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30회
S#1. 인호 부 집 전경
S#2. 인호 부 방
정인 이 이게 다 뭡니까?
인호부 뭐긴 내가 말한 내 칼이다 내가 가진 재산이고
정인 아니 그 그런데 이걸 왜 저 저한테
인호부 혹시 쓰고 싶으면 써라 내 주마
그거 정리하면 작은 회사 하나는 거뜬히 차리고도 남을 거야
작은 돈 아니다
정인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건 잘 간수 하셔야죠
인호부
S#3. 정인 사무실
순정 얘 나 물
비서E 네
순정 어깨
비서 네
순정 어 뭐니 얼어 죽으라고 이렇게 찬 물을 줘?
나 기관지 약하다고 했잖아?
비서 죄송합니다
순정 빨리 가서 따뜻한 녹차로 해와
비서 네 죄송합니다
순정 빨리 가 뭐해
비서 네
정인 나 물 줘 물 줘
정인 이게 냉수니 이렇게 미지근한 걸 어떻게 먹어 차운 거 가져와 차운 거
순정 죄 죄송합니다
정인 아 뭐해 차가운 거 가져와
순정
순정 세상 참 공정한 거야
순정 얘 뭐하니?
비서 네?
순정
비서 아 네
순정 왔다
순정 아 존경하는 회장님 저
네 하하 제 회사 회생 안 읽어주셨습니까? 감사합니다
회사를 위해서라면 제 한 몸 기꺼이 바칠 생각으로 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잘 갔군요 아유 그 깐 게 무슨 선물인가요
남의 눈만 아니라면 더 좋은 거 해드리고 싶었는데 아유 사모님
눈에 드셨다니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네? 네 정말요? 아유 정말 결정 된 건 가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
잘 하겠습니다 항상 회장님과 채권단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해야죠 그럼요 믿어 주신 은혜에 꼭 반드시 보답해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3. 원섭 회사 일각
원섭 리조트 디자인개발에 들어간 돈이 얼만데
상무 그러게 말입니다 손 사장님께서 몇 년 간 직접 조사하고
잘 기획된 건데 한꺼번에 물거품 되 버리게 생겼습니다
원섭 할 수 있나 회사 주인이 바뀌었으니 주인 말을 따라야지
아 참 우리를 찾는다는 그 디자인 회사 총괄담당이 누구야?
상무 뭐 외국에서 더 알아준다는데 서 인호교수라고
정모 사장님 사장님
원섭 무슨 일이야?
정모 그 그게 말입니다 형님 순정씨가 아니 김 김부장님이요
원섭 김부장이 뭐?
상무 채 채권단에서 방금 특별 인사가 있었습니다
원섭 특별 인사?
S#4. 원섭 사무실
순정 사장님 기쁜 소식 있어요 상무님도 잘 오셨네
저 축하해 주세요
오늘 자로 제가 이 회사 부사장 대우로 전격 승진 한다 네요
실무 경험을 높이 사서 회사 정상화시키는데 적임자라면서요
원섭 부사장? 아니 너를?
순정 네 놀랬죠? 이제 좀 숨통이 트이려나 봐요
원섭 어디서 들었니? 직접 전화 왔니? 나도 몰랐는데?
상무 아니 사장님도 모르는 인사가 어디 있습니까?
정모 그 그러게요 정말 우 우리 회사가 아니네요 이젠
순정 우리가 우리 회사로 만들면 되는 거죠 왜들 이러세요?
원섭 누구한테 전화 받았니?
순정 그게 뭐 중요합니까? 채권단 회의에서 결정했단 사실이 중요하죠
외부에서 들어오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죠
상무 그건 그렇습니다만 위계질서라는 게 있는데?
순정 상무님이 섭섭해 하시는 건 알아요 그러나 그 동안 우리 회사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한 후에 절 적임자로 생각했답니다
결정하고 발령 낸 건 그 사람들이니 우린 따라야죠
최상무님 잘 부탁해요?
상무 아 네 부사장님
S#5. 정인 쪽 방
정인E 정말 나를 도와주겠다는 뜻인가
아니야 그럴 리 없지 나를 안지 얼마나 됐다고
인호 사실 아버지 간병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인호 워낙 까다로우셔서 석 달 버틴 간병인이 없을 정도니까요
유진 아줌마 조심 하세요 우리 할아버지 아주 심술쟁이에요 남 절대 믿지도
않고요
아주머니도 돈 갖고 시험하실 지도 몰라요 절대로 넘어가지 마세요?
정인
S#6. 인호 부 방
인호부 그 새 다 읽었어?
정인 네
인호부 그 책 보고 무슨 생각 들더냐?
정인 죄송합니다만 그저 글자만 읽었습니다
인호부 하하하 솔직하구나
그래 받을 거냐 안 받을 거냐 저거?
정인
인호부 남편한테 배신당했다며?
정인
인호부 처음 만난 날 얘기 들었다 사연이 구구절절 하더 구나
정인 죄송합니다만 주무시는 줄 알고
인호부 저거 가지고 나가서 복수하란 말이다
정인 어르신 죄송하지만 더 이상 저에게 장난치지 마십시오
네 맞습니다 사실이에요
저 복수하고 싶어요 믿었던 남편 동생 같이 여겼던 애한테
잔인하게 버림 받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복수심이 안 생기겠습니까?
인호부 그런데 왜 내 힘을 안 쓰겠다는 거지?
정인 저한테 왜 이러십니까
자꾸 이런 식으로 저 시험하시고 장난치시면 저 이 집에서
나가겠습니다 저 시험에 견딜 기력이 없어요
다신 그런 말씀 마세요
인호부 아직 멀었다 세상 헛 살았어
정인
인호부 부도 냈다고 다 너처럼 가족들한테 버림받지 않아
정인
인호부 세상에 태어나서 그 나이 사는 동안 뭐 했어?
