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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기록 1



 

  [무거운 음악]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힘겨운 숨소리]

 

  …   [떨리는 숨소리]

 

  현재 대기 중인   수상 구조대에게 부탁드립니다

 

  방금 보신 추락 지점에서   즉시 수색 작업 시작해 주십시오

 

  분명 생존자가 있을 겁니다

 

  전원 구조할 수도 있습니다   제발 빨리 가서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박노규 씨

 

  박노규 씨

 

  사과니 뭐니 이딴 소리 하더니   이러고 전화 끊으면 끝이야?

 

  ?

 

  너 어차피 죽일 생각이었지?

 

  [제작진이 키보드를 달칵 누른다]

 

  (감독)   괜찮은데?

 

  하정우하고 또 다른 맛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난 해효가 더 나아요

 

  얘 이름은 뭔데?

 

  ( PD)   인간적으로 우리   이름도 모르는 애 뽑지 말자고요

 

  이름 뭐냐고

 

  [흥미진진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한숨]

 

  - (보라안에 있죠?   -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헛웃음]

 

  나 아무 아니에요

 

  (보라)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보라예요

 

  ?

 

  지금 닿았네요?

 

  이거 성추행이거든요

 

  [흥미로운 음악]

 

  비켜요

 

  팩트를 알려 줄까요?

 

  [도하의 한숨]

 

  오늘 여기에 아무도 들이지 마

 

  특히 이보라

 

  거머리 같아거머리

 

  아주 그냥 징그러워 죽겠어

 

  [한숨]

 

  (도하)   근데 너 어디서 많이 봤다?

 

  어디서 봤지?

 

  알았으니까 비키세요

 

  그런데도 들어가겠다고요?

 

  (보라)   내 연애는 내가 끝내요

 

  안 돼요?

 

  안 돼요   오더받은 대로 해야 돼요

 

  [보라의 한숨]

 

  하지만 예외는 있죠

 

  제가 힘으로 이길 수 없으면요

 

  [도하의 아파하는 신음]

 

  우리 그래도 5년을 만났잖아

 

  [문이 탁 닫힌다]   (보라)   헤어지는 걸 받아들이는 게 어려워서

 

  좀 찌질하게 굴었다고

 

  이렇게까지 사람을   쓰레기 취급해야 돼?

 

  [문이 달칵 닫힌다]

 

  [헛웃음]

 

  그래서 뭐 어떻게 해 달라고?

 

  (보라)   이제 헤어져

 

  네가 아니라 내가 끝내는 거야

 

  널 보면 패고 싶어서

 

  네가 아무리 맞을 짓을 해도   때리면 안 되잖아

 

  난 좋은 사람이니까

 

  이거 아주 자기 미화 작렬이네!

 

  [떨리는 숨소리]

 

  (도하)   씨   [문이 달칵 열린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도하의 한숨]

 

  (도하)   

 

  너 뭐 하는 새끼야?

 

  내가 쟤 들이지 말라고 했어안 했어?

 

  막느라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숨 쉬며]   최선

 

  최선?

 

  [흥미진진한 음악]

 

  

 

  너 낯이 많이 익어서   내가 검색 좀 해 봤어

 

  (도하)   모델이더라?

 

  아니무대도 꽤 섰던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냐?

 

  [헛웃음]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혜준)   내가 어때서?

 

  반말해서 놀랐냐?

 

  나도 검색해 봤더니 나랑 동갑이더라

 

  [헛웃음]   (혜준)   갑끼리 말 까자

 

  먼저 시작했잖아

 

  너 이 새끼가 이게 아주 미친놈이구나?

 

  [의미심장한 효과음]

 

  (혜준)   내 꿈은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놈이다

 

  [혜준의 아파하는 신음]

 

  [연신 퍽퍽 맞는다]   [힘주는 숨소리]

 

  이런 놈도 되는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힘주는 신음]

 

  [옅은 신음]

 

  [한숨]

 

  아유

 

  [입소리를 쩝 낸다]

 

  [발랄한 음악]

 

  "사혜준"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무진)   그렇지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보면서깊게 보면서

 

  오케이그렇지오케이!

 

  "원해요 스타일   설명"

 

  (무진)   좋았어좋아

 

  굿

 

  그렇지간다마지막

 

  오케이됐어!

 

  (해효)   운동 좀 해라

 

  (진우)   아유밤마다 조깅하자고 부르지 좀 마

 

  (해효)   우리가 괜히 그러냐?

 

  콜레스테롤 수치 높잖아

 

  제발 자기 관리 좀 해

 

  (진우)   내 몸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네 몸이나 알아서 하셔

 

  아니면 우리 같이 알아서 해 볼까?

 

  (해효)   정신 차려

 

  (진우)   그래도 내가 너희들보다 나은 거   하나는 있다인마

 

  (해효)   하나만 있겠냐둘도 있고 셋도 있지

 

  (진우)   어쩜 우리 해효는 이렇게   말도 이쁘게 할까?

 

  군대도 안 갔다 온 녀석이

 

  오늘도 진우는 1 1군대 했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진우)   혜준이다, SNS 올렸어

 

  '아니다' 500원 건다

 

  너 팔로워 수   엄청 많이 늘었더라

 

  (진우)   네가 그유승호랑 최진혁보다도   훨씬 더 많아

 

  뭘 했다고 자꾸 느는지 모르겠어

 

  (진우)   이런 지나친 겸손은 재수 없다

 

  겸손 아니고 팩트

 

  (해효)   500원 줘야 되냐?

 

  (진우)   근데 얘 얼굴이 왜 그러냐?

 

  알바 가서 쥐어 터졌나?

 

  (해효)   터질 일이 뭐가 있어?

 

  (진우)   하긴 너 같은 금수저가

 

  우리 같은 흙수저의 비애를   알 리가 없지

 

  언어 위험 수위가 너무 높다?

 

  너 그거   발표할 때 안 됐냐그 영화?

 

  이번에도 혜준이 안 되면 어떡하냐?

 

  뭘 어떡해내가 있잖아

 

  혜준이는 내가 책임져

 

  나도 좀 책임져 줘

 

  (진우)   

 

  (해효)   아이각자 도생하자면서?

 

  - (진우아이좀 책임져 줘   - 김진우 씨저리 가세요

 

  (진우)   아유형님형님해효 형님   [휴대전화 진동음]

 

  어머니에 500원 건다

 

  내가 전화 올 데가 엄마밖에 없냐?

 

  - 누구인데누구인데?   - (무진너 뭐 하냐?

 

  (무진)   여기 놀러 왔어?

 

  해효랑 너랑 처지가 같냐?

 

  (진우)   합쳐서 천 원 줘야 돼!

 

  (해효)   아니라니까

 

  엄마

 

  (이영)   스튜디오 촬영 한다면서 왜 안 와?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해효)   어디를 가?

 

  (이영)   헤어 숍 옮기기로 했잖아   내가 다니는 데로

 

  (해효)   싫다 했잖아

 

  네 머리 마음에 안 든다고구리다고

 

  됐다고애들 쓰는 말 좀 쓰지 말라고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자고끊어요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영의 헛웃음]

 

  (이영)   진주 디자이너 왜 안 와요?

 

  잠깐 원장님하고 말씀 중이세요

 

  (정하)   뭐 마실 거 갖다드릴까요?

 

  잠깐 아닌 거 같은데?

 

  자기가 해 줘기다리기 싫어

 

  전 아직 그 단계 아니에요   금방 오실 거예요

 

  내가 하라면 해

 

  (이영)   전에도 했었잖아

 

  (정하)   그때는 진주 선생님이 하시기 전에   바탕만 조금

 

  (이영)   말 많다

 

  그냥 갈까?

 

  [살짝 웃으며]   그럼

 

  (이영)   뭐 해?

 

  (정하)   살균요

 

  [웃음]

 

  나 이런 거 좋아

 

  (이영)   딴거 하다가 손도 안 닦고   남의 얼굴에 손대잖아

 

  내가자기   전에 내 얼굴 만져 줄 때 감 왔어

 

  좀 다르구나?

 

  (정하)   [웃으며]   감사합니다

 

  어떤 모임이세요정중한 자리신가요?

