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도롱 또똣 1회 >
폴로클럽 경기장 (D)
/경기장 (자막 : –2005년 제주-)
잔디 위로 선수들 입장 중이다.
심판을 중심으로 4 : 4 나뉜 팀.
붉은 셔츠팀에 백건우(흑마), 송정근 있다.
마상에 귀족적 포스 풍기며 앉아 등장하는 건우, 정근.
/갤러리
여러 개의 테이블 위 간단한 다과 준비 되어 있고,
상류사회 분위기 물씬 풍기는 관중들 선수등장 박수로 맞고 있다.
/ VIP석
도도 고고하게 앉아있는 백세영, 차 한모금 마시며 느긋 앉아 있고
옆에 딸 희라 ‘엄마, 오빠랑 건우 멋있지’ 열렬 박수치고 있다.
/경기장
-심판 휘슬과 함께 폴로 볼 스틱으로 튕겨 올라 가는.
-말 달리는 건우, 정근.
/갤러리 + VIP석
경기 응원중인관중들
세영 여전히 나른하게 앉아 경기 관람중이고
희라 성격대로 적극적 응원과 환호 ‘오빠 최고’ ‘건우야 달려’
/경기장
-말 달리는 건우.
-정근 현란하게 말을 몰아 수비를 제치고 패스하는
-건우 받아서 골대로 볼 치고
-골대에 들어가는 공.
-환호하는 건우
-다가와 기뻐해주는 정근
/갤러리
기립해서 박수치는 관중들
희라, 정근과 건우에게 손 흔들며 환호하는. 차분 미소 짓는 세영.
폴로클럽 리조트 야외수영장 일각 (D)
풀 사이드 파티 한창이다.
경기 뒷풀이(의상 연결) 겸 건우 생일파티.
일각 정근, 또래 남자들과 사업이야기에 한창이다.
메인 테이블 앉아 있는 희라와 세영.
/테이블
희라 엄마, 건우 생일 케잌 왔다는데 가서 볼래요?
세영 (나른) 됐어.
/일각
정주, 세영 바라보며 사진 꺼내 본다.
(제주도 일각, 정주부 세영 나란히 앉아 카메라 향해 웃고있는 20년전 사진)
정주 (세영과 사진 맞춰보며) 엄,,마?
/정주 세영 보며 다가간다. 더 긴장 된다.
정주 세영에게 거의 다 왔다. (세영은 정주에게 얼굴 안보이게 돌아앉은)
/세영이 정주 향해 고개 돌려 보려는 찰나에.
/누군가 정주의 손 휙 낚아채서 반대로 간다.
정주 놀라서 보는데, 건우다.
건우 정주 잡고 아주 빠른 걸음으로 성큼성큼 파티장 빠져 나간다.
정주 얼결에 따라 간다.
일각 정원 (D)
건우 정주 잡아 끌고 왔고,
정주 ‘놔~’ 손 뿌리치고, 건우 그제야 놔준다.
건우 너 우리 엄마한텐 왜 가는 거야?
정주 (옷매무새 툭툭)
건우 (팔짱) 너,, 이병수 동생이냐?
정주 넌 국제고 3학년 백건우지?
건우 이봐라 이봐, 그 일 때문에 나 찾아 온 거 맞네, 비열하게
엄마를 찾아가냐? 나랑 일은 나랑 먼저 해결 하는 게 예의지!
정주 (보고,,) 그래, 너하구 먼저 얘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건우 그래∼ 나랑 얘기해,
정주 (하는데 코 앞까지 와서 선다)
건우 (뭐야? 싶다)
정주 너 키 크구나, 나두 여자치곤 큰 킨데.
건우 (뭐야 싶어 물러서라 손 막는데)
정주 어? 너 손가락도 되게 길구나.(손 잡아 자기 손이랑 비교)
나두 되게 긴데.손톱 무는 버릇도 있어? 나둔데..와 신기하다.
건우 (손 빼서 위로 치우며) 별루 안 신기한데. 흔한 버릇 아닌가?
정주 (와락)머리 꼽슬이야? 파마 한 거야? 난 반곱슬인데,
(머리 만지려는데)
건우 (손잡아서 저지) 너 이병수가 보낸거 아니구나? 누구야?
왜 왔어?
정주 오늘이 생일이라서.
건우 그래 나 오늘 생일이야. (하다가 깜짝) 그럼 생일 때매
여기까지 온 거야? (좀 뜨악) 나 보러?
정주 (쳇)너 좋아서 온 거 아니거든. 너처럼 징그럽게 키크구,
그 등치에 손톱 물어 뜯는 애 별루야, 꼽슬머린 더 별루구.
건우 징그럽게?(울컥) 나 21세기 워너비 사이즈 거든(머리카락) 이거 꼽슬 아니구 파마구, 이 등치로 손톱 물어뜯고 그러면 다들 귀엽다 그래. (어이없다) 남의 생일날 예의없게 뭐하는 짓이래 이게? 너 대체 뭐냐?
정주 나 너랑... 쌍둥이야.
건우 ??... 영혼의 쌍둥이다 뭐 그런 소리야? 소울메이트 그런 거?
왜 이래 징그럽게.
정주 너 오늘 생일이지, 나두 오늘 생일이야. 너랑 난 같은 날
같은 엄마한테서 태어난 쌍둥이야.
건우 ......
폴로클럽 리조트 파티장 일각 (D)
백세영 희라, 함께 있다.
세영 건우 어딨니? 찾아 봐. 내가 니들 다 있는 데서 할 얘기가
있다.
일각 정원 테이블(D)
정주, 마주앉은 건우 앞에 가방 속 가져온 자료들 꺼내 뒀다.
백세영 관한 여성잡지 기사스크랩, 정주 출생증명서, 학생기록부,,, 등
정주 생일을 디데이로 잡구 있었어. 니 미니홈피 보니까 여기서
생일파티 한다더라. 결심한 김에 여기까지 따라온 거야.
건우 그래, 형, 누나, 나 전부 아버지가 다르니까, 어디서 하나
더 튀어나오는 거 충분히 가능해. 그런데 쌍둥이?
너랑 내가?
정주 내가 망상증 환자가 아니라는 증거야. 봐! 성적표, 생활기록부
건강기록부 다 가져 왔어.
건우 성적표? (대충보고) 너 공부 좀 하는구나, 우리
쌍둥이 아닌 거 같은데, 난 공부 못해. (당당하다)
정주 나두 원래 머리가 좋은 건 아니구, 노력파야. 나두 너같이
부자로 살았으면 흥청망청 노느라 공부 못했을 걸.
건우 아~~. 환경적 차이일 뿐이지 유전적으론 닮았다.
정주 가장 큰 증거는 이 사진이구. (놓여있는 백세영,정주부 사진)
건우 (설명은 들었다)그러니까 니 말은 (사진보며) 니가
몰랐던 엄마가 여기 우리엄마구, 내가 몰랐던 아빠가 여기
니네 아빠다. 이 사진이 찍힌 일년 뒤에 우리는 같은 날
쌍둥이로 태어났구, 두 분이 하나씩 나눠 갖고 찢어졌다?
정주 (진지) 왜? 아무리 들어도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건우 영 말이 안되는 건 아닌데, 쌍둥이라구 하면 좀 닮아야
되는데, 너랑 나랑은 하나두 안 닮았는데..(하며 자연스레
버릇으로 손가락 입으로 가져가는데)
정주 (역시 손가락 입으로 갖다대는)
둘 (서로 같은 포즈로 고민하다,,엇,!? 닮은점!? 싶은데)
건우 과학적으로 하자. 머리 카락 뽑자.
정주 (진지하게 끄덕) 원하던 바야. 난 어금니라도 뽑을 수 있어.
리조트 스위트룸 침실 (D)
백세영이 지내는 스위트룸 화장대.
건우 ‘엄마 머리카락은 이정도면 되겠고’ 브러쉬에서 뽑아내 지퍼백에 담는.
정주 화려한 방 둘러 보는데 부자는 부자구나 싶다.
정주 니네 엄만 여기서 지내니?
건우 제주도에 계실 땐. 여기가 울 엄마 첫번째 남편 리조트거든, 겨울엔 주로 하와이에 계셔, 두번째 남편 커피농장이 거기
있거든. 서울에선 외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성북동 집에 계시구. 나두 거기 살구.
정주 성북동 집? 거기 알아.
건우 ? 우리집 와 봤어?
정주 갔는데 벽만 봤어. 안엔 하나도 안 보이더라. (하다가 침대
탁자 옆 놓인 선물 상자 본다) 이건 니 생일 선물인가 보네.
건우 그래? (와서 상자 열어 본다) 또 시계네.(실망...내려둔다)
(동선 이동중, 화장대 옆에 옛날사진 두고 움직이는)
정주 안 좋아? 이거 되게 비싼 거 같은데 넌 하나두 안 좋아?
건우 색깔이 별루야.
정주 색깔이 별루? (노려 본다)
건우 왜, 재수 없어 보여?
정주 (진심!!)어 완전 재수 없어,,, 근데 진짜 부럽다.
건우 ??
정주 (맺힌 거 씹어내듯)난 분홍색 제일 싫어하거든, 근데 내 옷은 다 분홍색이야. 옷 물려 입는 옆집 언니 게 죄다 핑크거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치는, 분홍팬티는 못 물려입겠다구, 흰 팬티 새로 사 입는 거야.근데! 넌 딱 봐도 진짜 비싸보이는 선물을 받구두 (과장오만, 눈썹 씰룩이며)‘색깔이 별루네’,
나두 그런 거 진짜 해보고 싶어.
건우 (핏!)내가 (표정,어투따라)‘색깔이 별루네’그런 거 같진 않은데.
정주 (잡고 이글이글)백건우, 너랑 난 꼭 쌍둥이여야만 해! 그래서 벽밖에 못 본 그 성북동 집에서 나두 한번 흥청망청 사치스레
살아보구싶어. (놓고, 냉정 찾으며) 그래서 반년 모은 돈 다
털어서 비행기타구 여기까지 찾아 온 거야.
건우 ..반년 모은 돈 털어서 온 거면,망상은 아니라구 인정해 줄께. 어때? 밖에 흥청망청 사치스런 파티 중인데 맛보기로 살짝 보 고갈래? (정주의 정색이 진심으로 다가와 호의적으로 권하는)
정주 아니, 간만 보는 건 싫어. (손에 머리카락봉투 들며) 결과 나 오면 제대루 낄께.
하는데, 문 열리는 인기척 소리 난다.
건우 ‘어, 엄마다’... 정주 놀라서 긴장.
리조트스위트룸 거실 (D)
백세영 딸 희라와 함께 들어온다. 희라 ‘쌀쌀하네,,,뭐라도 걸쳐야지’
침실 (D)
세영 희라 함께 오면 건우,정주 없다.
/침실 곁 드레스룸 안+ 앞 (큰 벽장형)
건우 정주 숨은...
건우 ‘왜 숨어?’ 정주 ‘얼결에’ 투닥이는,
창살 사이, 밖으로 백세영 희라 보인다.
/드레스 룸 앞 화장대
세영 화장대 앉아서, 화장 머리 매만지고 향수 재정비 정도,,
희라 (옆에 앉으며) 건우는 지 생일인데 어디 박혀 있는 거야?
/드레스 룸
정주 화장대에 앉은 아름다운 세영 가만 본다. 저 분이 엄마?,, 싶다.
건우 그런 정주 가만 보는데
/희라 OFF) 이사진 뭐야? 엄마네.
/건우/정주 (놀라서) 사진?
