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2회
S#1 헌책방앞 거리 (1부 엔딩씬)
(앞부분 생략)
서연 (등뒤에서 E) 저 좀 보실래요?
태하 (돌아본다)
서연 돈 꿔주시는 분이세요?
태하 ........
서연 (너무도 당당해서 천진스런) 저 30만원만 꿔주세요.
보는 태하의 모습..
그리고 저쪽에서 걸어오던 대웅. 그런 서연을 발견하고는 미소짓는다.
태하 (쳐다보다가는 무시하고 가려는데)
서연 30만원만 꿔달라구요.
태하 (철딱서니가 없는건지 뭘 모르는 건지) 이 돈이 어떤 돈인지 압니까?
서연 ........
태하 (다시 무시하고 가려는데)
서연 난 돈이 필요해. 넌 꿔주고 이자 원금 꼬박꼬박 받으면 될테구. 어떤 돈인지까지 내가 알아야해? 더구나 그 눈빛은 뭐야?
태하 (어이없어) 부모님이 따뜻한 밥 해놓고 기다리실테니 얼른 돌아가. (하고는 가려다가 다시 돌아) 정말 돈이 필요하거든 자존심 버
리는 법부터 배우든가. (하고는 가버린다)
서연 (가는 뒤에다대고) 아무도 나한테 충고 못해.
태하 (들으며 가는 모습)
서연 ........(힘이 빠진) 그게 나야.
서연, 열받아 가만 서있다가 돌아서는데
대웅, 헌책방앞서 보고 있다가 서연이 돌아서자 얼른 책방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S#2 헌책방
서연, 책방으로 돌아와서는 책을 팔려고 하는데
주인아저씨가 또 본체만체다. 그러자
서연 (가방에서 8권의 책을 모두 꺼내며) 이거 영문학과 1학년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원서들이구요. 권당 2000원 씩은 주고 산 책들
이예요. 그리고 전 책에 줄 긋는거 싫어해서 새책같아요. 모두 얼마 주실래요?
주인 ........800원
서연 1000원주세요.
주인 그려. (하고는 돈을 가지러 들어간다)
그 사이, 서연은 자기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러다가는 고개를 가게 안쪽으로 돌리니
쌓여진 책더미너머로 책을 들고는 자기를 보고있는 누군가를 발견한다.
대웅이다. 대웅은 얼른 얼굴을 가리며 숨는다는 것이 잘못해 역시 책더미가 넘어간다.
어젯밤처럼 다시 등위로 책을 업은 형상이 되고.
얼굴이 빨개지며 어제처럼 또 꼼짝 하지않고는 서연만 본다.
보는 서연.
서연, 그런 대웅을 한심스럽게 보는데 얼핏 우습기도 하다.
이때, 주인이 나와 돈을 주면
서연, 받고는 가려다가는
서연 아저씨 혹시 저 종업원으로 안쓰실래요?
주인 ........?
서연 (좀 민망해져서) 아니예요.
하고는 간다.
가는 서연을 빼꼼히 내다보는 대웅.
S#3 다른 거리(청계천에서 조금 떨어진 번화한)
걸어가다가는 포장마차의 김밥파는 곳을 본다.
서연, 손에 쥔 돈을 본다. 얼핏보니 김밥 하나에 1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입으로 '삼삼은 구... 삼일..'한다.
그리고는 한숨을 한 번 쉬다가 거리에 있는 1층의 레스토랑을 본다.
레스토랑은 번듯하지는 않은..
서연, '에라'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서연을 보는 대웅.
이상하다. 고개를 갸우뚱.
S#4 레스토랑안
서연, 들어와 앉으면 종업원이 따라와 물과 메뉴판을 준다.
서연, 메뉴판을 본다.
메뉴판을 봐도 먹을 수 있는 것은 돈까스(900원)밖에는 없다.
서연 비프커틀릿 주세요.
종업원 네?
서연 돈까스요.
종업원 네.
그런 서연은 유리를 통해 바깥에서 바라보는 대웅.
의아하다. 돈도 없는데..
그리고는 안쪽의 서연을 보는데 참 아름답다..
S#5 전사장의 사무실
전사장은 자기 자리에 하이사는 뒤쪽구석에 태하는 전사장의 책상앞에 서있다.
이때, 전사장이 수표 종이비행기를 태하에게 날리고 있다.
태하의 표정.
종이비행기는 빙글 돌아 땅에 떨어진다.
전사장 등록금이야.
태하 ......
전사장 니가 끼친 손해를 생각하면 당장 날려보내고 싶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태하 .......
전사장 그나마 부동산경기가 풀리는 기미가 있다니 너한텐 천만다행이다. 안그랬으면 내가 어떻게 돌아버릴지 모르는데 말야. 아무튼
경기 풀리는대로 곧,
태하 조금만 더 기다리십시오.
전사장 ......
태하 이왕 이렇게 된거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전사장 ......
태하 ......
전사장 나가봐.
하면, 태하, 하이사의 발쪽에 있던 종이비행기를 주워 들고는 나간다.
S#6 복도
종이비행기를 꽉 쥐는 태하.
S#7 전사장 사무실
하이사와 전사장.
하이사 저 녀석에게만 후하신 이유가 뭡니까?
전사장 글세...
하이사 저녀석이 아파트 회사 인수하자고만 안했어도 우리는 이렇게 고생안하잖습니까? 도대체 분양 안되서 묶여있는 돈이 얼맙니까?
전사장 허긴.. 우리같은 현금 장사꾼들이 아무리 헐값이어도 회사같은거 인수하겠다고 나선거부터가 잘못된건지도 모르지. 바로 현물로
팔아치워 돈으로 만드는게 최곤데 말이지.
하이사 이번에도 경기 풀리면 바로 분양들어가면 되지 뭘 또 기다리라는 겁니까? 그동안 돈 못굴려서 까먹은 돈도 아까워 죽겠는데요.
전사장 왜 그렇게 흥분을 해? 하이사답지않게.
하이사 속이 터져서 그럽니다.
전사장 그냥 귀엽게 재밌게 봐.
하이사 그러기엔 돈이 너무 크잖습니까?
전사장 들인 돈은 얼마 안되는데 뭐. (생각에 잠기는 전사장)
S#8 레스토랑앞 거리
서연이 나온다. 그리고는 손에 남은 백원을 본다.
그리고는 동전을 던진다.
앞이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다시 청계천쪽으로 방향을 잡아 걸어간다.
따라가는 대웅.
S#9 청계천 거리
서연, 처음왔을 때와는 달리 나름대로 활기차게 걷는다.
걸으며 전봇대나 거리 곳곳에 붙은 광고쪽지를 보고는 약도와 전화번호를 적는다.
대웅도 그런 서연을 따라 가는데
서연이 다른 주소를 적고 있는 사이 보니 그 옆 담벼락에 술집 구인광고가 붙어있다.
대웅, 금방 걱정스런 눈빛이 되어
서연 몰래 얼른 담벼락으로 가 그 구인광고를 찢는다.
이때, 서연이 지나가자 마치 소변을 보는양 담벼락에 붙는다.
서연, 흘낏 보며 간다. 고개를 갸우뚱하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보일러 아저씨가 대웅에게 가서는
보일러 (흥분) 대웅아.. 잘 만났다. 안그래도 너 찾아 가는 길이었다.
