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천하 148
s#1. 대비전 외경 문정대비 (E)뭐라?! 독살이라니요?! s#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파릉군을 무섭게 노려보며 말한다. (*난정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수습하고 윤원형과 윤원로는 황당한 표정으로 파릉군을 본다) 문정대비 파릉군대감, 주상의 승하로 천하가 슬픔에 잠겨있거늘 어찌 경천동지할 망발을 내뱉으시는 것이오이까?! 파릉군 망발이라니요?! 전하를 수시(收屍)하던 자들 말로는 전하의 시신에 검푸른 점이 생기고 승하하신 뒤 불과 몇 시각도 못되어 살이 문정문정 묻어났다고 하였소이다! 이는 치독(置毒)이 분명하오이다! 문정대비 (E)..치독?! 난정 파릉군대감, 주상전하께오선 중전마마께오서 손수 다려올리신 탕약을 드신 연후에 승하하시었으니 치독의 의혹이 있다면 중궁전에 가시어 따지실 일이지 어찌 아드님을 잃으시어 가슴 미어지는 슬픔에 잠기신 대비마마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시는것이옵니까?! 파릉군 네 이년! 하늘이 두렵지않느냐?! 주상께오서 동궁시절부터 네년이 대비전의 사주를 받아 주상을 호시탐탐 노린 일을 내 모를 줄 알았더냐?! 윤원형 파릉군대감, 말씀이 지나치시옵니다! 파릉군 지나치다니?! 정녕 파평 윤씨들이 이씨의 나라를 망치려는겐가?! 윤원형 (흠짓)..?! 윤원로 ..?! 파릉군 (문정대비를 노려보며) 대비마마, 어찌! 어찌! 이런 천인공로할 짓거리를 저지른 것이오이까?! 어찌요?! 문정대비 (버럭) 파릉군, 그 입 다물라! 내 듣자 듣자하니 더는 들어줄 수가 없구먼! 세상 어느 천지에 자식을 독살하는 어미도 있답니까?! 파릉군대감, 독살이니 뭐니하여 주상의 승하를 내게 뒤집어 씌우려는 저의가 대체 무엇이오?! 파릉군 ..저의라니요?! 문정대비 주상이 경원대군한테 전교한다는 유교를 내리신 것이 그리도 배가 아프십니까?! 파릉군대감, 경원대군 밀쳐내고 용상에 앉고 싶으신겝니까?! 파릉군 뭐,뭐라..?! 문정대비 자식잃은 어미의 마음을 이리도 파헤칠바엔 차라리 파릉군대감께서 용상에 앉으세요. 지아비 잃은 과부와 어린 고아를 내쫓고 용상을 차지하시라 이 말입니다! 파릉군 마마! 어찌 그런 망극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문정대비 내 파릉군의 얼굴을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으니 당장 물러가시오! 파릉군 (노려보는) 마마! 문정대비 별감들을 불러 끌어내야 물러가겠소이까?!(방문쪽을 돌아보며) 엄상궁! 당장 별감들을 불러 불러들이게! 엄상궁 (E)(방밖에서) 예! 파릉군 (노려보다가) 예, 이사람은 이만 물러가지요! 허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는 없는 법! 언젠가는 대비께오서 주상을 치독한 일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 옵니다! 그리되면 주상의 치독에 연루된 자들 모두 목숨을 부지할수 없을 것이옵니다!(휙-나가버리는) 윤원로 파릉군이 노망이 든게로구먼! 문정대비 (분기가 솟는지 연상을 쾅치는).. 이런 발칙한! 감히 일개 종친 따위가 나를 위협하다니?! 일동 (움찔하여 문정대비를 보는)...! 난정 마마, 고정하시옵소서! 지금은 경원대군께오서 즉위하시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옵니다! 문정대비 오냐, 오냐! 내 지금은 참을 것이야! 난정 서방님, 속히 경원대군마마의 즉위를 서둘라는 공론을 일으키시옵소서! 윤원형 그리하겠소이다! (윤원로에게) 형님, 빈청으로 가십시다. 윤원로 그리하세! 윤원형,원로 (문정대비에게 조아리고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는) 난정 마마, 속히 대비마마를 불러들이시어 다른 마음을 잡수지 못하게 단단히 오금을 박으시옵소서 문정대비 오냐! (방문쪽을 보며) 엄상궁, 당장 대비마마를 드시라 기별을 넣게! 엄상궁 (E)예! s# 중궁전 방 안 인성대비(*박비의 이후호칭), 슬픔에 잠긴 채 연상위에 놓인 옥새를 보는 얼굴위로 인성대비 (E)대체 임금의 자리가 무엇이길래.. 무엇이길래요! 차라리 전하께오서 이름 없는 선비로 나시었다면 신첩, 길쌈을 매며 전하를 오래도록 뫼실수 있었을 것을요..전하..(눈물이 그렁그렁하는데) 최상궁 (E)(방밖에서) 대비마마, 판부사대감 드시었사옵니다. 인성대비 (E)(눈물을 닦고 표정을 수습하며) 드시라해라. 최상궁 (E)예. 윤임 (방문이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와 조아리는).. 대비마마, 창졸간에 기유망극한 일을 당하시어 얼마나 황망하시옵니까? 인성대비 ..모두가 이사람의 부덕한 소치인것을요...헌데 경원대군의 즉위가 어찌 늦춰지고 있는 것이옵니까? 윤임 (앉으며)신, 그일로 대비마마께 긴한 청이 있어 왔사옵니다. 인성대비 긴한 청이라니요? 윤임 대비마마께오서 수렴청정을 하시옵소서! 인성대비 (놀라보며) 수렴청정이라니요?! 대왕대비마마께오서 계시거늘 어찌 이사람 보고 수렴청정을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윤임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섭정을 하시온다면 이 나라 왕실과 조정에 피바람이 불게 될것이옵니다. 그리되오면 대행대왕께오서 쌓아올리시었던 밝은 정치의 주춧돌이 무너질 것이옵니다! 인성대비 ...! 