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 8
sbs 천국의 계단 8 회
#1 바닷가 / 밤
차에서 내리는 정서.
둘러보면 옛집이 있는 바닷가다. 놀라는 정서.
정서 오빠.. 태화오빠!
정서, 태화찾아 두리번거리는데 저만치 바닷가 밤안개 어스름에 누군가 보인다.
정서 오빠? .... (다가간다)
정서, 웃으며 다가가다 점점 발걸음 느려진다.
정서, 멈춰서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면 천천히 돌아보는 사람. 송주다.
뒷모습을 보이며 서있는 사람... 천천히 돌아선다. 송주다.
정서 오빠... .
송주 정서야...
송주와 정서, 믿을 수 없는 얼굴로 서로를 바라본다.
눈물로 끝없이 바라보는 두사람.
송주 사랑하는 사람은...
정서 만나는거야.
송주 아무리 먼길을 돌아도...
정서 ...결국 돌아오는거야.
두사람, 눈물 매단채 보고 있다.
송주, 정서에게 다가가 손으로 눈물 닦아주며 웃는다.
정서, 송주 따라 웃는다.
송주 그래, 한정서. 그렇게 웃는거야.
누가 먼저랄거 없이 안는 송주, 정서.
깊고 긴 포옹.
송주, 천천히 정서 얼굴을 잡고 확인하듯 본다.
송주 (환희에 찬) ... 한정서.. 너 정서 맞지? 맞는거지?
정서 (끄덕인다)
송주 (재차 확인하는) 한정서!
정서 송주오빠.
송주 한정서!
정서 송주오빠.
송주 한정서!
정서 송주오빠!
울듯한 송주의 표정, 미소로 바뀌며 정서 손 잡고 바닷가를 뛰기 시작한다.
#2 갯벌 / 밤
정서 손을 잡고 해변을 달리는 송주.
송주를 따라 달리는 정서.
송주, 어느 순간 어린 시절 그때처럼 갯벌에 휙 내동댕이 친다.
정서 악!
송주 (활짝 웃으며) 한정서!
정서 (송주 흘겨보며 벌떡 일어나 진흙들고 쫒는) 오빠!
송주 (도망가며) 맞구나. 정서 맞구나.. 한정서!!!
쫒아가는 정서.
어린시절 그때처럼 서로 갯벌에 내동댕이치며 장난치는 두사람.
뒤엉켜 구르다가 어릴때처럼 키스할 듯 정서 얼굴에 다가가는 송주.
정서, 긴장하면 송주, 웃으며 일어나 손 내민다.
정서, 송주 손 잡고 일어서 마주선다.
송주의 눈에 정서 목에 걸린 목걸이 보인다.
감격으로 정서의 목걸이 보는 송주.
송주,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자기 목걸이 꺼낸다.
정서 자기 목의 목걸이 풀어 내밀면 딸깍 맞아떨어지는 두 사람의 목걸이.
마주 보는 두사람.
송주, 정서의 목걸이 정서목에 걸어준다.
정서, 송주의 목걸이 걸어준다. 공항에서처럼...
#3 정서네 집 / 밤
나란히 앉아 옛날 사진을 보는 두사람.
어느 순간, 마주보는 두사람.
서로 양쪽 볼에 뽀뽀 한번씩 해준다.
마주보고 웃는 두사람. 그 위로
태화(E) 행복하니? ....
#4 도심 거리 / 밤
휘청거리며 걷고있는 태화, 전화하고 있다. (메시지 녹음중)
태화 (수화기 대고) 정서야... 행복해...
(잠시 숨 멈추고 망설이다가..결심한 듯) 나, 거짓말 하나 더 한다.
내가 한태화라는거.. 유리오빠라는거... 얘기하지 않았음 좋겠다. 힘들겠지 만.. 유리
용서해줘. 내 마지막 부탁이다.
녹음버튼 누르고 툭 전화끊는 태화.
태화, 다시 번호 누른다.
#5 유리방 / 밤
울리는 유리의 핸드폰.
유리, 급하게 확인해보면 태화의 번호다. 불안한 유리표정.
유리 (급히 받고) 어떻게 된거야... 오빠.. 설마..
태화(E) 그래, 다 끝났어. 지금 정서랑 차송주, 같이 있어. 이제 두사람 갈라놓을 생 각 마.
유리 오빠!
태화(E) 정서한테 뺏은거, 다 돌려줘. 명심해. 너 어떻게 하는지, 내가 지켜볼거야.
툭 끊어지는 태화의 전화.
유리, 불안감과 긴장으로 전화기 내팽개치고 서성대는데 들어오는 미라.
미라 유리야. 왜 그래?
유리 (긴박한) 엄마. 정서 돌아올거야.
미라 (꿈틀.. 표정 변하지만 이내 차가와지는) 그래? 오라 그래.
기억 찾았는데 집으로 돌아오는게 당연하지.
유리 (불안하게 보는데)
미라 (뭔가 생각하는 표정)
#6 정서네 집 / 밤
송주, 일어난다.
송주 잠깐만 기다려. 시동걸어 놓을게. (나간다)
정서, 일어나는데 툭 떨어지는 핸드폰.
핸드폰에 끼워져있는 네잎 클로버 발견하는 정서.
정서, 멈칫하는데 핸드폰에 들어와있는 태화의 메시지있다.
들어보는 정서.
태화(E) ...행복하니? 정서야... 행복해...
듣고있는 정서의 눈에 눈물 고인다.
태화 나, 거짓말 하나 더 한다. 내가 한태화라는거.. 유리오빠라는거... 얘기하지 않았음
좋겠다. 힘들겠지만.. 유리 용서해줘. 내 마지막 부탁이다.
정서, 그대로 굳어 서있는데 들어서는 송주.
송주 가자.
정서 (본다)
송주 집에 가야지.
정서 못가. ... 다음에.
송주 무슨 소리야? 지금 가야돼.
정서 아니. 못가. 나.. 시간이 필요해 오빠.
송주 (화나는) 5 년이야. 5 년동안 모든사람이 너 기다렸어. 더 이상 무슨 시간이 필요해?
정서 (보다가) 오빠... 나 좋아해?
송주 (끄덕인다)
정서 나 사랑해?
송주 (보는데)
정서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나 오빠 사랑하면 안되는거잖아. 아무리 좋고 행복해 도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송주 정서야.
정서 유리는 어떡해?
송주 (굳어지는데)
정서 오빠말대로 5 년 지났어. 그동안 오빠한테두 나한테두 많은 일들이 있었어.
그 일들, 한순간에 정리되는거 아니잖아. (간절하게 보며) 오빠... 이해하지?
송주 (한참 보기만 한다)
정서 나 못가 오빠.
송주 (고개 저으며) 바보야. 누가 우리집에 가자 그랬어? 너희집. 너희집에 가는 거야.
정서 오빠...
송주 내가 언제 너 사랑한다 그랬어? (단호한 명령조) 집에 들어가. 지금.
정서 ....
송주 (정서손을 잡아끌고 나간다)
#7 달리는 송주 차 안 / 밤
송주, 운전하며 정서 본다.
송주 어떡하지?
정서 왜?
송주 널 찾으면 하구 싶은게 너무 많았어.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혼자서 시뮬레이션까지 다 해봤는데..근데 막상 너 보니까 하나두 생각이 안난다. 어떡하지?
정서 (후 웃는다)
송주 아, 하나 생각났다.
정서 (보면)
송주 (오른 손 들어 정서 손 잡는다)
정서 (그 손 본다)
송주 젤 하구 싶었던거야. 니 손 잡고 운전하는거.
손 놓지 않은채 앞 바라보며 운전하는 송주의 옆모습을 바라보는 정서.