/ 화장대 앞
희라, 건우가 놔둔 사진 보며 세영에게 다가와
‘여기 제주돈 거 같은데, 되게 옛날 사진이다..’
/드레스룸 안
정주 건우 투닥 ‘그걸 거기 놔두면 어떻해’ ‘니 사진이잖아’..
희라 OFF) 이거 엄마 맞지? 근데 옆에 남잔 누구야?
건우/정주 (표정, 긴장)
/화장대 앞
희라 세영에게 사진 건네고. ‘어? 누군데?’
세영 (사진 받아들고 무표정,,말없이 본다)
/드레스룸 안
건우 정주 긴장이다. 두 사람 똑같은 포즈로,,손가락 문...
세영 OFF) 모르는 사람인데.
건우 (어,,,,싶다..정주 보는데)
세영 OFF) 몰라. 첨보는 얼굴이야
정주 (실망,,그래두 혹시,,손에 물고 있던 손가락 더 꽉 문다)
/희라 (사진 보는데) 정말 몰라? 엄마 맞잖아.
세영 (휙 받아)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 이런 게 왜 여기 있는거야.
(사진 무심 휴지통에 버리고, 숄 두르고 고고 걸어나간다)
희라 (갸웃)... 엄마, 건우선물 이거지...(선물들고 옷걸치고 나간다)
/정주 (입에 문 손가락,,뚝 떨어지고, 주저앉는다)
건우 (나두 허무는 하지만, 얘는 어쩌지 싶다.) 나가자,
정주 (고개 푹 숙이고, 울음씹어 참고 있는)
건우 (이해한다) 그럼 나 먼저.
건우 문 열고 나왔는데, 정주 빛에 노출되는 것도 수치스럽다 더 숙인다.
건우,,할 수 없다,,문 닫아 준다.
닫힌 드레스룸 벽장 조용하다..
건우, 어쩌지... 들고 있던 파일로 무심히 부채질 하다가,,
성적표,,생활기록부,,건강기록부,, 파일 둘러보는데
정주 E) 내가 망상증 환자가 아니라는 증거야.
정주 성적 우수,,2,3 등은 유지하는...
생활기록란..생활력이 강하고 성실한 학생입니다..
진로희망란. 정주의 가난한 상황 보이는...
학년 | 학생 | 보호자 | 사유 |
1 | 대학진학 | 취업 | 생계 곤란, 보호자 상담 요망 |
2 | 대학진학 | 취업 | 생계 곤란, 보호자 상담 요망 |
3 | 대학진학 | 취업 | 생계 곤란, 장학금 신청 필수 |
건우 조용한 옷장 보며 마음 안 좋은데, 핸드폰 문자 울린다, 희라누나다,
‘어디야! 선물받고 케잌 커팅해야지~!’ 건우 어쩌나...인데
정주E 왜 안 가구 있어?
건우 갈 타이밍을 놓쳤어. 니가 확실히 울기라도 하면, 내가
티슈라도 넣어주고 빠져줄 텐데, 우는 소리도 없고,
가란 소리도 없어서, 어정쩡 서 있어.
정주E 안 울어. 백건우 생일날 쌍둥이라구 황당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얼굴보곤 도저히 말 못하겠어.너 먼저 나가면, 나두 없었던 사람처럼 알아서 사라져 줄께.
하는데 건우 옷장 문 확 연다.
보면 정주 입술 깨물고 겨우 안 울고 있다가, 놀라서 본다.
건우 정말로 안 우네.
정주 (꾸역꾸역)정말 적반하장인 얘기지만, 니가 위로랍시구
한 마디라두 해서 날 울리면, 널 정말 재수없다구 생각할 거 같아. (눈 빨갛게 그렁그렁하지만 울지 않는)
건우 (옷장문 다시 닫고) 그래, 나 나갈께. 편할 때 나와라.
/정주,,벽장에 구겨져서,,괴롭다.
정주 쌍둥이? 미쳤지 미쳤어,,,
(머리 쥐어뜯고 벽에 박고 괴로운)
폴로클럽 리조트 파티장 일각 (D)
정주 가방메고 터덜터덜 나온다.
화려한 리조트 풍경..멀리서 관현악단의 생일축하 연주소리,,,
리조트직원 이봐 학생, 알바생이지?
정주 (뭐라 말 못하는데)
리조트직원 (대형쓰레기봉투 2개주며)가면서 이거 저쪽 입구에 내놓구 가
정주 받아들고, 할 수 없이 쓰레기 낑낑 대고 가고
행복하고 화려한 먼 나라의 것들...
정주 터덜터덜 걷다가 빨리 벗어나자, 걸음 빨라지면서 뛰기 시작한다.
리조트 파티장 (D)
건우 케잌 조각접시 끝 포크로 톡톡이며 골똘,,곁에 선물 시계상자.
곁에 서빙직원 건우 앞에 접시 치우려는데,
건우 케잌 한 조각만 포장해주세요. (하고선물 상자들고 일어난다)
백세영 (멀찍이 앉아 있다 그런 건우를 무표정 힐끔 본다)
폴로클럽 리조트 일각 (D)
정주 뛰다 지쳐 숨 헐떡이는데, 건우 ‘이정주~!’ 부른다.
정주 돌아서보면, 건우 달려와 선다.
건우 손에 조각케잌 넣은 상자와, 작은 종이가방.
건우 이거, (케잌상자) 생일 케잌 자르다가, 니 생각 나서 한 조각 남겼다. 너두 생일이잖아.
정주 (얘가 왜 이러나 싶어 얼결 받는다)
건우 그리구, 니가 준 생활 기록부 봤는데, 넌 성실하다는 애가
지각은 자주하더라. 내가 색깔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안 쓸 거
같은 시계가 하나 생겼는데, 너 써라. 자,선물. (종이가방)
정주 뭐하는 거야, 재수 없게.
건우 재수없어도 참아, 생계곤란. 니 보호자가 원하는 취업대신, 니가 바라는 진학을 할 수 있을 거야, 이 시계면. 뭐 길게까진
힘들 거고, 한 학기 정도?
정주 너 나 몇 시간 밖에 안 겪어 봐서 모르나 본데. 그거 내 손에
들어오면 나 사양하구 그러는 애 아니야. 나중에 그거 갚겠다 그러지두 않을거구, 말로야 고맙다고 하겠지만, 속으로는 너
재수없다구 생각할 거야.
건우 (손에 시계가방 쥐어주고) 그래 사양하지두말구, 갚겠다구 나
찾아오지도 말고, 말은 재수없다구 하면서도 괜히 멋있다구
반하지 말구.
정주 재수없어! 나는 너처럼 여기저기 다 잘해주는 헤픈 남자
별루야 (애써 강조!)
건우 (편하게 해주려 농담으로)야, 서운하다. 난 너한테 진짜 완전 헤프게 홀랑 넘어갈 준비 다 하고 있었는데... 그럼 우린 쌍둥 이도 되지 못하고, 더 깊은 사이는 니가 별루고,,, 여기까지네.
잘 가라. (바이 하구 돌아서려는데)
정주 백건우!
건우 ??
정주 너,,, 넘어는 올거냐?
건우 (팔짱끼고 뭐라? 싶게 보는)
정주 (눈 안 마주치고 천장 노려보며) 정말 내가 꼬시면 넘어는
올거냐구? (하고 본다)
건우 어쩌냐, 너한테 넘어가 줄 물리적 시간이 없는데. 나 유학가.
내 미니홈피 뒤져봤다며 못 봤어?
정주 아,,유학,,부자집 애들은 다 가는 그 거.(씁쓸,괜한 실망에 흥!)
건우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면 기회줄께. 너, 내가 한 방에 호로록
넘어가게 멋진 사람으로 커라. (농담이나 나름의 덕담인데)
정주 그럼 넌, 개망나니로 커라. (속상한 마음에 쏘는)
건우 뭐??
정주 아무도 탐내지 않고, 내다 버리고 싶은 개망나니가 되라고.
그래야 내 차례까지 기회가 올 거 아냐...(말은 되게 쎄게
하는데, 눈빛 아쉬운..) 백건우! 막 살아라 꼭.
건우 (쟤는 끝까지 말을 밉게 하는구나,, 농담처럼 받으며) 그래 너 생각해서 성의껏 막 살아볼께. 대신 너두 날 위해 열심히
노력해라. 난 서구적 체형이 좋아.
정주 그래, 나두 열심히 노력해서 글래머가 될께.
건우 (핏) 그래 그럼 나두 막 살아서 개망나니가 돼 볼께. 간다.
건우 돌아서 가고,,정주 그런 건우 본다...
정주 쟤 정말,,별루야..(마음과 반대의 말,,)
공항 (E)
비행기 저녁 어스름에 이륙하는
부미라 NA)살다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질 때가 있지요.
비행기 (E)
정주 건우가 준 조각케잌 꺼내놓고 우적우적 먹는다
맛은 있지만 기분이 기분인지라 맛을 모르겠다.
부미라 NA)세상일이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을때
리조트 일각 파티장 (E)
파티장 한창 중.
백세영 건우 마주 서 있다. 둘 뭔가 충격적인 대화 나눈 분위기.
건우 충격, 백세영 차가운...
백세영 ‘알겠어? 그게 니 아버지에 대한 진실이야’
건우 눈물 뚝,,,
부미라 NA) 생각지도 못했던 진실을 마주하고, 현실로부터
숨어버리고 싶을 때,
리조트 정원 (E)
건우 심각하게 앉아있다. 고개 푹 숙였는데,
그런 건우 곁에 다가와 선 누군가.
건우 상처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 보는데, 앞에 선 여자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건우 바라보는 목지원이다.
건우 올려다 보고, 지원 ‘너 괜찮니?’ 위로 건네며 본다.
둘 마주보는 모습..
부미라 NA) 어딘가로 떠나서 위로를 건네줄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질 때..
리조트 스위트룸 (N)
백세영 화장대에 앉아 낡은 소설책 한 권 앞에 둔다 ‘위대한 개츠비’
책장 열어보면 그 안에 들어있는 사진
정주가 가져왔던 사진과 같은 거다.
백세영 그리움 가득한 눈으로 사진 바라본다.
부미라 NA)무엇보다 누군가가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 싶을 때,,,
제주도 일각 (N)
화려한 리조트 불빛
제주도 밤바다 달려 눈부시게 푸른 바다로
파랗고 맑은 제주도 하늘 (N-->D)
유채꽃 가득한 제주도 풍경들...(자막 : -10년 후...-)
부미라 NA)그럴 땐 여기 제주도로 오세요.
제주도 맨도롱 또똣 (D)
바다가 내려다 보는 통창 앞 자리... 컴퓨터 작업 중인 부미라(역광실루엣)!
거의 매일이다 싶게 새로 포스팅해서 올리고 방문자수가 1000만이 넘은
파워 블로거 금딱지가 붙은 본인 블로그 ‘소랑마을’ 포스팅 중이다.
가게 내엔 각자 모양도 색깔도 제각각인 테이블 의자들 놓여있고
손님은 없고 혼자다.
벽에는 가게주인이 찍은 듯한 제주도 풍경 사진들 아기자기하게 붙어있다.
가게 안쪽 홀이 내다보이는 주방이 있고 가게주인 등 돌리고 요리중이다.
부미라 NA)이곳 제주에도 봄이 왔어요. 여긴 유채꽃이 한창이랍니다.
제주도 봄 풍경 인서트(D)
바람 부는 유채꽃밭
부미라 NA)여러분이 아는 유채꽃은 노랗고 예쁜 꽃이지요?
