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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iery Priest 11

 

아니, 여기 웬 휴지가…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울린다] [당황하며] 아, 잠깐

 

어머, 어머, 나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꾸르륵] [힘겨운 소리]

 

어머, 나 미치겠다 어머, 어떡해, 어머, 어떡해

 

[경선의 다급한 소리]

 

어머, 어떡해, 어떡해

 

[경선의 힘겨운 소리]

 

아, 휴지 찾다가 들어가 버렸네, 에이…

 

[흥미진진한 음악]

 

[놀란 숨소리]

 

[연신 놀란 숨을 들이켠다]

 

[다급한 숨소리]

 

- [위협하는 소리] - [경선의 비명]

 

- [퍽] - [흥미로운 음악]

 

[대영] 아니, 검사 목을 당수로…

 

- [해일] 어쩔 수 없었어 - [대영의 가쁜 숨소리]

 

기절한 게 위험하진 않을까요?

 

- [해일] 뭐가? - 박 검사가 똥 쌀라 그랬잖아요

 

[대영] 장이 풀려서 지리기라도 하면…

 

그래도 검사인데

 

[해일] 아니야, 아니야 일단 나가자

 

[부륵]

 

[경쾌한 음악]

 

[승아] 씨…

 

[대영] 하

 

[대영의 당황한 소리]

 

[대영의 신음]

 

[해일] 아, 너 진짜, 이씨

 

하체에 힘이 없어서 스쿼트 좀 해야겠어

 

[해일] 우씨

 

[부하1] 너희들 뭐야!

 

- [대영이 작게] 아! - [해일의 힘주는 소리]

 

[부하1의 신음]

 

[석] 뭐야?

 

[부하2] 2층에서 내려온 거 같습니다

 

[석의 가쁜 숨소리]

 

- [석] 사장님 - [철범] 뭔 일이여?

 

괴한 두 명이 2층에서 도망친 거 같습니다

 

- [긴장되는 음악] - 뭐여?

 

검사님

 

- [철범] 검사님! - [석태의 성난 숨소리]

 

검사님

 

검사님

 

검사님, 참, 씨

 

거, 아, 검사님

 

검사님, 잠시만 [힘주는 소리]

 

잉? 저, 괜찮으세요?

 

[놀란 숨소리]

 

[경선의 놀란 소리]

 

괘, 괘, 괜찮아, 박 검?

 

[경선] 예? 아, 예

 

- 아, 아 - [흥미로운 음악]

 

[아파하는 소리]

 

 

[저마다 가쁜 숨소리]

 

[대영] 도둑은 도망가고 깡패들은 쫓아오고

 

이거 뭔 경우야, 이거?

 

[해일] 누가 봐도 지금 우린 나쁜 놈이야

 

[대영] 야, 저 까만 봉다리는 왜 쓰고 있어?

 

[승아의 가쁜 숨소리] 웩

 

아이, 저도 얼굴 가려야죠

 

아이, 근데 여기 뭘 넣으셨던 거예요?

 

[대영이 숨 몰아쉬며] 속옷 빨래

 

[헛구역질]

 

[승아의 기침, 헛구역질]

 

[해일] 아이, 그 토는 나중에 하고

 

시간 없으니까 빨리 뜰 준비부터 해

 

[휴대전화 진동음]

 

[명수] 절도 사건 강력2팀 전원 집합

 

[승아] 어!

 

황 사장 별장에 집합 걸렸는데요?

 

야, 절도로 무슨 강력팀을 불러?

 

절도?

 

[해일] 그게 무슨 말이야? 절도라니

 

- [대영의 힘주는 소리] - [강조하는 효과음]

 

- [경쾌한 음악] - 뭐야, 이게?

 

그냥 나오면 이상하잖아

 

뭐라도 들고나와야지 도둑인 줄 알지

 

아이, 너무 옹색하잖아요!

 

[해일] 야, 씨 이왕 가지고 나올 거면

 

좀 비싸 보이는 걸 가져와야지 이게 뭐야, 인마!

 

- 내 눈에는 비싸 보이는데 - [해일] 이씨

 

아무튼 난 성당에 먼저 가 있을게

 

- [대영] 잠깐만, 잠깐만 - [해일] 아, 왜 또?

 

이거 들고 가세요

 

[해일] 이걸 왜 내가 가져가?

 

또 들고 가면 안 되잖아, 저기

 

다시 들고 가, 이거를?

 

[해일] 에이, 씨, 쯧

 

[대영, 승아의 거친 숨소리]

 

- [오토바이 엔진음] - 아이, 빨리 차 타세요

 

다시 올라가야 돼?

 

다시 올라가야 돼?

 

왔던 데를 다시 올라가야 돼?

 

- [긴장되는 음악] - [사이렌 소리]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형사들의 대화 소리]

 

- [허 형사] 찍겠습니다 - [찰칵]

 

뭔가 치명적인 퇴폐미가 있는 눈빛이었어

 

[숨 들이켜는 소리]

 

 

어후

 

[옅은 한숨]

 

[명수] 그러니까 얼굴은 못 보신 거죠?

 

[경선] 복면 쓰고 있어서 못 봤다고요

 

아니, 도대체 몇 번을 말해요?

 

아, 그새 또 기억나시는 게 없나 해서요

 

아, 맞다

 

발싸개 하고 있었어요 족적 안 남게

 

[거친 숨소리]

 

[위협하는 소리]

 

- 그리고 오랑우탄 한 마리 - [명수] 오랑우탄?

 

- 바야바? - [명수] 바야바?

 

- [경선] 시저… - [명수] 시저?

 

아이, 아, 신경 쓰지 마세요

 

- 변장을 했구나 - [허 형사의 한숨]

 

하, 이거 완전 빠꿈이들 같은데

 

[명수] 야, 니들은 낮부터 어디 있다가 지금 나타나?

 

아이, 그 쌥쌥이 새끼 떴다 그래가지고

 

하루 종일 그놈 또 쫓고 있었죠

 

그럼 보고를 하고 다니지

 

아직 침입한 목적은 파악이 안 됐어요?

 

[명수] 예, 아직

 

도난!

 

- 도난된 거 없어요? - [다가오는 발소리]

 

[형사] 위에 도난품이 하나 있습니다

 

- [대영] 그렇지, 그게 있어야지 - [명수] 어떤 거야?

 

[형사] 이, 저… 호리병입니다

 

호리병, 그거 비싼 거 아니잖아 싼 거잖아, 그지?

 

[철범] 야마구치 토시오라고 일본 명인이 만든 거여

 

세트로 8천 정도 하고

 

- [징 소리 효과음] - [대영의 놀란 소리]

 

- [익살스러운 음악] - [소리 없이 말한다] 8천…

 

8, 8, 8, 8, 8천요? 8천만 원요?

 

그럼 8천 원일까?

 

알고 갖고 간 거 보니까

 

전문 털이범이라는 그, 소견을 조심스럽게 드리고 싶습니다

 

CCTV나 목격자 증언은 없어요?

 

[허 형사] 아, CCTV는 완전히 엉망입니다

 

노이즈가 너무 많아서 화면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추적한 직원들 말에 의하면 한 명이 더 있었답니다

 

[경선] 인상착의나 외양은요?