믿고 의지할 사람 하나 못 만들었던 거야 니 잘못이야
정인
인호부 다른 사람 원망하기 전에 찬찬히 너 자신을 돌아 봐
정인
인호부 내 칼을 빌려주려고 했더니 아직 멀었다
정인
인호부 칼은 쓰는 사람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는 거지
평 정심 없이 분노만 가득한 사람이 쓸 땐 살인 무기야
정인
인호부 너한텐 내 칼이 아직은 흉기겠구나
정인
인호부 천천히 자신을 돌아보고 관운장의 청룡도처럼 쓸 자신이 있으면
그때 얘기해
정인 어르신 절 제발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 드려요 어르신
인호부
S#7. 보배 안방
귀남 아 그 동안 가게 리모델링을 좀 해가지고 말이야
장사는 그럭저럭 잘 되고 있지 어 허허 글쎄 특별한 뉴스라고 한다면
그 말썽꾸러기 우리 막내하고 말이지 둘이서 하여튼 취직을 했어
요즘 회사 나간다 어 허허 그래 근데 별안간 왠 일이냐?
애숙이? 아니
그 애 얼굴은 동그랗고 하얗었지 늘 코스모스처럼
하늘하늘 가녀린 여인이었어
아니 근데 걔 얘기는 갑자기 왜 뭣이 아니 서울에 와 있어?
음 그래 오케이 알았네
귀남 야 나이를 먹다 보니까 드디어 이렇게 애숙이까지 만나게 되는 구나
내 추억 속에 여인 애숙이 하하 내가 애숙이를 만나다니
간 밤에 꿈을 꿀 때 큰 가물치가 뛰어오르더니 내가 바로 애숙이를 만날
꿈이었구만
귀남 아니 아니 그 동안 머리카락이 다 어디로 날라버린 거야
아이고 모자로 설정을 해야 하겠구만
야 그 곱던 피부가 왜 이렇게 지저분 해졌어
S#8. 인호 서재
인호부E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 나이만큼 사는 동안 뭐 했어?
믿고 의지할 사람 하나 못 만들고 살았다는 건 니 잘못이다
정인
인호부 다른 사람 원망하기 전에 찬찬히 니 자신을 돌아 봐
정인 그러게요 손을 뻗혀 나를 돕겠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네요 믿고 의지할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네요
제가 너무 오만했었나 봐요
다른 사람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정인
인호 죄송합니다 괜찮으십니까
S#9. 지미 방
귀남 제대로 붙었구만 응급조치 추억에
지저분한 꼴을 보일 수는 없지
아니 그런데 더디게 마르는 거야? 애들한테 들키면 안 되는데
S#10. 보배 마루
보배 우리 성룡이는 공부하는 게 좋은가 보구나?
성룡 이는 엠이 될 수 있고 엠은 이가 될 수 있다 아이슈타인
보배 모르는 게 없네 그래 열심히 해라
성룡 네
보배 근데 아버지는 어디 계신다니
성룡 그건 모르겠는데 성룡이도 모르는 게 참 많아요
보배 어디 가셨어? 여보? 여보?
보배 여보 어디 계세요?
S#11. 지미 방
보배 아니 여기 계시면서 못들은 척해요? 여보?
귀남
보배 아니 안방 놔두고 왜 딸 방에서? 아이고 여보
귀남 아이고 참 왜 깨워요 자는 사람을?
보배 누구를 또 만나러 가실려고?
귀남 아이고 누굴 만나긴 누굴 만나 지미가 얼굴이 지저분하다고 이거 바르면은
모공수축 해준다고 해가지고 좀 자고 있었어요 붙이고
보배 동창회총무란 분이 전화 하셨습디다
모임에 꼭 나오시랍디다
귀남 아니 나 나 나오라고? 아 나 바쁜데 시간도 없고 아 근데
누구야?
보배 그러게 누굴까요? 아 참 한약방 집 셋째 딸도
했던가? 당신이?
귀남
S#12. 영균 회사 일각
수정 전부 차렷
일동
수정 열중 쉬어 동작들 봐
그래 겨우 인턴 나부랭이들 주제에 오늘 아주 기분들이 좋지
니들 회사 놀러 다니지?
일동 아닙니다
은채 아닙니다
수정 요 인턴 말이 아주 참 느려
은채
수정 생수 비면 딱딱 채워놓고 용지 비면 딱딱 맞춰놓고
바닥 더러우면 딱딱 쓸고 닦아놓고 그것도 못해 아니 그러 구
어떻게 사회생활들을 할려고 그러나 응?
일동 죄송합니다
수정 불만 있나?
은채 네? 아뇨 불만은 아닌데요
여기 디자인 회사 아닌가요
그래서 자유로운 분위기여야 창의성이 솟는다고 자유롭게 하라 구
그래서
수정 전부 엎드려
은채
수정 귀들 먹었어 내가 니들 점수 주는 거 몰라? 니들 전부 무조건 탈락이야
일동 네
S#13. 일각
팀원1 야 오대리 미쳤나 봐 정말 왜 저래?
팀원2 그러니까 언제 우리 회사에서 저런 구닥 다리 짓을 했다 구
팀원1 아우 진짜 창피해 죽겠다 회사 망신이야 쯧 쯧 저 히스테리
S#14. 정인 회사 복도/일각
원섭
정모E 부사장자리가 설마 돈으로 됐겠어요?
원섭
정모 그 자리는 돈으로 되는 건 아닐 걸요?
원섭
상무 나도 알아 알지만은 하도 여우 같은 짓을 하니깐 내가 자꾸 의심을 하잖아
정모 그리고 돈도 없잖아요 순정씨
상무 글쎄 난 그것도 못 믿겠어 정말 없을까?
이상한 점이 있다고 사실
정모 뭔데요?
상무 손사장님 그 집 가택수사 할 때 말야 자네 거기 있었다며?
정모 네 있었죠
상무 그때 그 비밀 금고 안에 뭐가 얼마나 들어 있었어?
정모 많진 않았구요 금 바 두 어 개 정도하고 금 거북 두 어 개
5만 원짜리 현금 몇 뭉치 무기명 채권 몇 장 뭐 그 것 밖에 안 들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상무 그러니까 그게 이상하다잖아
정모 뭐가요?
상무 자 평소에 우리 손사장님 스케일을 한 번 생각해봐 그 손이 큰 여자가
겨우 그 정도밖에 숨기지 않았겠어?
내가 사다 드린 금 바만 해도 몇 갠데? 하 참 근데 두 개라고?
