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도롱 또똣 6
<맨도롱 또똣 5회>
맨도롱 홀 (N)
건우 정주 얼굴 잡고 키스하는 듯 얼굴 가깝다.
정주 놀라고 떨려서 얼결 눈 꼭 감는다..
/입구
지원 문 열고 들어서려다가, 건우 정주 가깝게 선 거 봤다.
지원 굳는다.
/홀
건우 정주 아주 가깝게 잡고 있고 멈춰 있는데,
문 닫히는 소리 난다.
건우 문 쪽 돌아본다..지원 들어서지 않고 나갔다.
건우 지원이 나간 문 가만 바라보다가 정주 보는데
정주 긴장해서 눈 꽉 감고 있다.
건우 (놓고)눈떠. 갔어.
정주 (화딱 눈 뜨고 화들 떨어지며)뭐야. (민망) 놀랬잖아.
건우 (보고)뭘 놀라,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하겠냐? 놀라긴 내가 더 놀랬다. 왜 느끼하게 눈은 감고 그러냐.
정주 (당황이나 지지 않고)너무 놀라서 그런 거지.
건우 보통 놀라면 눈 똥그랗게 뜨지 않나?
정주 난 감아. 무섭고 드러운 꼴 안 볼라고 꼭 감아.
하는데 건우 휙 정주 앞에 얼굴 들이밀면 정주 당황해서 눈 똥그래지는데
건우 봐~!! 똥그랗게 뜨지.
정주 (욱 해서 그대로 박치기)
건우 앗!! 아프다 이마 문지르며 ‘뭐야 미쳤어?’
정주 너 진짜 눈 똥그래 질 때 까지 맞아 볼래!? 너 연애질 하는데
왜 나는 이용 하구 그래~!
건우 (에씨 이마 문지르며)그래 이용했다(!) 지원이 열 받으라고
너 이용했어. 근데 먼저 불 지핀 건 너잖아! 같이 사는 이상한
사이처럼 얘기 한 게 누군데~.
정주 속 터져서 그랬다, 등신 같이 당하기만 하니까 속상해서 나도
그 여자 열 받으라고 거든 거야.
건우 니가 왜 속이 터져~!? 너 나 좋아하냐!? (홧김에~!!)
정주 (노려본다)...
건우 (엇, 약간 주춤해서 일부러 강조) 그런 것도 아니면서(!)
왜 오버하고 그래. (하는데)
정주 (빤히 노려보다가 돌아서는데)
건우 (얼른 잡고) 너 왜 그래~! 아니라고 해야지, 한 대치든가
발로 차든가~! 찜찜하게 왜 이래~!?
정주 (보고...) 눈 똥그래 진 거 보니까, 놀랬나 부네. 당황했냐?
건우 (주춤 보는데)
정주 그러니까 앞으로 조심해. (건우가 한 것처럼 얼굴 앞에
갖다 대고 살벌하게) 한번만 더 그 딴 식으로 이용하면,
확! 좋아해 버린다.
건우 (움찔 물러서는데)
정주 (확 멱살이든, 어깨든 잡는다) 어딜 가~! (잡고) 나는 너처럼
하는 시늉만하다 빠지고 그러지 않아.
건우 (날 덮치겠다고? 쫄았다, 입술보호 이빨로 물어서 감춘다)
정주 (보다가, 그대로 발로 쪼인트 깐다)
건우 (아~!!! 아파죽는다)
정주 해달란 데로 해줬는데, 마음 좀 편해?
건우 (에잇!!!이지만)그래 맞으니까 맘이 한결 편하네~(안지
려구 쎄게 말하는, 하지만 아프긴 한..)
정주 맘도 편한 김에, 뒷정리랑 청소랑 니가 알아서 다해라.
(하고 2층으로 올라가 버린다)
건우 (우씨,,지만 반항하지 못한다)
2층 창고방 (N)
정주 올라왔는데 속상하다. 털썩 침대에 앉는다.
정주 내가 지 좋아할까봐 그렇게 무섭나~,,(했다가,,시무룩..)
나도 무섭다...(건우 좋아해서 상처받을까 정주도 무섭다)
->인서트
건우 나는 걔가 정말 좋아.
정주 쳇, 나는 돈만 좋아. 돈 벌었으니 됐지. (하고)
맨도롱 주방 (N)
풍산 설거지 한 와인 셋트들, 마른 행주질,,
건우 다리 바에 찍 올리고 앉아서 와인 남은 거 마시며 골똘 생각 중이다..
->인서트
건우가 너나 좋아하냐? 할 때 빤히 보던 정주의 눈빛...
건우 (매우 신경 쓰인다) 뭐야,,,
풍산 형, 그렇게 신경 쓰여? 그러다 바로 리조트 쫓아 가려구?
건우 리조트? 아, 지원이. 걔한테는 신호가 오면 찾아가면 돼.
풍산 신호?
건우 항상 그랬듯이, 지원이가 화해를 위한 미끼를 던져 줄 거야,
그때 덥석 물고 다시 평화롭게 어장에 입성하면 돼.
풍산 그 여자가 형을 조금 이라도 좋아하면 평화로울 수가 없지.
정주누나랑 여기서 같이 일하고 같이 사는 거 알았잖아.
건우 지원이가 오해를 하면 사정 설명을 해야지. 정주가 많이
아프다고.
풍산 그래. (슬쩍) 만약에 누나가 아픈 게 아니면, 누나 여기서
내 보낼 거야?
건우 정주가 아픈 거 몰랐으면, 첨부터 여기 빌려주지 않았겠지.
풍산 그러면 누나한테 잘해 주는 게 온리 불쌍한 거 밖에 없어?
딴 감정은 없어?
건우 딴 감정 뭐? 나는 정주한테 전혀 그런 감정 없어. 정주도
그렇다고 했어 (!!스스로 단도리하고 간다)
풍산 당분간 이 오해는 지속 되어야 겠네. 맨도롱 또똣의 평화를
위해서. (한숨 도리도리)
/맨도롱 외경 (N)
맨도롱 창고방 (N)
건우 씻고 올라 왔는데, 정주 공간 쪽 불 꺼져 있다.
건우 (싸운 뒤 퉁명이나,,신경쓰여서) 이정주 자?
정주 ...
건우 너 저녁도 안 먹은 거 같은데 그냥 자? 뭐 좀 해줄까?
정주 ...
건우 저번에 떡볶이 먹고 싶다고 그래서 떡 사놨는데, 해올까?
서울역 떡볶이처럼 맵게 해서 어묵도 잔뜩 넣고 계란도 넣고, 아 라면사리도 넣을까?(떡볶이 핑계로 풀어보려 친절하게)
정주 (벌떡 일어나서 노려보고) 꼬시지마!
건우 (움찔)
정주 나는 정말 생각이 없거든, 그런데 니가 아무생각 없이 꼬시면,
나는 넘어갈 수밖에 없어. 그러고 나면, 내 속만 상할거고, 나만 퉁퉁 부울 거야, 난 그렇게 되기 싫어. 그러니까
꼬시지마!!
건우 꼬시기는! 누가 억지로 먹으라고 꼬셨냐!
정주 유혹했잖아! 이 한밤중의 떡볶이처럼 사악한 놈아!! (하고
이불 덮어 쓰고 눕는다)
건우 내가 뭘 어쨌다구! 떡볶이에 치즈도 넣겠다구 했으면 아주
살인마라구 했겠다! 만두도 넣자고 했으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됐겠네~! (하고 간다)
/건우 공간
건우 자기 자리로 가서 휙 눕는다.
/정주 자리
정주 ‘나쁜놈’ 건우에 대한 원망보단 이미 넘어가고 있는 자신에 대한 슬픔..
/건우 자리
건우 다시 더 찜찜해 졌다. 에이..속상하다.
정주가 떡볶이 얘기만 하는 게 아닌 거 같아서 더 찜찜하다.
/맨도롱 외경 (D)
맨도롱 홀 (D)
정주 새벽부터 일어나 청소 하고 있다. 창틀 같은 곳 닦고 있는.
맨도롱 창고방 (D)
건우 자고 있다.
맨도롱 마당 (D)
정주 마당 일각도 부지런히 쓸고 있는데,
정배 해실 복녀 유자 함께 푸대 자루, 집게 들고 몰려간다.
정주 안녕하세요~! 일찍들 일 나가시나 봐요?
정배 마을 청소 나가. 큰 파도 왔다 나가면 한 번씩 치워줘야 돼.
정주 아, 그럼 저희도 청소 하러 나가야죠.
유자 맨도롱은 한 번도 청소하러 안 나왔는데.
