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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오면 12회

 

1. 공원

 

영균          뭐야 왜들 기운들이 없어 아침부터

 

진규          영균아 그냥 걷자 좋잖아

 

일봉          내가 미쳤 아유 내가 진짜 저 인간을 쫓아 나오고

 

성룡          배고프다아

 

영균          이번엔 저 끝까지 전력질주 어때?

꼴찌는 저녁에 맥주에 치킨 쏘기

 

진규          야 우리 꼴을 보고도 그러냐 지금

 

영균          자 준비 하나 둘 셋

 

진규          너까지 왜 그러냐

 

일봉          알았어

 

영균          형 빨리 뛰어야지 형 지금 2등이다

 

성룡          어 알았어 일봉아 내가 2등이다

 

일봉          아주 신났네 엉사람이 변했어 장가간다고 엔돌핀 과다분비야

 

진규          쟤 왜 저러냐 정말

 

일봉          힘들게 결혼 허락받았는데 안 좋겠어 좋냐 쪼다야

 

2. 공원 벤치

 

일봉          이런 것도 이제 끝이겠지 형?

 

진규          ?

 

일봉          저 쪼다 장가가면 우리끼리 공원에 올 일도 없을 거잖아

 

진규          다 그런 거 아니겠냐

 

일봉          나는 왜 우리 4형제가 평생 같이 살 거라고 생각했지

 

진규          아니 근데 그쪽 집에서 이렇게 빨리 승낙할 줄 몰랐다

상견례 때 그렇게 엉망을 만들더니

 

일봉          원래 한 우물만 파는 미련한 놈이 제일 무서운 거잖아

저 쪼다 진심이 결국은 통한 거겠지

 

진규          

 

일봉          

 

3. 공원 일각

 

영균          성룡이 형 다왔다

 

성룡

 

영균          다 왔다

 

성룡

 

영균          괜찮지

성룡          영균아 나 잘했지

 

영균          잘했어 진짜 너무 잘했어

 

성룡

 

영균          형 나 없어두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운동하러 와야 돼 알지?

 

성룡

 

영균          일봉이나 진규형한테 얘기해서 꼭 운동하러 오자고 해 운동하러 안 오면

형 몸이 어떻게 된다고 했지?

 

성룡          이 성룡 몸이 굳는다

 

영균          그래 형 형은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더 운동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알지?

 

성룡          

 

영균

 

성룡          영균아 영균아 나 잘했지?

 

영균          그래 형 너무 잘했어

 

성룡          나 잘했어 잘했어 형 잘했어 잘했어

 

영균          형 잘했어

 

4. 보배집 전경

 

5. 보배 안방

 

귀남          야 이거 5백카락 정도 심으면은 무성해줄까

근데 이 값이 얼마나 되나

 

보배          5백개 정도 심었어는 티도 안나요

 

귀남          그래참 나도 젊은 시절처럼 그냥 머리만 무성하면 괜찮은 비쥬얼인데

말이야 그렇다고 혼주 석에 앉아있으면서 모자를 쓰고 있을 순 없잖아

여보 근데 당신 참 이상해

 

보배          뭐가요?

 

귀남          아니 사실대로 얘기 해 봐

당신 저쪽 집은 그렇다 치고 결혼만은 절대로 안 된다고 펄펄 뛰던 사람인

데 왜 허락을 하게 됐어 황소고집이?

 

보배          그냥요 아들 위해 눈 딱 감고 한 번 져주자 했어요

 

귀남          노우 노우 노우 내가 당신을 모르나?

여보 은채 엄마가 와가지고 당신한테 뭐 미안하다고 얘기했어?

 

보배

 

귀남          역시 그렇지?

 

보배          네 맞습니다 됐죠?

 

귀남          하하하 나도 당신이 그랬을거라고 생각했지

아니 그 집에서 그러지 않은 바에야 당신이 이렇게 서두를 이유가 없잖아

여보 우리 인제 영균이 장가보내면서 한 놈씩 한 놈씩 차례차례로 그렇게

장가 다 보내고 우리 둘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편안하게 삽시다

 

보배

 

6. 보배 주방

귀남          아 하 좋구만 우리 날마다 가게 수리나 했으면 좋겠다

 

진규          그러게요 아부지 이렇게 가족 모여가지고 아침밥 먹어본 게 얼마만이에요

 

일봉          엄마 밥이 너무 많아

 

보배          그거 다 먹어 남자가 그것도 못 먹냐?

 

일봉          탄수화물 중독되면 몸매 망가져요

 

진규            야 제발 밥 먹을 때만이라도 편하게 먹자 앞으로 식탁 앞에서 몸짱 몸매 소리

               금지 응?

 

영균          와 엄마 오늘 찌개 예술

 

보배

 

진규          맨날 먹는 김치찌개가 뭔 예술은?

하긴 네 기분이 좋으니 뭘 먹어두 맛있겠지 에휴

 

영균

 

지미          근데 오빠 결혼하면 어디서 살 거야?

 

성룡          우리 방에서 나랑 셋이 사이좋게 살자 영균아?

 

영균          글쎄 그렇게 할까?

 

지미          성룡 오빠 그런 소리 혹시 은채 언니 오면 하지마그랬단 결혼 깨진다

 

지미          엄마 영균 오빠 기 좀 팍팍 세워주게 빚을 내서라도 좋은 집

한 채 턱 사주세요 그 아줌마 옴마 기죽어 하게

아유 재수 없는 아주머니

 

보배          저 저 저 조동아리 이제 그만해라 이제 사둔이다

 

일봉          

 

진규          ?

