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14회

 

씬1. 정인 집 전경

 

씬2. 정인 주방

 

원섭          한이 아

 

순정          아 옳지

 

한이

 

순정          요번엔 아빠 아

 

원섭          아

 

순정          옳지 맛있다 그지?

 

씬3. 정인거실

 

원자

 

순정E         아빠는 요?

 

원섭          맛있어요

 

씬4. 정인 주방

 

순정          이번엔 엄마도 한입

 

원섭          음 맛있다

 

순정          음 맛있다

 

원자          고일러 열쇠 여기다 둔다

 

순정          고모님 어디 가시게요?

 

원자          응 오빠 나 친구들이랑 며칠 놀다 올게

 

원섭          오 그럴래? 그래 다녀와라

 

순정          고모님 안녕 해 한이?

 

한이          고모님 안녕

 

원자          그래 한이 아빠랑 잘 놀다 가라?

 

원자          저녁에 보일러 낮추고 자

 

순정          네 그럴게요 다녀오세요?

 

원자

 

순정          한이 더 먹어 아 옳지 맛있지 한이

 

원섭          그만 먹여요 배탈 나겠어

 

씬5. 정인 거실

 

원섭E         괜찮아 더 먹을 수 있어

 

원자          저 인간 잡지도 않네?

 

순정E         잘 먹는다 한이야 아이고 이뻐라

원섭E         천하장사

 

씬6. 영균 마루

 

영균          응 거긴 지금 몇 시? 좋아?

 

지미          또 뉴욕은채 언니 전화야? 시내통화보다 더 자주하네?

 

영균          그렇게 좋았어?

 

지미          뭐가 뭐가?

 

영균          뭐 그럼 지금 혼자 떨어져 있는 거야? 아 다행이네

 

됐어          됐어 사올 거 없어 정말이야

 

지미          오빠 나 백 하나만 응?

 

영균

 

영균          그래 나도 안녕

 

귀남          어 허

 

보배          무슨 소리야? 은채 혼자 있어 거기?

 

영균          네 은채 어머니 먼저 들어오셨답니다

 

귀남          그 뉴욕이란데 은채 혼자 있어도 되는 거야?

 

영균          은채가 거기서 옛날 몇 달 살았었대요 그리고 그 은채 친한 친구가 거기서

학교 다니고 있다고 그 친구랑 같이 있다가 내중에 들어온답니다

 

보배          엄마는 왜 먼저 들어오셨어

 

영균

 

보배          아니 왜 웃는데?

 

영균          자기 아버지 서프라이즈 파티 해주신다고 몰래 먼저 들어오셨대요

 

다정          삼촌 서프라이즈가 뭐에요?

 

진규          서프라이즈란 응 surprise 즉 놀라움 뭐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그런 뜻이야

 

지미          미리 알리지 않고 살짝 몰래 나타나서 까꿍 해준다는 거야

오 그 사나운 아줌마가 웬일로 자기 남편한테는 잘하나부네?

 

보배          사나운 아줌마가 뭐야? 이제 사둔인데

 

귀남          거 참 귀여운 데가 있어 우리 안 사둔이 응? 서프라이즈 베리 굿

 

씬7. 출국장

 

정인          어 정여사 왠일이야 어 지금 뉴욕갔다 오느라고 은채랑 단 둘이서

누구? 은채아빠? 에이 나 대신 지금 회사 일한다고 정신 없을텐데

잘못 본거겠지

 

씬8. 호텔안

 

원섭          아 시원하다

 

순정          한이도 먹자 아 아이 맛있다

 

원섭          아유 시원하다

순정          한이야 피곤하지

 

씬9. 정인회사 로비

 

정인          응 엄마 택시타고 회사 왔지 아빠가 깜짝 놀라시겠지 뭐

그래 엄마가 준 숙제 알지 리조트 롯지에 대해서 연구 좀 해보고

후계자 수업이다 왜? 그래 잘 놀다와? 응 그래 안녕

 

씬10. 정인 사무실

 

정모          재단 만들어 돈 빼돌리고 그 뒤에 누님 바보 만들겠다?

참 내 사람들 무섭네 뒤 패 열나게 안 붙네

 

정모          누 누님

 

정인          다들 어디 갔어?

 

정모

 

정인          너 이거 뭐하는 짓이야 이거

 

정모          누님 저 내일 모레 오시는 거 아니셨어요?

아니 저 어떻게 이 시간에 어떻게

 

정인          얘가 왜 이렇게 더듬어 다들 어디 갔어 이이는 어디 갔어

 

정모

 

정인          순정이는?

 

정모

 

정인          얘 왜 이렇게 더듬어 말을 못하고

정모

 

정인          어?

