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1부
S#1 다인의 학교 컴퓨터실(낮) +
골프장(낮)
교복차림의 여고생들이 담당교사의
강의내용에 따라 마우스를 움직이
며 실습 중이다. 그 속에 다인,
그 누구보다 눈빛을 반짝이며 컴퓨
터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그 모습
위로,
소리 (E) 세컨드샷을 위해 이
동중인 윤다인 선수. 보
기 없이 버디만 11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습
니다.
-다인의 화면에 떠있는 골프게임 영상!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골프장 코스 전
경이 실사 화면으로 바뀐다.
-수많은 갤러리들을 이끌고 그린 쪽으
로 향하고 있는 다인의 모습이 보여진
다. 환호하는 갤러리들. -수풀에 빠져
있는 공 앞에서 진지한 눈빛으로 어드
레스하는 다인. -진지한 눈빛으로
골프게임 영상을 바라보는 다인.
-강렬한 눈빛으로 스윙을 하는 다인!
-강렬한 눈빛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는
다인!
-호쾌하게 날아가는 공! (실사)
-그대로 홀컵 안으로 들어가는 공!
(게임 영상)
-순간 와아아아! 환호성 지르는 갤
러리들.
소리 (E)(놀라운) 이게 웬일입
니까? 윤다인 선수, 세컨
샷이 그대로 들어가 면서
이글을 해냅니다! (흥분)
나이스, 나이스 이글입니다!
-‘NICE EAGLE’이라는 글자가 반짝반
짝 떠있는 컴퓨터 화면.
다인 (순간 두 주먹 불끈 쥐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우와! 나이스! 나이스 이글!!
하다가 앗차! 교실을 둘러보면,
다인에게 쏠려있는 교실 안의
시선들! 노려보고 있는 교사를
보며 흐으...수습 못하는 다인
인데, 울리는 수업끝 종. 순간
책 챙겨들고 후다닥 도망가는
다인. 윤다인! 소리치는 교사와
터지는 아이들의 웃음에서.
S#2 학교 교문 앞(낮)
하교하는 아이들 사이를 활기차게
빠져나가는 다인의 자전거.
S#3 풍경이 좋은 길(낮)
여름 햇살 속을 달리는 다인의
밝고 청량한 모습에서.
S#4 이모의 식당 앞(낮)
끼이익--- 식당 앞에 멋지게 멈
춰서는 다인의 자전거.
브레이크 걸고 씩씩하게 가게 안
으로 들어가려는데, 외출 차림으
로 안에서 나오는 이모.
다인 어? 이모 어디 가요?
이모 병원에. 오늘 니 엄마
입원비 내는 날이잖아.
다인 ... (미안해진다) 마련
..했어?
이모 그럼.
다인 (조심스럽게) 또 빚졌지?
이모 넌 그런 거 신경 쓰지 말
구 공부나 열심히 해.
다인 ...(보다가 표정 밝게 바
꾸며) 알겠습니다! (활짝
웃는 데서)
S#5 이모의 식당 안(낮)
옷 갈아입고 써빙용 앞치마 두른
다인, 주방에서 국밥그릇이 가득
담긴 쟁반을 들고 활기차게 홀로
나와 써빙하는 모습. 손님들과
밝게 이야기 나누며 국밥을 날라
주고 있는 다인. 벌컥 문 열리는
소리.
다인 (반사적으로 돌아보며 밝
게) 어서 오, (하다가
벙쪄서 본다) ?
문가에 모델처럼 온갖 폼을 잡고
서있는 선그라스 차림의 우혁과
진표. 손에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있다.
우혁 식사되나?
다인 (벙찐 표정으로 살피며)
네...
진표 이 집은 뭘 잘하나?
다인 (경계 풀지 않고 보며)
해장국이 맛있다고들 하
시는데요.
우혁 해장국...해장국 좋지.
그럼말야, 국밥 그릇에
다가 이 집 가게문서 좀
담아서 내와.
다인 네?
진표 음 선지 이빠이. 통째루
꿀꺽하게.
다인 무슨 소린지 잘...
우혁 (짜증난다는 듯이 진표에게)
뭐하니. 애가 말을 잘 못
알아듣잖니.
하는 순간, 야구방망이로 물건 깨부
수기 시작하는 진표와 그에 합세하는
우혁. 꺄아악 소리치며 도망가는 손
님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
라 아악! 아아악! 소리만 지르고 서
있는 다인.
S#6 이모의 가게 앞 (낮)
불쌍한 표정으로 터덜터덜 걸어오
고 있는 석철인데,
우혁 (E) 주석철이 어디 갔어!
주석철이 나오라 그래!
석철 !! (순간 후다닥 벽 뒤
에 숨는)
다인 (E) 왜 이러세요! 말로
해요 말로!
석철 다인아....미안하다...
(나서지도 못하고 미치
겠는데)
우혁,진표 (E) 왜, 왜 이래? 말로
해 말로! 아악! 아아아악!
석철 ??
S#7 이모의 식당 안(낮)
사태는 바뀌어 다인이 골프채를
쥐고 물건을 부수고 있고,
우혁과 진표, 날아오는 파편들을
피해 구석에 몰려있다.
다인 (물건 부수며) 그렇게 해
서 위협이 되겠어? (줄줄
이 놓여있는 유리잔들 골
프채로 주루루루 깨부수며)
이런 걸 깨야지. 이런걸.
우혁 왜,왜 이래 학생. 말로
해 말로.
다인 (O.L) 여기 좋은 거 있는데
이건 왜 안 깨 어?(살균건조
대 깨뜨리며) 이런 게 비싼
건데. (와장창창 깨부셔지는
소리)
진표 (울상 되서) 뭐야 재. 혹시
학교 일진짱 아냐?
다인 아직두 안 나가구 거기 있어?
TV볼래? TV 보여줄까?(TV를
향해 골프채를 휘두르려는
순간)
우혁,진표 잠까안! (동시에 달려와 다인
의 손을 확 잡는다)
우혁 알았어. 오늘은 그만 갈테니까
오빠한테 전해. 약속한 날짜까
지 빚 못 갚으면 이 가게, 니
오빠 목숨, 우리가 전부 접수
한다구. 알았어?
다인 빚..이요?
우혁 그래 빚! 분명히 경고했어.
내일까지야. 이번에두 어기
면 길 다닐 때 뒷통수 조심
하는게 좋을거라 그래. 언제
어디서 뭐 가 꽂혀 죽을 지
모르니까. 알았어?
다인 ! (머리카락이 쭈삣선다) 도,
도대체...빚이 얼만데요?
우혁 일억사천.
다인 !!! 일억사천!
우혁 플러스 알파. 일분 일초 단위루
이자가 불어나구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 (진표에게) 가자.
진표 아차, 그리고 오빠더러 낼까지
생명보험 꼭 들어놓으라고 그래.
목숨 값이라도 건져야지.
(나가려는데)
다인 ! (다시 머리카락이 쭈삣선다)
자,자,잠깐만요.
우혁 아씨, 뭐야 또?
다인 (다급한) 갚을께요. 제가
조금씩 갚아 나갈께요.
우혁 (푸,비웃음) 갚어? 니가?
일억사천을?
다인 갚을께요. 제가 갚을 수
있어요! (간절하게) 그러
니까 우리 오빠 건들지 말아
주세요. 네?
우혁 뭘루 갚을껀데에!
다인 ...
우혁 아씨, 뭘루 갚을꺼냐구!
다인 (O.L) 고,골프요.
진표 뭐? 뭔...프?
다인 골프요.