 

  가벼운 자리

 

  그럼 신경 안 쓰신 거 같은데   아주 예쁘게 해 드릴게요

 

  [웃음]

 

  [흥미로운 음악]

 

  눈이 참 예쁘세요

 

  더 해 줘예쁘다는 말

 

  (이영)   기분 좋아

 

  5분 뒤에요

 

  (정하)   금방 하면 진정성 떨어지잖아요

 

  [이영의 웃음]

 

  어머자기진짜 센스 있다?

 

  [이영과 정하의 웃음]

 

  (진주)   얘기가 좀 길어졌어요

 

  톤 정리하고 제가 해 드릴게요

 

  (이영)   오늘은 이 친구한테 할게

 

  안정하

 

  (진주)   ?

 

  저는 톤 정리만 하고   어시 할게요

 

  (이영)   싫다고 했잖아

 

  자기요즘 좀 빠졌어

 

  기다리게 하는 거 질색이야

 

  (진주)   죄송합니다교수님

 

  (이영)   시작해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잘 있어

 

  - (정하좋은 주말 되세요   - (진주안녕히 가세요   [이영의 웃음]

 

  (진주)   좋니?

 

  (정하)   ?

 

  (진주)   대기업 다니다 관뒀으면 다야?

 

  (정하)   선생님

 

  [진주의 헛웃음]

 

  (진주)   내가 안정하 씨 눈에는   선생님으로 보여?

 

  원장님이 예뻐해 주시니까   눈에 뵈는 게 없구나

 

  내가 이 바닥 10년째인데

 

  남의 밥그릇 뺏는 년치고   제대로 된 년 못 봤어

 

  다시 내 고객한테 살랑대면

 

  (정하)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선생님   제가 안 된다고 했는데

 

  고객님께서 해 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제가

 

  (진주)   할 수 없이?

 

  다들 그래할 수 없이 그랬다고

 

  얻다 대고 개소리야?

 

  이런 일 다시 한번 생기면

 

  그때는 '내가 대기업 다닐 때는   꿀 빨았구나느끼게 해 줄게

 

  [웃음]

 

  [입소리를 씁 낸다]

 

  [한숨]

 

  (수빈)   언니 또 혼났지?

 

  저거 다 열등감이야   언니한테 열등감 있어서 그래

 

  (정하)   나한테 열등감 있을 게 뭐가 있어?

 

  (수빈)   잘하니까

 

  [한숨]

 

  고맙다수빈아

 

  나 진짜 잘한다는 말   백 년 만에 처음 듣는 거 같아

 

  그래그럼 내가 사혜준보다 더 좋아?

 

  그건 아니고

 

  [정하의 웃음]   (수빈)   단호박이네

 

  덕질을 아주 성실하게 해

 

  언니내일 진주 쌤   옴므 패션쇼 가잖아

 

  거기 따라간다 그래사혜준도 올걸?

 

  억지 인연 만들고 싶지 않아   때가 되면 만나겠지

 

  그날을 위해 열심히 산다

 

  (수빈)   걔가 사라질 수도 있어

 

  걔 뭐모델로만 반짝했지   배우로는 별로잖아

 

  

 

  그렇잖아

 

  (수빈)   근데 걔 금수저라며한남동 산다던데

 

  연예인 안 해도 먹고살겠다

 

  (정하)   

 

  너 진짜 못됐다

 

  아까 고맙다고 한 말 취소

 

  혜준이 한남동 사는 건 맞는데   금수저 아니고

 

  되게 열심히 살아착하고

 

  언니제일 한심한 게   연예인 인성 영업하는 거야

 

  (수빈)   언니가 걔 인성을 어떻게 아냐?   [리시버 조작음]

 

  (직원1)   1603 들어옵니다

 

  가서 일이나 보셔

 

  [멋쩍은 숨소리]

 

  괜히 성질이야

 

  누가 보면 사혜준 애인인 줄 알겠다

 

  [리시버 조작음]   (직원1)   1층 빨리 내려와 주세요

 

  (정하)   

 

  사혜준 이름 나온 김에   우리 혜준이 얼굴 한번 볼까?

 

  [밝은 음악]   [탄성]

 

  혜준아

 

  난 오늘도 너에 대한 덕심으로   하루를 버틴다

 

  너도 잘 버티고 있지?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좋아요 88,513개   원해효"

 

  (혜준)   내 친구한테 꿈은   자신을 지켜 주는 거지만

 

  나한테 꿈은

 

  돈이 많이 드는 숙제다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태수)   제정신이냐네가?

 

  제정신 아닌 건   제가 아니라 대표님이죠

 

  (혜준)   저번 런웨이랑 저번 저번 알바비   왜 통장에 안 들어옵니까?

 

  (태수)   박도하가 너 고소하겠다는 거를   내가 말렸어

 

  난 쫄릴 거 없어요전치 2주는 나와요

 

  (혜준)   쌍방 안 되려고 끝까지 맞았어요

 

  불리하면 딴말하는 거

 

  - 이제 안 통해요   - (태수혜준아!

 

  (태수)   너도 알다시피   요새 회사가 너무 어렵다!

 

  오죽하면 내가   네 알바비를 못 넣어 주겠어?

 

  감성팔이 좀 그만해요진짜!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이러시면 어떡합니까?

 

  왜 내가 내 돈 받는데 애걸해야 돼요?

 

  (혜준)   딴 애들 대표님 양아치라고 나갈 때

 

  아니라고돈이 없어서 그런 거지   돈 있으면 안 그럴 거라고

 

  대표님 믿고 남았어요

 

  (태수)   그러게넌 왜 날 믿냐?

 

  혜준아너 그래서 안 되는 거야   너무 순진해서

 

  그래서 내가 널 위해서   네 돈 대신 관리해 주는 거잖아

 

  [혜준의 헛웃음]   (태수)   아이이런 얘기

 

  놀랐지?

 

  그래너하고 나 사이에 왜 이래?

 

  돈 갖고?

 

  (민재)   [책상을 탁 치며]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네

 

  대표님혜준이 돈 주세요

 

  (태수)   아니그만둔다고 하셨잖아요

 

  짐 정리 끝나셨으면 빨리 나가세요

 

  (민재)   껑짜치게 애들 돈이나 떼먹고

 

  이래서 언제까지 잘될 거 같아요?

 

  (태수)   아주 나간다고 막말을 하는구나

 

  다시 볼 일 없다 이거지이민재 씨?

 

  세상 그렇게 만만한 거 아니야

 

  안 볼 거 같지우리 또 봐!   같은 바닥이잖아

 

  곱게 나가

 

  (민재)   이 바닥 뜰 거고요

 

  대표님 볼 일 다시는 없고요

 

  나가면서 착한 일 좀 하려고요

 

  이 회사에 있는 내내   착한 일이 고팠거든요

 

  [헛웃음]

 

  까고 있다진짜

 

  대표님 까는 거 좋아하시는구나

 

  (민재)   어떤 것부터 깔까요?

 

  언론에 제보 먼저 할까요?   사모님한테 먼저 갈까요?

 

  아니다

 

  노동청에 먼저 갈까요?

 

  뭐야협박하는 거야지금?

 

  이걸 협박이라고 느끼시면   엄청 구린 게 많으신 건데

 

  

 

  내가 이래서 대표님 리스펙트한다니까

 

  (민재)   주제 파악 너무 잘하셔서   계속 성공하실 거예요

 

  그러니까 혜준이 돈은 줘요

 

  코 묻은 돈으로   격 떨어지지 마시고오케이?

 

  아유노 오케이

 

  (민재)   제일 반응이 빠른 쪽이 어디인가?   [휴대전화 조작음]

 

  사모님이 빠르겠죠?   저녁에 만나야 되니까

 

  [흥미로운 음악]

 

  (태수)   너 뭐야?

 

  (민재)   대표님 여자들이랑 헤어질 때마다   내가 해결사 해 줬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그래서 그걸로 뭐 어떻게 하게?

 

  (민재)   이걸로요

 

  [휴대전화 진동음]

 

  돈 안 주시면 플랜 비 갑니다

 

  - 뭐 하냐?   - (혜준문 열잖아

 

  (민재)   그러니까네가 왜 문을 여냐고

 

  (혜준)   내 매니저 합시다누나

 

  (민재)   ?

