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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또보고 2회

<제2회>

S#1 강변 달리는 택시 안(밤)
       은주 차분한 생각으로..

  S#2 은주네 집 마당(밤)
 


       낡은 슬라브집에 좁은 뜰이다

배 여 (나오며)[누구세요]

  S#3 대문 밖(밤)
 


금 주 (다정)[엄마 딸]

       대문 열리고, 금주 막 들어가려는데 은주 뒤에 와 놀래킨다

금 주 [엄마](기겁)

배 여 [심장 나빠지게](흘김)

은 주 (웃음)

  S#4 동.마루
 


       삼남매, 배 여사 과일 먹는

금 주 [야 니가 부티나 보였나부다, 그 소매치기들 눈이 삐었지]

은 주 [싼것만 입구, 들어두, 사람 자체가 워낙 우아하구 고상하니까]

배 여 [어이그..]

       웃음들

명 원 [돈 많이 있었어 누나?]

은 주 [한 삼만원]

       어이없다고

배 여 [털어봤댔자 재수없다구 욕했겠다]

금 주 [카드가 골치아픈거지 뭐]

은 주 [쓸데없이 카들 왜 갖구다니냐, 난 꼭 필요한 날 아니면 안갖구다녀]

배 여 [그럼 그게 잘하는거야]

금 주 [근데 뭐하러 그렇게 죽구살기루 쫓았니]

은 주 [잡아야지, 돈이문제냐]

배 여 [그러다 다쳤으면 큰일나(하고) 금주야 넌 차라리 털리구말어, 괜히 일 당해]

금 주 [맞어, 얼굴이라두 긁어놓으면 어떡해, 난 설사 빼가는 걸 봐두 못본체 할거다]

은 주 [엄마하구 너같은 사람만 있으면 소매치기 천국 돼]

명 원 [그 남잔 뭐하는 남잔데 그렇게 싸움을 잘 해, 낼 또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는거 아냐, 격투끝에 소매치기 잡은 용감한 시민!]

은 주 (시침 웃음기)

배 여 [고맙다구 밥이라두 사지 그랬어]

금 주 [엄만 삼만원 갖구 무슨 밥을 사]

은 주 [사면 사지 왜 못 사, 짜장면 한그릇이래두]

금 주 [근데]

은 주 [그냥 고맙다구 말루 때웠어, 낯모르는 남자하구 밥먹기두 그렇구]

배 여 [허긴]

금 주 [아 배불러..(물러앉듯) 오늘은 바이타민 섭취가 충분하다]

명 원 (웃음)

은 주 (명원과 눈 마주치고 역시 웃음)

금 주 [왜들 웃어]

명 원 [아냐]

       E 전화벨

금 주 [여보세요..아빠]

은 주 (흘긋 금주를)

금 주 [..어디신데요...예 알았어요](끊고)[아빠 불광동 친구분 댁인데 좀 늦으신대]

배 여 (과일껍질 모아담는)[자구 와두 상관없다구 그래]

은 주 [너 아빠 소리 좀 하지마라, 나이가 몇인데 아빠니, 아주 닭살 돋아 죽겠다] 

금 주 [뭐 어때, 엄만 엄마구 아빤 아빠지]

은 주 [니 나이 서른야 낼 모레, 흉 봐 남들이]

금 주 (흘김)[너나 나한테 야, 자 하지마]

은 주 [형제간에 그럼 존대말 쓰냐?]

금 주 [누가 존대말 쓰래? 내가 니 친구니?]

은 주 [한 살 차이다]

금 주 [한 살 차이건 두 살 차이건]

명 원 [고만들 해]

배 여 [고쳐, 누가 언니한테 야,자야]

은 주 (다정히 껴안으며)[친구반 언니반]

금 주 (미움으로 떨어내듯)

명 원 [어느 수영장 갔었어 오늘?]

금 주 [삼원 스포츠 (하다 기억) 참 엄마 오늘 송자 아줌마 만났어]

배 여 (챙반 챙겨서 일어나다)[송자..? 어디서?]

금 주 [수영장 나오다, 엄마 소식 끊었다구 난리야]

배 여 (...)

금 주 (표정에)[왜]

배 여 [그래서, 번호 가르쳐줬어?]

금 주 [응]

배 여 [누가?]

은 주 [내가]

배 여 (성질)[왜 가르쳐줘 왜-]

은 주 [..그럼 안가르쳐줘?]

배 여 [둘러대지 적당히]

은 주 [어떻게 적당히? 모른다구 그래]

배 여 [으이 하여튼..어디 번호 가르쳐줬어]

금 주 (얄밉게)[복덕방]

배 여 (더욱 부릅뜨듯)[왜 해필 복덕방 가르쳐 줘 뭐 자랑이라구, 내가 못살아]

은 주 [언제 알면 몰라? 누가 만나구싶어서 만났어? 괜히 원망야]

배 여 (흘기고 일어나는..)

은 주 [돈이뭐라구 친구사이까지 멀어져? 송자 아줌만 반색하드구만]

배 여 (멈추고)[너가 내 입장이면 더 해 넌, 그 자존심에](주방으로)

은 주 [피하는게 자존심인가? 사람은 어떤 조건에서두 당당하구 품위 있어야 돼, 그게 자존심이야] 

금 주 [혼자 당당하구 품위있으면 뭐하니, 보는 사람이 그렇게 안 봐주는걸, 요즘은 돈이 양반이다]

은 주 [그런데, 그렇게 돈이 양반인데 넌 왜 돈 안버니?]

