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32회
S#1. 보배 집 전경
S#2. 보배 마당
은채 오빠 봄이 곧 오겠지? 이 겨울이 너무 지루하다
영균 아직은 더 있어야겠지
영균 봄은 언제 오나? 봄은 서둘러 오지 않는다
영균 서러움도 눈물도 한숨도 다 사그러 들어야 봄은 온다
올 것이 오고 갈 것이 가야 알 것을 알고
잊을 것을 잊어야 그때 봄이 온다
은채 이쁜 올 오빠 그 시 나 위로 하려고 일부러 외웠어?
영균 아니 재수할 때 너무너무 지겨워서 저절로 외워 지드라
은채 어휴 하여간 멋없어 나 잘래
영균 그래 얼른 잠들어서 꿈에나 엄마 만나야지
영균 잘 자라
일봉 또 엄마 생각?
영균 그러니까
일봉 에이 사실대로 말해버릴까?
영균 너 알아?
일봉 쉿 응
영균 이 나쁜 놈 진작 말해야지 저렇게 애타게 은채야
일봉 사둔 어른이 부탁 하셨어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영균 어디 계셔?
일봉 암튼 지금은 말 못하는데 처음하고 다르게 얼굴 밝아지시고 뭔가
일이 되어나가나 봐
일봉 나더러 사정을 하시드라 은채를 볼 준비가 안됐다고 오늘은 말씀 하셨어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오늘도 말씀 하셨어
영균 오늘도 만났단 말야? 이 나쁜 자식
일봉 형 제발 그쪽 부탁한 거니까 나도 힘들다고 입 닫고 있기
은채 씨한테 말하는 날엔 영영 사라져 버리겠다고 했단 말야
영균 나한테만 말해 그럼
일봉 나한테 하는 거 봐서
영균 야
일봉 이빨 나갔나? 아 아파
진규 니들 나는 쏙 빼놓고 니들끼리 뭘 그렇게 재미나게 노냐?
일봉 형 아무것도 아냐
진규 그러지들 마라 응? 섭섭하다?
현숙 다정아 가서 자 자 응
일봉 누나 별일 없지?
현숙 전혀 없다 에브리 데이 해피다 걱정 마
일봉 굿
성룡 다정아 잘 자
다정 치
현숙 치
다정 피
일봉 누나 쟤 요즘 나한테 왜 저래?
현숙 씨
일봉 어흐
S#3. 인호 서재
인호 그건 그렇게 하시는 게 아니 구요
정인 전 한글워드 수준이에요 그밖에 어려운 건 못 하겠어요
인호 잘하시는 데요 뭘 저 그건 잠깐만요
정인
인호 이렇게 이렇게 왼쪽을 2번 클릭하시면요
정인 아 이 이렇게요 어머 어머 어머 사라져버렸어요
인호 아 예 괜찮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요 네호가 감춰져 있어서 그래요
정인 네호가 뭐예요
인호 아 일종에 투명한 도화지라고 생각 하시면 되요
S#4. 인호 거실
유진
인호E 각 한 장씩 글자나 그림을 써서요 여기다 이렇게 겹치면 뭔가 만들어
지는 거죠
정인E 어렵네요
인호E 해보면 별 거 없습니다
S#5. 인호 서재
인호 금방 배우시네요
정인 손이 아직은 익숙치가 않아서 잘 안 되네요
인호 마우스 조작이나 타플로 펫 쓰는 거는요 그 일주일 정도만 하시면
될 것 같애요
정인
인호 오늘 그만 하시죠
정인 네 늦었네요
정인 안녕히 주무세요 교수님
인호 네 안녕히 주무세요
S#6. 순정침실
순정 내가 잘못 했어요 여보
원섭
순정 손사장 나타나면 돈 돌려드릴게요 잘못했어요 여보
원섭 허
S#7. 원섭 회사 외경
S#8. 원섭 회사
상무
원섭 그래요?
상무 일차 디자인이 완료 됐다고 미팅을 하자고 했습니다
원섭 알았어요
상무 시간과 장소는 자기들 편하게 했네요?
원섭
상무 아이구 부사장님은 어디 저 편찮으신가요?
순정 네 감깁니다 괜찮습니다
S#9. 인호 서재
인호 내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채권단 쪽에서도 몇 명 온다고 하더대요
정인 장소는?
인호 저희 회사 임원 회의실요
채권단 사장 부사장 다 올 겁니다
정인 거기 제가 가도 될까요?
인호 가시게요?
