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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21

21 회 ㅣ 2006-12-05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21  화

씬/2	순재방 (D)

	문희는 머리 싸매고 누워서 울고 있다.

문희	세상에.. 세상에.. 불쌍한 개성댁.. 불쌍해서 어떡해..

	어떻게 그렇게 끔찍하게 가.. 아이구.. 아이구..

	해미가 호빵과 우유 들고 온다.

해미	어머님 아침 안드세요?

문희	내가 지금 아침 먹게 생겼냐.. 다 생각없다..

해미	(호빵 내려놓으며) 기운 차리세요.

	이미 한달 전에 돌아가신 셈인데..이제 슬퍼하셔봤자

소용없잖아요.

문희	아이구 아이구..

준하	(문 열며) 여보 여보! 뉴스 시작해 나 나올꺼야! 빨리

~ (나간다)

해미	뭐 좋은 일로 나오는 거라구. (나가고)

문희	(반대로 돌아눕다가 손으로 호빵접시를 탁 치는. 호빵

을 발견하고 표정)

	아이구 아이구.. 개성댁..

	울먹거리면서 호빵을 먹는.

	가득 넣다가 목이 막히자 일어나 앉아 우유를 마시는.

	호빵 다 먹고 우유 다 마시고 나서 트림 까지 하고나

자 다시 울기 시작한다.

	

문희	아이구 아이구.. 개성댁..

씬/3	유미집 앞 (D, 야외)

	유미집 앞 사람들 웅성거리고 있고. 경찰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폴리스라인도 쳐서 사람들 접근을 막고, 카메라기자

들 사진 찍는

기자	경찰은 어제 오후 흑석동 이모씨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같은 집 아래층에 세들어 살던 강모씨를 긴급체포했습니

다.

	기자 오프 들리며 TV 화면으로 넘어가는

C#1	유미집 전경.

C#2	간단한 상황설명 그림 (유미집 1,2층 구조에 개성댁이

마룻바닥에 묻혀있는 것을 화살표로 설명)

C#3	증거인 뜯겨진 마룻바닥.

C#4	유미아빠의 차 (트렁크 열려진 채)

	

기자	(OFF) 강씨는 같은 집 이층에 살고 있던 이모할머니

를 말다툼 끝에 홧김에 살해, 한달간이나 거실 마루밑에 유기했다

가 며칠전 사체를 인근 야산에 옮겨 묻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

니다.

C#5	준하 인터뷰 장면

준하	(OFF) 나온다! 나온다!!

준하	(눈이 모자이크 된 채 흥분상태로 목소리 변조) 인상

도 되게 더럽구요. 수상한 점이 엄청 많고. 저는 벌써부터 살인범

일꺼라고 의심했었죠.

	진짜 사이코같았다니까요.

자막	이웃주민 / 이00 / 무직 (뉴스 화면처럼)

씬/4 	거실 (D)

	준하, 해미, 티비 보고 있는데 민호와 윤호가 교복입

고 나오다 보는

준하	어 저게 뭐야? 왜 눈 가리고 목소리 변조했지?

해미	얼굴 제대로 안 나와서 다행이네. 정민이가 보면 내가

뭐가 돼?

준하	근데 지금 무직으로 나왔지? 저거 왜 무직으로 나와?

	내가 분명히 주식투자자라고 얘기했는데..아씨.

해미	하 정말 세상 무서워. 어떻게 화가 난다고 사람을 죽

여..

민호	(표정)

준하	내가 처음부터 싸이코라 그랬잖아.

윤호	내가 인터뷰 했어야 되는데 에이! 내가 다 맞춘건데!

(나가는)

해미	정민이 어떡해. 남편이 살인자라니..

	유미는 또. 애가 얼마나 상처를 입었겠어.

준하	민호가 잘 달래주겠지. 힘들 땐 남자친구가 최고 아냐?

민호	(표정)

해미	그래, 민호야 우리 둘이라도 그 집에 신경 좀 써주자.

응?

민호	에...(어정쩡 대답하는)

씬/5	병원 앞 (D, 야외)

	윤호가 뒤에서 오토바이를 끌고 나오는데 민호가 내려

오는

민호	윤호야 잠깐! (붙잡고) 물어볼 게 있는데

	너..유미아빠가 범인인 거 눈치채고 있었다 그랬잖아.

근데..

윤호	근데?

민호	그럼 유미아빠가 범인인거.. 유미도 알고 있었던거야?

윤호	알았겠지.

E	충격 코드

민호	(표정)

E	심장 두근대는 소리 시작되는

윤호	그러니까 마룻바닥 뜯는 걸 그렇게 말렸겠지.

