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4
S#1 임상병리과 안(전회 연결
/아침)
채혈컵 앞에 서있는 채연.
떨리는 눈빛...나란히 꽂혀
있는, 정재용과 정다인의 채혈컵.
채연의 눈 앞에 연소라와 정다인
의 라벨이 왔다갔다한다.
채연의 흔들리는 눈빛에서...
S#2 임상병리과 앞(아침)
윤서와 소라 나란히 앉아 채연
을 기다리고 있다.
소라 (관심이 불타오른다) 저기,
태훈이 오빠랑 어떤 사이
세요? 친 형제는 아니라
던데.
윤서 (임상병리과실쪽 기웃거
리고 있다가) 네? 아아...
어머니끼리 친구분이세요.
소라 근데 왜 태훈이 오빠네서
살아요?
윤서 ? (웬 관심이지? 해서
보다가) 식구들이 전부
외국에 나가 살구 있거
든요. 사장님 밑에서 일
배우구 있는 중입니다.
소라 (눈빛 반짝이며) 아아.
그럼 후계자?
윤서 네?
소라 태훈 오빤 회사에 관심
없다면서요.
윤서 (허,웃어버린다)
소라 (그 미소에 심장 녹는다.
한 손 머리에 올리며 간사
를 떤다) 아!
윤서 (놀라서) 왜 그러세요?
소라 피를 한바가지 뽑았더니
어지러워서요. (윤서는 아
예... 이미 시선 임상
병리과 쪽으로 돌렸고) 아
...어지러워라. (하며 윤서
의 어깨에 고개 기대려는
순간)
윤서 (일어나며) 아무래도 제가
한번 가보고 와야겠네요.
(가고)
소라 (윤서 일어나는 순간 이미
옆으로 쓰러졌다) 이씨...
S#3 임상병리과 안(아침)
막 들어서려던 윤서, 웬일인지
흠칫 문 뒤로 몸을 숨긴다. 그
시선에, 다인의 채혈컵을 손에
감싸쥔 채연, 떨리는 눈빛으로
주변의 눈치를 살핀다. 바쁘게
일하느라 정신 없는 임상과
직원들의 모습. 채연, 다인의
채혈컵의 라벨과 소라의 라벨과
바꾸기 시작한다.
윤서 ...! (문 뒤에서 보며)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연소라의
이름으로 바뀐 다인의 채혈컵을
내려놓는 채연. 웬지 섬뜩한
느낌이 든다. 천천히 뒷걸음을
치는 채연, 어느 순간 도망치듯
그곳을 후다닥 빠져나간다.
S#4 임상병리과 앞 복도(아침)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둘러
임상과를 빠져나오는 채연.
윤서 ...! (문가에 숨어 그런
채연을 바라보며 멍하다)
S#5 학교 게시판 앞(낮)
다인의 정학공고 붙어있다.
은새 바라보며 속상한데, 그
옆으로 쑥 나타나는 두 얼굴.
우혁과 진표다.
진표 (선글라스 내리고 공고 보며)
쯧쯧 또 일쳤구만. 와우,
불을 질렀어?생각보다 화끈
하네 기집애.
우혁 ... (공고 보며 웬지
심난하다)
은새 여긴 또 무슨 일이야.
우혁 빚쟁이 감시차 왔지.
무슨 일은.
은새 교문은 어떻게 통과했어.
진표 개구멍은 개들만 드나들
라구 뚫어논 게 아니야.
은새 (화나서 버럭) 왜 걸핏
하면 학교루 오는 건데!
니들 때문에 다인이가
얼마나 힘든 줄 알어?
진표 이왕이면 예쁜 여자들
많은데서 감시하는게 낫지.
(지나가는 여학생들에게
‘돈 놀 분’ 이라는 명함
내밀며) 학생, 카드깡
이나 현금 급하게 돌려
쓸 일 있으면 오빠한테
연락해. 응?
은새 야!!!
우혁 (휘청이며) 엄마! (버럭)
달팽이관 터질 뻔 했잖아!
은새 (두 사람 확 잡아끌며)
따라와. 따라와!! (끌고
가는 데서)
S#6 채연의 거실(낮)
정재용, 채연, 다인이 들어선다.
오혜라 (현관에서 맞으며 채연
에게) 괜찮니? 어지럽거나
그렇진 않아?며칠 더 입원
해 있으라니까 왜 말을 안
들어.
채연 나 이제부터 쭈욱 잘꺼야.
깨우지 말아요. (이층으로
올라가고)
오혜라 채연아. (따라 올라가려면)
정재용 (아내 잡으며) 놔둬요. 쉬게.
오혜라 (속상하고 화풀이하듯 다인
을 확 노려 본다) 너 유전
자검사 받았니?
다인 ...네.
오혜라 검사결과가 아주 기대되는
구나. (방으로)
정재용 ... (가만히 다인의 어깨
를 두드려준다)
다인 ... (짐짓 웃어보인다)
S#7 채연의 방(낮)
침대에 누워 손톱 물어뜯고 있는
채연. 무섭고...떨린다... 울리
는 핸드폰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채연.
채연 (웬지 떨리는 심정으로
받으며) 여...여보세요?
태훈 (F) 퇴원했다며.
채연 (순간 왈칵 반갑다) 오빠.
지금 어디야? 내가 갈게.
어디야.(에서)
S#8 페스트푸드점(낮)
우혁,은새,진표, 햄버거와 콜라
치킨 등을 시켜놓고 먹고 있는
중이다.
우혁 뭐야? (흥분해서 먹던
햄버거 팽개치며) 아니
그런 싸가지가 있나!
지 목숨 구해준 사람한테
죄를 옴팡 뒤집어 씌워?
진표 너 왜 그렇게 흥분을 하구
그러냐. 확실하지두 않은
일 갖구.
은새 내 육감은 무서워. (햄버
거 내려놓고 예리한 눈빛
으로 추리하듯) 18시 30분
경,다인이가 채연이의 가방
을 들고 나한테 채연이가
갈만한 곳을 물었어. 그때
내가 채연이 패거리들이
가끔 모여서 담배 피는
현장을 브리핑 해줬거든?
우혁 근데?
은새 근데 채연이는 자기가,
담배를 피우고 있던 다인
을 만나러 갔다가 불길
속에서 다인이를 구했
다고 주장하고 있단 말
이지.
우혁 (무지하게 흥분해서) 그때
니가 따라갔어야지!
은새 나두 그게 걸려. 내가
알리바이가 되줬어야 되는
데. 그때 난 투포환 연습
하고 검도 연습이 잡혀있
었기 때문에 갈 수가 없었
거든.
진표 (헉! 겁먹고) 우,우혁아
자꾸 자극하지 말구 먹어.
식기 전에 얼른 먹어.
우혁 (상관 않고)아니, 그 싸가
지는 아무리 남이라지만 한
지붕 덮구 사는 사람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어!!
은새 동생이야.
우혁 뭐?
은새 정채연, 다인이 이복동생
이라구.
우혁 ! (띵하고)
진표 (황당해서) 야야. 재 추리
믿지마. 지가 무슨 형사
딸이라두 돼?
은새 너 미아리에 돗자리 깔아
라. 딱 맞췄다.
우혁,진표 !! (콜라 마시다가
설마, 보고)
은새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
조폭관련 수사 담당. 현재
는 가리봉동 폭력 사건의
주범 봉광두를 ?i고있지.
우혁, 진표 !!! (순간 동시에 입
떡 벌어지는 위로)
콰콰콰쾅! 점프컷으로 떠오
르는 봉보스의 얼굴.
은새 어쨋든 이번 사건은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하다가 보면 이미 나가고
없는 두 사람) ??? (보는
데서)
S#9 건물 내 비상구 계단(낮)
보스가 있는 싸우나 건물 내.
계단과 계단이 만나는 사각공간.
