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7
- [어두운 음악] - [심정지 신호]
[호준] 2015년 8월 20일
수술 중 저혈성 쇼크로
한여진 환자
사망하셨습니다
뒤처리는 니가 해라
[도준의 헛웃음]
요샌 어떻게 된 세상이
도둑놈이 더 당당하다니까요? [웃음]
요샌 남의 것을 훔쳐다가
자기 거인 양하는 놈도 있다고 하더군요
[휴대전화 벨 소리]
어, 나야
그래?
아이고, 이거 어떡하니 내 동생 불쌍해서
[도준의 혀 차는 소리]
죄송합니다, 전화 좀 받느라고
아, 근데 방금
내 동생이 수술실에서 수술을 받다
- [무거운 음악] - 그만
죽었다네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고조되던 음악이 멈춘다]
[강렬한 음악]
[심정지 신호]
[음악이 뚝 끊긴다]
[성훈] 수고하셨습니다
큰일을 하셨습니다
- [어두운 음악] - 설마설마했는데
결국 해내셨군요
자
이제 협상도 가능할 듯싶은데요
[성훈의 웃음]
[태현의 신음]
[태현의 힘겨운 숨소리]
[태현의 신음]
[보안 요원] 출혈이 심한데요
- 빨리 옮겨 - [보안 요원] 네
[작은 목소리로] 괜찮습니다 나 혼자 가겠습니다
[힘겨운 숨소리]
[계속되는 힘겨운 숨소리]
[태현의 기침]
[발소리]
[긴박한 음악으로 변주]
[수간호사] 서둘러요 시간이 없어요
[전공의] 예, 근데 정말 죽은 거 아닐까요?
[수간호사] 그럼 안 되죠
[의사] 시간 내에 태현이가 올 수 있겠어요?
[수간호사] 올 거예요, 틀림없이 자, 빨리
[태현의 힘겨운 숨소리]
[태현] 절대, 절대 그런 일 없어
날 믿어, 응?
나 용팔이야
[어두운 음악으로 변주]
[연신 울리는 알림음]
[수간호사] 버텨요 버틸 수 있어요
제발
[긴장감 도는 음악]
[신음]
[힘주는 숨소리]
[연신 고통스러운 신음]
[태현의 신음]
[의사] 틀렸어, 태현이가 와도
10분이 지나면 소생할 확률이…
[전공의] 형!
[태현] 체온은? 몇 분 됐어요?
30도, 12분
[태현] 됐네요, 뭐, 충분해요
뭐? 야, 10분만 지나도…
- 그, 인조 혈관 준비했지? - 예
혈관 이식 들어갑니다 신호하면 피 짜 주세요
오케이
[삐 - 장비음]
선생님, 어디 안 좋아요? 혈색이…
시작합니다
이 개자식들
메스
[심전도계 비프음]
- [경고음] - [심정지 신호]
[긴박한 음악]
[전공의의 놀란 신음]
에피, 에피 주세요, 에피
- 신 과장님 콜 - [수간호사] 콜
- [신 과장] 자 - [일행의 웃음]
[발라드가 흐른다]
[휴대전화 진동음]
[신 과장] 참, 쯧
왜요?
어레스트?
그래서 어쩌라고요?
아이, 지금 그 환자 수술받으면 더 위험하다니까
[쨍 - 잔]
지금 수술을 견딜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에요
옆에 주치의 없어요?
아, 근데 왜 자꾸 전화냐고
- 아, 끊어요 - [탁 - 잔]
진짜
[전공의의 한숨]
이거, 이거 무의미해요
또 어레스트 올 거예요
선생님, 선생님이 수술해 주세요
예? 아니 수간호사님 지금 제정신이세요?
아이, 과, 과장님도 안 된다는데 나보고 뭘 하라고요?
