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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오면 22회

 

S#1. 보배마당

 

S#2. 지미 방

은채          지미씨 그 동안 미안했어요 잘 지내요

난 집으로 갈게요 어머님께 대신 감사 인사 전해주세요

은채

 

S#3. 영균 방

영균

 

S#4. 보배 마당

영균

 

S#5. 보배 집 근처

영균          은채야 은채야

은채

영균          어디 가는 거야

은채          집에

영균          너 집에 안 갈 거잖아

은채

영균          나 고백할게 있어

은채

영균          오수정 얘기야 내가 그 애한테 실수했어 너한테도 큰 잘못 했고

나 나쁜 놈이야 너랑 싸운 날 둘이 술 먹다가

은채          하지마 물어보기 전에 말해주려고 했으니까 됐어 용서해줄게

영균          내가 무슨 말 할 줄 알고

은채          난 이 순간에도 오빠 믿어 그건 걱정하지 마

영균

은채          그치만 나 지금 가야 돼 더 이상 여기서 짐 되는 거 싫어

영균          너 혹시 그 남자한테 도움 청하러 가는 거야 지호씨

은채

영균          너가 지금 그 남자한테 도움 받으면 나랑은 진짜 끝이다

은채

영균          완전히 끝낼 각오되어 있으면 그래 가

은채

영균          지금 니 상황이 너만 상처 받는다고 생각하겠지

은채

영균            나한테도 상처거든나한테 윤은채가 변해가는 모습 지켜보고 있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 도대체 짐작이나 하니

영균

영균          내가 많이 잘못 했어 다신 안 그럴게 그 대신 내 눈 닿는 곳에만 있어줘

그것만 해줘

은채

 

S#6. 순정 거실

원자          오빠 옷이랑 순정이 한이가 두고 간 물건들이에요

순정          수고하셨어요 고모님

원섭          은채 엄마 어떻게 하고 있어

원자          아휴 금고 속 들여다보면서

다 털어갔다고 난리더니 이틀을 잠만 자대요

순정

원자          어제는 여기저기 등기소니 은행이니 뛰어다니다 왔나 보더라 구요

한 푼도 남은 게 없는 걸 알았나 봐요

근데 정말 어쩔 거예요계속 여기서 사실 거냐 구요

원섭          나가라잖아 내가 나오고 싶어서 나왔니 그 집에서 쫓아냈잖아

순정

원섭          날 인간으로도 안 본다 나뿐 아니라 우리 다를

원자          네 언니 네 네 알았어요 그렇게 전할게요

순정          뭐래요 사장님이죠

원자          언니가 오빠만 집으로 오라는데요

원섭          날 왜

원자          긴히 할 말 있다 구

순정          다녀 오세요

원섭

순정          고모님 저 혹시 손사장님께서 한이를 꼭 데리고 가시겠다면

전 이제 제 3의 선택밖에 할 게 없다고 말씀 전해 주세요

원자           3의 선택아니 그게 뭔데

순정          그러면 아세요

원자          그게 뭐냐고 글쎄

순정          난 한이 아빠도 한이도 못 떠나요 떠나선 못 살아요

꼭 그래야 한다면 제가 죽어드린다고요 한이 데리고

원자          어머 얘 말하는 것 좀 봐

 

S#7. 정인 주방

원섭          나왔어요

정인          앉아요 그 동안 회사 서류 다 살펴봤는데

원섭          것보다 먼저 내가 말할 게 있어

정인

원섭          나 가장으로서 당신에게 신뢰를 잃은 것 같애 그렇지 않소

정인          잃었죠 내 신뢰도 잃고 아빠를 향한 은채의 존경심 마저 다

잃었어요 당신은

순정이 하나 얻으려고 명예도 재산도 다 잃었어요

원섭          아니 생각해보니까 다 잃은 건 아니지

그토록 바라던 아들도 하나 얻었고 평범한 남자가 누릴 수 있는

소박한 행복도 맛보고 있어 그러나 다 잃은 건 아니지

정인          소박하고 평범한 행복잘나가던 회사 이 꼴로 만들어 놓고 기집애

하나에 속아가지고 재산 다 잃고 평범한 행복?

원섭          이혼합시다 나 보내줘요

정인          정말 헤어지길 원해요?

원섭          그래요

원섭          당신이 날 간통이다 뭐다 감옥에 처넣든 어쨌든 상관없어

어떤 것이든 달게 받겠오

나 이제 그만 손정인이란 잘난 여자에서 그 여자한테 받는 모욕감

떨쳐버리고 싶어

정인

원섭          벗어나고 싶어

정인          그래요 끝냅시다 우리

영원히 끝냅시다 우리

원섭          그럽시다

 

S#8. 보배 안방

지미          왜 나만 혼내요 엄마는

보배          인정머리 없는 딸이라면 나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지미          아빠 엄마는 맨날 나만 야단 치세요 내가 뭘 잘못 했다고

귀남            아버지가 보기에도 너 잘한 거 하나도 없다 손님 혼자 니 방에 자게 놔두고

               너는 베개 들고 현숙이 방으로 갔다고

그거는 통역 하자면은 넌 꼴 보기 싫으니 내방에서 나가줘 그거잖아

지미          은채 언니가 그것 때문에 화났대요

일봉          그럼 화 안 나냐 하루아침에 부잣집 딸래미에서 싸구려 립스틱까지

훔치는 좀도둑 취급까지 당했는데

지미          내가 언제 도둑 취급 했대

귀남          아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지미          오빠가 진짜 그런 식으로 나오면 나 이야기 한다

일봉          에이 왜 그래

보배          시끄러 둘 다 됐고 일봉이는 나가서 쇠고기 좀 사와

지미는 가게 가서 현숙이한테 제일 좋은 부위 좀 삶으라고 하고

일봉          지금고기요?

보배          그래

일봉          지금이 시점에?