 

정인          네 어 김여사 아 며칠 뉴욕 좀 다녀오느라고요

 

은채          시집가기 전에 둘만요 예? 어디서? 정여사하고 같이 있었어

 

정모

 

정인          야 너 전화기 내려 놓고 거기 좀 있어

 

정모

 

정인          예 잘 알겠습니다 네 네

 

정모          아 저 누 누 누 누님

 

정인          가만있어 너 전화할 생각 하지마

 

정모          아 누

 

씬11. 정인사무실 로비

 

정모          누님 일단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정인          빨리 가서 차 뽑아

 

정모          제발요 가서 보면

 

정인          어디서 주접이야 이 자식이

 

정모

정인          내가 믿는 건 딱 두 개야 돈 그리고 내 육감

근데 내 육감에 지금 넌 날 속이고 있어

 

정모

 

정인          죽고 싶지 않으면 까불지 마

 

정모

 

씬12. 호텔 안

 

순정          한아 조심해

 

원섭          아이구 얼마나 빠른지 못 잡겠다

 

씬13. 정인 차 안

 

정인          순정이까지 지금 다들 니들 단체로 나 속이고 있는 거야?

 

정모          저 그게요 저도 더 이상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나 좀 이해해주세요

 

정인          오 아주 내가 만만해 보이지 니들

기집애 하나 감추고 있어? 은채 아빠 도울려고?

누구야? 몇 살 먹은 어떤 기집애야?

 

정모          제발 누님

 

정인          말해 임마

 

씬14. 호텔 로비

 

정모          가만 순정씨 순정씨 번호가 아 단축키만 쓰다 보니까 이거 번호가

미치겠네 아 왜 고모님도 집을 비우신 거야

씬15. 호텔 데스크

 

직원          윤원섭 사장님이요? 실례지만 어떻게 되시죠?

 

정인          나 윤사장 부인이야 박 지배인 없어? 나 몰라?

 

씬16. 엘리베이터 앞

 

씬17. 엘리베이터 안

 

한이          배고파

 

원섭          그래 내려가서 맛있는 거 먹고 가자

 

순정          그러자

 

씬18. 엘리베이터 앞

 

씬19. 호텔 몽타쥬

 

씬20. 호텔 내

 

원섭          연우 스테이크 되겠어요?

 

직원          네

 

원섭          그리고 저 커피도 좀 주시구요

 

직원          네

 

씬21. 호텔 로비 일각

 

정모          순정씨? 아 왜 전화를 안 받아요 돌아버릴 뻔 했구만

씬22. 호텔 내

 

순정          무슨 일인데요? 정말이요? 여기로요?

 

원섭          왜 그래?

 

순정          알았어요 우린 지금 나가는 길이에요 알았다구요 일단 끊어요

 

원섭          무슨 일 인데 누구야?

 

순정

 

원섭          왜?

 

순정          손부장이에요 손사장님 왔다네

당신 어디 있는지 여기서 따지고 했나 봐

 

원섭          무슨 소리야 내일 모레 오는 거 아니었어?

 

순정          나도 몰라

 

원섭          그래서? 나 여기 있는 거 알았대? 들었대?

 

순정          그것까진 모른대

 

원섭          일단 나가자 여기 있으면 안 되겠어 자 빨리 한이 옷 입혀 나가자

 

순정

 

한이

 

씬23. 호텔 엘리베이터 앞

 

정모          누 누님 저 별 별일 없으시죠

 

정인          너 왜 이렇게 오바야?

 

정모          못 만나셨죠 매형? 여기 안 오셨나보네 난 또 참

 

정인          누구야 어떤 기집애인데 너 이렇게 막어 어?

 

정모          더 이상은 묻지 말아주세요

 

정인          어 죽어도 입 못 열겠다

 

정모          누님

 

정인          야 가서 빨리 차나 빼

 

정모          네 저 누님 이왕 오신 길에 저랑 커피라도 한잔 하시고

 

정인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차내 빼 빨리

 

정모          예 예

 

정인

 

씬24. 원섭 차 안

 

원섭          일단 한이 먼저 아줌마한테 데려다주자

그리고 너 혼자 집으로 가 그리고 은채엄마 전화 절대 받지 마

 

순정          왜? 한이 앞에서 혼날까봐 무서워?

 

원섭          순정아

 

순정          정말 지긋지긋해 뭐가 그렇게 겁나? 뭐가?

왜 당신은 도망 갈려고만 해 응? 왜 이렇게 비겁하게 나와?

 

원섭          몇 번을 말해 은채 결혼 때까지야 은채 보내고 말하자고 했잖아

 

한이

 

순정          한이야 울지마

 

원섭          한아 울지 마 아빠가 잘못했어 울지 마

 

씬25. 호텔 앞

 

정모          누님

 

정인          그래서 날 못 보게 한 거니?

 

정모

 

정인          절대 날 못 보게 할 이유가 이거였어?

 

정모

 

정인          한이 아빠가 누구야?

 

정모

 

정인          순정이가 재결합한다는 한이 아빠가 누구야

 

정모          제 제발요

 

정인          아니지 그렇지?

 

정모

 

정인          손부장 아니 정모야? 니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정모          누님 죄송합니다

 

정인

 

정모

 

정인          가자 집으로 말고 순정이 집으로 가

 

정모

 

씬26. 지미 방

 

다정          언니 요 입술 좀 더 진하게 발라 봐

 

지미          그만 하자 쪼끄만 게 벌써 화장이나 밝히고

너 만할 땐 젊음이 최고의 화장품인 것 몰라? 내 나이 돼 봐라

요 피부 얼마나 부러운지?

