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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11

11 회 ㅣ 2006-11-20

씬/1	아파트 외경 (D)

자막	제  11  화

씬/2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추리닝 입고 투덜거리며 청소하고 있다.

신지	야 심하다..먼지 좀 봐...이사오구선 한번도 안했어 이

거.. 남의 집에 들어와 살면 신경을 좀 써야 될 꺼 아니야..(소파사

이에 구겨진 스타킹 발견해 꺼내며) 얘 너무하잖아 이거..

	E. 전화벨이 울린다.

	신지, 안 받고 가만히 서서 보는데 자동응답기로 넘어

가는

민정	(OFF) 안녕하세요 서민정입니다 전 지금 집에 없으니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삐 소리 나고

민정	(울면서 OFF) 신지야 나야 전화 좀 받아봐

신지	어? (전화 받는) 야 서민정 제발 청소 좀 하고 살어 일

주일에 한번은 해야 될 꺼 아냐.. (하다) 문제집? (두리번거리는데

테이블에 영어 문제집 놓여있다) 여기 있는데. 지금? 야 내가 학교

를 어떻게 가. 괜히 민용오빠나 조카애들 만나기라도 하면..

민정	(울면서 OFF) 다음시간 시험인데 어떡해.. 나 시말서

써야 돼...신지야..어떡해 나..

신지	진짜...(하다) 알았어

민정          (금새 괜찮아져서) 땡큐베리감사~ 고마웡~

신지          (어이없는) 하..

씬/3	학교 운동장 (D, 야외)

	신지가 버버리 코트에 추리닝 바지 차림으로 모자 쓰

고 선글라스 끼고

	고개 푹 숙이고 어슬렁거리고 있다. 남학생이 나와 두

리번거리는

신지	저기.. 학생? 서민정 선생.

남학생	네. 뭐 받아오라고 그러시던데.

신지	이거 갖다 줘. (문제집 든 가방 주는)

남학생	(들어가는)

신지	(투덜대는) 한번만 더 이런거 시켜봐라...

	신지 나오는데 운동장 한쪽에서 민용이 호루라기 불면

서 여학생들 체육수업 하는게 보인다. 신지 얼른, 고개를 돌리고

모자 눌러쓰는

	신지, 모르는 척 빨리 가려다가 멈추는.

	건물 한쪽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신지	어? 불이다..? 어머 저거..?

	우왕좌왕하는데 민용과 학생들 못 보고 계속 수업하는

신지	저거 어떡해..?? 불난거 같은데..

	민용이 수업 중이다.

민용	빠진 놈들 누구야?

여학생1	아직 옷 갈아입는 애들 있어요.

민용	아직 옷을 갈아입어? 이놈들이 오냐오냐했더니..

신지	(남자 목소리 내며 OFF) 불이야!! 불!!

	모두 돌아보면 신지가 저 멀리서 고함을 치고 있다.

	멀리서 보면 왠 남자가 소리 지르고 있는 걸로 보이는

신지	(남자 목소리) 불이야 불났다 저기 불났다아~~~

민용	저거 뭐야 저거..? 미친놈 아냐?

신지          (남자목소리) 불났다 저기 불났다 불~~

민용          저게 진짜..(버럭) 이봐요! 얼른 나가요 나가!

여학생1	어 선생님 탈의실에 불났어요!!

민용	(표정)

신지	(그제야 후다닥 도망가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소리지르는 여학생들과 민용 뛰어

가는

씬/4	여자 탈의실 앞 (D, 야외)

	민용과 여학생들이 급하게 뛰어오는

	건물 문에서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뿜어져 나온다.

민용	거기 서! 접근하지마! (하고) 안에 애들 누구누구야?

여학생2	(울면서) 강유미랑 이소연이요!!

여학생들	어떡해~

교감	(뒤늦게 소화기 들고 뛰어오는) 무슨 일입니까? 불이

났어요?

민용	하 씨 (옆에 보면 작은물병 마시고 있는 학생한테서 물

병 뺏어 머리에 뿌리는데 물 얼마없고) 이씨..(체육복을 머리에 뒤

집어 쓰고 들어가려는데)

여학생1	어 누가 나온다!

	연기 안에서 누군가 바쁘게나오는 모습 희미하게 보이

고

	얼굴에 검댕 묻은 민호, 유미를 부축하듯 끌어안고 나

오고

	뒤따라 얼굴에 검댕이 묻은 범, 덩치 큰 여학생(소연)

을 업고 나오는

	민용과 여학생들 환호하며 둘러싼다. 유미 소연은 기

진맥진해있는

민용          안 다쳤어!!? 안에 누구 더 없고!!?

민호/범       (숨을 헐떡이며) 네..

	

교감 시선으로 민호와 범이 주위가 환하게 빛나는

	감동한 표정의 교감

씬/5	거실 (D)

	해미는 서류 보며 커피 마시고 준하 육포 먹는데 순재

가 가운 입고 나온다.

순재	밥 먹은 지 얼마나 됐다구 그 새 또 뭘 먹냐.

준하	(질겅질겅 씹으며) 육포요. 쫀득쫀득한게 맛이 기가 막

혀요

순재	으이구...(하며 손을 대는데) 어디..