보배          먹기 싫으냐

일봉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저 그럼 플러스 플러스 에이 급 한우로 사옵니다

보배          오냐 실컷 먹고 남을 만큼 사오너라

 

S#9. 원섭 서재

원자          언니 부동산에서 전화 왔었어요

정인

원자          명도 날자 정해졌다고

정인          울지 말아요 서울엔 남은 게 하나두 없지만 시골에 가면

땅이 남아 있어요 그거라도 팔아올게요

당분간은 살 수 있을 거에요

원자

정인          아가씨도 오빠한테 가고 싶으면

가고 거기 가기 싫으면 은채랑 우리 셋이 살아요

원자

정인          이러 줄 알았더라면 아가씨한테 보너스라도 듬뿍듬뿍 줘 뒀을 걸

가서 은채 데리고 올게요

 

S#10 순정 집

순정          여보

원섭

순정          고모에게서 이야기 들었어요

원섭

 

S#11. 순정 방

원섭          니 니 놈이 그렇게 힘이 센 놈이냐

원섭          30년 동안 같이 살아온 손정인 내 아내 잔인하게 버릴 만큼

자식이란 게 그렇게 그렇게 센 놈이냐한이 니가

순정          잘할게 여보 당신이 버린 거 내가 다 채워줄게 여보

 

S#12. 보배 집 마루

현숙          은채씨 덕분에 우리가 포식 하네

현숙          은채씨 기운 좀 차려 봐요 사장님 좀 기쁘게 해주세요

은채씨 웃는 얼굴 볼려고 이 난린데

은채

다정          우와 너무 맛있다

보배          다정이 많이 먹어라

다정          

보배          은채는 먹는 게 왜 이리 시원찮어

은채          

진규          내 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요 결혼할 뻔한 거나 결혼한 거나

한 끝 차이에요 힘들겠지만 기운 내구요

일봉          형수님 아

은채          제가 먹을 게요

일봉          으 으 응 아아

은채

현숙          야 나도 한 입 줘봐

일봉          누나는 그 긴 팔 뒀다 얻다 쓸라고

현숙          좋아 사람 차별 한다 이거지 흥 두고 봐라

보배          천천히 많이들 먹어라 고긴 얼마든지 있으니까 천천히

귀남          야 진짜 고기가 살살 녹는다 고기 정말 기가 막힌 거 샀어요 여보

보배          그럼요 우리 새 하숙생 신고식도 못했는데 제가 한 턱 제대로

쏴야죠

은채

지미          언니 미안해요 요즘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은채          아니에요 내가 미안해요

일봉          자자 다들 앞에 있는 고기들 얼른 치우세요 탄다 형 판 갈아 판

진규          오케이 오케이

보배          이것 좀 먹어라 많이 먹어

현숙          나도 나도

일봉          자 자 먹어 먹어

영균          다녀왔습니다

귀남          어 어서 와 우리 삼남

보배          어서 와라

진규          영균아 와서 고기 먹어라 많이 구워졌다

영균          무슨 날이에요 오늘?

일봉          무슨 날이긴 형수 위로해 주는 날이지 쪼다가 안 챙기니까 우리끼리

파티 하잖아

귀남          너 임마 형한테 쪼다가 뭐냐

일봉          아 아부지 그 먹던 젓가락으로

 

S#13. 보배 집 앞

 

S#14. 보배 마루

 

S#15. 보배 마당

정인          그래 내 딸아 넌 여기 있는 게 더 낫겠다

성룡          어 저 아줌마 눈에서 레이저 나오는 아줌마네아 어떡하지

 

S#16. 영균 동네 거리

 

S#17. 보배 마당

보배          아니 추운데 성룡이 뭐하냐?

성룡          엄마 그 아줌마

보배          무슨 아줌마?

성룡          눈에서 레이저 나오는 아줌마요 왔어

보배          레이저 아줌마가 누구야?

성룡          영균이 뽀뽀 엄마 아 은채 언니 엄마

보배          아니 은채 어머니가정말이냐?

성룡          네 무섭게 생긴 아줌마가 왔다가 그냥 갔어

보배          벌써 나오신 건가아니 오셨으면 왜 들어오시지 않고

성룡          나갔어요 나갔어요

보배          그냥 가셨어

성룡          네 근데 되게 슬펐다

보배          확실히 봤어?

성룡          

 

S#18. 보배 마루

귀남          자 그러면 우리 이쁜 딸 이 지미 아빠 보자

현숙          그래 지미야 너도 한번 춰봐

지미          싫어요 난 싫어 창피하게 왜들 그래 내가 뭐 유치원생인가

일동          보여 드려 보여 드려

보배          얘 얘 은채야 혹시 엄마 나오셨냐

은채          아뇨

보배          성룡이가 지금 막 우리 집에 왔다 가셨다는데

영균          정말요?

일봉          출감 하셨어?

보배          응 성룡이가 방금 봤다는데

은채

S#18. 영균 동네 거리

은채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정인          은채야

은채          엄마

정인          잘 있었어 우리 딸

영균          어머님 고생 많으셨죠

정인

은채          언제 나왔어 왜 미리 얘기 안 했어

정인          급하게 나오게 됐다

은채          얼굴이 이게 뭐야

정인          왜 뽀얗고 이쁘지만 하지

영균          추운데 들어가시죠 은채야 어머님 모시고 들어가자

정인          그만해 엄마 이렇게 왔는데 왜 그래

은채          엄마

영균

정인          울보처럼 왜 그래 그만해

은채          엄마 엄마

 

S#19. 보배 식당

정인          결혼식을 그렇게 망치고 사둔 들께서 얼마나 황당해 하실까

걱정 많이 했습니다

보배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게 마련인데요 뭐

아무튼 나오셨으니 몸부터 추스르시고 좋은 날로 다시 잡아서

잔치를 하십시다요

정인          그래야죠

일봉          손 정인 사장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정인          아 사둔 도령

일봉          전화위복이란 좋은 말이 있잖습니까 앞으로 더욱 더 크게 발전

하실 거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파이팅 하십시오

정인          고마워요

보배

은채          나한테 정말 잘해 일봉씨가

정인

일봉          정말 잘합니다 하하 자 그럼 말씀들 나누세요

영균          저희 먼저 들어 갈게요 다음에 찾아 뵙겠습니다

정인          그래

보배          은채는 지금 데리고 가시겠습니까?