송주의 마음 전해져오며 뭉클해진다.
송주 (앞 본채) 다신 이 손 안 놓을거야...
잡은 손 깍지끼는 송주. 더욱 힘주어 잡는다.
#8 유리방 / 밤
여행가방에 짐을 되는대로 쑤셔넣는 미라.
유리, 놀라서 보고있다.
미라 당분간 나가있어.
유리 어딜?
미라 이대로 송주 뺏길거야? 잡아야지. 잡으려면 떠나.
유리 (번뜩이는 눈빛)
#9 한교수 집 / 밤
집앞에 와 서는 송주 차.
정서와 송주 내려선다.
새로운 감회로 집 올려다보는 정서.
정서, 송주 돌아보면 정서 마음 헤아리는 듯 웃음 보여주는 송주.
송주, 초인종 누른다.
인터폰 통해 누구세요... 한교수의 목소리 들린다.
송주, 얘기하라는 듯 정서 쳐다본다.
정서 아빠, 저, 정서에요...
#10 한교수 집 거실 / 밤
송주와 정서 서있다.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정서 바라보는 한교수, 미라, 민회장.
눈물로 한교수 바라보는 정서.
한교수, 한발 한발 천천히 정서에게 다가와 떨리는 손으로 얼굴이며 손 만져본다.
한교수 정서야... 정말 정서니?
정서 아빠...
소중하게 정서 안는 한교수. 긴 포옹...
그들 바라보는 송주의 눈에도 눈물 맺힌다.
미라, 그 옆에 서서 역시 눈물 비치고 있다.
미라 정서야... (흐느끼며 민회장에게 기대는) 제가 그랬잖아요. 김지수씨가 정서 일지도
모른다고..
민회장 미안하다.. 난 니가
정서 이해해요, 아줌마. 송주오빠도 안 믿어줬어요. (웃으며 송주보면)
송주 정서 아니라구 우긴게 누군데.
눈물로 웃는 한교수와 민회장, 정서.
정서 (천천히 미라 향해 돌아선다)
미라 (정서 팍 안으며) 정서야.
정서, 조심스럽게, 하지만 단호하게 밀어낸다.
정서와 미라, 시선 마주친다.
둘 사이의 불꽃튀는 긴장. 그때
유리(E) 저만 없어지면 되는거죠.
다들 돌아보면 유리, 커다란 짐가방 들고 2 층에서 내려오고 있다.
유리 (눈물 범벅된 눈으로 내려오며) 제가 나갈께요.
미라 (유리에게 달려가 말리며)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정서언니 돌아온거 기쁘지 도 않아?
유리 기뻐.. 언니 돌아와서 기뻐. 하지만 좋아할수만은 없잖아.
미라 그게.. 무슨 소리야? (난처한 듯 가족들 돌아보면)
송주 (굳는)
정서 (가증스럽게 보는)
유리 (송주보며) 정서언니 아니라도 좋아했는데... 이제 언니 돌아왔으니까 나같 은건 없는게
낫잖아요. 난 도대체 뭐에요? 정서언니 대신이었던거에요?
송주 (일그러지며) 유리야...
유리 (민회장에게) 약혼, 없었던걸로 해주세요.
달려나가는 유리를 잡는 민회장.
민회장 유리야...
유리 (잡혀선다. 흐흑 흐느끼며 주저앉는) 정서언니랑 같이 살던 남자한테서 전 화왔었어요.
5 년동안 같이 살았지만 이제 돌려보내니까 언니위해서 송주오 빠 포기하라구요. 안그럼
가만 안놔주겠대요. 저 무서워요... 그 사람도 무 섭고... 언니도.. 무서워요..
정서 (경멸과 분노로 본다)
미라 (정서보며) 약혼했다는 그 남자? 그 남자하고.. 살았던거야?
정서 그만 하세요! (힘든 듯) 그만..하세요.
유리 어떻게 그만해? 언닌 다 찾았지만 난 다 잃었어. 나, 더 이상 비참해지고 싶지 않아!
민회장 정서야... 너도 알다시피 유리하고 송주, 약혼하기로 했다. 이해할수 있지?
정서 (안타깝게 민회장 보는)
송주 (정서보는 안타까운 눈빛)
민회장 (정서 대답 기다리며) 정서야..
정서 .. 제가 나갈께요.
한교수 안된다. 그건 안돼!
미라 (애처로운듯 보며) 그 남자.. 많이 사랑했나보구나..
정서 (분노로 보는데)
송주 약혼, 하겠습니다.
모두들 놀라 송주 쳐다본다.
송주 저, 약혼 할겁니다....
정서 (송주 보는데)
송주 (정서보며) 오늘 정서, 5 년만에 집으로 돌아온날입니다. 정서 쉬게 해주세 요.
피곤할거에요.
정서 (안타까운 눈빛으로 송주 본다)
송주 (의미있게 보며 정서 손 꽉 잡아준다) 오늘은 아무 생각말고 쉬어. 내일 보 자.
정서 (무슨 의민지 흔들리는데)
송주 (모두 향해 인사하며)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송주, 모두 향해 인사하고 밖으로 나간다.
#11 한교수집 정원 / 밤
걸어나가는 송주 뒤를 쫒아나오는 유리
유리 오빠. (뒤에서 송주 허리 껴안는다)
송주 (멈추면)
유리 고마워, 고마워 오빠.
송주 ...
유리 내 맘 이해해주는거지?
송주 정서한테 잘해줘.
유리 응. 오빠 사랑해... 알지? 나 오빠밖에 없는거.
송주 (괴로운) (손 떼고) 갈게.
걸어나가는 송주 보는 유리. 독기어린 표정.
출발해가는 송주의 차
#12 태화방 / 밤
정서와 미라, 한교수 들어온다.
한교수 다 컸으니 유리랑 한방쓰는것도 불편할거고. 이방 쓰는게 좋겠다.
(이것저것 살펴봐주며 미라에게) 내일 대청소 한번 해야겠어요.
미라 알았어요. 정서 피곤할텐데 당신 이제 내려가세요.
전 침구 좀 손봐주고 내려갈께요 (이불 꺼내는)
한교수 알았어요. (정서보며) 잘 자라.
정서 주무세요.
한교수 (나가다가 못내 아쉬워서 돌아본다)
정서 (가슴아프다. 환하게 웃어보이는)
한교수 나가면 미라와 유리 마주본다.
어느새 싸늘해진 미라의 표정.
미라 태화 얘기, 왜 안했니?
정서 (노려보는) ...
미라 하긴, 얘기해서 너한테두 좋을거 없지.
경고하는데, 유리한테서 송주 뺏을 생각, 하지마.
정서 (당차게) 저, 예전의 한정서 아니에요. 협박같은거 이제 안 통해요.
미라 (픽 웃으며) 쉽지 않을걸? 모든 일이 니가 생각하는대로 다 풀리면 인생이 무슨 재미가
있겠니? 안그래?
정서 그래서 이 상황이 재미있으신가요?
미라 재밌지. 근데 넌 아닌거 같다?
정서 할말 다 했으면 그만 나가주세요.
미라 그래... 오늘 피곤하기두 하겠다. 한꺼번에 모든거 다 찾았으니까.
쉬어라. (돌아선다)
정서 (노려보는데)
미라 (나가다가 다시 돌아보며)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보고, 떠나. 내가 밀어내기 전에. (
나간다)
정서 (후들거리며 침대에 털썩 앉는다)
#13 한교수 집 거실 / 밤
걱정되는 듯 계단 입구에서 2 층 올려다보고있는 한교수.
미라, 내려오면
한교수 (올라서며) 여보, 정서는..