 

일봉          이거 더 먹어

 

진규          탄수화물이 다이어트의 적이라면서

 

일봉          이왕 찐거 얼만큼 찌나 한번 보자 응먹어

 

진규          그래 먹자 먹어

 

7. 정인 집

 

원섭          그러니까 그때 그 집에서 쫓겨난 사람이 저지른 짓이란 거지?

 

정인          

 

원자          오죽 억울하면 그랬겠어요 경찰로 넘어갔다고는 하지만

별 일 없으니까 그냥 용서해 줘야죠 그죠 언니?

 

정인          사람을 찌르려고 했어요 나를 죽이려고 했는데 용서라뇨?

우리가 불법 저질렀어요허가도 없이 남의 땅에 들어와 사는 거

돈까지 줘가면서 내 보냈는데 뭘 봐줘요?

 

원자          물론 그렇지만 남에게 원망 사서 좋을 거 뭐 있어요그런 일은 이제 그만

 

정인

 

원자          아니에요 언니 맘대로 하세요 난 그냥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니까

걱정돼서 하는 얘기죠

 

정인          대충 밟으니까 지렁이 따위가 꿈틀대죠

아예 짓이겨 버리면 지 까짓 것들이 감히 꿈틀댈 수 있나요?

 

원자          이번 한번만 언니가

 

정인          한번이 백번 됩니다 예외는 없어요 아주 머리 숙이고 들어오는 자라면

모를까 기어오르고 뒤통수치는 인간들은 그게 누가 되든

나 끝까지 안 봐줄거예요 아주 짓밟아버려야지

 

일동

 

정인          아 그리구 은채 결혼 난 더 이상 반대 안 할거니까 그런 줄 알아요

 

모두

 

원섭          아니 당신?

 

원자          언니

 

은채

 

정인          탐탁진 않지만 그 정도면 뭐 우리 은채 굶어죽이기까지 하겠어요

 

원자          잘했어요 잘했네요 언니 그때도 그 총각이 언니 구했댔잖아 그지?

 

순정          네 은채야 축하해

 

은채          엄마 고맙습니다 오빠한테 듣고도 설마 했었는데

 

정인          너 결혼해서 못 산다 어쩐다 말 하기만 해봐 그땐 정말 모른 척 할 거야

은채          그럴 일 없어요 제가 잘 할게요

 

정인          순정인 나 좀 보자

 

순정          네 알겠습니다

원섭          은채야 아빠한테는 아무 것도 없냐이 아빠도 노력했어요?

 

은채          아빠 사랑해

 

8. 정인 침실

 

순정          이 영균씨 어머님이요?

 

정인          그래 전화드려서 결례 없이 모시고 오도록 해라

 

순정          알겠습니다

 

정인          시간 안되면 내가 그쪽으로 가도 좋겠다 하고

 

순정          

 

정인          모든 걸 빨리 해버리고 싶구나 이왕 결정한 거 빨리 진행시키자

 

순정          알겠습니다

 

정인          한 시간 뒤에 출발하자

 

순정          

 

9. 영균 방

 

보배          영균아

 

영균          

 

보배          아주 눈이 반짝 반짝하구나벌써 이러면 아주 장가들면 엄마

쳐다도 안 보겠구나?

 

영균          왜 그러세요 또?

 

보배          오늘 회사 쉰다고?

 

영균          네 우리 팀 고생 했다고 하루 휴가에요

 

보배          며칠 밤을 샜는데 그럼 쉬게 해줘야지 팔은 괜찮니?

 

영균          네 말짱해요

 

보배          오늘 은채 좀 오라구 해라

 

영균          왜요?

 

보배          겁먹긴의논할게 있으니까 그렇지 마침 가게 고치는 동안 엄마

시간도 나고 하니까 얘기 할 것 미리 해버리게

날짜는 언제로 할 건지 식장은 어떻게 할 건지 결혼식 날짜는

여자 쪽에서 잡는 법이거든

 

영균          아 그래요알겠습니다

 

보배          그리고 그밖에도 의논할게 산더미 같다

들르라고 그래 아니면 지 엄마하고 나하고 다시 만나서 의논을 하던지 하고

 

영균          네 은채 오면은 엄마 잘해주세요?

 

보배          안 잡아 먹는다 걱정마라

근데 영균아 너 그 집에 들어가서 사는 거는 엄마 싫다?

영균          아유 그건 저두 싫어요 안 그럴 거니까 걱정마세요

 

영균          그리고 저 회사두 계속 다닐거니까 그것도 걱정마시구요

얼마나 어렵게 들어온 우리 회산데 그래도 끝까지 버텨서

사장까진 찍고 딱 끝내야죠

 

보배          그래 꼭 그래다오

 

영균          여보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네어머니요?

 

보배          누군데

 

영균          은채 어머니 비서분요

 

보배

 

영균          

 

10. 원섭 서재/정인 마당

 

원섭          그래 은채가 사고 싶단 걸로 사줘 그래 어

 

순정

 

원섭          

 

정모          전화를 하다 왜 끊으시지야 는 또 뭐고?

 

원섭          깜짝 놀랐잖아 손부장하고 통화중인데

 

순정          도저히 못 참겠어서 나 너무 행복해 5년 동안 날마다

 

은채          결혼하기만 기다렸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잖아요

원섭          그래 그동안 고생 많았다

 

순정          우리 은채 결혼하면 같이 사는 거지 당신 거짓말 한 거 아니지?

 

원섭          나 믿어

 

순정          아 행복해 가슴이 막 터져 버릴 것만 같아

 

정모

 

순정

 

정모          저게 뭐지내가 지금 잘못 봤나?

 

순정

 

원섭          아니 뭐왜 그래

 

순정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11. 정인 마당

 

정모          가만 이게 무슨 상황이

 

12. 원섭 서재

 

원섭          이게 뭐니?