 

[허 형사] 그게, 워낙 갑작스럽게 툭 튀어나와 가지고

 

짧은 순간 봤다는데요

 

[허 형사의 숨 들이켜는 소리] 빼싹 마른 체형에

 

얼굴에 족발집 봉다리를 쓰고

 

검은 잠바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음악]

 

그리고 특이한 거는 하얀색 양말을 신고 있었다던데

 

[종소리 효과음]

 

서 형사

 

예? 예

 

왜 그러십니까, 팀장님?

 

내가 그렇게 입고 다니지 말라 그랬지

 

[명수] 범인들이 즐겨 입는 색상이라고

 

지금 범인이랑 똑같잖아!

 

이거밖에 옷이 없나 봐요 니랑 내랑 바까 입을까?

 

- 누가 보면 범인인 줄! - [모두 웃는다]

 

범인이네

 

[허 형사] 내가 단속 대상 같다 그랬잖아

 

- 아, 무슨 옷을… - [형사] 범인이야

 

- 그만! - [명수] 조용, 흠

 

털이범이든 뭐든 간에

 

3일 안에 잡아서 내 앞에 데려다 놔요

 

[경선] 감히 검사 목에 당수를 날려?

 

이런 개새, 이씨

 

- [철범] 김 전무 - [석] 예

 

검사님 좀 모셔다드려라

 

- [석] 예 - 아, 됐어요

 

서승아 형사

 

니가 나 바래다줘

 

네? 아, 제가요?

 

[경선] 빨리 와!

 

[승아의 옅은 한숨]

 

[숨 몰아쉬는 소리]

 

도착했습니다

 

- 너 - [승아] 네

 

[경선의 옅은 신음]

 

너 김해일 신부 좋아하지?

 

예?

 

아, 예, 좋아하죠

 

뭐, 좀 별나시긴 하지만 시원시원하지 않습니까

 

인간으로서 말고 남자로

 

예?

 

허, 아이, 무슨 말씀을

 

아닙니다, 진짜 아닙니다

 

경찰서야 죄다 남자들이어서 둔해서 모른다 치지만

 

난 딱 보면 알지

 

신부님과 친한 건 사실이지만 너무 비약을 하시는데요

 

너야 그냥 좋아하다 말면 그만이지만

 

신부는 그런 거 잘못 엮여서 문제 되면 바로 파문이야

 

성직자 하던 사람이 어디 가서 뭐 먹고 살겠냐?

 

검사님, 뭔가 오해가 있으신가 본데요, 저는요…

 

앞으로 조심해라, 응?

 

아니, 마음이 잘 안 다스려지면은

 

- 절을 가, 절을 - [흥미로운 음악]

 

절밥 맛있어

 

나 간다

 

- [승아의 헛웃음] - [차 문 열리는 소리]

 

[경선] 오라이

 

[경선의 신음]

 

아, 재수 없어

 

아, 눈치 깠어, 이씨

 

[울먹이며] 아이, 쪽팔려

 

[승아] 아이!

 

[의미심장한 음악]

 

일단은 단순한 절도범인 거 같습니다

 

[동자] 보안 신경 안 써? 어떻게 했길래 좀도둑이 들어?

 

[석태] 도청이나 몰카 감지는?

 

안 그래도 해봤는디 아무것도 안 나왔습니다

 

[동자] 좀 이상하지 않아요?

 

이게 정말 좀도둑이어야 하는데

 

[동자] 설마 남 서장이랑 박 의원 쪽에서?

 

방식으로 봐서 그쪽은 아닌 거 같습니다

 

어찌 됐든 남 서장이랑 박 의원 처리하는 문제

 

서둘러야 되겠네요

 

그래야죠

 

[해일이 힘없이] DNA 감식은

 

저번에 병원에서 봤던 법의관 형이 해주기로 했어

 

[힘없이] 와, 잘됐다

 

으, 영혼 좀 넣고 얘기하지

 

[승아] 신부님, 저희가 계속 이리 올 테니까

 

당분간 좀 쉬십시오

 

아유, 괜찮아

 

[쾅]

 

제발 제자 말 좀 들으십시오!

 

아이, 왜 화를 내고 그래?

 

[대영] 그래요, 제발 좀 제자 말 좀 들으세요

 

허, 야, 근데 그럼 나는? 나는 서 형사한테 뭐지?

 

[걸걸한 소리로] 내가 니 시다바리가?

 

내 봉다리 내놔라

 

[해일] 고마해라, 이제 너도, 어?

 

아, 그나저나 아까 별장에서 봤던

 

그 안경 낀 사람 누군지 모르지?

 

[대영] 예 [숨 들이켜는 소리]

 

근데 딱 보니까 박 검사 상관처럼 보이던데

 

목소리에 기름기가 니글니글한 것이

 

은근히 대빵 포스더라고요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 한 명 있었네, 구담구 카르텔 중에

 

제가 내일 박 검사 부서 쪽 파보겠습니다

 

거기도, 어? 딱 보니까 아싸리 판 분위기야

 

구청장하고 박 검사 상관하고 황철범이 한편

 

남 서장하고 박 의원이 한편

 

대검에서 구청장 압수수색 한 것도 연관이 있습니까?

 

별장에서 얘기를 하더라고

 

대검 쪽 와꾸 짠 게 남 서장하고 박 의원이라고

 

[대영의 깊은 한숨]

 

[대영] 그나저나 아까 별장 수습한다고 아주 쌩난리를…

 

[놀란 숨소리]

 

- 우워, 우워, 우워, 우워 - [해일] 왜, 왜, 왜?

 

신부님 아까 가지고 온 호리병 그거 어디다 놔뒀어요?

 

호리병? 아까 저 위에 올려놨…

 

어디 갔지?

 

따뜻하게 차 한 잔씩들 하세요

 

[웅장한 음악]

 

헉!

 

[김 수녀] 오늘 고생들 많으셨는데

 

- 요거, 차 한 잔씩들 하세요 - [흥미로운 음악]

 

[대영] 하, 하 근데 이 호리병은 어디서…

 

[김 수녀] 어? 요고?

 

요거 아까 김 신부님께서 조기다가 갖다 놓으셨던데요

 

저 쓰라고 가지고 오신 거 맞죠?

 

그게 아니라 이거 아까 별장에서 훔친…

 

[김 수녀] 응?

 

아니, 아까 인사동 갔는데 디자인이 담백해서 하나 샀어요

 

[김 수녀가 웃으며] 아 이거 얼마 주셨어요?

 

[대영이 작게] 8천, 8천

 

- 8천 원이요 - [김 수녀가 놀라는 소리]

 

[김 수녀] 8천 원 [웃음]

 

- [대영이 작게] 만, 만 - [김 수녀] 응?

