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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랑 팥쥐2회

#1. 퍼레이드 카 안. (밤)

송이, 급히 차에서 나온다. 그런 송이의 눈

에 들어오는

랜턴불빛. (운전석 안에 두고 온) 송이..어

떡하나..싶은데. 그때 어둠 속에서 이리로 가까워오

는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긴장하는 송이. 차 뒤

로 몸을 숨기는데...

그때..창고 안에 불이 켜지고...승준이 송

이가 있는 퍼레이드 카 쪽으로

다가온다. 숨죽이는 송이...손을 모으고..

제발...하는데...

점점..다가서는 승준. 퍼레이드 카를 둘러

본다.

승준 : 거기..누굽니까...?

송이..숨을 죽인다. 살피는 승준. 이어..송

이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 송이..눈을 질끈 감는데...

승준 : 어우. 깜짝이야..!

송이 : (웅얼웅얼하는 느낌으로) ...저기요 사실은..

하고 보는데...그녀의 시선에 승준이 보이

지 않는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하고 보면.

승준...창고를 후다닥 뛰어나가는 고양이

한 마리를 보고 서 있다.

승준 : (놀랐다. 고개 젓는)...도둑고양이 많은 건..그대루네.

송이 : .......!

승준...미소 지으며 퍼레이드카를 보다가..

운전석 안으로 들어가

는데...때는 지금이다..발소리를 죽인 채

냅따 줄행랑을 치는 송이.

#2. 퍼레이드 카 안. (밤)

승준, 운전석 안으로 들어와 불켜진 채 놓

여진 랜턴을 집어들어

밖으로 나온다. 승준이 나가면...1부 #60에

서 송이가 걸려 넘어졌던

전선이..비춰지고.

#3. 창고 안. (밤)

승준, 퍼레이드카 운전석에서 나오는데..

장씨가 다가온다.

장씨 : ...뭐하냐, 거기서.

승준 : (랜턴 주며) 이거 두고 나오셨던데요..?

장씨 : (받는) 기획팀 직원들이 놓구 간 건가....

승준 : 언제 나가세요..? 모셔다 드릴께요.

장씨 : 아직 두 어 시간 더 있어야돼. 그만 가. 걸리적거리지 말구.

승준 : ...또 들를께요.

장씨 : 아서라. 니 놈이랑 친한 거 소문나면 골치아프다.

승준 : (피식 웃는다)

장씨 : (퍼레이드카 쪽 보면서)....오랜만에, 한번 몰아볼래..?

승준 : (본다)

장씨 : (차 툭 치며)....신삥이야. 시범운행두 끝났구 내일이 오픈인

데..

한바퀴 돌아봐 줘. 뻑뻑한 데 어디 없나.

승준 : (보는 표정에서)

#4. 놀이공원 일각. (밤)

직원 전용 통로. 송이..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다.

송이 : ...굼벵이두 기는 재준 있다는데...넌 뭐냐 양송이.

이왕 나쁜년 소리 듣구 사는거..화끈하게 질러보구 욕을 먹든

가..

그때 등뒤에서 뭔가 오는 느낌..송이 보

면..

좀 전의 그 퍼레이드 카가 오고 있는데...

송이 기막히다.

#5. 퍼레이드 카 안. (밤)

승준, 퍼레이드카를 운전하고 있다. ..감회

가 남다른 느낌인데..

그때 운전하는 승준의 시선에..저만치 서

있는 송이의 모습이 보인다.

이 시간에...누구지 하는 느낌. 하지만..어

두워서 얼굴은 보이지

않고. 승준이 모는 퍼레이드카..송이를 스

쳐지나간다.

#6. 놀이공원 일각. (밤)

송이...심통맞은 얼굴로 멀어지는 퍼레이

드 카를 보고 서 있다.

송이 : 아주...염장을 지르는구만....

송이...보다가 갈랫길로 빠져나간다.

#7. 퍼레이드 카 안. (밤)

운전석 안의 장치들을 만져보는 승준. 좌

우 살피며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데..보면...퍼레이

드 카 안. 송이가 건드렸던 전선에 팍..하고 작은 스파크가

인다. 하지만 미쳐 느끼지 못하는 승준. 핸들을 돌리

고...

순간..어딘가에 걸렸는지 잠시 덜컹하는

차. 그대로 멈춘다. .

..이상하다 싶은. 승준...다시 시동을 걸어

보는데..잘 되지 않는다.

승준...재차 시도해보는...두 세 번만에 시

동이 걸리고..

승준, 다시 기어를 놓고 차를 출발시키는

데...

그때.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뒤편 전선에

서 강한 스파크가 일어난다.

승준..놀란 얼굴로 돌아보는데....

#9. 놀이공원 일각. (밤)

덜컹하며 멈춰서는 퍼레이드 카. 이내..안

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퍼레이드카로 불길이 번지기 시작하는

데...

#10. 퍼레이드 카 안. (밤)

불길이 번지기 시작하는 내부. 당황한 승

준...불길을 피해 차문을

열려고 하는데..그러나..뭔가에 걸렸는지

열리지 않는 문.

거칠게 당겨보지만..소용이 없고...불길은

점점 차 내부로 번지기 시작하는 데...승준, 웃옷을

벗어 불을 꺼보려하지만..역부족이다.

순간. 방금 전에 본 송이를 떠올리는 승준.

승준 : (문을 두드리는) ...이봐요! 밖에 아무도 없어요..? 이봐요..!

승준, 절박하게 문을 두드린다.

#10. 놀이공원 일각. (밤)

송이, 터벅터벅 가고 있다. 톡..톡 돌부리

를 걷어차면서 가는 그녀.

한참 그러다가...구석진 곳에 돌이 떨어지

자..어디로 갔는지 찾기

시작한다. 이리 저리 둘러보는 그녀. 그러

다가..문득 보면..

직원전용 통로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이는데...

송이..무심히 돌아서려다가...어..? 하는 얼

굴로 다시 돌아본다.

#11. 놀이공원 일각. (밤)

송이, 급히 뛰어와 보면...좀 전의 퍼레이

드 카. 화염에 휩싸여있다.

놀라는 송이.

송이 : ..... 불이잖아....?

...뭐야...난 아무짓두 안했는데....

송이..도와줄 사람을 찾듯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송이 : 불이야! 불이야! 아무두 없어요? 여기 불났어요..!!

송이. 얼른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한다.

송이 : 119죠...? 여기...그린랜든데..지금 불이 났거든요..? 빨리

좀 와주세요.

건물이 아니라. 차예요. (그러다가.....) ....사람이요....?

하면서..송이 퍼레이드카 운전석 쪽을 본

다. 저 안에 사람이 있겠구나...

당혹스러워지는 얼굴.

#12. 퍼레이드 카 안. (밤)

승준..의식을 잃은 채..쓰러져 있는데...

#13. 놀이공원 일각. (밤)

송이, 겨우 퍼레이드 카 근처까지 접근해

서.

송이 : 안에 누구 있어요...? 있으면 대답 좀 해봐요.

그러나..아무런 소리가 없고. 송이..용기

를 내어 문고리를 잡으려다가

열기가 느껴지는 지..확 손을 뗀다. 겁에

질린 송이.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 는데...망설이는

그녀의 위로.

송이(소리) : ....어떡하지....본 사람 두 없는데...그냥 갈까....?

송이..불타는 퍼레이드 카를 본다. 말도

안 된다..어떻게 저 안에....

하지만..차마 그냥 갈 수는 없고..송이, 확

짜증이 밀려온다.