원섭
정모 그렇긴 하네요 그렇지만 그 금고는 수사관들이 와서 직접 찾아
뜯은 건데요? 잠겨 있었구요
상무 평소에 수족같이 따라다니던 여잔데 알려고 하면 그 깐 비밀번호
못 찾아내겠어?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수사관보다 먼저
정모 에이 설마요
상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이상한 점이 많아
우리 손사장님이 말이야 그 정도 털려 갖고 낙심할 리가 없잖아
옥에서 나와 가지고 손부장 족칠 때까지 그 한 번 생각해 보라니까
얼마나 기가 대단하셨어 여우 같이 빼 돌렸구만
원섭
상무E 이상하다 했어 손사장님 비자금이 내 계산에는 한 50억 가까이 돼
정모 정말요? 그 정도면 부도 부도 막을 수도 있었잖아요
상무 늦었지 늦었어 이제 채권단이고 뭐고
그리고 우리 윤사장님 그 다 알다시피 허수아비시잖아
원섭
정모E 이건 엄연히 절도네요 절도
상무 쉿
정모
상모 이거 괜히
우리 죽일려고 할 거야 얼마나 무서운 여잔데
정모
상무 그리고 사실 윤사장님도 그 여자한테 빠져있는데 무슨 얘기를 제대로
들으시겠어
딸이 와서 울면서 하소연 하는데도 안 들으셨잖아
원섭 자네들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원섭 무슨 소리들이야 정확히 말해 자네들 아는 것 토씨 하나 빼지 말고
상무/정모
S#15. 원섭 회사 옥상
원섭
원섭 빼돌리다니? 친정 엄마 유품을 뭐 하러 빼돌려?
원자 그러니까 실은 그 안에 다른 게 들어있었다는 거죠
은채E 모르겠어 누가 신고했는지? 회사 관계자라잖아요
누가 날 일부러 겁줬다잖아
원섭 내가 내가 등신이었나 그럼 허허 허 허허허
S#16. 출판사 공장
지호 오늘은 책 제작 단계를 공부하는 날입니다
인턴사원 여러분들은 우리 회사 책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학생들 앞으로
가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임원 특히 책을 만드는 종이를 봐 주세요 우리는 소비자가
어린이들이라는 점에 주목해서 용지의 품질에 항상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호 이따가 밥 같이 먹어요?
지미 지금 근무 중이거든요?
지호
S#17. 출판사 공장 일각
지미 왜 이래요 사람들 보면 욕하겠다
지호 뭐 어때요
지미 저기요 우리는 회사에서 친한 척하지 말죠
지호 에이 소문 다 났죠 백마 탄 왕자를 데려갔다고
지미 자기가 자기보고 왕자라고요? 아우 웃겨
지호 알았어요 조심 할게요 밥이나 먹으러 가시죠 공주님
지미 오늘은 제가 한끼 대접해 드리죠
짜장 면에 탕수육도 쏘죠 까짓 것
지호 아니요
지미 네?
지호 이젠 확실하게 할려고요
지미씨가 나 부자인 거 알고 거부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부턴 당당하게 즐겨도 되는 거죠
지미
S#18. 영균 회사 일각
영균 아니 무슨 일을 인턴한테 일을 이렇게 많이 시켜?
은채 괜찮아 괜찮아
영균 야 무슨 인턴들한테 이런 걸 시켜 오늘 교육받는 날 아냐?
수정
우리 부서 일엔 신경 끄시죠?
영균
수정 야 인터들 뭐해 빨리 안 들어가
은채 네 알겠습니다
영균 너 진짜 이럴래?
수정 니가 윤 은채 싸고 돌 때마다 더할 거니까 알아서 해
S#19. 영균 회사 일각
일봉 아이 이거 사람 기다리는 일 이거 진짜 못할 노릇이네
일봉 그나저나 이 애는 내가 쪽지까지 남겼건만 꼼짝을 안 해 응?
일봉 왔어 왔어 왔어
S#20. 인호 사무실
인호 네
일봉 부르셨습니까 교수님
인호 그래 미스터 리
일봉 넵
인호 난 오늘 차 쓸 일이 없고 유진이가 대학로 같은델 구경가고
싶다는데 오늘 우리 아이 좀 보호 해줄 수 있을까?
일봉 네 알겠습니다
인호 아직 만 스무 살 안 된 아이야 미성년자 출입금지 구역 피해주고
일봉 염려하지 마십시오 저도 여동생이 있습니다
인호 그래 부탁아 수고비 넣어놨으니까 보고
일봉 네 감사합니다 교수님
S#21. 현금지급기 안
은행E 원하시는 거래에 버튼을
일봉 오 예 첫 월급이다 이걸로 뭘 하지?
옷 한 벌 살까? 아니야 확 차 한 대 리스 해버려?
일봉 왜? 날라리 아가씨
지금? 알았어 지금 갈게 준비하고 기다려 이 아저씨는 말이야
기다리는 거 무지하게 싫어하거든 그러니까 빨리 준비해 알았어
S#22. 인호 집 앞
일봉 어디 가고 싶은데?
유진 이쁜 데 보여줘요 어디든 괜찮으니까
일봉 어디든 괜찮다 뭐든 맛있다 다 좋다 이거 아주 사람 기절시키는
버릇이거든 아주 아주 구체적으로 말해 봐
유진 어떻게요?
일봉 음 예를 들면 서울에서 가장 잘나가는 이일봉 오빠라면 어디든 좋아요
맘대로 데려가 주세요 이렇게?
유진 차
일봉 정말 가고 싶은데 없어? 어릴 때 갔던 추억의 장소라든지
유진 아저씨 스케이트 탈 줄 알아요?
일봉 스케이트?
S#23. 스케이트장
유진 아 힘들어
일봉 재미있어요?
유진 같이 안 타요 스케이트 탈 줄 몰라요?
일봉 무슨 소리에요 내가 스케이트 무지하게 잘 타요
내가 군대 있을 때 스케이트 부대 출신이거든
아 그때 고생을 하도 많이 해 갖고 스케이트라면 쳐다보고 싶지도 않아
유진 아 트라우마
일봉 네 트라우마
유진 알았어요
일봉 재미있게 타요 조심
일봉E 야 너 왜 이렇게 이쁘냐? 사람 괴롭게
남자 누구세요?