 

아, 만 8천 원 [웃음] 아유

 

[김 수녀] 우리 김 신부님 역시 응? 이 물건 보시는 안목이…

 

- 아우, 뜨거! 아, 뜨거 - [대영, 승아의 비명]

 

아유, 죄송합니다 이게 좀 뜨거워요 [웃음]

 

아, 그러면은, 저기 회의들 마저 하세요, 예

 

하십시오, 차들 드세요

 

[김 수녀의 숨 내쉬는 소리, 웃음]

 

- [해일] 들어가서 쉬세요 - [김 수녀] 예 [웃음]

 

- [김 수녀의 옅은 한숨] - [문 열리는 소리]

 

[승아의 한숨]

 

[경선] 어휴

 

아, 아, 어우

 

- [한숨] - [흥미로운 음악]

 

뭔가 익숙해

 

옛날에 먹던 달고나만큼이나 익숙해

 

에이, 아유, 설마 아니겠지

 

아유, 별생각을 다 해 에휴, 아니겠지

 

에휴, 아 [아파하는 소리]

 

에이, 설마 에휴, 참, 쯧

 

설마?

 

에휴, 에휴, 설마 아휴, 참, 별생각을…

 

- [해일] 주님 - [성스러운 음악]

 

제가 본의 아니게 남의 집에 들어가서

 

남의 물건을 훔치게 되었습니다

 

아이, 사실 훔치려고 훔친 게 아니라 그 바보 형사가…

 

아, 죄송합니다

 

아, 제가 미쳤나 봅니다 남의 탓을 하다니

 

[한숨]

 

이번 일은 주님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일이었으니

 

한 번만 봐주십시오

 

[작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정적인 음악] - [훌쩍]

 

[한숨]

 

이 정도는 괜찮다고 웃어주시는 거죠?

 

[경쾌한 음악]

 

[철범]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웃음]

 

아침부터 이 누추한 곳까지 웬일이십니까?

 

그러게, 여기 진짜 누추하긴 하다, 야

 

[경선] 내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말이야

 

이 차를 쓸 일이 없네 운전하기도 귀찮고 말이야

 

그럼 말씀을 하시죠 기사 한 명 붙여드렸을 텐디

 

세상 어떤 검사가

 

깡패가 붙여준 기사 차를 타고 다니냐?

 

[웃음]

 

이거 안 받으시면

 

[철범] 제가 매일 찾아간다고 말씀드렸을 텐디?

 

[경선] 너 한 번만 더 내 집 앞에서 얼쩡거리면

 

그땐 접근금지 명령이야, 알았어?

 

[웃음]

 

어이, 후방 따까리들

 

너네 미간에 불독 주름 안 펴지? 이, 다 뒤질라고, 이 새끼들이, 씨

 

[으르렁 소리 효과음]

 

[숨 들이켜는 소리]

 

다들 미간에 주름 펴고 웃어라

 

[철범] 검사님이시다

 

[경쾌한 음악]

 

아휴

 

야, 웃어도 찌글찌글하다, 야

 

나 간다!

 

[철범] 검사님

 

깔라만시차 한잔하고 가실랍니까?

 

어우, 너나 깔라 해

 

그래, 많이 까불어둬라

 

[법의관] 이건 뭐 DNA 감식은 바로 넘기면 되는데

 

문제가 있어

 

국정원까지 모든 데이터가 공유되는 것 때문에 그러는 거지?

 

우리랑 업무 연관 기관이잖아

 

잘못하면 상대편에 노출될 수도 있어

 

다른 기관으로 가는 건 어때?

 

친한 후배 놈이 디랩 코포레이션에 있어

 

그럼 거기에 부탁 좀 할게

 

중대한 국가적 사안이라고 뻥 좀 쳐야겠다

 

그래요, 그렇게 해줘요

 

- [법의관의 숨 내쉬는 소리] - [김 수녀] 법의관님

 

[법의관이 웃으며] 아, 예, 예

 

[김 수녀] 커피 안 하신다고 그래서

 

제가 차를 좀 준비해 왔습니다

 

[법의관이 웃으며] 감사합니다

 

- [조르르 따르는 소리] - 아유, 그 호리병 좀 그만 쓰시지

 

우리 김 신부님이랑은 잘 아시는 사이신가 봐요

 

[법의관이 멋쩍게 웃으며] 아, 예 그, 뭐, 좀

 

아, 언제부터 아시는 사이셨어요?

 

아, 예, 그, 수년 전부터

 

- 수년 전이면은 - [법의관] 예

 

오래전부터 아셨다는 얘기네요

 

- 수녀님 - [김 수녀] 아, 예 [웃음]

 

- [의미심장한 음악] - 아이고, 제가 궁금한 거를

 

못 참잖아요, 고만할게요 [웃음]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요 수녀님

 

[탁 내려놓으며] 아, 뜨거라

 

- 저를요? - [법의관] 예

 

[김 수녀의 놀란 숨소리]

 

분명히 어디서 뵀는데

 

[어색하게] 어유, 저 흔하게 생긴 얼굴이라서

 

착각하셨나 보네요 [웃음]

 

[김 수녀] 아유, 이거 뜨거워서 제가 못 하겠네

 

신부님이 좀 따라 드시고요

 

회의들 하세요 저는 일이 있어서 그만

 

[김 수녀가 어색하게 웃으며] 그럼 제가…

 

- 분명히 낯이 익은데 - [문 여닫히는 소리]

 

[계장] 아이, 검사님, 목은 왜 또?

 

어으, 내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할 거니까

 

말하기 전에 묻지 말아요

 

[계장이 작게]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구담구 서장이랑 박원무 의원 살짝 터치해 봤는데요

 

후두둑 떨어지죠?

 

이건 뭐, 서장이랑 국회의원만 가리고 보면

 

완전 개 잡놈의 새끼…

 

나쁜 놈들이십니다

 

일단 박 의원부터 디테일하게 파보세요

 

- 폭파용으로 - [계장] 예

 

[계장] 어유, 쓰레기, 정말

 

저, 서 실무관 이 박 의원 사건 진술서 좀 봐봐

 

[계장] 인간이 죄책감이고 뭐고 1도 없어, 그냥

 

완전 소시오패스라니까

 

- [실무관] 그래요? - [계장] 아유

 

- [흥미로운 음악] - [실무관] 진짜 쓰레기네

 

영감님하고 소시오패스하고 엄청 잘 어울리는 거 알죠?

 

인터넷에 소시오패스 테스트가 엄청 많으니까

 

찾아서 테스트해 봐요

 

[펜 떨어트리는 소리] [입소리를 쩝 낸다]

 

[경선의 목 가다듬는 소리]

 

[옅게 힘주는 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경선]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난 해 입힌 적 없는데?

 

뭐, 그냥 있다 치고

 

[허 형사] 황 사장 소유의 영유산 인근 2층 별장에서

 

복면을 쓴 2인조 강도가 침입을 해가

 

시가 8천만 원 상당의 호리병을 절도한 사건입니다

 

[명수] 지문 결과는 나온 거 없어?

 

[허 형사] 예, 별장 관계자들 외에 아무것도 안 나왔답니다

 

CCTV 복구는?

 

그것도 나가리인 거 같습니다

 

[명수] 에이, 씨

 

외람된 말씀이지만 우리가 절도 사건을 왜 팝니까?

 

황 사장 별장이잖아 거기다 특수절도고

 

그냥 절도지 무슨 특수절도예요? 뭐, 재물 손괴된 거라도 있어요?

