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31회
S#1. 정인 쪽 방
정인
인호E 제 의자를 좋아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이 책은 제가 더러 어딘가 위로 받고 싶을 때 마다 뒤적이는 책입니다
아주머니께도 위로가 돼주길 바라며
정인
S#2. 인호 서재
인호
S#3. 정인 쪽 방
정인
정인 이게 왜 여기와 있지?
인호부E 어서 이 칼 가지고 나가 나가서 맘껏 휘둘러 봐
정인E 이 돈이면 이 돈이면 뭐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잃었던 재산도 찾을 수 있을 거야
S#4. 순정 거실
순정 도대체 이 남자 전화도 안 받고 늦는 거야?
원자 사람 불안하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애나 데려다 눕혀
순정 한이야 들어가서 자자
원자 아니 왜 그 방으로 들어가 내 방에서 재우지
원자 재가 뭔가 많이 불안한가 봐 서성서성하는 거 보니까
S#5. 순정 침실
순정
영균 은채
독한 애라 구요
영균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만만치 않을지 모릅니다
다들 그걸 기억해야 될 것 같습니다
순정 하 뭔가 꾸미는 모양인데 니들 같은 조무래기들한테 내가 당할 줄 아니?
어림없다
S#6. 순정 거실
원자 근데 어떻게 부장에서 상무 전무 건너뛰고 바로 저 부사장이 됐어?
그런 법도 있어?
재벌 집 자식 말고는 그런 고속승진 듣도 보도 못 했는데
순정 그런 경우가 왜 없어요? 능력만 있으면 바로 사장도 되잖아요?
원자 그 사람들이 어지간히 너를 인정했나 보지 아니 도대체 뭘 어떻게 했니?
순정 난 아무것도 한 거 없어요 채권단에서 날 발탁 한 거죠
원자 아니 뭘 보고 4년 차 부장을 바로 저 부사장으로 승진 시켜?
순정 그 사람들도 보는 눈이 있겠죠 회사조직이란 게 그렇게 허술한 건
아니니까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능력도 없는 사람한테
자리를 주겠어요?
원자 아이고 아냐 조직 허술하더라 손사장 무너지는 거 보니까 회사
아무것도 아니데 뭐? 거짓말같이 한 순간에 무너지잖아?
순정
원자 아무튼 오빠는 좋겠다 만나는 여자마다 능력이 많으니
오빠 고용사장도 니가 만들어줬다면서? 참 대단하다
순정 커피 한 잔 주세요 저 일 할 거 있어요
원자 알겠습니다 부사장님 바로 커피 올려드릴게요
원자 아유 오빠
순정 여보? 어디 갔다 오세요 전화도 안 받으시고?
원섭
원자 식사 하셨어요? 저녁 차려 드려요?
원섭 너 들어와
순정
S#7. 정인 쪽 방
정인
여죄수1 야 누가 도둑인데 나 더러 도둑이래
여죄수1 야 이게 중장비 훔쳐다 외국에 쳐 팔아먹은 년이면서 야
정인E 아냐
정인E 치매 노인 돈을 훔치러 들다니 내가 그 여자들하고 다른 게 뭐 있어
정인
S#8. 순정 침실
순정 당신 술 많이 하셨나 봐?
원섭 너 무슨 짓 했니?
순정 네?
원섭
순정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원섭 무슨 짓 했냐고
S#9. 동 방문 밖
원섭E 무슨 짓 어떻게 했어?
원자
S#10. 순정 침실
순정 당신 왜 그래요 정말 취하셨어요?
원섭 그래 차라리 취했으면 좋겠다 이게 취해서 말도 안 되는 주정이었으면
더 좋겠어
순정
원섭 너 다 털어 놔 숨기지 말고 다 털어놔
순정 뭘 털어놔요? 뭘?
원섭 니가 저지른 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다 털어놔
더는 나 안 속을 테니까 나 속일 생각하지 말고
순정 당신 뭔가 오해 하셨구나 난 당신한테 숨긴 거 없는데 왜 이러
원섭 이게 어디서
원자 왜 왜 이래요 오빠
원섭 넌 나가 있어
원자 오빠 돌았어요? 세상에 말로 하지 왜 그래
원섭 너 나가있으라고 했다
원자 아니 여자 치는 인간은 남자도 아니라는데 아니 우리 신랑한테 뺨
맞았다고 막 끌고 와버린 오빠가 왜 이래
원섭 나가 있으라고
한이 잉 이
원자 선잠 깼네
순정 한이야 괜찮아 울지 마
원자 한아 저 고모랑 나가자 고모 방 가서 자자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오빠가 그럴 테지만
제발 제발 조용히 얘기해요 제발
원자 야 너 혹시 털어놓을 거 있으면 다 털어놓고 용서 빌어
순정
원자 한아 가자
원섭
S#11. 원자 방
원자 한아 괜찮아 고모가 다시 재워 줄게 응? 응? 뚝 뚝
한이 잉 잉 잉
원자 아니 그러게 왜 한눈을 팔아 왜?
왜 마누라를 속여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오빠 바람 질 하나에 다들 이게 뭐냐고
저게 저 얼만 못된 짓을 했기에 저럴까? 아이고
내가 진짜 내 명에 못 살겠네 아유
S#12. 순정 침실
원섭 너 은행에 대여 금고 있더구나?
그 안에 뭐 숨겨놨어?
순정
원섭 원자가 봤다는 그 가방 들어있니? 그거 내가 좀 봐야 되겠다
순정
원섭 내가 봐야 되겠다고 그 안에 뭐 들었어 그 내용을 대체 뭐야
순정 말했잖아요 저희 엄마 유품이라고 앨범 같은 거
원섭 하 사망한 지 오래된 어머니 유품을 은행 비밀금고에 돈을 내고
보관을 시켜?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순정
원섭 그 가방 은채 엄마 비자금 이지?
순정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당신 나 못 믿어요 나 좀 봐요?