	윤호 대사에 오버랩으로

C#1	20화 S#48에서 유미가 뛰어들며 말리는 장면

C#2	같은 씬에서 ‘보지 말라구 제발!’ 하며 사정하는 장면

	

민호	(표정. 침을 꿀꺽 삼키는)

	아.. 알면서도 어떻게.. 태연하게 학교를 다닐 수가 있

어...?

윤호	걔 원래 강심장이잖아.

민호	(또 침을 꿀꺽 삼키는)

윤호	그때 유미랑 키스.. 했을때 너 엄청 위기였어.

	잘못 걸렸으면 너도 죽을 수도 있었어. 운 좋았지 그

때.

	윤호 대사에 오버랩으로

C#3	15화 S#38에서 유미가 다급하게 키스하는 장면

민호	(또 침을 꿀꺽 삼키는. 이마에 땀이 맺히는)

범	민호야~

	범이 헤드폰을 끼고 까불거리며 오고 있다.

윤호	니 짝꿍오네. 간다. (헬멧 쓰고 떠나는)

범	민호야 빨리 가자 늦었어~

민호	하.. (갑자기 다리가 풀리면서 주저앉는)

범	왜 그래?

민호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범을 붙잡고 일어나는)

범	너 어디 아픈거 아니야?

민호	멀쩡해.. 오케이야.. (하면서 손가락 동그랗게 말아 오

케이 사인 만드는데 부들부들 떨려서 동그라미가 안되는)

범	(표정)

씬/6	병원 복도 (D, 야외)

	순재가 남간호사 혼내고 있다.

순재	약재창고 정리 언제들 했어?

남간호사	네? 그거 지난주에..

순재	(O/L) 지난주에 한 게 그 모양이야? 무슨 정리를 그따

우로 해?

	다시 해.

남간호사	네? 그걸 다시 하려면..

순재	토 달지 말고 다시하라면 다시 해!

남간호사	(풀죽어) 네.

여간호사	(오는)

순재	(여간호사에게) 거 놀지만 말고 같이 도와주라고!!

여간호사	네 근데 저기 손님 와 계신데..

순재	손님? 손님 누구?

씬/7	원장실 (D, 야외)

	순재, 들어오면 갑자기 누군가 순재한테 헤드락 건다.

순재	아악!!

대근	잘있었냐?

순재	어? (보고 놀라는)

대근	자식. 안 본 사이에 많이 늙었네. 그동안 잘 지냈냐?

순재	아.. 이거 풀고 얘기하자. 아퍼.

대근	풀어봐.

순재	이거 좀 풀고 얘기하자니까.

	남간호사, 노크하고 들어오다 놀라는

남간호사	원장님. 이거 결제 좀..

순재	(헤드락 걸린 채) 거기.. 놔두고 가.

남간호사	지금 좀 싸인 해주셔야 되는데..

순재	(헤드락 걸린 채) 가져와봐. (싸인하는) 이거 좀 노라

니까.

대근	자식. 형님 보고 싶었어? 안보고 싶었어?

순재	(간호사 보기에 민망해 강하게) 이거부터 풀라니까.

	애도 아니고 이게 무슨 짓이야?

대근	안보고 싶었단 말이지? (꽉 조이면)

순재	(대근 팔치며) 아.. 아..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

	형님. 보고 싶었어요.

대근	그래야지.

	대근, 풀어주면 순재, 머리 헝클어져 민망한 표정

	남간호사 표정

씬/8	학교 일각 (D, 야외)

	유미가 벤치에 앉아있는데 여학생들 뒤에서 쑥덕거리

는 소리 들린다.

친구1	야, 쟤네 아버지가.. 뉴스에 나온 살인.. 그거 맞지?

친구2	그렇대. 웬일이니. 어째 표정이 안습이라 했어.

	유미, 확 일어나자 여학생들 얼른 입 다무는

	유미, 무서운 표정으로 지나쳐 가버린다.

씬/9	학교 운동장 (D, 야외)

	민호와 범이 체육복 차림으로 공 들고 걸어오는

범	어? 야 유미다!

	저 앞에 유미가 쓸쓸하게 고개 숙이고 걸어오고 있다.

	민호, 또 침을 꿀꺽 삼키는

범	오늘은 학교 왔네? 며칠 결석하더니.

	(하고 씩 웃으며) 야 나는 빠져줄께. 좋은 시간 가져라

~ (휙 가는)

민호	가지 마. 범이야? 가지 마 야 야...

	유미, 민호를 발견한다.