 

2층 창틀이 요맨큼 까졌대

 

요맨큼 까진 게 무슨 특수절도야, 이씨!

 

- [흥미로운 음악] - [허 형사] 어? 뭐지?

 

형님이 왜 화를 내지? 범인도 아니면서?

 

그러게

 

그러니까

 

[호탕한 웃음]

 

[저마다 웃는다]

 

누가 보면 범인인 줄 [웃음]

 

[형사들의 웃음이 계속된다]

 

[웅장한 음악]

 

[경선]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안 보이려고 한다'

 

다 안 보이고 싶지 않나? 응

 

와우, 와우, 와우, 와우 역시! 응

 

[계장] 왜 그러십니까?

 

제가 지금 뭘 했는데요 제가 몇 점 맞았게요?

 

[계장이 손가락을 튕기며] 만점 아닙니까?

 

검사님이야 항상 만점만 받아오신 분 아니에요?

 

그쵸, 난 언제나 만점

 

- [계장] 브라보! - [실무관] 브라보! 브라보!

 

- [계장] 역시 - [박수 소리]

 

아, 됐고요, 빨리 박원무 의원 피해자들한테나 갔다 와요

 

[의미심장한 음악]

 

[승아] 보시는 바와 같이 황 사장 별장에서

 

영유산 한곡바위까지는 1.2km입니다

 

근데 이 루트는 정식 등산로입니다

 

밤부터 새벽까지 등산객이 많아서

 

이 루트로 시신을 옮기진 않았을 겁니다

 

[대영이 입소리를 쩝 내며] 루트가 하나야?

 

[승아] 산 중앙에도 몇 개가 있긴 한데

 

이쪽은 전체가 입산 금지구역입니다

 

구에서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정했습니다

 

그럼 저 구역 어딘가를 가로질러 갔겠네

 

저 구역 소유는?

 

아, 구담구 소유입니다

 

구 소유면은 안에 CCTV 설치돼 있을 거 아니야

 

있긴 한데 이 구역은

 

[승아] 황 사장의 대범개발이 위탁받아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에이, 씨, 그러면 파봤자 아무것도 안 나오겠네

 

그럼 들어가야지

 

입산 금지구역이라잖아요

 

[코웃음] 들어오지 말란다고 내가 안 들어갈 사람이야?

 

만약에 신부님이 발견되면

 

저쪽에서도 뭔가 눈치챌 수도 있습니다

 

어제 별장을 턴 이후라서요

 

[숨을 들이켜며] 그러면

 

들켜도 전혀 모르게 하고 들어가야지

 

어떻게요?

 

[입소리를 쯥 낸다]

 

[반짝이는 효과음]

 

[오담률 'Paradise']

 

♪ Dreaming of living in the paradise ♪

 

♪ Cause you are sticking in a real life ♪

 

♪ Dreaming of living in the paradise ♪

 

♪ Cause you are sticking ♪

 

- ♪ in a real life ♪ - [반짝이는 효과음]

 

넌 왜 이렇게 사기꾼 같냐?

 

아, 왜요?

 

돈이 억수르 만수르 있수르 컨셉

 

그냥 그지 분장이나 시킬걸 으유, 씨, 쯧

 

[흥미로운 음악]

 

[한숨 쉬며] CCTV를 다 없애버렸네

 

[해일] 혹시 여기다 사람도 묻고 이러는 거 아니야?

 

파묻기는 뭘 파묻어요? 그 영화 뭐야, 그, 아, 맞다

 

'살인자의 기억법', 뭐, 그런 거 너무 많이 보신 거 아니야?

 

쳇, 거긴 대나무숲이고, 봐봐

 

[해일] CCTV도 없고 인적 드물고 완전범죄 저지르기 딱 좋잖아

 

확증은 없지만

 

이 구역 루트들을 주로 이용한 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해일이 한숨 쉬며] 단서가 될 만한 걸 찾아봐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오, 방금 하얀 담비가 지나갔어요

 

- [해일] 뭐라고? - [대영] 하얀 담비

 

무슨 소리야? 하얀 담비가 어디 있어?

 

아, 분명히 하얀 담비였어요

 

[남자] 거기 뭐예요?

 

뭐야, 당신들?

 

땅 보러 왔습니다, 기름 터지는 땅

 

- [신비로운 음악] - 흠, 매력 터져

 

[남자] 아, 여기 입산 및 거주 금지구역인 거 몰라요?

 

왓?

 

아, 빨리 내려가요!

 

[작게] 대범개발, 가자

 

[남자] 그리고 아가씨는 저, 산길 오는데, 응? 위험하게

 

거, 짧은 치마 입고 그게 뭡니까? 그 옷차림이

 

[해일이 얇은 목소리로] 남이사

 

- [해일] 쳇, 흥 - [대영] 흥

 

[경선] 어, 오셨어요?

 

박원무 의원 피해자들 녹취록 다 훑어봤습니다

 

[경선] 아이

 

[계장] 검사님 말씀대로 박 의원 때려잡는다니까

 

싹 다 털어놓던데요

 

거봐요, 목숨 걸어주는 척하면 숨겨놓은 거 다 내놓는다니까

 

[경선] 어유, 그동안 얼마나 자기편이 없었으면 그러겠어요?

 

[계장] 녹취록 잠깐 들었는데요

 

박 의원 이 인간 완전 핵폐기물 1급 쓰레기입니다

 

- [흥미로운 음악] - 온갖 추잡한 죄는 다 지어놓고

 

뻔뻔하고 정말 전형적인 소시오패스라니까요

 

아니, 쓰레기니, 소시오패스니 오늘따라 나한테 왜 그래요, 증말?

 

왜, 왜, 왜, 왜?

 

아니, 그게 가장 적합한 표현 같은데

 

아, 뭐가 적확해요?

 

아니, 나쁜 놈, 개놈, 소놈, 말놈

 

썅놈, [음 소거 효과음] **놈까지 다 있구만

 

- 예, 죄송합니다 - [경선] 씨…

 

[한숨] 쯧

 

[탁 덮으며] 하, 씨

 

[걸쭉하게] 어

 

[해일의 훌쩍이는 소리]

 

[대영] 그래서 오늘부터 박 의원 쪽 파실 거예요?

 

[해일] 어, 아주 대놓고 썩어가지고 공략하기가 제일 쉬워

 

약점 한두 개만 있으면은

 

뭐, 구청장이나 왕맛푸드보다 더 쉽게 무너트릴 수 있을 거 같아

 

하긴, 누가 안 걸어서 그렇지

 

박 의원 그거 완전 개쓰레기야

 

[흥미로운 음악]

 

[해일의 목 가다듬는 소리]

 

근데 넌 언제까지 이렇게 애매하게 있을 거야?

 

우리 편도 아니고 저쪽 편도 아니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머릿속으로만 생각한 건데

 

생각 그만하고 빨리 움직이자

 

나 오래 못 기다려

 

잠깐만 그냥 좀 두세요 생각 좀 더 하고요

 

아니, 원점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라도 있어?

 

너 약점 잡힌 거 있니?