못 생겼건 뚱뚱하건 뭐건 다 예뻐 얼굴에서 빛이 확 나는 게

 

현숙          지미언니 말대로 커서 실컷 해 몰래 훔쳐 바를 생각하지 말구

 

다정          피 나도 숙녀다 뭐 우리 반 애들 립스틱 하나씩은 다 갖고 다녀

 

지미          뭐? 겨우 초딩 1학년이? 까져 갖구

 

현숙          다정이 너 그런 거 바르면 안돼

길거리에서 애들 용으로 파는 화장품에 중금속 들었다잖아

 

지미          그러게 어른들이 참 양심도 없어요

다정          중금속이 뭐야?

 

현숙          자꾸자꾸 바르면 얼굴이 푸르스름하게 변하면서 아주 아주 미워지는 것

 

다정          으

 

지미          애 겁먹어 언니는

 

귀남 E        글쎄 왜 이렇게 친절하냐고?

 

보배 E        별걸 다 갖고 야단이네 정말

 

씬27. 보배 마당

 

귀남          그게 별게 아냐 그게 별게 아니냐고? 외간남자가 와가지고 술자리에 앉아

있어가지고 말이야 호호호호 주시면 한잔 받겠습니다 오호호 이런

 

보배          아이고 입술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 하세요 오호호? 내가 언제 오호호?

 

지미          왜 그래 엄마? 아빠 왜 그러세요?

 

보배          참 어린 다정이 앞에서 할 말 아니다만 나한테 애먼 소리 그렇게 하다간

당신 죄 받아요

 

귀남          앞으로 당신 가게 공사 끝날 때 까지는 절대로 가게 출입금지야 알았지?

 

보배          네 그럽죠 알았습니다 내가 안 나가면 제대로 돌아가게만 해주세요

안 나가면 나야 좋죠

 

현숙          그 목수아저씨 때문에 그러시는 거죠?

 

보배          아 글쎄 그분이 하도 열심히 일을 잘해주셔서 새참으로 내가 술 한잔을

드렸잖니? 그랬더니 감사하다면서 요즘 새참직접 주는데도 없는데

고맙다 이러시면서 사모님도 한잔 하시라고

 

지미

 

보배          내가 딱 막걸리 한잔 받아마셨다고 저러시잖니?

 

귀남          받아 마시는 데까진 좋다고 웃기는 왜 웃어 외간 남자한테 여자가 헤프게

 

보배          뭐예요? 헤퍼? 헤퍼요? 아이고 사둔 남말하고 게시네

도배하시는 아주머니한테 헤프게 군사람이 누군데 누군데?

 

귀남          네가 언제? 언제?

 

보배          참으로 미인이십니다 아주머니 도리스 데이를 닮으셨군요?

그 아줌마는 귀찮아 하더구만 턱밑에 주저앉아서 도리스데이가

어떻고 잉그리드 버그만이 어떻고 주접떠신 양반이 누군데 누군데?

 

귀남          주접? 아니 주접이라니 이 하늘같은 남편한테 당신 지금 말 다한 거야 어?

 

지미          들어가자 다정아

 

현숙          사장님이 참아버리세요 네

 

보배          도리스 데이는 나보고 닮았다고 그러시더니 아무나 도리스 데이야 아무나

 

씬28. 순정집 앞

 

정인

 

정모          누님 꼭 이렇게 하셔야

 

씬29. 원섭 쪽

 

원섭          들어가

 

순정          가서 뭐라고 할 건데?

 

원섭          내가 알아서 할게 일단 아니라고 잡아떼기부터 해봐야지

우선 눈치 좀 보고 그러니까 너도

 

순정          알았어요 아깐 흥분해서 미안해요

 

원섭          우리 조금만 더 버티자 응?

 

순정

 

씬30. 정인 쪽

 

정인

 

순정/원섭

 

씬31. 순정 거실

 

정인          여보 추운데 가디건이라도 걸치고 있지

 

원섭          어? 어 그래 내가 어디다 뒀지? 그거

 

정인          내가 찾아 올게요

 

원섭          아니야 됐어 괜찮아 견딜만 한데 뭐

 

정인          뭐죠? 내가 보고 있는 이게 다 뭐죠? 무슨 일이죠?

 

원섭          여보

 

정인          당신이 해명해 봐요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원섭

 

정인          당신이 못 하겠으면 순정이 니가 할래?

 

순정

 

정인          내가 보고 있는게 뭘 뜻하는 거지?

 

원섭          여보 당신이 뭘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인          오해?

 

원섭

 

정인          오해? 내가 등신이야 내가 눈멀었어?

 

원섭

 

정인          나를 아주 가지고 놀았어 엉?

 

원섭          미안해요

 

순정          아뇨 사장님이 보신 게 맞아요

저와 윤사장님 이런 사이 맞습니다 그것도 아주 오래 된 사이입니다

 

원섭          순정아

 

정인          오래된 사이? 당신 말해봐요 얘가 하는 말이 사실이에요?

 

원섭          그래요 미안해요

 

순정          죄송합니다 진심으로요

 

정인          여기서 혹시 내가 더 알아야 할 게 있니?

 

순정          한이요 제 아들 한이 짐작하시는 것처럼 사장님 아들 맞습니다

 

정인

 

원섭

 

정인          애 애까지 애까지

 

원섭          여보 미안해 내 천천히 다 밝힐려고 했는데

 

정인          아니 난 몰라 나는 믿을 수가 없어 당신 거짓말이지?

