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S2.9
(여진) 범인도 댓글을 읽었겠죠
제 딴에는 이게 지금 복수인 거라
(시목) 복수했잖아
경찰이 동영상까지 뿌리니까 불안해졌나?
뭐가 쓰여 있는 거 같은데요?
이거 포렌식 들어갔어요?
(빛) 누가 뭐라든 발표해
경찰 짓이라고 오보 날린 기자들 전부 모아 놓고
[카메라 셔터음] (여진) 의정부지검 소속 서 모 검사의 혈흔과
본인 소유의 차량이 발견되었습니다
[한숨]
최 부장이 무리했네
(여진) 김수항이 출소 직후에 일했던 가게가 실종 현장에서 650m랍니다
근데 그 가게가 김 순경 삼촌 거래요
(실무관1) 3월 18일부터 실종 당일인 3월 26일까지
서 검사님께서 접속한 모든 인터넷 사이트 기록입니다
(시목) 혹시 운전자 사망한 장소가
남양주 금남리인가요?
[타이어 마찰음]
(시목) 그, 남양주 국도에서 사망한 검사장 기사는 뭡니까?
[새가 지저귄다]
(동재) 제가 받은 조서에는 누락돼 있었습니다 [어두운 음악]
- 술 마신 게? - (동재) 아니요
- 유족이 이의를 제기한 게요 - (태하) 빠진 걸 어떻게 알았어?
아이, 저야 하늘 같은 선배가 돌아가셨는데
후배로서 당연히 조문을 갔죠
거기서 사모님을 뵀을 때 들었고요
(동재)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길에서 발생한 흔한 질병 사망을 덮어야 했을까요?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시목) 서 검사께서 그분 사망 기사를 집중적으로 검색하셨던데요
별장 지대요?
빌어먹을 것들
[자동차 시동음] [기어 조작음]
(민하) 예, 이게 전부입니다 그냥 지병으로 사망하신 거였기 때문에
운전 중에 갑자기 온 심장 마비라 큰일 날 뻔했지만
다행히 2차 사고로 이어지지도 않았고요
이 길이 통행량이 적습니까?
(실무관1) 예, 주말이나 휴가철에만 붐비지 평소엔 거의 없는 편이에요
3월 18일에 서 검사님이 이 현장에 직접 가셨던데
왜 가셨는지 아시는 분요?
(시목) 사고 차량 블랙박스가 이날은 하필 꺼져 있었다고요?
(민하) 예, 하루 전 기록까진 다 있는데 사고 당일만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1년 전인데 아직 기억하네요?
(시목) 그런데
거기에 대한 보완 내용이 없습니다
아무리 흔한 질병 사망이라고 해도
하필 그날만 블박 기록이 없다는 건 충분히 재검토 사항인데
서 검사님이 왜 이렇게 끝내셨을까요?
- (민하) 그게… - 정 검사 이 방 시보였다고 했죠?
예
본인이 했죠, 이 사건?
선배님께서 간단한 것부터 해 보라고 주셔서
예, 제가 처리했습니다
사망자는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고
(시목) 스텐트 시술을 받은 전력도 있네요?
예, 그래서 사인도 확실하고 해서
(시목) 사인이 확실한데
그날 운전자가 어디를 다니다가 여길 와서 죽었는지
주임 검사는 몰라도 됩니까?
사고 차량 운행 기록도 여기엔 없는데요?
죄송합니다
(민하) 바쁘시고 제 처분을 믿으셔서 결재해 주셨지
날림으로 하신 건 아니에요
본인 얘길 하는데 남을 두둔하네요?
(민하) 예?
그냥 저는 저 때문에 선배님이…
(계장) 사, 상대가 지검장 출신이라서
그나마 그때 잠깐 화제가 됐지
사실은, 그렇죠? 굉장히 평이한 거였는데요, 네
(실무관1) 저도 그래서 얼마 전에 서 검사님께서
이거 조서를 찾아 오라고 하셨을 때야
'아, 맞아, 그런 게 있었지' 그때야 생각났어요
서 검사님이 이 조서를 다시 찾았다고요?
(시목) 발생 당시엔 여러 누락에도 불구하고 그냥 넘길 정도로 평이한 걸
왜 다시 찾아 오라고 하셨죠?
[어두운 음악]
[시목이 지퍼를 직 연다]
(실무관1) 어? 이거는 검사님께서 갖고 계셨네요?
다른 것도 있습니까?
(실무관1) 이거 찾아 오라고 하셨을 때요
서 검사님이 총 세 개를 달라고 하셔서
한꺼번에 복사해서 드렸거든요?
동두천서장 파일까지요
(시목) 동두천서장 파일요?
(계장) 전에 동두천경찰서장이 의경을 갈긴 일이 있었는데요
(시목) 압니다 서 검사님께 전하신 날이 언제입니까?
- (실무관1) 그게… - (계장) 어…
(실무관1) 3월 14일인가?
맞죠?
제가 조서 찾으러 갔다 왔더니
계장님이 제 화이트 데이 사탕 먹어 버린 날
(계장) 그, 어…
아, 아까 검사님께서
박 변호사 조서 찾아 놓으라는 전화 주시고 나서
이제 저희도 이거 만든 게 생각이 나 가지고
혹시나 해서 뒤져 보니까
이것만 저희 검사님 책상에 있더라고요, 예
(민하) 세 개를 만들어 드렸는데 하나는 원래 여기 있었고
또 하나는 황 검사님께서 갖고 계셨으면
나머지 하나는 어디 있죠? 동두천서장 거는
왜 말씀 안 하셨어요?
(시목) 서 검사님 실종 직후에 제가 여기 와서
특이 사항은 뭐든 알려 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한참 전에 끝난 조서를 서 검사님이 특별히 따로 요청을 하셨는데
그건 저한테 왜 말씀 안 하셨습니까?
깜빡해서…
사탕은 기억하고요?
저, 잠깐만 실례하겠습니다
[한숨]
박광수 변호사 가족 연락처 주십시오
예, 어, 저기…
(계장) 주소가 있을 텐데
[어두운 음악]
[통화 연결음]
[전화벨이 울린다]
네, 교통조사계입니다
아, 예
예
예
저, 동두천서장 동생이에요 김수항 이모
- 알았어, 아, 네, 어서 오세요 - (여진) 안녕하세요 [건이 인사한다]
- (건) 튀김 정식 둘 포장요 - (사장) 아, 예
[지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야, 냄새 좋네
(사장) 그렇죠? 저희는 기름 재활용 안 하거든요
[여진이 호응한다]
(여진) 근데 여기는 주위에서 무슨 막 이렇게 냄새 갖고 뭐라고 안 해요?
요즘 싸움 많이 난다고 하던데
(사장) 여기 주위의 빌라랑은 완전히 막혀 있어서 냄새 안 올라가요
건물만 한 건물이지 통로부터 완전 따로따로예요
아, 따로따로구나
- 저, 화장실 좀 - (사장) 아, 예
- 문으로 나가시면 돼요 - (여진) 네
감사합니다
(사장) 맨 끝이에요, 화장실 표시 돼 있으니까
(여진) 네
[어두운 음악]
(여진) 우리나라 납치범들은 납치 대상을 어디다 보관하…
아니, 가둬 둘까요?
이렇게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에서
며칠이고 안 들킬 수 있는 장소
가족 전체가 원한을 품고
자기들 집에 숨겨 놨을 순 있죠 서 검사를
(윤수) 집이 단독 주택인 거 같긴 해
저기요, 안에 누구 있어요?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여진의 당황한 신음]
(사장) 어머
어머, 아휴
잘못 가져갔어요!
아, 괜찮은데!
어머, 어떡해, 아유!
(사장) 아, 어떡해, 아유, 아유 [건의 당황한 신음]
[스위치가 탁 켜진다]
(건) 아유, 씨
이야, 이게…
이게 뭐…
(사장) [울먹이며] 아, 진짜, 아…
아유, 참, 어떡해
[긴장되는 효과음]
[사장의 비명] (건) 에이, 에이, 아이, 정말!
[쥐가 찍찍거린다] [사장이 울먹인다]
(사장) 아유, 어떡해
(사장) 아휴, 참… [건의 한숨]
아, 저, 원래 안 그래요
원래 안 그러는데 오늘 냉장고가 고장 나서
(여진) 구청에서 사람 올 겁니다
참 나, 기가 막혀
(사장) 아이, 장사하다 보면 별일 다 있지
자기들은 얼마나 깨끗하다고, 참 나
실수하는 거예요
이제 봐요, 금세 후회하지
왜요? 식구 중에 경찰서장이라도 있으신가?
(사장) 그러니까
사람이 이만치 나올 때는 뭔가 믿는 구석이 있나 보다
눈치를 챘어야지
새로 왔나 봐요, 이 동네
(건) [헛웃음 치며] 나 참
쥐, 쥐, 쥐, 쥐, 쥐
[사장의 놀란 비명]
[사장의 짜증 섞인 신음]
아이씨
[통화 연결음]
어, 오빠, 난데!
(건) 이것도 밥값은 한 건가?
(여진) 안 봤으면 좋았을걸
(건) 아유, 더럽기가 웬
아, 코뿔소만두 아줌마는 나이가 그런데도
얼마나 깨끗하고 얼마나 정리를 잘하는데, 응?
장사하시는 분들 욕먹이는 거지, 저게
아유, 더러워, 씨
[어두운 음악] (동재) 아유, 좋겠네
(여진) 1년에 만 건이 넘는데, 영구 실종이
하루에 서른 명꼴이잖아요
영원히 못 돌아오는 사람이
(건) 그렇죠
안 봤으면 그냥 그중의 하나인 건데
그냥 그 마음으로 찾으면 되는 건데
서동재요?
아니, 뭐, 봤어도 안 본 거보다 못하지
(건) 예전에 한강에서 난리 칠 때 봤으니까
아, 거기서도 보긴 봤다, 공사장에서
공사장?
아…
(여진) 그러네, 그때도 같이 있었네
애들이 안됐죠
(건) 우리 애들이랑 딱 열 살 차이 나던데 큰애, 작은애가
하긴 서 검사도 아빠인데 애들이 얼마나 보고 싶을까?
아니, 어떻게 이렇게 냄새도 못 맡죠?
(여진) 보통은 주변을 파면 나오는데
뭐, 열에 한두 명 정도죠, 뭐 진짜로 못 찾는 건
(건) 아이, 나머지는, 어?
어떻게든 집으로 돌려보내잖아요 우리 경찰이
아이, 그리고
아, 그 사람은 그, 욕을 하도 많이 먹어 가지고
벽에다가 저거 칠…
뭐야, 꽃 칠할 때까지 살 사람이야, 서 검사는 [여진의 웃음]
그래야지, 응? 우리가 찾기 전에 죽으면 안 되지
- 아유, 그럼요 - (여진) 아이고
[한숨]
(실무관1) 안녕히 가세요
(민하) 황 검사님
죄송합니다
아까 지적해 주신 걸 다시 문의했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서 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사망자 이동 경로랑 블랙박스요
핸드폰 통신 기록도 지금은 보존 기간이 끝나서 없다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그때 확보 지시를 했어야 했는데
(시목) 경찰에 문의했어요?