 

순정          그냥 한번 읽어 보세요

 

원섭          재단법인 설립계획사회복지재단을 만들자고이게 무슨 소리야?

 

순정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우리 계획대로 안 될지도 모르구요

그런 때를 위해서 대비는 해놔야 하잖아요?

 

원섭

 

순정          당신이 손사장님하고 갈라선다 해도 손사장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재산 한 푼도 안 줄거라구 그런 때를 위해서 대비한 거니까 잘 읽어보시고

눈에 안띄는 곳에 잘 보관하세요

 

원섭          아니 그동안 이런 계획까지 하고 있었니?

 

순정          그럼 물러 터진 당신 믿고 손 놓고 있어요상대가 누군데?

 

원섭

 

13. 원자 방

 

원자          아파트를 보러가자고?

 

순정          한이 아빠한테 말해서 고모님 작은 아파트 한 채랑 세 받아 쓸 수 있는

가게 자리 하나 미리 준비해 둘려구요

 

원자          아니 뭘 벌써?

 

순정          아뇨 손사장님 성격 알면 일 급해져요 은채 결혼

오늘 벌써 양가 어머니끼리 만나신대요

 

원자          그래?

 

순정          미리 준비해두면 은채 결혼하구도 고모님 생활하시는 덴 지장 없을 거에요

 

원자          어 참 철저하네 정말 둘이 바로 살림을 차릴 거구나?

 

순정          그럼요 제가 연락드리면 바로 나오세요?

원자          

 

14. 정인 사무실

 

정인          아드님을 참 잘 키우신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함부로 말씀드려 죄송하게 됐습니다

 

보배          저도 마찬가집니다 은채도 무척 이쁘더군요

 

정인          감사합니다 좀 드시죠

 

보배

 

정인          예전에

 

보배

 

정인          수십 년 전 예전에요

 

보배          

 

정인          영균이 외할머니께서 저 힘들 때 도와주셨던 것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배          언니 기억 하고 계셨군요 저희 친정어머님 벌써 돌아가셨습니다

 

정인          그러셨더군요 그날 한복을 입어서 그랬나 그때 어머님하고 너무 닮으셔서

바로 알아봤습니다

 

보배          그러잖아두 다들 저더러 어머니를 뒤집어썼다고들 한답니다

 

정인          그때 바로 감사의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제 성격이

그때나 지금이나 이렇게 생겨 먹은 지라 표현을 못했습니다

보배

 

15. 보배 거실

 

은채E         아 지미씨 내가 할 수 있다니까요

찌개 다 됐는데 뭐가 힘들어요

 

지미E         이거 무지 뜨거워요 위험해서 안돼요 아 비켜요 비켜

 

은채E         아 일루 줘봐요 잠깐만 아 뜨거

 

지미E         아 참 안된다니까 비켜봐요 절루가서 기다리고 있어요

 

16. 보배 주방

 

은채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지미          좋아요 그러면 이 수저통 들고 가요 빨랑 오빠들 굶어 죽겠어요

 

은채          네 네 네

 

17. 보배 거실

 

귀남          어 여보 사돈 잘 만나봤어요?

 

보배          네 네 아니 은채가 왔다고요?

 

은채          어머님 안녕하세요?

 

지미          

 

성룡          아 뜨거 진짜 뜨겁다

 

영균          아 형 괜찮아은채야 괜찮아지미야 너는 조심 좀 하지

 

지미          아 왜 나한테 그래

 

일봉          지미야 행주 갖고 와 행주 빨리

 

보배          행주 행주

 

성룡          아 엄마

 

일봉          수건 수건 수건

 

현숙          아이고 이게 무슨 난리래요?

 

다정          우아 대박이다

 

18. 보배 안방

 

은채          배가 참 크네요 그죠 어머님?

 

영균          내가할게

 

은채          아니예요 아니예요 제가 할게요

 

보배          이리 다오

 

은채          아이고 껍질이

 

보배          이리 다오 내가 하마

 

은채          아니에요 아니예요 제가 할게요

 

귀남          야 야 됐다 배는 껍질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거든

은채          

 

귀남          얘야 됐다 됐어 우리끼리 알아서 먹을테니까 니들은 나가 놀아라

 

보배          그래 나가서 니들끼리 놀아라

 

영균          네 일어 나

 

은채          안녕히 계세요 어머님 아 쥐 쥐

 

보배

 

귀남          쟤가 그래도 사극은 좀 봤는 모양이네 이 뒷걸음질로 살살 나가잖아?

 

보배          저런 엉터리를 두고 지 엄마는 그렇게 큰소리를 쳐아이고 참

 

19. 정인 거실

 

원섭          너 어디 나가니?

 

원자          아직 안나가셨어요?

 

원섭          뭐 좀 검토 할 게 있었어 태워다 줄게 어디가

 

원자          한이한테요

 

원섭          한이 왔어?

 

원자          내가 보고 싶어서 아줌마더러 데리고 오라구 했어요

이러면 안되는데 고것이 눈에 삼삼해요 오빠 어떡해?

 

원섭          그러게 말이다 너도 그런데 난 오죽하겠냐?

 

원자          아휴 언니가 알면 우리 둘 다 그냥 찢어죽이고 싶을 거야

근데 오빠 은채 결혼하면 그때 다 털어놓는댔죠언제 털어 놓을 거요?

결혼식 날아니면 신혼여행 간 뒤에?

 

원섭          글쎄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연구중이다

 

원자          내가 그 생각만 하면은 벌써부터 가슴이 벌렁벌렁 뛰고 숨이 턱 막히는게

이러다 내가 병 생기지 싶어

 

원섭          시끄럽다 가자 가자

 

원자          아무튼 오래 끌진 말아요 언니를 위해서도 응?

