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23회
S#1. 정인 할머니 집
정인 할아버지 누구세요
인호부 어 안 죽고 살아 있어서 고맙다
정인 누구신데 이렇게
인호부 내가 잘못했다 날 용서해다오 응? 잘못 했어
정인 할아버지 저 저는 찾는 사람이 아니에요
인호부 정님아 용서해라 내 용서한다는 말 할 때까지 이 손 안 놓겠다
정인 아 예 용서할게요
인호부 정말이지
정인 예 용서할게요
인호부 어 웃는 거 보니까 맞는 구나
정님이 니 웃는 얼굴 얼마나 고운지 몰라
정인
인호부 야 고맙다 그럼 일어나자 어서 일어나서 밥 먹고 기차 타러 가자
정인 어디 가는 기찬데요?
인호부 집에 가는 기차지 우리 집에
황해도 산에서 제일 큰 집 청기 어른 집
정인
인호부 얼른 가자 가서 고쟁이 떼어다가 랭면 실컷 먹자 어서 일어나 어서
일어나라 구 자
정인 어르신 어르신
인호부 괜찮어 괜찮어 괜찮어 괜찮어 괜찮어
S#2. 정인 할머니 집 외경
S#3. 정인 할머니 집
정인 저 그 남자 정말 사랑 했어요 돈 보고 결혼했다 그거 다 오해에요
어르신 제가 이래 봬도 젊었을 적엔 한 인물 했답니다
안 믿어지시죠
저한테 결혼하잔 남자 많았어요 하지만 전 그 남자를 선택 했어요
왜냐면 아버지 같았거든요 우리 아버지가 아니구 내가 꿈꾸던 아버지요
다정하고 부드럽고 예의 바르고 나만 사랑해주고
거기다가 멋진 시도 가끔씩은 읊어주는 멋쟁이
평생 함께 하겠다고 지켜 주겠다고 하던 맹세를 깨뜨렸더군요
내 동생 같은 애하고 바람이 나가지고 다섯 살 먹은 아들까지
숨겨 놓고 있더라 구요
S#4. 포구
인호 나이는 여든이 넘으셨고 거동이 조금 불편 하십니다
그리고 치매 환잡니다
당숙 못 봤는데
인호 죄송하지만 주위사람에게 좀 나눠 주십시오
뒤편에 제 연락처가 있습니다
인호 아버지 찾게 되면 사례 하겠습니다 부탁 드립니다
당숙 쯔쯔 알겠소 아버님 꼭 찾길 바래요
인호 예 서인홉니다 어떻게 연락 온 데 없습니까 알겠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경비는 얼마가 들어도
상관 없습니다 신문이든 어디든 모두 동원하세요
인호 이 추운데 도대체 어딜 가신 거야
S#5. 지미 방
은채 엄마 지켜 봐 줘 내 힘으로 해 낼 거야 취직도 하고 돈도 많이 벌 거야
첫 월급 타면 엄마 옷 사줄게
일봉 형수 뭐 해요 지미는 어디 나갔어요
은채 모르겠어요
일봉 취직 준비해요? 에이 백날 남의 밑에서 죽어라 일
해 봐야 50도 안 돼서 팽당 한다니까
형수 나랑 동업 할래요 대박 아이템 하나 있는데
은채 대박 아이템요 전요 제 전공 살리고 싶어요
일봉 에이 자신 없어서 그러는 구나 형수님은 할 수 있을 건데 왜냐 이
사업가의 피가 흐르니까 호랑이 새끼가 호랑이지 고양이가 아니잖아요
그죠?
영균 은채 너 좀 나와
은채
S#6. 여성복 매장 앞
은채 어디 가는 건데
영균 외 나무 다리
S#7. 여성복 매장 안
점원 어서 오세요
은채 어? 지미씨
영균
은채 뭐야 나만 사주는 거 아니었어?
지미 내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기분 확 상하네
오빠 나 갈 테니까 은채 언니한테나 많이 사줘
영균 지미야
은채 왜 오빠 싫다는데 뭐 내가 대신에 두벌 사면 되잖아
어 너무 예쁘다 너무 예쁜데
지미 뭐요? 오빠 나도 살래 언니가 양보하세요 내가 먼저 찍었으니까
은채 저도 한번 물면 절대 안 놓치거든요
지미 오빠 언니가 또 반칙 써
영균 같은 옷 사면 되겠네 많네
지미 말이 돼
은채 여자들은 되게 싫어해
영균 나보고 어쩌라고 그러면
은채 지미씨 입어 봐요 내가 봐 줄게요
나보다 훨씬 잘 어울릴 것 같애요
S#8. 정인 할머니 집 앞
정인 집이 어디세요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인호부 몰라
정인 가족들이 지금 찾느라 야단이실 텐데 집에 가셔야죠
인호부 이렇게 헤어지면 언제 또 다시 만나네
정인 네?
