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11회
씬1. 상견례 장
정인 애써서 키운 회사 죽 쒀서 개 줄 수는 없잖아요?
보배 개요?
일동
은채 엄마 진짜 너무하세요
영균
보배
씬2. 상견례장내 계단
원자 저거 미쳤어 저건 미친 거야
순정 상대편에서 질려서 나가 떨어져라 이거죠
원자 순정아 아니 미스 김 안 되겠다 내가 오빠 갈라서게 할게
순정 네?
원자 안 돼 저건 아니야 오빠를 위해서도 은채 결혼이 문제가 아니야
언니 갈수록 더 심해진다
나이가 더 들수록 회사가 더 커질수록 병이 더 심해진다구
오빠 불쌍해서 안 돼 더 이상은
순정
씬3. 상견례 장
원섭 정말 죄송합니다 집사람이 요즘 리조트 공사 일로 많이 좀 예민해 있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귀남 어허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보배 여보 일어나세요 우린 가십시다 더 이상 할 얘기도 없는 것 같은데
귀남 아니 이대로 그냥 가요?
보배 안가면요? 여기서 무슨 흉한 말씀을 더 듣고 싶으세요?
가십시다 모두 일어나라
원섭 아니 저기
씬4. 상견례 장 일각
은채 엄마 뭐야 사람 뒤통수를 이렇게 쳐요? 상견례 한다고
불러놓고 이게 뭐냐고
정인 버릇없이 뒤통수라니
은채 뒤통수잖아요 이거
정인 너 내가 무슨 못할 말을 했다고 이래? 어?
은채 못할 말 하셨죠 그럼요
정인 너 내가 엄마가 돼 갖구 니 속을 모른다고 했지
넌 내 속 알어? 엄마 속 알어? 엄마 오랜 소망 알어?
난 이정도로 만족 못해 절대로
은채 엄마 정말 왜 이러세요?
정인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저 정도 집에 며느리로 줄려고 너 키운 거 아냐
은채 나 아무것도 아니예요? 엄마? 제발 똑바로 보세요
정인 내 속은 내가 알어 그게 나야
넌 아직도 엄마 몰라 엄마 마음 속 깊은 곳에 마그마처럼 들끓는
꺼지지 않는 아니 끌 수도 없는 엄마 욕심 알어?
은채
정인 그게 나야 니 엄마 손 정인이야 이제 알겠니?
은채 아뇨 모르겠어요 엄마가 왜 이렇게 무례하게 나오시는 건지
왜 이렇게 억지를 부리시는 건지 저를 정말로 사랑하긴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씬5. 상견레장 입구
귀남 여보
보배 가자
은채 아버님 어머님 잠시만요 이렇게 가시지 마세요 이렇게 가시면 전 어떡해요?
저희 엄마가 요즘 너무 피곤하셨어 예민해서 그래요
귀남 그래 좀 많이 예민하시더구나 됐다 들어가라
은채 아버님 어머님 잠깐만요
귀남 여보?
보배 그만해요 그 쪽도 그만 해요 이 정도면 이야기 다 끝났잖니?
은채 어머니
보배 너한텐 안됐다만 내 아들이 너희 집 기준에 미달이라는데
우리가 어찌 이 자리에 더 있겠니? 그만 이쯤에서 없던 일로 하자
은채 안 돼요 안 돼요 제발 어머님 아버님 제 말도 좀 들어주세요
일봉
은채
지미
씬6. 상견례 장
영균
성룡 가자 내 동생 영균아 다 집에 갔다 우리도 가자 응?
영균
성룡 내 동생 영균아 가자
영균 가자
씬7. 보배 식당
현숙 상견례요? 해봤어야 어떻게 하는 줄 알죠?
아유 집에 딸 이쁩니다 아이구 무슨 말씀 댁에 아드님이 더 잘 생기셨네요
예비사둔 어른 한잔 받으시죠 아이구 먼저 드시지요
뭐 대충 이런 분위기 아닐까요?
이모 신랑감 아버지 어떻게 하고 게실지 딱 그림이 그려지네
현숙 그죠? 대신 우리 사장님은 맘에 없는 소리 못하는 분이니까
점잖게 그냥 가만히 앉았다 오실거구요
이모 아무튼 이 집 셋째 아들 사위로 데려가는 집안은 운수대통이야
하나도 내버릴 게 없는 총각이잖아 셋째는 둘째 넷째가 문제지
현숙 아니 첫째도 문제 아닌가요 이모?
이모 하긴 하하
다정 고모 고모 사장님이랑 다 오셨어
현숙 어 벌써?
이모 뭐 잘못된 거 아냐?
현숙 설마요? 정말이니? 누구누구 오셨어?
다정 다 오셨어 지금 다들 안집으로 들어가셨어
현숙
이모 왠일이야
씬8. 보배 마당
귀남 아니 대체 이럴수가
현숙 벌써 오셨어요?
보배 오늘 고생 많았냐?
현숙 네 근데 왜 이리들 일찍 오셨어요? 식사 안 하고 헤어진 거예요
보배 나 좀 쉴란다 현숙아 오늘은 니가 끝까지 좀 부탁한다
현숙 네에
영균
현숙 왜 그래? 얘기 좀 해 봐
지미 완전 싸가지가 바가지야 우릴 뭘로 보고?
우리가 거지야? 적선해 달래?
현숙 무슨 소리야 너?
