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ery Priest 12
아, 씨, 거기서 잡히면 어떡해?
내 말이요
- [대영의 놀란 소리] - [흥미진진한 음악]
[명수] 무릎 꿇고 손 머리 뒤로
[해일이 숨을 들이켜며] 그렇게까지…
[경선] 아, 지금 여기 가만히 서서 뭐 해요, 범인 안 잡고?
아, 아, 예
도주에 대비해 여기서 길목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렇지, 범인이 빽도를 할 수가 있거든요
빽도 같은 소리를 하고 앉아 있네
지금 윷판이 다 찢어졌구먼, 씨, 쯧
- [명수] 체포해 - [형사] 예, 알겠습니다
[대영] 검사님, 거기 가면 안 되는데, 검사, 검사…
[경선] 아, 이거 뭐야, 이거?
아, 지금 무슨 상황인데? 지금 뭔데?
[형사들의 놀란 비명]
아니, 내가 박 의원이랑 같이 있었는데
어떤 새끼가 나를 패대기쳤다고, 바닥에
[명수] 그 용의자가 바로 저놈입니다
어, 그래요? 어머
- [작게] 나 잡아! - [흥미로운 음악]
나 잡아, 나 잡아, 잡으라고
[경선] 이 나쁜 새끼, 이거, 너
같이한 이 새끼들 다 어디 갔어, 이 새끼야
[작게] 나 잡으라니까, 빨리
- 빨리 잡으라고, 씨 - [명수] 뭐 해, 빨리 체포해
- 검사님, 이쪽으로, 이쪽으로 - [경선의 웃음]
이 나쁜 놈이 아주 눈빛 한번 영롱하네
이런 놈들은 면상 한번 봐야 돼 너 이 새끼…
- [흥미진진한 음악] - [형사들의 놀란 소리]
[비명] 어, 진짜 아파 진짜 아파, 진짜 아파
[대영] 어?
[명수] 거, 아, 아, 안 놔, 안 놔?
- 안 그럼 발포한다! - [경선] 발포…
총 내려놔, 내려놔 빨리빨리, 빨리
[명수의 당황한 소리]
- 내려, 내려, 내려 - [경선] 총 내려놔!
[경선] 내려놔, 빨리빨리, 빨리
이 나쁜 새끼 너 진짜 이러다 뒈진다
아, 아파, 아!
[놀란 숨소리] 어머!
이 뾰족한 느낌 뭐야?
혹시 내 등에 칼?
- [명수] 어, 야, 이 자식 - [경선의 놀란 소리]
[경선] 총, 총 뒤로 던져!
던져! 지금 빨리
- [경선] 던져! 던져, 던져! - [형사] 뒤에?
- [명수] 예, 던져, 던져, 던져 - [경선] 물러서, 물러서
우리 오버하지 마요
나 진짜 오늘 까딱하다가는
- [명수] 잡아, 잡아, 잡아 - 나 죽는 거야
[경선이 울먹이며] 엄마, 나 엄마, 나 오늘 죽나 봐
나 어떡해
- [명수] 잡아 - [대영] 뭐라고? 잡으라고?
어, 들켜버렸네 그렇게 크게 얘기하면 어떡해
[명수] 야, 이씨
너 이쯤 되면은 투항하는 게 좋아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 중앙지검 개작두 박경선
- [경선] 엄마야! - [형사들의 놀란 소리]
[대영] 아이고!
- [명수] 발포해! - [대영] 아이고야, 아유
[명수, 경선] 저놈 잡아라!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경선] 저놈 잡아!
[경선] 저놈 잡아라!
- [노라조 '우리동네 HERO'] - 저놈 잡아, 저놈 잡아
저놈 잡아
- [경선의 신음] - [명수] 저놈 잡아!
[형사들의 다급한 소리]
[승아] 검사님!
아이고, 아이고, 나 죽네, 아유
- [대영] 저기로 빨리! - [명수] 야, 인마
[저마다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 [승아] 손잡으시죠 - [신음]
[명수] 빨리 잡아, 빨리!
[형사들의 다급한 소리]
[가쁜 숨소리]
♪ Ah Ah 내일 따윈 없는 hero babe ♪
♪ 아무도 나를 막지 못해 ♪
♪ 거기 서 너 ♪
♪ 널 용서 않겠다 ♪
[해일] 아, 걸렸어
[해일의 힘주는 소리]
어떻게 알았지?
[힘주는 소리]
아유, 어떻게 알았지? 아, 어떻게 알았지?
[탁 치는 소리] [해일의 한숨]
[흥미로운 음악]
[헛웃음] [탁 치는 소리]
아, 나, 참
이 매력적인 눈을 알아보고 또
[웃으며] 아, 나, 참
나만큼 똑똑한 여자야
아, 미친놈아, 이럴 때가 아닌데
- [긴장되는 음악] - [심전도계 비프음]
도대체 누구야?
도대체 누가! 씨
"어머니의 손길"
[철범] 백방으로 알아보는 중입니다
아무리 돌발 상황이 생겼어도
확실히 마무리했었어야지!
[한숨]
죄송합니다
혹시 우리가 모르는 적이 나타난 건 아닐까요?
내가 알아보고 처리하죠
너
- [고조되는 음악] - [석태] 너
박 의원 확실하게 마무리해
지금은 중환자실에 있어서 상황이 좋지 않고
일반 병실로 옮기면 그때 실행하겄습니다
이 새끼가 맨날, 씨
박 의원 깨어나면
정말 모든 게 다 끝이야
[석태] 알아들어?
아니, 그걸 눈앞에서 못 잡아요?
[명수] 아, 그게 검사님이 갑자기 나타나셔서…
- 아, 내 탓이다? - [익살스러운 음악]
[경선] 범인 검거 못 한 거 다 나 때문이다?
그런 뜻은 아니고요, 검사님
[경선] 내가 아주 큰 죄를 지었네, 응
아니, 내가 아주 눈치 없고 재수 없는 검사예요, 예
아,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아주 처맞아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웃음]
아, 보고서 쓰세요
아, 나 때문에 나가리 됐다고 보고서 쓰시라고요
여기 앉아서 기다릴 테니까 다 되면 얘기해 주시고요
[명수] 안 쓰겠습니다
[경선] 그런 말 마세요, 쓰세요
[명수] 검사님 잘못 없습니다
저, 서승아 형사 나 마파두부밥 하나만 시켜줘
어, 시켜드려, 시켜드려
우리 동네 마파두부밥 없는데요
쓰세요, 편하게
- [문 닫히는 소리] - 야, 박 검이 눈치챈 거 같지?
예,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근데요, 알면서 왜 도망가게 했을까요?
