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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 16

S#1 강재 호텔 룸 거실()

15부 엔딩에 이어서...

-강재: (미주 보느라 유진 못 본여기서 잠깐 기다...

하다 사색된 미주 보고 고개 돌리면 미주 사진을 배경으로 서 있는 유진.

분노에 이글거리는 유진의 눈빛.

강재유진이 슬라이드 봤구나 싶어 쿵!

미주도 봤구나... 또 한 번 쿵!

미주저 사진을 저렇게 보고 있었어 쿵!

그런데 유진이도 봤네... 또 한 번 쿵!

유진이제는 아예 붙어 다녀호텔에도 오고!

-유진이제는 뭐 놀랍지도 않다.

 손 붙잡고 들어오는 꼴은 안 봤으니 다행인가?

강재 !!!

미주 !!!

-강재: (미주에게미안한데...

-미주: (무슨 말인지 알겠는알아요갈게요가려던 참이에요. (하고 급히 돌아서면)

-유진도망가는 거예요도망갈 걸 왜 왔어요?

 여기까지 오면서 이만한 각오 안 하고 왔어요?

미주 !!!

-강재나랑 얘기해나 보러 온 거잖아.

-유진그건 오빠 방에는 오빠만 있다고 착각할 때 얘기지.

-강재: (문 열어주며가요.

미주참담하고 겨우겨우 나가는...

-유진왜 보내나 없으면 둘이 뭐 하려고 했는데 보내?

강재 문 닫고 돌아서면...

-유진그러고 보낼 걸 왜 데려왔어?

 저렇게 도망쳐야 하는 게 저 여자 처지인 거 몰랐어?

강재이 아이를 어찌해야 하나 보고만 섰는데...

 

S#2 강재 호텔 복도()

굳은 얼굴로 복도 걸어나오는 미주그러다 천천히 멈춰 서는...

모든 상황이 힘들어 죽겠는...

하나 돌아보지 않으려 애쓰며 억지로 걸어 나오는데.

 

S#3 강재 호텔 룸 거실()

여전히 마주서 있는 강재와 유진.

-유진왜 안 따라가왜 안 잡아?

 여기까지 데려올 정도면 나 같은 게 대수야?

 저렇게 대문짝만하게 걸어놓고 봐야 하는 얼굴인데 나 같은 게 대수냐고!

강재 보는...

-유진좋니저렇게라도 윤미주 옆에 놓고 사니까 좋아?

 미안하다며결혼하자며그동안 속상하게 한 거 다 갚으며 살 거라며,

 힘들게 한 거 죽는 날까지 갚으며 살 거라며!

-강재유진아... 우리...

-유진우리 뭐우리 왜!

 오빠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는 거 몰라?

 아무 말도 하지 마그냥 내 얘기 들어.

강재 보면...

-유진결혼하자.

강재 !!!

-유진악에 받쳐 하는 소리 아니야.

 이렇게 다 까발려진 마당에 모른 척하는 것도 웃기고 지쳐.

 그러니까 우리 하던 대로 하자.

 마음 안 바랄게몸만 와.

 껍데기라도 좋으니까 사는 건 나랑 살자고.

 오빠 아이들에 엄마는 내가 하겠다고.

강재 !!!

-유진: (테이블에 놓여있던 반지 케이스 열어 반지만 꺼내고 케이스 집어 던지고

 서늘한 얼굴로 스스로 반지 끼고결혼하자예정대로.

-강재유진아.

-유진대답해.

-강재유진아.

-유진대답하라고!

-강재헤어지자.

-유진: (!) ?

-강재헤어지자...

-유진오빠!

-강재나 그 사람... 좋아한다.

-유진오빠...

-강재이제 더는... 아닌 척 못 하겠다.

유진어이없어 할 말 안 나오는...

-강재아닌 척이... 안 된다.

-유진미쳤구나.

-강재미안하다...

-유진어떻게 이래나한테... 어떻게 이래...

-강재: (진심으로 가슴 아파 눈물 글썽해지는미안하다...

-유진나쁜 자식아이 나쁜 놈아!

강재천천히 무릎 꿇는...

유진입 틀어막고 반지 보여 더 슬픈...

뒤로 멈칫 가는...

-강재... 보내 주라.

-유진: (믿어지지 않는미쳤구나... 미쳤어...

 오빠 정말... 미쳤구나...

눈물 툭툭 떨어지는 유진.

강재참담하게 무릎 꿇고 앉아 있고.

그러다 더는 볼 수 없어 가방 확 낚아채 나가버리는 유진.

강재그대로 앉아 있고 가슴 아파 죽겠고...

 

S#4 거리+유진 차 안()

울며 운전하는 유진.

 

S#5 미주 오피스텔 방()

미주 넋 놓고 침대에 앉아 있는데 딩동!

“누구세요?” 하는 순정 소리.

미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그대로.

잠시 후 “언니야잠깐 나와봐” 하는 순정.

미주천천히 문쪽으로 고개 돌리는데...

 

S#6 미주 오피스텔 거실()

미주문 열고 나오다 멈칫한다.

자신을 보고 있는 여자유진이다.

미주 쿵하는 심정으로 보다 겨우 걸음 떼는데...

유진성큼성큼 오더니 그대로 쫙미주 따귀 올려붙인다.

놀랐지만 그대로 서 있는 미주.

-순정: (비명 지르며어머이 여자 미쳤나 봐언니야괜찮아? (하는데)

유진다시 손 치켜드는...

-순정: (그 손 턱 잡는이게 진짜너 죽고 싶어?

-유진: (손 탁 치우고내가 경고했지오빠 흔들지 말라고!

 그런데무릎을 꿇게 만들어?

미주 !!!

-유진네가 뭔데네까짓 게 뭔데 우리 오빠 무릎을 꿇려!