지미 오빠 그 기집애랑 결혼 얘기 한 번만 더 꺼내 봐
오빠랑 영원히 인연 끊어 버릴 거야
일봉 너 조용히 안해
영균
지미 진짜 아버지 엄마만 안 계신다면 내가 그 아줌마 머리 다 뜯어버릴
뻔 했다
오빠가 아직도 그 언니한테 미련 가진다면 오빠는 진짜 미달이야 알아?
현숙 야 쟤 왜 저러니? 뭔 일이야?
씬9. 영균 안방
귀남 아이고 나 세상에 살다 살다 이런 대접을 받아 보긴 처음이네
아니 그 은채 아버지는 괜찮던데 어떻게 그런 여자를 다 만났을까?
보배 뭐가 괜찮아요? 그 아버지가 마누라 앞에서 절절 매기만 하던걸
가장이면 자기가 중심을 잡아야지
귀남 그렇지 그거야 당연하지
보배 여보 그런데 그 여자 낯이 익지 않아요? 난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귀남 난 잘 모르겠던데? 굳이 낯이 익는다고 한다면은 우리 식당에서 진상 치른
그런 사람중에 하나 아니겠어?
보배 그건 아닌데
귀남 아니건 기건 간에 야 정말 안하무인이더구만
보배
귀남 여보 아니 우리가 아들하나 결혼 시키면서 이런 수모를 다 참고 견뎌야
되는 거요?
보배 누가 결혼을 시켜요?
그 자리에 계셔 놓고도 당신은 미련이 남나보네요
난 그런 집구석에 아들 안 보냅니다
귀남 아이고 자식이 그냥 왜 이렇게 눈이 없어 먼저 집안 내력부터 싹 살펴봐야 되는
거 아냐
보배 당신도 명심하세요
귀남 뭐를 명심해
보배 영균이가 아무리 졸라대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당신이 뭐라고 하셔도 난 허락 못 해요
귀남 나도 안 해
천금 같은 내 아들 그런 천대 받으면서 머슴살이 시키고 싶지 않다고
데릴사위도 기가 막힌데 뭐 미달? 죽 쒀서 개를 줘?
보배 천하에 배운데 없는 여편네 같으니라구
씬10. 영균 방
일봉 뭔가 이상하고 찜찜하더라고? 그 아줌마 관상이 예사가 아닌데
어째 너무 쉽게 풀린다 했다
그렇게 눈이 쫙 올라간 여자 치구 보들보들한 사람 없다니까
진규 눈은 안 올라갔는데?
일봉 뭘 안 올라가 딱 봐도 올라가 있더만
자수성가한 사람들 독하다고 해도 이 정도로 독할 줄은 몰랐다
진규 근본이 못 돼 먹은 거지 자수성가해서 좋은 일 하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현숙 뭘 어떻게 했기에 그래요?
성룡 눈에 레이저 나오는 아줌마가 막 야단 쳤다 데릴 데릴 뭐라고 했다
현숙 데릴?
진규 아니 영균이 데릴사위로 데려가서 자기 입맛에 맞게 개조 시키겠다잖아요
현숙 예? 데릴사위요?
영균
일봉 그건 그냥 해 본 말이고 사실은 결혼 깨버릴려고 아주 작정을 하고 나왔더만
첨부터 우리 자존심 상하게 하려고 완전 계획했던 거라니까
현숙 아니 그런 얘길 면전해서 해? 회장님하고 사장님 속상하셨겠다
진규 안 됐지만 영균아 여기서 그만 두자 니 장래를 위해서도 그렇고
어유 그런 여자가 장모 된다고 생각해봐라 어유 끔찍하다 아주 그냥
영균
진규 야 어디 가냐?
씬11. 영균 마루
보배 왜
영균 엄마 죄송합니다
보배 니가 우리한테 죄송할 게 뭐있겠냐? 너야 말로 그동안 힘들었겠다
영균 아버지는요?
보배 속 많이 상하셨다 모른 척해라
영균 엄마
보배 뭐
영균 정말 죄송해요
보배
영균 그런데 저 여기까지 오는 것 쉽지 않았어요 제가 잘 해보겠습니다
결혼하고 나면 시간 지나면 달라질 거예요 은채랑 제가 잘 해보겠습니다
보배 너 배알도 없는 놈이냐 응? 아니 부모 앞에서 그런
취급을 받고도 아직도 그 집에 장가들 생각을 한단 말이야?
영균
씬12. 영균방
보배E 아직도 몰라? 이놈아 그 여자는 니가 어떻게 나와도 너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현숙
씬13. 보배 마루
영균
보배 포기해 사돈 자리 앉혀놓고 그렇게 몰상식하게 나오는 사람하고
인연 맺을 생각 없다 엄마
백번을 양보해서 너 아버지 나 무시당한 건 그래 어차피
참아 넘기면 괜찮을 수 있겠지 며느리 따로 살리고
사돈네 자주 볼 것도 아니고 괜찮다구
영균
보배 하지만 너 평생 어떻게 할려고? 그 집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려고
안된다 엄마는 내 아들이 장모한테 죽 쒀서 개준단 소리까지 들어가며
무시당하며 사는 꼴 못 봐
영균
보배E 내 참 어이가 없어서 그런 정신병자 같은 여편네 다신 상종도 말아
영균
씬14. 영균 방
현숙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사돈 되실 분한테 정신병자 같단 소리까지
하시냐 사장님이? 진규씨 말 좀 해봐요
진규 그냥 그대로예요 짐작하는 대로
일봉 솔직히 나는 왜 그 아줌마 마음이 이해가 될까?
진규 미친 너야 증세가 비슷한 환자니까 이해가 되겠지
지 형보고 모자란 놈 아니 미달이라고 그러는데 그게 이해가 된다고? 나가 임마
일봉 밥 먹어야지 어딜 나가?