	유미, 힘없이 미소 지으며 천천히 다가오는

	민호, 어색한 웃는 표정과 다가오는 유미 모습. 유미

다가오는 얼굴에 짧은 회상 컷들

C#1	S#3 기자 멘트와 뉴스 편집 자료 중

기자	(OFF) 말다툼 끝에 홧김에 살해, 한달간이나 거실 마

루밑에 유기했다가..

C#2	S#4 중 해미 대사

해미	어떻게 화가 난다고 사람을 죽여

C#3	S#4 중 준하 대사

준하	내가 처음부터 싸이코라 그랬잖아

C#3	5회 S#26 민호와 범의 대사 중

민호	아..걔 성질내니까 되게 무섭더라...

C#4	S#5 중 윤호대사

윤호	잘못 걸렸으면 너도 죽을 수도 있었어.

	유미 다가오는 (민호의 시선컷 느낌으로 광각으로 조

금 일그러지게. 짧게)

민호 표정 클로즈업. 아래 대사 급하게 반복되는

기자	(OFF) 말다툼 끝에 홧김에 살해

윤호	(OFF) 잘못 걸렸으면 너도 죽을 수도 있었어.

	민호 갑자기 확 공포에 질린 표정. 민호 손, 공을 뒤로

던진다

유미가 가까이 오는데 민호, 공을 주우려는듯 반대편으

로 뛰어간다

유미	민호야..

민호	어? 공! 어!! (뛰어간다)

유미	민호야? (표정)

	민호, 줄행랑을 치며 건물 뒤로 사라지는

	민호가 건물 뒤에서 헉헉거리다가 조용하자 안으로 들

어가려는데

유미	(OFF) 이민호. 어딜 가?

	E. 충격코드

	유미가 지름길로 와서 민호 앞에 나온다.

민호	으아아악~ (기겁을 하는)

유미	(놀라서) 왜 그래?

민호	(정색하며 소리높여) 어?!

유미	뭐야? 왜 그래?

민호	왜냐구?

유미	왜 날 보고 그렇게 놀라?

민호	내가? (버럭) 내가 언제? 나 너보고 놀란 거 아냐! (하

다) 그렇게 생각했니? 아니야! 그런 거 아냐!! 잘 지냈지?!!

유미	(표정) 잘 지냈을 리가 있니?

민호	그렇지? 잘 못 지냈겠지? 미안해 전화도 못하고.

	기말고사 땜에 너무 바빠서.. (하다) 아 참, 공이 어디

갔더라?!!

	그 공 잃어버리면 안되는데!! (뛰어가다 넘어지는)

윤호	민호야! 괜찮아?

민호	(괜찮다고 손을 들어보이고는 줄행랑친다)

유미	하..(시니컬한 표정)

씬/10	거실 (D)

	순재, 대근, 준하가 차 마시고 있고 해미가 차 가지고

나오는

대근	이집 큰며느님은 항상 그대로네.

해미	무슨 말씀을요. 관장님이야말로 어쩜 옛날이나 지금이

나 똑같아요?

대근	저요? (호탕하게) 하하하하. 제가 좀 잘 안늙습니다.

하하하하.

	(순재, 탁 치면)

순재	(휘청하곤) 어쩐 일이야? 연락도 없이.

대근	친구 집에 놀러오는데 연락은 무슨.

	우리 도장 애들 데리고 시합 나왔어. 이주일 정도 있

을 거야.

준하	도장은 잘 되세요?

대근	잘되고 못되고 할 게 어딨어? 코딱지만한 도장에. 요즘

은 나 운동삼아 한다. (시계 보더니) 이제 일어나 봐야겠네.

준/해	벌써 가시게요?

대근	애들 시합시간이라.. 내려가기 전에 술이나 한잔 하자.

순재	난 술 안돼. 요즘 약 먹고 있어. 담에 하자. 담에.

대근	(웃는 얼굴이지만 위협적인 표정) 순재. 너 많이 컸다.

	순재, 순간 준하, 해미 표정 살피는

순재	(괜히 강하게) 술은 담에 하자고. 내가 한번 시간 봐서

내려갈게.

대근	(순재 손 꽉 잡는) 담에?

순재	(손 아파죽는) 아.. 아..

대근	담에 마셔?

순재	아니.. 아니..

대근	그럼 언제?

순재	오늘.. 오늘 저녁..

대근	약 먹는다며. 담에 먹지?

순재	오늘. 오늘! 오늘!

	대근 손 풀어주면 순재, 쇼파에 철푸덕 주저앉는

대근	오늘은 안 되고 내가 연락 할게. 잘 있어.

	대근, 나가면 순재, 굴욕적인 표정.

해미	어머 아버님. 관장님 앞에선 순한 고양이같으시네요?

준하	히히. 그러게요.

순재	(버럭) 뭐가!! 내가 뭐?!

