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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 18

S#1 강재 호텔 거실()

17부 엔딩에 이어서...

강재 문 열면!!! 창배 서 있다.

-창배내가 근사한 새해 선물을 하나 들고 왔거든시간 좀 있냐?

-강재: (빤히 보다있으면 남창배한테 내주겠어?

-창배역시!

 말에 아주 뼈다귀 콱콱 박아넣는 솜씨가 너는 어쩜 그렇게 형님 그대로니?

강재 헉뭐지아나 싶은데!

-창배일단 선물 포장은 흥미롭지? (하더니 강재 어깨 툭 치고 들어가는)

강재진짜 뭐지싶어 보면...

-창배: (방 둘러보며그날 강릉에서 서울 오면서 나 생각 많이 했다.

 트렁크그거 생각보다 많이 춥데푸대자루그거 보기보다 얇더라고?

강재보면...

-창배쪽은 팔리지길은 멀지날은 춥지나이트 앞에 쑤셔박혀 개 떨 듯이 떠는데!

 남창배너 왜 이러고 사니네가 짐승이니너 왜 자꾸 착한 강재 괴롭히니 등등 해서...

-강재요점이 뭐야?

-창배요점요점은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 무슨 말이고 하니...

 네가 말이다네가 그렇게 목숨 걸고 충성하는...

-강재포장만 요란했지 알맹이는 별로인데?

-창배?

-강재남창배도 아는 얘기를 회장 아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해?

창배 !!!

-강재누구 입에서 나왔는지도 맞혀볼까둘이 어떤 사이인지도 맞혀줘?

창배 !!!

-강재칼자루인지 칼날인지 구분 안 돼?

-창배알고... 있었냐? (사이이거 졸지에 병신되네.

 그런데 말이다강재야이런 경우를 두고 ‘하나만 알지 둘은 모른다’라고 하는 거거든?

강재 !!!

-창배네가 누구 아들인지야 네 짐작대로

 형수 입에서 나왔으니 알 만한 사람 다 안다 치는데,

 형수만 알고 입에서 안 나오는 말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세연이가 누구 아들인가... 하는 뭐 그런 거.

강재이건 또 무슨 소리지 싶은...

-창배: (싱긋궁금하냐그런데 또 세상에 공짜는 없거든?

-강재자기 여자 해코지한 새끼랑 손 잡는 등신도 있어?

-창배새끼.. (꾹 참고그거야 형수가 시키니까 어쩔 수 없었던 거고

 네가 나한테 칼자루만 제대로 쥐어주면 한방에 정리 끝내줄게형수랑 세연이 세트로.

 아무리 세연이한테 맺힌 게 많아도 네 손 더럽히기는 좀 그렇잖아?

-강재잘못 짚었는데 어쩌지?

-창배: (뭐지내가?

-강재세연이가 누구 아들이건 관심 없어나도 아직 회장님 아들 아니거든.

창배 !!!

-강재특히나 DO산업개발내 취향 아니야.

-창배: (당황그게 말이 되냐?

 형수가 30년을 넘게 네 아버지를 아버질 속인 거야아니너를 속인 거지.

 이미 배 불러 들어와 다른 놈 애를 네 자식이다 하고 키운 거라고.

 그게 다 원래 네 거라니까?

 형님은 아직 세연이가 자기 핏줄인 줄 알아최동규가 중간에서...

-강재선물이라고 들고 와놓고 제 손으로 다 푸는 거야재미없게?

창배이런 씨...

-강재: (서늘한 달 줄게더는 남창배랑 같은 하늘 이고 살기 싫어졌으니까 이 바닥 떠.

 중국이든 필리핀이든 너 편한 데로 가.

-창배?

-강재정리하라고세상에 비밀 없어네 말대로그러니까 주둥이 간수 잘 해.

 안 그러면 그 한 달이 하루가 될지중국이 저 세상 될지 모르는 거니까알아들어?

-창배: (분하고 수치심에 입 꾹 다물고 있다가우리는 참 뒤끝이 세드할 것 같다그렇지?

하더니 문 쾅 닫고 나가버린다.

창배 나가면 분 솟구쳐 어쩔 줄 모르는 강재.

테이블에 놓인 휴대전화 집어들고 어딘가로 전화 걸더니...

-강재: (버럭사모님 어디 있지 수배해지금 당장!

 

S#2 하우스 앞()

파열음 내며 멈춰서는 강재의 차.

차 멎음과 동시에 튀어내리는 강재.

문 앞에 서 있던 태산 달려오며...

-태산안에 계십니다. 2시간 정도 됐...

-강재: (듣는 둥 마는 둥 들어가며따라오지 마아무도 들여보내지 말고.

무서운 얼굴로 들어가는 강재.

무슨 일일까 걱정스러운 태산.

 

S#3 하우스 안()

거침없이 들어서는 강재.

양금한쪽에서 카드 치고 있다.

문 지키고 있던 창배 부하들 놀라 급히 허리 숙이고.

-부하여기는 웬일이십니까창배 형님 지금 안 계십...

-강재애들 치우고 하우스 비워. (하고 저벅저벅 양금 앞에 가 서는)

-양금: (기막히고 놀라 눈 커진너 미쳤니돌았어?

-부하형님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일단 사무실로...

-강재귓구멍 막혔어하우스 비우라는 말 안 들려!

 (노름꾼들에게금일 휴업이니까 칩 챙겨 나가라고!

 (양금에게사모님은 계세요조용히 뵙자고 하는 짓이니까.

양금심장 쿵!

강재와 양금의 시선 팽팽한데 부하들 노름꾼들 내보내고 나가고.

싸한 정적.

-양금네가 이제 아주 눈에 뵈는 게 없구나똥개 새끼 오냐오냐 했더니...

강재테이블 쾅!

양금놀라 입 꾹 다물고 보면...

-강재아신다면서요.

-양금!

-강재저 누군지제가 누구 아들인지.

양금이 자식도 안 거야?

-강재아신다니 말씀드리죠두 번 다시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마세요.

