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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션하우스3


1. 윌옥션(낮)

걸어와 멈춰 서는 연수, 건물을 올려다본다.

세련된 현대식 건물의 윌옥션에서.........연수의 회상으로.

서린 나가주세요!

결연한 표정의 연수, 성큼성큼 현관으로 향한다.

이하 연수와 회상, 리드미컬하게 교차.

경비가 환하게 웃으며 현관문을 열어주는데서

서린 내 손으로 뽑아놓고 이런 말해서 미안한데, 그땐 몰랐어.

연수씨 아버지. 위작을 그리셨네?

연수 (놀라는)예?

계단을 빠르게 오르는 발

서린 경매회사는 신뢰가 생명이야!

연수, 계단의 조각상을 스쳐 지나고

서린 위작은 엄연한 사기행위야. 신뢰를 무너뜨리는 범죄행위.

복도의 작품들을 빠르게 스쳐 지나고,

서린 고객은 단순해. 위작화가의 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회사의 신뢰도는 추락하고 말거야.

경매팀 사무실 문이 열리고.

서린 난 우리 회사를 위협하는 그 무엇도 용납할 수 없어!

경매팀 사무실 풍경이 빠르게 스쳐지나가고

서린 내 말 이해했으면 조용히 나가줘요!

회의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서는 연수,

도영, 얼른 옆의 의자 빼주는데,

연수, 서린 옆에 가서 선다.

나경, 도영 ?해서 보고,

서린, 서류에서 눈을 떼고 연수 보면,

연수 생각해봤는데요. 민이사님. (떨리는 가슴을 심호흡으로 진정 시키

고, 당당하게) 저, 회사 못나갑니다!

윤재 (그제야 보는)?

나/도 ??

서린 (부드럽지만 차갑다)난 연수씨 생각을 물어본 게 아닌데?

연수 압니다. 하지만 직장이 무슨 심심풀이도 아니구,

이렇게 관둘 수는 없습니다.

서린 (서늘하게)연수씨 생각이 어떻든, 내 생각은 바뀌진 않아!

연수 그럼 제가 민이사님 생각을 바꾸겠습니다!

서린 ......

연수 아직, 저에 대해 잘 모르시잖아요.

위작화가의 딸도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윤재 !

나/도 !!

서린 .......

연수 시간을 주세요!!

2. 고아원 마당(낮)

유진 일주일 남았어..

벽(화)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유리(여,8살)와 유진(남,9살)

유리 (돌아보는)뭐가?

유진 ...너 서울 가는 날...

유리 (설핏 굳는)!

유진 ....말 잘 듣구, 말썽 피우지 말구...

유리 (대꾸 없이 유진을 노려보는)

유진 이상한 소리 들리면 죽을 줄 알어!

유리 (유진을 째려보는 유리의 눈에 눈물 고이는)

해바라기가 가득 그려진 벽화 앞의 남매에서.

Lot 3. 해바라기

3. 사무실

허리 꼿꼿이 펴고 앉아있는 연수.

도영은 연수 눈치보고, 나경은 절레절레하고,

윤재는 쇼파에 다리 펴고 앉아 눈감고 있다. 윤재 옆에 놔둔 휴대폰, 진동으로 계속 울리는데, 보면 유민영기자’ 떠 있고, 받지 않는 윤재 얼굴 위로 이펙트 들리고.

유민영 미술계를 뒤흔든 10대 사건이라는 기획물을 준비중입니다.

오윤재씨 인터뷰를 좀 따고 싶은데요.

윤재, 눈감은 채로 여전히 울리는 휴대폰 들어 밧데리 빼버리고,

서린, 방에서 나온다.

서린 가지.

나경, 도영, 수첩과 가방 등을 챙겨서 일어선다.

연수, 따라갈 듯 일어서면

서린 (냉정하게)연수씬. 안가도 돼.

연수 (멈칫!)

서린 오윤재씨! 안가요?(나가는)

윤재, 그제서야 눈뜨고 일어나 나가는....연수 나가는 거 보고 있고.

4. 화랑(낮)

화랑 입구에 비치된 팸플릿(세계가 주목하는 신인작가 전)을 집어들고

들어가는 서린, 윤재, 나경, 도영.

서린, 전시된 그림을 감상하면서 나직하게

서린 이메일과 우편으로 접수된 위탁품에 안주해선 곤란해. 경매는 장사야. 세계적인 크리스티나 소더비도 좋은 그림을 얻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어다니는데.(한 그림 앞에서)이거.

나경 (얼른 작품명과 작가 확인해 수첩에 적고)

서린 고객이 사고 싶은 그림(다른 그림 앞에서)이거.(다른 그림 앞에서)고객 이 투자하고 싶은 그림. 이거.(또 다른 그림 앞에서)홍보가 될 만한 그 림. 이거. 위탁품을 받아오는 것도 능력이야.

도영 (끄덕이며 수첩에 적는)

서린 그래도 부족한데....(윤재를 보는)

윤재 (뭔가 계속 생각하는 듯...)

서린 손회장 같은 분이 작품 하나만 내주면 좋겠다. 안그래요? 윤재씨?

윤재 좋죠. 그 영감 컬렉션은 눈감고 아무거나 집어도 억소리 나오니까.

서린 이번에 실력발휘 해볼래요?

윤재 (서린 보는)나보다, 차연수 한번 시켜보죠?

서린 (표정 굳어서 보면)

도영 (얼른 끼어들어)어! 거 좋은 생각인데요? 기회도 줄겸.

서린 (혼자 나가는데)

나경 과연 그게 기회가 될까? 손회장, 우리회사 VVIP고객 중에서 제일 까 다로운 사람인데...거기다 연수씨 배경이 알려지면 우리한테도 좋을 게 없잖아.

윤재 명분은 서잖아. 그냥 쫓아내는거 보단.

서린 걸어가다 서면

응태E 왜? 난 이친구 보니까 민이사 젊었을때 생각나던데?

민이사도 처음엔 옥션이랑 안 어울렸어.

서린 ...........!(다시 윤재 돌아보면)

윤재 (그림만 보고 있고)

5. 윌 옥션 앞(낮)

건물에서 나오는 연수, 긴장해서 빠르게 걸어가는 위로

(서린) 차연수씨. 이번이 회사에서 차연수씨에게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횝 니다. 손철만 회장에게 가서 그림 한 점을 위탁받아 오세요.

단, 차만희씨 일은 절대 밝혀선 안되요.

울리는 전화벨, 연수 핸드폰을 보고 의아해서.

연수 (?)....예. 선배님.....

6. 손철만 집 앞(낮)

연수(손에 케이크 상자), 담벼락이 높고, 대문이 화려한 집으로 향한다.

문패에 손철만 이름.

심호흡을 하고 초인종을 누르면.

(아줌마) 누구세요?

연수 (씩씩하게)안녕하세요. 윌옥션 직원입니다. 회장님 계세요?

(아줌마) 잠깐 기다리세요.

연수 (대문 안도 기웃, 거리도 기웃하는데)

(아줌마) 회장님이 지금은 바쁘시다구. 나중에 오시라는데요?

