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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또보고 3회

S#1 달리는 기풍 지프

 


       M 음악에 장단맞추며 기풍 운전

       신호등에 멈춰-

       물 스프레이 집어드는 앞머리에 뿌리고..룸미러 보며 부비듯(파마 컬 나오게)

  S#2 방송국. 골목
 


       기풍 지프 주차

  S#3 동.로비
 


       사원증 달고 기풍 들어서는(머리 적당히 곱슬)

  S#4 동.무용단 연습실
 


       인철 수영 연습하다가

인,수 [나오셨어요]

기 풍 [음](기분좋게 들어서는)

인 철 (뻥한 웃음기로 기풍 머리를)

  S#5 동. 사무실
 


       기풍 들어서고, 소파에 길게 눕거나 모여있던 단원들 감탄

       '어머 선생님''줄리앙 같애요'(한마디씩)

기 풍 [안이상하냐]

       소파 자리들 내고,기풍 앉는

단원들 '전혀요''너무 멋있어요'

수 영 (쫓아들어온)[어디서 하셨어요]

미 애 [역삼동 까끌래뽀끌래]

인 철 [까끌래뽀끌래?](웃음)

수 영 [나두 할까]

주 리 [안 어울린다 넌, 볶았다가 괜히 카메라 앞에 못 설려구?]

기 풍 [해 해, 내가 책임질게]

  S#6 연습실 
 


       M 흥겨운 유행 댄스곡

       단원들 군무

기 풍 (...)[어디 보니 어디 봐 주리 시선-]

       주리 긴장으로 시선 들어 춤

       같이 스탭 밟아 움직이며

기 풍 [완 투 쓰리엔 포..완 투 쓰리엔 포..쿵-쿵쿵따다..]

       * 기풍 애드립으로 동작 많이 섞어가며 애드립 마음대로 넣어주세요-

       * 서병구 안무 선생님 실감나게 안무 모습 제시해주시구요

       (언제나 무용단 연습씬 알아서 리얼하게 해주십시오

       대본 지문 신경쓰지 마시구요)

  S#7 봉희네 아파트 거실
 


       문 따지고 봉희 들어서는, 자동차 키등 적당한 곳에 놓고 응답기 버튼

선 남 (휠)[엄마 난데 오늘 학교 일찍 끝나서, 기풍이 형 보러 방송국 가거든

        걱정하지 마>

봉 희 (귀걸이 떼다가..)

  S#8 무용단 연습실
 


       M 단원들 역동적으로 춤 끝내고..가쁜숨

기 풍 [한번 더 할까](농담)

       단원들 죽겠다고

기 풍 (웃음)[순서들 까먹지 마]

단원들 [네]

기 풍 (움직이고)

       단원들 그대로 주저앉거나 누워버리는

  S#9 동. 사무실
 


       기풍 들어서면

주 리 [잠시만요](전화 받으라고) [선생님]

기 풍 [여보세요]

  S#10 봉희네 거실/예술단
 


봉 희 [나다, 선남이 거기 갔니?]

기 풍 [아뇨, 선남이가 여길 왜 와요?]

봉 희 [너 만난다구 갔어](불안)

기 풍 [..몇시쯤요?]

봉 희 [몰라, 집에 와보니까 응답기에 녹음 돼 있어 어떡해 얘 길 잊어버리면 

       어떡해, 여기서 거기가 어디라구 가](미치겠다고)

기 풍 [똑똑하니까 길 잊어먹구 그러진 않아요]

봉 희 [학교 일찍 끝났대 전화해보니까, 끝나구 바루 갔으면 도착할 시간 지났단 말야]

기 풍 [기다려봐요 고모 별일없을거예요..예 오는대루 전화할게요](끊고)

       [나 찾는 인터폰 없었니?]

주 리 [아뇨]

  S#11 방송국 뜰
 


       가방 메고 선남 나타나는..잠시 망서리듯

수 위 (보는..)

       선남, 가방 추스르고 수위실 지나쳐오는

수 위 (웃음기로 막아서는)[어디 가니?]

선 남 [..형 만나러요]

수 위 [형이 누군데]

  S#12 동. 로비
 


       기풍 엘리베이터 내려서 로비로, 방문접수대 근처 선남

선 남 (반가움으로 웃음)

기 풍 [어떻게 왔어 너?]