진표,우혁 ?(마주 봤다가) 푸...푸우.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웃음 터지고)
다인 (진지한 표정에서)
(E) 딱------! (강렬한
임팩트음)
S#8 리치칼튼 CC(낮)
‘제1회 엘로즈컵 한국여자 아마
골프대회’ 현수막 보이고. 귀빈
석에 앉아 티샷을 날리는 선수들
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홍수경
과 정재용.
정재용 엘로즈라면 이번에 새로
개발한 골프웨어 브랜드
네임이죠?
홍수경 그렇습니다.
정재용 새 브랜드 네임을 걸고
이런 큰 경기를 구상하
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여자 몸으로 혼자 덩치
큰 회사를 지키는게 쉽
지 않은 일일텐데, 돌
아가신 사장님이 든든해
하시겠습니다.
홍수경 친구한테 배신당한 아픔
이 채 가시지도 않으셨을
텐데, 이 정도의 성과로
든든해 하시겠어요?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정재용 (확 굳어지지만) 대중들
이 저번에 실패한 브랜드
네임을 잊고 이번 엘로즈
라는 새 이름에 빨리 익
숙지면 좋을텐데 말입니
다.
홍수경 (본다. 이내 미소로) 독
창성이나 장인정신은 뒤
루하구, 남의 디자인이나
베껴서 팔아먹는 신생브
랜드들 보다야 낫겠죠.
정재용 (굳는)
홍수경 아, 정사님도 이번에 새로
운 브랜드를 내놓으셨더군
요.
정재용 아, 오늘 제 딸아이가 입고
나올겁니다. 첫 개시죠.
홍수경 아차, 채연이도 이 경기에
출전한다고 했었나요?
정재용 네. 맨 마지막좁니다.
(웃고)
홍수 (웃는 데서)
S#9 동 여자 라커룸(낮)
콧노래 흥얼거리며 커다란 거울
앞에 서서 여러종류의 골프웨어
를몸에 대보고 있는 채연과 옆
에서 시중드는 소라.
오혜라 (옆에서 지켜보며) 대충
해라 대충. (진지하게) 넌
날 닮아서 뭘 입어두 이쁘
잖니.
채연 (옷에만 관심있다) 맨 마지
막존데 뭘 그렇게 서둘러
엄만.
오혜라 미리 가서 분위기두 좀 익
히구, 스윙 연습두 해두면
좋잖아.
채연 무슨 연습을 또 해. 별루
중요한 시합두 아닌데 평소
실력으루 하면 되는 거지.
하는데, 오명주 선수, 보스턴백을
메고 들어와 라커앞으로 간다.
오혜라 (소리 팍 낮추고) 재가
이번 경기 우승예상자야.
다크호스처럼 나타나서
무서운 기세루 치구 올
라오고 있어.
채연 (의미있게 보며) 오명주
...였던가?
오혜라 작년 용평 골프대회에서
재한테 우승컵 뺏겼던
기억 안나? 니가 지금
노래 흥얼거리면서 옷에
나 신경쓸 때가 아니란
얘기야.
채연 (의미있는 미소로) 정말
그러네. 갑자기 긴장이
팍 되는데?
S#10 동 골프장 일각(낮)
인적이 없는 후미진 일각. 다리
꼬고 앉아서 손톱 다듬듯이 공을
줄칼로 살짝 긁고 있는 채연.
채연 이렇게 하면 스핀이 걸
려서 브레이크성이 확실
히 좋아지는데, 이게 왜
반칙이 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태연히 반칙을 하는 채연. 완성된
공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옆에 놓
아두었던 종이를 읽어본다. 오명주
선수의 사진과 프로필과 취미 특기
등이 적혀있는 신문 기사다.
채연 오명주. 퍼팅감각에서
정채연 보다 한발 앞서
있는 선수라구...?
이런 식으로 기사를 쓰면
기분 나쁘지.(다시 읽는)
시합 전에 화장실을 다녀
와야 마음이 편해지는 징
크스가 있다...
(의미있게 비식 웃고는
핸드폰 단축키 누르는)
소라니?
S#11 동 화장실 안(낮)
벽 뒤에서 빼꼼이 나타나는 소라
의 얼굴. 볼박스를 들고 몰래 들
어와 오명주가 들어간 화장실문
앞에 조용히 뿌려놓고 나간다.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들리고,
문을 열고 나오던 오명주, 공에
미끌어지며 아악! 소리지른다.
채연 (태연히 옆 칸에서 나오다가)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누가
여기다가 공을 뿌려놨지? 괜찮
으세요? 괜찮으시겠어요?
오명주 (손을 삐끗했는지 표정이 고통
스럽다)
채연 큰일이네...(회심의 미소를 짓
는 위로)
(E) 갤러리들의 환호성 소리
S#12 리치칼튼 CC 골프장(낮)
갤러리들의 엄청난 환호 속에 코스
로 나오는 채연. 귀빈석에 앉아있는
정재용, 홍수경, 오혜라.
채연 아빠! (밝게 손 흔들면)
정재용 (답례하고는) 요번 저희 회
사 신제품인 니클라우드입
니다.
홍수경 네... (심사 꼬이는데)
오혜라 아참, 아드님두 내일 경기
있으시죠? 이번엔 프로로
입문해야 할텐데 속상하시
겠어요. 경기 도중에 포기
한게 몇번째예요 벌써. 태
훈이가 잘 되서 엘로즈 옷
을 입어줘야 매출에 도움이
좀 될텐데.
정재용 여보! (짐짓 눈치 주고)
홍수경 시상식 준비 때문에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자리
뜬다)
오명주의 티샷. 손목이 아픈지 단타
로 그친다. 회심의 미소를 짓는 채연.
티박스에 올라서서 어드레스 한다.
진지한 눈빛으로 스윙하는데서,
S#13 바닷가(저녁)
모래사장 위에 놓인 공을 샌드웨
지로 날리는 다인. 그 뒤 모래사
장 앉아 눈빛 반짝이며 보고있는
우혁과 진표. 새로운 공을 모래
위에 올려놓고는 어드레스하며,
다인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세리 프로의 총상금은
약 492만 달러.
우혁 492만달러? 요즘 환율이
어떻게 되냐?
다인 (바다를 향해 샷을 날리
며) 우리 돈으로 약 50
억원이예요.
우혁,진표 오...십억! (입 벌어진
다)
다인 (다시 공 하나 내려놓고
어드레스하며) 최경주 프
로의 상금액수는 131만달
러. (샷 날린다) 200만달
러 돌파도 시간문제예요.
우혁,진표 (입이 점점 벌어진다)
다인 (보며) 어릴 때 이모부한
테 골프를 배웠었어요.
그 뒤루 여덟살 때부터
매일 여기 나와서 연습했
어요. 나한테 골프는 놀
이구 친구였으니까.
진표 그랬구나아...진작 말을
하지 그랬어.
다인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골프
로 상금을 받으면 빚을 갚
을 수 있어요. 지금부터 정
식으루 트레이닝을 받으면
아주 불가능하다구 생각하
진 않아요. 나라구 제2의
박세리, 최경주가 되지 말
란 법두 없잖아요?
진표 그럼 그럼.
우혁 어떻게든 빚만 갚으라구.
우혁,진표 (주먹 쥐어보이며)
파이팅! (하는 데서)
S#14 보스의 호텔 룸(밤)
퍽! 펀치소리와 함께 바닥에
내던져지는 우혁과 진표. 엄
청난 덩치의 어깨, 방금 쓴
자신의 주먹을 수건으로 잘
닦는다.
보스 (자리에 앉아 골프채
닦으며) 그러니까 뭐
야. 지금 나더러 가
난뱅이 여고생이 샌드
웨지 하나 갖구 세계를
제패할 때까지 기다리
라 이건가?
(비식 웃으며) 완전 모
여라 꿈동산이구만.
진표 얘기를 들어보니까 굉장
히 감동적이드라구요.