정인 네 꼭 보고 싶네요
인호 그러시죠 뭐 어차피 제 일 도와주시는데 인사하면 좋죠 네
S#10. 고급 미용실 안
직원 어서 오세요
직원 어머 사모님 그 동안 어디 계셨어요?
정인 잘 있었어요?
직원 네 이쪽으로 오시죠
여자1 어머나 어머나 이게 누구야? 손사장
정인 잘 지냈어요?
여자2 살아 있었네 어머 어머
여자3 자기 어떻게 된 거야?
정인 어떻게 되긴 뭘 사업가가 재기하려면 다시 전투복부터 갖춰야지
여자 어머머 그랬구나 우린 또 얼마나 걱정했는데
정인 예전처럼 해줘요
직원 네 알겠습니다
여자1 망한 거 아닌가 봐? 그러니까 여길 오지
여자2 다 헛소문이었나?
정인 우리 언제 필드 한 번 나가야지
S#11. 미용실 앞
정인E 은채야 엄마 봐라 엄마가 꼭 다시 일어나는 거 보여 주마
S#12. 회의실 일각
순정 여보 잘못 했어요 당신 말대로 손사장님 찾게 되면
그 돈 꼭 돌려드리고 용서 빌게요
원섭 일단 회의만 집중해 지금 다른 이야기할 생각은 마
S#13. 회의실 밖
인호 다른 분인 줄 알았습니다
정인
인호
정인 제가 너무 초라하면 교수님께 누가 될 것 같아서
인호 미리 말씀 드리죠
제가 일하는 방식이 좀 거칠어서요 지금이라도 내키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돌아가세요
정인 아뇨 괜찮습니다 들어가시죠
S#14. 회의실 안
정인
인호 안녕하십니까
원섭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교수님
인호 예 아 여기는 저를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제 사업 파트너입니다
정인 안녕하십니까
원섭
순정
인호 전체적 구조에 대해선 파일을 보시죠 제 설명 생략 하겠습니다
다음은 물의 이용에 관한 것입니다
물은 아시다시피 힐링에 아주 중요합니다
생명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라 생명 그 자체가 바로 물이니까요
다행스럽게 이 지형에는 양질의 지하수가 많습니다
동과 동 사이에 우물 옹달샘 실개천등을 배치하여
물의 정화 능력을 최대치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순정 어떻게 된 일이에요?
원섭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인호 다음 주방 보시죠 가급적 한국식 전통을 살려서 거실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바로 제 파트너가 제안한 겁니다
우리 한국 음식에 맞는 부엌 그걸 지키자는 거였죠
정인
순정
원섭
인호 종합하자면 부엌 골격은 유지한 채 전반적인 톤을 조정할 겁니다
자세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정인
S#15. 회의실 앞
인호 뭡니까?
인호 윤손이랑 아는 사이에요?
정인 그때 말씀 하셨죠 리조트 처음 기획한 사람 누구냐고
인호 네
정인 윤손 건설
들었습니다
인호
정인 그게 바로 접니다
인호 당신이?
정인 네 제가 손 정인입니다
인호 그럼 저 사장이라는 남자 분은?
정인 제 남편 윤손 건설의 윤 윤 원섭 맞습니다
인호
정인 그 옆에 부사장으로 앉아있던
제 남편의 여자 구요 제가 오래 데리고 있던 아이였지요
인호 그 얘기를 왜 이제야 해요? 나한테 먼저 알렸어야죠
정인 불쾌하실 겁니다 죄송합니다
인호 그럼 처음부터 계획적이었습니까 이 리조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정인 아뇨 그건 아닙니다 교수님께서 가져오신 자료 보고 알았습니다
정인 교수님 이야기가 깁니다 나머지는 천천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인호
S#16. 회의실 안
순정 손사장 당신에게 복수하려는 거에요
순정 아니면 어떻게 갑자기 저 남자랑 나타났겠어요?
그것도 파트너로?
원섭 복수는 무슨 복수야?
순정 아뇨 맞아요
당신 앞에 새로 사귄 남자랑 당당하게 나오고 싶었던 거야 확실해
원섭 저 사람이 그럴 경황이 어디 있어? 지금 남자가 눈에
들어와? 은채 엄마가?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해
순정 당신 마음 아픈 거 알아요 하지만 내 육감이 맞을 걸요?
당신은 손사장 때문에 고민하고 걱정했지만 저 여자
그 동안 막강한 새 남자 만들고 행복 했네
그걸 당신한테 보여주려고 아니 과시하려고 온 거에요
원섭 듣기 싫어
순정 여보?