금 주 (쏘듯이..)

은 주 (얄밉게 외면하 듯)

금 주 (여전히)

명 원 (눈치...일어나는)

  S#5 동. 주방
 


       들어선 배 여사 짜증..거칠게 쟁반 등 처리하다 마루쪽(은주) 흘기는

  S#6 동. 자매방
 


       이불 옷장 겸용에 컴퓨터 테이블과 책상, 책꽂이(문학, 간호학 책들)

       경대없이 거울만 있고, 적당한 서랍장 위에 CD 플레이어와 몇가지 화장품들 보이는

은 주 (백에서 작은 사진봉투 꺼내는, 기정 명함판 사진 빼서..물끄러미 보는)

       문 열리고 금주 들어서자, 백에 넣는

  S#7 기정집 외경(밤)
 


       호화 저택은 아니지만 규모있게 지어진 넓직한 이층 양옥

  S#8 동. 기정 방
 


       기정 노트북 실행 끝내고 모니터 닫는, 법률책 한두 권 책장에 꽂고

       걸어둔 옷에서(입고 나갔었던 캐주얼) 지갑 꺼내는

       책상에 앉으며 접힘 펼치면 지갑 내부만

기 정 (...)

       <비젼1,사진관에서 명함판 사진들 확인하고 사진 봉투 지갑 사이에 끼우던

       비젼2, 소매치기와 싸울때 지갑 떨어지던>

기 정 (그때 없어졌나보다..지갑 접는)

       E 아래층 인터폰

  S#9 동. 정원 (밤)
 


       기풍 가볍게 뛰듯..집 안으로

  S#10 동. 할머니 방
 


       유리 미닫이 열리고 빠꼼히

기 풍 [그랜마..]

할 머 (TV보시다 흘깃)['일잔' 했냐]

기 풍 [아~니]

할 머 [뭐 아냐, 꺾었지]

기풍, 들오더니 '하'뿜어본다

할 머 (얼굴 치우라고)

기 풍 [할머니 나 이뻐]

할 머 [이쁘긴 뭐 이뻐(기풍 머리 피해서 TV화면) 올라가, 저거 보게]

기 풍 (연속극 돌아보고)[나보다 이 손자보다 연속극이 더 좋아 할머니]

할 머 (TV..)

기 풍 (할머니 가슴을 덥썩 움키는)

할 머 ('아이구머니나')

기 풍 (낄낄웃음)

할 머 (냅다 한대)[이눔자식 그냥]

기 풍 [나 이뻐 안 이뻐]

할 머 (웃음반 흘김반으로..징그럽다는)

기 풍 (능글거리며 다시 움킬듯 두 손 드는거보고)

할 머 [이뻐-]

기 풍 (히히 웃으며 일어나고)[굿나잇](키스 마크 날린다)

할 머 (실소)

  S#11 동. 거실
 


       문닫고 돌아서며

기 풍 [한 번만 안아주세요](노래 타인)

       안방에서 박 교장 나오는

기 풍 [마지막](하다가, 엉덩이 리듬있게 빼며 날라리 경례)

       곱지않은 눈길에, 기풍 손 내리고

박 교 (살피듯 차림새를)

기 풍 (파마 눈치채는가 싶어..)

박 교 (시선 천천히 아래로..)

기 풍 (안심..)[주무세요]

박 교 (...)

       머뭇거리듯 지나치는 기풍..한쪽 귀걸이 눈에 들어온다

박 교 (매달리듯 달려드는)

기 풍 (귀잡으며 비명)

박 교 (사정없이 잡아당기는)

기 풍 [아, 귀찢어져요 아버지-]

할머니, 지여사(주방) 놀라 모습

할 머 [왜 그래](나오시는)

기 풍 [뺄게요]

박 교 (안떨어지고)

기 풍 [엄마-](말려달라고)

지 여 (옆에 오는)[왜그래요]

박 교 [당장 떼](떨어진다)

기 풍 [아오 아오..](귀잡고 신음)

       기정 내려오는

할 머 [귀걸일 했어?]

박 교 [예]

할 머 [어이그 사내녀석이, 뭐하러 해 그런건]

기 풍 (빼는)[엄마 피 안나?]

지 여 [안 나]

기 풍 [나야 예술가 아녜요 좀 이핼]

박 교 [예술을 귓때기루 해-]

기 풍 [요즘 개성시]

박 교 [시끄러, 얼어죽을 개성]

기 풍 (답답하다고 형을..)

박 교 [아주 길거리서 그러구다니는 놈들 메슥거리더구만, 그런게 또하나 있어 

내집에두]

기 정 (웃는)

박 교 [한번만 또 매달아봐 귓쪽에]

기 풍 [고호 귀라두 만드시게요]

박 교 (쪼인트 깔 자세)

기 풍 (..움츠리며 방어)

할 머 [깜짝놀랐네 소릴 고래고래]

기 풍 (아프다고)

지 여 [뭐, 마시러 내려왔니?]