미라 (웃어보이다가 휘청하며 한교수 품에 푹 기댄다)
한교수 여보! (놀라 부축하는데)
미라 (힘들게) 미안해요... 오늘 너무 놀라서... 여보, 우리 정서 정말 잘 컸죠?
한교수 (애처로운)
미라 죄송한데, 안방까지 좀 데려다주실래요? 힘이 없어서...
한교수에게 기대 방으로 들어가는 미라.
2 층쪽 뒤돌아보는 싸늘한 표정.
#14 태화방 / 밤
방을 둘러보는 정서.
태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태화를 느끼려는 듯 태화가 쓰던 이젤이며 그림들.. 손으로 쓸어보는 정서.
주머니에서 태화가 쥐어준 네잎 클로버 꺼내 본다. 착잡하다.
#15 태화방 테라스 / 밤
테라스로 나오는 정서.
메모지 접은 종이비행기 날린다.
#16 한교수 집 앞 / 밤
날아오는 종이비행기. 누군가의 발밑에 떨어진다.
집앞 어둠속에 숨어서 정서 훔쳐보고있던 태화.
종이 비행기 집어들고 펴보면
< 나 행복할께... 오빠도 행복해 >
울컥 눈물 고이는 태화. 테라스 올려다본다.
태화의 존재 모르고 서있는 정서.
아프게 바라보는 태화.
#17 한교수 집 앞 / 다음날 아침
경쾌하게 와 서는 송주의 차.
송주, 내려선다.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집 올려다보고 들어가는 그 위로
미라(E) 차사장! 이시간에 웬일이에요?
#18 한교수 집 거실
송주, 들어서며
송주 같이 출근하려구요.
유리 (출근차림으로 주방에서 나오며 놀란) 오빠!
송주 (따라나오는 정서보고 환해진다) 잘 잤어?
정서 응.
유리 (일그러지는)(송주에게) 오빠, 늦겠어요. 가요.
송주 (정서에게) 다시 출근할 수 있지?
유리 (표정 굳는) 언니 사표 냈잖아요.
송주 목도리 반응좋아서 다시 스카웃하려구. (정서에게) 계약금은 또 못준다?
정서 (웃는)
미라 (날카롭게 보다가) 어쩌지? .. 정서 오늘 병원두 데려가야하구, 당분간은 집 에서
쉬게하라구 한교수님이 부탁했는데.
정서 저, 나갈께요. (송주에게) 잠깐이면 돼. (2 층으로)
송주 (기분좋게 웃는다)
유리,미라 (굳는)
#19 한교수 집 앞
송주, 유리, 정서, 미라 나온다.
송주 (유리보고) 회사에서 보자. (정서와 함께 차로 가려는데)
유리 나두 오빠 차 타구 가야겠다. 어제부터 차가 좀 이상했거든.
(미라보고) 엄마, 차 좀 맡겨줘요.
미라 (웃으며) 그래, 알았어. (송주보고) 잘 가요.
송주 (목례하고 차로 간다)
당연한 듯 조수석을 차지하고 앉는 유리.
송주, 픽 웃으며 뒷좌석문 열어주면 정서 탄다.
출발하는 송주의 차.
그 모습 보고 선 미라의 싸늘한 표정.
#20 달리는 송주 차 안
송주, 운전석에 앉아있고 유리, 조수석에 앉아 송주를 빤히 보고 있다.
뒷자리에 앉은 정서.
유리 (송주보며) 오빠, 머리 자를 때 되지 않았나?
송주 아니.
유리 그래두 지금 잘라야지 약혼식 날 자리잡힐텐데. (머리 만지려고 손가면)
정서 (시선 가는데)
송주 (슬쩍 머리 반대쪽으로 빼는)
정서 (풋 웃음나는거 애써 참는다)
유리 (기분나쁘지만 웃으며) 회사 나가서 뭐라구 설명하지? 설명하기도 복잡한 데 회사에선
그냥 김지수로 지내면.. O.L
송주 김지수가 아니라 한정서야.
유리 (예민하게 보면)
송주 이름부터 찾아줘야지. 잃어버렸던거... 하나씩 다 찾아줄거야.
정서 ... (백밀러로 송주와 시선 마주치고)
유리 ... (그런 두사람 예민하게 보는)
#21 브랜드개발팀 사무실
갖가지 놀란 표정의 팀원들.
재희 (어이없는) 네?
박실장 (입만 헤 벌리고)...
현영 (일그러진)
그들 앞에 선 유리와 정서.
유리 (담담하게) 지난 얘기는 저희 가족사니까 길게 얘기 않겠어요. (정서 날카 롭게 보며)
그동안의 불미스러운 일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주셨음 좋겠네 요. (자리로 가는데)
정서 (꾸벅 인사하며) 한정섭니다. 잘 부탁합니다.
박실장 (벙찐채로 천천히 박수치는)
팀원, 몇 명만 박수치고 나머지는 믿을수 없다는 듯 서로 귓속말 한다.
재희 (정서 머리를 만지며) 다른덴 이상없니? 나 누군줄 알겠어?
정서 송재희. 나 환자 취급하지마.
재희 지수, 아니 정, 정 뭐라구했지?
정서 정서. 한정서. (웃는)
송주, 창 너머로 보다가 정서와 눈 마주치면 모른척 고개 돌리고 지나간다.
정서, 웃으며 본다.
#22 구내식당
식판 들고 밥 타는 재희와 정서.
정서 (밥 퍼주는 아줌마에게)조금만 덜어주세요.
송주(E) 전 많이 주세요.
정서, 돌아보면 서있는 송주. 장난스럽게 식판 들어보인다.
정서 여기서 먹을려구?
송주 안되나?
정서 (픽 웃으며 보다가) 수저두 가져와야되는데.
송주 아! 그래? (뛰어가 가져온다)
정서 물컵은?
송주 뭐가 이렇게 복잡해? (투덜거리며 다시 간다)
정서 (미소)
재희 (놀라서 두사람 번갈아보는)
// 식탁
마주앉아있는 송주와 정서.
주위 사람들 힐긋거리며 송주와 정서쪽만 보고있다.
재희도 영 자리가 불편한 듯 깨작거리며 둘 눈치본다.
송주 (자기 식판의 반찬 덜어주며) 너 콩나물 좋아하잖아.
정서 (눈치보이는) 됐어.
송주 (아무렇지도 않게 재희보고) 뭐가 이상해요?
재희 아.. 아뇨. (식판에 고개 박는데)
송주 (휘 둘러본다)
사람들 (얼른 안 보는척 식판에 고개박는)
송주 (웃으며) 많이들 드세요.
그때 입구로 들어서는 유리.
송주 찾는 듯 둘러보다가 두사람 발견하고 다가온다.
유리 (옆에 서며) 오빠.
송주 (고개 들어본다) 어, 점심 안 먹었음 같이 먹을래?
유리 아뇨. 오빠, 오늘, 약혼준비하러 갔으면 하는데.. 시간 괜찮아요?
송주 (정서보며) 약혼준비.. 해야지! (유리보며) 아무 때나 괜찮아.
유리 (좋은, 정서 향해 회심의 미소 띄우며) 언니두 같이 가자.
정서 아냐... 갔다 와.
유리 같이 다니면 좋잖아. (날카롭게 정서보며) 왜, 뭐 걸리는거 있어?
정서 아니.. (송주보면)
송주 (툭 던지듯) 같이 가.
#23 드레스 샵
유리, 드레스 차림으로 거울 앞에 서있다.
잔뜩 상기된 부푼 표정으로 자기 모습 보는 유리.
유리 (돌아보며) 오빠, 어때요?
송주 (소파에 앉아) 괜찮은데.
유리 (이쁘게 흘기며) 다 괜찮다 그럼 어떡해. 고를수가 없잖아요.