어짜피 달리 돈 나올 데
도 없고,
보스 (O.L) 문제. 돈 한푼
없는 인간들일 경우 어
떻게 돈을 뜯어내야 할
까요? 1번, 스스로 생
명보험비를 타내게 만
든다.
진표 (겁먹고)
보스 2번. 이 나라 유흥산업
발전을 위해 한 몸 바쳐
몫돈을 벌게 한 후,
갈취한다.
우혁 (질린다)
보스 3번. 돈을 뜯어내지 못한
니들이 죽는다. (골프채
우혁에게 확 들이 대며)
정답은 몇번일까요?
우혁 (공포스럽다) 이...이번.
봉보스 빙고! (살벌하게 웃으며)
이번에두 실망시키진 않
겠지?
우혁 (침 꿀꺽 삼키는 데서)
이모 (E) 니가 사람이니? 니가
사람이야?
S#15 다인모의 병실(밤)
침대 위,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서
누워있는 다인모. 그 옆에서 이모,
석철을 빗자루로 두들겨 패고 있다.
석철 그만 때려. 맨날 때린 데
만 때리니까 목욕탕가면
사람들이 문신인줄 안단
말이야!
이모 (빗자루 팽개치고 손으로
등을 치며) 그러길래 사
업투자는 왜 해. 골프장
다니면서 눈만 높아져 갖
구, 잔디나 열심히 깎을
일이지, 아버지 재산 다
갖다 날리구두 또야? 또?
석철 이번 한번만 도와줘 엄마.
응? 안 그럼 나 죽어.
이모 내가 돈이 어딨어. 이모
입원비두 빚져서 내구있
는데에!
석철 아이씨 그럼 어떡해에!
(머리 확 헝크러뜨리는데)
소리 (E)(TV에서 흘러나오는)
오늘 있었던 제 1회 엘로
즈컵 아마 골프 대회에서
서원여고 2학년 정채연양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석철 ! (순간 고개 번쩍 들고)
이모 ! (보는)
스포츠 뉴스가 방송되고 있는 TV
화면에는 채연의 경기 모습이
자료화면으로 보여지고 있다.
석철 ... 방법이 하나 있긴
있는데 엄마.
이모 (지레 펄쩍 뛰며 소리 낮
춰서) 미쳤어! 이모 죽는
꼴 보구 싶어서 그래?
석철 죽긴 왜 죽어. 이모가 의
식이 없어서 그렇지 내심
다인이 한테 아버질 찾아
주구 싶어할지도 몰라.
이모 그런 인물이 자기 버린
남자 잘되라구 평생 숨어
살아주냐? 그 인간은 다인
이가 세상에 나온 것도 모
르구 있단말이야.
석철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알
려서 도움을 좀 받자는 거
지. 대따 부자라며.
이모 부자면. 부자면! (니가 어
쩔꺼야)
석철 다인일 생각해 엄마. 평생
사생아 딱지 붙이구 고생
고생하면서 사는 거 불쌍
하잖아. 나 좋자구 이러
나?
이모 ... (잠시 동요됐다가 생
각 굳히는) 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어. 내가 가만
안둬.
석철 ...(슬쩍) 저 자리, 저
우승컵 어쩜 다인이꺼였을
지도 모르는데...
이모 ...
S#16 바닷가(밤)
땀에 흠뻑 젖어서 골프연습을
하고 있는 다인. 완전히 몰입
된 눈빛. 샌드웨지 하나로 힘
차게 샷을 휘두르는 연습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다인.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그런 다인을 바
라보고 있는 우혁과 진표.보스
에게 맞아 눈과 입은 부어터져
있는.
진표 (눈가의 멍 달걀로 문지
르며) 재 농담이 아닌가
본데? 벌써 여덟시간째
저러구 있어. 미련한거냐
지독한거냐?
우혁 ...
진표 그냥 보쌈해서 보스한테
끌구 갈까?
우혁 ...(완전히 몰입되어있는
다인을 보다가) 가자. 주
석철이를 한번 믿어보자구.
따르는 진표. 가다가 문득 다시 뒤
를 돌아보는 우혁. 모래 뿌려 바람
확인하고는 다시 샷을 날리는 다인
의 모습에서.
S#17 채연의 학교 앞(아침)
교문 앞에 와서 멈춰서는 고급
승용차. 문 열리고 차 문 열리
면 교복차림의 채연이 내린다.
등교하던 후배들 와아아! 채연
주위로 달려든다.
후배1 언니, 저번 경기 너무
잘봤어요. 너무 멋졌어요.
채연 고마워. (후배들의 환호
속에 교실 향하고)
은새 (등교하다가 그런 채연
재수 없어서 보는)
S#18 학교 복도(낮)
채연의 패거리들(소라를 포함)이
복도를 걸어오고 있다. 채연을
보고 마치 연예인을 보는 것처럼
좋아서 지들끼리 수근거리는 아이
들. 성적 게시판 앞에 멈춰서는
채연 패거리들. 채연이 전교 1등
이다.
학생1 (수근거리며 가는) 정
말 대단하다. 골프하
느라 바쁠텐데 어떻게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지?
학생2 정말 완벽 그 자체 아
니냐?
채연 (의식하며 흡족한 미
소짓는)
S#19 학교 옥상(낮)
수업시간 중이라 조용한 옥상 위.
채연 패거리들 모여있다. 채연
쇼핑백에서 명품 소품등을 꺼
내며, 아이들에게 건넨다.
채연 (돈 건네며) 다음 수학
시험에두 부탁해. 대신
90점 이상으루 맞춰줘.
패거리1 (돈 받으며) 물론.
채연 (소라에게) 참, 논술
숙제는 어떻게 됐어?
소라 (바비인형 머리 빗겨주
고 있다가 얼른 프린트
물 꺼내며) 여기. 내가
밤새워서 썼어.
채연 (대충 훑어보고는 눈 감
아버린다) 지금 이걸 내
이름으루 내라구 가져온
거야? 널 믿은 내가 미
쳤지. (휴지통에 확 쳐
박아 버리고)
소라 (눈치 살피며) 다시 쓸
까?
채연 누구 수행평가 점수 망
칠 일 있니?
은새 (E) 아아. 늘 이런 식
으로 성적을 관리하나
부지?
아이들 ! (일제히 돌아본다)
은새 (체육복차림으로 매서운
눈으로 들어서며) 부족
한 과목은 돈으로 점수를
사고, 골프 경기 때문에
못하는 숙제는 꼬봉한테
시키고. 정채연 넌 학교에
인기 확인하러 오지?
소라 야, 썩은새. 너 뚫린 입
이라구 무지하게 말 함부
로 한다.
은새 이런 짓 안해두 공부 잘
하잖어 너. 꼭 일등이어
야만 돼?
채연 (담담하게) 체육부장님이
여긴 어쩐 일이야?
은새 체육시간에 골빈 마론 인
형 몇명이 안나왔길래 찾
으러 왔는데, 관두련다.
잘 놀아라. (나가고)
소라 저게! (뛰어나가려는데)
채연 (막고는) ....그러구 보
니까 재가 우리 반에서
논술 점수가 가장 높지?
(의미있게 비식 웃는)
S#20 교실(낮)
체육시간 중이라 빈교실. 은새의
자리 앞에 와서 서는 채연.
가방을 뒤져서 은새의 논술 숙제
를 꺼내들고 나가려다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뒤돌아오더니 은
새의 교복치마도 들고 나간다.
S#21 화장실 안(낮)
채연 (교복 치마가 마치 은
새라도 되는 냥 눈 높
이로 들어 올려 보며)
주제두 모르구 꿈틀거
리는 지렁이는...아예
밟아 없애야 돼. (은
새의 교복치마를 변기
에 담군다)
S#22 교무실(낮)
단정한 교복차림으로 국어교사
앞에 와서 서는 채연.