기 정 [아뇨] 

기풍 데리고 움직이려는데

박 교 [내놓구 올라가]

기 풍 [뭘 요..(하고) 선물 받은거예요 안하면 돌려줘야죠]

박 교 [나한테 찾으러 오라구 그래]

       기풍 신음 반..하나 꺼내 박 교장 손바닥에

박 교 [또 한 짝 있을거 아냐]

기 풍 (으..남은거 마저)

박 교 (챙겨넣는)

기 정 [주무세요]

할 머 [음]

       기정 기풍 움직이는

할 머 (웃음기로 이층 올라가는 손자들을)[재미루 그래 재미루]

  S#12 동. 이층
 


기 풍 (올라오며)[아..](귀 얼얼하다고)[잘거야 금방?]

기 정 [아냐]

  S#13 동. 기정 방
 


       형제 들어서는, 기풍 거울 보는..귀 괜찮나

기 풍 [하여튼 내가 제명에 못살거야 아버지땜에]

기 정 (앉은..웃음기)

기 풍 (침대로 와 앉는)[낮에 어디 갔었어 나올려구 전화했드니 없드라, 삐삐두 안 가져나갔지]

기 정 [응]

기 풍 [연습 끝나구 드라이브 갔거든 우이동으루..호텔 하나 새루 생겼드라구, 산에 

         타워 라운질 만들어놨는데 경치가 기찬거야, 모처럼 한턱 쓸렸드니 없어]

기 정 [책방 나갔다가..품바 봤어]

기 풍 [으응..재밌지?]

기 정 (그렇다고)

기 풍 [그래 형두 인제 좀 문화 생활 좀 하구 즐기면서 살어, 연애두 하구]

기 정 (이제와서 무슨 연애냔 웃음기)

기 풍 [형 그러구 장가 가면 후회해, 총각 시절 두 번 와? 지금이 인생 황금기야, 할 거 다해보구

       여자가 뭔지두 알구 그러구 발이 묶여야 덜 억울하지(하고)

       형, 전화방 가봤어? 안 가봤지]

기 정 [내 직업이 뭐냐]

기 풍 [아유 직업은 직업이구, 검사 이전에 형 남자 아냐 (하고) 재밌어, 여자들 

       직접 만나는거 하구 또 틀려]

기 정 [시끄러]

기 풍 [참 불쌍하게 살어]

기 정 [근데 무슨 냄새냐 이거 너한테서 나는거 같다]

기 풍 (웃음)[맞어 내 머리서 나는 거야, 파마했거든]

기 정 (무슨 파마가 생머리?)

기 풍 [쫙쫙 피구왔어, 아버지한테 홀랑 뜯길까봐]

기 정 (뭐하러 하냔 웃음..)

기 풍 [내가 오죽 스트레스면(머리 쓸어넘기듯) 이렇게라두 풀겠어]

기 정 [일이 힘드냐?]

기 풍 [일 스트레스가 아니라 아버지 스트레스 (하고) 내 지금 젤 소원이 아버지 

       간섭 좀 안받구 사는거야 숨이 막혀 죽겠다니까, 다 들어봐두 우리 아버지같은

       사람은 없구]

기 정 (웃는)

기 풍 [무슨 방법 없을까..외국 같으면 벌써 독립했잖아 이건 끼구 놔주지두 않구]

기 정 [결혼해 그럼]

기 풍 [형이 가줘야 가능하지 그것두]

기 정 [여잔 있냐]

기 풍 [쌔발렸지 여자야]

  S#14 동. 안방
 


       박교장, 귀걸이를..진짜 금인가 가볍게 깨물어보는

       지여사 들온다

박 교 [이거 당신 해요]

지 여 (그걸 내가 왜 하냐는 웃음기)

박 교 [금이예요 진짜, 신경통에 좋대잖아요]

지 여 [뚫는거예요]

박 교 [아 그런가..(다시 보고) 뚫으면 되죠 당신두..몸에 좋다는데]

지 여 (웃기만, 잘 준비로 머리 내리는)

박 교 [참]

       기억난듯 일어나 옷장 여는, 적당한 데서 약병 꺼내 앉는

지 여 (뭔가..)

박 교 [이거 하루 세 번 식후 복용해요 칼슘제예요](프라스틱 약병을)

지 여 [칼슘약은 왜요?]

박 교 [여자 갱년기부터 뼈 약해진다잖아요 뼈가 튼튼해야 키가 안줄죠 당신 다른

       여자들처럼 땅딸해지는 거 나 싫어요]

지 여 [뼈 건강해요]

박 교 [당신 요즘 부쩍 손목 시다구 했잖아요 걱정말구 먹어요 부작용없게 충분히

       약사한테 물어서 사왔어요..](먹으라고)

지 여 (약병 받아서 보는)

박 교 [귀걸인 이거 봉희줄까요 그럼, 아냐 금모은데다 낼까]

지 여 [반 돈두 안되는걸 어떻게 내요? 그냥 기풍이 줘요, 안하면 돌려라두 주게]

박 교 [나가서 하구 다니면 어떡해요]

지 여 [재미루 몇 번 하다 말아요, 못하게 하면 더 할려는게 심리예요]

박 교 (한숨기)[누구 닮아 그런가 몰라요..정말 맘에 안들어요, 누가 작은 아들 

       뭐하냐구 물으면 입이 안떨어져요]

지 여 [그럴거 없어요 부끄러운 직업 아녜요]

박 교 (...)