진열대쪽에서 옷 보고있던 정서, 착잡한 마음으로 두사람 본다.
유리 언니, 어때? 이쁘지?
정서 어..
유리 (다시 거울 보며 직원에게) 이걸루 할께요.
유리, 피팅룸으로 들어간다.
정서쪽 돌아보는 송주.
정서, 송주 시선 느끼고 옷 보는척 진열대 뒤쪽으로 돌아가는.
// 진열대쪽
정서, 심란한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표정 감추며 옷 들추는데
그 반대편에 서있는 송주.
얼른 옷으로 가리며 옆으로 걸음 옮기는 정서.
송주, 옷 보는척.. 정서를 보고 정서도 옷 보는척.. 송주를 본다.
옷 진열대를 사이에 두고 엇갈리고 스치면서 서로를 훔쳐보는 두사람.
어느 순간. 사라진 송주.
정서, 송주를 찾는데 불쑥 정서 옆에 서는 송주.
정서, 놀라서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옷 보는 송주.
드르르륵... 손으로 훑어가며 보다가 하나 집어든다.
송주 이거 어때?
정서 어... 유리한테 잘 어울리겠다.
송주 아니. 너.
정서 응?
송주 약혼식 하려면 옷 있어야하잖아.
정서 (보는데)
송주 (손가락 탁 튕겨 직원 부른다)
// 피팅룸 앞
문 열리고 나오는 정서,
송주, 아름다운 정서 모습에 숨막힐 듯 본다.
어색해하며 거울쪽으로 돌아서는 정서.
천천히 정서에게 다가가는 송주.
정서 옆에 선다.
거울 속에 비친 두사람 모습.
송주 (정서 어깨에 손 올리며) 어때? 잘 어울리지?
거울속의 송주와 정서, 한쌍의 커플처럼 보인다.
옆 피팅룸에서 나오던 유리, 놀라서 두사람 보는데
정서 (어색해하며) 난 이런거 안 어울려.
송주 좋은데. (유리에게) 어때?
유리 (애써 웃어보이며) 예쁘긴 한데.. 너무 화려하지 않아요?
송주 난 괜찮은데.
정서 아냐. 난 됐어. (다시 들어가려는데)
송주 (탁 잡으며) 나 옷 고르는거 피곤하거든? 빨리 끝내자.
정서 (보면)
송주 (직원에게) 이거하고 (유리옷 가리키며) 두벌 계산해주세요.
유리 (예민하게 보는)
#24 구두매장
신발 고르고있는 유리와 송주.
정서, 아예 소파에 앉아 잡지 뒤적이고 있다.
송주, 눈으로 슥 훑다가 구두 한켤레 집어든다.
유리 (웃으며) 나한텐 그 색깔 안 어울려 오빠.
송주 그래?
송주, 그 구두 들고 정서 앞으로 간다.
정서 앞에 구두 놔주는 송주,
송주 신어봐.
정서 싫어. 필요없어.
송주 (웃으며) 신겨달라는거야?
송주, 정서앞에 한쪽 무릎꿇는다.
놀라 보는 정서.
장난스럽게 신발 벗기려는 송주.
누르는 화 참으며 그들의 실랑이 보는 유리.
정서 (유리 눈치보며) 오빠. 왜 그래?
송주 (화내며) 신겨 달라며.
정서 알았어 내가 신을께.
정서, 송주에게서 신발 뺏는다.
그제서야 일어나는 송주.
좀 작은듯한 느낌이지만 억지로 신는 정서.
정서 됐지?
송주 맘에 들어?
정서 ...
송주 (이리저리 보며) 좀 작은거 아냐? (직원 부르려는데)
정서 (말리며) 됐어. 딱 맞아.
송주 (웃으며) 발 많이 컸다. 한정서.
정서 (어이없는)
#25 거리 / 밤
차 트렁크에 쇼핑백 던져넣는 송주.
이미 트렁크에 꽉 차있는 쇼핑백들.
송주 (쾅 트렁크 닫으며) 더 살거 없나?
유리 됐어요.. 언니꺼까지 다 사주구..고마워요.
송주 (유리 보며 웃는) 아직 시간 이른데, 가벼운거 한잔 하구 갈래?
정서 난.. 먼저 들어갈게.
송주 너 환영파티야. 한잔만 하구 가자. (유리에게) 괜찮지?
유리 (할수없이 웃으며 고개 끄덕인다)
#26 고급 바 / 밤
바에 나란히 앉은 세사람.
가운데에 유리를 두고 떨어져앉은 송주, 정서.
정서, 부담스러운데
유리 오빤 운전하니까 알콜 없는걸루?
송주 응.
유리 (바텐더에게) 마시던걸루 주세요. (정서보며) 언니는?
정서 (이런 분위기 처음이라 어색한) ...같은걸루.
유리 (송주 모르게 비웃듯 웃으며) 같은걸루 세잔요.
(송주에게 바짝 기대 앉으며) 우리 뉴욕에 있을 때 자주 다니던 빠랑
분위기 비슷한거 같다.. 그치 오빠?
칵테일 만들기 시작하는 바텐더. 그 솜씨 재밌다는 듯 보는 유리.
정서, 어색하게 그 모습 보고있는데
송주, 손을 유리 뒤로 뻗어 정서의 팔을 잡는다.
당황스런 정서.
하지만 유리 때문에 내색도 못하는데
송주, 역시 아무 내색 않으며 짖궂게 정서의 팔 따라내려와 손 잡는다.
유리를 사이에 두고 손잡고있는 두사람.
정서, 당황스런 눈빛으로 하지 말라는 듯 송주 보면
송주, 장난스런 표정 지으며 모른척.
송주 (유리에게 얼굴 가까이 대고 속삭이듯) 정서 얼었다.
유리 (아무것도 모르고 기분좋게 웃으며) 언니 이런데 처음이지? 이제 나랑 자 주 오자. 여기
늦은시간엔 라이브두 하는데, 괜찮아.
정서 (난처하게 송주보면)
송주 (씩 웃어보인다)
그 사이 그들 앞에 놓아지는 칵테일 잔.
정서, 그 사이, 세게 송주 손 뿌리친다.
그 바람에 정서 앞의 잔, 넘어진다.
유리쪽으로 쏟아지는 칵테일.
가벼운 비명 지르며 벌떡 일어나는 유리.
정서 (당황한) 미안해... (냅킨으로 닦아주려는데)
유리 (화는 못내고 손 쳐내며 일어난다) 됐어. 씻구 올께.
정서 (난처한 표정으로 유리 보다가 송주보면)
송주 (칵테일 마시고있다)
정서 (송주 노려보며) 오빠., 왜 이래?
송주 내가 뭘?
정서 오빠!
송주 (장난스럽게) 니 손 잡고 싶어서. 그래서 그랬어.
머리는 안된다고 하는데 손이 말을 안 듣네.
정서 제발 이러지 마!
송주 (버럭 화내며) 5 년동안 너만 기다렸어. 근데, 그냥 보고만 있으란거야?
정서 우리 이제 어린애가 아니잖아. 그때로 돌아갈순 없어.
송주 난 변한거 없어.
정서 (화나는) 그래, 하나두 안 변했어. 그래서 지금 나한테 어린애처럼 투정부 리는거야?
송주 (노려보는데)
정서 유리랑 약혼하겠다는 말 오빠가 먼저 했어! 어린애가 아니라면 자기가 한 말에 책임져.
송주 유리랑 하겠다고 한적은 없어!
정서 (놀란) 오빠!
송주 ...약혼, 내가 사랑하는 사람하고 할거야.
정서 (울면서 간절하게) 오빠가 이럼 나만 힘들어. 그걸 왜 몰라?