인호부 오늘 하루만이라도 나하고 이렇게 또 지내자
이렇게 떠날 수는 없어
정인 오늘은 가족을 찾으러 가셔야 돼요 약속 하셨잖아요
인호부
S#9. 산 길
S#10. 정인 할머니 집 앞
인호 아버지 아버지
정인 아드님이세요
인호 아주머니 뭐 하는 사람이에요
이런 환자 발견했으면 가족들한테 연락을 했어야죠
정인 아버님 잃어버리고 상심한 건 충분히 이해 하는데요
댁이 누군지 알고 어디다 연락을 해요
인호 그럼 경찰서라도 모시고 갔어야죠
정인 지금도 안 가신다는 걸 겨우 모시고 가는 중이었어요
안 가신다는 걸 제가 끌고 갑니까 그럼
인호
정인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화를 내실 게 아니라
인호 뭐요? 당신이 조금만 지혜로웠어도 아버지 벌써 찾았을 거야
머릴 조금만 썼더라도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녀요
정인 어머 아니 보자 보자 하니까 이 양반이
인호부 너 뭐 하는 저리가 저리 가
정인 어르신 어르신 아드님이잖아요
인호부 너 잘 들어둬 정님이한테 건들기만 했다면 당장 이 총으로 쏴
죽여버리겠어
인호 아버지
인호부 가라 구
S#11. 인호 차 앞
인호 어서 타세요 집에 가시게요
인호부 정님이 두고 갈 수 없어 나 혼자 안 간다
인호 아버지 이 분은요 아버지랑 전혀 관계없는 분이세요
인호부 너까지 방해 할려고 그러니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결혼 반대 했어
너까지
인호 아버지 제발요
인호부 안 간다고
정인 무작정 그러시지 말고 차분하게 천천히 설득을 해 보세요
인호 아주머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요
정인 알았어요 가족한테 무사히 인계했으니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어르신 아드님한테 안 알리시고 사라지시고 그러심 안 돼요 아셨죠?
건강하세요
인호부 가지 마라 너 갈려면 나 죽여 놓고 가
정인 어르신 저 가야 돼요 어르신이랑 언제까지 함께 있을 수는 없답니다
인호부 정말 안 되겠어 나랑 같이 있을 수 없어
정인 안녕히 계세요
인호부 안 돼 가지 마 가지 말라고
정인 어르신
인호부 갈려면 날 죽여 놓고 가 갈려면 날 죽여 놓고 가라고 가지마
정인 어르신 이러시지 말고 일어 나세요
인호부 가지 마 가지 마
인호
S#12. 인호 집 앞
인호 아버지 아주머니 안 가시니까 걱정 말고 들어 가세요
인호부 야 날래 들어가자우 이게 우리 집이야 우리 집이라고 비키라우
정인
S#13. 인호 거실/주방
인호부 들어와 어서 들어와
인호 아버지
인호부 비키라 야 어서 들어가자 정님아 이게 우리 집이야 우리 집
어서 들어오라우 어서 들어와 걱정 말고 어서 들어오라우
야 와 그러고 섰어 왜 이러고 있는 기야 어서 날레 앉으라 앉어
정인
인호부 안에 누구 있지 야 인삼차 갖고 나오라
인호부 삼차 한잔 달랬잖아
귀떼기가 먹고 없냐 이런 내가 갖고 오마
인호 아버지 주방에 가시지 말라 그랬잖아요 위험하다 구요
인호부 비키라 내 정님이한테 인삼차 한잔 타 줘야 돼
인호 아버지
정인 어르신 저 인삼차 싫어합니다 우선 들어가셔서 좀 쉬시죠
인호부 그래 그러자 쉬라고 정님이가 그러면 내 쉬지
정인
인호
S#14. 인호 부 방
인호부 들어오라 이기가 내 방이야
인호부 정님아 너 가면 안 된다
정인 네 가지 않습니다 안심하시고 주무십시오 어르신
인호부 그래 그럼 내 한숨 잔다
인호 안 가신 다잖아요 걱정 마시고 잠깐만이라도 좀 쉬세요
인호부 그래 알았다 내 쉰다
인호부 가지 않을 꺼지
정인 네
인호부 그럼 내 자고 나서 일어나면 맛있는 냉면 먹으러 가자
정인 네
인호부 호야 정님이 못 가게 해야 한다
인호 네 알겠습니다
인호부 응
정인 정님이란 분이 누구신가요
인호 저도 모릅니다 한 5분만 더 계셔주십시오 그 시간이면 깊게 주무실
겁니다
정인 네
인호 죄송합니다 초면에
정인
S#13. 정인 주방
원자 커피 한 잔 해 사둔 이 집에서 마지막 커피네요
정모 에이 참 큰 살림들은 다 보관 창고에 맡기신다고요
원자 그렇대 순정이가 사람들 다 사서 한다고 나보고 걱정 말래요
정모 누님은 대체 어디로 가신 거야
원자 아휴 진짜
정모 근데 사둔 꼭 미스 김 네로 들어 가셔야겠어요
작은 아파트라도 하나 마련해 주신다면서요
원자 그게 아직 아니래
회사 문제가 있는데 괜히 돈 쓰면 안 된대
당분간 뭐 순정이 집에 있어야지
정모 하긴 뭐 한이라도 돌봐주고 그러면 되겠네요
원자 그래야지 아유 속상해 죽겠어
정모 새 주인은 언제쯤 온데요
원자 금방이래 아휴 저거 저 하나 하나 언니가 다 마음먹고 골라 산 것들인데
정모
원자 은채는 얼마나 속상 하겠어
S#14. 지미 방
은채E 엄마 이렇게 추운데 도대체 어디 계시는 거야
박 은채가 빽 센 집안하고 사돈 맺었으면 그 정도까지 당했겠어
김 맞어 맞어 정말이야
지호 고발자는 아마 측근 중 누구일 거라고 하더라고
작정하고 어머님을 궁지로 몰아넣은 거야
은채E 당신이 누군지 언젠간 내가 꼭 잡아 낼 거야
S#15. 순정 거실
순정 고모님 이건 어느 방에 둘까요?
