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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오면 21회

S#1. 은채 신혼 방

은채          윤은채 메리크리스 마스

윤은채 해피 뉴이어

엄마 손정인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이어

사랑해 엄마 오직 엄마만 오직 우리 엄마만

 

S#2. 교도소 안

정인E         존경하는 판사님 가난하고 배움에 목말랐던 어린 고아였던 저는

조그만 건설사의 급사부터 시작하여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의 사업을 돕는 그림자로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반평생을 보냈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부도와 목숨까지 버리고 싶은 절망 속에서도

오로지 살아야겠다는 신념으로 기를 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인          쉰을 훌쩍 넘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드디어 저에게도 경영자로서의

꿈을 펼칠 기회가 왔었습니다

한 남자의 내조자가 아닌 제 이름을 건 첫 번째 사업을 시작하던 날

반평생을 웅크리고 있던 고치에서 나비가 되는 그 순간 저는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었습니다 반드시 좋은 경영인 베풀고 나누는 그런 사장이

되겠다 구요

그런 제가 어찌 알고서 불법을 감행할 생각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정인

여수1         아줌마 선물이야

 

#3. 은채 신혼 방

일봉

보배          은채야 은채야 안에 있야 은채야

일봉          형수님 엄마 식탁에

보배          어머나 세상에 애 애 좀 깨워 바라 무슨 일이야

일봉          형수님 형수님 은채씨 완전히 뻣었는데 술을 다 마신 거야

보배          업어라

일봉          네가 시체가 다 되는데 형수님 누가 와서 사람 불러야 되

보배          어서 아이구 업으라고

 

S#4. 보배 마당

다정          성룡 삼촌 메리크리스 마스

성룡          다정아도 해피 뉴이어

지미          그 가난뱅이라도 있었으면 좋을 걸

지미          뭐냐 이게 진짜 초라하게

지미          이럴 줄 알았으면 아무나 만날 걸

지미          아 왔다 통했네

지미          여보세요?

지호E         지미씨 뭐해요 크리스마슨데

지미          네 지금 파티 중이에요 아저씨는요

지호E         근데요 은채 아무 일 없는 거 확실하죠

지미          아 그렇다니까요 그렇게 걱정되면 비행기 타고 오지 그래요

지호E         지미씨 화났구나 해피 뉴이어 잘 지내요

지미          체 웃겨

일봉          지미야 지미야 문 열어봐 빨리

지미          뭐야 왜 그래요

일봉          엄마 어디루 가

보배          지미 방으로 가야지 얼른 네 방 문 열고 이불 펴라

 

S#5. 보배 식당

진규          현숙씨 우리 문 닫고 어디 놀러 갈까요

현숙          나는 다리 아파 싫어요 하루 종일 동동거렸더니 다리에 알 배겼어요

진규          그러지 말고 놀러 가요 노래방 갈래요

현숙          그 영균 회사 부장님 하고 같이 가지 그래요

현숙          진규씨 그 여자 좋아하는 것 같던데

진규          에이 나하고 상대가 돼요 그분은 미국 유학에 석사에 잘나가는

회사 부장님인데

현숙          남자여자 사이에 그런 거 무슨 소용이에요 서로 좋아하면

끝이죠

진규          듣다 보니 참 이상하네 현숙씨

현숙          뭐가요

진규          아니 왜 나를 자꾸 밀어내요 진짜 신경질 나게

현숙          누가 언제 밀어내요 나는 눈치에 진규씨가 그 여자부장님 칭찬을 하고

전화하면서 볼이 발그레 해지고 붉기에

진규          나는 원래 볼이 빨그레 하거든요

진규          체 별꼴이야 진짜

다정          고모 고모 그 언니가 죽을 것 같아

현숙          누구 그 언니

진규          누가

다정          그 언니 영균이 삼촌 애인

다정          지금 일봉이 삼촌이 업고 들어왔어 근데 죽었나 봐 죽은 것 같아

진규

현숙

 

S#6. 원섭 서재

원섭          은채야 아빠 전화를 안 받아서 음성을 남긴다

원섭          아빠 많이 밉겠지만 다 이해한다

원섭          밥 잘 먹고 새해가 되기 전에 집으로 돌아와라

원섭          은채 야 죄 많은 아빠 지만 사랑 한 다 내 딸

 

S#7. 서재 밖

순정

 

S#8. 지미 방

진규          술 냄새

진규

다정          진짜

보배          다들 나가라

 

S#9. 보배 마루

지미          하필 왜 내방이야

보배          그럼 어디루 가

지미          

 

S#10. 보배 마당 골목

지미          이거 놔 왜 이래?

일봉          너 내 말 잘 들어 은채씨 봐줘야 해 알았지

지미          오빠 돈 꾼 것 때문에

일봉          그래 은채 이제 돈도 없고 갈 데도 없는데 돈 돌려달라고 하면

어떡할 거야

아버지 알면 영균이 형 알면 난 진짜 죽은 목숨이다

오빠가 꿈도 한 번 못 펴 보고 요절하는 것 너도 싫지

지미          그래서 어쩌라고나 남 하고 방 같이 쓰는 거 진짜 싫어

일봉          지미야 오빠 한 번 살려 주라 응

지미          아 진짜 미쳐 오빠들 땜에

 

S#11. 지미 방

귀남          병원에 안 가봐도 될라나요

보배          깨면 괜찮을 거에요

성룡          엄마 은채 가엾다

다정          나도

보배          괜찮아 자고 나면 나을 거다 가서 다들 자거라

귀남          영균이는

다정          영균이 삼촌은 아직 안 왔어요 회장님

 

S#12. 보배 안방

보배          온 집안에 딱지는 더덕더덕

보배          그대로 두면 죽겠더라 구요 그래서 데려 왔어요

보배          밥은 전혀 안 먹었지 싶어요 술병만 그냥

귀남          지 아버지한테 알려야 되는 거 아닌가?

보배          내일 아침에 깨나면 저보고 하라고 하겠지만 집에 들어갈 것 같지 않아요

귀남          허허 거 참

보배          당신만 괜찮다 하시면 당분간 쟤를 데리고 있었으면 싶네요

지 엄마 나올 때 까지만

귀남          글쎄 나는 당신이 참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애가 그러고 있으면 그래도 제 아버지한테 연락을

해서 데려가라고 해야지 덜컥 여기로 끌어들이면 어쩌라는 거야?