은채          네 엄마랑 갈게요 어머님

정인          제가 지금 당장 나와서 회사 일이구 뭐고 이런저런 해결할 일이 좀 많으니

다 정리 된 다음에 집에 오너라

은채          엄마 따라 갈래

정인          니가 해결 할 일이 아니다 엄마가 빨리 해결할게

보배          그래라 그럼 다음에 가 거라

정인          엄마가 전화 할게 그때 와

은채          네 그럴게요 그러면

보배          아유 내 정신 좀 봐라 음료수라도 한잔 대접한다는 걸 잊어먹고 있었네

은채          엄마 순정언니일 아직도 해결 안 됐어요

정인          그것도 그렇고 회사 일도 그렇고 며칠 동안은 아주 복잡할 거 같다

은채          알았어 엄마가 오라고 할 때 그때 갈게요

정인

은채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엄마

정인          엄마도

 

S#20. 보배 마루

귀남          어 여보 안 사둔은

보배          바쁘다고 그냥 가셨네요 당신께 안부전하던데요

일봉          그냥 가셨어요 하긴 뭐 쑥스러우시니까 그나저나 이지미 너 이제 큰일 났다

지미          내가 뭐?

일봉          그 사장님이 그 귀한 딸을 구박한 너를 가만 두겠냐

지미          

영균          어머니 그냥 가셨다 구?

은채          네 변호사 만나기로 하셨다고 바쁘시대요

은채          제가 뭘 할까요제가 치울게요 제가 할게요 제가

은채          아니요 아이고 아이고

귀남          조심해라

보배          얘 조심해

은채          설거지 제가 할게요

귀남          쟤 쟤

은채          

 

S#21. 순정 거실

순정E         한이를 넘겨줘 누구 맘대로

나라고 당신한테 배운 게 없겠어

나 평생 손정인 당신한테 수업 받은 사람이야

밟을 땐 철저하게 꿈틀대지 못하게 밟으라고 배웠다고 당신 못 일어나 절대로

하늘이 두 쪽 나도 끝이야 끝났어 당신 영원히

 

S#22. 순정 안방

원섭          어 당신 아직 안 잤어?

순정          깼어요 미안해

순정          아 좋다 이렇게 셋이 있으니까 너무 좋아 나

 

S#23. 정인 안방

정인          이혼에 파산에 정말 너무 하시는군요 하하하

어디 봐라 이혼죽을 때까지 내가 해주나

 

S#24. 보배 주방

보배          뭐 하니

은채          쌀 찾고 있었어요

보배          쌀은 왜?

은채          밥 지을려고요

은채          아 여깄다 쌀 어느 정도 푸면 돼요?

한 이 정도면 돼요?

보배          아이고 새 모이 주니그거면 우리 진규 혼자 먹고 말겠다

은채          더 퍼야 돼요?

보배          거기 계량 컵 있잖니?

은채          아 이거 하나에 일 인분 이죠 제가 통 몰라서

보배          역시 엄마가 최고구나 엄마가 보약이다

보배          엄마 한번 보고 나더니 너 얼굴에 생기가 도는 구나

S#25. 보배 식당

일봉          아 형

진규          싫어

일봉          싫긴 뭐가 싫어 내가 금방 불려 준다니까 이모 이 굴 짜다 짜

진규          싫어 싫어 야 너한테 투자하느니 차라리 화성 목성 그런 개발에 투자 한다

그게 더 가능성 있어

일봉          진짜 사람 더럽게 못 믿네 조금만 투자해라 형

형 당분간 장가 안 가잖아 그 돈 필요 없잖아

진규          너도 참 질기다 그 끈기로 공부를 했어 봐 판검사가 뭐냐

스티브 잡스도 넘었겠다

일봉          그니까 그 끈기로 사업 한 번 더 해보겠다는 거 아냐

조금만 투자해라 그럼 내가 열 배로 불려준다

진규          아우 저리 가 필요 없어

현숙          이번엔 또 뭐냐 또 무슨 사업을 벌인 거야

일봉          누나 이번엔 진짜 어섬 엑설런트 하다니까 내 적성에도 딱 맞고

들어볼래 누나

현숙          됐네 됐어

일봉          들어나 보고 얘기 해

현숙          됐어 제발 정신 좀 차려라 너도 이제 곧 서른이다

일봉          하 완전 인제 비웃는다 이거지

진규          아유 이런 힘든 건 내가 해요

현숙          어 힘 좋으시네요 우리 이사님

진규          당연하죠

현숙          거기다 두세요

일봉          

 

S#26. 보배 주방

은채          너무 맛있어 너무 맛있어

일봉          뭐하고 있어요 형수님

은채          일봉씨 한번 먹어봐요 제가 한 밥인데 기가 막혀요 어떻게 누군가 했어요

일봉          음 이 고슬 거리는 게 어른들은 싫어하겠는데요 눈금을 너무 딱 맞춰서

일봉          안 불린 쌀은요 눈금을 어느 정도 살짝 넘겨주는 게 좋거든요

은채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일봉          취사병출신이에요

은채          위생병이었다면서 언제는

일봉E         둘 다에요

은채          아 그럼 군대를 두 번 갔다 오신 거에요

일봉          우리 형수님 디게 똑똑하시다 응하하하

 

S#27. 진규 방

일봉          내가 뜨기만 해봐라 둘 다 모른 척 할 거야

이제 아주 둘이 붙어서 쌍으로 날 놀려먹어

성룡          누구 둘

일봉          현숙이 누나하고 진규 형

성룡          

일봉          

성룡          ?