진규 밥두 아까워 이 의리 없는 인간아
일봉 아 나한테 화를 내 큰형은?
진규 아니 나야 머리가 안 되니까 그렇다고 치자 너는 아이큐가 140나 되는 놈이
공부 좀만 제대로 했어봐 의사 검사나 됐으면은 오늘 어머니 아부지가 그
자리에서 그 여자한테 그런 개망신 안 당하잖아
일봉
진규 아휴 순 좋은 머리 나쁜 쪽으로만 쓰고 에잇 진짜 부모님 뵙기 죄송해 죽겠
네
씬15. 정인 거실
정인 애 커피한잔 다오
순정
정인 왜 대답을 안 해 귀먹었니? 커피한잔 달라고
순정 네 곧 해드리겠습니다
원자 내가 할게 김 부장
정인 아가씨 커피는 맛이 없어요 니가 해
순정
정인 쟤가 요즘 왜 이렇게 말을 안 듣고 건방을 떨어? 확 잘라버릴까부다 그냥
원섭 오늘 당신 그게 무슨 태도야? 사둔 될 사람들 앞에 앉혀놓고 그 태도가 뭐냐고?
정인 내가 뭐 못할 행동이라도 했어요?
원자 솔직히 교양 있는 사람이 할 태도는 아니죠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
할 짓은 아니었다고요
정인 아가씨 그럼 아가씨는 지금 내가 돌았다는 거에요?
원자 누가 돌았대요? 그 만큼 심하셨다는 거죠 세상에 사둔 될 사람
면전에 두고 그런 막말을 어떻게 해요
원섭 돌았지 돌구 말고
정인 하하하 남매가 나 하나를 가지고 금방 환자 만드시네?
원섭 내가 어지간하면 당신 이해할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예요
정인
원섭 당신도 그건 잘 알잖아 근데 오늘 당신에 그 행동 나로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정인 뭐가 그렇게 이해가 안되던가요? 네?
원섭 미달? 당신의 아들은 미달이라고?
원자 세상에 부모 앞에서 그게 무슨 소리래요? 칼질이라고요 그건 칼질
그 총각 부모 가슴에 흉기로 찌FMS 거나 뭐가 달라요?
정인 아가씨 아가씨는 그럼 그 청년이 백 프로 마음에 드시나 보죠
원자 네 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안들껀 또 뭐에요?
정인 아가씨는 우리 은채가 시집 잘 가는 게 질투 나고 싫죠?
원자 세 세상에
정인 은채가 오빠 친딸도 아닌 은채가 아가씨처럼 남자한테 반해서
집 한 칸도 직장도 없는 남자 만나서 지지리 고생해야 할텐데 그죠?
원자 세상에 언니 어떻게 나한테 그런 소릴?
정인 하하하
원자 오빠 언니 말하는 거 좀 들어봐요 오빠
원섭
원자 오빠 나 당장 나갈래 내가 이런 소리 듣고 어떻게 살아?
원섭
원자 언니 내가 단 한번이라도 쟤 두고 그런 생각했으면 이 자리서 벼락 맞아요
원섭 제발 입 좀 다물어라 너까지 왜 이러니?
씬16. 정인 침실
보배 영균이 엄마예요
정인 김 보배 틀림없이 그 애야 그때의 보배 엄마를 너무 닮았어
아니 찍어 낸듯 똑같애
순정
원섭 당신 나가서 원자한테 사과해요
정인 니가 가서 말이 좀 지나쳤단다고 좀 해주렴
순정 직접 하시죠
정인 건방 떨래? 너까지?
순정
원섭 당신 앞으로 은채한테 사랑한다고 하지마 사랑은 그런 게 아닐 거야
정인 하하 윤원섭씨가 사랑에 대해서 얘기를 하시네요 외박하시더니
그 사이에 연구 많이 하셨나보네 순정아?
원섭
정인 내가 싫으면 언제든 말로 하렴 누구든 깨끗이 보내줄 테니까
원섭
정인 하필이면 보배 아들이야? 하 하
씬17. 은채방 앞
순정 잠가버렸어요
원섭 은채야 은채야 아빠가 대신 사과할게 우선 푹 자고 내일 다시 이야기 하자
순정 가요
씬18. 정인 침실
정인 내가 미쳤다고? 그래 내가 미쳤는지 몰라 돈에 환장했다고? 그래 나
환장했어 당신들은 짐작 할 리가 없지 당신들은 알 리가 없지
당신들이 굶어 죽은 우리 할머니를 알아? 병 같지도 않은 폐병으로
병원 한번 가보지도 못하고 죽은 우리 아버지를 알아?
그 아버지한테 죽을 줄 뻔히 알면서 파리약 병 건네 준 열 살짜리
그 불쌍한 계집애 심정을 알아?
씬19. 점집 방안
원자 뭘 그렇게 보세요?
무당 남편이 바람폈구나?
원자 저요? 아닌데요?
무당 그럼 왜 왔어?
원자 저는 남편이 없고 사실은 우리오빠가 바람을 폈어요
둘 사이에 다섯 살짜리 아들까지 있더라구요
무당 그래서? 그 둘이 앞으로 어떻게 되겠나? 궁금해서?
원자 그것도 그렇지만은 우리 올케를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돼서요
무당 올케가 왜?
원자 어릴 적 워낙에 가난한 집에서 자랐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재물을 너무 밝혀요 사람도 괴롭히고 끝도 없이 글쎄 어제는
딸 데리고 상견례를
무당 그니까 언니가 올케 언니?