 

그런 거 아니고요 나중에 얘기할게요

 

[밝은 음악]

 

- [휴대전화 진동음] - [테이프 늘어지는 소리 효과음]

 

어, 서 형사가 알아냈네요 박 검사 윗대가리

 

[의미심장한 음악]

 

[석태] 박 의원이랑 남 서장 맞지? 대검 쪽에 장난질 친 거

 

[남자] 예, 두 다리 정도 타고 갔더라고요, 보니까

 

대검에 박선혁 검사장하고 태한당 이 총재하고는

 

이제 둘이 대학 동기 사이고

 

태한당 이 총재하고 박 의원하고는

 

또 고향 선후배 사이고

 

내 그럴 줄 알았어

 

좋지도 않은 대가리로 장난질을 쳐?

 

[한숨]

 

[남자] 여기 보시면은 이제

 

세 명이서 좀 질펀하게 노는 사진 하나 있거든요

 

뭐, 이 정도면은, 뭐

 

검사장하고 이 총재하고 꿀리는 덴 전혀 문제가 없을 거 같아요

 

가소로운 새끼들

 

아, 그리고 그때 부탁한 그 신부 신원은?

 

- [고조되는 음악] - [남자] 아, 그 신부는 제가

 

회사 일이 너무 바빠가지고 죄송합니다

 

제가 곧 블락 풀어보겠습니다

 

빨리 알아보고

 

오늘 당장 해줘야 할 일이 하나 있어

 

[후루룩 먹는 소리]

 

[해일] 음, 맛있, 음

 

[해일] 가해자가 피해자를 그냥 지나쳐서 가시네

 

어머나, 코가

 

너무 멀쩡하네, 어?

 

- 내가 한번 그냥 확 또 받아… - [해일] 아직 안 끝났어요

 

진단서 떼서 고소할 겁니다

 

언제든지, 콜!

 

[의미심장한 음악]

 

[경선] 신부님, 나 한번 죽일 듯이 한번 노려봐 봐요

 

- 뭐, 뭐예요, 갑자기? - 아, 빨리요!

 

신부님 원래 하던 대로 감정 팍 실어가지고 쫙 째려보라고

 

아이, 뭐 하는 거냐니까?

 

그래, 이거야

 

[옅은 숨소리]

 

[웅장한 음악]

 

[경선] 싱크로율 90%

 

김해일 신부가 맞다

 

[강렬한 음악]

 

[해일] 뭐 하는 거예요, 이게?

 

- [해일] 에이, 아이, 쯧 - [경선의 낮은 탄식]

 

[해일이 울먹이며] 라면이 다 불었어

 

[경선] 아니 그 별장엔 왜 간 거야?

 

거긴 도대체 왜?

 

그럼 바야바는 또 뭐고?

 

아니, 저 인간 도대체 정체가 뭐야?

 

어우, 스트레스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시작

 

- 꺄따라마빠빠싸… - [장룡의 웃음]

 

- [장룡] 꺄뀨뀨 꺄뀨 - [쏭삭] 꺄빠사…

 

- [쏭삭의 힘겨운 숨소리] - [장룡] 땡

 

다시 혀, '원 모어 타임'

 

[강렬한 음악]

 

흠? 호, 이 눈빛은 뭐여? 잉?

 

[장룡] 살기가 가득 느껴지는디?

 

아, 아야, 아야

 

[쏭삭] 아, 아우 눈에 뭐가 들어갔네, 하

 

- [장룡의 헛기침, 웃음] - [쏭삭의 아파하는 소리]

 

뭐가 들어갔어도 눈깔을 그따구로 뜨면 안 되지

 

- [장룡] 이 새끼야 - [쏭삭의 아파하는 소리]

 

[남자] 야!

 

- 누구여? - [긴장되는 음악]

 

- 그짝이여? - [남자] 어

 

- 좀 조용히 좀 먹자, 야 - [장룡의 옅은 웃음]

 

아, 진짜 이 동네 양아치들, 진짜

 

너 싼 티 나

 

- 싼 티? - [남자] 어

 

[장룡] 야, 이 양반 말로 머리채를 잡네, 이?

 

그것도 끄트머리를?

 

너 견갑골하고 마지막으로 좀 작별 인사 해야 될 거 같은데

 

곧 으스러질 거 같은데

 

이, 여기, 여기, 여기, 견갑골? 이, 안녕?

 

됐지? 으스러트려 봐, 으스러트려 봐!

 

[석] 장 부장!

 

물러서

 

사장님 대신 모시러 온 김훈석 전무라고 합니다

 

넌 좀 깔끔하다, 야

 

얘는 좀 치워라, 좀

 

[남자가 중얼댄다]

 

[문 열리는 소리]

 

[용문의 콧노래]

 

[용문] 어이고, 장 부장이 먼저 와 있었네

 

아니, 매각교주님께서 중국집엘 다 오시고 어쩐 일이에요?

 

춘장 속에서 깨달음이 있습니다

 

- 우따 - [용문의 숨 들이켜는 소리]

 

근데 어째 몰골들이 다 비슷하네

 

- [장룡, 용문의 옅은 웃음] - [흥미로운 음악]

 

[용문] 우리 간만에 술 한잔할까? 깨달음의 빼갈 [입소리를 똑 낸다]

 

- 좋쥬? - 좋쥬, 깨달음의 빼갈

 

가시쥬, 제가 모실 테니께

 

[무거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 [고조되는 음악] - [남자가 작게] 자

 

[남자의 냄새 맡는 소리] 야, 불 꺼볼래?

 

[냄새 맡는 소리] 야, 여전하다, 김해일

 

[강렬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석태] 하, 남자는 말이야

 

쩐, 빽, 깡

 

이 세 가지가 있어야 성공하거든?

 

넌 뭐가 있냐?

 

[웃으며] 아이, 저는 다 부족합니다, 예

 

쩐과 깡은 있지

 

근데 빽을 제대로 못 만나서 그렇게 천대받고 사는 거고

 

[깊은 한숨] 예

 

자, 진정한 니 빽을 가질 기회가 왔어

 

박원무 의원으로

 

[긴장되는 음악]

 

아, 그럼

 

구청장님이랑 작업 결정하신 겁니까?

 

[석태] 어

 

이영준 신부랑 똑같이 가

 

검찰에서 쪼고 그 압박을 이기지 못한 3선 의원은

 

자기 빌딩 옥상에서 슉

 

내가 그간 섭섭하게 많이 했지?

 

다 풀고

 

나랑 새출발하자

 

[철범] 새출발?

 

나도 환영이다, 이 개 호로새끼야

 

웰컴, 웰컴, 웰컴, 나의 '쁘락치'

 

'쁘락치' 아니다, '쁘라치아'

 

지금 쁘락치냐, 쁘라치아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게 하나 있다

 

[긴장되는 음악]

 

[용문] 그 친구하고 술 한잔 먹다가 들은 얘기인데…

 

[장룡] 이, 제가 말씀 안 드린 게 있는디

 

- 우리… 아유, 아유 - [용문의 놀란 소리]

 

- 아유 - [각녀의 당황한 소리]

 

우리 대범무역이 있잖아요 지하로 가면요

 

네 명이서유, 네 명이서유

 

도장을 땅땅 찍으믄

 

문이 칵 열려유

 

그 안에요, 요렇게 돈이 가득 있슈

 

진짠가?