일봉          저기 저거 안방금고

성룡          응 왜

일봉          그 번호 혹시 그 다시 기억나고 그러지 않았어

성룡          어 아 기억 났어

일봉          그래뭔데 이번엔 확실한 거야

성룡          응 응

일봉          성룡 형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성룡          있지 있어

 

S#28. 보배 안방

일봉          에이 또 속은 내가 바보지 형 하지마 나와 나 와

성룡          열 열었다 이제 양념치킨 사주나 열었다

일봉          나와 봐 나와 봐 나와 봐

성룡          양념 치킨 양념 치킨 양념 치킨

일봉          알았어

일봉          이렇게 많았어

성룡          간장 맛 양념치킨 내가 열면은 사준다고 했잖아

일봉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무슨 치킨이야 이 아침에

성룡          아침에 파는 가게도 저기 있다

일봉          아냐 아냐 아냐 이번에는 그냥 확인하는 데만 의의를 두자

성룡          치킨 양념 치킨

성룡          치킨 양념 치킨

은채          어머님

성룡          엄마는 약수터에 아 아버지랑

일봉          약수터

성룡          약수터

은채          일봉씨

일봉          아니에요 아니에요 형수 그냥 제가 잠깐 확인한 한 거에요

왜냐하면 요즘 내가 되게 급한 일이 있어 갖고요 확인만

은채          나 일러요 또 금고 털려고 했다고

일봉          아니에요 진짜 아니에요 그냥 그냥 보기만 한 거에요 보기만

은채          진짜요?

일봉          예 맹세코

은채          근데 급한 게 뭔데요

일봉            예 사업자금 좀 융통 시킬려고 제가 아이디어는 좋은데 이게 다 자금에

               쪼달리니깐

항상 남 좋은 일만 시키거든요

은채          진짜 좋은 아이디어면 나중에 우리 엄마더러 도와달라고 할게요

일봉          그럼 좋죠 근데 형수님 네 회사 다시 살아 날까요

은채          그럼요 엄마 나오셨으니까 분명 우리 회사 살릴 거에요

일봉          아니 근데 기사 보니까 요즘 상황이 좀 안 좋다고 하긴 하던데

은채          그건 엄말 몰라서 하는 얘기예요

걱정 마요 일봉씨 사업도 팍팍 밀어 줄게요

일봉          정말요 정말이죠

은채          네 엄마는 분명히 회사 살릴 거에요 두고 보세요

몇 년 전에도 다들 회사 망한다 그랬었는데 엄마가 멋지게 성공해서

회사가 그때 더 커졌어요 이번에도 그럴 거에요

일봉          그럼요 분명히 그렇게 될 거에요 형수님 파이팅 입니다

은채          파이팅 근데 두부찌개는 어떻게 끓이는 거에요

성룡          두부찌개 아니고 양념치킨 이라니까

S#29. 정인 회사

정인          왜 나를 회의에 못 들어가게 하는 겁니까

부도가 난건 자회사에요 내 명의로 된

리조트 공사는 계속 진행된다고 했잖아요

상무          죄송합니다 사장님 채권단에서 손정인은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린 것 같습니다

정인          내가 계획한 리조트를 지들이 뭔데 지들이 뭘 했다고

상무          그러게 말입니다

근데 그 쪽에서는 실형 받으신 분이 같이 있는 게 싫다고

또 집행유예기간이기도 하고

정인          죄인이다 이거지 그래

상무          죄송합니다

정인          그럼 난 뭘 어떻게 하죠 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상무          죄송합니다 사장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정인

상무          당분간 좀 쉬셔야 될 것 같습니다

정인          뭐요

상무          이걸 좀 보십시오 어떤 방법도 없습니다

상무          사장님 명의로 된 재산까지 다 넘어간 상태고요

재단 이사도 해임된

정인

 

S#30. 영균 회사 복도

수정          너하고 나는 닮은 게 참 많아 그지?

영균          뭐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좀 보수적인 데다가 가치를 두는 거 그런 거?

수정          맞아 우리가 부부라면 참 사이 좋게 잘 살 건데

영균          아 허

수정          아유 진짜

우리 그날 일은 이쯤에서 마무리하자

영균          휴 고맙다

수정          앞으로 다시는 실수할 기회를 만들지를 말자

영균          그래

수정          너나 나나 또 실수 하면 그때는 뭐 은채구 뭐고 다 버리고 우리 둘이

결혼하는 거다

영균          사랑한다

수정

영균          친구야

수정          나도 친구야

 

S#31. 영균 사무실

부장          이대리 축하 한다 장모님 나오셨다며

영균          네 고맙습니다

팀원1         축하해요

팀원2         진짜 축하해요

영균          고마워요

부장          그럼 다시 식을 올리는 거야 패스 하는 거야

영균            모르겠네요 일단 오늘 은채가 자기 집으로 간다고 했으니까 뭐 결과를 갖고

               오겠죠

수정          자기 집으로 간다니 그럼 지금까지 어디 있었는데

부장          그럼 이대리 지금까지 은채씨랑 한집에 살았었니

1          동거?

2          대박

수정          와 호박씨

영균          아냐 그런 게 아니라

부장          참 이대리 내일부터 서교수님 지방 출장이시래 결재 받을 거

있으면 미리 받아놔

영균          알겠습니다

수정          동거아우

 

S#32. 인호 사무실 일각

영균

인호E         버들잎 외로운 이정표 밑에

영균

인호E         말을 매는 나그네야 길을 잃었네

영균

인호          쉬지 말고 쉬지를 말고 달빛에 길을 물어

영균

인호          꿈에 어리는 꿈에 어리는 항구 찾아가노라

인호          자 됐죠 또 말씀이세요네 잘 들으세요

영균

인호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 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영균

인호          금순아 어디를 가고 길을 잃고 헤매였던가?

영균

인호          영동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영균

인호          됐죠 아버지 아버지 주무세요

영균

 

S#33. 정인 거실

은채          엄마 고모

 

S#34. 정인 침실

정모          다 넣으면 되는 거에요 이거?

원자          

은채          고모 뭐 하시는 거에요왜 아빠 옷은 챙기세요?