- 잔머리 굴리는 거지 - [밝은 음악]
물고기를 한 마리 잡았어, 풀어줘
쫓아가서 물고기 떼를 잡겠다는 거지
아주 못되고 영악한 여자야
나 검사실에서
- 밥 안 시켜줄 때부터 알아봤어 - [대영의 놀란 숨소리]
아, 자기 혼자 마파두부밥 먹었다니까요
- 진짜? - [승아] 응
[대영의 탄성]
[김 수녀] 그래도 김 신부님 덕분에
의원님 목숨은 건졌네요
완전히 건지진 못했죠 [한숨]
식물인간으로 평생을 살아야 되는데
[숨을 들이켜며] 그래도 깨어날 희망이
조금은 있지 않겠습니까?
진짜 잔인한 놈들이에요
어떻게 자살을 위장해서 생사람을…
- [성규] 이건 안 됩니다! - [김 수녀의 놀란 숨소리]
- [흥미로운 음악] - 하느님의 말씀만으로
이 사탄들을 회개시킬 수 없습니다
[김 수녀] 어, 예, 예 예, 예, 그렇습니다
저, 저, 저기 제,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예
하느님께선
말로만 사람들을 인도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무리 기회를 줘도 회개하지 않는 악인들에겐
불벼락을 내리셨습니다
예, 그렇지요, 소돔과 고모라엔 유황불이 떨어졌고
[김 수녀] 완고했던 파라오는 자기 맏아들을 잃었습니다
세상이 온갖 죄악으로 물들자 어떻게 하셨는지 아시죠?
이 더러운 온 세상을 홍수로 한 방에 쓸어내셨습니다
[김 수녀] 그렇습니다 이 구담구는 말씀이 아니라
실천으로 하느님의 정의를 세워야 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신부님?
- [성규] 맞습니다! - [김 수녀] 그렇지요
[김 수녀, 성규의 힘주는 소리]
[김 수녀, 성규의 흥분한 숨소리]
이쯤 되면은
분노 바이러스가 퍼진 게 아닌가 싶네요
[휴대전화 진동음]
전화 안 받으세요?
[흥미로운 음악]
[놀란 소리]
어제 일에 대한 단서를 말할지도 모르니까
밖에서 듣고 녹음해
[대영] 분명히 뭔가 꿍꿍이가 있어
그니까 신부님을 알아보고도 도망치게 해준 거 아니야
아무튼 박 영감 페이스에 말리면 안 됩니다
- 시치미 뚝 - [해일의 옅은 웃음]
내가 어떤 상황에서든 말리는 거 봤어?
[승아] 포커페이스 유지하시고요
어, 걱정하지 마
난 다섯 살 때부터 포커페이스였으니까
[흥미로운 음악]
[옅은 한숨]
별장, 어제 검은 마스크
다 신부님 맞죠?
네? 저요? 아니
아,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그게
[경선] 주거 침입, 절도 국회 의원 살인 미수
이거 형량 다 합하면 얼만지 모르죠?
아니, 이렇게 시치미를 뚝 뗀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이게
아니, 왜 화를 내고 그래요, 네?
[쯧 혀 차는 소리]
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네
오케이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이유를 나한테 얘기해 봐요, 어
내가 듣고 납득이 되면
뭐, 자수를 하든 뭘 하든 내가 수습할 시간을 줄게요, 응
[해일의 옅은 한숨]
아, 내가 신부님 지금 처넣으려고 이러는 거 아니잖아요
[도청 속 경선] 내가 정상 참작을 해준다니까
[도청 속 해일] 아니
그게 나라는 증거가 있어요?
앞으로 무슨 일을 당하든
나한테 도와달라, 뭐 일언반구 이런 거 하지 말아요
나 진짜 그땐 완전 쌩이야 정말, 씨
으휴 [호로록 마시는 소리]
[탁 내려놓는 소리] [경선] 아니
그 정도 도와줬으면 진짜 고마워서라도 얘기하겠다, 씨
아유, 진짜
[탁 내려놓는 소리]
이거 보세요, 영감님
아니, 왜 사람을 쓸데없이
미스터리한 인간으로 만들어요, 예?
신원 조회 블락된 민간인이면
미스터리한 인간 맞잖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블락된 민간인은
정부 요원, 간첩 둘 중 하나거든요
[경선] 근데 느낌상 간첩은 아니고
백 퍼 정부 요원
국정원?
이거 민간인 사찰 아니에요?
아니, 그리고 내가 무슨 제이슨 본이야, 뭐야, 왜 이래?
쓰나미 본이네요
[경선의 웃음]
[승아] 맞죠? 맞죠? 제 말이 맞죠?
정부 요원 출신 같다는 거
아자
[대영] 아, 구담구 비리 파러 온
언더커버 형사 같았는데
3만 원 딴 거 빨리 주세요
[대영의 숨 몰아쉬는 소리]
아, 만 원이 비잖아요
원천 징수
그리고 아직 확실한 거 아니야, 쯧
다시 내기해, 나중에
[해일] 이거 보세요, 영감님
[한숨 쉬며] 나는
국문과 출신의 일반적인 삶을 살아온
평범한 사제예요
오, 국문과 출신이요?
그럼 뭐, 기본적인 국문학이나 고전 문학에 대한
상식이 있겠네요?
당연히 있죠, 그걸 말이라고
그럼 내가 문제를 낼 테니까
열 개 중에 적어도 일곱 개 이상 맞히는 걸로, 오케이?
참나, 그, 그런 쓸데없는 거를 진짜, 쯧
- 오케이, 콜 - 자, 그럼 갑니다
- [힘주는 숨소리] - [흥미로운 음악]
조지훈의 '승무' 중 '나빌레라'
뭘 고이 접어 나빌레라?
- 종이학 - [오답 효과음]
서정주의 '자화상'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뭐다?
- 밥심 - [오답 효과음]
이상의 '오감도'
몇 명의 아해가 도로를 질주할까요?
- 다섯 명 - [오답 효과음]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 [해일의 코웃음] - 이 구절이 나오는
고려 가요 제목은?
- '링딩동' - [오답 효과음]
'메밀꽃 필 무렵' 마지막에
허 생원과 동이랑 무슨 관계로 암시되죠?
- 부적절한 관계 - [오답 효과음]
아, 안 해, 안 해, 안 해 뭐, 뭘 하나를 못 맞혀
아니, 뭐, 졸업한 지가 좀 오래됐으니까
잊어버릴 수도 있지
[도청 속 해일] 다 맞는 거 아니었나?
[함께 한숨을 쉰다]
부끄러움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 되는구나
아, 웃기려고 그러시는 거 아닐까요?
