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 1
#1 바다 (프롤로그)
안개가 자욱한 바닷가.
그 바닷가 한가운데.. 피아노를 치는 남자, 송주다.
성인송주(na) 어쩌면 그 사람이 나보다 그녀를 더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녀를 그 사람보다 덜 사랑했다는 것은 아니다.
어린정서(na) 나는 송주오빠가 참 좋다.
#2 바다 (어린시절)
창가에 앉아 피아노를 치는 어린 송주. 정서, 어깨에 기대 허밍도 한다.
어린정서(na) 오빠는 피아노를 잘 친다.
#3 바닷가 모래사장
부메랑을 던지는 송주(고 1).
정서(중 3)에게로 돌아오는 부메랑. 잡았다. 신기하다는등의 애드립 위로
어린정서(na) 오빠는 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준다.
#4 정서네 집 정서 방
우울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있는 정서에게 동전마술을 보여주는 송주.
어린정서(na) 마술도 잘한다.
그리고 오빠는 내가 슬플때 이렇게 얘기한다.
어린송주 한정서, 그렇게 웃는거야.
환하게 웃는 정서, 그 모습을 보는 송주 위로
어린정서(na) 그래서 나는 송주오빠가 참 좋다.
어린송주(na) 나는 정서가 참 좋다.
#5 장례식장
엄청난 문상객. 상복 차림의 젊은 민회장의 모습도 보인다.
그 가운데 상복을 입고 상주로 서있는 어린 송주.
눈물을 흘리는 송주를 바라보며 한교수와 함께 국화꽃을 헌사하는 어린 정서.
어린송주(na) 정서는 우리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을때 내 옆에 있었다.
#6 병원
죽은 엄마의 시신 앞에서 흐느끼는 정서. 그런 정서를 바라보는 송주.
어린송주(na) 정서 엄마가 안암으로 세상을 떠났을때 난 정서 옆에 있었다.
#7 바다
엄마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한교수와 정서, 송주.
어린송주(na) 우린 항상 같이 있었다.
정서는 힘들때 이렇게 얘기한다.
정서 (송주보고 웃어보이며) 오빠 이렇게 웃는거지?
#8 바닷가
갯벌, 보조석에 앉아 자동차 핸들을 확확 꺾어주는 송주.
운전석의 정서. 어느 순간, 송주처럼 핸들을 꺾는다.
갯벌을 질주하는 두 사람위로... 꺅깍.. 즐거운 비명소리.
어린송주(na) 나는 정서가 내 친동생이 아니어서 참 좋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웃는 듯)비밀이다.
#9 정서네 집 정원 수돗가
한교수의 머리를 감겨주는 정서.
어린정서(na) 난 오빠만큼 아빠를 사랑한다.
#10 정서네 집 전경
바비큐 파티를 하는 정서, 송주, 민회장, 한교수의 단란한 한때.
어린정서(na) 나는 아빠랑 이 바닷가집에서 산다.
이 집은 아빠가 돌아가신 엄마를 바다에 묻고 엄마옆을 떠나지 않겠다며 직접 지은 집이다.
#11 바닷가
바닷가에서 진흙범벅으로 노는 정서, 송주, 민회장, 한교수.
#12 백화점 외경
‘축 그로벌 그룹 창사 20 주년 기념 부천 백화점 개점’ 기념 현수막 늘어뜨려진 백화점 외경.
준공기념 테이프 앞에 선 민회장, 한교수, 태미라, 중역들...
민회장 옆에 정장차림의 송주도 서있다.
정서와 있을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송주.
어른들 사이에 끼어있어도 주눅들지 않는 후계자로써의 자신감과 당당함 배어있다.
사회자 지금부터 그로벌 그룹 창사 20 주년 기념식 및 부천 백화점개점 기념식을 거행
하겠습니다. 먼저 테입커팅이 있겠습니다.
준공기념 테입을 절단하는 민회장, 한교수, 태미라, 중역들...
팡파레 소리와 환호, 샴페인 터지는 소리와 함께...
#13 호텔 연회장
화려하게 세팅된 연회장.
민회장 ... 오늘 부천점 오픈으로 우리 그로벌 그룹은 놀이공원, 호텔, 백화점 11 개 체인 을
가진 국내 최대 그룹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자기 에 설수있게 된건 모두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오늘 이 자 리를 빌어 특히 감사드릴 분들을 소개드립니다.
10 년간 우리 그룹 전속모 델로 그룹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신 태미라씨, (미라
보면)
미라, 일어나 가볍게 좌중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한다.
화사한 미소. 박수소리와 함께 기자들 플래시 터지고
그 옆에 앉아있는 한교수와 정서.
한교수, 흐뭇하게 미소띠며 미라 본다.
따뜻하게 오고가는 시선. 둘 사이 이미 좋아하는 사이임을 알수있다.
눈 반짝이며 그런 한교수와 미라 보는 정서.
민회장 (이어서) 그리고 제 오랜 친구이자, 이번 부천점 설계를 맡아주신 건축가 한수하
교수님...
미라옆에 앉아있던 한교수, 어색한 듯 일어나 인사한다.
이어지는 박수소리. 열심히 박수를 치는 정서.
#14 연회장 일각
정서접시에 음식 담아주는 송주.
송주 소스는 어떤거? (정서보면)
정서 (한곳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다)
송주 (그 시선 따라가보면)
조금 떨어진 건너편, 한교수의 접시에 음식 담아주고있는 미라.
연신 웃으며 즐거운 듯 이야기중이다.
정서 오빤 어떻게 생각해?
송주 뭘?
정서 너무 잘 어울리지 않아?
(물끄러미 바라보며) 우리 아빠, 저렇게 웃는거, 몇 년만인지 몰라...
아줌마 만나고부터...(그들 보며 따라 웃는 정서)
송주 (좀 짠해서 본다)
정서 아빠 재혼하시면 나 맘 편하게 유학갈수있을거 같은데...
미라. 송주와 정서 발견하고 환하게 웃어준다.
정중하게 고개 숙이는 송주.
정서와 함께 가는 송주 뒷모습을 시선으로 따라가며 보는 미라.
#15 교도소 앞
철컥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안에서 나오는 몇 명의 출소자들.
그중 필수, 찍! 이 사이로 침 뱉으며 주위 둘러보다가 휘 걸어간다.
그 뒤에서 들리는 소리
기자(E) 태미라씨!
필수 (본능적으로 돌아보면)
기자(E)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데일리 스포츠 연예부 김기잡니다.
탤런트 태미라씨 아시죠?
#16 연회장 일각
한교수와 다정하게 얘기중이던 미라, 전화벨 울린다.
전화 받고 순간 굳어지는 미라의 표정.
표정관리하며 가볍게 고개 숙여 양해 구한후 일각으로 가는 미라.
잔뜩 굳어서 전화받는 미라.
#17 필수 집 (밤)
산동네 허름한 다세대 주택앞에 와 서는 미라의 차.
운전석에서 내리는 미라, 주변 의식하며 얼른 집안으로 들어간다.
#18 필수집 방안 (밤)
미라를 사정없이 때리는 필수.
미라, 그대로 맞고 앉아있다.
필수 (씩씩거리며) 어디서 따박따박 말대꾸야?
남편이 감방 들어가서 고생하는데, 5 년동안 낯짝 한번 안 들 이밀어?
너 내가 협박 안하면 안오지? 그래서 내가 너 협박하는거야.
미라 ....
필수 (바짝 마주 앉으며) 기자들 참 신통해. 어? 냄새 하난 기가 막히게 잘 맡어. 너랑 나랑
같이 산거, 애들 있는거, 나보다 더 잘 알드라.
어차피 다 알구있는거, 확 까발겨 버릴까.. 하다가 너 생각해서 참았다.
미라 (잔뜩 굳어있는)
필수 여러말 할거 없고, 한달에 얼마씩 보낼래?
나 없는 동안 많이 모아놨지? 이번에 좀 올려보까?
미라 ....당신한테 줄 돈 없어.
필수 (팍 라 후려치며) 이 년이 진짜..
‘톱스타 태미라, 혼전동거로 낳은 애들 둘 있다. 출세위해 애들을 지하방에 방치했다...’ 낼
아침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한번 때려봐?
미라 ... 맘대루 해. 나도 더 이상은 못해.
필수 (확 돈다. 닥치는대로 미라 때리기 시작하는)
#19 필수 방 앞 (밤)
조금 열린 문틈으로 숨어서 그 상황 다 지켜보고있는 태화와 유리.
꾀죄죄한 몰골에 땟국이 줄줄 흐르는 입성...
때리는 소리에 움찔거리면서도 잔뜩 긴장한채 열심히 귀대고 듣는 유리,
태화는 그 옆에 잔뜩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20 필수 방 (밤)
난장판이 된 방안,
흐느끼며 필수가 때리는 주먹 그대로 맞고 있던 미라, 어느 순간 고개 쳐들며
미라 (눈물 흘리며) 유명해지면 뭐해? 돈 많이 벌면 뭐해?
버는 족족 다 뜯기고... 남은거 이 몸뚱아리밖에 없어.
당신한테 약점잡혀 사는 십오년동안, 나 사는거 같지도 않았어.
이렇게 살면 뭐해? 나두 이제 더는 못해... 못해... (서럽게 흐느끼는)
필수 (돌변한 태도에 놀라) 이년이... 드디어 미쳤구나.