송주 (역시 간절한 눈빛으로 보며) 난 편할거 같니? 이러는 난.. 편할거 같애?
정서 (흔들리지만... 단호하게) 오빠 계속 이러면 약혼식날, 나 못나가. 안나가. 드레스, 구두,
그런거 사줘봤자 아무 소용없어. 그 신발? 발에 맞지도 않아. 드레스도 맘에 안들어.
송주 (굳은 얼굴로 정서 손 탁 잡는다)
정서 이거 놔! (뿌리치려면)
송주 (잡은채) 너도 나 놓기 싫잖아. 나 원하잖아. 아냐? (뚫어져라 정서본다)
정서 (마주본다) .. 아냐. 억지 부리지마.
송주 (무섭게) 거짓말하지 마.
탁 정서 손 놓고 벌떡 일어나는 송주.
송주 먼저 나간다.
정서 ...
#27 달리는 송주 차안 / 밤
송주 운전하고 유리가 옆에 타고 있다. 정서, 뒷자리.
차가 터널로 들어가면 백밀러로 송주가 정서를 본다.
송주 시선 느끼고 싸늘하게 시선 돌리는 정서.
정서, 슬그머니 다시 시선 돌리면 보고있는 송주.
유리 오빠, 아까 나 입어본 옷, 너무 화려하지 않았어?
송주 (정서 보며) 맘에 안들어도 입어.
정서 (송주 본다)
유리 (아무것도 모르고 들뜬) 맘에 들어요. 오빠가 골라준건데.
송주 (다시 정서보며) 아니, 맘에 안 들면 안입어도 돼.
뭘 입든 뭘 신든, 나오기만 해. 중요한건, 약혼식에 같이 가는거니까.
정서 (마주치는 시선... 외면해버린다)
유리 (좀 이상해 송주 본다)
송주 (어느새 시선 앞을 향하고 있다)
유리 (정서쪽 돌아본다)
정서 (창밖만 보고 있다)
유리 (갸웃하는)
#28 한교수 집 앞 / 밤
쇼핑백 내려주는 송주.
유리 우리가 들구 가면 돼요. 늦었는데 들어가 오빠.
송주 그래.
유리 오늘 고마웠어요.
송주 (웃으며) 별 말씀을. 피곤했을텐데 쉬어라.
유리 (웃으며) 오빠가 너무 잘해주니까 불안한데? 정서언니 때문인가?
송주 (정서 보면)
정서 (어색한) 먼저 들어갈께. (쇼핑백 들고 들어가려는데)
송주 잠깐만.
송주, 차에서 작은 선물상자 2 개 꺼낸다.
하나씩 유리와 정서에게 주는 송주.
유리 (좋아라) 뭐에요? (흔들어보는데)
송주 들어가서 풀어봐. 간다.
차 타고 사라지는 송주.
정서, 물끄러미 그 모습 보고 서있는데
유리 (예민하게 보며) 풀어봐. 뭐야?
정서 나중에 (그냥 들어가려는데)
유리 (잡으며) 풀어봐.
유리, 정서 상자 뺏다시피 풀어본다.
아무것도 없는 빈 상자.
유리, 급하게 자기것도 풀어본다. 들어있는 패물세트.
유리, 픽 비웃으며 정서에게 선물상자 돌려주고 들어가버린다.
정서, 빈 선물 상자 보며....
#29 한교수 집 거실 / 밤
쇼핑백들 들고 들어오는 정서 유리.
미라, 맞아준다.
미라 (반색하며 풀어보는) 뭐가 이렇게 많어? 이걸 다 송주가 골라준거야?
유리 반은 언니거야.
미라 (차갑게 보며) 니것두 샀니? 눈치없이 거긴 왜 따라다녀?
정서 (올라가버린다)
유리 (올라가는 정서보며) 내가 같이 가자 그랬어.
미라 (보면)
유리 약혼준비하는거 지눈으루 봐야 포기하기 쉬울거 아냐.
나도 통쾌하게 복수해주고 싶었거든.
미라 (대견한 듯 씩 웃는) 쟤 표정 보니 성공한거 같다?
유리 오늘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을텐데 저 정도 선물은 받아야지.
#30 태화방 / 밤
문 앞에 놓여있는 쇼핑백들 심란하게 보고있는 정서.
손에 들린 빈 선물상자 물끄러미 보며
정서(E) 유리랑 약혼하겠다는 말, 오빠가 먼저 했어!
송주(E) 유리랑 하겠다고 한적은 없어! / 약혼, 내가 사랑하는 사람하고 할거야!
떨쳐버리려는 듯 머리 흔들며 선물상자, 가방에 집어넣어버리는데
눈에 띄는 네잎 클로버.
그 잎파리 가만히 만져보는 정서.
정서 오빠 나 왜 보냈어... 나 행복하라고 보내준거잖아. 이게 행복한거야?
나 팽개쳐버리고 혼자 도망가서 속 시원해? 맘이 편해? 내가 정서라고 해 도 아니라고..
지수라고 우기지.. 그럼 나 모른척 오빠 따라 갔을텐데.. 오 빠옆에 있는게 더 행복했을텐데...
아련해지는 정서의 표정.
정서, 핸드폰 들어 전화해본다.
걸리지 않는 전화. 걱정스런 정서.
#31 대학로 / 밤
스케치북에 빠르게 스케치 되는 여자의 초상화.
태화, 손에 붕대감고 이마에 식은땀 흘리며 거리에서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앞에 앉은 여자. 그 곁에 앉아 여자 손잡고 있는 젊은 남자. 연인이다.
태화, 그림 그리다가 잠시 연필을 멈추고 팔 아픈 듯 잡는다.
옆에 앉은 화가 동료가 걱정스럽게 본다.
동료 괜찮아?
태화 응. (다시 스케치 하는)
남자 (태화에게) 왜 이렇게 오래걸려요? 아직 멀었어요?
태화 다 됐습니다. (마무리하고 건네는)
여자 (그림보고) 그림이 왜 이래요?
남자 (불만스럽게 보며) 하나두 안닮았네. (그림 턱 안겨주고)가자. (가버리는)
태화 (씁쓸하게 삐뚤삐뚤 엉망인 자기 그림 보는데)
동료 (자리 접으며 걱정스런) 손도 시원찮은거 같은데.. 그만 들어가 쉬지.
태화 (그저 웃는다)
동료 그렇게 돈 벌어 뭐하려구?
태화 약혼 선물.
동료 (웃으며) 애인?
태화 (미소) (끄덕하다가) ... 동생.
바닥에 내려놓은 화구통과 가방 사이에서 반짝이는 핸드폰 불빛.
꺼내보는 태화. 정서다.
그대로 가방에 다시 집어넣는데 계속 울리는 전화벨.
태화, 핸드폰 집어 던져버린다. 멈추는 전화벨.
힘들고 속상해 보다가... 결국 다시 달려가 받아보는 태화.
하지만 핸드폰 깨져 있다.
애꿎은 핸드폰 다시 집어던지는 태화.
#32 사무실 복도 / 낮
정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전화해보고 있다.
꺼져있다는 메시지 나오며 받지 않는 전화.
정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전화 끊는데 바로 울리는 전화벨.
급하게 받으면
송주(E) 내 전화 기다렸어?
정서 (느낌에 돌아보면 거기 서있는 송주)
정서 (픽 웃으며 핸폰 접는다) 뭐야. 장난이나 치구.
송주 선물, 열어봤어?
정서 사람 놀리는거 재밌어?
송주 놀리는거 아니었는데.
정서 (보면)
송주 너한텐 뭘 줘야할지 모르겠더라. 주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정서 .... (울컥하는)
송주 차근차근 채워넣어줄께.