송이 : ..아이씨. 미치겠네 정말! 왜 하필 내 눈 앞에서 이러는거야!

송이, 입고 있던 남방(1부#28과 같은 의상

의) 을 벗어 손에 돌돌 감는다.

결심하는 그녀. 다시 퍼레이드 카 쪽으로

다가서는데...

#14. 퍼레이드 카 안. (밤)

송이, 문을 열어 젖히면...안에서 확 밀려

오는 열기.

차 안은 연기로 자욱한데...송이..보면 문

옆으로 쓰러져 있는 승준이 보인 다. 송이..안으로

들어가..승준을 끌어내는데..

#15. 놀이공원 밖. (밤)

희원과 기획팀 사람들이 타고 있는 차. 도

로를 운전해서 내려오는

희원의 시선에...뭔가 이상한 것이 보인

다.

의아한 희원. 차를 멈춰 세우는데...

희원 :..저게 뭐죠...?

희원의 소리에 보는 직원들.

희원. 차문을 열고 나와보면..희원의 시선

에 놀이공원 안에

불이 난 것이 보이는데..놀라는 표정에서.

#16. 놀이공원 일각. (밤)

퍼레이드 카 옆으로 겨우 승준을 끌어내

는 송이.

힘이 드는지..털썩 주저 앉는 송이..컥컥

기침을 한다.

불타는 퍼레이드 카. 내가 정말 저기서 나

왔단 말인가...송이..새삼 믿겨지지 않은 얼굴인데..

송이 : ....시집두 못 가보구...죽을 뻔 했잖아.....(콜록콜록)

송이. 정신을 잃은 승준을 본다.

송이 : (툭 치는) 이봐요. 정신 좀 차려봐요.

승준 : (미동도 없고)

송이 : (얼굴을 친다) 나왔어요. 살았으니까 눈 좀 떠보라구요

네...?!

그러나..아무런 반응이 없는 승준. 송이..

승준의 가슴 쪽으로 귀를 갖다댄다.

덜컥 겁이 나는 송이...절박한 얼굴로 승준

을 보는데...

송이 : ..질식했나...?....죽으면...안 되는데...

뭔가...망설이는 그녀. 그러다가 결심하는

얼굴.

송이 : ..너..생긴게 멀쩡해서..봐주는 건 줄 아러.

송이. 눈을 질끈 감는다. 그리고 천천히...

승준의 얼굴 가까이로

자신의 얼굴을 가져가는데...다 왔나..살

짝 눈을 떠보면...

아직 아니다. 송이..다시 눈감고..천천히

가져간다.

그때..승준의 눈가가 파리하게 떨리는데...

송이와 승준의 입술이

막 닿으려는 찰나...송이..다 왔나..다시 눈

을 살짝 뜨는데..

보면..승준이 희미하게 눈을 뜨고 그녀를

보고 있다.

화들짝 놀라는 송이. 으악. 소리 지르며 뒤

로 몸을 확 뺀다.

송이 : 야!..노...놀랬잖아..!!

승준...흐릿한 시야에...송이가 보인다.

송이 : (변명하는) 이상한 오해하지 말아요..

지금 이거는 내가 그쪽을 덮칠라 그런게 아니구..(하는데)

그때 저쪽에서 울리는 싸이렌 소리.

송이, 불타는 퍼레이드카를 너머 보면...소

방차 보다 먼저..이쪽으로 오는 승 용차가 있다. 승용

차..퍼레이드카와 거리를 두고 멈춰서면..차에서 내리는

희원. 송이..깜짝 놀란다. 희원..차에서 내리는 다른 직

원들과 놀란 얼굴로

뭔가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

송이 : (승준에게) ....살려줬으니까..됐죠...?

승준 : (힘겹게)....자..잠깐만요....

하는데 송이...희원쪽을 살피더니..조심스

럽게 몸을 움직여 그 자리를 내

?다. 승준..고통스러운 얼굴로 그런 송이

를 보는 시선에서.

#17. 놀이공원 밖. 일각. (새벽)

현성..산책로를 따라 조깅을 하고 있는 모

습...

#18. 기숙사 근처. (새벽)

현성, 기숙사쪽으로 오고 있는데..저만치

벤치에 송이가 혼자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 송이가 안쓰럽게 느

껴지는데....그러나 자세히 보면...그 녀, 꾸

벅꾸벅 졸고 있다. 그러다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송이. 현성..그

모 습에 픽 웃음이 나온다. ...괜찮아졌구나..

싶다. 현성..송이에게 다가가

그 옆에 앉는다.

현성 : ...싸매구 누웠을 줄 알았는데...쌩쌩하다...?

벌써 일어난 거야..?

송이 : (무안해진다. 퉁명스럽게) 아직 못 잔거야.

현성 : ......?

송이 : 어제, 기숙사 문이 잠겨서 못 들어갔어. 지금 몇시야..?

현성 : (시계보고) 여섯시 반.. (하고는) 밤새 뭘 했길래...말 만한

기집애가 노숙을 다해.

송이 : (틱틱거리는)..남이사...

송이, 기지개 펴고 일어서는데..

현성 : ...삼열이 말이야.

송이 : (멈칫한다)

현성 : ...정통으루 맞았으면 애 잡았겠더라...?

송이 : (당황하는) ...무슨 소리야....그게.

현성 : (다 안다는 듯 미소)

송이 : (거짓말 못하는..)....그 정도루 끝난 것두 운 좋은 줄 알라

그래.

현성 : ...너 혹시..희원이한테두 똑같이 군건 아니지..?

송이 : ......!

현성 : (장난이다. 놀리듯)

송이야. 남자들은...예쁜여자가 성질 피우는 건 ..좀 참구 봐

주기두 하거든,,?

근데...딸리는 여자들한텐 가차없다. 그건..경험을 통해 익히

알구 있지..?

송이 : (이 자식이..하는 얼굴로 보는)

현성 : (타이르듯 조곤조곤) 그럼..너처럼 딸리는 여자들이 살 길

은 뭐겠어..

성격...! 그치...?

송이 : (어쭈.. 점점...하는)

현성 : (송이의 어깨에 팔 걸고)..타고난 미모가 없으면 노력해서

가능한 분야를 집중적으루 파구 들어야지. 가만 보면 넌

날루 먹을려구 든다니까..? 앞으룬 현실을 직시하구 성질

부터 죽여. 그러면....

(하는데)

..확 현성의 이마를 밀어젖히는 송이. 현

성..억..한다.

송이 : 너나 잘해. 어..?!

현성. 기막힌 얼굴로 보는데..송이 팩 돌아

서 간다. 현성..미소지으며 그 모 습 보다가.

현성 : 송이야...

송이 : (대꾸없이 간다)

현성 : (더 크게) 어이. 양송이.

송이 : (확) 아, 냅둬! 성질 드러운 채 루 살다 죽게..!

현성 : (미소짓는) ....걱정마 임마. 너 팩팩거리는거 ...귀여워.

송이 : .....!

현성 : (따뜻하게) 세상에 반이 남잔데..

삼열이 자식보다 근사한 놈이 어딘가 꼭 있을꺼다.

혹시 알어? 그놈두 너 팩팩거리는 거 이쁘게 봐줄지.

송이 : (무안하고 당혹스럽다) ...뭐..라는거야..얘가.

송이, 돌아서 가버리면...미소지으며 보던

현성...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그도 무척 걱정스럽다. .

현성 : (혼잣말하는) ...설마...한 놈은 총대를 매겠지 뭐..

현성. 멀어지는 송이를 보는 모습에서.