 

20. 보배마루

 

은채          우아 만화 많다 여기가 진규씨 방이네요?

 

지미          우아 많다 여기가 진규씨 방이네요?

 

일봉          지미야 그만 해라

 

영균          그래 그 높은데 있을 때 좀 봐줘라

 

지미          자꾸 그날 일이 생각나서 그렇잖아

 

진규          이제는 우리 식구야 그러면 안돼 가화만사성

 

일봉          그렇지 큰 형말 들어

 

영균          막내야

 

은채          여기가 지미씨 방이고 우리오빠 방이 저기고 이제 다 알았다

 

일봉          형수님 우리도 형수님 집 좀 구경시켜주세요 겉으로 봐선 대단하던데?

지미야 너두 궁금하지 않냐그런 집?

 

성룡          일봉아 나두 보고 싶어

 

지미          난 뭐 별로

 

은채          음 그럼 지금 갈래요?

오늘 다들 늦는다고 하셨는데 집 비었을 거에요?

 

영균          뭘 그래 됐어 엄마 아시면 야단하실 거다 또

 

지미          엄마 가게 공사하시는데 종일 게실 걸?

 

은채          레츠 고 그럼 가요

 

지미          나는 싫다고요

일봉          지미야 정말 싫은 건가난 가고 싶은데

 

지미          다들 같이 간다면 뭐

 

은채          그럼 출발

 

일봉          아싸 드디어 부잣집 가보는 구나

 

성룡          나도 간다 나도

 

진규          성룡아 성룡아

 

지미          성룡오빠 있잖아

 

은채          왜요 성룡씨도 같이 가요 다들 구경시켜줄게요 가요

 

성룡          가자

 

21. 정인 마당

 

일봉          와 문도 자동이네

 

지미          우와 이게 대문이야와 완전 성이네?

 

일봉          아 넌 안 와봤구나?

 

지미          언니 진짜 상위 영점 영영 일 프로구나우와

 

22. 정인 거실

 

일봉          야 야 야

 

은채          다들 앉아요

 

영균          다리 내려놔

 

은채          괜찮아요 앉아요 앉아

 

지미          어머 오빠 이 소파 봐 이거 진짜 마데 인 이태리인가 봐

 

일봉          이야 사람이 이런 데서 살고 좀 그래야 되는건데

 

은채          차 드려요뭐 마실 것 드려요?

 

지미          네 비싼 걸로 주세요 언니

 

일봉          나도요

 

성룡          나도 나도 나도

은채          

 

영균          됐어 됐어 됐어 필요 없어 필요 없어

 

지미          차 보다요 언니방은요언니방 먼저 보여주세요 너무너무 궁금하다?

 

은채          그래요 그럼 지미씨만요 일루와요

 

일봉          

 

영균          ?

 

일봉          나는 형이 진짜 부럽다

 

영균

 

일봉          진심으로 부럽다 응거짓말이 아니라 나는 형이 너무너무 부러워 죽겠다

진짜

 

영균          야 스트레스 받을 생각은 안하냐?

 

일봉            참 스트레스가 뭐야 나는 막 괴롭히고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진짜 이런 집에서

               딱 하루만 사위로 살고 싶다

 

영균          별 소릴 다하네

 

일봉            신이시여 이거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 저는 외

               면하시고 저를 왜 이렇게 구박만 하십니까

 

영균          야 고만해라

 

23. 은채 방

 

지미          언니 이거 페리스 힐튼이 깐 시트죠 그죠?

 

은채          그래요전 잘 몰라요 엄마가 사 온거에요

 

지미          진짜 천 하나도 명품만 쓰는구나아

언니 저거 봐도 되요?

 

은채          그럼요

 

지미          와 예쁘다

 

은채          전 이게 제일 좋아요

 

지미          언니 이거 나 알아요 이거 백금이죠?

커크 제이콥인가거기서 나온 한정판이죠맞죠?

 

은채          그래요지미씨 나보다 더 잘 안다?

 

지미          제 취미가 셀러브리티 매거진 모으는 거거든요

우아 실물이 사진보다 더 근사하다

얘 너 누구한테 허락받고 이렇게 이쁜 거니?

 

은채          줄까요 지미씨 마음에 들면은 가져가요

 

지미          정말요?

 

은채          너무 이쁘다

 

지미          어머 어머

 

24. 현숙 방

 

다정          고모?

현숙          어어 어디 갔다와?

 

다정          고모 생일 축하해 내가 샀어

 

현숙          뭘 이런 걸 고모도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

 

현숙          너무 이쁘다 고마워 다정아 잘 하고 다닐게

 

다정          응 치 근데 올해는 가게공사 때문에 고모 생일 다 까먹었다?

 

현숙          괜찮아 고모는 생일 안 해도 돼

 

다정          내가 다 말할 거야 생일 왜 까먹었냐구

 

현숙          너 절대 그러면 안 돼 응?

 

다정          ?

 

현숙          고모랑 약속 말하지 않기

 

다정          왜 안 돼?

 

현숙          우리 이렇게 잘 대해주는 것만도 엄청 고마운 거야

그리고 니가 말하면 고모가 불편해 절대 하지마

고모는 우리 다정이 선물만으로도 너무 좋아

 

현숙          아유 우리 다정이 밖에 없다

 

25. 순정 집안

 

원자          한이 고모 자주 보니까 좋아요?

 

한이          네 좋아요

원자          아빠가 좋아 고모가 좋아?

 

한이          엄마요

 

원자          알았어지 엄마가 제일 좋대 오빠?

 

원섭

 

원자          오빠 뭐해요?

 

원섭          아냐 메일 좀 확인할려고 그랬더니 암호가 걸렸다 이집에 누가 드나든다고?