송주, 그대로 휙 정서 지나쳐 가버린다.
정서, 달려가 송주 붙잡는다.
정서 오빠.
송주 (돌아보면)
정서 나 그날 안나가. 오빠 이러면 나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O.L
송주 넌 아무것도 할 필요없어. 내가 하는대로 따라오기만 해.
정서 ...
송주, 그대로 가버린다.
정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33 사무실
정서, 힘없이 들어와 앉는데 컴퓨터에 메일이 왔음을 알리는 메시지 뜬다.
정서, 무심히 열어보는데 화면 가득 차있는 송주의 얼굴.
송주(E) 한정서씨!
당황해서 얼른 스피커 소리 줄이는 정서.
주위 눈치 보며 화면보면 집무실에 앉아있는 송주 모습 보인다.
송주 (심각한 얼굴 이지 만 장난기 다 보이는 ) 바 이어들 과 미 팅 있 습니 다 . 지 금 지
하주차장으로 나오세요.
난감한 정서.
메일 닫아버리고 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그런 정서 예민하게 보는 유리.
#34 지하주차장
차앞에 서서 기다리는 송주.
누군가 들어서면 돌아보지만 정서가 아니다.
화가 나는 송주. 전화한다.
정서(E) 나 안나가.
송주 그럼 내가 갈까?
#35 사무실 복도
성큼성큼 걸어오는 송주.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정서, 송주를 보고 반대편으로 돌아서 뛰어간다.
그 뒤를 쫒아가는 송주.
#36 세이프 몰 매장
정서, 사람들을 헤치며 매장을 가로질러 도망치는데 어느새 달려와 정서손을 확 낚아채는
송주. 아무말없이 다짜고짜 정서를 끌고 간다.
정서 (큰소리도 못내고) 이거 놔! 놔!
송주 (말없이 끌고간다)
그 뒷편 일각, 정서를 끌고 가는 송주를 보는 유리.
#37 거리 / 달리는 송주차
송주, 정서를 옆자리에 태우고 운전중이다.
정서 손 잡는 송주.
정서, 빼내려면 잡고 놔주지 않는다.
송주의 차 뒤를 쫒는 유리의 차.
#38 티파니 앞
송주 차, 선다.
내리는 정서. 티파니 보고 굳어진다.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가는 송주를 붙잡는 정서.
정서 여긴 왜 온거야?
송주 약혼반지 찾아야돼.
정서 (의심스럽게 보면)
송주 잠깐만 들렀다 가.
정서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송주.
할수없이 뒤따라 들어가는 정서.
그들 들어가면 와서는 유리의 차. 독기어린 표정으로 두사람 뒷모습 노려본다.
#39 티파니
매니저, 반지 케이스 송주 앞으로 밀어놓는다.
매니저 지난번에 맞춰놓고 가신겁니다.
송주, 열어보면 유리의 약혼반지 세트로 들어있다.
들어서 보는 송주.
옆에 정서, 어색해지며 고개 돌려 진열장만 들여다보고있는데
송주 (모르겠다는 듯 이리저리 보며) 니가 한번 껴봐.
정서 싫어.
송주 손에 끼구 봐야 괜찮은지 알지.
정서 (할말 없어 보면)
억지로 정서 손 잡고 반지 끼워주는 송주.
이리저리 정서 손 본다.
정서 (난처한데)
송주 어때? 괜찮아? 좀 크네?
정서 ... (유리반지 빼놓는다)
송주 (진열장의 다른 반지 가리키며) 저거 좀 줘보세요.
매니저 (꺼내는데)
정서 오빠! 왜 이래 정말?
송주 사이즈를 알아야 사지.
정서 난 반지 안 껴.
송주 니가 끼는게 아냐. 내가 끼워주는거야.
정서 그래도 안 껴!
송주 (굳어지며 매니저에게) 사이즈별로 하나씩 다 주세요.
정서 (원망스럽게 보다가 벌떡 일어나 나가버린다)
송주 (쫒아가 잡아 휙 돌려세운다)
정서 (화난) 지금 오빠가 날 얼마나 힘들게 하는줄 알아?
송주 (말없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보다가) 너 나 사랑해?
정서 ....
송주 사랑해?
정서 ....
송주 사랑하냐구.
정서 ....
계속 물어보는 송주, 대답없는 정서. 결국 눈에 눈물 고이는 정서.
송주, 정서 손 잡고 다시 진열장쪽으로 온다.
매니저가 늘어놓은 반지 하나하나 끼워보는 송주.
정서 손에 들어맞는 반지.
송주 약혼식날,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 반지 끼워줄거야.
정서 (고개 저으며) 안돼 오빠... 안돼..
송주 (일어서며) 이걸로 주세요. (카드 내미는)
정서 (그대로 앉아있다)
송주 (그런 정서 보다가) 차 빼올께 기다려. (나가버린다)
#40 티파니 앞
나오는 정서.
그 앞에 유리, 나오는 정서 날카롭게 쳐다본다.
유리 진짜 뻔뻔하다.
정서 (보고 멈춰서는)
유리 뭔가 착각하나본데, 이 약혼 니가 아니라 내가 하는거야.
정서 알아.
유리 아는 사람이 여길 왜 따라와?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내 대신 약혼이라두 하겠다는거야?
정서 (피곤하다) 그만두자. (돌아서려는데)
유리 (정서의 뺨을 짝 때린다)
정서 (맞받아 때린다)
유리 끔찍한 기집애... 너, 송주오빠 사랑해?
정서 그래 사랑해.
분노로 노려보는 두사람.
유리, 뭔가 소리지르려다가 멈춘다.
송주차, 앞으로 미끄러져 온다.
송주 노려보는 유리.
송주 (어깨 으쓱해보일뿐) 저녁 뭐 먹을까?
#41 레스토랑
식사중인 정서 유리 송주.
송주와 유리 나란히 앉아있고 맞은편에 정서 앉아있다.
유리, 송주에게 이것저것 챙겨주며 계속 날카로운 시선 정서에게 던지고있고,
그런 유리의 시선 부담스러운 정서, 묵묵히 식사만 하는데
정서, 어떤 느낌에 깜짝 놀라 송주를 본다.
모른척 물잔 들어 마시는 송주.
정서, 다시 식사하는데 다시 어떤 느낌.
송주, 테이블 밑으로 정서의 발, 툭툭 건드리고있다.
정서, 유리 시선 피해 송주쪽 노려보는데 송주, 다시 발장난한다.
송주의 발을 피해 발 이리저리 움직이는 정서.
유리, 두사람 뭔가 이상하게 보는데
어느 순간, 턱 유리발에 걸리는 송주의 발.
유리, 표정 굳어진다.
세사람 사이의 어색한 공기.
정서 (못 견디고 벌떡 일어나며) 먼저 갈게.
튀어나가는 정서.
유리 오빠, 나랑 약혼할 생각없는거지.
송주 (그저 본다)
유리 그렇지?
송주 어.
유리 (어이없다는 듯.. 장난으로 받아들이며 웃어버릴 수밖에 없는)
(떨리는) 오빠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진짠줄 알겠네. (식사하는)
송주 (보는 표정)
#42 벽화 앞
도망치듯 달려나오는 정서
달려가다가... 보이는 벽화.
정서, 벽화앞에 천천히 멈춰선다.
벽화앞엔 즐거운 듯 사진찍고 있는 연인들.
정서, 씁쓸한 기분으로 그들 보고있다가 돌아서다가 반대쪽에서 역시 벽화를 보고있는 태화
발견한다.
정서, 태화를 보자 금새 눈물이 차오른다.
그제야 정서 발견하는 태화.
그냥 돌아서 가는 태화 향해 정서, 달려간다.
