
왜 이렇게 끔찍하게.. 뭘 어쩌시려구..?
이때 연주의 앞을 강철이 휙 지나간다.
연주, 놀라 멈칫하는데 강철, 연주는 의식도 못하고 응급실을 다시 나가버리고.
연주 (표정에.. E) 나는..? 나는 왜 또 여기 온 거지..?
저 사람은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씬/9 응급실 밖 (저녁)
여전히 북적거리는 응급실 앞. 소희와 강철이 얘기 중인.
소희 (그 사이 울음 그친) 니가 중상이라고 오보가 나서 난리야. 인터뷰 좀 해.
강철 선생님은?
소희 수술실 들어가셨어. 한참 걸린대.
강철 (한숨)
소희 기자들 로비로 부를게. (하며 휴지 주며) 좀 닦고 와. (하고 바삐 가는)
강철 ...... (얼굴의 땀과 피를 닦아내는)
이때 도윤이 반대편에서 급히 오며
도윤 강대표.
강철 (돌아보는)
도윤 경찰 연락 왔는데
강철 (!) 찾았대?
도윤 (고개 젓는) 아니래. 틀린 제보였어.
강철 (!! 순간 분을 못 이겨 순간 벽을 발로 쾅 걷어차는)
도윤 어디서 들어오고 어떻게 나갔는지 전혀 파악 안 된대.
스튜디오로 들어가고 나간 영상이 하나도 찍힌 게 없어.
강철 ....... (벽에 이마 댄 채 돌아서서 분을 누르느라.. 주먹이 떨리고)
씬/10 병원 로비 또는 일각 (저녁)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즉석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강철.
강철 중상 보도는 오보입니다. 전 현장에 없었고 다친 데 전혀 없습니다.
기자1 범인이 보낸 영상 메시지는 보셨습니까?
강철 봤습니다.
기자1 누가 봐도 분명히 강대표님을 겨냥해서 하는 말인데요,
10년 전이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강철 (날이 선) 제가 기자님께 묻죠. 그게 무슨 뜻일까요?
기자1 자신이 10년 전 대표님 일가족 사건의 진범이라는 뉘앙스로 들렸는데요.
정말 오늘 범인이 그 사건과 동일범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강철 스스로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10년 만에 나타났다고.
기자2 그럼 진범은 역시 따로 있었고 당시 검찰의 잘못된 수사로 대표님이 피의자로 몰렸다는 뜻인데요
강철 (말 끊으며 공격적으로) 지금 그 얘길 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 문제도 후에 반드시 누군가 책임을 져야 될 겁니다. 진범을 놓치고 피해자를 살인범으로 몰아서 10년 후에 희대의 살인마를 키운 사람이 누군지.
씬/11 철호의 의원실 (밤)
철호, 초조해 서성거리며 강철의 인터뷰 생중계를 TV로 보고 있다.
기자1 (E) 한철호 의원 말씀이십니까?
강철 제가 직접 언급 안 해도 온 국민이 아실 거고, 본인도 잘 알고 계시겠죠.
땀에 젖어 분노의 눈빛을 쏘는 강철이 클로즈업되고.
철호 (중얼) 저 개새끼가..
비서 현장방문을 지금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여론이 악화되기 전에..
철호 (화살이 자신한테 돌아오는 상황이 어이없고, 식은땀이 다 나는) 이런 씨..
씬/12 응급실 (저녁)
연주, 멍해 생각에 빠져 여자 스탶의 혈액검사 준비하는데 이때 남자 의사1이 다가온다.
남의사1 저기요.
연주 (돌아보는)
남의사1 (지켜보고 있었던) 누구세요?
연주 네?
남의사1 (가운 가리키며) 우리 병원 가운이 아닌 거 같은데요.
연주 (...?!)
남의사1 누구신데 여기 들어와서..
연주 (당황) 아... 가운이 바껴서요, 언니도 의산데 집에서 바꼈, (얼른) 이 환자 랩(lab, 혈액검사) 나가고 항생제 주시면 돼요. 정형외과 노티하시고 (하고 후다닥 나가는)
씬/13 응급실 앞 (밤)
연주, 도망치듯 나와 얼른 빠른 걸음으로 가는데
이때 남의사1이 응급실에서 나오며
남의사1 (연주를 발견하고) 저기요..!
연주 (!! 그 소리에 대놓고 뛰어 도망가는)
씬/14 병원 복도 (밤)
헐레벌떡 도망치던 연주, 남의사1이 안 쫓아오는 걸 확인하고 겨우 멈추고 한숨 돌린다. 헐떡거리며 잠시 생각하다가 어디론가 간다.
씬/15 성진병원 흉부외과 의국 (밤)
연주, 눈치를 살피며 슬쩍 들어온다.
(** 연주 병원의 의국과 거의 똑같으나 소품과 책상 배치만 약간 다른)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에 옷걸이에 걸어놓은 가운 몇 개를 뒤적거리는.
사이즈를 대충 보고는 가운을 하나 집어 황급히 갈아입는다.
자신이 입었던 가운은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비로소 한숨 돌리는.
상황이 막막하고 어이없어 긴 한숨을 내쉬고..
연주 (중얼) 이제 어떡해..? (모르겠는) 뭘 해야 돼...? (모르겠는) 어디로 가...? (모르겠는)
연주, 막막해 울고 싶은 기분인데 문득 테이블에 시선이..
테이블 위에 압수한 팩소주 여러 개가 쌓여있고 그 옆에 메모지가 붙어있다.
<1013호 박상순 환자 계속 소주 먹네요. 감시 요망>
연주, 소주를 물끄러미 보는.. 디졸브로.
씬/16 병원 옥상 (밤)
연주, 아무도 없는 옥상 벤치에 퍼져 앉아 팩소주를 깡으로 비우고 있다.
한 팩은 이미 다 비우고 취한. 연주, 술을 마셔도 여전히 답답하고.
한 팩 더 따는데 이때 문이 열리는 소리. 누군가 오는 소리에 무심코 돌아봤다가 표정. 강철이 고개 숙이고 주머니에 손 넣고 들어오는.
연주 (...?!)
강철 (연주를 못 보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연주 (팩을 따다 말고 그대로 멈춰)
강철 (난간 쪽으로 가다가 뒤늦게 기척을 느끼고 돌아본다)
연주 (얼어붙은 듯)
강철 (연주인 걸 알아보고 흘끔, 그리고 이내 시선이 소주로)
연주 (당황, 무안하고) .....
강철 (뭔가 말할 것 같더니 그냥 지나쳐 난간으로 간다)
연주 .......
강철, 난간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는.
연주 (당황했다가 중얼) 뭘 당황해..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자조가 밀려오며 그냥 소주 따서 마시는)
강철, 한참을 그대로 서 있고 연주는 그 뒷모습을 보며 술 마시는.
강철은 깊은 상심에 빠져.. 사람들 앞에서 보이지 못한 눈물을 소리 없이 흘리는 듯.. 눈물 닦아내는 듯 보이고, 긴 한숨을 중간 중간 내쉬고..
연주, 그 모습을 보며..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말을 걸어 위로할 명분조차 없다는 게 슬프고.
강철은 한참을 그렇게 서 있고 연주는 소주만 마시며 시간이 흐르다가.
얼마 후, 강철이 돌아보더니 다시 온다.
연주, 내려가려는 줄 알고 시선 피하며 마시는데 강철, 연주 앞에 와서 서는.