둘이서 이거 나한테 뭐하는 짓이야 왜 이래? 장난치지 마

 

순정          부정하고 싶으시죠?

 

정인          뭐?

순정          하지만 기정사실이고 없던 일이 될 순 없어요

 

정인

 

순정          저라고 편했겠어요

하지만 전요 사장님께서 못 한 일을 했어요 윤사장님한테 자식을

선물했으니까 은채도 누구도 채워줄 수 없는 귀한 아들을요

것도 친자식이요 우리 원섭씨 핏줄 그걸 낳았다구요

 

정인          입 닥쳐 입 닥쳐

 

원섭          그만 좀

 

정인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원섭          그만 좀 해요 그만 좀

 

정인          이 가증스러운

 

원섭          그만 좀 해요 그만 좀

 

순정          그렇게 오랫동안 불안하게 눌려 살았는데 생각보다 쉽네요

이렇게 드러내니까 이렇게만 맞으면 되는 거라면 진작에 털어 놓을걸

하루도 편하게 못 잤었는데 겨우 이거였어요

 

원섭

 

정인

 

씬32. 현숙 방

 

현숙          뭐야 이거

 

일봉          받아

 

현숙          뭔데?

 

일봉          친구가 옷 장사 하는데 며칠 도와줬더니 아무거나 집어 가래서

 

현숙          그런데?

 

일봉          좀 촌스러운 게 딱 누나 스타일인거 같아서

아 뭐 해? 받아 마음에 안 들면 구청에 기부라도 하던가

 

현숙          어떤 건지보고

 

일봉

 

현숙          오 이거 꽤 비싸 보이는데?

 

일봉          맘에 들어? 누나 입어 그럼

 

현숙          나 주는 거야 그냥?

 

일봉          그래 생일선물도 못해줬잖아 선물이라고 치고 누나 입고 다녀

 

현숙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다 너?

 

일봉          알았다

 

현숙          고맙다

 

일봉          뭐해 입어봐

 

현숙          너 나가면

 

일봉          어이구 참 왜 그러셔 입어 보고 마음에 들면 내가 또 얻어다 줄게

 

씬33. 보배 마당

 

일봉          왜 이래? 집이? 엄마 엄마 사랑하는 넷째아들 일봉이 왔습니다

 

다정          쉿 삼촌

 

일봉          왜?

 

다정          회장님하고 사장님 싸우셨어

 

일봉          뭣 때문에?

다정          몰라?

 

일봉          근데 너 입술이 그게 뭐야? 얼른 지워

 

다정          싫어 지미언니가 해줬어

 

일봉          얼른 지워 보기 싫어

 

다정          영균이 삼촌 올 때까지 안 닦을 거야 메롱

 

일봉          안 딱어 안딱어

 

다정          싫어 아퍼

 

일봉          닦아 버릴거야

 

씬34. 현숙 방

 

현숙          어 다정아 고모 옷 어때? 이뻐?

 

다정          우아 이쁘다 근데 누가 줬어?

 

현숙          일봉이 삼춘이

 

다정

 

현숙          꼭 맞는다 그지? 근데 이거 얼마짜릴까?

 

다정

 

현숙          왜?

 

씬35. 보배 거실

일봉          엄마

 

보배

 

일봉          엄마

 

보배          왜?

 

일봉          아버지

 

귀남          뭐?

 

일봉          아 참 노인네들이 진짜 유치하게 그렇게 서로 싫으시면 당장 이혼하고

나가버려요 밖에 나가면 발로 차이는게 혼자 사는 아줌마 아저씨들인데

뭐 아버지는 그렇다치고 내가 엄마는 진짜 좋은 아저씨한테 중매 설게

 

귀남          뭐야 이놈아

 

일봉          진짜 왜 이러세요? 뭐 좋다고 붙어사시면서 걸핏하면 싸우시냐고요

그리고 사랑싸움하기에 두 분 너무 늙었어 에이 징그러워

 

보배          이 자식이 그냥

 

성룡          아버지 저예요 성룡이 성룡이라구요

 

보배          아 예

 

씬36. 현숙 방

 

현숙          그래서? 일봉이가 통장 보여 달라고 해서 보여줬어?

 

다정          응 고모가 돈 없다고 막 우기잖아? 그래서 보여줬지 일억 사 천?

 

현숙          다정아 그런 건 아무나 보여주면 안 되는 거야

 

다정          내가 잘못한 거야? 고모? 일봉이 삼춘이 아무나 야?

 

현숙          아냐 아무 데나 보관한 내가 잘못이지

 

다정          일봉이 삼춘이 비밀로 하랬지만 걱정되잖아 고모

빨리 통장 다른데로 숨겨 응?

 

다정          지미 언니 말처럼 틀림없이 일봉이 삼촌이 고모 돈 빼앗으려고

일부러 이런 옷도 샀을 거야

 

현숙

 

씬37. 정인 주방

 

원자

 

정인          아가씨도 알고 있었지?

 

원자          네 언니 저도 그냥 얼마 전에야 겨우

 

정인          그런데도 나한테 말 안했어?