웃길라고 한 거면 성공이지
와, 진짜 뻔뻔하다, 뻔뻔해, 어
이미 다 뽀록났는데, 뭘
아니, 뭐가 뽀록이 나요, 예?
나는 그냥 난데
근시일 내로 실토하는 게 좋아요
그게 신부님 살길입니다
[쯧 혀 차는 소리]
[경선] 치…
[해일] 살펴 가요, 영감님
[출입문 종소리]
- [밝은 음악] - [안도하는 한숨]
어우, 손발 떨리는 거 봐 쫀득했어, 아주
[숨 몰아쉬는 소리]
아, 뭐…
'승무'를 모르면 어떻게 합니까?
'하이얀 고깔 고이 접어 나빌'…
에이, 씨
'오감도', '열세 명의 아해'
그건 저도 아는 건데
[승아의 한숨]
근데 진짜 국정원 출신이에요?
- 어쩐지 눈빛에 냉기가… - [해일] 아, 그만해, 아
아, 빨리 들어가자, 오늘
너무 피곤해, 스트레스받아, 아
[해일] 아, 스트레스
- 오늘은 왠지 없어 보인다 - [차 문 닫히는 소리]
- [긴장되는 음악] - [훈석] 2007년에
국정원 해킹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유출된 요원 정보들이 남아 있었답니다
문래동 밤두더지가 그 파일을 갖고 있었고요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뒤집어 놔라
[철범] 맨 끝에 가서 나랑 붙으면 된게
근디
계속 참고 지켜볼란게
무지하게 속에서 열불이 나네
[경선] 아휴, 씨
아, 진짜
아유, 배은망덕한 인간 같으니라고, 그냥
아니, 신부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은혜를 몰라?
- [익살스러운 음악] - 아니
그게 나라는 증거가 있어요?
아이, 씨, 아휴
[한숨]
[한숨]
[경선의 비명] 어, 진짜 아파 진짜 아파, 진짜 아파
[분한 숨소리]
으이구, 진짜 남자가, 아이고, 씨
으유, 씨, 으유, 씨
아유, 짜증 나, 정말, 아유
[분한 숨소리]
[한숨]
[해일] 예전에 말씀하셨었죠
비밀을 나누면 모든 걸 나눌 수 있다고
근데 그게 제 의지로 밝혀진 게 아니라
들통난 비밀도 가능할까요?
[잔잔한 음악]
아니, 그냥
어디까지 나눌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
[석태] 이 새끼 때문에 일이 전부 꼬이는 바람에
아이, 나, 별게 다, 씨
박 의원 처리 방법
이영준 신부와 같은 거였습니까?
'검경의 압박 후 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
이 와꾸 말입니다
제일 자연스러운 와꾸잖아, 왜?
뭐가 언짢아?
아닙니다
오후엔 구청장과 나에 대한 감찰 철회될 거야
[석태] 이미 손을 써놔서 말이지
다음엔 남 서장 준비해 놔
예, 알겠습니다
- [문 열리는 소리] - [김 수녀의 가쁜 숨소리]
[김 수녀] 시, 신부님 와, 왔어요, 이거 왔습니다
[무거운 음악]
'혈흔과 이영준 신부님 모발의 DNA가 일치하여'
'이영준 님 혈흔이 맞습니다'
[분한 한숨]
남 서장 디테일은요?
[계장] 아유, 그냥 우수수 떨어집니다, 아주
근데 그중에 왕건이가 하나 있습니다
- [흥미로운 음악] - 얼마나 큰 건데요?
이따만 한 건데요
구담사거리에 '라이징 문'이라는 사교 클럽이 있습니다
사교 클럽이면
지역에서 머니로 방귀 좀 뀌는 사람들이 가는 건데
예, 그런데 말입니다
거기서 엄청난 캐시가
남 서장 및 경찰 쪽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계장] 물론 구청 쪽에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있고요
아, 무슨 가장이야? 아주 다 먹여 살려, 아주 그냥
- 거기 사장이 누구예요? - 30세, 박신우라고
- [의미심장한 음악] - 박원무 의원 아들입니다
아주 세트로다가, 아주
[계장] 그 외 공동 대표들이 있는데
다 차명입니다
더 파볼까요, 말까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좀 더 파보죠
누군지 얼굴이나 좀 봅시다
[대영의 숨 들이켜는 소리]
[사이렌 소리]
[대영] '이에 따라 신원 무상인과, 와'
'피해자 이영준은 동일인이라고 판명이 됨'
우와, 대박
진짜 나왔네요
난 또 '살인의 추억'처럼 안 나올까 봐 걱정했었는데
[승아] 이제 바로 치고 들어가면 되죠?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그러면 우리가 별장 들어간 게 들통나게 되고
오히려 역풍을 맞을지도 몰라
신부님 혈흔이 맞으면 그걸로 그만이죠
아니야, 그건 구 형사 말이 맞아
우리가 들어가서 조작했다고 할 수도 있어
[옅은 한숨]
맞다, 그러고도 남을 인간들이지
그럼 이제 어떡하죠?
일단
그 별장을 범행 현장으로 확정하기만 하자
어떻게요?
- [흥미로운 음악] - [승아] 아, 뭐라고요? 살인이요?
[어색하게] 뭐? 살인? '머더'?
[승아] 예, 예
아니, 이럴 수가…
예, 알겠습니다
-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 [명수] 뭔 일이야?
어제 박 의원 테러 제보자인데요
뭐?
그럼 시간 끌었어야지 위치 추적하게
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황 사장 별장에서 살인이 있었답니다
- [허 형사] 뭐, 사… - [명수] 뭐야?
- 누가 죽었는데? - [승아] 그건 모르겠고
별장 1층 방 안에서
누군가가 살해됐다고 합니다
자기도 황 사장 측근으로부터 들은 거라고
아니, 왜 갑자기 황 사장 별장을…
신빙성 있는 거야?
감식반 한번 보내면 되겠네
아무것도 안 나오면 그만인 거고
[명수] 황 사장 별장인데 그게 말처럼 쉽냐?
됐어, 일단 무시해
안 됩니다!
우리가 수사 안 하면 다른 곳에 제보한다고 합니다
- [형사들의 놀란 숨소리] - [명수] 아, 아, 나 혈관…
[명수의 힘주는 소리]
빨리 감식반 불러
[형사] 예, 알겠습니다
야, 불러, 불러, 불러, 가야지
[장룡] 아니 [헛기침]
아니, 다들 왜 이러는 겨 사람 귀찮게
지금 공무 집행 중이니까 좀 양해를 구합니다
공무 집행은 개뿔, 씨
[흥미로운 음악]
[장룡] 집이나 더럽히지 말어 나 결벽증 있으니께
야, 롱드, 우리가 무슨 펜션에 놀러 왔냐?