 

  누나 같은 사람이 필요해

 

  통장에 돈 들어오고 얘기해

 

  섣부르게 돈 받아 준다니까   혹해 가지고

 

  (민재)   그러니까 네가 사기를 당하는 거야

 

  (혜준)   아니사기 치는 놈이 문제지   당하는 사람이 문제야?

 

  그런 시각이 사기꾼들한테   면죄부를 주는 거야

 

  그게 2차 가해라는 거야

 

  말은 잘하지

 

  이 바닥 뜬다고 말했잖아

 

  (혜준)   누가 뜨지 말래?

 

  내 바닥은 그 바닥하고 다르다고

 

  [자동차 시동음]   누나

 

  [창문을 두드리며]   누나아직 말 안 끝났어?

 

  멋있다

 

  (민재)   잠깐 설렜다

 

  [기어 조작음]

 

  (혜준)   누나

 

  [한숨]

 

  남편을 믿어야지   그럼 누구를 믿을래?

 

  (태수)   잠깐만끊어 봐내가 지금

 

  손님 왔어

 

  돈 벌어야 우리

 

  [태수의 헛웃음]

 

  우리 식구 먹여 살리지

 

  (태수)   

 

  [태수가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왜 도로 왔어?   속이속이 시원하냐이제?

 

  아까 했던 얘기 끝내요

 

  (태수)   또 무슨 얘기?

 

  서로 원하지 않을 때는   헤어진다는 계약서 조항

 

  기억하죠?

 

  보니까 너는 네가 대단한 줄 아는구나?

 

  계약 해지서 써요

 

  마음대로 해

 

  (태수)   [부스럭거리며]   은혜를 원수로 갚는 자식아

 

  내가 너 위해서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혜준)   날 위한다는 소리

 

  한 번만 더 하면 주먹 나갑니다

 

  (태수)   알았어

 

  알았어

 

  이제 갈라지자

 

  [서류를 쓱 내민다]

 

  - 나 돈은 못 준다   - (혜준먹고 떨어지세요

 

  당신 같은 인간하고 갈라지는   대가치고는 싸다고 생각할게

 

  너 모델 데뷔한 지 7년이야

 

  (태수)   네가 될 수 있는 최고까지 올라갔었어

 

  그거 누가 해 줬어나야!

 

  네가네가 이래서   무슨 배우가 되겠냐?

 

  너 안 돼

 

  [태수의 한숨]

 

  ?

 

  ?

 

  [한숨 쉬며]   치고 싶어?

 

  다 너 잘되라고 내가

 

  [태수의 겁먹은 숨소리]

 

  [태수의 한숨]

 

  [혜준의 떨리는 숨소리]

 

  때리지 않아

 

  때릴 가치가 없어

 

  해효랑 너랑 같다고 생각해?

 

  네가

 

  해효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잔잔한 음악]   (태수)   혜준아

 

  네가 조바심 나는 거 그거잖아

 

  (강사)   푸시업부터

 

  올렸다가

 

  마시면서 내려와요

 

  내쉬면서 꼬리뼈 말고

 

  [강사가 설명한다]

 

  [혜준이 숨을 들이켠다]

 

  (태수)   뭐 하냐?

 

  당신이랑 같은 인간이 아니라는 걸   보여 주고 있잖아

 

  해효

 

  내 친구야

 

  걔처럼 되려고 한 적 없어

 

  (태수)   아유어디서 약을 팔아?

 

  [태수의 헛웃음]

 

  (태수)   어유이제 홀가분하다

 

  내가 정말   너 같은 애 데리고 있으면서

 

  (혜준)   콩밥 먹이려다 봐주니까 말이 많네

 

  (태수)   그리고 너너 법으로 가도 못 받아

 

  너 줄 바에 법원에 벌금 내고 말지

 

  내가 왜 그 돈을 안 받는지 알아?

 

  안 줄 거 아니까

 

  그 돈 받으려면 당신보다   더 더러운 짓 해야 되는 거 아니까

 

  그럴 시간이 나한테는 없어

 

  너 절대로 안 돼

 

  (태수)   평생 해효 따까리나 하면서 살 거다

 

  [휴대전화 진동음]

 

  (민기)   화이팅

 

  [한숨]

 

  [헛기침]

 

  (혜준)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기)   놀아

 

  (민기)   이거 빨리 답 온 거 보니까   전화해도 되네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헛기침]

 

  할아버지

 

  (민기)   뭐 하냐?

 

  (혜준)   [웃으며]   나도 놀지

 

  [잔잔한 음악]   (민기)   잘한다

 

  돈 줄까?

 

  (민기)   주면 좋지   우리 손자 돈 많이 벌었나?

 

  아니

 

  (민기)   그럼 주면 안 되지

 

  지금 못 번다고 계속 못 버나?

 

  그건 아니지넌 분명 된다?

 

  (민기)   할아버지가 장담해

 

  세상에 너만큼 잘난 놈은   내가 보지를 못했다

 

  그런 말 하니까 아빠한테 맨날 혼나지

 

  (민기)   [웃으며]   네 아빠 무서워

 

  일찍 들어와너 없으면 난 쭉정이야

 

  사민기 씨왜 이렇게 졸보가 되셨나?

 

  할아버지가 아빠보다 더 위야

 

  [민기의 웃음]

 

  (민기)   똥 된 지 오래됐어

 

  혜준아우리가 현실은 알아야지

 

  그래도 넌 최고야

 

  [웃으며]   역시 할아버지는 사람을 잘 봐

 

  (민기)   지금은 안 풀리지만 금이 똥은 아니다

 

  넌 금이야

 

  다음 달에 용돈 올려 줘야겠네?

 

  감사합니다

 

  우리 손주 목소리 들었으니까   이제 신나게 놀아 봐야지

 

  [민기의 웃음]

 

  (민기)   그래그래그래

 

  [한숨]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손님들이 떠들썩하다]

 

  (혜준)   시간 바꿨어?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갑다

 

  (직원2)   나도네가 주문받아

 

  (혜준)   ?

 

  (직원2)   저기 봐 봐

 

  [손님들의 탄성]

 

  [직원2의 한숨]

 

  (손님1)   오빠뭐 할 거예요?

 

  (혜준)   주문받을 거예요

 

  (손님1)   그럼 내가 먼저

 

  - (손님2) 저요저요   - (손님3) 저요

 

  뭘로 드릴까요?

 

  (손님1)   오빠가 추천해 주세요

 

  (혜준)   이탈리안 비엠티 어떠세요?

 

  (손님1)   좋아요

 

  

 

  왜 이렇게 맨날 똑같아?

 

  저번 시즌보다 나아진 게 없네?

 

  [다가오는 발걸음]

 

  (이영)   달리아가 너무 길잖아좀 잘라

 

  [흥미로운 음악]   (애숙)   기니까 포인트 되고 더 예쁜 건데

 

  (애숙)   알았어요

 

  (이영)   아참내가 까먹고 안 내놨는데   손빨래할 거 있거든?

 

  (애숙)   

 

  옷 갈아입은 거 안 보이세요?

 

  (이영)   자기 옷 갈아입은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시간 다 끝났다 이거지?

 

  [웃으며]   빨래 그거 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린다고

 

  오늘은 일찍 집에 가야 돼요

 

  해 주면 안 돼?

 

  다음에 와서 할게요

 

  (애숙)   우리 큰애 오늘 첫 출근 날이라   축하 모임 있어요

 

  동네 사람들 불러서장 봐야 돼요

 

  (이영)   취직하면   동네잔치까지 해야 되는 거야?

 

  그렇게 취직이 어려운데 어떻게 했어?

 

  [웃음]

 

  스펙이 좋아요

 

  (이영)   스카이 대학하나도 안 부러워요

 

  대기업 가 봐야   평생 일만 하다 쫑 나는 인생

 

  어디?

 

  나한테 얘기했으면   우리 학교 직원으로 추천해 줬잖아

 

  [웃음]   (애숙)   그 학교 가려면 취직을 안 하고 말죠

 

  오라는 데 몇 군데에서 골랐어요

 

  그래서 어디 갔는데?