여기 제주에서 유채꽃은 맛있는 풀이랍니다.
맨도롱 또똣 주방(D)
능숙하게 유채 다듬어 자르고
볼에 각종 양념으로 소스 만들고
손으로 툭툭 뜯어낸 유채며 해조류
그위에 만든 소스 넣고 조물 조물 주물러 샐러드 완성 접시에 담아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은 유채 밀가루에 척척 묻혀서 끓는 기름에 풍덩
노랗게 익어 떠오르면 건져내서 멋스럽게 접시에 담고
요리하는 손놀림이 크고 거침없고 아름답다.
깔끔한 옷차림에 앞치마 정도만 두르고 요리하고 있는 건우다.
그런 건우 정면이 아닌 측면정도로 걸고 사진 찰칵
부미라 NA) 저 부미라는 오늘도 이곳 맨도롱 또똣에서 맛있는
제주와 만난답니다.
/부미라 블로그 ‘소랑마을’
제주도 유채꽃 풍경 사진
유채 요리 사진
요리하는 건우 사진
등등 포스팅 된
서울 지하철 (D)
붐비는 지하철 한창 출근시간이다.
정장 차림 핸드백 구두 신고 비좁게 서서 핸드폰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들
그 중 한 여자 핸드폰 속 부미라 블로그
들여다 보는 여자 눈빛에 부러움이 가득하다.
여자 한숨) 제주도∼부럽다..(하는데 곁에 누군가의 고개 떨어진다)
보면 정주다, 입벌리고 자고 있는 옆자리 정주.
‘다음 정차역은 서울역’ 하자마자 눈 번쩍 뜨고,
입가 마른침 엄지검지로 싹 닦고 일어나는 정주.
정주 사무실 (D)
속옷 회사, 러시아 해외 영업팀.
정주 박과장에게 혼나고 있다.
박과장 이정주씨, 총무팀에서 영수증처리만 하다가 갑자기 러시아 영 업팀으로 발령나서 적응하기 힘들지?
정주 아닙니다 견딜 수 있습니다. 러시아어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박과장 이제 배운다고 해 쓸모가 있을 것 같진 않고,,, 러시아 바이어 오기전에 쇼룸 정리나 해둬요.
정주 다~! (서툰 러시아 어)
박과장 ??
정주 러시아 말로 대답해봤습니다. 다, (했다가) 틀렸습니까?
박과장 (터지는 거 누르며) 가 봐요.
정주 물러나는데. 곁에서 러시아어로 떠드는 직원1,2
직원1 여기로 발령낸건 나가라는 뜻일텐데 못 알아듣는건가.
Она что, не понимает, что раз её сюда направили, то это намёк на то, чтоб она ушла?!
오나 츠또 니에뽀마엿 츠또 라스 예여 슈다 나쁘라빌리
또 에또 나멱 나 또 츠또브 오나 우쉴라
직원2 못 알아 듣는 척 하는 거지... 버틴다 이거 아니겠어.
она делает вид, что не понимает.
Она хочет здесь удержаться любым способом.
오나 델라엣 빗 츠또 니에뽀니마엣. 오나 허쳇 스데시
우데르자짜 류븜 스뻐서범
정주 (옆에서 떠드는 분위기기가 자기 뒷담환거 안다, 지나치며,
태연하게) 스파씨발.
직원1,2 (깜짝이야)
정주 아, 러시아말이 영 서툴러서요. 스파씨바. (하고 간다)
회사 로비나 복도 일각, 쇼룸– 복도에 진열대 쭉 놓인...(D)
정주 민아 함께... 정주 진열장 정리 청소 중..
(진열장에 성진어페럴의 역대 베스트 셀러 제품들 전시 되어 있다.
역대 1위 제품에 1998년 ‘황토런닝팬티’ 있고, 몸통마네킹에 상품입혀진,
옆에 당시 제품박스 진열돼 있고, 제품박스와 동일한 광고사진 벽에붙은
고개 비스듬히 돌린 젊은남자 모델 황토속옷 입었다-남자모델 젊은 황욱-
역대2위, 슈퍼브라,,역대 3위 발열내의,,,등등)
민아 총무팀 전부 계약직으로 바꾸면서 어떻해든 우리 내보내려구
그러는 건데, 이러다 결국 우리도 나가게 되지 않겠냐.
정주 (광고액자 거칠게 닦으며)나쁜시끼들, 러시아 영업팀이 아니라
아프리카 영업팀을 보내 봐라. 내가 그만 두나.
민아 야, 그러다 진열장 부수고 쫓겨난다. (말리고) 이 황토팬티가
박과장 본인 기획상품이라구 볼 때마다 얼마나 자랑질인데,
정주 이렇게 맨날 팬티모델 얼굴만 닦으면서라두 버틴다 내가.
/옛날 속옷 광고사진속 비스듬 고개돌린 남자모델,(황욱)
정주 (민트칩 하나 꺼내 입에 탁 털어넣고)페퍼민트의 향기야,,나의 분노를 잠재워라..(일종의 아로마 테라피다)
민아 (다가와서) 너 그거 홧병이다 홧병, 민트칩이나 씹는다구
낫는 게 아니야. 넌 쉬면서 힐링이 필요해.
정주 그래, 힐링이 필요하겠다.
사무실 정주 자리 (D)
정주 서류철 뒤에 있는 아파트 평면도 본다.
정주 24.8평, 방 세 개,,아,,좋다..
민아 (곁에서) 그거 꼭 살 거야? 대출을 반두 넘게 받아야 되잖아.
정주 이미 정했어. 정민이한테 오늘 반차내고 집 보러 가랬어.
(핸드폰 드는)
민아 (약간, 걱정되서 찔려하며 본다)
제주도 폐가(정주집) 정민 + 사무실 정주 (D)
정민, 부동산업자 공정배, 집주인과 계약 체결 직전으로 둘러보던.
정민 (집 둘러보며 전화받는) 어, 누나 아파트 지금 보고 있어.
하는데 보면, 제주 일각 다쓰러져 가는 낡은 집.
정민 (들어오며) 응, 완전 새 집. 도배하고 장판만 깔면 바로 들어 와도 될 거 같애.
벽 만지면 시멘트가루 떨어지고, 주춤 보면 바닥에 구멍도 있고.
정민 주방수도? 물 잘 나오지 콸콸. (돌리면 삭은 수도꼭지 헛도는)
집이 아주 그냥 손 댈 데가 없네.
/사무실
정주 그지? 나두 백 번도 더 돌아봤는데, 그 아파트가 제일
낫다니까. 아참, 전망! 전망 봐봐.
/정민 (집 앞 나오며)누나, 이건 정말 거짓말 아니구 진짜 진짠데,
대한민국 최고야. (앞에 펼쳐진 제주 바다 전망)
/사무실
정주 그래? 앞 동 때문에 볕이 좀 가릴 텐데? 이 시간엔 괜찮나
부네. 정민아, 그럼 계약 진행해.
/정민 오케이. (하고 전화 끊는다) 저, 이 집 계약할께요.
공정배 그래, 잘 생각했네. 근데 싹 새로 지어야 될텐데..
정민 어차피 까페로 개조하려면 손봐야 되는데요, 뭐.
공정배 아,,카페.
공정배, 카페면 뭘 팔 거냐..대화 나누는데.
정민 ‘브라질에서 직접 가져오는 커피를 팔려구 해요..’
정주집 앞 일각 (D)
물질마치고 들어오는 해실과 해녀들, 지나다가.
부동산 계약하는 공정배 일행 본다.
용이할망 영덕이 할망 칩이 또시 이사 왐신가?
(영덕할멈 집에 새로 사람 들어오나보네)
구씨아주망 또시, 외방서 젊은 것덜이 노려왕 까페를 촐리나 식당을 촐릴 테주.(또 외지서 젊은 것들이 내려와서 카페나 식당 차리겠죠)
해녀들 정민보고 떠드는데,
해실 몽케지 마랑덜 갑써. 육지서 온 아이덜 일에 신경쓸거 어쑤다.
(꾸물대지말고 갑시다. 육지서 온 애들일에 신경쓸 거 없어요)
서울동네외경 + 정주원룸 (N)
정주 작은창 하나 있는, 고시원 수준을 살짝 벗어난, 원룸.
구석 작은 주방, 작은 화장실 정도 딸린 5평정도의 방..
정주 홍갑에게 보낼 국제택배 포장 중이다.
벽에 아주 커다랗게 붙어 있는, 24.8평 아파트 평면도.
책상에 대학 졸업사진 정도 놓여있는, 민아와 함께 찍은 사진.
정민졸업식 때 고모 정주 함께 찍은 사진. 홍갑과 함께 찍은 사진.
정주 어, 다음달부턴 정민이도 월급 나오니까, 고모한테
보내는 생활비는 걔랑 반띵할 꺼야.
고모E OFF) 뭐? 걘 신입사원이잖아.
정주 걘 대기업이라 나랑 월급 똔똔이야.이제 난 집 샀으니 앞으로
결혼자금 모으는 거에 올인해야된단 말야. (같이 찍은 사진의 홍갑 본다)
고모E OFF)남자친구가 결혼하재?언제쯤? 일본 연수는 다 끝났어?
정주 금방 끝나겠지...여튼 결혼 얘기는 나중에 다시 말씀드릴께요. 고모 건강 잘 챙기세요, 끊어요.(결혼...속상하고 스트레스다)
택배상자에 보면, 된장 고추장, 커플티 있다.
커플티 들어 보고 차곡 다시 넣는다. 그 위에 포스트잇 붙어 있다.
-다음 달엔 내가 일본에 놀러 갈까? 우리 이 커플티입고 좋은 시간 보내자-
정주 연수일정이 그렇게 바쁜가,,통 연락이 없네..
정주 답답한 마음에 커튼젖히고 창문 훅 여는데,
/앞집 베란다.
팬티만 입은 남자 담배 불 붙이려다, 정주보고 보란 듯이 씩 웃는다.
/정주 화들짝 해서 창문 닫고 커튼도 닫는다.
정주 변태골초 새끼. (살짝만 열고 보다가 못볼거 보인다 화들짝
닫는다)지능적인 노출증 환자 자식. 내 아파트로만 가면
변태꼴초 너랑도 안녕이다. 너는 평생 거기서 그러구 담배나 펴라. (저주의 말 혼자 중얼중얼)
/ 제주 아침 외경
맨도롱 또똣 앞 일각 (D)
해실과 해녀들, 지나가다 맨도롱 일각에 걸린 해먹 보는데,
누워있던 긴 몸뚱이 꿈틀... 멈찟 서서 본다.
건우다. 해먹에서 기지개켜며 일어나는... 선글라스에 편안하고 고급진 차림.
건우 눈 마주치면, 서구식으로 간단한 손 인사. ‘안녕들하세요?’
해녀들 멀뚱 본다.
건우 (능숙하지 않은 외국어하듯 제주도 인사)팽안하우꽈.
폭삭삭았수다, 아니아니 속았소다. (방긋 인사)
해녀들 (흥! 일동 무시하고 고개 돌리고 간다)
건우 (무안하나 상처 받지 않고... 해먹에서 나와, 기지개 더 크게)
/해녀들 일동가며. 맨도롱 흘끗 돌아본다.
용이할망 경해도 저 집인 장시도 안되는디, 1년이나 잘도 존뎌서.
(그래도 저 가게는 장사도 안되는데 1년 다되게 버티네)
구씨아주망 들으난 저 집도 내 놨덴 허연게.