 사모님과 남창배 사이 제가 다 알거든요알고도 모른 척한 건 회장님 생각해서입니다.

-양금너 지금 나 협박하냐?

-강재협박으로 듣건 경고로 듣건 결론은 하나입니다.

 두 번 다시 윤미주건들지 마세요사랑하는 아들 지키고 싶거든.

양금 !!!

강재서늘한 표정으로 양금 보다 나간다.

양금부들부들 떨며 테이블 짚는데...

 

S#4 강 회장 저택 부엌()

정갈하게 반찬 놓는 손양금이다.

양금전에 없이 차분한 모습이고.

양금수저 받침에 은수저 가지런히 놓는데 들어오다 그런 양금 보고 놀라 선 강 회장.

-양금: (고개 들다 강 회장 보고 담담히왔어요앉아요.

강 회장계속 믿을 수 없는 듯 양금 보는데.

-양금: (담담내가 당신 밥상 챙긴 게 언제인지도 잊었네.

 간만이라 내 살림이 내 살림이 아니더라고맛없어도 따끈한 맛에 조금 떠요.

강 회장식탁에 와 앉는다.

-양금: (같이 앉는나 늙나 봐나 좀 봐달라고 앙앙대는 것도 재미 없고.

 골프도 마사지도 이제는 다 시들해그냥 세연이 결혼하면 손자나 보고 살려고.

-강 회장무슨 일... 있어?

-양금일은 무슨들어요.

 (반찬그릇 밀어주다아참반주 한잔 할래요?

 (앞치마 풀고 나가다 천천히 돌아보더니당신 혹시... 숨겨둔 자식 같은 거 없수?

-강 회장: (!!! 수저 탁 내려놓는그건 또 무슨 흰소리야?

-양금당신 자식이면 내 자식인데... 있으면 데려와요잘해줄 게.

 집 넓은데 남는 방 한 칸 주지.

양금나가는...

강 회장뭐지 싶어 불안한 눈빛인데...

 

S#5 미주 오피스텔 욕실()

물세수하고 있는 순정.

문가에 수건 들고 기대 있는 미주.

-미주데려다줬다며 울기는 왜 울어?

-순정: (폼클렌징 따라 거품내는좋아서 울지너무 좋으면 눈물부터 나는 거 몰라?

-미주그건 조금 써도 한방에 화장 다 지워지는데 너는 꼭 두 번 짜더라?

-순정: (귀엽게 얼굴에 거품 묻히며진짜사주면 될 거 아니야.

 내가 예뻐져서 역사 좀 이루겠다는데 이게 아깝냐?

 (주머니에서 진동 온깜짝이야아우그새를 못 참고.

 (하고 잽싸게 미주 든 수건에 얼굴 쓱쓱 닦으며 전화 받는여보세요~!

-(강재): 하강재입니다언니 좀 바꿔줘요.

-순정: (실망한언니 전화는 언니한테 하셔야죠제 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미주누군데?

-(강재): 태산이한테 물었습니다외우던데요.

-순정: (표정 환해지는그래요아우손도 아픈데 뭘 그런 걸 외우고 그런데요?

 잠깐만요받아태산 씨네 사장님.

-미주그래흠흠... (순정 흉내엽떼요~!

 

S#6 커피숍()

테이블 위에 빨간 휴대전화 놓이자 미주강재 빤히 보고.

-강재마음에 안 들어요?

-미주왜요들어요포장도 안 해 오고 좋네요.

-강재나 오늘부로 포장선물 이런 거 무지 싫어졌으니까 기대하지 마요.

-미주왜요?

-강재그건 몰라도 되고앞으로 다른 놈이 사주는 거 받으면...

-미주받으면요패게요?

-강재패기만 합니까아주 죽습니다.

미주!

-강재윤미주 말고 그 새끼.

-미주아따윤미주 겁나 사랑받나 보네? (혀 낼름)

-강재첫 월급 타서 산 거니까 잃어버리지 말고나한테만 전화하고 내 전화만 받고.

 혹시라도 이걸로 다른 놈한테 전화하면...

-미주거참거 어떤 놈인지 나도 좀 봤으면 좋겠네잘생겼나?

강재조금 무안...

-미주: (피식월급 탄 거 아직 남았어요?

-강재왜요?

-미주조직생활만 해 봤지 무슨 사회생활을 해 봤어야 알지.

 원래 첫 월급 타면 고마운 사람한테 선물하고 막 그러는 거거든요?

-강재그래요? (사이목사님은 뭐 좋아합니까?

-미주: (조금 감동우리 아빠가... 고마운 사람이에요?

-강재당연한 거 아닙니까윤미주를 낳아줬는데?

-미주낳은 건 우리 엄마거든요? (일어나며가요.

-강재어디를요?

 

S#7 옷가게()

강재 몸에 꽃남방 대보고 있는 미주.

강재꽃남방 물결 속에 머리 아픈...

-미주: (강재 팔 펼쳐 소매도 대 보고 어깨도 맞춰보고)

 은근 꽃발 잘 받네요두목님도 하나 입을래요?

-강재다른 놈 입혀요왜 나더러 입으래.

-미주: (피식진짜 싫은가 보네다른 놈한테 양보를 다 하는 걸 보니?

-강재그런데 이놈의 꽃은 왜 볼 때마다 커지는 것 같습니다.

-미주몰랐어요물 주면 크는 거?

 언니저걸로 할게요꽃 제일 작은 거키우는 재미있게.

-강재그런데 목사님은 왜 하필 꽃남방을 좋아하시는 겁니까?

-미주웃기라고요.

 목사님이 이런 거 입으면 웃기잖아요사람들 웃으라고 일부러 입으시는 거예요.

 나 어릴 때 엄마가 많이 아프셨는데... 아빠가 꽃남방만 입으면 많이 웃으셨거든요.

강재: ...

-미주이건 포장해도 되죠아빠 드릴 거니까.

-강재하나 더 줘요.

-미주아유뭘 두 벌이나 사요.

-강재목사님 드릴 거 아닙니다.

-미주그럼요?