원섭
순정 함부로 덤비지 말아요 그냥 모른 척해요
순정 저 남자 고용사장인 당신하곤 상대가 안 돼
원섭 그래서 뭐?
순정
원섭
순정 내가 가진 손사장 재산 일부
혹시라도 그거 돌려준답시고 착한 척 하지 말라 구요 알겠어요?
원섭 난 그렇게 못 한다 줄 수 있으면 줘야지 그게 도리야
순정 도리? 저 여잔 그런 생각 없어
당신 파멸시킬 거야 그 핑계로 우리 둘 다 처넣을 거라 구
원섭
순정 여보 내말 믿으세요
순정
S#17. 회사 일각
원섭 어떻게 이럴 수가 있소
정인
원섭 당신 걱정하는 사람들은 생각도 안 해서
정인
정인 오랜만이네요 김 부장 너도 오랜만이다 부사장 됐다 구 축하한다
순정
S#18. 작은 회의실
정인 얼굴 좋네요 그 동안 잘 지냈어요?
원섭 잘 지내?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연락도 없이 사라진 사람이 누군데
정인 그러길 바란 거 아니었나?
원섭 그 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냈소?
정인 보시다시피 잘 지냈어요
원섭 지금 지내는 곳은 어디요?
정인 알 필요 있나요?
원섭 그때는 왜 갑자기 그렇게 사라져 버렸어?
정인 당신이 그래 주길 바란 거 아니었어요?
원섭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요 당신 없어지고 하루라도
편하게 잠든 적 없어
정인 왜? 젊고 예쁜 싱싱한 마누라와 자기를
꼭 닮은 아들이 있는데도 내가 왜 걱정됐을까?
원섭 그래 당신 화난 건 다 이해하오
정인 다른 할 말은 없나요? 없으면 일어날게요
원섭 나한테 전화 한번쯤은 해줄 수 있었잖아 아무리 미워도
내가 당신 남편이야 아직까지는
정인 당신이
원섭 여보
정인 여보라고 부르지 마 내가 감옥에서 나왔을 때 이혼하자고
졸라댄 사람이 누구지? 그새 잊어 먹으셨나
S#19. 회사 로비
정모 순정씨 정말입니까? 누님이었습니까?
순정 네
정모 아니 누님이 왜 거기에 있습니까?
순정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정모 리조트 총괄 디자이너분과 파트너로 왔다 구요?
세상에 이런 일이
순정
정모 서 설마 복 복수하려고
오신 거 아닙니까 아 그럼 어떡하지
우리 그간 한 행동을 들키면 으 으 으 으
날씨 아직 찬데 나 감옥 냉골서 자면 안 되는데
순정 사람이 왜 이렇게 겁이 많아요
수정 야 저기 거기 윤손 아니냐?
영균 그러네 회의 한다더니
수정 은채씨는?
영균 뭐 인턴들이랑 마지막 정리하고 오겠지
다행이네 또 마주칠 일 없어서
영균 잠깐만 안녕하십니까?
순정 지금 내가 안녕할 거로 보여요?
영균 왜 또 그러십니까?
순정 그 쪽이죠 당신이
영균 누구요? 장모님이요?
정모 어 정말 모르나 보네?
영균 그게 무슨 소립니까 두 분
S#20. 회의실 근처
인호
영균 교수님
인호 뭔가?
영균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질문을 잠깐 드리겠습니다
제가 방금 이상한 말을 들어서요
인호
영균 저희 장모님이 와 계시다는 게 사실입니까
인호 이대리 장모가 누군데? 혹시 그 아주머니 말인가?
영균 네
인호 하 이게 뭐야?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거야?
인호 장모? 아니지 이대리 결혼 못 했잖았나?
영균 저희 장모님을 어떻게 아셨는지 궁금해서 여쭙습니다
인호 우연히 만났어 아버지 때문에
영균 알겠습니다 다른 건 관두고 그 동안은 어디 계셨던 겁니까 아십니까?
인호 내 집
영균 교수님 댁에요?
인호 간병인으로 고용했었지 우리 아버지 알잖아
영균
인호 본의 아니게 유감이구만 저 여자 피난처를 내가 제공 했군
영균 제가 좀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인호 기다려 남편분과 풀어야 될 일이 있으신가 보네
영균 아버님과?
인호
영균 교수님 개인적 일로 거듭 죄송합니다만 그럼 이 일봉인
다 알고 있었습니까?