원섭 좋아 너 끝까지 그렇게 나온다면 내일 같이 가자
같이 가서 직접 니가 그 가방 안 보여줘 그럼 믿으마
순정
원섭 왜 말을 못해
순정 그건 안 돼요 그건 제 개인 사에요 밝히고 싶지 않아요
원섭 이게 끝까지 거짓말을 해
순정 당신이 뭐라고 하신들 절대 안 돼요 여보 제발 내 말 좀 믿고
원섭
순정 여보?
원섭 키 어딨어 대여금고 열쇠
순정 왜 그래요 여보
원섭 열쇠 어딨냐고
순정 이러지 마요 제발?
원섭 너 왜 훔쳤어? 은채 엄마 돈 왜 훔쳤냐고?
채권단에서 압수하기 전에 은채 엄마 금고 니가 손댔지?
순정
원섭 은채 엄마 금고 겨우 겨우 3억8천이더라
순정
원섭 추정으로 40억에서 50억 되는 돈이 다 사라졌어 그거 어딨어?
그게 다 니 메리트로 모은 돈이니 어?
순정
원섭 그 돈이면 우리 회사 부도 막았어 회사 살릴 수가 있었어
그래 놓고도 넌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가만있어?
순정 아냐 그건 아냐 정말
원섭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나한테 진실인 게 없었어 너
그래 내가 등신이야 그런 널 믿고 내 회사 내 가정
순정
원섭 으으으
순정 여보
S#13. 인호 서재
인호
S#14. 인호 부 방
정인 어르신 왜 이걸 제방에 갖다 두셨어요?
이러지 마세요 저 흔들지 마세요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전 이미 바닥에 떨어진 사람이에요 더 이상 밑으로 내려갈 데가 없단
말이에요
제발 절 더 이상 비참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어르신
인호 뭡니까 아주머니?
정인
인호 왜 그러세요?
정인 어르신께서 이걸 제방에 몰래 갖다 두셨어요
인호 이건 이건 아버지 재산 아주머니께서 왜 이걸
정인 모르겠습니다 어르신께서 이걸 저에게 보여주시면서 저 가지라고 하셨어요
물론 못 가지겠다고 했구요
제가 설거지하는 동안 몰래 제방에 숨겨두셨나 봐요
인호 우리 아버지 정말 많이 아프신가 봐요 어떻게 이런 일이
정인
인호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정인 아뇨 아닙니다
정인
인호 아주머니
S#15. 보배 마당
은채 엄마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어디서 어떻게 뭘 하고 있는 거야?
은채 오빠
영균 들어가 자라 날마다 잠 못 자고 이러면 어떡해
들어가 추워
일봉 형수 왜 저래?
영균 엄마 보고 싶어서 그러지 낮에야 그냥 모르고 살지만
밤 되면 견디기 힘든가 봐 지금 처지가 그렇잖냐?
일봉 아이고 어린애도 아니고 왜 그러냐
영균 모녀 사이가 좀 특별하단다 아이고 어디 계시는 거야
일봉 잘 계시더라니까
영균 너 뭔가 아는데 감추고 있는 건 아니지?
일봉 아니라고 그냥 길에서 우연히 한번 만난 거뿐이라니까
영균 만일 너 은채 어머니 행방 알면서 우리 속인 거면 진짜 죽는다?
일봉 알았어
영균
일봉 아니 뭐 저 다 큰 어른이 엄마 보고 싶다고 우냐?
그냥 확 다 털어버릴까 서 교수님 댁에 있다고?
S#16. 인호 주방
인호 드셔보시죠 전 가끔 너무 피곤하면 이렇게 마시곤 합니다
정인
인호 아버지 대신 사과 드리겠습니다 마음 푸십시오
정인
인호 궁금하군요 이 정도면 보통 사람들은
인생을 바꿀 만한 재물인데 왜 이렇게 쉽게 돌려주시는 겁니까 정인 제가
도둑이 되길 바라시나요?
인호 아니요 그런 건 아니지만 저 같아도 흔들렸을 거 같아서요
통장 안쪽에 비밀번호도 적혀 있구요
정인 전 도둑이 되기 싫습니다
전 제 인생 모두를 도둑 맞아버렸어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제가 남의 걸 훔치겠습니까 그럴 순 없죠
인호 어쨌든 감사합니다 이건 제가 가지고 있다가 아버지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정인 네
정인 교수님 의자하고 책 고맙습니다 교수님 의자 참 좋아요
앉기 아까울 정도로 멋져요
인호 제 의자 알아주시니 제가 더 감사 해야죠
정인 교수님 저건 뭔가요
인호 아 이거요? 재미있죠? 제가 지금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리조트 입니다
정인 아니 선생님은 가구 디자이너가 아니신가요
인호 엄밀히 얘기하면 공간 디자이너입니다
정인
인호 둘 다 공부 했구요 역시 둘 다 제가 좋아합니다
저 도깨비 어떠세요?
정인 귀여운데 우리나라 토속적인 맛보다는 북유럽의 트롤 같군요
인호 트롤을 아세요?
정인 네 압니다
인호 하
정인 근데 교수님께선 어떻게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시게 됐어요?
인호 아 제가 투자하는 회사에서 이번에 인수를 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없이 맡긴 했는데 문제가 좀 많군요
정인 어떤 문제요
인호 이 방면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정인 아 아닙니다 커피 가져가서 마실게요
인호 네
S#17. 정인 쪽 방
정인 윤손 리조트 내 회사야 니들이 날 빼고 진행시키고 있었다고?
S#18. 보배 집 외경
S#19. 보배 주방
성룡 와 뽀뽀언니 이제 밥 잘 한다 냄 냄새 좋다
은채 한번 먹어볼래요?
성룡 맛있다 딱 맞다 이제
은채 실력이 팍팍 늘죠?
성룡
은채 어머님 제가 국도 다 끓였는데요?
보배 응 그래
성룡 엄마 뽀뽀언니 인제 밥 잘한다?
보배 어이구 그럼 잘 해야지 근데 은채가 하니 밥솥이 하지?
은채 어머니
보배 출근준비나 해 나머진 엄마가 할게
귀남 아이고 목마르다
은채 안녕히 주무셨어요?