동네 사람들이 뭐라 그러겠어며느리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남도 아닌

것이 사내놈들 드글 거리는 집에 데려다 놓고 말이야

보배          지 아버지한테 보낼 만 하면 내가 끌고 와요?

보배          아무리 친자식 아니라고 너무하지

귀남          뭐요친자식이 아니라니그건 또 뭔 소리야?

보배

귀남          ?

보배          데려다 기른 애래요 은채

귀남          허허 산 넘어 태산이 구만 그럼 윤씨가 아닐 수도 있겠네

보배          모르죠 그거야

귀남          당신 참 아 그걸 알아야지

보배          꼭 알아야 할 거 뭐 있어요

귀남          이런 무지하기는 혹시 우리 하고 같은 동성동본이면

이 결혼 안 되는 거야

보배          조용히 하세요

귀남          어이구 답답해 왜 이렇게 숨이 막혀 오냐

 

S#13. 보배 식당

현숙          그대의 찬 손을 따뜻하게 녹아줄 녹여줄 나의 마음을 끼고 다니시오

영균          누나 다정이 주요

현숙          뭔데 야 너 얼른 집에 가봐

영균          케익인데 그냥

현숙          은채씨 업혀 들어왔다

영균          은채가

S#14. 보배 마당

일봉          제정신이 아니더라고 응급실로 데려 갈까 했다고

형이          봤음 진짜 아우

압류 딱지가 밥솥에도 붙어 있더라 구

영균

일봉          카드가 어머님 명의로 돼 있어서 다 정지 먹고 냉장고도 텅텅 비고

영균

일봉          형한테 자존심 구기기 싫었겠지 너무 서운하게 생각 말어

영균

일봉          깨면 그냥 따뜻하게 해줘

자존심 상해서 도망치면 어쩔 거야

영균

일봉          안 봐

 

S#15. 영균 방

영균

성룡

 

S#16. 지미 방

은채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지미          은채 언니

지미          언니 일어 나 봐요 언니

어머 이게 다 땀이야

은채

 

S#17. 영균 방

지미E         엄마 엄마 좀 나와 보세요

영균

보배E         왜 그러니?

지미E         은채 언니가 막 진땀 흘려요 많이 아픈가 봐

 

S#18. 지미 방

보배          은채 왜?

지미          몰라 엄마 엄마 부르면서 막 헛소리하고 온 몸이 뻣뻣해

보배          은채야 은채야?

은채

보배          하휴 얘가 꿈꿨나 부다

지미          아이고 놀래라

보배          지미 잘했다 지켜봤다가 이상하면 불러

지미          땅바닥에 잘려니까 등 배겨 죽겠어

보배          솜이불 덥고 자면서 은채 잘 돌 봐죠 잘 봐

 

S#19. 교도소

교도관        손정인 항소심 통지서 왔어요

1          잘 됐네 언니

2          야 항소재판 받는다고 다 잘되나?

1          에유 꼭

2          말이 그렇잖아

정인          잘되기를 빌어줘야지 이것아 내가 늙어 죽을 때까지

여기 있으면 좋겠냐?

정인E         은채야 엄마 이대로 안 쓰러져 다시 일어날 거야

예전처럼 맨주먹으로 다시 일어날 거야

 

S#20. 지미 방

은채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배          니 맘대로 못 간다 네 몸도 아직 그렇고

은채

보배          어머니 나오실 때까지 우리 집에 있어라

은채          아뇨 가봐야 합니다

보배          어디로 가는데니네 아버지 게시는 집에 들어간다면 보내주마

은채          아파트로

보배          그 아파트는 이제 너 못 가

귀남          경매로 해서 새 주인이 사버렸단다 일봉이가 가서 네 짐

남은 거 가져 왔다

귀남          네가 느이 집에 간다면 모를까 집에 들어가기 싫다면

우리 집에 있어라

보배

귀남          너 하숙비 어머니 나오시면 내가 아주 비싸게 받으마 그러니 걱정 말고

은채

보배          그 죽 식기 전에 얼른 먹어라 너 속 다 베린 모양이더라

사흘을 못 깨고 앓는 거 보니

성룡          영균이 뽀뽀 울지마 내가 선물 줄게

은채

성룡          이거 받아

은채

성룡          받아

은채

성룡          내가 눈물 닦아 줄게 응울지 마 울면 밉잖아

은채

 

S#21. 법정 밖

변호사        긴장 푸십시오 잘 될 겁니다

정인          아무한테도 안 알렸죠?

변호사        말씀하신 대로 연락 안 드렸습니다

정인

 

S#22. 형사재판정

변호사

변호사        피고인은 중기불법 수출 건에 대하여는 잘 모르고 실무진이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억울해 하고 있습니다 이점 감안하시어 중기불법 수출부분은

무죄를 선고하여 주시고 나머지 범죄 사실은 모두 자백하고 있고

초범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므로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선처를

바랍니다

판사

정인

판사          피고인은 유력국회의원을 통해 대규모 리조트 부지에 대해 불법 지목

변경 하였고 사당동 아파트 입찰 시 담합하여 업무 방해를 하였으며

동남아 지역 중 기계 불법 수출 및 이중장부를 사용하여 세금 탈루 및

재산을 은닉한 혐의로 기소되어 이런 사실을 종합하면 피고인의 죄는

인정 되나 피고인이 초범이고 여러 가지 정상에 참작할 사유가 있어서

이번에 한하여 집행유예판결을 내리기로 한다

정인

판사          피고인을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에 처한다

정인

변호사

 

S#23. 교도소방

1          축하해요

1          돈 쓴 거지 돈이 좋다 하하

정인          잘들 있어 그리고 빨리들 나와서 나중에 좋은 데서 만나자

1          여기서 만난 사람들 밖에서는 만나지 말아야 된대

2          혹시 백화점 같은 데서 나 보거든 얼른 핸드백부터 챙기고

나 모른 척 해줘

정인          건강히들 지내라

정인

정인          니네 나한테는 모두 선생님들이다 고마웠다

2          아 빨리 가

1          잘 가요 언니

정인

 

S#24. 교도소 밖

정인

 

#25. 정인 사무실

정인

판사E          피고인의 죄는 인정이 되나 초범이고 여러 가지 정상 참작할 사유가

               있어서 이번에 한하여 집행유예판결을 내리기로 한다

정인

상무          치워도 끝이 없네 그냥

정인

상무          사장님

정인          최 상무 잘 있었어요?