아이, 그러다 사람 두 명 잡아요
아이, 과장님한테 빨리 연락해 보세요
아, 무슨, 뭐, 허락도 안 받고 무슨 수술이야
[긴장감 도는 음악]
어, 어, 선생님, 지금 뭐 하세요?
지금 김태현 쌤 좀 콜해
네? 왜요?
해서 수술실로 좀 오시라 그래
긴급 엑스레이가 있다고
아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수술실에서 긴급 엑스레이라뇨?
그런 게 있어 그렇게 말하면 아실 거야, 빨리
[태현의 힘겨운 신음]
형!
어, 피!
선생님, 어떻게 된 거예요?
됐어요
집중해
[수간호사] 저, 김 쌤 여기 계셨네요
[의사] 아, 뭐 해요? 이 시간에 여기 웬일이에요?
저기, 김 쌤
아, 왜요? 태현이 지금 정신없어
저, 응급 엑스레이 환자인데
[의사] 뭐?
[둔탁한 효과음]
[감성적인 음악]
옆방에서 대기하세요 끝나면 갈게요
네
아주 단체로 미쳤구나
[음악이 뚝 끊긴다]
[긴박한 음악]
[심전도계 비프음]
[힘겨운 말투] 내일
수, 수술실에서
날 죽일 거래
뭐?
수술실?
다 끝났어
아니야
절대
절대 그런 일 없어
내가 거기 서 있을 거야
내 수술대 위에선 아무도 안 죽어
날 믿어, 응?
나 용팔이야
에피
에피 몇 번 줬어요?
네 번
한 번만 더 주세요
야, 네 번 넣어서 안 됐으면
됐어, 이제 그만해
[여진/다급하게] 안 돼, 불 끄지 마
끄지 마
답답해
그러니까
좀만 더 있다 가
[의사] 야
[음악이 뚝 끊긴다]
[태현의 거친 숨소리]
- [태현의 절규] - [감성적인 음악]
[소현] 오빠
나
이제 그만 살아도 별로 억울할 거 없을 거 같애
이렇게 좋은 오빠 만난 덕에
나 이만큼이나 더 살았잖아
[타이어 마찰음]
고만하자
안 돼
그럼 내 동생 죽어
[소현] 오빠는 이제 할 만큼 했어
이제 그만해
[태현 부] ‘인명은 재천이다’
[수간호사] 아니요
환자를 살리는 건 결국 의사예요
돈이니 보호자니 하는 건 비겁한 변명이에요
김태현 선생이 환자를 살릴 의지만 있다면
방법은 분명히 있을 거예요
[호준] 이 친구는 서전의 자부심이라는 거
뭐, 그런 건 아예 없는 친구니까요
[신씨아] 듣던 대로네요 돈 냄새 잘 맡으신다는
[의국장] 축하한다, 원하는 대로 귀찮은 수술 메스 놓고
고객님들 팁 받게 돼서
[호준] 왜? 이 안에 꿀단지라도 있는 줄 알았냐?
미안하지만
넌 불을 보고 달려든 나방이야
[태현의 흐느낌]
[수간호사] 선생님, 이제 그만해요
이러다 쓰러지겠어요
형!
[계속되는 태현의 흐느낌]
맛있다
[여진] 다 죽었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
친구 합시다
진짜 두려운 건
여기서 영원히 잠들어 있는 거야
[여진의 힘겨운 숨소리]
- [전공의] 형! - [의사] 야, 뭐 해? 끌어내
형, 정신 차려요 이러다 형도 죽어요
[태현] 이거 놔
안 돼 [거친 숨소리]
[태현의 울음]
[태현의 거친 숨소리]
- [전공의] 형, 정신 차려요 - [의사] 야, 야
[수간호사] 선생님, 선생님
[의사] 안 되겠어요, 수 간호사님 얘 빨리, 저기 수혈 좀 해주세요
네
[심전도계 비프음]
[심정지 신호]
[수간호사] 김영우 씨, 김영우 씨!