(듣자니 저 집도 내 놨다던데)
해녀들 게게 경헐테주. (그럼 그렇지)
해실 (맨도롱 또똣 돌아본다)
나와 서 있는 건우, 맨손 체조 정도하며 있다.
해실 (그런 건우 못 마땅 보며, 서울말) 1년 넘기면 인사라도 받아
줄까 했더니... (쯧쯧)
맨도롱 안 (D)
건우 들어온다. 풍산 테이블 정리하며 오픈 준비 하는.
건우 내가 아줌마들한테 폭발적으로 인기가 많은 편인데, 여기
아줌마들은 너무 감정표현을 안 해. 어떻게 이리도 매력적인
눈인사를 그렇게 단박에 쌩을 까시는 지...
풍산 감정표현을 안하기는, 싫다구 티를 얼마나 팍팍 내는데.
우리한텐 해산물도 안 팔잖아. (하며 건우가 만들어 놓은
문어꼬마주먹밥 하나 집어 먹는다) 대박 맛인데 안에 문어야?
건우 어, 타코야끼처럼 양념한 문어 넣어서 살짝 구웠어.
오늘 정식은 그 걸로.
풍산 문어 같은 건 해녀아줌마들 뚫어서 직접 받으면 더 대박일
텐데.
건우 알어, 나두 이미 혼을 담아서 아줌마들한테 작업 걸어 봤어.
물가 (D) -회상
해녀들, 방금 딴 전복,멍게 등 담은 빨간 고무대야 앞에 두고 황당히 보는...
건우 (서서)안녕하세요, 블랙슈트의 레이디 여러분~. (썬글라스
머리로 쭈그려 앉으며 친근하게 구는)쫄쫄이 올블랙 올인원 패션이 아무나 소화 못하는건데. 야, 헐리웃 캣우먼보다 훨씬
생활감있게 아주 잘 어울리시네요. (나름 아부)
해녀들 무시거랜 고람시? 귀눈이 왁왁허다.(캣무시기? 뭐라는 거야? 수근들대는)
건우 저, 이거 사고 싶은데요. (하나씩 손가락으로 깔짝대며) 얘랑, 얘랑, 얘랑,,,아, 쟤도, 주세요.
해녀들 (쟤 뭐래니? 싶게 경계로 본다)
해실 (카리스마, 서울말) 꺼져라
맨도롱 (D)
풍산 소랑마을 해녀분들이 얼마나 자부심이 강하신데, 거기다 요고
요고하면서 자판장사꾼 취급을 했으니 한방에 미운털 박혔지.
건우 아무리 기분이 나빴어도, 내가 그렇게 오래 미워할 수 있는
타입은 아니지 않냐? 자그만치 1년째다... 열 두달..(절래절래)
주방에 들어갈 준비하는데
젊은여자 손님들 들어오고 ‘유채 샐러드 되죠?’
풍산 ‘그럼요, 앉으세요.’ 물 내갈 거 준비한다.
풍산, 테이블에 주문 받으러 왔다. 여자2명 손님팀.
손님1 여기 메뉴는 맨도롱 정식 하나뿐이에요?
풍산 (듣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밝은 목소리와 톤으로)예, 정해진 메뉴는 점심 맨도롱 정식, 저녁 또똣정식 뿐입니다. 요리는 그 때 그때 달라집니다. 혹 드시고 싶은 게 있으시면, 재료가 있을 경우에 만들어 드리는 곳이 저희 맨도롱 또똣입니다.
손님1 요리는 저기 아저씨 혼자 하세요?
풍산 쉿, 아저씨라고 하면 안되요. (친밀장난스러운) 쉐프.
손님1,2 (끄덕) 아,,,쒜프~.
풍산 드시고 싶은 게 있으시면, 쉐프에게 부탁해 보세요.
뭐든 맛있게 만들어드릴 겁니다. (방실)
/주방
집중해서 요리 하고 있는 건우.
/창
여자손님들 계속 사진 찍는 거 같으니까.
건우 의식해서 멋진 포즈로 칼 돌리고, 허세스럽게 요리 시작..
풍산 허세와 게으름만 빼면, 참 멋진 오너쉐픈데..하긴 허세와
게으름을 빼면 백건우가 아니시지. (하는데)
건우 전화오고, 전화기 받는다.
건우 민기야,,,모임? 청담동? 나 여기 제주도거든. (핑계)
태풍와서 비행기 안떠 (했다가)뭐? 누가 온다구? (바로 끊고 앞치마 벗어던지며 나간다)
풍산 형 어디가?
건우 청담동!!
제주도 일각 (D)
달리는 스포츠카
한껏 차려입고 멋낸 건우 달리고 있다.
/공항 비행기 뜨는 외경.
/서울 도시외경
청담동 고급 레스토랑 (N)
건우와 친구들 모여서 앉아 있다. -국제고 승마부 친구들-
(20대 후반, 30대 초반 해외유학파, 사진작가나, 영화감독 등등
약간의 허세기 묻어나는 친구들, 남자만 모여있고, 홍일점 지원 기다리는)
민기 홍대에서 온 나보다 제주도에서 온 건우가 더 빨리 왔다.
건우 제주도 하루 뜨는 비행기 편수가, 250대가 넘어, 성수기 땐
서울 지하철 2호선 운행횟수보다 많을 껄. 제주가 먼~섬이
아니야, 이호선 타구 홍대역에서 강남역까지 오는 거나 체감
거린 비슷해.
친구2 그래두, 난 강남 벗어나서 못살겠던데.
건우 마인드의 문제지, 이 좁은 서울에서 뱅글뱅글 돌면서,
스스로의 행동반경을 가둬 놓는 건, 영혼을 속박하고 소모
하는 짓이라구 생각해, 왜들 벗어나질 못해? 아주 쉬운 건데
어쩜 본인의 영혼한테 그렇게 잔인해..(쯧쯧..)
친구2 어쨌든 부럽다, 넌 여유가 있어서 영혼한테 그렇게 인자할 수
있고,
민기 그래서 그런지 인상도 인자해졌다. 샤프하면 백건우였는데,
뭔가 푸근하니, 얼굴도 타고 시골사람 다 됐네...
건우 그런게 요즘 대세잖아, 킨포크 스타일. (여유롭게 웃는데
신경쓰인다, 괜히 머리 얼굴도 만져보고 목 빼서 와인잔에
비치는 얼굴 다듬는다)
친구2 어, 저기 지원이 오네.
건우 (지원이!? 긴장 되지만 일부러 시선 보내지 않는다)
지원 들어서며 ‘왔어요 선배, 민기도 왔구나.’
건우는 얼른 나를 아는 척 하길 바라며, 느긋 가장하고 물 마시는데.
지원 (특별한 반가운, 더 예쁘게 놀라는)건우야. 너두 왔구나.
건우 (그제야 돌아보는데 태연한 듯 차분) 어 지원아. 오랜만이다.
지원 제주도에 있다고 해서 넌 못 보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까 정말 좋다. (빙긋)
건우 (씁쓸 미소) 그래.
지원 다른 사람들이 말 거니, 그 쪽에 앉으며 대화..
‘뉴욕에서 지난 주에 왔어요..’ 안부 묻는..
건우 그런 지원 바라 본다.
그렇게 떠나 놓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돌아와 웃는 지원이 밉기도 하지만,
많이 보고 싶던 사람을 다시 보게 된 기쁨도 크다.
레스토랑 입구 (N)
정주 민아 함께 들어서며
정주 갑자기 왜 이렇게 비싼데서 산다는거야?
너 뭐 잘못한 거 있지?
민아 (찔려서 얼버무려) 뭔소리야? 너 곧 생일이잖아.
정주 (쳇) 돈으루 주지.
둘 들어서는데, 입구에 세워진 예약자 리스트<국제고 승마부 김민기외 *人>
정주 눈여겨 보는데.
민아 그런 정주 힐끗 보고 ‘어? 국제고네’..
레스토랑 일각 (N)
정주 자리에 들어서며 슬쩍 손님들 스캔중이다.
정주 건우 일행 지나치는데, 건우의 뒤를 스치고 지나가는 정주.
/정주 자리
정주 앉으면서도 두리번 거리는데, 민아 그런 정주 앞 손바람.
민아 너 제주도 왕자님 있나해서 찾냐? 국제고 백건우랬나.
정주 (당황,괜히 화내 듯) 뭐~. (괜히 메뉴 드는)
민아 너 걔 미니홈피 아직두 들락거리지? 유학간 뒤로 한 번도
안 들어 왔다며, 그러지 말구 SNS를 활용해. 맘 먹으면
금방 찾을 텐데.
정주 찾아서 뭐 하라구? 돈 갚으라구?
민아 삭막한 이정주 마음 속에 오아시스같은 판타지 왕자님이잖아,
말두 탔었다며. 백마탄 왕자님 다시 한 번 마주치면 좋겠다는
거지, 너두 기대가 있으니까 기웃기웃 하는 거잖아.
정주 (메뉴 내리고) 걔가 탄 말은, 까만색이였어.
민아 그래 흑마 탄 왕자님.(나름 상황극 재연하듯)그앤 널 보자마자 첫눈에 알아보고 다가오는 거지, ‘이정주 너 이정주 맞지? 넌 그대로구나,,’
정주 (정색하고) 그대로면 안 되지, 멋있어졌어야지.
민아 아, (정정)‘정주는 멋있어졌구나,,나 너 가끔 보고 싶었다.’
(해놓고 쪼그라들지만 좋다 으흐흐) 그런생각 해봤지~?
정주 (유치하다 흥하지만, 비웃진 못 한다 자기도 생각해봤었다.)
민아 그래 아무리 옆에 오징어 같은 남자가 있어도, 마음 속엔
왕자님 한 분 정도 품고 사는 게 여자야. 그게 정상이야
사람이 판타지가 있어야 살지.
정주 그래 판타지(!) 뭐 돈 드는 건 아니니까.
민아 정주야 내 판타지는 말이야,,(슬쩍 눈치보고) 제주도 같은데 정민이랑 작은 카페하나 열구...
정주 안돼 (버럭 자르며)그건 돈 들어.택도 없어. (메뉴보고)나 여기
30프로 쿠폰 챙겼거든, 비싼 거 시켜두 되지? (고른다..)
민아 (아..어렵다,,)
레스토랑 건우네 일각(N)
지원 ‘건우야’ 하며, 건우 앞자리로 자리 옮겨와 앉는다.
지원 레스토랑은 잘 돼?
건우 뭐 그럭저럭, 장사하려구 차린 거 아니니까.
지원 나 제주도일 하게 됐을 때쯤, 너두 제주도 내려왔었지?
갑자기 뉴욕으로 가게 돼서, 니 가게 오픈도 못 봤다.
건우 그랬지. 가게 오픈하기 바로 전에 너는 제주도 떠났구.
지원 어떤 덴지 궁금하다. 꼭 한 번 갈게. (빈말 상냥)
건우 (일부러) 언제 올 건데?
지원 ?
건우 (차분)넌 항상 분명하지가 않잖아, 언제 올 거냐구? 오긴
올 거야? (약간의 비아냥조가 섞인)
지원 (당황,,괜히 눈치 없는 척 하며) 미안, 내가 좀 덤벙거려서
약속 잘 까먹구 그러긴 한다,
건우 그럼 확실해 지면 얘기해. (하는데)
민기 ‘건우야, 니네 형 요트 그거 좀 빌릴 수 있냐’ 하며 다른 얘기 걸어온,
건우 민기와 대화 한다 ‘언제?’...... 지원 머쓱해 져 일어나 자리 옮긴다.