 

원자          죄송해요 미안해요 언니

 

정인          누구 덕에 평생 먹고 살고 했는데 이런

 

원자          언니 언니

 

정인

 

원자          언니 언니 피 피 언니 손 아유 언니 언니 이러지 마세요 언니 제발

정인          용서 못 해 다 지옥에 보내버릴 거야

 

원자          언니 이러지 마 우리 오빠가 미친 놈이야 아 언니

 

정인          놔

 

원자

 

씬38. 정인 침실

 

정인

 

원자          언니 좀 괜찮아요? 정신 들어요?

 

정인          다 알고 있어놓고 뻔뻔스럽게

 

원자          언니 정말 저도 얼마 전에야 알았어요

얼마나 놀래고 가슴이 뛰던지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겠나

아무리 내 오빠라지만은 사람 같지 않아서 괴로웠어요 저도

 

정인          언제부터 둘이 어떻게 둘이 시작됐대요

 

원자          그 때라던데요 은채가 대학 붙고 언니가 아파트 분양 대박 냈을 때 그때요

 

정인

 

원자          언니가 은채만 데리고 미국 갔을 때

오빠가 절대로 안 된다고 포기하자는 걸 언니가 우겨가지고 결국은 성공을

해내고 대박까지 냈잖아요

 

정인

 

원자          언니는 미처 모르겠지만 그때 오빠 엄청 괴로워했었거든요

언니한테 열등감도 느끼고

 

정인

 

원자            근데 그때 하필 집안에 제사가 있었대요 시골에 저 노인네들 아들 하나는

               낳아야지 윤씨 문중에 대 끊어놓을 거냐고 양자라도 들이라고

 

정인          그래서 자식 때문이라고 뻔뻔스럽게 얘기하는 거에요?

 

원자          내 눈치로는 그날 저녁에 순정이 기집애가 먼저 오빠를 위로한답시고

그렇게 시작된 모양이에요

 

정인          그럼 순정이년 결혼은 뭐구요? 바로 그 무렵 같은데

 

원자          그게 언니 언니가 믿을지 모르겠지만 둘 다 서로 이러면 안 된다

끝내자 하고는 순정이가 그때 바로 선보고 그 교포 남자하고 결혼해서

호주로 가 살았잖아요

 

정인          그래서 오빠가 못 잊어서 호주까지 갔대요? 그래서 임신시켰대요?

 

원자          그게 아니라 결혼하고 보니까 임신이 돼 있더래요

 

정인

 

원자          남자가 바보 아닌데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혼하고

혼자 애 낳아서 길렀다네요

처음에는 오빠한테 알리지도 않고 배 불러온 다음에 알렸대요

이미 어떻게 하기엔 너무 늦은 때

 

정인

 

원자          결국 거기서 혼자 살기 어려워서 귀국했고 그 다음은 언니가 아시다시피

아무것도 모르는 언니가 걔 붙들고 다시 언니 밑으로 일하라고 했잖아요

정인

 

씬39. 순정 방

 

원섭          갈게 가봐야지 그래도

 

순정          여보 한이만 생각해요 우리 아들만

 

원섭          이렇게 들키길 원한 게 아닌데

 

순정          어차피 한번은 각오했던 일이잖아요

 

원섭          다 내 탓이지 뭐 은채 엄마도 너도 쉬어라 간다

 

순정          네

 

씬40. 정인 침실

 

원자          오빠도 이렇게까지 끌고 갈 생각은 없었대요 순정이 그것이

매달리는 바람에

 

정인          그러니 오빠는 아무 잘못 없다?

 

원자          언니 그냥 다 관두고 딱 한 번만 눈감아 주시면 안 돼요?

솔직히 남자들 한번이라도 여자사고 안치는 사람 별로 없어요

 

정인          지금 뭐라구 그랬어요?

 

원자          아니 아니 저 이럴 때 일수록 언니가 오빠 이해해 주고

감싸 줘야지 안 그러면 남자 마음 떠나는 건 순간이잖아요

 

정인          순정이 어떤 앤지 몰라요?

내가 데리고 온 애에요 평생을 내가 키우다시피 한 애예요

우리 식구 모든 지 다 알고 있는 내 수족이라고 걔한테 어떻게

 

원자          아이고 언니 내가 잘못 말했어요

그냥 나는요 언니가 오빠를 질리게 하는 면도 있고

 

정인          뭐요?

 

원자          엄마야

 

정인          나가요 다 꼴보기 싫으니까 나가라고

 

원자          언니 나한테까지 이러실 필요 없어요 난 언니 편이고

 

정인          나가라구 나가

 

씬41. 정인 거실

 

원섭          자니 집 사람?

 

원자          자냐고? 오빠 같으면 잠이 오겠어?

 

원섭          그럼 어떡하고 있어?

 

원자          그렇게 궁금하면 가서 봐요

 

원섭

 

원자          잘 한다 집안 참 우습게 돌아가네

 

원섭

 

원자          오빠 다시 한 번 생각해봐요

 

원섭          뭘?

 

원자          그냥 그냥 바람이라고 한번 바람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나 갑자기 언니가 너무 무서워지네요 불쌍하고

 

원섭          그만해 다 끝난 얘기야

 

씬42. 정인 침실

 

정인

 

원섭          여보

 

정인

 

원섭          여보

 

정인          여보? 그렇게 생각하기는 했어 당신이?