선 남 [전철 타구]

기 풍 [마, 와두 전화하구 와야지 형 없으면 어쩔려구]

선 남 [휴대폰 했는데 연결이 안된대]

기 풍 (데리고 움직이며)[너 솔직히 얘기해, 형 보러온거야 에쵸티 보러온거야]

선 남 [..둘 다]

기 풍 (웃는)[에쵸티가 아무 때나 있냐, 쇼가 있어야지]

선 남 [형 보구싶어서 왔어]

기 풍 (...)

  S#13 대학 캠퍼스
 


       금주 걸어 내려오다, 멈추고 시간 보는..뭔가 맘에 정하고 움직이는

  S#14 어느 낡은 빌딩 앞
 


       금주 빌딩 안으로

  S#15 동. 계단
 


       초라한 계단 오르는데, 정사장 중간 계단참 화장실서 나오는

금 주 [아빠]

정 사 [어..](왔냐고 다정)

금 주 [같이 들어갈려구 아빠랑]

정 사 (미안함)[..날 잘못잡았다]

금 주 [약속 있어요?]

정 사 [약속이 아니라, 지금 하나 떼루들 몰려와있어 술먹자구]

금 주 (실망..)

정 사 [올라갔다 가, 아는 아저씨들야]

금 주 [싫어요]

정 사 [잠깐이라두, 이렇게 돌려보내면 아빠 섭섭하지]

금 주 [섭섭하면 아빠..차비 쪼금만](애교)

정 사 (웃으며 지갑 꺼내는)

금 주 (얼마나 줄려나 기대)

  S#16 병원 처치실
 


김 간 (일회용 주사기들 준비)[피곤하죠 첫 출근이라]

은 주 [이정도 피곤하면 일 못하죠]

김 간 [낯이 익어서 전에 학교 같이나온 줄 알았어요]

은 주 (역시 웃음)[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누구 닮았단 얘기두 많이 듣구]

김 간 [그쵸]

은 주 [인상이 너무 평범한가 봐요]

김 간 [평범한게 아니라, 친근감있는거죠]

은 주 (그러냐고 웃음기)

김 간 (서랍장 열어 소독용 나무 막대, 거즈들 꺼내는)

은 주 [도서실 몇 층에 있어요?]

김 간 [병동에 없구요 (손가락 가리키듯) 연구동에 있어요]

은 주 [아..(하고)책 많아요?]

김 간 [소설 종륜 얼마 없어요 강북두 그렇죠]

은 주 (그렇다고 웃음기 끄덕)

  S#17 동. 스테이션
 


       은주 처치실에서 나오면, 승미 차트 작성

은 주 (..뒷모습보고, 복도로)

  S#18 동. 간호사실
 


       문 열면, 아무도 없는

       은주 들어와서 수화기 드는, 9번 누르고 114

은 주 [예, 서울지검 전화번호요](기다리는..)

 

#38 인서트. 서울 지검 외경

  S#19 동. 기정 검사실
 


김계장 (키보드 입력하며)[누가시켰어, 씨알두안먹히는 헛소리말구 똑바루 대]

주 먹 (수감 포승)[혼자했다니까요]

김 계 (..멈추고 보는)

주 먹 [혼자 판단해서 혼자 했어요]

김 계 (누르고)[가베에서 술들 먹는건 어떻게 알았구]

주 먹 [그냥 가서 보니까 있드라구요, 술들 먹다 시비붙을 수 있죠 안그래요?]

김 계 [시비붙어서 셋씩이나 회를 떴어?]

소리들 깔리는 위에-

이계장 [검사님 '검찰가족' 실릴 글 다 쓰셨습니까]

       5,6센티 두툼한 사건기록들 보거나, 한쪽에 쌓아두는

기 정 [글은 됐는데 사진이 없어요 (하고) 모레까지죠]

이 계 [예]

주 먹 [살짝 돌았었나봐요 나 정신 감정 한번 해봐주세요 계장님]

김 계 [이자식이 지금 사람 갖구노나..너 다시 한번 물어](컴 워드 수정)

기 정 [..이춘식]

주 먹 [옛!](얼른 일어나 기정 책상앞에 공손)

기 정 (서늘한 어조)[..지금 어디 와있는건가?]

주 먹 [서울지검 502호 박기정 검사님실입니다]

기 정 [..그런데?]