원자 응 뭐 거기 나랑 한이 있을 방 거기 두지 뭐
당장 입을 옷만 갖고 왔는데도 짐이 많네 한이 엄마 살림살이 좀
잘 보관시켜 하나라도 없어지면 안 돼
순정 걱정 마세요 안전한 컨테이너에 잘 보관해준대요
원섭 미련 두지 말고 없앨 건 다 없애버리라니까
원자 안 돼 애지중지 쓰던 건데 어떻게 버려
다 내 손때 묻은 살림살인데 두고만 와도 저릿저릿
가슴 아파 죽겠 구만
원섭 아유 쓸데없는 소리 은채한테는 연락 했어
원자 아 참 깜빡 했네 어찌나 정신이 없던지 정리하고 연락하지 뭐
원섭 아유 좀 하지 그랬어
한이 아빠 아빠 이거 부서졌어요
원섭 아 그래
한이 아빠 이거
원섭 응 어디 보자
한이 인제 아빠랑 고모님이랑 다 같이 사는 거야
원섭 그럼 그럴 거야 이제
원자 좋아 우리 한이
한이 네 좋아요
순정 이사한 날은 원래 자장면 시켜먹어야 하는데 고모님 어때요
원자 나야 좋지
순정 우리 동네 잘하는 집 있어요 여보 그 집에 시켜드릴게요
원섭 어 그래 맘대로 해
원자 한이 엄마는 같이 안 먹어
순정 전 잠깐 나가봐야 해요
한이 우리 자장면도 먹는 거야 우와 좋다
정모 사장님 사장님 누님 마지막 가신 곳 확인 됐습니다
원섭 어디야
원자 어머 다행이다 어 어디 계신대요
정모 고향 먼 당숙 댁에 잠시 들렀다가 바로 또 가셨답니다
순정
원자 결국 고향 아휴 이제 좀 안심이네
원섭 그럼 지금은 어디래?
정모 네 인사만 하고 바로 또 가시더랍니다
원섭 다른 말은 뭐 없어
정모 네 없습니다 오셔서 지갑에 있는 돈 다 털어주고
바로 또 가시더라고
불쌍한 우리 누님 돈도 없을 텐데 어디서 지금 뭘 하고 계시는지
원섭 손 부장 너는 일단 다른 거 하지 말고
은채 엄마 갈 만한 데 계속 좀 찾아 봐 뭐 어디든 흔적을 남겼겠지
정모 예 알겠습니다
S#16. 순정 작은방
순정 당사자가 없으면 합의 이혼 안 된다는 거 뻔히 알면서
누가 이혼해 달랬지 그냥 사라지래 계속 신경 쓰이게 하네 정말
S#17. 보배 식당 주방
진규 와 오늘은 김치가 더 맛있어 보인다 그죠 현숙씨
현숙
진규 냄새도 좋고 양념도 맛있겠고 아 싱싱 하네
현숙 아 아
진규 왜 그래요 현숙씨
현숙 아 아니에요 살짝 벴어요
진규 어 피 나네 어이구 이거 많이 나네
현숙 아
진규 아 이거 이러면 안 되는데
현숙 아니 저 괜 괜찮아요
진규 이러면 지혈돼요 잠깐만 이러고 있어요
현숙
진규 아유 우리 현숙씨 많이 아프겠다 조금만 참아요
일봉 아 배고파 뭐 먹을 것 좀 없나 왜 이래 다쳤어
진규 먹을 거 타령 좀 그만 하고 도와 현숙씨 지금 다쳤잖아
현숙 괜찮다니까요
일봉 거 뭐 그 손 좀 벴다고 죽나 어? 집에 가서 라면이나 끊여 먹어야 되겠다
진규 하여간 저 인정머리 없는 놈이야 사람이 다치든 말든
현숙
S#18. 보배 마당
일봉 미치겠네 형이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내가 왜 했지 응?
아 미쳤다고 왜 또 키스를 했냐고 왜 왜 왜
성룡 일봉아 왜 그래
일봉 아 깜짝이야
성룡 현숙이 누나랑 또 키스해서 미쳐버렸어
일봉 조용 절대 절대 죽어도 그런 말 하면 안 돼 알았어
성룡 응
일봉 근데 정말 형은 모르는 게 없어
성룡 놔라 성룡이 숨 막힌다
일봉 약속해 응? 절대 비밀이야 절대 비밀이야 알았어? 알았지
성룡 알았어
은채 왜 그래요
일봉 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근데 어디 가요
은채 아 엄마한테 소식이 너무 없어서 집에 좀 가보려 구요
은채 다녀 오겠습니다
일봉 다녀오세요 형수님 화이팅
성룡 영균이 뽀뽀 파이팅
은채 네
일봉 진짜 형이 형 알았지 입술 뽀뽀 키스 입맞춤 그런 거 절대 얘기하면 안 돼
알았어 알았어
성룡
일봉 약속 지켜 진짜 절대로
성룡
일봉 아 나 진짜 이게 탈이야 이게 응? 이 놈의 입술 이게 탈이야
성룡 입술
S#19. 출판사 일각
지호 뭐예요 회사에서 웬 모자
지미 내 놔요 남이사
지호 다쳤어요? 조심 좀 하지
지미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하는 윤은채한테 당했거든요
지호 예?
직원 안녕하세요
지미 왜 저 사람은 아저씨한테 인사를 해요
지호 아는 후배에요 아니 것보다 정말 은채가 그런 거에요
지미
S#20. 출판사 일각
지호 여자들도 치고 받고 싸우는 구나
지미 싸우긴 누가 싸워요 일방적으로 내가 당했다니까
지호 에이 아닌 것 같은데 키 차이가 있는데 무슨 소리예요
지미 싸움은 키로 하나 깡으로 하죠 그리고 글쎄 윤은채 좀 놓았더라고요
지호 역시 윤은채 답네
지미 아 지겨워 지겨워 빨리 시집이나 가버려야지 참 알아 봤어요
지호 뭘요
지미 회장님 외손자요 혹시 알아요 내가 이 회사 손주 며느리 되면
아저씨 잘 봐 줄지
지호 좀 알아내긴 했는데 실망이 클 텐데?