정주 저희도 해야죠. 금방 나갈게요~!! (하고 뛰어 들어간다)
일동 (그런 유자보고)
정배 저 비바린 첨 부지런허여. 해녀혹교도 지원 했덴핸게(저 아가 씨는 참 부지런해, 해녀학교 지원도 했잖아.)
유자 기여게.(그래?)
정배 유자 아지망도 면접 들어가주 무사? 점수 짜게 주지 마라.(유 자아주망도 면접 들어가지. 점수 짜게 주지 마.)
일동 (그렇다,,나쁘지 않다 싶게 끄덕 정도 하며 이동한다)
맨도롱 창고방 (D)
정주 자는 건우 깨운다.
정주 백건우, 일어나~! 백건우 청소하러 가자.
건우 아,,그거 벌금 만원만 내면 돼. (하는데)
정주 일어나!! (등짝 후려친다)
건우 왜~!
정주 동네어른들 다 청소나가는데, 맨날 빠지니까 사람들이 미워
하지.
건우 난 미움 받아도 상관 없어. (다시 퍼지려는데)
정주 (잡으며) 난 상관있어~! 잘 보여야 된단 말이야. 일어나.
소랑마을 해변가 일각 (D)
건우 정주, 운동복 차림 정도 하고 마을 청소 거들러 나왔다.
건우 늘어지게 하품하며 피곤하다..
정주 어른들하고 몰려서,
정주 아, 해안 바위쪽 청소도 해야 돼요? 저두 같이 갈께요.
(아부하며 따라가려는)
건우 이정주, 이제 들어가?
정주 건우 넌, 동네 길 청소 더 해~.
건우 아, 나 들어갈 거야.
정주 (들어가면 죽는다 표정과 주먹과 온갖 제스츄어)
건우 (에이..)
소랑마을 해변 동네 일각 (D)
건우 성의 없이 빗자루 움직여 청소하는데, 어디서 뭔가 날아온다.
건우 뭐야 싶어 보는데,
7세정도 소년(유자아줌마손자) 한쪽에 앉아서 이쪽을 비비탄총 쏜다.
건우 니가 쐈냐?
소년 아저씨한테 쏜 거 아니거든요.
건우 아저씨? (욱한데)
소년 건우 옆으로 또 핑 총 쏜다.
총 쏘는 쪽 담벼락에 꽃 화분 꽃잎 맞고 부서진다.
건우 위험하니까 하지마라, 그러다 혼난다.
소년 개무시하고 또 총 쏘는데,
쨍그랑 비비탄 그 옆에 가로등 맞았다. 전구 깨졌다.
소년 놀라서 사색 되서 벌떡 일어난다.
건우 (꼬시다) 형이 그만하랬지? 너 이제 큰일 났다.
소년 (울먹울먹)
건우 저거 공공기물이거든, 이 동네 읍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냐?
그 아저씨가 알면 너 바로 신고 들어간다.
소년 (울음 터트린다)
건우 울어도 소용없어. 꼬맹이라두 안 봐주고 벌금 매길걸.
너 이제 완전 혼나겠다. (하는데)
유자 OFF) 이놈이 조석! (이 눔의 자식이!!)
유자의 호통 소리 뒤이어, 건우 등짝 스매싱 들어온다.
건우 화들짝 놀라서 보는데
빗자루 들고 선 살벌한 표정의 유자다. 흥분한 유자 (제주사투리 주로)
소년 ‘할머니~!!!’ 더 크게 울며 유자에게 매달린다.
유자 무사 놈이 손지를 울렴시? (왜 남의 손주를 울려!! )
건우 쟤가 잘못 한 거거든요.
유자 (위협적으로 빗자루 휘두르며) 아이가 잘못허긴 뭘 잘못해!
경허고 이건 또 무신 숭시고? 놈이 집 앞이 불싸는것도 오꼿 벌러부러신게게? (얘가 잘못하긴 뭘 잘못해!! 그리구 이건 뭐 야!!? 남의 집 앞에 가로등도 부숴놨네!!)
건우 아줌마 뭔 말인지 한국말로 하세요.
유자 이런 개망나니 고튼 조석을 기냥! 이거 어떵헐거냐? 서러내라 (이런 망나니 같은 놈이 있나~!! 이거 어쩔꺼야!! 고쳐 내라!!) (치켜세운 빗자루 이용한 위협적 삿대질)
건우 아줌마! 왜 이러세요 진짜!!
유자 이 조식이 똥낀놈이 썽낸댄 헨게.. 어디서 큰소리냐? 허여볼 탸?(이 놈이 어따 언성을 높여!! 해보자고!!)(더 위협적 삿대질)
건우 움찔인데, 정주 ‘건우야~’ 하며 다가온다.
건우 정주 봤다. ‘정주야~‘ 한편이 온 반가운, 얼른 정주 뒤곁으로 선다.
정주 무슨 일 이이야? 왜 그래?
건우 저 아줌마가 등짝 막 때리구, 빗자루로 후려 칠라 그러잖아~
유자 저놈이 조식이 우리 손질 울리곡 저것도 벌러 부러시녜
(저놈이 우리 손주 울리고, 저것도 저래 놨다!!)
(곁에 선 손자 꼭 안고, 가로등 가리킨다)
정주 (보고) 아주머니, 애기가 장난감총 들었는데, 그걸로 저거
깬 거 아니에요?
건우 (끄덕끄덕)
유자 (보니까 좀 그런가 싶지만) 아가 느가 경했나?
(아가 니가 그랬어?)
소년 (대답 못한다)
건우 야 꼬맹이 사실 대로 말해~!
소년 (앙!! 더 크게 운다)
유자 (건우 노려보고) 이놈이 조식이! 무사 놈이 손지헌티 큰소리 고?! (저놈의 자식이~! 왜 남의 손주한테 소리를 질러!!!) (더 크게 소리 지르고 빗자루 삿대질)
건우 (움찔 정주 뒤로 숨는)
정주 (건우 막아주며) 아주머니 왜 이러세요~! 우리건우가 뭘 잘못
했다고 그러세요.
유자 (할말 없지만) 하이고 고튼 서울 사름이랜 펜들엄신게 (아이고 같은 서울 사람이라고 편드네~~!! )
정주 편드는 게 아니고, 일방적으로 우기시니까 그렇죠.
유자 두린 아이가 호꼼 잘 못 헐수도 있주. 그거가졍 아이한티 그 냥 어! 용심이나내곡 못되 쳐 먹은거 허당! (애가 좀 잘 못할 수도 있지, 애한테 그냥 어!? 야박하고 못돼 처 먹어가지구!!) (할말 없으니 더 우기기)
정주 (억울)아니 뭐 또 그렇게 말을 하세요~!?
유자 아, 됐져. 말허지 말게. 두린 아이나 나이 한거나 ... 글라. (됐 어, 말 말자구. 둘이 똑같구만~!! 가자!) (하고 손자 데리고 돌 아서 간다)
/일각
유자 손자 데리고 가는데 정배 마주친다.
정배 무사? 무신일 이고? 싸완? (무슨 일이야? 싸웠어?)
유자 저 서울 비바리 경 안봐신디...(저 서울아가씨 아주 못쓰겠네.) (하고 손자 데리고 간다)
/일각
정주 건우 함께 다.
정주 (답답한)저 아줌마 진짜 말 안 통하신다. 너 아까 맞았지?
건우 어, 등짝을 그냥 빡~! 그리고 아까 걔가 비비탄 쏴서 여기 (뒷통수) 맞았어. (보여주는)
정주 무슨 그런 위험한 장난감을 갖고다니냐(비비탄 맞은거 봐주는)
건우 그러니까 나는 말린 죄 밖에 없어.
정배 (다가와서) 유자아주망이랑 싸웠나?
정주 저거 그 아줌마 손자가 그랬는데, 건우가 그랬다고 하시
잖아요.
정배 (가로등 보고) 아휴, 깨먹었네.
정주 정말 건우가 그런 거 아니거든요,
정배 편들어 주는 건 좋은데 좀 참지 그랬어. 아가씨 똑 떨어지겠 네
정주 뭐가요?
정배 해녀학교 지원했잖아. 유자아주망도 면접관중에 하난데
이렇게 되면 점수 못 받지.
건우 (해녀학교 뭔 소리지?? 정주 보는데)
정주 에이, 아줌마가 애두 아니시고 이런 사적인 일로 점수를
안주시겠어요.
정배 (도리도리)유자아주망은 내가 아는데 뒤끝이 도마뱀 꼬리만큼
길어. 틀림없이 빵점 줄 거야. (쯧쯧) 참지 그랬어..(건우랑
친해서 안됐다 싶게 보고 간다)
정주 (난감하다)
소랑마을 일각 (D)
건우 정주 함께 걸으며
건우 해녀학교? 그런 걸 나한테 말두 안하고 지원했어?