정모          어 저 사둔이 말씀 하세요

원자          고모 평생 안 볼 것처럼 하더니 뭐 엄마 오셨다니까 왔니?

은채          엄마는요?

원자          회사 나가셨다

은채          엄마 오늘부터 출근하시는 거에요

은채          근데 아빠 옷은 왜 챙기는 거냐 구

은채          뭐에요?

 

S#35. 순정 거실

순정          회의 몇 시부터 에요

원섭          오찬이라니까 뭐 아직 시간 충분해

순정          나도 갔으면 좋겠는데

원섭          우선 내가 가서 상황을 좀 보고 천천히 움직여 남의 눈도 있고

순정          알았어요

순정          손부장인가 봐요 들어 오세요 열려 있어요

정모

순정          어서 오세요

원섭          아 왔어

정모

원섭          왜 그래 앉어

정모          저 사장님 밖 밖에 은채가 저

원섭          

정모          은채가

은채

원섭          은채야

은채          아빠 저랑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원섭

은채          아빠랑 둘이서면 이야기 하고 싶어요

순정          그래

 

S#36. 순정 방

순정

 

S#37. 순정거실

은채          아빠 왜 여기 계세요 저랑 집에 가세요

원섭          너 아직 엄마한테 애기 못 들은 모양이구나 엄마랑 아빠 헤어지기로 했다

은채

은채          안 돼요 아빠 안 돼요 아빠

원섭          미안하다 은채야 그렇게 됐어

은채

원섭          은채야 너 이제 어른이지 엄마랑 아빠랑 헤어지는 거 이해해야 돼

엄마아빠랑 헤어져도 넌 여전히 우리 딸이고

은채          말이 돼 아빠가 엄마를 버려요

아빠가 엄마한테 잘못했잖아 엄마는 어떻게 하라 구

원섭          그래 아빠가 잘못은 했어 하지만은

은채          안 들을래요 저 받아들일 수 없어요

원섭          미안하구나

은채          나랑은 상관도 없이 말 한 마디 없이

은채          저는 엄마 아빠가 그렇게 무시해도 되는 존재에요

그렇게 막 해도 되는 존재에요

원섭          은채야 은채야 은채야

순정          놔 두세요 시간이 걸릴 거에요

원섭

순정          지금은 안돼요 시간이 가면 받아들일 거에요

원섭

 

S#38. 정인거실

정인          왜 애를 거기로 보내요?

원자          내가 보낸 게 아니 구 언니

손부장이 옷 챙기러 왔다가 은채가 보고

정인          어쨌든 애한테 안 보였어야죠 아가씨 도대체 왜 그래?

원자          네 다 제 잘못입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치만 언니 은채가 애에요 이제 알 것 아는 어른이라 구요

말 안 한다고 걔가 언제까지 모르겠어요?

정인

원자          속상해서 정말

 

S#39. 정인 침실

정인

원자          언니 손님들 오셨어요

정인          아무도 안 만난다고 했잖아요?

원자          김여사님이랑 언니 골프멤버들이요

정인          없다고 해요 없다고

원자          벌써 들어 오셨어요 아까 전화하셨길래 언니 감기기운 있어서 쉬신다고

했는데도 알았다 하더니만 벌써 와 버리셨어요

정인

 

S#40. 정인 거실

김            틀림없어 집안에 남자물건이 하나도 안보이잖아

이            그럼 소문이 맞나 보네 그 비서 기집애랑 살림 따로 나가 산다는?

박            쉬쉬

김            어머 어머 손 사장

정인

박            고생 많으셨죠

이            우리가 다들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정인          앉아요 앉어

이            우리가 같이 면회 한번이라도 가자고 했다가 그만 뒀어요

김            거기 그렇게 들어앉아있는 꼴 우리한테 보이기 싫을 거라고

내가 가지 말자고 했어

정인          왜 놀러 들 오시지 그랬을까

김            고생 했죠

정인          사업이라고 하자면 그런데 한번 들락거려야 훈장 다는 거라 구 하대

하하하 괜찮았어요

김            윤사장님도 걱정 많으셨겠네

정인

이            주택 사업하는 이들 다 시한부인생들이라고 하던데

김            최회장 네도 워크아웃 들어갔잖아 그러다가 법정관리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고

박            정여사 네두 대출연장 안 돼서 난리래

정인

부동산        실례합니다

정인          누구시죠?

부동산        아이고 사모님 안녕하세요 부동산에서 나왔습니다

정인

부동산        새로 이사 들어오실 분이 입주 전에 인테리어 좀 보시겠다고

사모님 들어오세요

정인          아 다음에 오시죠

부인          실례합니다

부동산        보시다시피 사모님 손 한군데 댈 곳 없는 아주 새집입니다

자재니 뭐니 다 최고급이 구요 급매물이라 진짜 거저 줍다 싶이

하신 겁니다

부인          이층에 전망 좀 보여 주시죠

정인          아 보시죠 아가씨 안내해 드리세요

원자          아저씨 지금 오시면 어떡해요하필이면 여기 손님들 계시는데?

김            아니 손사장 이사 가요

이            이 좋은 집을 두고 어디로 가는데

정인          더 좋은 집으로 가야죠

은채          엄마

김            어머나 이게 누구야 은채 네

은채          안녕하세요 사모님 안녕하세요 이관장님

이            새 신부가 그냥 그날 곤욕을 치뤘지

은채          하하 그 날요 드라마틱 하잖아요

김            아유 너무 가여워서 우리가 혼났어 그날

은채          괜찮았어요 전 저랑 엄마가 워낙 서프라이즈를 좋아하잖아요

김            그게 어디 서프라이즈니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박            그러게 안 할 말로 우리끼리 그날 그랬다고

은채가 빽 센 집하고 사둔 맺었으면 그 정도까지 당했겠어?