주 먹 (...)

기 정 [똑바루 대답해](가 앉으라고)

주 먹 (다시 김계장앞에 앉고)

김 계 [두치 알어 몰라]

기정, 파일 들고 일어나는

주 먹 [..압니다]

김 계 [몇 번 만났어]

E 전화벨, 기정 검사 내실 들어가는

주 먹 [한 번 만났습니다, 뱁새 형님 따라가서]

김 계 [무슨 얘기했어]

주 먹 [얘기랄 건 없구요 전 그냥 듣기만했습니다]

미스조 (위 대사에 겹쳐)[502호 검사실입니다..어디신가요..정은주씨요 잠시만 요]

       (수화기 놓는데)

       내실 가까운 이 계장 일어나는

미 조 [검사님 2번 전화요](전해달라고)

  S#20 동. 검사 내실
 


       이 계장 문닫고 아웃

기 정 (수화기 드는)[네..](파일 넘기는)

은 주 (휠)[안녕하세요 어제 도움받았던 정은주예요 지하철역에서]

기 정 (시선드는..)[아 예]

  S#21 간호사실/내실
 


은 주 [바쁘세요]

기 정 [아니 괜찮습니다, 잘들어가셨어요?]

은 주 [네 (하고) 다름아니라요 집에와서 보니까 가방에 검사님 사진이 있는거에요

       명함판 사진, 어제 지갑에서 빠졌나봐요]

기 정 [아 (그러냐고)잊어버린 줄 알았어요 다행이네요]

은 주 [어떻게 급한거예요?]

기 정 [아뇨 그렇게 급한건 아닌데, 필요해요]

은 주 (좀 웃고)[그럼 뵙구 드릴까요 어제 경황없어서 저녁두 못샀죠]

기 정 [저녁은 제가 사겠습니다, 낼 시간 어떠세요..장손 편하신대루요]

은 주 [서초빌딩 아세요...예 거기 지하에 전통찻집 있거든요...일곱시 괜찮으시겠어요?]

       검사 내실-

기 정 [네..그럼 내일 뵙죠..예 들어가세요]

       끊는..기정 기분좋은...다시 파일 서류

 

       간호사실-

       역시 수화기 놓은 은주..물끄러미 생각에 잠기는데서 

 

S#22 화장품 매장
 


금 주 (점원에게)[맥반석 비누 있어요?]

점 원 (고급 포장비누)[여깄습니다](주고 다른 손님 상대)

금 주 (비누 꺼내서 향 맡아보는..좋은)[얼마예요]

점 원 [만원요]

금 주 (돈 꺼내는)[비타민 샴푸 새루 나왔다면서요]

점 원 [네]

 

S#23 초등학교 전경
 


 

S#24 동. 4-3반 교실
 


       방과후. 노트 검사하며 도장 찍는 명원

       E 인터폰

명 원 [사학년 삼반입니다..지금요 교장선생님?]

 

S#25 동. 서무과 안,교장실 문앞
 


       E 기정 노크하고 들어가는

 

S#26 동. 교장실
 


       들어서며 꾸벅하는 명원

박 교 (책상에서 일어나 소파로)[앉으세요]

명원 '네'하는 제스처로 와 앉고

박 교 (마땅찮은 표정으로 명원 복장을)

       칼라 달린 밝은색 T셔츠 차림에 무스도 약간 발라진 헤어스타일

       대학생같은 신선함이다

명 원 (...)

박 교 [..정명원 선생, 우리가 모르는 사이루 어디 딴데서 만났다면 난 정 선생 

       대학생인줄 알겠어요]

명 원 (...)

박 교 [선생님은 인제 대학생이 아닙니다, 졸업했습니다 학교..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삽니다..교사는 어디까지나 교사다워야죠,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직업인이라구 생각합니까? ..말이 있죠 선생님 그림자는 밟지두 않는다구,

       스승이란 위치는 아주 대단한 겁니다 세계의 교황두, 대통령두, 다 어린시절

       스승이 있어요 죽은 김일성이두, 만일 제대루 된 스승을 만났으면 

       그렇게 민족을 불행하게 만든 인물은 안됐을겁니다 교사면 교사다운 차림으루

       교단에 서야지 선생님이 어떻게 머리에 무스를 바를 수가 있습니까 

       선생님 지금 무스 바른거죠]

명 원 [저기요 교장선생님 머리가 자꾸 흘러내려서]

박 교 [이유 달구 토 달지 마세요]

명 원 (...)