정주 붙으면 얘기 할라 그랬지. (속상하다) 아 어떡하지.
건우 어떡하긴 더 잘됐어. 그런 거 힘들어서 니가 어떻게 하냐.
하지마 하지마.
정주 재료비 중에 해산물 값이 제일 비싸, 직접 따면 그게 어디냐?
건우 그 돈 아끼겠다고 직접해녀를 한다고?
정주 돈도 돈이지만, 나도 뭔가 해내고 싶었단 말이야.
건우 (본다)
정주 제주도에 와서, 제대로 한 게 없잖아. 식당은 니가 거저나
다름없게 빌려줘서 차린거고.
건우 거저는 무슨, 너는 전 재산 털었잖아.
정주 해녀학교 수료하면 식당 컨셉도 특이하게 잡을 수 있고,
재료도 어느 정도는 직접 댈 수 있고, 해녀아줌마들이랑
친해지면 아예 그쪽 판로도 뚫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단말이야.
건우 (의외다,,존경스럽다) 정주 너 고민 많이 했구나.
정주 꼭 붙고 싶었는데, 어떡해..(속상하다)
건우 정주야, 그렇게 붙고 싶으면, 황토맨 사진 있잖아, 그걸로
읍장협박해서 붙여 달라고 해. (완전 좋은 생각해냈다 인데)
정주 그게 말이 돼! 넌 진짜~! 아후,,(앞서 간다)
건우 (찜찜하다)
읍사무소 일각 (D)
황욱 읍사무소 직원 나승호와 대화 중이다.
‘제주신문에도 소랑해녀 학교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황욱 살펴 보며 있는데,
/입구
정주 쭈뼛 들어선다. 저쪽에 선 황욱 보인다.
황욱 그런 정주 봤다 다가온다.
정주 황욱 보고 꾸벅 인사한다.
읍사무소 일각 (D)
황욱 정주 함께 다.
정주 (저자세) 많이 바쁘세요?
황욱 바쁘긴 하지만, 읍사무소 찾아오신 주민분과 대화할 시간은
있습니다. 민원 있습니까?
정주 민원은 아니고, 친목이죠. 지난번에 얻어먹은 것도 있고 해서
제가 오늘 저녁을 대접할까 해서요. (가식 미소)
황욱 지금 청탁하는 겁니까?
정주 예? (뜨끔)
황욱 해녀학교 지원한 거 알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면접심사
보실 고유자 아주머니랑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더군요.
그쪽에 깎아 먹힐 점수, 저한테 와서 만회해 보려고 청탁
하려는 거 아닙니까?
정주 (에잇@#$)맞습니다. 동네 소식에 참 훤하시네요.
황욱 모든 소식에 훤한 건 아닙니다.
정주 ??
황욱 그러게 싸움질을 왜 합니까. 누구하나가 작정하구 밀어주지
않는 한 불합격이겠네요.
정주 그러니까 저 좀 밀어주세요. 저 만점 주시면 안돼요? 그리구
다른 분들한테도 저 점수 잘 주게 얘기 좀 잘 해주세요(비굴)
황욱 이렇게 대놓고 청탁하면 부정행위로 실격입니다.
정주 국가대표 뽑는 것도 아니고, 되게 빡빡하게 구시네요,
(째려 보다가,,핸드폰 꼭 쥔다,,건우의 말이 생각난다)
건우 E) 황토맨 사진있잖아. 그걸로 읍장 협박해서 붙여 달라고 해.
정주 (그럴 순 없다 도리도리) 됐습니다. (돌아가려는)
황욱 왜 그냥 갑니까?
정주 가라면서요.
황욱 협박은 안 합니까? 내 약점 잡고 있는데.
정주 (핸드폰 꾹 쥐는 할까 말까 했는데)
황욱 비밀 지켜주기로 한 약속 지키는 겁니까?
정주 뭐,,네..
황욱 그럼 거기에 대한 답례는 하죠. 나갑시다.
정주 예?
황욱 읍사무소 직원들 다 있는데, 여기서 십분 이상 둘이 서있으면
연애하는 줄 압니다. 자 좌향 좌 직진. (몰아가고)
정주 (얼결에 몰려서 나간다)
소랑마을 정자 (D)
건우 한쪽 살피며 약간 긴장,,손가락 깨물며 주시하는데..
보면 유자,복녀,해실..함께 앉아서 망사리 수선하며 날씨정도 화제로 수다중.
복녀 “오널 날씨 첨 좋다. (오늘 날씨가 참 좋네)”
유자 “ 경허난 산디 오널 물질도 하영허영 우리 손지덜 괴기 사줘 지 쿠다. (그래서인지 오늘 물질도 많이 해서 우리 손주들 고기 사 줄수 있겠어요)
복녀 손지덜 노려왕 좋으큰게. 우리 손지덜은 바쁘덴 노려오지도 안허 는디 부러운게.(손주들 내려와 좋겠네. 우리 손주들은 바쁘다고 내려오지도 않는데 부럽네)
유자 우리 아이덜은 아직 어리난 쉽게 와집주. 내년이 혹교 들어가민 이제 자주 못 올거우다. (우리 애들은 아직 어리니까 쉽게 올수 있죠. 내년에 학교들어가면 이제 자주 못올거에요.)
건우 유자에게 사과를 해야 하난 고민하며 왔다.
건우 아,,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 내가 왜 빌어야 돼(하다가)
건우 에잇 돌아서 간다. ‘안해안해’ 했는데,,정주 생각난다.
건우 다시 유턴해서 돌아간다.
건우 다시 짱 보는데,,누군가 어깨 툭 친다. 깜짝 보면 정배다.
마을일각 (D)
건우 정배 함께 다. 정배 막걸리 하나 건우에게 내밀며
정배 유자 아주망과 화해를 하고 싶으면, 일단 막걸리를 한잔
쫙 돌려.
건우 (끄덕)
정배 자네도 한잔 마시고, (숟가락)노래를 한곡 뽑아. 노래는
나훈아 꺼. 유자가 나훈아를 좋아해.
건우 ...
정배 잡초로 가는 거야.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할 수 있겠어?
건우 (도리도리)
정배 노래를 잘 못하면, 분위기는 더 다운 될 수 있겠지, 그럴 땐 (화투곽 하나 건넨다)화투 패를 쫙 돌려. 그리고 딱 오만원만 잃어줘.
건우 아 저 막걸리도 안 좋아하고 나훈아 노래도 모르고, 화투도
못 쳐요. 못하겠어요. (가려는데)
정배 못해? 그럼 그 친구 아가씨는 똑 떨어지는거야. 유자아주망이
뒤끝이 얼마나 강한데.
건우 (아씨..)
정배 자, 막걸리, 노래, 화투. (막걸리, 숟가락 화투 쥐어준다)
해 봐. (어깨 툭툭 쳐주고 간다)
건우 (받은 거 보고,,)노래가 뭐랬더라 이름 모를 잡초야..(괴롭다, 하지만 해야 되나 싶다)
소랑 마을 정자 (D)
해실 복녀 유자 함께 다.
유자 (해실에게)서울 비바리한티 너도 쩜수 주지말아이 (그 서울아 가씨한테 해실이 너도 점수 주지 마)
해실 (어른스럽게) 공평허게 심사해사주. 싸웠덴 경허민 되어? (공 평하게 심사해야지 싸웠다구 그러면 되나.)
유자 쩜수 주는 사름 마음이주. 해실이도 그 송씬가 허는 사름 쩜 수 잘 주랜 해났수게.(점수 주는 사람 마음이지, 해실이두 그 송씬가 하는 사람 점수 잘 주라고 했잖아.)
해실 (큼)그 사름은 처지가 딱허난 도와주라는 거주. 그 처지에 허 세가 잔뜩있고 성격도 이상허여. 어딜 강 빌어먹는 것도 힘들 사름이여. 물질도 기술인디. 그 거라도 배왕 먹엉 살질 열어주 민 좋은 일 허는 거주.(일어나서 간다) (그 사람은, 처지가 딱하 니까 도와주라는 거지. 그 처지에 허세는 가득하구 성격도 괴팍 해. 어디 가서 빌어먹는 것도 힘들 인사야. 물질도 기술인데, 그 거라두 배워서 먹구살길 열어주면 좋은 일 하는 거지.)
소랑마을 골목 일각 (D)
해실 걸어가는데, 핸드폰 문자 온다 보면 ‘송씨’ 다.