일봉 내 이 친구 보디가드인데 손 떼
유진
일봉 저 쪽 가면 여자애들 많아 그러니까 거기서 놀아요 가요 가
남자 스케이트 잘 못 타는 거 같은데
일봉 무슨 소리야 내가 스케이트 부대 출신인데
남자 하 하하하
일봉 가요 가 가 가 가
유진
일봉 유진 학생 모르는 남자들하고 놀면 안 돼
굉장히 위험한 거야 응?
유진 저 남자들이 먼저 말 걸었어요
일봉 됐어 내가 가르쳐줄게 스케이트 잘 봐 어?
유진
S#24. 고급 레스토랑
지미 저기요 나 물어 볼 거 있는데
지호 해요
지미 나 회사 첨에 잘렸었잖아요 그것도 아저씨 였어요? 괜히 불편하니까?
지호 아뇨 그거 우리 회사 전통이에요 신입들 겁주는 거에요
그럼 다들 정신 차리거든요
지미 난 회장 외손자가 내 소문 듣고 자른 줄 알았어요
걸로 은채 언니랑 머리 뜯고 싸웠었는데
지호 지미씨 자요
지미
지호 먹어요
지호 맛있죠
지미 네
지호 사실은 나도 이거 오랜만에 먹는 거에요
우리도 맨날 이런 거 먹고 사는 거 아니거든요
우리 집 식단 진짜 검소해요 아침에도 콩나물국에 잡곡밥 먹고 나왔어요
지미
지호 지미 씨한테 미리 말해두는 건데 우리 집 절대 재벌 아니에요
그 근처도 못 가요 그냥 책 잘 만드는 제법 잘사는 집 딱 그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돼요 알았죠?
지미 아니 듣다 보니까 기분 나쁘네요
지호 왜요 그래서 밥맛 떨어졌어요? 그럼 이거 못 먹겠네?
지미
지호 안 먹을 거면 내가 먹을게요
지미 됐거든요?
S#25. 보배 식당 주방
현숙 이거 카운터에 갖다 놔 다희야
다희 네 계산선 따로 정리할게요
현숙 그래 고마워
현숙
일봉E 누나 이쁘지?
일봉 내가 얘 여자 친구로 만들어 볼 거니까 안심하고 이사 간다 뭐 한다
그런 얘기는 이제 뚝 알았지?
현숙 정말 이쁘네 그래 너하고 어울린다 잘해봐라
S#26. 보배 식당
보배 왜 뭐가 잘 안 돼
성룡 문제가 어려운데 은채 언니가 자꾸 잠만 자
다정 하루 종일 일 하니까 피곤해서 그렇지
성룡이 삼촌이 풀어 봐
성룡 아 모르겠는데
다정 언니 언니 이것 좀 봐봐
은채 어 나도 이런 거 잘 모르는데
성룡 너무 한다 은채 언니
현숙 어 지미야
지미 안녕하세요
지미 언니
지호 어 은채야
은채 뭐야 이제 대놓고 사귀는 거에요?
지호
은채 치 선배 너무한 거 아니에요 언제는 나 좋다고 그러더니
남자가 지조가 없이
지호 야 니가 나 버리고 영균 씨한테 갔잖아?
은채
성룡 지미야 너는 출판사 다니니까 책에 대해서 잘 알잖아
이 이것 좀 풀어줘
지미 출판사 다닌다고 문제 잘 푸는 거 아니야 오빠
S#27. 보배 식당 앞
은채 선배 지미 씨한테 정말 장난 아닌 거죠?
지호 진심이야
은채 정말요? 그럼 다행이 구요
지호 은채야 나 오랫동안 너 좋아했다 우정과 이성 사이에서
과연 어느 쪽인지 고민도 많이 했고
은채
지호 근데 결론이 나더라 정말 여자로 널 사랑했던 건 아니었나 봐
그냥 후배로 니가 이쁘고 사랑스럽고 그랬던 거 같애
은채
지호 지미씨 내가 잘 할게
그 동안 고마웠다 안심해
은채 좋아요 제가 지켜 볼 게요
영균 어허 이것 봐라 제 여자라고 말씀 드렸었는데
지호 아하 영균 씨한테 또 허락 받아야겠네 사실은 저 지미씨 만나거든요
막 시작했어요
영균 왜 자꾸 제 여자 옆에서 기웃대십니까
지호
S#28. 보배 식당 안
성룡 지미야 모르겠다 이 책은 너무 어려워서 답이 안 나온다
다정 어려워
지미 잠깐만 언니가 요술 부려줄게
성룡 요술?
지미
성룡 우와?
다정 우와?
지미 어때? 쉽지 이거 다 내 남자친구가 개발한 거다?
성룡 우와 대박
지미 다 내 남자가 한 거야
성룡 나도 내 남자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은채 지미씨 너무 사람이 변하면 안 되는 건데?
영균 너 너무한 거 아니냐 언제부터 지호씨 알았다 구?
지미 오빠 언니 사랑해
언니 미안해요 그 동안 구박해서
은채 결론 적으로 내가 소개를 시켜준 거니까
대신에 다시는 나한테 반말하지 마요
지미 네 충성
S#29. 인호 부 방
정인
인호 커피 한잔 하시죠
정인 아 예 감사합니다
어르신 혈당도 혈압도 다 안정적이세요 수면제도 절반만
드렸는데도 잘 주무시네요
인호 잠만이라도 제대로 주무셔주시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정인 유진 학생이 늦네요
인호 동대문 밤 시장 구경 갔습니다 무척 재미있다고 방금 전화 왔습니다
정인 네 제 딸도 밤에 동대문 시장 가는 거 좋아 했어요
인호 따님이 있으시군요?
정인 나중에 아시게 되겠지만 네 있어요
흔히들 말하는 가슴으로 낳은 딸이지요
인호
정인 내 전부를 다 바쳐도 아깝지 않은 예쁜 아이에요
인호 바깥 분은? 아 제가 너무 많은 걸 질문했습니까?
정인 네 사랑하던 남편도 있었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는요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 했었죠
인호
정인 지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지만요
인호
정인 교수님은 왜
인호 저도 실패 했습니다 저 때문이죠 아내를 너무 외롭게
버려두고 일만 쫓았던 결과죠
정인
인호 왜 웃으세요?
정인 세상엔 비슷한 경우가 많다 싶어서요 교수님 전 도깨비에게
홀려 다니다가 혼자 되었습니다
인호 도깨비요?