 

저도 함께 들었습니다

 

[각녀] 셀 수 없을 정도의 액수라고 합니다

 

- [흥미진진한 음악] - [용문] 생각을 해봐

 

그게 다 같이 묻어둔 돈인데

 

막말로 네 명 다 없어지면

 

눈먼 돈

 

먼저 줏어 먹는 놈이 그 돈의 주인이 되는 거지

 

황 사장이 있지 않은가

 

황 사장도 칵 없어진다면요?

 

 

 

깨달음이 가득한 나의 두뇌

 

[용문] 우리 고자예프 킬러의 파워 이 둘을 합치면

 

'노 임파서블', 모든 게 가능하다

 

어떤가? 구미가 땡기지 않나?

 

- [고자예프] 우따 - [각녀] 우따

 

[의미심장한 음악]

 

[철범] 이것만 따면

 

우리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는디

 

다른 게 빽이 아니여

 

이게, 이게 진짜 빽이여

 

- 그냐, 안 그냐? - 예, 맞습니다

 

내가 왜 진작에 이 생각을 안 했나 모르겠네

 

[쏭삭] 갸다라나바…

 

갸다라나바바사… [한숨]

 

[작게] 갸다라…

 

[심호흡]

 

[부하] 정말 박 의원 죽이라고 오다 떨어진 겁니까?

 

- [긴장되는 음악] - [장룡] 맞대니께, 몇 번을 말혀?

 

[장룡] 박 의원 그거 꼴 보기 싫었는데 잘됐지

 

- 안 그려? 잉? - [부하] 예

 

[장룡] 오늘 밤에 실수하믄 다 뒤지는 겨, 집중혀

 

[부하들] 예

 

[장룡] '껍꾼 까' 왜 안 와? 배고파 죽겄는디, 씨, 쯧

 

[해일이 깊게 숨 내쉬며] 하나같이 학원들을 다니나, 음?

 

멘트들이 이렇게 주옥같아, 이씨, 쯧

 

[기침]

 

[기침] 에이, 씨

 

[헛기침]

 

[무거운 음악]

 

에휴, 휴지가…

 

[새 날갯짓 소리]

 

- [해일의 놀란 소리] - [성스러운 음악]

 

[비둘기 울음소리]

 

아, 이것은 또 다른 계시입니까?

 

[숨 내뱉는 소리]

 

[노크 소리] [문 열리는 소리]

 

- [성규] 신부님 - [해일] 예

 

[성규] 성당 앞에서 무슨 촬영 하는데

 

사인받았습니다

 

네, 잘했어요

 

그분 와 계시는데 정말 미인이십니다

 

아니, 누군데요?

 

- [성스러운 음악] - [성규] 구해라 씨

 

[익살스러운 효과음]

 

[작게] 구해라?

 

[휴대전화 진동음]

 

- 어, 서 형사 - [승아] 신부님

 

박원무 의원에 대한 암살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작게] 99, 비둘기

 

[해일] 구해라

 

'박 의원을 구해라'?

 

- 이거 먹어도 돼? - [대영의 한숨]

 

- [부스럭거리는 소리] - [대영] 자, 자

 

저기, 죽인다는 거 외에 시간이나 장소는 말 안 해요?

 

- [힘찬 음악] - [쏭삭의 가쁜 숨소리]

 

- 장소는… - [대영의 긴장한 숨소리]

 

몰라

 

[대영의 한숨]

 

[쏭삭] 그냥 오늘 밤이라고만 했어

 

[대영이 작게] 알았어, 알았어

 

[해일] 황철범이네 잡자 박 의원 살인미수 현행범으로

 

[대영의 숨 들이켜는 소리]

 

현행범으로 잡으려면은 강력팀이 다 움직여야 되는데

 

불가능합니다

 

팀장이 황 사장네 안 잡지 그 전에 미리 연락도 갈 거고

 

[승아] 아니, 강력팀은 왜 이렇게 짜친 거예요?

 

아, 상대는 알고 보면 정말 허접한 것들인데

 

그래서 구담구 사람들이 비참한 거야

 

[해일] 인간에게 비참한 것 중의 하나가 뭔지 알아?

 

가장 하찮은 인간에게 지배받는 거거든

 

[대영의 깊은 한숨]

 

[해일] 어쨌든 우리가 이걸 막으면은

 

황철범이는 살인 교사범이 되는 거고

 

자기편한테 죽을 뻔한 박 의원은 내부고발 들어가겠지

 

다 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그럼 박 의원만 돌아서면 일석이조네요

 

구청장에 의해서 박 의원 황철범이까지 나가리가 되면

 

저쪽은 더 휘청거릴 거야

 

구체적인 작전은요?

 

- [흥미로운 음악] - 생각보다 간단해

 

혹시 작전이 꼬이면 어떡하죠?

 

그땐 플랜 B

 

허, 벌써 플랜 B까지 생각하고 계셨던 것입니까?

 

[웅얼대며] 아니 있으면 좋겠다는 거지, 뭐

 

[대영의 한숨]

 

자, 일단 모여봐

 

신부님이 내려오세요

 

3 대 1

 

[코웃음]

 

[승아] 잘생긴 신부님이 내려오세요!

 

[대영] 아니, 냉장고에 한 번 올라가면 내려올 생각을 안 해

 

- 숙성되겠어 - [해일] 잘 들어

 

[입소리 쩝쩝 효과음]

 

- [해일] 쏭삭 - [쏭삭] 예, 신부님

 

괜찮겠어? 우리한테 얘기 다 털어놔서?

 

괜찮습니다

 

저,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후, 후히?

 

후히, 후히 안 합니다

 

[옅은 웃음]

 

그래도 무서울 거 아니야 또 안 좋은 일 당할까 봐

 

아, 저…

 

[망설이며] 솔직히

 

무서워요

 

- [부드러운 음악] - [쏭삭] 근데

 

이영준 신부님 죽인 나쁜 사람들 잡을 수만 있다면

 

예, 저는 괜찮습니다

 

아, 신부님

 

저, 어, 화내는 사람 바보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이제 화내는 사람 될 겁니다

 

바보, 바보 될 겁니다

 

그래

 

이영준 신부님께서 자랑스러워하시겠다

 

[숨 몰아쉬는 소리]

 

[출입문 종소리]

 

[쿵 부딪치는 소리]

 

어서 오세요

 

뭐야, 이거 쓸 거야?

 

- [쏭삭] 만두 가, 가져왔다 - [부드러운 음악]

 

큰소리치고 가서 연락도 없더니

 

갑툭튀해서 만두면 땡이야?

 

미안하다, 요한 내가 잘못했다

 

됐어

 

난 바보니까 똑똑한 사람이랑 친구 해

 

[다급하게] 아니다 요한 바보 아니다

 

나 친구 요한 하나뿐이다

 

사랑한다, 요한

 

사랑까진 됐고

 

아이, 진짜

 

[울먹이며] 야, 넌 왜 하나밖에 없는 친구한테

 

왜 화를 내냐?