씬/11	원장실 (D, 야외)

	순재, 조용히 들어와 문 닫으며

순재	(OFF) 이게 무슨 개망신이야. 이게. 며느리 앞에서 그

런 꼴을 보였으니..

	이순재.. 이 못난 놈..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거야. 언제

까지.

씬/12	순재의 회상

C#1	시골동네 (D,야외)

자막	1946년

대근	(OFF) 야! 이순재! 니가 술래해!

순재	(OFF) 내가 왜?

	순재아역 (10살정도) 밀쳐져 땅바닥에 나뒹구는..

C#2	허름한 골목 (D,야외)

자막	1953년

대근	(OFF) 야! 이순재! 내 책가방 니가 책가방 들어!

순재	(OFF) 내가 왜?

	

	순재아역 (고등학생) 밀쳐져 땅바닥에 나뒹구는..

C#3	밤거리 (N, 야외)

자막	1985년

대근	(OFF) 야! 이순재! 술값 니가 내!

순재	(OFF) 내가 왜?

	순재 (오십세정도) 밀쳐져 땅바닥에 나뒹구는..

씬/13	원장실 (D, 야외)

	순재, 괴로운 듯 책상에 엎드려 머리 박으며

순재	이 바보 등신! (OFF) 평생을 그렇게 끌려만 다닐 거

야? 넌 쥐꼬리만 한 자존심도 없는 거야? 이순재. 이 천하의 겁쟁

이. 넌 완전 밥이야. 밥. 그것도 먹기 좋게 적당하게 식어있는 밥이

라고. 식은 밥 같은 자식.

	간호사 들어오며

간호사	원장선생님. 식사..

순재	(버럭) 내가 왜 밥이야! 내가 왜?!!

간호사	네? (도망가는)

순재	에이! (책상 꽝 치는)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어. 더

이상은!

	(OFF)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자존심을 세워봐 이순재

이 겁쟁이!

	(ON) 세울 꺼야! 세운다고!

씬/14	민호윤호 방 (D) + 학교 (D,야외)

	민호가 누워 있고 범이가 옆에 있다.

범	그래서 줄행랑을 쳤다고?

민호	유미한텐 너무 미안한데.. (울먹이는) 나...정말 유미

가 무서워..

범	야, 유미가 그 할머니 죽인 것도 아닌데..

민호	유미도 알고 있었다는데! 공범인 지 누가 알어?!!

범	공범? 에이 설마.

민호	아버지도 홧김에 사람 죽였는데..유미도 화나면 걔 얼

마나 무서운데..

범	야 그래도 그렇지. 너 공식 남자친구잖아.

	나도 안 무서워하는데 니가 그러면 되냐?

	유미가 너 이러는 거 알면..

민호	알아 알아! 나도 내가 못난 거 알아! 하지만 어떡해 무

서운걸!

	(발광하는)

	이때 민호 핸드폰벨이 책상에서 울린다.

범	너 전화왔어. (하고 들여다보다) 야 유미다!

민호	(놀라 돌아보는)

범	받아봐.

민호	아까 도망쳐서 화났을 거 같은데..?

범	그러니까 받아봐. 화 풀어주고 위로 해줘.

민호	(베개 안고 고민하며 고개 젓는)

범	자식이 진짜. (자기가 받는) 여보세요? 아 유미야 나

범인데

	민호 화장실 갔거든, 아 저기 온다. 잠깐만.

민호	(놀라서 손을 마구 내젓는)

범	(어거지로 민호 귀에 붙여준다) 받아 얼른!

민호	(발로 범이 차며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유미니?

유미	(OFF) 수업 끝나고 보자니까 왜 그냥 갔어?

민호	어? 아 아니..집에 일이 있어서..

유미	(학교 일각에서 전화하는) 너 나 피하니?

민호	어? 아니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널 왜 피해?

유미	너까지 이러니까..나 정말 너무 화 날려 그런다..

	E. 음산한 코드 깔리는

민호	(표정. 침을 꿀꺽 삼키는)

유미	할말 있으니까 내일 학교에서 수업 끝나고 보자.

민호	(목이 잠겨서 말이 안나오는) 무.. 무슨 할말..?

유미	만나서 할께. (뚝 끊는)

범	뭐래?

민호	유미.. 화 났어...

범	화났겠지 당연히~

민호	(드러누우며 핸드폰을 범에게 주는데 손에 축축하게

땀이 밴)

범	으 차거.. 왠 땀이..

민호	하...