대웅 (서연 안보이게 하려고) 왜요?
보일러 드디어 내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보일러를 만들었어. 빨리 봐줘. 니가 지난번에 지적한 문제도 모두 해결됐어.
대웅 정말이요?
보일러 그렇다니까.. (하고는 돌아서 걸어가는데)
가다보면 대웅이 없다.
보면 대웅은 서연을 다시 몰래 따라가고 있다.
보일러 인석아.. 보일러 안보고 어디가?
S#10 몽따주
서연이 약도를 가지고 곳곳을 들어간다.
미싱사.
들어오는 서연. 거의 허리도 펴기 힘든 곳에서 실밥과 먼지만 자욱하다.
질리는 서연의 얼굴. 나온다.
음식점
들어가는 서연.
이미 다른 사람이 채용됐다는 포즈의 주인. 다시 나오는 서연.
공장
여자는 안쓴다는 주인의 모습.
골동품가게
여주인이 너무 예쁜 서연을 보고는 경계하며 손사래를 치고..
S#11 거리
이미 저녁이 되고. 다리도 아프다.
터덜터덜 나오는 서연.
이렇게 걸어나오는데 불량하지만 장난스럽게 생긴 15세 정도의
돌만이 서연을 쫒아오며 말을 건넨다.
돌만 뭘 원해요? 뭐?
서연 (그냥 무시하고 가는데)
돌만 (계속 따라오며) 누나.. 뭐 원해요. 얘기만하면 다 구해준다니까요. 내가 어려보여도 청계천 만물박사예요.
음반? 전자제품? 아니면 (음흉하게 웃으며) 야한 책?
서연 (돌만의 음흉한 웃음에 기분나빠 째려보는데)
돌만 어이.. 씨.. 아니면 말지.. 째려보긴.. 오늘 건수 없어 안그래도 재수없는데.. (하고는 퇴 하고는 침을 뱉고는)
기가 막혀 가는 돌만을 보는데..
돌만이 갑자기 전봇대뒤에 숨어있던 대웅을 발견하고는
반색을 하며..
돌만 아.. 씨.. 형.. 여깄으면 어떡해? 형 찾느라구 시간 다 버렸잖아.
대웅 (서연의 시선을 피하느라 당황하면서) 어... 어... 어..
돌만 (그새 주머니서 뭔가를 꺼내) 형.. 이거 있잖아. 이거..
대웅 (보고는 얼른) 제퍼슨 에어플레인 3집이야. (하고는 가려는데)
서연 (좀 떨어져서 듣는. 별걸 다 아네의 느낌)
돌만 아니.. 근데 어딨어? 엔간한덴 다 가봤는데 없대.
대웅 (서연 한 번 보고는) 창백이 아저씨네 가봤어?
돌만 거깄어? 그 아저씨네 음반 하는집 아니잖아.
대웅 오디오 하는데 미국서 직접 가져오는 음반 취급하셔. 거기 없으면 없어. 누군데 이렇게 오래된걸 찾는데? 이거 67년건데.
돌만 쇼킹하게 이쁜 언닌데... 눈 벌개 가지구 이거 안찾으면 죽을거 같은 얼굴루 왔드라구. 진짜 쇼킹하드라니까.
대웅 그래?
하며 돌아보는데 서연이 없다.
대웅, 금방 얼굴이 일그러지며 찾는다.
없다.. 금새 기운이 쭉빠지며 아쉬운 표정이 되고..
그러다가는 뭔가 생각난 듯 뛰기 시작하는 대웅.
돌만 (부르며) 형! 형..
S#12 대웅작업실
헐레벌떡 들어가 서연이 왔는지 본다. 없다. 실망하는..
그리고는 주변을 살피더니 뭔 생각이 났는지 달려간다.
S#13 거리
달려가는 대웅..
S#14 대웅의 집 거실
대웅이 뛰어들어오더니 대웅부의 방으로 들어간다.
대웅부 (부엌서 밥을 하고있다가) 대웅이냐?
대답은 없이 빨아놓은 얇은 이불과 난로, 선풍기 등 등을 들고는 나온다.
대웅부 그건 또 뭐냐?
대웅 (대꾸도 않고 생각을 한다. 뭐가 또 필요할까?)
대웅부 인석아.. 또 시작이야? 설명을 해줘야지. 그건 다 뭘하려구?
대웅 작업실에 갖다놓으려구요.
대웅부 기계에 먼지날리다구 선풍기두 안틀구 열받으면 오차 생긴다구 난로두 안쓰던 놈이 웬일이냐?
대웅 그렇죠?
대웅부 더구나 선풍기면 선풍기, 난로면 난로지.. 둘다 들고 가는건 뭐야?
대웅 그런가요?
하다가는 그냥 아무튼 다 들고 가는 대웅.
겨우겨우 들고 간다.
의아하게 보는 대웅부.
S#15 작업실
물건 들을 들여오는 대웅.
하나하나 자리에 놓는다. 선풍기, 난로, 얇은 이불..
그리고는 쪽지에 편지를 쓴다.
'저는 여기 주인입니다.
저는 당분간 이곳을 쓰지 않을 예정이오니 혹시 가실 곳이 없으면..' 하고는 '가실 곳이 없으면'을 지우는데...
서연 (오프)너 뭐하는 애야?
대웅 (놀라 돌아본다)
서연 너 뭐하는 앤데 날 계속 미행하는거야?
대웅 저는...
서연 보일러 수리공이야?
대웅 ......
서연 브로커야?
대웅 ......
서연 아니면.. 혹시... 누가.. (걱정)보냈어?
대웅 아녜요.
서연 그럼. 말해 얼른. 날 따라 다니는 이유가 뭐야?
대웅 (대뜸) 이상해서요. (줄어드는 목소리로) 제가 워낙 호기심이 많아서...
서연 뭐? 뭐가 이상해...
대웅 ......
서연 뭐가 이상하냐구?
대웅 이런데서 잘분 같지 않은데 자는 것두 이상하구.. 책을 파는거 보면 돈이 없는데 비싼거 먹구... 그리구는 또 일자리 구하러 다니
구.. 앞뒤가 안맞아서요..
서연 (그러구 보니 그렇다. 말이 막힌다) 그 그러는 넌 넌 앞뒤맞아? 수리공이면 수리나 하지 한밤중에 남에거는 왜 훔치러 다니구
일할 시간에 왜 남은 따라다녀? 미행을 할거면 티나 내지 말든가...
대웅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티 안내고..
서연 뭐?
대웅 아니.. 그게 아니구요..
서연 (하는데 서연, 대웅이 쓰던 쪽지를 본다. 집어서 읽는다. 그리고는 대웅을 보며 날카롭게) 이거 니가 쓴거야?
대웅 .....(고개를 끄덕)
서연 니가 여기 주인이야?
대웅 (끄덕)
서연 근데 어제 왜 얘기 안했어?
대웅 ......
서연 어?
대웅 ......저기... 너무 떨구 계셔서...
서연 .......
대웅 안떠시면 얘기하려구 아침에 따뜻한 우유 사왔는데.. 안계셔서... 그냥 책방갔는데... 거기 계셔서.. 그냥 따라가다보니... 레스토랑
가셔서..