너 지금 내가 입만 뻥긋하면...
미라 (말 가로채며) 다 얘기해. 당신이 못하면 내가 해!
필수 (어이없어 말 안나오는데)
미라 나 결혼해요. 다 밝히고 결혼해서 나도 사람 사는것처럼 살아볼거야.
필수 (비웃는) 결혼? (뻥해서 보다가) 결혼 좋지. 이제 애들도 지 에미 따라가서 호강 좀
하겠네.
미라 (대꾸 않고 눈물 닦으며 차갑게 일어난다)
필수 ... (다급해져서) 애들은? 유리, 태화 저것들은 어떡할거야? ... 나보러 키우 란건 아니지?
돈만 더 내면야 생각해볼만도 하지...
미라 ... (암말 않고 나간다)
#21 필수 방 앞 (밤)
나오는 미라.
듣고있던 유리와 태화 얼른 물러나는데 미라, 애들 보지만 그냥 나간다.
급하게 미라 붙잡는 유리.
유리 엄마. 나 엄마랑 살구 싶어요. 잘 할께. 나 좀 데려가 줘요. 네? 엄마..
미라 (당황스러워 뿌리치고 뛰쳐나가는)
유리 엄마! (쫒아가서 미라를 잡고 간절하게 바라본다)
미라 (뒤 안보고 사라진다)
#22 기자회견장
미라, 초췌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중이다.
미라 (눈물로 힘들게) 동거하던 남자가 있었고...애들도 둘 있었습니다.
그 남자와 갈라선 이후에도 애들 때문에 악연을 끊을순 없었죠
제가 데뷔한 이후, 그 남자는 아이들을 빌미로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 하면서 계속 돈을
요구해왔고... 전 아이들 때문에라도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눈물 훔치는)
여러분께 충격을 안겨드려서 정말 죄송 합니다.
기자 1 태미라씨는 오랫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상으로 입지를 굳혀 오셨는데 지금와서
이런 사실을 고백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미라 과거를 숨기고 산다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 남자에게 붙잡혀있다시피 한 아이들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웠구요. 아이들의 엄마로서 애들을 떼놓고 모른척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제 심정은 아무도 모르실거에요.(흐느낀다)
기자 2 한수하 교수와의 결혼설은, 사실입니까?
미라 ..(애처러운 미소) 네... 모든걸 이해해주셨어요.
미라, 회견장 한쪽에 앉아있는 한교수에게 고마움이 담긴 시선 돌린다.
따뜻한 시선으로 미라 보고있는 한교수.
두사람 향해 터지는 플래시.
#23 고급호텔식당
민회장, 정서, 송주가 참석한 간소한 결혼식.
예복차림의 송주와 나란히 앉은 드레스차림의 정서.
반지교환하는 미라와 한교수 보고있다가 환하게 웃으며 힘차게 박수 쳐준다.
송주와 정서의 빈 접시, 똑 같이 당근과 시금치만 남아있다.
#24 정서네 집 외경 (다른 날)
그리 크지않은 2.5 톤 이삿짐 트럭이 세워져있다.
가구는 하나도 안 실린 채 한교수와 정서의 옷과 책이 담긴 박스만 잔뜩 실리고 있다.
#25 정서네 집 2 층 엄마의 방
한켠에 엄마, 아빠, 정서, 송주의 밀랍인형이 나란히 세워져있다.
엄마의 인형에 옷 갈아입히는 정서. 직접 손뜨개한 겨울옷인 듯
탁자 위엔 뜨개질 실이며 바늘등이 담긴 바구니도 보인다.
정서 엄마, 나 오늘 이사가. 서울에 있는 새 엄마집으로....
(억지로 씩씩하게) 나...엄마 생각나는 물건, 하나도 안 가져갈래...
그거, 그분에 대한 예의 아니잖아. 괜찮지 엄마? 엄마두 아빠 행복한거 바 라지?
(눈물 삼키며 인형옷을 입혀 주는 정서 뒤에서지켜보는 송주)
이제 겨울이니까 춥잖아. 든든히 입어야지
(엄마 인형에 코트 입힌다.) 다시 올때 옷 갈아 입혀줄게...
#26 정서네 집 2 층 베란다
쓸쓸한 표정으로 바다에 녹음기를 들이대고있는 정서.
송주 뭐 해?
정서 녹음하는거야. 파도소리하고 바람소리.. 오빠가 그랬잖아.
파도소리 따라 엄마가 와서 웃어주고 노래도 불러준다고...
유학 가면 그리울 거 같아서...
송주 (입, 혹은 휘파람으로) 끼루루룩...
정서 (나무라듯) 오빠!
송주 바다에 갈매기가 없는 게 말이 되냐? .끼루루룩...
정서 (픽 웃는다)
송주 그래, 한정서! 그렇게 웃는거야.
정서 (다시 웃고) ...
#27 한교수 집 앞
웅장하고 위압적인 느낌의 집 문앞에 선 미라.
한교수와 정서 맞으며
미라 (정서에게) 어서와.. 기다리고 있었어요.
정서 (꾸벅) 잘 부탁드립니다.
태미라 (환하게 웃으며) 부탁은 내가 해야지. 잘 부탁해.
정서 아빠도 아줌마한테 ....(하다가 멈칫하는)
잠시 어색해지는 세사람.
미라 (다정하게 웃으며) 나한테 엄마소리 안 나오지?
정서 ... 죄송해요.
미라 아니. 그냥 편하게 불러. 나중에 준비되면... 정서가 그렇게 부르고 싶을때 엄마라고
불러줘. 응?
정서 ... 네.
미라 (정서 꼭 껴안아준다)
한교수 (고마운 시선으로 미라 보고)
#28 정서 유리 방
들어서 방안을 둘러보는 정서.
책상 두개, 옷장 두개, 트윈 침대..
정서, 가방을 열어 제일 먼저, 송주와 바닷가에서 진흙범벅이 된채 찍은 사진을 침대 맡에
놓는다.
#29 한교수 집 욕실
거품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있는 정서.
좀 난처한 듯 돌아보면 가운차림으로 다가오는 미라.
정서 (좀 당황해서) 혼자 해두 괜찮은데...
미라 뭐 어때? 이제 한가족인데.
목욕탕에서 등 밀면 오천원이잖아. 둘이면 만원.
서로 밀어주고 그 돈으로 피자 시켜먹자. 어때?
미라, 주머니에서 짜잔하듯 손 꺼내면 이태리 타올 씌워져있다.
장난스럽게 타올안의 손가락 꼼지락거리는 미라.
풋 웃음 터지는 정서.
정서 네. 좋아요.
사르르 벗겨지는 미라의 가운
#30 욕실 밖
안에서 들리는 행복한 웃음소리에 흐뭇게 웃으며 돌아서는 한교수.
#31 욕실 안
미라와 정서 함께 탕안에 들어가있다.
미라 (장난 스럽게 가슴께를 만지며) 정서 다 컸네... 이제 연애해도 되겠다.
정서 (쑥스러운 듯 웃고)
미라 우리 유리랑 한방 쓰는거, 정말 괜찮니? 불편하면..
정서 아니에요. 형제있는 애들 얼마나 부러웠는데요.
전 좀 있으면 유학가야하니까 그전에 많이 친해지고 싶어요.
미라 (흐뭇하게 보다가 갑자기 정서에게 간지럼태운다)
정서 (키득거리며 돌아앉아 미라를 간지럽힌다)
미라 어어? 해보자 이거지? 좋아...
정서 아악...
거품 넘치며 커지는 웃음소리
#32 중국관
자장면 하나씩 앞에 놓고 앉아있는 유리, 태화.
필수, 혼자 고량주 홀짝거리며
필수 그동안 니들땜에 내가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 나 니들 싫어. 아주 지겨워. (술 한잔
홀짝이고) 그니까, 이제 나같은 놈 싹 잊어버리고, 거기 붙어서 잘 살어. 한번 잘 살아봐. 어?
알아들어?
유리 (지겨운듯) 알았다니까요?
필수 태화는?
태화 (무표정하게 고개 꺾고있다)
필수 (머리통 쥐어박으며) 너 이눔의 새끼, 가서 속 썩이고 쫒겨오기만 해봐.
가만 안둬.
태화 ....
필수 (착잡한 심정으로 술한잔 들이키고)
유리 (벌써 마음은 떠있는 듯 이것저것 챙겨 일어나려한다)
필수 (음식에 손도 안댄 태화 보곤) 넌 왜 안 처먹어?
... 아까운거 다 불어터졌잖아?
(태화앞의 자장면 비벼 코앞에 들이밀어준다) 먹어.
태화 (고개 푹숙이고 먹기시작한다.)
필수 (태화 보다가 울컥한지 외면한다) 천천히 먹어 새꺄...
(자기가 울먹이며) 사내새끼가 울긴... 울지마 새꺄 (머리를 쥐어박는다.)
유리 후! (지겨운 듯 머리카락 불어올린다)
#33 한교수 집 앞
으리으리한 외용에 질린 듯 서있는 유리와 태화.
필수 (홀가분한 표정) 오늘부터 인간 한필수, 두 다리 쫘악 뻗고 잔다...
어이구, 징글징글한 것들... 유리야, 니가 오빠 잘 챙겨.
한태화, 유리말 잘 듣고 꼴통짓 하지 말고.. 잘 해!
태화 (고개 처박고 있다.) ...