 

  자랑하고 싶으면 자랑해   길게 늘어지지 말고

 

  (이영)   이럴 시간이면 내 빨래 해 줬겠다

 

  (애숙)   결국 빨래네

 

  (애숙)   [웃으며]   아이고이거 빨리해야겠네?

 

  아유말 돌리는 거 봐

 

  우리 집 일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야박하게 딱 잘라 안 된다고 하냐?

 

  [못마땅한 신음]

 

  뭐야?

 

  [잘박거리는 소리가 난다]

 

  (애숙)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 사람   없다더니 다 뻥이야

 

  세상 불공평한 거   새삼스럽게 안 게 아니잖아

 

  어차피 이번 생은 꽝이야

 

  불평불만 해 봐야 나만 손해야

 

  [휴대전화 진동음]

 

  (영남)

 

  안다또 확인하네

 

  (혜준)

 

  얘는 왜 늦어?

 

  자기 아빠한테 한 소리 들으려고

 

  암튼 중간에서 다리를 놓으려도   손발이 맞아야 놓지

 

  (영남)

 

  뭘 또 무조건 맞춰늦을 수도 있지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으며]   암튼 마음에 안 들어

 

  [의아한 숨소리]

 

  일 나간다더니 다 끝났나?

 

  [기계 작동음]

 

  (영남)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경준 엄마한테 하라 그럴게

 

  (장만)   어련히 알아서 할까형수님이

 

  [기계 작동음]

 

  형님은 좋겠수

 

  경준이 취직하고   이제 혜준이 하나 남아서

 

  그 하나가 문제다

 

  붕 떠 갖고 뜬구름만 잡으러 다녀

 

  (장만)   텔레비전 나오고 잡지 나올 때는

 

  툴툴거리면서도   좋아서 실쭉실쭉 웃더구먼

 

  (영남)   좋아서 그랬나?

 

  그때는 진짜 얼굴로   밥 벌어 먹고살 줄 알았지

 

  차라리 아무것도 안 됐으면   헛바람은 안 드는 건데

 

  , 7년 해서 안 됐으면 집어치워야지   미련을 못 버리고

 

  우리 따라다니면서   기술이나 배웠으면 좋겠어

 

  난 우리 진우가   혜준이만큼 생겼으면 올인했어

 

  (장만)   뭐 좋다고 우리 일을 시키려고 해?

 

  아이기술이 있으면   굶어 죽지는 않잖아

 

  [영남의 아파하는 신음]

 

  - (장만에헤참   - (영남아이고

 

  힘쓰는 건 내가 한다니까

 

  미안해서 그러지아휴

 

  (장만)   큰 그림은 형님이 잘 그리잖아   [영남의 한숨]

 

  일하다 다쳐서 한쪽 팔 못 쓰면서

 

  자식한테 물려주고 싶냐?

 

  나야 아버지 빚 때문에   무리해서 일하다가 그런 거고

 

  아휴군대도 가야 되지

 

  내가 걔 생각 하면 잠이 안 와

 

  언제까지 내가 봐 줄 수 있겠어?

 

  어마형수님도 벌잖아요

 

  (영남)   그 일 언제까지 해?   요즘 얼마나 유세인데

 

  (장만)   유세 떨 만하지

 

  형님은 형수 업고 다녀야 돼

 

  이런

 

  [장만의 웃음]

 

  [문이 달칵 닫힌다]

 

  [큰 목소리로]   저 가요!

 

  (이영)   잠깐만!

 

  오늘 시간 초과한 거 더 줄게

 

  괜찮아요

 

  넉넉하게 넣었어, 5만 원

 

  하루 10만 원인데   빨래 하나 더 했다고 무슨

 

  일찍 가야 된다는 사람 붙잡았으니까   보상하려는데 왜 그래?

 

  [도어 록 작동음]

 

  됐다니까요

 

  [문이 탁 닫힌다]

 

  (해효)   어머니

 

  (애숙)   아유해효 오랜만이다!

 

  더 잘생겨졌다?

 

  어머니도 이뻐지셨는데요?

 

  (해효)   제가 맨날 늦어서 못 뵀네요

 

  (애숙)   우리 혜준이도 요즘 맨날 늦어

 

  뭐 하는지 말도 잘 안 하고

 

  너한테는 다 말하지?

 

  어유당근이죠

 

  저도 엄마한테 안 하는 얘기   혜준이한테 다 해요

 

  [애숙과 해효의 웃음]

 

  (이영)   나한테 안 하는 얘기가 뭔데?

 

  (해효)   우리 김 여사님 계셨네   [애숙의 웃음]

 

  (애숙)   난 늦어서 먼저 간다

 

  - (해효가세요어머니   - (애숙!

 

  [문이 달칵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이영)   '어머니'?

 

  어머니 그 소리 잘도 나온다   무슨 어머니야?

 

  [도어 록 작동음]   친구 엄마한테 어머니라 그러지   뭐라 그래?

 

  아줌마

 

  엄마는 젊은 애들 말투   흉내만 내지 말고

 

  (해효)   생각도 좀 따라와 봐

 

  말 같지도 않은 계급 의식으로   사람 깔보지 말고

 

  (이영)   내가 언제 사람을 깔봤다 그래?

 

  나한테 안 하는 얘기 뭐야?

 

  혜준이한테는 하고   나한테 안 하는 얘기 뭐냐고

 

  너 혹시 여자 있어?

 

  이 정도면 영화 사이즈 나오는데?

 

  '스토커'

 

  [이영의 멋쩍은 숨소리]

 

  (이영)   너 저녁은 어떻게 할 거야?

 

  내일 패션쇼잖아샐러드 준비한다?

 

  (해효)   소름

 

  나한테 신경 좀 꺼

 

  까불지 마

 

  (이영)   너 지금 그 자리까지 간 거   그냥 된 건 줄 알아?

 

  무슨 뜻이야?

 

  지금 그 눈빛 뭐야?

 

  내 힘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거   보여 줄 거야

 

  그거 하나만은 존중해 줘

 

  아유존중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

 

  [해효의 한숨]

 

  [이영의 한숨]

 

  - ( PD) 사모님   - (이영김이영이에요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영)   나 진짜 싫어    PD님한테 사모님 소리 듣는 거

 

  아이그래도 이름 부르기는

 

  [웃음]

 

  (이영)   와이프 갖다줘요

 

  ( PD)   [웃으며]   감사합니다

 

  지금 해효 밀고 있긴 한데   감독님이 꿈쩍도 안 하세요

 

  (이영)   선물 받으면서 바로 그런 말 하면   뭐 바라고 그런 거 같잖아요

 

  물론 뭐든   '기브 앤드 테이크'긴 하죠

 

  해효가 스타 되면   어머니 공이 반은 넘을 겁니다

 

  반밖에 안 돼요?

 

  좀 더 분발해야겠어요

 

  [ PD의 웃음]

 

  [잔잔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애숙의 한숨]

 

  [애숙이 슬리퍼를 툭 내려놓는다]

 

  [애숙이 스위치를 탁 켠다]

 

  [애숙의 힘겨운 신음]

 

  [헛기침]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놀란 숨소리]

 

  [문이 달칵 여닫힌다]   (경미)   언니!

 

  (애숙)   

 

  [경미의 가쁜 숨소리]   왜 벌써 와아무것도 안 했어아직

 

  (경미)   도와주려고 먼저 왔지

 

  아이고하루 종일   남의 집 일 하고 와서

 

  밥도 거하게 차려 내야 되네   자식이 뭐라고

 

  그러게자식이 뭐라고

 

  (경미)   그 여자 요즘 잠잠해?

 

  1년에 한두 번 지랄 떠는 거

 

  근데 요즘은 조심해

 

  (경미)   조심해야겠지

 

  전에 언니 관두고 다시 와 달라고   애걸복걸해서 다시 간 거잖아

 

  나한테 익숙해져서 그래

 

  사람을 구하자면 왜 못 구하겠어?

 

  (경미)   겸손 그만하시고요

 

  [함께 웃는다]

 

  (경미)   근데 이거 뭐야?