윤임 대비마마, 이나라 종사를 밝은 앞날을 위해서 마마께오서 수렴청정을 하시어야 할것이옵니다 인성대비 판부사대감, 이 사람은 정치를 모르는 아녀자이거늘 어찌 그런 막중대사의 소임을 맡을수가 있겠소이까?! 윤임 신이 대비마마의 곁에서 견마지로를 다 바칠것이오니 염려마시옵소서! 인성대비 ..음! 윤임 마마께오서 경원대군에게 어보를 전하시기 전에 수렴청정을 하시겠다는 약조를 받으시옵소서! 그 뒤는 신이 알아서 조치할 것이옵니다. 인성대비 (E)수렴청정을 한다.. 수렴청정을..?! 최상궁 (E)대비마마, 최상궁이옵니다. 인성대비 무슨 일인가?! 박상궁 (방문 열리면 들어서며) 대왕대비전에서 급히 드시라는 전갈이옵니다. 인성대비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윤임 (흠짓)..?! 인성대비 알았네. 최상궁, 대왕대비전으로 들채비를 하게 최상궁 예. (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가는) 윤임 대비마마, 대왕대비께오서 어떤 협박을 하시어도 결코 물러서시어서는 아니되시옵니다. 인성대비 이사람은 대왕대비전으로 발걸음을 할것이오니 이만 물러 가세요. 윤임 신, 대비마마를 믿고 물러가옵니다. (조아리고 물러가는) 인성대비 (뭔가를 생각하는).. 수렴청정이라..?! 수렴청정..!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는) s# 대비전 복도 인성대비,최상궁등을 거느리고 엄상궁과 오상궁이 서있는 방문쪽으로 온다. 인성대비 대왕대비마마께 고하여 주시게. 엄상궁 대왕대비마마, 대비마마 드시었사옵니다. 문정대비 (E)(방안에서) 드시라하게. 엄상궁 예..드시지요. 인성대비 (방안으로 들어가는) 난정 (복도끝에서 얼굴을 드러내며 인성대비의 뒷모습을 노려 보는) 교태전 주인노릇을 아홉달도 못채운 대비가 서른해 넘도록 조정의 온갖 정쟁을 겪으려 살아남으신 우리 대왕대비마마를 젖히고 수렴청정을 한다니 아니될 말이지! 암, 아니될 말이고 말고! s#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앞에 앉은 인성대비를 근엄하게 보며 말한다. 문정대비 대비, 대행대왕께서 분명 경원대군에게 전위한다는 유교를 내리시었소이까?! 인성대비 예, 분명 그리 유교하시었사옵니다. 문정대비 헌데 어찌 조정에서 경원대군의 즉위를 늦추는 것이오?! 인성대비 신첩이 조정일 을 어찌 알겠사옵니까? 문정대비 대비께오서 모르시다니요?! 년치 어린 경원대군이 즉위를 하면 나와 대비중 누가 수렴청정을 할것인지를 정한 연후에 즉위식을 치루려는 것이 자명 하지 않소이까?! 인성대비 예에..?! 문정대비 대비께서 정사를 알음알이 하시려는 뜻으로 새 임금의 즉위를 미적미적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 말이오?! 인성대비 마마, 오해시옵니다..신첩은..! 문정대비 발명하실 것 없소이다! 이 시어미가 사람을 참으로 잘못보았구려! 이 시어민 정사를 알음알이할 뜻이 없으니 대비께서 수렴청정을 하시던 용상에 오르시던 뜻대로 하세요! 허나 이나라 용상을 하루도 비워둘 수 없으니 어서 경원대군의 즉위식을 서둘러 거행하라 전하세요! 인성대비 전하라니요..? 누구에게 말이옵니까? 문정대비 몰라서 되물으시는겝니까?! 판부사대감이지요! 인성대비 ..마, 마마..! 문정대비 경원대군이 즉위식이 끝나는대로 이 시어미를 궐밖으로 내치던 내 발로 정업원으로 나가 머리를 깍고 비구니가 되든 내대비 뜻대로 해주리다! 인성대비 ..마마.. 신첩, 한번도 그런 불경한 마음을 먹어본 적이 없사옵니다! 문정대비 내 대비께 할말을 다하였으니 이만 물러 가세요! 인성대비 마마.. 문정대비 이만 물러가시래두요! (몸을 휙-돌려 앉는) 인성대비 대왕대비마마, 신첩이 즉위식을 서둘라 종용할것이오니 노여움을 거두시옵소서. (조아리고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는) 문정대비 (E)(돌아보는).. 내 오늘을 위해 수십년을 인고하여 왔거늘 이제와서 며느리에게 밀려날수는 없음이야! 난정 (E)(방밖에서)대왕대비마마, 소첩이옵니다. 문정대비 들거라! 난정 (문정대비 앞에 앉으며) 마마, 참으로 잘하시었사옵니다. 대비께오서 다른 마음을 잡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난정아, 경원대군이 즉위를 한 연후에 대비가 수렴청정을 하겠다고 나서면 어찌하느냐?! 난정 호호호, 마마께오서 괜한 걱정을 다하시옵니다! 아드님을 임금으로 두시었사온데 감히 누가 대왕대비마마의 뜻을 거역하겠사옵니까?! 아니그렇사옵니까? 문정대비 (미소).. 암, 암, 그렇고 말고! s# 빈청 방 안 윤임과 김헌, 김하서, 임형수, 정언각, 박희량과 윤원형을 비롯한 윤원로, 정순붕, 이기, 허자 그리고 대윤과 소윤 신료들이 앉아있다. 이언적과 강찬, 한편에 묵묵하게 앉아있다. 윤원형 아니, 어찌 경원대군의 즉위를 늦추시는 것이오이까?! 윤임 아직 대행대왕의 대렴도 마치지 않았거늘 어찌 즉위를 이리 서두르는겐가?! 용상이 어디로 달아나기라도 한다던가?! 윤원형 뭬요?! 혹시 판부사대감께오서 다른 마음을 품고 계시는 것은 아니오이까?! 윤임 (버럭) 다른 마음을 품다니?! 언평, 경원대군께오서 즉위를 하시어도 자네 손에 천하를 쥐는 것은 아닐 것이니 경거망동하지 말게! 윤원형 시생도 잘아옵니다! 시생이 임금의 외숙이 된다한들 판부사대감처럼 정사를 농단하는 일은 없을것이오니 심려거두시옵소서! 윤임 뭬야?! 이언적 (연상을 쾅-치며) 그만들하시오! 이사람이 조정을 떠나있는 동안 대윤, 소윤 외척싸움이 진흙탕 개싸움같다는 말을 듣고 설마설마 하였더니 참으로 구역질이 나서 더는 못보아주겠구려! 일동 (보는)...?! 이언적 새임금께오서 즉위를 하신들 조정에 외척들이 똥냄새를 풍기고 앉아있으니 참으로 걱정이오이다! 