지미 괜찮아요 얘기해 봐요 빨리요
지호 키가 작아요 아마 지미씨가 그 남자랑 살면 평생 하이힐은
포기해야 될 걸요
지미 키 큰 남자 속 없어요 작으면 아담하니 귀엽겠네요 또요
지호 좀 뚱뚱해요 90 아니 100키로 정도
지미 남자가 덩치가 있어야 든든하죠 됐고 또요
지호 아 결정적으로 얼굴이 못 생겼거든요
지미 잘난 남자 바람이나 피죠 뭐 나 미남에 취미 없는데 잘 됐네
지호 진짜 못생겼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지미 회장님 손자가 얼굴까지 잘생겼으면 제 차지가 되겠어요
날고 기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성형외과는 괜히 있나 데려가서 내 취향에 맞게 싹 고쳐버리죠 뭐
요새 수술해서 안 되는 게 어딨어요 돈만 있으면 다 되는데
지호 아 대단하다 지미씨
지미 아저씨가 진짜 순진하다 외모 그깟 거는요 난 아무 상관없어요
얼굴 못 생긴 거 키 작은 거 뚱뚱한 거
그거요 딱 하루 결혼식 날 하루만 창피하면 평생 편하게 살 수
있거든요 뭘 몰라도 너무 모른다
지호 그럼 결혼에 사랑은 아무 조건이 안 되는 거에요
지미 그거야 철없거나 미련한 애들이 하는 말이죠 윤은채나 우리 영균 오빠
같은 머저리들이요
지호 진짜 지미씨한테 세상 많이 배웁니다
S#21. 인호 집 외경
S#22. 인호 부친 방
정인
인호 잠깐 얘기 좀 하실까요?
S#23. 인호 거실
인호 많이 피곤하셨나 보네요
정인 실례했습니다
정인 아 좋네요
인호 감사합니다
인호 실례가 안 된다면 아주머니 신상에 대해 좀 물어 보겠습니다
인호 남편 계십니까
정인
인호 아이들은요?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습니까
정인 그런 걸 왜 물어 보시죠?
인호 사실 아버님 간병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인호 혹시 여기 남아 주신다면 조건은 최고로 해드리죠
정인
인호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담당하시는 분은 따로 있습니다
아주머니는 아버지만 책임지시면 됩니다 아버지 식사 운동 말상대
외출 시 동행 물론 힘든 일입니다
워낙 까다로우셔서 석 달 버틴 간병인이 없을 정도니까요
정인 감사합니다 만은 저는 적임자가 아니네요
인호
정인 커피마저 마시고 일어나겠습니다
인호 그러시죠 커피 더 하시죠
정인 감사합니다
S#24. 인호 집 앞
정인
인호 한잠 주무시고 깨시면 잊으시길 바래야죠
정인 네
인호 그런데 정말 사정 괜찮으시다면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정인
인호 그래요 혹 생각이 바뀌시면 언제든 다시 찾아주십시오
정인
인호 아버지 웃는 모습 참 오랜만에 봅니다
기억도 안 나네요 힘들게 모시는 제 앞에선 화만 내시는데
안녕히 가십시오
정인
S#25. 원섭 사무실
순정 뭘 그렇게 놀래요
최상무 아니 김부장 김부장이 뭔데 전면에 나서겠다는 거요
순정 어차피 다음 주면
상무님도 아시다시피 윤사장님은 회사 소소한 일은 잘 모르세요
관심도 없 구요 그러니 대신 저라두 챙겨야 하잖아요
채권단에서 저더러 그래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 구요
최상무 아니 아직 손사장님 행방도 모르는데
순정 공사구별을 그렇게 못 하세요 실망이네요
최상무 나 원
순정 싫으시면 회사 나가세요 그러면 되겠네
상무 뭐요?
순정 다시 말씀 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모든 일은 제가 맡아서 합니다
상무
순정 그리고 확실히 해두세요
이제
누구도 그걸 도와서도 안 되고 묵과해서도 안 됩니다
그 분 지금 이 순간부터 이제 더 이상 윤손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분입니다
상무
S#26. 비서실
비서 누구세요 무슨 일로 오셨죠
은채
S#27. 원섭 사무실
비서 누구신데
상무 어 은채양 왔구나
순정 너 왔니 안 그래도 전화 할려고 했는데
상무 김부장 나 좀 나가 있을 게요
순정 앉어 미스 정 따뜻한 거 한잔 가져와라
비서E 네
은채
순정 놀랬겠구나 짐이 다 빠져 버려서? 쪽지 봤지? 내가 현관 앞에 써서
붙여둔 거
거기 쓴 것처럼 짐들은 다 안전하게 잘 보관해뒀어 니 물건들은
하나도 안 버렸어 필요한 거 있으면 거기 가서 찾아 쓰면 돼
은채 고모도 글로 들어간 거야
순정 그래 짐 정리 끝나고 너한테 연락한다고 하시더라
은채 하 다들 한통속이었어 참 뻔뻔하다 놀라울 정도로
순정 말이 좀 이상하다 너
은채 우리 엄마가 사라졌어 근데 다들 어떻게 아무렇지가 않을 수가 있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일하고 이사하고 이게 말이 돼
순정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다 일 손 놓고 있어야 옳아
새 주인들 이삿짐 싣고 들어오는데 비켜줄 생각도 않고 엄마만
기다리고 있었어야 해
회사가 기사회생하려고 애 쓰는데 회사일 가장 잘 아는 내가 나서서
회사가 다시 살도록 하지 않고 엄마만 기다리며 지내야 옳아
걱정되는 건 다 똑같아 누군가 잔뜩 어지럽혀놓고 나가버리면
그 누군가 남아서 설거지를 해야 하잖아 그렇지 않니
은채 우리 엄마가 어지럽혔다는 거야
순정 화만 내지 말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제발 은채야
이럴 때 보면 너 정말 엄마하고 너무 똑같구나
은채
순정 아무리 속이 상해도 너도 확실히 알아야 할 게 있어
은채
순정 어차피 엄마 오시면 아빠랑 바로 이혼할 거야
회사두 내용적으로 이미 넘어간 거구 너희 아빠만 간신히 명목상
대표가 되신 거구 그러니까 즉 남남인 거야 엄마 이제 더 이상 이 회사와
아무 상관없어
은채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
순정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나도 슬퍼
은채 하
순정 은채야 난 너랑은 잘 지내고 싶어
물론 어른들 일 때문에 너도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나쁘게
살 건 없잖니
은채
순정 새 일을 구하시던 아님 쉬시던 내가 매달 생활비는 좀 보내드릴 거야
은채 우리 엄마한테 언니가
순정
은채 우리 엄마한테 생활비를 준다 구
순정 응 내가 그러도록 노력해볼 거야
은채 아니 천만에 절대 사양할게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순정 엄마 수중에 돈 없어 은채야 부도란 건 그런 거야
은채 차라리 우리 엄마더러 혀를 깨물라고 그래?