 빌어도 네가 빌어야지꿇어도 네가 꿇어야지!

 네가 뭔데 누구한테도 꿇어본 적 없는 사람 무릎을 꿇려!

미주 !!!

순정이게 무슨 소리야 싶은...

-유진너랑 죽고 못 사는 그거나는 그런 순간 없었을 것 같니?

 네 덕분에 그런 추억조차 개떡 같아졌지만

 오빠랑 나 사이에는 절대 변할 수 없는 게 있어.

미주 !!!

-유진오빠 첫 아이의 엄마는 죽었다 깨나도 나라는 거.

미주 !!!

-유진너도 여자니 알 거야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미주 !!!

-유진너는 착한 척하는 쓰레기일 뿐이야알아?

하고 돌아서 저벅저벅 가버리는 유진.

참담히 서 있는 미주눈물도 안 나는...

진심으로 미안하고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순정미주 분위기에 말도 못 걸겠고.

 

S#7 유진 오피스텔 거실()

바닥에 주질러앉아 소파에 얼굴 묻고 엉엉 울고 있는 유진.

미주에게 한 모진 말 다 자기 가슴에 박히고 그래서 더 처연하고 슬픈 유진.

 

S#8 미주 오피스텔 전경(다음 날 아침)

 

S#9 미주 오피스텔 복도(아침)

미주와 순정 나온다.

미주유진 집 지나다 아주 살짝 걸음 멈추는가 싶더니 이내 담담히 지나간다.

순정숨 막혀 죽겠네 하는 표정애꿎은 유진 현관문 노려보고 미주 뒤따르고.

 

S#10 오피스텔 주차장(아침)

미주와 순정 나오고 순정계속 미주 눈치 보며 쫑알대는...

-순정뭐 그깟 일로 아침을 걸러이건 진짜 언니 캐릭터에 안 맞는다니까?

 빈 속으로 원장님이랑 어떻게 싸울래?

 (눈치 보며세미나 말이야원장님은 죽어도 언니 가라고 할 것 같던데.

 강릉에서 2박 3...

하는데 두 사람 앞 가로막는 누군가홍 씨다.

홍 씨 90도로 인사하는데.

미주그런 홍 씨 빤히 보다 이제는 싸우기도 싫은 듯...

-미주식사하셨습니까?

-홍씨했습니다. (하고 시동 걸린 차 뒷문 여는)

-순정: (의아한누구야알아?

-미주내가 세연 씨 어머니께 뭘 잘못했나 봐그래서 나 감시하시는 거래.

-순정?

홍 씨 !!!

-미주늦겠다.

-순정: (팔 잡아끄는미쳤어무섭게 이걸 왜 타나 안 타언니도 타지 마.

-미주타자뭘 보고 싶으신지 모르지만 보여드려야지. (하고 타는)

-순정: (왜 저래 싶은왜 그래언니가 더 무서워...

S#11 거리+차 안(아침)

뒷좌석에 앉아 있는 미주와 순정.

순정홍 씨 룸미러로 노려보고 있고 미주는 창 밖만 보고 있다.

-미주저 앞에서 좌회전이요.

-홍 씨병원은 그냥 직진해서...

-미주호텔로 갈 거예요하강재 씨 호텔요.

홍 씨 !!!

-순정: (소근언니 왜 그래...

 (홍 씨 눈치 보며아니왜 출근하다 말고 목숨을 걸어.

미주창 밖만 보고 있는...

-순정: (울상언니 내리면... 나 저 아저씨랑 단둘이 가야 하잖아.

홍 씨굳은 얼굴로 룸미러로 미주 한번 보고 좌회전 차선으로 바꾸는데.

 

S#12 호텔 로비(아침)

호텔 로비에 하염없이 앉아 있는 미주.

 

S#13 달동네 어느 곳()

곳곳에 ‘서울 인길동 제4구역 재개발조합 설립인가 득’ 플래카드 걸려 있다.

홍보전 천막 치는 강재백 이사김 대리.

옆에 보면 타사 사람들 천막 치고 있다.

강재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찌르고 한 손으로 기둥 잡고 있고 백 이사 줄 당기고 있다.

-백 이사거 좀 제대로 못 잡냐어째 마음에 들게 하는 꼴을 못 봐?

-강재더 어떻게 제대로 잡습니까?

-백 이사너는 왜 늘 월급을 날로 먹냐꽉 잡으라고월급 받을 때처럼 두 손으로.

-강재싫습니다손 시려워서.

-백 이사그래그러든가 그럼.

하더니 잡고 있던 줄 놓으니 푹 강재천막 천에 갇힌다.

강재신경질부리며 천막 밖으로 나와 인상 확 쓰고 보면

뒷짐에 빗자루 들고 노래 흥얼거리며 저만치 가고 있는 백 이사.

이런 씨 하는 강재.

그때 홍보박스 들고 오던 동훈찌부러진 천막과 옆 타사 천막 보다...

-동훈아니지금 뭐하고 있는 겁니까?

-강재내가 그런 거 아닙니다.

-동훈저쪽 말입니다저쪽홍보전에서 밀리면 입찰서류 잉크값도 못 건져요.

 홍보비가 얼마나 들었는지 압니까?

강재뭐라는 거야하고 보면...

타사 직원강재네 천막 근처에 홍보물 든 박스 쌓고 있는...

-강재저 박스가 왜요?

-동훈금 넘어왔잖아요우리 박스 쌓을 자리인데 우리 자리를 막 넘어오잖아요!

-강재그런 걸 전문용어로 나와바리라고 하죠비켜요.

(하더니 옆에 있던 각목 집어 드는)

-동훈: (놀라 급 말리며아니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강재금 안 넘어오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하더니 상대 보고 눈에 힘주는어이! (하더니 각목 들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상대편뭐야 저거 싶어 바짝 긴장하고 보고.