쪼그리고 앉아서 빡빡 담배
피우고 있는 우혁과 진표.
진표 암튼 그 기집애랑 연결된
일은 유쾌한 일이 하나두
없구만.
우혁 (심난하고)
진표 어떡할래? 정재용 사장
친딸이라는 거, 보스한테
보고할까?
우혁 (버럭) 미쳤어!! 그거 알면
보스가 가만히 있겠냐?
진표 너 아까부터 왜 그렇게
흥분을 하구 그래!!
우혁 뭐가 임마!
진표 아니 그렇잖아! 니가 무슨
열두폭 치마두 아니고, 왜
갤 그렇게 싸고 도냐고!
우혁 (당황) 싸...싸고 돌긴
누가아! 나, 나는 그냥,
(하다가) 아 몰라몰라.
암튼 개가 정재용 사장
친딸이라는건 절대 말하면
안돼. 알았지?
진표 알았어. 정재용 사장 친
딸이라는 건 절대 말 안
할게.
우혁 좋아. 그럼 그렇게 입을
맞추고 올라가서 보고하자고.
담배 끄고 계단을 올라가려다가
헉! 그 자리에서 하얗게 굳는 두
사람.계단에 앉아서 두 사람
관람하고 있는 보스와 어깨들.
우혁,진표 (울상되며) 에이 씨...!
후다닥 도망가는 두사람이고,
?i는 어깨들.
보스 (웃으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는 것두 가끔 쓸모가 있
구만.친딸이라....이거, 꽤
큰 거래가 되겠는데? (비식
웃는 데서)
(E) 탕---! 총격음
S#10 클레이 사격장(낮)
태훈과 채연이 날아오르는 피전
을 향해 총을 쏘고 있다.
채연, 마치 불안과 초조함을 한
방에 날려버리듯, 매서운 눈빛으로
좌우에서 방출되는 표적을 정확
히 명중시키고 있다.
태훈, 그런 채연을 살벌하다는
듯이 보며 허, 웃는다.
S#11 동 사격장 내 휴게소(낮)
채연, 음료수를 벌컥벌컥 시원
하게 들이키고는 내려놓는다.
태훈 (보다가) 너, 불길 속을
뚫고 살아나오더니 아주
터프해졌다? 아까 총 쏠
때 보니까 잘 하면 눈에서
레이져광선두 쏘겠더라.
채연 오빠.
태훈 왜.
채연 난 왜 이렇게 가지구 싶은
게 많을까?
태훈 뭐? (뜬금없다)
채연 (독백처럼) 갖구 싶은건
많은데 가져지지가 않아.
뺏기고 싶지 않은게 너무
많은데, 지키는 게 너무
힘들어. 어떤 사람은 가만
히 있어두 저절루 갖게
되는데... 난 왜 악착을
떨지 않으면 가져지지 않지?
태훈 욕심은 사망을 낳는댔어.
욕심을 줄여. 그럼 돼.
채연 ...(보다가) 오빠. (진지
하게) 오빠, 내꺼 해라.
태훈 ! (켁! 사레 들린다) 허,
이 자식 봐라 이거. 너,
실내화하구 교복은 빨아
놓구 그런 소리 하냐?
채연 (찌푸리며) 무슨 뜻이야.
태훈 니가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거다.
채연 그럼 나 고등학교 졸업
하면, 오빠 내꺼 할래?
태훈 니가 약먹을 시간이 됐구
나. (일어서며) 가자.
채연 정말이야 오빠. 오빠만
이라두, 완전하게 내꺼가
되주면 안될까?안될까?
나 불안하게 하지 말구
평생 내 편이 되주면 안
될까?
태훈 (허, 대책 안 서서 보고)
채연 (진지하게 보는 위로)
은새 (E) (화난)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을꺼냐!
S#12 동네 근처 놀이터(저녁)
은새와 다인이 나란히 그네에
앉아있다.
은새 진상규명을 해서 진실을
밝혀내야 할꺼 아니야!
다인 (웃으며) 진실이 뭔데.
은새 너 지금 내 육감을 무시
하는 거야? 채연이 짓이
잖아!
다인 사고였다니까.
은새 너 참 이상하다. 도대체 갤
자꾸 감싸는 이유가 뭐냐.
뇌물 먹었냐?
다인 아니, 너한테 감동 먹었다.
날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는
줄 몰랐거든.
은새 관두자. 관둬! (화나서
발딱 일어나서 가려는데)
다인 (O.L) 동생이잖아.
은새 ! (본다)
다인 (웃으며) 채연이 내 동생
이잖아. 동생한테 뇌물
받는 언니 봤냐?그리구 둘
다 정학 당하는 거 보단
그래두 하나가 덜 속상하
잖아.
은새 누가.
다인 아빠가.
은새 (지치고 질린다) 졌다
그래. 너 천사 해라.
다인 (웃고는, 분위기 바꾸려
어깨동무하며 밝게) 은새야,
나 내일부터 아르바이트
하기루 했다.
은새 (퉁명) 어디서.
다인 실내골프 연습장. (손가락
꼽아가며) 돈도 벌지,
연습두 할 수 있지, 빚두
갚을 수 있지, 자그만치
일석삼조다? 잘됐지?
은새 (답답해서 가슴 치며)
어우,어우.
S#13 채연의 집 앞(밤)
조금 밝아진 기분으로 걸어오는
다인인데, 헤드라이트 불빛.
찡그리며 보면 막 도착하는
태훈의 차. 안에서 내리는
채연과 태훈.마주치는 세사람.
각각 표정.
다인 ... (꾸벅 인사하고 들어
가려는데)
태훈 (웃으며) 불 낸 사람치곤
씩씩하고 건강해 뵈네?
다인 (기분 상해서 보고)
채연 (다인을 보며 웃는 태훈을
보는)
태훈 아참, 이번 주 라운드
취소 됐어. 니들이 사고
치는 바람에.
다인 (기분 상한 채로) 라운드요?
무슨 라운드요?
태훈 ? (채연보며) 너 말 안
했어?
채연 (성가시다) 내가 저번에
말했었잖아. 이번주 라운드
같이 나가자구.
다인 (물론 들은 적 없다) 어어
... (약간 어설프게) 아아!
그 라운드...?
태훈 (감지하고 짐짓) 내가 준
골프공두 잘 받았지?
다인 네? 아아...그거요, 잘
받았어요. 고맙습니다.
태훈 (피식 웃으며) 몇 개 받았
는데?
다인 네? 그게 그러니까...
다,다섯개였나? (슬쩍 태훈
눈치 살피면)
태훈 (피식 웃는다)
다인 (감지하고) 아 맞다 맞다
...여섯 개였다.
태훈 (대충 짐작하고 채연의
머리 콩 때리고는) 간다.
태훈의 차 출발하면 둘만 남는
채연과 다인.
채연 (다인을 한번 싸늘하게
보다가 횡하니 들어가고)
다인 (가벼운 한숨 쉬는)
S#14 컨테이너 박스 외경(밤)
(이하 대만의 숙소)
창문으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S#15 대만의 숙소 안(밤)
이부자리 위에 대자로 뻗어
코골며 자고 있는 대만.
세수하고 들어오던 석철, 그런
대만을 보고는 오디오를 켠다.
크라잉넛의 ‘말달리자’가 쾅쾅
흘러나온다.
대만 !!! (경기 일으키며 벌떡
일어난다)
석철 (태연하게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대만 (울고 싶다) 석철, 경마에서
돈을 잃은 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언제까지 밤마다
이렇게 고문할꺼야.
석철 (벌떡 일어나며) 몰라서
물어? 니가 내 돈 다 뱉어
낼 때까지라구 했잖아!
대만 아니 내가 무슨 용가리야?
그걸 어떻게 다 토해 내!
석철 암튼 난, 내 돈 다 받을
때까지 쭈욱 너랑 붙어다닐
테니까 각오해.그때까지
너랑 난, 자웅동체야 알았
어?