지 여 (가려운 듯 귀)

박 교 [가려워요? 누워요 내 후벼줄께]

지 여 [됐어요]

박 교 (얼른 경대에서 귀이개 집어오고)[누워요 어서]

지 여 (...)

       지 여사 무릎에 눕히는

박 교 (시작하는)[..난 당신 이렇게 무릎에 눕혀서 귀후벼줄 때가 젤 행복해요]

지 여 (설핏 웃음)

  S#15 동.할머니 방
 


할 머 (혼자 귀 후비시는)[아이구..아이구 가려워, 먹는건 다 귀지루 되나..]

  S#16 은주네.마루(새벽 어둑한)
 


       E 욕실 변기물 내리는 소리

       부시시 정 사장 나오는

  S#17 동. 안방
 


       정 사장 들어오고, 커튼 쳐서 역시 컴컴

       E 이불 반쯤 걷고 TV 켜는, 아침 여섯시경 프로(소리만)

배 여 [..으이 시끄러](소리에 잠깬)[나가서 봐 좀]

정 사 [일어날 때 됐잖아](담배까지 피워물고)

배 여 [늙어가지구 잠두 없어져](이불 약간 끌어올리듯)

정 사 (담배든 손으로 눈꼽 떼고..돌아보는..마누라 밉살..담배 힘있게 빨더니 

       가만히 배여사 반쯤보이는 머리쪽에다 연기 길게토하는데)

배 여 (팩 이불 제치며 보는)

정 사 (정통으로 들켜 연기 토하던 얼굴, 입..)

배 여 (얄밉고 기막힌)[뭐하는거야]

정 사 [..응](당황)

배 여 [아유..](어이없어 웃음 나오는)

정 사 (무안해서 웃고 다시 TV)

배 여 [하여튼 이쁜 짓만 골라가면서 해]

  S#18 은주네 동네(아침)
 


       골목에서 은주 뺀 식구들 나오는

정 사 (금주에게)[아침 일찍 수업 있냐?]

금 주 [아뇨 도서관요, 자료 찾을게 있어서요]

정 사 [으음]

       배 여사 소형차에 도착

정 사 [내가 운전할까]

배 여 [아유 됐어](키 꺼내는)

정 사 [전철역까지만]

배 여 (겹치듯)[아 됐다니까]

정 사 (치사해..)

명 원 (웃는)

       조수석에 정사장 타고, 뒤에 명원 은주

명 원 [완전 카풀이네]

  S#19 배 여사 차 안
 


       동네 빠져나가는

정 사 [명원아 돈 합쳐서 우리 차 한 대 빼자 월부루]

명 원 [그럴까요]

배 여 [허이구]

금 주 (눈빛나서)[아빠 무슨 차?]

배 여 [이봐요 정한채 씨, 철좀 드슈 아직 첫 월급두 못받은 애한테 무슨 차를 

       빼자구 들쑤슈? 차 뺄 돈 있음 나나 갖다 줘]

정 사 [할부루 산다는 얘기지]

배 여 [글쎄 할부든 뭐든(하고) 지금 차 뺄 형편야? 숭어가 뛰니까 전라도 빗자루두

       뛴다구 분수두 모르구 까불어]

정 사 (까분다는 표현에, 배 여사를)

배 여 (지나쳤다싶지만..)

금주 명원..

정 사 [차 세워]

배 여 (운전)

정 사 [세워-]

       배 여사 세우는

배 여 [삐쳤어?]

       정 사장 성질 나서 내리고 문 거칠게 닫는-

배 여 (걸어가는 남편 뒷모습보며)[허이구..저 성질부리는거 봐라 니 아부지, 

       저러니 무슨 큰일을 하냐]

금 주 [엄마가 말 실수했어]

배 여 [장난반 그럴수두 있지 그런 말두 못하냐 부부 사이에, 밴댕이 속두 아니구

       그런다구 내려? (한심하다고) 자식들 앞에서](출발하는데)

명 원 [제가 모셔올게요 세워요]

  S#20 동. 밖
 


       명원 내려서, 정 사장에게

정 사 (골나서 걸어가는)

명 원 (가서)[아부지 타세요, 엄마가 실수했대요 농담으루]

정 사 (멈춘채..아직 골)

명 원 (어서 가시자고)

정 사 (못이기는체..차로)

  S#21 배여사 차 안/밖
 


배 여 [그런다구 내리우?](딱하다는 웃음기)

정 사 (타는)

  S#22 종합병원 뜰
 


        중형세단 진입..깔끔하게 싼 찬합 들고 송자 내리는(뒷자석)

  S#23 동. 병원 로비
 


        에스컬레이터 승미 내려오는

송 자 [승미야](소파에서 일어나 웃음)

승 미 [엄만 바쁘다니까]

송 자 [알어, 이것만 갖구 올라가](찬합)

승 미 (받으며)[뭔야?](간식이란건 알고)

송 자 [새우튀김 하구 샌드위치, 너 좋아하는 파인애플 넣었어]

승 미 [..가]

송 자 [응]

승 미 (바쁘게 돌아서고)

송 자 (가운 입은 딸이 자랑스러워..)