걱정이오! (벌떡 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s# 중궁전 방 안 인성대비 앞에 홍언필과 윤인경, 유관등 삼정승이 앉아있다. 인성대비 경원대군의 즉위를 더는 늦출수 없으니 대행대왕마마 유교를 받들어 즉위식을 서둘 도록 하세요! 홍,윤,유관 (조아리며)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인성대비 (뭔가 생각하는).. s# 편전 마당 명종(12세)과 인순왕후(14세), 대전내관과 장상궁등을 거느리고 걸어오는 모습위로 해설 (NA)인종대왕이 승하하신지 며칠 뒤인 을사년 칠월 초닷새날, 문정왕후의 소생인 경원대군께서 열두살의 어린 나이로 즉위를 하시었다. 이분이 조선의 13대 임금이신 명종이시고 이분이 명종의 왕비인 인순왕후이시다. 윤임과 김헌, 박희량, 정언각, 임형수, 김하서등의 대윤파과 윤원형, 정순붕, 이기, 허자등의 소윤파, 윤원로, 임백령등과 이언적 그리고 홍언필, 윤인경,유관과 강찬, 박승지등의 재상들이 금관조복을 입고 명종에게 예를 올린다. 파릉군과 경원대군, 이세진, 이하명등의 종친들과 창빈과 희빈을 비롯한 중종의 후궁들이 한쪽에 서서 예를 올린다.(*향이의 모습도 보인다) s# 대비전 방 안(인성대비의/*중궁전 방 안) 명종과 인순왕후, 인성대비에게 예를 올린다. 해설 (NA) 즉위당시 명종의 보령이 열두살 이시었기에 전례에 따라 대비의 수렴청정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문정왕후와 인성왕후 두분의 대비중 누가 수렴청정을 할것인가가 조정과 왕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s# 대왕 대비전 방 안 명종과 인순황후, 문정대비에게 큰 절을 올린다. 문정대비, 만감이 교차하는 듯 감격의 눈물을 글썽인다. 해설 (NA)경원대군의 즉위를 지켜보는 문정왕후의 가슴엔 벅찬 감동이 북받쳐 올랐다. s# 문정대비의 몽타쥬(기존 촬영분) 1. 문정대비, 처녀시절 간택을 위해 집을 나서는 2. 문정대비, 경빈을 비롯한 후궁들, 자순대비, 중종, 어린세자등과의 격렬하게 맞서는 극적인 장면들 3. 문정대비, 대궐을 보교를 타고 궐밖으로 내몰리는 4. 문정대비, 난정과 뭔가를 모의하는 5. 문정대비, 김안로와 윤임을 호통치는 6. 문정대비, 아들을 낳고 감격에 우는 장면들이 주마 등 처럼 지나가는 모습 위로 해설 (NA)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가 승하하시자 어린 세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파평윤문중에 한미한 집안 출신이란 이유로 왕비로 간택되어 교태전을 지켜온 지난 삼십여년의 세월 동안 정국공신들과 결탁한 경빈박씨와 후궁들에 거센 도전에 맞서 왕비의 자리를 지켜냈으며 작서의 변으로 경빈과 복성군이 사사된 이후에는 중종의 사돈인 척신 김안로의 위협 속에서도 서른 일곱의 늦은 나이에 대군을 생산함으로써 위기를 넘길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아드님이 임금으로 즉위를 하시자 문정왕후는 세상을 손에 쥔듯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고 무엇도 거리낄 것이 없는 듯 했다. s# 빈청 방 안 금관조복을 입은 윤원형과 정순붕, 이기, 허자를 비롯한 소윤파와 윤임을 비롯한 정언각, 박희량, 김헌, 임형수,김하서등의 대윤파가 삿대질을 해가며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홍언필, 윤인경, 유관등의 강찬, 박승지등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해설 (NA) 명종의 즉위와 함께 보령이 어리신 임금을 대신하여 문정왕후와 인성왕후 두분 대비중에서 누가 수렴청정을 할 것이냐에대한 대윤과 소윤의 팽팽한 대립 역시 사림의 영수 이언적의 의해 명쾌한 결말이 났다. 이언적 (빈청안으로 들어서며 버럭) 새임금께오서 즉위하신 경사스러운 날, 어찌 빈청이 이리도 소란스러운게요?! 일동 (움찔 멈추고 보는)?! 윤원형 우찬성대감, 마침 잘 드시었사옵니다. 지금 대왕대비전과 왕대비전이 계시오니 어느 전에서 수렴청정을 하여야할지 학문과 예학에 조예가 깊으신 우찬성께오서 명쾌한 답을 내려주시지요! 이언적 (앉아서 둘러보며) 허면 모두들 이 사람 말에 따르겠소이까?! 윤원형,윤임 (대윤과 소윤 신료들, 머뭇거리며 서로의 눈치를 살피는데) 강찬 어차피 이대로는 어느전에서 수렴청정을 할지 조정공론이 모아지지 않을 듯 싶으니 우찬성 말씀에 따르겠다고 약조를 하시오! 윤원형 좋사옵니다. 우찬성은 불편부당한 분이시오니 내 따르겠사옵니다. 강찬 판부사대감께서는 어찌하시겠소이까? 윤임 좋소! 이사람도 우찬성의 말에 토를 달지 않겠소이다. 강찬 (끄덕이며) 우찬성, 말씀을 해보시오. 이언적 모자분이 한자리에서 정사를 듣는 것은 전례가 있는 일이오나 수숙 (嫂叔) 간에 자리를 같이 하는 법은 없소이다! 허니 대왕대비전에서 수렴청정을 하시는것이 옳소이다! 윤원형 (소윤파, 환호작약하는)...! 윤임 (대윤파, 어두워지는)...! s# 윤원형 초당 방 안 난정,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손에 쥔 옥패를 보고 있다. 난정 (E)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천하를 손에 쥐시는 날 내 신분을 되찾을 것 이야! 모린 (E)(방밖에서) 아씨, 영감마님께오서 퇴궐 하시었사옵니다. 윤원형 (E)(방밖에서) 부인, 내 들어가리다. 난정 (옥패를 넣으며) 드시옵소서 (일어서는데) 윤원형 (금관조복을 입은채 환한 표정으로 방안으로 들어와 앉으며) 하하, 부인, 오늘 같이 기쁜날 방안에서 무얼 하고 있으신게요? 