담당이 누굽니까?
남양주경찰서 처음에 경비교통과에서 했다가
나중엔 교통조사 팀장이 맡았습니다
(시목) 아…
[버튼 조작음]
알겠습니다
저, 제가 또 놓친 게 있나 생각을 더 해 봤는데요
그때 서 선배님께서 박 변호사 일을 남 일 같지 않아 하셨던 게 기억나요
두 사람이 친분이 있습니까?
그것보다 선배님 보시기엔… [엘리베이터 도착음]
[어두운 음악] [버튼 조작음]
[동재의 한숨]
박광수 선배는
지검장까지 하고
대형 로펌까지 가신 분이잖아
근데 그런 분도 밖에서는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았길래
(동재) 길바닥에서 심장 마비가 다 왔겠냐?
그래서 안 드시던 술도 꾸역꾸역 마신 모양인데
내가 말이야
원래는 내년이 승진 연차야
부장이라도 달고 나가야 뭘 해도 할 텐데
전에 내가
후배한테 조사받은 전력도 있거든
너도 들었지?
(민하) 제가 서 선배님 방에 배치됐다니까
그 방에서 뭘 배우겠냐고 한 분도 계셨대요
다른 방 동기가 저한테 위로하는 척 그러더라고요
[한숨]
한탄만 하고 있으면 뭐 하냐
하늘 무너지기 전에 솟아날 구멍 뚫어야지 [엘리베이터 도착음]
(민하) 정작 중요한 건 놓치고 이런 말씀만 드리게 되네요
근데 박 변호사하고 저희 선배님 실종이 관련 있을까요? [카드 인식음]
[카드 인식음] (시목) 모르죠
(민하) 단순 자살로 보였던 송 경사한테 배후가 있던 것처럼
박 변호사 죽음에도 뭔가가 있어서
선배님의 행방불명으로 이어졌다고 보시는 거 아니세요?
(시목) 모릅니다
(민하) 아, 예, 저는 뭔가 나왔나 해서요 벌써 5일째라
- 정민하 검사 - (민하) 예
대부분은 놓친 게 있어도
시간이 너무 지나면 경찰에 문의하길 꺼려 합니다
(시목) 본인이 실수한 걸 드러내야 하니까요
앞으로도 업무로 계속 부딪쳐야 할 상대한테, 그리고
수사 지휘를 해야 하는 상대이고요
아, 예, 저는 수사 지휘를 서로 보완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네
계속 매진하세요
또 뵙겠습니다
[통화 연결음]
(시목) 예, 부장님
아니요, 아직 의정부입니다 여쭐 게 있어서요
그, 일전에 대검에서 서 검사가 부장님 뵀을 때
[어두운 음악] (태하) 무슨 다른 건?
(시목) 그, 서 검사가 부장님께 드린 파일 중에
혹시 세곡지구대 말고 또 있나 해서요
그때 세곡지구대 말고 다른 건에 대해선 언급 없었나요?
지구대 것뿐이었어, 다른 건 없어
(시목) 아, 알겠습니다 그럼 들어가서 보고드리겠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버튼 조작음] [자동차 시동음]
[휴대전화를 달그락 끼운다]
[어두운 음악]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우울증 때문에 지구대로 오게 됐을까요?
(시목) 송기현 경사 이력을 보니까
원래는 경찰서 형사였던 사람인데
갑자기 예하 지구대로 옮겨졌네요
이런 발령 거의 안 하지 않습니까?
아니
우 부장님은 그거 말씀 안 해 주셨어?
왜 그런 발령이 있었는지도
내가 따로 파일을 만들어서 전해 드렸는데
아니요
이거 지구대 얘기가 상당히 입맛에 맞으셨나 보네
두 개를 전해 드렸는데
하나는 아예 들여다도 안 보시고
(태하) 지구대 것뿐이었어, 다른 건 없어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타이어 마찰음]
[무거운 효과음]
[카메라 셔터음]
[거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고통스러운 신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문이 철컥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시목) 심장에 통증을 느끼고 멈추려고 했다면
먼저 갓길에 세우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요
- (조사 팀장) 음… - (시목) 이 사진 보시면
(시목) 중앙선하고 바퀴가 일직선입니다
방향을 하나도 안 틀었어요
갓길로 진입할 생각 전혀 없이
[타이어 마찰음] 그냥 달리던 그대로 멈춰 섰다는 얘기지 않습니까?
갑자기 통증을 느꼈나 보죠 어떻게 틀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갑자기였다면 급제동이었겠죠
(시목) 인적 없는 국도였으니까 시속은 60에서 70 뭐, 그 이상?
이거 보시면
60으로 달리다가 멈춰도 이 정도 자국이 남습니다
근데 이게 평범한 사고였다고요?
아, 이거
사망자가 직접 119에 전화했었던 건 같은데요
(조사 팀장) 잠시만요
[조사 팀장이 서류를 사락 넘긴다]
응, 여기 있네
119 녹음 들어 보면 전화는 했는데 말은 못 했어요
구조 요청을 하려다가 의식을 잃은 거죠
그래도 119를 부를 정도면
아주 급브레이크는 아니지 않았을까요?
어느 정도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차를 멈췄을 테니까요
(조사 팀장) 네, 거기다 술도 마셨으니까
심장은 막 죄여 오지 술기운은 있지
'차를 갓길로 빼야겠다'
이런 판단이 안 들었을 수도 있죠
[한숨]
뭐, 그랬을 수도 있죠
(조사 팀장) 운전 중에 심장 마비 오는 사람이 꽤 돼서요
지병 때문에 수술도 했다 하고
뭐, 저희로선 그때 이상할 게 없었는데요
내비는요?
내비가 왜요?
씁, 사망자가 이 길을 자주 다녔을까요?
하, 그거까지는…
(시목)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설정이 안 돼 있습니다
네
[조사 팀장이 서랍을 쓱 연다]
[무거운 효과음]
그러네요
(조사 팀장) 입력을 안 해서 비었네요
이 사망자 집이랑 회사가 전부 다 서울인데
남양주 중에서도 외곽 국도를 얼마나 훤히 알고 있길래
내비를 켤 필요가 없었을까요?
저는요, 근데
(조사 팀장) 차에 달린 내비 말고 핸드폰 걸로도 많이 하거든요?
그, 평소에 폰 내비를 쓰는 사람이라면
(시목) 차에 거치대 정도는 있었겠죠
아, 거치대가…
(조사 팀장) 없네요
그냥 앞 유리에 기대 놓고 쓰는 경우도 있긴 하니까, 예
뭐, 거기 길을 잘 알았을 수도 있죠 내비 필요 없이, 예
뭐, 그럴 수도 있죠
서동재 검사 아시죠?
[어두운 음악] 예
전에 한 번 뵌 적은 있죠
(시목) 어, 3월 18일에 서 검사가
팀장님하고 한 전화입니다
무슨 얘기 하던가요?
저한테요?
(조사 팀장) 어, 3월 18일이면, 어…
아, 그 전날 주말에 추돌 사고가 크게 나 갖고요
그 얘기 했을 때 같은데
왜 그러세요?
박 변호사 사망에 대해선 이날 무슨 얘기 하셨어요?
그 얘기는
전혀 안 나왔는데
(시목) 3월 18일에 서 검사는
박 변호사 차량이 발견된 현장에 갔습니다
기록상 팀장님하고 통화를 한 직후에요
근데 아무 얘기 안 하셨다고요?
얘기가 나왔으면 제가 기억을 할 텐데요, 예
근데 설마 서 검사님 실종하고
1년 전에 심장 마비로 사람 죽은 거랑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글쎄요, 있을지 없을지요
[시목의 옅은 한숨]
그 사망자 혈중 알코올 수치가 소주 한 잔이 안 되던데요
119를 부를 정신이 있던 사람이 비상등도 없이 그냥
1차선 도로에 서 있었을까요?
아이, 길에선 별 사고가 다 나잖아요 그냥 고라니한테 치이기도 하는데
[문이 철컥 열린다]
[한숨] [문이 철컥 닫힌다]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철컥 닫힌다]
[통화 연결음]
(빛) 아, 남양주서까지 온 것도 안 좋지만 질문 방향이 더 안 좋아요
그 사람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
(태하) 지금 말하는 형사
오늘 황시목이가 만났던 조사 팀장
그 형사 아니에요?
최빛 서장이 박광수 사고 빨리 덮으라고 했다고
서동재한테 입방정 떤 사람
(빛) 그거야 뭘 몰랐을 때 딱 한 번 실수고
오늘은 그건 걱정도 아니에요
내비가 어떻고 타이어 방향이 어떻고
질문을 하도 퍼부어서 그거 답하기도 바빴대요
씨, 이럴 거면 차라리 서 검사가 나을 뻔했어
[한숨]
황 프로 수사 팀에서 뺄게요
더 가면 안 되겠어
(빛) 갑자기 빼면 더 이상하죠
이상하고 말고가 어디 있어요!
(태하) 내가 손 떼라면 떼는 거지, 자기가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철컥 열린다]
(여진) 어머, 아…
- 왜? - (여진) 아, 저기
의정부서 경무과에서 왔는데요
초과 근무 알아보신다고 한 거
- 어, 알았어 - (여진) 아, 네
애들 내가 손 떼게 할 수 있겠어요
다시 전화할게요
[통화 종료음]
[도어 록 작동음]
안에 손님이 와 계셔서
네, 여기도 상관없습니다
무슨 일이세요?
그, 돌아가신 부군에 대해서 몇 가지 여쭐 게 있어서요
말씀하세요
의정부지검의 실종 사건 때문입니다만
(광수 처) 아, 예
무슨 실종요?
그, 돌아가신 부군께서 사고 당일에
남양주에 왜 가셨는지 아십니까?
아니요
심근 경색을 앓으신 지는 얼마나 됐었죠?
좀요
술은 즐기는 편이셨나요?
술은
그냥 보통
- 남양주에는 자주 갔었습니까? - (광수 처) 아니요
그이는 거기 아는 사람도 없고 하나도 모르는 데예요, 거기 [어두운 음악]
로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저는 잘 몰라요 집에서 일 얘기 안 했어요
서동재 검사 뉴스 보셨죠?
네, 그럼요
(광수 처) 어떠세요?
좀 진전이 있으세요?
별일 없으셔야 될 텐데
서 검사 잘 아시나 보네요?
아니요, 그냥 한 번…
어, 부군 사망 후에 그쪽에서 찾아뵀던가요?
찾아와서 본 게 아니라 장례식에서 뵀어요
조문 오셨을 때
검찰에서 조문을 상당히 많이 왔을 텐데
기억이 나십니까?
그 검사님이 자기가 그이 사건을 맡았다고
그래서 기억나네요
나눌 얘기가 많으셨겠네요, 두 분이
담당 검사니까요
정신도 없었고 손님도 많고
제가 그때 경황이 없었나 보네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 부군께서 평소에 운전하실 때 내비를 안 쓰셨나요?
예?
내비게이션요
내비게이션요?
그, 혹시 그 차 지금 타십니까?
사고 난 차를요?
팔았죠
로펌에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셨나요?