연수 (예상했다. 씩씩하게)예. 알겠습니다.

근데 전해드릴게 있는데...

7. 손철만 거실(낮)

철만, 심드렁해서 케잌 상자를 열면,

그 안에 호떡과 메모지가 들어있다.

오오~표정 환해지는 철만,

호떡을 집어 맛있게 먹는다.

8. 몽타쥬(낮)

대문 열리고 아줌마 나타나면, 호떡 상자 내미는 연수.

다시 대문 열리면, 호떡 상자 내미는 연수

호떡상자 여는 철만의 손, 녹차호떡과 메모지가 들어있다.

다시 호떡상자 열면, 이번엔 초코호떡과 메모지

다시 호떡상자 열면, 이번엔 다양한 종류의 호떡들과 메모지.

철만, 군침을 꿀꺽 삼키며 호떡을 집으려는데,

보다 못한 아줌마, 철만 앞으로 쑥 메모지를 내민다. 그 위로

(연수) 회장님을 첫 번째 고객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부르시면 언제든지 달려오겠습니다.

윌옥션 신입사원. 차연수.

9.사무실(낮)

연수, 핸드폰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때 벨소리 울리자, 화들짝 놀라는 연수.

도영 (핸드폰 받으며 나가는)달링~~ 오늘은 5분이나 늦었네?

연수 (도영 보는, 힘이 쪽 빠지는데)

다시 울리는 벨소리....연수, 얼어붙는다...내 벨소리다!

조마조마해서 보면... 핸드폰 창에 거물’ 떠 있다.

10. 손철만 집 거실(낮)

철만, 돋보기 쓰고 연수의 자기소개서를 읽는다.

연수, 긴장해서 철만의 눈치를 살피는.

철만 (찡그리는)부친이 위작을 그렸어?

연수 (주춤!)예! 저도 최근에 알았습니다.

철만 꽤나 자랑이다. 떠벌리고 다니게?

연수 자랑은 아니지만, 회장님을 속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숨긴다구 회장님이 모르실리도 없구요.

철만 (돋보기를 내려놓는)집안이 빵빵하길 하나, 일류댈 나오기를 했나.

게다가 위작화가의 딸한테 뭘 믿구 내 그림을 맡겨?

연수 미래요. 차연수의 미래. 눈 딱 감고 한번만 절 믿어주시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철만, 빤히 연수를 보다가,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낸다.

철만 그럼 어디 한 번 보여 봐.

연수 ?

철만 이 돈 한도 내에서 이 집에 없는 걸 사 와.

연수, 얼떨떨해서 만원을 받아드는,

그리고 천천히 거실을 둘러본다.

그림과 도자기로 가득한, 박물관 분위기의 거실.

(시간경과)

철만, 양손에 손톱 깎기와 지압슬리퍼를 들고 있다.

연수 손톱깎이가 2500원, 슬리퍼가 7천원,

나머지 5백원은 배고파서 호떡 하나 사먹었구요.

철만 ....

연수 이런 말씀드리기는 뭣하지만 여긴 꼭 박물관 같아요.

가족사진두 안보이구..

철만 (짜증)그래서? 이게 다 뭐야?

연수 아까 보니까 손톱이 많이 자랐드라구요.

손톱깎이 잃어 버리셨나 해서..

철만 (손톱을 보는, 자기도 몰랐다)

연수 그리구 지금 신고 계신 건 그냥 슬리퍼든데,

그건 지압되는 거라서 건강에 좋대요. 발은 좀 아프지만.

철만, 지압슬리퍼를 보는.

어쭈! 요것 봐라?! 하며 연수를 보는데서.

11. 윌옥션 앞(다음날 아침)

껑충껑충 뛰어서 언덕길을 오르는 연수,

주차장에서 나오는 윤재와 마주친다.

연수 (멋쩍게 인사하는)

윤재 손회장은 만났어?

연수 예. 덕분에...

손회장님이 호떡 좋아하시는 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재 그림은 준대?

연수 아뇨. 아직 아무 말씀 없으세요.

윤재 쉽게 넘어갈 영감이 아니지.(하고 가는데)

연수 근데 왜 절 도와주세요?

윤재 (대답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연수 (보는)

(철만) 알아냈어?

12. 손철만 거실(낮)

도자기를 닦는 철만(발엔 지압 슬리퍼)옆에 비서 서 있다.

비서 예. 미국으로 건너가서 쭉 LA에 살다가 3년 전에

자녀분을 따라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했다고 합니다.

철만 자녀?.....주소는?

비서 그건 직접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만 그럼 뭘 꾸물거려? 얼른 가서 알아보지 않구?

비서 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비서, 인사하고 나간다.

철만 꼭 찾아와!!

13. 고아원 안(낮)

유리, 벽에 낙서중이다.

유진, 들어와 유리 머리에 꼴밤 먹인다.

유진 원장 선생님이 벽에 낙서하지 말랬잖아

유리 (머리 문지르며 째려보는)낙서 아냐.

유진, 벽을 보면, 작게 그린 곰 그림 아래에 삐뚤빼뚤한 글씨.

엄마 .유리랑 오빠 여기써....

유진 (퉁명스럽게)글씨도 모르는 게.....

유리 너보단 낫다.

유진 (때릴 듯 손들어)이게.(하면)

유리 (손들어 막는)

유진 (퉁명스럽게)들어가서 손 씻고 밥이나 쳐먹어!

유진, 걸어가면, 유리 금새 환하게 웃으며 쪼르르 따라간다.

14. 손철만 거실(낮)

철만, 도자기 닦던 손을 멈추고 반갑게

철만 어서 와.

거실로 들어오는 연수, 의아해서 도자기 닦는 철만 앞으로 가면

철만, 웃 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낸다.

철만 이제 니 실력 한번 제대로 보자.

연수 ?

철만 내가 갖고 싶은 그림이 하나 있어.

아직 그곳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니가 운이 좋으면 찾게 되겠지.(쪽지 내미는)

연수 ??

철만 팔 아퍼. 얼른 받어.

연수 (메모지 받으면)

철만 그거 찾아서 가져와. 그럼 합격이야.

연수 (믿어지지 않는)정말이세요?

철만 대신 못 찾으면, 내 집엔 얼씬거릴 생각두 하지 마!

연수 알겠습니다. 꼭 찾아서 가져오겠습니다!

철만에게 꾸벅 인사하고, 메모지를 보는 연수,

‘00군(강원도 어디쯤?) 산 17번지

15. 차안(낮)

조수석에서 오징어 뜯는 연수,

뚱한 표정으로 운전하는 윤재에게 몸통하나를 건넨다.

오징어 받아서 입에 무는 윤재.

윤재 다른 얘긴 없었구?

연수 예. 화가가 누군지 어떤 그림인지 아무 말씀도 안해주셨어요.

윤재 .....

연수 가면 있겠죠. 뭐....

창밖으로 00군 표지판이 지나간다.

16. 고아원 입구(낮)

고아원 간판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연수.