박 교 [요즘 환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합니까]

명 원 (O.L기분)[그래서요 전 프레온가스 안 들어간걸루](교장 표정 보고 입 다무는)

박 교 [프레온 가스가 들어갔건 안들어갔건, 어쨌든 애들을 가리치는 교사가 연예인같은

       머리에다 대학생같은 차림에다..선생님이 아니라 오빠같구 형같지 않습니까]

명 원 [그게 뭐 나쁜가요 교장선생님..]

박 교 [할말이 없구만](기막히다는)

명 원 [권위주의적인 교사보다는 친구같구 형같은 교사가 바람직하다구 전 생각했거든요]

박 교 [친구같구 형같은 교사요..하하, 참 말은 좋습니다]

명 원 (...)

박 교 [이보세요 정 선생, 요즘애들이 얼마나 영악하구 당돌한지 압니까? 아마 

       좀 있으면 정 선생두 기가 질릴겁니다 어른 말아먹을려구 드는게 요즘 애들예요

       정 선생 그런생각 가지구 있다간 애들 한테 큰코 다칩니다, 선생이 

       몽둥일 휘둘러두 말을 들어먹을까 말깐데 친구같구 형같은 교사요? 하하 

       우리 핵교에 플라톤 선생 하나 나셨구만]

명 원 [무스는 안바르겠습니다]

박 교 [옷은요?]

명 원 (...)

박 교 [내일부터 티샤츠 벗구 양복 입으세요 넥타인 안 매드라두]

명 원 [교장선생님 양복 입구 칠판 글씨 쓰기가 얼마나 불편한지 아세요]

박 교 [내가 왜 모릅니까? 그래두 입어야죠]

명 원 [가르치는데 불편을 느끼는 차림은 애들한테두 충분한 에너지를 쏟을수 

       없구 좋지않다구 생각하는데요]

박 교 [정 선생- 기본이 안돼있구만, 교장이 입으래면 입는거지 말야, 엇다 꼬박꼬박]

명 원 [꼬박꼬박이 아니라요 교장선생님, 외국 학교 선생님들요 편하게 스웨터 

       같은거 많이 입잖아요 TV에서 보셨죠]

박 교 [여기가 외국입니까- 엄연히 대한민국 코리아에요 문화가 다르구 인식이 

       다릅니다 어디 선생이 티쪼가리에다 애들마냥 ]

명 원 [세원대부속학교는 청바지두 입으라구 한다든데]

박 교 [그럼 그 핵교루 가세요-]

명 원 (...)

박 교 (밉쌀스러운..)[나이가 어린건지 철이 없는건지 말야..한 마디하면 한 마디, 

       내가 누굽니까? 교장입니다.. 교장 말이 우습게 들립니까..직장 생활 그렇게 하는거 아닙니다]

 

S#27 동.복도
 


명원 교장실 나오는..기분 좋을 리 없다 열받아서 올라가는

 

S#28 동.양호실
 


       양호선생 무색 화장품 병 여는데, 박 교장 들어서는

양 호 (오셨냐고 목례 정도)

박 교 [두통약 하나 줘요 양호선생님]

양 호 (일어나 약장으로)[골치아프세요 교장선생님]

박 교 [예..]

양 호 (한 알 뜯어주며)[심하시면]

박 교 [심한거 아녜요](따라준 물로 마시는)

       양호, 액체 따라서 손에 바르는

박 교 [뭐바르는 거예요?]

양 호 [제가 만든 화장품요](웃음기)

박 교 [만들었어요 직접?]

양 호 [예, 저흰 손을 자주 씻잖아요 이거 바르면 절대 손 안트구 음식 할때두 

       그냥 물에만 한번 씻으면 되구 좋아요 이거 없으면 전 못살잖아요, 집에 

       우리 애들두]

박 교 (...)[발에 발라두 돼요?]

양 호 [그럼요 좋죠]

박 교 [좀 얻으면 좋겠네 우리 집사람이 발이 갈라졌어요]

양 호 [손발엔 이 이상 좋은 게 없어요](적당한 빈병 꺼내는)[교장선생님 애처가라구

       소문나셨드니]

박 교 (웃음)

양 호 [사모님이 그렇게 미인이시라면서요]

박 교 (좋아서 웃음터뜨리고)[누가 그럽디까?]