-강재평생 안 웃는 양반 있는데... 이거 드리면... 웃을까요?

-미주누군데요?

-강재: ... 아버지요.

놀라는 미주.

슬프게 꽃남방 보는 강재.

 

S#8 강변()

차 안에 앉아 있는 미주강재.

강재쓸쓸하게 강변 내다보는...

-미주여기는 왜요?

-강재어떤 분이... 여기 산답니다단정하고 예쁜...

미주무언가 이상한 느낌.

-강재아마도... 어머니지 싶습니다.

미주 !!!

강재쓸쓸히 강물 보는...

-미주만나뵙기는 한 거예요아버지요.

-강재오래 전에요.

 차라리 가난했으면... 그래서 뭐라도 도울 게 있으면...

 그 핑계로라도 얼굴 보기 편할 텐데...

 아무것도 해 드릴 게 없는 양반입니다그래서 그냥 피하고만 있습니다.

미주마음 아픈...

-강재늘 부모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 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겁나요.

 원망해야 하나... 감사해야 하나... 깡패로 살아서 죄송하다고 해야 하나...

-미주다 해요.

 왜 버리셨어요그래도 낳아주신 건 감사합니다깡패로 산 건 정말 죄송하고요.

 그럼 되잖아요.

강재마음 따뜻해진...

서로 바라보는 두 사람.

 

S#9 DO산업개발 전경(다음 날 아침)

 

S#10 DO산업개발 로비(아침)

각자 문 열고 이쪽과 저쪽에서 들어온다.

미주는 통화중이고.

-미주밤새 일 있을 게 뭐 있어요지금 막 출근... (하다 세연과 눈 딱 마주치는)

세연강재랑 통화구나 싶은...

-미주이따 다시 전화할게요.

하고 끊고 조금은 서먹한...

미주물끄러미 세연 보는데...

-세연여기서 그냥 가면 옹졸한 새끼 될 거고 말 걸자니 쿨할 자신 없고.

 “좋은 아침이에요” 할까요말까요?

-미주: (담담세연 씨랑 나 불편한 사이 맞아요불편한데 억지로 쿨이 되나요.

 말 걸고 싶으면 걸고 뵈기 싫으면 그냥 가고그럼 되지 않을까요?

-세연누구 마음 편하라고요?

미주 !!!

-세연나는 미주 씨가 강재랑 잘 안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내가 얼마나 좋은 놈이었는지 알죠.

미주조금 웃는...

-세연좋은 아침이에요.

하고 간다.

미주그런 세연 뒷모습 보는데 세연가면서 전화하는...

-세연난데 영업본부 하강재 좀 불러회의실로.

 

S#11 DO산업개발 회의실()

텅 빈 회의실.

긴 테이블 끝에 시선 깔고 비스듬히 앉아 있는 세연.

강재 들어오고 눈빛 오간다.

세연쟤가 내 형제지... 강재쟤가 내 자리를 뺏었다지... 생각하는...

-세연앉아.

강재건너편 끝에 앉는다.

-세연회사는 왜 재끼는데?

 네가 그러면 그 욕 고스란히 아버지가 듣는 거 몰라?

강재빤히 보고 창배 목소리 떠오른다.

-(창배): (18부 1형수만 알고 입에서 안 나오는 말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세연이가 누구 아들인가... 하는 뭐 그런 거.

-세연그런 식으로 회사 다닐 거면 다니지 마.

 자격 없는 놈 자격 만들어 억지로 회사에 넣어줬으면 적어도 욕은 먹게 말아야지.

 세상없어도 네 얘기라면 깜빡 죽는 양반을 왜 실망시켜?

강재빤히 보고 세연 목소리 떠오른다.

-(세연): (10부 13일 늘면 제 자리 내주시게요?

-세연대표이사로 하는 얘기 아니야너랑 나랑 보고 산 세월이 얼마야.

 가족 같아 하는 얘기야.

강재내가 형제라고 생각하는구나 싶고 창배 목소리 떠오른다.

-(창배): (18부 1형수가 30년을 넘게 네 아버지를 속인 거야.

 아니너를 속인 거지.

 이미 배 불러 들어와 다른 놈 애를 네 자식이다 하고 키운 거라고.

-세연왜 대답이 없어진심인지 아닌지 감 안 와?

강재세연이 진심인 거 알고 계속 빤히 보는...

-세연뺏어갈 테니 크게 키우랄 때는 언제고 벌써 나가떨어진 거야너 그것밖에 안 돼?

-강재왜 싫었냐?

세연뭐래 하는 눈빛.

-강재너는... 내가 왜 싫었냐?

세연 !!!

-강재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 차고에서 똥개 취급이나 받고 사는 내가

 뭐 그렇게 싫었는데? (슬픈 눈빛으로 보면)

-세연: (그 슬픔 알 듯하고하나 미운그 덕에 너는 아버지를 가졌잖아.

강재 !!!

-세연: (벌떡 일어나며일어나오늘 투표하는 날이잖아.

하며 나가버리고.

강재그런 세연의 인생도 참 불쌍하다 싶은...

 

S#12 동사무소 대강당 앞()

줄 선 조합원들신분증 확인하고 장부와 대조하고 안으로 쑥쑥 들어간다.

승리 기원하는 화환들(거래처설계사무소 등 대여섯 개 정도보이고.

긴장한 채 서 있는 강재동훈경란과 타사 직원들.

-경란내가 왜 이렇게 떨리지우리 잘 될까요?

-동훈당근 말밥이지상대 회사 비방 한 번 안 하고 이렇게 클리어한 홍보전 본 적 있어?

그게 다 자신감이라 이거지다들 수고 많았고. (손 내밀며파이팅 한번 합시다.

 (강재 보고뭐해요안 껴요?

강재귀찮은 듯 보다 손만 척 얹는다.

경란냉큼 자기 손 빼 강재 손 위에 올리고.

-동훈선창은 제가. best people!

-일동: first tech!

아자하고 의기투합돼 난리난 직원들.

타사 직원들뭐야 하는 눈으로 본다.