원자 네 왜 그럴까요? 어떻하면 고쳐질까요?
무당 걸귀가 들러붙었구만?
원자 걸 걸귀요?
무당 응
원자 그게 뭐에요? 굶어 죽은 귀신이요?
무당 걸귀 들린 그 여자 쯧쯧쯧 가망이 없어
원자
무당 걸귀를 놓지 않아 절대 놓지 않아 지가 꼭 붙잡고 있어
원자 그래요?
원자
무당 응 자 떼 줄게
원자
무당 걱정 마
씬20. 은채 방
은채 고모는 그런 데를 가고 그러세요?
원자 내가 오죽하면 갔겠니?
그래도 잘 다녀 온 것 같애 너 그 총각 하고 잘된대 결혼한대
은채 그래요?
원자 그런데 조건이 있대
은채
원자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래 아직 때가 안됐다고 그러면 된다고
은채
원자 그러니까 그냥 기다리자 응? 조용히
은채 저 잠깐 나갔다 올게요 고모
원자 어딜 갈려고
은채 오빠가 잠깐 저녁 먹자고
원자 그래 얼른 먹고 들어와라 니 엄마가 너한테 그래 놓고 마음에 걸렸는지
약 먹고 주무신다 몇 시간 푹 주무실거야
은채
원자 은채야 고모는 니가 잘되길 정말 니 엄마만큼 바란단다 알지?
은채 고모
원자 우리 은채 웃는 얼굴이 이뻐 늘 웃고 다녀 어서 가
은채
원자 얘가 밤내 울었구만 밤 내
씬21. 아지트 카페
은채 오빠 우리 여기서 끝 아니지? 여기서 끝나는 거 아니지?
영균 그럼
은채 오빠네 집에 가서 내가 용서 빌까?
영균 은채야 너 나 믿지?
은채 당연하지
영균 그럼 됐다
나도 당분간 좀 지켜볼게 우리 집 설득은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것같다
우리 조금만 천천히 진행하자
은채
영균 은채야
은채
영균 사랑해
은채
영균 사랑한다구
은채 어
영균 쉬울 거 같았으면 너 다시 잡지도 않았다
우리 당분간 그것만 생각하자 다른 건 잠깐 잊자
은채
씬22. 순정 거실
순정 은채 꼭 결혼 시켜야 해요 당신 은채 그렇게 두고 집 떠나기 쉽지 않을 거예요
원섭 알았어 그만해
순정 자꾸 시간이 가니까 그러잖아 참 당신이 가요
이영균네 집에 가서 사과도 하고 일을 진척시키세요
원섭 내가?
순정 응 당신밖에 해결할 사람이 없어
원섭 아니 내가 간다고 그분들 마음이 풀리겠어?
순정 당신한테 거부감 없을 거에요 가서 그 댁 아버지하고 일 추진시키세요
원섭 글쎄
순정 은채도 그 청년도 너무 가여워요 사랑하는 사람들은 같이 있어야죠
원섭
순정 나 손사장 모시고 출장 가잖아요 그때 가세요 기회네요
원섭
원자 이제 막가는 거야? 현관도 안 잠그고?
순정 오셨어요
원섭 넌 또 왜 오니?
한이 고모
원자 어 고모가 한이 좋아하는 소세지 볶아왔다? 밥 먹었어
순정 아직 안 먹였어요
원섭 어 그래 니가 밥 좀 먹여라
원자 그래 고모랑 밥먹자? 고모가 한이 좋아하는 명란젓이랑 소세지
다 갖고 왔단다?
한이 네
원섭 아 간지러워 이것 좀 떼자 인제
순정 안돼 조금 더 있어야 해요
원섭 아 떼자니까
순정 가만 좀 있어요
원섭 떼 떼
원자 참 혼자 보기가 아깝네? 오빠?
원섭 아 뭘
원자 아이고 우리 다 같이 지옥 갑시다
씬23. 영균 회사로비
부장 아니 근데 그나저나 이대리 윤성건설 사위되는 거야 아니야
수정 어제 상견례 한댔어요
팀원1 정말요? 그 난리가 나고도 결혼한대요?
부장 그럼 뭐 이제 곧 고객으로 나타나시겠구만 이대리한테 잘 보여야겠다
니네들도 잘 해
팀원1 네
팀원2 그럼 이대리 회사 계속 다닐까요
팀원1 으 언니 같으면 다니겠어
부장E 그러니까 니네들이 다른데 못 가게 꽉 붙잡아야지
수정
씬24. 회사 내
영균 뭐하냐 여기서
수정 은채랑 밥 먹으러 간거 아니었어?
영균 금방 먹고 들여보냈어
수정 내 앞에서 표정관리 하지 말라고 자존심상한다구
수정 뭐? 그럼 상견례 안 된 거야?
영균 창피해 죽겠다
수정 동기 근데 출장 가면?
영균
수정 윤손건설에서도 올 거 아냐 거기 웬만한 건설사들 다 오는데
영균 알아 이 바닥 좁은데 뭐
수정 너 그 대표 아줌마 다시 마주칠 자신 있어?
영균
씬25. 정인 주방
정인 여보세요 뭐라구 그래 내가 손정인이야 당신 누구야?
하하하 나를 죽이고 싶다고? 하하하 그래요 손정인 죽이고 싶은
사람이 왜 이렇게 많지?