동훈더 긴장해 보는...

강재상대편 천막 앞에 가 서더니 허리 숙여 각목 바닥에 깔고 옆으로 옮기며 길이 잰다.

상대편 급황당...

-강재: (자기 천막 앞까지 길이 재오더니 각목 집어들고 상대편 박스 가리키며)

 여기가 가운데니까 약 1m만 옆으로 드래그해요.

상대편들 황당하게 보면...

-강재드래그 모릅니까쭉 당기는 거?

상대편 그제야 박스 옆으로 옮기는...

-동훈: (기분 좋은빨리빨리 좀 당깁시다백 이사님은 어디 가셨어요?

-강재빗자루 들고 가던데요저쪽으로.

-동훈또 혼났네.

 하강재 씨도 얼른 빗자루 챙겨 따라와요. (하더니 빗자루 들고 가는)

강재미친 거 아니야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S#14 달동네 어느 골목()

건성으로 청소하고 있는 강재.

동훈과 백 이사 열심히 청소 하고 있다.

동훈사람들 지나가면...

-동훈: (허리 90안녕하십니까여러분의 삶의 동반자 DO산업개발입니다.

 (다른 사람 지나가면안녕하십니까살기 좋은 동네품격 있는 APT DO산업개발입니다.

강재왜 저래 하는 눈으로 동훈 보는...

-백 이사뭘 꼬나 봐너도 저렇게 해야 하는 거야.

-강재왜 그래야 하는데요?

-백 이사이미지 홍보도 모르냐?

-강재... (릅니다)

-백 이사모르지몰라네가 아는 게 뭐 있냐?

 너는 그냥 사무실 들어가서 DM작업이나 끝내!

강재무슨 소리야 하는 눈빛.

-백 이사외부 조합원들한테 브로셔(brochure) 발송하라고.

 내일 보내야 모레 들어가니까.

-강재: DM이랑 브......랑 두 개 다요?

-백 이사아주 발송이랑 세 개 다 넣지?

하는데 강 회장 차 멎고 동규와 강 회장 내린다.

강재동훈 놀라 인사하고 백 이사 슬쩍 못마땅한 기색 보이는...

-동규회장님께서 재개발 예정지가 어디인지 직접 둘러보시고 싶다셔서 모시고 왔습니다.

-백 이사날도 추운데 어려운 걸음 하셨네요.

-강 회장: (백이사 손에 빗자루 보고이런 일도 직접 하시는지 몰랐습니다.

 밑에 직원들이 보고 배울 게 많겠습니다.

-백 이사직접 해도 안 따라오는 놈도 있습니다.

강재 !!

-강 회장: (강재 보고저 아이는 잘 하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백 이사텄지 싶습니다안 따라오는 놈이 저놈입니다겉만 번지르르하지 반푼입니다.

강재회장님 앞이라 티고 못 내고...

-강 회장: (기분 나쁜제 밑에 있을 때는 넘치는 그릇이었지 말입니다.

 잠깐 데려가 밥이나 먹였으면 합니다마는...

-백 이사그러셔도 됩니다마는 다음에는 다같이 데려가시지요.

 이놈 사람 만드느라 다른 직원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거든요.

강재 !!!

-강 회장: (억지로 참으며그러리다가자.

-강재...

강재와 강 회장동규 가고 백 이사와 동훈 그들 뒷모습 보는...

-동훈회장 백이 좋기는 좋네요이거 뭐 아들 보러 온 아버지 같은데요?

백 이사강재와 강 회장 뒷모습 보는데...

 

S#15 고급 한식당()

강 회장과 강재동규 밥 먹고 있다.

-강 회장: (시선 음식에 두고무슨 일을 어떻게 하기에 반푼이 소리를 들어?

-강재죄송합니다.

-강 회장: (시선 음식에 두고부서 옮겨줘?

-강재아닙니다말씀은 그러셔도 잘해 주십니다아버지 같으신 분입니다.

-강 회장: (자기도 모르게 버럭!) 무슨 마음이 그리 헤퍼아무나 아버지야?

강재 ?!

동규 불안한...

-강 회장: (내가 왜 이러나 싶은태연한 척 식사하며먹어.

강재 수저 드는...

-강 회장: (지나가는 말처럼찾아본 적 있어?

강재 보면...

-강 회장네 부모 말이야.

동규안타까운...

-강재없습니다.

-강 회장.

 원망하냐?

 사정 있었을 거라는 생각 안 들어?

동규차라리 말을 하지 싶은...

-강재사정은 제가 있었습니다.

강 회장 !!!

-강재깡패가 된 자식... 부모인들 좋겠습니까.

강 회장과 동규아무 말도 못 하고 강재만 보는데...

 

S#16 DO산업개발 로비 희망성형외과()

강재로비 들어오고 엘리베이터로 가다 멈춰 성형외과 보는데...

 

S#17 미주 진료실()

의학사전원서세미나 발표 자료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미주.

사전 두서없이 뒤지다 유진 생각 떠오른...

 

<인터컷>

-유진 성큼성큼 오더니 그대로 쫙미주 따귀 올려붙이는...

놀랐지만 그대로 서 있는 미주.

 

미주마음 안 좋은데 노크소리 들리고 강재 들어오고 손에 모자 들려 있다.

미주물끄러미 강재 보는...

-강재: (조금 거리 두고잠은 좀... 잤습니까.

 점심은...

 (모자 만지작책상에 모자 놓는이거요...

 (아무 반응 없자 머뭇하다 돌아서는데)

-(미주): 다시는 그러지 마요.

강재멈추고 차마 돌아보지 못하는...

-미주빌어도 내가 빌어요.