정근 E)도와줄꺼라더니 왜 연락이 없습니까? 나 면접 자신 없는데
따로 과외같은 거 안 해줍니까?
해실 (보는데 핏..) 할 맘이 있긴 한가 부네.
리조트 정근 사무실 (D)
정근 희라와 함께 다. 문자 보내놓고 기다리는데 답이 없다..
희라 오빠, 오늘 우리 남친 경기 끝나고, 도지사 가족 분들이랑
식사하기로 했어. 오빠도 안면 있으니까 같이 할래?
정근 ...
희라 오빠?
정근 어, 그러던가.
희라 오빠 문자 씹혔어?
정근 ??
희라 아까 문자 보내는 거 봤어, 그 뒤로 답장 오는 소린 없고,
오빠는 계속 핸드폰 보면서 똥씹은 표정이구, 그럼 씹힌거지.
정근 씹힌 건가,,,(하는데)
띵똥 문자 온다.
‘지금 시간 비니까, 와요’
정근 안 씹혔어. (표정 활짝 피어서 나간다)
해녀학교 일각 (D)
해실 정근 면접에 대해서 의논하는. 해녀에 대한 자료들 건네고
해실 송씨의 경쟁력은 동정심 유발이니까 불쌍해 보이게 입고,
공손하게 얘기해요. 내가 주변에 사정 얘기해 놨어요.
정근 그게 되겠어요? 나는 어릴 때 학예회에서도 왕자역 말고는
다른 역 해본 적이 없어. 너무 귀티가 흘러서 다른 역은
어울리지가 않았거든. 아줌마는, 공주를 해봤을 거 같진 않네.
해실 (핏 받아주는) 그러네요 나는 공주는 못해 봤네요.
정근 내가 이런 저런 왕자 역을 해보긴 했는데, 감정이입은 안됐어
왜 그깟 공주 하나 때문에 용이랑도 싸우고, 전쟁도 일으
키고 피곤하게들 구는지.
해실 왕자는 멋있으라고 있는 역인데, 그럼 용한테도 깨지고 전쟁
무서워서 도망가구 그런 찐따면, 되겠어요?
정근 (빤히보고) 아줌마, 아줌마는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엄청
멋있는 짓 하고 있는 중이야, 용이랑 싸우는 거보다 용감하고
전쟁을 치루는 거 보다 처절하다고, 내가 지금.
해실 멋있는 거 못 알아 봐드려서 죄송하네요 왕자님.(장단 맞춰
주고) 그런 처절한 각오면, (자료) 그거나 달달 외워요.
정근 난, 절대로 공부하지 않을 거요. 떨어져서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까. 안 붙으면 그게 운명이니까, 이 연극은
여기까지.(일어나는데)
해실 송씨, 내가 그 쪽이랑 인연이 이어진 건 같은데, 운명을
들먹거릴 만한 인연은 아니에요.
정근 (본다)
해실 (담담하지만, 확고하게) 난 운명을 열아홉에 만났고, 난
그 운명 따라 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절대 나하고 민망하게
엮일 일 없으니까, 공부해서 꼭 붙어요. (보살미소)
정근 (그런 해실 빤히 본다)
동네 일각 유자집 앞 (D)
건우 화해해 보려고 유자 아줌마집 앞 찾아왔다.
(손에 막걸리, 숟가락 화투 든 비닐 있는)
건우 기웃 보는데,
/마당 안
유자, 며느리와 유자손자, 손자들 함께 있다. (7세남, 5세남)
손자들 유자에게 땡깡 피고 있는 중이다.
며느리 밥 먹어야지, 아침도 안 먹었잖아.
소년 할머니집 싫어. 엄마 접때 갔던 리조트 가자~!!
며느리 밥 먹구 나면 가자.
소년 싫어. 비린내 나. 할머니집도 비린내 나고 밥도 비린내나.
며느리 (당황당황) 어머니 죄송해요.
유자 됐져. 안먹켄허는디 놔두라. 아이덜 데령 리조튼가 허는디 강 밥 멕이라! (됐다, 먹기 싫다는데 놔둬라. 애들 데리고 리조튼 가 하는데 가서 밥 먹여라.) (밥 상 치우려는데)
건우 ‘안녕하세요’ 들어선다. 비닐 봉투 내려 뒀고, 단정 선.
유자와 일동 건우 본다.
유자 무사 완디? (왜 왔나?)
건우 (정중 젠틀)고유자 여사님 모시러 왔습니다.
유자 무시거? (뭐?)
건우 저희 레스토랑에 고유자 여사님의 며느님과 손주분을 위한
오찬이 예약됐거든요.
며느리 어머니, 저희 위해서 레스토랑 예약하셨어요?
유자 ...그게..
며느리 어디 레스토랑이에요?
맨도롱 또똣 (D)
유자, 유자며느리, 유자 손자들 함께 앉아 있다.
며느리 이 동네에 이렇게 예쁜 레스토랑이 있었어요.
건우 고유자 여사님은 저희 단골이십니다.
유자 (뭔 소리 싶게 보는)
며느리 어머니 센스 있으세요~.
유자 (큼 좋다)
<화면전환>
식탁에 해산물 피자, 스파게티 예쁘게 셋팅돼 있다. 손주들 와~! 좋다.
건우 너희 할머니가 따오신 해산물로 만든 거야. 먹어봐 절대
비린내 안날 거야.
유자 게게 싱싱헌 건디 비린내가 날 리가 셔? (그럼 싱싱한 건데 비린내 안나지.)
건우 (찡긋이다)
/유자 며느리 손주들 피자 스파게티 맛있게 먹는다.
/주방
건우 풍산 함께 본다.
풍산 고유자 여사님 완전 풀린 거 같은데.
건우 그지, 아 다행이다. 잡초 안 부르고 해결 했어~.
소랑마을 정자 (D)
유자, 같은 피자 한판 복녀와 아줌마 정배 앞에 내놓으며.
유자 맨도롱 사장이 겪어 보난 사름이 괜찮은게. 음식도 맛좋고, 젊 은 총각이 경우가 이신게. (맨도롱 사장이, 겪어 보니까 사람 이 괜찮네. 음식도 맛있고. 젊은 총각이 아주 경우가 있어.) (칭찬 모드로 돌아섰다)
마을 일각 (D)
건우 정배 함께 다.
건우 그 아줌마 완전 풀리신 거죠?
정배 그렇지. 유자아주망이 뒤끝은 도마뱀처럼 긴데, 한번 땡강
자르면 또 금방 갖다 버려.
건우 이제 우리 정주 붙을 수 있는 거죠?
정배 맨도롱이 애썼네. 아가씨가 좋은 친구 뒀네. 그냥 친구(강조) 맞는 거지? (욱이랑 붙여주려는데, 낌새 이상하니 떠보는)
건우 예, 왜요?
정배 아니야. 어쨌든 친구아가씨가 알면 엄청 고마워하겠네.
건우 친구사이에 알아달라고 한건가요. 대놓고 생색내지 않고
뒤에서 키다리 아저씨처럼 도와주는 게 진짜 친구죠.
정배 그래? 그럼 나도 자네가 그 아가씨 도와준 거 비밀로 해줄게.
건우 아, 예,,(왠지 아쉬운)
정배 알아달라고 한 거 아니라니까 멋있네, 비밀 꼭 지켜 줄게.
건우 (뭐 꼭 안 지켜줘도 되는데 싶은 무성의한 끄덕)
해녀박물관 (D)
정주 황욱과 함께 해녀 박물관 돌아보고 있다.
정주 해녀박물관 견학한 영수증 가져가면 면접 때 가산점이라도
주는 거에요?
황욱 제주도 해녀는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어려운 작업환경을 딛고 생업을 영위해온 제주의 상징입니다.
이박물관이나 해녀학교는 그 상징을 보존 계승하려고 설립한 곳이고요.
정주 그거 (팜플렛) 박물관 소개글에 똑같이 나오거든요. 와 이걸
토시하나 안 틀리고 외우시네.
황욱 그러니까, 그런 것 하나하나 잘 읽고 외우란 겁니다. 전복
소라 따서 돈 벌 생각만 하면 붙을 수 없습니다.
정주 참 교과서 같은 소리만 하십니다.
황욱 전교1등들은 모두 교과서 안에 답이 있다고 하는거 몰라요?
(팜플렛) 해녀에 관한 교과서 잘 보고 답 찾아 봐요. (간다)
해녀상 공원 (D)
황욱 정주 함께 해녀상 앞에 앉아 있다. 같이 자판기 커피정도 한잔 하며
정주 (팜플렛이랑, 제주해녀 안내책 보며) 저기, 혹시 이게 면접
힌트에요?