 

  혜준이 영장 나왔어?

 

  [한숨]

 

  오늘 피바람 한번 불겠어

 

  - (수빈집에 바로 들어갈 거야?   - (정하?

 

  (수빈)   집에 꿀 발라 놨냐맨날 집

 

  우리 집 가서 삼겹살 먹을래?

 

  (수빈)   언니 사랑해!

 

  (정하)   참 나빨리 정리해

 

  - (수빈사랑해언니사랑해   - (정하빨리 정리해

 

  (원장)   두 사람 뭐가 그렇게 좋아?

 

  [정하와 수빈의 웃음]

 

  - (원장정하 씨   - (정하

 

  (원장)   내일 출장 갈래옴므 패션쇼

 

  쉬는 날인데 싫으면 말고

 

  아니요좋아요

 

  (원장)   진주 디자이너 혼자 하려면 하겠지만   빡세너무

 

  (정하)   감사합니다

 

  [밝은 음악]   감사합니다원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원장)   열심히는 맨날 하잖아

 

  잘해야지

 

  - 네   - (원장나 간다

 

  - (수빈들어가세요원장님!   - (정하조심히 가세요!

 

  [수빈의 신난 탄성]   (정하)   예스!

 

  언니 운명인가 봐

 

  (수빈)   사혜준이랑 언니어떡해!   [정하의 들뜬 신음]

 

  어머언니얼굴 빨개졌어

 

  - 아니야   - (수빈어머

 

  (종업원)   

 

  [손님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혜준의 힘주는 숨소리]

 

  (사장)   혜준아   이거 6번 갖다주고 요거 8

 

  - (혜준네   들고 가그렇지

 

  (혜준)   나왔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손님4)   저기요

 

  (혜준)   뭐 더 필요한 거 있으세요?

 

  (손님4)   오빠너무 멋있어요

 

  감사합니다

 

  (손님5)   우리 오빠 때문에 오는 거예요

 

  쌈 좀 더 줄까요?

 

  - (손님4) 좋아요   - (손님5) 좋아요

 

  (사장)   인기 많다?   [혜준과 사장의 웃음]

 

  (진우)   하이하이하이

 

  - (혜준너 왜 우리 집에 안 갔어?   - (진우너랑 같이 들어가려고

 

  - 삼겹살 2인분?   - (진우받고 비냉 하나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장만)   레벨링 작업을 빨리해야 되는데   어떡해걔들?

 

  (영남)   아직도?

 

  여보와서 이것 좀 날라!

 

  (장만)   알았어

 

  (경준)   제가 갈게요손님인데 앉아 계세요

 

  손님은 무슨우리가 손님?

 

  (장만)   네 덕에 먹는 건데?

 

  (영남)   하게 놔둬애들이 더 잘해

 

  (진리)   그래아빠오빠보고 하라 그래

 

  네가 그러니까 갑자기 가기 싫다

 

  (진리)   오빠는 꼭 누가 하라 그러면   더 하기 싫어하더라?

 

  (경준)   나만 그러냐?

 

  (장만)   나도 그래형님은 어떠셔?

 

  나도 하고 싶다가도   누가 시키면 하기 싫어

 

  (장만)   사람 다 비슷비슷해거기서 거기고

 

  (경미)   대체 나르라고 한 지가 언제인데   수다 떨고 있어?

 

  - (경미참 말 많아   - (경준제가 가요죄송해요

 

  (경미)   네가 왜 가오늘 주인공이 넌데   당신 가

 

  넌 하지 마시키면 더 피곤해

 

  (장만)   이하 동문   '오빠는 안 시키고 나만 시키냐?'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여자라고 집안일을 시키는 거냐?'

 

  - '시대착오적이다', 어유   - (진리그렇지

 

  (장만)   내가 하고 말아   [진리의 웃음]

 

  (영남)   진리야그래?

 

  (진리)   제가 요즘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에 관심이 좀 많아요

 

  똑똑하다뉘 집 딸내미인지

 

  [영남과 진리의 웃음]   (장만)   형님이 같이 살아 봐

 

  경준이 잘하네

 

  (경미)   아유당신이 좀 해!

 

  - (장만난 좀 더 큰 걸로 줘   - (경미아휴정말

 

  - (경미이거 가지고 가완전 뜨거워   - (장만오케이

 

  [익살스러운 음악]   [고민하는 숨소리]

 

  아하이거 나가야 돼말아야 돼?   [대화 소리가 들린다]

 

  이거 부르러 오기 전에 나가야지

 

  애들 귀찮게 한다고 싫어하지 않을까?

 

  (민기)   가만있자

 

  아이고깜짝이야

 

  [민기의 떨리는 숨소리]   (진리)   나와서 식사하시래요

 

  (민기)   나 운동하고 있었다

 

  (진리)   저 안 물어봤는데

 

  전 사생활을 존중해요할아버지

 

  [피식 웃는다]

 

  (민기)   아이고

 

  내가 눈치 보고 사는 건

 

  온 동네가 다 아는구나

 

  [힘주는 신음]

 

  [한숨]   [손을 쓱쓱 비빈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웃음]

 

  [헛기침]

 

  너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사장)   생각해 봤어널 위한 일이 뭔가

 

  알바 말고   매니저로 일해 보는 거 어떠냐?

 

  아이붙박이로는 안 되는 거   아시잖아요

 

  언제까지 젊을 거 같아?

 

  (사장)   가게 일 배우면서 돈도 모으고 좋잖아

 

  너 군대 다녀와서 잘하면   가게 넘겨줄게

 

  말씀은 감사합니다

 

  (사장)   에이생각해 보지도 않고   바로 거절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어른이 얘기할 때 좀 들어

 

  내가 살아 보니까   어른 말씀 그른 게 없더라

 

  저도 처음에는 잘 들었거든요?

 

  근데 살아 보니까

 

  인간은 자기 이익이   제일 우선이더라고요

 

  

 

  가게까지 넘겨줄 생각 했는데   그게 어떻게 날 위한 거야?

 

  (사장)   혜준아

 

  너 그렇게 안 봤는데 꼬였다?   [혜준의 웃음]

 

  (혜준)   아이사장님이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

 

  일반적인 얘기를 말씀드린 거예요

 

  (사장)   그렇지?

 

  - (혜준예   -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지

 

  (사장)   그러니까 어른 말 잘 들어

 

  다시 한번 생각해 봐

 

  왜 대답이 없어?

 

  알았어요

 

  [피식 웃으며]   그래수고했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혜준)   가 보겠습니다

 

  - (종업원잘 가   - (혜준들어가겠습니다

 

  (진우)   왜 이렇게 오래 걸려옷 갈아입는 데?

 

  사장이 뭐라 그래?

 

  (혜준)   생각이 많은 날이다

 

  이럴 때는 뭘 해야 될까?

 

  [경쾌한 음악]   (진우)   뭘 해야 될까?

 

  싫어

 

  싫어싫어나 안 해안 해   안 할 거야안 할 거야

 

  안 할 거야

 

  - (혜준하지 마넌   - (진우나 안 해안 한다고!

 

  (진우)   너무 빨라같이 가!

 

  (진우)   쟤 좀 잡아 봐

 

  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

 

  (혜준)   웬일이냐?

 

  (해효)   우리 동네인데 뭐 불만 있냐?

 

  (혜준)   불만 없지   [해효의 웃음]

 

  (진우)   아유원해효 저 배신자저거

 

  뛰는 것 좀 막자고 불렀더니

 

  같이 좀 가   이 기럭지 긴 새끼들아!

 

  (해효)   쟤는 왜 맨날 입으로 뛰어?

 

  (혜준)   입이 다리인가 보지

 

  [장만의 탄성]

 

  (장만)   경준아이제 대출받을 때   네 덕 좀 보는 거냐?

 

  전 기업 담당이라 개인은 잘 몰라요

 

  (민기)   잘 알아도 공과 사는 구분해서   일해야지안 돼

 

  (영남)   어련히 알아서 할까 봐   그런 걸 짚어 줘요?