준하	(얼른 입에다 넣어버리는)

순재	에...이. 에미야 몇개 더 갖고와봐.

해미	그게 마지막인데요 아버님.

순재	(표정) 에라이 씨. (손으로 준하 등 떠미는데 준하 미

동도 없는)

	이때 문희가 안방에서 나와 작은 쓰레기통을 들고 다

용도실로 가는게 보인다. 해미, 보고는 얼른 쫓아가는

씬/6	다용도실 (D)

	문희가 쓰레기통의 쓰레기를 큰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데 해미가 들어오는

해미	아 역시..

문희	(?) 왜?

해미	(쓰레기통 들여다보며) 어머님 쓰레기통 바닥에 신문

지 깔고 소독제 뿌려서 쓰시라고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문희	(표정) 이거 다 종이 뭐 그런거야 뭘 그렇게까지..

해미	(고개 젓는) 으으음..지난번에 보니까 복숭아씨도 있

고 그렇던데 어머님. 어쩐지 방안에 냄새가 난다 싶어서 혹시나 했

더니. 신경 좀 써주세요 어머님

문희	(짜증) 아니 그렇게 찝찝하면 니가 좀 챙기든지. 내가

할일도 많은데 이런..

해미	(웃으며 O.L) 간단한건데. 보세요 (옆에 있던 신문지

를 쓰레기통에 펴 넣는) 신문지 쫙 펴고 (옆에 있던 살균소독제를

뿌리는) 칙칙. 쉽죠?

문희	(표정)

준하	(OFF) 여보 여보.

해미	(나가며) 어머님 쫙 펴고 칙칙. 부탁드려요~ (웃으며

나간다)

문희	쫙펴고 칙칙? 놀구 있네 저거 진짜~~ 이년아 내가 니

시다바리냐 에이 씨~ (휴지통을 발로 차는)

씬/7	학교 방송실 (D, 야외)

	교감이 비디오 카메라를 든 찬성 앞에 서서 민호와 범

옆에 서있다.

교감	준비됐나?

찬성	네. 셋 둘 큐.

교감	전교 학생들에게 알립니다. 에.. 오늘 정체불명 방화범

의 소행으로 짐작되는 여학생 탈의실 화재 사고로 많은 학생들이

불안에 떨었을텐데, 에 다행스럽게도 두 학생의 영웅적인 활약으

로 인명피해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자 카메라 비춰봐봐. 풍파고

의 영웅 1학년 4반 이민호 김범~

	카메라 시선으로 팬하면

	범이와 민호 머쓱해하는 표정 보이는

씬/8	회상 - 학교 일각 (D, 야외)

	<배달의 기수> 풍의 다큐멘터리 화면으로

	군가나 국민체조 풍의 음악 흐르며

	민호와 범이 사이좋게 웃으며 행진하듯 걸어가고 있

다.

교감	(OFF) 사건경위는 대략 이렇습니다 오늘 오후 2시 10

분 경..

유미/소연	(OFF) 엄마~~~ / 살려줘~~

	민호와 범이 돌아보는데 바바리맨이 후다닥 도망가는

모습 보인다.

민호	무슨 일이지?

범	저건 혹시 변태 바바리맨?

민호	어 저거봐!

	탈의실 일각에서 연기가 보이고 여학생들 비명 들리는

민호	탈의실에 불이 났는걸!

범	여학생들이 갇혀있나봐!

민호	그렇다면 우리가 가서 구해야지!

범	잠깐!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민호	위험하지만 지금 우리가 구하지 않으면 학우들 생명

은 어떻게 돼? 저 학우들은 지금 이 순간 우리 도움을 애타게 기다

리고 있잖아!

범	맞아! 내 생각이 짧았어 호!

민호          아니야 범! 아차차 일단 학우들부터 구하자!

	민호, 범 달려가고

씬/9	회상 - 여학생 탈의실 (D, 야외)

	민호, 범이 연기 속으로 들어오는

민호	거기 누구 있어요?

유미/소연	사람 살려요! / 살려주세요

범	어 저기!!

	민호, 범이 연기 속에 쓰러져 있는 유미와 소연을 발견

한다.

유미/소연	살려주세요...(기침하며 거의 쓰러진)

민호	걱정마! 우리가 왔으니까!

범	힘내! 내 등에 업혀!!

	민호와 범이 각자 유미를 부축하고 소연을 업는

	앞에 불이 붙은 목재가 타고 있다. 뒤로도 불 붙은 뭔

가가 떨어지는

유미/소연	무서워.../ 어떡해...

민호/범	(서로 쳐다보고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하는) 하나

둘 셋...!

	민호와 범, 불길을 뛰어넘는 모습에서 스틸

씬/10	회상 - 여학생 탈의실 앞 (D, 야외)

	여학생과 민용, 유미와 소연을 둘러싸고 떠들며 부축

해 가는

	민호, 범 그 모습을 어깨동무하고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민호	달려온 보람이 있어 정말 다행이야.

범	왠지 마음이 벅차오르는 걸.

민호	봉사와 희생의 기쁨이란 게 바로 이런 걸까..?