주소가 적힌 쪽지와 간판을 번갈아본다. 주소가 잘못됐나?

뚱한 표정으로 오징어를 씹으며 둘러보는 윤재,....아주 낡은 고아원이다.

연수 선배님, 전 안에 가서 물어보고 올께요.

건물 쪽으로 가는 연수

17. 고아원 사무실(낮)

두리번거리며 그림을 찾는 연수,

원장(여, 50대 중반), 연수에게 다가온다.

원장 어떻게 오셨어요?

연수 예. 그림을 찾는데요?

그냥 일반적인 그림이 아니라, 화가가 그린 건데..

원장 화가요? 보시다시피 여긴 고아원이라서..

연수 그럼 혹시 ,예전에 여기 살던 분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원장 글쎄요. 이 고아원이 생긴지 50년이 넘었거든요.

연수 (실망해서)예에....

18. 몽타쥬(낮)

고아원 복도/연수 복도를 지나가며 벽에 걸려 있는 액자(만화그림들)들을 본다.

아이들 방/윤재 방문을 열면 시끄러운 소음이 터져 나온다. 장난치는 아이들로 난장판인 방안, 벽엔 아이들이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다.

고아원 마당/건물에서 나오는 연수, 윤재가 보이지 않자 마당쪽으로 가는,

건물 뒤편/건물 뒤로 돌아가는 윤재, 숲과 나무와 건물을 둘러본다.

19. 벽화 앞(낮)

벽화 앞으로 들어오는 연수, 휴대폰 귀에 대고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다

벽화를 발견한다.

연수 와! 엄청 크다...누군지 잘 그렸네! 조오타!

(하는데 신호 떨어졌다)예. 회장님. 저 차연순데요.

벽화 앞으로 들어오는 윤재, 우뚝 걸음을 멈추고 벽화를 본다.

연수 (통화중인)번지는 확실해요. 예. 건물두 그대로구요.

근데 아무리 찾아두 가져갈만한 그림은 없는데요?

혹시 회장님이 주소를 착각하신 건(하다 얼른 전화기 귀에서 뗐다가 다시 대고)깜짝이야. 왜 소린 지르고 그러세요? .....

정신없이 사진기 셔터를 누르는 윤재,

연수 그러니까 어떤 그림인지 말씀해주셔야..예? 벽화요?

연수, 벽화를 본다.

그때 윤재, 사진기 어깨에 메로 어디론가 빠르게 간다.

연수 (얼른 휴대폰 손으로 막고)선배님 어디가세요?

대꾸 없이 가버리는 윤재. 연수, 다시 휴대폰에 대고

연수 벽화가 있긴 한데.....

20. 손철만 거실(낮)

연수와 통화중인 철만

철만 ...한데?

(연수) 해바라기예요?

철만 (무릎을 탁!)그래. 그거야!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아.

손끝 하나 건드리지 말구, 그대로 떼와.

(연수) (어이없어)벽화가 무슨 스티커두 아니구, 어떻게 뗐다 붙였다 해요?

철만 이런 허당을 봤나?

운만 좋았지, 어뜨케 머리에 든 건 아무 것두 없어?

너는 중앙청 벽화 떼는 것두 못봤냐?(뚝 끊는)

21. 벽화 앞(낮)

연수, 끊어진 전화를 황당하게 보는... 그러다 다시 벽화를 올려다본다.

22. 해바라기 길(낮)

학교에서 돌아오는 유리와 유진,

유리, 저만치 앞에 떨어진 해바라기 꽃을 보고 달려가 줍는다.

유리 (해바라기를 하늘 높이 쳐들고)오늘 선생님이 그러는데,

해바라긴 하루 종일 해만 바라보고 산대.

유진 (유리 손에 들린 해바라기를 본다)

유리 근데 밤이 되면 해는 사라지잖아. 비가와도 안보이구..

그래도 해바라긴 기다린대. 해가 뜨는 곳을 보면서...

유진 바보!

유리 (돌아보는)왜?

유진 혼자 기다리잖아! 해는 봐줄 생각도 안하는데! (뚱해서 가는)

버려! 더럽게....

유리 꽃이 왜 더러워?

유진 바보. 여기 지나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줄 알어?

아저씨들 아무데나 들어가서 오줌도 누고 똥도 싼단 말야.

유리 피이~

23. 윌옥션 외경

(서린) 고아원 벽화?

24. 사무실(낮)

연수 긴장해서 서있고, 서린, 나경, 도영 보는

연수 예.

서린 내가 연수씨한테 시킨 일은 위탁업무일텐데?

연수 벽화를 가져오면 그림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서린 ?!

도영 고대벽화도 아니고 50년된 건물에 있는 벽화라? 그걸 왜?

나경 이상하지 않아? 누가 그렸는지도 모르는 고아원 벽화를 가져오라는 게? 내가 보기엔 연수씨 골탕 먹이려는 수작 같은데?

연수 수작이요?

서린 .....혹시 손회장님한테 쓸데없는 얘길 한건 아니겠지?

연수 (우물쭈물하자)

서린 아버지 얘길 했단 말야?

연수 ..예.

서린 (어이없는)차연수씨. 원래 그렇게 무모해? 아님 이기적이야?

연수 아뇨. 아닙니다. 나중에라도 알게 되시면 오히려 우리 회사에 누가 될 까봐..

서린 연수씨를 믿은 내가 어리석었어.

(윤재) 그 벽화, 이기환 화백 거예요.

일동 돌아보면, 윤재 들어온다.

윤재 달동네 화가, 이기환이 그린 벽화라구요.

도영 이기환이면 근현대작가중에서도 블루칩 작가 아닌가요?

윤재 맞아. 특히 초기작이 발견되지 않은 작가로도 유명하지.

서린 확실해요?

윤재 예. 그분이 50년 전에 그린 벽화라는 증언, (수첩 흔들며)확보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초대형 벽화예요. 한사람이 그렇게 큰 벽화를 그 린 일은 아마 우리 회화사에서 전무후무할걸요?!

일동 !!

서린 50년 전이면 벽화가 많이 상했을텐데...

윤재 성공가능성이 1%밖에 안된다고 환자를 포기하는 의사도 있습니까? 일단 애부터 살리죠?!

서린 ......좋아요. 단, 복원과 위탁이 함께 이루어진다는 조건으로.

윤재 조수로 차연수 데려가도 되죠?

나경 (의아하게 윤재와 연수를 번갈아보는)

연수 (조마조마해서 서린의 결정을 기다리는데)

서린 그렇게 하세요. 담당자가 바뀌면 손회장님 마음이 바뀔수도 있으니까.

연수 (휴우 안도의 한숨)

25. 고아원 원장실(낮)

벽화 인도계약서에 사인하는 원장.

계약서를 집어 드는 연수, 계약서를 가슴에 꼬옥 안는...이제 시작이다!

26. 옥션 사무실(낮)

프로젝션 스크린(고아원 건물실사)을 보는 연수, 윤재, 서린, 명환, 도영, 나경,

복원사1.