#19. 기획팀 사무실. (아침)

희원, 초조한 얼굴로 앉아있는데...오대리

를 비롯한 기획팀 직원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고..전화거는 등

분주한 모습인데..

그때 문을 열고 차과장이 들어온다. 일순..

멈칫하는 직원들.

차과장 : (서늘하게)....참 잘 들 하는 짓이다...그래...

모두...움찔하는데..차과장. 오대리 앞으

로 성큼성큼 다가서며.

차과장 : ..니들 원래 계획이 손님들 앞에서 불쇼 하는 거였냐..?

어제가 아니구 오늘 터졌으면 어쩔 뻔 했어..!! 엉!

오대리 :.(희원에게) ..희원씨..대답 해요...(하는데)

차과장 : (서류철로 머리통 후려치는) 오대리. 너한테 물었잖아 이

자식아.

오대리 : 왜 저한테 그러세요... 제작 책임자는 이쪽인데....

희원 : ...죄송합니다 과장님. 시운전까지는 분명 아무 문제없었는

데...

기계자체에 결함이 있었나봐요..

(어느새 눈물이 글썽거려지는)

차과장 : (당황하는)...내가 언제..은대리한테 뭐라 그랬나...

희원 : ..정말...뭐라구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차과장 : .. 괜찮아....기계결함까지 은대리 책임이라곤 할 수 없지

이.

...너무 마음 쓰지마. 응..? (희원의 어깨를 쳐주는)

차과장..은근하게 웃어보이고는 자기 자리

쪽으로 가고..

.희원 착잡한 얼굴로 앉는데...

차과장 : (오대리에게) 운전한 놈은...살았대지..?

오대리 : 예..? 예..무사하댑니다.

차과장 : (서류 뒤적거리며)...누군지.. 그놈 아니었으면, 오늘 우

리 파크 간판 내릴 뻔 했어.

병원에 사람은 보냈냐..?

오대리 : 그게요 과장님.

차과장 : (여전히 서류 보는)

오대리 : ...병원에 간 성필씨한테 연락이 왔는데...그놈..아니 그분

이...S J랍니다.

차과장 : (무심하게) ...외국 놈이였어...? (하다가 화들짝). 뭐?! S

J ..?

야, 너..그거 정말이야?

오대리 : ...제가 과장님하구 농담 따먹기 하겠습니까.

당황하는 차과장. 어쩔 줄 몰라하다가 밖

으로 다시 나가는데...

희원...의아한 얼굴로 오대리에게.

희원 : ..과장님..아시는 분인가봐요.

오대리 : (의외다) 희원씨..SJ 몰라...?

희원 : (보면)

오대리 : ..강승준. 오너 아들....!

희원 : ......!!

#20. 공연단 사무실. (아침)

노지영과 유리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쪽에선 송이가 걸레질을 하고 있 는데....

지영 : 몇억씩 하는 퍼레이드 카가 그 꼴 났으니...희원씨 입장이

난처하겠어..

유리 : 그러게요. 처음으루 총책임 맡았다구...공두 무지하게 들이

던데..

지영 : ..희원씨 답지 않게 축 처진게...내 맘이 다 아파..

걸레질하는 송이..새삼 이게 큰일이구나..

싶다.

지영 : 설마..누가 희원씨 물 먹이자구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

송이 : (뜨끔)

유리 : 말두 안돼요. 파크에서 그럴 사람이 누가 있어요.

지영 : (의심간다는 눈빛으로 송이를 보는데)

걸레질하는 송이. 그 위로.

송이(소리) : 쫄지마. 니가 뭘. 아무 짓두 못했잖아.

송이 : (지영을 보면서, 퉁명스럽게) 뭐요. 걸레질하는 거 첨봐요.?

송이..다시 퍽퍽 걸레질하기 시작한다. 지

영..손들었다는 듯 고개 저으며 일어서는. 벽면에

있는 화이트 보드 보면서.

지영 : (유리에게) 오늘 연희 결근이랬지?

유리 : 장이 꼬였대요.

지영 : 송이씨.

송이 : (보는)

지영 : 이따 점심에..연희 대신 탈 좀 써.

송이 : 저..오늘부터 저녁 근문데요.

지영 : 알어. 근데..점심에 사람이 비니까..좀 해 달라구.(화이트 보

드에 뭔가 적는데)

송이 : (가만 그러다가) ..오늘이 올 들어 최고루 더운 날이라는데

요...?

지영 : (적다가 탁 멈추는. 돌아본다)...근데...?

송이 : 딴사람 시키던가..아님 공평하게 제비뽑기하던가..하세요.

미쳤어요. 저 혼자 독박 쓰게.

하더니 송이...대걸레 챙겨들고 밖으로 나

간다. 기막힌 지영.

뭐라 말하려는데..관두라는 듯 눈짓하는

유리.

지영 : 나 어떻게...쟤 좀 안보고 사는 방법 없니..? (표정에서)

#21. 승준의 꿈. (몽타쥬)

셔터문이 열리고..서서히 미끄러져 나오

는 퍼레이드카. 장씨..그 모습 보고 있고/ 차안에서 불

이나고/ 승준..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어떤 느낌에..눈을

떠보면..눈을 꼭 감고 다가서다 번쩍 눈을

뜨는 송이의 모습/

송이..저만치 뛰어가고..승준 부르려는데..

소리가 나오지 않는/

#22. 병실. (낮)

승준. 낮게 신음하게 정신을 차린다. 보

면..승준의 조카가 걱정스럽게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조카..1부 유치원에

서 원님역할을 했던 그 꼬마다.

조카..승준이 깨어난 것을 확인하고.

은석 : (밖을 향해 부르는) 엄마. 삼촌 깨났어..!

그 소리에..안으로 급히 들어오는 승연.

승연 : ..승준아..!

승준 : (보는)

승연 : ..괜찮니. 정신이 들어..?

승준 : (보는 표정에서)

#23. 기획팀 사무실. (낮)

기획팀 직원들 모여 있는데...차과장. 책상

에 걸터앉아 송이의 남방이 찍혀 진 사진을 들고 이

야기를 하고 있다. 딴에는 사뭇...비장한데.

차과장 : ....바로 이 옷의 임자가 어제 S J를 살려낸 주인공이다.

지금부터 이십사시간 안에 사생결딴으루 이 여자 찾아내.

...왜 이런 탐정놀이까지 해야돼냐구...? 꼬우면, 니들

두 오너 해.

희원..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다가 사람들

흩어지는 모습 본다.

차과장의 책상으로 다가가..사진 속의 옷

을 보는 희원. 다래의 남방이다.

..혹시...? 하는 표정이 되는데.

#24. 몽타쥬.

다른 부서에서도 송이의 남방이 찍힌 사진

을 놓고 이야기하는 모습들.

사진...직원 식당..기숙사 등. 주로 직원들

이 사용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계시되고...직원들 오고가면서 웅성거리

며 보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 와중에...지영과 유리의 모습도 보이는

데.

#25. 물개사 안. (낮)

삼열과 현성..물개 우리 안을 청소하고 있

다. 삼열의 이마 한쪽엔 멍든 상 처가 선명하다. 삼

열...현성의 눈치를 보다가.

삼열 : ..야. 송이씨한테 말 좀 전해주라 이따 저녁때..술이나 한잔

하자구.

현성 : (멈칫 보는)

삼열 : .. 내가 사람으루 해선 안될 짓을 했다...송이씨 마음에 맺

힌 거..풀어주고 싶어.