-(백 이사): (마이크 부는후후안녕하십니까, DO산업개발 백종대입니다.

 

S#13 동사무소 대강당()

‘서울 인길동 제0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 플래카드 붙어 있다.

단상에 백 이사 연설중이고 객석에 빼곡하게 앉은 조합원들.

문쪽에 세연과 윤 서 있고 옆으로 강재 일행 서 있는다.

세연과 강재 앞만 보고 서 있다.

-백 이사여러분집을 왜 만든다고 안 하고 짓는다고 하는지 아십니까?

 그건 이름이나 시처럼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다는 뜻입니다.

 해서 제가 일전에 어떤 모자란 놈한테 네가 아는 것 중에 짓는 게 뭐냐 했더니

 대뜸 “밥이요!” 이럽니다.

사람들 잔잔하게 웃고 동훈 비롯한 직원들도 강재 쳐다보며 쿡쿡 웃는다.

강재이런 씨...

-백 이사한데 집사람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앞으로 좋은 집을 지을 거랍니다.

 왜 그러냐 물으니 매일 지어도 세상에서 제일 짓기 힘든 게 밥이랍니다.

 시어머니 상에남편 상에자식 상에 매일 올려도

 한 번도 건성으로 올려본 적이 없답니다.

 내 남편도 이런 마음으로 집을 짓겠지 하며 그 긴 세월을 참았답니다.

일동 숙연해진다.

-백 이사그런 마음으로 여러분의 집을 지으려 합니다.

 저희 DO산업개발오랜 세월 축적한 재개발 노하우

 정성스레 차려낸 아내의 밥상 같은 그런 아파트 짓겠습니다.

동훈저도 모르게 박수 치고 조합원들도 박수 친다.

세연역시 싶은...

강재먹먹해져서 백 이사 보는데 전화 온다.

-강재여보세요.

-(석현): 저기저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저 키싱구라보다 못 한 그 사람이거든요?

-강재: (의아한무슨 일입니까?

세연왜 저래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S#14 유진 오피스텔 거실()

석현 문 열면 강재 급히 들어오며...

-강재병원으로 가야지 여기로 오면 어쩝니까?

-석현저도 그러려고 했는데요죽어도 안 가신대잖아요연말이라 요즘 좀 바빴거든요.

-강재: (속상한지금 어디 있습니까?

-석현방에요제가 몸살 약 사다 드렸더니 먹고 잠드셨어요그럼 저는...

하고 인사하고 후다닥 나가는 석현.

강재방으로 가는데...

 

S#15 유진 오피스텔 침실()

잠들어 있는 유진머리 헝클어져 있고 한눈에도 수척한...

강재그런 유진 물끄러미 보는데 가슴 아파 죽겠는데.

(시간 경과)

달그락거리는 소리 들리고 유진힘겹게 눈 뜬다.

이마 쥐고 겨우 몸 일으키다 달그락 소리 듣고 의아하게 문쪽 보면...

 

S#16 유진 오피스텔 주방()

맥없이 주방 들어서던 유진믿을 수 없는... 그릇에 죽 뜨고 있는 강재다.

세상에하강재가...

하나 담담히 보는 유진.

강재 돌아보고 먹먹한 두 사람.

-강재처음 해 본 거라 잘 끓였는지 모르겠다.

유진물끄러미 죽그릇 본다.

강재식탁 위 물김치 옆에 죽 그릇 놓고.

유진보고만 서 있는...

-강재앉아.

유진그저 바라보는...

-강재이거 다 먹으면 갈게.

유진정말 이게 끝이구나 싶은...

강재말 없이 서 있는...

-유진: (희미하게 웃는오빠... 정말 알았구나...

강재 !!!

-유진마음 주는 법...

강재가슴 쿵마음 너무 아픈...

-유진그런데 그 마음이... 나는 아니구나.

-강재미안하다...

-유진알아... 그래서 이제 오빠 보내려고.

강재 !!!

-유진도도하고 쿨하게.

강재 !!!

-유진: (천천히 자리에 앉는숟가락 들고 죽 먹는맛있다.

강재 !!!

-유진: (죽그릇만 보며잘 가오빠...

-강재: (가슴 미어지는아프지... 말아야 한다...

강재옷 챙겨 나가고 꼿꼿한 뒷모습으로 앉아 있는 유진.

강재신발 신다 옆으로 누운 유진 구두 보고 가지런히 놓아주고 나가고.

문 닫히는 소리.

그제야 툭툭툭 눈물 떨구는 유진.

한참을 그러고 앉아 있다 담담히 죽 한 입 떠 넣는데 눈물 하염없이 흐르는...

 

S#17 동사무소 대강당 앞()

강재터벅터벅 유진의 잔상에 젖어 걸어오다 보면 동훈과 김 대리 등 화환 치우다가...

-동훈정말이봐요하강재 씨!

 아니어떻게 된 사람이 제일 중요한 선정총회 때도 땡땡이를 칩니까?

 답답하게 전화는 왜 안 받냐고요!

-강재투표... 어떻게 됐습니까이겼습니까?

-동훈어떻게 되기는 뭘 어떻게 돼요아주 힘들게 됐지.

-강재진 겁니까?

-동훈: (기분 좋게앞으로 일 많아 힘들게 생겼다고요!

 만날 야근해야 한다고요이겼으니까.

-강재: (다행이다 싶은이겼어요?

-동훈그럼 빗자루가 남아난 게 없는데 안 이기고 배겨요?

 뭐내 코치 덕에 묻어간 거지만 하강재 씨도 수고 많았어요.

하며 저도 몰래 강재 어깨 툭툭 치다 헉하면 강재피식 웃는다.

동훈하하 하며 용기내서 막 더 치고 강재이런 씨...

 

S#18 신도 고아원 부엌 안()

콩나물 다듬고 있는 손정화다.

무선전화기 목에 끼고 통화중인데.

-정화콩나물 다듬어애들이 감기기운 있어서 푹 끓여 먹이려고.

 자기는 많이 바빠쓰러져어머... 그래서그 사람이 왔단 말이야?