정인

이            맞어 맞어 정말이야

김            나도 속상했어

이            그나저나 엄마도 나오셨으니 우리 언제 한번 필드 나가야지 날 풀리면

은채          그래야죠 제가 엄마 모시고 갈게요 끼워만 주세요

요번에두 홀인원 해야죠

이            아우 이 깜찍한 아가씨 아버지는

은채          아버지는 오후에 회의 있으시다고 하하하 사모님 다이어트 하시나 보다

이            응 티나 니

은채          네 에스 라인 죽이세요

 

S#41. 정인 주방

원자          저건 어째 지 엄마보다 더 여우야 아휴

도저히 맨 정신으론 못 듣겠구만 참

 

S#42. 출판사 일각

지호

지미          좀 천천히 마시지 촌스럽게 커피 마시다가 사래나 들리고

지호          그러니까 이 출판사 손자를 찾는 중이라고요

지미          그렇다니까요 방금 들었는데요 회장님 외손자가 여기서 근무한다는

소문이 있거든요

지호          찾아서 뭐 하게요

지미          내가 한 번 확 꼬셔보려 구요

근데 단서가 없어요 성이 김씨라는 것 밖에

지호          김씨요?

지미          네 김씨 그래서 이 출판사의 모든 김씨 그 중에 싱글만 집중

조사하려 구요

지호          김씨가 아니죠 외손자라면서요

지미          아 맞다 그럼 김씨가 아니겠네 어떡하지

어디 가서 물어 보지 아저씨 혹시 무슨 얘기 들은 거 없어요

어느 부서라든가 인상 착의 같은 거

지호          나야 전혀 모르죠

지미          아 어떻게 찾지 아저씨 혹시 알게 되면 즉시 전화하는 거 알죠

나 바빠서 먼저 가요

지호          아 지미씨은채는 잘 있죠

지미          나 은채 언니 비서 아니거든요 직접 물어 보시죠

지호          그럴게요

 

S#43. 원섭 서재

정인          용서를 하라구 나더러

은채          저도 아빠 용서하기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그게 최선인 것 같아

아빠가 실수한 건 사실이지만 아빠도 사람이니까

세상에 그런 실수하는 사람 아빠만 있는 건 아니잖아

정인          너 말 다 했니 딸로서 엄마한테 할 소리야

딸 자식으로서 지 엄마한테 할 소리냐고 난 죽어도 용서 못 해 아니 죽어서도

안 할 거야

은채          안 하시면요 정말 이혼 하실 거예요

엄마 아직도 아빠 좋아하잖아 예전으로 돌아 갈려면

엄마가 아빠를 용서 해야죠 순정언니는 어떻게든 보내고

정인          넌 내가 부처라도 된 줄 아니

어떻게 딸 자식이 되가지고 그런 소리를 엄마한테 해

엄마한테 할 소리야 다른 집 딸년들은 이럴 때 지들이 나서서

다 이혼 시킨되더라

은채          엄말 위해서잖아 엄마가 아직도 아빠 사랑하고 미련 갖고 있으니까

엄마만 마음 돌리면 다 제자리로 돌아가는데 왜 끝까지 독하게 그랬냐고

정인          그래 우린 처음부터 남이었지

은채

정인          내가 그 사실 깜박했네

감옥 들어가 있는 동안에 그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어

은채          엄마

정인          예전에 니가 말했듯이 너랑 나 이제 남으로 돌아가자

은채          엄마 맘대로

정인          그래 내 맘대로

은채          내가 물건이야 난 엄마한테 난 뭐였는데

정인          예전에 니가 말했듯이 내 인형 그게 너였어

은채

정인          예쁜 옷도 입혀보고 노래도 시켜보고 착한 일 한다는 허영심도

충족시키고

은채

정인          그런데 어른이 된 인형은 인제 흥미가 없어졌어

은채          엄마 나한테 왜 이래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정인          나 너한테 모정 같은 거 손톱만큼도 느낀 적 없어

니가 말했듯이 나 독한 여잔 줄 몰랐어

은채          날 딸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단 말야 한 순간도

정인          내 말 뭘로 들었어 그렇다니까

은채          그렇게 말하면 좋아편해

정인          잘 살아 내 말 명심하고 잘 가라

은채

 

S#44. 보배 식당

은채          난 엄마가 나한테 왜 그러는지 알아

날 사랑해서 그런 거야 말하기 힘들어서 그러는 거야

영균          그럼 너한테 상처 주기 싫어서 그러신 거야 그러다 흥분하신 거구

은채          내가 가서 달래주고 싶었는데 가서 소리만 지르고 왔어

참 웃기지 서로 그런 맘 아닌 거 알면서 자꾸 상처 주고 그래

영균          어머님이 입양한 걸로 차별할 리가 없잖아 다른 뜻 없어

은채          아는데 그래도 서러워 슬퍼

영균

은채          오빠 나 무서워 엄마만 나오면 다 해결 될 줄 알았는데

영균          내가 있잖아 우리 가족이 있잖아 괜찮아

현숙          은채씨 기운 내요 이렇게 든든한 남자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영균

 

S#45. 보배 식당 주방

일봉          결국 그렇게 되면 재기가 쉽지 않단 얘기네

현숙          쉽지 않겠어 윤손 건설 자체가 이미 다 넘어가고 했나 보더라 구

일봉          에이 재기할 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충격이 크겠네

현숙          그지

일봉          아이 진짜 돌겠네

현숙          너는 또 왜 도냐?

일봉          누나는 모르면 그냥 아무 말도 하지마

현숙          왜 나한테 화를 내고 그래

일봉          그럼 내가 누구한테 화를 내냐

현숙          그래 오늘은 나한테 실컷 화내고 분풀이 해라

현숙          야 돈 내고 마셔

일봉          은채한테는 공짜로 사이다도 잘 주더라 나한텐 왜 그래

일봉          아유 누가 가서 용한데 있으면은 사주팔자 좀 보고 오라고 그래 봐

아니 하는 일마다 이렇게 딱딱 막히냐 나 진짜 그것이 궁금하다

은채          형수어머님한테나 진짜 이번에 진짜 희망 걸었었는데 또야 또 또

현숙          야 너 그렇게 마실려고 너 그러다 지난 번

일봉          아 다들 날 실없게만 보기만 하잖아 근데 누나 생각해봐

내가 똑볶이나 순대 같은 거 체인점 해서 팔면은 대박 난다고 언제 얘기 했어

3때야 중?