순정
은채 우리 엄마 생활비 걱정 할 시간에 내부 고발자 그 인간 같지도 않은 게
누군지 좀 찾아보지 그래
순정
은채 뭐 어차피 내가 찾아 볼 거지만 말이야
순정 그래 빨리 찾아라 제발 나도 궁금하다
은채 혹시 언니가 그 사람을 안다면 내 얘기 좀 전해줄래
순정
은채 엄마가 당한 거 백배 내가 백배 곱해서 다 갚아준다고
각오하고 있으라고
순정 야 이거 다 식었잖아 다시 데워봐
S#28. 순정 거실
원섭 은채가 회사엘 왔어
순정 네 너무 안쓰러워요 화 많이 내더라 구요
원섭
순정 여보 난 은채랑 잘 지내고 싶어요
당신이 꼭 그 애 맘 좀 풀어주세요
원섭
순정 은채한테 나 좋은 언니로 계속 남고 싶어요
원섭 알았어 내 애 써볼게 울지 마라
순정 너무 속상해요 내가 당신을 욕심 내는 게 아니었는데
원섭 내 죄다 다 내 죄야
S#29. 보배 마당
은채 엄마 고향이요 네 알겠습니다 다행이네요
네 믿고 기다릴게요
S#30. 보배 마루
보배 누구랑 저렇게 전화를 해 데냐?
영균 자기 아버지랑 하나 봐요
보배 아직 아무 연락 없다냐 엄마는
영균 네
S#31. 보배 집 외경
S#32. 보배 안방
보배 아 네네 기억 잘 안 나실 거에요
예전 거기에 할머니랑 둘이 살던 네 맞습니다 맞아요
서울 간다고 하던 그 언니에요 네 아 거기 왔었어요? 확실한가요?
예 예 네 아뇨 제가 어떻게 알게 되서요
네 들어가세요 아주머님 잘 지내시구요
귀남 아니 고향에 갔었대?
보배 그렇다네요 하긴 갈 데가 어딨겠어요 어서 은채한테 라도 말해줘야지
귀남 세상에 참
보배 왜요?
귀남 아니 신기하지 않소 난 우리 사부인이 뭐 파리나 런던 나는 이런데서
태어난 사람인줄 알았는데 당신하고 동향이라니 말이야 그 보면은 그
세련된 사람이 촌 중에서도 깡촌 출신이잖소
보배 그러는 당신 고향은 뭐 대단히 커요 거기서 거기지
귀남 아니 무슨 소리야 우리 고향 내가 클 때만 해도 인구 3만이 넘는
군청소재지였어 얻다 들어대고 그래
보배 나도 중학교 때부터 도청소재지서 자랐어요 인구 20만이 넘는
에구 겨우 3만 갖고 얻다가 대요 촌스럽게
귀남 아니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어떻고
귀남 아이구 그나저나 참 이해가 안 돼 그 놈이 집 구석은
돈만 많으면은 뭐해 사람답게 살지를 않는데
S#33. 지미 방
보배 얘 은채야 안심해라 너희 어머니 고향에 다녀가셨단다
은채 어떻게 아셨어요 저도 어제 밤에 아빠한테 들은 건데
보배 거기가 그래 감춰서 뭐하니
은채
보배 거기 내 고향이기도 하단다
은채 네? 그럼 어머님 원래부터 우리 엄마 아셨어요
보배 아니 뭐 워낙 오래 돼서 얼핏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은채 거기가 어디에요?
보배 말씀 안 해주시던?
은채 네 엄만 고향 이야기 한 번도 안 하셨어요 아빠도 안 가르쳐주셨고요
보배 그래 어릴 적에 고생을 너무 많이 한 사람은 고향이 싫기도 하단다
나도 고향생각하기 싫다 다 망해버려서
은채 저 위치 좀 알려주세요
보배
은채 제가 가볼게요 저 가보고 싶어요 혹시 가면 엄마 아직 계실지도
모르잖아요
보배 꼭 그래야겠니
은채 네 꼭이요
보배 여비는 있니
은채 그럼요
보배 조심히 다녀와라 혹시 만나거든 엄마 많이 위로해 드리고
은채 네
S#34. 영균 회사 일각
수정 이대리 밥 안 먹어?
영균 응
수정 무슨 전환데 그래
영균 은채가 엄마 찾으러 고향 쪽으로 갔대
수정 혼자?
영균 응 자존심 때문인지 더는 말 안 한다 답답하다
수정 너 확실히 해주라
영균 응?