교사 (환한 표정으로) 어,
그래. 채연이가 웬일
이야?
채연 저...실은... (선뜻
말이 떨어지지 않는
듯이 고민하는 표정)
교사 (살피며) 괜찮아. 무
슨 일인데 그래. 말
해봐.
채연 (결심한 듯) 실은 제
논술 숙제가 자꾸 없
어지는데요. 누군가
제 논술숙제를 훔쳐
다 점수를 받구 있는
거 같아요.
교사 뭐야?
채연 (은새의 논술 프린트
내며) 그래서 이번엔
제가 먼저 제출하려
구요. 혹시 이거랑 똑
같은 걸 낸 친구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혼
내지 마시구 그냥 공
정하게 평가해주세요.
S#23 교실(낮)
종례전. 교복으로 갈아입은 아이들.
모두들 코를 막고 은새에게 시선
집중되어있다.
소라 (코 막고) 어우, 이게
무슨 냄새야 도대체.
야, 썩은새. 너 오늘
속옷 안 갈아 입었니?
어떻게 좀 해봐 속이
다 뒤집히잖아.
은새, 교복치마 킁킁 냄새 맡아
보고는 민망한데, 반장이 나눠주
는 논술 프린트물. 받아서 보는
은새. 영점 처리가 되어있다.
은새 뭐야? (순간 벌떡 일어나
서 흥분) 왜! 도대체 왜!
내 논술점수가 빵점이야
왜!
소라 (기겁해서 피하며) 아우
야아--치마 펄럭거리지
마.
아이들 우루루 창문으로 달려가 맑
은 공기를 들이마신다. 채연 무심한
표정으로 잡지 넘겨보고 있다.
S#24 학교 앞(낮)
하교하는 은새. 아이들 뒤에서 수근
거리며 키득거린다. 에이씨...미치겠는
은새인데, 웅덩이에 고인 물을 치익!
은새의 치마 위로 뿌리며 빠르게 지나
가는 채연의 차. 창문 열리더니 프린트
물이 날라온다. 줏어보는 은새. 자신이
쓴 논술과 똑같은 제목에 정채연이라는
이름과 점수 A가 적혀있다.
은새 으으...(터지며) 정채연 이
나쁜 기집애!!!!
하늘을 쩌렁쩌렁 울리는 큰소리에
하교하던 아이들 기겁하고.
S#25 채연의 차 안(낮)
뒷좌석의 채연 비식 웃으며 핸드폰
단축키 누른다. 전화를 받을 수 없다
는 멧세지 나온다.
채연 (성질 나는) 또 꺼놨어?
(다른 단축키 누른다)
윤서 (F) 네. 한윤섭니다.
채연 오빠 난데, 지금 태훈 오빠
랑 같이 있지? 잠깐 바꿔봐.
S#26 맥주 바(낮)
각자 맥주병 하나씩 들고 자유롭게
즐기고 있는 남녀 오렌지족들.
바에 앉아서 전화 받고 있는 윤서,
한숨쉬며 뒤를 돌아본다. 거기, 여
자들에 둘러쌓여 술에 잔뜩 취한
채 포켓볼을 치고 있는 태훈.
큐대 대신 각종 골프클럽을 이용해
서 포켓볼을 치고 있다. ‘오빠 너
무 웃긴다’ 키득대는 여자들.
윤서 태훈이 형. 채연인데 잠깐
받아볼래?
태훈 (볼 겨냥하며) 지금은 전화
를 받을 수 없사오니, 소리
샘으로 연결해 드려라.
윤서 채연아. 지금 형이 전화받기
가 좀 그렇다. 나중에 전화
할래?
채연 (F) 태훈 오빠 오늘 프로테
스트 결과 어떻게 됐어? 통
과했어?
태훈 (퍼터로 공을 집어넣고는)
와우 홀인원! 예에!
우우 환호하는 여자들. ‘오빠가 한번에
집어넣는다고 했지?’ 낄낄 웃으며 건배
하고 마시는 태훈에서.
S#27 태훈의 거실(저녁)
들어서는 태훈과 태훈의 클럽백을 매고
뒤 따라 오는 윤서.
홍수경 (거실 의자에 앉아 신문 넘기
며 뒤 돌아보지 않고) 이제
포기해. 넌 프로골퍼로서는
자질 부족이야.
태훈 (보며 싸늘해지는 표정)
윤서 (두사람 보며) 사장님. 아침
에 다시 얘기하시는게,
홍수경 (O.L) 그만큼 놀아봤으면 됐
어. 언제까지 껄렁거리면서
살래. 상쾌하게 접구 일이나
배워. 공부를 좀 더 하던지.
(일어나는데)
태훈 (비죽이는) 일이나 공부는
어머니 기준에 좀 맞을꺼
같습니까?
홍수경 (본다)
태훈 (비식 웃으며) 어머니가 시
력을 낮추시던지 안경을 바
꿔끼시는게 좋을 꺼 같네요.
어지럽지 않으세요? 전 어
머니 그 높은 돗수에 맞출
자신 없는 데요.
홍수경 철나는구나. 주제가 좀 파악
이 되는 걸 보니. (방으로
가려는데)
태훈 제 주제에 밑거름은 어머니
아닙니까?
윤서 그만해요 형.
홍수경 술기운 빌려서 못난 소리하
는 건 어디서 배웠니.
태훈 (O.L) 포기해라,안된다,관둬
라, 틀렸다, (강조) 니 형
좀 닮아라. 주문처럼 들어왔어
요. 그래서 관뒀습니다. 안될
거 같으면 실패하기 전에 도망
쳤구, 포기하구 남은 시간이
주체할 수 없어서 노는 겁니다.
왜요, 어머니가 만든 작품이
마음에 안드십니까?
홍수경 못난 놈. (들어가고)
태훈 (터지며) 차라리, 니가 대신
죽었어야 했다구 솔직하게 말
씀하세요! 그 말이 하구 싶으
신거잖아요! 어머니 기준에
맞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요!
아쉽게도 형은 이미 죽었다구요!
아세요? 알구 계세요?
윤서 (잡으며) 그만해요 형. 취했
어요.
태훈 (확 뿌리치고 방으로)
S#28 태훈의 방(저녁)
거칠게 들어서는 태훈. 형과 태훈이
경비행기 앞에서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이 놓여있는 테이블 위를 확
쓸어버린다. 사진 앞에 놓였던 골
프공이 바닥으로 통통통 떨어진다
M,T,Y이라는 이니셜이 새겨져있는
살구색 골프공...
가만히 줏어서 보는 태훈.
태영 (E)(밝은) 니 첫 티샷공
이야. 잘 간직해 임마.
윤서 ... (문가에서 보고 있다)
태훈 ... (피식 웃으며) 형...
좋은 바람이 분다. 내일
비행기나 타러 갈까...?
윤서 ... (안됐어서 보는)
S#29 여수 바닷가(밤)
바닷가에 우혁이 들어선다. 다인
은 없다.
우혁 ... (웬지 서운해서 보
다가) 쳇! 이래서 잘도
상금을 받겠다.
홱 돌아서다가 멈칫 다시 뒤 돌
아보는 우혁. 모래사장에 다인의
골프공 하나가 파묻혀있다.
줏어서 보는 우혁. 귀여운 마스
코트가 씩 웃고 있는 그림이 그
려져 있는 골프공이다. 피식 웃
고는 주머니에 집어넣고 가는
우혁.
S#29-1 다인 모의 병실 안
다인과 다인 모
S#30 풍경좋은 길(낮)
교복차림의 다인의 자전거가
달리고 있다. 어느 순간 다인의
자전거 옆으로 와서 나란히 달
리는 우혁의 자전거.