대만 (울상으로) 아니 무슨
농담을 그렇게 끔찍하게
해. 안그래두 석철 때문
에 골프장 내에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석철 그러니까, 내 취직자리를
빨랑 만들어내란 말이야!
빨랑!
대만 (아우 씨, 머리 헝크러
뜨리며 미치겠는 데서)
S#16 리치칼튼 CC 전경(아침)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푸른
페어웨이. 그 푸른 잔디 위를,
그린키퍼 옷을 석철이 얼굴
가득 미소를 담고 잔디 깎는
차를 운전하며 지나가고 있다.
석철 (문득 저만치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큰소리로) 어이,
안녕하십니까!!!
골프장을 시찰 중이던 홍수경
일행(수행비서인 윤서와, 연습생
코치인 대만, 직원 두명) 소리
에 돌아본다.
대만 (헉! 기겁하고)
직원1 아니, 저 친구가 안된다
는데도 기어이, (하다가
석철을 향해) 이봐,
당장 그 차에서 못 내려와!
(뛰어가고)
석철 (차로 도망다니며) 취직
시켜주면 내려온다니까!
골프장 전체를 민둥산
만들어버리기 전에 취직을
시켜달라니까!
대만 (미치겠고)
홍수경 (직원2에게) 누굽니까?
대만 (직원2 대답하려는 순간,
얼른 나서며) 새벽마다
우리 골프장 잔디를 깎아
주고 있는 훌륭한 청년입
니다. (하며 맑고 초롱초롱
웃는데서)
S#17 동 골프장 그늘집(아침)
그린키퍼 옷을 입은 석철이
시찰단 앞에 서있다.
윤서 그린키퍼 경력이 얼마나
됩니까?
석철 대따 오래됐습니다. 제
머리는 못 깎아두 잔디
머리는 꼭 잘라줬거든요.
대만 잘할겁니다. 이 친구가
잔디에 있어서 만큼은
장인정신의 투혼을 발휘
해서 깎거든요. (석철을
팔로 툭 치며) 그,그렇지?
석철 (사뭇 진지하게) 그렇습
니다. 잔디에도 생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특성이 있죠. 이 각각의
특성을 가진 잔디를 어떻
게 관리 해주느냐! 거기
에 저만의 노하우가 있습
니다.
윤서 어떤 노하우인지 궁금하
네요.
석철 그냥 똑 같이 잘라주면
됩니다.
홍수경 (한심하고)
윤서 (웃으며) 전에 있던 골프
장은 왜 그만두셨죠?
석철 담배를 피다가 코딱지만한
불똥 하나가 떨어졌는데,
그때 마침 건조 주의보가
내려졌을 때였거든요.
우와, 홀 하나가 통째루
홀라당 타들어가는데,
일대 장관이었다니까요.
쫙쫙 타들어가요. 쫙쫙.
지금도 그 자리엔 잔디가
안난다잖아요.
대만 (헉! 기겁해서) 서...석철.
석철 (상관 않고) 그런 면에서
여기 사장님이랑 좀 닮은
면이 있네요.
홍수경 ? (보면)
석철 (홍수경의 귀에 대고 은밀
히) 여기 사장님이 앉았던
자리엔 풀도 안난다는 말
들어보셨어요?
홍수경 (벌떡 일어나서 가고)
대만 (하얗게 질려서 따르며)
하하하하하! 노,농담인거
아시죠? 조크, 조크!
(석철보며 웬수덩어리고)
석철 ? (따르는 윤서 붙잡으며)
제가 뭐 실수했습니까?
윤서 아까 그 분이 사장님이
십니다.
석철 (헉! 손으로 입을 막는데서)
S#18 동 골프장 내 사무실(아침)
홍수경과 원대만이 찻잔을 마주
놓고 앉아있다.
홍수경 태훈이는 요즘 어떻습니까?
대만 아드님은, (차를 홀짝홀짝
소리내며 마시며) 손목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해요.
홍수경 그럼 더 시간 끌 거 없잖
아요. 빠른 시간 내에
포기시키세요.
대만 본인이 골프를 하고 싶어
합니다.
홍수경 상관없어요. 나한테 반항
하는 겁니다.
대만 (손가락 하나 들고 좌우로
흔들며) 노노노. 정말로
좋아해요.
홍수경 (본다)
대만 다만 골프하는 즐거움을
잃어버렸습니다. 비행기
사고 때 손목만 다친 게
아니라, 치명적으로 멘탈
을 다쳤더군요. 높은 티
박스에 올라 가면 고소
공포증을 일으킬 만큼.
홍수경 여긴 병원이 아니라 골프
장입니다. 난 진단결과가
필요한게 아니라,우리 일
로즈를 홍보해줄 인재가
필요합니다.
대만 사장님은 일로즈를 홍보해
줄 사람을 찾아보세요.
아드님은 골프하는 즐거
움을 찾아야 됩니다. 두
가지 다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태평하게 홀짝
차 마시는 데서)
S#19 실내골프 연습장(낮)
활기차고 밝은 모습으로 일
하고 있는 다인.타석에 놓여
있는 구출기(공 나오는 자판기)
에 공을 넣기도 하고,빠른 손
놀림으로 빈 공바구니들을
정리하고, 굴러 다니는 공을
치우기도 하고, 마주치는 손님
들에게는 씩씩하게 인사도 하고,
손님 뒤에서 같이 스윙폼을
연습하다가, 눈 마주치면 귀엽
게 씨익 웃는다.
S#20 서원여고 앞(낮)
태훈, 교문 앞에 차를 대놓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하교하는 여학생들 속에 섞여
나오던 소라와 연주, 태훈의
차를 발견하고는 오빠!! 달려
간다.
소라 태훈 오빠가 여긴 어쩐
일이세요?
연주 채연이 오늘 학교 안
나왔어요. 몸이 안좋아서
일주일쯤 쉰다던데.
태훈 정다인이라는 애두 안
나왔니?
소라 (순간 표정 확 굳으며)
갠 정학 당했는데 왜요?
태훈 ... 됐다 그럼. (출발
하려는데)
은새 다인인 왜 찾으세요?
태훈 ? (보는 데서)
S#21 실내 골프 연습장(저녁)
접수 카운터 앞에 앉아있는 다인,
야구 모자 뒤집어 쓰고 앉아,
눈빛을 반짝이며 골프게임을
하고 있다. 여러명의 네티즌과
대결중.
다인 오케이... 버디를 하셨다
이거지? (전투적으로 캔
음료 벌컥 마시고 탁!
내려놓으며) 좋아 그럼
이번엔 이글로 잡아주지.
(컴퓨터 화면에 얼굴 바싹
대고 마우스 잡는)
태훈 (뒤에 바싹 다가와서 같이
컴퓨터 화면을 본다) 이글
을 해두 따라잡기 어렵겠
는데.
다인 (게임에 완전 몰입되어 있고,
마우스 움직이며) 이글이글
이글! 세 번만 하면 이길
수 있어요. (하다가 그제서
야) ? (확 돌아보면)
바로 눈 앞에 있는 태훈의 얼굴.
다인 ! (순간 펄쩍 뒤로 물러나며
일어난다) 여,여긴 어떻게
왔어요?
태훈 좋은 아르바이트 하나 제안
하려구.
다인 아르...바이트요?
태훈 한달 후에 프로테스트가
있어. 그때 내 캐디로 한번
뛰어볼래?
다인 ! (보는 데서)
S#22 실내골프연습장 앞 길(저녁)
걸어오고 있는 우혁, 실내골프장
간판을 보고는 건물로 들어서려
는데,안에서 함께 나오는 태훈과
다인! 우혁, 움찔 멈춰선다.