 언니는 어쩌고 옛 여자를 만나러 가언니도 알아?

 진짜 웃긴다두 여자 사이 왔다갔다 하겠다는 거야지금?

 어자기야내가 언니랑 통화를 해 봐야겠어끊어봐?

하며 손 털고 미주 번호 마구 누르며 돌아서다 헉윤 목사 서 있다.

-정화아빠...

-윤 목사너 지금 그게 무슨 소리냐?

하얗게 질리는 정화.

윤 목사그런 정화 굳은 얼굴로 보는데...

 

S#19 신도 교회 안(.)

멍하니 앉아 있는 윤 목사.

그러다 주머니에서 휴대전화 꺼내더니 미주 번호 누른다.

-윤 목사너 내일 나 좀 보자점심 때 갈 테니까 시간 좀 내.

S#20 어느 카페 안(다음 날 낮)

물잔만 덩그라니 놓인 탁자.

윤 목사힘든 표정으로 물잔만 보고 앉아 있는데...

-(미주): 아빠.

윤 목사 고개 들다 표정 굳는데...

미주와 강재 나란히 서 있는 것이다.

강재정중히 인사하는데 윤 목사표정관리 잘 안 되는데...

-미주: (앉으며드릴 말씀 있어서 같이 왔어요. (강재에게앉아요.

 (테이블에 쇼핑백 올려놓으며이 사람이 첫 월급 탔다고 아빠 선물 샀어요.

윤 목사물끄러미 쇼핑백 보는...

-강재정식으로 인사 드리려고 나왔습니다미주 씨랑...

-윤 목사정식으로 인사할 필요 없어.

강재 !!!

-미주: (놀란아빠...

-윤 목사너는 가만 있어.

미주 !!!

-윤 목사나한테 자네는 고마운 사람일세.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불쑥 나타나 도와주고 우리 애들하고도 잘 놀아주고.

 하나 우리 딸 짝으로 탐이 안 나네.

강재 !!!

-윤 목사내가 말했지나 날나리 목사라고.

 자네 주먹질로 산 세월이 얼마야그 안에 가슴 응어리는 또 얼마고.

 어떤 부모가 그런 사내한테 딸을 보내고 싶겠나자네가 포기해 줘.

 예전에 우리 땅 압류건그것도 자네라는 거 알아알면서 나 아무 말 안 했어.

강재 !!!

-미주아빠그건 오히려 이 사람 아니었으면...

-강재가만 있어요.

 목사님 말씀 무슨 말씀인지 잘 압니다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윤 목사글쎄그 노력을 왜 우리 미주랑 하고 싶어?

 자네도 알다시피 퍼주는 것밖에는 모르는 나 같은 아비 만나

 오늘 이때까지 고생 바가지로 한 아이를.

 내가 아무리 퍼주는 게 일이라도 자네한테 우리 딸 퍼주고 싶지는 않네.

하더니 일어나 나간다.

미주“아빠”하며 따라 일어나면 강재미주 잡고.

-강재내가 나갈게요.

하고 윤 목사 따라 나간다.

미주윤 목사가 왜 저러실까 이해할 수 없는데...

 

S#21 카페 앞()

성큼 뛰어 윤 목사 앞에 서고 윤 목사강재 쳐다도 안 보고 택시만 잡는데.

-강재모셔다드리겠습니다.

-윤 목사일 없어.

-강재그럼 제가 택시 잡아드리겠습니다.

-윤 목사일 없다니까.

하는데 택시 와 멎고 말릴 새도 없이 택시 타고 가버리는 윤 목사.

강재허탈하게 보는데 미주 뛰어나온다.

-미주가셨어요?

-강재...

-미주속상해하지 마요우리가 너무 갑작스럽게 나타나니까...

-강재뭐가 속상해요단박에 허락하면 그게 더 이상하지.

 내가 목사님이어도 그랬을 겁니다이렇게 예쁜 딸인데 너무 빨리 허락하면 아깝잖아요.

미주그런 강재가 안쓰러운...

-강재배 안고파요밥 먹으러 갑시다.

-미주이 분위기에 배가 고파요?

-강재나 혈당 떨어지면 안 됩니다건강해야 목사님 설득도 하죠.

-미주뭐 먹을 건데요?

 

S#22 중화요리 식당()

마주앉아 있는 강재와 미주.

웨이터 차 따라주고 있다.

-강재: (시선은 메뉴판에 넘겨보며그때 자장면 먹었습니까?

-미주언제요?

-강재해남도 갔을 때자장면 먹으러 간다면서요.

-미주바보예요중국에 자장면 없는 거 몰라요붕어빵에는 그럼 붕어 들었냐?

-강재: (메뉴판 탁 소리 나게 덮고 웨이터 주며자장 둘.

 앞으로 다를 새끼랑 자장면 먹으면 죽습니다.

-미주하하그게 그렇게 질투났어요?

강재시선 빼며 차 마시고.

-미주: (귀여워 죽겠는앞으로 참 큰일이네.

 우리 병원 환자 절반은 나 좋다고 작업 거는 남자들인데...

-강재: (인상 쓰는문신 지우러 온 놈들이 작업 겁니까호랑이전갈?

-미주: (푸하하 웃는로봇 태권브이던데요?

-강재: (바로 휴대전화 거는산아난데너 태권브이 새긴 놈이 어디 파인지...

-미주어머미쳤어! (휴대전화 뺏어저기태산 씨여보세요여보여보세요.

 (하고 보면 평상시 액정미주 이런 씨... 툭 놓는한 번만 더 그러면 죽을 줄 알아요.

-강재: (피식 웃고집은... 내놨어요?

-미주내놓기만 해요오늘 세 군데 보러 가기로 했어요.

-강재오늘요?

 

S#23 어느 집 1()

침실화장실주방 꼼꼼히 살펴보는 미주.

강재관심 없는 거실에 서서 건성으로 쓱 보는데.

-미주어때요?

-강재갑시다.

-미주왜요가격대비 깨끗하고 괜찮은데?