명환 현재 고아원엔 두 동의 건물이 있는데, 우리가 복원할 벽화는

<인써트>

3D 시뮬레이션 위로

(명환) 저기 소나무 숲 쪽에 있는 건물 보이지? 저기 외벽에 있어.

건물은 50년 전에 시멘트로 지어졌고, 벽화는 화장지벽화야.

다시 말해서 벽 위에 회나 진흙을 바르고 그린 벽화지.

진지하게 화면을 지켜보는 윤재, 연수

<인써트>

3D 시뮬레이션

(명환) 일단 앞쪽엔 그림을 보호할 수 있는 피막작업을 할거야, 진동에 견딜 수 있도록 지지대도 설치해야겠지. 본격적인 작업은 벽화뒤쪽에서 하 게 될 텐데, 칼날로 벽을 조금씩 깎아 들어가는 거야. 벽화만 남을 때 까지. 그렇게 해서 벽화를 무사히 떼어내면 복원실로 운반해서 다시 피막을 벗기고 리터칭....그럼 복원 끝이지.

27. 벽화 앞(낮)

의 그림과 연결해서 실사로 빠지면,

벽화를 올려다보는 유리.

유리 나무 등걸에 올라 서서 천천히 손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시늉을 한다.

그리고 씨익 웃는 유리.

그때 연수 들어와 유리 옆에 선다.

연수 그림 좋지?

유리 .......

연수 이제 조금 있으면 못 보게 될 거야. 있을 때 실컷 봐둬.

유리 (연수 보면)

연수 어떤 돈 많은 분이 저 그림을 사셨거든.

유리 (표정 굳어서 가는)

연수 (? 해서 보는)

28. 고아원 안(낮)

유리, 방으로 들어가면서

유리 오빠, 사람들이 우리 그림...(가져간대)(하다 멈칫해서)뭐해?

유진, 옷장에서 옷을 꺼내 가방 안에 차곡차곡 넣는다.

유진 이딴거 다 버리고 가.......좋은거 많이 사줄텐데...

유리 (뚱해서)안간다니까.

유진 그게 니 맘대로 돼? 가라면 가는거지..

유리 넌 왜 자꾸 나 보낼라 그래?

유진 배부른 소리마. 안갈 이유가 없잖아!

유리 왜 없어? 엄마 오면 다 같이 살 수 있는데...

유진 (말없이 조그만 가방에 옷가지 집어넣고)..

유리 씨이~다시 꺼내 놔.....

유진 (상관없이 계속 정리)

유리 안갈 거야..안갈 거라고..

유진 (버릴 거 들고 일어나 나갈려는데)

유리 (버럭!) 야! 야 이 나쁜 놈아! 꺼내라고!

유진 (멈추면)

유리 기다릴 거야. 엄마가 그림 보고...(온다고...)

유진 (보고) 저딴 그림 가져가 버리면 그만이잖아. 보면 몰라? 다시 온다는 약속 같은 거 가버리면 끝이야.

(어쩔 수 없이)어디 한번 기다려봐.

저 벽그림 가져가기 전까지.

그 다음엔 내 맘대로 할거야.

유진 나가고, 유리 씩씩거리며 가방안의 옷을 꺼내 옷장에 다시 챙겨 넣는다.

29. 마당(낮)

마당 한쪽엔 복원사 1이 텐트를 설치하고,

벽화 앞쪽엔 명환이 인부들을 데리고 지렛대를 설치하고 있다.

음료수 봉지를 들고 다니며, 명환과 인부들에게 음료수 건네는 연수,

그러다 두리번거리며 윤재를 찾는다. 어디에도 없다.

30. 건물 안(벽화 뒤)(낮)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연수(손에 음료수 봉지)

부옇게 먼지가 들어찬 내부,

한 손으로는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 먼지를 헤치면

벽 앞에 장승처럼 꼼짝 않고 서 있는 (뒷모습만) 윤재가 보인다.

연수 선배님. 벌써 작업 시작하시게요?

음료수 드시고 하시지? (대꾸 없자)예. 방해 안할게요.(나가는)

(시간경과)

연수, 다시 들어온다... 윤재 여전히 그 자세...

아무래도 이상해서 윤재에게 다가간다.

연수 선배님 (해서 보면)

윤재 (공포영화의 주인공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 잔뜩 확장된 동공!)

연수 왜 그러세요? 쥐났어요? ....귀신 봤어요?

윤재 (겨우)...버, 벌레.

연수 에? 벌레요? (잽싸게 신발을 벗고 두리번)어디요? 어디?

윤재 (손가락으로 자기 몸을 가리키며)요..기 (하는데)

퍽! 소리와 함께, 윤재의 엉덩이를 치는 연수의 신발.

윽! 일그러지는 윤재.

연수, 신발을 떼면 엉덩이에 붙어있는 바퀴벌레.

연수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테니까 벌레 나오면 부르세요.(하는데)

(E) 연수의 휴대폰 벨소리.

31. 손철만 거실(밤)

철만, 검지를 연수 앞에 쑥 내민다.

손톱깎이를 들고 있는 연수, 어리둥절해서 보는

철만 손톱 옆에 보면 가시처럼 삐죽 나온 거 있지?

아주 성가셔 죽겠어.

연수 (황당해서)이것 땜에 부르셨어요? 지금 한창 바쁜데..

철만 니가 하는 게 뭐 있다구? 싫음 말어.

연수, 군소리 없이 꿇어앉아 철만의 손을 잡는다.

연수 여기요?

철만 어.

연수 (자르고)..손톱두 그대루네? (내친김에 손톱도 잘라준다)

이런 건 며느님이나 손주 분 시키시면 될 텐데.

가족은 같이 안사세요?

철만 (마음은 아니지만 입으론 퉁명)그런 건 있어서 뭐해?

연수 (아, 혼자구나, 진심으로)....적적하실텐데 강아지라두 키우세요.

철만 남이사. (괜히 심통나서)니 애빈 아직도 가짜 그려서 먹고 사냐?

연수 (멈칫! 욱해서)그러는 회장님은 땅투기로 돈버셨다면서요?

철만 (유치한 애들처럼)이런?! 싸가질 봤나?

어따대고 따박 따박 말대답이야?

니가 내 손톱 좀 잘라 준다구 위세 떠는 모양인데,

쫌 있으면 나두 누구 하나 올거야. 그땐 니까짓 거 필요 없어.

연수 (뚱)잘됐네요. 밖으로 소문날까 겁났는데!

철만 (버럭)벽환 언제 가져와?

연수 (움찔해서 보면)

철만 3일안에 우리 집 마당에 갖다 놔.

연수 (놀라서)예? 3일안에요? 떼는데만 일주일은 걸린다고..

철만 시끄러! 3일이야!

32. 고아원 벽화 앞(낮)

벽화위로 커다랗게 낙서(곰 세 마리)가 돼 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연수.

명환 어떤 놈인지 그림에 소질은 있다.

(손가락으로 만져보고) 크레파슨데?

아이구. 이거 지우려면 시간 좀 걸리겠다.

연수, 표정 굳고....27씬 회상...연수의 시선으로 유리 허공에 손짓하는 거..