감식하러 온 거 아니야
'롱드'?
내 이름 그렇게 함부로 줄이지 말고 입 다물어
[장룡] 정 그렇게 영어로 하고 싶으면은
'미스터 롱드'라고 하는 겨, 잉?
[웃으며] 한번 혀봐
[느끼하게] '미스터 롱드'
[승아] 아, 미스터?
지가 무슨 피자도 아니고
넌 맨날 쥐어 터지면서 왜 이렇게 똥꼬 발랄하냐?
무슨 멘탈에 보호 필름 붙였어?
그려, 붙였다
초강력으로다가 붙였는디?
- 힙합 걸이 떼줄 겨? - [반짝이는 효과음]
- [승아] 이걸, 씨 - [대영] 아, 야, 빨리하고 가야지
♪ 미스터 롱드 ♪
- 됐지? - [승아의 헛웃음]
[장룡] 먼지 털고 들어가 미세 먼지가 얼마나 심한디, 씨
이? 몇 명이 들어오는 겨?
[무거운 음악]
왜요, 선배님?
[쉭 캔 따는 소리]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개운한 탄성]
[웃음]
- [의미심장한 음악] - [해일] 무슨 소리야? 바뀌었다니
- [방망이 두드리는 소리] - 장판, 벽지 싹 다 바뀌었어
새거라서 당연히 반응도 안 나왔고요
[못마땅한 소리]
아무래도 우리 계획이 노출이 된 거 같습니다
알았어, 일단 나중에 얘기해
[노크 소리]
- [문 열리는 소리] - 네
- [성규] 신부님 - [해일] 네
신자 한 분께서 신부님께 고해를 하길 원하십니다
[한숨]
주일날 오라고 하세요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오늘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셔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신자] 아멘
아멘이라고 하면 되나요?
네
고해하세요
[신자] 그, 제가 지은 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되는 거죠?
네, 말씀하세요
[신자] 제가
이전에 나라에서 좀 중요한 일을 하던 사람이었거든요
- 그래서 저기 멀리 있는 - [긴장되는 음악]
해외로 나가서 일을 하다가요
큰 죄를 지었어요
[해일] 그 죄가 뭡니까?
뭐랄까
수류탄 아시잖아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신자] 그걸 던져가지고
[폭발음]
너무 어린아이들을
[삐 울리는 소리]
열한 명씩이나 죽게 했어요
- [신자] 그렇게 어린 - [아이들의 비명]
아이들을 열한 명씩이나 죽게 한 사람도
- 신부가 될 수가 있는 거예요? - [삐 울리는 소리]
해일아, 필승!
너…
[신자] 잘 지냈어? 인사를 해야지
[떨리는 숨소리]
[문 닫히는 소리]
[신자] 야
나는 너 직장 관두고 나서
'얘가 뭐 하고 사나'
'밥은 먹고 사나'
그랬는데 어떻게 이렇게 딱! 신부가 됐어
어메이징
야, 그리고 일을 하다 보면은, 인마
그럴 수도 있는 거야
뭐, 그런 걸 가지고 상처를 받고 그래
- 그냥 가라 - [신자] 가긴 어딜 가?
야, 내가 여기 왜 왔는지는 알고 나서 보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렇잖아
너 요즘 왜 이렇게 하찮은 짓을 하고 살아?
고작 한다라는 게
이 지역 유지들한테 고춧가루 뿌리고
- [긴장되는 음악] - 죽은 신부 조사하고, 뭐야, 그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냥 뭐든지 그냥 안 하고 그냥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어
그럼 내가 안 찾아올게 내비둘게, 널
그렇게 못 하겠다면?
나는 그냥 되도록이면 그냥 전쟁 없이 좋게 시마이하고 싶거든
어? 봐봐라
만약에 너하고 나하고 붙었어
[신자] 그럼 예전의 또 그 어린아이들
그 엉뚱한 사람들 또 죽으면 그때 가서 너 어떡할래?
[낮게] 너, 이 새…
[신자] 야, 수류탄은 니가 던진 거 아니야
나한테 왜 그래
해일아
죽은 신부는 여기 가슴에 묻어
너 혼자서 아무리 용쓰고 그래봐야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며칠의 숙려 기간을 줄 거야
잘 생각해, 김 신부님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한숨] [덜그럭거리는 소리]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덜그럭거리는 소리]
[힘겨운 숨소리]
[한숨]
[거친 숨소리가 울린다]
[해일의 한숨]
[대영의 숨 들이켜는 소리]
[대영] 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네
어떻게 알고 방 안을 정리를 했지?
[승아] 우연의 일치는 아니겠죠?
당연히 아니지
딱 그 방만 정리를 했잖아
[대영의 한숨]
신부님
신부님
- 어 - [대영] 무슨 일 있어요?
아까부터 넋을 놓고 계시네
[해일] 아니야, 아무 일도 없어
[달그락거리는 소리]
아, 참, 내가 니네한테 그날 깜빡하고 얘기 안 한 게 있어
신부님 시신 옮긴 사람
명령 또는 관여한 사람
누구예요?
장룡
[의미심장한 음악]
내가 옥상으로 올라가기 직전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
[장룡] 야, 야, 야, 야 겨드랑이 세게 잡지 말어
- 멍 생기니께 - [부하들] 예
흔적이 안 남는 처리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것도 신부님 때문에 알게 된 거잖아
직접 옮겼든 명령을 했든
장룡, 이 새끼가 맞네
지금 바로 가서 족칠까요?
쥐어패 버리고 자백을 받아내시죠
그 정도는 우리도 눈감아 줄게요
아니, 이제 그런 식으론 안 돼
안 돼?
그러면은 살살 구슬려 가지고 자백을 받아낼까요?