난정 (따라 앉으며) 서방님, 새임금께오선 무탈하게 즉위를 하시었사옵니까? 윤원형 암요, 즉위식이 아주 장관이었소이다. 부인께서도 참례하시었다면 좋았을 것을요? 난정 소첩같은 천한 첩년이 즉위식에 참례하다니, 가당키나 한 일이옵니까?! 윤원형 부인, 너무 섭섭하게 생각지 마시오. 설마하니 대왕대비마마께오서 부인의 공을 잊으시겠소? 조만간 좋은 일이 있을게요. 난정 ... 윤원형 부인, 대왕대비전에서 수렴청정을 하기로 조정공론이 정하여졌소이다, 하하! 난정 당연한 일이옵지요! 왕실법도가 지엄한데 수숙간에 한자리에 앉을 수는 없는 법이지요! 윤원형 허면 부인께서는 이리될 줄 짐작하시었소이까? 난정 서방님, 경원대군께오서 즉위를 하시고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수렴청정을 하신다한들 아직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천하대권을 틀어쥐신 것은 아니옵니다. 화근을 뿌리 뽑기전에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사옵니다. 윤원형 화근이라니요?! 난정 아직 대윤이 조정을 틀어쥐고 있는 판국에 파릉군대감이 대행대왕마마의 독살의혹을 제기한다면 큰 사단이 벌어질수도 있사옵니다. 윤원형 (끄덕이며) 나 역시 그점을 우려하고 있소이다! 난정 윤임과 파릉군의 명줄을 끊어놓기 전에는 새임금께오선 허수아비에 불과 하옵지요! 윤원형 음..부인, 조정에서 대윤을 쓸어낼 방도가 없겠소? 난정 예, 소첩에게 한 팔매로두 마리 새를 잡을 비책이 있사옵니다. 서방님, 귀좀 빌려주시옵소서.. (윤원형의 귀에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윤원형 (들으며 놀라는)..여,역모요?! 난정 예, 서방님! 그리하오면 조정을 장악하고 있는 대윤놈들과 종친들을 한번에 쓸어 버릴 수 있을 것이옵니다. 윤원형 .. 음! 허나 만에 하나 수포로 돌아간다면..?! 난정 그런 일은 없을것이옵니다. 서방님께오선 대윤들 중에서 쓸만한 사람 하나를 물색하여 회유를 하시옵소서. 윤원형 회유를 하라..? 난정 내분이 일어나면 대윤 놈들은 제풀에 꺽여 거꾸러질 것이옵니다. 윤원형 알았소, 내 부인 말대로 하리다! s# 윤임 사랑채 방 안 윤임,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연상앞에 앉는다. 윤임처 (윤임을 살피며) 대감,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사옵니까?! 윤임 원형이가 임금의 외숙이 되었거늘 내 무슨 낙이 있겠소?! 게다가 대왕대비가 수렴청정을하게 되었으니 잘못했다간 나라 망하게 생겼소이다! 윤임처 ... 윤임 (탄식)선왕께오서 연부역강하시었던들 이나라에 태평성대가 열리는 것이었거늘... (한숨을 내쉬는) 윤임처 (은밀하게) 대감, 소문 들으시었사옵니까? 윤임 소문이라니요, 무슨요? 윤임처 지금 도성안에 선왕께오서 독살을 당하시었다는 소문이 파다하옵니다. 윤임 뭬, 뭬요?! 도,독살?! 지금 독살이라 하시었소? 윤임처 예! 대왕대비전에서 치독을 하였답니다. 윤임 (E).. 허어, 이럴수가. 이럴수가? 아니지! 선왕께오서 독살당하신 것이 틀림없다면 내게 기회가 오는 것이야! 기회가?! 박서방 (E)(방밖에서) 대감마님, 파릉군대감과 종친부 어른께오서 뵙기를 청하시옵니다. 윤임 파릉군대감이? (방문쪽을 보며) 뫼시게! 박서방 (E)(방밖에서) 예! 윤임처 소첩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일어서는데) 파릉군 (이세진과 이몽헌과 함께 들어서는) 윤임처 (목례를 하고 방밖으로 나가는) 윤임 파릉군대감, 내집에 오랜만에 발걸음을 하시었사옵니다. 앉으시지요. 파릉군 (이세진, 이몽헌과 함께 앉는) 판부사대감, 선왕께오서 독살당하시었다는 소문을 들으시었소이까? 윤임 (짐짓)..독살이라니요? 이사람은 금시초문이옵니다. 파릉군 판부사대감! 선왕께오서 독살당하시었다는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지 않는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 질수도 있소. 윤임 걷잡을 수 없는 사태라니요? 이세진 선왕을 추모하는 백성들이 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말씀이옵니다! 윤임 ..미,민란이오?! s# 어느 길 사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서 수군거리고 있다. 갖바치, 삿갓을 쓴채 사내들 옆을 지나가는데 들려오는 소리. 사내1 (E) 선왕께오서 독살을 당하신게 분명하대! 사내2 (E) 대왕대비전의 사주를 받아서 윤원형이 첩년이 저지른 짓거리라는구먼! 사내3 (E) 저런 죽일 년이 있나! 갖바치, 참담한 표정으로 그들을 지나쳐가는 모습위로 해설 (NA) 조선왕조실록에는 인종이 독살당하였다는 기록이 적혀있지 않다. 그러나 당시 김하서등의 선비들의 문집과 당시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인종이 독살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당시 백성들이 밝은 정치를 펼치려던 인종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문정왕후의 독살한 것이라고 의심치 않았다는 것이다. 문정왕후가 인종대왕을 독살을 하였다는 소문이 조선팔도에 불길처럼 번져나갔다. s# 옥매향 기방 안채 마당 임서방이 서있는 모습위로 정순붕 (E)(안채쪽에서) 허어, 참으로 큰일이오이다. s# 동 옥매향 안채 방 안 윤원형과 정순붕, 이기, 허자, 윤춘년, 정렴과 소윤파 신료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둘러앉아있다. 