 

원자          남의 것 뒤적거리지 마요 순정이 깔끔한 앤데 아무리

부부 같은 사이라 해도 지킬 건 지켜줘요

 

원섭          아이고 누가 뭐라니?

 

원자          근데 회사 안 나가세요?

 

원섭          간다 갈 거야 한아 일루와 아빠한테

 

한이

 

원섭          한이 누구 아들?

 

한이          아빠 아들

 

원섭          그치 한이는 아빠한테 뭐지?

 

한이          기적

 

원섭          그래 넌 나한테 기적이지

 

26. 순정 사무실

 

정모          누님 안게시죠?

 

순정          샵에 가셨잖아요

 

정모          종일 머리가 뒤숭숭해서 안되겠어요

 

정모          아침에 일 설명 좀 해줄래요?

 

순정          무슨

 

정모          내 양쪽 눈 시력이 1.2, 1.5 에요 잘못 봤을 리도 없고

 

순정

 

정모          뭡니까윤 사장 하고 미스 김 어떤 사이에요?

 

순정          그보다 먼저 제가 할 말 있거든요?

 

순정          곧 연말 정산 들어가는 거 아시죠그동안 제게 빌려 가신 돈

사실 회사 공금이었거든요정산 전에 변제 해주세요

 

정모          어떤 사이냐고요?

 

순정          소리 낮추세요 뭘 보셨는진 모르겠지만

 

정모

 

순정          한쪽이 바위처럼 끄떡도 않는 한 분을 남몰래 혼자 흠모하는 사이입니다

 

정모

 

순정          그게 전부에요

 

정모          순정씨

 

순정

 

정모          알았어요 누구를 혼자 좋아할 수는 있겠죠

그럴 수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매형은 유혹하지 마세요

 

순정

 

정모          약속한다면 모른 척 해줄게요 대신 이쯤에서 그만 둬요

나 분명히 말했어요?

 

순정

 

27. 보배 마루

 

지미          여기서부터 저기까지가 다 옷이야 엄마 전부 다 외제로

 

현숙          전부 외제야?

 

지미          그렇다니까

 

지미          핸드백만 해도 좌르르륵 은채 언니 소장품만 갖고도 샵하나 꾸미겠더라니까

 

현숙          정말 그정도야?

 

지미          은채 언니가 그러는데 자기 엄마가 시즌별로 말도 안하는데도

미리 다 사다 놓으신대

 

현숙

 

지미          엄마 차도 살 거래 은채언니 아 나도 외제차 타는 새 언니 생긴다

역시 부잣집에서 구김살 없이 커서 그런지 은채 언니 마음 쓰는게

태평양이더라고 나 또 가기로 했어

 

귀남          원래 고간에서 인심나는 법이다 좀 잘사는 사람들이 폭도 넓고

통도 크고 다 그런거야

 

현숙

 

진규

 

보배          그만해 어디서 아직 식도 안올린 남의 집엘 가구 그래?

 

귀남          아이고 뭐 어때요일찌감치 서로 친해지는게 좋지 참 영균아

 

영균          

 

귀남          니 엄마는 은채엄마더러 알아서 결혼식장을 정하라고 해셨다는데 말이야

내 생각에는 말이지

좀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뭐 그런 예식장을 딱 잡았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말이지 우리가 이 동네에 산지가 벌써 30년이나 됐고 따라서 우리

패밀리는 여기가 바로 바운다리가 아니냐

 

지미          아빠 말두 안돼 특급 호텔에서 해야죠 오빠 절대 양보하지마?

 

현숙

 

28. 진규 방

 

현숙          진규씨혼자 뭐 해요?

 

진규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요 하루 종일 결혼 결혼 온 가족이 눈만 마주치면

영균이 결혼 얘기만 하잖아요?

현숙

 

진규          아주 다들 신났어 그냥 왜 이렇게 화딱지가 나지

 

현숙          화나면 화내요 그럼 되잖아요 왜 여기서 그래요

진규동생한테 추월이나 당한 주제에 얘기 끼어들기도 웃기고

그렇다고 뚱하니 앉아 있는 것도 민폐잖아요 여기가 편해요

 

현숙          힘들죠?

 

진규          아냐

 

현숙          힘들잖아요

 

진규          아니요

 

29. 보배 마당

 

일봉          아 알았다구 알았다구요 갚을 게요

 

일봉          너무 그러지들 마라 나도 한때는 억 단위를 주무르던 사람이거든 그깐

돈 몇 천 가지고 진짜 너무 하네 진짜

 

30. 진규방

 

진규          뭐야 알콜중독이에요?

 

현숙          자 노총각 노처녀끼리 한잔해요

 

진규          ?

 

현숙          하자구요 싫어요아 아니지 우리 러브샷 할까요?

 

진규          아니 이걸

 

현숙          자자 이리와요 빨리 풀어요 같이

 

진규          

 

현숙          캬 좋다 그죠?

 

진규          에휴 그래두 홀애비 맘은 과부만 안다더니

 

현숙          우리는 총각처녀거든요 빨리 쭉 하고 털어요

 

진규          저기요 근데 현숙씨

 

현숙          또 왜요 그래도 안 풀려요?

 

진규          우리 그러니까 정말로 일퍼센트도 가능성이 없을까요?

 

현숙          제발 좀 관둡시다 네자 진규씨 다시 한번 러브샷

 

일봉          뭐야 딱 걸렸어 딱 걸렸어 이 낯선 시츄에이션?

 

현숙          뭐야 야 나가

 

일봉          아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려는 찰라?