필수 (그 시선 외면하고) 간다!
꼬깃꼬깃한 만원권 한 장씩 두 아이의 주머니에 찔러 넣어주는 필수.
돌아서 가며 뽕짝 흥얼댄다.
필수 떠날 땐 말없이 떠나가세요, 날 울리지 말아요...
안에서 덜컥 열리는 문. 유리, 태화를 잡아끈다.
들어가다말고 돌아보는 태화.
필수에게 쫓아와 만원권 필수의 주머니에 도로 찔러넣고 뛰어간다.
필수 (울컥해지지만...끝내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 너무합니다, 너무합니다,
당신은...너무합니다...
#34 한교수 집 거실
한교수 정서, 미라 앞에 서있는 꾀죄죄한 몰골의 유리, 태화.
다짜고짜 큰 절부터 올리는 유리, 태화는 가만히 서 있다.
당황하는 한교수, 미라, 정서
미라 (유리를 말리며) 뭐하니, 지금?
유리 (뭘 잘못했나.. 눈치보며 주눅드는데)
미라 (난처하지만 수습하고) 여보! 얘가 유리, 정서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같은 중 3
이예요, 생일이 빨라 일곱 살에 학교 들어갔거든요. (정서 가리키 며) 언니라구 불러! 얘는
태화, 정서보다 세살 많아요.
이 분이 한교수님 너희 새 아버지, 얘가 정서!
유리 (싹싹하게 )안녕하세요? 한...유리예요.
태화 (말 없이 한교수를 쏘아본다.)...
한교수 잘 왔다, 의젓들 하구나...
정서 (뽀송뽀송한 손, 유리에게 먼저 내밀며) 반가워.
난 한정서라구 해.
유리, 정서의 손 잡는다.
정서의 하얀 손과 대조적으로 힘들게 살아온게 역력해보이는 유리의 거뭇거뭇 갈라진 손.
유리, 다 떨어진 내복소매깃이 너덜거리자 당황해 얼른 손을 빼낸다.
입술 질끈 깨무는 유리.
정서 (환하게 미소지으며 태화에게 손 내민다.)
태화 (미동도 않고 쏘아본다.)...
유리 (얼른 나서며) 우리 오빠, 여자하고는 악수 안 해, 원래...
정서 (자기가 태화의 손 잡으며 환하게 미소짓는다.)
난 여자아냐 동생이잖아? 반가워, 오빠!
태화 (정서의 손 확 뿌리치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미라 쟤가...(쫓아가려 하면)...
한교수 (태미라의 손 잡으며) 낯설어서 그럴거야. 그냥 둬요.
미라 (난처하고 고마운)
#35 한교수 집 앞
뛰어나오는 태화, 골목길에 쭈그려 앉아있는 필수 보인다.
필수쪽으로 달려가는데 태화 본 필수, 일어나 돌멩이 집어 던지며
필수 안 들어가 이새꺄! (사라진다)
태화 (눈물 가득 고여오는)
#36 정서 유리 방
정서와 유리, 따라 들어오는 태미라
미라 (다정한) 정서야, 유리, 잘 부탁한다?
유리는 정서, 언니라고 깎듯이 부르구...
유리 네에. (정서에게 나긋나긋하게) 언니, 이건 (가방보며) 어디다 놔?
정서 이리 줘, 내가 정리해줄께, (미라보며) 여기는 걱정말고 나가보세요.
미라 (흐뭇하게 정서를 보다가 머리 쓰다듬고 나간다.)
미라 나가면, 신기한 듯 침대에 앉아 쿠션을 즐기는 유리
정서 한 달사이에 언니는 무슨...그냥 편하게 지내자, 우리...
유리 (까르르, 배꼽잡고 투명하게 웃으며) 너 되게 순진하다?
정서 ...
유리 미쳤냐? 내가 널 언니라구 부르게?
정서 (웃음으로 넘기지만 머쓱하다.)...
유리의 짐정리를 도와주는 정서, 다 떨어진 옷들, 고이 개어서 옷장에 넣어주는데 썰렁하다.
정서, 자기 옷장열어 서랍에서 뜯지도않은 내복을 꺼내 건넨다.
정서 속옷부터 갈아입어.
유리 (무심히 속옷받다가 정서의 열린 옷장보고는 눈 휘둥그레진다)...우와!
정서 (보면)...
유리 (벌떡 일어나 정서의 옷장 탐색하듯 살핀다. 열어본다. 가득 걸린 옷들,
새 내복이 더 있다. 다른 내복 집어들며) 나 이거 입을래...
정서 이게 제일 따뜻한건데?
유리 싫어. 이쁜 건 너 입으려구 그러지? 속 들여다보인다.
정서 (풋 웃으며) 유리야. 앞으로 내 옷, 다 같이 입어도 돼.
유리 정말?
정서 (웃으며 보다가 자기 수첩을 건넨다.) 여기다가 너네 식구들 생일좀 적어
줄래? 네 수첩도 줘, 우리아빠하고 내 생일두 적어줄게...두 분다 바쁘시니 까 앞으로 생일은
우리가 챙기자.
유리 (배시시 웃으며 자기 생일부터 적는데 눈은 정서의 옷장에 가 있다)...
#37 한교수 집 주방
식탁중앙에 꽃게찜을 놓으며 앉는 미라, 조금전과는 180 도 다른 화사한 표정
어색한 듯 잠시 침묵이 흐르는 다섯사람의 식탁.
정서가 맛있는 반찬들을 유리와 태화의 앞에 옮겨놓는다.
정서 이거 먹어봐, 맛있다? ...이것두...
게 한 마리씩을 손으로 집어 태화와 유리의 개인접시에 올려주는 정서.
포도쥬스만 마시는 태화.
유리 (눈치 보다가 게를 통째로 집어들고 어색하게 한 입무는데 팍 터지면서 안 에 고인 물,
사방으로 튄다. 어쩔줄 모르고)...
가벼운 비명과함께 넵킨으로 한교수의 옷부터 닦아주는 미라
한교수는 유리의 옷부터 닦아준다.
정서 (얼른 게뚜껑을 열어 살을 발라준다.)...이렇게 먹어...먹어 봐..
유리 (소스에 찍어서 먹어보고 고개 끄덕인다.)...
태화 (포도쥬스를 들이킨다.)...
유리 (게 다리를 뜯는데)...
태화 (유리의 손을 나꿔채듯 잡고 일어나다가 갑자기 휘청하더니 쓰러진다.)
떨어져내리는 태화의 잔, 바닥에 쏟아지는 포도쥬스...
미라 (손으로 냄새 맡아보더니) 어떡해...이거 쥬스가 아니고 포도주예요.
한교수 이런...(태화를 안아들고 2 층으로 올라간다.)...
정서 (티슈를 뽑아 포도주를 닦는다. 정신없다.)...
#38 정서 유리 방 (밤)
배 잡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유리.
유리 (변명이라도 하듯) 갑자기 안먹던 음식을 먹어서..
#39 2 층 화장실 (밤)
샤워를 한 듯 속옷을 입는 정서,
밖에서 갑자기 문고리 여는 소리가 들리자 놀라며 긴장한다.
쾅, 쾅...두드리는 문소리, 계속이어지고
정서 유리니?
빼꼼히 문 여는데 급한 듯 튀어들어오다시피 들어오는 태화,
변기에 얼굴묻고 구토를 하고 있다. 돌아보는 정서.
#40 정서 유리 방 (밤)
혼자자던 습관으로 그 느낌에 일어나는 정서.
스탠드를 켜고 돌아보다가 벌떡 일어선다.
태화와 유리가 손을 나란히 잡고 자고 있다.
놀라서 방을 나가는 정서, 속옷차림이다.
어느새 2 층복도로 쏟아져 들어오는 새벽여명
갈 곳이 없는 정서, 망설이다가 1 층으로 내려간다.
#41 한교수 집 1 층 거실 (아침)
2 층 계단을 내려오던 정서, 멈칫 선다. 열리는 현관문
태미라를 안고 들어오는 한교수, 신문과 우유를 가져오고 있다.
당황해서 얼른 계단으로 숨는 정서.
태미라(E) 교수님은...누가 보면 어쩔려구 이래요?
한교수(E) 누가 보면 어때요?
내 집에서 내 마누라, 내가 안는데...
태미라와 한교수의 행복에 겨운 웃음소리.
방으로 들어가는 아빠와 미라를 보는 정서 얼굴에 피어오르는 미소.
하지만 왠지 모를 소외감이 느껴지는 씁쓸한 미소다.
#42 한교수 집 앞
같은 교복을 입고 한교수 차로 가는 정서와 유리.
정서, 조수석의 문을 열고 한교수 옆에 탄다
정서의 안전벨트 매주는 한교수.
뒷좌석에 타며 부러운 듯 그 모습 보는 유리.
한교수 오늘 첫날이니까 아빠가 태워주는거야.(배웅나온 미라보며) 태화는요?
태화 (그제야 걸어나와 쳐다보지도 않고 걸어간다)
미라 안타?
태화 (못 들은척 간다)
미라 (한교수 보며) 죄송해요. 가세요.
한교수 다녀올께요. (돌아보며) 자. 공주님들. 출발합니다.
출발해가는 한교수 차.
미라, 환하게 웃으며 손 흔들어준다.
앞만 보고 걸어가는 태화를 스쳐가는 차. 정서, 그런 태화를 본다.