(하는데)

현성 : (놀랐다는 듯) 너..! (놀리듯) 엄청 쫄았구나..? 송이가 그렇

게 무섭냐..

삼열 : (이런. 티 나는구나)....그래. 무서워서 그런다.

어서 또 돌 날라오는 거 아닌가...겁나서 밖엘 못나가겠어.

현성 : (한심한 듯 보다가. 다시 청소하는)

그러지 말구.....송이랑 잘 지내 볼 생각은 없어...?

삼열 : ..뭐 임마...?

현성 : 좀 너그러운 마음으루 보면...걔...귀여운데두 있어.

자기 꾸밀 줄 모르구..성질 피우는거...

달리 보면 순수해서 그런 걸 수도 있잖아?

삼열 : 머리가 나쁜 거겠지.

난..사람이 아이큐 80만 넘으면, 도저히 걔처럼은 될 수 없다

구 본다.

현성 : (치우다가..피식)

삼열 : (눈치보며) ...희원씨두 부르던가..

현성 : 얌마. 너 혹시 또..

삼열 : (아니다) 진작에 포기했으니까 걱정마. 사과는...희원씨두

받아야 되잖아..

현성 : (미심쩍은 얼굴로 보는 표정에서)

#26. 차 안. (저녁)

희원. 전화를 받고 있다.

희원 : 미안해서 어떡하지... 나..집에 일이 생겨서 일찍 퇴근했거

든.

..송이 맘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그렇잖아두 요즘 너무 심란

했거든. (빽미러로 얼굴 살피며) 그래...참 현성아..송

이 챙겨줘서 정말 고마워...

전화 끊는 희원.

희원 : 별걸 다 신경 쓰구 챙기네.

(냉소띤) 그런 동정이 더 나쁘다는 걸 모르나보지..?

희원, 컴팩트 꺼내 화장 고치고...보조석

에 놓여진 꽃바구니를

들고 차에서 내린다.

#27. 병실. (저녁)

승준..창밖을 내려다 보며 생각에 잠겨있

다. 그런 승준의 위로

깜짝 놀라는 송이의 모습 떠오르는데...그

때..문을 열고 승연이 들어오는데.

승연 : ...누워있지 않구...

승준 : 이제 괜찮아. 퇴원 해두 될 거 같은데..?

승연 : ..그만하길 정말 다행이다. 조금만 늦었어두..큰일 났을거

래.

승준 : ...근데..이상하지. 누나 ?

승연 : (보는)

승준 : ....나 구해준 아가씨말야...

전부터 알구 있던 사람 아닌가해서...흐릿하긴 해두 낯이 익

은 얼굴같아.

승연 : 널 아는 사람이면....구해 놓구 왜 그냥 갔겠어.

은인이라..너두 모르게 살갑게 느껴져서 그런 거 아닐까...?

승준 : ..그럴지도 모르지..

승연 : (보다가) 참..아버지하구 엄마..내일 들어오실꺼야. 연락 안

돼서..혼났어.

승준 : (정색을 하는)...그러지 말라니까 누나. 어머니...모처럼 떠

나신 여행인데....

승연 : (흘기는)...어차피 알게 되실텐데..숨겼다가 그 벼락을 어떻

게 다 맞으라구.

...미안하지만..너보단 아버지가 더 무섭다.

승준 : (어쩔 수 없다..)

그때 노크소리.

승연 : 네...

하고 보면. 문이 열리고 희원이 꽃다발을

들고 들어온다.

의아한 얼굴로 보는 승준과 승연.

승연 : (일어서는)...누구시죠...?

희원 : (단정하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희원...승준을 보고...승준 역시..희원을 보

는 모습에서.

#28. 홀랜드 빌리지. (저녁)

송이와 삼열, 현성 술을 마시고 있다.

삼열..죄인처럼 고개 푹 숙이고 있고...송

이..인상 구긴 채 그 앞에 앉아있다.

현성..이 광경이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고

있는.

삼열 : ...내가 죽일 놈이죠. 미친놈이에요.

그치만요..사실 반은 장난이였어요. 희원씨야 어차피 그림에

떡인데....그게 진심이였겠 습니까..? 그러니까 송이씨두 재

밌게 함 놀았다..생각하시구..

송이 : (확 흘기는)

삼열 : (입을 친다) 미쳤어. 놀다니..제 주둥이가 이래요. 이렇게 천

지분간을 못합니다.

송이씨. 이 모자란 놈..그저 불쌍하다..생각하시구 한번만 봐

주세요. 네..?

송이..불쌍한 척 하는 삼열을 쓱 본다. 그

의 이마에 선연한 푸른 멍.

송이...좀 미안해진다.

송이 : (툭 내뱉듯)....많이 아팠어요..?

삼열 : (이마 만지며) 이거요..? 에이. 아프긴요. 색깔만 요란한거

예요.

송이..보다가 술잔 든다. 삼열..무슨 뜻인

지 모르다가..송이, 술잔 들라고

고개짓 하자..얼른 자신의 술잔을 드는. 두

사람..잔을 부딪히고.

현성..그런 송이를 본다.

송이 : 그래두..나나 되니까 이 정도로 끝나는 줄 알아요.

성질 드러운 여자애 같았으면..머리통에 땜빵 자국 냈을거라

구요.

삼열 : (기도 안차지만...) 어휴, 그럼요. 토막살인났죠...

삼열..눈치보며 홀짝홀짝 마시고. 송이..벌

컥벌컥 마시는데..

땅콩을 주워먹으며 그런 송이를 보는 현

성. 피식 웃는다.

#29. 병실. (저녁)

희원과 승준, 소파에 앉아있고...승연, 한

쪽에서 과일을 깎고 있는.

희원 : ...정황이 어찌됐든 이번 일은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정말..면목이 없습니다.

승준 : 아닙니다. 경위를 조사해봐야 분명해지겠지만..기계자체에

결함이 있었을거라구 해요.

그건 차체를 제작한 제롬사에 책임을 물어야죠.

은대리님이 책임지실 문젠 아닙니다.

희원 : (미소)..사과 드리러 왔다..오히려 위로를 받네요.

퇴원하시면..승준씨한테 보답할 기횔 꼭 주셔야겠는데요...?

승준 : .....보답은 제가 아니라..절 구해준 분께 하셔야죠.

그 아가씨가 아니였으면...지금 저도 없었을테니까요.

희원 : .......! 참...그 여자분 옷 잠깐 볼 수 있을까요?

파크 직원이라면..혹시 아는 사람 옷일 지도 몰라서요.

승준 : (반갑다) ..그래주시겠어요...?

그 말에..승연 일어나서 캐비넷에서 송이

의 남방을 꺼내온다.

승연 : 이거에요. (건네주는)

희원 : .......!

승준 : ...본 적 있어요...?

희원 : (짐짓 모른다는 듯)...죄송해요. 모르겠네요.

승준 : (아쉽다)...꼭...찾았으면 좋겠는데....

승연 : (수상하다)....은인 이상으루 집착하는 거 같아 너. ...그 아

가씨.. 이뻤니...?

승준 : (끄덕이는)...내 눈엔..(웃으며)...천산 줄 알았어.

희원 : (승준을 보는)

승준 : .....난 꼭 살아야 하는 데두 너무 뜨거워서 문을 못 열었어.

근데..그 아가씬 무슨 맘으로 그 안에 뛰어들었을까..

...이런 말 우습지만....정말 천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승연 : (말도 안된다.) 아무렴....

희원...어색하게 미소짓지만 송이의 남방

을 보는 눈길이 서늘해진다.