세워놓은 태훈의 차로 움직이며
뭔가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우혁 ... (보며)
태훈, 차 출발시키면 꾸벅 인사
하고 돌아서는 다인, 취직이 된
기쁨에 얼굴이 환해지는데 그
앞에 불쑥 나타나는 우혁.
다인 (소스라치게 놀라서) 엄마!
(버럭) 심장 떨어질 뻔 했
잖아요!
우혁 (다인의 뒤쪽을 살피며)
누구냐?
다인 누구요.
우혁 뚜껑 없는 차 타고 가던,
느글느글하게 생긴 놈.
다인 누구면 무슨 상관이예요.
우혁 ... (보고)
다인 무슨 일이예요? 이자는
월급타면 준다고 했잖아요.
우혁 ... (보다가) 누구 ?i아
오거나 수상한 사람들
없었지?
다인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우혁 일은 무슨. 밤길이니까
혹시 모르잖아. 앞으루
되도록 둘이서 다니구,
뒤에 누가 ?i아오지 않는
지 잘 살피구, 혹시 누가
따라오는 거 같거든 사람
많은데루 튀어. 간다.
(뒤돌아 가고)
다인 ... (보다가 웬지 미안
해진다) 저기요,
우혁 ? (돌아보는 데서)
S#23 삼겹살 집(밤)
다인과 우혁, 삼겹살 구워서
입이 미어터져라 먹고 있다.
우혁 (입안 가득 고기) 뭐? 캐디
아르바이트? 아까 그 기생
오라비 캐디?
다인 (역시 입안 가득 고기 찬
채로 끄덕끄덕) 잘 됐죠?
우혁 (괜히 심통나서 버럭) 잘
되긴 쥐뿔이 잘 되냐!
다인 엄마 깜짝이야! 왜 소린
지르구 그래요!
우혁 관둬! 인류평화를 위해서
당장 관둬! 니가 캐디루
나오면 사람들이 골프 칠
맛이 나겠냐?
다인 (표정 확 일그러지고) 뭐
예요?
우혁 그래서 벌써 한턱 쓰구
있는 거야? 아직 멀었구만.
이렇게 돈을 풍덩풍덩 써서
빚 갚을 수 있겠어?
다인 사 주면 입 다물고 좀
먹어요! 내 그 돈 드럽고
치사해서라도 꼭 갚구
말테니까!
우혁 제발 좀이다. 니 뒷꽁무니
?i아 다니는 거 나두 아주
징그러징그러.
다인 아, 염려말아요. 이 때가
그리워지게 해줄테니까.
나중에 내가 프로 골퍼가
되면 신문에서나 볼 수
있을껄요?
우혁 하이고, 짤린 주제에 잘난
체는. 하긴 빚 청산만 깨
끗이 하고 나면 우리가
만날 일이 또 뭐가 있겠냐!
다인 내 말이!
씩씩대며 고기 전투적으로
씹는 두 사람.
우혁 ... (고기 씹다가 웬지
허전해진다) 뭐...천천히
갚아두 돼...
다인 (고기 뒤집다가) ? (본다)
다인과 눈 마주치면 어색하니까
괜히 우하하하하하!!! 웃어 버리는
우혁. 먹어먹어, 고기가 연하네,
어쩌고 하며 먹으면서 얼버무리고,
다인, 벙쪄서 보는 데서.
S#24 리치칼튼 CC 클럽하우스
로비(낮)로비 의자에 앉아 잡지를
넘겨보며 기다리고 있는 윤서.
태훈 (E) 윤서야.
윤서 ? (보면)
다인과 함께 들어서고 있는 태훈.
윤서 ...? (다인의 얼굴이
어딘가 낯이 익다)
태훈 부탁한 거 가져왔지?
윤서 (퍼뜩 보며) 어? 어...
여기. (하며 쇼핑백을 준다)
태훈 (다인에게 넘기며) 갈아
입구 나와. (손가락으로
라커룸을 가리킨다)
다인 (부담스러워서) 이 옷
(입고 있는 옷)은 안돼요?
태훈 골프웨어 안 입으면 코스
에 못 들어가.
다인 ...(할 수 없이 라커룸으로)
윤서 (보며) 어디서 봤드라...?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태훈 용평 카트 사건. 기억 안나?
윤서 아아!! (하다가) ? 근데
두 사람이 어떻게...
태훈 정다인이라구, 채연이 이복
언니야. (라커룸으로 움직
이며) 기막힌 인연이지?
윤서 ! (순간 띵해지는 위로)
(F.C) 초조하게 라벨을 바꾸던
채연의 모습. 짧게.
(F.C) 연소라와 정다인의 라벨을
보던 윤서 모습. 짧게.
윤서 ! (충격이다)
S#25 리치칼튼CC 골프장(낮)
골프웨어로 갈아입은 다인과
태훈이 티박스 앞에 서있다.
다인, 골프장 전경을 바라보며
벅차고, 긴장되는 모습인데,
태훈 뭐해? 이번 코스 공략법
을 말해줘야지.
다인 네? 아...네...(조금
긴장되고 떨린다) 어...
미,미들홀이지만 짧은 코스
니까, 일단 드라이버를,
(드라이버를 꺼냈다가)
아니, 좌측 전방에 벙커
가 있으니까 6번 아이언
으로 안전하게 끊어서
가는게, (6번 꺼냈다가)
아니, 8번이 날까...?
태훈 새벽닭 울겠다.
다인 ... (판단이 안선다)
실은...잘 모르겠어요.
태훈 (웃고는) 3번 아이언 줘봐.
다인 (시무룩한 표정으로 3번
꺼내드는데 머리카락 위로
불어오는 바람) ...?
(와서 건네는데, 다시 불어
오는 바람) ...! (순간
뭔가를 생각해보더니,
건네려던 아이언을 꽉
잡는다)
태훈 ? 뭐해. 달라니까?
다인 드라이버예요.
태훈 뭐?
다인 바람을 이용하면 한번에
그린까지 올릴 수 있어요.
대만 (미소 생긴다)
태훈 (역시 초보군 해서 웃는)
이봐, 바람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불규칙적인
거야. 거기에 맞췄다간,
다인 규칙적으로 불구 있어요.
태훈 뭐?
다인 하나...둘...셋...
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마술
처럼 핀의 깃발이 펄럭인다.
(공이 날아갈 방향으로)
태훈 ! (본다)
다인 하나...둘...셋...
바람에 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다인 (미소 생기며) 하나...
둘... 셋...
태훈과 다인의 머리가
바람에 나부낀다.
다인 (들떠서) 공이 날아갈
방향으로 불구 있어요!
박자만 잘 맞추면 원온
시킬 수 있어요!
태훈 (본다)
다인 (확신에 찬 눈으로) 날
한번 믿어보세요!
태훈 ... (졌다 싶어서) 드라
이버.
다인 (얼른 드라이버 꺼내 온다)
어드레스하는 태훈. 긴장해서
바라보는 다인. 따아아악----!
경쾌한 임팩트음과 함께 쭈욱
뻗어나 가는 공. 바라보는 태훈,
다인. 그린 위에 떨어지는 공!
다인 (자기가 더 신나서) 우와!
나이스 온!! 나이스 온!!
거봐요, 거봐요. 올렸죠?
올렸죠? 내 말이 맞죠?
내가 이론은 빠삭하다니
까요!! (하고는 신나서
그린 쪽으로 마구 달려가고)
태훈 (기막혀서) 이봐! 클럽백
은 캐디가 들고 가는 거야!
다인 (아랑곳 않고 신나게 달리고)
태훈 (클럽백 매고 그린 쪽으로
가며 웃는다)
S#26 몽타쥬(낮)
파트너쉽을 발휘하여 함께 코스
공략법을 의논하며 라운드를
도는 다인과 태훈의 모습. 클럽
을 세워서 함께 퍼팅라이를
신중하게 읽기도 하고, 공이
벙커에 빠지면 서로 니탓이라고
싸우기도 하고. 여기저기 신나
서 야생마처럼 달리는 다인을
바라보며 웃는 태훈. 머리에
나뭇잎을 묻혀가며 기어코
로스트볼을 찾아오는 다인,
V자 손가락 안에 공 끼우고,
찾았다! 보여주는 밝은 모습에서.