명환 (가면서) 애들 장난인데 그냥 놔둬~

연수, 나가고

33. 앞마당, 뒷마당, 복도 등등

연수, 유리 찾으러 다니고...아이들 속에 유리 발견, 유리 연수 보고 도망가고...쫒아가다 유리 잡으면

유리 ~왜요?~

연수 니가 그랬지?

유리 뭐요?

연수 (꿀밤 먹일려고)쬐끄만게.....!

연수의 손 잡는 또 다른 손....유진이다.

유진 (유리보고) 너 또 뭔 짓 했어?

34. 고아원 일각(낮)

연수, 유리와 유진 손에 하드를 쥐어준다.

연수 아깐 내가 좀 흥분했나봐. 놀랬지?

유리/유진 .......

연수 먹어.

유리/유진 (하드 먹기 시작하는)

연수 (둘 옆에 앉는)...근데 왜 그랬어? 그 그림은 오래된 그림이라 그렇게 막 낙서 하면 안되는 거거든...

유리 (눈치보다가) 내가 크게 그림 그리면 엄마가 보고 온다고...

유진 (유리 머리 한 대 때리며) 시끄러!

유리 (입다물면)

연수 !..........아니 혼낼려는건 아니고....

유리랑 유진인 여기 언제 왔어?

유진 5년 됐어요.

연수 음.....그래도 유린 오빠가 있어서 외롭진 않겠다.

유진 유리는 이번주에 서울 갈거에요.

유리 (보면)

연수 서울? 왜?

유진 양부모가 생겼어요.

연수 ......

유리 아니에요. 그전에 엄마 오면 안갈지도 몰라요.

언니! 저 그림 좀 있다 가져가면 안되요? 좀 늦게요.

유진 (벌떡 일어서고)

유리 니가 그랬잖아. 저 그림 가져가기 전에 오면 안가도 된다고!

연수 !!...........

유진 (그냥 간다)

유리 (유진 가는 뒤에다) 너 거짓말이면 주거!!!

연수 .............!

35. 벽화 앞(낮)

방독면과 고글을 쓰고, 벽을 긁는 윤재와 복원사1

윤재, 조심스럽게 흙을 긁는데,

발밑으로 커다란 흙덩이가 툭 떨어진다.

복원사 1을 홱 쳐다보는 윤재.

다시 흙덩어리가 툭 떨어지자,

윤재, 방독면을 확 벗고 복원사 1의 어깨를 툭 친다.

윤재 여봐. 여봐.

복원사1 (방독면 벗는)왜 그러세요?

윤재 넌 니 자식 때 벗 길때두 그렇게 하냐?

복원사1 (웃으며)저 아직 총각인데? 그리구 살살했어요~

윤재 여기 이 덩어리 안보여? 살살 했는데 이런 게 떨어져?

복원사1 (아씨, 기분상해서 보는)

윤재 (파리 쫓듯 손 팔락)가! 가서, 기초부터 다시 배우고 와!

복원사1 예?

36. 고아원 마당(낮)

명환 앉아 있고 연수 차 가져온다.

명환 까다로운 컬렉터 챙기랴 현장 챙기랴 힘들지?

연수 아뇨. 마트에서 박스 나르는 것 보다야 낫죠.

전 몸이 힘든 것 보다 일로써 사람을 대하는게 더 어려워요.

마음이 신경 쓰였다가도, 또, 제 일이 잘 안될까 조급해 지기도 하고.

명환 그렇지. 워낙 많은 사람을 만나니....

연수 이상해요. 건물을 부셔가면서까지 저 그림을 가지고 싶어 한다는게.

명환 누구나 자기가 가지고 싶은 거에 대한 집착 같은 게 있잖아.

연수 저 그림이 여기 있으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좋을 텐데..

좀 씁쓸해져요. 돈 많은 사람들이 독점하는 거 같애서...

명환 다함께 좋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세상이 어디 그렇게 공평한가. 사는 게 그런 거지.

연수 ............

명환 그나저나 어쩌다 손회장 같은 거물을 신참이 잡았을까?

연수 글쎄요. 벼랑 끝에 서니깐 넓은 바다가 보이드라구요.

복원사1, 명환에게 다가오더니 신경질적으로 방독면을 벗어제낀다.

복원사1 나, 참. 드러워서 못해먹겠네.

지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명환 왜에?

연수 무슨 문제 생겼어요?

복원사1 오윤재씨요. 자기 혼자 하겠대요.

연수 (놀라는)예?

명환 오윤재 드디어 불 붙었구만!

잘됐네. 우린 서울 올라가서 하던 일 마저 하고 내려오자.

복원사1 예. (하고 텐트쪽으로 가는)

연수 안되요. 교수님.

명환 오윤재도 전문가야. 경매회사 그만두구 5-6년 현장실습하면서 쌓은 실 력이니까 걱정 안해두 돼.

연수 그게 아니라 손회장님이 저거 3일안에 갖다 달래요.

명환 (멈칫해서)3일?

연수 예. 그날 중요한 손님이 오시기로 했는데, 그 손님께 보여드려야 한다 구...

명환 3일이면 혼자하기엔 좀 무린데..

연수 그러니까요. (울상으로 건물 쪽을 보는)

37. 건물 안(벽화 뒤)(낮)

뿌연 연기로 가득 찬 내부,

콜록 콜록 기침하며, 윤재에게 다가가는 연수.

벽을 보면 이제 겨우 시작이다.

연수 (조심스럽게)선배님. 정말 혼자 하셔도 괜찮으시겠어요?

윤재 (말없이 작업만)

연수 선배님....속도 좀 내주세요.

윤재 (방독면을 벗는다)

빠른 건 중요한 게 아냐. 완벽한 게 중요한 거지.

연수 알아요. 근데 회장님이 3일안에 갖다 달라구...

그때까지 될까요?

윤재 (귓속의 먼지 터는)벽화가 종이 쪼가리도 아니고 어떻게 3일 만에 뗐 다 붙였다 하냐. 가서 안된다 그래.

연수 제 사정 아시면서....

윤재 (무심하게 다른 쪽 먼지터는)

연수 ...저라두 도울까요?

윤재 (멈칫해서 인상 팍! 쓰는)뭐?

연수 가르쳐주시면 해볼께요.

이래뵈도 제가 미술시간에 찰흙 만들기 하난 잘했거든요.

윤재 (어이없는)야! 니 눈엔 이게 장난으로 보여?

연수 (주춤)

윤재 이건 작품이야. 그냥 돌덩이에 그린 낙서가 아니고. 손가락이라도 까 딱 잘못 놀렸다 상하기라도 하면? 니가 책임질래?

작품은 한번 망가지면 끝이야! 복원기술이 아무리 뛰어 나두 처음으 로 되돌릴 순 없어!

연수 (표정 굳는)

윤재 경매회사에 남고 싶으면 작품을 대하는 태도부터 제대로 배워!

연수 (가슴속에서 울컥 치미는)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윤재 ?

연수 그래봤자 그림이잖아요.