연주 (멈칫, 당황해 올려다보는)
강철 의사가 병원 안에서 술을 마셔도 됩니까?
연주 ...... (시선 회피)
강철 오늘은 전원 비상근무 아녜요?
연주 (변명하는) 지금은.. 일손이 부족하지 않아서요. 응급실 인원이 충분해서, 난 당직도 아니고
강철 ....... (뭐라 할 거 같더니) 한모금만 줄 수 있어요?
연주 (....!)
강철 한 모금이 너무 절실해서요.
연주 ..... (내미는)
강철 (받자마자 마신다. 뜨거운 알코올이 목을 타고 내려가자 긴 한숨) .... 살겠네요. (하고 도로 주는데)
연주 다 마셔도 돼요.
강철 (?)
연주 (주머니에서 남은 팩소주를 하나를 주섬주섬 꺼낸다)
강철 (황당한 듯 보더니 피식) 고마워요. (바로 마시는)
연주 ......
강철 (마시다 자신을 빤히 보는 연주를 힐끔)
연주 (바로 시선 피하고)
강철 근데 왜 자꾸 그렇게 쳐다보죠?
연주 .......
강철 저번부터 신경 쓰였는데 왜 날 그렇게 봐요?
연주 .... (툭) 닮아서요.
강철 내가요? 누구랑?
연주 .... 남편이요.
강철 (그 말에 목걸이의 반지를 가리키며) 아.. 그게 결혼반지였어요? 어쩐지.
연주 ......
강철 (이때 핸드폰이 울리자 받는다) 여보세요. 어. 잠깐 옥상에.
소희 (E) 선생님 수술 끝났어.
강철 (!) 갈게. (끊고 소주팩 구기며) 잘 마셨어요. (바로 급히 가는)
연주 .......
강철, 옥상 문을 열고 나가고 문 쾅 닫힌다.
돌아보면 강철은 이미 없고.
다시 혼자가 된 연주, 허무해 남은 소주를 원 샷 한다.
F.O - F.I
씬/17 성진병원 레지던트 숙직실 (아침)
다음 날. 침대에 불편하게 웅크리고 잠들어있는 연주.
누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에서 얼핏 깬다.
연주 (겨우 중얼) 석범아.. 몇 시야..?
대답은 없고 잠시 후 뉴스 소리가 크게 들리는.
남기자 (E) 사건 발생 12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연주 (괴로운) 아.. 좀 줄여..
남기자 (E) 밤새 사망자가 두 명 추가돼 현재까지 사망자는 총 10명, 부상자는 12명이며 아직도 부상자 중 3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윤석준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에게 대해 깊은 애도와 유감을 표하며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러한 극단의 테러리즘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연주 (눈 감은 채 듣고 있다가 ?!! 그제야 눈을 뜨는, 벌떡 일어난다)
낯선 여자 의사가 커피 손에 들고 TV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속보는 계속 되고 있고 성무의 동영상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연주, ....!!! 자신이 아직도 만화 속에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 숙직실은 거의 비슷하고 책상 모양만 다른 정도)
여의사 (연주를 보고) 누구세요?
연주 네?
여의사 누구신데.. 여기서 주무세요?
연주 그.. (급히 신발 찾아 신으며) 죄송해요, 방을 착각해서 (신발도 제대로 못 신고 끌며 황급히 나가는)
여의사 (?)
씬/18 병원 일각 (아침)
연주, 잠도 덜 깬 채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는. 서성거리며...
연주 (중얼) 뭐야.. 나 아직도 여기 있었어..? (난감한)
씬/19 성진병원 흉부외과 의국 (아침)
연주, 들여다보고 살짝 들어오는.
아무도 없자 서랍장을 급히 뒤져 새 칫솔과 치약을 발견하고 얼른 들고 튀는
씬/20 병원 여자화장실 (아침)
연주, 거울을 보며 급히 양치를 하고 있는.
연주 (E) 어떻게 된 거야..? 왜 계속 여기 있는 거야..? (영문을 모르겠고)
씬/21 응급실 앞 (아침)
연주, 기웃거리며 복도 끝에서 살펴보는.
강철이 지쳐 의자에 앉아서 도윤과 박형사의 말을 듣고 있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다들 그대로 밤을 샌 듯 같은 복장이고 피로에 쩐. 연주, 표정
연주 (E) 그 날도
씬/22 병원 로비 (낮)
연주, 갈 데가 없어 환자들에 섞여 대기 의자에 앉아 뉴스 보고 있다.
성무의 얼굴은 계속 뉴스에 떠 있고. <경찰, 범인 추적 중이나 단서 못 찾아>
연주 (E) 그 다음 날도..
씬/23 병원 구내식당 (저녁)
추레해져가는 연주, 식당 앞에 서서 사람들 밥 먹는 모습을 넋 잃고 보고 있다. 강철, 도윤, 소희, 밥 먹으며 심각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보인다. 셋 다 밥은 건성이고 강철은 도윤이 건네주는 자료를 보고 있고..
연주 (E) 그 다음 날도 나는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연주, 배가 고파 자기도 모르게 침이 넘어가는데
물마시던 강철, 문득 연주 쪽을 보다가 시선이 마주치는.
강철, 연주를 알아보는데 연주, ....?! 얼른 뒤돌아 도망치듯 사라지는.
강철, .....?
연주 (E) 난 이제 주인공에게 아무 의미 없는 존재인데도.
난 그냥 이 만화의 엑스트라일 뿐인데도.
연주, 안 보이는 곳에 숨어서 보면 소희, 뭔가 말하다 또 울음을 터뜨리고.. 도윤이 뭐라 위로하고 강철, 냅킨을 뽑아 건네는 모습이 보인다. 연주, 시무룩해서 한숨 쉬며 가는
씬/24 성진병원 흉부외과 의국 (낮)
며칠이 또 지난. 더 추레해진 연주, 냉장고를 허겁지겁 뒤지고 있다.
TV에서는 계속해서 뉴스가 나오고 있고.
기자 (E) 총기난사 희생자들 10명의 합동 영결식이 오늘 오전 10시 채널 W 사옥에서 열렸습니다. 유가족을 비롯해 박성민 국무총리, 김성호 경찰청장, 김진국 서울 시장, 채널 W 강철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으며 박성민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비극적인 사건의 유족들에게..
냉장고에는 홍삼 엑기스나 건강즙 밖에 없고 조각 케이크 상자 보여 급히 열면 케이크는 없고 바닥에 생크림만 남아있는. 연주, 실망하며 손가락으로 생크림을 건져 먹는데
여의사 저기요.
연주 (!!)
고개 들면 여의사가 기척도 없이 들어와 쳐다보고 있다.
연주, 생크림을 입에 묻힌 채 눈이 정통으로 마주치고.
여의사 누구세요?
연주 (!! 무안해 상자를 얼른 내려놓고 고개 숙이고 얼른 나가는데)
여의사 (팔을 잡는) 누구시냐구요?
연주 (모른 척) 네? 네?
여의사 자꾸 여기 드나드는데 누구세요 도대체? 우리 과 아니잖아요?
(하다) 어머, 그 가운도 내 거..
연주 (!! 확 뿌리치며 도망친다)
여의사 이봐요!
씬/25 병원 현관 (낮)
연주, 헐떡거리며 나와 힘들어 계단 구석에 주저앉는다.