#30. 기숙사 밖. (밤)

삼열과 현성...술 취한 송이를 벤치에 앉힌

다.

송이 : (주정하는) ..양삼열 너는 큰 실수 한 거야. 나같은 여자가

어디 흔한 줄 아냐..?

삼열 : (안 들리게)...흔하면 안되지...그럼..

너 같은 여자가 흔하면..이 세상 살벌해서 어떻게 사냐.

현성 : 술 깨워 들어가야지 안되겠다. 음료수라두 사와야겠어. (표

정에서)

#31. 기숙사 로비. (밤)

삼열..자판기에서 음료수 뽑고 있는데...현

성 그 옆에서 게시판에 붙어있는

공고문을 본다. 송이의 남방 사진이 함께

걸려있고...

현성 : ..웃기네 이거..

삼열 : 사주 아들 목숨을 구했는데...큰 거 한 장은 주겠지...?

찾아가서 확..나라구 해버릴까봐.

현성 : ..여자래잖아...

삼열 : 잘하면 팔자 고칠 거 아냐...수술해버리지 뭐..

하는데...등 뒤에서. 송이의 소리.

송이 : ..이거 내 옷인데...

두 사람...놀라 본다.

삼열 : 들어오면 어떡해요. 술 취하면..기숙사 쫓겨나는 거 몰라

요..? (잡아끄는데)

송이 : (팔을 빼며 흐릿한 눈으로 공고문 본다) 어...날 찾는다네..

나 여?는데.

삼열 : (현성에게) 뭐라는 거야...?

송이 : (현성에게) ...이거 나야. 어제, 내가 불타는 퍼레이드카에

서 사람을 구했거든.

미쳤지. 지금 생각해봐두 내가 돌았었다니까..?

그 말에..놀란 눈으로 송이를 보는 삼열과

현성. 잠시..그러다가..삼열..

피식 웃는다. 현성도..기막힌 얼굴인데.

현성 : (놀린다)...어이구 그랬어...? 우리 송이, 참 장한 일 했네.

송이 : 뭐야. 안 믿는 거야,.?

삼열 : (장난스레) 어휴. 안 믿긴요. 송이씨..이제 팔자 폈네요. 그

남자가 오너 아들인데.....

못해두 집 한 챈 줄 거 아니에요.

송이 : .......?! 네...?

송이. 술이 확 깬다. 이게 무슨 소린가.

송이 : ..지금 뭐라 그랬어요...? 오너..아들요,...?! (표정에서)

#32. 송이와 희원의 기숙사 방. (밤)

희원...화장대 앞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

다. 그러다..고개 젓는.

희원 : ...말두 안돼...송이가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잖아..

하는데..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송이가 들

어온다.

희원 : (짜증스럽다) 송이야. 들어올 땐 노크라두...(하는데)

송이 : (흥분해있다) 희원아! 그 남자가 오너아들이래!

희원 : ......?!

송이 : ..아니. 내가 어제...파크 안에서 웬 남잘 구했거든. 근데..

그 사람이 오너아들이래잖아..

희원 : ......!!

송이 : ...삼열이가 그러는데..보상금 줄려구 나 찾는 거래.

못해두 집 한 챈 줄꺼라던데...? 웬일이니. 나 어쩜 좋아.

희원 : ..그게...정말 너야..?

송이 : 내가 뭐하러 그런 거짓말을 하냐.

야. 누구 찾아가면 돼..? 너두 기획팀이니까 너한테 말하면 되

는거야?

희원 : (떨떠름한) ..그렇긴 한데...(하다가) 내일 사무실루 직접

와.

송이 : 알았어. (믿을 수 없다) ...착한 일 하면 복받는다더니..진짜

딱 맞네.

나 앞으루...엄청 착해질까봐......

들뜨고 흥분한 송이. 그런 송이를 보는 희

원...얼굴이 굳어진다.

#33. 놀이공원 일각. (아침)

출근하는 송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갑

자기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그때 저 앞에 뭔가 발견한 그녀. 다다다..

달려가...쓰레기를 줍는다.

송이 : (쓰레기통에 버리는) 착하게 살자. (흐뭇)

#34. 공연팀 사무실. (낮)

지영과 유리..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두사람..송이의 이야기를 듣고 기막힌 표정

이다.

지영 : ..송이씨가 S J를 구한 바루 그 주인공이다. 해서..잠시 기획

팀 사무실에 다녀오겠 다..? 지금...그렇게 말한 거 맞지..?

송이 : ...네....

지영과 유리...서로 보며 피식 웃는다.

송이 : (기분 나쁘다) 왜 웃는데요...

지영 : 아니야. 갔다와.

송이...기분 나쁜 표정으로 나가면.

지영 : ...니가 SJ를 살렸으면...난 심청이겠다...

#35. 기획팀 사무실. (낮)

희원...사무실 한쪽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

다. 그런 희원의 위로 회상.

승준 : .....난 꼭 살아야 하는 데두 너무 뜨거워서 문을 못 열었어.

근데..그 아가씬 무슨 맘으로 그 안에 뛰어들었을까....

...이런 말 우습지만....정말 천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희원..종이컵을 구긴다. 그때...사무실 한

쪽에서 차과장과 함께 나오는 송이 의 모습. 차과장...

고맙다고 인사하고..송이도 꾸벅꾸벅하는데...

송이..밖으로 나가면.

차과장 : (오대리에게) ..병원에 전화해. 그 여자 찾았다구.

오대리...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한다. 희

원..그 모습 보다가.

희원 : (수화기 든 오대리 손을 잡는) . 잠깐만요. 오대리,

오대리 : (희원을 보고)

희원 : (차과장에게) 과장님...드릴 말씀이 있는데요....(표정에서)

#36. 놀이공원 일각. (낮)

송이..전화를 하고 있다. 신이 나 들뜬 목

소리다.

송이 : .....보상금 받으면 시집 갈 밑천 떼놓구 엄마 외국 여행 보

내줄게. 유럽(이건 좀 아 깝다.)아니..제주도 갔다와. 바

다건너니까 거기두 해외지 뭐.(하는데...버럭 소리를 지 르는

지 깜짝 놀란다) ..아니야. 진짜 내가 구했어. 아침부터 헛소리하

는 거 아니라니 까...(하는데..전화 끊어진 듯) 여보세

요..? 엄마..? 엄마..!

전화 끊는 송이.

송이 : ...뭐...믿어주는 사람이 없냐....

송이..좀 섭섭해지는데....그때..한쪽에서

희원이 나타난다.

희원 : ..송이야...

송이 : (보는데)

희원 : ...너 혹시 남 과장님한테..연락 못 받았니..?

송이 : 아니. 왜...?

희원 : ....일이 좀 꼬이게 생겼어....

송이 : (의아한 얼굴로 보는데)

(시간경과)

송이. 기막힌 얼굴로 있다.

송이 : 말두 안돼! 그거 내 옷 맞잖아. 너 몰라..?

희원 : 말했는데 소용없어. 근데..난 니 친구잖아..신빙성이 없다

는 거지.

송이 : (말도 안 된다...) 야. 속구만 살았대니. 왜 사람 말을 안 믿

어!

희원 : 워낙 중요한 문제라..신중 할려구 그러는 거야.

송이 : (잠시 생각하다가) 좋아. 그 옷이 내꺼라구 증명만 하면 되

는 거지..?

희원 : (살피는)...어떻게 할려구..?

송이 : 그때 우리 현성이네랑 술 마셨을 때..그 옷 입었어. 둘이 말

해주면 되잖아.

희원 : ..........!