서연 (민망해지며) 앞으로 따라오지마. (하고는 나가는데)
대웅 네. 근데.. 저..
서연 (멈추고 돌아선다)
대웅 혹시 가실 데 없으면..
서연 있어.
대웅 네... (하다가는) 오늘 가실데 없으시면.... 여기서 지내세요..
서연 .......
대웅 (급하게 말을 한다는게) 더우시면 난로를 쬐시구요. 추우시면 선풍기를 트시구요
서연 (픽 웃음이 난다)
대웅 (웃으며) 저.. 이불도 새걸로..
하며 침대곁에 대웅과 서연, 있는데
불쑥 들어오는 대웅부.
놀라는 대웅과 서연.
대웅부도 이게 어떻게 된건가 놀라는..
대웅 (놀라 횡설수설) 아부지.. 이 분은 어제 여기서 주무신 분이세요.
대웅부 어제부터야?
모두의 표정.
시간경과
S#16 대웅네집 대웅의 방
가방을 들고 머쓱하니 들어오는 서연.
대웅은 들어오지도 못하고 밖에서 보기만 하고
대웅부가 안내하며.
대웅부 일단 오늘은 여기서 쉬어요.
날 밝으면 집에 데려다줄테니..
서연 ......집 없어요.
대웅부 ......(좀 안되보인다)
서연 ......하룻밤만 신세지겠습니다.
대웅부 내 아가씨 사연은 잘 모르겠소만.. 내가 살아보니까 상황이 아주 좋아져도 별거없지만 최악으로 나빠져도 별거 없어요.
서연 .......
대웅부 맘 편히 먹고 쉬어요.
서연 .......네.
하고 대웅부, 문닫고 나간다.
대웅, 밖에서 괜히 본다.
혼자 남은 서연.. 방을 둘러보며 쭈그리고 앉는다.
그 방위로 (화면이 아니고) 말들이 오버랩된다.
서연부 (E) 꿈은 경계를 넘으면 야망이 된다고 생각해.
형구 (E) 대신, 그냥.. 네 얼굴을 내게 보여주기만 하면 돼. ....그래.. 그렇게...
태하 (E) 정말 돈이 필요하거든 자존심 버리는 법부터 배우든가.
대웅 (E)......저기... 너무 떨구 계셔서...
대웅부 (E) 최악으로 나빠져도 별거 없어요.
서연, 말들을 떠올리는데
대웅의 책상밑에 보이는 대웅의 양말 두짝.
웃음과 함께 눈물이 난다.
S#17 대웅네집 대웅부의 방
대웅, 누워 넋이 빠져있다.
대웅부, 옷을 벗고 잘 준비를 하며
대웅부 작업실 안가?
대웅 네..
대웅부 왜?
대웅 네...
대웅부 뭐가 네야 이눔아..
대웅 네.
대웅부 인석 봐라.. 너.. 저 아가씨 예쁘냐?
대웅 예쁜게 아니고.. 이상해요.
대웅부 이상해? 어떻게?
대웅 가슴이 쿵쿵거리고 뛰고, 몸이 좀 떨리고, 침이 마르구요..
대웅부 (대웅의 뒷통수를 치며) 에라 인석아.
대웅 .....
대웅부 넌 죽었다 이제.
대웅 네..
그런 대웅을 보며 웃음이 나는 대웅부.
누워 자는데..
정작 누워있는 대웅의 표정은 묘하다.
웃는건지... 울렁거리는건지.. 호기심인지.. 내가 오늘 뭔짓을 한건지..
몸은 나른한데 정신만 말짱한채 눈만 말똥말똥이다.
시간경과
S#18 대웅의 방밖(아침)
대웅부는 욕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오고
대웅이 방밖에서 부른다.
대웅 식사하세요. (대답없다) 아침드세요. (대답없다) 안 일어나셨어요? (대답없다)
하면 얼굴을 닦던 대웅부가 불현듯 이상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는 문을 벌컥 연다.
방에는 아무도 없다.
S#19 방안
대웅부, 안으로 들어와 보면
책상위에 쪽지가 있다.
서연 (E) 인사 못드리고 갑니다. 어제밤의 뻔뻔함과는 달리 괜히 낮뜨거워서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실망하는 대웅의 표정.
대웅부 (대웅의 표정보며) 집도 없다면서..
S#20 학교캠퍼스
잔디밭 학생들..
학생1 과외가 금지되니까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가 없네.
학생2 나도 휴학해야할 판이야.
학생1 영택이도 휴학한다더라.
걸어오는 서연.
어딘가로 걸어간다.
S#21 대학본부사무실
직원들 있고, 서연 들어온다.
서연 영문과 1학년 윤서연인데요 학산장학금 수령하러 왔습니다.
직원 잠깐 기다리세요. (하고는 장부를 뒤지다가는)저기.. 수령대상자에 없는데요.
서연 네? B학점 이상이면 계속 주는게 아니었나요?
직원 글쎄.. 그렇긴한데.. 출석일수 미달인거 같은데요.
서연 출석일수 미달이라뇨? 휴교령 때문에 못 나온 것도 제 책임인가요?
직원 글세.. 그런 기준은 처장님하고 학산재단에서 알아서 하는거라서요. 저희는 모릅니다.
서연 .......
S#22 처장실 비서실
들어오는 서연.
앉아있는 비서에게
서연 학산장학금문제로 처장님을 뵈러왔는데요.
비서 (커피를 타며)네.. 잠깐 기다리세요. 지금 손님이 계시거든요.
서연, 서서 기다린다.
이때, 비서가 커피 한잔을 들고는 안으로 들어가느라
안의 소리가 들려나온다.
처장 (E) 앞으로 세계 유수 대학과 학부간 교류를 늘릴거야. 이번 세미나는 처음이니까 잘해야 돼.
서연은 어떤 남학생이 그렇게 훌륭할까 하고는 열려진 문틈으로 본다.
그러나 학생과 처장이 있는쪽은 보이지 않고 손님용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가 보인다. 형구다.
순간 서연, 머리가 띵하다.
서연, 아무생각없이 처장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S#23 처장실안
처장은 아직도 남학생 (태하)에게 얘기를 하고 있다.
서연이 들어왔다. 형구를 본다.
아직 형구도 비서도 처장도 제대로 못봤고 또 개의치 않는다.
처장 김정민교수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더구만.
서연은 형구를 향하여 걸어온다.
형구와 서연 서로 봤다.
비서도 보고는 놀라서는..
비서 (작은소리로) 저기.. 기다리세요..
처장 (아직도 모르고) 필요한 원서나 자료는 학교에 얘기해. 그리고 팀도 꾸리고..
남학생 네.
하는 사이, 서연은 버적버적 형구앞으로 왔다.
서연 당신, 학산장학금이랑 관련있어?
형구 .........(긍정의 의미)
처장, 놀라 본다. 그러자 남학생도 무슨 일인가 하고 고개를 돌린다. 태하다.
태하, 보니 어제의 그 아가씨다.
서연 (커피를 확 끼얹으며) 쓰레기같은 인간.
모두, 놀라고
서연, 몸을 돌려 나가는데
태하와 눈이 마주친다. 서로 강한 인상을 받는 둘.