내일 모레면 내가 짤릴지도 모르는데, 그까짓 태도가 뭐가 중요해요? 어떻게 그림이, 사람보다 더 중요하냐구요?

윤재 .....

연수 이럴 거였으면 왜 도와주셨는데요?

그래요. 전요 위작화가의 딸이구요. 그림에 대한 태도도 틀려먹었어 요. 작품이 망가지면 끝이라는 것두 몰랐구요. 근데요. 이거 하난 알아 요. 내 인생두...한번 망가지면 복구하기 어렵다구요! (나가는)

윤재 (보는)

38. 버스 정류장(낮)

성큼 성큼 걸어오는 연수,

정류장 의자에 털썩 앉는다...피곤하고, 속상하고, 이 상황이 화난다.

표지판 글씨 속초행 버스...잠시 후...

속초행 버스에 올라타는 연수.

39. 속초 항구 일각(낮)

생선 상자를 옮기는 연수부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연수.....아빠가 원망스럽다.

연수부, 돌아서다 멈칫!...금새 환해져서.

연수부 왔어?

(시간경과)

바다가 보이는 부두 일각.

나란히 앉아 하드를 쪽쪽 빨고 있는 부녀.

연수 (내색하지 않고 담담하게)요 근처에 일이 있어서.

연수부 연락이라두 하구 오지? 찬 거리라두 사놓게.

연수 금방 가야 돼.

연수부 저녁두 안먹구? 그럼 아빠가 섭섭하지.

연수 (지나가는 투로)그림은 왜 관뒀어?

연수부 누가? (하다 멈칫)

연수 (중얼)아, 그래서 그때 우리 집에 경찰이 왔었구나.

연수부 (연수 보는)......

연수 (말없이 바다 보며 하드만 먹는)

연수부 .....................

연수 에이, 흘렸잖아. 칠칠맞게. 하드만 먹으면 맨 날 흘리드라?

아버지 옷에 묻은 하드를 손으로 쓱쓱 닦아내는 연수.

연수부, 그런 연수를 불안하게 보는데,

연수, 일어나 바지 툭툭 턴다

연수부 가게?

연수 응. 일해야 돼. 나 없다구 밥 굶지마?

연수부 (끄덕이는)

연수, 걸어가는......연수부, 보다가.....

연수부 딱 한 번 했어.

연수 ........

연수부 니 엄마 병원비 땜에 딱 한 번.

연수, 돌아보지 않고 괜찮다고 손 흔든다.......연수부, 안타깝게 보는.......

연수, 모퉁이 돌아 사라지자, 연수부 일어나 일 시작한다.

어느새 다시 나타난 연수, 미안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지켜보는..

그때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하늘을 올려다보는 연수.

40. 벽 뒤쪽 이나 천막 안

윤재 차 한잔 놓고 앉아 있다. 생각에 잠기는....이후 이펙트로....

윤재(E) 경매회사에 남고 싶으면 작품을 대하는 태도부터 제대로 배워!

연수(E) (가슴속에서 울컥 치미는)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작전남(E) 그림은 믿어도 사람은 믿는 게 아냐!

연수(E) 그래봤자 그림이잖아요. 어떻게 그림이, 사람보다 더 중요해요?

윤재(E)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손님(E) 그럼 서면을 공개해!

윤재(E) 거짓말입니다!

작전남(E) 오윤재. 그림은 믿어도 사람은 믿는 게 아냐!

여자1(E) 어쩐지 오윤재만 서면 그림값이 뛰더라니.

여자2(E) 그게 다 조작이었던 거야?

남자1(E) 사상 최고가로 낙찰시키겠다고 장담 할 때부터 수상했어

남자2(E) 뜨고 싶어서 아주 환장을 했구만

윤재(E) 거짓말입니다! 분명히 전화로 얘길 했다구요!

작전남(E) 오윤재. 그림은 믿어도 사람은 믿는 게 아냐!

마시던 차를 던져버리는 윤재.

41. 고아원 방(밤)

창밖으로 번쩍, 번개가 스치고.

천둥소리에 깨어나는 유진. 졸린 눈으로 유리쪽을 보면....유리가 안 보인다.

두리번거리는..... 어디 갔지?

42. 고아원 마당(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우산 쓰고 마당으로 나온 유진. 유리를 찾는다.

유진 유리야. 유리야.

유진, 두리번거리다 멈칫하는.

벽화 앞에 유리가 비를 쫄딱 맞고 서 있다.

유진, 달려가 유리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유진 여기서 뭐해?

유리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림 지워 질까봐...

유진 뭐? (해서 보면)

유리가 우산으로 낙서를 덮어주고 있다.

유진 (화나지만 참고 달래는)다시 그리면 되잖아? 들어가자.

유리 (안가고 버티는)내일도 비 오면?

나 갈 때까지 계속 비 오면?

유진 (더 이상 못 참고 터지는)안온다고 했잖아. 엄만

유리 (보면)

유진 우리 여기 온지 5년이야.

5년 동안 전화 한통 없었어. 편지두 안보냈어.

근데 이제 와서 올 거 같애?

유리 바빠서 못올 수도 있잖아. 아파서 못올 수도 있잖아.

바보는 내가 아니라 오빠야.(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유진 (마음아파서 아무 말 못하고 보는)

먼발치에 서서 둘을 지켜보는 연수....이 불쌍한 애들을 어떡하나.....

43. 고아원 안(밤)

연수, 잠든 유리를 요위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다.

옆에 와서 걱정스럽게 유리를 보는 유진.

연수, 유진의 머리를 쓰다듬는

연수 유리는 오빠랑 떨어지는게 싫은걸거야.

유진 !

연수 유리도 알아.

아무리 큰 그림을 그려도 엄마가 오지 않을꺼라는거

유진 !!

연수 (망설이다).....있잖아.

유진 (연수 보는)

연수 살다보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날 위하자니 다른 사람이 아프고

다른 사람을 위하자니 내가 아픈거야. 그럴때 넌 어떡하겠니?

유진 (물끄러미 보는)

연수 아니다. (잠든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는...)

44. 고아원 마당(새벽)

벽화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연수,

시끄러운 소리에 돌아보면,

윤재,명환, 복원사 1이 다가온다.

연수, 의아해서 명환을 보는

명환 말두 마. 새벽같이 달려오라구 어찌나 성환지...

연수 (윤재를 보면)

윤재 (퉁명스럽게)배고파. 가서 라면이나 사와.

복원사1 연수씨. 김치두.

연수 예.(하고 가는데)

윤재 내가 안 도와줬으면 그냥 짤리려구?

연수 (멈추고 보는)

윤재 그리구 어떤 개 뼉다구가 그래? 인생이 복구 안된다구!

마주보는 연수의 표정위로, 설핏 떠오르는 미소.

45. 복원 몽타쥬

*낮/작업에 몰두하는 윤재, 명환, 복원사1의 섬세한 손놀림, 이마의 땀방울 등등.

*밤/훤하게 불이 밝혀진 고아원 마당.

*밤/야간작업하는 명환과 윤재.