상무          언제 나오셨습니까 저 소식도 못 들었습니다

정인          아무한테도 연락 안 했어요 원래 나 서프라이즈 좋아하잖아요

상무          사장님

상무          죄송합니다 제가회사를 못 지켰습니다

정인          그게 어디 최상무 탓인가요

정인          사원들은요

상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정인          임금은 줘서 보냈나요

상무          네 윤사장님이 애 쓰셔서 해서 일단 우선적으로 임금부터 처리했습니다

정인          잘 했어요 애 썼어요 그 동안 고생 많았겠네 여러 사람들 상대하느라

최상무한테 금일봉이라도 주고 싶은데 이렇게 되어 버렸네

 

S#26. 정인 침실

원섭            왜야 하면 난 괴물 파티를 열 생각이거든 엄마가 특별히 만들어 주신 생일

               케익크야 맛있겠다 생일 케익크가 머 저래 분홍색크림도 없고

원자          아무리 언니 없다고 언니가 쓰던 침대에서 이러면

안 되지 오빠

원섭          애 앞에서 왜 그래 은채 엄마 나올 때까지 만이야

원자          부동산에서 전화 왔었어요

원섭          집 팔리겠대?

원자          몇 사람 보고 갔는데 가격을 아주 후려 치더래요

그래서 더 내려서 내놓을지 모르겠다고 그래

그 가격 아래로는 절대 안 된다고는 했어요

원섭          더 받으나 덜 받으나 뭐 달라질게 있겠니

원자          꼭 이사를 가야 해요난 이 집 정 들어서 떠나기 싫은데

언니도 그럴 거고 언니가 이 집 짓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원섭          그걸 누가 몰라차라리 공동 명의만 아니었더라면 팔지 않고

그대로 살 수 있었을 텐데

원자          그나저나 이 집 팔리면 어떡해 오빠

원섭          적당한 선에서 알아봐야지 작은 집으로

원자          난 어떡하지

원섭          뭘 어떡해 은채 엄마가 나와서 함께 있자 하면 있는 거고

아니면 나랑 가면 되지

원자          그때 순정이 말 듣고 후딱후딱 가게랑 집이랑 사둘걸

이런 줄 알고 고르다가 그냥 때만 놓쳤어

원섭          너무 걱정하지 마 설마 너 살데 없을까 봐 그래

한이          아빠 빨리 이것도 읽어주세요

원섭          어이구 또 그만하자 이제 아빠 힘들어요

한이          싫어요 읽어 주세요

원섭          알았어요 어디까지 읽었더라 뭐니 뭐해도 파티에는 분홍색이 최고야

한이          요기요

 

S#27. 정인 사무실

상무          그래도 불행 중 다행입니다

채권단에서 일단 윤원섭 사장님을 믿어주니까요

정인          껍데기만 남은 회사에요 포기하자니

리조트 공사가 진행된 게 있는데 아까웠겠지

상무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 이미 우리 회사가 아니니까요

정인          결국 나만 밀려 났네

상무          저도 어떻게 이 정도까지 상황이 됐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모든 자산이 철저하게 손 대표님 명의로만 다 되어있더라 구요

압류된 건 다 손사장님 몫이었습니다

정인          은채 아빠 재산은 얼마 전에 다 복지재단 쪽으로 돌려 놨잖아요

상무          그러니까 제 말이 그게 도저히 상식적으로 아닙니다

정인          이제 내가 할게요

상무          

정인          아 나 나왔다는 거 누구한테도 알리지 마요

상무          윤사장님한테 도요

정인          누구한테도 부탁해요

상무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뭐 도와드릴 일은?

정인          손 정모 좀 불러주세요 내가 찾는 단 말은 마시 구요

상무          알겠습니다 사장님

정인

 

S#28. 정인 거실

원자          남들 손주 볼 나이에 아빠소리 듣고 좋겠수 아이구 애 하나 와있으니

아주 집안 꼴 우습네

순정          그냥 거기 두세요 고모님 거기 두는 게 제일 잘 마르던데요

원자          보기 싫어서 그러잖아 언니는 뭐 지저분하게 거실에 나와 있는 거

싫어해

순정          빨래 다 마르면 제가 바로 치울게요

순정          빨래 저 주세요

원자          은채 엄마 재판이 언제라고 했어 아직 연락 없어

순정          날짜 잡히면 전화 주시겠죠

원자          항소하면 형이 줄기도 한다지 집행 유예로 풀려나진 못할까

순정          힘들 거예요 워낙 죄질이 무거워서

원자          아유 대체 얼마나 더 감옥에 있어야 하는 거야

언니 겨울이면 감기 달고 사는데

순정          쉽게 나오기는 힘드실 거에요

아무래도 형기 다 채워야 할 것 같다고 변호사가 그때 그랬잖아요

교도소 안에서도 비협조적이 구 그렇다니 뭐

원자          웬 고집은 그렇게 센지 몰라

 

S#29. 보배 안방

귀남          은채 아직 안 일어났어

보배          일어났어요

귀남          좀 일찍 일어나서 다 같이 아침 먹고 하면 좋잖아 왜 꼭 늦게

일어나나

보배          원래 습관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나 봐요

귀남          그래도 우리 집 기상시간에 맞춰야지 당신이 좀 가르쳐요

보배          쟤 심정이 지금 세상 어딘들 편하겠어요당신이 좀 봐줘요

귀남          영균이 하고는 아직도 쌩 한가?

보배          우리한테 미안해서 그런가 둘이 아직 그렇던데요

귀남          몇 번 봤을 때는 귀엽더 구만 같이 지내니까 영

보배          며칠이나 봤다고 정말 애 눈치 보이게 하지 말아요?

귀남          내가 괜히 그러나 지가 그렇지 아 처음처럼 상글상글

웃고 애교부리고 하면 얼마나 좋아

보배          지금 쟤 기분이 애교부릴 기분이에요 아유

지미          자기 혼자 사나 정말 아빠 엄마 저 다녀 올게요

귀남          오냐 우리 이쁜 딸 일 잘하고 와라

보배          또 왜 그렇게 주둥이가 쑥 나왔어?

지미          엄마 은채 언니 언제까지 나랑 한방 써야 돼요?