서연, 나간다.
그러고 나면 처장, 당황해서는
처장 나계장님.. 이게 어떻게 된건지.. (하며 닦아주고 하는데)
형구 말씀드린 윤후영 과장의 딸입니다.
처장 시해사건의..
형구 네.
태하 .......
처장 아니 그래도 그렇지.
형구 괜찮습니다.
태하 ........
S#24 캠퍼스밖
뛰어나오는 태하.
서연이 어딘가로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S#25 등록금접수처
서연, 접수대앞으로 온다.
서연 추가등록은 언젠가요?
직원 9월 15일부터 일주일간입니다.
서연 .... 등록안하면 어떻게 되나요?
하는데 옆 접수대에 태하가 접수를 하러와 돈과 고지서를 말없이 내민다.
그리고는 흘낏 서연을 본다.
직원 그전에 휴학하셔야죠. 안그러면 자동 제적될걸요?
서연 네.....
하고는 힘없이 돌아선다.
태하, 접수를 마치고는 서연을 따라갈까.. 잠시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냥 자기 갈길로 돌아선다.
그렇게 멀어져가는 둘의 어깨위로 햇빛만 따가운데.
시간이 흐르며 어두워지고..
S#26 대웅의 집 거실
대웅과 대웅부가 밥상을 펴놓고 먹고 있다.
대웅, 밥을 먹는건지.. 밥알을 세는건지..
대웅부 여자란 원래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대웅 ......
대웅부 더구나 이쁜 여자는 태풍처럼 왔다가 초목만 쓰러뜨리고 가는거구 인석아..
대웅 (퉁명) 누가 이뻐서 그래요?
대웅부 그럼.. 오천평이 왔다가도 그럴래?
대웅 자꾸 그러실래요?
대웅부 이 녀석 봐라.. 좀 있으문 울겠네.
대웅 아부지!
하고는 나가려고 신발신고 문여는데
스르륵 거짓말처럼 서연이 들어온다.
'헉' 놀라는 대웅.
대웅, 얼른 가방을 받는데..
대웅부 (밥먹으며 짐짓) 그렇게 아침마다 짐싸들고 나갈거면 들어오지마.
대웅 (괜히 자기가 안절부절) 아부지.. 왜 그러세요..
서연 .......
대웅부 어른이 됐으면 민망해도 예의는 차릴 줄 알아야지. 몇글자 써놓고 나가는건 어디서 배웠어?
서연 (여전히 똑부러지는) 죄송합니다. 솔직히 아침엔 다시는 뵙게 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대웅부 ......
서연 ......
대웅 (얼른 짐뺏고)
대웅부 들어와 밥먹어.
대웅 (벌써 가방 뺏어 대웅의 방으로 들어갔다)
서연 (올라와 목메였으나 말은 또박또박 대웅부에게) 저.. 죄송합니다만 자리잡을때까지만 재워주셨으면 합니다.
대웅부 ......
서연 ......
대웅부 그래라.
서연, 들어간다.
S#27 대웅의 방
대웅이 가방을 놓고는 나가려는데 서연 들어오고..
대웅은 그렇게 기다렸지만 서연을 보니 뭐라고 할말도 없고
그냥 나가는데..
서연 나도 그 아이처럼 연결해줘.
대웅 뭘?
서연 그... 음반 연결해줬잖어.
대웅 어.. 돌만이?
서연 그거 하면 일당을 번다는거 같던데.
대웅 그건 그런데.. 그건.. 돌만이 형들 허락이 있어야할텐데. 나는 그냥 돌만이가 잘 모를 때..
서연 일자리 구할 때 까지만이야.
대웅 .......
서연 나 돈벌어야돼.
대웅 .......
서연 해 줄수 있지?
대웅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는 나가는 대웅.
서연, 천천히 고개를 돌려 걸려있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본다.
처량하다.
그러나 다시 힘을 내어 미소를 지어본다.
서연 난 윤서연이야. 뚫고 나갈거야. (그리고는 또 한참을 보다가 어렵게 입을 뗀다) 뭐 필요하세요... 말씀만 하시면......
차라리 눈을 감는 서연.
시간경과.
S#28 청계천거리(다음날 낮)
여자손님 하나가 거리에서 에로스미스2집 음반이 어디있는지 묻는다.
주인은 2집은 없다고 말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서연(어제밤과는 달리 당당하고 생기도는), 대웅에게 눈짓하면
대웅이 오케이사인..
손님이 다른가게로 발걸음을 떼자. 서연,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서연 (따라가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저기요.. 저는 청계천서 아르바이트 하는 대학생인데요.
손님 .......
서연 에로스미스 2집 찾으시죠?
손님 ......?
서연 제가 있는 곳을 알거든요.
손님 근데요?
서연 소개시켜드릴려구요.
손님 왜요?
서연 (더 친절) 오신 손님들이 그냥 가시지 않게 소개만 시켜드리는게 제 일이예요.
손님 (의심하듯 서연을 보다가 웬지 믿을수 있다) 어딘데요?
서연 대웅씨.. 이분 그곳으로 안내해주세요
대웅 ....(얼떨결에) 네.
하고 대웅가면, 손님 따라가고
서연, '후-' 하는데..
한켠서 돌만이 갸우뚱하며 본다.
서연은 다시 거리를 기웃거리고.. 다른 손님에게 접근하는데..
S#29 음반가게
대웅이 음반가게에 들어가며 아저씨에게
대웅 아저씨.. 이분 에로스미스 2집 필요하시대요. 아저씨 그래? 근데 어떻게 니가 모시구 왔냐? (하며 아저씨는 음반을 찾고)
대웅 예.. 저... 아저씨.. 앞으로 자주 모시고 올거 같아요.
아저씨 왜?
대웅 에.. 저.. (말바꿔) 저기요 아저씨.. 혹시 수리할거 없나요?
아저씨 (반색을 하며) 시간나냐? 난 니가 개학을 해서.. 미안해서 얘기 못했지.. 안그래도 평창동 큰집서 오디오 하나 고장났다고 출장
수리 와달래서 갔더니 아무리봐도 이상이 없는데 소리가 안나.. (하고는 음반 찾아 손님에게 주고)
대웅 그래요?
아저씨 내일 가봐줄수 있지?
대웅 네.. 좀 이른 시간에요.
아저씨 그래 내 전화하마.
대웅 근데요.. 아저씨.. 저기.. 돈 좀 오늘 주시면 안될까요?
아저씨 돈? (왜?하다가는) 그러지뭐. (하고는 흔쾌히 준다)
대웅 (돈 받아 들고는) 감사합니다.
하며 신나 뛰어나가는 대웅.
S#30 청계천거리
대웅이 돈을 높이 치켜들고 오자 활짝 웃는 서연.
서연 (다른 손님에게) 저기 저분 따라가시면 되거든요?
손님 (대웅 따라가고)
역시 돌만이 의아해하며 보는데..
대웅은 신나서 가고
서연도 힘을 내 일을 하고.