#43 중학교 교문앞
정서와 유리, 학교교문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정서의 옆에 얼른 쫓아와 소곤거리는 유리
유리 야!
정서 ?
유리 우리, 한집 사는 거 비밀로 하자, 어차피...자랑두 아닌데.
정서 알았어. (먼저 걸어들어가 준다.)...
#44 교실
교단에 나란히 서있는 정서와 유리.
정서 (꾸벅 인사하며) 한정섭니다. 잘 부탁합니다.
아이들 (모두들 박수.아이들 제가 공부잘한데등 관심 표명하면)
유리 한유리라구 해. 어차리 알게될거 같아서 말하는건데,
우리 엄마, 탤런트 태미라씨야.
아이들 (여기저기서 웅성대며 정말? 부럽다...는 반응들)
정서 (놀라서 유리 본다)
유리 (정서 가리키며) 얘두 우리집에 사는데, 사정설명하려면 좀 복잡해.
다들 친하게 지내자.
정서 (당황스러운데)
선생님 두사람은 저기 빈자리에 들어가 앉고
정서,유리 (들어간다)
선생님 자 내일은 셋째주 토요일, 무슨 날이죠?
전원 (신나게) 사복입고 오는 날요.
선생님 첫째도 단정, 둘째도 단정, 셋째도 단정, 알지?
전원 (말 끝나기도 전에 야유) 우우우...
선생님 나가자 우르르 유리쪽으로 몰리는 아이들.
정서쪽 힐긋거리며 물어본다.
친구 1 야야, 그 사정이 뭔데? 둘이 자매 아냐?
친구 2 자매가 어떻게 같은 학년이냐? 쌍둥이도 아니구만.
친구 3 니들은 신문도 안보냐? 태미라씨, 결혼하기전에 숨겨논 애들 있었대잖아.
(도전적으로 유리보며) 걔가 너냐?
아이들 (또 웅성거리고)
유리 (굳어지는데)
정서 (역시 굳어서 유리본다)
유리 (순간적으로 표정 관리하며 난처하다는 듯 한숨 푹 쉬며) 내 입으룬 얘기 못하겠다. (
정서쪽 힐긋 보며) 쟤두 프라이버시가 있는데.. 그냥 니네들이 알아서 생각해.
정서 (당황스러워 유리 본다)
유리 (모른척 아이들에게) 괜히 자존심 건드려 좋을거 뭐 있니?
정서 ... 유리야.
유리 (일어나며) 너네 방송국 구경 해봤어? 내가 엄마한테 부탁해볼까?
아이들 몰고 나가는 유리.
정서, 유리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당황스런 정서.
#45 학교 복도
수업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나오는 유리.
유리 (정서 보고도 외면하며) 오늘은 내가 쏜다. 뭐 먹을래?
아이들 (떡볶이, 순대. 라면 ...저마다 얘기하고)
유리 야, 그게 뭐니. 촌스럽게 스파게티 어때? 피자랑 같이.
아이들 (와 좋아하며 나오고)
정서 (그런 유리 보며 혼자 걸어나오고)
#46 학교 건물 입구
비 보고 멈춰서는 아이들.
유리 우산 가져온 사람 없어?
아이들 (서로 두리번거리며) 난 없는데...
유리 그럼 어떡해? 맞구 가?
저만치에서 스윽 미끄러져 들어오는 리무진 한대
유리와 아이들 놀라서 본다.
거기서 내리는 말끔한 모습의 송주. 왕자같은 모습이다.
이쪽을 본다. 아이들 쪽으로 오는 송주.
아이들 꺄악 멋있다... 지들끼리 수군거리며 옆으로 비켜나고
유리도 얼결에 길 비켜주며 눈을 떼지 못한다.
차에서 내리는 송주.
입구쪽으로 나오는 정서보고 그쪽으로 간다.
보고있던 유리의 눈, 가늘어진다.
// 정서쪽
정서, 축처진 기분으로 하늘 올려다본다.
굵게 떨어지고있는 빗방울.
정서, 손 내밀어보며 어떡하나 고민하는데
정서옆에 서는 송주,
고개 숙이고 있던 정서, 느낌에 돌아보면 송주가 서있다.
정서 (환해지며) 오빠.
손수건 꺼내 얼굴의 물기를 닦아준다.
아이들, 부럽게 쳐다보는데
그때 손수건이 우산으로 감쪽같이 변한다.
정서머리위로 확 펼쳐지는 자동우산. 아이들 와 감탄한다.
정서, 못 말리겠다는 듯 활짝 웃는다.
송주 (웃으며) 가방.
정서 (익숙한 듯 가방 넘겨주면)
송주 (가방 들쳐매고) 가자.
우산을 씌워주며 정서의 어깨를 감싸 안아주는 송주.
송주 정서야, 난 있지. 우산속에서 보는 니 얼굴이 참 좋드라...
유리쪽을 스쳐 걸어가는 두사람.
유리를 쿡쿡 찌르며 누구니? 죽인다.. 물어보는 아이들.
우산 받쳐들고 정중하게 차 문을 열어주는 장이사.
타려던 정서, 문득 생각난 듯 유리쪽 본다.
정서 (오라 손짓하며) 유리야. 같이 가자.
유리 야.. 니들 피자 안먹을 거야? (신경질 적으로 간다.)
정서 (난감해 보다가 할수없이 그냥 차에 타는)
미끄러져 나가는 송주의 차.
유리, 입술 깨물며 노려보고있다.
#47 길
가로수가 늘어선 산책로,
자전거 핸들을 잡은 손.
송주 안전벨트!
정서 (송주의 허리를 양 손으로 안으면)
송주 약해!
정서 (조일 듯 더 힘껏 안으면)
그제서야 출발하는 자전거, 두 사람의 신나는 비명소리
멀리서 같이 움직이는 장이사가 탄 차.
#48 내리막 길
하나, 둘, 셋 고함과 함께 양 손에서 핸들을 놓는 송주
비행하듯 양 손 수평으로 펼치면
정서도 뒤에서 비행하듯 양 손 수평으로 펼친다.
중심을 잡고 내려가는 자전거,
어느순간 와당탕 쿵탕 젖은 땅에 쳐박히고 포개지는 두 사람.
정서의 얼굴 송주의 얼굴과 아주 가까이 마주하게 된다.
정서, 눈 동그랗게 뜨고 보는데 키스하듯 점점 다가오는 송주의 얼굴.
정서, 자기도 모르게 눈 감는다.
아무런 느낌이 없다.. 살며시 눈 뜨면
빙글거리며 자신을 보고있는 송주의 얼굴.
정서향해 손 내민다.
정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송주 손 잡고 얼른 일어나는데
자기쪽으로 확 잡아당기는 송주. 가까이 온 상태
아주 가까이서 마치 키스할 것 같은 분위기에서 갑자기 장난스럽게
송주 너 브래지어는 언제부터 했냐?
정서 (낯 붉히고, 약 올라서).으윽..오빠.
송주 한정서, 나 너 기저귀 가는 거부터 본 사람이다?
너 어릴때 얼마나 많이 쌌는지 아냐?
정서 (폭발직전으로 보는)...
송주 너 가슴에 점두 있지? 그거 얼마나 컸나 볼까?
정서 오빠!
정서, 몸 슥 돌리는데 잡아당기며 난데없이 이마에 뽀뽀를 쪽 한다.
정서, 당황해 얼굴 빨개진다.
바라보는 송주.
바라보는 정서....
아름다운 길이다.
#49 한교수 집 앞 (밤)
도착하는 리무진.
장이사, 리본달린 커다란 상자 꺼내 송주에게 건네준다.
송주 (정서에게 건네며) 이거 갖구 가.
정서 (웃으며) 고마워. 아, 나두 오빠한테 줄거 있다.
(가방에서 작은 선물상자 꺼내 송주앞에 짠 내민다)
송주 오오... 선물? 뭐야?
송주, 열어보다가 멈칫 표정 이상해진다.
상자안에 들어있는 빨간색 손뜨개 모자.
옆에 토끼모양까지 박혀있다.
송주 아... 하하하 (난처함 숨기며 웃는) 니가 직접 뜬거야?
정서 응. 한달이나 걸렸어... 이쁘지.
송주 힘들었겠네. (써보며) 야, 이거 진짜 따뜻하다.
내가 빨간색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았냐. 고마워어?
정서 (좋아하며) 응. 오빠. 잘가...
송주 너.. 지내긴 어때? 괜찮아?
콩쥐팥쥐같은데선 새엄마가 막 구박하고 그러든데.
정서 (푸 웃으며 밝게) 아냐. 좋아.
송주 학교는? 맘에 들어?
정서 오늘 나 잘 지내나 확인하러 온거구나? ..좋아. 맘에 들어.
송주 (안심되는) 유학 얼마 안남았으니까 힘들어도 참어.
들어가라. 비 맞았는데 감기들겠다.
정서 잘 가. 오빠.
송주, 정서 들어가는거 보고 돌아서다가 장이사와 눈 마주친다.
모자보며 웃음 참는듯한 장이사의 표정.
송주의 옷차림과 전혀 안 어울린다.
송주 (어색하게 모자 만지작거리며) 이상해요?
장이사 (정색하고) 아닙니다. (문 열어준다)
송주 그렇죠? (기분좋게 모자 푹 눌러쓰고 차에 탄다)
출발해가는 송주의 차.