다인 ? (보면)
우혁 벌써 학교 끝났냐? 암튼
대한민국 학교에선 배울
게 없다니까.
다인 학교 안 다녀요?
우혁 짤렸어.
다인 어쩐지. 근데 몇살인데
나한테 자꾸 반말해요?
우혁 (아무렇게나) 너보다 두
살 많아.
다인 내가 몇살인데요.
우혁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다인 (어이없어 웃어버린다)
우혁 어제 너 골프 연습 안
하더라?
다인 어젠 엄마 병원에,
(하다가) 바닷가에 나
가봤어요?
우혁 어? (당황스러운데) 야
야야. 그렇게 달려서 운
동이 되겠어? 골프는 다
리가 튼튼해야 된다며!
달려! 달려! (하면서 먼
저 달려나가고)
다인 (왜 저래? 싶어서 보다가
달린다)
어쩌다 보니 괜히 신나게 달리게
되는 두 대의 자전거.
S#31 여수 골프장 일각 (낮)
그린키퍼(잔디 관리인) 복장의
석철, 샌드위치 씹으며 날짜 지
난 스포츠 신문 보고 있다. 신
문에는 엘로즈 컵대회에서 우승
한 채연이 우승컵을 들고 찍은
사진이 실려있다.
석철 정녕 이것만이 살길인
가...?
매우 심각하게 갈등하며 샌드위치
씹으려는데, 누군가 뒤에서 확
헤드락을 걸어온다.
석철 컥..커..컥. 사,사,
살려주세요. 살려주,
다인 (버럭) 살고는 싶어?
석철 ? (그제서야 보면 다
인이다) 다,다인아?
다인 요즘 집에 왜 안들어와!
석철 벼룩이두 낮짝이 있는데
거길 어떻게 들어가.
다인 그걸 아는 사람이 빚을
그렇게 왕창 졌어? 이모
울구불구 난리 났었단 말
이야! 오늘은 집에 꼭 들
어와 알았어?
석철 (신문 한번 보고, 다인을
한번 보더니 입술 울먹이
기 시작한다. 최대한 불쌍
하게) 다인아...(와락 껴
안으며) 미안하다 다인아!
다인 왜..왜 그래?
석철 너 골프채 샌드웨지 하나
밖에 없지? 오빠가 나중
에 풀세트루 장만해주께.
아차, 연습공두 없지?
오빠가 구해 줄게. 대따
많이 구해줄게. 따라와.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하
며 가고)
다인 오빠! 오빠! (따라간다)
S#32 태훈의 호텔 룸(아침)
커텐을 확 열어제끼는 태훈.
펼쳐지는 바다와 햇빛.
태훈 (밝아지는 기분이다. 짐
풀고 있는 윤서에게) 골
프장에 부킹은 확인해뒀지?
오늘 한타 당 만원씩 한번
붙어보자.
윤서 (웃으며) 난 오늘 구경만
하께. 대신 연습상대 구해
놨어.
하는데, 벨소리 들린다.
채연 (E) 룸써비습니다.
윤서 (문 열러가는 태훈에게
웃으며) 놀라지마 형.
태훈 ? (봤다가 문 열면)
채연 (문 앞에 서있는) 써프
라이즈!
태훈 (성가신, 눈 감으며) 한윤서.
윤서 (웃으며) 알잖아. 채연이가
한번 떼쓰면 아무도 못말리는
거.
태훈 학생이 공부나 할 것이지
여긴 왜 왔냐 넌.
채연 (태훈 팔짱 끼며 들어오는)
스포츠신문 기자들한테 기사
좀 제공하 려고 왔지. 내가
요즘 스포츠 신문 일면 장식
하는 재미루 살거든.
태훈 (팔짱 털어내며) 너 공주병
증세가 점점 심각해진다.
채연 바로 그거야! 골프계의 프린
스와 프린세스가 함께 라운
드 하다! 어때 일면 톱기사,
끝내주지?
태훈 (어이없어 허, 웃어버리고)
윤서 (웃는 데서)
S#33 여수 CC 클럽하우스 앞(낮)
태훈 앞서 걷고 있고, 그 뒤를 따라
걷고 있는 직원과 채연,윤서.
직원 이렇게 갑자기 내려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사장님은 안녕하
십니까?
태훈 (무시하고) 라운딩 준비는
됐습니까?
직원 아 네. 스타트 시간은 열시
삼십분. 아침 식사 마치시는
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준비시키겠습니다.
태훈 코스는 어딥니까.
직원 본 골프장에서 제일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챌린저 코스입니
다.
태훈 아기자기 필요 없습니다. 티
박스가 제일 높은 코스로 바
꿔주세요.
직원 네? (했다가) 네... 알겠습
니다.
S#34 동 골프장 내(낮)
OB라인 옆 길가의 도랑에 빠져있는
로스트볼들. 간간히 주변을 살피며,
그 공들을 포클레인처럼 빠른 손동
작으로 다인의 가방 안에 줏어담고
있는 석철.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다인 불안해서 죽을 지경이다.
다인 오,오빠. 이거 불법
아니야?
석철 (공 담으며) 불법은 임마,
하루 아침에 사람을 짤라놓구
퇴직금 한푼 안 주는게 불법
이지.
다인 (버럭) 오빠 또 짤렸어!
석철 (헉! 입 틀어막으며 작게 윽
박지르는) 마이크 갖다줄까?
마이크 갖다줘? (불룩해진
배낭을 다인에게 척, 건네며)
오빠 퇴직금 대신 이니까 잘
챙겨.
다인 그만하구 가자 오빠.
석철 무슨 소리. 저 워터해저드가
진짜야.(장비 가방에서 물안경
꺼내서 쓰며) 오빠가 들어가서
대따 많이 건져 갖구 나올게.
다인 미쳤어? 그러다 잘못되면 어쩌
려구 그래!
석철 (다인의 손을 꼭 잡으며) 널
위해 그 정도두 못해주겠니?
(약간 울먹 이며) 쓰구 남은
공은 팔아서 우리 엄마 보약
이라도 한재 지어다 줘 응?
오빠 간다? (가려는데)
다인 (석철 발 한짝 잡으며)
오빠!
석철 놔! 아이씨, 노라니까.
직원 거기, 뭡니까?
다인,석철 (헉! 기겁해서 보고)
석철 튀어! (용수철 처럼 튕겨
져 나가고)
다인 오빠! (얼껼에 가방 챙겨들
고 뛰기 시작한다)
직원 (?i아서 뛰기 시작한다)
다인 (뛰며) 근데 왜 우리가 도
망가야 돼?
석철 (뛰며) 내가 그 동안 손님
골프채를 몇 개 갖다가 팔
아먹었거든.
다인 오빠 미쳤어!!!
석철 미안하다. 이 못난 오빠,
더 이상은 찾지 마.
(나르듯 달려가고)
다인 그게 무슨 소리야 오빠?
오빠! (역시 나르듯 ?i아
간다)
직원 (헉헉대며 도저히 못 ?i겠
다. 프론트에 무전을 친다)
프론트지? 헉헉....거기루
웬 남매 한 쌍이 달려갈꺼
야. 완전 마루치 아라치니
까 잘 잡아.
S#35 프론트(아침)
막 무전을 받은 직원들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다.
뛰어오던 석철, 사태 파악을
하고 작전을 바꾸기로 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을
지어보이며 직원들 앞으로
가는 석철.
석철 (일일이 한명씩 악수
나누며) 오늘 퇴직합
니다. 그 동안 감사했
습니다.
숙연해지는 사람들. 석철을
격려해준다. 석철 찡해지는
두 눈을 손으로 누르며 걸
어가는데,
다인 (뛰어들어오며) 오빠!