 

현숙          나가라고 임마

 

일봉          아유 우리 현숙이 누나 드디어 돌았구나시집 못가서 머리에 꽃까지 꽂으

셨어 우리 새골둥이

 

현숙          손대지마 우리 다정이 선물이야

 

일봉

 

31. 영균 방

 

성룡          서로 인사해 안녕 넌 참 이쁘다 아니야 니가 더 이뻐

아니야 니가 더 이뻐 너는 씩씩하잖아

 

영균          형 이불 다 깔았다 자자

 

성룡          이제 코 자자

 

32. 은채 방

 

은채          어딨지 어디 간 거지?

 

33. 정인 거실

 

원자          품이 좀 클려나아유 나도 모르겠네

 

은채          고모 안 주무셨어요?

 

원자          어 너 왜?

 

은채          아니 뭘 잃어버렸는데 어딨지?

 

원자          뭔데 웬만하면 내일 찾아?

 

은채          안 돼 그거란 말야

 

원자          ?

 

은채          내 인형

 

원자          무슨 인형?

 

34. 영균 방

 

영균          응 여보세요어 뭐인형그런 걸 우리가 왜 가져와

아 잠깐만 아 뭐 어떻게 생긴 인형이라고여기 있다

성룡이 형이 가져왔나 보다 인형 좋아하거든 미안하다 지금?

이 시간에내일 줄게 안 돼?

 

35. 진규 방

 

일봉          독촉문자 무지하게 오는 구나

 

일봉          

 

다정          정말로 우리 고모 통장 다섯 개라구 거짓말 아냐

 

일봉          안돼 안돼 안돼

 

36. 현숙 방 앞

 

일봉

 

37. 현숙 방

 

현숙          언니 지금 내 생일축하가 문제에요?

아니 애를 맡겨 놓고 갔으면 어떻게 사는지 안부 전화라도 한번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다정이가 얼마나 언니 기다리는 줄 알기나 해요

언니한테 전화올까 봐 하루에도 몇 번씩 혹시 전화고장 났나 싶어서 수화기

를 들어다 놨다 아 글쎄 지금 내 생일이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일봉          아 생일

 

현숙          난요 난 뭐 기계에요 내가 애를 낳아 봤어요키워 봤어요?

연락도 안하고 전화번호 바꿔버리고 기껏 일년에 한두 번 이렇게 갑자기

전화를 해버리고 너무 하는 거 아니예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38. 지미 방

 

지미          ?

 

일봉          야 빨리 나와봐

 

39. 영균 방

 

일봉          이서방 빨리 나와 빨리

 

영균          나 나가야 돼 은채가 이 인형 갖다 달래

 

일봉          인형 같은 소리하고 있어 빨리 나와 봐

 

영균          왜 그래?

 

일봉          빨리

 

40. 현숙 방

 

41. 보배 식당

 

현숙          야 너 뭐야

 

일봉          겨울에 태어난

 

진규          생일 축하해 현숙씨

 

일봉          아름다운 당신은

지미          언니 미안해 깜빡했어

 

영균          얘기 하지 그랬어 누나?

 

일봉          눈처럼 깨끗한

 

현숙

 

일봉          나만에 당신 겨울에 태어난 사랑스런 당신은

 

성룡          다정아 일루와 일루와

 

영균

 

일봉E         눈처럼 맑은 나만에 당신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에 당신을 자 한번 더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다 같이 생일 축하합니다 누구 생일을당신의 생일을

 

현숙          고마워

 

42. 현숙 방

 

43. 보배 식당

 

일봉          야 이일봉 니가 양아치냐 응이건 아니지 임마 씨 미쳤어 미쳤어

아 근데 이게 아까워 미쳤어 미쳤어

 

44. 은채집 근처 놀이터

 

영균          은채야

 

은채          가져왔어어딨어?

 

영균

 

은채          미안해 밤에 불러내서 근데 불안했단 말야

 

영균          무슨 특별한 인형인가부지?

 

은채          오빠가 예전에 그랬었지 돌사진이랑 애기 때 사진 왜 안 보여주냐구

 

영균

 

은채          우리 사이 이제 비밀 같은거 없어야 되는 거지 그지?

 

영균          그럼 없어야지 근데 말하기 싫은데 꼭 억지로 할 필욘 없어

 

은채

 

영균          꺼내기 힘들면 지금 꼭 얘기 안해도 돼

 

은채          나 우리 엄마가 나은 애 아니야 오빠

 

영균          ?

 

은채          나 입양아야

 

영균          아 그래

 

은채          네 살 때래

 

영균          네 살

 

은채          그때 우리 엄마가 나 데리고 오셨을 때 내가 지고 있었던게 딱 이거

하나였대 새로 더 이쁘고 큰 인형 사준다고 해도 이거 안 뺏긴다고 막

울었대

영균          그랬구나 그런 귀한 인형이었구나 몰랐어 정말 미안해

 

은채          우리 가족 말고는 누구도 몰라 우리 엄마가 애를 못 가지셨대

엄청 노력을 많이 했는데두 안 되셨대나봐

 

영균          그래었구나

 

은채          오빠 혹시 실망했지?

 

영균          실망을 왜 해그리고 요즘이 어떤 시댄데 그런 걸 따지냐?

 

은채          몇 번 망설였어 말해야 할지 말지

 

영균

 

은채          사실 나 자세한 기역도 거의 없어

그래서 남들처럼 막 친엄마 찾고 보고 싶고 그럴 일두 없어

다 돌아가셨대 정말 관심도 없구

그래서 우리 엄마아빠가 정말 친부모고 그래 정말이야

 

영균          알아 믿어

 

은채          전혀 다른 마음 없어 근데 근데 이 인형은

그래도 얼굴도 모르고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그래도 날 낳아준 분이 유일하게 남겨준 거니까

 

영균          알았어 더 말하지 마

 

은채

 

영균          넌 행운아야 널 사랑하는 사람이 많았으니까

 

은채

영균          널 낳아주고 돌아간 그분도 널 사랑했던 거고

지금 부모님도 당연히 너 사랑하구

 

은채          그렇지?