누군지 모르겠지만 어디 그럼 그렇게 해봐요 안녕
정인 아니 은채 얘는 어딜 간 거야
정인 다 내가 꼴보기 싫다 이거지? 맘대로 하셔들
씬26. 정인 거실
은채 다녀왔습니다
씬27. 정인 주방
은채 저 왔어요
정인 밥은?
은채 먹었어요 많이 잡수세요
정인 더 먹어
은채 아니요 많이 드세요
정인 내일 출장 너도 같이 가 페어 알지?
은채 왜요?
정인 가 내 옆에 있어 옆에서 하나에서 열까지 다 배워
은채 네
정인
은채 근데 거기 가면 오빠네 회사도 와요 알죠?
정인 알아 그래도 가 가서 직접 봐 니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
그 남자는 어떤 위친지 한 건설사의 대표로 가는 것과 디자인 회사 말단
직원의 처지가 어떤지 잘 보라고
은채 엄마
정인 왜?
은채 엄마가 아무리 노력해도 똑같아
정인
은채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던 간에 내가 얼마나 대단한 집안 딸이던간에
그 사람은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똑같은 그 남자라고
정인
은채 엄마 사랑해
정인
은채 엄마두 나 사랑해서 이러는 거 알아요
정인
씬28. 정인 사무실
정인 은채 왔대?
순정 네 밑에 도착했답니다 우선 이것 좀 보시죠
정인 뭔데?
순정 선적이 막 끝났답니다
정인
순정 큰 거 스무장 바로 입금 됐습니다
정인
순정 물론 장부는 이중으로 만들어놨습니다
정인 수고 했어
순정 감사합니다
정인 입단속 시켜라? 말 절대 세어나가면 안돼 알지?
순정 그럼요
순정 모르는 번혼데요? 여보세요?
남F 손정인 사장님이죠?
순정 사장님 안게시는데 누구시죠?
정인
남F 바꿔주세요
순정 부산에 출장 가시고 안계십니다
남F 손정인에게 전해요 돈이 그렇게 좋냐고? 천벌 받을거라고
그렇게 전해요
정인 누구야? 이리내봐
남F 꼭 그럴거라고 전해요
정인 여보세요 당신 누구야?
순정 모르는 번혼데요 사장님?
정인 버러지 같은 녀석들
정인 리조트 부지에서 쫓겨난 인간들 이겠지 계속 전화 오더라구
못난 것들 같으니라고 그럴 기운 있으면 길바닥에서 구걸이라도 할 일이지
말이야
순정 협박 전환가요? 제가 번호 한번 알아볼까요?
정인 놔둬 원래 쌀독에는 쌀벌레가 끼게 되있어 가자?
씬29. 회사
정인 은채 너 옷이 그게 뭐야 그거 밖에 없어
은채 엄마 제 옷도 마음에 안 드세요?
정인 아 됐어 가 가다가 하나 사 입어 그냥
씬30. 부산 센텀시티 외경
씬31. 영균부서 담당 인테리어 매장
영균 아니 아니 아니 저쪽으로요 쭉
팀원1 이대리님 이거 어디다 놓을까요?
영균 그건 시야 가리니까 오른쪽에 놔 두세요
팀원2 어떡해 시간 다 돼 가는데
수정 와 대단하다 죽이는데 건축계 인테리어디자인 계의 큰 손들은 다 오네
이 대리 누구누구 오는지 얘기해 줘? 서인호 선생님도 오신다
그 선생님 알지? 선의 예술가
영균 너 자꾸 일 안 돕고 돌아다닐래? 점심이면 오픈이야
수정 알거든요?
부장 다들 수고가 많네 아직 멀었어? 사장님 도착하셨어 빨리빨리 나와
수정 넵 그럼요 다됐어요 걱정마세요 걱정마 얘들아 좀 빨리 빨리 해
뭐하는 거야 정말 이 대리 좀
영균 아이고
은채E 오빠 나 지금 가 거기서 꼭 봐
씬32. 센텀시티 앞/로비
부친 치워
부친 수영비행장 자리야 여기가 옛날에 수영비행장
더 그 전엔 여기가 k-9비행장이었고 50년도에 내가 여기서 군용기
타고 일본엘 갔었다 저 끝에 백사장 모래가 반짝반짝하는 게
인호
직원 잠시 후 한수디자인 플레그샵 부산 센텀점 오픈 케이팅식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친 수영비행장 자리라고 여기가
부친 야 상전벽해라더니 여기서 군요기가 내리고 뜨고 하면 저 쪽에 철조망에
동료아이들이 조롱조롱 매달려 갖고 헬로우 기브미 초콜렛 헬로우 기브미
헬로우 기브미 초콜렛
인호 잘 보셔
남자 네 알겠습니다
인호 할아버지 저 잠시 다녀올테니까 혼자 좀 계세요
부친 어
부친 야 여기가 수영비행장 이었어
씬33. 센텀시티 로비
정인 우선 리조트 전체를 맡길 수 있냐를 봐야해
전부 같은 느낌으로 디자인 할 수 있냐가 제일 중요하다구
순정 네 알겠습니다
정모 네 알겠습니다
씬34. 매장 내
인호E 전 집을 하우스라고 보지 않습니다 전 짐을 홈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차이는 중학생만 되면 알죠 그렇습니다 하우스는 그냥 집이죠
모든 집 반면 홈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우리집이죠 엄마가 계신 곳
엄마가 만들어준 추억의 음식이 있던 곳 사랑이 머무는 곳
수정 저분 되게 유명한 분인거 알지?