수정 너 그 애 떠날 마음 없지
영균 응
수정 난 여자로는 아니지 그지
영균 기운 없어 장난 그만 해
수정 장난 아냐 너 정말 그 애라면 밀어내도 억지로 옆에 있어
영균
수정 여잔 원래 그래
남자랑 달라 항상 니가 옆에 있다고 사랑한다고 항상
니 마음을 확인시켜 줘 안심시켜주라고 그래야 돼
백 번 천 번 똑같은 말 계속 해줘야 돼 안 그럼 까먹어
나라면 당장 따라갔겠다
영균
부장 뭐해 둘이
영균 부장님
부장 응
영균 저 오늘 월차 좀 쓰겠습니다
부장 지금? 왜
영균 꼭 가볼 데가 있어서요
부장 어딜 그리고 지금은 안 되지 뭐 딱히 바쁠 건 없지만 그래도
영균 저 이년 동안 진짜 월차 한 번도 안 썼습니다 근데 지금 꼭 가야 됩니다
내년 휴가 반납해도 좋으니까요 지금 가야 됩니다
부장 알았어 그러 가봐
영균 감사합니다 고마워
수정 응 가
부장 오대리 니가 시켰지 도대체 무슨 일이야
수정 부장님 자꾸 저한테 화내지 마세요 저도 지금 제가 너무 한심해서
화나 거든요
S#35. 영균 사무실 밖
수정
영균
수정 미워 손 흔들지 마 미워 그렇게 이쁘게 웃지두 마
나쁜 놈아 니가 그렇게 하니까 내가 항상 헷갈리잖아
수정 등신 바보 멍청이 머저리
S#36. 중고 명품 가게
주인 개런티 카드는요
은채 어디 뒀는지 모르겠는데
주인 그게 없으면 값을 제대로 못 쳐주는 거 알죠
은채 줄 수 있는 만큼만 주세요
주인
은채 의심하실 거 없어요 작년에 엄마랑 홍콩 가서 사온 거에요
S#37. 어느 공원
김E 야
이E 그렇다니까 집도 다 넘어가고 혼자 어디 도망가 버렸대
박 하긴 나라도 서울 있기 싫지 세상에 그 동안 얼마나 잘난 척을 했어
이 잘났었지 잘나긴 너무 잘나서 남자가 도망가서 탈이지만
김 호호 너무 드센 여잘 누가 좋아하겠어
박 회사가 다 넘어갔으면 완전히 빈털터리겠네
김 빈털터리뿐이겠어 딱 죽고 싶지 아니 그 여자 성격대로라면 정말
죽었을지도
몰라 남편에 딸 결혼 엉망에 회사에 아이고 사람은 이래서 마음을 곱게
쓰고 살아야 한다니까
이 어찌 보면 벌 받은 거네
김 어머 우리 너무 못됐다 호호
정인
S38. 어느 시골 집
당숙 정인이네 정말 가난했지 거저 굶는 날이 아마 더 많았을 거다
정인이 할머니 그 아주머니가 요즘 말로 자존심이 워낙 강해서 말이야
거저 쌀이 없어서 밥을 못하는 날에도 빈 솥에 물을 끓여서 밥하는 것
마냥 이웃을 속이고 그랬지
은채
당숙 결국은 굶어 돌아가셨다고 해야 옳지
느 엄마가 딱 그 할머니 닮았더니라
S#39. 시골 집
은채E 힘들었구나 우리 엄마
S#40. 순정 집 앞
정인
순정 한이야
한이 엄마아
순정 잘 놀았어
정인
순정 놀아
원섭 조심해
순정 채권단에서 당신을 완전히 신뢰해요
원섭 다행이네
순정 그죠 이제 힘든 일은 다 지나간 것 같아요 여보 그죠
원섭 그래 고생 많았다
순정 말루만 맛있는 거 사주라 응?
원섭 뭐 먹을까
순정 응 갈비 먹을까 아냐 고모님 회 좋아하시대 우리 회 먹으러 가자 여보
원섭 가만 있어봐
순정 우리 환희
원섭 한이가 회 먹을 줄 아나
순정 아유 누구 아들인데 회를 못 먹어 얘 회 킬러야 여보
원섭 회 먹을까
순정 그래요
원섭 가자
정인
S#41. 길거리
택시 어디 가시게요
정인 네?
택시 아니 택시 기다리신 거 아니세요 어디 가세요
S#42. 택시 안
택시 어디로 모실까요?
정인 어디로 갈까요 아 한강이 보이는 곳이요 아무데나 가장 가까운 곳으로
S#43. 시골집
영균 은채야
은채 오빠 어떻게 온 거야 회사는
영균 안 계시지
은채 응 왜 온 거야 어떻게 온 거야 회사는 어떻게 하고
영균 회사 보다 더 중요한 사람 만나러 왔지
은채
S#44. 한적한 곳
영균 나도 아주 어릴 때 와보고 안 와봤어 너무 외진 곳이라
은채 우리 엄마가 나고 자란 곳인데 나 너무 무심했다
내가 우리 엄마에 대해서 너무 몰랐구나 싶어
영균 이 길을 조그만 너희 엄마랑 우리 엄마가 지나고 했겠지
은채 그렇겠네
은채 왜
영균 따라와 봐
영균 야호
은채 뭐 하는 거야
영균 아무도 안 들어 시원하게 소리 한번 질러 봐
은채 내가?