 

영균          당연하지

 

은채

 

영균          말해줘서 고맙다 은채야 정말로 고마워

 

은채

 

45. 은채 방

 

은채          엄마

 

정인          인형 찾았니 거깄대?

 

은채          엄마

 

정인          고모한테 들었어 아유 찾았구나 다행이네 조심하지

그러게 왜 사람들은 죄 불러가지고 구경을 시켜 천천히 하지

 

은채

 

정인          그래 그럼 이제 안심하고 자라

 

은채          엄마

 

정인          아 참 미스터리 어머니 내가 따로 만났다 얘기 잘 했으니까

너도 이제 피부 관리도 좀 하고 준비 해

 

은채          난 엄마 엄마밖에 없는 거 알지이 인형 나한테 아무것도 아닌 거 알지?

 

정인          알지 당연히 알지 넌 손정인 이 딸이야

세상 누가 뭐래도 해도 하느님이 달라고 해도 내가 뺐기나 봐라

 

은채          미안해 그동안 속 썩여서

 

정인          속 썩인건 알고 있니그런 쓸데없는 생각 말고 푹 자라 응?

 

은채          엄마 나랑 약속한 거 안 잊었지?

 

정인          약속무슨 약속?

 

은채          나 결혼하기 전에 둘이 서만 여행가기로 했었잖아

 

정인          맞어 그랬지

 

은채          우리 뉴욕갈까 둘이서그때 엄마랑 둘이서 갔을 때 좋았지 그지?

 

정인          그래 좋았지?

 

은채          꼭 갈 거지 바빠도?

 

정인          그럼 비즈니스로는 완전 엄마 골탕 먹였지만

약속은 지켜야지 사랑하는 우리 딸 약속인데

 

은채

 

46. 영균 마당

 

성룡          나 때문에 화났냐 내동생 영균아내가 은채 인형 가지고 와서?

 

영균          아니야 형

성룡          미안해 내가 다시 가져다 놓을려고 했어 정말이야

 

영균          알아 알아 그래서 그런 거 아냐 형

 

47. 순정 집

 

순정          나 지금 무슨 상상하는 줄 알어맞춰 봐

 

원섭          무슨 상상하는데?

 

순정          여기가 초라한 내 집이 아니고 멋진 특급 호텔 빠라는 상상

사람들 눈 피해서 도둑질하듯 만나서 각각 따로 제 집에 숨어드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서는 상상

꿈이 상상이 아니라 이제 곧 현실이 되는 거지?

 

원섭          그래 더 이상 속이지 말고 당당하게 같이 살자

 

순정          아 행복해 여보 고마워

 

48. 정인 부엌

 

원자          은채 인형 찾았대요?

 

정인          그 총각 알죠그 사람이 너무 이뻐서 가져갔었대요

 

원자          에휴 그게 뭐라고 이 밤중에 난리래

 

정인          지 딴에는 기억하고 싶었던 거죠 난 큰 의미 안 둬요

 

원자          예전에는 그 인형들고 빽빽 우는 애를 언니가 안고 왔었는데 그죠?

 

정인          난 기억도 없네

 

원자          은채가 그때도 눈은 참 컸어요

 

정인

 

원자          근데 참 신기해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입양된 거 까먹는 다니까요

요즘은 가만 보면 언니 얼굴까지 닮아가는 것 같애요?

나 완전히 잊어버렸어요

 

정인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나 닮았죠 그럼 평생을 내가 키운 내 자식인데

 

원자          맞아요

 

정인          들어가요 늦었는데

 

원자          네 아 근데 오빠는요 아직도 안 들어왔어요?

 

정인          어 동창이 또 암으로 죽었다네요 원래 오빠 나이가 제일 위험하잖아요

피곤하겠다 한 달 사이에 상가집에 몇 번을 가는 거야

 

원자          언니

 

정인          ?

 

원자          은채 시집 보내구두요

 

정인          

 

원자          계속 잘 지냅시다 우리 둘만이라두 네?

 

정인          무슨 소리에요실없긴

 

49. 순정 침실

 

순정          당신 안잤네?

 

원섭          어 좀 더 자지 않고 아이고 나 조금만 있다 가야 되겠다

 

순정          여보 만약에 나랑 손사장이랑 둘이 동시에 물에 빠지면 누구 구할 거야?

 

원섭          그런 유치한 질문을 꼭 하고 싶니?

 

순정          그냥 넘어가지 말구 응당신 입으로 듣고 싶어

 

원섭          당연히 너지

 

순정          나 만나기 전에 젊을 때 그 여자 얼마나 사랑했어나만큼 사랑했어?

 

원섭          모르겠다 하도 오래 돼서 내가 그 여자 사랑했었는지 기억도 안 나

 

순정          나도 그렇게 되는 거 아니지 우리 합쳐도?

 

원섭          순정아 너 그런 질문 좀 하지 마 부탁한다 응?

 

순정

 

순정          미안해 당신이 얼마나 힘든 결정했는지 다 알면서 자꾸 묻고 싶어

미안해 여보

 

원섭          한이 데리고 외국 나가서 살까 우리?

 

순정          그래도 좋겠지?

 

50. 은채 학교

 

지호          그렇게 빨리 결혼한단 말야졸업도 안 하고?

 

은채          어차피 방학이고 이번 학기도 끝나잖아요?