김 쌤, 어레스트요!
[수간호사의 놀란 신음]
[심정지 신호]
[수간호사의 숨찬 호흡]
[심전도계 비프음]
[성훈] 영애님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이 방에 들어와 보는군요 [웃음]
[도준] 우리한테 아직 협상할 거리가 남았을까요?
이미 승부는 끝난 것 같은데
정말 그럴까요?
[성훈의 힘주는 숨소리]
승부는 계가가 끝나야 알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회장님께서는
스스로 영애님이라는 로얄 카드를 버리셨으니
이제야말로
대등한 협상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어두운 음악]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심전도계 비프음]
아이고야, 얘는 또 왜 이래?
[어두운 음악]
이거 뭐야? 총상이잖아
맙소사 이러고 얼마나 있었던 거야?
메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여진이가 살아있는 것으로 하고
지분을 나눠 가지자?
[달그락 - 얼음]
내가 왜?
혹시
'파부침주'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전장에서 밥을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이죠
그러게요
고 사장님 이제 어떡하면 좋아요?
쫄쫄 굶으면서
돌아갈 배도 가라앉았으니
괜찮습니다
외람되게도 제가 부순 것은
회장님의 솥이고 회장님의 배였으니까요
- [긴장감 도는 음악] - 그동안 회장님께서는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서
영애님이 보유하신 주가 떨어뜨리는 데만
신경을 쓰셨겠지만
사실 거기엔 저희도 만만치 않게 기여를 해왔습니다
어찌 말하자면
회장님과 합작으로 회사를 망가뜨려 왔으니까요
뭐? 합작으로 망가뜨려?
아직 공시는 안 했지만
만일 내일 아침 영애님의 부고 기사가 나간다면
저희도 그간 실적과 부채 비율을 공개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씁 입소리]
회장님이 좀 놀라실 겁니다, 많이
서킷 브레이크, 사이드카
제가 보장하죠
내일 아침이면
한신 그룹 전체의 주가가 폭락할 겁니다
이제 아시겠습니까?
내가 부순 솥과 배가 누구 건지?
어떻게
이제 저희를 한 배에 태워 주실랍니까?
한솥밥도 좀 나눠 주시고?
정확한 득실 시뮬레이션은
하버드, 스탠포드대 나온 친구들한테 물어보시든가요
그럼 처음부터 여진이를 제거할 목적으로
가처분 신청을?
물론 영애님이 저희 수중에 있었다면은
또 시나리오는 달라졌겠죠
어찌 됐든 저희 손에 피를 묻히지 않게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희하고 힘을 합치시면
파업이나 하는 골치 아픈 계열사들 후딱 털어내시고
빠른 시일 안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영애님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회장님?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머리를 맞댈 걸 그랬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되는 성훈의 웃음]
[심전도계 비프음]
정신이 좀 들어요?
[주저하며] 누구야?
여기 어디야?
내가 누군지는 차차 알게 될 거예요
여기는 수술 센터 부속실이에요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요
이제부터 당신의 신분은 김영미예요
- [어두운 음악] -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코마 환자고요
따라서 절대로 눈은 뜨면 안 돼요
여태까지 해 온 연기니까 잘할 수 있겠죠?
- 당신 누구야? - 나요?
나 김태현 선생 팬이에요
- 팬? - 그냥 그렇게 알면 돼요
근데 지금 김태현 선생
당신 때문에 사경을 헤매고 있어요
잘못되면 각오해요
- 자, 출발합니다 - 잠깐
태현이가
어떻게 됐다고요?
수술 중이에요
근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심전도계 비프음]
[신 과장] 메스
어머, 영애님이세요?
그럼 누구겠어?
어머, 다행이에요, 과장님 수고하셨어요
아이, 수고는 뭘
[긴장감 도는 음악]
[고조되는 음악]
회장님
괜찮아요, 이제 우리 식구니까
아, 아, 예
[강렬한 효과음]
악마
괜찮으십니까, 회장님?