 

원섭          일단 이야기 좀 합시다 우리 둘이

 

정인          무슨 이야기?

난 당신한테 할 얘기 없어 당신이 나한테 들을 얘기는 있겠지

 

원섭          여보 은채 결혼도 생각해야지

 

정인          하

 

원섭          미안해요 미안하다는 말 아무리 많이 해도 용서하기

힘든 거 알아 용서하지 마 얼마나 상처받고 배신감 느낄지 알아

 

정인          입 좀 닫아줄래요?

 

원섭          여보 당신이 싫어서 당신이 미워서 그런 게 아니란 것만 알아줘요

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수습하기에는 일이 너무나 커져 버린 뒤였어

7개월이 된 뒤에야 아이를 지울 수가 없을 때가 돼서야 나도 알게 됐어

너무 늦어 버렸어

 

정인          아니요 세상에 너무 늦은 때란 건 없어요

당신이 원했겠지 아니 어쩌면 당신이 더 열렬히 원했겠지

내가 내가 얼마나 아이를 갖고 싶어 했는지 몰라?

내가 얼마나 당신 닮은 아이를 낳고 싶어 했는지 세상에 좋다는 짓은 다 했어

온갖 병원 온갖 방법 온갖 교회 온갖 성당 온갖 절

전국에 용하다는 한의원은 다 다녔어 내가 미쳤지 돌부처 코까지

긁어다 먹었다 무당이 춤추라면 춤까지 췄어

옆구리에다 침 수십개를 꽂고 다닌 적도 있어

 

원섭          알어 알어 당신이 얼마나 애썼는지 하늘이 안 주시는 걸 어쩌겠어?

 

정인          은채 하나로 부족했어? 은채도 당신 자식이야 자식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아

 

원섭

 

정인          안볼 거야 당신 보고 싶지 않아 사람 같지도 않은 것들 보고

싶지도 않아 당장 이 집에서 나가줘요

 

원섭          여보

 

정인          은채한테는 내가 둘러댈 테니까 나가줘

 

정인          어떻게 날 당신이 이렇게 오랫동안 나한테 이렇게 속일수가 있어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원섭          무서웠어

 

정인          뭐?

원섭          당신이 무섭다구

몇 번이고 말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무서워 그래서 그랬어

 

정인          왜 무서워 난 당신 아낸데 왜 평생을 같은 이불 덮고 자놓고

그게 그 말이 나와? 그게 무슨 말이야

 

원섭          아니야 무서웠어 그래서 그랬어 미안해 미안해 용 용서해줘

 

정인

 

씬43. 보배안방

 

귀남          나 등 좀 긁어주실래요? 김 여사님?

 

보배

 

귀남          그러면 나 대신에 소변 좀 봐 줄래요? 추워서 나가기가 싫은데

 

보배

 

귀남

 

씬44. 보배 마당

 

영균          그걸 수치로 어떻게 말해? 그냥 시시때때로

알았어 알았어 시시때때 취소 하루 종일 계속 끊임없이

오로지 윤 은채만 생각합니다 됐지?

 

귀남

 

영균          아 더 어떻게? 진짜 하루종일 니 생각만 밖에 안 하고 산다니까

 

지미          진짜 뇌꼴스러워서 못 듣겠네

은채          언니 거긴 몇신지 몰라두 여긴 한밤중이거든요? 적당히 끝내요

그래야 우리도 자죠

 

영균          야 누가 광분하긴 지미지 뭐

 

지미          시집만 와봐 시누이 노릇 단단히 해줄 테니까

 

영균          들어 갔어 내가 노래는 잘 못하니까 시를 한 읊어줄게 영시

지은이는 글로리아 벤더빌트 제목은 fairy tale 동화 there once was a child

 

씬45. 진규 방

 

진규

 

일봉          아 나 저 찌질이 진짜 주접 떨구 있네

형 저거 저거 국제 통화요금 백배는 올려야 돼 그지?

 

진규          조용해 임마

 

씬46. 보배 마당

 

영균          끝이야 눈치 챘구나? 짧아서 외우고 있는 거지 뭐

 

일봉E         야 잠 좀 자자 잠 좀

 

영균          안되겠다 모두 아우성이다 끊어야겠어 아무튼간 가능한 빨리 와 어 안녕

 

귀남          왜 끊냐 좀 더 하지?

 

영균          아부지

 

귀남          앉어 앉어

 

귀남          은채냐?

 

영균          네 왜 나오셨어요?

 

귀남          화장실 늙어가면서 하루밤에 한 두 번씩 자다 깬다

 

영균

 

귀남          근데 은채는 언제 나온다냐? 니 엄마 은채 오면은 준비할게 많다고 하던데

 

영균          곧 올 거예요

 

진규          야 야 영균아 그런 맨송맨송한 시 말고 이런 걸 좀 외워줘라

 

진규          투 러브 이즈 투 리시브 그림스 오브 헤븐

사랑하는 것은 천국을 살짝 엿보는 것이다 카렌 선드 멋지지?