아휴, 그건 더 아무런 효과가 없어
이제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돼
아, 정말 고구마 20개 처먹은 거 같아요
조금만 기다려
내가 조만간 저쪽에다 인당 고구마 50개씩 처먹여 줄게
- [석태] 어, 어서 와 - [경선] 안녕하세요
[석태] 응, 앉아
인사해
이쪽은 국정원 정보통 이중권 부장
조만간 FA 돼
아, 뭐, 그런 얘길 하고 그래요, 또
- [석태의 웃음] - 안녕하십니까, 박경선입니다
반가워요
[중권] 근데 때깔이 그렇게 뭐 검사 같지는 않네
[석태] 이제 필요한 정보 있으면 이 부장 도움 받아
[경선] 예, 알겠습니다
[석태] 아, 참 그 신부 얘기 좀 해봐
진단 다 끝났다며
- [긴장되는 음악] - [중권] 네 [숨 들이켜는 소리]
그, 제가 예전에 대테러 팀장으로 있을 때
데리고 있던 부하가 하나 있었거든요
[긴박한 음악]
[중권] 근데 걔가 좀 만화 같은 캐릭터
아니, 막 만화 같은 얘기일 수 있는데
걔가 약간 일주일을 굶든 총을 맞든
뼈가 으스러지든
이, 적진에 들어갔을 때
절대로 물러나는 법이 없어요
그리고 테러단이 아무리 깊이 숨어있어도
작은 단서 하나만 잡으면은
바로 일망타진하는 그런 캐릭터
[총성이 연신 울린다]
적이란 존재를 보면
피가 변하는 고런 인간 유형
[중권] 그게 SEAL 출신의 국정원 대테러 팀 최고 대원
김해일
네, 저도 이름 듣고 나서 뭐, 설마 했다가 [한숨]
서류 딱 보니깐 허, 맞더라고요
근데 왜 진작 그 얘기를 안 했어?
아니, 마, 말도 안 되게 신부가 되어 있으니까
약간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조사 결과는?
[강조하는 효과음]
그냥 신부
- [긴장되는 음악] - [석태] 아이고, 그건 다행이다
아니요, 다행 아닐걸요
[중권] 김해일이, 걔 있죠 꼭지가 돌잖아?
사람이 아니야
- [익살스러운 음악] - [후 부는 소리]
[해일] 사건 현장, 시신 운반자
시신 운반 경로 유기 지점 모두 체크
구청장과 왕맛푸드로
사건 현장과 운반 경로를 알아냈고
박 의원 사건으로 시신 운반 관련자를 알아냈다
그렇다면 다음은
[탁]
남석구 서장
- [휴대전화 진동음] - [훌쩍이는 소리]
아, 또, 왜
[해일의 한숨]
[조르륵 따르는 소리]
김해일 대원
[픽 웃는다]
이제 좀 속이 시원하시겠네 내 과거 알아서
도망치게 쇼해준 거
기타 등등, 등등등
등등등
내가 왜 그런 거 같아요?
뭐, 죄책감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이영준 신부님께 죄송하니까
그냥
내가 불편해서 그래요, 불편해서
내가 다니는 성당 신부님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잘못되는 게 내가 불편해서 그런다고
- [잔잔한 음악] - [경선] 불편 뜻 알죠?
좁고 눅눅하고 따끔하고
뭐, 거북하고 그런 거예요
[경선의 한숨]
[해일] 아휴, 참
아니, 아니, 나야 그렇다 칩시다
그럼 이영준 신부님은 영감님한테
그냥 불편한 존재밖에 안 됐던 거예요?
뭐, 생선 가시, 습기 그냥 이런 거?
[잔 내려놓는 소리]
[깊은 한숨]
내가, 야, 이거 [숨 들이켜는 소리]
불편한 걸 안 만들려다 보니까
되게 인생 앞길이 막히네요
[웃음]
[헛웃음]
아니, 그럼 나한테 신경 끄면 되잖아
앞으로 신경 꺼요, 예?
그냥 내버려두고 불편하면 되잖아, 안 그래?
내가 영감님의 앞길을 위해서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돼야 돼?
맨날 이런 식이죠?
좀 대화도 하려 치면은 들입다 화부터 내고 짜증부터 내고
영감님
나는 영감님이 이러는 게 감정적인 유희 같아
즐기는 거 같다고
아, 누가 이런 걸 즐겨요?
내가 무슨 또라이예요?
[코웃음]
영감님은 정상이 아니야, 응?
- [익살스러운 음악] - 왜 영감님만 몰라?
이야, 이…
비정상이 정상한테 비정상이 아니라고 하니까
[경선] 정상이 비정상적으로 빈정이 상하네요, 스웩
[헛웃음]
쓸데없이 라임 타지 말아요, 씨, 쯧
아, 그리고 앞으론 봐주지 말아요
내가 저번에도 얘기했죠? 끝까지 갈 거라고
오늘부로
더 이상의 봐줌은 없습니다
그럼 나도 오늘부로 영감님에 대한 기도는 끝입니다
[경선] 저, 잠깐만요 나에 대한 뭐요? 뭐
기도? 뭐, 아니죠?
[문 열리는 소리]
에휴, 아니겠지, 치
괜히 할 말 없으니까 저래, 씨
[쯧 혀 차는 소리] 어휴, 정말
아니, 신부가 기도도 안 했는데 했다고 뻥치겠어? 쯧
아니, 근데 '도망치게 쇼해준 거'
'그 외 등등등' 그 '등등등'은 뭐야, 도대체?
[코 고는 소리]
[한숨]
- [요한의 코 고는 소리] - [쏭삭의 한숨]
요한
[코 고는 소리]
[테이블 탁탁 치는 소리] [쏭삭] 요한!
어서 오세요
아, 좀 자면서 해라, 일
잠잘 시간이 어디 있어?
대학원 가려면 엄청 모아야 돼
아, 맞다 너 10시 이후에 시간 괜찮지?
음, 괜찮지
[요한의 힘주는 숨소리]
어휴, 양파 먹었어?
아, 아니, 이거
그럼 너 나랑 일 하나 안 할래?
돈 많이 주는 알바 하나 있는데
[들뜬 숨소리]
- 어떤 알바? - [요한의 힘겨운 숨소리]
음, 라이징 문이라고 클럽 같은 데야
- 오, 클럽 - [흥겨운 음악]
[쏭삭] 춤
클럽, 어때, 잘하지?
[요한] 와, 쩔어 진짜 잘 춘다, 너
[요한, 쏭삭의 웃음]
근데 춤은 출 필요 없어
그냥 물건 나르고 청소만 하면 돼
그리고 너 말하지 마, 잘려
- 왜? - 그냥 이것만 하면 돼
- [흥미로운 음악] - '어서 오십시오', 해봐
- 어서 옵쇼! - [요한] 어서 오십시오!
- 어서 오십, 쇼! - [요한] 그냥 하지 마, 안 되겠네
아, 어쨌든 돈 많이 주면 좋다 하자
오케이, 그러면 너 다음 주부터 나오는 거야
딴소리하지 마
아, 나는 한 입 가지고 그, 두 개 말 안 해, 돼지 새끼야
장룡이 새끼가 왜 패는지 알겠어
일로 와, 쏭삭 형제님
- 왔다, 돼지 새끼야 - [요한] 일로 와, 이 새끼야
- [요한] 씨, 너 오늘 죽었어 - [쏭삭] 야 [힘주는 소리]
- [쏭삭의 웃음] - [요한의 분한 숨소리]
[탁 내려놓으며] 뭐예요, 이게?