 

  (민기)   아는 길도 물어 가라 그랬어

 

  (장만)   다시 건배하죠

 

  오늘 같은 날은 형님이 한마디 하시죠

 

  (영남)   내가 할 말이 뭐가 있어?

 

  (민기)   왜 할 말이 없어?

 

  네 자식이 이렇게 잘됐는데

 

  난 자식이 이렇게 잘났으면

 

  동네방네사돈의 팔촌까지   떠들고 다녔겠다

 

  (진리)   할아버지그거 디스 같은데요?

 

  (민기)   디스그게 뭐야?

 

  (진리)   우리말로 하면 욕하는 거?

 

  (장만)   [작은 목소리로]   아이고

 

  [장만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

 

  (경준)   그래야 오해 안 하시지

 

  (영남)   오해는 무슨 오해디스 맞아

 

  - 여보   - (영남그렇잖아

 

  아버지 자식이 누구야나잖아

 

  (영남)   내가 잘났으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시겠는데

 

  못나서 못 한다 이 말이잖아

 

  (진리)   리스펙트

 

  멋져요아저씨

 

  [진리의 탄성]   (장만)   진리야너 왜 그래?

 

  얘가 대학 가고 이상해졌어

 

  너무 사실만 말해

 

  [함께 웃는다]

 

  (진리)   [웃으며]   뭐야아빠

 

  (영남)   그래웃자좋은 날

 

  다들 건배해요

 

  우리 장남 경준이 취직   다시 한번 축하하면서

 

  진리야잔 들어

 

  아저씨가 오늘 웃게 해 준 상으로   따라 줄게

 

  (진리)   감사합니다   [영남의 힘주는 신음]

 

  진우랑 혜준이도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

 

  [웃음]   - (경미그러게   - 

 

  [잔잔한 음악]   - (경미경준아축하   - (진리

 

  (경미)   경준아축하해   [진리의 탄성]

 

  (경준)   고맙습니다   [경미의 웃음]

 

  [저마다 숨을 카 내뱉는다]   [잔들이 달그락거린다]

 

  (진우)   나는 전생에 죄 많이 지은 놈들이   모델 하는 거라고 본다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먹고

 

  먹는 게 인생의 다는 아니잖냐

 

  (해효)   어떤 사람한테는 먹는 게 인생의 다지

 

  ?

 

  (해효)   우린 그거 갖고 놀리진 않아

 

  놀리지 않고 존중하지

 

  [진우의 헛웃음]

 

  (진우)   둘이 아주 죽이 척척 맞네아주 그냥

 

  [해효가 피식 웃는다]

 

  우아멋지다

 

  - (진우언니!   - (혜준그러다 혼쭐난다

 

  [웃으며]   ?

 

  [진우의 탄성]

 

  오빠들

 

  - (해나심심해   - (해효안 타

 

  (진우)   난 타!

 

  탈 거야비켜비켜비켜

 

  (해효)   쟤는 자존심도 없냐?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동생한테 자존심 세워서 뭐 하냐?

 

  (혜준)   해나 진짜 많이 컸다

 

  (해효)   큰 정도냐?

 

  성장은 멈추고   노화가 시작되고 있거든?   [혜준의 못마땅한 신음]

 

  [피식 웃는다]

 

  얘들아안녕!

 

  (혜준)   좋단다

 

  (해효)   놔둬집 앞에서 버려질 텐데

 

  해나 보니까 시간은 진짜 공평해

 

  나만 먹는 줄 알았는데 쟤도 먹었네?

 

  어떻게 시간만 공평할 수가 있냐?

 

  무슨 일 있어?

 

  계속 공격받고 있어

 

  현실한테

 

  내려

 

  - (진우그냥?   - (해나그냥

 

  - 진짜?   - (해나진짜

 

  - 후회하기 없기   - (해나후회하기…   [진우가 안전벨트를 딸깍 푼다]

 

  있기   [진우가 피식 웃는다]

 

  우리 여기 말고 다른 데 가자

 

  싫어   [진우가 입소리를 씁 낸다]

 

  네가 싫으면 나도 싫어

 

  [피식 웃는다]

 

  좋아태도

 

  - 상 줘야겠어   - (진우?

 

  (진우)   아니

 

  [혜준의 한숨]

 

  [잔잔한 음악]

 

  (해효)   이제 말해 봐

 

  오늘 어떤 일로 힘들었는지

 

  (혜준)   말하면 다시 기분 나빠질 일들이야

 

  (해효)   다시 기분 나빠지지 않을 때   되면 얘기해

 

  (혜준)   영화 오디션 본 거 연락 왔냐?

 

  (해효)   아니너 왔어?

 

  (혜준)   아니너 왔나 궁금해서

 

  - (해효너 아니면 내가 될 거 같냐?   - (혜준

 

  (해효)   [피식 웃으며]   동감

 

  네가 돼도 축하해 줄게

 

  (해효)   당근 축하해 줄게

 

  [해효와 혜준의 웃음]

 

  나 이번에 안 되면 군대 가려고

 

  (혜준)   해 볼 만큼 해 봤다고 생각해

 

  (해효)   군대 같이 가기로 했잖아

 

  사람들이 말하잖아

 

  나이 들면 친구도 바뀐다고   사는 형편 따라

 

  (해효)   우리한테는 해당 안 되지   처음부터 달랐잖아

 

  빙고

 

  만약 우리가 달라진다면

 

  형편 때문이 아니라   순수함을 잃은 거다

 

  (혜준)   그 눈빛 뭐냐?

 

  사랑한다사혜준

 

  하지 마

 

  [해효의 장난스러운 신음]   (혜준)   하지 마에헤

 

  아이미친놈진짜

 

  [해효의 웃음]   [발랄한 음악]

 

  (해효)   언젠가는 꼭 하고 말 거다!

 

  - (혜준간다!   - (해효!

 

  (정하)   [놀라며]   얼굴 썩었네요?

 

  (수빈)   멘트 죽인다

 

  나 이거 말하면 안 되나?

 

  (정하)   괜찮아나중에 편집하면 돼

 

  여러분도 퇴근쯤   얼굴 보고 깜짝 놀라신 적 많죠?

 

  근데 갑자기 약속이 잡혔어요   [수빈의 놀란 신음]

 

  걱정 마세요다시 화장하면 돼요

 

  간단한 화장법 알려 드릴게요

 

  아까보다 훨씬 좋죠?

 

  기억하세요눈 밑에 글리터

 

  아이라이너립 틴트

 

  [웃으며]   

 

  내일 혜준이 만난다!   [수빈의 웃음]

 

  나도 배고파!

 

  (정하)   빨리 와   [수빈의 웃음]

 

  - (수빈이제 먹어도 돼?   - (정하먹어

 

  [수빈의 들뜬 신음]

 

  [수빈의 놀란 신음]

 

  (수빈)   이 조합 인정

 

  고기의 감칠맛하고   치즈의 고소함

 

  그리고 느끼함을 싹 잡아 주는 김치!

 

  (정하)   이거 다 먹고 깍두기볶음밥 해 줄게   완전 죽여 줘

 

  (수빈)   나 처음에 언니 봤을 때   진짜 짠순이다 그랬거든

 

  밥 먹자 그래도   맨날 집에 가서 먹자 그러고

 

  그래서 내가 이 집을 샀잖아

 

  (정하)   물론 현관문만 내 거고 다 은행 거지만

 

  (수빈)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데   어떻게 30년 상환으로 집을 사?

 

  난 이해가 안 돼

 

  네가 집 없이 살아 보지를 않아서 그래

 

  내 집이 주는 안정감이 있어

 

  (정하)   오죽하면 내 채널 이름이   '안정 좋아해요'겠니?

 

  안정 좋아하면 결혼해

 

  결혼은 안 해

 

  사혜준이 하자고 해도 안 해?

 

  아무리 사혜준이라도 가치관은 못 버려

 

  그러면서 왜 좋아해?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건   사랑밖에 없잖아

 

  사랑은 안 하고 싶고 감정은 갖고 싶어

 

  (수빈)   사랑에는 술이지술 있어?

 

  (정하)   없어나 일하기 전날 술 안 마셔

 

  (수빈)   언니 너무 언니 위주 아니야?