양 호 [교감선생님두 그러시구, 아주 보통 미인아니시라구 소문 자자해요]

박 교 (으하하..좋아서 더욱 웃음)[아이구 참 사람들]

 

S#29 동. 복도
 


       흐뭇한 표정으로 박 교장 계단 향하는, 손에 화장품병

 

S#30 은주네 마루
 


       주방에서 일하던 은주 나오는

 

S#31 동. 자매방
 


은 주 (문 열고)[야 엄마가 나와서 김 재래]

금 주 (귀가해서 옷갈아입던)[나?](믿기지 않는)

은 주 [그래](닫는)

       샴푸 비누 쇼핑백 있는

 

S#32 동. 주방
 


금 주 (들어서며)[엄마 나 나오랬어?]

배 여 [아니](하고 은주를)

은 주 (..흘긋보고 계란씌운 두부 부치는)

금 주 [기집애 또 고짓말치구]

       들어갈려는걸

은 주 [어딜 들어가 김 재](식탁에 김이랑 준비돼있다)

금 주 [나 리포트 써야 돼]

       은주 가스 끄고, 금주 끌어다 식탁 앞으로

은 주 [한 시간두 안 걸려](기름솔 들려주는)

금 주 (물오징어 껍질 벗기는 배 여사를)

은 주 [왜 엄만 봐]

배 여 [방금 들온 사람한테 시키구 있어]

은 주 [빨리 해, 바쁠땐 도와야지](가스로 가서 두부부침 뒤집는)

금 주 (마지못해 시작)

은 주 (익은거 접시에 담고, 새로 두부 넣는)

금 주 [이걸 다 해?]

은 주 [그럼, 우리 식구가 몇 식구냐, 한번 먹구 마냐?]

금 주 (...)

       사이

금 주 [송자 아줌마 전화 왔어 엄마?]

배 여 [그래, 득달같이 달려왔드라]

금 주 [그렇게 엄마가 좋은가부지 뭐..뭐래?]

배 여 [자랑이 늘어지지..그래서 내 연락끊었어 꼴보기싫어서]

은 주 (..하는 것만)

금 주 [뭐라구?]

배 여 [다 자랑야 다..승민 의사구 레지던트]

은 주 (두부만..)

배 여 [영민 유학 가 있구..인제 검사 사 위 보게생겼대나]

금 주 (설핏 부러움..)

배 여 [선이나 보구 그러면 웃기지나 않지, 겨우 사진들 교환 해놓구, 벌써 사위 

       삼았어, 영감님 영감님..무슨 얼어죽을 영감야, 을마나 듣기 메스껍든지]

금 주 (웃는)

배 여 [잘먹구 호강만 해서 하나 안 늙었드라, 패등패등해 그냥]

금 주 [엄마두 안 늙었어, 나이에 비하면]

배 여 [뭘 안 늙어 송자랑 나가면 둘이..언닌줄 알거다 사람들..그냥 삐까뻔쩍한

       차를 굴리구..요즘이 어느땐데]

금 주 [그 아줌마넨 뭐해서 그렇게 부자야? 옛날에 그 아저씨 월급장이라구 하지 않았나]

배 여 [다 야로가 있죠..운두 따르구](하고)

       사이

배 여 [넌 동기들 좀 만났냐?]

은 주 [아니]

배 여 [아는 사람 없어?]

은 주 (태연히)[음..우리 병동엔 없어, 외래쪽에 많지]

배 여 [잘 해 눈밖에 나지 않게..]

금 주 [쟤야 밖에나가선 잘하잖아]

배 여 (은주 보며 밉지않은 웃음)

은 주 (멈추고 금주를)

금 주 (연신 기름칠만 해서, 새 김 올리는)

은 주 [..아가씨, 소금은 안 뿌려요?]