[도준의 놀란 신음] 이거 꼭 사람처럼 생겼네
그러게요
[도준] 하, 내 동생 잘 좀 돌봐줘요
예,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확인하세요
맞아요?
맞습니다, 영애님이
마취과 선생이나
레지던트 선생께는 확실하게 말해 뒀습니다만
영애님은 죽지 않은 겁니다
네
수간호사님도 오늘 들은 일, 본 일
- 절대로 함구하셔야 합니다 - 알겠습니다
여기 들어와 눕고 싶지 않으시면
[사이렌 소리]
주사 맞을 시간이에요
[익살스러운 음악]
[웅얼거린다]
[모두 신음]
[두철] 아우, 싫어
[각자 신음한다]
너무 걱정 마세요 이건 근육 주사니까
여덟 방까지 찌르지 않아도 돼요
그럼 놓을게요
[두철] 응
[두철의 신음]
음? 근데…
헐, 주사가 바뀌었네
응? 뭐야? 뭐!
죄송해요, 다시 가져올게요, 아
[두철의 신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 어떡해, 죄송해요 어우
[알아듣지 못할 말로 각자 절규한다]
[절규]
[심전도계 비프음]
[신 과장] 야, 얘 저승 문턱에서 겨우 돌아선 애다
[혀 차는 소리]
총상이라면서요?
쉿
[전공의] 죄송합니다
좀 어때요?
아직은…
비쇼스싸이클로 들어가지는 말아야 할 텐데
자식 생명력 하나는 강하니까
- 잘 좀 부탁합시다 - 네
자, 김영미도 한번 볼까?
어? 벌써 인공호흡기 뗐어?
야, 이 친구도 생명력 보통 아니네
- 살아났다니까 - 네
어레스트까지 왔었는데 다행히…
[신 과장] 거 봐요 살 사람은 다 산다니까
- 수술 자리 좀 풀어봐 - [전공의] 네
- [긴장감 도는 음악] - 잠깐만요
이 환자 더 이상 신 과장님 환자 아닙니다
- 뭐요? - 12층
집중 관리 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
- 누가 그래요? - 보안과에서요
한신일렉 요청이랍니다
더 이상 손대시면 안 되겠는데요
하여튼 그 사람들
다 죽은 걸 살려놨더니, 쳇
알았어요, 뭐, 잘됐네
가자
[신 과장] 회장님 나오셨습니다
[도준] 이 친구 좀 어때요?
[호준]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이렇게 회장님께서 걱정해 주시니 곧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요, 잘 좀 돌봐주세요
내가 이 친구한테 신세를 많이 졌어
[여진] 신세? 이게 무슨 소리지?
[호준] 알겠습니다 잘 돌보겠습니다
회장님
이 친구
제가 수술했는데요
[도준] 아, 그래요?
그럼 이 친구 죽으면 선생 책임이네
네?
아니…
농담이에요, 농담
[신 과장] 아, 예 [웃음]
'한신일렉'?
근데 이 환자는 뭐예요?
아이, 그럼 저쪽으로 좀 치우지
왔다 갔다 보는 눈도 많은데
[비서실장] 알겠습니다 이 환자 병실로
[수간호사] 알겠습니다, 김 선생
자, 그럼 그만 가지
[신 과장] 살펴 가십시오
허, 이거 지금
회장님이 태현이 문병 온 상황 맞는 거지?
예
많이 컸네, 이 자식
자, 니들은 그만 올라가 봐
난 원장님 좀 들여다보고 갈 테니
- [전공의] 네, 다녀오십시오 - [일동] 가십시오
- [의국장] 자, 가자 - 저, 의국장님
응, 왜?
저, 제가 태현이 형 주치의 맡으면 안 될까요?