[아기 울음]
아무래도 검찰에 있을 때보단
(광수 처) 그리고 그 로펌이 좀 큰 데여서요
그이가 지검장도 하고 그랬으니까
거의 파트너급으로 들어가서
[아기 울음]
로펌을 가 보실래요?
그이 비서 했던 사람이 있는데
그분은
드릴 말씀이 저보다 더 있을 거예요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변호사님 일은 한참 전에 종결된 걸로 아는데요
(시목) 네, 그렇습니다
(비서) 어떤 말씀을 드리면 될까요?
(시목) 그, 박 변호사께서는 운전을 직접 하고 다니셨나요?
아니면 운전기사가 따로 있었습니까?
음, 전용 기사는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 기사 배치는 가능했습니다
- 운전을 직접 하고 다니신 거네요? - (비서) 예
사망 당일에 남양주에는 왜 가셨죠?
모릅니다
스케줄을 모르셨어요?
아, 그게
(비서) 변호사님 그날 휴가셨습니다
저도 그분 스케줄에 따라서 월차를 냈다가
밖에서 사망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데요
휴가 얘기는 댁에서 없던데요?
월차 그날 분명히 쓰셨습니다
(비서) 저희 회사 오신 다음에
그때가 거의 처음 쉬신 거라서요 확실히 기억합니다
변호사님 차량의 블랙박스가 그날만 꺼져 있었다는 거
그것도 알고 계셨습니까?
그때 경찰한테 들은 것 같습니다
(비서) 흔친 않지만 그러기도 합니다
클라이언트 요청이 있을 때요
클라이언트가 변호사 차량의 블박을 꺼 달라고 한다고요?
[살짝 웃으며] 저희 회사 변호사님들을 못 믿어서가 아니고요
어, 미팅을 위해서 한자리에 모이다 보면
어쨌든 1초라도 찍힐 확률이 있으니까요
(비서) 어떤 종류든 영상이 남는 걸 굉장히 꺼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목) 박 변호사 사망에 로펌에서 반응은 어땠습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애석해하셨죠
박광수 변호사께서는 사망 당일에
변호사 차량의 블박을 꺼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를 만날 예정이셨습니다
(시목) 벌써 만나고 오는 길이었겠네요 술이 들어갔으니까
만약 그 클라이언트가 로펌 내의 고객이었다면
소속 변호사가 굳이 월차를 쓰면서 미팅을 갈 필요가 있었을까요?
회사 말고 저를 여기 밖에서 보자고 하신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신 거죠?
김 비서님?
[소스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상당한 VIP지 않았을까
그런 말이 잠깐 돌았습니다
박 변호사가 남양주에서 만난 사람요? 근거는요?
술을 전혀 안 하셨습니다, 박 변호사님
(비서) 저희 대표님께서 권해도 사양하시던 분인데
그래서 부검에서 알코올이 나왔단 얘기에 다들 좀
황당해하셨죠
그 대표께서도 소속 변호사가 누굴 만났는지 모르세요?
(시목) 몸은 로펌에 있으면서 뒤로는 각개 전투
클라이언트를 따로 만났다…
로펌 고객을 빼돌린 건가요?
글쎄요
이건 저도 나중에 들은 겁니다만
변호사님께서 재정적으로 압박을 좀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형제분 사업이 실패한 것 같았어요
(비서) 근데 이거 수사 재개되나요?
왜 대검에서 갑자기…
[한숨]
그래야 할까요?
[자동차들 경적] [어두운 음악]
(시목) 클라이언트, 미팅, 처음 쓴 월차
길이 익숙했을 확률이 너무 떨어지는데
밤길을 왜 그냥 달렸을까?
[광수의 거친 숨소리]
(광수 처) 술은
그냥 보통
술을 전혀 안 하셨습니다, 박 변호사님
[자동차 경적]
[자동차들 경적]
(시목) 부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건 선입관일 수 있다
서 검사하고 어떻게든 연관시키려고
파편 조각을 놓지 못하는 걸지도
갑작스럽게 통증이 와도 침착하게 서거나
[타이어 마찰음]
밤길에 외진 국도여도 내비 없이 달릴 수 있다
전부 우연일까?
변호사가 죽은 당시의
[의미심장한 효과음] 현장 관할서 서장이 최빛 부장이라는 것도
전국 200명이 넘는 서장 중에
이런 우연들이 연속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다들 평범한 죽음이라는데 이런 게 평범한 건가?
그렇지만 무엇보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실종하곤 완전히 무관할 수도 있다
벌써 5일째
의미 없는 데서 헷갈리고 있다면
내가 효율성이 떨어져서
구조를 지연시키고 있는 거라면
우 부장님이 너 진짜로 에이스로 믿나 보다
우 부장님한테 내 얘기 좀 해
(시목) 예, 부장님
네
- 들어왔어? - (수사관) 아, 예, 방금 전에요
[수사관의 의아한 숨소리]
(수사관) 화장실 가셨나?
- (태하) 어? 들어왔네? - (시목) 아…
(태하) 어, 어땠어?
아, 실종 건하고 특별히 연관 지을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태하) 어
관련 있어 보이니까 쫓아 나간 거 아니야? 근데 왜?
어, 저, 서 검사가…
[변기 물이 쏴 내려간다]
[문이 철컥 열린다]
(시목) 박광수 변호사라고 예전에 대전지검장 하셨던 분이 있는데요
서 검사가 그분 사망 기사를 집중 검색 한 기록이 나와서
혹시 세곡지구대처럼 그 일도
실종 직전에 개인적으로 뜯어보던 일인가 해서 가 봤습니다
근데 아니야?
지금으로선 그쪽에 집중해야 할 이유를 못 찾았습니다
(태하) 으음
근데 서 프로가 별장에 붙들려 있는 거 같대?
별장요?
[의미심장한 음악] 아까 별장 어쩌고 그러던데
그 얘기 아니야?
아, 저, 지구대원 하나한테 미행을 붙였는데
계속 순찰을 돌아서 장소 특정이 어렵답니다
(시목) 별장 지대부터 재래시장까지 다 돈다고요
난 또
(태하) 어휴
너는 수사 능력이 부풀려진 거야? 아니면 바닷바람 쐐서 녹슨 거야?
비슷한 데라도 찾은 줄 알았지
오죽하면 김 부장 말마따나
딴 사람 시켰어야 됐나 싶다고, 내가
죄송합니다
됐어
네가 집중해야 될 건 어쨌든 딴거니까
(태하) '서 프로가 진짜 경찰한테 당했는가'
우리 관건은 이거 하나야
만약에 진범이 영 다른 쪽 같다
그럼 그거는 일반 형사 건이야
대검에서 끼어들 이유가 없어
그러니까 넌 계속해서 지구대를 봐
(시목) 네
(태하) 죽은, 누구라고 그랬지?
그 지검장 했던 사람?
- 박광수 변호사요 - (태하) 어
(태하) 그쪽은 내가 알아볼게 아무래도 내가 빠를 테니까
씁, 그리고
대전지검에다가 문의해야 되나? 뭘 물어봐야 하지?
그분 대전 떠나신 지 2년 넘었는데요
그럼 그쪽은 별거 없겠고, 가족
사모님 만나 뵀습니다
아, 벌써? 뭐래?
잘 모르시겠다고요
(태하) 음…
[카드 인식음]
뭐 하니?
[문이 달칵 닫힌다]
[휴대전화 알림음]
[무거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아, 저 박 변호사 거 알아봐 주신다고 하셔서
(시목) 서 검사가 모아 놓은 겁니다
세곡지구대 거고요
(태하) 알아
그건 내가 너한테 줬잖아
그날 여기서 다른 얘기도 들으셨죠?
(태하) 뭘?
서 검사가 부장님 처음 뵙는 자리에서
그, 세곡 얘기 말고 다른 것도…
[한숨] [파일을 탁 내려놓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아까 내가 전화로 뭐라고 했지?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같은 질문을 자꾸 하는 이유는?
(시목) 어, 경찰이 같은 경찰을 죽였다면
지금 시기에 저희한텐 최적의 스토리라고 하셨으니
세곡 건을 가지고 화를 내진 않으셨을 거 같아서요
- 내가 화를 냈나? - (시목) 네
(태하) 여기가 도박판인 줄 알아!
'대검을 도박판으로 아느냐' 그날 서 검사한테요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기억했나 보네요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아, 씁…
그거 어디다 뒀더라?
(태하) 가만있어 보자
보자
[긴장되는 효과음]
어, 맞는다, 이거
뭐야, 이거?
벌써 아시는 건데요?
송 경사를 세곡으로 보낸 동두천서장 얘기입니다
아하
관련이 있었구나, 이것도
(태하) 나는 무슨 서장 권한 남용 그러길래
하도 자잘해서 잊어 먹고 있었지
근데 이건 왜 나한테 주지도 않은 거지?
[파일을 탁 내려놓으며] 어?
세쌍둥이 같은데 두 개는 주고
아니면 뭐, 쌍둥이가 더 있나?
박 변호사 건은 가져올 만하지 않아 보였나 보죠
부장님껜 약하다고
나한테 내밀기에 너무 약하다고 판단했다면
(태하) 씁, 아까 뭐라고 했더라?
서 프로가 개인적으로 뜯어보던 일?
안 뜯어봤겠는데?
걔는 미제 건의 실체가 궁금한 게 아니라
나한테 어필할 수 있을까만 관심사였으니까
네
네 말이 맞아
이거 서 프로 찾기에는 무용지물이야, 이거
안 가십니까?
어딜?
안 급하신가 보네요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문이 탁 닫힌다]
뭐야, 저놈
[어두운 음악]
(주임1) 누구시죠?
(여진) 들어오시죠 [문이 달칵 닫힌다]
[여진이 노크한다] [주임1의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주임2) 쿵짝 잘 맞아 좋겠다
그러게, 일은 우리가 다 하는데
[문이 달칵 닫힌다]
오랜만이네, 최 부장
[어두운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왜 오랬는지 알죠?
[헛웃음]
오래서 온 게 아니라
내가 내 할 말 하러 왔시다
우리 경무과장님
초과 근무는 안 하시고 수당만 타 가신다면서요?
[승표의 한숨]
(승표) 어디서 본청이라고, 응?
함부로 남의 부하 꽤 내서는 너희 과장이 어쨌니 저쨌니 찔러 봐?
나 정보부가 이렇게 할 일 없는 데인지
인제 알았네
(여진) 녹취 동의하십니까?
안 한다면 안 할 거냐? [휴대전화 조작음]
2019년 3월 26일 19시부터 23시 사이 어디 계셨습니까?
야, 넌 대가리가 아메바야!
(빛) 어디다 대고 대가리야!
앉아! 이씨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승표의 분한 숨소리]
(여진) 3월 26일 저녁 7시 18분
의정부경찰서 1층 입구입니다
같은 날 밤 10시 32분입니다
[승표의 헛웃음]
[승표가 탁자를 탁탁 친다]
(승표) 아니
우리 일이라는 게 사무실에 엉덩이 붙이고만 돼?
초과 근무가 꼭 책상 지키고 있으라는 거 아니잖아!
(빛) 의정부서에서 서 검사 차량 발견 지점까지 얼마나 걸려?