빠르게 걷는 태화, 달려가며 쫒는 정서.
태화 따라오지 마. (가는데)
정서 (쫒으며) 오빤 왜 왔어. 아직도 내 생각하는거야?
태화 웃기지 마.
정서 (와락 붙잡는)
태화 (그제야 멈춰선다)
정서 (얼굴 살펴보며) 괜찮은거야? 전화두 안되고... 걱정했잖아. 집에두 안 들어 가지? 잠은
어디서 자?
태화 (웃는) 집..가고 싶은데 못가.
정서 왜..
태화 너 올까봐. 겨우 떼냈는데, 또 오면 귀찮잖아.
정서 (눈물 참고).. 밥은 먹었어?
태화 ... 행복하니?
정서 밥은 먹었냐구?
태화 ... 행복하니?
정서 밥 먹었냐구 묻잖아! 왜 묻는 말에 대답 안해!
태화 성질은.. 먹었다 됐냐?
정서 (눈물 단 채 고개 숙이는데)
태화 (역시 눈물 삼키며) 약혼 축하한다.
정서 (고개 들어보면)
태화 뭐 갖구 싶어? 선물, 해줄게. (머리 긁으며) 근데 그자식 너무 있는 놈이라
뭘 해줘야할지 모르겠다?
정서 나 약혼 같은거 안해.
태화 해. 니 약혼이야. 꼭 해야해.
정서 ....
태화 너 약혼안하면 나 무슨 사고 칠지 몰라.
정서 ..오빠.
태화 (뒷걸음질) 가야겠다. 잘해. (돌아서 뛰어 간다)
정서 ..오빠!.. (쫓으려다가 멈추고)... 오빠..
#43 놀이공원 일각
정서, 눈물 흘리며 힘없이 걸어오는데 앞을 막아서는 송주.
정서 외면하고 가려는데 붙잡는 송주.
송주, 안타깝게 정서보다가 ... 손으로 그 눈물 닦아준다.
송주 손길 피해 고개 돌리는데
송주, 정서 손 잡는다.
안타깝게 송주 보는 정서.
송주. 정서를 향해 웃어보인다.
송주 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약혼식날... 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될거야.
정서 ....
송주 올거지? 올거지?
정서 (눈물로 본다)
송주 (다시 그 눈물 닦아준다. 웃어보이며) 울면 안 이쁜데...
정서 ....
송주 올거지? 오는거다?
정서 (천천히 고개 끄덕거린다)
송주 (환해진다)
정서 손잡고 달려가는 송주.
#44 아이스링크
꼭 잡은 두사람의 손.
정서손 잡은채 얼음위를 미끄러지는 송주.
송주에게 손 잡힌채 이끌려 미끄러지는 정서.
송주 나, 절대로 이 손 안 놓을거야.
송주, 장난치듯 정서를 이리저리 밀며 돌리기도 하고...
정서, 그런 송주의 장난에 장단을 맞춰줄 기분 아니다.
피하면서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어느 순간 같이 확 넘어지는 송주 정서.
그 바람에 잡고있던 두사람의 손 탁 떨어진다.
바닥에 쓰러진채 불길한 예감인 듯 마주보는 두사람.
송주, 일어나 정서 향해 손 내민다.
정서, 물끄러미 그 손 보다가 송주 바라보면
간절하게 정서 보는 송주의 눈빛.
정서, 이끌리듯 송주 손 잡는다.
송주, 정서 손 붙잡아 확 일으켜 앞으로 끌어당긴다.
송주 (손 꽉 잡은채) 너도 내 손 놓지 마. 나 놓치지 마.
#45 카페
울고있는 유리. 분한 울음이다.
그 앞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유리 바라보는 미라.
유리 (독기어린) 그런다고 내가 포기 할 줄 알아?
미라 (차분한) 그래. 사는데 어떻게 좋은 일만 있겠어? 어려운일이 없으면 사는 재미가 없지.
유리 어떡하지?
미라 일단 기자들한테 니들 약혼 발표해야겠다. 송주가 아무리 지멋대로라고 해 도 그로벌
그룹 얼굴이야.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릴순 없지.
유리 그것만 가지군 안돼 엄마. 정서, 약혼식장에 못 나타나게 해야해.
미라 아니, 꼭 오게 만들어야지. 마지막 카드는 우리손에 있어.
유리 (번뜩이는) 모사화?
맞아. 우리 갤러리에 모사화 판 사람 태화오빠란거 밝혀지면...
미라 언제 밝히느냐가 중요하지. 약혼식에 태화두 초대하자. 그래야 정확하지.
유리와 미라, 공모의 미소 주고받는다.
#46 한강 둔치
강을 향해 검은 승용차 서있다.
그림 몇 장을 둘둘 말아 옆구리에 끼고 어슬렁 다가오는 필수.
검은 썬팅한 차에 다가가 기웃거리는데 운전석 문 열리고 남 1 이 가방들고 내린다.
필수 (긴장해 보면)
남 1 한필수씨?
필수 맞수다. 내 연락처는 어떻게 알았는지 것부터 들읍시다.
남 1 그림은 가져왔죠?
필수 돈은?
돈가방 필수앞에 내미는 남 1.
#47 검은 승용차 안
뒷좌석의 미라에게 그림 건네주는 남 1.
미라, 그림을 펼쳐본다. 싸늘한 미소.
미라, 전화기 울리면 든다.
미라 (환하게 웃으며) 어머, 김기자님. 내일은 안되겠는데요. 저희 딸 약혼식이 있어서요.
#48 방송국 로비
미라,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가볍게 커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미라.
기자 1 (놀란) 그로벌 그룹 차송주씨요?
미라 뭘 그렇게 놀라세요. 지난번 창립기념일에 발표한거나 마찬가진데..
기자 2 언제부터 사귀게 된겁니까?
미라 그냥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내다가 발전한 케이스에요. 정략결혼이니 그런 거 아니에요.
기자 2 만남에서 결혼까지 풀 스토리로 꾸며도 되겠습니까?
미라 아유... 그러지들 마세요. 그냥 잘 아는 분들이니까 말씀드리는건데 그렇게 대대적으로
나가면 제 입장만 곤란해져요.
밀려드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대답해주는 미라의 환한 얼굴.
#49 대학로
필수, 돈가방 소중하게 껴안고 두리번거리며 온다.
손에 말아든 신문 한 장.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그림 그려주고있는 태화 발견하는 필수.
태화, 여전히 아픈 팔 참으며 왼손으로 그림 그리고 있다.
앉았던 손님 자리 뜨면 태화앞에 털썩 앉는 누군가.
태화, 보면 필수다.
태화 왜 왔어
필수 그깟거 벌어봤자 얼마나 된다고 지지리 궁상이야?
이제 빚걱정 말고, 집에 들어와.
태화 (들은체도 안하며) 비켜줘.
필수, 픽 웃으며 태화앞에 불쑥 들고온 연예신문 내민다.
태화, 보면 유리와 송주의 약혼기사.
굳어지는 태화.
필수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하며) 못봤지? 캬... 한유리... 내가 크게 한번 사고 칠줄 알았어.
(대견한 듯 보며) 이쁘네 나왔지. 내가 봐도 이뻐...
태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벌떡 일어난다. 그 바람에 와르르 넘어지는 화구통.
놀라보는 필수.
#50 한교수 집 주방 / 밤
화려한 식탁.
민회장, 한교수, 미라, 유리, 정서, 송주 있다.
민회장 무슨 음식을 이렇게 많이 차렸어요?
미라 (와인 따르며) 정서도 돌아 오고,.. 진작에 이런자리 마련하려고 했는데 경 황이
없었어요. 늦었지만 내일 약혼 전야제라고 생각하고 드세요. (와인들 고) 모두 건배해요.