귀남 너 회사 다니면서 아침 준비하느라 바쁘지 지미하고 같이 교대로 해봐
은채 괜찮아요 전 하숙비 내야죠 아버님 물 드세요
귀남 그래 그래 고맙다
영균 안녕히 주무셨어요?
귀남 어 굿모닝
영균 은채야 밤늦게까지 회사일 너 힘들지 않어?
내가 좀 도와줄까?
은채 아냐
영균 엄마 은채가 회사일 진짜 엄청 많아요
보배 아이구 그래서
영균 그렇다고요
보배 내가 했니 지가 했지 아이구 은채야
나중에 내가 너 일이라도 시키면 우리 영균이 아주 대단하겠다?
너 지금 이렇게 싸고도니
은채 오빠 밥 진짜 예술이다? 한번만 먹어 봐
영균
은채 맛있어
S#20. 보배 거실
귀남 아니 이놈들은 왜 이렇게 안 일어나나?
보배 보쌈
지미 저 다녀올게요
보배E 밥 안 먹어?
은채E 지미씨 밥 다 했는데요
지미 언니 많이 먹어요 저 늦었어요 늦었어
S#21. 자동차 판매점
직원 도심에서 그 차가 가다 서다 반복을 할 때 운전자가 한 눈을 팔았을 때
앞 차와 충돌이 예상이 되면 자동으로 원칙은 체입니다
지호 지미씨
지미
지호 왜 이렇게 늦었어요?
지미 미안해요 아 근데 무슨 차를 고른다는 거에요
지호 지미씨 출 퇴근할 때 내가 모시고 다닐 이쁜 차를 한번 골라 봐요
지미 진짜 내가 골라요 지호씨 차를?
지호 아니죠 우리 차죠
지미
지호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봐요
지미 이거 이거 어때요
지호 잘 됐네 나도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지미 나 사잔 한 장만 찍어줘 봐요
지호 알았어요 잠깐만요 더 붙고 자 찍어요 웃어요 하나 둘
S#22. 진규 방
일봉 애가 진짜 진짜 순진한 거든 순수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너무 순수해서 어쩔 때는 가끔 이렇게 멍청해 보여
그런 애들이 남자를 잘못 만나잖아 이거 까딱하다간 인생 배리거든
완전 개념 부족 현실감각 제로야 제로
진규 알았어 고만 좀 해
보배 일어났으면 빨랑들 나오지 뭐해?
진규 네에
일봉 묘해 애가 어쩜 그렇게 묘할까
S#23. 보배 마당
보배 현숙이 올 때가 됐는데
진규 일봉이 때문에 피곤해 죽겠네
보배 일봉이가 왜?
진규 일하고 온 놈이 무슨 산삼을 삶아 먹었는지 밤마다
주절주절 잠도 안자고 그 집 여자애 이야기만 하잖아요
보배 여자애? 누구?
진규 쟤 누구한테 홀당 빠졌어요 지금
보배 누구한테 홀라당 빠져 일봉이가?
현숙
진규 몰라요 몰라 직접 물어 보세요 아 현숙씨 안녕
현숙 네 사장님 배합장 좀 퍼주세요
보배 너 요즘 어디 아프냐?
현숙 아뇨? 제가 왜요?
보배 그럼 다행이 구
보배 얘 참 너는 혹시 아니? 일봉이가 누구하고 만나는지?
현숙 잘 몰라요
보배 너하곤 친하잖아 너한테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시콜콜히 다 털어놓던데 보면?
현숙 이젠 그렇지도 않죠 뭐 바빠서 그런지 가게도 잘 안 들려요
보배 그래? 추리닝입고 동네서 빈둥거리는 게 딱 보기 싫더니
나도 좋다 근데 직장에서 만나는 앤가?
워낙 실속 없는 애라 여자애는 좀 제대로 야무진 애를 만났으면
좋겠는데 딱 저 같은 거 만날까 봐 걱정이다
현숙 좋은 여자 만나겠죠 걱정 마세요
보배 걔가 돈에는 관심이 많은데 여자 일은 별로 신경 쓸 애가 아닌데
현숙 그러게요
보배 아이고 아이고 내 정신 좀 봐라 장 퍼러 나왔는데 수다만 떤다
S#24. 순정 거실
원자 불안해 죽겠네 왜 이렇게 조용해?
원자 벌써 나가게?
순정 채권단과 조찬 약속 있어요
원자 저 오빠는? 괜찮아? 둘이 같이 안 가고?
순정 한이 아빠가 그런 데 어울리는 사람인가요?
궂은일은 제가 다 맡아서 해야죠 과음했으니까 더 주무시게 놔두세요
원자 어제는 정말로 놀랬다
순정
원자 정말로 다 별일 아닌 거지?
순정 다 말씀 드렸잖아요 오해라 구요 그럼 다녀올게요
원자 그 그래
원자 우리가 잘못 짚은 건가 아니 너무 당당하고 멀쩡하잖아?
S#25. 순정 집 앞
순정 왜 못나게 저러는 거야? 내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이러나?
S#25. 순정 거실
원자 오빠 몸 어때요?
원섭 어 괜찮아 나 물 한잔 다오
원자 한이 엄마 나갔어요 저 조찬 모임 있다고
원섭 조찬 모임? 그런 거 없어
원자 아니 그런다고 일찍 나갔는데?
원섭 또 거짓말 했겠지 한두 번 속였냐
그냥 나 마주칠까 봐 그게 싫어서 일찍 나간 걸 꺼다
원자 그 그런가
어 어쨌든 오빠 엊저녁에 빈 속 일 텐데 국에 밥 한술 뜨고 나가세요
원섭 아냐 됐어 지금 먹으면 체할 것 같애
원자 근데 오빠 어젠 왜 그랬어? 뭐 새로 알아낸 거라도
있는 거에요?