하긴 태현이가 니 사수였으니까
왜? 너 태현이 형한테 줄 설라고
- 야 - [의국장] 그래, 야
넌 무슨 그런 소리를 하니?
[전공의] 아이, 그렇잖아요
회장님 태현이 형 문병 온 거 보고 바로 자청하잖아요
- 내가 너냐? - 뭐?
야, 니네…
야, 너희 지금 뭐 하냐?
[함께] 죄송합니다
그래, 니가 태현이 맡아라
태현이도 그걸 더 좋아하겠다, 야
예, 고맙습니다
[속삭이듯] 가자
아, 하
네
[채영] 어머 당신 여기 웬일이에요?
어머, 어디 아파요? 그래서 병원 왔구나?
어? 진짜 여기 웬일인데요?
- 어디 아파? - 아니
당신 보고 싶어서
에이, 진짜? 진짜?
그럼 진짜지
저, 여보, 여보 여기 어제 난리 났었대요
- 사람들 막 싸우고… - 아유, 그래쪄요?
음, 내 말 안 믿는구나?
암튼 엄청 무서웠대요
당신 참 예뻐
정말?
이번엔 리프팅이 잘된 모양이네
그리고 나
당신 사랑해
- 나도 - [도준] 아니
- [어두운 음악] -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아
당신이 나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
우리 둘 다 잘 알잖아
[채영] 자기야, 왜 그래? [웃음] 무섭게
그런데 이제 드디어
내가 한신의 진짜 주인이 됐어
어때?
이제 날 사랑할래?
어휴, 난 자기가 무슨 얘기 하는지 모르겠어요
나한테 오늘 왜 그래? 아, 무서워
[도준] 무서운 게 아니라
우스운 거겠지
그래, 그럼 그렇게 그냥 늙어
백치 흉내나 내면서 내 곁에서 평생
하지만 당신은
절대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
당신
불쌍해
한 번도 자기를 사랑해 본 적 없는 여자를 사랑하는 기분은
어떤 걸까?
사모님하고 말씀 좀 나눠보셨습니까?
저런 저능아가 알기는 뭘 알겠어?
다 고 사장 그 인간의 농간이지
네
근데 저런 게 어떻게 이대를 다녔을까?
[여럿이 항의하는 소리]
- [건달1] 아, 진짜 - [건달2의 신음]
[형사] 들어가
[만식의 짜증 섞인 신음]
[철컹 - 쇠문]
야, 만식아, 마이신 몇 알 있냐?
너 이거 지금 제정신이냐? 어?
야, 니가 데려온 이상한 돌팔이 때문에
- 수술 자리 다 덧났다고, 인마 - [흥미진진한 음악]
그럼 AS를 해줘야지
아니, 뭐, 내가 무슨 약장사냐? 인마, 어?
아니, 그, 병원에 가라, 이 모질아
가뜩이나 잽혀 와서 마음 불편해 죽겄는디
아!
반갑다, 친구야
아이, 요 새끼, 요거, 씨 하하
저요?
[만식] 아, 난 진짜 모른다니까요?
[이 형사의 쩝 입소리] 에헤, 이 씨
니가 용팔이랑 두철이네 치료한 거 다 알아
아니, 내가 뭔 의사도 아닌데 뭔 또
아, 치료를 해요? 또 치료를 하긴
그래, 너 말고 용팔이, 씨
[이 형사] 하, 그래, 쩝
니가 뭔 죄가 있겄냐, 응?
그냥 돌팔이 소개하고 수고비 몇 푼 받았을 텐데, 그치?
아, 나, 나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
그래, 그래, 안다, 쯧
근데 어쩌냐, 응?
좀 있으면 니 핸드폰 통화 내역 조회 다 끝난다
- 그때 불어봐야 짤땡이 없다 - [어두운 음악]
[소리치며] 만식아!
이리 와봐
인생 현명하게 사는 거야, 응?