가족들 (건배하는)
한교수 축하한다.
송주 (말없이 고개만 숙이는)
유리 고맙습니다.
송주 (정서보는)..
정서 (눈 마주치지 않고)
미라, 유리, 그런 정서와 송주를 예민하게 보며 회심의 미소 짓는데
유리 (핸드폰 울린다) 죄송해요.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태화(E) 한유리 약혼 축하한다.
유리 (하얗게 질린다)
가족들 (유리보는 시선)
유리 (고개 숙여 양해구하며 거실쪽으로 나간다)
미라 (보는 날카로운 시선. 눈치챘다)
#51 거리 공중전화박스 / 밤
태화 (수화기 들고) 경고했지? 정서한테 다 돌려주라고...
#52 한교수 집 거실 / 밤
유리, 차가운 표정으로 핸드폰 들고있는데 끊는데 옆으로 오는 미라.
유리 웃기지마. 내가 왜 그래야돼?
미라 (전화기 뺏아들고 듣는다)
태화(E) 내일 약혼식때 보자. 니 오빠로서 참석할거야.
미라 그래. 와야지. 동생이 약혼하는데 오빠가 참석 안한다는게 말이 되니?
태화 ....
미라 안그래도 너 초대하려구 찾았는데 연락이 안되더라. 꼭 와.
태화 ... 내 말 무슨 말인지 몰라? 내일이면... 다 끝이야!
미라 그래. 나두 머리아프구 힘들어. 다 끝내자. 그러니까 꼭 와.
툭 끊기는 전화. 픽 웃어버리는 미라.
유리 잘 될까?
미라 걱정 그만해. 스트레스가 얼마나 피부에 안 좋은데.
#53 거리 공중전화박스 / 밤
태화, 분노로 공중전화 부스 박차고 나온다.
분이 안 풀리는지 자기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벽 치는 태화.
으윽... 팔 안고 주저앉는 태화의 눈빛, 분노로 떨리고 있다.
#54 한교수 집 정원
정서, 혼자 나온다.
정서, 심란한 마음에 계단 내려와 끝에 앉는데 나오는 기척. 돌아보면 송주다.
정서, 일어나 도로 들어가려는데 막아서는 송주.
송주 내일 꼭 나와.
정서 (본다) ...
송주 (거역할 수 없는 강한 눈빛으로 보는) 꼭 나와.
정서 (밀치고 들어가려는데)
나오는 사람들.
유리와 미라, 날카롭게 정서와 송주 본다.
민회장 이제 그만 가자.
송주 네.
민회장과 송주를 배웅하는 가족들.
민회장과 한교수, 미라, 내일 봅시다.. 인사하며 나가는데 송주, 정서쪽 본다.
유리 (마음 급한) 얼른 가요. 오빠.
송주 (정서만 보고있는)
유리 (예민하게 보는데)
송주 (의미있는) 내일보자.
정서 (흔들리는 눈빛)
송주 (웃어보인다)
유리 (더 불안해지는)
#55 태화방 / 아침
정서, 드레스 들고 거울앞에 선다..
어떻게 해야할지... 흔들리는 정서.
유리 (들어서며) 아직 준비 안됐어?
정서 (머뭇거리는데)
유리 (재촉하듯 보며) 빨리가. 늦겠어.
#56 송주 집무실
송주 역시 예복차림으로 서서 주머니속에 든 정서의 반지 확인한다.
방을 나서는 송주
#57 미용실
유리, 거울에 비춰진 모습. 드레스 입고 머리를 올린 그 모습 아름답다.
미용사 제가 본 예비 신부중 제일 이쁘세요..
턱시도 차림의 송주와 송주가 골라준 드레스 차림의 정서 있다.
정서는 거의 구경꾼처럼 뒤에 서있다.
미용사 (송주보며) 예비 신랑님 앉으세요.
송주 (정서를 앉히며) 먼저 해주세요.
유리 (보는 표정)
정서 (난처한)..(일어서며) 난 안해도 돼.
송주 먼저 해주세요.
유리 그래 언니. 해 (미용사에게) 저보다 더 예쁘게 해주세요.
정서, 할수 없이 앉는다.
거울 너머로 보이는 송주, 자신감있는 미소 보여준다.
흔들리는 정서.
유리, 그런 정서와 송주를 보며 불안하게 웃는 표정.
#58 거리
태화, 정장 차림으로 걸어오고있다. 결연한 표정.
#59 미용실 일각
머리하고있는 정서와 유리, 송주 보며 전화거는 미라.
미라 (전화거는) 경찰서죠? 선연겔러리 모사화 유통 시킨사람 제보하려고 하는 데요?
#60 식장 안
화려한 분위기. (일반 약혼식보다 화려하게)
얼음조각에 <차송주. 한유리 약혼> 이라고 새겨진 글씨.
기자와 취재진도 보인다.
자리에 앉아있던 정서,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듯 망설이다가 나가려는 듯 일어나는데
그 앞을 막아서는 송주.
송주 도망치지 마.
정서 오빠...
송주 잘 될거야.
정서 어깨잡고 자리에 다시 앉히는 송주.
사회자 이제 곧 예식이 시작하겠으니 하객 여러분은 자리에 앉아 주시길 바랍니다
우르르 자리에 앉는 하객들.
정서, 나가지도 못하고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다.
송주와 유리도 자리에 앉는다.
#61 식장 앞
태화 안으로 달려들어온다.
근처에 서성거리던 남자 몇 명, 태화를 주시하며 눈짓 주고받는 모습 보인다.
식장 확인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걸어들어가는 태화,
일각에서 태화 사진을 보고 있던 사복 형사 1,2 가 태화의 팔을 양쪽에서 붙든다.
형사 1 한철수씨!
태화 (놀라 보면)
형사 1 당신을 모사화를 유통시킨 혐의로 체포 합니다.
태화 놔! 놔!!
잡힌 팔 풀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태화의 얼굴 위로
사회자 (E) 예비 신랑신부가 미래를 약속하며 예물교환을 하겠습니다.
예물을 교환하는 순간 케잌 점화가 있겠으니 큰 박수로
축복해주시길 바랍니다.
#62 식장 안
장이사, 반지가 올려진 쟁반을 들고 다가오고
송주와 유리는 예정에 있는 듯 자연스럽게 케잌 앞으로 나와선다.
바로 정서 앞이다.
송주 (의지가 담긴 눈빛으로 정서 본다)...
정서 (안타까운 눈빛으로 송주 본다)...
송주 (주머니에서 반지 꺼내며) 전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반지를 끼워주고 싶습니다. (
정서쪽 보면)
정서 (눈 감아버린다)
유리 (불안감으로 일그러지는 눈빛)
송주의 돌발적인 행동에 웅성거리는 분위기.
송주, 천천히 정서를 향해 다가가는데
그때 식장밖에서 들리는 요란한 소리.
사람들, 쳐다보는데 밖에서 들리는 소리.
미라, 유리의 날카로운 표정.
놀라 보는 정서의 눈에, 열려는 듯 덜컹거리는 문틈으로 형사들에게 잡혀 문 잡고 몸부림치는
태화 언뜻 보인다.
태화(E) 한정서! 정서야!
정서 (태화 목소리다. 놀라 문쪽 쳐다보며 튕겨지듯 일어선다)
송주 (정서 앞으로 한발 내딛는데)
정서. 다급함에 송주를 툭 치고 나가려다 멈춰 돌아본다.
송주가 놓친 반지가 유리 앞으로 굴러간다.
천천히 유리 발 밑에 멈추는 반지.
정서를 바라보는 송주...
송주를 바라보는 정서...
마주보는 두사람의 불꽃같은 눈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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