  S#24 동.복도
 


        간호사들 회의실 들어가는(은주는 없다)

  S#25 동. 회의실
 


수간호 (헤드 테이블)[정은주 선생님을 소개하겠습니다]

은주..

수 간 [선생님은 지금까지 저희 병원 강북에 근무하셨구요..(메모 참고) 96년 

        제일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셨습니다]

        미소로 열명 간호사들을..

수 간 [간호부장 상, 병원장님 상을 수상하셨을만큼 아주 유능하시고 성실하신 

        분입니다 함께 일하게 돼서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수간호, 김간호를 비롯해 전체 박수

은 주 (잘부탁한다고 인사)

  S#26 동. 스테이션
 


        승미, 차트 덮어서 꽂아놓고 떠나는

  S#27 동.복도 일각
 


         은주 오는

        반대쪽에서 승미 오는

        무심히 거리좁혀지는 두사람

은주..

승미..

        중간에서 엇갈리고..문득 멈추는 은주, 승미

         돌아보는 모습들에서..

  S#28 동. 복도 일각
 


       

       중간에서 엇갈리다 돌아보는 두 사람

은 주 (...)

승 미 (...)

은 주 [어머..안녕하세요](가까이)

승 미 (낯은 익는데)

은 주 [일요일 수영장에서]

승 미 [아..](별 웃음기 없이..)

은 주 [여기 계세요? 저두 일루 출근예요 오늘부터]

승 미 [예]

은 주 [강북에 있었어요]

승 미 (그러냐고 끄덕)

은 주 [참 인연이네요 그쵸]

승 미 (시큰둥 웃음기)[병동 근무예요?]

은 주 [네](밝은 웃음)

E 승미 호출

승 미 (번호 보고)[힘들겠네요 여러가지루(윗사람이냐 된양) 수고해요 그럼]

은 주 [..네]

승 미 (돌아서는)

은 주 (냉랭한 반응에 떨떠름 돌아서고)

오고있는 은주 뒤로..엘리베이터 타는 승미 모습

  S#29 동.복도
 


       은주 걷는..

  S#30 동. 동.스테이션
 


김 간 (컴퓨터 단말기에서 물러나며)[시스템이 같으니까 별 문제 없을거예요]

은 주 (그렇겠다고)

김 간 [오늘은 수선생님 말씀대루 그냥 분위기 파악만하세요, 회진 돌구 안내해 드릴게요]

은 주 [네]

       미소들

은 주 (시계 보고)[스텝 선생님들께 인사드려야 하는데]

       (E) 전화벨

김 간 [안해두 돼요](수화기 집으러)[다들 안해요(하고) 네 163병동입니다]

은 주 (...)

  S#31 동. 과장 방
 


       은주 다가와 노크

  S#32 동. 안
 


       은주 들어서는

은 주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스 탭 [어](마침 일어서는)

은 주 [정은줍니다]

스 탭 [앉지] 

       소파에들 앉는

스 탭 [올해 졸업했나]

은 주 [아뇨, 96년 졸업해서 강북에 있었습니다]

스 탭 [음]

은 주 [집이 멀어서 이쪽으루 옮겼구요]

스 탭 [음, 어딘데 집이?]

은 주 [사당동이요]

스 탭 (그러냐고)[간호사들 잘 인사 안오든데]

은 주 [안온게 아니라요 선생님..어려워서 못왔을거예요]

스 탭 [정 간호산 그럼 안어려워서 왔나?](농담)

은 주 (조금 웃음)[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부족한 점 일러주십쇼]

스 탭 (태도 마음에드는)

  S#33 동. 병동 복도
 


       회진 일행 오는

스탭 선생, 승미(레지),남 인턴, 김 간호(이동카 밀며) 그리고 은주

  S#34 동. 6인 병실
 


       스탭 선생, 남 이십대 환자 침대로

승 미 (환자 보며)[황보권 씨, 아큐트 헤파타이티스(Acute hepatitis) 환잡니다 

       입원시보다 증상, 검사 결과 호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 자 [선생님 전혀 식욕이 없었는데 지금은 기운두 나구 밥맛두 돌아왔어요 

       잘 치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 탭 (웃음)[그래요 혈색이 많이 좋아졌어요 황달기두 거의 없어지구 (승미에게)

       엘에프티(LFT,간기능검사) 바이럴마커(viral marker) 검사 결과는 어때]

승 미 [지오티(GOT) 지피티는55/60이구 토탈빌리루빈은 7.8에서 1.8로 감소됐습니다 

       바이럴 마커는 에스 안티젠 포지티브, 에스 안티바디 네가티브,

       아이지 엠 씨안티바디 포지티브입니다, 알부민 수치는 3.6입니다]

은 주 (...)

스 탭 [좋아, 현재대루 치료 계속해] (환자에게)[검사 결과 보니까 다음 주면 퇴원해서

통원 치료해두 되겠어요 푹 쉬는것두 치료가 되니까, 안정하시구]

환 자 [예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스 탭 (병실문쪽으로)

승 미 (걸음 빨리 해서 얼른 병실문 여는)

  S#35 동. 의국
 


       승미 들어서면

한 선 [선생님 응급실에서 콜 안 받았어요?](앉은)

승 미 [아니]

한 선 [백기연 선생이 찾든데]

승 미 [그래?](수화기 드는)

  S#36 동.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승미 내려가는-

       이층 난간에서 은주, 착찹한 심정으로 승미 뒷모습을..