2 층에서 질투심으로 내려다보는 유리.
#50 정서 유리 방 (밤)
정서 책상위에 놓인 리본달린 상자. 그 위에 고급스런 카드.
카드 열어 보는 유리.
< 차송주 > 메시지 아래 적인 송주의 이름.
유리 차송주?
상자 열어보는 유리.
고급스럽과 화려한 흰색 원피스가 들어있다.
옷 들어 자기 몸에 대보는 유리.
#51 교실
대충입은 셔츠에 면바지, 단정한 차림으로 교실에 들어서다가 굳는 정서.
유리의 주변에 몰려있는 아이들.
아이 1 와...너무 예쁘다.
아이 2 나 이옷 백화점 명품관에서 봤는데...
아이 3 어쩐지...그럼 댑따 비싸겠네?
정서, 그 쪽으로 가면 송주가 선물한 옷을 입고있는 유리
유리와 정서의 시선 부딪힌다.
유리 (뻔뻔스럽게 웃으며) 왔어? 늦었네.
정서 나하고 얘기좀 해.(앞장서 나가는)...
유리 (정서의 뒤통수 쏘아보는)...
#52 교정일각
유리, 정서가 무슨 말할지 각오라도 하고있는 듯 팔짱을 끼고 본다.
정서 나한테 미리 말이라도 해 주지...그 옷 찾느라고 지각할 뻔 했잖아.
유리 (당돌한) 진짜 웃겨.
정서 뭐?
유리 너, 하고 싶은 말 그거아니잖아?
정서 무슨 뜻이야?
유리 너 그렇게 착한척 하는 거, 얼마나 사람 기분 드럽게 하는지 알아?
나 어떨땐 너 웃는 얼굴이 무서워.
정서 ...
유리 솔직히 말해봐, 너 지금 속으로 부글부글 끓잖아.
어젯밤에 니가 입구 간다고 찍어논거 내가 입고 나왔으면,
머리채라도 한 번 잡아야되는 거 아냐?
정서 그럴만한 일 아냐. 우린...남남이 아니잖아? 이제...
유리 (더욱 끓는)...그렇다고 피 한방울 섞인것도 아니지.
정서 ...곧 있음 수업시작해, 너하고 말싸움하고 싶지 않아.
그 옷, 나한테 특별한 옷이야. 곱게입고 돌려줘.
유리 네 옷은 다 내 옷이라며? 그거 적선하는거였니?
정서 ...
유리 네가 한번도 안 입은 새옷은, 내가 입으면 안 되는건줄 몰랐어.
너 안 입는 거,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후진 거 줏어입으란 그런소리였어? 첨부터 그렇게
말하지, 그럼 바루 알아들었을텐데...
나같이 천한 데서 구른 애들은 너처럼 고상하게 돌려서 말하면 못 알아듣 거든.
정서 (말 문이 막힌다.)...한유리! 너 증말...그런 뜻 아닌거 알잖아?
유리 벗어줄께! 벗어주면 될 거 아냐?
(바로 옷을 확 벗으면 속옷차림이 된다.)
정서 (오히려 말리며 다시 옷을 입히는 상황) 너 왜 이래?
유리 놔, 벗어준다구...벗어주면 될 거 아냐? (더 벗으려든다.)
정서 (하얗게 질려서)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러지 마.
유리 (회심의 미소 지으며 본다.) 잊지 마.
앞으로 니 물건들, 나한테도 절반의 권리는 있다는 거...
(유유히 벗었던 옷 입고 사라지면)
정서 (마른 침 삼키며 파르르 떨리는 입술)...
#53 정서 유리 방 (밤)
정서의 침대위에 확 팽개쳐지는 옷
유리, 정서를 쏘아보고 정서, 옷을 집어들려는 순간
잉크를 주욱 붓는 유리...금새 검정얼룩이 배는 옷.
정서에게도 잉크가 튄다.
유리 (약 올리듯) 어떡하지? 잉크가 쏟아졌네?
정서 (표정 무섭게 변하며 옷 본다. 새까만 잉크가 번진 옷) ...사과해.
유리 못 하겠다면?
정서 사과해.
유리 (노려본다.)...그 까짓 옷 얼만데? 물어줄게...
정서 (노기가 서린 표정, 천천히 유리에게 다가가는)...
유리 (그런정서를 확 밀어낸다. 악쓰며) 어쩔건데? 내가 사과못하겠다면 어쩔건 데?
정서 (유리의 서슬에 질려 밀리기만한다.)...
유리 (더욱 소리지르며 정서를 몰아붙이고)...
#54 한교수집 1 층거실 (밤)
욕실에서 가운차림으로 나오던 미라, 2 층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2 층으로 올라간다.
태화도 따라간다.
#55 정서 유리 방 (밤)
미라, 정서의 옷을 들고 유리를 나무라고 있다.
미라 (무섭게) 사과해, 어서!
유리 (독기로 정서보고있다.)...
미라 (단호한) 유리, 가방싸.
유리 (하얗게 질린다.)...
미라 어쨌건 남의 물건 손 댄 건 네 잘못이야.
너, 언니 이렇게 힘들게하면 이 집에 같이 못 있어.
느이 아빠한테 가. (나가려하면)...
유리 (눈물 주르르 흘리며) 엄만 자세히 알지도 못 하면서 왜 나한테만 뭐라구 해요 ?
언니옷이 너무 예뻐서 잠깐 입어보다가 실수로 잉크 쏟았단 말예요.
근데 언니가 사과도 안 받아주고 계속 물어내라구 하잖아요?
질린 듯 유리 보는 정서.
유리, 침대에 쓰러지듯 엎어져 대성통곡한다.
미라, 좀 흔들리는 시선으로 그런 유리 본다. 유리가 안됐다.
#56 2 층 욕실 (밤)
정서, 터지는 눈물, 겨우 삼키며 옷에 튄 잉크 지우고있다.
#57 정서 유리 방 (밤)
침대에 엎드려 울고있는 유리.
미라 (다가 앉으며) 유리 너 솔직히 얘기해봐.
정말 실수로 그런거야? 정서는 니가 먼저..
유리 (야속하게 보며) 엄마. 엄마두 내말 못 믿어요? 제가 거짓말장이로 보여요
미라 ... 정말 니가 사과까지 했는데 안받아줬단 말야?
유리 ... 엄마, 나.. 다 참을수 있어요.
가진거 없다고 사람 멸시하는거, 사람 눈밑으로 깔보는 거,
다 참을수 있는데, 억울한 거... 억울한 건 정말 못 참겠어요.
엄마 억울해요, 나 억울해 미치겠어요...(다시 울음터뜨리고)
미라 .... (안스러운 듯 유리 등 다독거려주며 싸늘해지는 표정)
유리 (더욱 크게 소리내 울고)
테라스에서 그런 유리 보고있는 태화. 역시 무서운 눈빛이다.
#58 한교수 집 2 층 복도 (밤)
코코아 두 잔을 타서 올라오는 정서.
복도에 태화가 서 있다.
무표정하게 복도에 있는 다트판에 다트핀을 꽂기만 하고있는 태화
어색하지만 환하게 웃어주는 정서, 한 잔을 들어 태화에게 건네려하는데
닷트로 정서를 겨냥하는 태화. 흠찟놀라는 정서.
그대로 닷트로 정서의 이마에 맞춘다. 그대로 넘어지는 정서 ‘앗 뜨거...’
쟁반의 컵들 그대로 쏟아지면서 뜨거운 코코아에 데이고마는 정서.
그대로 자기방으로 들어가는 태화.
깨진조각들을 주워담는 정서, 고이는 눈물을 털어낸다.
#59 방송국 로비 (낮)
여기저기 우아하게 인사하며 나오는 태미라. 피디 한명이 따라붙는다.
피디 기억 나시죠? 스타탐방에 양창모 피딥니다.
이번에 꼭 좀 집 한번 공개하시죠.
결혼하신후에 사람들이 너무 궁금해해서요.
이번엔 거절하지 마시고요. 제발 부탁입니다.
#60 백화점
쇼핑을 하는 태미라, 정서, 유리.
애들 옷 골라주는 미라, 정서가 고른 옷은 부지런히 자기도 따라 집어든다.
그런 유리를 주시하는 미라.
팬들이 미라를 알아보고 싸인을 부탁하자 미라, 미소로 응해준다.
하나남은 옷을 동시에 집어드는 정서와 유리.
정서, 유리에게 양보하면 유리도 얼른 손 놓는다. 은근히 스트레스 받지만 내색않는 정서.
유리, 자기가 망친것과 똑같은 원피스가 진열대에 걸려있자 기어이 집어들고...
정서, 예민하게 본다.
#61 미장원
멀리 태미라 머리하고 있고
유리, 거울앞에 앉아 머리를 하고
유리가 앉아있는 거울에 바로 뒤에 앉아있는 정서가 보인다.
유리 쟤랑 똑같이 해 주세요. (거울에 비친 정서를 가리킨다)
정서 (당황스럽지만 내색 않고)...
#62 욕실 (밤)
유리, 욕조에 몸 담근채 때를 밀고있다. 정서와 똑같은 헤어스타일이다.
이태리 타올로 손에서 피가 밸 정도로 박박 문지르는 유리. 오기에 찬 표정이다.
#63 한교수집 거실 (낮)
미라, 정서, 유리, 태화 서있다. 카메라맨 열심히 구석구석 찍는다.