 

미안하다, 요한

 

만두 줘봐, 이 새끼야

 

요한

 

[쏭삭이 흐느낀다]

 

이거 다 먹어, 돼지 새끼야

 

또 또 왜 그래, 기분 나쁘게 그냥 주면…

 

[흐느낌]

 

- 맛있어? - 맛있어

 

[쏭삭의 흐느끼는 소리]

 

[요한이 흐느끼며] 아, 그만 줘

 

야, 왜 울고 그래

 

[헛기침]

 

박원무 의원과 남석구 서장 날려버릴 화약은 충분하지?

 

- [의미심장한 음악] - 예, 차고 넘칩니다, 아주

 

그럼 저녁에 박원무 의원부터 만나서

 

그 화약 냄새 좀 맡게 해줘

 

아, 기소하실 생각 아니었습니까?

 

그래도 한때 같은 식구였는데 참회할 기회는 줘야지

 

[후루룩 마시는 소리]

 

[석태] 대검과 법무부에 장난친 거 수습하고

 

무릎 꿇고 빌면

 

기소는 안 한다고 해

 

예, 알겠습니다

 

그럼 그 이후에 관한 건 어떻게 딜할까요?

 

하, 일단 거기까지만 해놔

 

 

아, 박 검

 

이따 혹시

 

거친 상황이 생겨도 그러려니 해

 

거친 상황이라니요?

 

아니, 뭐 별건 아니고

 

이따 알게 될 거야

 

아, 예

 

- [흥미진진한 음악] - [원무] 아니

 

한낱 새끼 검사 주제에 감히 누구한테 나오라 마라야? 씨

 

[경선] 그래서 제가 버르장머리 있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년, 야!

 

욕하지 말고 잘 들으세요

 

폭행 피해자 캐디 구지석 매수 녹취록

 

[경선] 비서 신유리 성희롱 블랙박스 기록

 

불법 선거자금 준

 

- [원무의 놀란 소리] - 최미자 녹취록 등등

 

아이, 이런 레어템들이 나한테 왜 있을까? 이상하네

 

너 뭐 하자는 거야?

 

얘기 좀 하자는 거죠 박원무 의원님

 

[석태] 글자 말고도 영상, 음성 기록도 많네요

 

[떨며] 이거 다 까려는 건 아니죠?

 

남 서장님하고 박 의원님 한 짓 봐서는

 

깨끗하게 다 까드려야겠죠?

 

[동자] 안 그래요, 강 부장님?

 

뭐, 완벽하게 뉘우치시기만 한다면야

 

난, 허, 뭐 한 게 없어요

 

박 의원 혼자 그렇게 난리를…

 

[탁 내려놓는 소리]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뉘우칠 수 있을까요?

 

일단 오늘은 그 어떤 일이 생겨도 모른 척하세요

 

[동자] 휴대폰 잠시 꺼두시고

 

어디 조용하게 찜질방이라도 가 계세요

 

[옅은 한숨]

 

[강렬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오토바이 엔진음]

 

[해일] 저게 뭐야? 저 양반이 왜 저기서 나와?

 

[흥미로운 음악]

 

예?

 

[대영] 알겠습니다! [쾅 내려놓는 소리]

 

- 팀장님 - [명수] 왜?

 

지금 익명의 제보가 들어왔는데

 

박원무 의원에 대한 테러가 있을 예정이랍니다

 

[명수] 뭐?

 

지금 구담 사거리를 지나서 이동 중이라고 합니다

 

아이, 이게 무슨…

 

확실해?

 

- 준비해 - [형사] 예?

 

[명수] 준비해

 

- 강 부장이 원하는 게 뭐야? - [의미심장한 음악]

 

잘 아시잖아요

 

대검 및 법무부 장난질 정리

 

그리고 부장님과 구청장님 앞에 무릎 꿇기입니다

 

뭐? 뭘 꿇으라고?

 

아, 관절염 같은 거 없으시죠?

 

그럼 뭐 시원하게 한번 꿇고 마시죠

 

이런…

 

[한숨]

 

[통화 연결음]

 

아이, 서장님은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으시는 거야?

 

[명수] 황 사장 쪽에도 얘기를 해줘야 되는데

 

저, 저, 그, 황 사, 황 사장이랑 엮여서 좋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의원님을 딱 구해야지

 

[대영] 팀장님이 공을 다 먹지

 

[흥미로운 음악]

 

지금 공이 문제냐? 의원님의 안위가 가장 중요하지

 

그럼 황 사장한테 전화할까요?

 

- 하지 마, 인마! - [형사] 아이

 

[허 형사] 안 할게, 안 할게

 

출동!

 

- 팀장님 짱! - [승아] 팀장님 짱, 짱!

 

[형사들] 짱!

 

아직 차 막힐 시간이니까

 

골목으로 가로질러 가자!

 

팀장님을 따르라!

 

[명수] 가자!

 

[형사들] 가자!

 

- [긴장되는 음악] - 만약 요구대로 안 한다면?

 

저 같으면 그런 새드 엔딩은 선택하지 않을 거 같은데요

 

뭐야? 이런…

 

나 박원무야

 

이렇겐 안 당해

 

난 절대로 혼자선 안 죽어!

 

- [타이어 마찰음] - [경선의 놀란 소리]

 

- 뭐야, 지금 이거? - 뭐야? 씨!

 

- [흥미진진한 음악] - [장룡의 한숨]

 

어? 저 단발머리 저거…

 

새끼…

 

빨리빨리 혀

 

- [원무의 비명] 야! - [경선] 어머, 어머, 어머!

 

[경선] 어머, 어머머, 미쳤나 봐 어, 미쳤어!

 

[저마다 놀란 소리]

 

[해일] 아이, 왜 이렇게 안 와?

 

[취객] ♪ You can call me artist ♪

 

♪ You can call me idol ♪

 

- ♪ 아님 어떤 다른 ♪ - [경적이 울린다]

 

♪ 뭐라 해도 I don't care ♪

 

- [형사] 비켜! - [취객의 노래가 계속된다]

 

[명수] 아저씨!

 

[형사] 아유, 좀!

 

- [형사] 아이, 아저씨! - [대영] 골목으로 가자며!

 

[형사] 아니, 저, 거기서 노래 부르시면 안 돼요!

 

[명수] 난, 인마 이럴 줄 알았냐, 인마?

 

[대영] 인생에 확률이 왜 이렇게 낮아?

 

[형사들이 소란스럽다]

 

[대영] 빨리 나와서 저, 치워

 

[형사들이 소란스럽다]

 

- [취객의 노래가 이어진다] - [경찰]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어머, 어머, 어머, 어머, 뭐야

 

빨리빨리 혀

 

아, 저 미친놈, 진짜

 

- [원무] 뭐야, 이 새끼야! - [경선] 어머

 

- [부하] 나와! - [원무] 놔!

 

- [원무] 놔! 놔, 이 새끼야! - [경선] 아니, 뭐, 저…

 

- [원무의 힘겨운 소리] 놔! 놔! - [장룡] 빨리빨리!

 

[경선] 야, 야!

 

- [원무] 놔! - [경선의 다급한 소리]

 

[경선] 야, 야, 야, 야!