보배          또 시작 한다 또 시작해 겨우 몇 달 못 봐 줄 거야

지미          얼마나 불편한지 엄마는 모르면서 내 침대까지 빼서 허리두 아파죽겠고

보배          그럼 좁은 방에 침대 두 개 들일수두 없는데

은채는 바닥에 자고 너는 침대에 자고 그래 인정머리 없이

 

S#30. 보배 거실

보배          왜 그러구 있어?

성룡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보배          화장실?

성룡          네 뽀뽀언니가 아 아 아 쉬 나올라고 한다

보배          가게 가서 해 어서

은채          안녕히 주무셨어요

보배          그래 잘 잤니

일봉          굿모닝

일봉E         형 왜 따라 와

성룡E         나도 나도 급하다 쉬

일봉E         그럼 형은 형 볼일 봐 나 세수할게

보배          잠자리 불편하지

은채          네 참 아뇨

보배          배추 국 끓였다 밥 좀 먹어라

은채          

보배          그런데 너 영균이랑 왜 그래 보니 서로 말두 않던데

보배          얼른 풀어버려 오래가면 못쓰다

은채          

일봉          아우 차가워 찬 물만 나오네

은채          어 뜨거운 물 잘 나왔는데

일봉          형수 뜨거운 물 다 썼구나

은채          뜨거운 물이 끝나요 그것도 정해져 있나요

일봉          하긴 형수가 뭘 알겠수 그냥 냉수마찰이라고 생각하지 뭐

은채          죄송해요 오늘 좀 오래 씻어서

보배          우리 보일러가 낡아서 온수 데우는데 시간이 걸려

괜찮아 신경 쓰지 마라

은채          죄송합니다

성룡          엄마 이게 뭐야

보배

성룡          뭐지 귀마갠가

은채          어머머 인내요

일봉          공주님이 궁궐 밖으로 나오셔서 고생이 많으시네 흐흐

 

S#31. 원섭 사무실

정인          끝까지 발 뺌 할래

정모          누님

정인          그래도 일가라고 피붙이라고 믿고 곁에 뒀더니 끝까지 나를

속이려 들어 왜 거짓증언을 했어

정인          내가 언제 장물사서 불법 수출하랬니

정모          누님 살 살려주십시오

상무          사장님 이러지 마십시오 억울하신 심정은 알지만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정인          하긴 매도 아깝다 너 같은 버러지 자식

정모          말씀 드릴게요 전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요 그냥 순정씨 말이 우리도 같이 당하니

그냥 입 다물고 있자고 해서 그래서 그런 겁니다

어차피 누님은 변호사들 유능하고 인맥 빵빵 하니 곧 나오시게

될 거라고 해서요 제가 그걸 믿었습니다

정인          지금에야 그걸 털어 놔 네가 나한테

정모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정인          제보자는 누구냐 니들 둘 중에 하나지

정모          맹세코 전 아닙니다 누님 그것만은 믿어주십시오

정인          그럼 순정이냐

정모          그건 정말 제가 모릅니다 누님

정인          뭘 몰라 니 둘 둘 중에 하나야 너 아니면 김순정 일 테지

상무          사장님 그게 저도 혹시 해서 김순정씨 의심해 봤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아닐 수 있습니다

정인          무슨 근거로요

상무          사실 김순정씨도 참고인으로 소환 당해 수사를 오래 받았습니다 사장님

만일 제보자 같으면 그렇게 지치도록 오래 수사를 할 까닭이 없지

않겠습니까

정인

정모          네 정말 그랬습니다 누님

얼굴이 노래져서 나오더니 까딱하면 우리도 함께 옥살이 하겠다고

자기는 어린애도 있어 안 된다고 증거도 나왔으니 누군가는

책임 져야 한다면서 누님께 다 미뤄버리자고 흐흑 죄송합니다

정모          실형까지 받으실 줄은 진짜 몰랐습니다 흑흑흑 엉엉엉 하루도 편하지

않았습니다 누님 그것만은 믿어주십시오

정인

 

S#32. 보배 주방

현숙          샤워하고 속옷도 안 챙기고 나와요 은채씨 진짜 웃기네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보배          스물 다섯 살이 어려 어려서 그런 게 아니라 맨날 누가 따라다니면서

챙겨줘 버릇해서 그런 것 같더라

보배          딱 하는 거 보면 유치원생이야 설거지 돕는다

하더니 노상 뜨거운 물을 좔좔좔 틀어놓고 하질 않나

현숙          사장님 요즘은요 그런 거 모르는 애들 많아요

뜨거운 물은 아파트 같은 데선 그냥 펄펄 나오니까

다 그냥 자동으로 공짜로 나오는 줄 알아요

보배          그러게 말이다 저렇게 뭘 모르는 애가 살림을 어떻게 하고 살라나

걱정이다

현숙          그래도 봐주세요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은채

보배          지난번에는 글쎄 행주 삶는 데 국 끓이는 줄 알고

어머니 무슨 국 끓이세요 맛있겠네요

그래서 내가 장난으로 그래맛있게 생겼으면 한 국자 떠서

맛봐라 했더니 정말 국자를 냉큼 챙겨 들더니 뜬다

현숙          어머머

보배          하더니만 혀 한번 대보고는 에퉤퉤 에퉤퉤 기가 막혀서 내가 하하하

현숙          아하하 일봉이가 완전 민폐공주님이라더니 정말이네요 하하하

은채

현숙          그 어머니가 딸을 너무 귀하게 키워서 그래요 그래도 가르칠 건

가르쳐야 하는데

보배          누가 아니래니

현숙          지미는 겉으로 건들건들 해도 일을 얼마나 야무지게 하는데요?