석철 (순간 에잇! 뛰기 시
작하고)
직원들 어어? 잠시 두 사람 사이
에서 방황하다가 다인 쪽을 ?i는
다. 이리로 우루루, 저리로 우루
루, 다인이 움직이는 대로 우루루
움직이는 사람들.
다인 (갑자기) 어? 저게 뭐
야?
직원들 ? (돌아보면)
다인 (그 사이 잽싸게 라커룸
쪽으로 도망간다)
S#36 남자 라커룸(아침)
후다닥 뛰어들어오는 다인.
다인 설마...여기까지 ?i
아오진 않겠지. (여
자 탈의실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다인, 안도의 한숨 쉬며 돌아
서는 순간, 라커 앞에 서서
옷을 벗고 있던 태훈과 눈이
딱 마주친다.
다인 ...! (헉 굳는다)
태훈 ... (표정 없이 다인을
보고 있다)
다인 ... (멍해서 보고 있다)
태훈 (피식 웃으며) 웬만하면
뒤로 돌아서 줄래. 옷
좀 갈아입게.
다인, 그제서야 상황판단되며 확
뒤돌아서는 순간, 귀 잡아당겨지
며 아아아악---! 비명지른다.
남자 직원에게 귀 잡아당가진 채
질질 끌려나가는 다인.
S#37 클럽하우스 로비(아침)
직원들 앞에 끌려와 무릎 꿇고
손들고 앉아있는 다인.
직원 며칠 전부터 클럽 내에
도난사고가 자주 일어
나더니만, 남매가 패키
지로 저지른 소행이었구만?
다인 아니예요! 저 아무것두
훔치지 않았어요! 정말이
예요!
직원 아무것두 안 훔쳤어?
기막히다는 듯이 웃으며 다인의
가방을 확 낚아채서는 지퍼를 여는
직원. 바닥에 우루루 떨어지는 골
프공들.
직원 이건 뭐야 그럼?
다인 이...이건, 그러니까
이건, (설명하려는데)
골프웨어로 말끔이 차려입은 태
훈이 로비로 나온다.
다인 (멋지다...!)
태훈 ? (시선 느끼고 본다)
다인 (고개 팍 숙인다)
채연 (골프웨어 차림으로 나오며)
오빠! (했다가 다인을 보며)
뭐야... 경비가 얼마나 허술
하면 좀도둑이 드나들어?
오빠 아줌마한테 말해서 여기
경비 좀 강화하라 그래야겠다.
(가고)
직원 (채연의 말에 긴장해서 더욱
강하게) 그 동안 클럽 몇세
트나 훔쳐다 팔았냐?
다인 그런 적 없다니까요.
직원 암튼, 너 같은 애들은 경찰
서에 넘겨서 제대루 조사를
받게해야 돼.
다인 경찰서요? 제가 왜요?
직원 시끄러! (다인 잡아 끌며)
따라와.
다인 (끌려가며) 저기 잠깐만 제
말 좀 들어주세요...저 지금
오빠 잡으러 가야 돼요. 안
그럼 우리 이모까지 병원신세
지게된단 말이예요.
직원 시끄럿! (하다가 굴러온 골프
공에 제 풀에 미끌 넘어진다)
엇!
다인 ! (찬스다! 잽싸게 도망친다)
S#38 클럽하우스 입구(아침)
대기하고 있는 카트에 오르는 채연.
채연 오빠. 일루 와.
태훈 (성가시다. 다른 카트에
앉는)
채연 오빠 정말 이럴꺼야?
확 일어나서 태훈의 카트쪽으로
가서 앉으려는데, 번개처럼 달려
와 태훈 카트의 운전대에 앉는
사람. 다인이다. 호되게 부딪히며
넘어지는 채연. 삐끗한 손. 무지
아프다.
채연 야! (소리치는 순간)
엄청난 속력으로 카트를 몰고
가는 다인. 아악! 뒤로 확 젖
혀졌다가 앞으로 확 쏠리는 태
훈. 달리는 카트 뒤에는 ‘점검
수리중’이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달려나오는 직원들과 윤서.
윤서는 분해서 씩씩대고 있는 채
연을 일으키고, 직원들은 카트의
뒤를 ?i아 뛰기 시작한다. 이
악 물고 다인의 카트를 노려보는
채연.
S#39 골프장 코스 + 카트 안(아침)
눈 앞에 다가오는 나무, 바위 등을
잽싸게 피해나가는 다인의 운전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태훈. 아까의
멋있던 모습은 간데 없이 아아악
---! 비명지르기 시작한다.
태훈 (놀라서) 뭐야? 너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야?
다인 (절실하다) 죄송해요.
사정이 좀 있어서 그래요.
태훈 야, 너 운전면허증 있어?
다인 고등학생이 운전면허증이
어딨어요. 이건 면허 없
어두 되는 차예요.
태훈 ! (입 떡 벌어지며 하얗
게 질리고)
카트 뒤를 미친 듯이 ?i아오고
있는 직원들.
S#40 여수 여객선 터미날(낮)
손에 쥔 버스 표를 슬픈 표정
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석철.
(가방은 아까 그 물안경이 들
어있던 장비가방)
석철 엄마...다인아... 날
용서하지마. 절대 용서
하지마. (창밖 풍경을
바라 보며) 잘있어라 .
한때 주석철이란 인간이
살었었다고 기억 해주렴.
다시 안 올 사람처럼 스쳐 지나가
는 풍경을 무지 슬픈 표정 으로
바라보는 석철.
S#41 단란주점 룸(낮)
우혁과 몇 명의 깍두기들 모여서
포커치고 있다. 문 벌컥 열리며
진표가 들어온다.
진표 야, 장우혁!
깍두기1 (포커치는 채로 진표 뒷
통수 팍 치며) 누가 이
자식 주둥이 좀 묶어 놔
라. 위 아래도 모르는
주둥이 열어놔서 뭐하냐.
진표 (얼른 고개 팍 숙이며)
우, 우혁이 형님. 큰 사
건이 벌어졌습니다.
우혁 뭐야아. 한참 끗발 붙구
있는데.
진표 주석철 이 새끼가 도망간
거 같아요!
우혁 뭬야?
진표 아까 여객 터미날에서 배
타는 걸 누가 봤답니다.
우혁 이런 씨!! (후다닥 뛰어
나가고)
S#42 이모의 식당(낮)
텅빈 식당. 잠겨있던 문을 깨
부수다시피 해서 거칠게 들어
오는 우혁과 진표.
우혁 어디갔어! 다들 어디갔어!
(문 열면서 바닥에 떨어
져있던 ‘금일휴업’ 간판을
들었다가 바닥에 팽개치고)
진표 (안채 살림집에서 뒤지고
나오며) 정말 없어. 우린
죽었어 이제.
우혁 (두 눈 질끈 감았다 뜨고)
이모 (문가로 막 들어서려는 순간)
진표 (눈빛 번뜩이며) 그 기집애
라두 찾아! 그래야 우리가
산다!
이모 ! (들어오려다 말고 확 숨
으며 눈 앞이 하얘지고)
우혁 당장 찾아! 그 기집애 당
장 찾아!
S#43 골프장 코스 + 카트 안(아침)
태훈 오르막 코스가 이어지고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공포심에 휩싸인
다. 짧게 이미지컷으로 심하게 흔들
리던 경비행기가 떠오른다. 고장난
경비행기의 프로펠러소리가 환청으
로 겹쳐진다. 양손으로 얼굴 감싸는
태훈, 식은 땀 흘리며 호흡이 가파
진다. 운전하며 그런 태훈이 신경
쓰이는 다인.
다인 저기... 괜찮아요?
태훈 ... (가픈 호흡)
다인 호...혹시 고소공포증
같은거 있어요?