의사 (E) 친딸이 아닙니다.
S#27 병원 대기실(낮)
병원 복도를 걸어오고 있는 재용.
납덩이처럼 무거운 발을 한발자
국씩 떼어놓는 모습 위로,
의사 (E) 다른 검사 이전에
혈액형부터가 달라요. 재
검사...받으시겠습니까?
정재용 ... (믿기지 않는, 혼란
스러운 눈빛으로 걷고 있다)
S#28 정재용의 비서실(낮)
무거운 표정으로 들어서는 재용.
비서 (일어나 맞으며) 손님이 와
계십니다. 사장님. (하며
문 열어준다)
S#29 재용의 사무실(낮)
들어서는 재용, 창가에 서있던
남자가 문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보스다!
정재용 누구십니까?
보스 (그제서야 돌아본다) 반갑
습니다 정재용 사장님.
따님 일로, 거래 좀 트러
왔습니다.(에서)
S#30 리츠칼튼 CC 클럽하우스
로비(낮)
한 손에 간식거리 사들고 굳은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는 채연.
시찰을 위해 골프장으로 나가
려던 홍수경 일행을 따르던 윤서,
그런 채연을 발견한다.
윤서 채연아.
채연 (보고는 표정 얼른 밝게
바꾸고 다가와 홍수경에게)
안녕하세요?
홍수경 채연이가 여긴 웬일이니?
채연 오빠 응원하려구요. 지금
렛슨 중이죠?
홍수경 그래... (못 마땅하고)
윤서 (그런 채연을 보며) ...
S#31 동 골프장(낮)
채연, 홍수경 일행과 함께
골프장을 시찰하고 있다.
문득 그 자리에 굳어 서는 채연.
저만치 함께 서있는 태훈과 다인.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가 역시
그 두사람을 발견하는 홍수경.
다인이 입고 있는 옷을 보며
얼굴 굳는다.
홍수경 누구야. 누구맘대로 시판도
안된 일로즈 옷을 입히라구
했어!
윤서 그게...형이 직접 부탁을
해서...죄송합니다. (하는데)
대만 (E) 아드님 웃는 모습이
꽤 매력적입니다.
홍수경 ? (보면)
한쪽에 앉아 김밥 먹으며 흥미
롭게 구경하고 있는 대만.
다시 태훈을 쪽을 보는 홍수경.
다인에게 스윙을 지도하며 웃고
있는 태훈.
홍수경 ... (보고)
채연 ... (굳은 채로 보고있다)
몇번의 스윙연습을 해보는 다인.
이내 진지한 눈빛이 되어
어드레스를 한다.
대만 무골충처럼 유연한 허리를
가지고 있구만. 눈빛을
보니 멘탈적으로도 아주
스트롱할꺼 같은데.
완전한 몰입 끝에 세컨드샷을
날리는 다인. 따아악----!힘
있고 정확하게 날아가는 공.
홍수경 ! (보고)
채연 ...! (손에 들고 있던 간식
봉투가 바닥에 툭 떨어진다)
힘있게 날아간 공. 엉뚱한 방향
으로 날아가 스프링쿨러가 터진다.
쏴아아아---! 분수처럼 쏟아지는
물줄기.
홍수경 (한심하다. 가차없이 돌아
서고)
일행들 (웃으며 가고)
윤서 (채연 쪽을 한번 돌아보고
간다)
채연 (여전히 꼼짝않고 그 자리
에 서있다)
대만 (웃으며) 역시 정채연 선수
의 눈만이 정확하구만. 정말
엄청난 파워야.바람을 뚫고
나간 것처럼 파괴력이 있어.
채연 ...
대만 저 모양이 됐으니 라운드는
이걸루 끝이겠구만. (일어
나며) 아주 재밌었어. 가능
성을 발견한다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거든.(가고)
터진 스프링쿨러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낑낑 매고 있는
태훈과 다인.쏟아지는 물 속에
흠뻑 젖은 채로 낄낄낄 웃는다.
처음 보는 태훈의 환한 모습.
채연, 질투심과 분노로 바라
보다가 그들을 향해 가려는 순간,
누군가 채연의 팔을 잡는다.
보면 윤서다.
채연 왜 이래?
윤서 그냥 놔둬. 지금 나서면
니 꼴만 우스워져.
채연 (노려보다가 손 확 뿌리
치고 뒤돌아 가버린다)
윤서 ... (보며)
S#32 달리는 모범 택시 안(낮)
골프장을 빠져나오는 모범 택시 안.
치솟아 오르는 분노와 질투심으로
눈물 고인다.손등으로 눈물 닦아
내는 채연의 모습 위로,
정재용 (E)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
S#33 정재용의 사무실(낮)
정재용과 보스. 거래하고 있다.
보스 (픽 웃으며) 저희두 뒷끝
없는 거래를 선호합니다.
아까 제시한 선에서, 알아
서 성의를 표해주시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겠
습니다.
정재용 (O.L) (서류 넘겨 일하는
채로) 몇 년을 원해?
보스 ? (본다)
정재용 몇 년을 썩게 해줄까. 내
주변에 검사, 변호사, 국회
의원, 합쳐서 스무 명이
넘어. 당신 같은 사람 하나
쯤 쥐도 새도 모르게 폐인
만들어줄 수도 있어.
보스 (표정 살벌해지며) 이봐
정사장. 이러면 서로 곤란
할텐데?
정재용 얘기 끝났으면 그만 나가지.
보스 (이 악물고 살벌하게) 정
재용 사장님. 당신 친딸이
팔려가도 상관없다는 얘깁
니까.
정재용 미안하지만, 당신들 사기
극은 이미 끝났어. 그 아인,
(사이)...내 친딸이 아니야.
S#34 정재용의 회사 앞(낮)
잔뜩 굳은 표정으로 건물 안에서
나오는 보스.기다리고 있던 어깨
들 뒤 따르며 차있는 쪽으로
움직인다.
보스 주석철이 동생, 오늘 당장
끌어다가 단란 주점에 넘겨.
혹시 모르니까,우리 쪽 애
들이 한 짓인지 모르게,
다른 애들 시켜. 알았어?!!
(에서)
S#35 채연의 집 앞(저녁)
모범택시가 와서 멈춘다. 안
에서 내리는 채연, 대문을
향해 걷는데, 어깨 두명이
다가온다.
채연 ? (보고) 누구,(세요?)
하는 순간, 채연의 입을 손으로
틀어 막고 미리 세워놓은 차로
끌고 가는 사내들. 채연, 입
막힌 채로 발버둥치며 비명
지르는 채연에서.
S#36 우혁의 거처(저녁)
골프관련 서적 잔뜩 쌓아놓고
공부하고 있는 우혁.클럽이름
외우고 있는 중이다.
우혁 (이름은 손으로 가리고,
그림만 보며 자신있게)
스푼! (하고 손을 살짝
치워보면 6번 아이언이다.
확 열 받는다) 이런, 빌어
먹을. 한 개만 갖고 치지,
공 하나 집어넣는데 뭔
막대기가 14개나 필요해,
해골 복잡하게! (책 확
던져버리고 누워버리는데)
진표 (후다닥 들어오며) 우혁아,
큰일났어!
우혁 (돌아누우며 심드렁) 왜,
타이타닉이 침몰했대냐?
진표 그 기집애 지금 납치 당해
서 단란주점으로 끌려가고
있대!
우혁 뭐? (벌떡 일어나는 데서)
S#37 단란주점 건물 내 주차장(저녁)
채연을 실은 차가 주차장 내로
들어오고 있다.차안, 뒷좌석에
실린 채연, 창문을 두들기며
거칠게 반항하고 있다.