원섭 내가 증거도 없이 순정이한테 소리 질렀겠냐
두고 봐야지 은행 금고 연다고 하니까 보면 알겠지
원자 아니 그러다가 만약 만약 우리 예상이 맞으면 어떡하실 거에요
원섭 우리 회사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아침부터 밤까지 지문이 없어지도록 고생하면서 만든 거 아니니
원자 그거야 그렇죠
원섭 돈이 있다면 주인 찾아 돌려줘야지
원자 아니 그럼 오빠는 순정이랑 한이랑 그냥 이대로 살구요?
원섭 쟤 정말 그런 여자라면 어떻게 같이 사냐
원자 그럼 저 다시 언니한테 갈 거에요? 받아줄까?
원섭 뭐 안 받아주면 나 혼자라도 살면 되지 뭐
원자 아유 근데 저 오빠 순정이 그 걔가 은행에 가서 오빠 보기 전에 그것
딴데로 빼돌리면 어떡해요?
원섭
원자 내가 저 가서 은행 문 열기 기다릴까? 무슨 은행 어디 지점이에요?
원섭 아냐 그럴 필요 없어 여기서 더는 속이지 못할 거야
대여금고 한번 열 때 마다 기록이 남아 몇 시에 열었는지도
액수도 내가 대강 알고 있으니까
원자 얼만데요?
원섭
원자 얼만데 응?
S#27. 인호 부 방
정인 어르신 다신 그러시지 마세요 그런 식으로 저 갖고 장난치시고 그러면
다신 저 못 보실 거에요
인호부
정인 아셨죠?
인호부 아이고 아이고
정인 죄송해요
인호 아버지 아버지 통장은 당분간 제가 보관하고 있을 게요 아주머님이 많이
불편해 하시네요
정인 오늘은 어르신 컨디션이 별로 안 좋으시네요
인호 아버지 저 다녀오겠습니다
정인
인호 아 아주머니 언제 시간 나실 때 이것 좀 읽어 봐주세요
정인
인호 평범한 휴양 객이나 아니면 소비자인 가정주부의 시선으로 봐 주십시오
사실 제가 한국 가정에 대해서 익숙치 못하거든요
정인 네 보겠습니다
인호 그냥 가볍게 봐주시면 됩니다 모니터링 개념으로요
정인 네
인호 아버지 오늘도 식사 잘하시고요 날씨 좋으면 바람도 쐬시고요
저 가겠습니다
정인
S#28. 영균 회사 사무실
수정 밤 새겠다 밤 새겠어 어? 이래가지고 트렌드에 민감한 디자인 하겠어?
어? 대답들 없지
인턴들 네 잘 하겠습니다
은채
수정 그걸 왜버려 윤은채 인턴?
은채 어 이건 이미 밸류 없는 건데요?
수정 니가 어떻게 알아?
은채 지난 번 뉴욕 갔을 때 보니까 이건 이미 퇴출이라고 하던데요
수정 그냥 넣어 이게 핫이야
은채
수정 씨
은채 네 알겠습니다
수정
S#29. 영균 사무실 일각
부장 왜 속상해 죽겠어 이대리?
영균 그런 건 아닌데요 그냥 좀
부장 냅둬 오대리가 설마 잡아먹기야 하겠어
영균 네
부장 근데 윤손 건설 서 교수님하고 리조트 이야기하고 있다며?
영균 그렇다네요 전면 재검토랍니다
부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회사 공주님이었는데
영균
부장 아무튼 오대리는 당분간 놔둬 그렇게 반응하면 더 재미나서 은채씨
더 괴롭힐지도 몰라
영균 부장님 서 교수님께 저랑 윤손하고 관계 말씀 드리는 게 낫겠죠
부장 하지마 개인적으로 뭐 얽히고 설키고 하는 거 질색하신대
영균 네
부장 그리고 윤은채 걱정 마 트렌드 읽어내는 눈치가 보통이 아니더라 구
이러다가는 조만간 선배들 다 잡아먹겠던데
영균 정말이요?
부장 아이고 좋아서 그래 내 말 믿어 인턴 끝나면 내가 데리고 올까 해
당분간 비밀이다
영균
S#30. 영균 회사 복도
영균 은채야 괜찮아
은채 응 괜찮아
영균 수정이 너무 한다 그지?
은채 오빠 땜에 그러지 뭐 여자 질투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지
수정 굼벵이냐 서둘러 오후에 지면 촬영 있는 거 몰라 윤은채 인턴사원
정신 차려 너 진짜 왜 그래
은채 네네 알았다 구요
수정 저 저 저 말 버릇 좀 봐 저
영균 참
수정 왜 그렇게 기분 나쁘게 웃어? 내가 인턴 교육시키는데
뭐 마음에 안 드나 부지?
영균 너는 무슨 팥쥐 엄마냐? 왜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은 걸 시켜?
수정 어머 그러게요 그래서 윤은채 사원이 불쌍해 죽겠어요?
영균 조심해라? 내 동생 지미까지 한방에 제압해버린 윤은채다?
수정
영균 그리고 쟤 고등학교 때 껌 좀 씹었다는 뉴스가 있어
수정 야 껌이라면 나도 좀 씹었거든? 웃겨 진짜
까불기만 해 봐 씨
S#31. 출판사 회의실
임원1 아직 젊은데 대단한가 봐
임원2 얼굴도 잘 생겼는데
지호 이미 신문 보도를 통해 아시겠지만 이번 분기에 다 같이 노력한 덕분에
우리 주력 교제가 우수 학습지로 선정 됐습니다
여러분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임원1 이사님 정말 대단 하십니다
지호 감사합니다
임원2 수고했어요
지호 다 여러분들 덕분이죠 감사합니다
여직원 이사장님 멋있다 그지 지미씨
지미 좀
S#32. 원섭 회사 복도/사장실
금자 어 윤손 어우 생각보다 회사 크네? 여기 사장이라고?
금자 여기가 사장실인가?
순정 아 그건 해결 됐어요
금자 부사장
순정
상무 누구십니까 아주머니?
금자 아이고 저
상무 무 무슨 일이시죠?
금자 나오면은 한번 회사로 찾아오라고 해서요
상무 나오면? 어디서 나옵니까
금자 그냥 정인이 언니한테 한방 쓰던 친구 금자가
왔다고 전해줘요
상무 지금 안 계시는데요?