아 아버지께서 아주머니가 사업을 하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정인 네 건설 사업을 했었습니다 주로 공용주택이었죠
아 교수님 하고도 한 번 스친 적이 있어요
정인 부산에서
인호 부산?
정인 가구 페어 강의 오셨었죠?
인호 아 그런 적 있습니다
정인
인호 겨울이 참 기네요
정인 네 깁니다 너무 길어요 올 겨울은
S#30. 순정 침실
순정
S#31. 순정 주방
원자 오빠 왠 소주?
원섭
원자 순정이 부사장 됐다면서요?
오빠도 모르게 된 것 때문에 그래요?
원섭 흐흐흐
원자 혹시 순정이가 오빠 몰래 로비한 거 아닐까?
원섭 저 여자가 뭐든 못 했겠냐
원자 어이구 왠일이야 오빠가 순정이 편 안 들 때도 있네?
원섭 너 저 순정이 가방 말고 뭐 더 아는 거 없냐?
원자 더 아는 거 뭐요? 모르지 나야
원섭
원자 왜 그래요? 순정이가 뭐가 이상해요?
원섭 아니다
원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얘기 좀 해봐요
원섭 내가 은채 말을 대강 흘려 듣고 말았었는데 은채가
저 사람 의심하는 제일 큰 이유가 뭐더냐?
원자 은채가 그 내부 고발자 찾고 다녀었잖아요
부도과정에서 이상한 게 많다면서 순정일 거라고
원자 얘기 좀 해봐요 오빠 궁금해 죽겠네
원섭 애기 할 게 생기면 그때 가서 말해줄게
원자
S#32. 보배 안방
지미 아빠 아직도 연락 안 돼요?
보배 그러게 재미난 일이 있는지 감감 무소식이다
지미 혹시 늦바람 난 거 아냐?
성룡 늦바람이 뭐야?
보배 너는 쓸데없는 소릴 하고 그래
지미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아버지 단속 잘 하세요
예전에 재산 숫하게 날렸다면서요?
보배 이제 너희 아버지 안 그래 어느 적 얘긴데?
지미 사람 본성이 어디 가요?
보배 너 입 함부로
귀남E 여보 보배 여사 나 왔소 서방님이 오셨는데 왜 안 내다 보고 뭐 해요?
보배
지미 오셨나 보네 목소리에서 술 냄새가 좀 나는데
S#33. 영균 마당
지미 아빠 또 술 드셨어요? 전화라도 하시지 다들 걱정했잖아요?
진규 괜찮으세요?
귀남 야 야 이 아버지가 술 한 두 번 먹고 다니는 사람이냐
오늘따라 진짜 기분이 째지는 거 있지
영균 어디 다녀오셨어요
귀남 어 소꼽 친구들 만나고 왔다
니가 멀면 찾아 드는
보배 아 이제 그만하고 들어오세요
귀남 여보 미안해 그리고 당신을 사랑해요 이 꽃은 당신에 향한 변함없는
내 사랑의 증표요
보배 돈이 썩어나가는 고만 한겨울에 장미가 도대체 얼마 주셨어요?
당장 돈으로 물러와요
영균 엄마 왜 그러세요?
귀남 이 봐라
보배 당장 물러오지 않으면 안방에 못 들어 오세요
귀남 내가 저렇게 멋대가리 없는 여자하고 내가 한평생을 살고 있다
이 애비가 불상하지도 않냐 니들은
성룡 아버지가 늦바람 나서 어머니가 화났네
지미 아니야 오빠 그건 내가 그냥 농담으로 한 얘기야
S#34. 보배 마루
보배E 누구는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새벽부터 찬물에 고기핏물
빼고 사는데 누구는 헛 군데다 돈 펑펑 쓰고
당신 당장 환불 안 해오면 이혼인 줄 알아요
귀남 야 니 엄마 진짜 화났나 보다
일봉 아버지 솔직하게 말씀 하세요 엄마한테 뭔 죄 졌죠?
바람 꾼들이 괜히 미안하니까 꽃이니 선물이니 사 들고 온다잖아
진규 야 넌 말을 해도
일봉 틀린 말 아니거든? 아버지 수상해요
귀남 뭐가 수상해?
일봉 늦기 전에 자수 하세요 여자 만나고 오신 거 맞죠?
지미 오빠
귀남 그러니까 어떤 상황이었냐 면은 그 정황으로 봤을 때
일봉 봐 봐 봐 봐 맞잖아? 그러니까 대답을 못 하시는 거고요
성룡 우리 아버지 늦바람 나셨다 늦바람 늦바람
귀남 아유 아유 아유 내가 왜 이렇게 빙빙 도냐 아이고 나 죽겠다
야 니들 나 여기서 잘 테니까 다들 들어가
영균 아버지 병 나세요 들어 가세요
진규 아버지 찬데서 주무시면 입 돌아가요
귀남 니들 이 아버지가 그렇게 걱정이 되면은 이 꽃 니들이 살래?
내 본전에 줄 테니까 영균이 니가 사라
영균 저 돈 없어요
일봉 아부지 제가 살게요 제가 얼마에요?
귀남 5만원
일봉 우리 아버지 통도 크시네 카드 되죠? 6개월 할부로
귀남 딴데 알아봐 임마
영균 아버지 저 현찰로 살게요 대신에 3만원
귀남 3만원 받아 말야 내가 2만원 보태 가지고
S#35. 보배 안방
귀남E 여보 내 사랑 보배 도리스 데이 이거 환불 했어요
보배
귀남E 여보 애들 다 본다 가장 체면 좀 살려줘요 여보
귀남 아 참
보배 당신
안방에 못 들어옵니다?
귀남 알았어 여보 근데 당신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니야 그 애숙이가 말이지
그 버들가지 같던
애숙이가 그냥 드럼통처럼 이만하게 됐더라니까 하하하
보배
귀남 그래서 내가 한 참 더듬다 보니까 허리가 어딘지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겨우 찾아가지고 이렇게 부르스 한 번 췄어
보배
귀남 왜?
보배 부르스?
S#36. 지미 방
영균 택뱁니다
은채
영균 택배비는 후불인데?
은채
다정 으 챙피
영균 하하 미안하다 다정아
S#37. 현숙 방
현숙 이쁘다 그래 일봉이한테 어울려
다정 고모 눈감아
현숙 왜?