황욱 ..
정주 이거 달달 외우면 면접 질문 대답 백점 짜리로 하는거에요?
황욱 이정주씨는 꼼수 안 부리는 타입인거 같으니까, 열심히 외워
보세요. 혹시 압니까. 전교1등으로 붙을지.
정주 정말로 전교1등으로 붙으면 제가 진짜 한 턱 쏠께요. 잘 되면, 저도 이 아줌마처럼 해녀 되는 거네요.(동상 툭툭 농담인데)
황욱 제 첫사랑입니다.
정주 ??
황욱 그 아줌마가 제 첫사랑입니다.
정주 해녀동상이요?
황욱 어머니가 엄청 엄하셨습니다. 뒤지게 혼나고 나면 집에
안 들어가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여기 와서 울었습니다.
정주 (핏)
황욱 내가 기대서 운 유일한 여잡니다. 이 분이.
정주 그럼 스무 살 때 서울로 가출했다가 돌아오셨을 때도 이분
잡구 울었겠네요.
황욱 그 때는, 아주, 펑펑 울었습니다. 용돈 벌려고 속옷 모델한
것도 이 아줌마한테는 다 털어 놨어요.
정주 아~. 이 분도 아시는구나 읍장님 비밀.
황욱 이 동네에서 이정주씨랑, 이분 둘만 아는 비밀입니다.
정주 예. 그런데 서울로 가출은 왜 하신 거에요?
황욱 마을 어른들이 하도 잘생겼다구들 하셔서, 그거 믿고
배우해 볼 생각으로 갔었습니다. (진지하시다)
정주 .....정말로요?
황욱 네, 그 때는 정말로 잘생겼었습니다. 사진 봤잖아요.
정주 지금, 농담으로 하시는 말이죠?
황욱 아닌데요.
정주 정색하는 개그 그런 거 아니에요?
황욱 아닙니다. (하고 일어나서 돌아서는데 핏 웃는다)
정주 (중얼 왠일) 보기보다 자뻑있으시네...
맨도롱 또똣 앞 (D)
건우 정주 기다리며 있다.
건우 얘는 나더러는 쉬는 시간 칼 같이 지키라면서 왜 안와..
건우 내다보는데, 황욱 차 앞에 서고 정주 내린다. 어라 싶어서 보는데
정주 ‘감사합니다’ 인사 꾸벅 한다.
건우 (다가와서 띠껍다) 뭐야? 왜 읍장차를 타구 와?
정주 어, 읍장님이 태워주셨어.
건우 그래, (괜히 운전석 욱에게) 아휴 감사합니다. 걸어다녀도
되는 환한 대낮에 굳이 태워도 주시고, 참 젠틀맨이시네요~
아니지 젠틀맨이 아니고 (황토맨이시지요 하려는거)
정주가 건우 끌어내서 입 틀어 막는다.
정주 건우 입 막아서 어깨동무 한 듯 하고 ‘가세요~.’ 하고
얼른 건우 머리통 끼듯 하고 끌고 들어간다.
황욱 그런 둘 보고 핏 웃고 출발한다.
맨도롱 일각 (D)
건우 정주 들어오며, 건우 에잇 정주 뿌리친다.
정주 야 백건우, 내가 읍장님한테 황토맨 얘기 꺼내지 말랬지!
건우 너 누구편이야! 너 정말 읍장편에 서겠다는 거야~!
정주 꼭 편을 갈라야 된다면, 난 지금은 읍장님 편이야.(입구로)
건우 와,, (에잇~! 속상하다)
정주 백건우 쉬는 시간 지났어. 들어와서 일해~!
건우 안 해~!! (건우 그대로 해먹에 휙 눕는다)내가 같은 편두 아닌 애를 위해서 피자를 굽고 로비를 했구나. (해먹에 몸휙 말고
뒹굴) 의미없다..
소랑마을 정자 (E)
유자와 아줌마들 있는데 황욱 막걸리 몇 통 들고 와서 앉았다.
유자 우리 읍장님이 어떵허난? (우리 읍장님이 왠일이야. )
황욱 아주망 막걸리 좋아허지예? 오랜만에 막걸리 먹고 화토 혼 판 치카마씨? (아주머니 막걸리 좋아하시잖아요. 오랜만에 막걸리 먹고 화투 한 판 치실래요?)
유자 경허카? (그럴까? )
황욱 아침에 속상헌 일 이서났덴핸게 마음이 호꼼 풀리셨수과? (아 침에 속상한 일 있으셨다더니 마음 좀 풀리셨어요?)
유자 아 그거 맨도롱 총각사장이영 벌써 화해 했수다. (아, 그 거. 맨도롱 총각사장이랑 벌써 화해했어. )
황욱 ??
복녀 맨도롱 사장이 유자네 손지덜 불렁 피자도 구워주고 이기도 갖다주곡 핸. 그거 먹엉 풀었주. (맨도롱 사장이 유자네 손자 들 불러다가 피자도 구워주고 여기도 갖다주고 해서 그거 먹 고 풀었지)
황욱 경했구나예... (그랬어요..)(막걸리들 보고) 나가 뒷북이구나 예 (제가 뒷북이네요.) (핏,,살짝 허탈한)
(그랬군요) (제가 뒷북이군요)
맨도롱 창고방 (N)
정주 박물관에서 가져온 해녀에 대한 책 보고 있다.
건우 지나다 보며 손에 화장품 뚜껑을 열어 헤프게 바르는
건우 그게 뭐라고 공부까지 하냐. 밤 새겠다.
정주 볼수록 진지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애. 개척정신과 강인한 투지, 내가 본받아야 되는 모든 것이 해녀의 문화에 담겨 있는 것 같아.
건우 정주야, 너는 이미 강인한 투지가 넘쳐 흘러. 그 정도면 됐어.
정주 처음으로 내가 물 속에 들어가서 뭔가를 따오면 성취감이
엄청 날 거 같애.
건우 엄청 힘들겠지.
정주 그거 너 줄게.
건우 (본다)
정주 내가 따온 걸로 니가 요리하면 뿌듯할 것 같아. 한 팀으로
나도 한 몫 하는 거잖아.
건우 우리가 한 팀이야? 나랑 한편 아니라며
정주 삐졌구나.
건우 읍장편이라며
정주 야, 내가 읍사무소에서 일하냐 맨도롱 또똣에서 일하지.
건우 (보고 씩 웃고) 우리편 너도 더 예뻐져라. (화장품 뺨에 톡톡)
정주 뭐야? (보고)이거 내꺼 아냐?
건우 어. 며칠 썼는데 좋다.
정주 (얼른 뺏어 보고 헉)다 썼네. 야 이거 한방울씩 조금씩 아껴
쓰던 건데 이걸 얼굴에 들이 부었구나.
건우 난 얼굴이 작아서 들이 부어도 얼마 안돼. 그럼 내 화장품을
사 주던지. 용돈을 공급하기로 해놓고 생필품 공급도 안 해
주고. (투덜)
정주 (보고 에씨 아까워라)
건우 정주야 내일 면접이야. 화내지 말고 얼른 자. (병 뺏어 들고)
얼마 안 남았다. 발라!!
정주 내놔!!
둘 투닥인다.
/리조트 외경 (D)
리조트 정근 빌라 야외테라스 (D)
정근 희라 함껜데 룸메이드가 가져온 조식 성게미역국이다. 옆에 개.
정근 왠 미역국입니까?
희라 내가 술 많이 먹어서 해장할 걸로 끓여 달랬다. 오빠도 미역 국 좋아하잖아.
정근 오늘은 못 먹어.
희라 오빠 무슨 시험 봐? 미역국을 안 먹게?
정근 오늘은 안 땡겨. (하고 곁에 메이드에게) 찹쌀떡 없습니까?
해녀학교 앞 (D)
건우 정주 내려준다.
건우 우리 정주 파이팅. (하고) 내가 엿 사서 저기다 붙여 놀까?
정주 가서 장사나 해.
건우 기다릴게. (하는데)
정주 어, 읍장님이네.
황욱 들어오다가 둘 봤다 간단 눈인사하고 무시한채 안으로 들어간다.
건우 거 봐. 읍장은 잘 보여봤자 점수 잘 줄 인간이 아니야.
정주 청렴결백 깨끗하셔서 청탁은 안 받는다구 하시더라.
건우 깨끗은 무슨, 깨끗 좋아하는 사람이 맨 남의 집 쓰레기나
뒤지나. (하는데)
정주 야, 수능도 아닌데 오랜만에 시험 보려니까 되게 떨린다.