금자 없어요? 아니 무슨 사장이 회사를 다 비우고 그래?
상무 지금은 저 사장님이 사장님이 아니시고요 여기로 나오실 일이 별로 없을
겁니다
금자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상무 아 하하하
금자 아 하하하
상무 아 부사장님 어디 가십니까
순정 네 잠깐 은행에 좀
상무 아 네
S#33. 화장실
근자 에이 쪼잔 하기는 에이
순정
S#34. 화장실 밖
금자 아이 되게 눈치 빠른 기집애네? 아 가만있어봐
저 기집애가 혹시 정인 언니가 말한 남편하고 바람난 그 년 아냐?
S#35. 원섭 사무실
상무 이상하네 어디 갔지 이거
정모 아니고 제가 낼게요 제가 냅니다
상무님 아까우면 아깝다고 그러세요
상무 그게 아니라니까 이 사람아
정모 돈 몇 푼 된다고 그걸 아끼세요 참
아 근데 사장님은 오늘 출근 안 하셨어요?
S#36. 개인 금고 보관실
순정 보기 전에 한 가지만 알아줘요
원섭
순정 당신이 이 안에서 뭘 보든 내가 한 모든 행동은 당신 위해서 였어
당신 나 그리고 우리 한이 그것만 명심해줘요
원섭 알았어 열어
순정 여보 정말 꼭 봐야겠어요?
나 한번만 믿어주면 안 되요? 내가 내 아들 한이 목숨을 걸게요
원섭
순정 여보 제발
원섭 열어
순정
S#37. 한적한 곳
원섭 체권 통장 5억짜리 하나 또 3억짜리 저게 전부야?
다른데 숨겨둔 게 더 있지?
순정 있으면 나도 좋겠네요
원섭 아냐
순정 50억이란 말은 누가 한 건가요?
액수 인가요?
원섭
순정 난 그런 큰돈을 손사장이 집안에 감췄다고 믿지 않아요
혹시 그 정도에 비자금을 가졌더라도 리조트 부지 때문에
막바지에 다 썼을 거에요 날마다 돈 보따리 싸들고 다녔거든요
원섭 저 돈 니가 어떻게 만든 거니?
순정 리베이트 모아둔 것하고 마지막 무렵에 위원장에게 건네라고 한 금괴 하나
그거 제가 몰래 챙겨서 현금화 시킨 거에요
원섭 결국은
순정 네 그래요 당신을 위해서 고모님이랑 한이를 위해서 제가 몰래 챙겼어요
원섭 고발도 니가 했지?
순정
원섭
순정 저 아니에요 여보
원섭
순정 그건 아니에요 여보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원섭 난 이제 니 말 한마디도 믿을 수가 없구나
순정
원섭 넌 리베이트 받은 거
몇 푼밖에 없다고 했어 10억 가까운 돈을 몰래 숨겨두고
순정 잘못 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여보
원섭 용서? 어떻게 그런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니
순정 어떻게 할 거야
날 죽이고 싶어요? 그럼 죽여요 난 어차피 당신 밖에 없어
원섭 그 돈이면 적어도 우선 급한 거 한 가지는 막을 수가 있었어
1차만 막았으면 2차, 3차는 늦출 수도 있었고
내가 위원장 앞에 가서 무릎 꿇는 그런 치욕 안 당해도 됐어
순정 그건 미안해 하지만 난 그때 너무 절실해서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었어요
손사장이 한이 억지로 뺏어 간댔어 내가 뭘 할 수 있었겠어?
그 여자 이거 가지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거란 생각 했어요
그래 나 회사 부도 막는 거 보다 내 아들 택했어
당신을 택했다 구요 우리 한이를 택했다 구요
당신한테 한이가 소중한 만큼 나한테도 그래 여보
원섭 이 회사
위해서 얼마나 애썼는지 니가 잘 알잖아
아무리 뭐라고 변명해도 너 그 여자한테 이런 짓 못 한다
순정 여보 잘못 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원섭 우린 끝났다 돈은 은채 엄마 찾아서 돌려줄 거다
순정
원섭 그리고 난 널 떠날 거고 그렇게 알고 있어
순정 여보 여보 잘못 했어요 잘못 했어요
원섭
S#38. 인호 주방
정인
일봉 뭘 그렇게 열심히 들여다 보세요
정인 왔어요? 뭐 좀 보느라고 우리 은채 잘 있죠?
일봉 네? 네네 오늘따라 표정이 밝으십니다?
정인 그래요? 고마워요
일봉 저 교수님이 할아버지 모시고 드라이브라도 좀 하는 거 어떠냐고 하셔서요
오늘 일이 많으셔서 차 안 쓰신다고요
정인 어르신 오늘 컨디션이 별로 안 좋으신데
일봉 아 그래요 그럼 유진 학생이 지난 번에 고궁 같은데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데려다 줄까요?
정인E 그래요
일봉 네 알겠습니다 아 맞다 쓰레기 같은 거 버릴 거 있으면요 저 주세요
제가 나가면서 갖다 버릴게요
정인 제가 다 했어요 항상 고마워요
유진
일봉E 네
S#39. 유진 방
유진 아 네 아저씨? 무슨 일이세요?
일봉 아 유진 학생 혹시 외출 할일 있나 해서 그 가고 싶은데 있으면
모셔다 드릴게요
유진 별루 가고 싶은데 없어요
일봉 아 그래요 혹시 나는 경복궁이나 청계천 같은데 가고 싶지 않을까 해서
유진
일봉 알았어요 그럼 공부해요 유진 학생
책은 똑바로 세워서 보고
유진
S#40. 유진 방 입구
일봉 하나 둘 셋 네엣?
유진E 시내구경 하고 싶어요
일봉 알았어요 그럼 밑에서 기다릴 게요
S#41. 인호 집 밖
유진 아저씨
일봉 내가 열게요
유진
일봉 너 내가 갑자기 좋아져서 걱정되지?