(여진) 교통 상황을 고려해도 왕복 2시간 10분에
범죄를 은폐할 시간까지 한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 범죄 은폐? - (여진) 또한 전승표 과장님은
실종 현장에서 현장 진입로까지 CCTV가 없다는 걸
(여진) 사전에 숙지하셨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승표)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올 초에 과장님께서
용산서에 친히 전화를 주셨다고 하던데요?
(여진) 온 동네에 좀도둑이 들끓는데 그거 하나 못 잡느냐면서
막말하셨던 거를 기억하는 수사관이 있습니다
그, 도시락 파시는 그 동네 맞습니다
서장 출신이라 가게 위생 상태가 끔찍한 건 어떻게 무마시켜도
CCTV 예산이 없는 거는 어떻게 안 되던가요?
[헛웃음]
- 이젠 무슨 위생까지? - (여진) 저희는 과장님께서
(여진) 2019년 3월 26일 저녁에 기입하신 초과 근무가
허위라는 의정부서 경찰의 진술과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따라서 과장님께선
서동재 의정부지검 검사가 납치, 실종된 범죄 당일의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계십니다
(승표) 나 그 검사
실종 며칠 전에 한 번 본 게 다요
내 앞에서 예전 송 경사 얘길 들먹이길래
그다음부터 상종도 안 했다고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지껄이길래!
나도 같이 그 면전에다 퍼부어 주긴 했지만
내가 사람을 죽였을까 봐? 내 조카 놈 보호하겠다고?
보호였는지 말도 안 되는 검사 개소리에 빡돌아서 [휴대전화 진동음]
(빛) 눈에 뵈는 게 없던 건지
(승표) 이럴 거면 수항이 불러!
애먼 사람 잡지 말고
(빛) 그렇지 않아도 그 조카 나도 좀 만나 보려고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삼촌이 허락했으니까 빨리 봐야겠네
뭐야?
[긴장되는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마우스 조작음]
[강조되는 효과음]
[사현의 놀란 신음] (실무관2) 어, 괜찮으세요?
- 뭔데 급해? - (실무관2) 영장요, 목격자 나왔대요
무슨…
- (시목) 아, 오셨어요? - (사현) 서동재 목격자?
(시목) 예
(사현) '이제야 용기 내서 제보합니다'
'저는 그날 범죄 현장에 있었어요'
[대문이 철컥 여닫힌다] [고양이 울음]
(남자) 아씨, 깜짝이야, 씨 [멀리서 개가 짖는다]
(남자) 26일 밤에 10시쯤인가?
어떤 사람이 차 트렁크에 뭘 싣는 걸 봤는데
사람 다리였어요
남자였던 것 같고
[캔이 달그락 떨어진다]
얼굴을 봤어요
얼굴을 봤네?
(여진) 장 형사님은 먼저 동영상 본사로 가서
- (여진) 제보 댓글 협조 요청하고 - (건) 예
(여진) 고추장이랑 서 형사
대검 가서 영장 받고 본사로 가세요
(상원) 네, 알겠습니다
[상원의 거친 숨소리]
(상원) 예, 감사합니다
[상원의 신음] [순창의 놀란 탄성]
- (순창) 괜찮아요? - (상원) 응응
"서치코리아"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상원이 서류를 부스럭거린다]
(순창) 나왔어요?
[내비게이션 조작음]
(건) 여기, 여기, 여기, 여기
[강조되는 효과음]
- 영장 받아 왔대? - (직원) 네
(건) '전기혁'
- (여진) 얘 뭐야? - (건) 왜요, 왜, 왜, 왜, 왜요
(여진) 상습 도박에 사기, 들락날락했는데?
- 전과자요? - (여진) 예
(여진) 바로 접근하면 튀게 생겼어
[상원과 건의 짜증 섞인 한숨]
(건) 예, 알겠습니다
아, 제보가 이상하게 구리더니, 쯧
[건의 한숨]
야, 이거 뭐라고 접근하냐
[통화 연결음] [건이 부스럭댄다]
(순창) 제, 제가요? 저 몰라요 [상원이 중얼거린다]
- (상원) 아, 그냥 해 - (순창) 저…
[순창의 헛기침] (기혁) 예, 예
(순창) 예, 우체국 택배인데요
전기혁 씨 집에 계시죠?
[어두운 음악] (기혁) 아니요, 지금 밖인데
아, 무슨 택배요?
(순창) 아, 카드 회사에서 보낸 건데
본인이 직접 수령해야 돼서요
(기혁) 무슨 카드요?
(순창) 아, 카드가 아니고 카드 회사에서 보냈다고요
(기혁) 아… 아, 지금 못 받는데
어, 본인이 직접 수령하셔야 되는데
(순창) 댁에 몇 시쯤 오세요?
(기혁) 아, 그냥 다음에 받을게요
[통화 종료음] [상원과 건이 짜증 낸다]
(상원) 아유, 야, 집에 안 계시니까 미리 마중이나 가 있자
[안전띠를 달칵 채우며] 아유, 씨
(윤수) 목격자 만났어?
아, 분석계에서 안 돼서 지금 국과수야
어, 그래, 알았어
[마우스 조작음]
(연구원) 어?
이거 시계였네요?
[마우스 조작음]
아, 글자가 아니었네
아이고, 난 또, 참
하기야 벽에 무슨 글씨를 써 놨겠어요?
그러게요
씁, 아니, 근데
(윤수) 이거, 이거 뭐예요, 이거?
(연구원) 씁, 사람 모양인가?
[긴장되는 음악] 아, 이거 뭐 시계 무늬인가 보죠, 이거
잠깐만
[마우스 조작음]
꽃, 꽃인가?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카메라 셔터음] (여진) 어제 낮 저희 수사본부는
실종 사건의 범인이 보낸 것으로 추측되는
사진 한 장을 전달받았습니다
(여진) 범인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기존 용의자에게서 벗어나
(여진) 급해요, 아시잖아요
[휴대전화 조작음]
(윤수) 사진
불빛 조명 아니고 시계야
[한숨]
경찰
시계
(여진) 지금 목격자 집으로 가고 있대요
근데 이 사람 전과가 화려해요
아, 주민 번호가 뭐예요?
(여진) 9203…
여보세요? 경감님?
한 경감님
(여진) 이따요
[수화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통화 연결음]
무슨 말씀이세요, 이거?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저 경찰청 갑니다
지금 장난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빛) 죄송합니다
지구대 새끼들 당장 불러
지금 당장 불러!
[강렬한 음악]
[감성적인 음악] (재용) 검사 어디다 숨겼어?
용의자 넷 모아 놨는데 한 명만 알리바이가 없으면 그게 범인이지
쪽팔린 줄 알아!
(윤수) 저희 팀 형사가 데려오기로 했는데
(건) 아, 사건 현장 제보하셨죠? 용산서입니다
(동재 처) 나한테만 어디 있는지 말해요
(시목) 이거 진위 감정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윤수) 목격자 왔습니다
(건) 있습니까? 누구예요?
(여진) 하우스죠? 목격 장소
(여진) 보이네요
(시목) 출발하는 것까지 봤다고 했으니까
사표들 써 놔
[카메라 셔터음] (시목) 제가 알아야 할 게 아직 있는 거죠?
- 살아 있다고요? - (여진) 살아 있어야죠
(태하) 서동재한테 떠든 인간이 누군지 또 뭘 흘렸는지
그거부터 색출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용산서장) 한여진 경감, 수사본부장이다
(여진) 두 번째 팀은 저랑 같이 동두천의 세곡지구대를 맡습니다
(형사1) 뭐야, 경찰이잖아?
(윤수) 이거랑 이거랑 관련이 있다고요?
(김 순경) 저희 팀장님도 말리셨는데 송 경사님 내버려 두라고
(백 팀장) 송기현이는 자살입니다
(시목) '하나를 희생시켜서 팀 전체를 구하자'
그거였나요?
[울먹이며] 아이들이 아빠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 속 동재 처) 작은 거라도 저희에겐 너무나 간절합니다
뭐가 와요?
(빛) 흘린 사람이 있고 의도한 게 있으니까 이런 기사를 내죠
[여기저기 전화벨이 울린다] (직원) 확실한 것도 아닌데 무슨 말씀이세요?
[어두운 음악] (사현) 만약에
정말 서동재가 시체로 돌아온다
근데 그게 경찰 짓이다
그럼에도 정부에서 수사권을 경찰한테 주라고 하면?
전면전이겠네요
그렇지
검경 국지전이 검찰 대 정부로 전면전 되는 거지
(사현) 사회 분위기 때문에 참고 있던 평검사들 다 들고 일어설 거고
근데
정부도 그렇게는 못 할 거야
이번 정권도
수사권 못 건드려
아…
아, 서 프로가 진짜 그렇게 되라는 게 아니라
부장님은 넘어오질 않더라고
'최빛 뒤를 캐고 다닌 거 아니냐' 던졌는데 답이 없더라고
그걸 우 부장님께 직접 물어보셨다고요?
(사현) 그러라고 나한테 말한 거잖아
'최빛 부장 뒤를 우 부장이 캘 거 같으냐'
나한테 물은 거
너 대신 나더러 물어봐 달라고
- 티가 많이 났습니까? - (사현) 아, 이게 누굴 물로 봐
죄송합니다
(사현) 허, 사과하네?
야, 진짜 물로 봤어?
- (시목) 아니요 - 야, 영혼 한 개도 없어, 씨, 쯧
나도 내가 사적으로 슬쩍 묻는 게
(사현) 진짜 답을 끌어내긴 더 좋겠단 생각을 했어
근데 그것보다는 왜 그렇게 뾰족하지?
- 우 부장님요? - (사현) 걱정돼서 그러나?
아, 물론 자기가 시킨 일을 하던 후배가
(사현) 핏자국만 남기고 사라졌단 게 보통 일은 아니지만
그럼 우 부장님의 지금 그 반응은
순수한 걱정의 차원인 건가요?
- 네가 보기엔 어때? - (시목) 제가 보기에요?
아, 너도 이런데
아, 원래 실종자랑 친했던 너도
(사현) 그 걱정 때문에 사람이 막 동요하진 않는데
- 친하지 않은데요 - (사현) 어?
(사현) 아, 그럼 네가 보기엔 우 부장이 그냥 걱정하는 거 같아?
이게…
- 걱정을 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 (사현) 응?
아니, 걱정의 증상을 알아야 상대가 걱정을 하는 상태인지를
알지 않습니까?
사람이 걱정을 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다가오는 발걸음]
(사현) 아,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 그냥 걱정이지
[문이 탁 열린다] (수사관) 다녀왔습니다
짠짜란, 여기 있습니다 [문이 탁 닫힌다]
자
잘 먹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사현의 만족스러운 신음]
예, 경감님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열린다]
(여진) 메시지가 왔어요
범인이 보낸 메시지
[마우스 조작음]
(순창) 아이, 도움 되는 것 좀 올리지, 쯧
[휴대전화 진동음]
[어두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진훈의 한숨]
[상원이 자석을 탁탁 붙인다]
[의아한 숨소리]
(윤수) 피 색깔이…
사진이 너무 어두워서, 이거
이거 오래된 거는 안 같지 않아?
완전히 검붉은색은 아닌 거 같은데
(진훈) 아, 저 아래는 마루인가?