인호 그 친구 몇 번 분명히 마주쳤지?
영균
S#21. 회의실 안
원섭 좋소 다 좋아 우연히 일 도울 수 있다고 칩시다
근데 왜 하필 이 리조트야
정인 하필? 이 사업 내가 기획하고 추진하던 거였어요
내 손으로 직접 부지선정부터 승인까지 받아낸 거구요
내 눈으로 내 꿈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지켜보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원섭 여보
정인
정인 그래요 이걸 선정한 건 우연은 아니죠
윤손 이름 보고 내가 하기로 한 거에요
내 리조트였으니까 내가 어렵게 땅 사고 내가 계획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개 숙이고 빌고 악쓰고
내가 밤낮으로 일하고 꿈꾸던 바로 내 사업이었으니까
원섭 이런다고 화가 풀리는 건 아니잖아
우선 당신 휴식도 필요하고 건강도
정인 내 휴식 그만둬요 가증스러우니까
원섭 좋소 그럼 내가 뭘 해주면 되겠소
지금 내가 당신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정인 아 딱 한 가지 있네요
원섭 뭔데?
정인 부탁인데
당신이 해줘야 할 건 나와 같이한 기억을 없애주는 거에요
원섭 여보 말이 좀
정인 이보세요 그 역겨운 입으로 자꾸 여보 여보 내 뱉지 말아 줄래요?
나 지금 꾹꾹 죽을 힘 다해 참는 거에요 난 그 기억들 지웠어 당신과
함께한 모든 기억 내 인생의 실패한 시간들
원섭 실패?
정인 실패죠 그럼 내 인생 제일 후회되는 게 당신을 만난 거야
하며 동지로서 부부로서 산 긴 긴 세월
그게 너무 아깝고 후회스러워 분하고 억울해
원섭 나와 함께 했던 삶이 그렇게 싫었소? 지워버릴 만큼?
정인 할 수만 있다면 내 기억 속에서 당신이란 존재 자체도
없애 버리고 싶어
갈기갈기 찢어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싶어요
원섭
정인 할 수만 있다면 정말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당신을 알기전의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어요 그게 내가 원하는 소원이에요
정인
원섭 당신하고 더 할 이야기가 있소 돌려 줄 것도 있고
정인 아니 들을 이야기도 돌려받을 것도 없어요 환멸 말고는
원섭
S#22. 회의실 앞 복도
영균 장모님
정인 영균 너무 하십니다 정말 너무 하신 겁니다 이건
정인 잘 지냈나
영균 이러시면 안 되는 겁니다 저희들한테
정인 미안하네
영균 은채 보고 가십시오 은채 여기 인턴 와있습니다
정인 지금은 아냐
영균 가시죠 은채가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정인 미안해 오늘 이 기분으로는 은채 만날 수는 없네 이해해주게
영균
S#23. 회사 로비
S#24. 인호 주방
유진 아뇨 몰라 보시죠
엄만 치매시잖아요 할아버지 어떻게 알겠어
일봉
유진 그래도 할아버지잖아
기억하고 못하고가 무슨 상관이야
유진 조금만 더 있다 갈게요 엄마
일봉
유진 조금만 더 흐응 이 주일 딱 이주 일만 더 엄마 응
일봉
유진 그럼 엄마 일주일 네 일주일만 응 엄마 제발 좀
유진
일봉 찌지지직 잘 안 들리네
엄마 안 들려 감이 멀어
유진 엄마 안 들리네 나중에 할게요 끊을게요
유진 어쩜 이런 걸 이렇게 잘 해요?
일봉 나 군대에서 통신병이었다니까
유진 평생 군대에만 있었나 봐 거짓말쟁이
일봉 엄마가 뭐라셔?
유진 빨리 들어오라는 거죠 뭐 거기 뭐 볼 거 있냐 구
일봉
유진
일봉 교수님 회의 되게 긴가 보네 바로 연락해주신다고 하셨는데?
유진 아저씨
일봉 응?
일봉 뭐라 구?