건우 넌 무조건 붙을 거야! 끝나면 바로 나가서 잠수장비 사러가자.
정주 그거 다 사면 얼만데, 만약에 붙으면 얻기로 한데 있어.
건우 그걸 사야지 얻어서 입냐.
정주 오리발이랑 잠수마스크나 사면 돼.
건우 무튼 여기서 기다릴게, 잘 하구 나와. 같이 쇼핑 가자~.
정주 나와서 전화하께. (들어간다)
건우 정주 화이팅 (들어가는 정주 향해서 화이팅 날린다)
/일각
정근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들어서다가 멈칫 선다.
앞에 건우 본다. 허걱 얼른 숨는다. ‘저놈이 왜 여기에..’
정근 건우 살펴보는데
/일각
건우 자동차 기대 서 있다가, 누군가 발견하고 ‘아주머니~’한다
보면 유자 들어오고 있다.
건우 얼른 유자에게 다가간다.
건우 피자 맛있으셨죠? 손주분 또 오면 언제든 다시 오세요.
유자 알았져.(알았어)
건우 우리정주 잘 부탁드려요 점수 팍팍.
유자 (알았다, 은근 툭 치고)
건우 팍팍 주세요 이왕이면 백점. (신났다)
유자 들어가고,
건우 앗싸 좋다. 핸드폰으로 정주에게 문자 보낸다.
‘걱정마 꼭 붙을 거야~!’
/일각
정근 ‘저 녀석 계속 저기 있을 건가..’
/일각 건우차
건우 차에 기대서 핸드폰 보며 정주 기다린다.
핸드폰 검색중 (잠수장비 가격 검색중)
건우 좋은 걸로 사줘야 되는데, 나쁜거 살 돈도 없네..(어쩌까?)
/정근 숨어서 들어설 수가 없다.
해녀학교 면접실 (D)
면접관 황욱, 정배, 유자, 해실, 건업사사장님.
외국인 샘, 한국인 여1(윤지원) 남1(주현진) 면접 보는 몽타주...
/샘 (자유로운)제주 해녀는 세계 어느 곳에도 유례가 없는 독특한
존재입니다.
/윤 (똘똘 똑부러지게) 해녀의 삶에 대한 소설을 준비하면서 직접 체험해보려고 합니다.
/주 (허세스럽게) 해녀는 많지만 해남은 흔치 않잖아요. 남다른
존재가 되고 싶어서 왔습니다.
/정주 면접 보려고 앉은
정주 (외운 거 열정적으로 읊는) 제주도 해녀는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제주 경제의 주역을 담당한 제주 여성의
상징입니다. 저는 그 정신을 본 받구, 이어가고 싶습니다.
열심히해보겠습니다.
/면접관들 해실 제법이네 싶게 정주 보고,
황욱 무표정인 듯 하나 장하다 싶게 보고
유자 뾰로통 하지만 싫지 않은 듯,,
정배 ‘말 잘하네, 잘해.’
/일동 채점하는...
해녀학교 앞 (D)
정근 정문 앞에 있는 건우 때매 못 움직이고 있다.
정근 시계 보는데,,초조해 진다.
정근 저 놈 끝까지 저기 있을 건가,,(어쩌지 하다가 전화기 든다
희라에게 전화한다, 연결음 들리다가 걸리면) 희라냐?
너 지금 당장 건우 불러서 만나라.
리조트 마사지실 일각 + 해녀학교 앞 정근(D)
희라 마사지 기다리며 대기실 있다가 전화 받는
희라 당장? 건우가 말 듣겠어? 내가 원조 안 해줘서 삐졌는데.
/정근 카드 준다고 불러. 그럼 바로 올 거야.
희라 정말? 오빠가 걔 돈 주지 말라며.
/정근 장비서한테 말해둘 테니까, 건우 불러서 카드 줘.
희라 알았어~.
해녀학교 앞 (D)
정근 전화 끊고 살펴보는데.
/일각
건우 차 앞에 있는데 전화 온다. ‘희라누나’
건우 의리 없는 누나 왠 일이야? (표정 화색 돌며) 카드!!? 사랑해
누나. 지금 당장 가지, 당연히 가지! (신나서 차에 오른다)
/일각
정근 건우 차에 오르는 거 보며, ‘빨리 출발해 이놈아..’ 마음 급하다.
건우차 빠져 나가고, 정근 초조하게 안보일 때까지 확인한다.
해녀학교 면접실 (D)
면접관들 쭉 앉아 있다.
정배 면접 번호 48번은 안 왔나 보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갈까?
해실 (정근의 지원서 들고 보며 아쉬운) 안 오나...
정배 그럼 다음 번호 들어오시는 걸로. (하는데)
정근 헐떡이며 들어온다.
정근 48번 왔소이다. (해실 본다)
해실 (정근 본다 왔구나 다행이다, 살짝 미소)
해녀학교 일각 화장실 (D) - 삭제
해녀학교 앞 (D)
정주 반갑게 나왔다. 건우차 있던 자리 찾아보는데 건우 없다.
정주 기다린다더니 갔나? (갸웃 찾는다)
건우차 (D)
건우 운전하며 전화한다.
건우 면접 잘 봤지? 내가 기다리려구 했는데, 급한 일이 생겼어.
어디야?
버스 (D)
정주 버스 앉아서 간다. 시무룩인데. 전화 온다 백건우다,
반갑지만 괜히 뚱하게 받는 ‘왜?’
씬/ 40-1 건우차 + 버스 정주 (D)
건우 운전하며 전화한다.
건우 면접 잘 봤지? 내가 기다리려구 했는데, 급한 일이 생겼어.
/정주 그래? 난 잠수장비 사러 갈 거야, 오늘까지 세일하는데
찾아뒀거든.
/건우 야, 그거 나랑 같이 사러가자구 했잖아. 나랑 꼭 같이 가.
니 물안경은 꼭 같이 가서, 내가 사줄게!
/정주 안 그래도 되는데..(하는데 좋다)
/건우 절대 혼자 가면 안된다, 적당한데서 기다려 금방 갈게~!
씬/ 40-2 버스 (D)
정주 전화 끊는데 좋다.
정주 뭐 꽁짜루 선물해준다는데,,거절할 거 없지(애써 핑계)
씬 / 40-3 화장품 가게 (D) -> 삭제
리조트 정근비서실 (D)
지원 장비서와 함께 다.
지원 사장님 벌써 나가셨어요?
장비서 예,
지원 브런치 같이 할까 했는데, 어디 나가셨어요?
장비서 개인적 용무신지 말씀 안하셨습니다.
지원 예,,(돌아서려다가) 저기 장비서님, 희라언니 지금 리조트
빌라동에 내려와 있죠?
장비서 예, 방금 건우씨 온다고 하셨으니까, 커피숍에 계실겁니다.
지원 건우가 온다구요..? (생각하는..)
리조트 커피숍 (D)
지원 희라 함께다.
지원 언니 내려오셨다는거 들었는데 미리 인사 못했어요.
희라 나도 바빴어, 지금 사귀는 사람이랑 같이 왔거든.
지원 그러세요. 시간 나실 때 언제 식사 같이 해요.
희라 그래. 아, 지금 이리로 건우 올 건데 같이 보고 가.
지원 건우가 와요? (몰랐던 척)
희라 응, 올 때 됐는데.
지원 저 일어날께요. 지금 건우랑 좀,,그래서요. 다음에 같이 봐요
(일어난다)
희라 (별일이네 정도) 그래.
지원 그럼,,(목례하고 돌아서는데,,자기 앉았던 쇼파 본다,
한 구석에 핸드폰 흘려 있다,,확인하듯 보고 모른 척
돌아서 간다, 핏 미소)
커피숍 (D)
정주 건우선물인 화장품(남자 크림정도)들고 보며
->인서트
(29씬)건우 화장품을 사주던지.
정주 오는게 있다니까 가는게 있어야지. (주면 좋아하겠지 흐뭇)
주문대 앞에서 건우에게 문자 보낸다. ‘나 도착했어. 20분만 기다린다’
정주 문자 보냈고 화장품 가방 또는 쇼핑백에 넣고
주문 차례 됐다. 시키려는데
앞 사람 빙수 받아서 가는 거 본다.
정주 (빙수 예쁘다 싶다) 저두 저거 하나 주세요.
<시간 경과>
정주 빙수 담은 접시 받았다.
정주 와, 빙수가 꽃다발 같네요. 이건 어떡케 만들어요?
알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정주 (쩝..가지고 간다)
/테이블
정주 테이블 앉아서
정주 무슨 황금레시핀가..(하고) 건우가 먹어 보면 알겠지.