그래서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스스로 브레이크 밟는 거지?
유진
일봉 걱정하지 마라 넌 곧 너희 엄마한테 돌아갈 거잖아
그냥 낯선 여행지에서 재미난 오빠 만나서 즐겁게 지낸다고 생각해
나 절대 너한테 나쁜 짓 안 G나다 알았어
유진
일봉 니가 여기 머무는 동안 난 너의 보디가드고 친구고 오빠야
그러니까 아무것도 염려할거 없다고 오케이?
유진
일봉 이 차가 말이야 얼굴 인식 기능이 있어 활짝 웃지 않으면 시동이 안
걸린다
유진
일봉 시동 걸렸네 응? 렛츠 고
S#42. 한적한 곳
순정 나머지 40억도 찾아보시지
S#43. 순정 거실
원자 아니 어떻게 됐어 오빠 돈 있었어?
원섭 한아 장갑 끼자
원자 오빠
원섭 자 한아 고모 아빠랑 놀다 올 게요 해
한이 고모 아빠랑 놀다 올 게요
원섭 기다리지 마 늦을지도 몰라
원자 얘기 좀 해주고 가 오빠 있었어? 없었어?
원섭 있더라
원자 어머 얼마나? 아니 오빠 얼마나? 응? 오빠
아 오빠
S#44. 놀이터
원섭 옳지 아이고 잘 한다 한이 아빠랑 나오니까 좋아?
한이 네 좋아요
원섭 우리 한이 커서 뭐가 될 거야?
한이 119 아저씨
원섭 수퍼맨 된다고 하더니 그새 바뀌었네 그래 소방관 아저씨 좋지 용감하고
한이 네 좋아요 삐융 삐융
원섭 그래 한이 또 탈까
한이 네 또 타고 싶어요
원섭 자
원섭 아빠가 우리 한이한테 많이 미안하구나
아빠는 여기서도 저기서도 다 죄인이다
S#45. 방송국 녹화장
수정 윤은채 삐틀어졌잖아 앞을 봐
너 땜에 정말 답답해 미칠 것 같애
부장 다 됐나?
수정 네 판매가 생각 보다 좋은가 봐요? 자주하네요?
은채 저 부장님 모델들 의상 좀 바꿔도 될까요
부장 왜?
은채 우리 가구하고 좀 언밸런스 해서요 그리고 저 남자 분 의상은 지지난
시즌 어텀 윈터 거든요 아는 사람 보면 조금 웃겨요
부장 그래?
은채 네
부장 어떻게 할까?
수정 유능한 우리 md 들이 알아서 했겠죠 아무리 윤은채만 못하겠어요?
부장
엠디 민상씨 이거 의상 좀 바꾸자 그거 너무 후져 언밸런스하구
그리고 그거 지난 시즌에 써 먹은 거잖아
스텝 알겠어요
은채 제 말 맞죠
수정 야 니들 여기 온 종일 있을 거야 어?
니들이 모델이야 스텝이야 빨리 각자 알아서 가서 니네 할 일 좀 알아서
좀 해 윤은채
은채 네
수정 내가 말한 선호도 조사했어?
은채 네 다 됐습니다
수정 줘 지금 줘봐
은채 서류는 사무실에 있는데요
영균 야 오대리 그만 해라
수정 씨 너 따라와
은채 하
S#46. 영균 사무실
은채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오대리님?
수정 내가 색상 선호도 조사하랬어?
가격대 조사하랬지? 이거 다시 해와
은채 언제요 전 분명히 색상 선호도라고 들었는데?
수정 그럼 내가 지금 잘못 지시했다는 거야?
은채 하
수정 어 이거 태도 완전 불량하네
내가 설사 잘못 지시했다고 해도 이거 완전 인턴주제에 어디
은채 오대리님 트렌드 인쇄물 배우셨죠?
수정 뭐?
은채 전요 보고 들어보고 만져보고 입어보고 배웠거든요?
수정 야 너 지금 부잣집 딸이다고 아니 부자 집 딸이었다고 지금 위세 하는
거야 뭐 뭐야
은채 제발 책 보고 베끼는 거 그만 하세요 그건 짝퉁 만드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에요
수정 야 다들 그렇게 배우거든
은채 그러니까 발전이 없죠 제발 비젼 좀 가지실래요 네?
수정 왜 왜 그러세요
은채 그리고 나 만만한 사람 아니에요 계속 화풀이 할 거면 다른 데 가서 찾아 보세요
수정 야 나 정말 얘 얘들
수정 은채씨 우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좀 이렇게 풀고 지내자 응?
은채 제 처지 잘 아시죠 오대리님 아니어도 저 충분히 머리 복잡하거든요
수정 그래 그래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아이구 참
은채
수정
팀원1 오대리님 뭐하세요 무슨 일 있어요?
수정
S#47. 당구장
일봉 안정감 있게
일봉 지금 문제가 좋아 문제가 여기에서
일봉 한 방에 탕
일봉 들어갔어 들어 갔어
유진 들어갔어
일봉 소질이 있네 당구에
S#49. 보배 식당 앞
일봉 다 봤지? 여기가 우리 가게야 야 이제 가자
유진 여기까지 왔는데 나보고 그냥 가라고요
일봉 그럼 어쩌라고?
유진 아저씨 사는 게 궁금해요 가족들도 궁금하고
일봉 나 참 궁금할 것도 많다 평범해 아무것도 없어
현숙 왜 안 들어가고 섰어?
일봉 어 누나 안녕?
유진 누나세요?
일봉 어 친 누나는 아니구 친 누나만큼 친한 누나야 우리 가게 일봐주는
현숙 안녕하세요? 일봉이랑 새로 만난 친군가 부네?
유진 네 안녕하세요?
현숙 들어와요 왜 이렇게 섰어
일봉 아니야
현숙 들어와요
일봉 아니야
유진 네
S#50. 보배 가게
진규 응 어서 와 저녁 안 먹었으면 같이 먹자
보배 어서 와라
성룡 일봉아 밥 먹어 밥
일봉 들어와
성룡 일봉이 뽀뽀다
다정
진규 누구냐? 아 그 아가씨구나? 니가 말한 교수님 따님?