지랄하지 말고 어디 있는지만 말해
[두철] 나한테 말고 너 어디 가서 용팔이에 대해서 또 나불대면
그 즉시 전국 조폭 연합회에 공문 돌린다잉, 잉?
저, 형사님
절 죽여불던지 살려불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전 뒤져도 모릉께
[부스럭 앉는 소리]
하하, 또 지랄하네, 씨 너 금방 후회할 텐데
뭔 제가 또 후회를 해요? 잘못한 게 없는데
[똑똑 - 노크]
선배님
그, 아까 말씀하신 만식이 통화 내역 나왔습니다
- [이 형사] 어, 그래? - [형사] 네
늦었다
저, 형사님 저 혹시 그게 아니라…
[형사] 근데 이거, 이거 이거 죄다 대포폰이에요
두철이 자식 총 맞은 날 통화한 번호들 있죠?
이거 인적 사항이 하나도 안 떠요
- 위치는? - 위치는…
음, 죄다 천호동 룸방 근처인데
근데 이거, 이거 딱 하나가…
그…
혹시 그 하나가, 그…
히, 히읗, 시옷…
빙고
한신 병원
- 한신? - 예
[간호사] 이쪽이 아프다고 하셨죠?
어, 이쪽
근데요, 사모님 어젯밤 이야기 들으셨죠?
- 또 뭐? - 어젯밤 이 방까지
난리가 났었잖아요
[감성적인 음악]
- 이 방까지? - 네
그 괴한이 이 방에 뛰어 들어왔었다니까요?
어제 여기 계셨더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사모님은 지금 당장 병원을 떠나서 그때까지 코빼기도 보이면 안 돼요
- 김태현이 어딨어? - 김태현 선생이요?
지금 다 죽게 됐어요
[한숨] 그래도 김 쌤이 사모님 걱정 제일 많이 하셨어요
난리가 나니까 저한테 제일 먼저 사모님 어디 계시냐고 묻더라고요
사모님 외출 나가셨다고 하니까 엄청 안심하더라고요
그리고 시큐리티 연락해서
절대 사모님은 12층에 못 올라오시게 하라는 말도 했고요
그게 다 평소에 사모님이 잘해 주셨으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요?
[달그락 - 의자]
사모님, 어, 어디 가세요?
[태현] 새벽 4시에 지하 3층에서 만나요
이게 사모님을 위해서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전부예요
그럼 고 사장으로부터 날 보호하기 위해서 일부러…
지금 이 사람 상태 어때요?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 그런데 왜 이러고 있어? - 예?
상태가 이런데 왜 이러고 있냐고! 다 불러
- 다 누구를… - 외과만 보지 말고
내과든 가정 의학과든 다 부르란 말이야
그, 뭐야? 협진? 뭐, 그런 거 있잖아, 당장 콜해
- 다 오라고 하란 말이야 - 아, 예
똑바로 전해 전부 과장급들 내려오고
무슨 일 있어도 이 사람 살려내라고
만약 이 사람 잘못되면
몽땅 옷 벗을 각오들 하라 그래 알겠어?
아, 예, 알겠습니다, 사모님
[여진] 태현아
- [간호사] 진짜? - [송 간호사] 다 퍼졌어
- [간호사] 언제 들었어? - [송 간호사] 한참, 진짜…
[송 간호사] 어, 선생님은 저 컨퍼런스 가시는 길이죠?
- [의국장] 네 - 아, 그렇구나
근데 회장 사모님이 직접 지시하셨다면서요?
- 예 - 아침에 회장님이
직접 문병도 오셨고요?
- [놀란 호흡] 거 봐, 인제 김 쌤 - [익살스러운 음악]
- 출셋길 열렸다니까 - 아, 좋겠다
선생님, 지금 아픈 사람이 누워있는데
무슨 출세 같은 소리를 하세요?
아니, 회장님이 직접 문병도 오시고
사모님 지시로 병원 전체가 김 쌤 치료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설마 뭔 일이야 있겠어요?