강재 !!!

-미주그러니까 다시는 나 모르게 빌지 마요무릎 꿇지도 말고.

-강재: (빤히 보는그 마음 알겠는 듯미주 씨도 빌어요.

 유진이한테 우리는... 그래야 돼요.

미주 !!!

-강재우리는... 둘이잖아요.

하더니 나가고 미주무슨 뜻이지쿵쿵쿵...

미주모자 보고 마음 아픈...

물끄러미 모자 보는데 그때 전화 온다.

-미주: (모자에 시선 두고 휴대전화 받는.

-진수차는 잘 굴러가요?

미주 ?!

 

S#18 진수 타이어 매장 앞()

차에서 내리는 미주매장 전경 보는데...

-(진수): 이런 걸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요칠칠맞게.

 

S#19 진수 타이어 매장 안()

모자 내미는 손진수다.

여기저기 얼룩 묻어 있고 미주의아하게 보면...

-진수집에 가서 빨아요턴다고 털었는데 뭐가 좀 많이 묻었네요.

미주 !!

-진수안 받아요얘가 이렇게 괄시 받을 모자가 아닌데.

-미주이게... 그날 제가 썼던 모자란 말이에요?

-진수샴페인 터뜨려서 막 도망다녔잖아요그때 흘린 거 내가 주웠어요.

미주 !!

모자 물끄러미 보는 미주.

 

S#20 미주 오피스텔 방()

화장대 위에 모자 두 개 놓인무릎 안고 앉아 모자 바라보고 있는 미주.

저 모자 핑계로 내가 보고 싶었구나... 마음 짠한...

 

S#21 포장마차()

소주 마시는 유진이미 많이 취했고 빈 잔에 다시 술 따른다.

술잔 보다가 잔 드는데 누군가 손 낚아챈다.

-세연무슨 짓이야?

-유진금방 왔네? (하며 아무렇지 않게 손에 묻는 술 터는아깝게 다 흘렸다.

-세연: (의아한너 취한 거야지금?

-유진조근오빠도 한잔 해.

-세연너 미쳤니애 가진 사람이 술을 마시면 어떡해?

-유진오빠나 그냥 그때 오빠한테 시집 갈 걸 그랬나 봐.

 (술병 집어 자기 잔에 따르려 하면)

-세연: (술병 뺏으며강재 지금 어디 있어?

-유진강재몰라자기 좋아하는 여자랑 있겠지.

 내가 어제 그 여자 패줬거든뺨을 쫙!

세연 !!!

-유진미안오빠 애인 때려서.

 그런데 오빠윤미주 관리 좀 잘 할 수 없어?

 누구 여자인지 헷갈리게 안 할 수 없어?

 왜 둘이 호텔 들락거리게 만드는데?

세연 !!!

-유진그러니 내가 술을 안 마셔? (하고 술병 다시 짚으려 하면)

-세연인마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술을 마시면 어떡해?

-유진마셔도 돼.

-세연아기한테 안 좋잖아.

-유진있지도 않은 애가 안 좋기는 뭐가 안 좋아!

세연 !!!

-유진이제 없어이제 아기 없다고그 여자 때문이야윤미주 때문이라고!

 (하고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엉엉 우는)

-세연: (충격 받은 그런 유진 빤히 보다가 휴대전화 꺼내드는너 좀 나와야겠다.

 네 아이 가졌던 여자가 길바닥에서 얼어 죽게 하고 싶지 않으면 나와.

(시간 경과)

유진테이블에 엎어져 있고 세연그 앞에 꼿꼿하게 앉아 있다.

그때 강재 오고 세연눈동자만 돌려 강재 보는데.

강재잠든 유진 보는데 마음 아픈...

강재한 발 다가오면 세연 벌떡 일어나더니 퍽주먹 날린다.

휘청하는 강재놀라 보면...

-세연자기 자식 가진 여자를 어떻게 이 지경으로 만들어!

 그래놓고 어떻게 윤미주 앞에 얼쩡거려!

 네가 잘못한 일을 왜 윤미주가 욕을 먹게 해!

강재할 말 없는...

-세연마음 같아서는 반 죽여놓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두 여자 다 넘어갈까 봐 참는 거야.

 처신 똑바로 해라. (하고 가는)

-강재: (참담하게 서 있다가 무릎 세워 앉아

 머리로 푹 덮힌 유진 얼굴에서 머리카락 치워주며 따뜻한 목소리로)

 유진아집에 가자정신차려봐유진아... 박유진...

유진미동도 없고 강재그런 유진 얼굴 한참 보다가

양손으로 번쩍 유진 들어 올려 안고 슬픈 얼굴로 걸어 나오는데...

 

S#22 세연의 집 주방()

김치냉장고에서 와인 꺼내는 세연와인 따고 그 자리에서 병째 마신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식탁 위 휴대전화 집어들고 거는데.

-세연할 얘기 있어요지금 꼭 봐야 해요. (사이나는 집이에요.

 

S#23 세연의 집 거실()

미주와 세연나란히 앉아 와인 마시고 있다.

-미주불러줘서 고마워요안 불렀으면 혼자 캔맥주 들고 청승떨었을 거예요옥상에서.

-세연추운데 왜 옥상에서 마셔요?

-미주집에서 마시면 순정이한테 들키고 들키면 아빠한테 이른다고 협박하거든요.

 아빠 아시면 또 금식기도 하시고.

세연 빤히 보는...

-미주알아요나쁜 딸이죠.

세연 빤히 보는...

미주왜요하는 표정으로 보면...

-세연아팠어요?

-미주나요?

-세연어제 유진이한테 맞았다면서요.

미주 !!!

-세연더 놀랄 얘기 있어요돌려서 할까요그냥 할까요?