[계장] 간만의 브리핑에 힘 좀 줬습니다
[계장의 웃음]
파다 보니까 이게 안에서 땅굴이 나와가지고요
일단 실소유주부터요
- 자, 표면적으로 - [흥미로운 음악]
[계장] 박원무 의원의 아들 박신우고요
나머지 차명 사업자들 실명을 파본 결과!
[실무관] 남석구, 강석태
정동자, 황철범입니다
[탄성]
이거 진짜 거대 땅굴이네, 이거
아니, 남 서장은 뭐
받아먹는 정도가 아니라 지가 대표네
그냥 대표가 아니라 지분이 제일 많습니다
저 빨간 선, 저거는 경찰서랑 구청으로 들어가는 캐시 플로우죠?
예, 근데 핵심은!
[종이 넘기는 소리]
바로!
[계장] 이겁니다
빨리 말해봐요, 빨리빨리
두구두구, 두구두구, 두구두구 두구두구, 두구두구…
[계장] 바로!
바로!
60초 후에 공개하겠습니다 [웃음]
아, 좀 그런 것 좀 하지 마요, 좀 아, 나 진짜…
[계장] 아, 예…
자, 바로!
- [탁 찢는 소리] - [강렬한 음악]
[탁 내려놓는 소리]
[석태] 조용히 지내느라 고생했습니다
[웃음]
아니, 그, 그 정도야 뭐
[석구] 반성 많이 했습니다
전 오늘 구청 잘 복귀했습니다
[동자] 박 의원님께서 괜한 짓을 하셔가지고는
[석태] 근데 서장님
우리의 식지 않은 분노를 좀 달래주셔야 할 거 같은데
어, 어떻게 달래드리면 될까요?
서장님의 라이징 문 지분요?
[긴장되는 음악]
그 지분을
아주 우애롭게 나누면 어떨까요?
[떨리는 숨소리]
[계장] 뽕!
클럽 안에서 공공연하게 필로폰이 도나 봅니다
공급책은 러시아 쪽이고요
이야, 이 구담구 변두리 사교 클럽에서 뽕을?
[계장이 크게] 이 뽕 때문에
꽤 많은 셀럽들과 재벌 2세들이
비밀리에 여기에 온다고 합니다
강남 명소들 다 놔두고요
아, 한주그룹 그, 김건용도 여기 단골이라고 합니다
이 새끼 집에서 하는 게 아니었네
나한텐 그렇게 말해놓고선
아니, 계장님이 요 정도 파서 이렇게 정보가 빠삭할 정도인데
관할 마약 팀에서 이거 터치 안 했어요?
가끔 급습을 하는데
갈 때마다 그냥 깔끔하답니다
[계장] 아, 그리고
그리고 뭐요?
작년에 집요하게 파던 구담서 마약 팀장이 있었는데
[계장] 교통사고사했습니다
[감탄하며] 이거 무슨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야, 이거 와꾸가 왜 이렇게 전형적이냐
[실무관] 제 생각에는 검사님께서도
그냥 딱 여기까지만 아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예
남 서장 하나 건드렸는데
이거 뭐, 뽕에, 뽕쟁이에, 뇌물에 아주 기가 막히는구만
[휴대전화 진동음]
아, 예, 부장님
아, 점심시간이요? 아, 예, 괜찮습니다
한주그룹 김건용 이사가 식사 대접을 한다 그러네
아, 예
예, 알겠습니다
- [흥미로운 음악] - 이야, 이 귀신 같은 타이밍 보소
[탁 휴대전화 떨어지는 소리]
[해일] 아, 그게 무슨 말이야?
신부님 DNA 감식해 준 내 후배 있잖아
허가되지 않은 검사 했다고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대
[코웃음 치며] 우리 거 때문에?
어, 말은 안 하는데 그런 거 같아
아니, 회사에서 그걸 어떻게 알아 비밀리에 한 건데
[법의관] 외부에서 제보를 했나 봐
아마도 상대편이 전방위적으로 추적을 한 거 같아
그리고 어떡하냐?
연구소에 있는 신부님 데이터도 다 날아갔대
[한숨]
[해일] 알았어요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너 혼자서 아무리 용쓰고 그래봐야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여기는
[해일] 이중권
[한숨]
이대로는 안 돼
[해일] 우린 지금 정보전에서 밀리고 있어
뭔가 대책을 세워야 돼
[한숨 쉬며] 그게 어디 쉽게 세워집니까?
일단 제가 백방으로 뛰어 보겠습니다
[해일] 아니야
- 구 형사 - [대영] 네?
구 형사가 우리의 그 트…
트 뭐요?
트림
트럼프?
'트와이스'
[옅은 한숨]
트로이의 목마…
[해일] 아니야 아, 이건 너무 위험해
- '트로이의 목마'요? - [해일] 들었어?
- [흥미로운 음악] - 기억에서 지워줘
이건 구 형사가 하기엔 역부족이야
아니요, 잠깐만, 그러니까
나보고 이중 첩자를 하라는 얘기잖아요
잠시 생각했지만 절대 안 돼
구 형사 내공으로는 어림도 없어
그건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승아] 선배님이 감당하시기엔
너무 큰 일입니다
이 양반들이 진짜…
야, 내가 못 할 거 같아?
이 베테랑 중의 베테랑 구대영 형사가?
하지 마, 안 돼
[탁 어깨 치는 소리]
그리고 널
[해일] 그런 사지로 밀어 넣을 순 없어
[승아] 제가 다른 사람을 물색해 보겠습니다
물색하지 마, 내가 할 거야
뭐 하러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해?
- [대영의 한숨] - 할 수 있겠어?
다른 사람을 찾아봤습니다
찾지 마, 씨, 내가 할 거야
이런 고난도의 수사 기술을 부릴 수 있는 사람은
이 구대영밖에 없어, 씨
[쯧 혀 차는 소리]
마음은 불안하지만 애써 믿어볼게
저도요, 선배님
[기가 찬 숨소리]
나 일단 물 한 잔 마시고, 어?