은채          미안해 엄마 나 때문에 엄마 욕 먹네

 

S#33. 정인 집 앞

 

S#34. 정인 거실

순정          사장님

순정          사장님 어떻게

정인          내가 내 집에 오는 게 이상해

 

S#35. 정인 침실

원섭          수퍼 맨 수퍼 맨 아빠는 지구를 지키는 수퍼맨이다

원섭          어디 우리 한이를 잡아봅시다

한이          아빠 나도 수퍼맨이다

원섭          악당들은 물러나라 지구는 우리가 지킨다

원섭          빵빵 수퍼맨 수퍼맨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악당들은 물러가라

한이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악당들은 물러가라 수퍼맨

 

S#36. 정인 거실

정인          아주 나 없는 동안 살림을 차렸구나 하

순정          죄송합니다 한이 아빠가 애가 보고 싶다고 해서

정인          나랑 한 약속은 내가 나오기 전에 떠나라고 한 말 잊었니

어떻게 된 거야

순정          이렇게 일찍 나오실 줄 몰랐습니다

정인          하 내가 일찍 나온 게 너 서운하구나

정인          그런데 다시 기억해라 두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하는 거야 넌

순정          차라리 세 번째 선택을 하겠습니다

정인          뭐야

순정          차라리 제가 한이 데리고 죽겠습니다

정인          이게 아직도

원자          한이 엄마 누가 왔어

원자          어머 언니

원자          아이구 언니 얼마나 고생했으면 얼굴 이 몸은 괜찮아요

아픈 덴 없어요 이게 다 무슨 일이래요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정인

원자          어떡해 언니 오빠 오빠 언니 왔네요

정인

S#37. 정인 침실

원섭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악당들은 물러나라 지구는 우리가 지킨다

원섭          한이하고 아빠가 지킨다

한이          한이하고 아빠가 지킨다 수퍼맨 수퍼맨

원섭          악당들은 물러가라

정인

원자          오빠 언니 오셨어요

원섭          여보

정인

원섭          여보 언제

정인          뭘 그렇게 놀래요 나 귀신 아니에요

정인          그 동안 잘 지냈군요 당신은

원자

원섭

정인          내가 없는 동안 집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네

정인

원자          그게 언니 얘들이 여기서 사는 게

아니라 잠시 들른 거예요

한이

원자          한이 큰어머니께 인사 드려야지 얼른 큰어머니 추운 데서 고생 많이

              하셨죠 해 얼른

한이

원자          아빠가 편찮으셔서 제 제가 잠깐 들렀어요 해 얼른

한이

정인          한이 아빠랑 노는데 방해해서 미안하구나

정인          그런데 잠시 들른 거 치고는 짐이 많다 그렇지

순정

원자          오빠가 회사 그렇게 되고 밥도 안 먹고 괴로워하기에 애라도 보고

있으면 싶어서 제가 오지랖 넓게

원섭          미안하오 당신 오기 전에 보내려던 참이었어

정인          왜 보내요 아주 참기름 짜면서 같이 사시지

한이

정인          은채는요 자식한테 이런 꼴까지 보였어요 당신 참 대단해

대단히 뻔뻔하다 다들

원자          설마 은채 보는데 이랬겠어요 언니 그건 걱정 마세요

은채 집에 없어요

정인          은채가 왜 없어요

순정          신혼집이 경매로 넘어 가서 은채 이 영균씨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인          내 딸이 내 집 놔 두고 왜 남의 집에 가서 살아

원자          아무리 얘길 해도 여긴 안 오겠다 잖아요

정인          이런 꼴이니 나라도 안 오지

정인          당신 은채 찾아가 보기나 했어

아니지 안 온다니까 옳다구나 잘 됐다 했겠네

원섭          여보 말이 심하 구만

정인          아무리 친자식 아니라고 제 자식을 내 팽개쳐요

그러고도 밥이 넘어가고 잠이 와

원섭          죽어도 안 오겠다는 걸 억지로 끌고 와 그럼

정인          하하 그래도 아비 노릇은 할 만큼 했다

그러고도 당신이 사람이야당장 나가라 새끼 데리고

내 집이다

순정

정인          왜 대답이 없어 네 자식 데리고 내 집에서 나가라는데

정인          내가 자던 내방에서 내 침대에서 당신들 하하하

정인          이것도 같이 갖고 나가

원자          언니 말로 해요 말로 언니

원섭          여보 왜 이래 이러지 마

 

S#38. 정인 거실

정인          너 내가 아주 우습게 보이는 구나 나 아직 안 죽었다

어디서 안주인 행세를 하려고 해

정인          가증스런 것

한이          엄마

순정          괜찮아 한아 엄마 괜찮아

한이          엄마 엄마

정인          끌어내야 나가겠어 당장 애 데리고 나가라 구

원자          언니 옷이라도 제대로 입히고

정인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 내 눈에 보이는 날엔 넌

원섭          당신 왜 이래 애한테

정인

 

S#39. 정인 집 앞

한이          엄마 엄마

순정          괜찮아 한아 괜찮아

순정          아직도 당신 처지가 어떤지 모르시네

원자          얼른 입어 한아 춥다 어서 입자 어서

순정          고모님 저희 모자 다시는 여기 안 오겠습니다

애한테 이런 꼴까지 보이고 한아 가자

원자          그러게 내가 진즉에 가라구 했잖니 내 말 들어야지

그런 옷은 왜 침대에다 그냥 두고 언니 지금 눈에 보이는 거

하나두 없어야

원자          순정아 한아

 

S#40. 원섭 서재

원자          순정이 갔어요 짐은 나중에 내가 갖다 준다고

원섭          네가 부쳐 줘 내 것도 함께

원자          오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원섭          모자가 그렇게 내 쫓긴 게 화가 난다

원섭          내 아들이 개 쫓기듯 쫓겨 났어 이 추운 날 어린 것이 울며불며

이래도 내가 가만 있어야겠냐 아비가 그 꼴을 보고도 모른 척 해야겠어

원자          진정해요 제발 오빠까지 왜 이래

원섭          저 여자 돌았어 제 정신 아니야

원자          오빠가 언니 돌게 했어 오빠가 나 같아도 백번 저럴 거라고

원자          오빠 오빠

S#41. 정인 거실

정인          더러운 것들 다 갖구 가 다

원자          언니 제발 이러지 말아요 회사 부도나고 오빠도 힘들었어요

은채는 오빠 원망하며 집에도 안 들어오지 한이라도 옆에 있으면

기운을 차릴까 해서 내가 진짜 내가 오라구 했어요

정인          오빠가 힘 들어요 하하 저 남자가 힘 들어요 아니에요 아가씨

원섭

정인          순정이랑 정모가 거짓 증언한 것 왜 말 안 했어

나 감방에 처넣고 일부러 부도 내려고 계획했지

원섭          거짓 증언이라니 당신이 시켜서 한 일이잖아

정인          내가 시켜 난 모르는 일이라고 몇 번을 말했어

난 아니라고 결백하다고

원섭          그만 해요 제발 당신이 몰랐다는 게 말이 돼

당신 같이 철두철미한 사람이 몰랐을 리가 있어

화나는 건 알아 하지만 억지는 부리지 마

정인          그래 당신은 내 말 보다 순정이 말을 더 믿겠지

순정이가 그렇게 시켰어 나 거기다 처넣고 둘이 살자고

원섭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군

내가 얼마나 당신 위해 애썼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야

부도 막으려고 위원장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어

정인          무릎을 꿇어 윤원섭이 하하하 쇼하고 있네

원섭          뭐 쑈

정인          각오하고 있어요

날 배신하고 우롱한 댓가 반드시 치루게 할 거니까

정인          당신들 죽을 때까지 용서 안 할 거야

원자          언니

정인          다 나가요 내 눈 앞에서 다 사라지라 구 내 집에서 다 나가

원섭          그러지 않아도 나갈 참이었어

사람이 큰일을 당하고도 변한 게 없구만

 