 

영균          오

 

진규          어휴 나 이런 거 무지 많이 외웠는데 할 여자가 없네

 

귀남          야 천국 거 좋네 야 너희 아버지한테도 적어줄래 야 근데 카렌이 누구냐

뭐하는 사람이냐?

 

진규          그건 저도 모르죠

 

귀남          그래? 좀 적어봐라 적어 봐

 

진규            영균아 적을 거 있냐 보배 당신이 그거는 얻다 적어요? 어느 여편네한테 써

               먹을려고 그런 걸 적어?

 

보배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안 자구들 이래? 영균이 넌 내일 출근 안해?

 

씬47. 순정 방

 

정인          야 이 가증스러운 년

 

원섭          그만 좀 해 여보

 

씬48. 순정 거실

 

순정          절대 당하고만 있지 않아 나도

 

씬49. 정인 침실

 

정인          우리 딸

 

은채E         엄마 주무셨어요?

 

정인          아니야

 

은채E         목소리가 이상한대? 감기 걸리셨어요?

 

정인          그랬나부다

 

은채E         많이 아파?

 

정인          아냐 자고 나면 괜찮겠지 언제와?

 

은채E         티켓 끊었어요 아빠도 주무셔?

 

정인          응 주무셔

 

은채E         에이 그럼 나도 빨리 끊어야지 엄마 빨리 나아? 나 갈 때는 깨끗하게

나아야 돼?

 

정인          그럴게

 

은채E         사랑해 엄마 많이많이 사랑해 아빠도 사랑해 엄청 무지무지 사랑해

 

정인          엄마두 이하동문

 

씬50. 정인 주방

 

정인

 

원섭          당신 오늘 너무 무리했어 일찍 좀 자요

 

정인          은채야

 

원섭          아이고

 

정인          엄마랑 아빠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렴 너도 요 다음에 엄마 아빠처럼

살아주렴

 

씬51. 원섭 서재

 

씬52. 정인의 상상

 

정인

 

원섭

 

씬53. 원섭 서재

 

정인          내가 뭘 어쨌다고 니들이 날 모욕해 당신이

 

원자          오빠 언니 언니 이러면 안돼 언니 이러면 안돼 언니 이러면 안돼 언니

 

원섭

 

원자          언니 언니 언니

 

씬54. 영균회사 외관

 

씬55. 영균 회사

 

영균          뭐야 온 거야 벌써?

 

은채E         오빠 나 보고 싶었지

 

영균          아니이 혼자가 신나게 놀고 온 애를 내가 왜 보고 싶어 하냐 착각하지 마

 

수정          이젠 아주 대놓고 연애질이구만

 

영균          그래서 지금 어딘데?

 

은채E        여기 서울이야 막 학교 왔어 일정이 변경돼서 오늘 왔어

 

영균          그래? 벌써 아쉬웠겠다 피곤한데 쉬지 왜 학교로 갔어?

 

수정          놀다 왔는데 뭘 피곤하다고

 

영균

 

수정          나 진짜 다 꼴 보기 싫어

 

부장

 

수정          부장님 사내 연애질 금지 뭐 그런 거 좀 위다 올리세요

 

부장          뭐래니?

수정          나 정말 다 꼴 보기 싫어 아 나 진짜

 

영균          은채야 끊어야겠다

 

은채f         잠깐만

 

부장          으이그 이것들이 그냥

 

씬56. 대학교 내

 

은채          나 오빠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응 빨리 일루 와

응 회사 끝나잖어 나 자기 보고 싶어서 밤마다 울었쪄

 

지호

 

은채          내 사랑 알았어 이따 봐

 

지호          야 적당히 해라

 

은채          적당히 한 건데요

 

지호          아 진짜 닭살 돋아 못 봐주겠네

그렇게 보고 싶으면 회사로 가지 그랬냐?

 

은채          일하는데 자꾸 자꾸 찾아가면 방해 되죠 안돼요

그리고 여기서 꼭 내가 하고 싶었던 게 있었거든

 

지호          학교에서?

 

은채          입학 때부터 생각했지 히히

아참 지미씨도 맛있는 거 사주기로 했는데 같이 불러야겠다?

 

지호          그 여동생?

은채          네

 

지호          왜 시누이한테도 잘 보이게?

 

은채          네 자꾸자꾸 봐야 정들죠

 

씬57. 학교 성당

 

영균          은채야?

 

은채          오빠 빨리 와

 

영균          뭐야 왜 여기로 오래?

 

은채          기도해 감사해야지

 

영균          너 종교 없잖아

 

은채          쉿

 

영균          근데 무슨 기도하는데?

 

은채          죽어라고 힘들게 만난 우리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고 평화로우라고

또 우리 오빠 경험 없는 사업한다고 일 벌여서 나 힘들지 않게 해 달라고 영균

 

은채          우리 둘 언제나 행복하고 아름답게만 살게 해달라고요

 

영균          근데 이럴 때만 종교 믿는 거 좀 그렇지 않아?

 

은채          오빠 말은 맞아 근데 나 꼭 여기서 기도 하고 싶었어

 

영균

 

은채          오빠는 뭐 기도할 거 없어요?

 

영균          하느님 감사합니다

 

은채          뭘 감사하는데?