 

미쳤나, 이게, 야

 

- 야, 뭐 하는… - [부하] 아이, 씨

 

[경선] 악! 아이고, 아이고

 

- 아가씨는 집으로 가서 - [원무] 놔, 이 새끼야!

 

- [장룡] 편하게 쉬슈 - 야!

 

- [원무] 뭐야, 이 새끼야 - [차 문 닫히는 소리]

 

뭐야!

 

- 놔 - [경선] 아, 야, 야, 야!

 

야, 어디 가! 어우

 

아니, 씨

 

거친 상황이란 게 이런 거였어?

 

이런, 씨

 

야! 저, 씨

 

- [경선] 어? 저 익숙한 다리 길이 - [경쾌한 음악]

 

익숙한 등판

 

어, 저거 그래, 그래, 그래

 

[다급한 소리]

 

택시! 택시, 택시!

 

[경선] 저, 아저씨, 아저씨 저, 저, 저, 저, 저

 

저 등, 등판, 등판, 등판

 

저 오토, 오토바이, 오토바이 빨리빨리, 빨리빨리

 

"원무"

 

[어두운 음악]

 

[부하] 나와!

 

[흥미로운 음악]

 

허 [코웃음]

 

내가 오늘은 꼭 얼굴 까고 만다

 

응, 후, 씨

 

"원무"

 

[원무] 놔! [힘주는 소리]

 

너희들 뭐 하는 새끼들이야?

 

 

너!

 

- 너 황 사장 새끼 아니야? - [장룡] 아유

 

- [퍽] - [원무의 아파하는 소리]

 

[어두운 음악]

 

눈썰미 드럽게 없네 지금 알아본 겨? 잉?

 

- 빨리 떠 - [원무] 놔, 놓으라고!

 

나 육군 대장 출신 박원무야!

 

박… [원무의 아파하는 소리]

 

[장룡] 원무야 근데 뭘 어쩌라고? 잉?

 

포 스타도 전역하믄 동네 아저씨여

 

어디서 유세 떨고 지랄이여 지랄이, 씨

 

잘 떠진 겨? 잉?

 

잉, 던져

 

뭘 던져? 던지긴 뭘 던져?

 

[원무] 던지긴 뭘 던져? 헉!

 

이거 놔, 이 새끼들아 이거 놔! [원무의 힘겨운 숨소리]

 

달빛에 몸을 맡기기 딱 좋은 날이쥬?

 

- 이거 놔 - [장룡] 야, 야

 

겨드랑이 세게 잡지 말어 멍 생기니께

 

[부하들] 예

 

[원무] 돈 줄게

 

- 돈이유? - 얼마면 되겠니?

 

너희들 평생 먹고살 만큼 줄게

 

던져

 

- [원무] 아니! 아니야! - [장룡] 야, 잠깐, 잠깐, 잠깐

 

우리가 던진 게 아니고요

 

그짝이 뛰어내린 겨, 그죠?

 

- 구두 벗겨 - [원무가 절박하게] 아니야!

 

이거 놔

 

[부하1] 형님, 여기다 두겠습니다

 

[장룡] 그려

 

멀리 던져

 

[원무가 다급하게] 아니야

 

이건 아니야, 아니야!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해일] 내려놔

 

[떨리는 숨소리]

 

- [경쾌한 음악] - 너 뭐여? 잉?

 

퀵서비스여?

 

[우드득 뼈 소리]

 

- 나가 - [원무의 놀란 소리]

 

[부하1] 야, 이씨 [신음]

 

[요란하게 싸운다]

 

[부하2] 어딜 도망가? 씨

 

- [퍽] - [원무의 신음]

 

[부하3] 야! 이씨

 

[부하3의 신음]

 

[장룡] 아유

 

[장룡] 아아아, 아파 뼈, 뼈, 뼈!

 

[장룡이 아파하는 소리]

 

[사이렌 소리]

 

- [명수] 전송 위치 여기 맞아? - [대영] 예, 맞습니다

 

- [명수] 가자! - [형사들] 가자!

 

신부님 건물 안에 같이 계시잖아요

 

아이, 씨, 상황 꼬이면 안 되는데

 

일단 들어가

 

아, 씨

 

어, 왜? [거친 숨소리]

 

알았어, 잉

 

- 야, 달려, 경찰 떴어 - [부하들 기침 소리]

 

[긴장되는 음악]

 

[통화 연결음]

 

[해일] 구담구 소회동 WM빌딩 옥상입니다

 

남자 한 명이 쇠 파이프로 뒤통수를 가격당했고

 

출혈이 심합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니까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뭐여? 경찰이 떠?

 

알았어, 일단 피해

 

아이, 씨

 

[철범] 내가 철저하게 비밀로 하라 그랬지?

 

[훈석] 보안 철저하게 유지했습니다

 

근데 경찰이 어떻게 알아! 씨

 

[긴박한 음악]

 

[문 열리는 소리]

 

[대영이 작게] 시, 시, 시, 신부님

 

- [대영] 신부님, 일단 저 입구… - [형사들이 소란스럽다]

 

[허 형사] 예, 알겠습니다, 가자

 

야, 이쪽이야

 

- [대영] 저쪽이야, 저쪽, 저쪽 - [형사] 저쪽?

 

- [허 형사] 저쪽으로! - [흥미로운 음악]

 

[경선] 어머나, 아, 어머!

 

- [익살스러운 음악] - 허, 어머나

 

이 익숙한 위치와 높낮이, 바로…

 

저기요, 그날 그분, 어?

 

그, 그날 내 목 당수로 팍! 맞죠?

 

아이, 맞는데, 뭐! 어어어?

 

[비명]

 

"원무"

 

- [경쾌한 음악] - [놀란 숨소리]

 

[힘주는 소리]

 

[명수] 손 들어!

 

[긴장되는 음악]

 

손 들어

 

- [강렬한 음악] - [승아] 아… [한숨]

 

아, 씨, 거기서 잡히면 어떡해?

 

- 내 말이요 - [대영의 놀란 소리]

 

[명수] 마지막 경고다, 손 들어!

 

[노라조 '우리동네 HERO'] ♪ Ah Ah 불러줘요 나를 babe ♪

 

♪ Ah Ah right now ♪

 

♪ Ah Ah 나타날게 내가 필요할 땐… ♪

 

[경선] 아, 이거 뭐야, 이거?

 

- 아, 지금 무슨 상황인데요? - [형사들의 놀란 소리]

 

[명수] 용의자가 바로 저놈입니다

 

[남자] 그, 제가 예전에 대테러팀장으로 있을 때

 

데리고 있던 부하가 하나 있었거든요

 

국정원 대테러팀 최고 대원 김해일

 

근데 절대로 물러나는 법이 없는 그런 캐릭터예요

 

[해일] 혈흔과 이영준 신부님

 

- 모발의 DNA가 일치해요 - [승아] 지금 바로 가서

 

- 족칠까요? - 조금만 기다려

 

[해일] 하지 마, 안 돼 이건 구 형사가 하기엔 역부족이야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양반들이 진짜 내가 못 할 거 같아?

 

이 베테랑 중의 베테랑 구대영 형사가?

 

- [쿵] - [대영의 웃음]

 

확 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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