인제 일어나시기만 하면 김 쌤 출셋길이 열리는 거지
아이, 가시죠
수고하세요
그러니까 너도 김 쌤 여기 있을 때 잘 좀 하지
김 쌤이 나한테 얼마나 잘하는 줄 알아?
나한테 라떼랑 케익까지 사줬다니까
- 허, 진짜? - 야, 이거 썸 타는 거지?
[부러운 탄성]
[의사] 이름 김태현
그, 과거에 간 공여자로 수술한 과거력이 있습니다
에, 8월 20일 그, 싸움에 휘말려…
[전공의의 웃음] 의국장님 이게 다 뭔 일이래요?
[의사] 그, 바로 수술 시행하지 못하고
뒤늦게 응급 수술을 시행하게 됐습니다
- 어, 대량 출혈로 인해 - [어두운 음악]
수술 시작 시에 HB 6.2로 체크가 됐습니다
[심전도계 비프음]
이게 사모님을 위해서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전부예요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는
이제 시작이야
저, 사모님 힘드신데 그만 올라가시죠
괜찮아요
그게, 사모님이 이렇게 계시면 의료진들이 불편해서 오히려…
알겠어요, 올라갈게요
하지만 꼭 살려요
꼭
네, 알겠습니다
[밝은 음악]
[심전도계 비프음]
[여진/속마음] 라벤더?
누구야?
[쩝 입소리]
에헤이
그렇게 막 말하고 그러면 안 되지
들킬라구
태현아
[휴대전화 조작음]
[케이윌의 '내게 와줘서']
♪ 그댄 줄 알았죠 ♪
♪ 처음 봤던 그 순간 ♪
♪ 숨이 멎을 듯 ♪
♪ 심장이 멈춰버렸죠 ♪
♪ 나 하나조차 ♪
♪ 버겁던 내가 그대를 ♪
♪ 그리워 늘 하루하루 ♪
♪ 바라봤었죠 ♪
♪ 고마워요 그대 내게 와줘서 ♪
♪ 그대 하나면 충분한데 내겐 ♪
♪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죠 ♪
♪ 늘 그대 곁에서 ♪
♪ 웃어줄게 ♪
♪ 이런 내 맘 알아줘 ♪
♪ 거기 바로 ♪
♪ 바로 내가 있을게 ♪
♪ 아닌 줄 알았죠 ♪
♪ 처음 봤던 그 순간 ♪
♪ 어떻게 그대 ♪
♪ 내게로 다가왔을까 ♪
♪ 수 많은 날을 ♪
♪ 힘들게 버텨왔는데 ♪
♪ 그대가 다가올 줄은 ♪
♪ 나 몰랐던 거죠 ♪
♪ 약속해요 눈물 흘리지 않게 ♪
♪ 그대 아프지 않게 할게 ♪
♪ 매일 ♪
♪ 이 모든 게 내겐 기적이죠 ♪
♪ 늘 그대 곁에서 ♪
♪ 지켜줄게 ♪
♪ 이런 내 맘 알아줘 ♪
♪ 이젠 내 손 ♪
♪ 내 손을 잡아줘 ♪
♪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죠 ♪
♪ 늘 그대 곁에서 ♪
♪ 웃어줄게 ♪
♪ 이런 내 맘 알아줘 ♪
♪ 거기 바로 ♪
♪ 바로 내가 있을게 ♪
- [여진] 정말 이래도 괜찮아? - 쉿
아무 말도 하지 말라니까
[정인의 '사실은 내가']
자, 이제 눈 떠봐요
뭐, 서울이라 별도 안 보이지만
3년 만에 바깥바람 쐬니까 어때요?
아, 저거 세종대왕 동상 저거 3년 전에도 있었나?