-미주그냥 해요어차피 같은 얘기면.

-세연유진이 아이요이제는 없대요.

미주 !!!

-세연미주 씨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그래야 몰라서 상처 주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강재는 알고 있었나 봐요.

-미주하강재 씨가... 안다고요?

-세연: (조금 미운안다니 반가워요?

미주 !!!

-세연가장 큰 책임은 강재고 냉정히 말하면 미주 씨도 책임 있어요.

미주 !!!

-세연미주 씨만 아니었으면 강재한테 세상 여자는 다 똑같거든요.

 아니세상에 여자는 유진이 하나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러니 미주 씨가 보내줘요.

미주 !!!

-세연나한테 오라는 얘기 아니에요우리 연애는... 시작이 끝이었다는 거 아니까.

미주혼란스런 얼굴로 세연 보는데...

 

S#24 미주 오피스텔 복도()

미주유진의 문 앞에 비스듬히 서 있고 그랬구나... 그렇게 아팠구나...

유진에게 미안해 어쩔 줄 모르겠고 유진의 고통 다 느껴지는...

강재는 얼마나 아팠을까... 가슴 미어지는 미주.

 

S#25 유진 오피스텔 침실()

침대에 잠들어 있는 유진침대에 걸터앉아 유진 이불 잘 덮어주는 강재.

슬프게 유진 보는 강재 마음도 지옥인데...

그때 휴대전화 오고 번호 보고...

-강재형님.

 

S#26 강재 호텔 거실()

테이블 위 손도 안 댄 차 두 잔 놓여있고 강재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동규 본다.

-강재방금 뭐라셨어요?

-동규받아들이기 힘든 얘기인 줄은 안다.

-강재술 드셨습니까?

-동규너한테야 내가 신용 없는 놈이다마는 이런 일에 허언할 만큼 헛 산 놈 아니다.

-강재소설 쓰세요?

-동규강재야.

-강재그러니까 형님 말씀은 회장님이 제 아버지라는 건데...

-동규누가 봐도 닮았지 않아.

-강재: (피식어디가요?

-동규: 17년 전 인천 뒷골목에서 너랑 내가 처음 만난 게 우연이었던 것 같니?

강재 !!

-동규일면식도 없는 너를 집에 들여 키울 만큼 넉넉한 양반이냐회장님이?

강재 !!!

-동규세연이한테는 그리 냉랭하신 분이

 유독 너한테는 살가우신 게 한 번도 이상한 적 없었어?

도저히 믿을 수 없어 하얗게 굳는 강재.

(시간 경과)

동규는 간 듯하나 여전히 얼굴처럼 굳어 앉아 있는 강재.

 

<인터컷>

-강 회장젊어 떠돌 때 마음에 둔 여자가 있었다단정하고 예뻤지.

 그 여자가 오래 전부터 여기 산다...

 

<인터컷>

-과거 세연피는 물보다 진하던데너는 왜 안 닮았나 몰라?

 

<인터컷>

-세연그럴래? (서글픈사이 좋은 형제처럼?

 

<인터컷>

-어린 세연그거 우리 아버지 목숨 구한 시계야.

 그래서 아버지가 목숨처럼 아끼는 시계라고.

 그런데 그걸 줬다고너 같은 똥개 새끼한테말 되냐?

 

강재두서없이 여러 생각 떠오르고 혼란스럽지만 담담하게 앉아 있는...

그러다 천천히 걸어가 책상 서랍 열면 강 회장의 시계 들어 있다.

아직도 믿기지 않아 물끄러미 시계 보는 강재.

 

S#27 DO산업개발 강 회장실(다음 날 아침)

강 회장 들어오다 멈칫하는데 동규도 멈칫한다.

강재가 앉아 있었던 것이다.

강재일어나 인사하는...

-강 회장어쩐 일이냐아침부터.

강재강 회장 보고 동규불안한...

-강 회장무슨 일 있어?

-강재: (강 회장 빤히 보다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강 회장드려봐.

-강재회사 그만두고 싶습니다.

-강 회장?

-강재재미가 없어졌습니다.

강 회장 !!! 동규 !!!

-강재적성에도 안 맞습니다.

-강 회장적성네가 지금 고3이냐내일모레 대학 가?

-강재: (빤히 보는타고나기를 깡패로 타고난 놈도 있지 않겠습니까.

-강 회장뭘로 타고나? (가슴 아파 일부러이 새끼야!

 네 적성이 뭔데손에 피칠 하는 거치고 받고 때려부수는 거?

 다 해 보니 역시 깡패가 좋아그리워쓰레기 소리 안 들으니 듣고 싶어 죽겠어?

-동규: (안타까운회장님.

-강 회장내보내저 새끼 내보내.

 나이를 대체 어디로 처먹은 거야똥구멍으로 처먹었어?

강재아버지구나... 가슴 쿵 무너지는...

-강 회장밖에서 활개치던 놈이 갑갑하기도 하겠지.

 그렇다고 이렇게 팔랑 뒤집어네 인생이 무슨 호떡이야재미가 없어적성에 안 맞아?

 나가꼴도 보기 싫으니까.

-동규회장님...

강재벌떡 일어나 인사하고 나가는...

-동규강재야강재야!

 

S#28 DO산업개발 복도()

뚜벅뚜벅 걸어나오는 강재아무 일도 없는 듯 뚜벅뚜벅 걷다 천천히 멈추는...

아무 일 없는 듯이 안 되는아버지였구나... 눈가 시뻘게지고 핑 눈물 도는...

그렇게 오래오래 서 있는 강재.

 

S#29 DO산업개발 영업본부 사무실()

강재들어와 책상에 앉지만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바지 주머니에 손 꽂고 그대로 앉아 있다.

-동훈: (그런 강재 꼴보기 싫어서이봐요하강재 씨!