#37. 물개사 안. (낮)

삼열과 현성...난처한 얼굴이다. 그 옆엔

송이..채근하는 얼굴로

서 있고...희원..냉소 띈 얼굴로 보는데...

송이 : 왜 그게 기억이 안나요. 그날 내가 분명히 입었는데.

삼열 : ...희원씨가 뭐 입었는지두 가물가물한데..송이씨 의상이 생

각나겠어요.

그런 것도 다 관심이 있어야...(하다가 아차 싶은)

송이 : (얼굴 굳어진. 현성에게) 너두야...?

현성 : ...미안하다.

송이 : .......!

송이..충격받고. 희원...내심 다행이다 싶

은데...

송이 : (절박한)...근데..나 정말 맞거든..? 둘이 가서..그렇다구 말

해주면 되잖아...

송이의 말에...삼열과 현성..난처해진다.

뭐라..말 할 수가 없는데..

희원 : 그래요. 삼열씨...안되겠어요....?

송이..삼열을 보는데...삼열...꺼리는 기색

이 역력하다.

그 얼굴을 보는 송이....갑자기...서글퍼진

다. 현성..그런 송이를 보다가.

현성 : ..알았어. 내가...(하는데)

송이 : ....됐어. 관둬.

현성 : .......!

모두 송이를 보는.

송이 : (씁쓸한)...니들 입장에선..그게 거짓말일텐데...억지루 그

럴 거 없어.

나 혼자 증명할꺼야. 할 수 있어.

하고는 송이...물개사 밖으로 나가버린다.

현성..쫓아나가는데...

현성 : 송이야. 양송이..!

#38. 물개사 밖. (낮)

현성..송이를 부르며 나오는데..송이..듣

지 않고 가버린다.

현성...착잡해지는데...뒤따라 나오는 삼열

과 희원.

삼열 : ...어린애 떼쓰는 것두 아니구..송이씨 너무하네.

현성 : (버럭)...사실 일지두 모르잖아..!

삼열 : ...말이 되는 소릴 해 이 자식아. 사람이 타구나는 성품이란

게 있어.

(말도 안된다) 양송이가 목숨 걸구 사람을 구해..? 저 승질

루..?

현성 : .....아주 거짓말은 아닌 거 같았어..

희원 : (보는데)

삼열 : 점점...너 임마, 맨날 그놈의 동정심이 문제야.

희원씨가 말해보세요. 그 옷..정말 송이씨 거예요...?

현성..희원을 본다. 희원...난처하다는 듯

한 표정인데....굳어지는 현성의 얼 굴.

삼열 : ..봐라. 희원씨 대답 못하는 거.

현성 : .....정말...아니니..?

희원 : (착잡하다는 듯) ...나두..누구보다 송이 말이 사실이길 바

래...하지만....

(그러다가) 아냐. 관두자. 나 그만 갈게.

희원...한쪽으로 가버린다. 착잡한 얼굴로

그런 희원을 보는 현성.

#39. 놀이공원 일각. (낮)

송이..급하게 뛰어간다.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결연한 표정인데..

그때 유리..화장실 쪽에서 나오다가 송이

를 본다.

유리 : 송이씨 어디가. 준비 안해..?

송이 : 나 오늘 일 못해요..!

송이..뛰어가 버리고..유리, 얼떨떨한 얼굴

로 보는 표정에서.

#40. 공원 앞. 버스정류장. (낮)

버스 정류장에 길게 늘어서 있는 줄. 버스

가 도착하자..차례로 오르는데..

한참 뒤에 서 있는 송이. 줄 세어 보니..아

무래도 안되겠다.

아줌마와 서 있는 꼬마 앞으로 가서..살짝

새치기하는데..꼬마..어..?

하는 표정으로 보자..인상 부라리며 겁준

다. 딴 데 보다가..송이 발견한

아줌마.

아줌마 : 이봐. 아가씨. 새치기하면 어떡해.

무시하는 송이. 시침 뚝 떼고 차에 오른

다.

#41. 동대문 옷시장. (저녁)

송이. 상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송이 : (절박하다) ....잘 생각해보세요.

상인 : ..손님이 한둘이야? 특이하게 인상적인 손님 아니면 기억 못

하지..

송이 : (버럭) 내가 왜 안 특이해요! 엄청 특이하지. 생각 안나

요..?

옷 사서 실컷 입어본 담에 다른 걸루 세 번이나 바꿔 갔잖아

요..

내 뒤통수에 대구 뭐 저런게 다 있냐 그랬으면서.

상인 : (아...) ...그래...기억난다 그 싸가지... (하다가 버럭) ...안

입었대매..!

송이 : (찔끔)

#42. 공연팀 탈의실. (저녁)

공연팀 연기자들 옷을 갈아입고 있고..한

쪽에는 노지영과 유리가 차과장, 희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대리는 다른 쪽에서 공연팀 연기자들에게

뭔가를 묻는 모습.

지영 : ..여기서 그 친구 별명이..팥쥐에요. 한번 물어보세요. 송이

씨가 그 일을 했다면

다들 배를 잡구 웃을 걸요...?

차과장...굳어지는 얼굴. 희원..그 모습 놓

치지 않고.

유리 : 일두 툭하면 빼먹구..오늘두 송이씨 때문에 라인업이 꼬였

거든요,,

차과장..오대리 쪽을 보면...다른 연기자들

과 이야기하던 오대리도 차과장을 향해 고개 설레설

레 젓는. 희원...그 모습 보며..냉소를 띈다.

#43. 택시 안. (저녁)

송이, #41의 상인과 택시를 타고 있다. 상

인은 옆에서 돈을 세고 있고.

송이는 전화를 하고 있는.

상인 : 옷 값이 오만원은 더 됐던거 같은데....

송이 : (흘긴다. 그때 전화 연결됐는지) 난데 희원아...지금 택시탔

어. 7시전에 도착하니까..

너네 과장님 퇴근 못하게 잡아노라구. 내가 증명해줄 사람...

(하는데. 놀라는) 뭐...?

전화를 받는 송이.....점점 굳어지는 얼굴

에서.

#44. 놀이공원. 정류장 (밤)

놀이공원도 폐장하고 사람들 다 빠져나간

텅빈 정류장. 다래..우두커니 혼 자 앉아있다. 그녀

의 얼굴 위로.

희원(소리) : ...공연단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러더래...

니가 절대루 그런 일 했을 리가 없다구...그 사람 데려와

봐야..소용없을 꺼야...

다래...기막힌 한숨이 새어나온다... 많이

섭섭하고...슬프다.

#45. 기획팀 사무실. (밤)

희원...차과장 오대리가 이야기하고 있다.

희원 : ...사람들 의견을 물어 보라구 괜히 말씀드렸어요....

송이가 설마..그 정도로 평이 나쁠 줄은 몰랐는데..

차과장 : 친구라구 무조건 감싸면, 것두 못 쓰는 거야. 어쨌거나..

희원씨 덕에 살았네.

알아보지두 않구 데려갔다 개망신 당할 뻔했잖아,

오대리 : ...S J . 내일 출근한다면서요. 결국 못 찾았으니..이제 어

떡하실 거예요..?

희원 : (놀라는) ...벌써 퇴원했대요...?!

차과장 : (심난하다) ...이왕 들어간 거 두어달 푹 쉬구 나올 것이

지.

희원 : (당황하는 얼굴에서)

#46. 놀이공원 주차장. (아침)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리는 승준.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걸어가는 모습에서

#47. 기획팀 사무실. (아침)

승준, 사무실에 딸린 회의실에서 차과장

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승준 : ...조용히 알아봐 달라고 부탁드렸는데..일이 커졌네요.