 

  내 위주 맞아

 

  내가 회사를 관두면서 한 결정이   내 위주로 사는 거야

 

  너도 네 위주로 살아   대한민국은 너무 가족 위주야

 

  [입바람을 후 분다]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혜준이 흥얼거린다]

 

  [지퍼가 직 열린다]

 

  [쓱쓱 톱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금장치가 철커덕 열린다]

 

  [드릴 작동음]   [연신 흥얼거린다]

 

  (영남)   아주 노래까지 하고

 

  어디 좋은 데 갔다 오냐?

 

  알바요

 

  (영남)   뭔 알바?   너 대체 뭐 하고 다니는 거야?

 

  뭐 하는 거예요?

 

  대답하기 싫다 이거지?

 

  (영남)   경준이 방 문짝 새로 만들어 주려고

 

  [드릴 작동음]

 

  [잔잔한 음악]

 

  [한숨]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왔냐?

 

  (애숙)   혜준아

 

  - 할 말 있어   - (혜준뭔데?

 

  아빠 들으면 안 돼

 

  (혜준)   아이그냥 말해나 오늘 되게 피곤해

 

  잠깐이면 돼

 

  [부스럭거린다]

 

  (애숙)   어떻게 할 거야?

 

  - (애숙이제는 가야지   - (혜준가야지

 

  잘 생각했어

 

  (혜준)   근데엄마

 

  나 이번에 영화 오디션 본 거 있거든?

 

  그거 붙으면 하늘이 나한테 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 번만 더 미룰게

 

  (경준)   어차피 갈 거 그냥 가

 

  (혜준)   왜 남의 말을 엿들어?

 

  (경준)   이 좁은 집에서 엿듣고 할 게   어디 있어다 들린다

 

  (혜준)   남의 인생에 참견하지 말고   형이나 잘 살아

 

  (경준)   난 이미 잘 살고 있어

 

  알잖아네가 우리 집 우환덩어리인 거

 

  (애숙)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경준)   엄마도 말은 안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잖아

 

  내가 말을 했을 뿐이지

 

  (혜준)   진짜야?

 

  그게 아니라

 

  (혜준)   나 모르게 내 뒤에서   평가질 하고 있었어가족끼리?

 

  인간은 어디서나 평가받아

 

  (경준)   가족이라고 예외냐?

 

  평가 기준이라는 게 똑같냐?   여기 다르고 저기 다르지

 

  형 너는 내가 평가할 때는 인성 꽝이야

 

  (혜준)   네가 공부 잘해서 취직한 거 인정   [문이 달칵 열린다]

 

  근데 네가 공부 잘해서 취직해서   가족한테 기여한 게 뭐 있냐?   [문이 탁 닫힌다]

 

  [문이 스르륵 열린다]   (영남)   기여한 게 왜 없냐?

 

  [문이 탁 닫힌다]   (애숙)   아이당신은 왜 껴?

 

  [경준의 한숨]   (영남)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애숙)   별거 아니야

 

  [애숙이 속삭인다]

 

  (경준)   별거 아니긴   엄마가 쟤를 자꾸 감싸니까

 

  애가 자꾸 스포일해지잖아요

 

  (애숙)   알았으니까 그만해

 

  [문이 달칵 열린다]

 

  - (민기이제 왔냐?   - (혜준

 

  (민기)   밥은 먹었어?

 

  (혜준)   먹었어할아버지는?

 

  먹었지인마근데 너 얼굴 왜 그래?

 

  아유아무것도 아니야

 

  [혜준의 웃음]

 

  (영남)   너 입영 통지서 나왔다며?

 

  왜 숨겼어?

 

  (혜준)   뭘 숨겨요나도 지금 봤는데

 

  어쨌든 당장 군대 가

 

  (혜준)   당장 군대를 어떻게 가지금 밤이야

 

  그런 말이 아니잖아!

 

  (영남)   어떻게 살 거야?

 

  계속 되지도 않는 일에   네 청춘 바칠 거냐?

 

  (혜준)   나도 하나만 묻자   [차분한 음악]

 

  아빠도 내가 우환덩어리라고 생각해?

 

  그건 왜 물어?

 

  나도 우리 가족 평가 좀 해 보려고

 

  가족은 특별하다고 생각했거든

 

  (혜준)   뒤에서 내 평가 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도 바꿔야지생각을

 

  세상 사람들하고 똑같잖아

 

  군대 얘기 하다가 네 장래 얘기하는데   왜 말이 그리 튀어?

 

  아빠가 진짜 내 장래에 대해   걱정해서 말하는 건지

 

  아니면 자기 짐덩어리 될까 봐   그러는 건지

 

  뭔지 알아야   대답을 다르게 할 거 아니야

 

  말하는 싸가지 봐라아빠한테

 

  (영남)   아빠가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지   안되라고 하겠냐?

 

  모델 실컷 해 봤잖아

 

  처음에야 좋아라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됐냐?

 

  겨우 네 용돈만 벌어 쓰잖아

 

  멀리 갈 것도 없어할아버지 봐 봐

 

  지금 네 모습을 봐

 

  젊어서 남들이   '잘생겼다인물이 아깝다'

 

  '이런 일 할 사람 아니다'   남들이 옆에서 펌프질 하니까

 

  팔랑팔랑   '가수 한다', '배우 하고 싶다'

 

  이리저리 다니다 저렇게 됐잖아

 

  (민기)   나랑은 다르지우리 혜준이는

 

  왜 자꾸 나랑 비교를 해?

 

  (영남)   다르긴 뭐가 달라요?

 

  똑같아내 보기에는   아버지 젊었을 때랑

 

  아버지가 내가 모은 돈 갖고 나가서   사기만 안 당했어도

 

  우리 이렇게 안 살아!

 

  그러니까 미안해

 

  그래서 찍소리 안 하고 살잖아

 

  (민기)   우리 집 우환덩어리는 나야   혜준아너 아니야

 

  (영남)   애는 왜 이렇게 감싸요?

 

  내가 얘 얼굴 볼 때마다   그냥 가슴이 턱턱 막혀!

 

  아버지 닮아서 인물값 한다고   나댈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애숙)   이제 그만해됐어

 

  너도 그만 자

 

  (혜준)   속 다 뒤집어 놓고 자라면 잠이 와?

 

  (영남)   왜 이래?

 

  (애숙)   그만 좀 해

 

  (영남)   뭘 그만해!

 

  당신이 이러니까 애가 저 모양이지!   [애숙의 당황한 숨소리]

 

  (애숙)   들어

 

  (경준)   들으면 어때쟤도 현실을 알아야지

 

  안 되겠다

 

  (애숙)   당신 이리 와 봐너도 와   [경준의 짜증 섞인 신음]

 

  [스위치가 탁 켜진다]   [문이 달칵 열린다]

 

  (영남)   나 참   [경준의 아파하는 신음]

 

  (경준엄마…   (애숙아이여기서 얘기하자

 

  (영남)   혜준이 망치는 거 당신하고 아버지야   [경준의 한숨]

 

  사내자식을 강하게 키워야지

 

  (경준)   엄마

 

  쟤 지금 터닝 포인트야

 

  지금 잘못 선택하면   할아버지 테크 타는 거야

 

  할아버지가 어때서?

 

  [한숨]   (영남)   아버지가 어떤 걸 말로 해야 알아?

 

  다정다감하고 성품이 따뜻하시잖아

 

  - 참   - (경준가식적이야

 

  (경준)   엄마가 속으로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

 

  - 아니라고 본다   - (애숙아유그래서 어떡하자고?

 

  (애숙)   가뜩이나 일 안 풀려서 힘든 애를   잡아서 뭐 해?

 

  애초에 걸으면 돈 주는 일이라는 게   말이 되냐?

 

  [코웃음]   [애숙의 헛웃음]

 

  방송 나올 때는 좋다고   자랑하고 다닐 때는 언제고?

 

  그때는 뭐가 되는 줄 알았지

 

  나도 그때는 뭐에 씌어 갖고

 

  (경준)   지난 일은 지난 일이야

 

  현실을 직시해야 돼엄마

 

  무조건 감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니까?