파킹 박스에 진입하려는 차.
그 앞에 낡은 고물차 한 대가
끼이이익---! 달려와 막아선다.
어깨 뭐야 저거? (하는 순간)
차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내리는
우혁. 차 본닛 위로 올라가
유리창을 깨부셔버린다. 얼굴
무섭게 굳으며 연장 꺼내들고
차에서 내리는 어깨들, 뒷좌석
에 혼자 남은 채연, 빠져나가
려고 차문에 온몸을 쿵쿵! 부딪
힌다. 우혁, 어깨들 세명을
상대로 차 위를 휙휙 날아다니며
격투를 벌인다. 세명의 어깨들,
동시에 우혁을 향해 돌진하려는
순간,진표가 운전하는 낡은
고물차가 그들을 향해 돌진한다.
어깨들이 흩어지는 사이, 우혁은
야구방망이로 차 유리창을 깨
부셔 뒷좌석의 채연을 빼낸다.
우혁 ! (다인이 아니다) 너
누구야?
채연 ! (우혁을 알아본다)
어깨들 이쪽으로 달려온다.
우혁, 어쨋든 채연의 손을 잡고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S#38 거리 + 근처 골목(저녁)
채연의 손을 잡고 뛰고 있는
우혁, 채연을 골목으로 잡아
끌어 몸을 숨기고는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으으...
아픈 팔꿈치를 움켜 쥐는 우혁,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채연 (피 보며 겁나고 놀란다)
괜찮아? (손수건 꺼내
묶어준다)
우혁 (통증 때문에 거친 호흡
으로 보며) 너 누구냐?
채연 (어이없어 웃으며) 누군
지도 모르구 구해준거야?
우혁 다른 사람인지 알았어.
채연 다른 사람 누구.
우혁 어떤 애.
채연 ...(손동작이 움찔한다)
어떤 앤데?
우혁 (힘들어 머리를 벽에
기대며) 사기꾼 오빠 덕
에 빚을 옴팡 뒤집어
쓰고, 그 돈 못 갚아서
단란주점으루 팔려갈
위기에 처해있는 애.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납치도 당하는 애.
채연 (이 사람도 다인이를 좋아
하는구나...묘한 질투심)
우혁 근데 왜 니가 끌려왔냐?
분명히 개라구 했는데.
채연 (대충 얼버무리는) 비슷
한가보지.
우혁 (웃으며) 안 닮았어.
채연 (본다)
우혁 갠 굉장히 밝아. 씩씩하구
건강하구 힘두 엄청 쎄.
옆에 두면 엄청 신기하구
재밌어.
채연 (이미 표정 식어있다)
그런 앤 옆에 두면 위험
하지. 남의 행복까지
차지하려구 들거든.
우혁 ? (본다)
채연 (독기 살아나며) 그런 애
들한텐 똑바로 알려줘야
해. 남의 껄 뺏으면 어떻
게 되는지. (의미심장한
표정 위로 마치 선전포고
이라도 되는 냥 경찰차의
싸이렌 소리 겹쳐지는 데서)
S#39 경찰서(밤)
급하게 들어서는 오혜라와 정재용.
경찰 앞에 앉아 피해자 진술서
작성받고 있는 채연.
오혜라 (하늘이 무너진다) 채연아!
채연 (돌아보고는 울음 터지며)
엄마!
정재용 어떻게 된거냐? 괜찮니?
다친덴 없어?
채연 (끄덕인다)
오혜라 누구야. 널 납치한 놈들
이 누구야?
채연 (대답 대신 고개 돌려
어느 한곳을 바라본다)
채연의 시선이 향하는 곳...
유치장 안에 상처투성이의 우혁이
길게 누워서 자고 있다.
오혜라 (알아보고는) 저, 저....!
(하며 달려가려는데)
채연 (말리며) 그러지마 엄마.
그러지마. 저 사람, 언니
남자친구란 말이야.
정재용 ! (보고)
오혜라 ! (기가 막혀서 휘청하는)
정재용 여보.(부축하는데)
오혜라 (확 뿌리치며) 내가 뭐랬어!
그 기집애 수상하다구 했지!
내보내야 된다구 했지!!
저 인간, 우리 집에두 한
번 왔었어. 돈 뜯어내려다가
안되니까, 그 기집애랑
짜구 우리 채연일 납치한
거라구!
채연 아니야 엄마. 그런거
아니야.
경찰 (서류로 책상 탕탕 치며)
좀 조용히 좀 해주세요!
(채연에게)그럼, 가해자랑
알구 있던 사이야?
채연 (순하게 겁에 질린 듯) 잘
은 모르구요, 그냥 언니
만나러 학교에 찾아온 걸
몇번 봤을 뿐이예요.
오혜라 아으아으. (털썩 앉고)
경찰 뭐 따루 돈 같은 거 요구
하는 건 없었어요?
채연 언니가 빚진 돈을 갚아야
유흥업소에 넘겨지지 않는
다구.... (울먹이며 말
잇지 못하고)
정재용 (솟구치는 분노로 눈 감아
버리고)
채연 (슬쩍 그런 재용을 살핀다)
S#40 리치칼튼 CC 골프장(석양)
서서히 날이 저물어 가고 있다.
잔디에 편한 자세로 나란히
앉아있는 태훈과 다인.
다인 정말 생애 최고의 놀이터
네요. 간만에 정말 신나
게 놀아봤어요.
태훈 (웃고는 MTY 골프공 꺼내
내민다)
다인 (받는다) 어, 이거 내 첫
티샷공인데? 언제 가져갔
어요?
태훈 그거, 내 첫 티샷공이기두
해.
다인 ! (본다) 정말이요? 엄청난
우연이네요. 근데 왜 다시
돌려줘요?
태훈 이제 그만 벗어날까 해서.
다인 ...?
태훈 그거 나 한텐 형 대신이거든.
거기 새겨진 이니셜이 형
이름이야. 민태영...
다인 (새삼 공을 다시 보며)
아아... 형두 골프선수
였나보죠?
태훈 엄청난 실력의 선수였지.
다인 선수...였지?
태훈 죽었어.경비행기 사고루.
다인 !
태훈 (짐짓 가볍게) 오늘 처럼
바람이 부는 날이었는데,
어떤 멍청한 놈이 술에
취해 잔뜩 들떠서는 비행
기를 타자고 객기를 부렸
어. 위험해서 안된다는
형을 기어코 운전대에
앉혔는데, 쾅! (웃으며)
형은 죽고..그 멍청한
놈만 살았어.
다인 ...
태훈 이제 그만 그 멍청한 놈
을 용서해줄까 해. (보며
웃는) 그래서 당분간 형
이랑 이별을 좀 해보려구.
다인 ... (마음 짠해져서 본다)
S#41 달리는 태훈의 차 안(석양)
말없이 운전하고 있는 태훈.
다인 ... (그런 태훈을 바라보며)
S#42 경찰서 앞(밤)
풀려나오는 우혁. 기다리고
있던 진표가 달려온다.
진표 우혁아! 생각보다 일찍
풀려나서 정말 다행이다.
피해자 쪽에서 일이 커
질까봐 대충 덮자고 했대.
근데 어떻게 니가 가해자
로 몰린 거냐?
우혁 내가 아냐 임마.
진표 덕분에 보스 한테는 안
죽어두 될꺼 같아. 어쨋든
우린 가해자니까.
(낄낄 웃는데)
우혁 갠...아직 무사하냐?
진표 개라니 누구?
우혁 ...
S#43 채연의 집 앞 +
태훈의 차 안(밤)
채연의 집 앞에 와서 멈추는
태훈의 차.태훈, 옆을 돌아
보면 잠들어있는 다인.
태훈 ...(보다가 가만히 흔들어
깨우며) 일어나. 다 왔어.