*밤/야식 왔습니다... 배달하는 연수.

*낮/윤재, 복원사 1에게 뭔가 가르쳐주는, 복원사 1 고개 끄덕이고.

46. 고아원 마당(낮)

큰 트럭 뒤에 옮겨져 있는 벽화. 고아원 원장과 인사하는 연수, 윤재, 명환, 복원사1.

각자 자신의 차에 타고 연수는 두리번 거리는데 한쪽에 유리와 유진 서 있다. 유진은 유리가 가지 못하게 유리의 손을 꽉 잡고 있고...연수, 손들어 인사하고 돌아서는데....유리, 유진의 손을 뿌리치고 달려온다. 유진도 달려간다.

유리 달려와 연수의 옷을 잡고 당기는...

연수 (돌아보며)유리야!

유진 유리야!

유리 (말없이 연수를 보는)

연수 ...........

유리 (애절하게 보고)

연수 (어쩔 수 없이 눈높이를 맞추며 앉고)

유진 (둘을 보는)

연수 유리야.....

유리 (눈물 그렁하게)

연수 (간절하게)...봐주라..딱 한번만!

유리 ......

유진 (유리의 손을 잡고)

연수 (고맙고 미안하고)

유진 (담담하게 유리의 손을 잡고 돌아서 간다)

연수, 가는 둘의 뒷모습을 보고 있고...

잠시 후 출발하는 차들.

연수 미안한듯 돌아보고......

47. 벽화 앞(다음날)

유리 정면 보고 멍하니 서 있다. 보면, 벽 떼어간 곳에 커다란 불투명 비닐이 펄럭이고 가까이 가지 못하게 줄 쳐놓은....

48. 손철만 차안(낮)

비서와 통화중인 철만.

철만 뭐라구? 다시 말해봐.

살짝 눈빛이 흔들리는 듯하다 이내 냉정을 되찾고.

철만 알았어. 그거라두 데리고 와.(끊는)

49. 손철만 정원(낮)

윤재, 명환은 벽화 설치를 마무리하고,

연수, 철만을 기다리며 대문 쪽을 기웃거리는데

이윽고 대문이 열리고, 철만이 들어온다.

연수 (달려가 꾸벅 인사)오셨어요? 벽화는 저기에(하는데)

철만 (쳐다보지도 않고 대뜸)가져가!

연수 예?

철만 필요 없어.

철만, 현관으로 향한다.

연수, 멍해서 보다, 정신 차리고 따라가는

연수 회장님.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꼭 갖구 싶은 그림이라구, 손님에게 선물하실 거라구.

철만 (버럭)필요 없다니까 무슨 말이 많아!

저딴 건 꼴도 보기 싫으니까 썩 가지고 꺼져!

철만, 현관으로 들어간다. 꽝 닫히는 문.

연수. 그 앞에 얼이 빠져 서 있고,

윤재, 명환도 어리둥절하다.

50. 복원실(낮)

명환과 윤재 앉아있고, 서린 들어오는

서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명환 우리도 모르겠어.

서린 갑자기 마음이 바뀐 이유가 있을 거 아녜요?

복원과정에서 무슨 손상이 있었던지 아니면, 정말 우리를 골탕 먹일 려고 그러는지?

명환 아, 글쎄 그걸 모르겠다니까.

서린 오윤재씨. 어떻게든 이유를 알아내서 손회장을 설득하세요.

윤재 예에.

명환 그나저나 그 아가씨가 상심이 크겠네.

쇼크 먹고 응급실 실려 간 건 아닌가 몰라?

51. 손철만 정원(낮)

생수를 벌컥벌컥 마시는 연수,

좋아 어디 한번 해보자! 팔을 걷어 부치고, 천천히 벽화를 살피는 연수.

연수 갑자기 꼴도 보기 싫어진 이유가 있을 거야. 이유가....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에서 보고,

옆으로도 보고, 거꾸로도 보고,

도저히 알 수 없어 철퍼덕 주저앉는 연수.

속이 타서 생수통을 집어 들고 다시 벌컥벌컥 마시는데,

그러다 멈칫..생수통을 집어 던지고..무릎걸음으로 벽화 앞으로 다가선다.

그림위에 누군가 낙서해놓은....

(유리) 엄마가 내가 크게 그림 그리면 보고 온다고...

연수 (멍해지는)

52. 허명환 복원실(낮)

윤재, 벽화사진만 뚫어지게 보는.

명환, 찻잔에 차를 따른다.

명환 단순한 변덕 아닐까? 왜 컬렉터들 주특기가 변덕이잖아.

툭하면 위탁취소, 툭하면 낙찰취소.

윤재 ......

명환 것보다 난 그 영감이 그걸 어떻게 발견했는지가 더 궁금해.

그 산골에 쳐 박혀 있는 걸 어뜨케 알았어. 그래?

윤재, ?해서 명환을 보다, 뭔가 퍼뜩 떠오른 듯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펼친다.

윤재, 황급히 일어나 옷을 집어 들고 나간다.

명환 차 안 마셔?

53. 몽타쥬(낮)

병실. 환자 이름표 이기환.

병색이 짙은 노인이 침대에 누워있다.

(이기환) 55년인가?..그때는 전쟁 직후라 고아들이 아주 많았어.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오갈 데 없이 버려진

불쌍한 아이들이 그 고아원에두 가득했지.

운전하는 윤재 위로

(이기환) 하루는 그 앞을 지나가는데, 한 놈이 아주 서럽게 우는 거야.

고아원 앞 계단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유진과 유리.

(이기환) 한 놈이 우니까 또 한 놈이 따라 울고, 또 한 놈이 따라 울구...

마당으로 들어가는 연수, 양손에 페인트 통 들었다.

(이기환) 그래서 그 녀석들에게 뭔가 해줄게 없나 생각하다

그린 게 그 벽화야.

연수 (페인트 통 흔들며)얘들아~~

하는데 울리는 전화벨. 보면 오선배’.

연수 네..선배님....

54. 고아원 사무실(낮)

원장이, 서류철을 두 사람 앞에 내민다.

원장 손철만이라고 하셨죠?

연수 예.

원장 (손으로 짚는)여기 있네요. 손철만.

연수 (역시! 윤재보면)

윤재 ...................

원장 음......누나도 있네요. 손.미.자.

연수/윤재 (서로 마주보는데)

원장 (뭔가 발견한 듯)어? 잠깐만요.

55. 손철만 거실(낮)

어슬렁어슬렁 그림을 구경하는 철만, 통화중이다.

(윤재) 오윤잽니다. 좋은 그림이 하나 나왔는데 보시겠습니까?

56. 고아원 마당(낮)

나란히 서서 벽화를 쳐다보는 연수, 철만, 윤재,

철만 (인상 팍)이런? 이건 걸레잖아! (윤재를 휙 째려보는)

윤재 (말없이 벽화만 보는)

철만 (다시 연수를 째려보면)

연수 (역시 말없이 벽화만 본다)

철만, 이상해서 벽화를 보면, 그 앞에 남매가 서 있다.