양피디 (정서에게) 이 친구가 태미라씨 친따님이죠?
미라 (아니라고 말하려 하는데)
양피디 어쩐지.. 엄마 닮아서 미인이네. 지적인데요 있고.
미라 (유리를 본다. 유리의 얼굴 찌그러져있다)
양피디 (정서에게) 우리회사, 주니어 잡지 있는거 알지. 아저씨가 표지모델로 추천
해줘야겠다. 이러다가 따님도 배우되는거 아닙니까 (너스레 떤다)
정서 (괜히 곤란한데)
유리 (화가 나서 얼굴 빨개진다)
미라 (그런 아이들을 예민하게 본다)
#64 교실
성적표를 받는 아이들. 정서는 밝은 표정. 유리는 우울한 표정
#65 한교수 집 거실
모의고사성적표를 보는 미라.
미라 ...수고들 했어. 간식먹구 올라가. 아님 2 층으로 갖다줄까?
성적표를 돌려주는 미라,
정서 자기가 받은 성적표가 유리의 것이자 유리와 바꾼다.
순간, 눈매가 올라가는 미라, 성적표를 확 나꿔채듯 다시 받아본다.
이름과 성적을 다시 확인해보는 미라, 자기가 착각했음을 알게된다.
미라 (무섭게 변하는 표정) 1 등 성적표가 정서꺼였니?
정서 예.
미라 (간식 먹고있는 유리 보며) 그게 목으루 넘어가니?
정서 (놀라고)...
유리 (무심히 간식 씹다말고 미라를 본다) 엄마.
미라 (빈정대듯) 한유리! 너 참 속 편하다.
너 아빠하고 어렵게 살 때도 전교 1 등은 놓친적 없다구 들었어.
그런데 공부방에, 과외선생에, 있는거 없는거 다 해주는데 이게 뭐야.
유리, 겁에 질려 얼어붙어있다. 정서, 겨우 입 떼며
정서 (두둔하듯) 전학오고 갑자기 환경이 바뀌어서 그랬을거에요.
이번 시험이 어렵기두 했구요.
미라 (정서 보는 시선이 예전같지 않게 날카로워진다) ...올라가.
정서 (아무것도 모르고) 다음부터는 잘 할거예요, 그치, 유리야?
미라 (부들부들 떨리는) 너 올라가라구 했어.
정서 ...한 번만 봐 주세요,
미라 (전혀 다른 말투로) 너, 지금 자기 잘났다고 광고하는거니?
똑같은 상황에서 너는 1 등했는데 유리는 2 등했다구 강조하는거야?
정서 (웃으려 애쓰며) 아줌마. 그게 아니구요..
갑자기 정서의 따귀를 갈기는 미라,
놀라서 태미라를 고개들고 쳐다보는 정서.
다시 정서의 따귀를 힘껏 때리는 미라.
다시 태미라를 향해 고개 치켜드는 정서
다시 정서의 따귀를 때리는 미라.
다시 태미라를 향해 고개 치켜드는 정서.
미라 아줌마? 다시 불러봐.
정서 (놀라서 고개도 못 든채 후들거린다.)...
유리 (역시 놀라서 어쩔줄 모르고)...
미라 너...나한테 왜 엄마라고 안 부르니?
정서 !
미라 너 유리하고 태화한테 속으로 은근히 우월감있지?
가진거 없이 자랐다고 무시하고있지?
너 그렇게 잘 났니? 그렇게 잘 났어?
정서 (공포에 질려 후들거리는데)...
미라 솔직히 말해봐. 너 나도 우습지?
아무것도 가진거 없이 애들까지 데리고 들어와 산다고 우습게 생각하지?
정서 ... (고개 저으며) 아니에요...
미라 아니면, 왜 엄마라고 안 불러? 나 지금 느이 아빠랑 같이 살구있어.
아빨 생각해서라도 엄마라구 불러야되는거 아니니?
정서 ...
미라 (잔인하게) 엄마라구 불러봐.
정서 ...
미라 불러봐?
정서 (울음 참으려하지만 자제할수 없다. 그래도 엄마소리 안 하는데)
E 전화벨소리
미라 여보세요? (180 도 변해 나긋해지며) 응, 잠깐만...전화받아.
정서 (눈물범벅인 채 보기만한다.)...
미라 받아.
정서 (겨우 목소리 밝게) 여보세요? 오빠...(입술이 부르르 떨린다.)
#66 놀이공원일각
송주, 휴대폰 하고있는데 퍼레이드가 마침 지나간다.
송주 (정서와는 대비되는 밝고 터질 듯 환한) 나와, 정서야...스케이트 타자.
슬슬 유학준비도 해야지...쇼핑도 하구...(이때 퍼레이드 지나간다.) 응?
(안 들리는 듯) 뭐라구?
#67 한교수 집 거실
정서 (안간힘쓰며) 나 지금...못 나가, 오빠...
미라 나간다구 해.
정서 (질려서 미라쪽을 보면)...
미라 나가라구...
정서 (눈치보며)...알았어...오빠. (수화기 내려 놓는다)
미라 이옷 입구 나가지 그러니 (빨래통에 있던 잉크 묻은 옷을 확 집어 던진다)
#68 놀이공원일각
기다리던 송주, 멀리 자기가 사 준옷을 입고 있는 정서를 향해 달려간다.
뒤에서 와락 정서를 안는 송주, 돌아서는 유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
헤어스타일이며 옷까지 정서와 똑 같은 유리, 작정하고 멋을 내고 나온 차림이다.
송주 죄송합니다...옷이 똑 같아서... (다시 한번 꾸벅) 죄송합니다.
유리 저기...송주오빠? 사진에서 봤어요.
송주 (다시 돌아선다)
유리 안녕하세요? 저...정서언니 동생, 유리예요. 한유리!
송주 아.. 그래? (하면서 유리옷 본다)
유리 죄송해요. 이거 언니가 입구 나가라고 해서요.
송주 아아... 정서는..
유리 언니가 갑자기 감기기운이 있다구 저더러 대신 나가래서요
(눈치보며) 실망하셨죠? 전...가 볼게요, 그럼...(돌아서는데)
송주 잠깐만...
유리 (기대에 차서 돌아보면)
송주 (긴장해서)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유리 (실망하며) 대단하진 않구요, 미열이 좀 있나봐요.
송주 아무래도 내가 가 봐야겠다.
유리 (당황한다.)...오빠....저기...
송주 (눈으로 찾으면 가시거리에 장이사있다. 눈 마주치자 쫓아오는 장이사)
장이사님, 평창동에 좀 가봐야겠어요.
유리 (당황해) ...저... 지금 집에 아무도 없어요.
송주 (보면)...
유리 실은.. 정서언니, 엄마랑 병원 갔어요.
(바로앞을 보면 아이스링크다. 넋을 놓으며) 우와...재밌겠다...
나 스케이트 한 번도 못 타봤는데...(해 놓고는 아차싶어 얼른 입막는다)
송주 (순진하다는 듯 보는)...
유리 (환하게 웃으며) 들켰네...오빠, 저거...재밌어요?
송주 (그러는 유리를 본다.)
#69 스케이트장
후들거리며 중심도 못 잡고 겨우 일어나는 유리
이내 콰당 넘어지는 유리
유리 (송주의 발을 찍고는) 미안해요 오빠..
다시 넘어지는데 잡아주는 송주, 감전된 듯 쳐다보며, 송주의 눈을 빤히 쳐다보는 유리.
송주에게 안겨 들어온다..
#70 호텔 레스토랑
가장 전망이 좋은 자리에 앉은 유리 송주.
송주 (메뉴판 보며 익숙하게 주문하고 유리보면)
유리 (봐도 모른다. 어색한 웃음) ... 같은 걸루요.
송주, 다시 장이사쪽 보면 전화걸다가 보고 고개젓는 장이사. (정서에게 연락중)
송주, 실망한 듯 창밖 내다본다.
// 식탁에 놓인 달팽이 요리.
지배인이 직접 서빙을 하고있다.
유리, 여러개의 포크 중 어떤걸 써야할지 몰라 당황스러운데 그런 유리 보는 송주.
송주, 보라는 듯 자연스럽게 손으로 달팽이 잡고 포크로 빼낸다.
유리, 그대로 따라한다.
송주, 잘했다는 듯 유리를 보고 웃어준다.
유리, 황홀하게 송주 보다가 ... 잠깐 달라지는 표정.
슬쩍 음식을 옷에 떨어뜨린다.
유리 (옷에 선명한 얼룩... 급하게 털어내며) 어머... 어떡해..
언니 알면 야단날텐데... 어떡해요.
송주 (좀 의아해보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아.
정서, 그런일로 화낼 사람 아니야.
유리 (표정관리 안되며) 네에...
#71 정서 유리 방
침대에 누워있는 정서. 부어오른 얼굴. 손자국이 선연한 뺨.
#72 한교수 집 거실
거실 소파에 길게 눕듯이 기대 대본연습을 하고있는 미라.
초인종 울려서 보면 유리다.
미라 (인터폰 받으며) 들어와.
유리 ... 송주오빠, 같이 왔어요..
손에서 툭 대본 떨어뜨리는 미라. 놀라서 후다닥 2 층으로 올라간다.
#73 정서 유리 방
미라 송주 왔다. 그 얼굴로 오빠 볼래?
정서 !