현숙

일봉            거기다 내가 꽃 미남 친구들끼리 모여서 야채랑 과일가게 내면 그거 대박

               난다고 언제 얘기 했어

현숙          1때잖아 과일가게 낸다고 학교 관둔다고 해서

죽어라고 맞았잖아

일봉            그러니까 내 말이 응내가 쌈밥 집 하면 대박 난다고 엄마 조르던 게 초등학교

               때야 초등학교 때

아니 근데 다들 내 말은 우습게만 알고 안 도와주냐고

현숙

일봉            한류 주전부리 이거 분명히 통하게 되 있다니까 이젠 한류가 더 이상 가수나

               드라마가 아냐

라이프스타일로 가야 한다고 라이프스타일 그게 바로 한류 플랜트수출이라고

아우 답답해 아우 답답해 아우

현숙          어머 안 돼

일봉          아 왜 술 줘 응아 진짜 먹고 내 오늘 죽어 버릴라니까

현숙          아니 지난번처럼 또 그러면 어떡해

일봉          지난 번 뭐 뭐 뭐 뭐 어쩌라고

현숙          아 그냥 내가 마셔줄게 내가

일봉          왜 이래 줘 내가 마실 거야

현숙          내가 마실게

일봉          내가 마실 거야

현숙          내가 마실게

일봉          내가

 

S#46. 정인 침실

정인

 

S#47. 정인거실

원자          언니 왜 왜 이층으로 가세요

정인

원자          이층 추워요 언니

원자          보일러 꺼둔지 오래 됐어요 그냥 들어가서 주무세요

정인          나더러 어디서 자라 구요

원자

정인            여기도 저기도 지옥이에요 서재도 거실도 침실도 나더러 어디가 눈을 두고 자라

               구요 나더러 어떻게 살라 구요

원자

정인

S#48. 지미 방

은채          선배 아 네 그렇구나 그 회사 좀 소개 시켜주면 안 돼요

어디 아 스펠링 좀 불러주세요 내 제가 좀 무식 하잖아요 네

지미          아 진짜

지미

은채          선배 문자로 해요 지미씨가 잠 못 자는 눈치야 문자로 오케이

은채          지미씨 얼른 자요 미안해

 

S#49. 보배 집 마당

 

S#50. 지미 방

지미          잠 다 깼네 진짜 미치겠다 정말 진짜 심하다 코까지 고냐

지호E         사랑하는 후배 윤은채 자고 있지

나머지는 메일로 보낼게 기운 내라 윤은채 항상 널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 잊지 말고

지미

 

S#51. 정인 집 전경

 

S#52. 정인 안방

원자

 

S#53. 순정 집

원섭          자 아

순정          여보 집 팔리면 어디서 살 거예요

원섭          글쎄 적당한데 알아 봐야지

순정          그냥 여기로 들어와요

우리 세 식구 한이 고모님까지 살 만큼 충분히 넓잖아요

부엌만 좀 고치면 돼요

원섭

순정          한이 곧 학교 갈 건데 근처에 좋은 학교가 많아요 가깝고

한아 아빠랑 고모 여기서 사셨으면 좋겠지

한이          네 아빠 여기서 함께 살아요

원섭          그래 생각해 보자꾸나

원섭          어 그래 무슨 일이야?

원자E         오빠 큰일 났어요 언니가 집을 나갔어요

원섭          아니 어디로 간단 말 없었어?

순정

 

S#54. 정인 거실

정인E         뭐든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난 조용한 곳에 좀 쉬다 올게요

아가씨랑 은채 부탁해요

원섭

원자          언제 이런 서류를 갖다 뒀을까

원섭

원자          오빠 어떡해요날씨도 추운데

원섭

 

S#55. 정인 거실

은채          고모 어떻게 된 거에요 아빠도 통화 안 되는 거에요 어떻게 된 거냐 구

은채          저한테 남긴 말은요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진 거에요

원자          이혼서류하고 이거 한 장 써 놓고 갔더라

은채

원섭          사람 풀어서 찾아 볼 테니까 너무 염려하지 말어

은채          찾지 마세요 아빠

원자          애는 무슨 일 저지르면 어떡하려고

은채          우리 엄마 그렇게 나약한 사람 아니에요

원섭

 

S#56. 포구

 

S#57. 거리

은채E        엄마 참 독하다 이렇게 사라져 버리면 난 난 어쩌라고

엄마 어디서고 살아만 있어 줘

절대 나약하게 주저앉지 말고

나 엄마 안 찾을 거야 열심히 살 거야

두고 봐 내가 독한 우리 엄마 닮았나 안 닮았나 보여 줄게

 

S#58. 포구 한적한 곳

정인          당숙 어르신

당숙          아니 너 정인이 아니냐

정인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당숙          아니 니가 여기까지 무슨 일이냐

정인          네 바람 좀 쐬러 왔어요

여긴 하나도 변한 게 없네요

 

S#59. 포구 한적한 곳

당숙          사업가들은 망하다 흥하다 하더라

기운 내서 다시 한번 잘 해봐

정인

당숙          근데 왜 땅은 다 팔았냐

늙어 집 짓고 산다더니 그 땅도 다 주인이 바꼈더라

정인          땅이야 또 사면 돼죠 뭐

자주 찾아 뵀어야 했는데 죄송해요

당숙          에구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친형제간도 멀리 살면 남인데