 아침부터 자리 비우고 어디를 돌아다닙니까?

 홍보전 부스 안 나갑니까시공사 선정총회가 코앞인데...

강재벌떡 일어나면 동훈움찔 물러난다.

-강재: (경란에게 가서오늘 쉬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경란?

-강재일이 하기 싫어 그럽니다조퇴 그런 거 됩니까?

-경란월차 쓰시면... 되긴 되는데...

-강재꼭 써야 합니까?

-경란?

-강재반성문 같은 뭐 그런 겁니까?

모두들 헉놀라 강재 보는데...

 

S#30 변호사 사무실()

차 두 잔 놓이고 보면 김 변호사와 세연 마주 앉아 있다.

-김 변호사여기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세연궁금한 게 있어서요그때 주차장에서 뵙고 바로 물어보려다 며칠 묵혔습니다.

-김 변호사말씀하세요.

-세연아버지김 변호사님하고 차나 마시면서 농담 나눌 분 아니세요.

 인사치레로 사람 드나드는 거 싫어하시거든요.

 그런데 요새 부쩍 김 변호사님을 자주 봬서요.

김 변호사 !!!

-세연아버지 혹시 유언장 작성하셨어요?

김 변호사 !!!

세연 빤히 보면...

-김 변호사자식 허락받고 유언장을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세연물론이죠그런데 워낙 생각 못 한 일을 벌이시는 분이라 내용이 궁금해서요.

-김 변호사유언장은 사후에 공개되는 겁니다.

-세연그럼 내용을 알려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를 기다려야겠네요?

김 변호사 !!!

-세연겁먹지 마세요설마 자식이 아버지 돌아가시기를 바라겠어요?

김 변호사 !!!

-세연그만 가죠앞으론 아버지 뵈러 오실 때 제 방에도 종종 들려주세요.

 저는 인사치레 좋아하거든요.

하고 나가는 세연.

김 변호사불안한 얼굴로 세연 뒷모습 보는데...

 

S#31 신도 마당(해질녘)

밧줄 매단 옛날식 그네 놓여 있고 또 다른 나무판자 다듬고 있는 윤 목사.

드릴로 구멍 뚫고 후 부는데 누군가 밧줄 집어주는 손.

-윤 목사고마워. (하다 헉보면 강재 옆에 와 앉아 있는)

-강재그네네요놀이터 만드시게요? (주차장 마당 흘깃 보고땅도 직접 파셨어요?

-윤 목사: (미운다시 일 하며가고 오는 게 아주 자기 멋대로구먼.

-강재추운데 시작하셨어요봄에 날 풀리면 하시지.

-윤 목사말 시키지 마보기 싫어졌으니까.

-강재이 집 식구들은 화나면 말 시키는 걸 싫어하나 봐요.

-윤 목사왜 왔어여기가 무슨 동네 여관인 줄 알아?

 자기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게이제는 안 재워주려니까 가가서 오지 마.

-강재죄가 깊으면... 은혜도 깊다면서요.

-윤 목사그거야 위에 계신 양반들 얘기고

 나는 속알딱지가 밴댕이인 날라리 목사라 미운 놈은 미워.

 그러니까 배 끊기기 전에 어서 가. (하고 일어서는데)

-(강재): 길 좀... 찾아주세요.

윤 목사 보면...

-강재길을 잃은 게 아니라 새로 만든다고 생각했었는데... 가보니 절벽이에요.

 그래서 되돌아 왔습니다와보니 여기고요.

윤 목사 !!!

-강재가지 말라고... 해 주세요.

짠하게 강재 보는 윤 목사.

강재 먹먹하게 서 있는...

S#32 신도 교회(다음 날 낮)

윤 목사휴대전화 만지작거리다 전화 거는데.

-윤 목사난데 너 와서 교통정리 좀 해야겠다교통사고가 아니라 교통정리.

 길 잃은 양 한 마리가 길을 묻는데 내가 모르는 길을 자꾸 알려 달라잖아.

 

S#33 신도 주차장 마당()

목재철근 가득 쌓인 마당 드릴 소리 요란하고 이미 그네는 완성되어 있다.

아이들 좋아라 뛰어다니고 목재 가지고 칼싸움한다.

미주마당으로 들어서며 담담히 그 풍경 보는...

강재상택과 시소 만들 나무 자르고 있다.

태산그네에 페인트칠하고 있고.

대우아이들에게 목검 휘두르는 법 가르치다 태산에게 뒤통수 맞는다.

상택통나무 켜고 고개 들다 미주 발견하고...

-상택안녕하셨습니까윤 선생님.

강재, !! 미주 보는...

-미주오랜만에 뵙네요. (하고 강재 보는)

강재미주 보고 있는...

-태산과 부하들안녕하십니까!

-미주안녕하세요그런데 이게 다 뭐예요?

-상택놀이터 만드신답니다.

-미주갑자기 놀이터는 왜...

-상택늦었지만 아이들한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랍니다.

 시작은 목사님께서 하셨습니다.

-미주: (강재 마음 씀씀이 너무 고마운이런 거 해 보기는 했어요?

-강재전국구 건설회사 직원을 뭘로 보는 겁니까?

-상택설계도도 직접 그리셨습니다.

-미주보고서도 못 쓰면서 설계도는 무슨...

강재이런 씨자랑스럽게 바지 뒷주머니에서 설계도 꺼내 내미는...

-미주: (틱 낚아채 보는그러더니 인상 구겨지는너무 엉성한 설계도고)

 그 회사는 이런 걸 설계도라고 하나 보죠혹시 발로 그렸어요?

상택또 싸워 또 하는 표정.

-강재: (욱하는내 발은 손이 하는 일 참견 안 하거든요?

-미주발이 낫네요머리보다.