#74 2 층 복도
정서, 어디로 갈까 잠깐 망설이다가 다락방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는 정서보고 내려가는 미라.
#75 다락방 안
처박히듯 들어서는 정서. 돌아서다가 깜짝 놀란다.
어느새 화실로 꾸며진 다락방.
정서의 등장에도 미동도 않고 그림 그리는 태화.
클림트의 원본 걸어놓고 똑같이 모사하고있다.
정서 (문밖에 신경쓰며 주저앉아 흐느끼는데)
태화 (그제야 정서 본다. 탁 멈추고) ... 방해하려면 나가.
정서 (입 틀어막으며 울지도 못하는) ....
#76 한교수 집 1 층 거실
다과를 내오는 미라.
미라 아우, 어쩌지? 하필이면 정서가 방금 아빠 심부름 간걸...
늦겠다고 전화왔는데....
유리 (과일 포크로 찍어 송주에게 내민다)
미라 유학, 준비는 잘 돼가요?
송주 예. 정서, 몸은 좀 어떻습니까?
미라 아후, 괜찮아졌어요. 걱정 말아요.
송주 (일어나며) 정서방 좀 구경해도 되겠습니까?
#77 정서 유리 방
천천히 방안을 둘러보는 송주.
정서의 책상위, 눈에 익은 녹음테이프가 있다.
테입을 카세트 플레이어에 집어넣는 송주.
플레이 시키면 나오는 송주의 갈매기 흉내소리와 목소리... (그래, 한정서! 그렇게 웃는거야)
그 뒤로는 녹음된게 없다.
녹음버튼을 누르는 송주.
송주 (뭔가 얘기할 듯 흠흠 헛기침하고) 한정서!
#78 다락방 안
추워서 덜덜 떨고있는 정서.
그림에만 열중하고있는 태화. 정서에게 신경도 쓰지 않는다.
복도 바깥쪽에 있는 송주를 조금이라도 느껴보려 신경 곤두세우는 정서.
인기척에 귀를 바짝 문에 갖다댄다.
#79 다락방 앞
정서의 방에서 나오는 송주.
정서가 있는 다락방쪽을 보면 얼른 관심돌리는 유리.
유리 이쪽이에요, 오빠.. (앞장선다)
송주 (보다가 돌아서는) 유리라구 했지?
유리 (환해져서, 큰소리로) 네.
송주 정서 동생이니까, 이름 불러도 되지?
유리 그럼요.(기대에 차서 보면)
송주 정서, 아파도 자기 입으로 말 하는애 아니거든.
아프다고 얘기했을 정도면 많이 아팠을텐데...
씩씩한척 해도 속은 여리니까 니가 좀 잘 챙겨줘. 부탁한다.
유리 (웃지만 실망이 스치고) ...
#80 다락방 안
송주의 목소리에 가슴이 터질듯한 정서.
#81 한교수 집 정원
정서를 기다리는 듯 서성이고있는 송주
밖에 대기중인 리무진 옆에 장이사 기다리고있다.
#82 정서 유리 방 테라스
아련하게 송주를 내려다보는 유리와, 미라.
미라 (부드럽게) 오늘 어땠어?
유리 (흥분에서 못 깨어나고 붕 떠서) 스케이트두 타구, 달팽이 요리도 먹구...
그 오빠 가는데마다 사람들이 좍 서서 인사하는거 있죠. 나 저 차 타구 왔 잖아요. (자랑하듯)
차속에 내장고도 있어요.
미라 (연민으로 보다가) 그렇겠지. 그 백화점에 놀이공원이 다 자기 거니까.
유리 그렇구나... 어쩐지... 진짜 좋겠다. 그렇게 부자면 얼마나 좋을까.
하구 싶은거 다 하고, 갖고 싶은거 다 갖고...
미라 정서야 그렇게 되겠지.
유리 정서가 도대체 뭐야? 걔가 뭐 잘난게 있다구 다들 정서 정서 정서...
미라 정서는 다르지.
유리 뭐가요?
미라 송주를 잡았잖아.
유리 (오기로 똘똘 뭉친) 아뇨. 그렇겐 안될걸요. 송주오빠 내걸로 만들거에요.
... 엄마, 어떡해야되죠?
미라 (얘가? 보통이 아닌데 하는 누빛으로 본다)
유리 왜요? 전 안돼요?
미라 (미소로) 2 등이 설 자리는 없어, 두 명이 싸우는데 2 등하면... 꼴찌지...
유리 !!....
미라 너 2 등한 거 알고 엄마가 왜 그렇게 화냈는지 이제 알겠니?
유리 (감탄으로 끄덕이다가) 그치만... 정서하고 저 오빠, 유학가버리면 끝나는거 잖아요?
미라 (잔인하게 웃으며) 엄마가 도와줄까?
#83 한교수 집 전경 (밤)
#84 정서 유리 방 (밤)
잠들어있는 유리. 정서는 잠못들고 뒤척이고있다.
누군가 들어오는 기척에 자는체하는 정서.
한교수, 들어와서 유리이불 덮어주고 이불 뒤집어쓴 정서본다.
자는 정서 얼굴 들여다보고 이불 고쳐 덮어주고 다정하게 머리 쓰다듬어 주는 한교수.
나오는 눈물 참으려 애쓰는 정서.
한교수, 일어나려는데 뒤에서 와락 한교수를 안는 정서.
한교수 (놀라며) 안 잤니?
정서 (눈물 삼키며 밝게) 아빠 땜에 깼지.
한교수 (웃으며 돌아보려는데)
정서 (그대로 뒤에서 꼭 안은채) 아빠.
한교수 응?
정서 아빠... 행복하지?
한교수 (허허 웃으며) 왜, 안 그래보여?
정서 아니, 행복해보여.
한교수 그래. 행복하다. 행복해 죽겠다.
정서 (아빠 등에 기댄다.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
한교수 (좀 이상해서 돌아보며)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정서 아니이... 아빠 혼자 남겨두고 유학가는거.. 나 계속 맘에 걸렸었는데... 이 제 나 걱정
안해두 되겠다. 그치 아빠.
한교수 허허... 가서 너나 잘해. 아빠 걱정하지 말고.
정서 응... 아빠 등 너무 따뜻하다... (꽉 껴안는)
한교수 그래... 자라. (나간다)
한교수 나가자마자 눈물 주르르 흘리는 정서.
정서 (혼잣말) 아빠.. 행복해야돼. 나 힘들어두 유학 갈때까지만 참을께.
#85 태미라 침실 (밤)
한교수 들어서는데 창가에 기대 서있는 미라 보인다. 흐느끼는 소리.
보면,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드러나는 미라 얼굴.
눈물이 흐르고있다.
한교수 (놀라) 여보...
미라 (얼른 눈물 훔치며)... 주무셔야죠?
한교수 (다가가며)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미라 (망설이는 듯 잠시 침묵... 삼키고 다시 눈물 닦으며) 아니에요.. 얼른 주무 세요... (말끝
흐리는데 다시 눈물 흐른다)
한교수 (정색하고) 얘기해봐요.
미라 (소리내 흑흑 흐느끼는)
한교수 여보!
미라 수퍼에 갔는데.. 동네사람들이 수군대잖아요. 기자들도요
재혼하자마자 전실자식 귀찮아 유학 보낸다구...
한교수 (화나는)...대체 누가 그런 소릴해요?
미라 저라두 그런 소리 할거에요.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이잖아요.
내 딴엔 하느라구 하는데...알아주는 사람 있나요? (서럽게 운다)
한교수 (보듬어주며) 당신 정서한테 잘 하는거 내가 알아요.
미라 가뜩이나 몸 약해서 걱정인데... 아직 어려서 제 몸 제가 챙길수 있을지... 정서 유학가서
탈이라도 나면 저 고개들고 못 살아요.
한교수 ....
미라 정서랑 친해지기도 전에 헤어지면 나중에 서먹할 것도 같고...
여보. 1,2 년이라도 같이 있으면서 좀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면 안될까요?
한교수 (난감하게 보는데)
미라 (눈물 훔치며) 제가 정서 친엄마두 아니고 주제넘게 무슨 참견을 하겠 어요. 결정은
당신이 하세요. (누워 돌아눕는다)
한교수 .....
#86 교문 앞 (낮)
정서, 나오다 보면 한교수, 기다리고있다.
환하게 웃으며 달려가는 정서.
#87 공원 벤치
앉는 한교수와 정서.
정서 (기분 좋은) 아빠랑 데이트 하는거 정말 오랜만이다. 그치.
한교수 그렇지? (좀 고민되는 표정으로 정서 본다)
정서 (이상해 보며) 왜 아빠? 무슨 일 있어요?
한교수 정서야, 유학 조금만 늦추자.
정서 ! (쿵, 심장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빠!
한교수 아빠 많이 고민했는데 ...그게 옳은 것 같다.
정서 .. 이렇게 갑자기... 왜요?
한교수 너 몸도 약한데... 아직은 너무 일러.
정서 (급하게) 아빠... 저 괜찮아요. 그냥 갈래요. 잘할수 있어요.
한교수 .. 아빠 결혼하고 새가족 생긴지 얼마 안됐잖아.
서로 알아가는 시간도 없이 너 떠나버리면 나중에 서먹해질 것도 같고...
유리, 태화도 있는데 너 혼자 보내는것도 사실 걸린다.
정서 아빠...
한교수 이번엔 니가 양보해줬음 좋겠다.