-강재: (버럭아까 못 봤어요옆집에 남자 사는 거?

미주허걱!

 

S#24 어느 집 2()

거실에서 대치하고 있는 강재와 미주.

-미주아니여기는 또 왜요옆집 못 봤어요순 언니들만 사는 거?

-강재옆집만 보고 주변 환경은 안 봅니까경찰서가 가깝잖아경찰서가!

미주허거덩!

 

S#25 어느 집 3(미주 새로 이사하게 되는 집)()

미주박스위에 앉아서 비닐이 만지작거리고.

오히려 강재가 방거실 찬찬히 보는데.

-미주여기는 도저히 안되겠죠.

-강재누가 안 된대요좋네요옆집에 아줌마 살고 경찰서 멀고.

미주!

-강재?

미주못 살아 싶고..

 

(시간 경과-여러 날 후 설정)

깨끗하게 도배된...

이삿짐 거의 정리 끝난...

순정과 미주청소 하고 있다.

-순정어째 남자친구가 돼 가지고 이삿날 와보지도 않냐?

-미주포장이사인데 도울 게 뭐 있어누구 좀 꼭 만날 사람이 있대.

-순정그게 누군데?

 

S#26 신도 고아원 거실()

무릎 꿇고 앉아 있는 강재.

윤 목사반쯤 틀어 앉아 있다.

-윤 목사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자네랑 이러고 있을 이유 없다니까.

-강재미주 씨 만나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허락만 해 주시면 미주 씨에게도아버님께도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윤 목사자네는 그럴지 몰라도 자네가 이러면 내가 부끄러워.

 딸자식 잘못 키운 것도 부끄럽고

 지지리 못난 짓 해 자네 같은 사람 만나게 만든 것도 부끄러워!

 제발 우리 미주 자기 갈 길 가게 가만 놔둬이건 부탁일세.

-강재: (슬프게 보는저한테 다른 길이 없습니다제 길은... 윤미주 하나입니다.

-윤 목사윤미주 하나인데 어째 다른 여자 얘기가 들려?

강재 !!!

-윤 목사내가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자네 얼마 전까지 만나는 사람 있었다면서아이까지 있었다면서!

강재 !!!

-윤 목사그 사람한테 죄 짓고 우리 딸한테 오는 걸 내가 어떻게 허락을 하겠나?

 이게 내가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일세내 딸 몹쓸 사람 만들지 말고 어서 가게.

강재깊은 한숨 토하는데...

 

S#27 신도 고아원 마당()

힘들게 걸어 나오는 강재발치에 목재조각 걸리고.

눈 들어 보면 아직 완성 못 해 휑한 놀이터 보인다.

놀이터 물끄러미 보는 강재.

 

S#28 DO산업건설 영업본부 사무실()

불쑥 엉망진창인 놀이터 설계도 내밀어지는데 백 이사 고개 들면 강재다.

-백 이사뭐냐이게?

-강재놀이터 설계도입니다.

-백 이사장난하냐?

-강재진지합니다어떻게 하는지 알려주세요.

-백 이사?

-강재제대로 된 설계도... 어떻게 그리는지요.

 뭐든 제대로 하고 싶어졌습니다.

백 이사강재 빤히 보는데...

 

S#29 DO산업건설 어떤 사무실(유리 통해 밖에서 보이는)()

멋들어진 솜씨로 설계도 스케치하는 손백 이사다.

백지 위에 강재가 그렸던 엉터리 그림이 노련한 솜씨로 제대로 그려지고.

관제탑 위 비행기미끄럼틀 등의 측면 정면 배면 스케치.

열심히 설명하는 백 이사열심히 보고 듣는 강재.

(시간 경과)

모니터 화면 속에 캐드 작업한 놀이터 도면 펼쳐지고.

고개 끄덕이며 백 이사 설명 열심히 듣고 있는 강재.

그런 강재의 어깨 너머로 세연상택 지나가다 강재 보고 걸음 멈춘다.

세연무언가 불안한 표정으로 강재 보고.

상택은 이제 마음을 잡았네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S#30 세연 사무실()

세연 들어오다 멈칫하는데김 변호사 앉아 있는 것이다.

-김 변호사근처에 점심 약속 있어 왔다가 잠깐 들렀습니다인사치레 좋아하신대서요.

-세연: (뚫어져라 보다가제가 생각한 것보다 일찍 오셨네요.

-김 변호사: (서류 내놓는기다리실 것 같아서요.

세연 !!!

-김 변호사지난번 궁금하시다던 내용입니다물론 사본입니다원본은 가방에 있고요.

-세연왜 갑자기 입장이 바뀌셨는지 궁금하네요.

-김 변호사: (담담한제 양심이 얼마짜리인지 고민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연얼마던가요?

-김 변호사싸게 팔기로 했습니다.

세연 !!!

-김 변호사원본 넘기면 한국에는 못 있을 겁니다외국 나가 5년 정도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평생 떠돌 생각 없습니다돌아와서 다시 기반 잡을 비용도 필요하겠죠.

 값어치는 그 이상이지만 제가 원래 소박한 편이라서요.

-세연보고 얘기하죠. (서류 꺼내 보는유언장 나오는내용 보고 얼굴 굳는)

-김변사인만 하면 모든 게 하강재 씨 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세연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원래 자식은 3분의 1, 와이프는 2분의...

-김 변호사서류를 덜 보셨군요.

-세연: (급히 넘겨보면 유언장 뒤에 친자 확인 소송장 보이는친자 확인?

 (하고 보면 이름 ‘강세연’쓰인경악하는... 하강재가 아니라 강세연입니까?

-김 변호사: (악마 같은 웃음강세연 씨는 친자가 아닌가 보죠.

세연 !!!

-김 변호사친자확인 후 정 여사님과 이혼소송도 진행하시라 말씀드릴 참입니다.

쿵쿵쿵!!! 하얗게 질리는 세연.

 

S#31 강 회장 저택 거실()

쨍강박살나는 찻잔.

주방에서 커피 들고 나오던 길인 듯 후들후들 떨며 서 있는 양금.