다정 빨리?
현숙
다정 짠
현숙 이거 누가 줬어?
다정 알아 맞춰봐
현숙 글쎄 잘 모르겠 혹시 일봉이 삼춘이?
다정
현숙 일봉이가 줬어?
다정 딩동댕 맞았습니다
현숙 아이구 정신 나간 녀석 이쁘다 우리 꽂아 둘까?
다정 응
현숙 물 떠올게 고모가?
다정 일봉이 삼촌은 나쁘다
S#38. 원섭 사무실 전경
S#39. 원섭 사무실
비서 인사 고에서 방금 가지고 나왔습니다
순정 그래 내가 원하는 건 충성과 신뢰야 그러기 위해선 입이 무거워야겠지?
내가 한 말 한 일 절대 입 밖에 내지 말 것 알겠지?
비서 네
순정 그만 가 봐 아 내가 좋아하는 대추차 따뜻하게 한잔
비서 네
원섭 멋있구만
순정 고마워요
원섭 근데 가봐야 할 데가 좀 있는데?
순정 어딜요?
상무 그 교수라는 디자이너가 우릴 좀 만나고 싶대
순정 일루 오라 구 하세요 그럼
원섭 아니야 이쪽으로 올 형편이 안 된대 우리가 가봐야 되겠어
순정 무슨 디자이너 주제에 그 따위로 건방을 떤데요? 당장 오라 구 하세요
원섭 디자이너 주제라고 할 사람이 아닌가 봐
거의 전권을 가지고 일 한다던데? 그 사람이?
순정 그래요?
도대체 얼마나 건방진 인간인지 가봐야겠네요?
S#40. 인호 사무실
인호 내가 체크한 걸로 바로 드로잉 수정 들어가고
영군 알겠습니다
인호 응 안내데스크에 연락해서 윤손 건설에서
나 찾는 손님들 오면 올려 보내도록 해줘
영균 윤손 건설입니까?
인호 응
영균 알겠습니다
S#41. 영균 회사 복도
영균 무슨 일이시지?
S#42. 영균 회사 앞
순정 어떻게 우리 디자인이 엉망이란 말이 나와
아마추어 스럽다고? 얼마나 좋은 게 나오나 보자
것도 왜 하필 영균이 네 회사야
원섭
순정 여보 우리 회사 아니라고 너무 막 무시 당한다 그죠?
원섭
순정 근데 얼굴이 왜 이렇게 까칠해 요즘?정모
순정 윗사람들 눈치 보기 힘들죠?
원섭 아냐
순정 걱정 마요 어차피 당신 재산은 내가 다 복지재단으로 돌려 놨잖아요
리조트 공사만 끝나면 우리 그것만 같구두 잘 살 수 있어요
원섭 완벽 하구나 아주 철저해
순정
정모 저기 저기 미팅 시간 다 됐는데 어서 들어가시죠
S#43. 영균 회사 일각
은채 아
영균 천천히 다녀 은채야 넘어지겠다
은채 안 그러면
나 원래 다리 좀 튼튼하잖아? 하나도 안 아파요
수정 음 윤은채 인턴 지금 그 정신 좋다
계속 그렇게 선배를 하늘로 알고 가는 거야 응?
은채 네 알겠습니다
수정 사무실 갖다 놔
은채 네
영균 야 너 정말 나 화낸다 우리 은채 자꾸 괴롭히면
수정
은채 오빠 그러지마 절반은 그냥 재미로 그러는 것 같아
S#44. 영균 회사 로비
영균 내가 들어줄게
은채 괜찮아
영균 어 아버님?
은채 아빠
원섭 어 그래 인턴 됐다는 이야기 들었다
은채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원섭 어
순정 은채야 너 잘 어울린다?
은채
순정 그래 사는 게 힘들지 원래 다 그렇게 살어
피곤해도 너도 세상 무서운 것도 알고 해야지
은채 걱정 마세요
순정 그래 수고해
원섭 은채야
은채 됐어요 저 즐겁게 일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원섭 곧 끝나니까 이따가 좀 기다려
은채 네? 왜요?
원섭 너랑 나 단 둘이 잠깐 보자 내가 물어볼 말이 있어
은채
순정 사장님 늦겠네요
영균 아버님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원섭 어 그래
은채
S#45. 소회의실
원섭 안녕하십니까
인호 네
순정 전 윤선 건설 부사장
인호 앉으시죠
순정
인호 오늘 뵙자고 한 건 리조트에 관해서 궁금한 게 많아섭니다
디자인에 문제는 있지만 컨셉에 몇 가지 알고 싶은 게 있었어요
원안에 따르면
순정 저희 리조트 컨셉은 상위 1프로를 타켓으로 한 리얼 노블리스 전용입니다
인호
순정 우선 채권단에서는 서교수님 평판을 믿고
대대적인 디자인개편을 원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대로
인호 그 판단 제가 합니다 먼저 제 얘기 들으시죠
순정
인호 먼저 이 기획을 최초로 하신 분이 누구십니까?
순정 그분은 왜요?
인호 내가 그 분을 만나고 싶은 것은 이 리조트가 단순한 휴양시설이 아니라
어떤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느껴서 입니다
이 리조튼 이야기가 있어요 그게 아주 매력적이죠
순정 매력적이면 그냥 하시면 되시잖아요 도대체 어떤 점이 그렇게 엉망입니까?
인호 쉽게 말씀 드리죠 이 리조트는 대단히 열정적인 분이
기초는 무시하고 열정 그 자체만으로 진행한 기형적인 공삽니다
원섭
인호 이런 겁니다 베네치아식 건물에 베르사유 스타일의 로비
영국식 정원 한국식 담장 아주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아주 어설픈
퓨전이죠
원섭 네 교수님께서 잘 보셨습니다 말씀대로 이 리조튼 어떤 사람이
열정으로 지난 수년간 공들여 여기저기 자문 구하고 난 후의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가급적 이 디자인대로 갔으면 합니다 만은
인호 아 그렇습니까? 그럼 그렇게 하시죠 전 이대로는 못 합니다
채권단에 말씀해서 다른 회사 찾아보도록 하십시오
물론 계약 관계는 어려워지겠지만 말입니다
순정 그럼 그렇게 하죠 사장님 일어나시죠
원섭 가만 있어요
순정
웝섭 잠깐 저랑도 얘기 좀 나누시죠
부사장은 잠깐 나가있어요
순정
S#46. 동 밖
순정 아주 대단한 인물 나셨네
아니 뭐 자기가 디자이너면 디자이너지 사람을 아주 우습게 보네?