S#31 몽따주
서연은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대웅은 이쪽가게로 뛰고. 돈받고 또 뛰어와 서연과 눈으로 주고받고
남의 집에 가 수리하는 대웅의 모습. 웃음이 나고
저쪽가게로 뛰어가 돈받고 다시 뛰어와 서연과 눈으로 주고받고
작업실서 밤새 수리하는 대웅의 모습. 역시 웃음이 나고
같이 떡복이 먹고.. 서연은 매운 떡복이를 처음 먹는지
매워하고 대웅은 그 모습보고 좋아하고..
자전거를 같이 타고 가기도 하고
같이 거리에 앉아 오락을 하기도 하고
또 대웅이 전자제품에 대해 서연에게 설명하면 진지하게 듣는 대웅은 그렇게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그러나 대웅의 방에 혼자있는 서연은 그동안 모은 돈과 날짜를 보고는 걱정스럽다. 이번 학기는 포기해야하나..
S#32 청계천 거리
서연과 대웅이 어리숙한 손님에게 호객을 하고 있다.
이때 지나가던 태하, 그런 서연을 본다.
서연 606S기종이요.. 그게 단품된거라 부품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렇죠? 대웅씨. (하며 눈짓을 살짝하면)
대웅 예.. 그렇긴 한데.. 저 따라와 보세요.
하면, 손님 따라간다.
그리고는 서연은 또 다른 손님에게 말을 붙인다.
보는 태하. 그냥 간다.
S#33 보일러가게
태하가 왔을 때는 이미 건달들이 물건들을 죄다 밖으로 끌어내 벌써 차에 거의 다 실었다.
주인은 건달 둘이 붙잡고 있는데 발버둥을 치고 있다.
보일러 (태하를 보자 건달들을 뿌리치며) 내가 개발한 보일러.. 그 공장만 다 지어지면 된다니까.
태하 (말없고)
보일러 (태하를 붙들고는) 3개월.. 3개월이면 된다니까.
태하 날짜를 오늘로 정하신건 아저씨였습니다.
보일러 니가 니가.. 연장해줄거처럼 얘기했잖아. 임마. (하며 태하의 멱살을 잡는다)
태하 (차에 대고)출발하세요!
하면 차가 떠나고... 주인은 거의 실성지경이 되며 잡았던 태하를 내팽개지는데
태하, 그 바람에 손에 쥐고 있던 십자가가 땅으로 떨어진다.
태하 (일단 일어나 주인에게) 2차 어음날짜는 꼭 지켜주십시오.
보일러 (부르르 떠는데)
태하, 돌아서 떨어진 십자가를 잡으려는데..
다른 손이 십자가를 잡는다.
보면 서연이다.
서연 내 자존심 보다는 당신 십자가를 먼저 버려야겠어.
태하 ....... (손을 내밀어 십자가를 달라는 표시)
서연, 십자가를 주고는 돌아서 가는데
태하가 앞서 걸어온다.
그리고는 돈 30만원을 준다.
서연 ........
태하 여기서 삐끼 해가지고는 등록금 못모아.
서연 걱정마. 너처럼 이런짓한 돈으론 학교 안다녀.
태하 그래도 다녀.
서연 ......
태하 ......
서연 ...... 나한테서는 뺏어갈 물건도 없는데 못갚으면 뭘 줘야하지?
태하 받았어. 이미.
서연 .......?
태하 니 자존심.. 우리학교 여대생이 여기와서 삐끼일 할정도면 굉장히 파격적으로 버린거야. 내 한마디에 그렇게까지 했는데 보답을
해야지.
서연 .......
태하 이자는 월요일 8시마다 맨처음 만났던 책방으로 가져와.
태하, 가고
대웅은 서연에게로 오는데..
가던 태하, 거리서 돌만을 만난다.
태하 (돌만에게) 니네 조직에 혹시 여자 하나 삐끼로 들어왔니?
돌만 아니요. 왜?
태하 아냐..
돌만 저 누나 삐끼 하는거 같죠? 그렇죠? 안그래도 이상했어.. 대웅이형도 이상하고.. 요새.. 내 그럴줄 알았다니까.. 씨..
하고 가면, 뒤로 분해서 서있는 서연과 왜그런가 보는 대웅.
S#34 전사장의 집 식탁
전사장, 하이사, 미선 밥먹으려 하는데
태하, 들어온다.
태하 경민보일러 1차 해결했습니다. (하고 자리에 앉으면)
미선 (조용히 태하의 밥과 국을 놓는다)
하이사 이제 분양해도 될거 같습니다. 그동안 분양이 안되서 포상금까지 주던 주공이 분양이 되고있답니다.
미선 (조용히 밥만 먹는다)
전사장 그건 태하가 알아서 할 일이야.
태하 ......
전사장 그만큼 손해를 끼쳤으면 남보다 더 버는 방법을 생각하든가 더 많이 벌 수 있는 타이밍을 잡아내겠지.. 안그러냐? 태하야?
태하 .......
미선 (조용히 밥 먹으며 태하가 좋아하는 음식을 태하앞으로 놓는다)
태하 ......
전사장 .......
S#35 전사장네집 태하의 방
태하, 책상에 앉아 세미나준비를 한다.
미선 과일 들고 들어온다.
미선 (과일 놓으며) 오빠.. 소화안되지?
태하 (빙그레 웃는다) 아니..
미선 난 소화 안돼.
하고는 나가는 미선.
태하, 미선이 나가자 자신의 경영노트를 꺼낸다.
첫장을 넘긴다.
'분양계획표 및 방식에 대하여..' 뭔가 긴장감이 느껴지는 태하.
습관적으로 '어머니' 소리가 나오며 십자가를 만지는데..
순간, 서연의 얼굴이 떠오른다.
조금 당황하는 태하.
십자가를 만지며 어머니이외의 인물이 떠오른건 처음이다.
S#36 학교등록처
등록을 하는 서연.
서연, 웬지 힘이 난다. 발걸음도 가볍다.
S#37 작업실
들어오는 서연. 대웅이 있다.
서연 (들어와 대웅에게 봉지를 보인다)
대웅 뭐야?
서연 떡복기.
대웅 왜?
하는데 홍은이 빼꼼히 들어온다.
홍은은 촌스런 대학생차림이다.
대웅, 누군지 알아보고는 웬일인가 하는데
대웅 맞다.. 학교..
근데 무슨 일로?
서연 (이게 무슨 소린가)
홍은 (낮고 작은 목소리로 웅얼웅얼느낌) 저.. 대웅씨 1학년 한국사 시간엔 뒤에 앉았었구요.. 2학년 한이열교수님시간에 옆엣 실험팀이
었구 지난 학기 염정현교수님시간엔 뒤에 앉았었던 사람인데요. 이번에 김학인교수님시간에 대웅씨하고 저하고 한 실험팀인데
학교 계속 안나와서 계속 안나올거면 저 혼자 해야하는지..
서연 (대웅에게) 너 나 때문에 학교 안나간거야?
대웅 .....
서연 아녜요. 나갈거예요.
홍은 그럼 제가 제 실험도구엔 다 빨간띠를 붙여놨거든요.. 제 거에는 손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하고는 홍은은 나간다.
대웅 (문까지 바래다주며) 저.. 안녕히 가세요.
서연 너 진짜 나 때문에 학교 안나간거야?
대웅 아니.. 그냥 (하고는 웃으며) 사실은 잊어버렸어. 내가 원래 그래서...