건우 민기와 대화하다가, 그런 지원 곁눈으로 본다...마음 편하진 않다.
레스토랑 입구 (N)
민아 계산하는데, 정주 ‘나 쿠폰 있다니까’ 하고 지갑에서 찾다가, 흘린다.
정주 떨어진 쿠폰 주워 드는데.
우르르 나오는 건우일행들.
정주 일어나려는데 일행 중 들리는 ‘백건우~’ 정주 얼음 된다..
건우 민기 등과 얘기나누면서 나온다. ‘건우야, 한잔 더하자~’ 건우 ‘됐어’..
정주 로봇처럼 천천히 일어나는데 차마 제대로 고개 돌려 확인은 못한다.
하지만,,옆으로 지나쳐가는 아주 키가 큰 남자는 백건우,,,
그럼 그가 혹시 날 먼저 알아 볼까,,싶은데.
건우 정주 흘끗 보지만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쳐 간다.
정주,,건우가 지나쳐 간 뒤..돌아 보지도 못하고 서 있는데.
민아 이정주, 쿠폰. (하고 정주 손에 쿠폰 뺏어서 계산대로)
정주 ...(그제야 돌아서 보는데)
/모퉁이를 돌든, 계단 밑으로 가든,,정주 시야에서 사라지는 건우.
/정주 씁쓸하다...
레스토랑 앞 (N)
건우 친구들과 흩어지고,
지원 ‘나 차 저쪽에 있어. 갈께’ 인사하고 건우 눈 마주치면 빙긋 웃고 간다.
건우 씁쓸하게 지원 가는 거 보는데, 민기 건우 툭 친다.
민기 건우~, 너 오늘 지원이 완전 쌩까던데. 걔 엄청 당황하더라,
건우 (마음이 안 좋다)
민기 목지원 걔, 뉴욕에서 결혼 깨지고 한동안 안 올 줄 알았는데
금방 들어왔네. 그렇게 어장관리해서 최고 대어 물어서
미국까지 가더니 결혼도 못하고...다시 그물 던지고 관리 시작
인 거 같은데,,예전 같진 않겠지?
건우 (친근)민기야, 넌 그런 거 밖에 궁금 한 게 없어? 지하철
이호선 반경 안에서 뱅글뱅글 돌 듯 사니까 니 영혼이 그렇게
저질 찌라시화 되는 거야. 가끔 월미도라도 바람 쐬러
나가~. (툭툭 하고 간다)
주차장 혹은 거리 일각 (N)
지원 차 곁에 서 있는데, 건우 ‘지원아’ 하며 다가온다.
지원 건우야...(약간 놀라는데, 빙긋 왔구나 역시)
건우 지원이 너, 어디 소설에서 본 달팽이레스토랑 같은 데가
세상 어디 있었으면 좋겠다구 했지. 나 그런 거 만들었다.
(덤덤하지만, 아까보단 따듯하게)
지원 (빙긋)진짜? 그럼 나만의 요리를 니가 만들어 주고
그런 거야?
건우 어, 그런 데야. 언제든 와, 너는... 기다릴께.
지원 고마워. (하는데)
남자1 (키 받아서 나오는 상황) 다가오고 ‘누구야?’
건우 본다, 굳어진다.
지원 친구, 오랜 친구에요.
건우 (지원 본다,,넌 역시 구나!..어이가 없다)
지원 (건우보고, 남자1 가볍게 설명, 아무렇지 않게) 아는 오빠야,
근처에 있다구 해서 데려다 준다고, 갈께.
남자1, 경계로 건우에게 목례 정도 하고, 보조석 문 열어주고 지원 탄다.
지원 (차안에서 전화할게 손으로 제스츄어, 안녕 잘가, 바이바이)
지원이 탄 차 출발해서 가고, 건우 씁쓸 본다.
건우 어이가 없던게 맥이 탁 풀리며 웃음이 난다. 얼굴 세수하듯 문지르며.
건우 ...쟤가 그렇지 뭐...(몰랐던 것도 아니잖아. 의연하자,,
하지만 매우 쓸쓸하다)
거리일각 (N)
정주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건물 벽 대형광고판에 제주도 홍보영상 나온다.
정주 멈춰 서서 바라본다 ‘제주도네...’..유채꽃밭,,한라산,,바다,,영상.
정주 보면,,, 거리 저편 타각타각 말 타고오는 폴로차림 과거 기억 속 건우.
건우 정주에게로 다가와 내려선다. (환한 판타지..)
건우 이정주,,이정주 맞지?
정주 (바라본다)
건우 너 아주 멋있어졌다. (미소)
정주 (씁쓸 보며) 나는 전혀 멋있어지지 않았고,,너는 나를 알아
보지 못했어..판타지가 깨졌네.
정주의 판타지인 말 타고 온 미소 짓는 왕자님 건우 흩어져 사라진다.
정주 (그게 현실이지..쓸쓸하다)
정주 전광판 계속 보는데,,
택시 타고 가는 건우 그 곁을 지나 가다, 택시 신호에 섰다.
/택시 안
건우 쓸쓸하다.
택시 창 밖 정주 서 있고,,,
택시 출발 하면 두 사람 엇갈린다.
/영상 속
제주도의 일출봉 앞 유채꽃밭,,, -환상의 섬,,제주도로 오세요- 자막.
고급 미용실 (D)
건우 희라와 나란히 앉아서 머리 뚜껑 쓰고 있다.
건우 올레미용실 원장님의 열렬한 호객행위에 끌려갔다가 후덕해졌 다니까. 누나 우리 머리 끝나구 에스테틱 갈까? 나 탔데.
희라 그러니까 오빠가 그렇게 가로수길 건물에 레스토랑 내라구~
하는걸, 왜 굳이 제주도 구석탱이에 쥐똥만하게 낸 거야?
식당 컨셉이 달팽이? 거북이? 이해가 안된다.
건우 이번에 내려가면 엘티이급으로 정리하구 서울 올라올 거야.
희라 빚이 정리가 되야, 가게두 정리가 되지, 너 오빠 몰래 대출도
받고, 공씨아저씨한테 개인적으로 빌린것두 있다며,
건우 그러니까 형 모르게 빨리 가게 팔아서 다 정리 할 거야.
희라 건우야, 오빠다.
건우 (깜짝 놀라서 보는데)
희라 (잡지 표지의 송정근 사진 들어 보이는)
건우 놀랬잖아.
하는데 문자 띵똥 소리에 깜짝 놀랬다가 보면 풍산이다. ‘풍산이네’
풍산 ‘가게 보러 온데. 당장 빨리와!!!’
건우 (신나서)누나! 가게 살 사람 왔데. 제주도 가야돼. (급하게)
여기 뚜껑 좀 빨리 빼주세요.
희라 (잘될진 모르겠지만 잘해봐라 투로) 파이팅! 오빠 모르게
잘 팔아 치워! (잡지에 정근)
정근의 서울호텔 입구 (D)
정근 비서와 호텔에서 나온다. 정근의 승용차 대기하고 있다.
지원 일행과 들어서다가 정근과 마주친다.
정근 호텔문 나서다가 지원 봤다. 지원 얼른 꾸벅 인사한다.
정근 (발견하고) 어, 지원이구나.
지원 안녕하셨어요.
정근 뉴욕에서 들어왔구나?
지원 예, 아~ 어제 건우랑은 만났어요.
정근 그래? 그럼 언제 한번 건우랑 식사 같이 하자. (선배보며) 김 팀장, 우리 지원이 좀 잘 모셔줘. 그럼 난 좀 바빠서...(바쁘게 비서가 열어준 차에 오른다)
정근의 차 떠나가고.
지원 선배(여선배, 정근의 호텔 홍보실 김팀장)와 대화한다.
지원 어디 급하게 가시나봐요?
선배 우리 사장님 지금 제주도 내려가시는 걸껄. 다음 달부턴 아예
거기 계실거래.
지원 제주도에요? (정근의 차 빠져 나가는거 본다)
선배 제주도 리조트 리모델링하구 재오픈했잖아. 아, 너두 이참에 거기서 일해 보는 건 어때? 거기 홍보팀 새로 뽑던데...
지원 제주요? 한번 가 보긴 해야 되는데,,, 생각해 볼께요.
김포국내선 공항 일각 (D)
정주 티켓 창구에서 대화...
정주 (격앙)네? 표가 한 장도 없어요!? 비행기가 저렇게 많은데, 저
입석도 괜찮거든요.
창구1 손님, 비행기는 입석이 없습니다.
정주 (울컥)누가 몰라요!? 짐으로라도 태워달라는 거지! (애절) 저
사기꾼 잡으러 가야 되요!! 내 아파트가 지금 제주도로 날아
가게 생겼다구요!
창구1 저기 가서 취소되는 티켓 기다려 보세요.
정주 환장하겠는 가운데, 근처 대기벤치 앉고, 건우도 근처 앉아있다.
정주 다시 한번 핸드폰 카톡 내용 본다. 카톡 읽는데
제주도 바닷가 (D)
멋진 제주풍경 바라보며 정민과 민아 꼭 끌어안고... 행복하다.
와중에 정민이 보낸 카톡의 내용 흐르는..
정민 E) 신도시가 아닌 제주도에 우리의 파라다이스를 찾았어.
닭장 같은 아파트가 아니라, 대자연을 품고 있는 집이야.
수리 다 되면 다시 연락 줄께. 누나 너무 화내지 마.
국내선공항 일각 (D)
정주, 제주도 관광안내서 찢어죽일 듯 쥐어 짠다.
정주 니들,,, 죽일거다...(분노 하는데)
신부 OFF) 나 제주 안 가! 티켓 취소해!
정주 (취소~!! 매의 눈으로 본다)
/창구 앞
커플옷 입은 딱 봐도 신혼부부 창구 앞에서 짐 부치기 바로 전 싸움 중.
정주 다가간다. 사람들 힐끗 거리며 부부싸움 보는.
서울신부 ‘신혼여행 안가! 취소해!’ 경상도신랑 ‘내두 안 간다! 취소해뿌자!!“
둘 서로 약올리며 큰 소리로 싸우는 중이고,
창구직원들 난감해 하며 보는데. 정주 데스크쪽 창구1에게 쓱 와서.
정주 (슬쩍) 저 표 취소 되면, 저 탈 수 있는거죠?
창구1 예 다른 대기자 분 없으시니까 가능하시네요.
정주 대기자 여기 올리면 되죠.(대기자 판에 이름 쓰는)
건우 (쓱 끼어들며) 표가 두 장 취소 될 텐데, 저두 대기자로
올려주세요.
정주 건우 힐끗 보고 시선 다시 신혼부부에게로,
건우 명단에 이름 올리다가, 곁에 선 정주 본다..
(명단에서 이정주 이름 봤다..기재해둔 주민번호 앞자리 같은 것도 본)
정주 건우시선 모른 체 신혼부부만 예의주시! 긴장할 때 버릇 손 입으로..
신부 여기서 다 취소해~! (반지 잡아 빼는)
신부 니 지금 반지 뺐나? 빼 바라, 빼면 다 끝이다~!!
정주 (손가락 잘근잘근) 그래 끝내, 결심한 김에 끝장을 봐야지.
표도 찢어버려...
신부 확 반지 빼서 던졌다.
신랑 확 표정 굳어지고 화나서 신부 곁 자기짐 거칠게 챙긴다.
정주 (좋다, 앗싸!) 게임 오바! 끝! (하는데)
신부 앙!!! 주저 앉아 울음 터트린다. 신랑 멈춘다.