유진 그냥 멀리 이혼한 엄마 아빠 사이에서 눈치 안 봐도 되는 그런 데로
일봉 이 꼬맹이가 무슨 겁도 없이
유진 지겨워 전부 다 왔다 갔다 왔다 갔다 내가 배구공인가
일봉 그래서 나보고 너 데리고 사라지라 구
유진
일봉 하 너 정신 있는 애냐 새파랗게 젊은 사내놈한테 그게
할 소리냐 기집애가
유진 짜증은 그럴 수도 있지
일봉 아니 그렇잖아 이 바보야 아무 남자 한테나 그런 소리 하면
유진 아저씨한테만 한 건데
일봉
유진 아무한테나 한 건 아니라고요
일봉
유진 아저씨라면
일봉 떡뽁기 만드는 거 다 까먹었네 고추장을 한 수푼이던 가 두 수푼이던 가
유진 그냥 사먹죠
S#25. 영균 회사 일각
팀원1 진짜요 은채씨 엄마라고
팀원2 그래 서 교수님이랑 같이 오셨데
팀원1 윤손 건설이면 윤채 아부지가 사장님 아니였어요
은채 인턴 윤 은채 잘 마무리하고 왔습니다 이제 뭐할까요?
부장 어어 아냐 앉아서 쉬어
팀원1 고생 했네요
팀원2 어머 나 늦었다 빨리 나가야지
수정 에휴
은채 다들 왜들 그러세요
수정 뭘요?
은채 날 좀 피하는 것 같은데?
수정 은채씨
은채 네
수정 어머니 어딨는지 아직 몰라요?
은채 네 잘 계신다고는 하는데 모르겠어요 근데 저희 엄마 왜요?
수정 그게 그러니까 그냥
영균 은채야?
은채 어 오빠 아니 우리 엄마는 왜요?
영균 가자 오빠가 오늘 맛있는 거 사줄게
은채 응? 어 어
영균 나가자 빨리 매운 쭈꾸미 먹자 너 그거 좋아하잖아
은채 아니
S#26. 순정 거실
원자 정말 올케언니였어? 정말 손사장 이였어?
정모 네 분명히 손사장님이었어요
원자 세상에 얼굴은 어땠어? 몸은 안 상했어? 입고 있는 차림새는 어때?
정모 더 좋아지셨던 데요 머리며 옷차림이며 그대로 옛날처럼
아주 화려 하시더라 구요
원자 그래요? 그건 다행이네
원자 어유 심장 떨려라 연락처는? 알아 뒸어요
정모 그럴 새도 없었어요
원자 한이 엄마 손사장 만났다며? 어떻게 된 거래?
그 동안 어디서 뭘 했대? 이야기해봤어?
순정
정모 더구나 놀라운 게 그 서 교수라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파트너로
파트너가 되어서 나타나셨다는 거에요 부사장님 그렇다죠?
순정 손부장님 가세요 정신 없네요 좀 쉬어야겠어요
정모 아 네
원자 거기는 왜 나타났대? 응? 아 얘기 좀 해 봐 자세히 사둔
정모
S#27. 순정 침실
순정
원자 언니가 사업 파트너가 됐다니?
원자 도깨비에 홀린 것도 아니고 사라졌던 사람이 나타난 것도 놀라운데
사업 파트너?
순정 그래 봤자 개인 비서 수준이겠죠 뭐
회사에서 공식 직함 가진 것도 아니 구
원자 아니지 그건 언니가 이대로 주저앉을 사람이야?
이걸 발판 삼아 분명 재기할 거야
순정 한 번 추락한 신용이 쉽게 회복 되겠어요?
원자 오빠한테 전화해 봐야겠네 올케언니 와 있으면 나도 가서 보게
원자 안 받네
S#28. 보배 집 앞
은채 어 오래간만에 매운 거 먹으니까 기분이 확 풀린다
영균 그랬니
은채 쭈꾸미 우리 엄마가 참 좋아하던 건데 아 정말
영균
은채 어쨌든 너무 맛있었어 고마워요
영균 다행이다
은채 엄마 보고 싶다 정말로
영균
은채 오빠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지
영균 아냐 그런 거 없어
은채 나 오빠 얼굴만 보면 알거든 뭐야?
영균 없다고
진규 어우 왔어요?
현숙 은채씨
은채 어머 저 주세요 제가 들게요
현숙 아니에요 아냐 하루 종일 고생한 사람이 됐어요
진규 그래요 은채씨는 가서 쉬어요 안 그러면 저 또 동생한테
또 혼나요 것도 한 두 번이지 자존심 상해서 싫어요
영균 그럼 누가 우리 은채 고생시키래?
유진 나 어디 데리고 확 도망 가버려요
은채 왜 이래 내가 좋아서 하는 거라 말야
영균 어떻게 해야 되냐
S#29. 영균 방
유진 일주일? 응? 딱 일주일만 더 응? 엄마?