  S#37 서울부동산
 


배 여사 들어서는..백 책상 서랍에 넣고, 전화번호 넘기는데

박 아줌마 들어서는

박 아 [저기..(화장실 열쇠 거는) 친구라는 이가 전화했어]

배 여 [송자라구 그래?]

박 아 (앉는)[아니 이름은 말 안하구, 그냥 어떻게 찾아가면 되냐구]

배 여 (...)

박 아 [왜, 달갑잖은 친구야? 목소린 꽤 교양있든데]

  S#38 상가 건물 앞
 


       송자 승용차 도착, 기사 내리는데 송자 열고 내리는

       여러 간판 중에 '서울부동산' 확인하며 건물 입구로

  S#39 부동산
 


       자장면 먹고 있다

박 아 [이집은 양이 너무 적어 요게 뭐야 요게, 장정 두 젓가락두 안되겠네..]

배 여 [내일부터 싸와?]

박 아 [그래 그게 낫겠어 돈만 나갔지 도체..]

배 여 [한국사람은 밥을 먹어야 돼 그저]

박 아 [맞어..]

       문 열리고 송자 들어오는

박 아 [어서 오세요]

송 자 [정자야..]

배 여 (돌아보는)[어(하고) 어서 와](자장그릇 들고 먹다 당황)

송 자 [아이구..](그렇게 소식을 끊었냐고)

배 여 (급히 대강 입가 닦느라)

송 자 (배 여사 입가와 지저분하게 헤쳐진 자장면 그릇 등을)

박 아 [아까 전화했던](단무지 베어물면서 눈은 송자)[그 친구분이신가부네]

송 자 [네..](형식적 미소, 역한 자장 냄새에 손수건 대는)

배 여 (대강 입가 닦는)[앉어 이리](자리 내며)

송 자 [저기 요앞에 커피숍 있드라 거기 가 있을게 천천히 먹구 와]

배 여 [그럴래]

송 자 [응](하고, 박에게)[그럼 드세요]

박 아 [네]

배 여 [금방 갈게]

송 자 [응] (나가는)

박 아 [부티가 그냥 뚝뚝 흐르네, 누구야?]

배 여 [..친구](입맛 가신 얼굴로 물 마시는..)

박 아 [잘 사나봐 아주, 삐까뻔쩍해]

  S#40 커피하우스 외경
 


       통유리로 종업원 음료수 놓아주는 모습

  S#41 동.안
 


송 자 [은주 아버지 오파상 하던 건 잘 돼?]

배 여 [..그거 들어먹은지가 언젠데?](커피잔 젓는)

송 자 [또?..그래서?]

배 여 [몰라..(포기했다는) 출판산지 뭔지 차렸는데..신경 안 써 인제, 기대두 안하구]

송 자 [직원이 몇 명야?]

배 여 [세 명]

송 자 (한숨기)[..그래서 니가 그렇게 늙었구나..형편 좀 폈나했드니]

배 여 (..늙었단 소리 거슬리고)[니넨 여전히 재미좋지,너두 아직 결혼 안 시켰니 애들?]

송 자 [응 시켜야지 인제, 아유 엇비슷-하게 수준을 맞출려니까 것두 쉽지 않어요]

배 여 [승민 뭐해?]

송 자 [레지던트]

배 여 [..레지던트?]

송 자 [응](자랑스런 웃음)

배 여 (..약간 굳어지며 잔드는)

송 자 [이제 일년찬데 아주 힘들어 죽어 (하고) 영민 유학 가있구, 이태리]

배 여 [뭐하러 이태린]

송 자 [공부하러, 첼로]

배 여 [돈 많이들겠다..](편치 않은 부러움)

송 자 [말마라 물이다 물, 승민 아직두 용돈 대주지](마시는)

배 여 [월급은 어떡하구 용돈을 대 줘]

송 자 [몇 푼 안돼 전문의나 따야지 형편없어 지금은 (하고) 딸년들 가르쳐 놔야 

       아무 소용 없는 건데, 안 그러니? 효돌 받을거야 뭐할거야 시집 보내면 

       끝이지, 참 명원인 어느 대학 들어갔니?]

배 여 [졸업했지 올해, 교대 나와가지구 학교에 있어 지금]

송 자 [교대? 초등학교 선생 그럼?]

배 여 (송자 표정에)[초등학교 선생이 뭐 어때서? 얜 교사되기가 얼마나 하늘에 

       별인데 요즘, 그만큼 안정된 직장이 어딨니? 적극 권했다 내가, 금주 아부지한테

       아주 데어가지구, 예순 넘어서까지 보장되지 대기업 들어가봤자 

       뭐 좋아? 마흔이면 목이 달랑달랑 하는거]

송 자 [허긴..그렇지](건성 맞장구)

배 여 (..너무 발끈했나 싶다)[승민 그럼 아직 사람 없구?]

송 자 [공부하느라구 연애할 시간 있었니 어디...(핸드백에서 봉투 꺼내는) 얘

       이사람 어떤가 좀 봐라, 우리 승미랑 선 보기루 했는데]

배 여 (받아서 유심히..)