다인 (부시시 눈 뜨다가 퍼뜩)
지금 몇시예요?
태훈 열한시.
다인 ! (너무 늦었다) 왜 그렇
게 오래 걸렸어요?
태훈 푹 좀 자라구 몇바퀴
돌았어.
다인 ...! (본다)
태훈 안 내려?
다인 아. (퍼뜩 내리다가) 아차,
이거요. (골프웨어가 든
가방)
태훈 가져. 내 라운드 파트너
한테 주는 선물이야.
다인 ...
태훈 내일 그 시간에 거기서
보자. (차 출발시킨다)
다인 ... (보며)
벽 뒤...상처투성이 얼굴로 벽
에 기대 앉아있는 우혁...표정
우울해진다.
S#44 채연의 거실(밤)
들어서는 다인인데, 주방에서
나오는 가정부.
가정부 (소리 작게 죽여서) 왜
이제 와. 집이 한바탕
난리가 났었어.
다인 왜요?
가정부 채연이 학생이 납치 당했
다가, 경찰에서 이제 막
왔어.
다인 (놀라서) 나,납치요?
누가요? 왜요?
가정부 그때 막 집에 쳐들어와서
바닥에 눕구 그랬던 남자
있잖어.그치가 그랬다나봐.
다인 ! (얼굴 굳었다가, 이내
이층으로)
S#45 채연의 방(밤)
문 열리고 다인이 들어선다.
채연, 침대에 누워 링거 맞고
있고, 옆에서 걱정스럽게 지켜
보고 있던 오혜라, 다인을
보고는 싸늘해진다.
그 시선에 안절부절 못하는
다인, 무조건 고개 꾸벅 숙여
인사하며,
다인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 (하는 순간)
오혜라 (참고있던 분노가 폭발하며,
다인의 뺨을 호되게 때린다)
다인 ! (뺨 감싸쥐고 띵해서 본다)
오혜라 누구야. 누구야 너!!
채연 (부시시 일어나며) 엄마...
오혜라 우리집에 들어온 목적이
뭐야, 돈이야? 복수야?
말해봐! 사기 친 목적이
있을꺼 아니야!
다인 (멍해서) 무....무슨 말씀
이신지...
오혜라 감히 우릴 상대루 사기를
쳐!! 피 한방울 안 섞인
남인 주제에 친딸 행세를 해!
다인 ! (순간 띵해지며) 그게...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오혜라 세상에 무섭고 독한 것.
순진한 얼굴을 하고, 어떻
게 그렇게 무서운 짓을 할
수가 있어 응? 하늘이 무섭
지두 않니? 두렵지두 않아!
다인 (터지며) 그게 무슨 말이
냐구요! (에서)
S#46 정재용의 서재(밤)
마주 앉아있는 정재용과 다인.
정재용 (다인의 앞으로 돈봉투를
밀어준다)
다인 (띵한 채로 본다)
정재용 (사무적으로) 빚 갚구, 살
집 정돈 마련할 수 있을게다.
이걸 끝으로 다시 보는 일
없었으면 한다.
다인 이건...받을 수가 없습니다.
정재용 (본다)
다인 친 딸이 아닌 이상, (울컥
하지만 누르고) 이건, 받을
수가 없어요.
정재용 ...
다인 오빠가 가져간 돈두 금방
갚는 다구 약속은 못 드리
겠지만, 천천히, 조금씩
갚아나가겠습니다.
정재용 (선택에 맡기겠다는 듯이
의자 창가로 돌려앉는다)
다인 ... (그런 재용의 태도에
슬퍼진다. 천천히 눈물
고인다) 그 동안 감사했
습니다.
S#47 다인의 방(밤)
다인 짐을 싸고 있다.
채연 (E) 너랑 관계된 건 머리
카락 하나두 남기지 말구
전부 가지구 가.
다인 (보면)
채연 (문가에 기대 서있다) 오늘
이후 내 눈에 띄지마. 다시
내 눈에 띄게 되면 그땐,
나두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몰라.
다인 ... (보고)
채연 두 번째 경고야. (보는 데서)
S#48 채연의 집 앞(이른 새벽)
새벽 안개가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대문이 열리고 가방
을 든 다인이 안에서 나온다.
뒤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던 다인,
문득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선다.
밤새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던
듯, 벽에 기대 선채 서있는 우혁.
다인 ... (담담하게 본다)
우혁 어어...아침에 눈이 일찍
떠지길래 조깅하다가, 아니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하다가 다인의 짐가방을
보고) ? 너, 어디 가냐?
다인 ... (그대로 가버린다)
우혁 (뭔가 이상하다. 뒤 따른다)
S#49 엄마의 병원(이른 새벽)
텅빈 입원실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는 다인.
간호사 어제 밤 늦게 사모님 지시
루 급히 다른 병원으로
옮기셨어요.
다인 ... (담담하게 본다)
우혁 ...! (문가에 서서 보며)
S#50 거리(아침)
짐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다인.
그 뒤를 묵묵히 ?i는 우혁.
우혁 (맘 아프다) 너, 갈 데는
...있어?
다인 (우뚝 멈춰 선다)
우혁 (생각과는 다르게 말투 거칠
게 나간다) 너 또 흔적도
없이 도망칠 수도 있잖아!
(하는 순간)
다인 (확 돌아서서 우혁의 얼굴
위로 만원 짜리 열댓장을
던진다)
뻥한...! 우혁의 얼굴 위로 돈이
우수수 떨어진다.떨어지는 돈들
사이로 눈물 고인 다인의 얼굴이
보인다.
다인 이거면 됐어? 이번달,
다음달, 다다음달! 세달치
이자는 될꺼야. 내가 가진
전부야. 됐지 이제?
우혁 뭐하는 짓이야 이게!!
다인 왜, 싫어? 돈만 받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 사람두
패구, 필요하면 납치도
하잖아!
우혁 ! (순간 본다) 니,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다인 어떻게 알아? (허, 웃는다.
설마했는데 정말이구나 싶다.
확 돌아선다)
우혁 (?i아가며) 그건 내가 한게
아냐! 그게 어떻게 된거냐
하면 말이지, (잡는데)
다인 (확 뿌리치며 싸늘하게)
손 대지마!
우혁 ! (움찔하고)
다인 잠깐 동안이나마 좋은 사람
이라구 생각했던 내가 모자
랐어. (가고)
우혁 (멍한 채로 상처받아 서있다)
S#51 은새의 집 앞(아침)
집에서 뛰어나오는 은새,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서있는 다인을
보며 놀란다.
은새 다인아...
다인 (짐짓 웃어 보이며) 나
잠깐 너랑 같이 살구 싶어
서 왔는데...괜찮아?
S#52 우혁의 거처 옥상(저녁)
우혁, 높은 곳에 멍하니 걸터
앉아 캔맥주 마시고 있다.
옆에는 이미 비운 서너개의
맥주캔이 뒹굴고 있다.
진표 (다가와서) 야, 그 기집애,
고은새네 집으로 들어갔대.
(맥주 하나 까며) 제대루
들어가지 않았냐? 설마,
보스 잡으려고 혈안이 된
형사네 집까지 쳐들어가진
않을꺼 아냐. (하다가 보면
멍한 우혁) 야, 너 왜 그래?
어디 아퍼?
우혁 진표야...나 심장이 고장
났나봐.
진표 ? 왜?
우혁 누굴 보면 자꾸 심장이
아파.
진표 (가볍게) 그래? 그거 누굴
사랑한다는 건데, (하다가
퍼뜩 짚이는게 있어서)
혹시 너... 너, 설마 아니
지? 아니지?
우혁 ...
진표 말해. 누구야. 니 심장
아프게 하는 사람이 누구
냐구 임마!!
우혁 (입 다물게 하려고) 너야.
진표 (힉! 머리카락이 쭈삣선다)
우...우혁아.