저 때문에..다른 분들이 많이 불편 하셨겠어요.

차과장 : 저희야..의당 해야할 일은 한 것 뿐입니다..

오시기 전에 찾았어야되는데...그 점이 송구스러워서....

승준 : (미소 띈) 저..차과장님 부하직원입니다. 그것두 아주 새파

란 신입이에요.

다른 분들처럼...편하게 대해주세요.

차과장 : (굽신) 예. 명심하겠습니다.

승준 : (불편하다) ..그럼..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차과장 : (굽신) 예에. (일어서서 문 열어주려는데)

승준 : (나가려다가 멈칫)

차과장 : (화들짝) 네..?

승준 : ..부탁드릴게 있는데요...

회사 여직원들..사진을 보고 싶은데...업무 끝나구..가능할까

요....?(표정에서)

#48. 공연팀 탈의실. (낮)

송이..탈의실 안으로 들어오는데...사람들

송이를 보며 수근거리며 피하는 느낌이다. 송이..

신경쓰지 않고 사물함을 연다. 그때 문 열고 들어오는 지

영.

지영 : 빨리 빨리 해. 10분전이야. (하다가. 송이 발견하는) 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 심청이 오셨네...?

지영의 말에..푹..참지 못한 웃음들이 터

져 나오는데..송이 그저 무표정하다.

사람들...옷 챙겨 입고들 나가면...옷을 벗

어 사물함 안에 넣는 송이.

가만 그러다..생각에 잠기는 얼굴이다.

#49. 놀이공원 일각. (낮)

송이와 희원. 이야기를 하고 있다.

희원 : 우리 엄마 친구가 하는 유치원인데..규모두 크구 선생들 대

우도 좋대.

송이 : .......

희원 : 왜, 안 내키니..? 너 첨부터 여기 오는 거 별루였잖아.

송이 : (가만 그러다가) ..언제부터 나가면 되는데..?

희원 : ......! 내일부터 당장 가능해..!

송이 : (쓱 보는) 나 여기 그만 두게 할려구 미리 준비한거야..?

희원 : (아차..싶은. 변명하는) 그건 아니구....그 아줌마가 날 특별

히 이뻐하셔서..(하는데)

송이 : (겨우)...고마워..

희원 : ......?!

송이 : (어색하게. 하지만 진심이다)

그러니까....너한테 잘해준 것도 없는데...매번 알아서 일자리

두 구해주구..

희원 : (..그거였어..? 안심하는) 고맙긴. 난 너한테 미안하기만

해..

괜히 너 이리 불러서...마음만 아프게 했잖아...

송이 대꾸 없다. 그런 송이를 살피는 희

원..두사람 모습에서.

#50. 기획팀 사무실. (저녁)

승준, 컴퓨터로 여직원들의 신상명세서를

보고 있다. 찾지 못했는지..

굳은 표정인데...그런 승준의 앞으로 놓여

지는 커피.

승준..보면..희원 웃으며 서 있는데...희

원. 옆자리로 앉으며.

희원 : 아직 못 찾으셨어요..?

승준 : 네....

희원 : (큰일이라는 듯) 그럼..정직원이 아니구 에이캐스트 들인가

봐요.

그쪽은 아르바이트라...사진까지 보관하진 않거든요.

승준 : .........

희원 :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그분..

승준씨 말대루

저한테두 은인이잖아요.

승준 : ..그럴께요. 고마워요.

희원 : (미소지으며 승준을 보는 표정에서)

#51. 물개사 밖. (저녁)

송이..물개사 앞에서 서성이고 있다. 어쩔

까..망설이는 얼굴.

그러다가..관두자 싶다. 돌아서는데..잠시

후 문이 열리고 현성이 쓰레기봉투 를 들고 나온다.

저만치 가는 사람..송이가 아닌가 싶은데...

#52. 놀이공원 일각. (저녁)

송이..정문 쪽으로 오고 있다. 그때..,승

준...정문 입구 쪽에서 신분증 보여주 며 안

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

승준 :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하면..문 열여 주는 안내직원. 순간...반대

편에서 나오려던 송이. 그 안내 직 원에 가려져...송

이가 보이지 않고...두사람...서로 스치면서도..승준...송이를

알아보지 못한다.

#53. 놀이공원 일각. (밤)

직원 통로. 바닥엔 일전의 화재로 남은 검

은 그을림이..아직 선명하다.

착잡한 얼굴로 그곳에 서 있는 승준. 담배

를 한 대 피워물고.

#54. 버스 안. (밤)

송이...차창 밖으로 멀어지는 풍경을 가만

바라보고 있다.

#55. 기숙사 복도. (아침)

현성. 희원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놀란 얼

굴이다.

현성 : ..그만두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희원 : 어제..짐 싸서 집으루 갔어.

현성 : .........!

희원 : ...이번 일루 공연 팀 사람들이 송이를 더 따돌리는 거 같아

서...

내가 유치원에 자릴 알아봐 줬거든.

현성 : 쉬는 날이라...데리구 나가서 기분 좀 풀어줄려구 했는데..

...자식. 인사두 없이 간 거 보면...많이 삐졌나보다...

희원 : ....! ...너무 걱정하지마. 송이...씩씩하잖아...

현성 : (표정에서)

#56. 놀이공원 일각. (낮)

현성, 가다보면...낮 퍼레이드가 진행중이

다. 멈춰서서 보면...

퍼레이드 카 위에 송이가 쓰던 인형탈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그 모습...물끄러미 바라보는 현성.

#57. 유치원 외경. (낮)

#58. 유치원 내 휴게실. (낮)

송이. 도시락을 먹고 있다. 힘없고 맥 빠지

는 얼굴의 그녀.

그때 문이 열리며 동료교사가 들어온다.

동료교사 : 정선생. 자기 반에 영철이 바지에 큰일 봤던데..?

송이 : (확 짜증난다) 또요...? 어휴. 이놈..똥꼬를 확 막아버리던

지 해야지. (일어선다)

동료교사 : (허걱하는 표정에서)

#59. 기획팀 사무실. (낮)

희원...사무실에 앉아있는데...반대편 승준

의 자리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오대리..일어서서 받으려는데..제지하는

희원.

희원 ; 두세요. 내가 받을게.

하고는 전화 받는 희원.

희원 : 네. 강승준씨 자립니다......조카분이요...? (그러다가)

혹시 승준씨 누님 아니세요 ? 안녕하세요. 일전에 병원에서 인

사드렸던 은희원이예 요..

그때 안으로 들어오는 승준, 희원이 자기

자리에서 전화 끊는 모습이 보인 다. 승준이 다가오

면.

희원 : 누님이 전화하셨어요. 승준씨 조카가 오늘 이리루 소풍 나

온다구요.

승준 : ..그래요...?

희원 : ..조카면...초등학생..?

승준 : 아뇨. 유치원생이요. 누님이 결혼이 늦으셨거든요.

희원 : 승준씨 닮았으면 귀엽겠어요.

승준 : 안 닮았어요...그래서 인물이 더 좋던데요..? (웃음)

전 결혼엔 별 생각 없는데..그 녀석보고 있으면 아들은 하나

있어두 좋겠다 싶어요.

희원 : ..승준씨가 그렇게 말하니까..한번 보고 싶네요...저, 아이

들 너무 좋아하거든요.

승준 : (웃는) 기회가 되면요.

희원 : (애교스럽게) 기횐..오늘인거 같은데요...?

승준 : .......?!