배 여 (금주를)

금 주 [참..](밑에 김까지 꺼내서 얼른 소금)

은 주 [어이그..김 하날 제대루 못 재구]

금 주 [그러니까 나 시키지마]

은 주 [것두 말이라구 하니, 시집가서 그래봐라 엄마 욕먹혀, 안그래 엄마]

금 주 [사먹구 살면 되지]

배 여 (웃음)

은 주 [엄마 웃음이 나오우? 저런 며느리봤다구 생각을 해 봐 얼마나 끔찍한가]

배 여 [다 팔자 탄대루 산단다..저런 애가 복은 더 좋구]

금 주 [맞어]

은 주 (끙 한숨)[그 엄마에 그 딸..난 돌연변이야]

금 주 [참 엄마 오늘 아빠 늦으신댔어]

배 여 [전화 왔냐?]

금 주 [아니 오다가 사무실 들렀었지]

배 여 [뭐하구 있디?]

금 주 [그냥 뭐..친구분들 하나 왔나봐]

배 여 [주당 귀신들 또 모였구만](한심하다고)

 

S#33 봉희네 아파트 단지(밤)
 


       지프 도착, 기풍 선남(가방맨) 내리는

S#34 동. 거실
 


       기풍 선남 들어서는

봉 희 [너 제정신이야, 어디 물어두 안보구 가 거길, 여기서 거기가 어디라구?]

선 남 [..전화루 얘기 했잖아?]

봉 희 [그게 허락 받은거야? 한 마디 달랑 녹음해놓구, 아주 계획적이야] 

기 풍 (웃음기)[다음부턴 안그런대요 약속했어, 그치?]

선 남 [음..]

       기풍 봉희, 소파에들 앉는

봉 희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어 너?..쪼끄만게 겁두없이]

선 남 (가방 내리는)

봉 희 [저녁 먹었어?]

선 남 [응](앉고)

기 풍 [그럼 여태 굶겼을까봐 (하고) 야 읊어]

선 남 (자랑)[핏자 먹구, 콜라 물만두랑, 칠리치즈 포테이토, 샐러드, 아이스크림 

       먹었어 (기풍 목 끌어안듯) 핏자 을마나 맛있었다구]

봉 희 (어이없는 웃음기)[방송국 구경했어 그래서?]

선 남 [응, 근데 가수들은 하나두 못 봤어]

봉 희 [진작 좀 시간내서 구경시켜주지, 지발루 찾아가게 만드니]

기 풍 [방송국이 얼루 날아가? (하고) 밥이나 줘요, 난 인스탄트 갖군 안돼]

봉 희 [로스해줄까? 고기 맛있는 거 있는데]

기 풍 [좋지]

선 남 [형, 팔씨름 해]

기 풍 [난 또 손가락으루?]

선 남 [응]

       기풍 손가락 한두 개와 선남 팔목 거는

봉 희 (보기좋은..웃음기로 한 걸음 떼다..돌아서는)[너 머리 어떻게 된거야]

 

S#35 은주네 자매방
 


       은주 머리 올리는

금 주 (책상 자료 오리다가)[세수할거니?]

은 주 [응]

금 주 (쇼핑백에서 비누 삼푸 꺼내는)[야 이거 감춰놓구 우리만 써, 되게 비싼거야]

은 주 (웃으며 비누 꺼내보는..향맡는)

금 주 [냄새 좋지]

은 주 [응 (하고) 근데 어따 감춰?]

 

S#36 동. 욕실
 


       금주 은주 들어오는..둘러보는데 마땅한데 없다

은 주 [숨길데두 없다 그냥 놓구 쓰자]

금 주 [야 명원이 봤다간 목욕하구 다 하라구]

은 주 (허긴..)

금 주 (비누곽 담아서 세탁기 뒤에다 감추는)[됐지]

은 주 [응]

       자매 웃는데, 문열리고 명원

금,은 (..어정쩡)

명 원 [뭐 해]

은 주 [응?] (하고 금주에게)[우리 뭐하니?]

금 주 [아니]

       하고 또 웃음들

명 원 (...)

 

S#37 기정집 거실
 


       식당 불 끄고 지 여사 나오는

박 교 (TV 뉴스 시청)[다 끝났어요?]