아, 뭐, 테이블에 올려놓고 찍은 건가? [형사2가 말한다]
아, 이왕 보낼 거면 좀 밝은 데서 찍어서 보내지
- (형사2) 너무 어둡네 - (건) 밤에 찍었나?
(건) 이건 조명 같은데
[긴장되는 효과음] 이거는 보통 가정집 마룻바닥 같은데요?
(형사3) 이걸로 알 수 없겠는데
(상원) 넥타이가 이 정도 피에 젖으려면 굳은 피로는 안 되지 않나요?
흘린 지 얼마 안 된 거에다 갖다 댄 거 같은데
(형사4) 살아 있다고요?
(윤수) 그러니까, 이 피 색깔이 변색이 덜 된 거 같아
(여진) 만약 범인이 처음부터 이걸 찍어서 준비했다가
이제 보낸 거라면?
처음부터 찍은 거면 왜 하필 오늘 보냈는데요?
얻다 보낼지를 몰랐다면?
(여진) 동영상에 고추장 폰 번호를 내보내기 전까지는
(윤수) 납치 당일에 찍어 둔 거면
생사 여부야 이거…
발신 위치랑 번호 명의는?
(순창) 아, 범인이 자기 번호로 자기 집에서 보냈을 리는 없지만
- 그래도 신청해 놨어요 - (여진) 응
장 형사님 그, 지구대원들 GPS 좀 받아 주세요
- (건) 네 - (여진) 이따가 이거 발신 위치 오면
(여진) 지구대원들 동선 중에 혹시 발신 위치랑
- 겹치는 게 있는지 보게 - (건) 네
(건) 아, 근데 그쪽도 경찰이라
위치 추적 뻔히 아는데
그중에 범인이 있다면
이거 보낼 때 자기 폰은 어디 멀리 딴 데 뒀을 거 같은데요?
(여진) 그랬겠죠? 아예 끄면 그게 너무 티가 나니까
- 그래도 대조는 해 봐야죠 - (건) 예
(순창) 옆에 끼고 있는 걸까요?
실종자가 어떤 상태든?
아, 범인이 서 검사를 만약에
벌써 어디다 갖다 파묻었거나 버렸으면
넥타이를 잘라서 보냈을까 그런 생각이…
(상원) 파묻기 전에 넥타이부터 풀어서 갖고 있으면 되잖아
처음부터 이걸 보낼 계획이 다 서 있었으면
(진훈) 아, 쇼킹한 걸 노린 거면요?
일부러 저렇게 피 묻은 걸 잘라서 보낸 거 보면
이놈도 정상은 아닌데
(형사5) 에이, 정상 아닌 게 아니라 사이코지
범인이 경찰한테 '내가 했소' 하고 이런 거 보내고 그러는 거
- (형사5) 흔한 일인가? - (형사4) 그러게
(형사4) 실종자랑 제대로 원수인가 봐요 설거지라고까지 표현한 거 보면
(형사5) 검사가 빵에 보낸 놈이 거품 문 건가?
[형사들이 못마땅해한다]
(형사3) 저 사람 왜 자꾸 오는 거야?
- (여진) 동영상에 악플 많니? 범인? - (순창) 장난 아니에요
제보는 없고 범인 욕으로 완전 도배예요
(여진) 음, 그러니까 범인도 동영상을 봤다는 거잖아
이게 저기에 뜨자마자 네 번호로 보냈다는 건
(윤수) 야, 한 짓이 있는데 안테나가 사방으로 뻗쳐 있겠지
어디서 자기 얘기 하나
범인도 댓글을 읽었겠죠
(여진) 제 딴에는 이게 지금 복수인 거라 오물을 처리했다는 건데
그러니까 뭐, 원한 때문이든
아니면 서 검사가 뭘 잘못해 가지고 범인한테 피해를 입혀서든
근데 댓글에서는 자기만 죽어라 욕을 먹고 있다
(건) 이런 놈들도 악플에 상처를 받나?
꼭지 돈 건가?
(여진) 그러니까 정말로 꼭지가 돌았다면 동영상을 보고 나서
이거를 찍었을 텐데
그렇다면 서 검사도 아직은 가망이 있는 건가?
가족들한테 어떡해요?
저거 보여 줘요?
[어두운 음악]
[무거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시목) '나는 한 것이다'
[무거운 효과음] '늦었다'
짧고 간결한 문장
직설, 직관인데 왜 유독 한 단어만 비유일까 [의미심장한 효과음]
과시욕일까 원한이 그만큼 깊은 걸까
왜 보냈지?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다]
[무거운 효과음]
(시목) 나도 피해자라고
검사가 먼저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무슨 원인?
[카메라 셔터음]
복수했잖아
왜 해명해야 되지?
사람들 평가가 중요해?
아니면 분해서?
쓰레기 같은 존재가 좋은 사람, 좋은 검사로 포장돼서? [의미심장한 효과음]
[마룻바닥이 삐거덕거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경찰이 동영상까지 뿌리니까 불안해졌나?
그럼 왜 넥타이지?
납치범이란 걸 증명하고 싶었다면
[긴장되는 효과음]
(여진) 황 검사님
그, 검찰청 인사이동 기록은 어디 가야 있어요?
법무부 검찰국요
(형사5) 아, 잠깐만, 그거 왜 묻는데요?
실종자가 거쳤던 지검 다 알아내게요?
(윤수) 아니, 직업이 검사고 범인은 원한이 있어 뵈면
아, 뭐, 물론 검사가 감방 보낸 것들부터 훑어야
실오라기라도 나오겠지만
(형사4) 이건 실오라기가 아니죠 실 공장이죠
재소자만이겠어요? 걔네 가족도 있지 [형사들이 웅성거린다]
(상원) 그러니까 10년 넘게 검사 노릇 한 사람을
그동안 처리한 걸 다 뒤진다는 게 말이 돼요? 이 인원으로?
(건) 아니, 솔직히요
이게 청탁하고 관련된 거면요?
'너 왜 내 돈만 꿀꺽하고 내 청탁은 쌩까'
그래서 시비 붙은 거면 기록에도 없지
[작은 소리로] 그런 전력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시간이나 인력 문제가 아니더라도
- 전수 조사는 못 합니다 - (형사5) 그래
(여진) 용의자를 추리려면 [형사들이 웅성댄다]
서 검사가 맡은 검찰청 기록을 전부 다 봐야 되는데
검찰에서 전체 기록을 순순히 내주겠어요?
네, 그러니까 뭐, 현장 수색이나 지인 탐문 같은 건
저희가 계속할 테니까
나머지는, 이런 거야말로 검찰이 직접 수사 하셔야죠
이거 저한테도 보내 주십시오
[형사들이 안도의 숨을 내쉰다] (순창) 네
(형사6) 다행이다 [형사들이 저마다 말한다]
(형사4) 아유, 잘됐어
잘됐네
지금 여기 뭐라고 돼 있습니까?
'너희들은 나 못 잡아'
(여진) '내가 할 말이 있거든?'
'내가 피 묻혀서 보내 줄게 듣기나 해'
범인이 경찰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런 걸 띡 보내요, 자기가?
여기가 어디라고?
[어두운 음악] [여진의 헛웃음]
미친놈한테 이런 취급 당하고도 분하지도 않으세요?
(건) 아휴, 막장 경찰 다 나가 죽으란 소리가 더 분한지
저게 더 분한지 난 잘 모르겠네요
(형사7) 경찰이 범인이란 소릴 같은 경찰이 흘렸겠나?
(형사6) 우리가 없어지면 검사들이 퍽도 밤새워 찾아 주겠네
[형사들이 웅성거린다] (형사2) 당연 아니지
(윤수) 아, 이 내용대로면 지구대원 짓이 아니라는 거잖아
우리가 증명하면 되지, 뭐, 쯧
[순창의 헛기침] [휴대전화 진동음]
(순창) 저, 보냈습니다
- (여진) 박순창 순경, 잘했어 - (순창) 네? [문이 탁 여닫힌다]
(여진) 아, 뭐, 동영상 없었으면 이것도 안 왔을 거 아니야
범인 의도가 뭐든 진짜 귀중한 단서 건진 거야, 잘했어
[순창의 멋쩍은 웃음]
(윤수) 아, 확실히
야, 한 살이라도 젊은 게 다르긴 다르네
[형사들의 웃음] (형사8) 젊은 게 아니라 어린 거죠
- (형사4) 야, 잘했어, 잘했어, 잘했어 - (순창) 감사합니다
- (형사6) 이야, 웬일이야 - (형사7) 잘했어
(실무관1) 안녕하세요, 법제단인데요 차장님 계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수화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계신대요
검찰국에 서동재 전체 근무지 당장 뽑으라 그래
- (태하) 내가 요청했다고 - (실무관1) 네
[의미심장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문이 탁 열린다]
얻다 대고 장난질이야
(윤수) 뭐래?
(건) 예, 서 검사 와이프 통화 내역을 뽑아 달라네요?
뭐 냄새 맡았나? [차 문이 탁 닫힌다]
(건) 그, 어제 와이프한테 황 검사가 그 소리 했어요
왜 범인한테서 몸값 요구가 없는 거 같냐고
배우자가 범인이면 몸값 요구는 안 하지
(순창) 의심 피하려고 잔머리 굴릴 수도 있잖아요
돈 때문인 척하고 가짜로
(윤수) 보통은 그렇게까지 하진 않아
마누라 장례식에서 찔찔 짜던 놈이 범인인 경우는 종종 봤어도
(건) 하필 저 사진이 딱 오늘 도착한 게
와이프가 어제 추궁당하고 나서 범인이 아닌 척
잔머리 굴리는 건지 의심이 가나 봐요, 얘 말마따나
아니, 서 검사 와이프는 집에 있었다며 애들이랑
다시 들여다봐야겠어요 그 집 애들이 얘기한 거라
(건) 야, 너 나랑 가자
그 집 들렀다가 현장으로 갈게요
[상원이 호응한다] (윤수) 응, 수고해
- (순창) 수고하십시오 - (상원) 어, 그래
(상원) 씁, 남자 공범이 있으면
여자 쪽은 더 일부러 집에 붙어 있겠죠? 아닌 척하느라?
참, 행방불명이 이게 참 더러워, 더러워, 어?
제일 가까운 사람 피는 피대로 말리고 의심은 의심대로 받게 하고
실종자 집까지 감시하는 거면 일이 너무 많아지는데, 아…
아, 그래도 한 경감님 덕분에 제일 큰일은 덜었잖아요
(순창) 역시 사람 노는 물이 달라지니까 말발 먹히는 레벨도 달라요
- (건) 뭔 말발? - (순창) 아, 아까요
실종자 지검마다 우리가 다 어떻게 보냐고
(순창) 한 경감님이 얘기해 줘서 검찰로 넘어갔잖아요
그렇게 말 안 했어, 인마
[차 문이 탁 열린다] (순창) 아니…
[자동차 시동음]
아이, 그럼…
'어차피 검찰 기록 안 내줄 거니까', 어?