연주, 완전히 힘 빠져 잠시 그대로 앉아있는데 눈물이 핑 도는..
연주 (중얼) 배고파..
이때 강철 회사의 차와 관용차가 와서 서고, 영결식을 마친 소희가 차에서 내린다. 연주, 표정. 정부 쪽 고위직 인사 둘과 수행원들이 이어서 내리고.
검은 정장을 입은 소희, 급히 먼저 앞서며
소희 이쪽으로. (안내한다)
고위직들, 소희를 따라 병원 안으로 들어가고..
계단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서 구경하던 연주, 소희를 보자 갑자기 뭔가 퍼뜩 떠오르는. 연주, ...!! 갑자기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씬/26 소희의 오피스텔 복도 (낮)
연주, 두리번거리며 오다가 702호 앞에 와서 선다.
강철과 함께 왔던 날이 떠오르고..
<회상 인서트>
C#1 9회 43씬 中
연주 여기... 윤소희씨 집이죠..? 책에서 많이 봤는데..
C#2 9회 45씬 中
연주 2405요.
강철 (문을 두드리다가 멈칫, 연주를 보고)
연주 비번 2405예요.
강철 (2405를 누르면 문이 열린다)
연주,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이 직접 비밀번호를 누르면 문이 열린다. 연주, !!
씬/27 소희의 오피스텔 (낮)
깨끗하고 잘 정돈된 오피스텔.
이미 눈에 익숙한 오피스텔에 들어오는 연주,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바로 냉장고로 달려간다. 최근 집에 거의 못 들어온 소희의 냉장고엔 밑반찬과 견과류만 남아있고. 급히 견과류 털어 입에 있는 대로 넣으며 찬장을 뒤지면 라면이 몇 개 있다. 연주, ...!!!
견과류 와작거리며 냄비를 꺼내 물을 받아서 바로 렌지 켜는.
급한 대로 뭔가 먹자 좀 살 것 같고.
그제야 한숨 돌리고 둘러보며 화장대 서랍과 침탁 서랍 등을 뒤진다.
여러 물건들 사이로 동전들이 몇 개 보인다.
동전들도 소중하게 줍다가 은행봉투를 발견하는.
봉투를 열어보면 뽑아놓은 5만 원짜리 현금이 꽤 많이 들어있고.
연주, ....!!! 금광을 발견한 기분. 봉투를 주머니에 넣자 비로소 안도가 되고.
옷장을 열어 갈아입을 옷을 찾는다. 안 뜯은 새 속옷 상자가 보이자 포장을 뜯는데 이때, 밖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강철 (E) 됐어. 벌써 왔어. 내가 가져갈게.
연주 (설마...!)
강철 (E) 비밀번호가 몇 번이야?
연주 (??!! 강철이다)
강철 (E) 몇 번?
바로 삑삑 버튼 누르는 소리. 연주, .....???!!!
문이 벌컥 열리면서 강철이 통화하며 들어온다.
영결식을 마치고 오는 길. 피로가 누적돼 까칠한 기색. 검은 정장을 입고 있고.
강철 들어왔어. 책상 위? 알았어. (끊으며 들어온다)
강철이 들어오는데 연주는 없고 옷장문도 닫혀있다.
강철, 책상에 있는 서류봉투를 보고 가서 집어들다가 멈칫.
물 끓는 소리에 돌아보면 렌지 불이 켜져 있다. 옆에 라면도 있고. 강철, 표정.
씬/28 소희의 오피스텔 욕실 (낮)
연주, 욕실 문 뒤에 숨어서.. 심장이 콩닥콩닥. 잠시 후 문이 닫히는 소리.
연주, !! 갔나 싶어 살짝 문을 열고 내다보는데 갑자기 밖에서 문을 있는 힘껏 발로 차며 들어오는 강철. 연주, 바로 벽에 부딪치고 바닥에 나가떨어진다.
강철, 바닥에 엎어진 연주의 멱살을 잡고 일으키다가 여자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연주, 너무 아파서 비명조차 못 지르고 정신없는..
강철 (어디서 본 얼굴이자 ?!) 어..
연주 (낭패인)
강철 당신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해내는) 오연주씨?
씬/29 입원실 (낮)
현석의 입원실에 와 있는 소희.
현석, 링거와 여러 의료기기 꽂고 침대에 누워 정부 고위직 두 명의 문병을 받고 있는 중이다. 현석의 아내도 서 있고.
고위직1 노고에 정부가 보답도 못하고 참 이런 일이.. 송구스럽네요.
현석 (말도 불편한 상태) 아닙니다. 무슨 말씀을..
고위직1 범인이 빨리 잡혀야 할 텐데요. 해결도 못한 채 영결식을 진행하려니 오늘 유족들 보기가..
격식을 차린 대화가 오고 가는 가운데 소희는 뒤에서 정부 쪽 수행원들과 함께 조용히 서 있는데 핸드폰에 무음으로 강철의 메시지가 뜨자 바로 보는.
이마에 피멍이 들고 입술이 찢어진 연주의 사진이 뜨고. 소희, ....??
씬/30 소희의 오피스텔 (낮)
경호원1이 연주를 세워놓고 연주 양손을 뒤로 잡고 수색하고 있다.
연주, 자포자기해 고개 숙이고 있는. 강철은 핸드폰을 보며.
소희의 목소리와 함께 <이 여자 누구야?>
강철의 목소리와 함께. <모르는 여자야?>
소희의 목소리와 함께. <처음 봐. 누구야?>
강철 집주인이 당신을 모른다는데?
연주 ......
경호원1 (주머니에서 돈 봉투 꺼내서) 돈도 훔쳤나 봅니다.
강철 (봉투를 받아 확인하고) 비밀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
연주 (맞은 데는 너무 아프고 신세가 서럽고, 쪽팔리고)
강철 이봐요 오연주 선생,
연주 (눈물이 날 것 같은)
강철 제대로 설명 안하면 바로 경찰에 넘길 겁니다. 말해요. 여기 왜 왔어요?
연주 ......
강철 왜 여기 있냐고요?
연주 ...... (결국) 배고파서요.
강철 뭐요?
연주 너무 배고파서요.. 사흘을 굶어서.
강철 그게 말이 돼요? 배고프면 밥 사 먹으면 되지 남의 집에 들어와?
연주 돈이 한 푼도 없어서...
강철 (표정) 어떻게 돈이 한 푼도 없을 수가 있죠? 의사가?
연주 ...... 의사 아니에요.
강철 (표정)
연주 나 그 병원 의사 아녜요. 당신이 착각한 거예요.
강철 (점점 더 이상한) 의사가 아닌데.. 왜 그 날 응급실에 있었죠?
연주 ......
강철 (안되겠는, 경호원1에게) 단순 절도가 아니네. 경찰 불러.
경호원1 네. (바로 후다닥 나간다)
강철 요즘 어떤 상황인지 알죠..? 작은 의심이라도 확인 안하고 갈 수 없습니다.
경찰 올 거니까 진술은 경찰서 가서 해요.
연주 ...... (자포자기) 네.
강철 (너무 순순히 대답하자 ?) 유치장 가도 상관없어요?
연주 차라리 그게 나아요. 거기 가면 밥도 주고 잠 잘 데도 있으니까..
강철 (어이없어) 지금 유치장이 뭔지도 모르고. 거기가 무슨 호텔인 줄 아나본데
연주 알아요.. 나 거기 많이 가봤어요.