그냥 나오고 말지 무슨 얘기를 더 할려고 그래?
S#47. 소회의실
원섭 한 가지는 매력적이라고 교수님께서 하셨는데 그게 뭔지 궁금합니다
인호 아 이 리조트에 숨어있는 스토리입니다 예컨대 도깨비 이야기 같은 그런
것이죠
혹시 누구 생각인지 알고 싶습니다만?
원섭 그 사람은 현재 개인사정으로 우리 회사를 떠나 있습니다
인호 아 그렇습니까? 애석하군요
원섭 교수님 저희는 교수님께서 이 리조트를 꼭 맡아주셨으면 합니다만
인호 그렇게 하고 싶으시면 그분을 저하고 만나게 해주시죠
원섭 알겠습니다 수소문해보겠습니다
S#48. 동 밖
순정 아니 안 한다고 하면 그만이죠 뭐 하러 만나요?
원섭 너야말로 모르는 소리 하지마
저 사람이 단순한 디자이넌 줄 알아? 수정안 앞에 MP 라고 적힌 거
못 봤어? 마스터 플래너라고 채권단이 선정한 이 공사의 총괄
책임자란 말이야
즉 우리는 하부공사인 토목만 맡은 거고 저 사람이 우리보다
상위에 있단 말야 간단하게 말해서 저쪽이 갑이라고 우리가 갑이 아니라고
순정 그러니까 채권단에게 내가 말해서
원섭 무식하기는 이 공사는 턴키가 아냐 저 사람에게 감리 권까지 있단 말야
쉽게 말해서 니가 저 사람 앞에서 까불면은 저 사람이 아니 구 우리가
잘려
순정
원섭 먼저 가
순정 왜요 어디 갈 데 있어요?
원섭 난 은채 좀 보고 갈 거야
순정 아 그래요 그럼 같이 가요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하게
원섭 아니야 혼자 볼게 은채가 당신 보고 싶지 않을 거야
순정 왜 저러지? 무슨 말을 하려고 날 빼고?
S#49. 영균 회사 일각
은채 아빠 이야긴 잘 하셨어요?
원섭 뭐
은채 무슨 일인데요 저 들어 가 봐야 해서
원섭 그럼 아빠가 기다리마 너 퇴근할 때까지
은채 저 언제 끝날지 몰라요 아직 인턴이라서요
원섭 그래 그럼 지금 말하마 아 우선 지금 이것 받어
은채 아빠
원섭 안 받으면 아빠 화낼 거야 자
은채 감사합니다
원섭 너하고 엄마 연락되니?
은채 아뇨 아빠는요?
원섭 전혀 모른다
원섭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됐는지
혹시 엄마한테 연락 오면은 아빠한테 꼭 알려라
리조트 공사에 엄마가 꼭 필요하다고 반드시 전해줘
은채 네
원섭 그일 말고도 엄마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그리고
그 일은 엄마를 위한 거라고
은채 네 알겠습니다
순정
은채 가세요 아빠
원섭 밥 잘 먹고 고모에게라도 연락해 고모 니 생각하고 늘 운다
은채 한이랑 잘 사는데 뭘 저까지요
순정
은채 부인 기다리시네요 안녕히 가세요
원섭
은채 아빠 나 정말은 아빠가 무지 보고 싶어 었어요
원섭E 은채야 아빠가 너한테 미안한 게 너무 많구나
오해 한 것도 많고
은채
S#50. 보배 집 전경
일봉E 여러분 모두 마당으로 나와주세요
S#51. 보배 마당
일봉 엄마 아부지 짠
귀남 응? 아니 그게 뭐냐?
일봉 우리 이거 다 같이 구워 먹어요 한웁니다 한우
이 막내아들 이일봉이 취직 턱이에요
귀남 에이구 니가 무슨?
일봉 아버지 형하고 저하고 반반씩
영균 아뇨 일봉이가 샀어요
첫 월급 탔다고 샀대요 엄마 기분도 좀 푸시라고
보배 내가 뭘 어쨌다고 풀어?
일봉 아이 엄마 왜 그러셔
엄마 라이벌
보배 으이구
귀남 저 저 저놈의 주둥아리
일봉
S#52. 보배 마루
일봉 엄마 아버지 이 불효자식이요 처음으로 탄 월급으로 산 선물입니다
약소하지만 받아 주세요
보배 선물? 아유 돈 모아야지 무슨
귀남 첫 월급 타면은 당연히 부모님한테 선물을 해야지
진규 야 니가 웬일이냐?
일봉 그러게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보배 이거 감도 좋다 면도 아주 좋구나
지미 와 따뜻하겠다
진규 이거 진짜 사람 됐네 야 나는 영원히 안 될 줄 알았는데
귀남 잘 입으마 응? 초심을 잃지 말고 일 더 열심히 하고
일봉 예 아버지
보배 아이고 우리 막둥이 고맙다
아이구 고기도 좋구나?
귀남 야 정말 좋은 한우로구나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오네
우리 일봉이 때문에
일봉 당연하죠 아버지 저 가서요 현숙이 누나네도 불러 올게요
오늘 한 상 제대로 먹어 보자 구요
S#53. 현숙 방
일봉 아 누나 가자니까
현숙 밥 많이 먹었는데 잘 밤에 무슨 고기
일봉 에이 참 사람이 너무 그렇게 딱딱하게 에프엠대로 살지 좀 마 그러니까
누나가 매력이 없는 거야
현숙 그래 나 매력 없는 줄 안다
일봉 아 군소리 말고 빨리 나와 근데 뭐야 장미
현숙 에이 시치미는 얌마 촌스러 그 수법
일봉
현숙 알았어 갈게 갈게
다정
현숙 다정아 가자
S#54. 영균 마루
진규 그러게요 한우라서 그런 가 씹는 맛이 다르네 일봉아 잘 먹을게
일봉 내가 종종 살 테니까 맘 놓고 많이들 드세요 사랑하는 우리 성룡이 형
많이 먹어
성룡 그 아니야 나 적당히 먹을래 과식은 만병의 근원이래
일봉 그래 그래 현숙이 누나 누나도 많이 먹고 기운 내 누나 때문에 내가
취직을 했잖아
그러니까 누난 내 인생에 아주 중요한 사람이야
보배 현숙이 덕분에 취직했냐 너?