'우리도 청구 안 한다'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검찰 너희들이 직접 수사권 좋아하니까'
'이거야말로 너희들이 가져가라 그러나'
(건) '일선 경찰이라는 것들이'
'일 많아질까 봐 툴툴대니 창피한 줄 알아라'
아까 한 경감님 말뜻은 이거야
너 아까 칭찬할 때도 못 느꼈냐, 어?
동료가 동료한테 '잘했다, 수고했다'가 아니라
뭔 간부가 하는 칭찬이었어
아휴, 최 부장 온 줄 알았네
정책기획부서로 가셨잖아요
(순창) 저도 여기 들어와서 2년 동안 많이 배웠는데
한 경감님도 파견 나가신 동안 많이…
체득하셨겠죠
이야, 이씨
이야
네가 나보다 낫다
예, 그렇습니다
[건의 옅은 한숨] 아, 저는 사실 아까 조금
아, 경감님이 고추장 대신 박순창 순경이라고
고거만 살짝
그러네
[어두운 음악]
'너무 늦었다'
'지금 찾아 봐야 너무 늦었다'
'너희는 너무 늦었다'?
(여진) 어느 쪽일까?
(여진) 범인이 보낸 걸로 추정되는 메시지가 발신됐습니다
[어두운 음악] 수신자는 제보 번호를 공개한 용산서 형사입니다
[재용의 한숨]
(재용) 이게 진짜면
검사한테 원한이 아주 오래된 놈이네
[휴대전화를 탁 들며] 예, 지구대는 아니란 얘기죠
내용은 아주 딱인데
(재용) 이거 리스크를 무시할 수가 없으니
일단 발표할게요 마침 중간 브리핑도 해야 되니까
있어 봐, 그거 거짓말일 수도 있잖아
아, 그거야 범인이 잡힌 다음에 밝혀질 건데
그때 가서 또 어떻게든 하면 되죠
지금 경찰 전체가 난도질당하는 판인데요
지구대 놈이 당장 잡히게 생겼으니까
(재용) 자기가 범인 아닌 척, 원한 관계인 척
가짜로 보낸 거면 어쩌게?
최 부장이야 수사권 물 건너가는 게 제일 큰 걱정이지만
난 수사를 책임져야 되는 사람이야
[원철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쉬며] 올 게 왔구먼
돌 많이 맞겠지?
(차장 검사) 누가 돌 던진대요? 지검장님한테요?
[원철의 한숨]
[어두운 음악] [차장 검사가 면을 후루룩 먹는다]
[한숨]
(시목) 세곡지구대원들이 작성한 자술서요
아니요, 옛날 거도 상관없습니다 글씨만 자필이면 돼요, 그리고
(민하) 소문요?
소문이면 어떤 종류의…
(시목) 그, 서 검사한테 스폰서가 있다는 말 들어 봤습니까?
그 방 시보였을 때 직접 본 게 있거나?
아, 아니요
봐주기 수사, 특혜 제공 부당 지시 있었습니까?
사생활 물의는요?
(민하) 사생활 물의요?
(시목) 이성 관계 말입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원철) 있었대?
아니요, 없었답니다
직속 후배라 말을 아낀 걸까?
(시목) 뭐, 사실일 수도 있고요
제가 서울에 와서 서 검사를 총 세 번 봤는데
그때마다 시계가 같았습니다
구두도 두 번은 같은 걸 신고 나왔고요
이전을 생각하면
뭐, 드문 일이죠
[원철의 한숨]
(원철) 그놈
기가 죽어 보이진 않았고?
(시목) 기요?
서부지검장한테서 연락이 왔어
대검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원철) 서동재가 재검 시절
피고인하고 시끄러웠던 케이스를 전부 추려서 다시 들여다보랬대
지금 지검장은 동재를 알지도 못하니까
걔 뭐 하던 애인데 이런 게 내려왔냐고 나한테 묻더라
시행 처리가 빨리 됐네요
[어두운 음악] (원철) 네가 요청한 거야?
불미스러웠던 거 다 모으라고?
- 네 - (원철) 걔가 지나온 지검마다?
네
(원철) 흠…
변호사 하면 되지
걘 그것도 잘할 거야, 반죽이 좋아서
몸담았던 지검이 최소 예닐곱은 될 텐데
거기서 전부 달려들어서 걔가 처리한 걸 다 까발리겠단 거잖아
성인군자도 똥오줌 못 피해
게다가 서동재는
[원철이 피식 웃는다]
서동재니까 지난 행실이 들춰지면
평가는 바닥 칠 일만 남았지
앞으로 어느 지검에서 걜 좋아라 하겠어?
평판을 고려했어야 한단 말씀이신가요?
무사히 돌아올 수만 있으면 망신이 뭔 놈의 상관이냔 소리야
너무 늦기 전에 구해 낼 수만 있다면
(원철) 아이씨
[원철의 한숨]
내가 그 자식이 오겠다는 걸 됐다고
[원철의 한숨]
시커먼 면상 서로 봐서 뭐 하냐고
언제였습니까?
여기 와서 뵙겠다고 한 게
(원철) [헛기침하며] 몰라
얼마 전인가
자기는 나름 친한 척한 건데 얼마나 무안했을까?
두 번도 안 듣고 묵살했으니
(박 상무) 서 검사께선 확인해 보겠다 하셨고
실종 전 통화가 그거였습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아직 동부지검장을 만나지 못했다'
[원철의 헛기침]
(원철) 뭐 물어본다고 했잖아
바쁠 텐데 빨리 물어보고 가
(박 상무) 제가 얼마 전에 서 검사한테 부탁한 게 있었습니다
(원철) 응?
빨리하고 나가서 찾아야지
(박 상무) 동부지검에 대해 저희가 알면 좋을 게 있을지
서 검사가
(시목) 한조가 동부지검을 공격할 거리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요? 서 검사한테?
제가 통영으로 간 뒤에는 어땠습니까?
네가 모르는 문제를 또 일으킨 게 있냐고?
(시목) 네
(원철) 음, 글쎄
내가 막판에 걔를 아동범죄조사부로 보내 버렸거든
거기선 비교적 일 괜찮게 했어
아동 학대, 청소년 왕따 그런 건 성질이 또 좀 다르잖아
서동재도 입에 거품 많이 물더라
(시목)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 했어?
- 먼 길 와서? - (시목) 멀지 않은데요
어, 30분 걸렸습니다
(원철) 응
용의자 조사했다며, 경찰
그쪽을 더 좀 조져 보지
(시목) 말씀대로 아직은 용의자일 뿐입니다
(원철) 우태하만 노났네
우리 애들도 경찰 짓이면 가만 안 있겠다고 난리인데
응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주선) 제가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지만요, 회장님
[의미심장한 음악] 오전에 최빛 부장을 만났는데 분위기가 아주 호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최 부장이란 사람
(연재) 박광수 변호사를 어떻게 안다고 하던가요?
(주선) 아, 그걸 알아내는 것도 인제 회장님, 시간문제라고 할까요?
처음부터 본론을 꺼내면 경계할까 봐 아무래도 경찰이니까
그렇지만 이제 금방 알아낼 겁니다, 회장님
(연재) 경찰이 범인일지 모른다고 발칵 뒤집혔는데
이 와중에 분위기가 호의적이었다니 신기하네요
아, 회장님, 제가 말씀드렸던가요?
동부지검장하고도 오늘 약속을 잡았습니다
한조그룹 소송 문제도 제가 기민하게 움직여야죠
(연재) 잘됐네요, 그 얘긴 박 상무한테 듣죠
아, 예
자리 끝나는 대로 상무님께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회장님
[한숨]
[한숨]
추징금 2심 재판 날짜가 확정됐습니다
(박 상무) 서울고법 행정3부 배당입니다
아, 끝이 없네
추가 자료 제출한다고 하고 최대한 미뤄요
(박 상무) 네
이성재 사장 쪽에서 주총 후에 잠잠했던 이유가 나왔습니다
한조엔지니어링이 곧 혐의 감리를 받을 것 같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그쪽 12층부터 꼭대기까지 요즘 불이 안 꺼진다고 하네요
혐의 감리면
누가 찌른 거야? 아니면 걸린 거야?
동부지검에서 먼저 걸어서
증권선물위원회에 넘긴 거 같습니다
그놈의 동부지검은 한조에만 목매고 있나
- 우리 회계 팀은 8층이지? - (박 상무) 네
우리 8층도 불 안 꺼지겠네
아
엔지니어링이랑 같이 걸려드는 일 없게
회계 팀 대비시키겠습니다
박 상무한텐 긴말이 필요 없어
(건) 저, 남편분 넥타이가 맞습니까?
[건의 한숨]
[울먹인다]
(동재 처) 아, 제발 그이 좀…
(건) 아, 다들 최선을 다해 가지고…
(동재 처) 아, 제발 살려 주세요 제발 찾아 주세요
용의자 있다면서요 조사 다 했다면서
[어두운 음악] [동재 처가 흐느낀다]
왜 사람이 안 돌아와
[동재 처가 흐느낀다]
(건) 저, 죄송하지만
이 사진을 직접 보고
확인하셨다는 진술서 한 장만 써 주실 수 있을까요?
절차상 필요해서요, 죄송합니다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동재 처) 집이에요?
방금 형사가 왔는데
[어두운 음악]
3월 29일 14시 1분 [휴대전화 조작음]
(건) 야, CCTV는?
(순창) 그, 이것 좀 보실래요?
(건) 왜, 왜, 거짓말 같아?
애들이 증명해 줬잖아요? 그날 엄마가 쭉 집에 있었다고
[휴대전화 조작음]
실종자 부인이 사건 당일 저녁 7시쯤 집에 온 건 맞거든요?
[휴대전화 조작음] (순창) 근데 여기 보시면
예, 지금 이게 막내가 저녁 7시 반에 학원 가는 영상인데요
문제는 이러고 나서 첫째가 밤 10시 넘어서 들어왔어요
세 시간 정도 엄마 알리바이가 비는 건가?
아, 근데 그사이에 실종자 부인 나가는 영상도 없긴 해요
야, 그, 두 달 전에 부동산 할머니
집에 멀쩡히 있다가 갑자기 사라진 것도
입구고 어디고 CCTV에 하나도 안 잡혔잖아
애들 생각에는 그냥
막내가 저녁에 엄마를 집에서 봤고
첫째가 또 엄마가 저녁에 집에 있는 거 봤으니까
그냥 당연히 엄마는 내내 집에 있었다 한 거 아닐까요?
아, 엄마가 애들한테 적극적으로 거짓말하라고 시켰다기보단
너 아직도 엄마라는 존재를 믿냐?
(순창) 아이, 뭐, 그래도, 쯧
- 손톱 덧바를 정신이 있을까? - (순창) 예?
그, 전에 우리 와이프 보니까 그게
아, 그게 금방 벗겨지던데 하루 이틀만 지나도
근데 서 검사 와이프는 밤마다 새로 바르나 봐
(건) 손톱 칠한 게 그대로야
(순창) 그…
젤 네일 한 거면요?
아, 가만있어 봐 동영상 찍을 때 봤는데
네일 아트 말고, 이씨
(건) 아, 그거는 막 반짝이 같은 거 붙이고
그 쪼끄만 손톱에다가 뭘 그려 놓고 그러잖아
서 검사 와이프는 그림 없어
그냥 단색으로 했나 보죠
(순창) 아, 그거 원래 잘 안 떨어져서
지우려면 뭐 따로 필요하거든요
아니, 남편 실종됐다고 숍에 가서
'나 남편 실종된 여자니까 이거 지워 줘요'
그, 그 정신이 더 이상한 거 아닐까요?