신랑 ‘가스나 왜 울고 그러노,,‘ 신부 ’오빠 미워‘ 하고 와락 안겨 운다.
정주 (안타까운데)
창구1 (얄밉게)손님,어쩌죠?저 두 분 무사히 비행기 타실 거 같네요.
정주 너무 안타까워하며 다시 벤치 쪽으로 가 털썩 앉는데,
신부 울먹하며 ‘자기, 반지 찾아봐’ 신랑 ‘어디갔노??’ 두 사람 찾는데
정주 보면 자기 발치에 반지 떨어져 있다.
정주 상황 보다가 발바닥으로 반지 꾹 밟는다.
정주 E)반지 찾으려면 비행기표 취소하겠지,,그때까지만 밟구있자.
정주 모른 척 딴청 피며,,손톱 잘근잘근,,하고 있는데,
앞쪽 데스크에 기대 서서 자기 보고 있는 건우와 정면 눈 마주친다.
건우 선글라스 낀 채로 정주 쳐다 본다.
정주 E) 쟤 뭐지? (시선 돌렸는데) 다 봤나...(다시 건우보면)
건우 (빤히 본다,,, 골똘할 때 버릇,,입 손에)
정주 E) 어쩌라구? 너두 표 필요하잖아. 모른 척 해(시선외면)
건우 (갸웃,,한다)
정주 E)!? 쟤 혹시 나 의심하는 거야?
/건우, 정주 향해서 다가온다.
정주 움찔해서, 시선 피하고 서 있는데 건우 정주쪽으로 계속 걸어온다.
/정주 어쩌지 에잇~!! 당당 마주 본다.
정주 (조용 낮게) 저기요, 뭔가 오해하신 모양인데, 나 반지
훔치고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건우 (다가앉으며) 맞구나,
정주 (주춤 물러나며) 아니라구요! 잘못 보셨어요! 사람
뭘루 보고?
건우 (선글라스 빼서 보고) 쌍둥이.
정주 ??!!!! (앗, 백건우?)
건우 (씩 웃으면) 나야 니 쌍둥이. 반갑다, 이정주.
정주 (놀라서 본다, 상상 속에서처럼, 그가 먼저 날 알아 보고
이름을 불렀다...)
건우 환하게 웃으며 정주보고, 정주 놀라서 멍 바라보는데
‘여깄다!!’ 보면 건우 정주 사이 끼어들어 반지 줍는 신부
신랑 달려와 ‘찾았나?’ 좋아하는데 신부 아! 배잡는다 ‘배 땡껴 아~~’
신랑 ‘괘안나?’ 신부 ‘아! 울 애기’ 신랑 기겁해 ‘119~!! 119!!’ 소란하다.
비행기 안 (D)
건우 정주와 나란히 앉아 있다.
건우 그 신혼부부 애기는 무사하겠지? 어쨌든 신기하다. 이런데서
이렇게 만나구. 제주도는 왜 가?
정주 (어색) 어? 동생이 제주도에 카페를 산다구 해서.
건우 아, 투자 어드바이스?
정주 뭐,,,일종의.
건우 근데 난 너 딱 보고 알아봤는데, 어떻게 너는 날 못 알아볼
수가 있냐? 내가 쉽게 잊혀질 비쥬얼이 아닌데,,, 이름도
기억 못하고, 서운하게.
정주 (찔리지만,,퉁명,,) 오래, 됐잖아.
건우 난 종종 너 생각했어 이정주.
정주 (!본다..)
건우 정말이야, 아, 우리 약속도 했지.
정주 (!!본다,,쟤가 정말 다 기억해주네..)
건우 내가 약속대로 막 살아서 개망나니가 됐어야 됐는데, 막
산다구 망가진 게 이 정도다 나는. 약속 못 지켰다. 미안해.
정주 (일단 내민 오리발 끝까지,퉁명)난, 그런 약속 기억 안 나는데.
건우 기억 안나? 넌 약속 지켰는데~.
정주 ?
건우 약속대로 멋있어졌다. 정주야. (씩 웃어준다)
정주 (!!!모든 판타지 속 대사를 건우가 다 던졌다,,,판타지가
현실이 됐을 때 소화가 안 되는 울렁증,,가슴 퉁퉁 친다)
건우 ? 왜 안 좋아?
정주 붕 뜬 거 같애, 울렁거리고 좀 어지럽네.
건우 비행기 아직 뜨지도 않았다, 이제 시작인데 참을 수 있겠냐?
정주 (본다)참아 봐야지.
건우 어, 뜬다.
/비행기 활주로에서 날아오른다.
/제주공항 외경.
제주공항 화장실 (D)
정주 세면대에 손 씻고 가볍게 입도 행군다. (속 안 좋은)
정주 너무 긴장을 했어..
그사이, 옆에 할머니 약통에 약 꺼내 먹고 빈약통 두고 간.
정주 주머니에서 민트칩 꺼내는데,뚜껑이 뜯어져서 주머니 안에서 흩어졌다.
정주 짜증나는 ‘에잇~제품을 이따위로 만들어가지구,,,’
정주 민트칩 한 웅큼 쥐고 어쩌지 하다가, 곁에 빈 통 본다.
들어서 보면 비었고 깨끗하다, 그 안에 넣는다. 와중에 입에도 하나 넣는다.
정주 페퍼민트의 향기야, 나의 울렁증을 잠재워라..후,,
제주공항 화장실 앞 (D)
정주 나왔다, 두리번 찾는데 건우는 이미 없다.
정주 갔네,, 하긴 비행기 내렸으니까. (하지만 왠지 못내 아쉽다)
제주도 공항 주차장 (D)
건우 주차해둔 스포츠카 타며. 풍산과 통화 중이다.
건우 그냥 갔어? 안 산데? 뭐, 올레길 멀다고 싫데? (에잇!!아쉽다)
알았어, 공항이야 금방 가. (끊고) 아이씨, 가게가 빨리 팔려야 되는데, (하다가, 반짝~!!)
제주도 공항 앞 (D)
정주 버스 정류장 어딨나? 하는데
정주 앞에 스포츠카 선다. 빵빵.
정주 뭐야 싶은데, 건우다.
건우 정주야~, 타~! (방실)
정주 (놀란)
제주도 도로일각 (D)
달리는 건우차 안.
건우 제주도 좋지? 공기부터 다르지?
정주 그 공기가 다 그 공기지.
건우 에이, 훔~ 해봐. 달다. 해 봐.
정주 (못 이겨 훔~)
건우 서울이랑 맛이 다르지? 이 공기를 마실려구, 서울사람들이
제주에 많이 내려오는 거야. (본 목적)그래서 니 동생은
어디 쯤에 어떤 카페를 살라구 내려오는 건데?
정주 해변가에 커피숍을 한다나 모라나, 아 몰라. 머리아파
(말 하기두싫다, 약병 꺼내서 민트칩 먹는다)
건우 (보고) 해변가, 아~ 내가 진짜 괜찮은 해변가에 예쁜
레스토랑 아는데, 가 볼래? (뻔뻔 천연덕)
정주 지금 나랑 바닷가 가서 커피 마시자는 거야?
건우 내가 한 잔 대접할께, 아니 그냥 밥을 먹을까? 정주야 밥
먹을래?
정주 백건우, 내가 니 차를 별 말 없이 얻어 타서 니가 오해하나
본데, 나 남자 친구 있어.
건우 아, 너두 내 말을 오해하나본데, 내가 가자는 가게가 어디
냐면 (하는데 전화 울린다, 공비서아저씨) 잠깐, (받는다)네,
아저씨, (했다가!!!) 뭐요? 형을 만난다구요!!?
/거리
건우의 스포츠카 유턴한다.
정주 어디가!?
건우 내가 급한 일이 있어서~ 잠깐만 돌아가자. 꽉 잡아.
/거리
건우의 스포츠카 달린다.
리조트 일각 (D)
정근 리조트 둘러보며, 장비서 대동, 임원들 함께 다니며
현황 보고 받은 상태다.
임원1 재오픈식까지 일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곧 홍보인력도 더 충원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영어에 중국어
까지 능통한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네요.
정근 (끄덕)서울 홍보팀에서 끌어오더라도, 지금은 제주점 재오픈
홍보에 전력을 다 쏟아 부어야 됩니다. 그 문제는 다음 주에
다시 내려와서 얘기하기로 하죠. (회의 끝난 분위기)
장비서 사장님,서울 올라가시기 전에, 공비서님이 뵙고 싶어하십니다.
정근 누구?
장비서 예전에, 돌아가신 어머님 여기 제주에서 모셨던 분이십니다.
정근 아, 공씨아저씨. 뵙고 가야겠네.
리조트 입구 (D)
공씨아저씨 리조트 들어서며, 전화 중 ‘예, 사장실로 올라가겠습니다’
공씨아저씨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데,
막아서는 건우!!
건우 아저씨,
공씨 그래 돈은 가져왔나?
건우 아니 저, 그건 아니구
공씨 (무시하고 들어가려는데)
건우 공씨아저씨 막무가내로 끌고 나간다.
리조트 일각 (D)
건우 공씨와 함께 있다. 좀 떨어져서 건우차 앞에 선 정주 둘 보는
건우 아저씨, 제가 그 오천만원을 떼어 먹겠어요? 청담동에
12층짜리 건물 제 명읜 거는 아시죠?
공씨 명의는 건우군 꺼라두,관리는 형님이 해주시잖아. 담달에 우리 아들 장가가. 우리집 좋은 일에 그 돈 당장 필요해.
건우군이 이해해줘. (나는 송정근에게 말하겠다 가려는데)
건우 안돼요~. 형이 알면, 자금의 흐름을 추궁 할테고, 그러면
중간에 경마장이 딱 걸릴 테고, 그러면 그 순간 난 제주에
유배 될테고, 결국 서울로 못 돌아가요. (말리는)
공씨 내가 송사장님한테 건우군 입장 잘 말하고 받을께, (가려는데)
/정주 ‘백건우, 나두 급하거든~~!’ 부른다.
공씨 누구야? 애인이야?
건우 애인은요 무슨~ (하다가 반짝) 결혼할 거에요.
공씨 (깜짝) 결혼?
건우 저두 좋은 일 앞두고 있어요, 좋은 일 앞두고 형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공씨 그래,,? (난감)
건우 이해하시죠? 가게만 팔리면 바로 드릴께요. 그건 형 모르게
팔 수 있어요. 제가 팔려구 딱 찍어둔 사람도 있어요.(정주)
공씨 (...망설이다) 그럼 딱 일주일이야.
건우 예 아저씨. (활짝)
주차장 건우차 (D)
건우 정주에게 왔다, 건우 저 쪽에 가는 아저씨에게 꾸벅 인사하고,
‘너두 인사해’ 하고 정주머리 눌러 꾸벅 시킨다. 정주 얼결에 따라한다.
정주 뭐야? 나 뭔가 이용당한 거 같은데.
건우 이용은 무슨, 친구잖아. 어른을 보면 인사를 해야지.
정주 근데 저 아저씨 왜 내 사진 찍어?
건우!? 보면, 공씨아저씨 건우와 정주 찍었다.
건우 이런 싶은데, 공씨아저씨 손 흔들고 간다.
건우 치밀하게 나오시네, 다음번엔 사진들고 가시겠다..(머리아픈)
정주 얼핏 들으니까 돈 얘기같던데, 너 같은 부자도 돈 문제 있니?