S#42. 정인 침실

정인

원섭E         항상 당신만 옳고 당신만 잘 났지 그래 혼자 맘대로 하고 살아

안 말릴 테니까

원자E         오빠 오빠

정인

 

S#43. 출판사 일각

은채          그럼 학교는 아주 그만 둘 거에요

지호          골치 아프니까 묻지 마라 근데 넌 학교엔 왜 갔었는데

은채          취업상담소 갔었어요 취직하려고요

지호          지금은 시즌 아니잖아 있어도 알바 밖에 없어 그리고 네 스펙으로는

어림도 없고

은채          큰일 났네

지호          불편하면 그 집에서 나와 지낼 데 알아봐줄게

은채          됐어 선배은 도움 안 받아

지호          받아 힘들게 거기 있지 말고

은채          선배도움은 정말 정말 필요할 때 너무 너무 급할 때 받을 거야

그러니까 아껴둬 에휴 나 가봐야겠다

지호          어디 또 가는데

은채          영균씨 만나 볼려구 잠깐 보려고

지호          집에서 만날 보면서 왜

은채          집에서는 어색해서 피해 어쩐지 같이 있으면서

더 멀어지는 것 같아

가서 다시 어떻게 할 지 천천히 이야기 해보려고

지호          정말 힘들고 급하면 꼭 날 찾아라

그래도 우리가 더 오래된 사이다 알지

은채          땡큐

지미          뭐야?

지미          진짜 둘이 왜들 저래

 

S#44. 출판사 일각

지호          지미씨 나 보고 싶지 않았어요

지미          내가 그 쪽을 왜 보고 싶어 해요

지호          실망인데 난 미국에 있으니까 지미씨 생각나던데

지호          가난한 시간강사가 그래도 큰 맘 먹고 산 거에요

지미          근데요

지호          

지미          은채 언니 뭐라고 해도 우리 오빠 여자잖아요

둘이 싸웠더라도 끝난 건 아니잖아요

지호          그럼요 당연히 나도 알죠

지미          그러면 아저씨는 확실히 선 지키세요 친구다 선배다 그런 식으로

자꾸 남의 여자 옆에 맴도는 거 솔직히 보기 싫거든요

 

S#45. 출판사

지미          왜 자꾸 저 인간이 거치적거려 누굴 좋아하든 사실 나하고 무슨

상관이라 구 아우 왜 이렇게 화가 나지

 

S#46. 영균 회사 일각

인호          네 네 알겠습니다 아주머니

네 그냥 기차 시간이 아직 안됐다고 그렇게만 달래드리세요

네 바꿔주세요

아버지 네 먹었습니다

네 아뇨 식사 했습니다

영균

인호          아 기차가 요 그렇군요 곧 오겠죠 네 그럼 참고 기다려보세요

그럼 호야 전화 끊겠습니다 아버지

영균

인호          

영균          회의준비 됐습니다

인호          알았네 왜 세상에 치매노인 첨 봤나

영균          저 아무 말 안 했습니다

인호          자료나 주게

수정          됐어

영균          내가 해줄게

수정          됐다니까

영균          우리 계속 불편하게 지내야 되냐

수정

영균          내가 사과했잖아 그날은

수정          나중에 이야기해 나 이거 갖다 주고 와야 돼

영균          되는 게 없구나 내가

 

S#47. 영균 회사 앞

은채          점심시간이긴 한데

영균          그 날일은 내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수정          사과면 다 끝나니

영균          수정아

은채

수정          나 정말 같은 회사만 안 다녔어도 연락 끊고 잠수 타고 싶다

얼굴          마주보기 힘든데 어쩌라구 그럼

영균          실수였다고 그렇게 화만 내지 말고 말 좀 하자 우리

수정          그래 그렇게 네가 실수라고 강조하니까 내가 화가 더 나

너 실수인 거 안다고 그러니 제발 그만해

영균          내가 어떻게 하면 네 화가 풀어질까

수정          네가 어떻게 해두 안 풀어져 그러니까 그냥 관둬

영균          왜 안 풀어지는 건데

수정          왜냐고 난 실수가 아니었거든

영균          수정아

수정          너가 나한테 키스할 때 그래 솔직히 난 정신 있었어

은채

수정          그렇게 많이 안 취했었다 구 근데 난 그래도 했어

영균

수정          술김에라도 너하고 키스하고 싶었던 내가 거지같은 내가

스스로 화가 나서 그래 이제 됐냐

영균          내가 어떻게 해야 되니

수정          너 어떻게 할 거 아무것도 없어 은채 버리고 나한테 올 거 아니면

아무 소리 말고 조용히 입 닫고 있어

수정          그 동안 내가 나를 달래든지 안 되면 패 죽이든지 어떻게 해결

해볼 거니까

부장          이대리 서교수님 호출

영균          네 알겠습니다

수정

은채

 

S#48. 회사 앞 일각

수정          은채씨 어디까지 들었어요

은채          다 들었어요

수정          그렇게 몰래 남의 말 엿듣는 거 취미에요

은채          원래는 그런 취미 전혀 없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그런 기회가

생기네요 하

수정

은채          근데 정말인가요

은채          오빠가 수정 씨한테 정말 키스 했어요

수정          네 들었다면 알겠지만 술 취해서 그런 거니까 은채 씨인 줄 알고

은채 취했다고만 하면 다 용서가 되는 건가

수정          아 난 내 동기 용서했어요 하지만 은채 씨는 은채씨 마음대로 하세요

은채          용서여부 떠나서 수정 씨한테도 솔직히 불쾌 하네요

수정          나도 은채 씨한테 불쾌 했어요 그날

저렇게 오직 은채씨 하나만 보는 순정 남자를 왜 그렇게 괴롭혀요

왜 저 착한 남자 술에 취해 실수하게 만들어요

은채          기가 막혀 지금 누가 누구한테 화를 내야 하는 건데 이래요?