영균 몰라
수정 아 진짜 무식하기는 에이브 로저스나 조셉 르치아르디 못지않은 분이야
우리 회사에서 저분 모셔올려고 상당히 공 들였었대
부장 아 카리스마 장난 아니다 그렇지 않냐?
동료1 너무 멋지시다
동료2 진짜 멋지시다
동료1 나도 이따 사인 받아야지
인호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떤 철학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집은 금광처럼 행복을 채굴하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날마다 동전 하나씩을 모으듯 행복을 조금씩
저축하는 곳이라고요 그래서 저는 휘황한 대리석의 외양보다는 주방과 거실의
용품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씬35. 매장 일각
정인 어머나 네 안녕하세요
임원 반갑습니다
정인
임원2 고생많으십니다
은채
정인E 이렇게 나와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은채 오빠
사장E 이렇게 직접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은채
정인 아유 별 말씀을요 전시장이 너무 아름다워요 이쪽은 저기 제 딸
어머나 사장님 잠깐만요
인호 아 저 혼자 갈께요 괜찮아요 네
정인
인호 죄송합니다 괜찮으십니까?
정인 네 그럼요
인호 네
정인
씬36. 영균 쪽
은채 오빠
영균 어 왔어?
은채 응 밥은? 먹었어?
영균 먹었지 근데 나 너무 바빠서 어떡하지
은채 어
수정E 은채야 은채야 엄마 기다리셔 빨리 가자
은채 네
영균 가봐 어서
은채 응 이따 전화할게
영균
은채 이따 봐
수정 아이구 대단한 대표님 또 납셨네
정인
수정 동기 웬만하면 그냥 적당한 합의점 찾고 행복하게 살아
영균 무슨 말이야 그게
수정 너무 높아 저 집 그냥 나 잡지 그래
영균
수정 치
씬37. 센텀시티 일각
수정 마음 복잡하냐 동기?
영균 아니
부장 윤손건설 손정인대표 대단한 여걸이야
어느새 회사를 그렇게 키워서 저렇게 거물대접을 받냐?
은채 오빠 안녕하세요
수정
부장 어 안녕하세요
영균 어떻게 나왔어?
은채 응 학교에 잠깐 전화한다고 그러고 나왔지 뭐
엄마는 탄다나 그런다나?
수정 요트는 무슨
영균 요트?
은채
수정 아 저기 우리 오늘 좀 바빠요
부장 자 아침부터 고생했으니까 이제 정리하고 쉽시다
오늘 일정 없어요 이대리 가서 바람 쐬고 와
영균 네
은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 빨리 가자
수정 부장님
씬38. 센텀시티 밖 야외
은채 난 그래도 우리 엄마가 너무 고맙다
영균 왜?
은채 나 여기 이렇게 데리고 왔잖아 오빠 밖에서 보니까 너무 좋다
꼭 여행 온 것 같구
영균 그래
은채 아무리 그래두 나 버리고 도망가면 안 돼 알겠지?
영균 안가 이제는 걱정하지 마
은채 얼굴 좀 펴봐 우리 잘생긴 오빠 얼굴 다 망가졌다
영균
은채 가자
씬39. 영균 마당
원자 이 집 맞아? 제대로 찾은 건가? 어유 꽃 이쁘네?
성룡 어?
다정 어?
원자 어 저 총각?
성룡 안녕하세요
다정 안녕하세요
원자 네 안녕하세요
성룡 안녕하세요 저는 둘째 형 이성룡입니다
원섭 그래요 반가워요
성룡 그 아줌마는요? 눈에서 레이저 나오는 아줌마는 없네요?
원섭 허허 우리끼리 왔어요 오늘은 저 안에 부모님들 안 계신가요?
말씀 좀 드릴 게 있어서 왔는데
지미 오빠 또 내 방에 과자 엎었지 어 어머
원섭 안녕하세요
지미 아 네 저기 잠깐만 기다리세요 오빠 일루 와
씬40. 보배 안방
귀남 아니 거기 말고 5번 척추에서 왼쪽으로 한 한뼘쯤 가가지고 그 아래
십센치 아래 정도
보배 여기요?
귀남 아 척추에서 왼쪽 갈비쪽으로 여기서 좀 더 나와 가지고
보배 아유 당신이 긁어요 아이구 참
지미 아버지
보배 앤 또 왜 이래
지미 오셨어요
보배 아니 누가 와?
지미 은채 아버지
성룡 은채 고모도
귀남 은채 고모도 오셨어? 여보 내 옷
보배 왜 오셨다냐?
지미 몰라요 얼른 나가보세요
씬41. 영균 마루
귀남 바쁘신 분들께서 이렇게 누추한 저희집까지 왠일이십니까
원섭 그 날은 정말 죄송했습니다
보배 저희는 더 이상 할 얘기도 더 이상 들을 말씀도 없습니다만
원섭 사과드리러 왔습니다 제 아내가 큰 결례를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원자 그래요 저희 언니가 요즘 좀 머리가 복잡했어요 이해해주세요들
보배
귀남 인연이 이렇게 밖에들 안되는 걸 어떻하겠습니까?
그나마 이렇게 찾아주셔서 사과를 해주시니 저희들도 자식들 앞에 면은 섰
습니다 이걸로 충분하니까 그만 돌아가 주시죠
원섭 죄송합니다 백 번 사과를 드려도 언짢은 마음 안 풀리시란 거 잘 압니다
원자 저희 입장은 달라요 저흰 이 영균 그 총각을 아주 맘에 들어하고 있거든요
귀남 어허 참
원섭 영균이 아버님 저는 이 결혼 꼭 성사시키고 싶습니다
보배
귀남 뭐 이미 다 끝난 얘깁니다 저나 저 처나 이미 합의를 봤구요
제 자식 영균이한테도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원섭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제 아내가 더 이상 무례하지 않도록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보배 이미 깨진 바가지 붙여서 뭐 하겠습니까
원섭 서로 좋아하는 애들 아닙니까 만났다 헤어지기를 밥 먹듯이 하는 게
요즘 젊은 애들인데 우리 얘들은 삼년을 꾸준히 만났다고 하더군요
그런 애를 꼭 헤어지게 하고 싶으신가요?