영균 어 해봐 속 좀 풀릴 거야
은채 엄마 엄마 나 왔어 엄마
엄마 어디 간 거야
영균
은채 나한테 다 왜 이래 아빠 아빠는 뭐 하는 거야 엄마 아빠 엄마
영균 어머니 저
안심하십시오
S#45.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곳
영균 이제 엄마 놔드리자
은채
영균 너희 어머니답게
은채 어떻게 그래
영균 어머니 자유롭고 싶으신 거야 답답하시니까 훨훨 혼자 날아가게 두자
은채 오빠
영균 너도 알잖아 어머니 절대 약한 분 아니야
돌아오실 거야 생각 좀 정리하고 나시면 돌아오셨어 보란 듯이 재기하실
거야
나는 너희 어머니 믿는데 너는 못 믿어
은채 엄말 못 믿는 게 아니고 걱정돼 혹시라도 잠깐 실수로 나쁜 생각이라도
할까 봐
은채 우리 엄마 자존심이 너무 강하잖아 그래서 걱정돼
영균 아니야 네가 걱정하는 그런 일 절대 없어 안 하셔
은채
영균 마음에 혹시 그런 생각 잠깐 하시더라도 너 생각하면서 이겨 내실거야
꼭 그러실 거야
은채 오빠 말이 맞아 우리 엄마 반드시 이겨 내실 거야 꼭
영균 그럼 꼭 이겨 내실 거야
은채
영균 가자
S#46. 한강 다리 위
정인
원섭E 저희 부부는 오늘 결혼 삼십 주년을 맞이해서
정인E 은채야
원섭 어이구
정인 엄마랑 아빠랑 서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렴
너도 이 다음에 엄마 아빠처럼 살아주렴
정인E 가정도 회사도 이쯤 했으면 장하지 않니 순정아
순정 네 장하세요
정인 언젠간 너한테도 보상할 거야 그날까지 너 나 배신하지 마라
순정E 한이야
한이 엄마
순정 아이구 놀았어
원섭 자 웃자
은채E 엄마 사랑해 사랑해 엄마 더 이상 아무 말 안 할게
정인 은채야
인호F 아주머니 제발 좀 도와 주세요
저희 아버지 좀 살려 주세요 아버지 돌아가시게 생겼습니다
아주머니 밖에 도와 줄 사람이 없어요
아주머니 지금 어디 계십니까 제가 모시러 가겠습니다
정인
S#47. 인호 부친 방
가정부 겨우 방금 잠드셨어요
정인 어우 세상에
인호 어제 오늘 하루 종일 정님이만 찾으셨어요
정인 세상에 하루 만에 어떻게 이렇게
인호부 네가 왔구나 정님아
정인 네 왔어요 저 왔어요
인호부 다시 돌아와 줘서 고맙다 정님아
정인 네 왔어요 정님이가 왔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인호부
인호
S#48. 인호 거실
정인 도와 드리겠습니다
인호 감사합니다
정인 대신 제 신분에 대해선 궁금해 하지 마세요
인호
정인 수상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밝히고 싶질 않았어요
인호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S#49. 정인 쪽 방
인호 이 방을 쓰시죠 화장실은 옆에 붙어 있으니까
그걸 사용 하시면 되고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 하세요
정인
인호 간병인 경험은 처음이신 거죠?
정인 네
인호 아버지 돌보실 때 필요하신 대로 사용하세요 영수증만 챙겨주시면 됩니다
정인
인호 아 그리고 절대 제 삶에 관여하지 마세요 아버지만 챙겨주세요
정인
인호 그리고 수고 비는 월급형태로 해 드릴까요? 아니면
정인 필요 없습니다
인호 뭐 복잡하신 상황인 것 같으니 더는 묻지 않겠습니다
그럼 제가 적당한 금액을 만들어 매달 저기다 올려다 놓겠습니다
정인 아뇨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인호 절 위해서입니다 그 쪽 특별한 상황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그럼
정인
S#50. 정인 쪽 방 앞
인호
S#51. 보배 식당 주방
진규 일봉이 자식은 놀면서 좀 돕지
현숙 사장님 전화 왔는데요
보배 응? 내 꺼야?
현숙 네
보배 누구지 모르는 번혼데 여보세요?
정인F 안녕하세요 저 은채 엄맙니다
보배 아이고 어머 안녕하세요
진규 얌마 도와라 오늘 단체 손님이 네 팀이다
일봉 내가 뭐 여기 직원인가? 근데 엄마 왜 저래?
진규 몰라 이거 단단히 쪼매 났어 이거
일봉 내 내가
현숙 어
진규 야 너 일루 와서 이것 좀 풀어봐
일봉
진규 야
일봉 왜
진규 이것 좀 풀르라고
일봉 칼 있네 칼로 하면 되잖아 손에 양파냄새 묻어서 안 돼
S#52. 보배 식당
보배 네 잘 있습니다 잘 계시는 거죠? 은채가 아주 걱정이 많습니다
S#53. 정인 쪽 방
정인 우리 은채 부탁 드립니다 염치없습니다만
네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찾아가 보겠다고 전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S#54. 보배 식당
보배 알겠습니다 대신 걱정 말고 언제든지 일이 있으면 저한테 전화주세요
잘 계시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네
귀남 누구 전화요?
보배 안사돈이요 잘 계시다 네요
귀남 응 아 그럼 집으로 들어와야지
보배 동창회 가시는 거에요? 따뜻하게 입으시지
귀남 아 나는 괜찮아요 근데 은채 어머닌 뭐 말 없어요 뭐 다른 얘기?
보배 잘 있다니까요 뭐 어딘지는 말 안 하네요
귀남 그나저나 여자가 말도 없이 밖으로 나돌고 말이야
집안에서 걱정해주는 식구들 생각도 해야지
경우가 없어요 어떻게 여자가
보배 이런 저런 일 겪으면서 힘들었나 보죠
귀남 아니 힘들어도 그렇지 남자도 아닌 여자가 말이야
보배 아유 그만해요
귀남
보배 여자는 무슨 집에 붙어살아야 된다는 법이라도 있답디까
평생 남자가 바람을 피우든 사업을 망했든 가정만 지키라는 법이라도
있냐 구요 여자도 속 답답하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남자만 사람이에요?