건우 어,,뭐 좀..(에잇)그래서 말인데, 니 동생 카페 어떤 건지 결정 한 거 아니면, 내 꺼 살래? 아까 내가 가자구 한 바닷가
식당이 내 거야, 완전 싸게 해줄게.
정주 ...너 그래서 나 태워 준거구나, 니 식당 팔라구.
건우 어. 여기서 가까워... 가서 보기나 할래? (뻔뻔)
정주 볼 필요 없어. 나 카페 사러 온 거 아니구, 못 사게 목숨걸고 말리러 온 거야.
건우 그래? (그랬구나,,쩝 정도) 그냥 하게 냅두지, 하겠다는데 뭘 목숨까지 걸구 말리냐~. 저돌적이고 전투적인 그 자세 딱
10년 전 그대로다. 넌 하나두 안 변하구 여전히 빡빡하구나.
정주 (마음 많이 상한다, 여전히 없어보이는 나를 보인 듯 하다)
그래, 잘 봤어. 난 계속 빡빡해. 처지가 하나두 안 변했거든.
건우 (어,,마음상했나 싶어서) 어쨌든, 우리 가게루 가자. 내가
맛있는 밥 한끼 대접할께. 거기 경치 되게 예뻐.
정주 미안, 내가 좀 빡빡해서 시간이 없어. 니 예쁜식당 살 능력도
없으니까 이젠 반가운 척 그만해두 돼.
건우 야, 이정주.
정주 (건우 스포츠카에 놓아두었던 가방 꺼내 들며) 뭘루든 이용
당해 줬으니까, 나 차비는 한 거다.
건우 (기분 상한다, 울컥) 그래 차비는 했다, 좀 넘치게 해줘서
거스름 돈 삼아, 밥이나 사줄까 했는데, 바쁘면 됐고.
정주 갈께. 이제부턴 막 살지말고 잘 좀 살아라(딱 잘라 돌아간다)
건우 (열 받는) 내 이름도 기억 못했던 애 괜히 아는 척 해가지구
에이, 아는 척 하지 말걸. (스포츠카 문짝이든 바퀴에 화풀이)
리조트 일각 (D)
정주 걸어가는데, 건우 스포츠카 쌩 지나간다.
정주 가는 스포츠카 서서 본다. 씁쓸하다. 현실은 항상 구질하게 드러난다.
거리일각 (D)
건우 스포츠카 달리는데, 건우 음악 틀으려다 보면,
조수석에 정주가 두고 간 관광안내 지도책자랑 약통 있다.
건우 뭐야 싶어 보는데, 지도엔 정주가 지도 일각 동그라미 해둔 곳들 있다.
건우 약통은 뭐지? 싶게 보다가, 됐다 싶어 휙 던져 둔다.
/지도 일각 동그라미, 정주의 각주 -@@카페-
제주도 일각 @@ 까페 (D)
내부 허름하지만 아담하고 한가하다. 편안한 인상의 카페주인.
카페주인 (주소 건네는)정민이가 절대로 얘기하지 말랬는데.
정주 (한심스럽게 둘러보고) 우리 정민이한테 바람넣은 게 그 쪽 이죠? 이런데 내려와서 한가하게 살라고.
카페주인 회사생활이 적성에 안 맞다구 힘들어했어요.
정주 (빈정)지하철 버스 타구 빡세게 출근해서 회사에서 구르는 거
웬만한 사람은 다 적성에 안 맞아요. 이런데서 팽팽 놀구
먹으면서 사는 거 그런 게 적성에 맞지.
카페주인 이러구 사는 게 한심해 보이시죠. (긁적긁적)
정주 바람직해 보이진 않아요, 힘들다고 도망 와서 이러구 사는 거
솔직히 루저 아니에요?
카페주인 그렇죠, 그런데 루저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손 들고
졌다구 인정하는 거, 그것두 용기가 필요하거든요. (씩웃음)
/카페 앞
정주 주소 들고 나오다가, 누워서 뻗어 있는 개 정도 본다.
정주 용기는 개뿔, 여긴, 개두 게을러 보이네. 개루저.
(쳇 하고 나 온다)
관광지 일각, 승마 체험장 근처 (D)
정주 걸어 나오다 보면, 승마 체험장 있다.
말 몇 마리 있고,사람들 여럿 있다.-승마 체험: 대인 2만원,소인 1만5천원-
정주 흘끗 보고
정주 이런 건 돈 되겠네.집이 아니라 차라리 말을 사지.이만원씩이 면 얼마야? (사람들 세며) 이,사,육,팔만원..(하다가 멈춤)
정주 시선 멈춘 곳 보면
/승마, 타는 곳.
말 두 마리에 남녀각각 이제 막 타서 사진찍는다. 딱 봐도 연인인 듯 다정.
커플, 남자 홍갑이고, 젊고 이쁜 여자... 27씬 정주가 보낸 커플티 입은.
정주 (눈여겨 보면서) 홍갑이랑 닮았네,,,걘 일본에 있는데,,
/말 위의 여자 ‘홍갑씨, 나 먼저 출발~.’하며 뽀뽀포즈 날리고 출발.
정주 이름도 같네..홍갑이네. (앞에 다가와서) 홍갑씨(부른다)
/말 위 홍갑 출발 사진찍으려 멋진 포즈 잡고 있다가 정주 봤다. 멈칫.
/정주 여기서 뭐해? (하는데)
/홍갑 말고삐 잡은 말주인1에게, ‘빨리 출발하죠’ 하고
홍갑의 말 출발한다. 정주 따라가며 ‘홍갑씨~’ 하는데.
말주인2 저지한다.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정주 ‘저 말 쫓아가야 돼요’ 말주인2 ‘승마하실거 아니면 못들어갑니다’
승마체험장 안 (D)
정주 말 타고 가고 있다. 말주인2가 고삐 잡은.
바로 앞에 떨어져서 홍갑이 말 타고 가고 있다.
정주 홍갑씨~! 여기 좀 봐봐! 거기 서 봐!
홍갑 (돌아보지 않고 거리를 유지해서 간다)
정주 아저씨 빨리 가 봐요, 저 말 옆에 좀 붙여 봐요!
말주인2 안됩니다, 거리 유지해야 됩니다.
정주 (답답한 마음에, 에잇! 본 건 있어서 말 엉덩이 팍찬다)으럇~
말 탄력 받아 빨리 달리며, 말주인2 고삐 놓친다. ‘아가씨~!’
정주 ‘으랴으랴’ 되는 대로 말 몰아서 홍갑쪽으로 간다.
정주말 홍갑말 곁에 가깝게 왔다. 홍갑 깜짝 놀란다.
정주 여기서 뭐해? 내가 보낸 커플티를 왜 딴여자랑 입구있어?
홍갑 (할 수 없다) 미안해 정주야.
정주 뭐가? 너 바람난거니?
홍갑 아니,,, 나... 결혼했어.
정주 ...
홍갑 신혼여행 중이야. 모른 척 해 줘. 미안하다. (하는데)
정주말은 서고, 홍갑말은 간다..
정주 보는데, 기가 막히다..멀어져 가는 홍갑 보는데,
분노와 배신감,,,정주 질끈 눈 감는다..
승마체험장 안 (D) -상상
정주를 휘감는 분노의 바람..머리카락 휘날리고,
정주 눈 번쩍 뜬다, 정주 손에 쥐어진 창.
저 멀리 비굴하게 도망가고 있는 홍갑.
정주 힘차게 살기 등등한 눈으로 으럇~!! 말 번개처럼 제대로 달린다.
앞서 가던 홍갑말 따라오는 정주 보더니, 달려서 도망간다.
정주 말 몰며 추격 하다가, 창 든다.
정주 죽어라~!!!! (하고 창 던진다)
창 날아가서,,도망가던 홍갑 등에 팍 맞을 듯 하다가,,
힘 떨어지며 바닥으로 꽂힌다. 홍갑은 그대로 말 타고 도망간다.
정주 말 위에 서서 바닥에 꽂힌 창 본다.
정주 E) 나는 항상 분노하지만, 되갚아 줄 힘이 없다.
바닥에 꽂힌 창 바라보는데 창 툭 넘어진다.
정주 E) 엉뚱한 곳에 꽂힌 내 무능한 분노는 쌩뚱맞고 불쌍하다.
말주인 e) 아가씨,,
승마체험장 일각 (D) 현실
정주 바닥에 누워있는데,
말주인2 아가씨, 얼굴 툭툭 친다.
말주인2 말에서 떨어졌잖아요. 괜찮아요?
정주 (글썽,,, 눈물나올 거 같지만, 꾹 참고 부스스 일어나는데)
승마체험장 앞 일각 (D)
정주 터덜 터덜 걸어오는데, 옷도 지저분해졌고, 신발에 말똥 묻었다.
말주인1 저기요, 아까 그 사람이 이거 주라던데요. (보면 커플티 두벌)
정주 (말 없이 받는다)
정주 신발 바닥에 닦다가, 점점 히스테릭 하게 바닥에 문질러 댄다.
돌려받은 커플티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비비고, 꽉꽉 밟고,,
점점 과격하게 화내며 펄쩍펄쩍 뛸 듯 하며 문질러 댄다.
‘이게 뭐야~!!’ ‘아씨~!!’
사람들 저 여자 뭐래, 싶게 흘끗 거리고 지나가고,
정주,,제 풀에 지친다..속상하다.
바닷가 (D)
정주 신발 한쪽 벗어, 쭈그리고 앉아 물에 행구고 있다.
겨우 참으려구, 심호흡하면서. 눈물 참으려 씹듯이, 말만 더 쎄게..
정주 나는 괜찮아..그 자식은 말똥이고,,나는 그 똥을 밟은거구,,
냄새가 드럽지만, 이렇게 씻으면 돼..
정주 밀려오는 물에 신발 찰박찰박 씻는데, 전화 온다. 박과장이다.
정주 (받는다)여보세요? 박과장님,,,,죄송해요 급한 일 때문에 제주 에 좀...... 네?... 해..고요? (멍해진다)
서울회사 옥상 (D)
박과장 전화 중이다.
박과장 미안해 정주씨, 근데 이렇게 될 거 예상했잖아. (속상한)
제주도랬지, 푹 좀 쉬다 와. (전화 끊고 하늘 본다)
바닷가 (D)
정주 쭈그리고 앉은 채, 끊어진 전화 들고 있다.
바닷물에 신발 떠내려 가는데,,멍하니 보고만 있는데,
파도에 밀려서 신발 멀리 갈 듯 한데, 누군가 들어가서 신발 건진다.
건우다. 건우 신발 건져서 나온다. 정주 건우 본다,
건우 이정주, 내가 그냥 갈라구 했는데, 청담동 미용실에서
생일쿠폰이 왔더라, 오늘이 내 생일이었네. 그런데 너랑
나랑 쌍둥일뻔 했으니까 니 생일이기두 하네. 가자
우리 예쁜 식당에서 내가 생일 턱 쏠께.
정주 친절하게 굴지마, 나는 너무 화가 났는데, 내 화가 엉뚱한데
꽂혀서, 너한테 화풀이를 할 수도 있어. 재수 없게
당하고 싶지 않으면, 가.
건우 생일 선물 크게 한다. 분풀이가 필요하면 샌드백이 돼 줄께
맘껏 때려. 위로가 필요하면 곰돌이가 돼 줄께 껴안아도 좋아.
정주 (본다)너 십년 만에 나 봐서 기억 안나나 본데, 나는 빈말로 던진 거라두, 쓸만하면 절대루 거절하지 않아.