그런가?
그런 건가?
[한숨]
[여진의 피곤한 신음]
[한숨]
[한숨]
[펜 뚜껑을 탁 연다]
(시목) 관뒀나요? [여진이 펜 뚜껑을 딱 닫는다]
(여진) 아, 뭐야, 아유, 깜짝이야
아니, 무슨 발에 쿠션이 달렸어요? 어떻게 이렇게 소리가 안 나지?
(시목) 전출됐던 대원인데, 퇴직했나요?
네, 그…
세곡에서 일 터지고 나서 포천으로 보내졌는데
(여진) 보름 만에 관뒀어요
지금은 엄마 지물포 가게에서 일해요 방산 시장
[시목의 의아한 숨소리]
[어두운 음악] (시목) 왜 넥타이를 찍어서 보냈을까요?
자기가 납치범인 걸 인증하려고
인증에 피범벅은 필요 없는데
(여진) 과시하려고
뭐, 이런 거 보내는 정신머리인데 뭘 못 하겠어요
(여진) 뭐, 사람 치어 죽이고도
뭐, 사진부터 올리는 종자들이 넘쳐 나는 세상인데
(상원) 팀장님
- (상원) 뭐 왔는데요? - (윤수) 뭐야
(시목) 과시형
혈흔, 실종자 소지품
수사본부로 직접 보내는 대담함 [섬뜩한 효과음]
[형사들의 놀란 숨소리]
과시형의 범인이라면 [윤수가 말한다]
사진보다는 실물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윤수) 과시를 하자는 거지 잡히고 싶단 게 아니잖아요
(여진) 아유, 다들 이렇게 소리가 없이 오신대?
(윤수) 실물을 보냈다가 발송한 우체국이 특정되는데요
[의미심장한 음악] (윤수) 우체국 가서 부치면
어떻게든 행적이 남는데
(여진) 아, 근데 요즘도 우리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우체통은 길에 얼마든지 있어요
그거 쏙 넣는 거는 뭐 1초면 끝나는데
실물로 보냈다 한들 그게 목격이 됐을까요?
(윤수) 실물로 보냈다가
종이에 지문이나 먼지 묻은 거 하나라도 꼬투리 잡히면?
지금은 저렇게 피가 낭자해도
뭐 하나 분석 못 하잖아 사진이다 보니까
씁, 그것보다 내가 이상한 건
범죄 저지르고 '내가 했소' 메시지 보내고 이러는 게
나도 형사 생활 30년이지만 이런 경우 진짜 처음이에요
아, 이런 거는 미국 영화에서나 하는 짓이지
아, 실제론 숨기 바쁘지 뭐, 어디 이딴 짓을 해
[숨을 들이켠다]
근데
저거 진짜 왜 보냈을까?
(여진) 과시가 아니고
그럼 동영상을 보고
씁, 역시 분노한 걸까요?
범인한테는
그, 설거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런 인간인데
막 엄청 좋은 사람으로 띄워 주고 자기는 정작
쓰레기가 돼 버렸으니까 억울했나?
그럼 말이야
검사를 아직 안 갖다 버린 거야
(윤수) 사체 수색 대신에 탐문을 해야 돼
살았든 죽었든 옆에 끼고 있어야 동영상 다음에 저걸 보낼 수 있지
자기가 유괴한 사람 넥타이만 벗겨다 모으는
넥타이 변태가 아닌 다음에야
우리나라 납치범들은 납치 대상을 어디다 보관하…
(여진) 아니, 그거, 가둬 둘까요?
범인이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이면
[윤수가 숨을 들이켠다] 미국처럼 막 허허벌판에
집 한 채가 뚝 있고 막 이런 데도 아니고
이렇게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에서
며칠이고 안 들킬 수 있는 장소
(윤수) 사체라면 차 트렁크가 제일 좋긴 한데
(여진) 처음에 현장 골목에서 차 트렁크에 실었을 순 있죠
근데 그때는
서 검사가 기절한 상태라 해도
나중에 깨어난 다음에 난리를 못 치게 하려면
뭐, 미리 손발을 묶고 재갈을 물리고 했어야 되는데
그것까지 한꺼번에 현장에서 했겠느냐
일단은 튀지
(윤수) 아, 사람 심리가 자기가 범행 저지른 장소부터 벗어나지
게다가 거기는 누가 언제 볼지도 모르는데
주택가 골목이라서
그럼 어디 가서 손발을 묶죠? 어디다 갖다 놓죠?
(여진) 아파트 주차장?
근데 거긴 더 위험한데?
씁, 범인이
자기 차고가 있는 단독 주택에 산다면?
그게 범인한테는 최고겠죠
(여진) 근데 그러려면 조건이 하나 더 있잖아요
범인은 자기 차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독 주택에 살면서도 혼자 사는 사람
들킬 가족이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차를 절대로 가족이랑 공유하지 않는 사람
동거인 전체가 공범이거나요
응, 전의 그 경우처럼
(여진) 내 아버지가 뺑소니를 당했는데
서 검사가 뺑소니범한테 돈을 받고 풀어 줬다
그래서 가족 전체가 원한을 품고
자기들 집에 숨겨 놨을 순 있죠 서 검사를
(윤수) 집이 단독 주택인 거 같긴 해
씁, 저런 모양으로 된
나무 바닥을 쓰는 아파트는 흔치 않잖아
나무 바닥
[어두운 음악]
(유가족) 얼마 못 신고 갔어요
내가 저거 한 짝을 못 사 줘서
그래도 자기가 알바 구하면 된다고
난 신경 쓰지 말라 그랬는데
[어두운 효과음]
(유가족) 그냥만도 억울한데
검사란 사람은 엉뚱한 소리나 하고
[어두운 효과음]
(여진) 서 검사가 전화해서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세요?
만약에 현장에서 죽였다
(여진) 그래서 차 트렁크에 싣고 현장을 떠났다면
(시목) 현장에서 사망했다면 지금쯤 사체 전체가 부패 중일 거고
사체를 유기하지 않았다면
가장 가까운 데 뒀겠죠? 냄새를 감춰야 하니까요
왜, 그래서 친족 살인 같은 것도 사체를 막 화장실이나
(여진) 심지어는 옷장 속에 있는 이불에다 말아 놓고 막 그러잖아요
우리 생각에는 막
아, 끔찍해서 그거 어떻게 집 안에 끼고 있나 싶은데
(윤수) 아, 그래서 창문도 못 열어 놓지
옆집에서 냄새 맡고 신고할까 봐
(여진) 아, 범인한테 가장 안전한 데는
자기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데인데
아니, 이걸 우리가
이 현장 근처를 뒤진다고 될 일이 아닌 거 같아요
실종자 차를 범인이 거기다 그냥 놔뒀다는 거는
자기는 멀리 튄다는 얘기인데
아, 이놈 이거, 쯧, 어디로 갔을까?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철컥 닫힌다]
[긴장되는 효과음]
[동재의 거친 숨소리]
[동재의 떨리는 신음]
[동재의 겁먹은 신음]
[긴장되는 효과음]
[동재의 거친 신음]
[동재의 놀란 신음]
[동재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동재의 거친 신음]
(시목) 왜 넥타이지?
귀나 손가락도 있는데
사진만으론 누구 건지 못 알아볼까 봐?
애써 잘랐는데 누구 건지 전달이 안 될까 봐? [무거운 효과음]
그건 피도 마찬가지인데
무서웠나?
두려워서?
[긴장되는 효과음] 복수가 아닌 건가?
(건) 어? 두 분도 계셨네요?
모자라겠네, 야, 몇 개 더 시켜라
- (여진) 왜, 뭔데요? - (순창) 아, 코뿔소만두요
(순창) 저희 들어오면서 떡볶이 시켰거든요
어! 나 거기 되게 생각났었는데
(순창) 예, 아주머니, 저희 방금…
어? 잠깐만요, 저희 추가 주문 할게요
어, 나 만두랑 떡꼬치
(윤수) 야, 어묵이랑 순대도, 서 형사 것도
어, 만두 2인분이랑요
(순창) 어묵이랑 순대 2인분 그리고 떡꼬치…
아, 검사님도 떡꼬치 드시죠?
(여진) 아유, 있으면 다 먹지
(순창) 네, 떡꼬치 여섯 개요
네, 감사합니다, 네
나 얼마 전에 코뿔소 생각이 나 가지고 너무 먹고 싶어 가지고 눈물이 났잖아
뭘 눈물까지 나요 뛰어와서 먹으면 되지
그래서 달려왔는데 불이 딱 꺼졌더라고
(윤수) 뭐야
아, 요 앞까지 왔었구먼 근데 백한 거야?
어이구
아, 떡볶이집 불 꺼진 건 눈물 나고
바로 코앞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동료들은 철저히 외면이 되디? 쯧
(건) 우리가 동료 같기나 하겠어요, 이제?
이거 그거요
서 검사 와이프 자필 진술서
[어두운 음악]
저, 이거 프린트 좀 할 수 있을까요?
네, 저한테 보내 주세요
(순창) 여기서 할게요
(여진) 뭔데요?
(시목) 아, 세곡지구대원 여섯 명 2017년도에 쓴 자필서입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예, 받았어요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윤수가 숨을 들이켠다]
(윤수) 아, 이거 설마 인쇄할 줄 몰라서 이렇게 보냈나?
이거 필체 안 들키려고 손 바꿔 쓴 거잖아, 이거
이 수고를 하느니 [프린터 작동음]
컴퓨터로 뽑아서 보내지, 아이고, 참
(순창) 여기 있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건) 이거 누구예요? 제일 비슷한데
음, 이민 간 사람
갔어도 잠깐 돌아왔으면요?
응, 출입국 기록 부탁드립니다
(건) 에이, 참 [여진이 살짝 웃는다]
그리고 이거 자필서도 같이 필체 분석 보내
예
[휴대전화 진동음] (순창) 어? 왔나 보네?
- (순창) 네, 오셨어요? - (윤수) 야, 영수증 받아 와
(순창) 네, 네, 내려갑니다
(시목) 이게 천장 조명이 맞나요?
(건) 천장에 등이 두 개 달린 거 아니에요?
(시목) 여기…
뭐가 쓰여 있는 거 같은데요? [휴대전화 조작음]
(여진) 아, 눈 아파
- 이거 포렌식 들어갔어요? - (건) 안 했는데요?
(건) 그, 사진이라도 범인이 직접 뽑아서 보낸 거면 모를까
우리가 여기서 프린트한 거 뭐 있을까 싶어서
아, 그래도 분석계 줘 봐요
- 맨눈으로 보는 거보단 낫겠지 - (건) 예
아, 결과가 내일까지 나올까?
(윤수) 왜 내일까지?
(여진) 중간발표요
(시목) 이걸 중간발표에 내놓으시게요?
(윤수) 아니, 아직 진위 여부도 모르는데
'범인이 이런 걸 보냈소' 그러겠다고?