수정          경고 하는데요 나 두 사람 사이에 끼기 싫어요 앞으로는 낄 일

없게 해주세요

은채          완전 적반하장

수정          은채씨 애인이기 전부터 이영균 내 베스트 프렌드였어요

내 베프 맘 아프게 하지 말아요 다신 알았어요

은채          수정 씨야 말로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말아요 지금 오빠랑 나랑

엉망이지만 그래도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해요

대체 뭘 아세요 우리 사이를

수정          아뇨 은채씨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알아요 나

이영균 하고 난 무슨 얘기든지 다 터놓는 사이거든요

은채

수정          그리고 그때 내가 장난 삼아 한말 기억해요 혹시

은채 씨가 저 남자 버리면 즉시 내가 주워 갑니다그런 일 없게 해요

은채

 

S#49. 회사 일각

팀원1         오대리님 식사 하셨어요?

수정          말 걸지마

팀원2         왜 저래

팀원1         몰라 오대리도 슬슬 부장님 화 되네

팀원2         부장님 화가 뭔데

팀원1         왜 노처녀 특유의 히스테리

팀원1,2

부장          죽을래 니들

 

S#50. 정인 침실

정인          이거 다 어디 갔어요?

정인          아가씨 이게 다 어떻게 된 거냐고

정인          내 돈 내 돈 다 어디 갔어 내 돈

원자          그 날 그 사람들이 다 가져갔다니까요

정인          누구 그 사람들

원자          가택수색 나온 사람들 요

정인

원자          금괴 같은 거 뭐 채권이라나 그런 종이들 5만원묶음들

보석 같은 것까지 다 챙겨 갔어요 증거물이라고

정인          여기 아가씨 알고 있었어요그 사람들 오기 전에?

정인          혹시 누가 미리 뺀 거 아니에요?

원자          아유 언니 벼락 맞을 소리 아뇨 전혀 몰랐어요 언니 나는 몰라요

여기 이런 게 있었다는 것도

정인          오빠는요 순정인요

원자          다들 같이 보고 있었는데 아무도 몰랐어요 다 깜짝 놀랐어요

원자          그 수사관들이 여길 두둘겨 보더니 확 뜯는데 다들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정인

원자          내가 왜 우리 언니 걸 갖고 가냐고 하니까 은닉재산이라나

뭐 그러면서 나중에 오빠가 듣고 와서 말해주는데 은행 채권단들에게

다 넘겨 줬대요 은행 빚 갚는데 쓴다고

정인          마지막 끈이었는데 내 마지막 끈

원자          총 얼마나 있었는데요 그거면 회사 살릴 수도 있었던 거에요 네

정인          내 마지막 숨통 손 정인한테 남은 전부 내 개인 재산 전부

하하 하하하 으흐흑

원자          언니 언니 어떡해요 언니

정인

원자

 

S#51. 순정 방

원자E         말두 못해 불쌍해서 못 보겠더라

순정          그래요

원자E         완전히 기운이 빠져 버려서 손가락 까딱도

못하고 쓰러져 누워있다

순정          어떡하죠그게 가진 재산 전부였나 보네요?

원자E         그렇대 내 전부라고 난 이제 진짜 빈털터리 라고 그러면서 울더라

원자E         아무튼 오빠더러 오늘 내일은 오지 말라고 해 또 무슨 짓을 어떻게

하고 나올지 내가 겁이 난다 은채만 있으면 나도 나가버리고 싶다

한이E         엄마 엄마

순정          그래도 고모님이 곁에

계셔야죠알았습니다 위로 많이 해드리세요 끊을게요

순정          한이 아빠랑 어디 갔었어

한이          놀이터요

순정          좋아서

한이          네 아빠가 미끄럼도 태워주고 그네도 태워주셨어요

순정          잘했네

원섭          누구 전화야

순정          고모님요

원섭          은채 엄마 어떻대

순정          점차 안정 찾아가신다고 걱정하지 말래요

원섭          그 비밀금고 열린 거 보고는 아무 말 않더래

순정          당연히 수색 들어오면 그것 먼저 찾아 낼 줄 알았다고 그렇게만

하더래요 우리 저녁에 뭐 맛있는 거 해먹을까

원섭

순정          우리 외식할까 여보

원섭          나가긴 뭘 나가 그냥 여기서 아무거나 먹자

원섭          은채한테 지 엄마 나 왔다고 알려나 줘 은채라도 곁에 있어야지

순정          네 벌써 문자 했어요 걱정 말아요

순정          아유 우리 남편우리 아들 손들이 꽁꽁 얼었네 어뜩하지

호 불어줄까 아니 안고 녹여줘야겠다 일루 들어와 한이도 일루

순정          아 따뜻하다 그지 한아

 

S#52. 보배 마당

은채

 

S#53. 지미 방

지미          이 콧구멍만한 방구석에서 이게 도대체 얼루 가버린 거야?

일봉          왜 그러는데?

지미          내 립스틱 어디 갔어?

일봉          그게 발이 달렸겠냐 짜증은 너 뭔 일 있었냐 회사에서

지미          몰라 몰라 아우 새로 산 건데 안 보이잖아

일봉          이 집에서 그런 거 쓸 사람이 누가 있다고 잘 찾아 봐

지미          은채 언니가 치우더니 어디 슬쩍 했나

일봉          야 무슨 형수가 그리고 쓰는 브랜드 자체가 다른데

지미          오빤 누구 편이야 내 편이야 언니 편이야

일봉          얘가 왜 이래 갑자기 뭔 편

은채          무슨 일이에요

지미          언니 좀 조심히 해줄래요?

은채          네 뭘요?

지미          같은 방 쓰는 거 사실 저도 피곤하거든요

아 이 머리카락 좀 봐 지저분하게

일봉          야 그거 네 머리칼 같은데?

지미          짧은 검정색 머리잖아 오빠는 눈이 삐었냐?