서연 (웃으며) 이젠 그러지마. (하고는 떡복기 풀어놓으며) 사실은 나도 오늘 등록했어.
대웅 등록?
서연 음.. 사실은 그래서 돈이 필요한거였거든.
대웅 그랬구나. 그럼 이제 그일 안해도 돼?
서연 꿔서 한거라 더 많이 벌어야돼. 그 일도 계속 하고 다른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래야.. 돈 갚고, 다음학기 등록금도 마련하고
집도 얻어 나가고..
대웅 ....으응..
서연 근데.. 너 3학년이었어?
대웅 음..
서연 난 1학년인데.
대웅 ..... .(웃는)
서연 (서연 대웅보다가 느닷없이) 오빠! (하고는 자기도 쑥스러워 웃는다)
바깥에서 아직 보고있던 홍은.. 보다가 웃는 대웅의 모습을 보고는 돌아서 간다.
대웅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
서연 근데 오빠네 과에는 이상한 사람들만 있나봐.. 오빠도 그렇고 아까 그 언니도 이상해..
대웅 (아직도 그냥 히죽이며 웃기만)
서연은 서연대로 태하를 생각하는 듯 의미심장하게 웃는.
S#38 몽따주
새벽시장서 신문을 파는 서연과 대웅.
뛰어다니며 서로 눈빛이 마주치는..
헌책방서 이자를 건네주는 서연과 태하. 둘다 별 표정은 없지만 뭔가 느낌이 있는
거리에서 손님호객하는 서연.
대웅이 손님 데리고 가려고 하면
서연이 떠민다. 가방을 든 것으로 보아 대웅을 학교 보내려는 듯
그리고 이제는 직접 가게를 찾아가 연결해주는 서연.
김밥을 배달하는 서연. 보는 태하.
어느새 온 대웅이 서연의 김밥을 뺏어들고는 서연에게 가방을 준다.
그러면 서연이 학교를 가고
대웅은 그런 서연을 보고는 기분좋아 김밥을 휘휘 돌리며 간다.
전체적으로 대웅은 서연을 사랑하는 느낌이지만
서연은 편한 오빠의 느낌이다.
S#39 학교 강의실
수업중이다.
살며시 들어오는 서연..
죽 둘러본다.
태하는 앞자리서 수업을 듣고 있다.
그런 태하를 의식하며 앉는다.
S#40 도서관
공부하고 있는 태하.
팬하면 역시 공부하고 있는 서연.
서연은 손으로 가린 채 공부하는 태하를 흘끔흘끔 본다.
태하가 모르게 하려고 할뿐 아니라
자신도 태하를 자꾸 보는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느낌으로..
자기도 이상한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런다가 태하가 기지개를 켜면 놀라 얼른 고개를 숙인다.
태하, 역시 그런 서연을 본다. 묘하다.
그리고는 나가는 태하.
서연, 나가는 태하를 보다가 다시 공부를 하려다가
안되는지 벌떡 일어나 나간다.
S#41 도서관 앞
걸어가는 태하.
따라나오는 서연.
서연 저기요..
태하 .......
서연 대학생 노릇만 하지 그래요?
무슨 아르바이트든 하면 등록금은 될텐데.
태하 .......?
서연 사채업자 앞잡이 안하고 대학생만 하면 안되냐구요?
태하 .......
서연 그 앞잡이 노릇 맘에 안들어요.
태하 남일에 신경 쓸 시간 없을텐데..
하고 가는 태하. 웬지 맘이 상한다.
뒤에서는 또 당한 듯 분한 서연의 모습.
S#42 전사장의 방
전사장, 하이사 있는데
태하, 들어온다.
그리고는 자신이 만든 문서를 내민다.
보는 전사장과 하이사..
전사장 분양가가 너무 높은거 아냐?
태하 팔릴겁니다.
전사장 (또 한장을 넘기며) 이건 뭐야? 상가는 분양을 안하고 임대를 한다고?
태하 그냥 임대가 아니고 입찰경매 임대입니다. 아파트는 입찰경매가 곤란하지만 상가는 가능합니다.
전사장 아직 그렇게 한 회사는 없는걸로 아는데 무슨 이득이 생기지?
태하 경매로 임대할 경우 우선은 가격이 높아져서 이익입니다.
전사장 ......
태하 두 번째는 사고 파는 것이 아니므로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습니다.
전사장 ......
태하 세 번째로 상가는 우리 소유이므로 상가를 담보로 은행융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정도 상가면 꽤 많은 융자가 가능합니다.
전사장 (아주 맘에 든다) 해봐.
하이사..
하이사 네.
전사장 필요하다는대로 지원해줘. (태하에게는) 건물이든 애들이든 필요한대로 알아서 데려다 써.
태하 그동안 쓰던 청계천 애들이면 됩니다.
전사장 ....
S#43 태하의 방
들어오는 태하..
웬지 짜릿하다.
뭔가 승부가 시작된듯한...
S#44 청계천거리(저녁)
서연, 대웅과 아직도 분기가 풀리지 않은 채 손님을 호객하고 있다.
서연 (약간 퉁명스럽게 어떤 남자에게 다가가) 뭘 찾으시나요?
하는데 순식간에 깡패들이 죽 둘러선다.
돌만이 깡패들에게 이르듯이..
돌만도 맞았는지 피가 좀 나있다.
돌만 거봐요.. 형.. 대웅이형이랑 이 누나가 우리 손님 뺏어간다니까요..
건달1 (서연에게) 지금 누구 허락맞고 이거 하는거야?
서연 이게 허락이 필요한가요?
대웅, 얼른 서연의 앞으로 와 막으며
대웅 저.. 죄송해요.
서연 뭐가 죄송해!
하자, 건달들이 달려들려고 하고
대웅, 서연의 손을 붙들고는 달리기 시작한다.
도망을 가는 대웅과 서연.
쫒아오는 건달들.
추격전이 벌어지고
서연은 헉헉대는데..
S#45 대웅의 작업실앞 골목
뛰다보니 작업실앞 골목으로 왔다..
서연이 헉헉대느라 제대로 뛰질 못해 잡힐 듯 하다.
대웅, 그런 서연을 작업실안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는 바깥에 있는 빗장을 채우고 열쇠로 잠근다.
서연 (문을 두드리며) 문열어.. 오빤 왜 안들어와?
대웅 꼼짝말고 있어..
하는데 건달들이 열쇠를 뺏으려 하자 대웅, 열쇠를 꼭 쥔다.
건달들, '열쇠 내놓으라'고 대웅 때리기 시작하고
대웅, 죽어도 열쇠 안내놓고
서연은 안에서 나오려고 창살을 흔들기도 하고
문을 두드리기도 하고
건달들에게 소리를 지르는데
대웅은 아무 힘없이 이리저리 맞고
보고있던 돌만도 안쓰러운데...
한참을 그렇게 처참하게 맞고 있다.
서연은 이제 목이 쉴 지경이고..
태하 (E) 그만들 해.
하면 건달들, 보고는 멈춘다.
서연도 보면 태하다. 그러나 태하의 말이 들리지는 않는다.
건달 이건 당신하고 관계없는 거야.