유진 아저씨 나 어디 데리고 확 도망 가버려요
영균 이 일봉
성룡 내 동생 영균아 안녕?
영균 응 형 이 일봉
일봉
영균 너 죽었어
일봉 아 또 왜?
영균 언제까지 거짓말 한 건데? 은채 어머님?
일봉 아 형수님이 알았어
영균 됐고 일단 어금니 꽉 물고 한 대 맞고 시작하자
성룡 안 돼 폭력은 안 된다
일봉 아니 그게 형 사둔 어른이랑 비밀 지키기로 했다구
일봉 그럼 어떡해? 은채씨에게 말해버리면 진짜 숨어 버리신다는데?
형 같으면 어떡할 거냐고?
영균 그래도 임마 나한테는 사실대로 이야기 했어야 할 거 아냐?
일봉 사정하시는 게 하도 절박해서 부탁 안 들어드릴 수가 없었다고
일봉 형수 저녁마다 못 자고 나와서 하늘 보며 엄마 보고 싶어 하는 거
처다 보는 내 마음은 편했을 것 같아?
영균 이렇게 있을 순 없어 은채가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데
일봉 그래서 어떡하려고?
영균 어떡하지
성룡 저질러라
영균/일봉
성룡 세상엔 가보지 않은 길로 후회하는 일이 너무 많다
일단 저지르고 봐라
영균/일봉
성룡 만화에서 봤어 진규 형 만화?
S#30. 보배 보쌈 앞
은채 잠깐만 어딜 가는데?
영균 오빠가 너 좋아하는 거 보여줄게
은채 뭔데 그냥 집에서 쉬자 나 오늘 많이 피곤해 오빠
영균 이벤트 해주는 거야 빨리 가자
은채 치 뭘 이렇게 대놓고 이벤트 한다고 말하냐 촌스럽긴
영균 내가 원래 그러잖아 자 가자
은채 알았어 근데 오늘 정말 왜 이래?
오빠 뭐 찔리는 거 있지 그지?
영균 가보면 알아
S#31. 인호 부 방
정인 아니 왜 그러는데?
일봉 잠깐만 나가보심 됩니다
정인 어르신 간식 드려야 해요
일봉 유진 학생더러 내려오라고 했어요 잠깐이면 되십니다
일봉 유신학생 할아버지 잠깐만 부탁해?
유진 네
정인 나 잠깐 다녀 올게요 학생
유진 그러세요
S#32. 인호 동네 카페
정인 할 말이 뭔데? 자 해봐 사둔?
일봉 그게 아 왜 안 와?
일봉 왔다
정인
은채 여기서 뭐 하는데 오빠? 진짜 궁금하다
영균 네가 간절히 원하는 거야
은채 그게 뭔데?
은채 일봉씨
은채 엄마?
정인 그래 은채야
은채
영균 어머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일봉 저도 동참 했습니다
정인 우리 딸 우리 은채
은채 이렇게 가까운데 있었어? 그러면서 나한테 알리지도 않았고?
정인 미안하다
은채 난 엄마한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하고 날마다 얼마나 마음
졸였는데 이게 뭐야? 무슨 이런 일이 있어?
정인 미안하다
은채 일봉씨도 알고 있었어? 오빠도 알고 있었어?
영균 난 오늘 알았어 은채야
일봉 나는 사둔 어른께서 죽어도
은채 다들 너무해 정말
정인 미안해 은채야 엄마가 정말 미안해 앉아
네 소식 다 듣고 있었다 인턴도 되고 잘 지낸다는 소식도 다
듣구 있었다
은채 힘들어? 얼굴이 많이 상했어
정인 아냐 엄만 지금이 마음 편하고 좋아 새 사업도 잘 하고 있구
은채 다행이다 정말 얼마나 걱정했었는데
정인 이제 엄마 걱정 하지 마 곧 정말 반드시 다시 일어설 거야
은채 꼭 그래야 해 응
정인
은채 아 그리고 엄마 그 동안 내가 회사 일 좀 알아봤는데
정인 네가 무슨 회사 일을 왜
영균 어머님 은채가 혼자 정말 고생 했습니다 그 동안
일봉 말도 마세요 경찰서도 잡혀 갔었죠
영균 야
정인 무슨 일이야? 왜?
일봉 그게 남의 회사 컴퓨터를 훔쳤다가 그랬다죠?