[헛웃음]
하, 참
[대영의 헛웃음]
[한숨]
[대영이 숨을 후 내뱉는다]
[탁 내려놓는 소리]
[탁 내려놓는 소리] [개운한 숨소리]
[트림 소리]
[떨리는 숨소리]
- [익살스러운 음악] - [들이켜는 숨소리]
아, 시원하다
[대영의 트림 소리]
[힘주는 소리]
구 형사가 이쪽에는 전문가니까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
음, 음, 음, 음, 그건 그, 일단 그럴듯해 보일라면은
우리 쪽 비밀 한두 개는 내줘야지
별장이 이미 나가리 됐으니까
그걸로 주면 될 거 같습니다
[코웃음 치며] 서 형사 아니야, 그거, 그거 아니야
- 그럼 뭘 또 줘요? - 주는 게 아니라
일단 내 얼굴 두세 대만 때리십시오
[대영] 내가 신부님 뒤를 몰래 캐다가
걸려가지고 쥐어 터진 것처럼, 응?
아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어떻게 내가…
나 신부잖아
[비장한 음악]
[대영] 그래도 하셔야 됩니다, 신부님
이런 쇼가 양아치들한텐 잘 먹힙니다
[승아] 선배님
그렇다면
제가 하겠습니다
- [강렬한 음악] - [대영의 놀란 숨소리]
[성스러운 음악]
[퍽퍽 맞는 소리 효과음]
아이고…
근게 신부한테 걸려서 이렇게 된 것이여?
[익살스러운 음악]
[대영] 예
신부 핸드폰을 몰래 훔쳐보려다가 걸려서
패턴이 너무 어려워서…
Z가 아니더라고요
[힘겨운 소리]
- 어유, 어유, 어유, 자 - [대영의 옅은 기침]
그래서 어디까지 알아내고 쫓겨난 거여?
일단 별장에 들어온 건 신부가 맞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은 작은 신부고요
아니, 뭐, 신부가 아니고 완전 순 도둑놈들이네
제보자는 다 신부여?
별장 건은 신부가 맞고요
박 의원 건은 아닙니다
아, 그렇구나
그럼 박 의원 건 제보자는 누구여?
그거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제보자 말로는 대범무역 내에
어, 정보를 주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아, 도대체 누구여?
[철범] 어떤 새끼여, 진짜 탈탈 털어내서 알아내
- [훈석] 예 - [철범의 혀 차는 소리]
[철범] 그럼
박 의원 건물에 있던 마스크 쓴 놈은
누군지 모르는 거네
그거 혹시 신부는 아니고?
예, 신부는 그 시간에 성당에 있었습니다
[호응하는 숨소리]
알았어, 응, 응
[철범] 아유, 구 형사 고생이 많어
그래, 그래, 간만에
술 한잔하고
회포 풀어
- 감사합니다 - [철범] 응
- [대영] 감사합니다 - [철범] 응
- [문 여닫히는 소리] - [헛웃음]
누굴 젬뱅이로 아나, 진짜, 씨
[장룡] 비 올라 그런가, 영 그러네
으유 [장룡의 혀 차는 소리]
얘기 들었어
신부한테 작살났담서?
그 스파이 짓거리를 하려면 좀 제대로 해야지, 씨
쪽팔리게 그 코에 그거, 아유
[훌쩍이는 소리]
장 부장님 내 기분도 안 좋고 한데
우리 같이 술 한잔할까요?
- [흥미로운 음악] - 나랑?
내 그동안 장 부장한테
술 한잔 산다, 산다 하는 게 자꾸 깜빡깜빡했는데
사장님이 돈도 많이 주시고 이거 혼자 먹기도 그렇고, 응?
[웃음]
아, 내가 [목 가다듬는 소리]
낮술 먹으면 영혼이 빨리 털리는디
그 맛에 낮술 먹는 거지
갑시다, 장 부장
가재니께 가는 겨
[숨 들이켜며] 저번에 근디 내가
술 먹고 크게 한번 실수를 한 것 같은디
기억이 안 나네
[장룡, 대영의 웃음]
- 야, 쏭삭! - [대영] 쏭삭!
[장룡의 힘겨운 소리]
[함께] ♪ 쏭삭 ♪
술 가져와, 인마
- [대영의 웃음] - [쏭삭] 예, 갑니다!
[문 열리는 소리]
- [대영] 아, 그래서, 그래서 - [장룡] 응
어떻게, 응? 누구 주먹이 더 세냐고
너 다 맞아봐, 황, 황 사장이야 신부님이야?
- [장룡] 헷갈리는디 - [대영] 아니면
- [비밀스러운 음악] -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 [대영] 아니면 서 형사? [웃음] - [장룡] 걔도 세
- [장룡] 아유 - [쏭삭] 맛있게 드십시오
그려, 맛있게 가
우리의 우정을
[함께] 위하여!
- [대영의 탄성] - [장룡의 놀란 숨소리]
- [대영] 장 부장 - [장룡] 이?
아, 언제까지 김 전무 밑에 있을 거야?
둘이 다이다이 붙으면은 지나?
지긴 내가 왜 져? 이?
내가 말이여
충남 최고의 싸움꾼, 이?
부여 돌대가리 삼층 석탑이여
야, 야, 그러면은 그냥 엎어버려
야, 천하의 박 의원도 엎어버리니까 한 방에 훅 가잖아
말하면 뭣 혀, 그지?
그거 내 앞에서 개꼴값을 떨더니
[웃음]
내가 그렇게 될 줄 알았어 내가, 이?
[장룡의 웃음] 아유
근데 박 의원 어떡해, 응?
정신 차리면 뭐라고 막 나불나불거릴 거 아니야?
나불나불, 나불나불, 나불
[웃음]
박 의원 못 일어나 못 일어나게 할 겨
- [흥미로운 음악] - [장룡의 웃음]
어떻게? 어?
- 담그기라도 할 거야? - 그럼
그, 지금 중환자실에 있잖어?
그럼 거기서 나오는 날 있잖어
[장룡의 힘주는 소리]
[장룡의 한숨]
[장룡의 들이켜는 숨소리]
누구여?
[장룡의 중얼거리는 소리]
[웃음]
확, 마, 이 새끼
내가 인마, 빅 제로다, 빅 제로
나인, 빅, 제로, 구대영 인마, 이 새끼야
[대영의 호탕한 웃음]
[석태] 회장님도 무탈하시죠?
[건용] 제가 큰 신세를 지고 식사 한 번 대접을 못 했어요
[석태가 웃으며] 아닙니다
회장님께서 친히 선물도 내리셨는데요, 뭐
이번에도 한과예요?
[건용] 그거 얼마 들어가지도 않는데
[석태의 웃음]
검사님도 같이 드셨죠?
[석태] 예, 함께 잘 먹었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오늘 뵙자고 한 건
[건용] 음…
검사님 또 뭐 하세요?
- [긴장되는 음악] - [석태] 예?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오전에 우리 이사님과 라이징 문 관련해서
누가 수사 자료를 열람했더군요
- [식기 내려놓는 소리] - [석태] 아니, 누가요?