	

	머리를 맞대고 카메라쪽을 향해 환하게 웃는 모습에

서 ''''''''''''''''''''''''''''''''봉사와 희생'''''''''''''''''''''''''''''''' 이라 씌어있는 교훈으로

디졸브되는.

대한뉴

스

류

의 BG 업 됐다가 아웃된다.

씬/11	교실 (D, 야외)

	교실에 있는 티비를 넋 놓고 보고 있는 윤호

	다른 학생들도 웅성거리며 보고 있다.

	<화면 인서트>

	교장, 민호와 범의 어깨를 두드리는

교장	우리학교 교훈인 봉사와 희생정신을 말그대로 실천해

보인 두사람에게 내일 특별표창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우리 풍파

고 학생들 모두 박수~~

	학생들 우우 환호하며 박수친다.

윤호	저 겁쟁이들이 어떻게... 와 어떻게 저런 일이..

	(혀 내밀고 기막혀하는)

씬/12	주방 (D)

	준하가 라면 먹고 있고 문희가 애 분유 먹이려는 중인

데 해미가 가운 입고 급하게 들어온다.

문희	너 왠일이냐?

해미	상가집 간다면서 왜 라면을 먹어?

준하	가는 길에 배고플 거 같아서.

해미	(냉장고에 우유를 꺼내 마시는)

문희	너 왠일이야? 응?

준하	어디 가?

해미	세미나 가야 돼.

문희	세미나? 어디루?

해미	(대답없이) 내가 차 쓴다 여보. 당신 택시 타구 가.

준하	알았어.

문희	(분유통을 입에 넣고 빨아보며) 어디루 가는데?

해미	(나가다) 어머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왜 꼭지를 빠세

요?

문희	뜨거운가 볼라구 왜?

해미	어머님 입속에 세균이 얼마나 많은데요 아기들은 면역

력이 약해서 큰일나요.

준하	그래애? 엄마 빨지 마요~ 그걸 왜 빨어?

문희	뭐가~ 니들도 다 그렇게..

해미	(고개 젓는) 으으음 안돼요 어머님. (하고 급히) 짐 챙

겨야 돼 늦었네 어떡해. (방으로 가는)

준하	어디로 가는데? (따라가는)

문희	어디로 가냐잖냐 얘 안 들리냐?

해미	(대답없이 문 닫는 소리)

문희	(꿍얼꿍얼) 하여간 묻는 말엔 들은척도 않고 지 할말

은 바빠 뒤집어져도 꼭 하지..저 싹퉁바가지 어이구...

E	핸드폰 벨 울리는

문희	(전화 받는) 영기엄마? 잘 갔다왔어? 정말? 아유 뭘 내

꺼까지 사와~

	지금 오라구? 바쁜 일이 뭐 있어 갈께~

씬/13	거실 (D)

	문희가 애 업고 나간다.

문희	니들 갔다와라. 나 마실간다. (나가는)

	잠시 후 준하가 검은양복 입고 나오고 해미가 짐가방

들고 나오는

준하	나 강남까지만 태워주면 안돼?

해미	그럼 한참 돌아야 돼 그냥 택시 타.

준하	알았어.

해미	(배 아픈 듯) 아.. 여보 먼저 가. 나 화장실 갔다 가야겠

어.

준하	알았어. 잘 갔다와. (나가는)

해미	(화장실로 들어간다)

씬/14	화장실 (D)

	해미 변기 물을 내리고 거울 보는데 물이 꾸루룩하고

잘 내려가지 않는다.

해미	응? (다시 눌러보는데 시원찮은) 이거 왜 이래? 어머..

(당황해하는데)

E	핸드폰 벨소리

해미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네 아버님 지금 가요.. 네...

	(하고 다시 눌러보는데 꾸르륵 거리기만 한다) 아 어떡

해..

씬/15	거실 (D)

	해미가 나와서 문희를 부른다.

해미	어머님~ 어머님~~~? (대답이 없자 곤란한 듯 어깨

으쓱하고는 테이블 위에 있는 메모지에 뭔가 쓰는)

씬/16	아파트 거실 (D) + 교무실 (D, 야외)

	신지가 들어와 집전화 거는

신지	여보세요?

민정	(OFF) 어 신지야 고마워 문제집 잘 받았어..

신지	야 니네 학교 불 난거 어떻게 됐어?

민정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신지	갔다가 봤지. 다친 사람은 없고?

민정	애들 다치지는 않았는데 큰일날 뻔 했어.

	바바리맨이 변태짓 할려구 탈의실에 들어갔다 불 냈나

봐.

신지	바바리맨? 어머 어머 왠일이니?

민정	다들 바바리맨 찾고 있어 지금~

	(OFF)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이선생님한테 불났다고

알려주고 도망갔다나봐. 아주 웃긴 놈이야.

신지	에...?

	신지 코트를 벗으려다가 거울에 비친 자기 전신 모습

을 본다.

민정	(OFF) 아 세상 너무 흉악해.. 넌 혹시 못 봤어? 바바

리 입고 썬글라스 끼고 모자 쓰고 추리닝 입었대..