강철 (표정)
연주 그냥 경찰에 넘기고 가세요.
강철 (하는 말마다 이상한)
연주 근데... (살짝 고개 드는) 올 때까지 라면 좀 먹으면 안돼요..? 물 끓는데..
강철 (! 물이 끓는 냄비를 보는, 다시 연주를 보고 황당한)
연주 (정말 너무 배고픈) 너무 배가 고파서요..
강철 (표정)
컷 튀어 강철, 어이없는 표정으로 라면을 냄비에 넣고 휘휘 젓는.
연주는 기운이 다 빠져 식탁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고.
강철 이름이 뭐예요?
연주 ..... 오연주요.
강철 진짜 이름.
연주 오연주요.
강철 집이 어디예요? 주소는?
연주 ..... 없어요.
강철 (돌아보는) 가족 없어요?
연주 없어요..
강철 결혼했다면서요? (목걸이의 반지를 가리키며) 남편이 나를 닮았다고..
연주 (대답 안하고)
강철 (다 이상한)
강철, 라면을 그릇에 붓고 연주 앞에 젓가락과 함께 탁 놓는.
연주, 냄새만으로도 정신 잃을 지경인.
강철 김치도 필요해요?
연주 (급히 젓가락 들며, 민망해하며) 네..
강철 (어이없어하며 냉장고에서 김치 그릇을 꺼내 연주 앞에 열어준다)
연주 (급해 라면 무리하게 입에 넣다가) 아...! (입을 벌리자 아까 넘어지면서 찢어진 입가가 너무 아프고)
강철 (표정)
연주 (손으로 만지자 피가 나오는, 아파 눈물 찔끔 나는) 너무 아파요..
강철 (어쩌라고) 아프겠죠.
연주 ...... (냉정한 말투에 무안한, 아픈 걸 참고 다시 라면 힘들게 먹는)
강철 ...... (보다가 서랍장으로 가서 서랍을 열어본다)
연주, 서러움을 삼키며 꾸역꾸역 라면 먹고 있는데 강철이 구급함에서 연고를 찾아 들고 온다.
강철 잠깐만.
연주 (젓가락질하다 멈추면)
강철 (연고를 짜서 연주 입가에 발라주는)
연주 (....!)
강철 (들여다보며) 며칠은 아플 겁니다.
연주 (헤어진 후 가장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 얼굴, 닿아있는 손길에) ......
강철 (이마의 피멍에도 발라주는데)
연주 ..... (갑자기 고개를 뒤로 빼는) 됐어요.
강철 (?) 이마도 찢어졌..
연주 됐어요 그만 하세요. (먹는)
강철 아프다고 울 땐 언제고
연주 (울컥) 그만 하라구요, 미련 남게 왜 이래요? 왜 손을 대고 그래요?
강철 (황당) 뭐요..?
연주 (라면 입에 문 채 다다다) 안 마주치려고 노력했다구요, 내가 일주일을 노숙하고 도둑질을 하면서도 당신한텐 돈 빌려달란 말도 안 했어요, 당신 인생에 안 끼어들려구, 근데 왜 갑자기 여기 나타나서 약 발라주고 친절하고 난리예요?
강철 (기가 막혀서)
연주 (고개 숙이고 젓가락 들며) 짜증나게 진짜..
강철 (할 말을 잃고 보는데)
연주 (식탁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강철 (점점 더 황당한) 왜 울죠..?
연주 네 나 결혼 했어요 이거 결혼반지 맞아요! (목걸이의 반지를 보여주며)
근데 남편이 없어요! 그래서 연락해도 와줄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강철 결혼했는데 남편이 왜 없..
연주 그냥 없어졌어요..! 분명히 남편이 있었는데, 죽은 것도 아니고 이혼한 것도 아닌데 이제 없어요..!
강철 .....?
연주 (그 동안의 서러움이 봇물 터지듯) 남편이라고 어디 가서 자랑 한 번 못했는데 없어졌어요. 뭘 한 것도 없어요. 달달한 거 딱 네 개. 그거 딱 네 개 해주고 없어졌어요. (눈물은 뚝뚝) 겨우 하루 같이 보냈어요. 웃기죠?
강철 (표정)
연주 사랑한다고 말해준 적도 없어요 나한테. 늘 나만 고백하고. 그리고 없어졌어요 아 억울해 진짜.. (눈물을 연신 닦아내며) 그래도 잊어주려고 했다구요. 해피엔딩이라고 해서. 근데 지금 보니 해피하긴 커녕이고.. 이럴 거면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어..
강철 (표정)
연주 (북받쳐서 주절주절) 날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나는 여기 왜 또 있는지 모르겠고... 집에 가고 싶어도 갈 방법도 없고.. 난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난 돈도 없구...
강철 (멍한 기분으로 보다가 잠시 후) 내가.. 이해력이 딸리나?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데요.
연주 (터뜨리고 나자 이성 돌아와 눈물 닦으며) 누가 알아들으랬어요? 신경 꺼요..
(훌쩍이며 다시 먹는)
강철 (황당)
이때 경호원1이 경찰1,2와 함께 들어오는
경호원1 대표님. 왔습니다.
강철 (돌아보고)
연주 (돌아보고)
씬/31 오피스텔 건물 앞 (낮)
경찰차가 서 있고 그 뒤에 강철의 차가 서 있다.
경찰들과 인사를 나누는 강철.
강철 수고하십시오.
경찰1,2 (경례하고 차에 타는)
연주가 탄 것처럼 보이는 경찰차가 떠나고..
강철, 자기 차의 뒷자리에 탄다.
씬/32 회사 차 안 (낮)
강철이 타면 뒷좌석에 이미 앉아있는 연주가 있다.
경호원1이 운전석에 있고.
연주 (당황해) 왜 안 넘겨요..?
강철 나보다 경찰을 더 쉽게 생각하는 게 의심스러워서요.
경찰에 넘기면 뭔가 손해 볼 거 같아서.
연주 (....!) 내가 뭐가 있다고요? 난 그냥 절도범이에요~
강철 출발해.
경호원1 네.
차, 출발하고..
연주 (안절부절) 진짜 왜 이래요? 나한테 관심 갖지 말라구요~
강철 단어 선택이 이상하네. 관심 아녜요 의심이지. (서류 넘기기 시작하는)
연주 (어째야 할 지, 다시 얽히게 될까 겁이 나고) .....
이때 강철의 핸드폰이 울린다.
강철 (받는) 네 선생님.
현석 (E) 어딘가?
강철 회사에요. 유가족들 면담이 있어서요. 보상 문제 때문에..
현석 (E) 잠깐 나 좀 보고 가지.
강철 지금이요..? (하다) 네.. 알겠습니다. (의아한, 끊으며 경호원1에게) 성진병원 먼저 들러.
씬/33 병원 지하주차장 (낮)
회사 차가 엘리베이터 앞에 선다. 강철이 내리고 경호원1도 따라 내리자
강철 넌 여기서 이 여자 지켜.
경호원1 네. (도로 타는)
연주, 강철이 엘리베이터로 가는 모습을 보며 한숨 푹.
연주 (경호원1에게) 범인은.. 아직도 안 잡혔나요?
경호원1 네.
연주 뉴스에는 단서 하나도 없다는데.. 정말이에요?
경호원1 뉴스 그대로예요.