정인
영균 남의 회사가 아니 구 은채가 납득 안가는 게 너무 많다며 의혹을
풀어보겠다고 밤에 윤손 건설로 들어 갔었습니다
정인 그런 짓을 왜 해?
은채 아냐 엄마 비행기 표도 이상하고 회사 넘어간 것도 그렇 구
말도 안 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어
정인 그래?
은채 응 내가 하두 그러니까 아빠도 지금 조사해보고 있어
정인 아빠가?
은채 나 찾아와서 그랬어 미안하다고 아빠가 직접 알아본다고 해서
회사 어떻게 부도난 건지 처음부터 다시 다 알아보겠다고 했어
조금만 기다려 다 잘 될 거야 다 예전으로 다 돌아 갈 거야
정인 정말 아빠가 그랬어?
은채 응
정인
S#33. 카페근처
정인 가 어서
은채
정인 자네가 은채 옆에 있어서 든든해 잘 부탁하네
영균 염려 마십시오 어머님
은채 엄마 안 되겠어
정인 은채야
은채 나 어린애 아냐 아무 말도 안 할게
안 돼 보여줘 엄마가 어디서 무슨 일 하며 지내는지
내 눈으로 보고 가야겠어
S#34. 인호 주방
인호 제 사업파트너 입니다
인호 남편이 있다?
유진 아빠 뭐 하삼?
인호 어 그런데 하삼? 그게 뭐니?
유진 일봉이 아저씨가 가르쳐준 말이에요 하삼? 먹으삼?
인호 그런 이상한 말은 배우지 마 엄마가 아시면 너 혼나잖니?
유진 할아버지
인호 엄마가 너 빨리 보내라고 자꾸 전화 한다
유진 네 갈 거에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유진 아빠 여자 친구 없죠?
인호 많지 너무 많아 탈이지
유진 거짓말 까칠한 척만 하지 사실 엄마 같은 여자 또 만날까 무섭지?
인호 아빠 무시하지 마라 아빠 여자 많아요
유진 농담 아니 구 아빠
아빠도 멋진 여자 친구 만들어서 엄마랑 마크 아저씨 초대해서 파티도
열고 보는 앞에서 춤도 추고 그랬으면 좋겠어
우와 생각만 해도 내 속이 다 시원하네? 아빠 어때요?
인호 그럼 노력 좀 해볼까 어디 좋은 여자 없나?
유진 간병인 아줌마 아니지 원랜 사장님 이었댔죠?
그 분 어때요?
인호 그 분은 갑자기 왜?
유진 좋아 보이셔서 할아버지도 그분 좋아하시 구
어울려요 두 분?
인호 놀려?
유진 진짠데
인호 까불지 말고 내일 가서 미리 티켓 끊어 그래서 천천히 갈 준비 잘해
살 것들 미리 사구
유진 네
인호 아쉽구나?
유진 아쉽다 정말 특히 이번엔
인호부 정님이 우리 정님이는 어디 갔니?
인호 깨셨어요?
인호부 네 놈이 또 내 쫓았구나 이 고얀 놈들
S#35. 인호 집 앞
일봉 근사하지 이 집 시가가 얼마냐면?
영균
일봉
정인 인제 가거라
은채 나 들어가 보면 안 돼?
정인 다음에 그렇게 하자
이서방 은채 데리고 가
영균 알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은채 말도 안 돼 아무리 엄마가 잘 지낸다고 해도
나 너무 힘들어 이런 상황
어떻게 엄마가 생전 모르는 남의 집에서 치매 환자 도우미를
정인 괜찮아 엄마가 좋아서 있는 거야
은채야 엄마 그만 들어가야겠다 어서 가
은채
S#36. 정인 쪽
인호 어 오셨네 아버지 저기 보세요
유진 할아버지 오시잖아요
인호부 정님아 정님아
정인 네 어르신 저 왔습니다
은채
정인 추운데 왜 나오셨어요? 저 금방 들어가는데요?
인호 하두 찾으셔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인 저 금방 온다고 했잖아요? 어르신?
유진 애처럼 막 떼를 쓰시잖아요?
정인 그랬어요?
은채
영균
인호
S#37. 보배 마당
영균 은채야
은채 오빠 봤지? 우리 엄마? 주인들 신경 쓰여 당신이 지내는 방도
딸한테 못 보여 주셨어
영균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야 잘 계신 거 알았으니까
은채 오빤 이해 못해 우리 엄마가 누구였는데
우리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데
은채 여장부
나 거기 우리 엄마 못 놔둬 절대 안 돼
영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셨잖아 그 동안만 참아드려 응
은채
귀남 내가 마시 구 싶어 마시나? 얼음 집 정사장 때문에 부아가 터져서 마셨지
보배 정사장네 손주 봤다면서요?