은채

지미          남의 물건 손대는 사람들 정말 이상해

은채

일봉          하 참 얘가 형수 신경 쓰지 마요 얘 괜히 오늘 짜증이네

지미          아 짜증나 정말 왜 남의 립스틱은 쓰고 난리야

은채          지미씨 지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날 의심해요?

지미          내가 뭘요

일봉          

은채          일봉 씬 좀 나가있으세요

은채

은채          제가 지미씨 물건을 왜 가져가요 어디다 잘 못 뒀겠죠

지미          언니가 방 정리 했다면서요

은채          정말 왜 이래요 나한테 안 그래도 나 오늘 기분 안 좋거든요

지미          나도 짜증나거든요 언니 때문에 짜증나요

은채          나도 그래요

 

S#54. 영균 마루

다정          성룡 삼촌 우리 도망가야겠다 그지

성룡          응응 무섭다 우리가 가져간 거 알면 혼 나겠다

일봉          어 형 서 다정

에헤 범인 여기들 있구만

일봉          지미야 범인들 잡았다 은채씨 아냐

보배

 

S#55. 지미 방

보배          잘 알아보고 그랬어야지 넌 왜 언니한테 그래

지미          화나는데 어떡해

일봉          하여튼 철없긴

지미          몰라 나 진짜 같이 방 쓰기 싫어 불편하단 말야

보배          쟤 상황 몰라서 이래

지미          알지만

일봉          얌마 형수 영균 형하고도 완전 대판 싸웠다 구 우리까지 잘 못해주면

얼마나 섭섭 하겠냐

지미          알았어 그만해

보배          은채는

일봉          밖으로 나가던데요?

 

S#56. 영균 동네 공터

은채

 

S#57. 정인 침실

 

S#58. 정인 거실

원자          언니 계속 잠만 자 이틀을 계속 자네

정모          혹시 자는 게 아니구 사둔

원자          아냐 진짜 자 나도 걱정돼서 자는 척만 하나 싶어서

들여다 봤는데 진짜 깊이 자더라고 내처 그냥

정모          하긴 그 동안 교도소 안에서 잠이나 제대로 주무셨겠어요

원자          그러게 말이야 쌓인 피곤이 다 풀리게 그냥 둘라고

정모          은채는 왔다 갔어요

원자          은채한테도 아직 연락 안 했어 언니가 하지 말래서

원자          그래 사둔은 어떻게 지냈어?

정모          그냥 뭐 저 이만 가볼게요

원자          그래 언니 일어나는 대로 내가 전화 할게요

원자          사람 사는 거 우습지 엊그저께까지 저 뜰에서

북적북적 파티하고 그랬는데 그게 다 꿈같아 꿈속에서

있었던 일 같아

정모          그러니까요 참 이 집도 팔렸다면서요 오다가 부동산에서 들었어요

원자          그랬다네

정모          집값 받으면 누님한테 뭐 좀 가겠죠 얼마라도

원자          그게 아니래 언니 몫은 은행에서 다 가져간대 그러고도 남은 빚이

많다던데 뭐

정모          사장님 몫에서 좀 떼 주셔야겠네요

원자          그것도 안 된대잖아 오빠 몫은 재단에 그대로 들어간대 자동으로

정모          그럼 어떡해요?

원자          오빠가 월급사장으로 가면 그 월급 언니한테 절반 쯤 나눠주겠지

우리 오빠 원래 야박한 사람 아니니까

원자          수백억 가진 이도 부도나면 바로 길바닥에 나앉는다고 하더니

세상에 이럴 수가 있어

원자          우리 재산 수백억은 다 어디 가고

정모          탈세로 구속 수사 받는단 소문나니까 뭐 투자 금 다 회수해가고

줄 돈도 안주고 계약은 다 깨지고 별수 있나요

법정관리 들어간단 소문만 듣고 몰려와서 난리 치던 거 보세요

정상적으로 돌면 아무 일 없던 회사도 바로 죽죠

 

S#59. 보배 마당

진규          오늘 같이만 장사되면 금방 빌딩 올리겠네 엄마 그죠?

보배          그러게 말이다 우리 이사님께서 수고가 많으신 탓이다

진규          아니죠 우리 사장님의 이 귀한 손 때문 이죠

영균          다녀 왔습니다

보배          늦었구나?

영균          네 부서회식이 있어서요

진규          부서회식 우리 집에서 해라

영균          왜 우리 부장님보고 싶어서 그래 형

진규          아 누가 그렇대

영균          그러면서 지미 방 쪽 힐끗 본 다

성룡          오늘은 내 동생 영균 이 술 안 마 셨 네

 

S#60. 지미 방

영균E         네 안 마셨습니다

은채

보배E         은채 방에 있다 들어가 봐라

은채

영균E         네 엄마 먼저 들어 가세요

 

S#61. 영균 방

진규          들어가 봐 은채씨 지미 방에 있다니까

영균          왜 그래 형 알았다고

진규          참 그렇게 은채 씨한테 목매던 사람이 너 왜 이러냐?

열정이 식었냐 그새

영균          내가 알아서 해요 좀 나가줘 형

성룡          열정이 식었다 열 더울 열 정 뜻 정

 

S#62. 지미 방

성룡E         즉 뜨거운 정이 식었다

은채

 

S#63. 정인 침실

정인E         당신이 그러구도 사람이야 새끼 대리고 내 집에서 썩 나가

 

S#64. 지미 방

은채          지미씨 어디 가요

지미          언니 혼자 편하게 주무세요

지미          저 현숙 언니네 가서 자고 올게요 다리 뻗고 쭉 편하게 주무세요

은채          지미씨

 

S#65. 현숙 방

현숙          야 너 왜 일루 와

지미          은채 언니 꼴 보기 싫어서

현숙          얌전히 있더 구만 뭐가 꼴 보기 싫어

지미          그냥 보기 싫어 다정아 언니랑 자자

다정          응 일루와 언니

현숙          너한테 뭐 잘못 했어 은채가

지미          몰라 이유 없이 그냥

현숙          안 그래도 눈치 보더 구만 참

현숙          마음보 좀 좋게 써라 이 지미

 

S#66. 지미 방

은채           지미씨 그 동안 미안했어요 잘 지내요 난 집으로 갈게요 어머님께 대신

               감사 인사 전해주세요 은채

엔딩


.내일이 오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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