우리야 촌수가 가만있자 너랑 나랑 몇 촌간이냐

정인          농사일이 힘에 부치시죠

당숙          다 그렇지 뭐 조합비만 없어도 살겠는데 이제도 못 내고 있다

정인          이거 조합이자나 내세요

당숙          이러지 말어 이러지 말어

정인          더 드렸어야 하는데 제가 가진 게 이게 다네요

당숙          아 야 야 이러지 말어 부도났다면 너도 힘들 텐데

정인          넣어 두세요

당숙          왜 가게

정인          

당숙          아이고 거 저 너무 욕심내지 말어 죽을 때 보니 천원 한 잎도

못 지니고 가더라

정인

 

S#60. 포구 일각

인호          마릴라가 해안 중심지가 될 거야 저 쪽이 낫겠어

남자          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인호          저 쪽으로 가 볼까

남자          

 

S#61. 인호 차

 

S#62. 정인 옛날 집

정인

할머니E       저기 어두운 숲 속에는 도깨비란 놈이 사는데 그게 밤이면은

사람을 홀려낸단다 그래서는 밤새 끌고 다니면서

도깨비 방망이를 휘둘러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금은보화를 만들어주는데 아침에 정신을 차려보면 그 보물이란 게 사실은

나뭇잎이나 돌멩이 같은 거란다 세상에 하나 쓰잘데 없는

스텝          하나 둘 스마일

원섭          축하해요

사회자        뜨거운 박수 부탁 드립니다

정인          우리 딸 윤은채 우리 남편 윤원섭씨 사랑합니다

원섭E         나도 이하 동문

재판장E       피고인을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에 처한다

정인

인호부        정님아 정님아 정님아 정님아

정인

인호부        정님아 정님아 정신 차려 날 용서해줘 정님아

 

S#63. 보배 주방

지미

다정          언니 왜 그래

성룡          우리 지민이 화났다 다정아

다정          언니 화 났어?

지미          말 시키지마 나 회사에서 잘렸어

다정          왜 언니 어떡해

지미          다정아 내가 지저분하니 내가 청소상태 빵점이니?

다정          몰라

성룡          빵점은 아니고 30점 아 4 50점 못 넘어

지미

 

S#64. 지미 방

은채          왔어요

지미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은채          보시다시피 도저히 어지러워서 숨 쉴 수가 없어서요 정리하고 있었어요

지미          그렇다고 나한테 말도 안 하고 맘대로 하면 어떡해요

지미          뭐야 이거 다 섞어 놔 버렸잖아

은채          정리하니까 좋은데 왜 그래요

지미          어딨어 어디 갔어 여기 뒀었는데

은채          정리도 습관이래요 지금부터 내 말대로 한번 해봐요

지미씨는 내킬 때만 청소 하잖아요

지미          야 너 말 다 했어

은채          

지미          나이도 동갑인 게 언니 언니 해 줬더니 뵈는 게 없나

은채          뭐라구?

지미          심하게 착각하는 거 같은데 어질러 놓은 것 같아도 나름 생각해서

둔 거거든 니 맘대로 해 버리면 어떻게 찾으라 구

다시 내가 해 놨던 대로 해 놔 빨리

은채          방금 라고 했니

지미          왜 안 돼 억울하면 너도 해라

은채          너 말 다 했어

지미          아니 아직 할 말 많다 왜 야 너 그 찌질이랑 뭐야 내가 모를 줄 알지

새벽이고 밤이고 문자질 해대잖아 둘이 너무 뻔뻔한 거 아냐

우리 집에 살면서 다른 남자랑 바람이나 피고 참 어이가 없다 진짜

은채          바람을 펴누가 내가이게 진짜 야 너 뭐라 그랬어

 

S#65. 영균 마루

영균          다녀왔습니다

지미E         야 이거 못 놔 야 놔 엄마

보배          뭐냐

일봉          뭐야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야

귀남          지미 목소리 아냐

성룡          큰일났다 큰일났다 지미 아프다 아파서 소리 지르는 거다

일동

지미E         오빠 오빠

 

S#66. 지미 방

은채          뭐라 그랬어 어 너 뭐라 그랬냐고 바람을 펴다시 말해봐 어?

지미          야 못 놔 이게 진짜 좋은 말로 할라니까 야 너 나 잘못 봤어 야

은채          이거 안 놔 놔 놓아 어좋말 할 때 놔

지미          

은채          야 빨리 안 놔 놓아

지미          놔 이 기집애야

일봉          대박 대박

지미          아 따거 아 따거

현숙          잘 한다 아무리 그래도 올케한테 야 자가 뭐야

지미          올케는 무슨 결혼식도 안 올렸는데

일봉          안 그래도 울고 싶어 죽겠는데 니가 빌미를 제공 했구만 뭐

지미          아 아 내 머리 다 뜯겼잖아

현숙          아유 너도 잘 한 거 없어 얼마나 방이 정신 사나웠으면 그랬겠어

성룡          은채 언니 머리가 더 많이 뜯겼어 울지 마라 지미아

일봉          둘 다 진짜 장난 아니더라 은채씨도 왕년에 한 가락 했어 분명히

다정          한 가락 한다는 게 뭐예요 삼춘

일봉           어 다정아 그런 게 있어 야 너는 이런 거 보고 나중에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응?

진규          아니 근데 은채씨가 바람을 폈다 어쨌다 그게 무슨 얘기야

지미

 

S#67. 영균 안방

은채            제가 바람이란 말에 정신이 확 나가서 지호 선배랑 제 취직 문제 때문에 문자를

               좀 주고 받았거든요

그걸 가지고 바람이라고

보배          시끄럽다

은채          죄송합니다 어머님

영균          죄송합니다

귀남          여보 어디 가서 오피스텔 작은 거 하나 구해봐

은채

보배          아니 아직 정식혼인도 안 한 애들을 어떡하려고 당신

진규          아버지 그건 좀 동네 사람들 보기도 그렇구 애들 결혼식부터 시키고

귀남          누가 얘들 내보낸대 나 나가 살려고 그런다 나 혼자 나가 살려고

이 꼴 저 꼴 안보고 나 혼자 나가 살겠다 말이야 나는

일동

엔딩


.내일이 오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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