신지	(표정)

민정          야 내가 좀있다 다시 전화할께 (끊는)

	민정 뒤로 민용은 도화지에 바바리맨 몽타쥬를 엉망진

창으로 그려 선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민용	이렇게 생겼어요 딱 이렇게 생겼어 이 자식 아주 생긴

거부터가 딱 미친놈처럼 생겼어요. 딱 보는데 이상하더라니까.

	교감은 컴퓨터에 앉아 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모니터에 보이는 문서 내용 "여학생 탈의실 화재 사건

경위서"

교감	(OFF) 11월 15일 오후 2시 10분경 여학생 탈의실에서

방화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 마침 그곳을 지나던 1학

년 4반 이민호와 김범 학생이 화재를 최초로 목격...(쓰다 말고

ON) 가만...

	커서를 올려 "지나던" 에 갖다놓는다.

교감	(갸웃하는) 표현이 불명확해요...(하고는) 서선생 화

재 난 시간에 4반이 체육수업이었나?

민정	아닌데요. 제 수업이었는데요.

교감	아니라고? 그럼 이민호랑 김범이랑 왜 밖에 있었지?

수업 시간에?

민정	어 글쎄요? 그러고보니까...? (갸웃하는)

교감	그러고보니까? 야 서선생 참 꼼꼼해..수업시간에 애들

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너무 꼼꼼하잖아 사람이...

민정	죄송합니다...

교감	이민호랑 김범 좀 불러와요.

씬/17	거실 (D)

	문희가 애 업고 비닐로 뿌리 묶은 화초를 들고 들어온

다.

문희	꽃 피면 곱겠다.. 그치 준아? (손에 묻은 흙을 보고 화

장실로 가는)

씬/18	화장실 (D)

	문희, 손을 씻다가 뭔가 발견하는

	변기뚜껑 내려져 있는데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문희	이게 뭐야? (눈 찡그리며 들여다보는)

	포스트잇에 해미 글씨 보이고

해미	(OFF) 어머님 변기가 막힌 거 같아요. 시간이 없어서

그냥 갑니다..

	사람 불러 수리 좀 해주세요.

문희	별...

해미	(OFF) 그리고 어머님. 변기 안은 보지 말아주세요 아

셨죠? ^^

	카메라 올라가면 포스트잇 읽어보고 있는 문희가 보인

다.

문희	(해미 흉내내며) 아셨죠? 이건 메모까지 이 지랄이야.

(하고 나가는)

	문 닫자마자 다시 들어오는 문희

문희	왜 보지 말라는거야? 보지 말라니까 더 보고 싶잖아.

	(하며 변기 열어보는)

	카메라를 들여보는 듯한 문희

문희	어마마 엄마 세상에..! (망칙한 듯 변기 뚜껑을 닫는다)

	미쳤어.. 망칙하게 이러구 그냥 나가...?

	(인상 찌푸리다가 다시 변기 뚜껑을 열어보는) 어머 어

머머.. 어머머... 내가 못살아.. (자기도 모르게 갤갤 웃는다)

씬/19	교무실  (D, 야외)

	교감있고 민호와 범이 앞에 앉아있다

민호/범	(요구르트 먹다가) 네...? (당황하는)

교감	(상냥한) 별거는 아니구 정확한 경위서를 올려야되서

그래.

	수업 안 들어가고 왜 거기 있었어? 그 때가 수업 10분

쯤 지났을 땐데?

민호/범	저기 그게... / 저... (우물쭈물)

교감	응?

민호/범	.....

교감	응?

민호	하 아까 말씀을 못드렸는데...사실은요...

교감	사실은 뭐...?

씬/20	회상 - 운동장 수돗가 (D, 야외)

	체육복 입고 땀 씻는 민호, 옆에 서서 축구공 들고 이

야기하는 범

민호	여자 탈의실?

범	어 자식들 심심하면 박스 안에 숨어서 여자애들 옷 벗

는거 보고 그런대~ 골때리지? 우리만 몰랐어

민호          진짜? 하..

범            (웃으며) 야 너도 볼래? 다음 체육수업이 유미네 반이

라며.

	미리 숨어서 보면 유미 몸매도 볼수 있을텐데~~ 크크

민호	야 씨 애들 그런다고 그딴식으로 머리를 또 굴리냐..

아 이 변태 자식..

	(공으로 범 머리 계속 때리는)

범 	(막으며) 아 씨 농담도 못하냐?

민호	(때리다가 갑자기 맘이 변한듯) 탈의실이 저쪽인가..?

범	어? (표정)

씬/21	회상 - 여자 탈의실 (D, 야외)

	몰래 들어오는 민호와 범

범            괜찮을까..난 진짜 농담으로 그런건데..

민호	애들 다 본다며? 넌 딴 애들만 봐 유미 다리 한쪽이라

도 훔쳐보면..알지? 죽어..

범	알았어. 야 여기 들어가자.

	한 구석에 윗 뚜껑없는 큰 박스가 놓여있다. 안에 카펫

이나 천으로 된 잡동사니 가득있는. 민호 범 들어가 카펫류로 위

를 덮어 위장하는.

씬/22	교무실 (D, 야외)

	교감이 민호와 범이의 말을 듣고 있다.

교감	(표정) 그러니까.. 지나가다 목격한게 아니라 탈의실

에 있었던거네?

민호/범	뭐....

교감	......