귀남 아니 왜 그렇게 화를 내고 그래요?
보배 아니 자꾸 여자 여자 하니까 그렇잖아요 언제적 레파토리를 갖다 들이미셔
귀남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괜히 그러네 어쨌든 간에 나는 하여튼 이 사돈을
잘못 만났어
S#55. 보배 식당 주방/홀
현숙 다희야 이거 갖다 놔
다희 청포로요
현숙 이거 다 마무리하고
아줌 네
일봉 그러니까 선배 그걸 거기다 투자하면 안 되지
네 나가야죠 좀 기다려 봐요 자금 모으잖아 그래요 끊어요
현숙 야 이 일봉
일봉 어 왜?
현숙 너 나 왜 피하니
일봉 참 피하긴 내가 화장실 좀 갈려고
현숙 우리 이야기 좀 해야지
일봉 뭘 또?
현숙 그날 우리
일봉 몰라 몰라 나 바뻐
S#56. 현숙 방
현숙 다정아 너 여기서 사는 거 좋아?
다정 그럼 삼촌들도 많고 다 잘해주시잖아
현숙 다정이 멀리 이사 가면 서운하겠네?
다정 이사가 우리?
현숙 아니 뭐 인천에 아는 언니가 있는데 거기 갈까 해서
그리로 갈까 우리? 바다도 보고 좋겠지?
다정 나 싫은데
현숙 가끔 서로 놀러 오면 되잖아? 전화도 자주 하고
다정 꼭 가야 돼?
현숙 엄마가 못 찾아 올까 봐 그래? 엄마한테 알려주면 되잖아 응?
다정 고모 나 여기가 좋아 사장님 식구들이랑 다 같이 사는 거 좋은데?
이사 가면 영균이 삼촌이랑 성룡이 삼촌도 못 보잖아?
현숙 그래 알았어 고모가 다시 생각해볼게 울지마
S#57. 영균 거실
일봉 정말이야 다정아?
다정 응 갈 지도 모른대 인천으로
성룡 다정이 이사 가면 안 되는데 그럼 나 누구랑 노냐?
나 나도 인천갈래 일봉아 우리도 인천 가자 인천
일봉 진짜야 고모가 그래?
다정 응
일봉
성룡 인천광역시 제 2의 항구도시 제 1의 항구 도시는 어디야 어디게
S#58. 공원
현숙 이거 놔 이거 놔 아파
일봉 뭐야? 이사 간다는 말이 뭐냐고?
현숙
일봉 뭐냐니까
현숙 어 나 옮길라구
일봉 이유가 뭔데?
현숙 몰라서 묻니?
일봉 아니 알아 아는데 아우 정말 미치겠네 누나 우리 실수한 거잖아
근데 그거 때문에 여길 그만 두겠다고
현숙 한번이 실수지 두 번은 문제가 있는 거야
그날은 우리 둘 다 술도 마시기 전이었고 정신 말짱했어
그런데도 그랬어
일봉 내가 잘못 했어 그러니까 누나 화 풀고 우리 차근차근 얘기를 해 보자
현숙 너한테 화 난 거 없어 내가 누나고 동생인 너한테 몹쓸 짓 한 것 같다
미안하다 나이 값도 못 하고
일봉 그게 누나 동생 따질 일이야? 이건 엄연히 남녀 간에 문제고
내가 남자잖아
현숙 듣기 싫어 다 싫어
일봉 단지 사고였어 우리 진심 아니었잖아?
현숙 진심? 몰라 어쨌든 나 자신 없어
솔직히 회장님 사장님 뵐 면목도 없고 아무 것도 모르는 진규씨 더 이상
우스운 꼴 만들기도 싫어
일봉 누나
현숙 우리 가까이 있지 말자 서로 어색하고 이건 아니다 내가 나갈게
그게 제일 좋아
은채 두 분 뭐하세요?
현숙 아니에요
일봉 둘이 같이 들어가네 형수님 들어가요 형 들어가
영균 왜 저러지?
은채 둘이 좀 뭐 있나?
영균 누구? 현숙이 누나하고 일봉이?
은채 좀 수상한데
영균 아니 아니야 진규 형이 현숙이 누나 좋아해도 둘은 아니지
은채 아니야 아니야 뭐 있는 것 같애
영균 그래? 아니야 가자
S#59. 보배 집 주방
영균 다녀왔습니다
보배 같이 오니
은채 네 요 앞에서 같이 만났어요
보배 은채야 너희 엄마 연락 왔다 나한테
은채 정말요?
보배 그래 잘 계신단다 미안하다 구 너두 잘 지내고 있으래
은채 정말 저희 엄마 맞죠?
영균 잘 됐다 진짜
보배 그래 이제 안심하고 너 취직 준비 잘 하고 그래라 알았지?
은채 감사합니다 어머님 감사합니다
보배
은채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은채 아이고 그래
S#60. 현숙 방
일봉 아 좀 열어 봐
현숙 안돼
일봉 아 누나 나랑 얘기 좀 해
현숙 싫어할 얘기 없어
일봉 아 저 손 손 손 손 손 아 손 손
현숙 왜 이래 너
일봉 누나 나가지마 절대
현숙 니가 무슨 상관이야
일봉 그럼 내가 나갈게
현숙
일봉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야지 나 집에 너무 오래 있었다
사실 가게고 뭐고 누나가 여기 필요하지 나 아니야 차라리
내가 나갈게 그게 나아
현숙 그게 지금 말이 되니?
일봉 둘이 정 어색하면 그래야지
현숙
일봉 진규 형 누나 많이 좋아해
현숙 나쁜 놈아
일봉 왜?
현숙 모르겠다 그냥 너 그냥 무지 나쁜 놈 같다
일봉 아 참 정말
현숙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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