 그런데 이거 부실공사 아니에요어제 왔다면서 뭐 이렇게 후딱 지어요?

-강재말 잘 했네절대 타지 마.

-미주치사하게... 안 타면 될 거 아니에요.안타,안타.

-강재많이 나가게 생겨가지고...

-미주뭐라고요... 간식 만들면 먹기만 해 봐요아주.

-강재안먹어안먹어.

S#34 신도 부엌()

쟁반에 모과차 든 컵 옹기종기 담고 있는 미주.

하나 표정 좀 전과 달리 슬픈...

그때 태산 들어오는...

-미주: (얼른 표정 밝게 하며 바구니에 고구마 담으며이것만 담으면 돼요잠깐만요.

태산부엌 둘러보며 서 있는...

-미주: (고구마 담다맞다태산 씨 혹시 만나는 사람 있어요?

태산 !!!

-미주아니요그렇게 당황할 건 없고요.

 순정이가 보디가드 어쩌고 할 때도 나는 다 알고 하는 소리인 줄 알았거든요.

 두 사람 따로 만난 적도 있다고 하기에...

태산 ...

-미주다른 사람... 있어요?

 순정이 말로는 자기 싫어하는 게 다른 사람 있는 것 같다고...

 내 보기에 순정이는 태산 씨 뭐 하는 사람인지 알면서도 좋은가 보던데.

-태산다 정리됐습니다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미주어느 쪽이요순정이요아니면 다른 사람?

-태산둘 다입니다이거 들고 나가면 되는 겁니까?

하더니 모과차 들고 나가는 태산.

미주괜히 얘기했나 싶은데...

 

S#35 신도 주차장 마당()

강재와 일행들 각자 일하고 있고 상택과 강재시소 얼추 다 만들었다.

-미주간식 드시고 하세요. (태산에게그 쟁반은 이쪽에 놔요.

-강재멀쩡한 애들 다 놔두고 붕대 감은 애를.

-미주자기는 붕대 감은 사람한테 땅도 파게 했으면서.

-강재: (할 말 없으니까 부하들에게와서 먹고 해라.

 청순한 손목으로 무겁게 들고 오셨다.

-미주: (이런 씨상택에게 차 건네며드세요모과차예요.

 이게 허리다리온몸 부실한 사람한테 직빵... (하다 허 강재 힐끗 보며웃음으로 떼우는데)

-상택큰 그릇에 다 모아사장님 드셔야 한다.

부하들 둘러서서 차 마시다 쿡쿡 웃는...

강재도끼눈 뜨고 미주 보면...

-미주: (딴청아니저건 왜 못을 박다 말았나?

하며 냉큼 망치 집어들고 조금 튀어 나온 못 탕박는데 쑥 들어가는 못.

미주 자기도 놀라 강재 보면...

-강재손목만 청순한 줄 알았더니 팔뚝도 청순한가 보죠?

-미주: (무안그러게요얘들이 자꾸 옮네요.

어이없어 피식 웃는 강재.

그 위로 노랫소리(사나이 텅 빈 가슴흐르는...

“♬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러온 내 인생길 비틀리고 자빠져도 미련 없이 살아왔다”

S#36 신도 횟집()

노랫소리 이어지고 모두들 젓가락 두드리며 장단 마주고 있다.

“♬ 움켜진 주먹으로 의리에 살고 빈손으로 돌아서는 무정한 거리

외로운 가로등아 너는 아느냐 사나이 텅 빈 가슴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세월은 무정한 가진 것은 두 주먹뿐 남자답게 살아왔다.

뒷골목 인생이라 비웃지 마라 가시밭길 헤쳐가는 사나이 우정

외로운 가로등아 너는 아느냐 사나이 텅 빈 가슴을...

미주도 같이 젓가락 두드리고 있고 강재좀 불량하게 벽에 비스듬히 기대 노래 듣는다.

그러다 강재물끄러미 미주 보는...

노래 모르면서도 젓가락 열심히 두드리는 미주가 예뻐 눈을 뗄 수 없는 강재.

유행가는 계속 흐르고...

 

S#37 신도 진료실()

강재미주의 잔상 머리에 있는 듯 멍하니 외투 벗는데 미주작은 바구니 들고 들어온다.

바구니에 초콜릿바 담겨 있고.

-미주난로 때도 새벽엔에는좀 추울 거예요혈당 떨어질지 몰라요. (침대 맡에 놓는)

강재 !!

-미주좀 앉을래요할 얘기 있는데. (침대 옆 의자에 앉는)

강재 침대에 앉으면...

-미주: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다혹시 우리... 언제 처음 만났는지 기억해요?

-강재그걸 어떻게 잊습니까?

-미주일식집... 아니에요.

강재 보면...

-미주그 옷집유진 씨 드레스요.

강재 !!

-미주그거... 내가 먼저 샀던 거였어요.

강재 !!!

-미주우리... 그렇게 처음 만났어요.

강재 !!!

-미주그 드레스요참 예뻤는데... 내 인연은 아니었던 것처럼...

 당신... 참 예쁜데 내 인연은... 아닌가 봐요.

강재 !!!

-미주아빠가 내려오라고 전화를 했어요교통정리 하라고...

 처음에는 교통사고 잘못 듣고 웃었어요그런데 사고 맞더라고요.

 인연 아닌 사람들이 만나는 건... 사고예요.

강재 !!!

-미주유진 씨가 그래요나보고 하강재 씨 흔들지 말라고...

강재 !!!

-미주누가 흔들었건누가 흔들렸건 우리... 그만해요.

강재 !!!

-미주아직 아무것도 안 했다고 우길 수 있을 때 그만해요.

 이제 이 방... 출입금지예요.

기름도 안 넣어놓을 거고 담요도 안 줄 거예요.