태훈 (괴로운 채로) 세워.
다인 저기, 그게...
태훈 세워!
다인 (울상으로) 저도 그러고
싶은데요...브레이크가
고장났어요.
태훈 (공포로 확 굳으며) 뭐
야!!(소리치는 순간)
다인 (O.L) 아아아아악----!
눈 앞에 다가오는 나무를 피해
핸들을 급하게 확 꺾는 다인.
카트 화면 밖으로 사라지고,
태훈의 모자, 골프공, 골프채
가 날라온다. 우당탕탕 흔들리
던 화면 정지되면, 모든 소음
정지.
S#44 동 티박스(낮)
나무 옆에 뒤집혀 있는 카트.
태훈의 클럽백에서 쏟아져나온
클럽들과 공들로 어지러운 잔
디밭. 잔디밭 위에 쓰러져있는
태훈과 다인.끄으응 일어나다
가 멈칫! 두 눈이 동그래지는
다인. 눈 앞에 펼쳐진 골프장
의 아름다운 전경! (제일 높은
티박스에서 바라보이는)
다인 (황홀감과 설레임으로
태훈을 마구 흔들어
깨운다) 저기요. 눈 좀
떠봐요. 잠깐 일어나봐
요 좀.
태훈 (성가신 표정으로 몸
일으킨다. 느껴지는 높
이에 아찔해지는데)
다인 나 샌드웨지 좀 빌려
줘요.
태훈 뭐?
다인 피가 뜨거워지구, 심
장이 쿵쾅거려요. 나
골프장 처음이거든요.
여기서 저어기까지 공
한번 날려 보구 싶어요.
대만 (한심하다, 다시 누우
며) 미쳤군. 저기가 얼
만데 샌드웨지를 써.
다인 다른 건 한번도 안 써
봤어요. 난 센드웨지
하나 밖에 없거든요.
태훈 ... (보다가 귀찮아서)
드라이버라면 빌려줄께.
다인, 환해지며 태훈의 클럽백
쪽으로 간다. 드라이버를 챙기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골프공을 하
나 집는다. ‘M.T.Y’이라는 이니
셜이 새겨진 그 골프공이다.
티 박스로 와서 티업을 하고, 어
드레스를 하는 다인. 바람소리.
새소리를 느끼며 황홀해진다.
어느 순간 눈을 뜨더니 진지한
눈빛으로 스윙을 하는 다인.
휘익---!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
는 소리와 함께 쭈우욱---힘있
게 날아가는 공.
태훈 ! (벌떡 일어나서 본다)
공은 다인이 말한 ‘저기’에 정확
하게 떨어진다. 놀라서 다인을
보는 태훈. 다인, 너무나 황홀한
표정이다.
S#45 여수CC 의무실 앞 복도(낮)
한쪽 팔에 붕대를 감은 채연, 독이
잔뜩 오른 얼굴로 걸어오고 있다.
윤서 (뒤 따르며) 채연아!
채연아!
S#46 동 의무실 안(낮)
간호사 한명이 태훈의 오른손에
붕대를 감아주고 있는 중이다.
왼쪽 팔에 이미 붕대를 감고있는
다인, 옆 침대에 걸터 앉아 구경
중이다가 태훈과 눈 마주치면 미
안해서 고개 팍 숙인다.
태훈 ... (귀엽다. 처음으로
피식 웃는데)
채연 (문 벌컥 열고 윤서와
들어온다)
다인 (벌떡 일어나서 꾸벅 인
사하며) 죄송합니다. 그
땐 제가 경황이 없어서
그만. 죄송,(하는 순간)
채연 (힘껏 따귀를 올려붙인다)
다인 ! (뺨 감싸쥔 채로 놀라고)
태훈,윤서 ! (놀라는데서)
S#47 이모의 식당(낮)
아수라장이 된 실내에 멍하니
앉아있는 이모. 소주를 마신
듯 옆에 소주가 놓여있다.결
심한 표정으로 서랍을 뒤져
수첩을 찾아든다. 전화기를
끌어와 수첩에 적힌 번호를
꾹꾹 누르기 시작한다.
이모 (담담하게)...여보세요?
정재용 사장님이랑 통화
를 좀 하구 싶은데요.
(사이) 그럼, 언론사에 먼
저 전화를 걸까요?
S#48 정재용의 사무실(낮)
서류에 싸인을 하고 있는 재용.
인터폰 울린다.
비서 (E) 사장님 전?d니다.
재용 (서류에 눈 둔 채 전
화 받는) 정재용입니다.
이모 (F) 안녕하세요. 저 윤
영지 언니예요...
재용 ! (굳는)
S#49 이모의 식당(낮)
이모 (F) 당신이....만나봐야
할 아이가 있어요. 이름
은 윤다인.(사이) 영지가
낳은...당신 딸이예요.
S#50 정재용의 사무실(낮)
정재용 ....! (충격)
이모 (F) 듣구 있어요? 채연이
말구두...당신한테 딸이
한명 더 있다구요.
멍한 정재용의 얼굴에서.
S#51 여수 CC 의무실(낮)
팽팽하게 날이 서있는 채연과
기막힌 표정의 다인.
채연 너 뭐야. 뭐하는 기집애야.
뭐? 그땐 제가 경황이 없
어서 그랬어요?
도둑질하다 도망가는 데두
그런 고상한 표현을 갖다붙
이니?
윤서 (심하다 싶어) 채연아.
채연 골프 선수는 손이 생명이라
는 거 몰라? 니가 한 짓은
범죄행위야! 도둑년이면 도
둑년 답게 물건이나 훔칠
것이지, 카트는 왜 몰아!
다인 (간신히 누르며) 방금 그
말 취소해주세요.
채연 내가 뭐 틀린 말했어?
다인 내가 물건 훔치는 거 보
셨어요?
채연 꼭 봐야만 아니? 하는 짓거
리를 보면 알지. 직원들 얘
길 들어보니까 오빠두 사기꾼
이라며. 이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니까.
다인 (순간 표정 무섭게 굳는다)
할 말 다 했어요?
채연 아니. 아직 남았어! 분명히
경고하는데 내 손목 잘못 되
서 내 골프 인생에 지장이 생
기면, 니 손목두 남아나지 않
을 줄 알어! 알았어!
다인 (O.L)분명히 경고하는데, 한
번만 더 나한테 도둑이라는
말 썼다간 니 얼굴두 남아나지
않을 줄 알아.
채연 뭐...뭐라구?
태훈 (아까부터 무척 재밌게 구경
하고 있다)
다인 (담담하게) 나도 초반에 반
말 찍찍할 줄 알구, 화나면
때릴 줄두 알어. 다만 너한
텐 없는 인격이라는 걸 갖구
있기 때문에 참는거야.
(태훈,윤서에게 꾸벅 인사하
며) 실례가 많았습니다.
(나가고)
채연 야! 너 거기 안서!
태훈 (박수 치고 웃으며) 게임 오버.
니가 진 거 같은데?
채연 (분해서 문가 노려보며)
S#52 호텔 로비 (낮)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채연,태훈,윤서.
채연 갤 그냥 보내면 어떡해.
카트 수리비하구, 잔디
복구비, 코스 사용료
다 받아내야지!
태훈 카트는 우리 쪽 잘못이야.
일반인들이 안 탄게 다행
이었어.
채연 혹시라두 손님들 물건이라
두 없어졌으면 어떡할꺼야?
그럼 오빠네 골프장 인식만
나빠지잖아.
태훈 그럴 애 아니야.
채연 (딱 멈추고 보며) 뭐?
태훈 골프를 굉장히 좋아하는 애
같았어. 그런 사람은 남의
물건에 손 안대.