보배 아니 저희가 그랬습니까 은채 아버님 네?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기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를 갈라놓고 싶겠습니까?
귀남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십시오 장모님되실 분한테 그런 얘기를 듣고 네
좋습니다 제 아들 데려가십시오 우리는 그런 말 못합니다
원섭 마지막으로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그래도 안 된다고 하시면 물러나겠습니다
보배
원섭 제 아내 손 정인에 대한 이야깁니다
보배 손 정인이요?
씬42. 보배네 마당
진규 무슨 말씀들을 하는지 들리지가 않네?
일봉 하나도 안들려 하나도 안들려
진규 아무튼 은채씨 아버지는 결혼 승낙한다는거 그런거 아냐?
일봉 그럴 리가 있나 그런게 아니라 무슨 입막음하러 온 거 아냐?
지미 무슨 입막음?
일봉 보아하니 만만한 집은 아니고 여기저기 불어데서 혼삿길 막힐까 봐
미리 수 쓰러 온 거 아니냐고
지미 좀 조용히 해봐 오빠들 들어보게
성룡 아 안 들려 좀 조용히 좀 해봐
씬43. 영균 마루
씬44. 부산 바다
씬45. 할머니 집
정인 할머니 있잖아
할머니 그래 뭐?
정인 아버지 아플 때 내가 파리약 줬어
할머니
정인 아버지가 그거 마시고 죽었지?
할머니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정인아 그런 소리 하면은 안돼 안돼 알었니?
정인
할머니 느이 아버지는 그냥 앓다가 죽었다 그냥 아파서 죽었어 알았니?
씬46. 영균 마루
원섭 그렇게 산 여잡니다
할머니 손에서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더 많게 그렇게 불쌍하게 자랐습니다
보배
원섭 제 아내 그렇게 가여운 사람입니다
원자
원섭 제 아내가 잘못됐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살아온 걸
알고 나니 비난만은 할 수 없었습니다
보배
원섭 제 집사람이 돈과 성공에 집착하는 이유가 다 그것 때문입니다
귀남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얼굴이 고우신 분이라 고생은 모르실 줄 알았습니다
원섭 부디 이해해주십시오 다시 한 번 그날의 결례는 제가 깊이 사과를 드리겠습
니다
보배
씬47. 지미방
지미 대체 살은 어떻게 빼겠다는 거에요 이진규 이사님은?
진규 다 먹으면서 빼는 법이 있어요 방법을 바꿨다
일봉 여보세요 내가 너냐
지미 아이구 대단하십니다
일봉 아이고 대단하시죠 아 갚는다구 알았어 알았어 아 거 치사한 자식 내가 떼 먹냐
진규 너 대체 빚이 얼마나 있는 거야? 솔직히 말해봐
일봉 몰라도 돼 해줄 것도 아니면서 돈도 없잖아
부자 사돈 만나 갖고 앞길이 그냥 쨍쨍할 줄 알았더니 이게 뭐냐
윤손 건설? 이름도 개떡 같이 윤손이 뭐냐? 윤손이
씬48. 보배 안방
귀남 결국에는 은채 엄마만 문제가 있었구만
은채 아버지나 고모는 사람들이 참 좋아보이는데 이렇게 직접 사과까지
하러오고
보배 그런 짓을 했는데 당연히 사과해야죠
그 집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겠어요? 그 얘긴 그만 합시다
진규 가셨어요?
지미 뭐래 사과해?
보배
일봉 엄마 엄마 진짜 굴비다 백화점 건데?
지미 치 어디 백화점건데? 우와 되게 비싸겠다?
진규 아버지 굴비 귀신이시잖아요?
귀남 아버지가 그 굴비에 넘어갈 사람이냐? 어림없어
씬49. 정인거실
원자 언니가 어렵게 컸다는 건 알았어도 그렇게까지 힘든 줄 몰랐네
아니 정말 밥 굶고 살았어요 왜 나한텐 그런 말 안했어
원섭 나밖에 모르는 일이야 입 밖에 꺼내는 거 싫어한다
너도 절대 하지 마
원자 그래서 그렇게 걸귀가 들렸구나
원섭 뭐? 걸귀?
원자 아니에요 에휴 언니한테 만정이 떨어졌는데 듣고 보니까 그 인생도 참
원섭
원자 아니 그나저나 그 집에서 저 허락할까?
원섭 뭐 할 만큼 했으니까 기다려 봐야지
씬50. 보배 주방
일봉 엄마
보배 뭐?
일봉 영균이 형 보내요
보배
일봉 그 쪼다가 우리한테 처음으로 부탁한 거에요 처음으로 쪽팔린 거구
보배
일봉 평생 우리한테 짐 안된 잘난 아들이잖아요 나랑은 다르게
그런 쪼다가 얼마나 챙피하고 부끄럽겠어요
엄마가 통 크게 나가요 딴 건 보지마 영균이형만 생각해 봐
보배
씬51. 센텀시티 앞
정인 김부장 손부장 봤지 우리 대하는 거?