씬/15	원장실 (N, 야외)

	순재, <당랑권 완전정복> 보다가 던져버리며

순재	이거 당췌 뭔 소린지 알 수가 있어야지. 이 나이에 태

권도 도장을 다닐 수도 없고.. (하다 드는 생각 있는)

씬/16	옥탑방 (N)

	민용, 누워서 잡지보고 있는데

	순재, 머리 쑥 올라온다.

순재	뭐하냐?

민용	네? 그냥.. 뭐.. 근데 무슨 일 있어요?

순재	(올라와 있고) 일은 무슨. 그냥.

민용	네?

순재	(벽들 두들겨 보며) 이거 외풍은 없어? 벽이 시원찮아

서 바람이 많이 들 텐데.

민용	괜찮아요.

순재	그래? (하고) 저기..

민용	네?

순재	아니 요즘 세상이 워낙 험해서 말야.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까..

민용	...?

순재	저기 개성댁 일도 그렇고.. 이번 기회에 호신술이나 한

번 배워볼까 하는데..

민용	호신술이요?

순재	너 체육교사니까 뭐 대충은 알고 있을 거 아냐?

민용	알긴 알지만..

순재	그럼 좀 가르쳐다오.

민용	네?

순재	왜?

민용	아뇨. 근데 어떤 종류의 호신술을...

순재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방을 아주 박살을 내는 뭐 그런

건 없어?

민용	박살이요? 아버지. 어디 가서 싸우시게요?

순재	아냐. 싸움은. 내 나이가 몇 인데. 그냥 배우는 거야.

호신술로.

민용	가르쳐드릴 수야 있지만  해내실 수 있으시겠어요?

순재	가르쳐만다오. 내가 또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결연

한 표정에서)

	순재, 결연한 표정위로

씬/17	몽타쥬

M	킬빌OST / BATTLE WITHOUT HONOUR OR

HUMANITY

C#1	옥탑방 (D)

메리야스만 입고 쌍절곤 연습하는 순재

	민용이 뭐라 설명해주고 넘겨주면 연습하다가 쌍절곤

에 맞아 아파하는

C#2	민호윤호방 (D)

샌드백 발로 차는 연습하는 순재

	튕기는 샌드백에 맞아 넘어지는

C#3	원장실 (D, 야외)

	순재, 쌍절곤 돌리다 쌍절곤에 머리 맞아서 쓰러져 기

절하는

	간호사 들어와 보더니..순재 자는 줄 알고, 모포 덮어

주고 나가는

C#4	민호윤호방 (D) + 병원 일각 (D, 야외)

샌드백 차고 쌍절곤 돌리는 순재와 시계 돌아가는 그림

오버랩

C#5	옥탑방 (D)

순재, 쌍절곤 멋지게 돌리는 (대역)