우혁 진표야 사랑한다! (와락
진표를 껴안는다)
진표 (안긴 채로 버둥대며) 우,
우혁아. 우...우리 이러면
안돼.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어쩌고하며
당황스럽고)
우혁 (진표 안은 채로 눈가 붉어
지고. 그 모습 들킬까봐
더욱 와락 껴안는데서)
(M) 시작되며 (S#57 앞까지
몽타쥬의 느낌으로)
S#53 은새의 집(낮)
다인, 은새가 내준 옷장 한켠에
짐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가방 안에서 나오는 골프웨어...
다인 ... (보며 쏴아해진다)
S#54 리치칼튼 CC (낮)
가볍게 스윙을 하는 태훈, 문득
손목시계를 보며 미소가 생긴다.
다인을 기다리고 있다.
S#55 골프용품 샵(낮)
문에 ‘알바 구함’이라고 적혀져
있고,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안에서
나오는 다인. 들고있던 생활정보
지에 빨간펜으로 엑스표를 친다.
S#56 골프 용품 샵 (저녁)
우혁과 진표 걸어오고 있다.
어디선가 돈을 받고 오는 길인지
진표 돈을 세고 있다. 우혁 문득
쇼윈도를 바라보며 멈춰선다.
진열되어 있는 골프클럽들.
진표 (껌 짝짝 씹으며) 왜 그래?
(보면)
우혁 ... (진표의 손에 들린
지폐를 본다)
S#57 리치칼튼 CC(저녁)
태훈, 언젠가 처럼 잔디 위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느껴지는
인기척! 순간 돌아보는 태훈.
채연이다.
태훈 (실망한다)
채연 엄청 실망하는 표정이네?
태훈 넌 연습 안하냐? 여긴 또
웬일이야.
채연 (옆에 와 나란히 앉으며)
걔 이제 여기 안와. 아니
못 와. 아빠한테 받은 돈
챙겨들구, 나 납치했던
인간이랑 야반도주했거든
어제.
태훈 ! (본다)
채연 학교도 전학 했구, 개 엄마
병원도 옮겨버렸구, 연락
두절이야 현재.우리 집
분위기, 정말 죽여줘 지금.
우울해서 나왔어. (하며
기댄다)
태훈 ... (허, 다인의 맹랑함이
기막히다)
S#58 은새의 방(밤)
은새와 다인이 나란히 이불을
깔고 누워있다.다인, 잠이 오지
않는다.
우혁 (E) (창 밖에서 소리치는)
정다인! 정다인 나와!
다인 ! (일어난다)
우혁 (E) 안 나와! 당장 나오란
말이야!
은새 (베개로 머리 감싸며) 어후,
저것들은 형사집 앞에서두
행패야.
뭔가가 창문에 툭! 날아온다.
동네개들 짖기 시작한다.
S#59 은새의 집 앞(밤)
진표, 쓰레기통 근처에서 뭔가를
줏어서 열심히 우혁에게 건네고,
우혁 그것들을 다인의 창문에
던지고 있다.
우혁 이 의리 없는 기집애!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진표 (야쿠르트병 건넨다)
우혁 (던지며) 난 니가 골프로 빚
갚는다구 할 때, 한방에
믿어줬어!
진표 (바람 빠진 축구공 건넨다)
우혁 (발로 뻥 까며) 근데 넌 날
의심해?! (하는 순간)
창문 벌컥 열리며, 은새와
다인이 나타난다.
은새 (놀라운 운동신경으로 축구
공 잽싸게 받았다) 너 죽을
래 진짜!
우혁 ... (다인을 씩씩 노려본다)
다인 ... (대책 안서서 본다)
우혁 (고물차에서 클럽백을 꺼내
와서 바닥에 패대기친다)
나도 오기가 있는 놈이야.
니가 골프로 갚는다구 했으
니까, 약속 지켜!
다인 ! (본다)
우혁 넌 반드시 골프로 갚아야
돼! 왜냐면!
진표 (궁금하다) 왜냐면?
우혁 왜냐면!
은새 (짜증난다) 아, 왜?
우혁 왜냐면! (사이) 난 널
믿으니까.
다인 ! (본다)
진표,은새 (휘파람 불고)
다인 (짠해진다)
우혁 (얼굴 붉어져서 진표 어깨
동무하고 가며) 나 멋있
었냐? (하는데)
다인 (E) 야!
진표,우혁 야? (하며 돌아본다)
다인 (우혁이 던진 공 들어보이
며) 너 축구 그렇게 밖에
못하냐?
진표,우혁 ? (보는 데서)
(M) 경쾌한 음악 시작되며,
S#60 야외 축구장(밤)
삐이이익----!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축구.룰도 없이,
진행되는 막축구다. 다인,우혁,
은새,진표, 신나게 달린다.
골 집어넣으면 옷을 얼굴에 뒤집
어 쓰고 달려가며 골세레머니도
하고,땀에 흠뻑 젖어서 건강하게
뛰고 있는 네 사람의 모습 청량
하고 밝게.다인 달린다. 달리면서
우울함을 털어버린다. 마침내
한골을 집어넣은 다인, 신나서
한손 들고 운동장을 달리며 밝게
웃는 모습에 스틸 걸리면서.
S#61 어느 골프장 주차장(낮)
- (자막) 5년 후 -
<제8회 ***컵 골프대회>
현수막 걸려있다.
채연의 차가 도착한다. 자판기 옆
에서 커피 마시며 잡담하고 있던
두서너명의 기자들, 종이컵
버리고 그쪽으로 간다.더욱
예쁘고 세련되진 모습으로 차
에서 내리는 채연.
기자1 정채연 프로, 저번 경기
잘 봤습니다. 오늘 경기
자신 있습니까?
채연 (내려와 걸으며 겸손한
표정) 골퍼에게 쉬운 시합
이 있나요?그저 열심히
하는 거죠.
기자1 하하. 여전히 겸손하네요.
국내에 라이벌이 있다면
어떤 선수가 있을까요?
채연 글쎄요? (물론 있을 리가
없다) 지금쯤 어디선가
열심히 실력을 키우고
있겠죠? (웃는 데서)
S#62 동 골프장 경기과(낮)
유니폼을 갖춰입고 주욱 정렬
해서 서있는 캐디들.(*나중에
입을 리치칼튼 캐디복과 차별화)
마스터 (티켓을 나눠주며) 오늘
여러분들이 맡을 출전
선수들입니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해 봉사해주시기 바랍니다.
티켓을 받던 한 캐디의 손이
멈칫한다. 티켓에 적힌 선수이름은
‘정채연’이다.
S#63 골프장(낮)
갤러리들의 환호 속에 손을 흔들
어주며 골프장으로 들어서는 채연.
그 뒤를, 정채연이란 이름이
적힌 클럽백이 담긴 카트를 끌며
따르는 캐디.
채연 (갤러리들 틈에 서있는
태훈을 발견하고는) 오빠!
(손을 흔든다)
태훈 (못 말리겠다는 듯이 웃다가
문득 ‘정채연’이라는 이름이
적힌 진행 조끼를 입은 캐디
를 본다)
캐디 ...! (보고 있다가 얼른
외면하며 모자 푹 눌러쓴다)
태훈 ? (보는데)
안내방송으로 채연이 속한 조의
선수이름들을 호명한다.갤러리
들의 환호와 박수.
채연 (여유있게 캐디에게 손
내밀며) 드라이버.
캐디, 클럽백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고개를 외면하고 내밀다가
클럽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채연 (표정 확 굳으며 줏으려
몸 숙이고)
캐디 죄...죄송합니다. (줏으려
몸 숙인다)
동시에 드라이버를 잡는 두 사람.
순간 눈이 마주친다.
채연 ! (하얗게 질린다)
다인 (난처하게 웃으며) 오랜만
이다...(클럽을 건넨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라이벌 4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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