(건우 오면 먹어야지, 기다린다. 기분 좋다 곁에 화장품 톡톡
좋아하겠지 기대 된다)
리조트 커피숍 (D)
희라 건우 함께다. 희라 건우에게 카드 건넨
희라 오빠가 너 주래.
건우 근데 뭐야 한도가 꼴랑~~(하는데)
희라 그럼 반납?
건우 (절대 그건 아니다 챙겨 넣고 일어선다) 갈게.
희라 바로 가게? 너도 지원이 안 만나고 가?
건우 ??
희라 좀 전에 그 자리에 지원이 앉아 있었어.
건우 그래?
희라 너 온다고 하는데도 그냥 일어나서 가더라. 니들 싸웠니?
건우 지원이가 그래?
희라 걔가 자기 얘기 확실하게 하는 애니. 그냥 표정이 안 좋더라.
건우 (듣다가 뭔가 봤다,,넓은 의자 쿠션 끝 보는데,,거기에 핸드폰
하나 있다..꺼내서 본다) 지원이 여기 앉아 있다 갔다고 했지?
희라 그래, (하다가) 어, 왠 핸드폰?
건우 지원이꺼야.
희라 걔 아까 거기다 흘리고 갔나 보다.
건우 어 그런 가 봐. (의도 빤히 보인다)
희라 뭔가 좀 작위적이다. 일부러 두고 간 거 아니야?
건우 (핏 웃는다)
희라 걘 내숭 떨면서도 속셈이 너무 티가 나. 계산이 딱 보이잖아
건우 계산이 보이고 답이 나오는 게 더 쉽잖아. 이건 신호거든
찾아오라는 신호. 안보이고 어려우면 신호를 발견하지도
풀지도 못하잖아. (지원의 수작이 싫진 않지만 좀 우습다..)
리조트 일각 (D)
지원 또각또각 걸어가는데,
건우 목지원~! (부른다)
지원 (들었다, 쌩긋 웃고,,표정 관리하고 새침 뚱하게 돌아선다)
웬일이야?
건우 (모른 척) 희라누나 만나러 왔어. 너도 방금 누나 만났다며.
지원 어..
건우 나 올 거라고 했다는데, 왜 피했어? 나 보기 싫어서?
지원 뭐..
건우 그런데 너 거기다 핸드폰 두고 갔더라.
지원 아,,그랬어~ (몰랐던 척...)
건우 (모르는 척)자. (핸드폰 건넨다)항상 이렇게 덤벙거리지.
그거 챙겨주느라, 내가 항상 뒤에 있어야 겠다.
지원 (받는다) 고마워. (어려운 듯) 지난 번엔, 내가 예민하게
굴었어. 약혼 얼마 전에 깨진 거 회사사람들 다 아는데,
누구랑 또 사귄다 그런 소리 듣기 싫었어. 이해하지.
건우 그래. (백 든 차림 보고) 어디 나가려던 길이야?
지원 응. 쇼핑 나가려고, 이사 오면서 안 챙긴 게 많아서 필요한
물건들이 많네..(같이 가준다고 얘기해라..)
건우 (빤히 안다) 같이 가줄까?
지원 어. (좋다, 이제 됐다 싶다)
시내 커피숍 (D)
정주 빙수 앞에 두고 있는데. 건우 안 온다.
정주 늦네, (빙수 살짝 녹을 듯 하다. 걱정) 녹겠다.
(그래도 빙수 안 건드리고 건우 기다린다)
건우차 (D)
건우 지원 함께 다.
지원 (대충 들었다) 이정주씨가 니 레스토랑 사장인건 맞다구?
건우 응, 더 신경 쓰이는 거 있으면 궁금한 거 다 물어 봐.
지원 (쿨한척) 니가 다 설명했는데 뭐 (절대 깊게 들추지 않지만
신경은 쓰인다) 건우야 우리 지금 서울 갈까?
건우 지금?
지원 응, 이왕 쇼핑 하는 거, 잠깐 갔다오면 되잖아. 너 일 있어?
건우 (살짝 걱정) 저녁 때 예약 손님 있는데.
지원 캔슬 안 되는 거야?
건우 아니야, 괜찮아. 신경쓰지마. 비행기표 있는지만 확인해.
지원 알았어. 제일 빠른 거 예매한다. (좋다)
커피숍 + 앞 (D)
정주 건우 기다리는데,,,빙수 녹아 간다..
꽃처럼 알록 달록 예쁘던 빙수,,점점 녹으며 무너진다.
정주 점점 표정 어두워지고,,,결국 빙수 다 녹았다.
정주 속상하다...녹아 버린 빙수 바라본다.
정주 기다리며 설레던 자기 마음이 이렇게 비참해 진거 같아서 속상하다...
정주 (녹은 빙수 보다가 들고 벌컥 벌컥다 마시고 그릇 내려놓는다) 아 차갑다~ 정신이 번쩍 드네 (차갑다 눈물이 핑 돈다,
눈가 입가 얼른 쓱 훔치고, 일어나는데)
보면 건우가 들어온다.
정주 화들 놀라서 입에 묻은거 없나 추스르고 보는데
건우 반갑게 다가와 ‘정주야’
정주 (좋지만 괜히 새침)이제오냐? 그냥 혼자 갈라구 하던 참인데
건우 그래? 정주야 나두 서울가야 되는데
정주 (갸웃) 서울? 무슨일 있어?
건우 어, 지원이가 뭐 살 거 있데서. 잠깐 갔다 올려구.
정주 (지원이? 싶어 보는데)
/창밖
건우차 앞에 서 있는 지원
정주 눈 마주치자 살짝 아는척 정도만 하는
건우 오늘 사기로 한건 다음에 사자. 갔다 올게. (하고 가려는데)
정주 (잡는다)
건우 (보는데)
정주 가지마 건우야.
건우 (약간 당황 왜이러지 싶게 보는)
정주 안 가면 안돼?
건우 (빤히 본다)
정주 (돌려서) 장사해야지~(!!)너 없이 나랑 풍산이랑 어떡하라구.
예약손님도 두 테이블이나 있는데, 가지마 서울 가지마~!!
건우 이정주..
/창밖
지원 (뭐하는 건가 싶게 본다)
/정주 (건우 꼭 잡는데, 나랑 약속을 기억해라)
건우 (한번도 이런적 없었던 정주가 이러니 곤란한 마음은 있지만
어쩌지 싶은 가볍운 마음으로)비행기표 벌써 예약 했어.
오후 장사 준비도 다 해놨구. 저녁 비행기로 바로 올 게.
정주 (속상하게 보다가,,놓는다)
건우 (마음 안 좋다 보다가 달래듯) 먹구 싶다구 했던 떡볶이
사다 줄까?
정주 (꼬라보고)됐어.
정주 나간다. 손에 화장품 종이백 들고 터덕 터덕 걸어가는..
건우 그런 정주 보는데 매우 찜찜하고
커피숍 앞 (D)
정주 나오는데 지원과 마주치지만 시선 마주치지 않고 걸어간다.
건우 따라 나오다가 정주에게 한마디 걸려는데
지원 가로채며 ‘빨리가자! 비행기 시간 늦겠다’
건우 ‘어 그래’ 하며 걸어가는 정주 보는데 마음 안좋다.
해녀학교 앞 (D)
해실 마치고 나오는데
정근 해실 기다리고 있는다.
해실 어? 안 갔어요?
정근 나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줘요.
해실 멀지도 않은데 걸어가면 되는 걸,,
정근 (바로 뒷자리 올라탄다) 책임진다고 했잖아요. 이런것도
책임지는 거에요. 갑시다.
해실이 정근 삼발이 오토바이 뒷자리 태워서 간다.
정배 나오다가 그런 두 사람 봤다~!
정배 머야? 저 분위기는 뭐야?
해녀학교 사무실 (D)
정배 급하게 정근의 지원서 찾아본다.
정배 맞인게. 이 남잔게. 해실이 촞앙와난 그 남자. (맞네, 이 남자 네. 해실이 찾아왔던 그 남자네.)
유자 무사 마씨? (왜 그래요?)
정배 송정근, 숙박업을 허고, 지원동기가 뭐 죽지 못핸 살려고...(이 거 뭐야 싶다) (송정근, 숙박업을 하고. 지원동기가 뭐 죽지 못 해 살려고,,,)
유자 아, 이 남잔게. 해실이가 챙겨준 불쌍헌 소나이. (아, 이 남자 네. 해실이가 챙겨준 불쌍한 남자.)
정배 뭐 아는 거 이서? (뭐 아는 거 있어?)