       기정 사진 클로즈업-

(위에)[미남이네..사람 성실해 봬구..]

송 자 (웃음)[그렇지]

배 여 [뭐하는 사람야?]

송 자 [영감님]

배 여 [영감님?]

송 자 [검사]

배 여 [..으응](쓴 부러움..돌려준다)[잘됐네]

송 자 (받아서 보는)[아들없는 대신 사위라두 잘 봐야할 거 아니니?]

       (썩 마음에 든다는 웃음)

배 여 [그렇지..]

송 자 (사진 봉투에)[너나 나나 큰일만 남았다 이제..(봉투 백에) 금준 대학원 다닌다며?]

배 여 [응]

송 자 [박사 과정?]

배 여 [아니 석사]

송 자 [과는?]

배 여 [국문과]

송 자 [국문과? 금주 글재주 있었니?]

배 여 [고등학교 때 상두 몇 번 탔잖니]

송 자 [어 그랬어..(기억 안나는) 등단 했니 그럼?]

배 여 [아니 등단은 아직 안했는데, 한창 습작하는 중이야 공부하면서, 교수님들두 

       다 재능있다구 하구](비로서 웃음기)

송 자 [잘하면 작가딸 두겠다 참 은준 뭐하니? 고 악바리 이뻐졌드라]

       E 겹치듯 송자 휴대폰과 배 여사 삐삐

배 여 (꺼내며 흘긋 송자 휴대폰을)

송 자 [여보세요..(들으며 긴장) 밖이예요..(채근오는듯)지금 정자 만나구 있어요..그래요?

       알았어요 갈게요..금방 가요](끊으며)[아유 성질이 불이야]

배 여 [왜, 무슨 일 있어?]

송 자 [아니 포천에 땅 좋은게 나왔다구 당장 보러가자구, 별장터 봐 둔 게 있거든 

       (전화 넣으려다) 너 뭐 연락할 거 있어, 전화 줄까]

배 여 [아냐 됐어]

  S#42 동. 밖
 


       두 사람 나오는

송 자 [언제 올래]

배 여 [글쎄..가면 전화하구 갈게]

송 자 [그래]

       기사 문 열어주고

송 자 (오르려다 멈추고)[또 연락 끊어라]

배 여 (열적은 웃음)

송 자 (타는)

배 여 [가]

송 자 [응]

       기사, 배 여사에게 약간 목례하고 운전석으로

배 여 (초라한 느낌에..)

       시동 걸리고, 송자 차창으로 환한 웃음..배 여사도 애써 웃어보인다

       차 떠나고

배 여 (씁쓸히 걸음 떼는..)

  S#43 기정네 집 앞
 


       대문 지붕 삼십센티 폭 될까말까한 구조

       봉희 차 도착..내리는

  S#44 동.거실
 


       할머니랑 소파 막 앉는데

       지 여사, 이층에서 빨래감 가지고 내려오는

봉 희 [저 왔어요 언니]

지 여 [네..]

할 머 [오서방 없으니까 그냥 문턱이 닳는구나]

봉 희 [딸 보기싫우?]

할 머 [집에 붙어서 선남이나 착실히 거둬, 나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여자들, 살림 

       꼴 엉망이다]

봉 희 [내가 누구 딸이유 딸은 친정엄마 닮어 집안일 할 거 다해놓구 다녀요]

할 머 (차림을..)[어디서 오는 거야?]

봉 희 [헬스 갔다가..점심 먹구]

할 머 (뜨악한 표정)

봉 희 [왜, 왜 또 표정이 그래요?]

       지 여사 욕실에 빨래감 넣고 주방으로

할 머 [헬스가 뭐 필요하냐, 집안일 열심히 하면 저절루 운동이지, 하여튼 요즘 

       젊은 여자들 맘에 안들어]

봉 희 (웃음기..)[뭐 젊은 여자만 오는 줄 알아요 엄마? 오십대 아줌마들이 더 

       많아, 육십대 할머니두 수영하러 오구]

할 머 [아이구 곱게들 늙지..]

봉 희 [엄마, 남 사는거 가지구 이래라 저래라 할 거 없어요, 다 자기 계획대루 

       자기 방식대루 자기 멋에 사는거예요]

할 머 (맘에 안드는..)[오 서방은 고생 안한대 날씨땜에?]

봉 희 [아직은 거기 안 더워요, 한 이십삼, 사도 된대나봐]

할 머 [홍콩, 독일 지사두 있다며 왜 하필 필리핀이야]

봉 희 [..아유 아이엠에프 시대에 필리핀 아니라 아프리칸 못 가나? 짤리지 않는

       것만두 다행으루 알아야지]

할 머 [허긴 그렇지]

봉 희 [내 친구 남편 몇이 짤렸나 몰라요 엄마]

할 머 (큰일이라고)[그래서]

봉 희 [난리들이지 뭐 (하고 웃음) 선남인 벌써부터 아빠 보구싶대는데]

할 머 [간지 한 달두 안돼서 그러면 어떡해]

봉 희 [애들 금새 잊어..]

       지 여사 음료수 내오는

봉 희 [기정이 토요일 옷 좀 잘 입구나가라구 해요 언니]

지 여 [왜요, 여자쪽이 외몰 따져요?]