유진 미안해.

유리 뭐가?

유진 자꾸 가라고 해서....

유리 아냐............... 알아.

유진 ......

유리 엄마는 안 올거야.

유진 (고개 끄덕이는)

유리 그래두 기다려!

유진 ?

유리 난 꼭 올 테니까!

유진 ! (대답 없이 돌아서 낙서만 하는)

유리 (눈물 그렁해서 보는데)

유진 유리야. 내 곰 여깄다?.. 꼭 올 거지?

유리 (눈물 그렁해서)스무살 되면 찾아올 거니까

거기 없으면 죽을 줄 알어?

유진 (차마 돌아보지 못하고, 눈물 그렁해서)응.

흔들리는 철만의 눈빛.

57. 고아원 마당(50년 전)(낮)

유진의 뒷모습이 50년대 배경의 흑백화면으로 변하고.

배고파. 엄마....낙서하는 유진(철만)위로

(미자) 철만아.

철만(유진), 돌아본다.

철만 누나.

미자 (달려오는)배고프지? 이거 먹어.

미자(10살), 철만 앞에 호떡을 내민다.

철만, 우와호떡이다. 받아드는 순간,

덩치 큰 남자아이가 호떡을 날름 가로채서 먹는다.

달려드는 철만...내꺼야. 내놔!

그러자 덩치가 확 철만을 밀치고...나동그라지는 철만...

철만아! 달려가 감싸 안는 미자.

그 앞에서 맛있게 호떡을 먹어치우는 덩치....

서럽고 배고파서..아앙~울음을 터뜨리는 철만.

울지 마. 누나가 또 구해줄게....달래는 누이도 울음을 터뜨리고..

(철만) 누이가 하나 있었어.

전쟁 통에 살아남은 유일한 피붙이였는데,

어느 핸가. 외국에 입양된 후론 소식이 끊겨 버렸지.

58. 고아원 마당(현재)(낮)

철만 꼭 돌아 오겠다구 철석같이 약속을 하고 떠났어.

그래서 50년을 기다렸지. 근데...몹쓸 인간 같으니.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뭣하러 해?

연/윤 ?!

철만 나두 주책이지. 다 늙어 빠져서 이제와 만나 뭐하겠다구....

죽을 때 자식이라두 곁에 있었다니....됐어.

연/윤 !!

철만 이제 다 끝났어. (허탈하게 돌아서는데)

연수 회장님.

철만, 멈추고 보는.

연수, 철만 앞에 사진을 내민다.

철만, 사진을 받는....어린시절, 벽화 앞에서 찍은 자신과 누이의 사진이다.

멍해서 보다 점점 눈이 벌개지는...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슬픔이 차오른다.

어느 순간 흑! 슬픔이 터지는 철만.

유진과 유리의 울음소리도 커진다.

뭉클해지는 연수.

윤재, 연수의 팔을 잡아끈다....

윤재와 함께 빠지다 벌개진 눈으로 돌아보면.

담장 앞에 울고 있는 세 사람..........F.O

59. 경매장(낮)

서린 다음은 작품번호 34번. 이기환 화백의 해바라기입니다.

관객들 일제히 돌아보면, 고아원 벽화가 전시돼 있다.

서린 해바라기는 이기환 화백의 초기작으로

저희 윌옥션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입니다.

객석 여기저기서, 감탄이 흘러나오고..

서린 또한 낙찰금의 절반은 50년동안 이 그림을 간직해온

고아원에 기증될 것입니다.

관객 (여기저기서 끄덕 끄덕)

연수 (뿌듯하게 미소 짓는)

서린 시작가는 5억, 10억까진 5천씩 호가하겠습니다.

경매 시작하겠습니다. 5억!

객석에서 패들이 올라간다.

객석 중간에 정장 차림으로 서 있는 윤재와 연수.

윤재 이쯤에서 그냥 나가지?

연수 (흘기는)싫어요? 어떻게 들어온 덴데?

윤재 여기가 뭐가 좋다구?

연수 그냥 좋아요. 설레이구...(발그레해져서)힘든 것두 모를만큼...

서린 7억 5천! 네. 있습니다. 8억!

연수 (서린 보는)그리구 언젠간 저 자리에 서고 싶어요!

윤재 (연수 따라서 보는, 중얼)무식해서 용감한 건지...

서린 9억 5천 있습니다. 10억 부르겠습니다. 10억 있습니까?

나경 서면 10억.

관객 (와! 탄성 터지고)

연수 (흥분해서)바로 이 맛이야! 봤죠? 우리가 가져온 그림이 10억인거!!

윤재 (심드렁)가격은 그냥 숫자일 뿐야!

연수 (?해서 보면)

윤재 이발소 싸구려 그림도 누군가에겐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될 수 있어. 그림의 가치는 추억이 만드는 거니까

연수 !

서린 팔리겠습니다. 더 부르시겠습니까?

관객 (조용~)

서린 10억을 세 번 부르겠습니다. 10억! 10억! (하는데)

도영 별관 11억!

연수 (별관? 혹시?)

웅성거리는 관객들 사이로 잽싸게 빠져나가는 연수.

그 위로 들리는 서린의 음성

서린 별관 11억 나왔습니다. 더 없으십니까?

60. 별관(낮)

숨 가쁘게 계단을 뛰어오르는 연수,

(서린) 11억. 11억. 11억.

연수, 별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서면.

패들을 들고 있는 비서 옆에,

손철만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처음으로 보는 편안한 미소.

(서린) (꽝!)낙찰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박수소리)

연수의 얼굴에 퍼지는 미소.

61. 민서린 방(낮)

서린 이번일은 수고했어.

서린 앞에 서 있는 연수....가슴이 뛴다.

서린 과정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웠지만 신입사원으로서는 꽤 큰일 해낸거 에요

연수 예, 감사합니다.

서린 하지만, 아직 내 생각을 바꾸기엔 부족해요

알죠? 무슨말인지....

연수 네! 더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서린 (보는)

62. 고아원 벽 뒤쪽

연수, 윤재, 복원사 1 그 외 인부들 왔다갔다하고....

복원사 1 아니 벽을 뗐다 붙였다. 장난하는것도 아니고....나 참....

~이사람들 뭘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연수, 윤재 흐믓하게 보고있고, 진동울리는 소리에 연수, 휴대폰 꺼내면 자기꺼 아니고, 돌아보면 윤재 주머니에서 나는 소리. 윤재, 휴대폰 꺼내 발신자 확인 하고는 그냥 주머니에 넣어버린다. 연수, 윤재 쳐다보면 뭔가 심각한 표정으로 바뀐....

복원사 1 다시 들어오며

복원사 1 됐어요. 올려요!!!

환하게 빛 들어오는 창고안. 점점 어두워지다 블랙되는.

63. 고아원 마당(낮)

철만 앉아서 유골함 보고 있다.

철만, 흘긋 유진을 보는...그때 그 아이다!

철만 너 이리와 봐.

유진 (돌아본다)

철만 이리 와서 내 손톱 좀 깎아.

유진 (철만을 가만히 보는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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