아, 그때 있었…
♪ 매일 꿈속에서 ♪
♪ 혼자 하는 말 ♪
♪ 사실은 내가 ♪
♪조금 겁이나요 ♪
♪ 자꾸만 눈치 없이 ♪
♪ 커져가는 내 맘이 ♪
♪ 그댈 아프게 할까봐 ♪
♪ 또 다치게 할까봐 ♪
♪ 눈물로 삼켜보아도 ♪
♪ 막을 수가 없네요 ♪
♪ 그대는 나에게 ♪
♪ 빛이 되 준 사람 ♪
♪ 어두운 꿈 속에서도 ♪
♪ 그댈 찾아가죠 ♪
♪ 이러면 안된다고 ♪
♪ 내 가슴을 ♪
♪ 붙잡아보아도 ♪
♪ 사실은 내가 ♪
♪ 조금 겁이나요 ♪
♪ 자꾸만 눈치 없이 ♪
♪ 커져가는 내 맘이 ♪
♪ 그댈 아프게 할까봐 ♪
♪ 또 다치게 할까봐 ♪
괜찮아요?
고마워
태현아
♪ 들어오니 빈 곳이 없네요 ♪
♪ 이런 ♪
♪ 내 맘을 안다면 제발 ♪
♪ 모른 척 지나쳐줘요 ♪
♪ 보내줄 수 있게 ♪
[태현] 그러니까 이거는 마음으로 봐야 된다고
응? 상상
봐요
왼쪽에 페가수스
그리고 오른쪽 아래 물병자리
거기서 오른쪽으로 쭉 가면 독수리자리
요거, 요거, 요거, 요거…
- 이거 상상이 안 돼요? - 응
안 되는데
그러니까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응?
마음으로 봐야 된다고
아무것도 없는데 뭘 자꾸 보라는 거야?
[한숨] 됐어요, 그만합시다
답답하네, 어유, 답답해, 진짜
닥터 김 맞네요
신씨아
뒷모습만 보곤 긴가민가했는데
다 죽게 됐다더니 다 뻥인가 보네요
이렇게 데이트도 나온 걸 보면
아, 근데 여기 어떻게…
뭐가 '어떻게'예요? 짐 빼러 왔지
왔다가 한번 들러봤는데 하필 여기서 딱 걸리네
- 괜찮아요? - 뭐가요? 나요?
나야 해피하죠
고 사장한테서 약속한 금액은 다 받았으니까
그거 포기하고 누구 대신 총 맞은
닥터 김이 안 괜찮은 거 아니에요?
[태현의 한숨]
나 미국 가요
다시 의사 공부하려고요
그래 봐야 닥터 김 같은 휴머니스트 의사는 안 되겠지만
아유, 내가 뭐…
좋은 의사 될 거예요
[신씨아] 여기 시원하고 좋네
누구? 여친이에요?
[태현] 아, 아니요, 환자
[신씨아] 그렇구나
안녕하세요
저, 닥터 김, 미안한데 안에서 커피 한 잔 뽑아다 줄래요?
허, 그렇게 배신을 때렸으면
커피 한 잔 정도 서비스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기다려 봐요
여친 맞죠?
아니요
그래요? 아깝네
저 남자 여태 내가 본 남자 중에 최고인데
기회가 되면 꼭 잡아요
저 남자 어떤 여자 때문에 큰돈을 포기했어요
지 동생 치료하고도 남을 현찰을
하여튼 남자들이란 참 멍청하죠?
여자에 빠지면 계산이 잘 안되니
좀 나이브한 게 흠이긴 하지만 그게 또 매력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기회가 되면 꼭 잡아요
한유진 씨
[어두운 음악]
앞으로 꼭꼭 숨어 사시려면 저런 남자가 최고죠
커피는 두 분이 함께 드세요
[태현] 아니, 여기 있던 여자 어디 갔어요?
[탁 - 커피잔]
[태현]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나
무슨 짓을 한 거니?
[감성적인 음악]
.용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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