지 여 [네]

박 교 (끄고 일어나는)

 

S#38 동. 안방
 


       부부 들어오는, 지 여사 경대앞에 앉으면

박 교 [당신 로션 바르지 말구 이걸 발라봐요](양호선생에게 얻은 병 준다)

       [이게  그렇게 좋대요 우리 양호 선생이 직접 만든건데]

지 여 [뭐예요]

박 교 [아주 좋은 글리세린에다 몇 가지 섞었나봐요]

지 여 (병 열어서 맡아보는)

박 교 [아무리 물일을 해두 안 튼대요 당신 발에 열심히 발라요 발바닥 갈라지는데 

       그만이랍디다]

지 여 (손등에 약간 발라보는)[허긴 우리 어렸을때 어머니가 목욕시키구 글리세린 

       발라주셨던 기억 나요]

박 교 [맞아요..글리세린 순도높은게 요즘 드물대요 (하고)양말 벗어요 내 발라줄게]

지 여 [됐어요]

박 교 [아 벗어요, 남편이 안 발라주면 누가 발라줘요]

 

S#39 동. 할머니 방
 


       발 씻은 할머니 물기 닦으시고, 서랍 열어보는

 

S#40 동. 거실
 


       할머니 안방으로

할 머 [손톱깎끼 좀 다(우)](방문 여시면)

 

S#41 동.안방
 


       지 여사 발 열심히 주무르듯 발라주고 있던 박 교장 부부 당황스러움

할 머 (..광경에)

박 교 [손톱깎기요..?]

할 머 [아니 됐어](심드렁히 닫으시는)

지 여 (...)

 

S#42 동. 할머니 방
 


       들어오시는..'아이구' 한심하단 표정으로 앉으시는

할 머 [저렇게 좋을까..그냥 마누라 발바닥을 털강아지 쓰다듬 듯 주무르구]

       당신 말라빠진 맨발을..다시 한숨 나오는

       잠시후, 눈치보듯 박 교장 들어오는

박 교 [어머님게 저희 방에 와있어요..](손톱깎기를)

할 머 (받어서 발톱으로)

박 교 [제 깎아드릴게요]

할 머 [됐어..]

박 교 (...)

할 머 [..건너가](눈길 안주고)

박 교 [저사람 발이 몹시 갈라져서 글리세린좀 발라주느라구요..]

할 머 (무반응..)

       박 교장..머뭇거리듯 일어나 나가고나면

할 머 [누군 안갈라졌나..마누라 발바닥만 눈에 들오구..가슴 저리구]

 

S#43 은주네 동네(밤)
 


       택시 진입하고, 잔뜩 취한 정 사장 내리는, 잔돈 거슬러주는 기사에게

정 사 [아 필요없어..팁 팁]

 

S#44 은주네 마루
 


       잠옷 차림 금주 나와서 주방으로

 

S#45 동.주방
 


       금주 냉장고 여는데

       E 초인종

       금주 우유 꺼내는

금 주 [명원아-]

       E 다시 초인종

금 주 [명원-]

명 원 (나오며, 소리)[어](나간다고)

 

S#46 동.마당(밤)
 


       E 대문 쾅쾅

정 사 (소리)[문열어]

명 원 [나가요]

 

S#47 주방/마루
 


       금주 우유 마시는

       잠시후

       (E) 취한 정 사장 부축해 들어서는 약간 소란스러움

정 사 (소리)[정명원]

 

S#48 마루
 


명 원 [네 아부지]

정 사 [애들 열심히 가르쳐, 넌 내꼴되지 말구 넌 직장에 충실해, 뭐니뭐니 해두 

       월급쟁이가 젤 속편한거야 요즘 내가 절실히 느껴]

명 원 [알았어요, 올라가세요]

       신들 벗고 올라서는

금 주 [아빠](주방에서 나오는)

정 사 [어 우리 큰딸]

금 주 [왜 그렇게 또 많이 드셨어요]

정 사 [임마 남자가 술 아니면 무슨 맛으루 사냐]

       자매방에서 은주 나오는

정 사 [우리 똑똑이, 안그래]

은 주 (웃는)[어서 주무세요 아부지]

정 사 [세상은 취하는 맛에 사는 거야, 니들 내 나이 돼 보면 알아(하고) 니 엄만

       자냐? 가장이 안들왔는데 벌써 자? 느희 엄마 좀 나오라구 그래]

명 원 [들어가세요]

정 사 [어서 나오라구 그래](하는데)

       배여사 나온다

배 여 [여기 나왔수](팔짱 끼는)

명 원 (들어가자고)

정 사 (팔 놓게 하고)[배정자 여사]

배 여 [왜요 정한채 씨]

정 사 [나아, 엄연히 이집 가장야]

배 여 [그래서, 누가 뭐 가장 아니란 사람 있어, 말루만 가장이면 뭐 해]

명 원 [엄마]

정 사 [가장이면 가장 대접을 해 줘얄 거 아냐]

배 여 (실소하듯)

정 사 [왜 웃어?]