 

지호          아줌마 된다니까 좋냐야 임마 결혼하면 동시에 자유 시간도 끝이야

 

은채          달라질 것 하나도 없네요 뭐 저 재미있게 살 자신 있어요

 

지호          너 정상 아닌 것 알지요즘 여자들 이십 대는 싱글로 화려하게 살다가

삼십 대나 돼야 결혼 생각해

형제들은 좀 많아바글바글 고생 좀 할 거다 하나 같이 만만한 사람들 없는 것

같던데

 

은채          내가 가서 평정해 버리면 되죠 근데 선배 아버지 회사 언제 들어갈 거예요

 

지호          나도 요즘 그런 문제로 골치 아프다 언제까지 나 몰라라 할 수도 없고

 

은채          그 회사 들어걸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지호          왜 니가 들어가게너 들어가면 나도 가고

 

은채          것도 좋네 근데 아줌마도 받아줄 거예요?

 

지호          아줌마아줌마는 좀 곤란할 것 같은데?

 

은채          ?

 

51. 지미 방

 

일봉          야 대단하다 응형수네 집 이거 알면 알수록 알짜야 진짜 알짜 알짜

 

지미          야 이거 봐봐 작년 공사 수주가 자그마치

 

지미          뭘 자꾸 들여다 봐 그런다고 그게 오빠 꺼 돼?

 

일봉           야 사돈인데 콩고물 좀 떨어지지 않겠냐이럴줄 알았으면 은채씨한테 좀 더

               잘해 줄걸 그랬나 괜히 욱해 가지고 이미지만 실추했잖아?

야 넌 그거 들여다 보고 있으면 좋냐속만 상하지?

 

지미          예단 뭐 받을까 고민 중

 

일봉          예단?

 

지미          은채 언니가 형제들한테도 하나씩 하겠데 필요 없다고 했는데

 

일봉          니가 퍽이나 그랬겠다 참

 

지미          오빠도 미리 생각해 놔

 

일봉          됐어 난 뭐 조촐하게 차나 한 대 사달라고 할까?

 

일봉          아이 진짜 미치겠네

 

지미          또야?

 

일봉          아 자식들 갚는다니까

 

지미          대체 얼만데 얼만데 그렇게 당하고 사냐?

 

일봉

 

52. 은채 학교

 

은채          일봉씨웬 일이에요?

 

일봉          형수님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은채          왜 이러세요 근데 무슨 일이에요

일봉          

 

은채

 

일봉          형수님 제가 여기 무지하게 어렵게 왔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은채          아 무서워라 무슨 얘긴데요?

 

일봉          영균 형 이야깁니다

 

은채          뭐에요혹시 숨겨둔 애라도 있데요?

 

일봉          형수님 우리 형제 좀 살려주세요

 

은채          그러니까 빚이 있다?

 

일봉          영균이형이랑 같이요

몇 년 전에 사업한다고 우리가 같이 추진했었거든요

그 빚을 영균형이 물론 물론 제가 여기 온건 절대 비밀입니다

 

은채          네 뭔가 월급에서 빠져나간단 얘긴 들은 것 같아요

그럼 매달 그 돈이 빠져 나가는 거에요 이자로?

 

일봉          네 형도 저도 그것 때문에 찐짜 죽을 맛이에요

 

은채          총 원금이 얼만데요?

 

일봉          근데 영균이 형이 제가 말씀드린거 알면 아마 평생 저 안 볼걸요

형수님이랑 챙피하다고 결혼도 취소할 거예요

 

은채          얼마냐니까요?

 

일봉          그게 거의 다 갚았는데 이자까지 합해서 3천 아니 4천이든가?

은채          아유 뭘 그 정도 가지고 난 또 몇 억이나 되는 줄 알았네

근데 겨우 그 돈 가지고 영균오빠가 고민한다고요?

 

일봉          그게 워낙 악성사채라 그래서 형수님 프러포즈 할때도 안 받았던 거고

 

은채          악성사채 아유 진짜 이 남자 안되겠네

 

일봉          잠깐만 어디다 전화하려고요?

 

은채          형 좀 혼 내킬려구요

 

일봉          안 돼요 안돼요 이게 형한텐 마음의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어요

자존심 세잖아요 물론 형 잘못이 굉장히 크지만 제가 사업을 처음 시작하

자고 한게 또 제가

 

은채          그니까 쉽게 말해서 형 몰래 돈을 빌려달라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일봉          아니 뭐

 

은채          영균 오빠한테는 비밀로 하고 빌려 달라는 말 맞잖아요

 

일봉          네 그래주시면 정말 감사드리죠

 

은채          갚을 자신 있어요?

 

일봉          우리가 받을 돈을 못 받아서 그러죠 그거면 다 받으면 수억이에요

수억 제가 보여드려요?

 

은채          됐어요 마침 아빠한테 차 산다고 받을 돈 있었거든요

그 돈 들어오면 바로 빌려드릴게요

 

일봉          감사합니다 형수님 우리 형수님 미모만큼이나 마음 씀씀이가 그냥

아름다우시네 제가요 평생 잘 모실게요 딸랑딸랑

은채          아부 그만 떠세요 돈 들어오는 데로 전화 드릴게요 그럼 이만 가요

 

일봉          네 감사합니다 잠깐만요

 

은채          또 뭐예요?

 

일봉          저 혹시 주변에 친한 여동생이나 친구 있나요?

형수님하고 같은 동네 사는?

 

은채          없거든요

 

일봉          못생겨도 되는데 그냥 많이 외롭고 형수님하고 같은 수준의 부자면

 

은채          일봉씨

 

일봉          농담이요 농담 아이 참 하여튼 형수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형수님 들어가세요 네 조금 더 부를 걸 그랬나

 

12회 엔딩

 

.내일이 오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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