-강재왜 이럽니까?

미주 !!!

-강재나는 미주 씨한테 가려고 죽을 힘을 다 하고 있는데... 왜 이럽니까?

미주왈칵 참았던 눈물나는...

-강재조금만 기다려주면 갈 텐테... 이제는 갈 용기도 생겼는데... 왜 오지 말랍니까?

미주눈물 뚝뚝...

-강재여기 말고는 갈 곳도 없는 사람한테 어떻게 나가랍니까?

미주가슴 아파 죽겠는데...

-강재가라니 가겠지만 안 그래도 아무것도 해 줄 거 없는 새끼한테

 왜 해 줄 수 있는 게 가는 것밖에는 없게 만듭니까?

미주 원망스럽게 보더니 나가버리는 강재.

미주 헉가슴 부여잡고 우는데...

그런 미주 어깨 너머로 멀어지는 강재 보이고.

 

S#38 선착장(새벽)

선착장에 서 있는 강재 차.

차창으로 담배 입에 물고 슬프게 앉아 있는 강재 보이고.

 

S#39 선착장 일각(새벽)

저만치 서 있는 강재 차 슬프게 바라보고 서 있는 미주.

손에 초콜릿바 들려 있는데...

 

S#40 커피숍(다음 날 낮)

부들부들 떨며 컵 꽉 움켜잡은 손양금이다.

양금 앞에 앉아 있는 윤.

-양금누가누구 생모야?

-사진 속 그 여자하강재 생모라고요.

 회장님 죽고 못 사는 하강재가 실은 회장님 친아들이라고요.

-양금: (분한부들부들 떨리는진짜 강재야강재 확실해?

-아무리 생각해도 세연 씨 편은 아줌마랑 나랑 딱 둘뿐인 것 같아 말하는 거예요.

 세연 씨는 다 알고 있더라고요.

-양금세연이가 알아안대?

-알면서도 덮어뒀대요확인하고 싶지 않았대요.

양금내 아들이 그렇게 마음고생을 했다니...

-세연 씨가 절대 말하지 말랬는데 저 세연 씨가 회사 뺏기는 꼴 못 봐요.

 회사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아줌마는 회장님 맡아요.

-양금: (분해 죽겠는숨겨도 어떻게 내 코앞에... 어떻게 그런...

 하... 이 양반... 내가 이래서 이 냥반이 좋다니까.

 (눈빛 서늘한그래어차피 피장파장이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양금너는 알 거 없고이번 판이 나가리니 다음 판은 두 배 판이라 이건데...

표독스러워지는 양금의 얼굴.

 

S#41 창배 사무실()

탕 하고 내려지는 술잔양금 술 마시고 있다.

-창배: (옆에서 포 입에 물고 술 따르다 술 없자 인터폰세팅 다시 해라좋은 놈으로.

양금곰곰히 생각에 빠진...

-창배우리 누님 안 본 새 얼굴이 쏙 빠졌네끝이네 마네 하더구먼 웬일이슈?

-양금일났어아주 대형 사고.

-창배대형 사고뭔데?

-양금우리 집 남자한테 애가 있대숨겨둔 아들.

-창배: (푸하 웃는형님 잘 드시나 보네몇 살인데돌은 지났대?

-양금강재야강재숨겨둔 아들이 강재라고. 17년 전에 찾은 걸 나만 몰랐다고.

-창배... 재요뭐야그럼 자기들끼리는 알고 있었던 거야?

-양금강재는 아직 모르는 것 같고 세연인 다 안대이것들한테 어떻게 분을 풀지?

하는데 문 열고 들어오는 웨이터현기다.

-현기: (인사하고세팅 다시 하겠습니다.

-창배대충 놓고 나가.

 (하고분 푸는 거그건 또 내가 전문인데제일 아끼는 걸 망가뜨려남자는 그럼 돌지.

-양금제일 아끼는 거?

-창배똑똑한 누님이 이럴 때는 숙맥이더라있잖아성형외과 의사.

현기안주 접시 치우며 안 듣는 척 다 듣는...

-양금남 사장도 알고 있었어?

-창배내가 모르는 게 어디 있어이게 도우미 같은 거거든아니도미노!

 여자를 울리면 강재가 울고강재가 울면 형님이 울고.

 가재 잡고 도랑 치고 꿩도 먹고 알도 낼름할까?

-양금: (빤히 보다.

현기인사하고 나가는...

-창배그런데 말이유내가 다른 사업을 좀 구상중인데

 재개발 뭐 그런 거 하면 철거도 해야 하고 일이 많거든.

 세연이만 좀 덜 까칠해도 내가 덤벼보겠는데.

-양금남 사장 하고 싶은 게 그거야좋아!

 대신 이제 내 집에 들일 물건 아니니까 눈물 쏙 빠지게 해 줘.

 주말에 강릉 간데세미나인가 뭔가 갔다 험한 일 당한 여의사시나리오 좋잖아?

-창배강릉이라... 올 때 뭐 사올까누님?

 

S#42 강재 호텔 룸()

강재문 열면 산이 급히 들어오는...

-태산큰일났습니다현기한테 연락 왔는데 윤 선생님이 위험해지신 것 같습니다.

-강재그게 무슨 소리야?

S#43 강릉 호텔 룸(다른 날 낮)

촤르륵커튼 젖히는 미주눈앞에 푸른 바다 펼쳐지는...

미주담담하게 바다 보고 그러다 캐리어 침대 위에 올려 놓고 풀려는데 딩동!

누구지의아해서 문 열면 강재 서 있고 놀라 눈 커진 미주.

-미주여기는 어떻게...

-강재방 좀 같이 씁시다.

놀라는 미주의 얼굴에서...

 

16부 엔딩

.연인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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