배 여 [웃지두 못하우? 나두 인제 웃구 살기루 했어 기다려두 기다려두 재밌는 

       일은 없구 어떡해? 억지루라두 웃구 살아야지]

정 사 [웃는게 아니지 비웃는 거지]

배 여 (한심하다고)

정 사 [당신 그러는거 아냐 애들 앞에서, 명색이 애비야 내가(가슴을) 그렇게 

       무시하구 그래두 돼?]

배 여 [또 시작이다 또]

금 주 [아빠 들어가 주무세요]

       명원 들어가자고 

정 사 (버티며)[나아, 내 인생, 여봐란 듯이 빛볼날 있어 두구 봐, 나 태몽꿈두

       보통 태몽꿈 꾼 거 아냐 (탁 가슴을) 우리 어머니가 나 갖으시구 꿈을 꿨는데-]

배 여 (가로채서, 수다스럽게)[송아지만한 돼지를 베구 안구 하셨지 좀 있다 보니까

       한 마리가 새낄 낳는데 금새 방으루 하나야 그리구 니 아부질 낳아보니까

       꿈에 본 돼지 하구 똑같이 생겼드래, 원숭이 꿈두 아니구 염소꿈두 

       아니구 돼지꿈이니 좀 잘 살겠어? 아주 갑부루 살 꿈이지,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잘살잖니]

       삼남매 킥킥 웃음

배 여 [하두 들어서 귀에 딱지 앉았어 아주 자다가두 외울지경야]

정 사 [얼마 안 남았어, 나아 이번엔 꼭 승부 본다 절대 실패 안해]

배 여 [그래 승부 봐 태양출판사 떠야지 그럼, 당신 성공해 우리 다 믿구 있어 

       믿구 있으니까 그만 들어가](하고 명원 눈짓)

       명원 배 여사에게 이끌려 들어가며

정 사 [암 조금만 참아..인제 곧 베스트 뜬다 베스트만 뜨면 돈방석이야]

 

S#49 동. 자매방
 


       금주 은주 나란히 누운

금 주 [..우리집은 왜 이렇게 못살까..한번두 잘살았던 적이 없어 그치?]

은 주 [삼선교 살 땐 좀 괜찮았잖아]

금 주 [으응 엄마 집장사 할 때..허긴 그 땐 영옥언니두 있었구..아빠 오파상 

       할 때두 좀 빤짝했었다]

은 주 [난 우리 하계동 살 때가 젤 암담했어]

금 주 [맞어..]

       그때 기억들을..

금 주 [난 꼭 유명 작가가 될거야..너 미저리 영화 봤지]

은 주 [..음]

금 주 [거기 주인공 작가, ..나두 그런 작업실 하나 가졌으면..경치좋은데다 그림같은 

       집 하나 지어서..창문으루 우수수 쏟아지는 별 보면서 밤새 글 쓰는거야..

       그리구 새벽에 숲길을 산책하구 물소리 들으면서..그 느낌이 어떨까]

은 주 [좋지](하고)[죽은 장욱진 화백]

금 주 [응 알어]

은 주 [그 양반두 덕소 화실 때 꼭 새벽에 일어나 걸었댄다 아주 캄캄할 때..]

금 주 [강가의 아뜰리에란 책에 나왔지]

은 주 [음]

금 주 [...바닷가 별장두 괜찮을거같구..겨울 바다에 눈내리는 장면..너무 환상적일거

       같지 않니..올겨울에 만일 우리 결혼 안하구 있으면 바다루 여행 가자]

은 주 [글쎄..사람 일은 모르는거니까 한 치 앞을..]

 

S#50 기정집 앞(아침)
 


       기풍(머리 드라이 편) 깃털털이개로 지프 닦는..잠시후, 박 교장 기정 나오는

기 풍 [오늘은 제가 모실게요 아버지]

박 교 [됐어](기정 따준 차에 타는)

기 풍 (싱글 웃음)[해본소리예요 나두]

기 정 (지나치며 가볍게 한 대..)

<3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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