 

영균          제게 잘 웃고 잘 울고 잘 삐지고 계산 없고 마냥 엉터리인 여자를

보내주셔서

 

은채          그거 나 아닌데

 

영균          맞는데

 

은채

 

영균          제가 사랑하는 이 천방지축의 여자아이를 보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아끼고 사랑하겠습니다

혹시 제 목숨 바칠 일 있으면 바쳐가며 그녀를 영원히 지켜주겠습니다

 

씬58. 학교 성당 앞

 

지미          뭐예요?

 

지호          거긴 뭐예요?

 

지미

 

지호          둘 다 이쁘죠 같이 기도한대요

 

지미          뭐야 우리 오빠 완전 닭살이네 아우 간지러워

 

지호          보기 좋은데요 뭐

 

지미          근데 왜 훔쳐보고 그래요?

 

지호          신께선 참 야속하시다 싶어서요

 

지미          네?

 

지호          은챈 교회 안 다녀요 근데 난 평생 다녔거든요

난 하느님 오래 믿었는데 결국 하느님은 은채 소원만 들어줬네요

 

지미          아저씨 소원은 뭐였는데요?

 

지호          글쎄요

 

지미          혹시 저 자리에 우리 오빠 대신서는 거?

 

지호          글쎄요?

 

지미

 

지호          밥 사준다고 부른 거죠 은채가?

 

지미          네? 네

 

지호          저 둘 방해하지 말고 나랑 먹을래요?

 

지미          내가 왕 재수 아니 아저씨랑 왜요?

 

지호          맛있는 거 사줄게요

 

지미          뭐요?

 

지호          맛있고 몸에 좋은 거

 

지미          메뉴를 대봐요

 

지호          아 보쌈?

 

지미          장난해요?

 

지호          보쌈 맛있지 않아요?

 

지미          짜장면은 어때요?

 

지호          혹시 가난한 조교 호주머니 생각해주는 건 아니겠죠?

 

씬59. 정인 사무실

 

원섭          당분간 집에서 좀 쉬라고 했잖니?

 

순정          날마다 제 손을 거쳐야 할 지출이 많아요 손사장님도 안 나오시는데

 

원섭          눈치가 보여서 연락도 못했다 문자는 받았지?

 

순정          네

 

원섭          밥은 먹었니?

 

순정          네

 

원섭          한이는?

 

순정          당분간 아줌마더러 거기서 데리고 게시라고 했어요

 

원섭          잘했어

 

최상무        아이고 사장님 나오셨습니까?

원섭          아 네

 

최상무        아니 어쩌다가 이렇게 손부장한테 차 좀 조심히 몰라고 하십쇼

두 분이 아니 미스김까지 세 사람이 다쳤단 얘길 듣고 가슴이 그냥

아주 철렁했습니다

 

원섭          그래요

 

최상무        이것 좀 접때 말씀하셨던 재단 껀입니다

 

원섭          아 주세요 네

 

최상무        아 이사람 마침 오네 아니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자랑하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질러

 

정모

 

최상무        앞으로 조심해서 운전 좀 해요

 

정모          죄송합니다

 

최상무        자기는 말짱하구만? 사장님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원섭          그래요

 

최상무        네 아 김부장 손사장님한테 잊지 말고 얘기 좀 전해줘요

 

순정          알겠습니다

 

원섭          은채는?

 

정모          네 공항에서 학교부터 들러야 한다고 해서 학교에 내려다주고 왔습니다

 

원섭          그래 은채는 아직 모르지?

 

정모          네 저 근데 사장님 누님께서 집으로 좀 오시라고 미쓰김도

 

원섭/순정

 

정모          바로 오시랍니다만

 

원섭          알았어

 

정모

 

씬60. 정인 마당

 

원자          오빠 언니가 왜 우리 셋을 한꺼번에 보자고 했을까요?

 

원섭          들어가 보면 알겠지

 

원자          나 정말 무서워 오빠 나 이제 언니 안 만나면 안 될까요?

아유 그 날 밤 일만 생각하면은

 

원섭

 

원자          저기 오네요

 

순정          무슨 일이에요?

 

원자          나도 몰라

 

원섭          들어가자

 

씬61. 정인 거실

 

정인          나 손정인이에요 난 명확하지 않은 건 싫어요 다들 알겠지만

 

원섭

 

정인          지금의 이런 상황을 그대로 묻어두고 갈수는 없어요

바로 잡을 건 바로 잡고 잘라 낼 건 잘라 내야지

 

순정

 

정인          넌 알겠지? 내 식으로 손정인 식으로 난 해결할거야

 

순정          제 아이는 드리지 못합니다

 

정인          니 아들은 탐내지 않으마 걱정마라

 

순정

 

정인          일단 마셔요 내가 특별히 내린 커피니까

은채랑 여행하는 길에 사가지고 왔지

 

정인          마셔요 어서 식잖아?

 

원자          맛있네요

 

정인          넌 안 마시니?

 

원자

 

순정

 

정인          당신들 거기 뭐 들은 줄 알아?

 

모두

원섭          무슨 말이야?

 

정인          날 믿어? 내가 여기 독 탔어요

 

원섭          여보

 

원자          나 마셨는데 언니

 

정인          치명적인 독 10분? 아니 5분이면 우리 함께 다 같이 갈 수 있을걸

 

14회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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