고등학교는 아빠 옆에서 다녀. 아빠맘도 그게 편할거 같다.
정서 아빠....
한교수 (정서의 눈 들여다보며) 정서야...
정서 (차마 더 이상 말 못하고)...
#88 한교수 연구실
한교수 송주야. 아빠로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내 입장도 좀 존중해줬 으면
좋겠구나.. 그 얘기라면 그만하자.
송주 아저씨...
#89 회전목마 (밤)
불꺼진 캄캄한 놀이공원.
무서운 듯 두리번거리며 걸어오는 정서.
그때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하는 색색의 전구들.
점점 드러나는 모습. 회전목마다.
그 앞에 웃으며 서있는 송주.
// 돌아가는 회전목마.
거기 혼자 타고있는 정서.
정서의 시선으로 보였다가 사라지는 송주의 모습.
송주, 난간에 기대 열심히 손을 흔들어주고있다.
어린시절로 돌아간듯, 즐겁게 웃으며 송주향해 손 흔드는 정서.
어느순간, 송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정서,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어둠속에 언뜻언뜻 보이는 조형물들이 무시무시해보인다.
금방이라도 울듯한 표정으로 송주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정서.
어느 순간... 돌아보면 정서뒤에 타고있는 송주.
송주, 정서 보면 정서, 울고있다.
뒤에서 정서를 꼭 안아주는 송주.
정서 다섯 살때였나... 이거 첨 탔을때 기억나.
목마가 돌아가면 엄마가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하잖아. 엄만 계속 그 자 리에 서있었는데
나 혼자 울다가 웃다가... 그랬다?
송주 그랬어?
정서 어. 그랬어.
송주 ....
정서 ....
송주 지금두 그런건 아니지?
정서 (풋 웃는다)
송주 (진지하게) 다행이다. 나 오늘 계속 뛸뻔했잖아.
정서 .... (송주 마음이 전해져온다)
송주 .. 기다릴까? 기다렸다 같이 갈까?
정서 아냐... 그냥... 가버리면 안올거 같아서...그럼 너무 무서워서...
송주 와. 올거야.
정서 (고개 끄덕인다)
송주 난 니가 없어져버릴까봐 걱정인데?
정서 그럼 어떡할건데?
송주 찾아야지.
정서 찾아도 없으면?
송주 찾을때까지 찾아야지.
정서 그래서?
송주 만나는거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결국 만나는거야.
정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어도 결국은 돌아오는거야.
송주 나 없어도.. 잘 할 수있지?
정서 (끄덕이고)
송주 나 없어도.. 웃을수있지?
송주 돌아보며 애써 환하게 웃어주는 정서.
안타깝게 정서 보는 송주.
두사람을 태우고 돌아가는 회전목마.
송주와 정서, 이시간이 영원이 끝나지 않았으면 싶다.
그위로 들리는 송주소리.
송주(e) 정서야.... 내가 돌아오면 여기다 그림을 그려서 너한테 선물할거야. 슬픔도 없고,
헤어짐도 없고, 아픔도 없는 그런 세상.... 천국...
송주, 정서의 머리에 입맞춘다. 목마,서서히 멈추기 시작한다. 하나둘 꺼지기 시작하는 불빛.
#90 한교수 집 거실 (아침)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성장차림으로 방에서 나오는 태미라.
유리 역시 차려입은 차림이다.
유리 (감탄하며) 우와... 역시 우리엄마야.
미라 (나가며) 공항 나오기전에 미장원 들러. 원장한테 예약해 놨다.
유리 (좋아서 날아갈 듯한) 네~
#91 정서 유리 방
정서, 외출차림으로 방안 여기저기 뒤지다가 들어오는 유리보고
정서 여기 있던 내 카셋트테입 못봤니?
유리 그거? 여행가방에 넣어서 다락방에 갖다놨는데?
정서 (야속하게 보다가 나간다)
#92 다락방 안
어지럽게 쌓인 짐들 뒤적거리다가 처박히다시피 놓인 여행가방 발견하는 정서.
가방 열고 카세트 테입 꺼낸다. 소중하게 테입 집어드는 순간.
그 뒤에서 쾅 닫히는 문소리. 돌아보는 정서.
#93 다락방 앞
딸깍 문고리 잠그는 유리. 돌아 걸어가는데 탕탕 다락방안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
정서 유리야...유리야.... 문 열어!
유리 (가볍게 나간다.)...
#94 다락방 안
자신의 온 몸으로 문을 밀어붙이는 정서,
꿈쩍도 하지 않는 문.
정서 문 좀 열어봐. 유리야 유리야!...
#95 공항 VIP 라운지
한껏 멋낸 차림으로 서있는 유리, 환해지며 보는곳.
민회장과 송주 들어서고있다.
미라, 장이사, 회사관계자등 지인들이 몰려가고 인사한다.
둘러보며 눈으로 정서를 찾는 송주, 정서가 없자 허탈해지는 시선
미라 (송주가 어려운 듯) 정서랑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섭섭하겠어요.
송주 ...
미라 공부... 열심히 해요. 돌아오면 진짜 그로벌 구룹 후계자 티가 나겠다.
송주 (깎듯하게) 고맙습니다. (미라에게) 정서가 많이 늦네요?
미라 그러게, 집에서는 분명히 출발 했다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같이 오는건데. ..유리야, 정서 언제 출발했나 집에 다시 한번 전화 넣어봐.
(자기 휴대폰을 준다.)
유리 예.
송주 제가 해보겠습니다. (장이사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유리 (그 모습에 시선이 꽂힌다. 갈증이 이는 시선)...
#96 다락방 안
희미하게 들리는 전화벨 소리.
문 두들겨보는 정서, 하지만 이제 아예 탈진해 더 이상 아무 기운도 없다.
문을 사이에 두고 안에서 문에 기대앉은 정서
손에 들고 있던 녹음기 버튼 누른다.
좁은 다락방 가득차는 파도소리, 송주가 입으로내는 갈매기소리...
송주의 익살스러움에 눈으로는 울면서 입으로는 웃는 정서.
마지막으로 녹음된 송주의 목소리 들린다.
송주(E) 그래, 한정서! 그렇게 웃는거야.
정서, 힘없이 녹음기 끄려는데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나오는 송주 소리.
정서, 놀라 보면
송주(E) 한정서! ... 놀랐지? 지금 여기 니방에 들어와서 몰래 녹음하는거야.
이렇게 얘기 안하면... 못할거 같아서.
정서야.. 음.....그러니까... 나, 너 많이 좋아해.
그냥 좋아하는게 아니고... 뭐랄까....
아직 어려서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너한테 느끼는 이런 감정이
... 사랑이 아닐까... (웃으며) 하... 어렵다.
정서 (웃음 띤채 듣는 정서 눈에 다시 맺히는 눈물)
송주(E) 니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모르겠다.(쑥스럽게)
한정서. 언제든 이거 들으면 네 마음은 어떠지 대답해줄래?
#97 공항 건물 앞
송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장이사 (옆에 와) 시간 다 됐습니다. 모두들 기다리십니다.
송주 ...
#98 다락방 밖
태화, 막 잠에서 깨어난 듯 부스스한 얼굴로 그림도구 들고 온다.
무심하게 다락방문을 열다가 보면 잠겨있는문.
갸웃하며 고리 벗겨 열어보면 문 바로 앞에 앉아있는 정서.
정서 보는 태화. 정서도 놀라 보다가.. 뛰쳐나간다. 무심히 보는 태화.
#99 한교수 집 대문 앞
달려나가는 정서, 대충 꿰어신은 운동화가 벗겨지면 벗어들고 달린다.
정서 오빠, 조금만...조금만 기다려 줘...나 갈때 까지 가면 안돼. 알았지?
내가 대답해 줄께.
#100 공항 출국대
장이사와 함께 출국대쪽으로 향하는 송주.
간절한 시선으로 마지막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보이지 않는 정서.
결심한 듯 일행을 향해 인사하고 돌아서는 송주.
#101 공항 입구
공항으로 진입하는 택시, 정서 답답하다
#102 공항 출국대
송주, 문 안으로 들어가고... 천천히 닫히는 문.
민회장, 끝내 섭섭한 듯 눈물 보이고 태미라 위로하며 돌아선다.
모두 발길 돌리고 가는데 그 사람들과 스쳐서 뛰어가는 정서.
유리만 정서 본다. 비웃듯 돌아보는 유리.
정서, 헉헉거리며 뛰어온다.
아무리 둘러봐도 이미 송주는 없다.
뛰어오던 발걸음 서서히 느려지는 정서.
정서 (결국 멈춰서서 허탈하게) .... 오빠....
정서, 멍한 표정으로 닫혀진 문만 보고 서있다. 비웃는 유리... 정서쪽 보다가 순간 굳어진다.
스르륵 열리는 문. 거짓말처럼 송주, 거기 서있다.
정서를 똑바로 바라보고있는 송주. 환해지며 송주를 보는 정서의 표정.
송주, 정서를 향해 달려나온다. 정서 앞에 서는 송주.
정서, 송주 보다가 카세트 플레이어를 내민다.
송주 받으려면 녹음버튼을 누르는 정서.
정서 (송주 바라보며) 오빠.... 나도 오빠 사랑해.
서로 바라본채 서있는 두사람.
그 뒤로 굳어진채 노려보고있는 유리와 서로를 마주보고있는 송주, 정서에서.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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