연주 (답답한)
씬/34 뉴스 영상 인서트
여론조사 그래프가 화면에 뜬다.
<동일범이다> <두 사건은 관계없다> 두 대답의 막대그래프, 동일범이 80프로 넘게 높이 치솟아있고.
기자 (E) 사건 1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범인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범인이 지난 2006년 강철씨 일가족 살인사건의 진범이라고 보는 여론이 80퍼센트에 달하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씬/35 철호의 의원실 (낮)
10회 57씬 C#6과 비슷한 분위기.
철호는 분해 부들거리며 서성거리고 의원1이 앉아있다.
TV에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고.
기자 (E) 또한 이 사건의 근본적 책임이 당시 강철씨를 진범으로 지목했던 검찰, 즉 한철호 의원에게 있다는 여론도 70퍼센트가 넘어 이 사건이 한의원의 대선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원 (볼륨 줄이며) 범인이 지 입으로 말한 이상 끝난 거야.
철호 (발악처럼) 그 새끼 그 말 그 뜻이 아닙니다!! 서로 상관없는 사건이에요!
마녀사냥도 아니고 어떻게 확증도 없이!!
의원 (말 끊는) 이 봐. 10명이 총에 맞아 죽었네. 그럼 게임 끝이야.
철호 (표정)
의원 자진사퇴하게.
철호 (...!! 배신감) 여기까지 와서.. 내려가라고요...?
의원 (냉정하게) 물귀신처럼 다 같이 끌어내리지 말고 혼자 내려가.
철호 (표정)
씬/36 철호의 차 안 (낮)
10회 57씬 C#7과 비슷한 분위기.
낮술을 마신, 핏발 선 눈빛의 철호.
철호 개새끼들.. (분을 못 참아 주먹으로 차 문을 쾅 치는)
주먹을 쥔 손이 떨리는데..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철호 (계속 울리자 보지도 않고 받는) 여보세요.
성무 (E) 한철호 의원님?
철호 누구십니까.
성무 (E) 나 몰라요? 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인물인데.
철호 (?) 뭐요...?
성무 (E) 위로 전화했어. 나 때문에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일 거 같아서.
철호, 순간 TV에서 들었던 성무의 목소리가 스치는.
철호, ?!! 핸드폰을 보면 <발신번호 제한> 떠 있고.
철호 (설마하며 바로 음성녹음 버튼 누르며) 너..
성무 (E) 그래. 바로 나야.
철호 (!!!)
씬/37 진범의 아파트 거실 + 철호의 차 안 (낮)
성무(진범)가 식탁에 위스키 잔 놓고 따르며 통화 중이다.
성무와 똑같은 동작, 냉정한 눈빛도 그대로.
(** 원래 스토리상 주려했던 알코올 중독, 정신병자 캐릭터(10회 57씬 C#2의 모습)가 아닌, 성무의 인격을 넘겨받은 상태입니다.)
성무 내가 잡히면 니가 어떻게 할 지 넌 알아?
나는 알아. 너는 나를 죽일 거야.
철호 (?!!)
<만화 스토리 인서트>
C#1 경찰서 앞 (10회 56씬 C#8 中)
차에 떨어져 죽는 성무.
성무 (E) 깡패를 시켜서 나를 자살로 처리해 버려.
C#2 경찰서 앞 (10회 56씬 C#9 中)
성무의 손에 쥔 유서
성무 (E) 강철한테 뒤집어씌우는 거짓 유서도 만들고.
철호, 듣고 있다가
철호 (!! 정곡을 찔린) 이 새끼야... 지금 무슨 헛소리를..
철호비서 (앞에 앉아서 돌아보며) 누구..
철호 (끼어들지 말라고 신경질적으로 손짓하는)
성무 지금 막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만약에 내가 잡히면 그래야겠다고.
철호 (!!)
성무 맞아. 넌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날 죽여.
10년 전에 정치하고 싶어서 강철한테 사형을 때린 거처럼.
철호 (....! 믿을 수가 없는, 어떻게 속마음을 아는지)
성무 난 다 알아. 앞으로 우리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려줄까?
철호 (....?)
성무 강철의 해피엔딩을 위한 들러리.
(냉소) 서로 물어뜯는 개죽음.
철호 (...?!)
성무 근데 우리끼리 그래서야 되겠어? 누구 좋으라고?
철호 야 이.. (뭐라 하려는데)
성무 (O.L) 내가 너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줄게.
철호 뭐어?
성무 (조소어린) 내가 도와줄게. 나는 강철에 대해 아는 게 아주 많아.
씬/38 성무집 거실 (밤)
10회 72씬 中
수봉, 장 본 봉지를 들고 주방으로 가며
수봉 선생님~ 선생님 좋아하시는 족발도 사왔습니다~ 지금 드실래요?
식탁에 봉지를 푸는 동안 대답이 없자
수봉 선생님~ (간다)
씬/39 성무의 작업실 (밤)
10회 73씬에서 이어지는
컷 튀면 바닥에 넘어진 수봉의 공포에 질린 클로즈업에서.
수봉 (비명) 아아아아아악~~~~~~
허공에 자막이 떠 있고. <수봉아 어떻게 된 거냐?> <내 얼굴이 없어졌다>
수봉 아아아악~~
성무, 좀비처럼 엉거주춤 천천히 다가가며
<수봉아 나 좀 살려다오> <그 놈이 내 얼굴을 가져갔어>
수봉 아아아아악~~~~ (다가오자 기절 직전, 뒤로 물러나며)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마!!! (하다 쿵 소리와 함께 결국 바닥에 뻗어 기절하는)
성무, 기절한 수봉에게 다가가는데 이때 자막이 뜬다. <자리에 앉아>
성무, 그 말에 바로 돌아서는
씬/40 진범의 아파트 거실 (낮)
성무 (여유롭게 위스키 마시며 혼잣말처럼) 지금부터는 대사를 몇 개 만드는 거야. 받아 적어. 먼저 강철 대사.
씬/41 성무의 작업실 (밤)
수봉은 대자로 기절해 뻗어있고.
영혼 없이 다시 자리에 앉은 성무의 앞에 자막이 뜬다.
<강철 : 상관하지 말라고요! 아버지가 뭔데!>
성무, 키보드에 손을 올리는
<강철 아버지 : 이게 어디서 술 퍼먹고 들어와서!>
성무, 자막의 대사를 그대로 타이핑하는 모습에서..
씬/42 입원실 (늦은 오후)
수술한 현석, 링거 꽂고 의료기구 달고 침대에 누워있다.
현석의 아내가 소파에서 선물로 온 꽃다발들 정리하는데 노크소리.
현석처 네에.
강철이 들어오는
강철 (미소) 저 왔습니다.
현석처 (반갑게) 어유 강대표~ 어서 와요. (일어나며 아들 대하듯 강철 손잡고 등 두드리며) 여보. 강대표 왔어요.
현석 (이미 보고 있는)
현석처 힘들죠? 식사는?
강철 했습니다.
현석처 뭐 커피 줄까요? 냉커피도 있고
현석 당신은 좀 나가있어.
현석처 네?
현석 (정색하고)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해.
강철 (?)
현석처 알았어요.. (하고) 냉장고에서 뭐 좀 꺼내 마셔요.
강철 (미소) 네.
현석처 (문 닫고 나가면)
강철 (현석 표정이 심상치 않자 바로 정색하며) 무슨 일 있으세요?