일봉 형
귀남 아니 누군가 저 소녀는
일봉 예 그 제가 아는 동생인데요 이 근처 왔다가 우리 가게보고 싶다고 해서
누나 우리도 밥 좀 줘
현숙 어 다혜야
다혜 네
일봉 인사해 엄마 아빠 큰형 둘째 형 다정이
유진 안녕하세요?
보배 오 이쁘네? 몇 살 먹었어?
귀남 학생인가? 무슨 띠야
일봉 아부지 참 다혜야 우리 이쪽에서 따로 먹을 게 일루 줘 가자
일봉 뭐 먹을래? 보쌈 좋아해?
유진 네 아저씨 보쌈사주세요
일봉 그래 여기 보쌈 소자 하나
다정
귀남 참 아름다운 풍경이 구만
S#51. 보배 가게 주방
현숙 소자 하나 만들어 다혜야
다혜 네 언니 반찬 상부터 봐 드릴 게요
다정
현숙 왜?
다정 아냐
현숙 얼른 가서 밥 먹어
다정 먹기 싫어
S#52. 보배 마당
영균 다리 들어봐
은채 됐어 오빠
영균 아무도 없을 때 풀어줄게 내가 마사지는 좀 한다
은채 알았어 그럼
영균 아이고 완전 딱딱하다
은채 시원하다 구두만 벗어도 살 것 같다
영균 그러니까 이런 높은 구두는 왜 신어 차라리 낮은 거 신고 편하게 일해
은채 힐 높이는 여자의 자존심이야 오빠 그런 말 하지 마
영균 그래 알았다 맘대로 해라 그런데 말해봐 봐 어떻게 그렇게 수정이 코를
납작하게 했어?
은채 오빠가 싫어하는 된장녀 스타일로
영균 그게 뭔데?
은채 그런 거 있어요
영균 그래도 너 상관이야 너무 심하게는 하지 마
은채 알았어요
영균 오셨어요
귀남 어 그래
보배 어
귀남 여보 애가 아주 착하게 생겼더 구만?
보배 얼굴이 이쁘던데요 일봉이가 반할만 해요
보배 가게 가서 밥 먹어라 안 먹었으면 오늘 바빠서
집에 밥 못 했다
영균 예 근데 일봉이가 누굴 되고 왔어요?
S#53. 진규 방
영균 너 만나는 여자 있다며? 누구냐?
일봉 형은 몰라도 되네요
영균 혹시 서 교수님 따님이냐?
일봉 왜 그러면 안 돼?
영균 안 될 건 없지만 걱정스러워서 그러지
일봉 뭐가 걱정인데?
영균 나 서 교수님이랑 오래 일해야 되는 사람이잖냐
그리고 재미로 그냥 장난으로 만나는 거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일봉 형 입장 난처해지지 않도록 조심할게
근데 나 장난 아닌데
영균
일봉 장난 아니라고
영균
S#54. 인호 부 방
인호 아버지 오늘 어떠셨어요?
정인 어르신 오늘 아주 착하게 잘 지내셨어요
인호 그러셨어요 아버지 진지 잘 잡수셨어요?
뭐하고 잡수셨어요?
인호부 시끄러 이놈아
인호 저 저녁은 먹었습니다
정인 유진 학생은 아직
인호 아 예 전화 받았습니다 친구랑 같이 있다고요
정인 저 이거
인호 이게 뭐죠?
정인 교수님이 말씀 하신 거 저 정리 좀 해봤어요
인호 아 그렇게 빨리 안 하셔도 되는데 하하하
S#55. 인호 서재
인호 김치 냉장고를 통해 드러난 한국아줌마들의 숨겨진 욕망
뭐가 이렇게 선정적이야? 김치 냉장고는 또 뭘까
S#56. 순정 거실
순정 한이는요?
원자 오빠가 데리고 나갔는데 오늘 못 올지도 모른대더라
순정 내 아들 데리고 어디로 갔는데요?
우리 한이 나 몰래 빼돌린 건 아니죠? 고모님
원자 빼돌리는 건 니가 전공이지 우리 남매는 그런 짓 할 줄 모른다
순정
원자 너 그 돈 그때 빼돌렸지? 언니 잡혀가고 언니 방 문 잠가놓고
서류 찾는다고 밤 낮 언니 방에서 안 나왔잖아
원자 그리고 너 집에 가서 볼 거 많다고 너 그 무거운 가방 끌고 나갔어
그게 다 저 올케 언니 돈 이었구나
순정
원자 참 가증스럽다 미리 다 빼돌려놓고 가택수색 나왔을 때 너 모른 척
울고불고 했었어
순정 그건 아니네요 고모님
원자 뭐? 오빠 말로는 돈 있었다는데
순정 손사장님 금고는 정말 그날까지도 몰랐어요 같이 있었으면서
저를 의심하시면 어떡해요?
원자 그럼 은행에 있는 돈은 뭐야
순정 오빠한테 들으세요 제가 심부름하던 것 중 하나를 몰래 챙겼어요
원자 세상에 그 와중에 결국에 도둑질까지 했구만
순정 고모님 그때 제가 그 돈 안 챙겼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원자 참
순정 그대로 다 채권단 수중에 들어가 은행부채 상환으로 썼겠죠 한 푼도 안
남고
원자
순정 아니에요?
원자
순정 고모님이랑 은채 위해서였어요
원자 나를 위해서?
순정 네 그 돈 어차피 없어질 돈이었어요 뺏길 돈이었어요
그럴 바엔 내가 갖고 있다가 약속대로 고모님 작은 집 한 채 월세
받을 수 있는 상가 하나 사드려야지 했었어요 노후 걱정 없으시게
월세 300만 원 정도 가게 하나 구해드리려고 제가 얼마나 여러 군데
알아보고 다녔는지 아시잖아요?