정순붕 지금 백성들은 새임금께오서 즉위하신 기쁨보다는 선왕의 독살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소이다. 윤원형 예, 이사람도 잘 알고 있사옵니다.. 허나 어쩌겠사옵니까? 유언비어란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는것이니 당분간 추이를 관망할수 밖에요! 이기 언평, 대윤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소. 손을 쓰지 않는다면 대윤놈들이 유언비어를 빌미로 사특한 간계를 꾸밀것이오! 허자 사특한 간계라니요?! 이기 새임금을 추대하려 들게요! 윤원형 (연상 쾅-) 새임금이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당치도! 정순붕 언평, 역정만 낸다고 풀릴 일이 아니오! 윤원형 이사람도 생각이 있으니 잠시만 더 기다려 보십시다! 일동 (심각한)...음! s# 소월향 안채 방 안 윤임과 김헌, 박희량, 정언각, 임형수, 김하서와 대윤파 신료들이 둘러앉아 있다. 김헌 만에 하나 선왕께오서 독살당하신 것이 틀림없다면 어찌되는 것이옵니까? 윤임 어찌되긴요?! 지금 용상에 앉아계신 주상전하께오선 정통성을 잃는 것이오이다! 박희량 예에? 정통성이 없다니요? 허면 새임금을 추대해야한다는 말씀 이시옵니까? 윤임 (결연하게 끄덕이며) 그리할수도 있지요! 김하서 파,판부사대감, 어찌 그런 대역부도한 망발을.? 윤임 (버럭) 대역부도라니요? 선왕을 독살한 대역부도한 무리들이 보위를 찬탈한 것이거늘! 이는 반역이 아니라 잘못된 대통을 바로잡는 일이 될 것이오이다! 일동 (서늘한)...! s# 동 소월향 안채 방밖 마당 소월향, 의미심장한 눈길로 방안을 엿듣고 있다. 소월향 ...! s# 윤원형 초당 방 안 난정, 조정신료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보고 있다. (*정순붕, 이기, 허자, 임백령, 윤춘년, 정렴등의 이름이 적혀있다) 난정, 명단을 들추다가 문득 尹元老 이름에 시선이 멈춘다. 난정 (E)그래, 어차피 선왕의 독살 소문을 잠재우려면 누군가 대신 그 죄를 뒤집어 써야 할것이야! (윤원로의 이름을 의미심장하게 보는)...! 모린 (E) (방밖에서) 아씨, 소월향이 뵙기를 청하옵니다. 난정 월향이가?! 들라해라! 소월향 (방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와 조아리는) 아씨, 오랜만에 문후드리옵니다. 난정 월향아,네 남들 이목은 끌면 어쩌려고 내집에 발걸음을 하였느냐?! 소월향 (앞에 앉으며) 소첩, 아씨께 긴한 전갈이 있어 왔사옵니다. 난정 긴한 전갈이라니? 소월향 지금 윤임이와 대윤놈들이 역모를 꾸미고 있사옵니다. 난정 (놀라 보는) 뭐라?! 역모?! 네 지금 역모라 하였느냐?! 소월향 예, 아씨. 윤임이가 새 임금을 추대하려는 역모를 획책하고 있사옵니다 난정 (E)(굳는)...윤임이 이놈이?! s# 대비전 외경 s#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앞에 앉은 명종과 심비(*14세 인순왕후)를 흐뭇하게 본다. 문정대비 주상. 명종 예, 어마마마. 문정대비 주상께서는 이나라 억조창생의 어버이십니다. 신하의 허물은 너그럽게 포용해주는 아량을 지니시어야 할것입니다. 허나 누구든 보위에 도전하는 자가 있다면 가차 없이 징치하는 단호함도 지니시어야 할 것입니다 명종 (자신없는)..예.. 문정대비 주상, 어찌 이리 용안이 흐리신게요? 명종 소자, 임금노릇을 잘 해낼 자신이 없사옵니다. 문정대비 자신이 없다니요? 주상, 그 무슨 심약한 말씀이시오! 주상의 조부되시는 성종대왕께오서도 열셋의 보령으로 즉위를 하시었고 정희왕후께오서 수렴청정을 하신 전례가 있습니다..조정일은 이 어미가 조정대신들과 의논하여 처결토록 할것이니 주상은 아무 염려마세요. 아시겠습니까? 명종 예, 소자 어마마마만 믿겠사옵니다. 문정대비 (심비를 보며) 중전께서 주상을 잘 보필하여주세요. 심비 예, 명심하겠사옵니다. 엄상궁 (E)(방밖에서) 대비마마, 윤참판 작은 안으서 들었사옵니다. 문정대비 주상과 중전께서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세요. 명종 예, 하오면 소자내외 물러가옵니다. (일어서서 조아리고 방문밖으로 나가는) 심비 (명종의 뒤를 따르는) s# 동 대비전 복도 난정, 방문 앞에 서있는데 명종과 심비가 방밖으로 나온다. (*엄상궁과 오상궁, 그리고 한편에 대전내관과 장상궁과 중궁전 상궁이 서있다) 난정 (깊숙 하게 허리를 숙이며) 주상전하, 보위에 오르신 것을 경하드리옵니다. 소첩, 간절히 바라옵건대 이나라 종사와 억조창생을 위해 밝은정치를 펼치시옵소서! 명종 오냐, 내 그리할 것이다 (장상궁을 보며) 가세, 장상궁! 명종과 심비, 대전내관과 장상궁, 중궁전상궁들을 거느리고 간다 난정 주상전하께오서 보령에 비해 참으로 의젓하시옵니다.. 아니 그렇사옵니까? 문정대비 (E) 엄상궁, 난정이를 들이게. 엄상궁 예. (난정을 보며) 어서 드시게나. 난정 예.. (방안으로 들어가는) s#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놀란 눈으로 앞에 앉아 있는 난정을 보며 말한다. 문정대비 뭐라?! 윤임이가 선왕의 독살의혹을 빌미삼아 역모를 획책하고 있단 말이냐?! 난정 예, 윤임이와 대윤들이 곧 선왕의 독살 의혹을 조사하라는 조정공론을 일으킬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이런 발칙한! 어찌 이따위 얼토당도않는 망발을 지껄일수 있단말 이냐?! 내 당장 주상에게 말해 윤임이를 잡아들일 것이다! 