중앙지검 특수1부 박영수 계장입니다
[남자] 박 검사님 아랫분 아닌가요?
이사님과 라이징 문이 타깃이 아닙니다
제가 수사하는 용의자가 그쪽 단골이라
아마 부득이하게 같이 열람된 거 같습니다
[웃음]
아, 그렇구나
[건용] 아, 난 또
우리 사이 깨진 줄 알았지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죠?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식기 달그락거리는 소리]
[석태] 도대체 사건 열람 왜 한 거야?
남 서장 쪽 디테일 파다 들어간 겁니다
너무 심하게 들어갔네, 응?
[석태] 거긴 놔두고 다른 곳 파, 다른 곳
김건용 이사 심기 건드리지 않게, 알았어?
예, 알겠습니다
[한숨]
들어가십시오!
- [차 문 여닫히는 소리] - [옅은 한숨]
[문 닫히는 소리]
[훈석] 사장님
조금 전에 박 의원 중환자실에서 특실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럼 순경들 두어 명 붙어 있겄네
- [흥미로운 음악] - [훈석] 아니요
박 의원 부인이 경찰을 믿지 못한다고
사설 경호원을 채용했습니다
[철범] 아이고 경찰들 돈 몇 푼 주고
푸닥거리 좀 안 하려고 그랬는디
빨리 끝내게 솜씨 좋은 놈 보내
경호원들은 죽이지 말고 자빠지게만 하고
- [훈석] 예 - [철범] 그리고
신부하고 똑같이 옷 입혀라
[철범] 적당한 때에 신부한테 다 뒤집어씌워야 된게
- 알겄지? - 예, 알겠습니다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탁 젓가락 놓는 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 [휴대전화 진동음] - [대영이 작게] 낮술…
예? [놀란 숨소리]
그걸 지금 알려주시면 어떡해요? 중대 사안인데
[한숨]
예, 예, 알겠습니다
예
[작게] 선배님 박 의원 병실 옮겼대요
[대영] 좋겠네, 옮겨서
하, 씨, 옮긴 지 한 시간 다 돼가요, 빨리 가야 돼요
황 사장이 먼저 움직였으면 어떡해요
[승아] 아, 진짜, 빨리요!
- [승아의 힘주는 소리] - [대영] 한 잔 더?
[승아] 빨리빨리, 빨리 빨리빨리, 빨리빨리
[긴장되는 음악]
아, 진짜…
선배님, 빨리 내리세요
[안전띠 푸는 소리] 내가
정보 빼낼라고 빼갈을 8병이나… [헛구역질 소리]
토는 나중에 하시고요
- [승아의 다급한 숨소리] - [대영의 헛구역질 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승아의 가쁜 숨소리]
[승아] 아, 씨
[대영의 헛구역질 소리]
[대영의 기침 소리]
[승아] 아, 선배님, 빨리요
[승아의 다급한 숨소리]
[대영의 헛구역질 소리]
[기침, 헛구역질 소리]
[승아의 답답한 소리]
우웩 [대영의 울먹이는 소리]
[연신 때리는 소리]
- [우두둑 부러지는 소리] - [긴장되는 음악]
- [툭 떨어지는 소리] - [심전도계 비프음]
[해일] 아직 한 명 남았는데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괴한의 힘주는 소리]
[괴한의 신음]
[요란하게 싸운다]
[괴한의 신음]
[괴한의 힘주는 소리]
- [힘주는 소리] - [흥미진진한 음악]
- 누가 보냈어? - [괴한의 가쁜 숨소리]
- [쾅 부딪치는 소리] - [괴한의 신음]
누가 보냈어?
[러시아어로] 뭐라는 거야?
러시아인이군
[괴한의 힘주는 소리]
[요란하게 싸운다]
[괴한의 신음]
[괴한의 기합]
[괴한의 신음]
- [고통스러운 신음] -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이반"
[괴한의 신음]
전화 받아
[힘주는 숨소리]
빨리 받아
[힘주는 신음]
- [이반] 그자들은 잘 처리했나? - [괴한] 네
[이반] 그 여자도 거기 있으니 빨리 처리해
기다리고 있겠다
네
- 누구를 얘기하는 거지? - [괴한의 떨리는 숨소리]
몰라
[고통스러운 신음]
마지막으로 다시 묻는다
그 여자가 누구야?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출입문 종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승아가 한국어로] 선배님, 빨리요!
[다급한 숨소리]
[대영의 가쁜 숨소리]
뭐야?
[승아] 신부님 어디 가셨지?
[대영이 당황하며] 뭐, 뭐…
- [대영] 버, 범인인가? - [익살스러운 음악]
범인이네, 일단 이놈부터 잡자고
당신은 묵비…
우웩!
묵비…
[대영의 힘겨운 소리]
[대영의 구역질 소리]
[주르륵 흐르는 소리]
[대영이 연신 구역질한다]
[승아의 기겁하는 소리]
- 선배님! - [대영의 흐느낌]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
[점원]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경선] 네
[의미심장한 음악]
[도어 록 작동음]
- [한숨] - [도어 록 작동음]
[지친 숨소리]
아…
[바람 소리]
[무거운 음악]
[경선의 목 가다듬는 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괴한의 한숨]
[경선의 힘주는 소리]
- [힘주는 소리] - [그릇 깨지는 소리]
[경선의 비명]
- [괴한의 힘주는 소리] - [경선의 신음]
- [비명] - [쨍그랑]
[괴한의 기합]
[날카로운 소리]
[요란하게 싸운다]
[괴한의 신음]
- [힘주는 소리] - [괴한의 힘겨운 소리]
[괴한의 힘주는 소리]
[놀란 소리]
[도어 록 작동음]
- [문 닫히는 소리] - [도어 록 작동음]
괜찮아, 영감님?
[펀치 'Breeze']
[떨리는 숨소리]
♪ In the breeze in the breeze ♪
♪ 내 아픈 기억을 채우는 네게 ♪
♪ Like a breeze like a breeze ♪
♪ 살며시 다가와 스며든 채… ♪
[대영] 이거 사람이 깬 거 맞아, 이거?
[아파하는 소리]
[경선] 고마워요
신부님이 나 위해서 기도한다는 말 그거 진짜인가 봐요
- 주님께 감사하세요 - [대영] 어?
깨어나셨네요, 검사님
어, 나 안 죽어, 나 불사조야
피닉썬, 썬!
- [경선의 웃음] - [영수] 라이징 문을 털자고요?
네, 탈탈 한번 털어보자고요
[철범] 맞다이 한번 시작해 보자
.열혈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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