순재	(마지막에 이소룡처럼 폼 잡으며 코 치곤) 아뵤오오

~~~

	하는데서 스틸 걸리는. (음악 중간을 편집해서 마지막

부분은 맞춰주세요)

씬/18	교실 (D, 야외)

	윤호와 청소하는 몇 대걸레 갖고 마구 장난치고 있고

범이와 민호가 가방 싸고 있다.

범	오늘도 튄다고?

민호	못 만나겠어..난 못 만나겠어 도저히..

범	야 실망이다 이민호. 유미가 불쌍해.

민호	그래 나 못난 놈이야 안다니까. (하며 가방 싸서) 먼저

갈께..

윤호	반장! 청소 다 했는뎁쇼?

민호	니들이 검사맡어. (하고 나가려다가 유미가 보이는지

우당탕 들어오는)

	모두 쳐다보는데 민호, 미친듯이 창문 밖으로 가방 던

지고, 간신히 기어올라 창밖으로 요란하게 떨어지는

	일동 표정

윤호	저게 미쳤나?

	유미가 문을 드르륵 연다.

	일동 모두 쳐다보는

유미	이민호 어딨니?

윤호	민호 저기..(창문 가리키려는데)

범	민호 집에 갔어. 아파서.

유미	아파?

윤호	어디가 아파? 멀쩡해 보이던데?

범	(눈치주는)

유미	(표정. 씁쓸한 미소 짓고) 알았어. 안녕. (나간다)

윤호	(놀라) 뭐야? 쟤들 깨졌냐?

범	깨지게 생겼어.

윤호	왜? (범에게 가까이가는)

범	(윤호에게 뭐라 하자)

윤호	(표정) 뭐? 그게 진짜야? 무서워서? (기막혀 배를 잡

고 웃는) 아하하하하~~ 아이고 이민호..아이구..형님..아하하하

~~

씬/19	원장실 (D, 야외)

	순재 환자에게 침 놓고 있는데 간호사 들어오는

간호사	원장님. 전화 왔는데요. 친구 분이시라고.

순재	나 지금 진료 중인 거 안보여? 나중에 다시 걸라 그래.

여간호사	저도 그렇게 얘기했는데.. 안 받으면 죽는다 그러시던

데..

순재	뭐? (하다) 죄송합니다. 전화 좀.. (전화 받는) 여보세

요.

대근	(OFF) 나 대근이야. 오늘 저녁에 시간 어때?

순재	오늘 저녁? 그래. 좋아. 그래. 거기서. 어. 알았어.

	순재, 전화 끊고..바지 뒤에 차고 있던 쌍절곤 만지작

거리는

씬/20	순재의 상상 - 식당 (N)

	순재와 대근, 친구1, 2, 3 있는데 대근 들어오는

대근	빨리들 왔네.

순재	좀 일찍 일찍 다녀. 맨날 기다리게 하지 말고.

	어째 어릴 때 하던 버릇 그대로 그렇게 늙어?

대근	얼씨구. 물이나 한잔 떠와.

순재	니가 갖다 먹어.

	친구1, 2, 3 웃으며 먹다가 표정 있는

대근	뭐라고?

순재	귓구멍이 막혔어? 노망 난 게야? 니가 갖다 먹으라고!

친구1	왜 그래? 내가 갈게. 내가.

순재	앉어. 지 물 지가 떠먹어야지 누굴 시켜?

	못돼 처먹은 놈. 깡패야 뭐야?

대근	(표정 굳어지며) 불만이 많으셨다.. 이건데.. 한판 붙을

까?

순재	(날선 표정으로 고개 들며) 붙어.

M	킬빌OST/ BATTLE WITHOUT HONOUR OR

HUMANITY

씬/21	순재의 상상 - 식당 앞 (N, 야외)

	대근, 순재, 서로 노려보며 빙빙 도는..

	대근, 순재한테 덤비는데 순재 가볍게 피하고

	순재, 곧 발차기등 공격하면 대근 몰리는

	대근 안되겠는지 밀대같은 막대기 들고 덤비면

	순재, 쌍절곤 돌리며 대근 막아내고

	결국 대근 순재의 쌍절곤에 맞아 쓰러지는.

	친구들 모두 놀라고

순재	(쌍절곤으로 폼 잡으며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처럼)

	대한민국 깡패할배들 다 엿 먹으라 그래!!

씬/22	원장실 (D, 야외)

	회상에서 돌아온 순재, 혼자 좋아서 킬킬거리는

	환자, 간호사 이상하게 보는

씬/23	밤 인써트 (N)

씬/24	윤호민호방 (N)

	윤호, 만화 보고 있고

	민호, 책상에 앉아 핸드폰으로 찍어둔 유미 사진들 보

는

	민호, 한숨쉬며 일어나는데

윤호	야, 뭐 마시러 나가는 거면 나도 쥬스 한 잔만 갖다 줘.

민호	뭐 마시러 나가는 거 아니거든.

윤호	그럼 나 쥬스 갖다 주면서 뭐 마셔.

민호	나 지금 좀 심각한데. 꼭 그런 걸 시켜먹어야겠어?

윤호	어. 시켜 먹어야겠어. 갖다 줘라.

	민호, 윤호 째려보더니 나가는

씬/25	주방 (N)

	민호가 냉장고 들여다보는데 해미가 주방에서 음식 하

고 있는

해미	아유 이게 다 떨어졌네.. (카레봉지를 탈탈 터는)

민호	엄마 쥬스 없어?

해미	다 마셨나보다. 잘됐다 민호야, 수퍼 가서 카레랑 쥬

스 좀 사올래?

민호	쥬스 안 마셔도 돼.

해미	카레가 떨어져서 그래. 벌써 다 끓었는데. (지갑 주는)