민호/범	그냥 장난으로..

교감	(잠시 숨을 들이마신 후) 그래.. 여학생탈의실이 뭐 궁

금할수도 있긴 있겠지. 일종의 교내시설물 견학이었구만 그래..

민호/범	(얼른) 네...

교감	그래... 근데 무슨 견학을 그렇게 오래했어.

	대충 둘러보고 빨리 수업에 들어갔어야지.

민호	죄송합니다... 안그래도 저희두 찜찜해서 표창장 받기

가 좀..

범	네. 안주셔도 돼요 교감선생님..

교감	응? 아냐 아냐...그래도 니들 덕분에 인명을 구했으니

까 표창장을 준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만들 가봐.

민호/범	(꾸벅 인사하고 다 먹은 요구르트병을 놓고 나가는)

교감	(살짝 표정 안 좋은) 흠... (요구르트병을 쓰레기통에

던진다)

씬/23	화장실 (D)

	수리공이 변기 뚜껑을 열어보고 문희가 그 옆에 있는

수리공	부자랑 물막이 볼탑도 같이 갈아야 하겠는데요.

문희	그럼 큰 공사네?

수리공	예 단단히 막혔는데요.

문희	쯧쯧... (하고) 걔가 변비였나... (들으란 듯) 우리 며느

리가 말이유 원래 아주 깔끔한 앤데 이런 실수를 하는 애가 아닌

데 말이야..

수리공	(웃으며) 며느님이 그러셨어요?

문희	아유.. 딴집에 소문은 내지 마요 걔 체면이 있지.

수리공	네. 근데 시어머님이 참 좋으시네요. 이런 거까지 맡

아 치워주시고.

문희	내가 아니면 누가 해요 글쎄~ 우리 며느리는 출장 갔

거든~

수리공	네..

문희	(웃으며) 세상에 변이 얼마나 단단했길래..

수리공	지금 장비들을 안 갖고 왔으니까요 이따 다시 와도 될

까요?

문희	(웃으며) 그렇게 해요~ 어떡해 할 수 없지~

씬/24	거실 (D)

	수리공이 나가고 문희가 배웅하는

수리공	구하는대로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문희	네 되는대로 해요..

	수리공 나가고 나면 문희가 실실거리며 소파에 앉았다

가 생각난 듯 전화를 거는

씬/25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환자 침 놓고 있는데 인터폰이 울린다.

간호사	(OFF) 원장님 댁에서 전화왔습니다.

순재	나중에 한다 그래.

간호사	(OFF) 급한일이시라는데요.

순재	돌려봐. 죄송합니다 잠시만.. (수화기 드는)

문희	(OFF) 여보 난데. 집에 일이 좀 생겼어..

순재	왜? 무슨 일이야?

문희	아니 있잖아...(웃으며) 변기가 꽉 막혀서.. 수리하는

데 돈 좀 들겠어..

순재	그게 왜 막혀?

문희	아우 그게 글쎄.. 얘기해도 되나..? (하며) 아니 민호에

미가 똥을 싸놨는데 그게 너무 단단해서 막혔다는거야~

순재	뭐? (좀 민망한 표정)

문희	걔처럼 깔끔한 애가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몰라..

순재	그럼 수리해. 하면 되지 뭘 그런걸로 전화까지 해?

문희	수리비가 많이 나올꺼라 그래서 당신한테 먼저 알려

야 될 거 같아서.. 아 바쁘구나 그럼 끊어요. (전화 끊고) 하하....

(싱글거리며 소파에 눕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생각 난 듯 다

시 전화 건다) 여보세요? 준하냐? 상가집이야? 아유 얘 집에 일 났

다.. 변기가 꽉 막혔어..

	아니 민호에미가 똥을 싸서..어.. 니 똥이 아니라 민호

에미 똥이라니까..

	걔두 변비가 있었나봐..얘 걔 챙피할테니까 아는 척은

마라... 응 그래. (전화 끊고 웃다가 일어나는)

씬/26	화장실 (D)

	문희, 화장실에 들어와 변기 뚜껑을 열어보는

	무슨 보물 보듯이 크크거리며 좋아한다.

문희	아유 우스워 죽겠네 아유~ 세상에 이게 뭐야~ 깔끔한

척은 혼자 다 하더니만

	아유 드러 아유 드러~~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문희	여보세요? 어 에미냐?

씬/27	화장실 + 건물 복도 일각 (D, 야외)

	해미 정장 입고 조용히 한쪽에서 전화하고 있다.

해미	네 어머님. 화장실에 메모 보셨어요?

문희	어 그래 봤다.. 사람 불렀어..

해미	죄송해요 늦었는데.. 갑자기 안 내려가서..

문희	그럴 수 있지 걱정 마 내가 처리할게.

해미	어머님.. 보시진 않았죠..?

문희	안봤다. 또 보면 어떠냐? 우리가 남이냐? 에이그..  그

래 걱정말고 세미나나 잘 해라. (끊는) 어이구 왠일이야 뻔순이가

시에미한테 내외하는 것도 다 있구..? 치.... (웃는)

씬/28	양호실 (D, 야외)

	교감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양호선생이 침대쪽에서 소연 발목에 붕대를 감고 있

다.