 

  (영남)   역시 경준이다

 

  날 닮아 갖고 어릴 때부터   제 앞가림을 얼마나 잘해

 

  (애숙)   어쨌든 혜준이가 선택할 수 있게   기다려 줘야 돼

 

  너한테는 항상 엄마 아빠 그랬어

 

  네 동생도 그럴 권리 있어

 

  (영남)   아유

 

  [민기의 헛기침]

 

  [잔잔한 음악]

 

  [한숨]

 

  [정하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마우스 클릭음]

 

  [정하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영상 속 정하)   퇴근쯤 얼굴 보고   깜짝 놀라신 적 많죠?

 

  근데 갑자기 약속이 잡혔어요   [영상 속 수빈의 놀란 신음]

 

  걱정 마세요다시 화장하면

 

  [마우스 클릭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정하)   드디어 내일 만난다떨린다

 

  그 남자에게 말할 거다

 

  나는 너의 오랜 팬이고   너를 응원한다고

 

  [정하가 키보드를 달칵 누른다]

 

  [흥미로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안정하"

 

  [정하의 웃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찰리)   어깨 펴고 눈에 힘줘

 

  (찰리)   뒷사람들 간격 잘 맞추자

 

  "옴므정   서울"

 

  (찰리)   1, 2번 바꿨으면 좋겠어요

 

  (찰리)   좋아더 템포 있게

 

  (찰리)   혜준아좋아

 

  [디렉터의 한숨]

 

  (디렉터)   선생님

 

  (찰리)   

 

  시선 앞으로좀 멀리

 

  좀 더 나이스하게

 

  [리드미컬한 음악]

 

  [원장과 진주가 대화한다]

 

  (진주)   정하 씨내 것도 꾸려 줘

 

  

 

  - (해효메이크업하러 가자   - (혜준그래

 

  [부드러운 음악]

 

  (진주)   원해효 씨이쪽으로 와요

 

  (해효)   

 

  (진주)   교수님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해효)   교수님요?

 

  (진주)   김이영 교수님요

 

  (해효)   엄마 강의 관둔 지 오래됐어요

 

  (진주)   그래요?

 

  한번 교수는 영원한 교수예요

 

  [진주와 해효의 웃음]

 

  왜 난 안 불러요?

 

  

 

  "헤어 메이크업   빅토리"

 

  (진주)   우선 피부에 영양부터 주죠

 

  [울리는 효과음]

 

  미안해요

 

  (혜준)   괜찮아요

 

  [정하가 뚜껑을 탁 내려놓는다]

 

  난 왜 팩 안 해 줘요?

 

  피부 좋아서 할 필요 없어요

 

  [부드러운 음악]

 

  "옴므정 서울   헤어&메이크업"

 

  [의미심장한 효과음]

 

  (정하)   끝났습니다

 

  (혜준)   수고하셨습니다

 

  (스태프)   원장님이 잠깐 오시라는데요?

 

  (진주)   거의 다 됐거든요?

 

  잠깐 얘기하고 와서   마무리해도 될까요?

 

  (해효)   괜찮아요시간 많아요우리

 

  (진주)   감사합니다

 

  (혜준)   나 나가 있을게다 하고 와

 

  (해효)   같이 가잠깐이면 된다잖아

 

  (혜준)   다 끝났는데   앉아 있기 눈치 보이니까 그렇지

 

  (해효)   앉아 있으면 안 돼요?

 

  돼요

 

  [휴대전화 진동음]

 

  (해효)   엄마

 

  여기 왔다고?

 

  (혜준)   여기 더 앉아 있어도 돼요?

 

  

 

  (해효)   지금 나오라고?

 

  (혜준)   근데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정하)   아니요

 

  (해효)   알았어알았어요

 

  엄마가 뭐 준다고 나오라는데?

 

  갔다 와

 

  이거 어떡해?

 

  (혜준)   다 됐어가도 돼

 

  (해효)   입술이

 

  이것 좀 마무리해 주세요

 

  진주 디자이너님 고객이라 안 돼요

 

  (혜준)   내가 갔다 올까?

 

  (해효)   나보고 오래

 

  근데 되게 빡빡하다

 

  (혜준)   같은 숍인 거 같은데

 

  꼭 그렇게 내 고객네 고객   나눠야 돼요?

 

  (해효)   두 분이 사이 안 좋은가 봐요?

 

  

 

  (정하)   아니아니요

 

  저 해 준 선생님 성질 더러워요?

 

  (혜준)   

 

  너 같으면   더러우면 더럽다고 얘기하겠냐?

 

  할게요

 

  (정하)   해 드릴게요

 

  [정하가 붓을 탁 집는다]

 

  저희 선생님 성질 더럽지 않아요

 

  어떤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어떤 사람들이 그러는데

 

  제가 좀 사람을   편하게 해 주지 못한대요

 

  나랑 반대네?

 

  난 사람들이 너무 편하게 해 준다고   다들 좋아하잖아

 

  (해효)   사람들만 좋아하냐?

 

  동네 개들도 너만 보면 좋아서   개 소리 작렬이잖아

 

  ?

 

  (해효)   !   [웃음]

 

  [혜준이 어른다]   [해효가 개 울음을 흉내 낸다]

 

  (혜준)   잘한다한 번 더

 

  [혜준과 정하의 웃음]   (혜준)   그만해그만

 

  [진주의 한숨]   (진주)   너는 언제나 이렇구나?

 

  남의 손님한테 껄떡대는 거

 

  저번에는 실수거니 했어   너도 인정하지?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은 습관인 거

 

  선생님그게 아니라 고객님께서

 

  (진주)   죄송해요

 

  제가 이 친구하고   약속한 게 하나 있거든요

 

  이런 일 다시 한번 생기면   그때는 개망신 주겠다고

 

  약속은 지켜야 되잖아요

 

  - (혜준…   - (진주어어

 

  (진주)   이런 데서 편들면   상대방이 더 곤란해지는 거 알죠?

 

  죄송합니다선생님

 

  [진주의 한숨]

 

  (진주)   사람들은 내가 나쁘다고 생각할 거야

 

  '참지왜 저러나?'

 

  하지만 넌 알잖아   네가 얼마나 사악한지

 

  [정하가 도구를 탁 내려놓는다]

 

  (진주)   얼굴 라인 좀 빼 드릴게요

 

  셰이딩 한번 할게요

 

  [차분한 음악]

 

  [정하가 훌쩍인다]

 

  [정하의 떨리는 숨소리]

 

  [한숨]

 

  [코를 훌쩍인다]

 

  [떨리는 숨소리]

 

  [숨을 후 내뱉는다]

 

  [코를 훌쩍인다]

 

  [한숨]

 

  [코를 훌쩍인다]

 

  이런 행운이 어떻게 나한테 왔을까?

 

  살면서 이런 벅찬 순간이   나한테 오다니

 

  착하게 산 보람이 있구나

 

  정말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개뿔

 

  [한숨]

 

  그 와중에 우리 혜준이는   왜 이렇게 멋있니?

 

  [헛웃음]

 

  [휴대전화 조작음]   [코를 훌쩍인다]

 

  착하게 사는 거랑 행복하게 사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코를 훌쩍인다]

 

  인생은 원래

 

  성질 못돼 처먹고   남 배려 안 하는 인간이 위너야

 

  네 팬 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

 

  (혜준)   내 팬이었어요?

 

  뭐예요?

 

  [발걸음이 울린다]

 

  [밝은 음악]

 

  나 좋아했어요?

 

  (정하)   떨렸어요

 

  얼마나 떨렸는지 알아요?   [정하의 신난 탄성]

 

  (민재)   [영어]   대니얼나야

 

  (민재)   [한국어]   나 사고 쳤어혜준아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혜준)   다시 시작하면 돼

 

  (찰리)   같이 시작한 해효를 봐

 

  걔는 백그라운드가 좋으니까   계속 승승장구잖아

 

  (혜준)   혼자 할 수 없으면 그만둬야죠

 

  (영남)   그럼 이제 군대 가면 되겠네

 

  가족이라면서날 위한다면서?

 

  - (경준가족이 무슨 만능 키야?   - (혜준그럼!

 

  내 인생에 훈수 두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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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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