채연 (성질 나서) 오빠 이상하다?
왜 자꾸 개 편만 들어? 둘이
카트 안에서 무슨 일 있었니?
태훈 니 목소리 짜증 난다. 계속
할래? (먼저 타고)
채연 (기막혀서 보다가 입술 잘
근 씹는)
윤서 (그런 채연 데리고 가는)
S#53 클럽하우스 로비(낮)
직원 앞에 와서 사과하고 있는 다인.
다인 (꾸벅 인사하며) 본의
아니게 물의를 끼쳐드려
서 죄송합니다.
직원 말뿐인 사과는 필요없고,
제대루 사과할 기회를 주지.
지금부터 골프장에 나가 공
이백개 줏어와.
다인 네?
직원 원도 끝도 없이 줏어봐야
다신 훔치지 않을꺼 아니야.
생각 같아선 당장 경찰서로
넘기구 싶지만, 아직 어린
학생이구 하니까 이 정도루
끝나는 줄 알아. (가고)
다인 ... (억울하다)
S#54 골프장(밤)
한쪽엔 커다란 바구니에 가득찬
골프공들. 플래쉬를 들고 열심히
볼을 찾아 담고 있는 다인.
다인 (흙투성이가 된 손으로 공
줏으며) 백구십팔...백구
십구...이백!
하며 마지막 공을 바구니에 담으려다
가 멈칫 플래쉬를 비춰본다. ‘M.T.Y’
라는 이니셜이 적힌 살구색 공.
다인 (환해지며) 내 첫 티샷공
이다...!
옷에 쓱쓱 문질러 닦아서는 주머니에
넣는 다인.
S#55 이모의 식당 앞(밤)
티샷공을 공중에 던졌다 받았다
하며 걸어오고 있는 다인.
부서진 물건들이 밖에 내놓아져
있는 이모의 가게를 보고는 놀라서
후다닥 달려간다.
S#56 이모의 식당 안(밤)
다인 (벌컥 문 열고 들어서며)
이모! 이모!
가게 한가운데 테이블 위에 양반다리
하고 앉아있는 우혁. 세워놓은 야구
방망이에 상처투성이 얼굴 올려놓고
앉아있다.
다인 무슨 짓이예요 이게? 가게는
안 건드리겠다구 약속했잖아요!
우혁 이런 씨, 건들지 않게 만들어
야 안 건들거 아니야!!
다인 왜 소린 지르구 그래요!
우혁 내가 소리 안지르게 생겼어!
니 이모랑 사촌 오빠가 토껴
버렸는데!
다인 ! (띵) 뭐라구요?
우혁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줘? 니
이모랑 오빠가 너한테 빚을
옴팡 뒤집어 씌우구 저만 살
겠다고 도망쳤다구.
다인 그럴 리가...그럴 리가 없어요.
우혁 뭘 그럴 리가 없어. 여기 있구
만! 그러게. 진작에 우리가 알
선해주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조
용히 돈 벌었으면 이렇게 이산
가족은 되지 않았을꺼 아냐.
다인 (눈 앞이 깜깜해진다)
우혁 이제 앞으루 어떻게 살꺼야?
학비는? 식비는? 집은?
다인 ... (막막한)
우혁 (짐짓 강조) 아차, 빼먹을
뻔 했네. 엄마 병원비두 있
었지 참.
다인 ! (아득해진다)
우혁 발 달린 짐승이 어딘들 도망
못가겠냐만, 그래도 병든 엄
마를 내팽개치고 도망 칠 싸
가지는 아니겠지? 나두 강제
루 끌구 가긴 싫으니까 영리
하게 굴어.
다인 (참혹해진다)
S#57 호텔 외경(아침)
S#58 보스의 호텔 룸(아침)
보스 앞에 와서 서있는 다인과
우혁. 양측에 좌청룡 우백호처럼
어깨 두명을 거느리고 의자에 앉
아있는 보스, 다인에게 가볍게 박
수를 쳐준다.
보스 잘 결정했어. 사람이 밥 대
신 꿈만 먹구 살 수는 없지.
그 나이쯤 됐으면 이제 현실
에 발을 붙이구 살아야지.
안그래?
다인 ...
보스 좋은 데 소개 시켜줄 테니까
이 악물구 열심히 일해봐.
(우혁에게) 옆에 방 하나 잡
아주구, 낼 서울 그 집으루
데려가.
우혁 예. (다인 데리고 나가려는데)
보스 그리고, (옷이 담긴 쇼핑백을
우혁에게 던진다)
우혁 ? (보면)
보스 애, 옷 좀 갈아입혀서 델구
와봐.(비식 웃으며)쓸만한가
면접 좀 하게.
우혁 ...
S#59 호텔 복도(아침)
우혁 쇼핑백 들고 앞서 걷고 있고,
그 뒤에 조금 쳐져서 걷고 있는 다인.
슬쩍 다인 쪽을 보는 우혁. 활기찬
모습을 잃은 다인을 보며 좀 안됐다.
S#60 다인의 룸(아침)
화장실문 앞에 등을 기대고 서서
지키고 있는 우혁.
우혁 (어쩐지 좀 걱정된다) 너 보기
보다 배짱있다? 정말 이 일 할
자신 있는 거냐? 생각보다 만만
치 않은 일이야. 각오는 되있겠
지?
다인 (E) 겉옷은 어딨어요?
우혁 지금 입고 있잖아.
다인 (E) 이게... 겉옷이란 말이예요?
이,이런 옷을 입고 도대체 어딜
나간다는 거예요.
우혁 알아 맞춰 봐. 1번 수녀원. 2번
단란주점.
다인 ...!
우혁 아직 철들라면 멀었구만. 너
그것두 모르고 ?i아(왔단 거
야?),
순간 화장실문 팍 열리며 저만치
튕겨져 나가는 우혁이고, 화장실
에서 튕겨져 나와 냅다 밖으로 튀
는 다인. 우혁, 이씨...?i아서
뛰어나가려다가 화장실로 들어가
목욕가운 챙겨들고 ?i아나간다.
S#61 호텔 복도(아침)
완전 속옷 같은 슬립원피스를
입고(신발은 운동화), 자기가
입었던 옷은 가슴에 안고 뛰어
나오는 다인, 미친 듯이 엘리
베이터의 버튼 누른다. 코너에서
바스 가운 들고 뛰어나오는 우혁.
다인, 간발의 차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얼른 문을 닫고. 우혁,
비상계단으로 뛰어 내려간다.
S#62 호텔로비(아침)
체크 아웃을 위해 프론트로 가고
있는 태훈,윤서,채연, 땡! 엘리
베이터 문 열리고 안에서 튀어나
오는 다인. 로비 중간에서 딱 마
주치게된다.
채연 ! (다인의 행색을 보고는
입 딱 벌어지며) 세상에.
태훈 ... (그런 다인을 보는)
다인 ... (시선 느끼고 태훈을
보는)
태훈 ... (인간 말세군 하는 표
정)
다인 ... (입술 씹으며 걸어가
는데)
채연 어린 나이에 아주 다양한
일을 하네?
다인 (멈칫 선다)
채연 낮엔 도둑질에, 밤엔...
(비죽 웃으며) 또 다른
일두 하나봐?
다인 ... (참으며 걸어가는데)
채연 (스치는 다인에게) 도둑 년.
우뚝 멈춰서는 다인. 손에 들고 있던
옷가지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서 채연 쪽으로 오는
다인.
다인 (있는 힘껏 채연의 뺨을
때린다)
채연 (기가막혀 쳐다본다)
다인 분명히 경고했었지.
채연 (이 악물고 다인의 뺨을
때리려는 순간)
다인 (확 잡아 끌어내리며) 두
번은 안 맞아.
서로 노려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라이벌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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