희원 : 잊으셨어요..? 저한테 보답할 기회 주신다구 했던 거.

은인을 못 찾았으니..대신 승준씨랑 조카한테 제가 저녁살께

요. 괜찮죠..?

승준 : .......!

희원 : (승준을 보며 웃는 모습에서)

#60. 유치원 마당. (낮)

송이..아이의 청바지를 빨아 탁탁 턴 다

음..건조대에 널고 있다. 힘들어 죽 겠다는 표정. ...그

때 등뒤에서.

현성 : ..그렇게 널면 오늘 안에 안 말라 바보야.

송이 놀라 보면..현성 인데...현성..다가와

서 청바지를 걷어 다시 힘주어 짠 다.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데..

송이 : 뭐야 너....여긴 어떻게 알구 왔어..?

현성 : (탁탁 털어 건조대에 널면서) ...넌 제대루 할 줄 아는 게 정

말 하나두 없는 거냐..?

얼굴이 안되면...심성이라두 곱던가..심성이 안 받쳐주면...가

사에라두 재능을 보이던 가. 이러다간 총대 매 줄 놈두

없겠어 자식아...

하고 보는데....송이..어느새 눈가에 눈물

이 그렁그렁 맺혀있다.

현성..당황하는데...

현성 : ...야....양송이....? (보는 표정에서)

#61. 놀이공원 일각. (낮)

놀이공원 정문 밖. 승준...정문 쪽으로 나

오는데...

보면..저 앞에 버스에서 노란색 옷을 입은

유치원생들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 중에..

승준의 조카 모습도 보이는데..승준, 미소지으며 다가선

다.

승준 ; 은석아..!

은석...승준을 알아보고 달려온다. 승준..

은석을 안아주는.

은석 : 삼촌. 인제 안 아파..?

승준 : 응. 다 낫어. 은석이...다 놀구..삼촌한테 전화해. 맛있는 거

사줄게.

전화번호..알지..?

은석 : (고개 끄덕이는데)

그때 은석의 유치원 선생(1부의 선생1이어

도 좋은)이 은석을 부른다.

승준 : ..선생님 부른다. 가봐.

은석..선생에게로 뛰어가고. 승준..눈이 마

주친 은석의 선생에게 목례하는 데..선생도 인사하

고..은석을 데리고 가면...승준 그 모습 보다가 돌아선다.

그러다..순간 멈칫 하는 승준. 뭔가..생각

이 난 듯한 얼굴로 다시 돌아보는 데...은석의 손을

잡고 아이들 쪽으로 가는 유치원 선생..아이들을 지도해서

안으로 데리고 가는 모습.

그 위로. 회상.

1부 #4의 유치원 강당. (승준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강당안에서 콩쥐팥쥐전이 한참인데...조심

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승준.

발소리 죽인 채..본다. 그런데 잠시 후..이

상한 나래이션을 하기 시작하는 송이.

송이 : 결국 여우같은 콩쥐는 착한 두꺼비와 선녀를 속이고 잔치

집으로 달려갔어요.

그리곤 원님 앞에서 온갖 착한척, 예쁜척을 하기 시작

했죠.

술렁이는 객석. 승준도 벙찐 얼굴로 보는

데....

멀어지는 유치원 선생을 보는 승준. 얼굴

이 밝아진다. 플래쉬 백 되는 송이 의 모습. 승준의

코앞에서 화들짝 놀라는.

그 위로 다시.

송이 : (마이크 잡고) 그래요. 현명한 새 원님은 콩쥐가 내숭원단이

란 것두

사실은 팥쥐가 더 착한 아이라는 것두 다 알고 계셨던 거예

요.

그 후 팥쥐는 원님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송이..흐뭇한 듯 보는데...객석은 썰렁하기

만 하고...그때 미소지으며 보던 승준. 송이를 보면

서 박수를 쳐준다.

#62. 승준의 차 안. (낮)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승준의 차 안. 드디

어 송이를 찾았다...

승준...흥분된 얼굴인데.

#63. 길가 일각. (저녁)

송이와 현성..걸어오고 있다.

현성 : 차라리..그 자식을 직접 찾아가 보지..널 기억할 지도 모르

잖아.

송이 : (잠시 그러다가) 넌...내 말 믿어...?

현성 : ........!

송이 : (진심을 요구하는 듯...진지하게 바라본다)

현성 : ...솔직히 말하면....반반이야.

송이 : (그럴 줄 알았다) ..그래두 감동이다 야.

(씁쓸한) 근데....한사람두 아니구..딱 반사람..믿어주는 일...

우긴들 뭐하겠어...

나중엔 나까지 헷갈리는 거 있지..? 진짜 내가 아닌가...하구.

현성 : ......그렇다구 회살 관둘 거 까진 없잖아...

송이 : ....쪽팔려서 그랬어..

현성 : ....하긴..사람들 보기 민망했겠다...

송이 : 아니. 그게 아니구...

현성 : .......?

송이 : 사람들한테 챙피한 건 없었어. 나 뻔뻔한 거 하루이틀이

냐...

현성 : ..그럼 뭐가..

송이 : ..몰라. 누구한텐지두 모르구..웬지두 잘 모르겠는데..그런

맘이 들더라.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날 싫어하는구나..그게 챙피했나...?

현성 : ........! 그러게 임마..진작에 맘보 고쳐 먹으랬잖아..

송이 : 전엔 나두 그럴라 그랬어. 근데..내 마음을 나두 모르겠는

게...

내가 못되게 굴구..그거 때문에 사람들이 기분 나빠하거나 상

처받잖아..?

그럼 이상하게 더 오기가 생겨. 왜 그러지. 정말 뼛속부터 나

쁜 년이라 그런가..

현성 : .........

송이 : (문득 보는) 야. 그만 가.

현성 : ..다 왔어..?

송이 : (놀라는) 집까지 가 줄려구...?

현성 : .....! 어....아니지 물론.

송이 : (그럴 줄 알았다) 어쨌든 요만큼이래두 바래다 준거네...?

헤...되게 감격스럽다.

현성 : ...너 설마...이것두 첨이냐...?

송이 : (흘긴다. 화내는 건 아닌...) ..잘 나가다가 염장 지르지 마

라. 어..?

하고는 송이...돌아선다. 현성...그 모습을

가만 본다. 송이..사잇길로 빠지 면...현성 돌아서

려다가 아무래도 맘에 걸리는 지.

현성 : ..그래. 이왕 인심 쓴 거...

하고는 현성...송이가 간 길로 쫓아가는

데...

#64. 송이의 집 앞. (저녁)

승준, 송이의 집 앞에 차를 대 놓고 서 있

다. 긴장된 얼굴인데...

보면...아래서 송이가 맥없이 걸어오고 있

는 모습이 보인다.

송이를 보는 승준..그녀를 알아본다. 승

준...가슴이 뛰는데....

송이..문득 고개 들어보면..웬 남자가 자

기 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송이는...승준을 금새 알아보지 못하고...

뭐야..하는 시선으로 보는데...

그때..뒤편에서 막 모습을 나타내는 현성.

송이를 부르려다가 보면...

승준이..그녀의 앞으로 다가서는 것이 보

인다.

승준 : .....송이씨......?

송이 : (본다)

승준 : (맞구나..환해지는 얼굴)

송이 : ...누구세요....?

승준...송이를 보며 미소짓는다. 멀뚱멀뚱

승준을 보는 송이. 뒤에서 의아한 얼굴로 지켜보는

현성. 세사람...그 모습에서 엔딩.


 .내 사랑 팥쥐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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