태하 아는 사람들이야... 그만하면 알아들었을거야. 내일 일 얘기 하러 왔어.
건달 (대웅에게) 앞으로 조심해. 쨔샤..
하고는 건달들 모두 간다.
태하, 흘낏 창살너머 서연을 본다. 그리고는 돌아서 간다.
서연, 분노의 표정으로 본다.
건달들을 따라가던 돌만은 가려다가는 살금살금 뒷걸음질쳐 대웅에게 가고..
돌만 형 형.. 정신차려...
서연 (안에서 문두드리며) 문열어.. 문열어.
돌만, 대웅의 손을 펴 열쇠를 꺼낸다.
돌만, 문열면
서연, 뛰어나와 대웅을 보고는
부축해 데리고 들어가는 사이..
돌만 (듣지도 않는데) 미안해요.. 미안해 형.. 건수가 줄었다구 형들한테 맞는 바람에.. 그냥 얘기한게.. 미안해 형..
서연 시끄러.. 빨리 잡아봐..
하면, 돌만 얼른 대웅을 잡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간다.
S#46 작업실안
데리고 들어와 침상에 눕히는 서연.
주전자에 물로 수건을 적셔서는 대웅을 닦아준다.
돌만 (아직도 부산스럽게) 찢어진 데 흙들어가면 안되니까 그거부터 닦아내구요.. 멍든건 안티푸라민 바르고 찢어진덴 그.. 그 뭐더라..
그 연고
서연 (신경질적으로) 가! 너!
하자 조용.
서연이 돌아보면 돌만이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고
더구나 돌만도 찢어지고 멍들어 있다
서연 (괜히 돌만도 불쌍하고 누그러진 말투로) 알았으니까.. 가.
돌만 ....... 돌아서 간다)
서연 (대웅을 보며) 괜찮아?
대웅 (씩 웃으며) 응.
서연 왜그랬어 도대체..
대웅 몰라.
서연 .......
대웅 내가 뭐 하는지 모른지 좀 됐어.
서연 .......
그렇게 눈빛이 오고가는 서연과 대웅.
시간이 흐르고
대웅이 눈을 뜨면 서연이 대웅의 배위에 엎드려있다.
대웅, 퉁퉁 부은 눈에 미소가 번지며 너무 벅차 헉헉헉 웃는다.
그러면서도 서연이 깰까 배를 안움직이려하고..
S#47 청계천 거리(아침)
걸어가는 서연.
약국서 약을 사던 돌만. 지나가는 서연을 본다.
S#48 분양(입찰)사무소앞
분양사무소앞같은 분위기
청계천의 건달들이 여기저기 퍼져
사람들과 수군대는 폼들이 바람잡이들이다.
걸어오는 태하.
안으로 들어간다.
S#49 분양(입찰)사무소안
간이 사무소 같은 분양사무실에 직원들 몇몇과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사람들은 '입찰이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냐'를 묻고
직원들은 '여기 안내서 보시면 된다' 또는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아수라장이다.
직원은 태하를 보자 묻고 싶었던 것을 묻는다.
입찰가가 한계가 있는거냐? 등등
태하,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시계를 본다.
7시 30분이다.
오늘은 가지말까? 생각하고는 사무실안쪽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다시 바깥으로 나간다.
S#50 헌책방안
서연이 기다리는데 뛰어들어오는 태하.
들어오자마자 태하의 뺨을 때리는 서연.
놀라는 주인.
태하 .......
서연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학생이야? 깡패야? 돈꿔주고 남 거덜내는 것도 모자라서 남 패는 것도 해? 너 도대체 뭐야?
태하 난 학생이고 깡패야.
서연 ......
태하 학교는 미래를 위해 다니고 깡패는 현재를 위해 해.
서연 얼마나 훌륭한 미래를 준비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다고 해서 현재의 불의가 용서되지 않아.
태하 불의? 내게는 불의나 정의같은 2분법은 없어. 내가 살아가는 길만 있을뿐이고 그 길이 불의의 길인지 정의의 길인지
알 필요 없어.
서연 되먹지 않은 놈.
태하 .......
서연 (갑자기 태하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빼서는 바닥에 던지고는 밟는다. 그리고 나가는데)
태하 ........
S#51 거리
걸어가는 서연.
돌만이 다가와서는
돌만 누나.. 쇼킹하다... 그 형한테 그러면 어떡해.. 그 형이 말려준건데... 그 형.. 우리 조직 아냐.
서연 ....... .......괜찮아. 마찬가지야.
하며 걷는데 웬지 우울하다.
S#52 거리
걸어가는 태하. 밟힌 십자가를 만지작 거리며가는데..
S#53 거리
걸어가는 대웅, 몰골은 말이 아니어도 행복한 표정이다.
그리고는 걸어가다가는 다시 작업실로 뛰어간다.
그렇게 엇갈리는 세명의 몽따주씬들.
S#54 입찰장안
사람들, 서로 눈치를 보며 금액을 적고 있다.
듬성듬성 끼어있는 청계천 건달들은 사람들에게 슬쩍슬쩍 보이며 높은 가격을 적는다.
사람들, 웅성거리며 적는다.
(법원입찰장분위기면 될듯함)
그런 사람들 속의 태하.
S#55 헌책방
서연이 태하를 기다리고 있다.
시계를 보면 8시20분쯤 됐다. 오지않는다.
직원 이자 받으러 왔어요.
서연, 반가워 보면 다른 사람이다.
웬지 모르게 실망하는 서연의 모습.
S#56 대웅의 작업실
대웅은 뭔가를 만들고 있다.
서연, 들어오는데
대웅, 얼른 만들던 것에 보자기를 씌워 감춘다.
서연 요새 뭘 그렇게 만들어?
대웅 으응.. 아냐.. 만들긴.. 수리하는 거야.
서연 (힘이 없이 침대에 걸터앉는다)
대웅 .....힘들지? 일하느라.. 그러게 쉬라니까.
서연 오빠는...
S#57 입찰장안
사람들은 모두 앞의 큰 칠판을 보고 있다.
칠판에는 17평, 29평, 36평등 섹터가 나뉘어있고
직원 하나가 입찰통에서 종이 하나씩을 꺼내 부른다.
다른 직원이 적혀있는것보다 더 높은 가격이 나오면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적는다.
직원 234만원! (적고)
태하 .....
직원 220만원
하이사 ......
직원 300만원! (적고)
모두들, 긴장해서 보고...
역시 긴장한 채 보는 태하와 하이사..
S#58 헌책방
태하를 기다리는 서연..
오지 않는다.
S#59 전사장의 사무실
전사장이 기다리고 있다.
이때, 하이사가 들어온다.
하이사 사장님..
전사장 어떻게 됐어?
하이사 (웃으며) 대성공입니다.
아파트는 0순위로만 오늘 다 분양이 끝났구요. 상가는,
전사장 ......
하이사 평당 550만원입니다.
전사장 .....
하이사 서울시내 최고갑니다.
전사장 (소리내어 활짝 웃고나서는) 오늘 일한 우리 직원들 몇이야?
하이사 열댓명 됩니다.
전사장 걔네들 다 아파트 한채씩 줘.
하이사 네? 1600만원짜리 아파트를 한채씩 돌리라구요?