-양금방금 너 방금 뭐랬니?

-세연아버지가 친자 확인 소송하신다고.

 우리 둘 내쫓고 재산 몽땅 다 강재한테 주신대.

 방금 서류 확인하고 오는 길이야.

양금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이 양반이 다 알고 있었구나 싶고.

-세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피눈물 나는데 참으며)

 엄마가 아버지 아들이라고 하면 믿을게아버지 아들... 맞아?

양금 !!!

-세연맞아?

-양금: (억지로 고개 끄덕하며맞지그럼맞아너 아버지 아들이야.

-세연진짜지그럼 나 이 서류 들고 아버지한테 간다변호사 고소하라고 한다?

-양금서류정확히 어떤 거야유언장 뭐 그런 거야?

-세연강재한테 재산 다 물려준다는...

 나돈 같은 거 필요없으니까 이거 아버지 보여주고 친자 확인 받을 거야.

 의심하시는데 오해는 풀어야지. (하고 돌아서면)

-양금안 돼!

세연 !!!

-양금: (눈물 맺힌안 돼세연아.

-세연: (역시나 나는 아버지 아들이 아니었구나 싶고왜 잡아왜 잡아!

-양금세연아...

-세연아니야? (주르륵 눈물 쏟는아버지 아들 아니야?

양금차마 대답 못 하고 눈물만 흘리는...

-세연그럼 누군데내 아버지 누군데!

-양금: (떨리는네가 아는 거... 아버지도 아셔아시니?

-세연어느 아버지어느 아버지가 아는 게 걱정 되는데!

 어떤 빌어먹을 인간이 걱정되는데!

-양금말조심해숟가락 놓은 지 오랜 양반이야.

-세연왜 그랬어!

 왜 애먼 남자 인생에 끼어들어서 평생 외면 받고 살았어!

 이제부터 아버지 아들이고 싶으면 아버지를 속여야 되는 거냐고!

-양금: (눈물 마구 닦는패닉상태에 빠진)

 우리가 지금 이렇게 배 부른 소리 할 때가 아니야.

 아버지도 우리를 속인 거야강재한테 재산 넘어가면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세연그래서그래서우리가 먼저 무슨 짓이라도 벌이자는 거야지금!

-양금왜 안 돼그렇게라도 해야지그래야지!

-세연엄마!

절망스런 세연의 얼굴.

양금왔다갔다 정신없는데...

 

S#32 강 회장 저택 차고()

부들부들 떨며 강재가 쓰던 차고에 서 있는 세연괴로워 죽겠고.

그러다 미친놈처럼 괴성 지르며 차고 물건 다 쓸어버리는 세연.

 

S#33 DO산업개발 앞()

수위들 정렬해 있고 강 회장 차 멎는다.

동규 차문 열면 강 회장 로비 회전문 나온다.

차에 타려던 강 회장멈칫하는데 보면 강재 서 있다.

강재정중히 인사하고 두 사람 말없이 바라보는데...

 

S#34 호텔 레스토랑()

강 회장과 강재 마주앉아 있다.

-강재전에 물으셨습니다.

 너 버린 부모 원망하냐... 사정 있을 거라는 생각 안 드냐...

강 회장 !!!

-강재원망 많이 했습니다사는 게 너무 무서워서...

강 회장가슴 미어지는...

-강재내가 고아인 건 내 선택이 아니었는데...

 어디를 가나 그건 나를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빌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주먹질은 모두 나를 버린 부모 탓이다... 생각했습니다.

강 회장아픈...

-강재그런데 어떤 사람을 알게 되면서 제 잘못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부모가 있건 없건 제 인생은 제가 산 겁니다.

 깡패는 제 선택이었고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강 회장 가슴 미어지는데 그때 미주 들어오다 강재 발견한다.

강재도 미주 보는데...

-강재봬드리고 싶었습니다.

강 회장 !!!

미주다가와 선 채 인사한다.

-강재앉아요. (미주 앉으면저 죽으면 제 무덤에 와 울어줄 여자입니다.

강 회장 !!!

미주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 싶지만 참하게 앉아 있는데.

강 회장애잔한 눈으로 미주 보고 고개 끄덕끄덕하는...

 

S#35 DO산업개발 세연 사무실()

컴컴한... 책상 위 스탠드만 밝혀져 있고 서류 봉투 놓여 있다.

세연초췌한 얼굴로 서류 봉투 뚫어져라 보고 있고 그간의 세월이 마치 다 꿈 같은데.

그러다 결심한 듯 서류 집어들고 나가려는데 양금 들어온다.

-양금얘기 좀 하자엄마랑 얘기 좀 해.

 너를 위해서였어다방에서 커피 타는 년 애새끼가 뭐 얼마나 번듯하게 컸겠어.

 적어도 나는 너 깡패 아들은 만들어도 깡패는 안 만들었어알아?

-세연: (씁쓸히 웃는알아요.

양금예상 못 한 반응에 오히려 놀란...

-세연이제 다 끝났어요제자리로 다 돌리러 가는 길이에요그렇게 아세요.

-양금무슨 소리야뭘 제자리로 돌려그게 무슨 소리야!

-세연립스틱 너무 짙어요엄마다음에는 내가 골라드릴게. (하더니 나가버리는)

-양금세연아세연아!

세연의 의외의 태도에 잡지도 못하는데 휴대전화 울린다.

받지 않자 계속 울리는 휴대전화.

 

S#36 호텔 룸()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양금.

-양금: (계속 세연 생각에 멍한허공 보며전화 왜 했는데?

-(창배): 누님나 사랑하기는 하우?

카메라 돌면 샤워가운 입은 채 침대에 앉아 있는 창배.

-양금: (시선 다시 돌리며고삐리야그런 걸 묻게?

-창배대답해 봐누님나 얼마나 생각하는데?

-양금: (뭔가 이상한얼마면?

-창배내가 더 이상 하강재랑은 같은 하늘 이기 싫어졌거든.

 그래서 그 새끼 좀 묻으려고.

양금 !!!