교감	이소연 학생은 좀 어떤가?

양호선생	타박상이 심하진 않아서요 며칠 있으면 가라앉을겁니

다.

교감	나쁜 놈 같으니라구 꼭 잡아야 되는데 말이야. 학생,

정신없는 와중이었겠지만 바바리맨 인상착의 기억 안나나?

소연	바바리맨이요? 못봤는데요. (고개 젓는)

교감	그래? 어떻게 한건데? 그놈이 널 어떻게 다치게 한건

데?

소연	저 다친거요? 저 다친건 걔들이 그런건데요?

교감	걔들? 누구?

소연	이민호 김범이요~ 걔들 땜에 다쳤어요~ 아우 씨

교감	(표정)

씬/29	회상 - 여학생 탈의실 (D, 야외)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유미와 소연

	갑자기 연기가 자욱히 피어오른다

유미	어? 뭐야?

소연	엄마야 불이야! (콜록거리는데)

유미	야 나가자!

	소연, 유미 나가려는데 갑자기 연기속에서 민호와 범

이가 뛰쳐나온다.

민호	유미야! 유미야! (하고 뛰어나오며 소연을 밀쳐 넘어뜨

리는)

소연	(넘어지며) 아야!

유미	어머 민호야?? 니가 여긴..

민호	위험해 빨리 나가야 돼!! (유미를 잡아끄는)

범            민호야! (뛰어오며) 어디야? 안보여! (넘어진 소연의 발

목 밟으며 넘어진다)

범/소연	악~ / 으악~~~~

유미          소연아!! (기침하는)

민호	유미야! 빨리 나가야돼!! (급하게 유미 팔을 자신의 목

에 두르고 나가는)

유미	난 괜찮으니까 소연이 좀..

민호	빨리 나가야돼 유미야!!! (거의 부둥켜안다시피하며 데

리고 나간다)

범	같이 가.. (따라 나가려는데 소연이 발 잡는)

소연	야 야.. 야 나두 좀..

범	아 왜 이래~ (발을 뗄려고 버둥거리는데)

소연          (잡고는) 너 땜에 나 발목뼜나봐..못 걷겠어..

범            (뗄려하며) 이거 놔!! 좀~~~

소연	나 좀 살려줘...나쁜 놈아..나 좀 업고가..(붙들고 안 놓

는)