유자 (딱한사연말하듯) 해실이가 바당에서 사름 호날 건져신디. 그 게 이사름이라. 처지가 딱허연 밥도 사주곡, 먹엉 살길도 촞아 주젠 해남도 해보렌 했덴. (해실이가 바다에서 사람 하나 건졌 는데 그게 이이야. 처지가 딱해서 밥도 사주고, 먹고 살길 찾 아줄라고 해남도 해보라고 하고 했데.)
정배 게민, 이 인간이 지금 우리 해실이한티 빨댈 꽂았단 말이라? (말이야? 의 뉘앙스로) (걱정 된다) 그럼, 이 인간이 지금 우 리 해실이한테 빨대를 꽂았다는 거야.
소랑마을 길 + 버스정류장 (D)
해실 정근 태우고 간다.
정근 아줌마 이거 맨날 타구 다녀요? 속도도 느린데 승차감도
영 아니네.
해실 ...(지끼라 모른다)
정근 오토바이가 아니구, 여기 도로사정이 안 좋네, 도지사한테
얘기 좀 넣어 봐야 겠네요. 도로 정비 좀 해달라고.
해실 됐어요. 내가 문자를 넣을께요. (한심하다 농담처럼)
정근 지금 내가 도지사를 알 턱이 없다고 비웃는가 본데, 도지사랑
저녁 약속한 문자 보여 줘요?
해실 (무시하고 가는데)
정근 에잇 싶어서 핸드폰 꺼내려는데,
와중에 오토바이 턱 넘으며 덜컹,
정근 균형 잃으며 해실 덥석 잡아 안았는데, 잡으면서 해실 가슴에 손 턱 올라갔다.
정근 허걱!! 놀래고. 해실 놀라서 끽 세운다.
정근 놀라서 얼른 내린다고 하다가, 균형 잃었다. 넘어진다.
정근 (아파죽겠는데도 일단 일어나며)이건 사고고 실수 였어요.
의도된 추행이 아니에요. 나 절대 그런 사람 아닙니다.
해실 (민망한거 감추려 무뚝뚝하게) 됐어요.
정근 확실히 아니에요. 나 떨어지는 거 봤죠? 이건 연극이 아니
에요, 당신 한번 만져(아니아니)안아 보겠다고 추잡하게 쇼할 만큼 아줌마를 좋아하는 건 아니야~!!
해실 정근 본다.
정근,,앗,,,,좋아한다고 해버렸다...에잇..
정근 결국 내가 피까지 봤네,,,(팔뚝 상처) 이렇게 된 거 운명은
아줌마 결정에 맡기죠. 나 보기 싫으면 그쪽이 나 떨어뜨려요.
해실 (바라본다)
정근 떨어지면, 오지말란 걸로 알고 다신 안 올 거요. (하고 돌아서
간다. 약간의 절뚝)
해실 정근 가는거 본다. 정근 아프고 속상하고 민망하고 에잇..싶다.
부미라 집 마당 (D)
부미라 동수 함께 다. 부미라 노트북 켜고, 곁에 자료 두고 앉은.
동수 이제 소설 시작하는 거에요?
부미라 소랑마을 배경으로 한 사랑 얘기에요.
동수 그 때 말한 친구 어머니 얘기 소설로 쓰려구요?
부미라 끄덕 하는데 노트북 곁에 둔 자료 중에,
백세영의 사진 있다. 화려한 백세영의 사진들 있고,
송정근, 희라, 건우 사진도 있고,,,
마지막 구겨졌던거 편 거 프린트한 백세영과 정주부 함께 한 사진..
맨도롱 일각 (D)
정주 보말 씻고 있다. 아픈 마음 노동으로 풀려 열심히지만, 속상하다..
건우가 준 노동앞치마 매고 있는.
프렌차이즈 커피숍 안쪽 –서울 설정 (D)
건우 지원 함께 다. 커피 샌드위치 정도 두고 먹는. 지원 곁에 쇼핑백 있다.
건우 시계 보는데 신경 쓰인다.
건우 지원아 이제 갈까?
지원 샾 한 군데만 더 들렀다 가자.
건우 그래. (라고 흔쾌히 얘기는 했지만 신경쓰인다)
맨도롱 일각 (D)
정주 앞치마 빨아서 탁탁 털어서 넌다. 그 옆에 건우 앞치마도 넌다.
정주 앞치마 펄럭이는거 보는데 ‘이정주씨’ 부르는 소리에 보면
황욱 서 있다.
/일각
정주 황욱 앉은.
황욱 월 말에 읍사무소 회식을 맨도롱또똣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열 다섯명 정도 올 겁니다.
정주 감사합니다. (하는데 기운이 별로 없다)
황욱 어쩌면 스무명이 넘을 수도 있는데요.
정주 와, 고맙습니다. (여전히 기운 없다)
황욱 (기운없어 보이니 말 계속 꺼내주는) 직원한명이 서울로 발령
났어요. 여자친구가 서울에 있어서 계속 서울에 가고 싶어했 는데 잘된 거죠.
정주 (삐뚤어진 퉁명) 배신자네요.
황욱 네?
정주 여기서 같이 일하던 동료 버리고 여자 따라 서울 간다면서요.
황욱 가지말라고 붙잡은 것도 아닌데 배신자는 아니죠.
정주 (울컥),,가지 말라고 붙잡는 데도 가면, 그건 진짜 배신자죠..?
황욱 누가 붙잡는데도 그냥 갔어요?
정주 (왈칵..끄덕)
황욱 (뭐가 있구나,,싶어서 자기 얘기로 돌려서)사실은 이번에 서울
가는 그 친구 내가 가지 말라고 했었어요. 그런데도 딱 잘라
간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막걸리도 많이 사줬는데 (쩝)
갈 사람은 아무리 잡아도 가요. 어차피 갈 사람은 붙잡지
말고 보내는 게 내 마음 편해지는 일이더라구요.
정주 (보며) 좋아했었어요?
황욱 ??
정주 좋아하던 사람이냐구요?
황욱 젤로 아끼던 녀석이었는데요.
정주 그래도,,되게 좋아하는데도,,보내면,,편해 질까요..(아무래도
아닐 거 같은데,,)
황욱 (옆에서 보는데 안 됐다 싶다)
리조트 직원 숙소 앞 (N)
건우차 서 있고, 뒷 트렁크 열어서 지원의 짐 꺼내는 건우 지원.
지원 간단한 인테리어 용품 몇 개 샀다.
건우 서울이 멀긴하다, 후딱 갖다 오려구했는데 벌써 아홉시네.
지원 아홉시 밖에 안 된거지. 저녁 제대로 못 먹었는데, 우리 희라
언니 불러서 뭐 먹을까? 와인도 한잔 하고.
건우 어,,(시계) 내가 살 게 있는데 더 늦으면 안될 거 같아.
지원 너도 살 거 있었어, 얘기하지. 서울에서 사 오게.
건우 됐어. 그거 들고 갈 수 있지?
지원 어,,
건우 갈게. (급하다, 간다)
지원 (날 두고 그냥 가네,,좀 서운하다)
다이빙용품 센터 (N)
다이빙용품점 직원 문닫으려는데, 건우 달려와서
건우 잠깐 만요. 아직 닫은 거 아니죠? 저 잔뜩 살 건데.
직원 들어오세요.
건우 (다행이다)
맨도롱 홀 (N)
건우 쇼핑 백 몇 개(각종 잠수용품) 들고 들어오며 흐믓하다.
건우 우리 정주가 제주 최고 패셔니스트 해녀가 될꺼다.
하며 들어서는데 계단에서 정주 내려오고
건우 (놀래주려고 쇼핑백 한 켠에 놓아 두고) 정주야 나 왔어.
정주 (건우 본다)
건우 서울 한번 갔다 오면 너무 피곤해, 얼마나 막히는지..하마터면 예약해둔 비행기두 놓칠 뻔했어.
정주 (담담) 많이 다녔나 보네, 재밌었겠네.
건우 내가 진짜 쇼핑체질인데, 간만에 하니까 이게 힘들다.
카드한도가 정해져서 그런가? 내가 한도가 없을 땐 끝도
없이 다녀도 끄떡없었거든. (정말로 재미 없었어서 하는 말)
정주 어쨌든, 카드도 생겼으니까, 너 이제 가두 되겠다.
건우 어? 어딜 가?
정주 건우야, 너 이제 여기 있지 마.
건우 ...
정주 나는 너가 여기 없었으면 좋겠어. 너를 딴 데로 보내버리면
훨씬 편할 거 같아. 그러니까 건우야. 가. (담담하지만 단호한)
건우 (갑작스런 가란 말이지만,,상처다,,진심인가 싶어서 본다)
건우 정주 바라보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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