전사장 그래.. 한채씩 돌려..
하고는 마구 웃는 전사장. 웃음이 의미심장하다.
S#60 대웅의 작업실
이제 다 만들어 보자기로 닾어놓은채
이제는 녹음기 마이크에 대고 뭔가 녹음을 한다.
대웅 (마이크를 잡고) 아! 아!... 서연아..
S#61 거리
김밥 배달을 하는 서연.
돌만이 다가오더니..
돌만 누나...
서연 왜?
돌만 대웅이형이 오늘 9시에 작업실로 오래요.
서연 집이 아니구?
돌만 쇼킹한거 있나봐.. 나도 가면 안되냐니깐 난 안된대.
서연 (걸으며 피식 웃는다. 그리고는) 너.. 쇼킹의 뜻이 뭔진 알고 쓰는거야?
돌만 (갑자기 험악한 인상에 정중한 말투로 바뀌며) 누님.. 지금 그거 나 무시하는 발언입니까? 다른건 다 용서해도 무시는 용서못합니
다요 누님..
서연 (보고는 귀여워 볼을 잡으며) 너.. 첨으로 맘에 든다.
하면 서연, 가면 돌만은 씩씩대며 뺨을 만지는데 기분좋다..
S#62 호텔중식당
전사장이 태하에게 흰봉투를 내민다.
전사장 (기분이 좋아 흰봉투를 주며) 니꺼다.
태하 ......?
전사장 보너스야.
태하 .......
전사장 절대 감사하다고 말 하는 법이 없지.
태하 (좀 머쓱한데)
전사장 그게 맘에 들긴 해. 쉽게 감사한 놈들이 쉽게 배신도 하니까. 하지만 쉽게 감사하다고 안하는 놈들이 크게 한방 먹이기도 하지.
태하 .......
하는데 종업원이 미선, 데리고 들어온다.
미선 고3을 왜 자꾸 불러내는 거예요?
종업원 이제 음식 들일까요?
전사장 네. (하고는 미선에게) 너.. 한국서 꼭 학교 다녀야하니?
미선 네?
전사장 그런 생각이 들어서.. 바로 유학을 가면 어떤가하고 말야.. 신회장님 자제도 그렇고 구회장님 자제도 그렇고.. 모두들 그냥 유학
을 가드라.
미선 ......
전사장 그런 양반들이 생각없어 그런거 아니고 넓은데서 배우면 뭐가 달라도 다르니까 그런거 아니겠어.
미선 시험 한달 앞둔 딸한테 우리 엄마 하는 말좀 봐. 오빠..
태하 (웃는데)
미선 바람들어라.. 들어라.. 하시네.
전사장 (호탕하게 웃으며) 니가 엄마 해라.
하고는 모두 웃는데..
태하는 주머니속에 넣은 봉투가 신경이 쓰인다.
이때, 음식이 들어오고
먹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대충 다 먹어가고..
태하 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미선 나두.. (하고 일어나)
태하, 미선, 나온다.
S#63 호텔화장실
들어오는 태하.
너무나 화려하고 깨끗한 화장실에 좀 주눅이 든다.
대변용 화장실안으로 들어가는 태하.
바지를 내리려 벨트를 풀려다가는
양복 안주머니에 삐죽이 나와있는 봉투를 본다.
볼일 보는 것도 잊고는 봉투를 꺼낸다.
봉투를 꺼내는 태하의 손이 가늘게 떨린다.
봉투를 연다. 수표한장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꺼낸다.
5000만원이다. 변기위로 덜컹 앉는다.
태하 (눈과 고개로 0자를 센다. 분명 5천만원이다)
태하, 멍하니 한참을 앉아있다. 시간이 흐르고
이내 어금니를 앙다물며 붉어지는 눈시울. 눈물을 떨구지는 않는다.
컷.
변기가 있는 화장실말고 화려한 인테리어, 마치 방같이 꾸며진
화장실에서 또 멍하니 보고있는 태하.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고..
미선 (오프-걱정스런 말투) 어디 아파요?
태하, 천천히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미선이 남자화장실이라 들어오지는 못하고 고개만 아주 쬐금 들이민 채
미선 어디 아파?
태하 (일어나며) 아니..
하고는 나온다.
S#64. 화장실밖 복도
기다리고 있는 미선.
나오는 태하.
미선 나오다 보니까.. 오빠잖아. 어디 아퍼?
태하 .......아냐. 가자.
하고 가려고 하면..
전사장이 나온다.
전사장 왜?
태하 아닙니다.
하면, 전사장 가고.. 미선은 태하를 걱정스런듯 보며 가고
태하, 아직도 얼굴에 핏기가 없는채
걸어가는 전사장을 본다.
S#65 차안
전사장, 미선 태하 차 타고 가는데
묘한 정적만 흐르고..
미선은 이상해서 전사장과 태하를 보는데
태하는 태하대로
전사장은 전사장대로 무표정이지만 묘하다.
집앞에 차서고..
미선과 전사장 내리고
태하는 차고에 차를 댄다.
차를 대고는 태하,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고는 머리를 숙인다.
S#66 기차역
뛰어오는 태하.
역을 본다.
S#67 역사안
들어온 태하.
부산행 티켓을 끊는다.
그리고는 개찰구로 간다. 들어가려다 멈춘다.
그렇게 서있다.
한참을 서있다..
그러고 서있으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며 밀쳐낸다.
태하, 그냥 밀리고..
그러다가 공중전화박스를 본다.
그리로 간다.
그리고는 수화기를 든다. 다이얼도 돌리지 않은채
얘기를 한다.
태하 어머니... 어머니... (감정이 북받치는데)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하고는 수화기를 놓고 돌아서 달린다.
뒤에 섰던 사람들 이상하게 보고..
S#68 청계천 거리
걸어오는 대웅.
S#69 청계천 거리
그냥 뛰는 태하.
S#70 거리
상념에 빠진 채 걸어오는 서연.
S#71 작업실
들어오는 서연.
서연이 들어와 보면 대웅의 책상에 대웅이 만든 오디오가 놓여있다.
보는 서연. 금새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잠깐 대웅을 생각하는 듯 하다.
그리고는 판 하나를 얹어 음악을 듣는다.
이때,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서연, 대웅일거라 생각하고는 몸을 돌리는데
태하다.
서연 ........
태하 .......
태하, 다가와 와락 서연을 안는다.
서연, 뿌리치며 뺨을 때리는 서연.
보는 태하와 서연..
태하 너하고 나같은 사람은 사랑을 키스로 시작하는게 어울린다고 생각안하니?
서연 .......
태하 .......
그리고는 둘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안는다.
곧 키스로 이어지고..
음악은 흐르고
S#72 작업실밖
걸어온 대웅. 음악소리를 듣는다.
대웅. 기쁘고..
아직은 밖에서 기다리며 음악을 듣는다.
창문너머 보이는 안에서는 태하와 서연이 키스하고 있고..
음악이 흐른다. 그러다가는 음악 하나가 끝나고
잠시 정적이 흐르자
대웅, 마음의 준비를 하며 '하나 둘 셋'을 하고
들어간다.
S#73 작업실안
키스를 하고 있는 서연과 태하.
보는 대웅.
대웅을 보는 둘,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는 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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