현석 응 있어. (침탁 위에 뒀던 핸드폰을 집어들며) 사건 당일 날 나한테 메일이 한통 왔었는데 내가 정신이 없었으니.
강철 (?)
현석 좀 전에 확인했는데 말야.. 누가 나한테 제보를 했더라구.
강철 제보요..? (!!) 범인 말입니까?
현석 응.. 근데 이번 사건이 아니라 10년 전 사건 제보더라고.
강철 네..?
현석 음성파일이야. 들어봐. (하며 켜서 들려주는)
지직거리더니 곧이어 목소리들이 들린다.
강철, 자신의 목소리와 아버지, 엄마의 목소리가 섞여 들리는.
성무가 받아 적던 자막과 그대로인 대사.
어린강철 (E) 상관하지 말라고요!! 아버지가 뭔데?!
강철부 (E) 이게 어디 술 퍼먹고 들어와서! 이 자식이!!
뺨을 때리는 듯 찰싹 소리와 강철이 넘어지는 소리.
강철 (듣다가, ?) 이게.. 뭐죠..?
어린강철 (E) 왜 때려요?! 한 번 더 손대면 가만 안 있는댔죠!!
강철모 (E) 여보 그만 해요!! 철아 그만 해!!
강철부 (E) 야 이 새끼야 나가! 너 다시는 들어오지도 마! 너 같은 놈 자식도 아니니까 연 끊어! 너 같은 걸 내가 자식이라고 지금까지 (하는데)
이때 총소리가 탕!! 나며 강철부의 말이 갑자기 끊기고.
강철, ...?!!
강철모 (E) 여보...!! (절규하는 비명소리)
음성파일 거기서 끊긴다.
강철 (...?!)
현석 .....
강철 (멍해서) 이게... 뭡니까..?
현석 내가 묻고 싶어. 이게 뭔가..?
강철 (...! 바로 현석의 핸드폰을 뺏어 뒷부분 재생하는)
강철모 (E) 여보 그만해요! 철아 그만 해!!
강철부 (E) 야 이 새끼야 나가! 너 다시는 들어오지도 마! 너 같은 놈 자식도 아니니까 연 끊어! 너 같은 걸 내가 자식이라고 지금까지
분명 아버지와 엄마의 목소리다. 이어지는 탕!! 총소리.
그리고 엄마의 비명소리.
강철 (!!!)
현석 강대표. (하다) 아니.. 철아. 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 니가 결백하다는 걸 단 한순간도, 정말 단 한 순간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너도 알거다. 내 마음을.
강철 (지금 들은 걸 믿을 수가 없는)
현석 근데 지금 이게 뭐냐..?
강철 (표정)
현석 너 그 날.. 집에 들어간 적도 없다고 했잖아.. 근데 이게 뭐야..?
강철 (단번에) 조작입니다.
현석 조작..?
강철 조작이죠..! 말이 안돼요.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없는데
현석 어떻게 이런 조작이 가능해? 니 아버지, 니 엄마 목소리야.
내가 다 기억하는데. 10년 전에 죽은 사람들 목소리를 조작했다고?
강철 (표정)
현석 숨기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말을 해라. 혹시 술김에 기억 못한 건 아니냐?
강철 (...!) 지금.. 저를 의심하세요..?
현석 진실을 알고 싶은 거다.
강철 (표정)
현석 철아.. 난 지금 너무 겁이 난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너 정말 죄가 없는 게 맞아..?
강철 (....!) 이걸 누가 보낸 겁니까? 이건 말도 안 되는 조작이에요..! 음성을 어떻게 땄는지 모르겠는데 조사를.. (하는데)
이때 탕!! 총소리가 바로 귓가에 울리고.
강철의 눈앞에 피가 툭 튀면서 강철, 반사적으로 눈을 감는..!
씬/43 입원실 앞 (늦은 오후)
의자에 앉아 간호사와 얘기 중이던 현석 처.
병동 입구에 서서 지키던 경찰3,4가 총소리에 돌아보는.
씬/44 입원실 (늦은 오후)
얼굴에 피가 튄 강철, 눈을 뜨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표정.
바로 직전까지 자신을 보고 있던 현석의 심장에서 피가 솟구치고 있다.
강철, ....?!!!!
현석, 그 자리에서 심장에 총을 맞고 눈을 뜬 채 즉사한.
강철 (지금 일어난 일을 믿을 수가 없는) 선생님...?
죽었다는 걸 믿을 수 없는, 그러나 분명히 죽은 듯.
강철 선생님...! (현석에게 손을 뻗는데)
이때 뻗은 오른손에 갑자기 뭔가 생겨난다.
강철, ....!! 권총이 갑자기 오른손에 나타나는.. (C.G).
강철, 자신의 손에 쥐어진 권총을 내려다보며....??!!!
이때 바로 문이 쾅 열리면서 경찰3,4와 간호사, 현석처가 들어오는.
경찰3 무슨 일입니까? (하다 !!!!)
강철 (돌아보는)
일동의 시선으로..
이미 흥건한 현석의 피가 보이고.. 그 앞에 권총을 들고 서 있는 강철이 있다.
현석처/간호사 여보!!! / (비명 지르는)
강철, 그 몇 초 동안 빠르게 생각하는. 이것은 조작이다..!
믿을 수 없는 명백한 조작...! 절대 빠져나갈 수 없는 덫..!
판단을 내린 순간, 강철, 바로 돌아서며 권총을 일동에게 겨누는.
다가오려던 경찰들 깜짝 놀라고 여자들, 비명을 지르고.
경찰3 대표님, 왜 이러십니까?
강철 (그대로 권총을 든 채 입구로 간다) 비켜.
사람들 (놀라 모두 문 옆으로 물러나고)
강철 (겨누며 바로 나가는)
경찰4 (그 사이 권총을 얼른 빼들려고 하자)
강철 (바로 옆을 탕!! 쏴서 위협하는)
총소리에 경찰3, 4 놀라 엎드리고 여자들, 비명 지르며 주저앉고.
강철, 문을 닫고 바로 나간다.
씬/45 입원실 앞 (늦은 오후)
무슨 소린가하고 쫓아오던 간호사와 의사 몇, 얼굴에 피가 튄 강철이 총을 들고 나오자 식겁하고. 강철, 총을 든 채 왼손에 든 현석의 핸드폰을 주머니에 급히 넣으며 그대로 빠르게 사라지는..
씬/46 입원실 (늦은 오후)
현석처, 현석을 끌어안고 울부짖고, 경찰3, 비상벨을 누르며 급히 무전하고
경찰3 지원 요청! 지원요청! 살인사건 발생! 용의자 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씬/47 병원 엘리베이터 앞 (늦은 오후)
총을 품에 넣으며 강철, 엘리베이터 쪽으로 급히 온다.
막 문 열린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려는데 연락받은 경찰5,6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강철, ...!!! 경찰 5,6, !!!
경찰 5,6이 손을 쓰기도 전에 강철, 순식간에 제압하고 복도로 도망치는. (적당한 액션으로) 다른 쪽에서 오던 경찰4,7등이 강철을 쫓고..
씬/48 수술실 (늦은 오후)
수술 끝나고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정리 중인데 강철이 뛰어 들어오는.
사람들 ‘어머?’ ‘여기 들어오시면 안돼요’ 막는데 강철, 막는 간호사들을 제치고 회복실 쪽으로 빠져나가고.. 바로 뒤에 경찰들이 쫓고..