범	아 씨 양심도 없어 내가 널 어떻게 업어? 일단 놔 좀

~~~

씬/30	양호실 (D, 야외)

교감	(표정) 그러니까 충분히 너 혼자 나올 수 있었는데 걔

들한테 부딪치고 밟히는 바람에 못 나올뻔했다 이거네..?

소연	저 걔들 땜에 죽을 뻔했어요~ 사람 막 발 밟아놓고 막

지들끼리 도망가구요~ 유미만 챙기구 사람 열라 차별하구요~~

교감	(표정)

씬/31	거실 (D)

	이형사, 고순경과 애기 업은 문희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형사	친척관계를 조사해보니까 개성댁 할머니 동생분이 살

아계시던데.

문희	아 그래요 얘기 들은 적 있다.

이형사	연락이 되질 않는데 혹시 어디 사시는 지 아십니까?

문희	어디 산다고 한번 들은거 같은데..부산산다 그랬나..?

이형사        (받아적다가 놀란눈으로 쳐다보는)

문희          왜요? 부산이면 뭐가 이상한거유?

이형사        그게 아니라..저기 저..신호가..화장실 좀 쓸수 있나

요?

문희	에? 화장실? (갑자기 환해지는) 화장실~ 아 그럼요 써

요 써~ 저쪽이예요~

이형사	(화장실로 가는)

문희          고순경님도 같이가요 같이

고순경        네?

씬/32	화장실 (D)

	이형사 변기 뚜껑을 열고 당황한 얼굴

	문희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뒤에 고순경 서있고

문희	아이구 참 그거 고장났는데~ 깜빡하고 말을 안했네~

이형사	아 네..

문희	밑에 병원 화장실 쓰슈 미안해. 우리집 며느리가 큰일

본게 막혀가지구..

이형사	아...

문희	걔가 변비였는지 단단히 막혔어 아주..깔끔한 애가 왠

일인지 몰라..이거 다 뜯어내야될 꺼 같아요?

이형사	(찡그리며 대충 보는) 글쎄요 전 잘..

문희	하긴 형사양반이 뭘 아시겠어. 내려가서 쓰세요.

이형사	(얼른 나가는)

문희	(뚜껑 닫으며 좋아 죽는)

씬/33	거실 (D)

	고순경과 이형사를 배웅하는 문희

이형사	다른 소식 있으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문희	네 그러세요.

	문 닫고 들어와 소파에 벌렁 눕는 문희

문희	흐흐흐... 흐흐흐흐... (중얼중얼) 아유 재밌어...아유

재밌어 죽겠네..  (몸서리를 치며 좋아하다 핸드폰 거는) 여보세

요? 아 영기엄마 아 자기 자주 듣는 라디오 있잖아.. 응 거기 상품

푸짐하다며.. 내 사연 좀 보내봐 한번. 사연? 아니 재밌는 일이 있

어서.. 아니 우리 집 식구 중에 누가.. 큰일을 봤는데 그게 변기가

꽉 막힌거야 글쎄.. 어 왕창...  그런데 말이야.. 누구냐고? 아유 그

거 말하면 안돼.. 민호에미 챙피해 해.. (하다) 어머 내가 말을 해버

렸네~ 하하하~ 아유 소문 내지 마~ 우리 며느리가 원래는 얼마

나 깔끔한 앤데~~

	이때 집전화가 울리는

문희	어 다시 전화할께. (끊고 전화 받는) 여보세요?

순재	(OFF) 난데, 저녁 먹고 갈 거야.

문희	왜?

순재	(OFF) 문화한의원 사람들이 와서. 요 앞에서 같이 먹

을꺼니까 혹시 이따가 집에 가서 차 한잔 할지도 몰라.

문희	그래? 몇명이나? 여섯명? 귀찮게..그냥 밖에서..

	(벌떡 일어나며) 아냐! 꼭 데리고 와요. 준비해놀게. 왜

는 무슨.. 집이 바로 윈데 그냥 보내면 그렇잖아. 알았어... (전화

끊고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뭔가 상상한 듯) 큭.. (입 막고 좋아하

는)

씬/34	교무실 (D, 야외)

	민호와 범이 고개 숙이고 있고 교감이 짜증이 난

민호/범	죄송합니다..

교감	나서지나 말든지..멀쩡히 지발로 나갈 수 있는 애를 밀

고 밟고 말이야.

민호	저... 그래서 안그래도 저희두 찜찜해서 표창 받기가

좀..

범	그냥 표창 안 주셔도 되는데..

교감	벌써 전교에 방송 다 내보내고 이사장님한테까지 보고

된 걸 어떻게 안 줘? 응? 이사장님이 참 좋아하실꺼야 홍교감은 일

을 참 멍청하게 잘 처리하는구만~ 아주 맘에 들어~

민호/범	죄송합니다...

교감	상을 주기로 했으니까 주긴 줘. 주는데 말이야..

	하.. 정말.. 저쪽에서 기다려.

민호/범	...... (눈치보며 한쪽에 서 있는)

교감	나 원 저런 것들한테 이걸... 어휴...

	혀를 차면서 책상위에 놓인 표창장에 이민호 이름을

써 넣는데

	민정이 한쪽에서 전화하고 있다.

민정	뭐? 바바리맨이 너라구?

신지	(OFF) 내가 바바리 입고 썬글라스 끼고 모자 쓰고 갔

었다니까.. 민용 오빠 나 자꾸 찾지 말라고 얘기 좀 해..

민정	(표정)

	

	민용 한쪽에서 바바리맨 몽타쥬 벽보를 붙이고 있다.

민용	이거를 다 복사해서 동네에다 다 붙여놔야지. 그래야

변태놈들 뿌리를 뽑지.

민정	(표정. 전화 끊고 교감에게 온다) 저기 교감선생님...

교감	네. (이미 이름 다 써 놓고 후후 부는)

민정	저기... 찾으시는 방화범이요... 바바리맨..

교감	그놈! 찾았어요?

민정	그게.. 방화범이 아니고 심부름 왔던 제 친구였다는데

요..

	그 친구도 그냥 목격자라고..

교감	뭐? 그럼 누구야? 바바리맨이 아니면 누가 불을...

	(하며 두리번거리다 우연히 민호, 범과 눈이 마주치는

데 민호, 범 놀란 듯이 얼른 시선을 피하는) 설마...설마...아니

지....?

민호/범	(표정)

씬/35	회상 - 여학생 탈의실 (D, 야외)

	민호와 범이 상자 안에 들어가 있다.

	깜깜한데 작은 구멍으로 밖의 여학생들이 왔다갔다하

는 모습 보인다.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밖에서 옷 갈아입던 유미 돌아보는

유미	누구 핸드폰 울리는데?

소연	난 아닌데?