-창배그런데 문제는 그 새끼 묻으면 형님이 가만 있겠어자기 핏줄인데?

-양금: (혹시그래서?

-창배그래서는 뭘 그래서야묻으라면 같이 묻어야지.

양금 !!!

-창배만약 내가 일 벌이면 그때도 우리 사이 이렇게 다정할 수 있을까?

양금 !!!

-창배대답해 봐기라도 일 치고 아니라도 일은 치는데.

 그런데 왜 묻냐나는 누님 사랑하거든.

 누님 입장에서도 바람난 유부녀보다는 돈 좀 있는 미망인이 더 근사하지 않겠수?

양금 !!!

-창배물론 돈은 좀 나눠 써야겠지누님이 나 사랑하는 만큼 줄 거라 기대해도 될까?

-양금: (표정 변하는독하게 마음먹은제대로 할 수 있겠어

-창배: (눈빛 매서운해야지어차피 이판사판이야.

-양금그럼 유언장부터 찾아강충식이 유언장 썼대강재한테 다 준다고.

 세연이가 그거 들고 강재 만나러 갔어.

-창배아니병신도 아니고 대가리 짜면 먹물밖에 없는 놈이 왜!

-양금그건 나중에 따지고 서류부터 찾아와사인만 하면 끝이래.

 끝은 우리가 내야지.

창배전에 없이 독한 표정이고.

 

S#37 강재 호텔 거실()

테이블에 던져지는 서류 봉투.

강재뭐냐는 눈빛으로 고개 들면 슬픈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서 있는 세연.

-세연아버지는 오래 살기 싫으신가 봐몰래 유언장부터 쓰셨네?

강재 !!!

-세연열어봐아버지가 나한테 죽을 때까지 숨기고 싶었던 일,

 너한테 죽어서까지 해 주고 싶었던 일이 뭔가.

강재서류에 눈길 줬다 다시 세연 보면...

-세연거기 사인만 하면 돼그럼 원래대로 되돌리는 거야.

 아버지가 가진 모든 것이... 내 것이 될 뻔한 모든 것이... 네 게 되는 거라고.

강재얘도 알았구나 싶은...

-세연억울하니차고에서 똥개 취급이나 받고 산 게 억울해?

강재 !!!

-세연억울해하지 마.

 너한테는 지난 시간들이 지옥이었겠지만 나한테는 지금부터 죽는 순간까지가 지옥이니까

 내가 더 길어.

강재:!!!

-세연그러니까... 우리 엄마는 용서해라이건... 부탁이다.

하고 쓸쓸히 나가는 세연.

강재세연의 말들이 별로 현실로 믿기지 않는데.

무덤덤하게 서류 꺼내 보는한장한장 넘겨보는...

그러다 친자 확인 서류도 보는...

비로소 세연의 괴로움과 슬픔 느껴지고 가슴 저릿해지는 강재.

 

S#38. 희망성형외과 데스크 앞()

핸드백 어깨에 두르며 나오는 미주.

순정과 원철과자 먹다 본다.

-원철수고했어윤 선생.

-미주수고는요저 내일도 야간수술 하려고요내일모레 연봉협상 있잖아요.

-원철: (과자 집어던지며무슨 쿠키가 이렇게 짜냐소금이네소금.

-순정내일 봐나 오늘 안 들어가고 그냥 당직실에서 잘 거야.

-미주알았어간다갈게요. (하고 나가는)

-순정: (입 나온연초부터 무슨 당직을 서라고.

 이렇게 격무에 시달리니까 피부가 남아나요?

-원철내 보기에는 괜찮은데. (순정 볼 손가락으로 삭 만져보는)

-순정어머어머왜 이러세요임자 있는 피부한테?

-원철임자말로만 자꾸 임자임자 하지 말고 있으면 데려오라니까?

 나 삼자대면 그런 거 무지 기대되고 막 설레고 그런 타입이거든요?

-순정제가 아침드라마 좀 그만 보시랬죠!

-원철그 재미있는 걸 어떻게 안 봐? (쿠키 먹는맛있네아까는 짜더니먹어요.

순정고개 절레절레...

 

S#39 희망성형외과 주차장()

미주가방에서 키 찾으며 나오는데 누군가 팔 확 잡아끌어 안는다.

하고 보면 강재.

미주 어깨에 고개 묻고 으스러지게 미주 안고 있는 강재.

-미주정말... 깜짝 놀랐잖아요숨막혀좀 놔봐요.

강재미주 더 꼭 안고 고개 안 든다.

-미주숨 막히다니까... 놔봐요두목님좀 놓으...

 (하다무슨 일... 있어요?

강재아무 말 없이 미주만 끌어안고 있는...

-미주: (뭐지불안해 죽겠는데무슨... 일인데요.

-강재: (고개 묻은 채혼자 있기 싫습니다. (더욱 미주 품에 꽉 안는)

미주눈 커지는데...

 

S#40 미주 이사한 집 거실()

창으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만 있다.

거실에 살짝 비스듬히 서 있는 미주와 강재.

락커룸에서처럼 정적 흐르는...

그러다 강재...

-강재미안해요갈게요. (하더니 그대로 돌아서 문 열고 나가려는)

-(미주): 같이... 가줄까요?

-강재: (차마 돌아볼 수 없는아니요...

하고 나가고 문 닫힌다.

미주강재 뒷모습 마음에 남아 계속 문 보고 서 있는...

한참을 보고 서 있다 천천히 걸어가 문 잠그고 돌아서는데 쾅쾅쾅!

미주놀라 돌아보고 문 열면 강재 서 있다.

두 사람 바라보는...

강재들어오며 그대로 미주에게 키스하고 현관 벽에 밀쳐지는 미주.

맹렬히 키스(30대의 성숙한^^;)하는 두 사람.

 

S#41 미주 방()

문 열리고 키스하며 방으로 들어오는 두 사람.

강재키스하며 자기 코트 벗고 미주의 코트 벗기려는 순간...

미주숨 멎을 듯해 잠시 멈칫하는 놀란 얼굴에서...

 

18부 엔딩

.연인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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