(** 꼭 수술실 아니어도 되고 병원 동선에 적당한 추격씬이면 됩니다)
씬/49 병원 비상계단 (늦은 오후)
계단을 급히 내려가는 강철. 위쪽에서 내려다보며 쫓는 경찰5,6
경찰5 대표님! 서십시오! 발포할 수도 있습니다!!
강철 (다급히 내려가고)
경찰5,6 (결국 위에서 총을 쏘는)
탕! 탕! 소리와 함께 계단 난간에 맞으며 불꽃이 튀는.
강철, 그대로 뛰어 내려가고..
씬/50 병원 지하주차장 (늦은 오후)
강철의 차가 주차되어있고. 경호원1이 운전석 문 열어놓고 앉아 통화 중이다.
경호원1 네? 뭐라고요? 대표님을 왜.. (이때 강철이 눈앞에 나타나자) 어..
강철 나와!
경호원1 (앉아 있다가) 네..? 근데 경찰이 대표님을 찾..
강철 (경호원1 멱살을 잡고 확 끌어내는, 바로 운전석에 앉더니 급 후진을 해서 차를 뺀다)
경호원1 어 어~~ (치일 거 같자 놀라며 피하고)
강철 (바로 차를 몰고 출발하는)
경호원1 대표님!! (황당한)
경찰5,6 쫓아오다가 강철의 차가 오자 놀라며 총을 꺼내들다가 전속으로 달려오자 겁먹고 양쪽으로 피하고, 차, 그대로 질주하며 빠져나가는
씬/51 병원 앞 (늦은 오후)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오는데 강철의 차, 반대편에서 빠르게 빠져나가는.
씬/52 강철의 차 안 (늦은 오후)
강철, 정신없이 운전을 하며 속도를 내는. 이때
연주 (E) 뭐예요...?
강철, 그 소리에 깜짝 놀라며 순간 차, 중심을 잃고 비틀하는.
백미러로 보면 뒷좌석에 연주가 보인다. 강철, ....!!
연주,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놀란 표정으로..
강철, 연주를 완전히 잊고 있었던...!
강철 (표정)
연주 (놀라) 무슨 일이예요? 어딜 가요?
강철 (대답할 말도 없는)
이때 핸드폰이 계속 울린다. 꺼내보면 <서도윤> 뜨고 바로 받는.
강철 여보세요.
도윤 (버럭 E) 어떻게 된 거야?! 너 지금 무슨..
강철 조작이야.
도윤 (E) 조작이라니..!
강철 경찰은 절대 해결 못해, 그래서 도망쳤어. 나중에 연락할게.
연주 (...!)
도윤 (E) 야 임마
강철 (말 끝나기도 전에 꺼버리고)
핸드폰을 전원을 끄면서 옆에 놓는데 핸드폰에 피가 묻어나는.
다급해 총에 맞은 것도 의식 못했다가 그제야 배를 만져보면 피가 배어나온다.
연주 (강철의 손을 보고 ?!!) 다쳤어요? 어디를요?
강철 (참으며) 더 가다가 적당한 데.. 내려줄테니까 갈 길 가요.
연주 다친 거 아녜요? 세워 봐요!!
강철 세울 틈 없어요. (하며 계속 밟는)
연주 (표정)
씬/53 외곽도로 (늦은 오후)
강철의 차가 계속 달리고 있는데 속도 현저하게 떨어진.
씬/54 강철의 차 안 (늦은 오후)
강철,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점점 힘을 잃고..
연주 (도저히 불안한) 차 세워요...! 내가 운전 할게요.!!
강철 .......
연주 세우라구요!! 이러다 다 죽어요!
씬/55 도로 + 강철의 차 안 (늦은 오후)
갓길에 차를 임시로 세운다.
손이 풀린 연주가 차 문을 열고 급히 나온다.
연주 (운전석 문을 열며) 뒤로 가요...!
강철 당신은 여기서 갈 길 가요..
연주 (...!)
강철 나 지금 경찰에 쫓기는 겁니다. 당신 같은 절도.. 그 정도 아냐..
엮여서 좋을 거 없어요.
연주 어딜 가요 내가...! 나 갈 데 없다고 했잖아요!
강철 (표정)
연주 아무데도 갈 데 없다구요 아는 사람도 없고! 나와요 얼른! (강철을 끌어내는)
컷 튀어 강철, 쓰러지듯이 뒷좌석에 털썩..!
연주 (운전석에 급히 앉으며) 왜 다친 거예요?
강철 총...
연주 (!! 떨리는 손으로 벨트를 매며) 지갑 좀 줘요.
강철 (보자)
연주 약 사야 돼요. 나 돈 한 푼도 없다구요!
강철 (겨우 힘들게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넘겨주고)
연주 (바로 출발한다)
씬/56 변두리 도시 야경 (밤)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씬/57 동네 약국 (밤)
변두리 동네 작은 약국. 손님이 한명 앉아있고 약사가 조제 중인데 연주가 들어온다. 약사와 손님이 있는데 연주가 들어온다.
약사 (고개 내밀고) 어서 오세요.
연주 (별 일 아닌 척 하며) 거즈랑 붕대, 포비돈 용액 좀 주세요. 진통제도요.
약사 네. 잠시만요.
이때 손님이 보고 있는 뉴스의 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앵커 (E) 충격적인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는데요. 다시 한 번 전해드립니다. 채널 W의 손현석 본부장이 오늘 오후 6시경 사망했습니다.
연주 (...?!)
<TV 인서트> 뉴스룸에서 진행하는 앵커. 옆에 현석과 강철의 사진이 뜨고.
앵커 손씨는 지난 15일, 채널 W 사옥 총기난사 사건에서 피격당해 입원 치료 중이었는데요, 강철 대표의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씨는 현재 도주 중입니다.
연주 (....!!)
앵커 경찰은 강씨가 손씨의 입원실에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지 강씨의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손님 저거 봤어요? 충격이야.. 강철이 사람 죽이고 도망쳤대요.
약사 (조제하며) 무슨 일이야 진짜... 난 못 믿겠어. 강철이 설마 진짜 그랬을까?
손님 아니면 왜 도망가? 죽였으니까 도망갔겠죠.
연주 (표정에)
연주 (E) 그때서야 이 모든 이상한 일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진범을 없애려던 아빠와 강철의 계획은 실패한 것이다.
씬/58 철호의 의원실 (밤)
연주와 같은 뉴스를 보고 있는 철호.
철호 뭐야 이거..?
비서 (놀라) 이상한데요? 왜 강철이 본부장을...
철호 뭐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대체..? 좀 알아봐.
비서 네 (바로 뛰어나가고)
철호 (흥분, 초조. 자기도 바로 핸드폰을 걸려고 하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바로 받는) 어 박검사! 안 그래도 지금 전화하려고.. 어떻게 된 거야? 강철이 왜
검사 (E) 강철이 손현석을 왜 죽였는지 알았습니다!
선배님께 젤 먼저 알려드려야 될 거 같아서요.
철호 (!) 왜.. 죽였는데..?
검사 (E) 강철이 아버지를 죽인 게 맞았어요! 강철이 바로 진범이었습니다!
증거 입수했어요!
철호 (?!)
검사 (E) 선배님이 옳으셨어요! 선배님 존경합니다!