얼른 갔다와.

씬/26	거리 (N, 야외)

	민호가 슈퍼에서 봉지 들고 나오는데

유미	(OFF) 민호야.

	유미가 자전거를 타고 뒤에서 오고 있는

	민호, 못 들은 척 뛰어가는데 유미 자전거가 휙 달려

앞에 선다.

민호	(표정)

유미	(표정)

민호	어...아..안녕 유미야.

유미	너 나한테 이러면 안되잖아.

민호	어? 뭐.. 뭐가.. 안 그래도 전화 할려 그랬는데.. 엄마

가 심부름.. 하하..

유미	(자전거에서 내리며) 잠깐 얘기 좀 하자.

민호	얘기? 어...어...그래..(침을 꿀꺽 삼키고 이마에 땀이

나기 시작하는)

씬/27	식당 (N, 야외)

	순재, 친구1, 2, 3 있는데

순재	이 자식. 이건 맨날 이렇게 늦어. 지금 몇 시야?

	대근, 들어오는

대근	빨리들 왔네.

순재	좀 일찍 일찍 다녀. 맨날 기다리게 하지 말고.

	어째 어릴 때 하던 버릇 그대로 그렇게 늙어?

대근	얼씨구. 물이나 한잔 떠와.

순재	뭐? (하고 노려보는)

M	킬빌 OST/ IRONSIDE

	순재, 표정있는. 손이 조심스럽게 쌍절곤 쪽으로 간다.

	긴장된 분위기. 순재, 대근을 노려보는.

대근	뭘 그러고 멀뚱히 앉았어? 가서 물 떠오라는데.

순재	(OFF) 지금 결단 내버려?

	(하다 대근의 몸을 살피다 표정) 아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순재, 물 뜨러 가는.

대근	순재야. 일어난 김에 나가서 담배도 하나 사와.

	사온다는 거 깜박했네.

순재	뭐?! (확 노려보는데)

M	킬빌 OST/ IRONSIDE

	순재, 긴장된 표정있고

	순재, 조심스럽게 뒤에 차고 있던 쌍절곤으로 손이 가

는

순재	(OFF) 좋아 여기서 결판을 내?

대근	(버럭) 뭐해?! 얼른 가서 사오라니까.

순재	(OFF) 아니야. 아직은..아직은 때가 아니다.

	(ON) 늘 피던 걸로 사오면 되지? (나가는)

씬/28	놀이터 (N, 야외)

	가로등 불이 깜박깜박하는..유미, 벤치에 앉는

	민호, 서있고..

유미	앉어.

민호	괜찮아. 서서 들을게. 서서 듣는 게 편해.

유미	(강하게) 앉어.

민호	(입술 축이며 약간 떨어져 앉는)

유미	민호야..나는 니가 따뜻하고 정이 많은 애라고 생각했

는데..

	니가 나한테 이럴 줄은 몰랐어.

민호	(목이 잠긴 채) 아.. 그게.. (캑캑대는)

유미	정말 정말 화가 난다...

민호	(표정)

민호 표정위에 회상 그림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C#1	화가 난다고 사람을 죽여?

C#2	말다툼 끝에 홧김에 살해..

C#3	너두 죽을 뻔했어.

유미	(갑자기 울컥) 우리 아빠가 살인자면 나도 살인자니?

내가 죄인이야?

	학교에서도 애들 다 수근거리고 나를 벌레보듯!! 하 그

런데 너까지 이러니까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나!! (하면서 치마를 쥐

어잡는)

민호	(표정. 침을 삼키며 뭐라 하려는데 목이 잠긴) 화 내지

마.. 진정..

유미	내가 화가 안 나게 생겼니? 너 좋을 땐 여기저기 우리

사귄다고 소문내고 다니더니 지금 와서 나를 피해?!! 너 어떻게 그

럴 수가 있어!!

민호	(점점 유미 얼굴 무섭게 보이면서 기가 질리는. 땀을

비오듯 흘리는)

유미	완전 배신당한 기분이라구!! 내가 너 왜 나오라그랬냐

면 도저히 못 참아서 나오라 그랬어! (민호 팔을 확 끌어당기며)

민호	(질겁하는) 왜 왜 이래!!

유미	가까이 와 너 이거!! (하면서 가방에서 뭔가를 확 꺼내

는)

민호	악!!!! 아아악! (길쭉한 걸 보는 순간 기절하는)

유미	도로 가져가 필요없어. (민호가 선물했던 목걸이(케이

스가 길쭉한)를 꺼내다가 놀라는) 민호야?

민호	(이미 기절해 있다)

유미	민호야! 왜 그래??? 민호야!! (흔드는)

씬/29	식당 (N, 야외)

	민용, 순재, 친구1, 2, 3, 대근 고기 먹고 있는

친구1	이제 그만들 일어날까?

대근	왜? 술 남았잖아. 이거 다 먹고 가야지.

친구1	그냥 가. 너 임마 벌써 많이 마셨어.

대근	(흔들흔들하며) 안돼. 야 순재야 소주 한병 꺼내와.

순재	어?

대근	더 달라고 시킨 지가 언젠데.. 냉장고 가서 좀 꺼내와.

순재	뭐? (날카롭게 노려보는)

M	킬빌OST/ BATTLE WITHOUT HONOUR OR

HUMANITY