원자
순정 제가 은채 동생처럼 이쁘게 생각하시는 거 아시잖아요? 은채한테 고통만
줬으니까 은채 돕고 싶었어요 진심이에요 고모님
원자 그랬으면 나한테라도 말을 하지 왜 혼자 숨겨두고 오해를 사?
순정 사건이 잠잠해지고 관심들이 사라지면 그때 말씀 드릴려고 했었어요
원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시점에서 누가 니 말을 곧이곧대로 믿겠니?
나도 못 믿는데
순정 그이가 뭐라고 하던가요?
원자 아휴
순정 나 버린다고 하던가요?
원자 너 같으면 같이 살고 싶겠니? 마음 바꿔라
순정 아뇨 고모님 전 절대 그럴 수 없어요 고모님 도와주세요
저 한이 아빠 없이 못살아요 고모님 도와주세요
한이 봐서 저 도와주세요
원자 아니 그러게 왜 왜 그런 짓을 해 왜? 아이구 참
S#57. 인호 주방
정인
인호 음
정인
인호 아주머니 괜찮으시면 저하고 말씀 나누실까요?
정인
S#58. 인호 서재
인호 잘 읽었습니다 아마추어가 아니시더군요
건축에 대해 역시 많이 알고 계시더군요
정인
인호 공동주택사업을 하셨다니 혹시 리조트나 콘도미니엄도 지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정인 네
인호 그럴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놀라웠습니다
마치 이 리조트를 직접 기획하신 사람처럼 제가 이해 하지 못하는 부분들
아주 세세하게 잘 설명을 주셨더군요
정인
인호 제가 무질서하게 본 퓨전스타일의 리조트가 시선을 달리하면
이런 독창적 공간창조가 가능했다는 게 더 놀라웠습니다
정인 그건 교수님께서 잘못 보신 게 아닙니다
풀 스케일을 미리 다 볼 수 없으니 오해 살만 하시죠
다 지어놓으면 달라질 겁니다
인호 김치 냉장고 성공 사례를 통해서 지적해 주신 점은 특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인 여긴 한국이니까요
냄새 나는 김치나 젓갈을 많이 먹는 나라죠
인호 다들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같은 기획 안이라고 반대했지만 결국은
엄청나게 성공을 거둔 김치 냉장고 같은 리조트 정말 가능하겠습니까?
정인 그렇습니다
인호 그럼 절 좀 도와주십시오
정인
인호 이번 리조트 실내 인테리어에 당신의 아이디어를 사고 싶습니다
정인 윤손 리조트를요?
인호 한국아줌마들에 대해 몹시 취약한 제 단점을 커버해줄 수 있는 제 파트너
로 자문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사고 싶습니다
정인 이 이 리조트에 저를 끼워주신다 구요?
인호 예 아 아니요 초대하는 겁니다
정인
인호 신분 밝히는 거 죽어도 싫다고 하시니까 그냥 비공식적으로
제 아이디어 뱅크만 되어주십시오 어떠십니까?
정인 좋아요 기꺼이 돕겠습니다
인호 좋아요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S#59. 원자 방
원섭
원자 어딜 갔었어요?
원섭 얼굴하고 손발만 좀 닦아줘라
원섭 담요 하나 남는 거 없니?
원자 아이고
S#60. 순정 주방
원자 오빠 이러다 속 다 버리겠다 내가 마실게 차라리 내가 마셔줄게
원섭 더 버릴 속도 없다 이제 너 그만 들어가 자
원자 나 참 아유
원자 오빠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그랬어
원섭 그래서 뭐? 저 여자 용서해주라고?
원자 결국은 오빠 잃을까 봐 그런 거잖아
사랑이라는 게 오빠가 30년 넘게 살아온 올케 언니 버린 것과
순정이 한 짓이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거지
원섭 무슨 거지같은 소리냐 넌 또?
원자 결국은 순정이 저것도 오빠를 사랑해서 저지른 짓이잖아
원섭 너 벌써 세뇌 당했구나 어? 하
원자 내가 바보에요 나도 혼자 생각해 봤지 올케하고 순정이하고
두 여자 중에 누가 더 오빠를 더 사랑했을까?
원섭
원자 난 순정이라고 생각해 미안하지만 올케언니는 오빠보다도
돈을 더 사랑했어
오빠를 더 사랑했더라면 비밀금고를 오빠한테 저 말 안 할 리 없지
원섭 하
원자 감옥에 있으면서도 올케언니는 우리한테 숨겼어
심지어 은채까지도
원섭 너 그만 들어가 자라 나 혼자 있고 싶다
원자 알았어요
원섭
원자 나 올케언니한테도 죽일 년 되겠지만은 내 지금 솔직한
심정은 한번 엎었으면 됐지 오빠가 또 엎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원섭 한 번쯤이래도 은채 엄마 입장에서 생각해봐 한번이래도
열심히 살려고 한 죄밖에 없는 그 여자 생각해보라고
S#61. 순정 침실
순정 고양이 쥐 생각하고 있네 하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야?
설마 내 나머지 돈이 거기 그렇게 있다고는 당신 상상도 못하겠지?
난 절대 안 죽을 거야 내가 죽는 구덩이가 생기면
다 끌고 함께 갈 거야 그러니 누구든 나 건들지 마
S#62. 인호 집 근처
인호부 너 내 아들 놈 사업 돕기로 했다며?
정인 네
인호부 아이고 엉터리 같으니라고 결국은 너 살던 데로 돌아가겠단 얘기구나
정인 돌아가야죠
인호부 난 사람 냄새만 맡아도 안다 뭐하던 인간인지
구정물서 놀던 인간은 구정물 냄새가 나고 향기 나는 곳에서
놀던 인간은 꽃 향기가 나지
너는 딱 봐도 엉터리야 구정물 냄새가 나
정인 맞습니다 어르신 제대로 잘 보셨습니다
인호부 넌 얼굴에 구름이 많이 벗겨졌어 보기 좋아
정인 어르신은 제게 아버지세요
인호부
정인 어르신 곧 봄이 오겠죠?
인호부 응 춘래불사춘이랬다 조금해 하지 마라
정인 감사합니다
인호부 하 하하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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