난정 중전마마, 고정하시옵소서! 지금 윤임이와 맞선다면 조정에 큰 파란이 일어날 것이옵니다.그리 되오면 갓 즉위를 하신 주상전하의 치세에 큰누가 될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뭐라?! 허면 반역도당들이 역모를 꾸미는 것을 이대로 두고 보라는게냐?! 난정 우선은 윤임이의 벼슬을 올리시어 주시옵소서. 문정대비 난정아, 네 지금 무슨 말을 하는게냐? 당장 금부에 잡아 들여도 시원치 않을 반역 수괴의 벼슬을 올려달라니?! 난정 미운 놈 떡하나 더준다는 옛말도 있지 않사옵니까? 우선은 윤임이를 마음을 놓게 하시옵소서 문정대비 (뭔가를 생각하는)..음! 그런다고 윤임이가 한번 문 고기를 놓치려 들겠느냐?! 난정 고육책을 써서 유언비어를 잠재워야지요! 문정대비 고육책이라니?! 난정 유언비어를 퍼뜨린 죄로 마마의 지근중 한명에게 엄히 징치하시온다면 윤임이도 감히 함부로 역모를 도모하지는 못할것이옵니다. 문정대비 내 지근이라니?! 난정아, 대체 누구를 일컬음이냐?! 난정 윤장령을 말씀드리는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뭐라? 윤장령에게 죄를 물으라?! 난정 예, 마마! 문정대비 ...! s# 어느 길 윤원로, 걸어오는 환한 얼굴위로 윤원로 (E)내임금의 외숙이 되었으니 이제 앞길에 탄탄대로가 열린게야! 하하하- 윤원로, 어디론가 힘차게 걸어간다. s# 또 다른 길 정언각, 사인교를 타고 오는데 윤춘년과 정렴, 정언각의 사인교 행차 앞으로 나서며 조아린다. 정언각 (사인교를 멈추게 하며) 자네들은 누구신가? 윤춘년 시생은 윤참판의 당조카이옵고.. 정렴 시생은 윤참판의 처남되옵지요. 정언각 (놀라) 뭐, 뭐라? 허면 언평의..?! (낯빛 변하며) 소윤이 어찌 내 앞길을 가로 막는 것인가?! 윤춘년 시생의 당숙부가 응교나으리를 뵈옵기를 청하시옵니다. 정언각 뭐라?! 어찌 언평이 이 사람을 보자는것인가? 윤춘년 조정일로 긴한말씀이 있는 듯 싶사 오니 함께 가시지요. 정언각 음.! 그래, 내 언평을 못만날 까닭이 없지. 가세! 윤춘년과 정렴, 앞장서고 그 뒤를 정언각이 탄 사인교가 따른다 s# 옥매향 기방 안채 방 안 정언각, 방안으로 들어오면 윤원형, 예를 갖추며 맞이한다. 윤원형 어서 오시옵소서! 정언각 언평, 어찌 이 사람을 보자고 하시었소? 윤원형 자, 우선 좌정하시지요. 정언각 (아랫목으로 내려가 앉는) 내 소윤의 영수와 한자리에 앉아 있는것만으로도 괜한 구설에 오를수 있으니 나를 청한 까닭을 들어봅시다. 윤원형 예, 허면 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리겠사옵니다. (똑바로 보며) 내 판부사대감과 대윤을 찍어내는데 영감의 힘을 빌리고자 하옵니다! 정언각 뭐, 뭐요? 아니 사람을 어찌보고?! (불쾌한) 에잉, 내 더러운 말을 들었으니 귀를 씻어야겠구먼!(벌떡 일어서는데) 윤원형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수는 없는 법이오이다! 정언각 (휙-돌아보며) 뭐라? 윤원형 지금 주상전하의 외숙은 판부사가 아니라 이 사람이란 것을 잊지 마시오! 정언각 (보다가 휙-방밖으로 나가버리는) 윤춘년 (방안으로 들어와 앉는) 당숙어른, 괜히 정응교가 이번일을 판부사에게 고하면 어찌 하옵니까? 윤원형 (야릇한 미소)..그런 걱정말거라! 지금은 의리다 뭐다 하여 거부감이 들겠지만 어차피 정치란 힘있는 쪽으로 쏠리게 마련이거든..하하. s# 대비전 외경 s#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앞에 앉은 홍언필과 윤인경, 유관, 강찬, 이언적과 원로대신들의 면면을 보며 말한다. 문정대비 내 미망인으로 덕이 박하고 복이 없어 두분의 임금께오서 승하하시는 변고를 당해 황망할 뿐이오. 지금 어린 임금이 보위를 이으시고 또한 내 정치를 모르는 아녀자의 몸으로 수렴청정을 하게되었으니 내 국가의 대사와 조정일은 경들을 믿을것이오! 대신들 (조아리며) 믿으시옵소서! 문정대비 허나 근자에 사특한 무리들이 선왕께오서 독살 당하시었다는 간사한 유언비어를 유포시켜 국정을 탁란하고 민심을 어지럽게 하고 있으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오! 조정에서 사특한 유언비어에 부화뇌동하는 자가 있다면 내 아프게 다스릴 것이오! 경들은 이사람의 뜻을 헤아려 속히 유언비어를 척결하고 민심을 수습토록 하시오! 문정대비, 결연한 표정으로 조정대신들에게 뭔가를 말하는 모습위로 해설 (NA) 수렴청정을 시작한 문정왕후의 첫공사는 서슬이 푸르렀다. 인종이 독살당했다는 소문을 봉쇄하기 위해 조정과 왕실에 함구령을 내렸으며, 지금껏 조정에서 소외 되어있던 소윤파 인물들을 조정요직에 등용시켰다. s# 편전 방 안 명종, 앞에 앉은 강찬을 보며 말하는 모습위로 해설 (NA) 이기를 병조판서에 허자를 예조판서에 정순붕을 지중추부사에 제수하여 윤원형이 이끄는 소윤파에게 힘을 조정의 실권을 쥐어주었다. 동시에 대윤파의 반발을 무마시키려는 뜻으로 대윤파의 영수 윤임을 좌찬성에 제수하였다. 윤임이 좌찬성으로 승차되었으나 이는 실권이 없는 벼슬로 대윤파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s# 소월향 안채 방 안 윤임, 분기에 찬 표정으로 말한다. (*김헌과 박희량, 임형수,김하서, 정언각이 심각하게 앉아있다) 윤임 허어, 내게 좌찬성을 내린다고 내가 절이라도 할줄 알았던가?! 대왕대비가 눈가리고 아웅하려는게지! 김헌 대감, 조정요직을 소윤 놈들이 꿰어찼으니 우리는 찬밥신세가 된 것이 아니옵니까?! 박희량 지금 조정신료들이 대왕대비전에 눈치를 살피고 있사옵니다. 대왕대비전의 전횡을 내버려 두면 우리 대윤은 조정밖으로 밀려나가 변방을 전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옵니다 김하서 허면 어찌 하겠사옵니까? 