민호	(놀라) 야 빨리 꺼!

범	안보여..!

민호	(급하게 바닥 두리번거리며) 라이터가 있었는데...(라

이터 주워들어 켜는)

범	(두리번거리다 엉덩이 뒤에 있는 핸드폰을 찾아서 얼

른 밧데리 뽑는)

	휴... (하다 놀라는) 어!! 야!!

	민호가 치켜든 라이터불이 카펫에 옮겨붙어 있다.

민호/범	어!!!

박스밖으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민호 범 튀어나와

불을 끄려고 해보지만 연기 순식간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박

스가 벽에 붙은 락카들 옆에 있어 민호 범이 박스에서 나오더라도

락카에 가려 유미가 직접 볼수있지는 않음..*민호 범이 나와서 불

끄려는 장면은 앙각으로 촬영하면 될듯)

유미	(OFF)어? 뭐야?

소연	(OFF)엄마야 불이야! (콜록거리는데)

민호/범       (감당못하자 유미쪽으로 뛰어나가는) 유미야!!

씬/36	교무실 (D, 야외)

교감	(표정) 그러니까.. 불도 니들이 낸거네..?

민호/범	.....죄송합니다..

교감	햐....그 중요한 사실을...진작 말을 안하고..(경위서 들

고) 그러니까 이 경위서가 원래 이렇게 됐어야 되는거구만..

민호/범	(표정)

교감	(입술을 깨물고 말하는) 맞나 니들이 한번 들어봐. 11

월 15일 오후 2시 10분 경, 이민호 김범 군은..

	교감의 목소리에 지난 회상 화면들 편집되어 흐르는

교감	(OFF) 여학생들이 옷 벗는 걸 구경하겠다며 수업을 빼

먹고 탈의실에 몰래 들어가서 구경하던 중, 라이터를 켜다 불을

내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두 사람은 도망치다 여학생을 밀치고 넘

어뜨린 후 발로 밟아 부상을 입힌 후에 치사하게 지들끼리 도망가

려했습니다.

교감	이 공로를 인정해 두 학생에게 표창장을 수여해 주실

것을 추천합니다...

	어때 내용 맘에 드나?

민호/범	죄송합니다...

민호	저기.. 그래서 진짜.. 저희는 표창장 안 받았으면...

범	네 상 안 주셔도 되거든요...

교감	왜 안 줘? 줘야지! 약속한건데! 이사장님한테 보고까

지 다 했는데 취소하면 내가 뭐가 되나 응? 자 자! (표창장으로 민

호, 범 머리를 마구 후려치는) 가져가! 표창장 여깄다 가져가!! 좋

냐? 야 기분이 어때 표창장 받으니까 좋아?

	엄청 좋지? 어? 풍파고등학교의 영웅들~ 야 대단해 대

단해 박수들 좀 치지~

민정/민용	(뛰어와 뜯어말리는) 교감 선생님~ / 진정하세요~

	발버둥치며 때리려는 교감선생 모습에

씬/37	시간경과 인써트 (N)

씬/38	거실 (N)

	문희가 다과상을 차리는데 버튼키 누르는 소리가 들린

다.

	문희, 얼른 화장실 문을 살짝 열어놓고 현관으로 가는

	순재와 병원 관계자 1,2,3,4,남녀간호사가 들어온다.

순재	여보.. 들어오세요.

문희	아유 안녕하세요..

순재	우리 집 사람입니다.

관계자들	안녕하십니까.

순재	이쪽으로 앉아요..

문희	앉으세요..

관계자들	야.. 집이 좋네요... / 실례하겠습니다..

순재	차 좀 내오지?

문희	녹차로 내올까요?

순재	그래.

	관계자들 소파에 앉는데 관계자1이 주방으로 가는 문

희에게

관계자1	저 사모님.. 화장실이..?

문희	아 이쪽이요. (얼른 알려주고 기대되는 표정)

씬/39	화장실 (N)

	병원 관계자1이 지퍼를 열며 변기를 올리다가 표정

	물을 내리려고 누르는데 안되는

	관계자1 난처한 표정

씬/40	거실 (N)

	문희가 차를 내오고 순재와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하는

데 관계자1이 나온다.

관계자2	난초 수집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순재	베란다쪽에 있는데 얼마 안돼요 죽기도 많이 죽고..

관계자1	저기.. 저...

문희	(얼른) 네?

관계자1	저.. 변기가 고장인 거 같은데... 다른 화장실은 없나

요?

관계자들	(모두 말 멈추고 보는)

문희	(생각난 척) 어머 참..

순재	뭐야 수리 안했어?

문희	부속품이 없다 그래서..미리 말씀드린다는게 깜빡 했

네요.

	사실은 우리 큰며느..

순재	(얼른 O.L) 이 사람이 큰일 본 게 막혀가지구요...

문희	(표정)

관계자들	아.. / 네에... (약간 웃으며 표정)

순재	밑에 병원화장실 쓰셔야겠네 미안해요..이리 오세요..

문희	(표정) 아니 그게 제가 아니라..

순재	(O.L) 화장실 문 걸어놔. 수리도 안하고 여태 뭐했어?

	쯧쯧.. 나이가 드니까 정신이 없어가지구..

관계자들	(웃으며) 그렇죠 뭐.. / 저희집도 자주 막힙니다..

문희	(표정)

씬/41	병원 외경 (N)

	문희 우는 소리가 들린다.

씬/42	순재방 (N)

	문희가 다리 펴고 앉아 울고 있는

문희	그게 왜 내 똥이야 그게 왜 내 똥이야~~ 걔 똥인데 왜

내 똥이라 그래 왜~~~

순재	그럼 어떡해~ 그걸 며느리 똥이라 그래?

	학회에서 에미 다 만나는 사람들인데 에미 체면이 뭐

가 돼?

문희	그래도 그렇지~ 그게 왜 내 똥이야~ 그게 왜 내 똥이

야~~ 빨리 전화해서 내 똥 아니라구 얘기 해~ (전화기 들고 설치

는)

순재	아 거 참 누구 똥이면 어때? 별것두 아닌 거 같고 (나

간다) 준하야~

문희	(발버둥치며 악을 쓰며 우는) 왜 내똥 아닌걸 내똥이

라 그래!! 박해미 똥을 왜 내똥이라 그래~ 왜~ 박해미가 쌌는데

왜 내 똥이라 그래~ 그 사람들한테 전화 해 빨리~~(악쓰며 우는

데서)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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