일봉 네 집에서 빈둥대는 거 보기 싫다고 해 갖고 제가 막 쫓아냈거든요 아
하하하 누나 아
현숙 아 아니야 아니야
일봉 아
영균 자
귀남 자식들 야 야 누군 마누라 없는 줄 아냐
여보 자 이 쌈이요
보배 아유 아유 됐어요
귀남 자 자 한 번만
성룡 다정이도 아
다정 아
진규 어 뭐야 그러고 보니까 나만 솔로네
지미 몰랐어? 그걸 이제야 아셨나 봐
진규 아이구 그러는 넌
지미 어허
진규 아 참 넌 영혼 하나 물었지
지미 아니지 물렸지
귀남 가족에 행복이란 게 별게 아니다
가족끼리 다 모여서 서로 웃고 맛난 거 먹으면
그게 행복인 거야 여보 당신 하나 더
보배 아유 됐어요 자꾸 먹다가 누구처럼 되라고
귀남 누구라니 누구?
보배 아 내가 김애숙으로 보이시나
성룡
귀남 성룡아 쉿 그만
일봉 성룡이 형 한우 한 점 먹고 한 말 또 하기 없기
성룡
귀남 야 일봉아 항상 어머니께 고맙게 생각해야 돼
여보 아예 그때 말이요 우리가 일봉이를 도남 동에 두고 왔으면
어쩔뻔 했어 아주 큰일 날 뻔했지
보배 무슨 쓸데없는 소릴 하고 그래요
귀남 만약에 그렇게 됐으면은 우리가 일봉이가 사가지고 온 한우고기는 맛도
못 봤을 거 아냐
은채 아버님 그게 무슨 얘기에요
귀남 응? 응 우리가 한창 어려웠던 그 옛날에 일봉이를 한번 버렸다가 또
찾아온 적이 있어
일봉 나를 버렸어요 아버지?
귀남 그래
일봉 왜요?
귀남 아니 너
보배 그만하세요 아유 저기
귀남 아 뭐 인자 와서 뭐 그런 얘기하면 어때
현숙 일봉이를 왜 버렸는데요 사장님?
보배 왜 제 자식을 버렸겠냐
먹고 살길이 힘드니까 그렇겠지
사실은 나는 영균이만 낳고 그만두려 했거든
근데 또 바로 이듬해에 저 녀석이 들어선 거야
아들 넷을 키울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더라
갓난애가 딸리지면 버려먹지도 못하겠고 마침 누가 그래
도남 동에 부자 집이 있는데 애가 응? 없다고
잘 사는 집이라고 해서 그냥 보내기로 했지
마지막으로 젖이나 한번 먹여서 보내자 하고 품고 젖을 먹이는데 글쎄
이놈이 열 이드래 밖에 안 되는 놈이 검을 눈을 번쩍 떠드니 나를
딱 올려다보는 거야
그 때 안쪽 아주머니가 소개를 하셨는데 나를 딱 보니 못 보내고 망설이는
것 같으니까 그 길로 달랑 내 품에서 뺏어는 안고 나가버리시더라
그런데 그 날 밤에 그때도 엄동설한인데 젖은 퉁퉁 불어 아프지
저 놈 까만 눈은 아롱거리지 도저히 힘들겠더라
차라리 다 함께 굻어 죽어도 같이 살아야지 하고 내가 버스 끊어진 한
밤중에
도남 동까지 달려갔었다
막 달려는 갔는데 밝을 때 한 번 슬쩍 본 집이라 어느 집이 어느 집인지
모르겠는 거야
한 밤중에 이 집 저 집 대문은 두들길 수가 없어 애만 타서 왔다 갔다
하다가
막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어디서 애가 빡 빡 울어대는 거야
내 새끼구나 내 새끼가 엄마 찾는다 싶어서
그래서 대문을 두들겨 무조건 애를 품고 달려 나왔지 뭐
일봉 흥 나 무지하게 불쌍한 놈이구나
은채
보배 내가 그때 알았다
자식 버린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독하구나 하고
일봉 아이 참 엄마도 그냥 저 그 집에서 살게 해주지 왜 데리고 왔어요
부자 집 아들로 자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 구만
보배 그러게 너 클 때 하도 속을 썩여서 그때 생각 한번 했다
일봉 저렇게 속 썩이는 놈 그냥 두고 오지 그럴 걸 이러고
보배 아니지 저런 놈을 남의 집에 보냈으면 어쩔 뻔 했냐고
그래도 친 엄마인 내가 품고 키웠으니 이 정도로 끝내지
안 그랬으면 아주 삐뚤어져 버렸을 거 아니냐
일봉 그러니까 엄마 아유 참 눈물 나
진규 아유 불쌍한 놈아 이 비싼 한우 다 탄다 빨리 뒤집어
일봉 아 그러게
은채
성룡 뒤집자 뒤집어 뒤 집어
S#55. 순정 거실
순정 어떻게 된 거야? 연락도 없이?
순정 고모님 한이 아빠한테서 연락 없었어요?
원자 난 모르겠네
순정 왜 그러지 요즘 정말
원자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 구?
순정 아뇨
S#56. 원섭 사무실
임원 전화 받으시죠
원섭 아니야 괜찮아 얘기 계속 해 알아봤다는 거
임원 네 알아 봤습니다
손사장님 관련 채권단 압류액수는 3억8천으로
기록 돼 있었답니다
채권도 현금화시키기 어려운 것만 있었고요
원섭 은행 비밀 금고는 어떻게 된 거야
임원
허나 그 내용물은 본인이 아니면 절대 보여드릴 수도
알려드릴 수 없답니다
원섭 어머니 유품이라고 했거든 그 가방이
하 근데 그걸 금고에 보관해 하 이게 아주
임원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법률적으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정황이 손사장님을 힘들게 몰고 간 거
같습니다
원섭E 미안하다
너무 어리석었어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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