대왕대비전에서 수렴청정을 하고 있사온데.! 윤임 아니될 말이오! 서경에 이르길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였거늘, 어찌 국정을 아녀자 손에 맡겨둘수 있겠소?! 정언각 하오면 정녕 새임금을 추대하실 작정이시옵니까?! 윤임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선 무슨 짓인들 못하겠소이까? 일동 (놀라 보는)...?! s# 윤원형 대문 안 마당 윤원로, 분노한 얼굴로 대문안으로 들어와 임서방을 젖히고 중문쪽으로 씩씩거리며 뛰어간다. 윤원로 원형아-원형아- s# 동 윤원형 안채 큰 사랑채 방 안 윤원로, 상기된 표정으로 윤원형 앞에 앉으며 말한다. 윤원로 원형아, 세상천지에 이런 법도가 어디있단 말이냐?! 윤원형 형님, 또 왜 그러시오! 윤원로 왜그러다니?! 대왕대비마마께오서 너에겐 금관자를 달아 주시 었거늘 어찌 내겐 미관말직 군기시첨정에 제수하시었단 말이냐?! 임금의 외숙에게 군기시첨정이 가당키나 한 것이냐 이말이다! 윤원형 형님, 대왕대비마마께오서 깊은 생각이 있으시니.. 윤원로 이게 다 난정이년이 나를 밀어내려고 하는게 아니고 뭐냔 말이다! 윤원형 형님, 괜한 트집 잡지 마시고 고정하시오! 윤원로 내 지금 고정하게 되었느냐?! 원형아! 네가 나를 형으로 생각한다면 대왕대비마마께 이 형의 벼슬을 올려다라고 말씀을 여쭈거라! 윤원형 형님.. 윤원로 원형아, 네 정녕 내가 목을 매는 꼴을보고 싶은게냐?! 윤원형 ..형님, 거 말이 씨가 된다고 흉측한 말씀 마시오. 윤원로 (무릎을 꿇고 손을 모으며) 원형아, 내 이리 빌테니 부디 이 형 체면 좀 세워다오! 윤원형 허어, 거 참.. 임서방 (E)(방밖에서) 나으리, 대왕대비전에서 마마님이 찾아오시었사옵니다 윤원형 (흠짓) 대왕대비전에서..?! 뫼시게! 임서방 (E)(방밖에서) 예. 윤원형 형님, 어서 정좌하시오 윤원로 (바로 앉는데).. 오상궁 (방문을 열고 들어와 조아리는) 쇠인 대왕대비마마의 전언을 받잡고 왔사옵니다. 윤원형 마마님, 폭염에 노고가 크시오이다. 그래, 무슨 전언이오? 오상궁 대왕대비마마께오서 두 형제분을 급히 입궐하라 명하시었사옵니다. s# 어느 길 윤원형과 윤원로,관복을 입고 걸어온다. (*윤원형 뒤로 임서방이 배행하는 사인교가 따른다) 윤원로 원형아, 네 대왕대비마마께 말씀 잘 드려야 한다. 윤원형 내 그리할테니 형님은 대왕대비마마의 심기를 불편케 해드리는 말씀은 삼가토록 하시오! 근자에 마마의 심기가 예민하시오.. 윤원로 알았다. 내 그리하마. 윤원형과 윤원로 걸어가는 모습위로 윤원형,윤원로 (E)대왕대비마마, 찾아계시옵니까?! s#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앞에 앉은 윤원형과 윤원로를 본다. 문정대비 내두사람을 부른뜻은 주상과 이사람에 대한 충성심을 묻기 위해서입니다. 윤원형 (E)(흠짓) 충성심이라?! 윤원로 대왕대비마마,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시생 형제는 주상전하와 대왕대비마마를 위해 언제든 목숨을 바칠 각오로 충성을 다 바쳤사옵고 앞으로도 그리할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윤장령, 그 말에 추호도 거짓이 없소?! 윤원로 예! 어찌 피를 나눈 동기의 말을 믿지 못하시옵니까?! 믿으시옵소서! 문정대비 좋소, 내 윤장령을 믿으리다! 윤원로 (감격에) 고맙사옵니다, 고맙사옵니다! 문정대비 윤참판. 윤원형 예, 마마. 말씀하시옵소서. 문정대비 지금 편전에 들어 주상께 윤장령의 죄를 물으라는 주청을 올리세요! 윤원형 (놀라보며) 예에? 윤원로 (휘둥그레지며) 마마,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문정대비 지금 선왕께서 독살당하시었다는 유언비어 때문에 조정과 민심이 술렁이고있습니다. 주상께오서 외숙인 윤장령에게 엄한 죄를 물으신다면 온 조정이주상의 지엄함을 경계로 삼을것이며 또한 이반된 민심을 조기에 수습하는데 큰 힘이 될것입니다! 윤원형 ..그,그거야..그렇사옵니다만..(윤원로를 힐끗보는).. 윤원로 ..마마! 어찌 시생이옵니까?! 어찌요?! 흐흑. 문정대비 윤장령, 주상과 이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맹세를 벌써 잊으시었소?! 윤원로 ..흐흐흑..마마...! 마마...시생, 억울하옵니다..! 윤원형 형님, 이 아우도 형님에게 죄를 물으라는 주청을 드리는 것이 가슴아프오! 허나 형님의 희생으로 민심이 수습되고 주상전하의 성명이 크게 빛날것이오.. 대왕대비마마께오서도 형님의 충청을 잊지 않으실게요! 윤원로 .. 예, 시생, 죄를 받겠사옵니다...죄를 받겠사옵니다..흐흐흑..! 윤원로, 방바닥에 조아리고 길게 소울음을 토해놓는데서. s# 어느 길 금부도사일행, 옥수레에 탄 윤원로를 끌고 간다. 윤원로, 초췌한 얼굴위로 해설 (NA) 명종이 즉위한지 얼마 안되어 윤원로가 대왕대비의 수렴청정을 빙자하여 날로 방자하고 교만할뿐더러 사리사욕을 채운다는 죄목으로 탄핵을 받고 전라도 해남으로 중도부처 되었다. 문정왕후는 동기인 윤원로에게 죄를 물음으로써 어린 명종의 권위에 도전하는 그 누구라도 척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었다. s# 윤원형 집 대문 앞 길 소월향, 심퉁을 거느리고 걸어와 주변을 살펴보며 대문앞 계단을 올라간다. s# 동 윤원형 초당 방 안 난정, 앞에 앉은 소월향을 보며 말한다. 난정 월향아, 가져왔느냐? 소월향 예, 아씨.. (품에서 종이를 꺼내 난정에게 건네는) 여기 있사옵니다. 난정 (받아 펼쳐보며) 이것이 윤임이 필체가 틀림 없느냐? 소월향 예! 틀림없사옵니다. 