봉 희 [아뇨 그런게 아니라 요즘 성공한 남잔 멋두 잘내잖아요, 그런 인상을 

       주자는 거죠, 검사라 또 특히 딱딱하게 보일 수 있구]

할 머 [아이구 우리 기정이 이미 성공했구 유난떨 필요 없어 그깟 선 한 번 보길,

       잠바 하날 걸쳐놔두 멋있어]

봉 희 (...)

할 머 [기정인 걱정없구 기풍이나 어디 조신한 처녀 알아봐, 기풍이가 문제지 

       기정인 걱정없어]

봉 희 [기정이 테이플 잘 끊어놔야 기풍이 색시두 잘 들오는거유 엄마, 이상하게 

       맏며느리 잘못 들어온 집은 둘째 셋째두 다 그렇드라구 (하고) 우리집 봐요,

       언니 잘 들어오니까 미국 작은 오빠두 좀 장가 잘 갔수]

할 머 (시큰둥)

지 여 (...일어나는)

봉 희 [왜 일어나요]

지 여 [시장 갈려구요]

  S#45 동. 대문밖
 


       지여사 장바구니 들고 나오는

  S#46 동. 할머니 방
 


       할머니 봉희 들어와 앉는

할 머 [너 느희 올케 앉혀놓구 칭찬좀 하지 마라, 진짜 자기가 잘나구 이집에 

       구세준 줄 알어..남편은 맨날 '당신 잘났어요 당신 최고예요' 궁둥이 졸졸 쫓아다니지]

봉 희 (웃음)

할 머 [하나 있는 시누까지 언니같은 맏며느리 없다구 노래지, 그 어깨 힘들어

       간 거 봐, 기가 하늘야 시에미 말은 우습게 알어]

봉 희 [그만하면 무던하지 엄마 별별 사람 다 있어요 말없이 이만한 살림 꾸려가는거 안 고마우?]

할 머 [재작년까지 사람 썼다 있는 집에 시집와서 뼈꼴빠지게 고생한 게 있어 뭐 있어]

봉 희 [아무리 일하는 사람 있었어두 며느리 할 일은 따루 있지, 언니가 그래서 

       허구헌날 낮잠 자구 꽃타령 부르구 살았어요?]

할 머 [내 속은 몰라, 내 속은]

봉 희 (...)

할 머 [내가 한평생 그 쇠심줄같은 고집에 아주 심장병이 다 들 지경야 (하고) 

       내가 음식에 조미료 넣는거 얼마나 질색하냐 그렇게 넣지 말래두 또 넣구 

       또 넣구..요저께두 벌써 찌갤 먹어보니까 조미료 들어갔드라구 그래서 이거 

       조미료 들어갔구나 그러니까 안 넣었대, 시장 간년에 뒤져보니까 씽크대

       저 안쪽에 감춰놓구 쓰는거야, 손들었어 내가 손들었어, 도대체 안들어 

       먹어요 말을, 지 고집대루야 하나부터 열까지]

봉 희 (웃음)[그걸 또 뒤져봤수? 엄마두 못말려, 음식을 했는데 씁쓸하면 불안하구

       찜찜한 마음에 좀 넣을 수두 있지..그걸 뭐 뒤져보구]

할 머 [분명히 넣었는데 안 들어갔대니까]

봉 희 (OL)[아유 내가 보기엔 똑같애요 엄마나 언니나]

할 머 [뭘 똑같애]

봉 희 [뒤져보는 엄마나 맛 덜하면 덜한대루 먹자는데 악착같이 넣는 올케나..]

할 머 [아주 여자 허리 긴 거 못 써 늘치같이, 여잔 그저 앙바틈해야돼]

봉 희 (웃음)[엄마처럼?]

할 머 (...)

봉 희 [요즘 엄마같은 체형 인기없어, 그저 늘씬해야 알아주는 세상예요]

할 머 [다 눈들이 삐었어]

봉 희 [아유..우리 엄마 귀여운데가 있어..]

할 머 [기정이 선 볼 여잔 어떠냐, 커?]

봉 희 [그럼요] 

할 머 (맘에 안든다고)

       문 열리고, 기풍

봉 희 [어머 너 있었니?]

기 풍 [인제 나갈려구]

봉 희 [인제 나갈려구?]

기 풍 [나갈려구'요'](웃음)

봉 희 (...)

       기풍 들어오더니, 바짝 붙어앉는

기 풍 [고모님]

봉 희 [왜 또 님자는 붙여, 수상하게](하며 백 챙기는)

기 풍 [에이..](하며 백을)

봉 희 (손 치우라고)

기 풍 [돈많은 고모가 어떻게 조카 용돈 한 번을 안 줘]

봉 희 [내가 무슨 돈이 많냐 너한번 나 줘 봐, 조카가 줘보는 돈 좀 써보자]

기 풍 [고모 하여튼 결혼하구 맛이 갔어 돈독이 올랐어]

봉 희 (한 대)

기 풍 [그치 할머니](일어나는)

할 머 [원래 돈벌레야]

봉 희 (엄마를)

기 풍 (웃음)[다녀올게요, 놀다가요 고모]

봉 희 (뒤에다)[너 하루 시간내, 선남이 눈빠진다]

 <2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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