정모 정말 이삼년 전하고는 대우가 확 다릅니다
정인 그게 세상이다 다들 고개 숙이는 거 봐
정모 그러게 말입니다 아 아참 아침에 협박 전화 왔다는 놈 어떻게 됐습니까?
정인 그런 버러지 같은 놈들 신경 안 써
정모 하하 하긴 뭐 원래 잘나가면 적들이 좀 많죠
정인 아 근데 은채는 어디 간거야? 전화도 안 받고?
정모 아 저 그 그게
정인 야 찾아봐
정모 아 저 안에 있나
남자
씬52. 센텀시티 근처
은채 우리 잘 될거야 그치
영균 그럼
은채 말만 하지 말고 좀 웃어 부산까지 와서
영균
은채 좀 웃어봐 웃어봐 응?
영균
은채 어 우리 엄마다 엄마
영균
정인
은채 같이 가자 응?
영균 먼저 가
남자
은채 같이 바로 인사드리자 가자 가서 인사드리자 오빠
영균
남자
영균
은채
남자 야 야
정모 경비 경비
정인
정모 괜찮아요
영균 괜찮습니다
남자E 손정인 너희만 사는 세상이야 너희만 인간이야 돈 없는 사람은 죽어도
되는 거야 왜
정인
씬53. 플래시 백
정인 도둑질을 해서라도 화양질을 해서라도 어린 자식들 배는 굶기지 말고
살았어야지 남의 걸 뺏었어라도 진즉에 살 도리를 마련했어야지
씬54. 정인 쪽
남자 우리도 살려고 그러는 거야
영균 정말 괜찮으세요?
정인 너 괜찮니?
영균 전 괜찮습니다 정말 안 다치셨습니까
정인
남자E 나도 인간이라고
은채 엄마 괜찮아 괜찮아 오빠 병원 병원 가야될 것 같애
영균 괜찮아 괜찮아
은채 저 사람 뭐야
영균 괜찮아 괜찮아
은채 병원 가야 돼 안돼
영균 진짜 옷만 찢어진거야 괜찮아
은채 진짜 속상해
영균 괜찮아 괜찮아
은채
씬55. 바다가 보이는 곳
정인
은채 엄마
은채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대요 살짝 스친거래요
영균 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은채 오빠 괜찮겠어 우리가 데려다 줄게 숙소가 어딘데?
영균 괜찮아 그럼
정인 잠깐만
영균
정인 은채야 잠깐만 자리 좀 비켜줄 수 있겠니?
은채 네
정인 정말 괜찮니?
영균 네 괜찮습니다
정인 내가 말 놓을게
영균 네? 네 편하게 하십시오
정인 너 도대체 무슨 인연이니
영균 그러게 말입니다
정인 못된 녀석 이렇게도 자꾸 엮이니
영균 어머님
정인 아니 말 안해도 돼 하지 마
영균
정인 가라
씬56. 원섭 서재
원자 우리 언니 버리고 잘 살 수 있을까?
원섭
원자 이 모든 거 다 언니가 이룬 건데원섭
원자 그래 이영균네가 허락한다고 쳐
그래서 은채 결혼시키고 한다고 쳐
또 그러면은 오빠 언니 떠나잖아 나도 그럴거구
원섭
원자 오빠
원섭 그 여자 강하잖아 나보다 우리보다
원자
원섭 그 사람 혼자서도 잘 할 거야
씬57. 보배 마당
일봉E 엄마가 통 크게 나가요 딴 건 보지마 영균이형만 생각해봐
보배 정인언니 언니나 나나 안 될 것 같소
씬58. 정인 회사 외경
씬59. 정인 사무실
순정 좀 쉬시지 그러셨어요? 어제 사고도 있었는데
정인 멀쩡한데 뭘 쉬니 하루라도 더 해야지
정모 저기 누님 손님이 오셨는데요
정인 누구?
정모 저 거
보배
정인
정인 그래서 하실 말씀이 뭔가요?
보배 저희도 솔직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저도 사실 그 쪽 따님 마음에 안 찹니다
정인 뭐요?
보배 네 맘에 안 들어요 제 며느리 탐탁지 않습니다
정인 우리 은채가요? 아니 우리 은채가 뭐가 부족한가요?
보배 네 부족한 거 없이 자라서 맘에 안 든다구요
정인
보배 너무 귀하게만 자라서 세상 물정 몰라서 싫습니다
정인 그럼 더 잘 됐네요 더 하실 말씀 없으시죠?
보배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시골서 알던
정인
보배 어떤 어린 소녀랑 너무 닮았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에 걸립니다
정인
보배 어린 마음에 제가 그 언니한테 죄를 지었거든요
할머니랑 살던 아주 가난한 소녀였는데 뛰어나게 예쁘고 재주 많은 언니였죠
그러면 안되는데 그래선 정말 안되는데 가여운 그 언니한테 마음에 숱한 상처
주고 죄 많이 지었어요
정인
보배 만일 은채가 우리 집 며느리가 된다면 그 언니한테 졌던 죄를
살면서 두고두고 갚아 볼까하고요
정인
보배 더구나 귀한 내 아들이 그 아이를 좋아한답니다 사랑한답니다
정인
씬60. 정인 방/거실
정인 김 보배 제법이다
정인 여보세요 네 뭐라구? 너 지금 어디야 그러니까 얘
은채E 엄마? 창밖 좀 내다 보시라구요
정인 엉? 뭐라구
은채
정인 너 거기서 뭐하는 거야
은채 달이 너무 이뻐요 엄마도 좀 보시라고요
11회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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