난정 애썻다, 남들 눈에 띄기전에 물러가거라! 소월향 예, 하오면 소첩 이만 물러가옵니다. (일어서는데) 난정 월향아, 네 근자에도 괴마대감과는 소원치 않게 지내고 있느냐? 소월향 세월이 지날수록 정분이 새록새록 솟아나고 있사옵지요. 난정 오냐, 곧 너와 괴마가 크게 힘을 쓸 일이 생길 것이니 마음의 채비를 하고 있거라! 소월향 소첩, 고대하고 있겠사옵니다. 하오면..(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가는) 난정 (방문쪽을 향해) 모린아, 지필묵을 가져오너라! 모린 (E)(방밖에서) 예. 난정 (윤임의 글씨를 의미심장하게 보는)...! s# 동 윤원형 대문 앞 길 소월향, 심퉁을 거느리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맞은편에서 정언각이(*사인교 없이) 걸어온다. 소월향, 쓰개치마로 얼굴을 깊이 감추고 비켜서면 정언각, 소월향을 지나쳐 주변을 살피다가 계단을 올라 대문쪽으로 올라간다. 소월향, 정언각을 의미심장한 미소로 보다가 몸을 돌려 간다. s# 동 윤원형 안채 큰 사랑채 방 안 윤원형,정언각의 손을 반갑게 쥐며 말한다. 윤원형 참으로 잘 오시었옵니다 정언각 내 언평에게 몸을 의탁하려는 것은 권세를 쫓는 것이 아니라 판부사대감의 역심에 등을 돌리는 것이오이다. 윤원형 예, 이사람도 정응교의 충심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정언각 음..! 앞으로 이사람이 할 일이 무엇이오? 윤원형 당분간은 내색을 말고 대윤의 동태를 살펴주시옵소서! 때가되면 이 사람이 정응교의 소임에 대해 말씀드리리다. 정언각 알았소. 허면 내 언평을 믿고 돌아가리다! 윤원형 예, 믿으시옵소서! s# 동 윤원형 초당 방 안 난정, 윤임의 글씨를 흉내내어 뭔가를 쓰고 있다. (*모린, 그 앞에서 먹을 갈고 있고 한편에 파지가 싸여있다.) 난정, 붓을 놓고 종이 모린에게 두장을 보이며 말한다. 난정 모린아, 어떠하냐? 이만하면 두 필적이 똑같지 않느냐? 모린 쇤네같은 까막눈이 어찌 알겠사옵니까? 난정 (미소)..하긴..! (만족스럽게 두 필체를 보는데) 윤원형 (E)(방밖에서) 부인, 내 좀 들어가리다. 난정 드시옵소서. 모린 (일어나서 방밖으로 나가면) 윤원형 (방안으로 들어서서 앉으며) 허어, 부인 글씨 공부라도 하시는게요? 난정 소첩, 윤임이를 박살낼 일을 도모하고 있었사옵니다. 윤원형 윤임이를 박살내다니요? 난정 두고 보시옵소서! 소첩, 이 붓한자루로 윤임이의 목을 칠것이옵니다. 윤원형 ...?! s# 어느 길 윤임, 관복을 입은채 박서방이 배행하는 사인교를 타고 가는 얼굴위로 윤임 (E) 이제 겨우 열두살이신 전하께오서 친정을 하시려면 십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할 것이거늘.! 그 세월동안 대왕대비가 이나라를 쥐락펴락하게 할 수는 없음이야! 암, 그리되서는 아니되고 말고! 윤임을 태운 사인교가 어디론가 급히 가는 모습위로 향이 (E)희빈마마, 판부사대감 드시었사옵니다. s# 희빈 처소 방 안 희빈, 앞에 앉은 윤임을 보며 말한다. 윤임 희빈마마, 그간 무고하시었사옵니까? 희빈 새임금이 두분이나 나시었거늘 대행대왕의 후궁처지가 평안할 리가 있겠소이까? 내 언제 대궐을 나가란 대왕대비전의 분부가 내리실지 몰라 하루하루 살어름 밟듯지 내고 있소이다. 윤임 ...음! 희빈 조정일에 공사다망하신 판부사대감께서 이사람은 어찌 찾아오시었소이까? 윤임 희빈마마, 몇해전 이사람이 약조드린 일을 기억하시옵니까? 희빈 약조라니요? 윤임 희빈마마의 소생으로 새 임금을 추대하겠다는 약조말이옵니다! 희빈 예에? 허, 허면 역모를...?! 윤임 쉿! 목소리가 크시옵니다! 희빈 파,판부사대감 그 무슨 말씀이오이까? 윤임 이사람이 조정의세를 모아 희빈마마의 둘째 아드님 이신 봉성군을 추대하옵니다! 희빈 (놀란 눈으로 보는)?! s# 대비전 복도 난정, 굳은 표정으로 엄상궁과 오상궁이 서있는 방문앞에 급하게 다가온다. 난정 마마님, 어서 고하여주시지요! 엄상궁 대왕대비마마께오선 정승분들과 정사를 논의중이시네. 곁방에 들어 잠시 기다리시게나! 난정 아니되옵니다!나라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일이오니 당장 고하여주시지요! 엄상궁 (난감한데)..어허, 이를 어찌한다..? 난정 마마님, 어서요! 엄상궁 기다려보시게..(방문쪽을 향해) 중전마마, 윤참판 작은 안으서가 급히 뵙기를 청하옵니다. s#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홍언필, 윤인경, 유관, 강찬등과 앉아있다. 문정대비 (방문쪽을 돌아보며) 난정이가..?! 지금은 중대한 국사를 논의중이니 나중에 다시들라 해라! s# 동 대비전 복도 엄상궁 예! (난정을 보며) 내 뭐라 하였는가?! 잠시 곁방으로 드시게. 난정 (방문쪽에다) 대왕대비마마, 소첩 역모를 고변하러 들었사옵니다! s#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뭐라?! 역모?! 일동 (놀라 방문쪽을 돌아보는데)...?! 문정대비 엄상궁, 방문을 열게! 엄상궁 (E)예. 방문이 열리면 난정, 방문앞에 조아리며 앉는다. 문정대비 (엄하게보며) 난정아, 네 지금 역모를 고변하러 들었다고 하였느냐? 난정 예, 대왕대비마마! 지금 조정과 종친부의 사특한 무리들이 야합하여 주상전하를 모해하고 새임금을 추대하려는 역모를 꾸미고 있사옵니다! 문정대비 뭐라?! 일동 (충격으로 보는)..?! 문정대비 대체 누가 역모를 꾸미고 있단 말이냐?! 난정, 문정대비를 격정적으로 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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