	순재, 조용히 손이 쌍절곤으로 가는

	순재, 쌍절곤 꺼낼 듯 말듯

순재	(OFF) 이 자식은 취했어. 지금이야 말로 하늘이 주신

기회다. 이순재. 뽑아라! 쌍절곤을 뽑아라!!

대근          (헤롱헤롱하면서도 노려보며) 빨리 이자식아!

순재          (OFF) 아직은..때가 아니다.

	(냉장고로 가는)

	순재,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려고 구부리다가 쌍절곤

이 빠져 바닥에 떨어진다. 쌍절곤을 보는 순재

순재	(OFF) 언제까지 망설일꺼야 이 못난 놈아! 평생 밟히

다 죽진 않겠다던 그 결심 어디 갔어?! 정신차려 이순재!!

	순재, 쌍절곤 비장하게 바지춤에 꼽고 다시 나서는

	테이블 쪽에선 친구1 마지못해 노래하고 있는데

대근	됐다. 그만해. 그게 노래냐?

친구1	내가 하기 싫다 그랬잖아.

대근	분위기 띄우라 그랬더니 더 죽이고 있어.

	순재, 비장하게 앉으면

대근	야 순재야. 너 춤 한번 춰봐라.

순재	어?

대근	너 개다리춤 되게 잘 추잖아. 한번 춰봐.

친구1	여기서 무슨 개다리 춤이야. 너 취했어.

대근	일어나 춰봐. 얼른.

친구2	왜 그래. 이 친구야.

대근	니들도 보고 싶잖아. 순재 이 자식.

	어릴 때부터 개다리춤 얼마나 잘 췄다고. 해봐. 한번.

순재	(정색하고) 이건 좀 심하잖아 이 자식아.

대근	뭐? (하고 정색한 표정)

M	킬빌OST/ BATTLE WITHOUT HONOUR OR

HUMANITY

	

	순재, 쌍절곤 쪽으로 손가는.

대근	지금 뭐라 그랬어?

친구1	왜들 이래?

순재	넌 빠져. 이건 우리들끼리의 문제야.

대근	너 말 한번 잘했다. 친구가 춤 좀 보고 싶다는데 뭘 그

렇게 정색을 해?

	사람 무안하게.

순재	(노려보며) ......

대근	왜 째려? 한판 붙고 싶으냐?

순재	(노려보며) 한판?

대근	그래. 한판. 나갈까?

순재	(비장한 표정으로 노려보는) ....

대근	(노려보다가 갑자기 테이블 탕 치며 일어나는) 나와.

순재	(놀라 당황) 왜..

대근	뭐가 왜야? 붙자며!

순재	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대근	자식이 근데 눈에 힘을 그렇게 줘?

순재	내가 언제. 나 원래 눈이 좀 그래.

대근          한판 붙자는 거 아니라고?

순재          아니야~~

대근	(노려보다 앉는) 그럼 춤이나 얼른 춰봐. 야, 뭐해! 다

들 박수!

	친구들 어색하게 박수치면 순재, 일어나 개다리 춤을

추며

순재	(OFF) 아직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아직은 아니야..

언젠간...

	열심히 개다리춤 추는

씬/30	윤호민호 방 (N)

	윤호가 만화책 보다가

윤호	아 목 말러.. (문득) 가만, 이 자식 쥬스 가지러 나가서

왜 안와?

	이 씨. (나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핸드폰 인써트 - 강유미>

윤호	(? 전화 받는) 여보세요? 강유미?

유미	(OFF) 잠깐만 나와줄래? 일이 생겼어.

윤호	무슨 일? 뭐?

씬/31	놀이터 (N, 야외)

	윤호가 오는

	민호가 편안하게 잠든 듯 유미 무릎 베고 누워 있다.

윤호	하. 팔자 좋은 자식.

유미	기절한 채로 잠든 거 같애. 업고 갈 수 있겠어?

윤호	깨면 데려가지 뭐. (하고 유미쪽 옆에 털썩 앉는다)

유미	....

윤호	(힐끔보곤) 힘드냐? 밥은 잘 먹고 다니고?

유미	(쳐다보는)

윤호	난 위로 이런건 잘 못하고..어깨 정돈 빌려줄 수 있는

데.

유미	어?

윤호	울고 싶음 어깨 정도는 빌려줄 수 있다고.

유미	....

윤호	오바냐? (머리 긁으며 일어나려는) 야 이민호 일어나..

(하는데)

유미	(확 앉히는)

	윤호 돌아보는데 유미가 윤호한테 안기며 우는

	윤호, 어쩔 줄 몰라 그냥 앉아있고 유미 엉엉 운다.

	민호, 아무것도 모르고 유미 무릎 베고 잘 자는

	카메라 점점 빠지는데 뒷편으로 지나가는 한 여자가

보이는

	뚜렷하지 않으나 개성댁으로 보인다.

	감미롭던 음악 갑자기 미스테리풍으로 바뀌는데서.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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