철호 (!!! 생각지도 못했던 소식) 자세히 얘기해봐.
철호, 놀라 계속 얘기 들으면서 점차.. 승리의 미소가 번지기 시작하는..
연주 (E) 그러니까 이곳은 지금.. 진범의 의지로 움직이는 세계다.
디졸브로 책상에 발을 턱 올려놓으며.. 웃음소리 커지고.
연주 (E) 악당이 지배하는 세상.
씬/59 골목길 (밤)
약을 사들고 어두운 골목길로 오는 연주.
연주, 누가 볼까 두리번거리며 어둠 속에 세워둔 차로 온다.
씬/60 강철의 차 안 (밤)
연주, 차에 타면서 급히 약을 내려놓고
연주 (막막한) 어디 갈만한 데 없어요?
강철 ......
연주 숨어있을 만한 데.. (하다 돌아보면)
강철 (이미 의식이 없는)
연주 (난감하고 마음은 급하고) 어디로 가지..? 어디로 가....? (고민하다가 뭔가가 떠오른 듯 갑자기 시동을 걸고 출발한다)
어둠 속을 빠져나가는 강철의 차.
디졸브로..
씬/61 모텔 앞 (밤)
경기도 외곽, 국도변의 흔해 빠진 한 모텔 전경.
강철의 차가 다가와 속도를 줄이며 뒤편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씬/62 모텔 주차장 (밤)
체크인한 연주가 카드키 들고 주변 두리번거리며 나온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구석에 주차한 강철의 차로 급히 가는.
강철, 뒷자리에 정신 잃고 기대 있는데 문이 벌컥 열리고
연주 (낮게) 일어나요..! 정신 차려요..! (흔드는)
강철 (눈을 겨우 뜨는)
컷 튀면 한 손에는 약봉지를 들고 강철을 부축하고 데리고 들어가는 연주의 모습이 멀리 보이고. 카메라, 차를 비추면 문손잡이에 피가 묻어있다.
씬/63 모텔 엘리베이터 (밤)
연주, 숨 차 헐떡거리며 5층 버튼을 누른다. 정신 잃고 고개 떨구고 있는 강철의 팔을 어깨에 두르고 부축한 채. 손잡이에 피가 묻은 걸 보고 급히 옷자락으로 닦다가 힐끔 위를 쳐다보면 CCTV 카메라가 보이고. 신경 쓰이는.
연주, 카메라를 보다가 강철이 자신을 보고 있는 걸 깨닫고..
강철 (눈을 간신히 뜨고 연주를 내려다보고 있다)
연주 (낮게) 고개 들지 마요. 찍히니까.
강철 우리가... 혹시 아는 사이였던가요..?
연주 (그 말에 보는 !)
강철 나를 알아요..?
연주 .......
강철 .......
연주 (엘리베이터 띵 소리 나자 시선 회피하며) 왔어요. 내려요.
씬/64 모텔 복도 (밤)
어둑하고 낡은 복도.
연주가 강철을 부축하고 복도 끝으로 온다.
연주 다 왔어요. 좀만 더요.
복도 맨 끝 518호 방까지 겨우 오는 연주.
강철은 고개 떨군 채 문에 기대 정신이 없고.
연주, 카드키로 문을 열고 강철을 겨우 끌고 들어가자 문 쾅 닫힌다.
문손잡이와 바닥의 카펫에 군데군데 피가 떨어져 있고.
씬/65 모텔 방 (밤)
침대에 그대로 쓰러진 강철의 양복을 벗기고 있는 연주.
봉지에서 가위를 꺼내 바로 상처에 엉겨 붙은 와이셔츠를 싹둑 잘라내고.
식염수를 뜯어 상처에 마구 콸콸 붓고 급히 소독장갑을 끼는.
상처를 살펴보는 연주, 가슴이 찢어지고. (상처 보여줄 필요 없습니다)
혼미한 의식에 고통 속에 잠깐 잠깐 눈을 뜨는 강철의 시선으로.
상처를 들여다보며 처치하는 연주, 눈물을 연신 팔로 닦아내는 모습이 보이고..
강철 (중얼) 왜 울어요...?
연주 (그 말에 보는)
강철 (눈은 감기고) 왜 울죠..? 내가 죽나..?
연주 (얼른) 안 죽어요..! 그리고 누가 울어요?
강철, 그 말을 들으며 다시 정신을 잃고..
씬/66 모텔 앞 (밤)
천둥번개가 치더니 곧이어 쏴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씬/67 모텔 방 (밤)
강철, 요란한 천둥소리에 다시 눈을 뜨면 연주가 급히 지혈을 하고 붕대 감고 있는. 침탁의 스탠드 불빛에 의존해.
침대 주변을 제외하고는 어둑어둑하고.
강철 (아까보단 정신 들어) 여기가.. 어디죠..?
연주 모텔이요.. 최대한 눈에 안 띄는 데로 왔는데 불안해요..
강철 .....
연주 누명을 썼죠..? 말도 안 되게. 그래서 도망친 거죠..?
강철 (....!)
연주 어떻게 된 건지, 어떻게 해결해야 될 지 알아볼게요.
뭔가 큰 문제가 생긴 거 같은데 나도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강철 (표정)
연주 여기 계속 있는 건 위험하고.. 치료하려면 약도 더 필요하고..
그래서 나 여기서 꼭 나가야 돼요. 혼자서 버틸 수 있죠..?
강철 이봐요.. 오연주씨..
연주 좀만 참고 기다려요.
강철 난 당신이 하는 말..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지금 무슨 말이에요..?
당신이 어떻게 해결을 해..? 왜 나를 돕죠..?
연주 난 강철씨 인생이 해피엔딩이길 바라는 사람이에요. (4회 10씬과 같은 대사)
강철 (표정)
연주 그래야.. 이별한 보람이 있죠.
강철 (표정) 오연주씨.
연주 ......
강철 당신.. 누구죠...?
연주 (말 돌리는) 난 지금 꼭 나가야 돼요.
그래서 이게 제발 또 먹혔으면 좋겠는데. 이번에도 먹힐까요..?
강철 뭘..
연주 (갑자기 고개를 숙여 강철에게 키스를 하는)
강철 (...!)
연주 (잠시 후에 입술을 떼는)
강철 (아프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황당하다) 당신 지금 뭐.. (하는데)
이때 어둠 속에 <계속> 자막이 떠오른다.
연주 (!! 바로 일어나 강철의 시야를 피해 강철의 뒤편으로 가는)
강철 (...?)
씬/68 레지던트 숙직실 (밤)
어느새 돌아온 연주, 가기 직전 누워있던 침대 옆에 서 있다. 연주, ...!!
씬/69 모텔 방 (밤)
연주는 보이지 않고 기척도 없고..
강철 이봐요.. (대답 없자) 오연주씨..?
씬/70 레지던트 숙직실 + 모텔 방 (밤)
갑작스런 재회와 또 다시 피를 흘리며 쓰러진 강철, 어쩔 수 없었던 키스..
피해보려 했으나 운명처럼 똑같이 반복된 상황에 스스로도 당황스러운..
연주, 입술을 만져보며..
강철, 힘들게 침대 옆의 버튼을 눌러 조명을 켜고 둘러보지만 연주는 이미 안 보이고. 흐린 의식 속에서도 연주의 존재는 강철에게 강렬하게 각인되고.
둘의 모습, 이분할 되며.
제 11 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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