- (순창) 왔습니다 - (건) 내용 검증이 먼저지
발표가 뭐가 급해요?
급해요, 아시잖아요
[윤수의 한숨]
[어두운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여진) 수사본부장 한여진입니다
지금부터
의정부지검 서 모 검사 실종에 대한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2019년 3월 26일 자정경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소재의 이면 도로에서
의정부지검 소속 서 모 검사의 혈흔과
본인 소유의 차량이 발견되었습니다
차량 안에는 실종자의 신분증과
(TV 속 여진) 약간의 현금 등이 남아 있는 상태였으며
저희 용산경찰서는 전체 강력 팀을 비롯한
지능 범죄 팀, 수사 지원 팀 인원을 총동원하여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장소를 중심으로
계속 수색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빛) 누가 뭐라든 발표해
경찰 짓이라고 오보 날린 기자들 전부 모아 놓고
면전에서 '아니다', 뒤집어
(영상 속 여진) 실종된 서 모 검사는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수년간 청소년, 아동 범죄 조사의
전문 검찰관을 임하면서 [문이 철컥 닫힌다]
성실한 사건 처리와 탁월한 수사 능력을 보여 온바
의정부지검은 실종 전 서 검사를
(TV 속 여진) 3월의 모범 검사 대상자로 선정해 표창할 예정이었음을 전해 왔습니다
표창 예정이었어?
아니요, 들은 적 없습니다
(사현) 왜 띄워 주지?
(태하) 띄워 놓고 떨어트리려고
(건) 내용 검증이 먼저지 발표가 뭐가 급해요?
(여진) 급해요, 아시잖아요
이것만 발표하면 경찰이 범인이란 소린 싹 없어져요
(건) 아니, 그래서 위에서 발표하래요?
(TV 속 여진) 실종된 서 검사에게 소환 조사를 받은 기존 용의자들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입니다
(여진) 아니, 그보단 내 생각엔
만약에 이 메시지가
혐의점을 피하려고 지구대원들이 거짓말로 보낸 건데
근데 그걸 내가 공식 브리핑에서 발표한다
그럼 자기들 속임수가 통했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그럼 분명히 동선에 허점이 생길 거야
(TV 속 여진) 어제 낮 저희 수사본부는
실종 사건의 범인이 보낸 것으로 추측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진 한 장을 전달받았습니다
팀장님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엄마
(동재 처) 아니야
아빠 얘기 하는 거 아니야
(여진) 범인은 실종자에게 오래된 원한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바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기존 용의자는
실종자와 원한 관계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자동차 시동음] 저희 수사본부는 기존 용의자에게서 벗어나
서 모 검사의 과거 행적 추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 (백 팀장) 야, 세워 봐 - 네?
[안전띠를 달칵 풀며] 세워 봐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고 순경) 팀장님
[고 순경의 힘주는 신음]
하지 마세요
[고 순경의 힘주는 신음]
가세요
가시죠
진정하세요
가요
[자동차 시동음]
(TV 속 여진) 우선 최근 2, 3년의 실종자 행적을 파악 중에 있으며
경찰은 해당 단서를 바탕으로 수사를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질문받도록…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할머니의 웃음]
[TV 전원음]
[한숨]
최 부장이 무리했네
[어두운 음악]
범인에 대한 댓글이 반
(여진) 서 검사 댓글이 반 정도입니다
뭐, 2년 전에 특임 조사 받았던 것도 서 검사 이름만 치면 쫙 나오니까
비난이 쏠리고 있고요
경찰에 대한 악플은 극소수만 남았습니다
알았어
감사합니다
뭐가 감사해, 그냥 알았다는데
벌써 며칠째인데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져서 문제예요
본청이 뛰어들었는데도 못 찾냐는 소리 나올 거 뻔한데
[재용이 숨을 들이켠다]
(재용) 그러게
이거 점점 헛심만 쏟고 있는 거 같아
편지 내용상 말이야
사람을 저 싱크대에 흘려 버려야 되는 취급을 했어
살려 뒀을까?
(여진) 저희도 실종자 탐문하고 암매장 가능성 양쪽으로 수사 중입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빛의 한숨]
(빛) 사체도 용의자가 있어야 짐작이라도 되지
얻다 버렸을 줄 알고
(재용) 밖에다 버렸으면 다행이지
자기 집 앞마당에다 파묻었으면?
왜, 관련된 거야?
장 형사인데요, 김수항
(여진) 그, 세곡지구대원이었던 순경요
(재용) 알아, 왜
(여진) 이력서를 전해 받았는데
김수항이 출소 직후에 일했던 가게가 실종 현장에서 650m랍니다
근데 그 가게가
김 순경 삼촌 거래요
- 동두천경찰서장? - (여진) 예
(빛) 둘 다 알리바이 확실하잖아 직접 확인했다며
네, 생각해 보니까 김 순경은 확실합니다
그걸 왜 '생각해 보니까'야
(빛) 서장도 그날 초과 근무…
하, 허위 기재 [어두운 음악]
아, 이 와중에 그것까지?
(재용) 초과 근무가 가짜야?
확인이 가능할까요?
[빛의 한숨]
(빛) 확인해 줄게
용의자가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니까
네, 감사합니다
(재용) 조용히 진행해
시끄러울 거 없어요
(빛) 부하 시켜서 허위로 초과 근무 입력한 거면
거기 의정부서 CCTV에 일찍 퇴근하는 거 찍혔겠죠
근데 요즘엔 좀 수법이 바뀌었는데요
(여진) 집에 갔다가 밤에 다시 나와 가지고
본인이 직접 '아, 나 초과 근무 했소'
이렇게 입력하는 걸로요
그럼 이제 외근 나간 걸로 하면 되니까
아,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재용) 요즘도 꼼수로 수당 많이들 타 가고 그러나 보지? 일선에선?
일선만 그런 건 아닌데요
[재용이 숨을 들이켠다]
(재용) 이참에 그냥 싹 다 뒤집어 줄까?
조용히 지나갈 게 아니라?
녹을 먹는 인간들이, 거참 몇십만 원 타 가겠다고 그 짓을 해?
참, 진짜
의정부서 경무과지? 지금 그 인간 있는 데
(여진) 네
내 자리 가면 아, 정보국 말고 단장실
(빛) 책상 밑의 그, 작은 서랍의 두 번째 칸 경기도…
아씨, 뭐니, 그거
도내 기관 조직도, 그거 갖고 와
(재용) 어떡하게?
의정부에서 초과 근무 수당
(빛) 제일 조금 타 가는 사람 불러다 조지면 돼요
허위 기록은 버릇이라 주변에선 모를 수가 없고
양심적으로 보안 점검 하는 애들은
가짜로 수당만 타 가는 윗사람 꼴 보기 싫어해서
본청 호출이다 하면 바로 불어요
네, 가져오겠습니다
[빛의 옅은 신음]
[문이 달칵 닫힌다] (재용) 나도 꼴 보기 싫은 윗사람이야?
무슨 말씀이세요?
(재용) 최 부장은 나에 대해서 뭐 불 거…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아, 왜 저래?
[문이 달칵 닫힌다]
[문이 달칵 열린다]
[여진의 놀란 신음]
(여진) 어? 왜 그러세요?
(빛) 뭐가
- (여진) 아, 이거 가져오라 하신… - (빛) 아, 내가 할게, 너 저기
동두천서장 가게 가야지 현장 근처라며
(빛) 김 순경이 거기서 일해 가지고
현장에 빠삭한 거면 어쩌려고
예, 가야죠
보고드리겠습니다
[한숨]
(실무관1) 검사님
방금 의정부지검에서 메일 하나 보내 드렸다고 연락 왔었어요
서 검사님 방 실무관이래요
(시목) 네
[마우스 조작음]
[어두운 음악]
(실무관2) 3월 18일부터 실종 당일인 3월 26일까지
서 검사님께서 접속한 모든 인터넷 사이트 기록입니다
날짜, 시간순으로 정리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시목이 숨을 들이켠다]
[마우스 조작음]
[동재의 한숨]
[의미심장한 효과음]
[통화 연결음] (시목) '2018년'
예, 그, 검색 기록 보내 주신 거 받았는데요
그, 남양주 국도에서 사망한 검사장 기사는 뭡니까? [문이 달칵 열린다]
(태하) 자, 점심들 하지 [수사관과 실무관1이 대답한다]
(시목) 그, 지검장 박광수요 [긴장되는 음악]
서 검사께서 그분 사망 기사를 집중적으로 검색하셨던데요
- 안 가요? - (태하) 어?
(태하) 아, 저…
(시목) 별장 지대요?
알아서 오겠죠
[어두운 효과음]
(시목) 어, 그쪽일 가능성… [수사관과 실무관1의 웃음]
잠시만요
아, 먼저 가시죠
(태하) 어, 괜찮아, 해
(시목) 아, 좀 걸릴 거 같아서요 곧 따라가겠습니다
[난처한 숨소리]
[태하의 한숨]
(실무관1) 자리 잡으면 문자드릴게요 [문이 탁 열린다]
(시목) 네
(태하) 선약이 있어
- (수사관) 네? - (태하) 선약!
[사현의 한숨]
(시목) 그, 형사1부가 교통도 전담이죠?
블랙박스 같은 건 거기 다 있겠네요?
네? 그날만 없다고요?
아니, 운전자가 죽은 날 영상만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잠깐만요
혹시 운전자 사망한 장소가
남양주 금남리인가요?
[긴장되는 효과음] 45번 국도
이 건 조서 찾아 놔 주십시오 제가 지금 갑니다
예, 지금 간다고요
[마우스 조작음]
[긴장되는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어두운 음악]
[타이어 마찰음]
[어두운 음악] (운전사) 아이씨…
[자동차 경적]
[운전사가 레버를 달칵거린다] [운전사가 구시렁댄다]
차 빼라, 씨
뭐야 [자동차 경적]
아, 진짜
아유, 씨… [기어 조작음]
[자동차 경적]
아, 진짜, 씨, 뭐야
어? 뭐지?
[타이어 마찰음] [기어 조작음]
[손잡이를 달그락거린다]
[창문을 쿵쿵 친다]
괜찮으세요? [사이렌이 울린다]
(경찰) 몇 시쯤 저거 확인하셨나요?
(운전사) 어, 정확한 시간은 잘 모르겠는데
아까 오다가 제가 갑자기 차가 정…
[삐걱삐걱 소리가 난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구급대원) 환자분, 정신 차리세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강렬한 음악]
[감성적인 음악] (시목) 그때 세곡지구대 말고
다른 건에 대해선 언급 없었나요?
지구대 것뿐이었어
돌아가신 부군께서 사고 당일에
(시목) 남양주에 왜 가셨는지 아십니까? [광수의 거친 숨소리]
(비서) 상당한 VIP지 않았을까
(시목) 근거는요?
(빛) 왜 오랬는지 알죠?
(여진) 실종 현장에서 현장 진입로까지 CCTV가 없다는 걸
사전에 숙지하셨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조사 팀장) 서 검사님 실종하고
1년 전에 심장 마비로 사람 죽은 거랑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여진) 우리 단장님이 서장으로 있던 데니까
(시목) 최 부장님을 겨냥했다면 그거야말로 대검으로 가지고 왔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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