건우 난 빈말은 안 던져, 던질 땐 진심이야. 그런데 진심의 유효
기간이 좀 짧지. 그러니까 맘 바뀌기 전에 가자.
정주 ......
맨도롱 또돗 주방 + 홀 (D)
/주방
건우 주방에서 보말 미역국 끓인다.(추후 요리 몽타쥬 편집)
-물에 불린 미역 자르고,
-보말 삶고.
-미역 볶고..
-보말 삶은 물 넣고 끓인다.
/홀
정주 두리번 돌아 본다. 정말 예쁘다...
건우 내다보며,
건우 정주야, 너 아까 내차에 두고갔던 거, 탁자 위에 있다.
니 거 맞지?
정주 (보면 탁자위 지도책과 약병)어, (라고 하고 챙겨서 가방에
넣는다)
/입구
풍산 들어오다가, 정주 보고
풍산 어 손님 오셨네.
건우 OFF) 손님 아니야 내 친구야.
풍산 그럼 혹시,,누나가 목지원?
정주 아뇨, 전 이정준데요.
풍산 아~ 저는 정풍산입니다. (들고 있는 장바구니) 이거 정리
하고 바로 차 한잔 드릴께요. (주방쪽으로 간다)
정주 (하녀근성나오는) 저두 같이 도울께요?
풍산 앉아계세요.
정주 불편해서요, 저는 꽁으로 먹는 거 되게 불편해요. 탁자라두
닦을께요. (하고 행주 가져간다, 탁자 닦으며) 식당 알바
많이 해봐서 잘해요.
누군가 들어온다. 정주 ‘어서오세요’ 반사처럼 나왔는데. 보고 멈칫.
/입구
정배 ‘여기가 맛있어’ 안내하며 들어서는데, 정민+민아 함께 들어서다, 멈칫.
정민/민아 누나./정주야.
정주 (살벌) 내가 니들 파라다이스를 제대로 찾았구나.
정민 튀어!
정민 민아 후다닥 도망가고.
정주 행주 집어 던지고 쫓아간다.
맨도롱 앞 길 (D)
정민 민아 뛰는데 정주 쫓아간다.
정주집 앞 길 (D)
폐가 앞에서 정민 민아 멈추고 정주 거리를 두고 멈춘다.
정주 (헐떡이며)너 아직 계약 안 했지?
정민 (헐떡이며)했어. 이제 대출 필요 없고, 여윳돈도 생겼어.
정주 (미치겠지만 참고)계약한 데가 어디야?
정민 수리가 좀 필요한데..
정주 알았으니까 어디냐구?
민아 근데 지금 보면 화날 거야. 수리하고 보는 게 좋을 거야.
정주 (버럭) 됐다니까! 어디야!?
정민 여기 (집 가리킨다)
정주 ??어디?
민아 여기라구. 이 집.
정주 (황당 어이없어) 이게,,,집이야? 이건 그냥 벽이잖아.
정민 (두려운)화내지마. 수리가 필요하다고 했잖아. 수리를 한
뒤라고 상상력을 발휘하고 봐 봐,
민아 (얼른)들어가 보면 좀 더 집 같아.
정주 (설마 설마 하는 마음에 들어가 보는데)
정주집 안 (D)
정주 들어와 보고 입 더 떡 벌어진다. ‘말도 안돼’
수도꼭지 잡아 보면 빙글 빙글 돌아가고 ‘이게 집이라구’
문짝 열어보는데 문짝 푹 떨어진다. 먼지 풀풀 날리고
정주 거대한 분노가 서서히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주먹 꼭 쥐고 부들 부들 배속에서부터 올라오는 힘찬 고함
정주 으아!!!!
정주집 앞 (D)
정민 민아 들었다, 안되겠다. 튀자. 도망가는데,
건우 정배와 함께 달려오다가, 도망가는 정민 민아 스친다.
정배 ‘이 집이야’ 건우 ‘여기가 집이였어요?’ 깜짝!
빈집에서 들려오는 정주의 괴성.
소랑해변 (저녁 무렵)
정주 앉아서 지는해 바라보는데 화내기도 지친다.
바다로 떨어지는 해, 마음과 달리 차분하고 아름다워 더 눈물 나올꺼 같다.
/일각
건우 멀찍이 떨어져서 보는데 공정배 함께
공정배 이 계약에 그런 꼼수가 있었는지 몰랐네. 15년 만에 팔린
집이라 언제 되팔릴지 장담은 할 수 없고,,, 듣자하니 그
동생, 브라질 간다던데.
건우 브라질이요?
공정배 원두커피를 직구라나 변화구라나 한다구 쌍파울로 간다고
했어.
건우 (욕하듯)브라질 쌍파울로 나쁜쉐끼들.
/정주 (미칠 것 같다 ‘아 머리야’ 싶다가 가방에서 약병 꺼내
민트칩 먹는다)
/건우 (그런 정주 보는데)
공정배 근디, 저 아가씨가 맨도롱 여자친구여?
건우 아뇨 그런 건 아닌데, 엄청 신경이 쓰이는 게 있어서요.
맨도롱 주차장 – 회상 (D)
건우 차에 남아있던 정주 지도와 약병 집어 들다가
약병 유심 본다. ‘약병이네. 얘가 어디 아프나?’
맨도롱 주방 – 회상 (D)
건우 재료 손질중인 풍산 앞에 약병 내밀며
건우 너 약대 3년까지 다니다 때리쳤다고 했지. 이거 무슨 약인지
아냐?
풍산 (재료 다듬는 손 그대로 쓱 보고)진통제네. 누구꺼야? 많이
아픈가 부네.
건우 (걱정) ? 많이 아픈 사람이 먹는 거야?
풍산 어. 말기 암 환자? 뭐 그런 사람들이 많이 먹는 약이야.
건우 말기 암? (입에 손 간다 어쩌지)
맨도롱 주방 – 회상 (D)
건우 미역국 요리하며 홀에 서성이는 정주 보고, 일부러 확인차.
건우 정주야, 너 아까 내차에 두고 갔던 거, 탁자 위에 있다.
니꺼 맞지? (하고 정주 살피는데)
정주 ‘어’ 하고 약병 챙겨서 가방에 넣는다.
건우 정주꺼 맞구나 쟤 어쩌나 싶다.
소랑 해변 (저녁 무렵)
정주 쓸쓸하게 앉아 있는데
건우 그런 정주 짠하게 본다. 마음 안 좋다.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고,,
제주공항 (N)
정주 서울 가는 거 건우 배웅 중이다.
정주 백건우 고마웠다.
건우 (보온병 내주며) 자 가서 먹어... 생일인데 끼니거르지말고
정주 (받고 본다)
건우 너 그거 먹으면 다신 나 못 잊을걸. 깜짝 놀랄 맛일꺼다.
아마 제주도 다시 오고 싶을걸.
정주 이제 생일날 제주도까지 다시 올 일은 (울먹) 아마 없을 꺼다. 갈께. (돌아서는데)
건우 (돌려세우고 어깨 꼭 잡고 간절 격려) 아니야! 있을 거야.
꼭 먹으러와. 내년에도 후년에도 언제든지 오고 싶을 때 와. 내가 여기 있을께. 정주야 꼭 와!!
정주 (얘가 왜 이러나 싶지만 고맙다) 그냥 해보는 빈말인 거
같지만, 그래도 고맙다. 간다. (씩씩하자,,,돌아서 간다)
건우 (씩씩하게 가는 정주 뒷모습 보는데 안됐다..괜히 찡해서
시큰해지는 눈가 잡고,,마음 짠하다)
/비행기 뜨는 (N)
서울 정주집 (N)
정주 들어서는데 휑하고 쓸쓸하다.
/조촐한 밥상... 밥 김치 반찬 몇가지
건우가 준 보온병 열면 아직 따뜻하게 김이 나는 보말미역국...
정주 ‘힘내자’ 나름 기운내서 미역국에 밥 퍽퍽 말아 기세 좋게
정주 (혼자 격려 하듯)제주 그 집 금방 다시 팔릴 거야.아파튼 그때 다시 사지 뭐. 부당해고 소송내고 일인시위라도 하고 덤비면
회사도 복직될 거야.
정주 미역국 퍽 퍽 퍼서 먹는데 끅 끅 목메인다. 가슴 퍽퍽 치다가,,,
답답한 마음에 일어나 숨이라도 쉬자, 커튼 걷고 창문여는데.
/창문 너머
역시나 팬티 차림으로 담배 피려구 나온 남자.
정주 (커튼 닫고 숨으려 는데 왠지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도저히 못참겠다 작심하고 나가는)
/옆집 (음흉하게 보고 씩 웃는다. 담배에 불 붙이려는데)
정주 (박차고 나가) 이봐요, 담배를 필려면, 바지라도 입고 피면
안 돼요? 아저씨 땜에 내가 창문도 못열고 커튼도 못 걷구
살잖아요.
/옆집 (어쭈? 비웃고 팬티에 손 넣고 벅벅 긁으며 뭐래니? 개무시)
정주 야, 내가 그렇게 만만하니. 그래 그럼 그냥 그 팬티도 벗어 봐. 오늘 내가 제대로 봐 줄께.
/옆집 (엥? 쟤 왜 저래?)
정주 왜 맨날 보여주고 싶어서 홀딱 벗구 지랄을 하더니, 마지막
한 조각은 부끄럽냐!! 아~ 조각이 매우 스몰 피스해서 부끄
럽구나~!!!
/옆집 (노려는 보는데 주춤... 쫄았다)
정주 이 ###$야, 니 몸뚱이는 전반적으로 다 부끄러워야 돼.
이!##@$. 너 같은 노출증 환자는 관도 누드로 짜야 돼!
이 @#@하고 #@$#한 ##%야!!!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동네사람들, 얘좀 보래요? 변태가 팬티 벗고 홀딱쇼한대요...
/옆집 (주춤하다가 부끄러워져 에잇, 담배 던지고 들어간다)
정주 내가 이겼다,,내가 이겼어!! 아이 윈!!! 나는 루저가 아니야!!
(루저 아니라 발악하지만, 지금 스스로가 루저라고 생각된다)
/정주의 발악이 공허하게 울리는 서울도시의 밤 풍경..
/제주도 풍경 (D)
맨도롱 마당 (D)
해먹 위 건우 썬그라스 끼고 한가하게 낮잠 중이다.
소랑마을 일각 (D)
씩씩하게 걸어오는 발. 정주다.
뒤에 텐트며 배낭이며 잔뜩 짊어 지고 이민 가방 하나 달달 끌고
힘차게 걸어오고 있다.
/도로
자전거로 출근중인 황욱 가다가 정주 봤다.
못 보던 외지인이다 뭐지? 유심 본다.
보말밭 일각 (D)
정주 바닷 바람 맞으며 씩씩하게 걸어가는데
해실과 해녀들 작업하다가 멀찍이 걸어가고 있는 정주 본다.
용이할망,구씨아주망 ‘육지사람이 또 들어 왐신가?’ ‘이번엔 지지빠이네’ ...
해실 정주 유심히 본다.
맨도롱 마당 (D)
건우 해먹에서 일어나 읏차!! 기지개 힘껏 켜다가 뭔가 봤다
보면 씩씩하게 걸어 들어오고 있는 정주다.
잠이 덜깼나 싶어 눈 비비고 다시 보는데 이정주다.
건우 (뭐지 싶어) 이정주?
정주 어. 나 왔어.
건우 놀러 온 거야?
정주 아니 살러. 여기서 한번 죽을 때까지 살아보려구.
건우 정주 마주보고 선.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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