귀남 그 인간이 나하고 동갑인데 그 인간은 벌써 손주가 넷이야 큰 손주는
태권도 깜장 띠까지 땃다고 데리고 나와서 우리 앞에서 시범 보이고
그 바람에 돈 만 원씩 죄 뜯기고 아이구 울화통이야
보배 어머
귀남 추운데 마당에서 무슨 짓들이야?
영균 지금 오세요?
귀남 그렇게 좋으면 정말 이제 식 좀 올리자 이놈들아
동네 망신 좀 그만 시키고
보배 들어가세요 두 번만 더 들으면 백 번 채우겠네
영균 은채가 오늘 아버지
귀남 팔만 가지 핑계 그만 대고
귀남 정말 이제 식 올리자 내 은채 아버지 찾아 갈란다
영균 네 그렇게 하세요
보배 정말 그래도 되겠어?
영균 일단 말이라도 해 볼게요 들어가세요
귀남 사내놈이 패기가 없어 팍 저질러 버려야지 앞뒤 좌우 다 살피다가는
해 떨어진다 서산에 해가 꼴까닥 저버려요
보배 신중해서 그러잖아요 우리 영균이가 신중해서
귀남 두 번만 더 신중 하다가는 팔십에 장가 가겠 구만
보배 들어갑시다
귀남 혼기가 꽉 차서 넘치기까지 한 자식 놈들이 총 다섯인데
아무도 시집 장가갈 생각들을 안 해
나도 손주 안아보고 싶다 내 핏줄 나 닮은
이쁘고 잘 생기고 고귀한 손주
보배 들어와요
S#38. 보배 안 방
지미 오빠 잘 한다 다 맞았네
성룡 다정이가 푼 거다
다정 언니 이제 내가 성룡이 삼촌보다 훨 잘한다?
성룡 내가 잘하는데 원래는 내가 더 잘했는데
다정 피 나는 매일 크니까 그러지 삼촌이랑은 다르지
성룡
다정 좀 있다가 어른 되면 성룡 삼촌하고는 비교도 안 될걸? 헤헤
성룡 다정이도 어른 그렇구나
지미 그래 다정이가 더 잘해서 그 덕분에 성룡이 삼촌 공부에
취미를 붙여주자 응? 이걸로 하면 돼 그지?
다정 응응
성룡 다정이도 어른 그렇구나
보배 성룡이 또 공부했구나?
성룡 네 네
귀남 공부는 해서 뭘 해? 어이구
보배 여보
지미 다정아 너 이것도 봐
다정 뭔데?
지미 전관데 성룡 오빠랑 같이 봐
보배 아직도 전과가 있어? 이거 너희들 어렸을 때도 있었던 거잖아?
다정 우와 고맙습니다
귀남 너는 뭐 좋은 소식 없냐?
지미 나 아빠? 뭐요?
보배 너 연애한다며 누구니 우리한테 소개 좀 시켜주라?
지미 하 장난 아닌 남잔데 완전 대박
보배 말하는 거 하구는
지미 아빠 그 남잔요 완전 키도 크고 멋지고 똑똑하고
귀남 그러니 자랑만 하지 말고 데려와 데려와서 너 좀 데려가라고 해
지미 에 벌써? 나까지 포함이에요 이제?
귀남 좀 가라 너까지 포함해서 순서 없어
전부가 제발 하나라도 좀 보내보자 응
보배
지미 오빠 왜 그래
성룡 어른
다정 응 뭐라고 삼촌?
성룡 아니야 아니야
S#39. 인호 동네 카페
일봉
유진
일봉 웬일야?
유진
일봉 누구 만나기로 했어 여기서?
유진 왜 안 갔어요?
일봉 그냥 답답해서
유진 혼자 남은 거에요?
일봉 그렇네 혼자 남아있었네
유진 왜요?
일봉 그냥
일봉 이제 가야겠다
유진 아저씨 내가 가는 게 서운해서 이러죠?
일봉 전혀 아닌데
유진 거짓말
일봉 미쳤냐 내가 널 얼마나 안다 구 섭섭하겠냐?
유진 난 아쉬운데
일봉 하하 원래 내가 치명적인 매력이 있지
누구라도 이 일봉을 스쳐 지나간 여자는 다 그러니 원
간다 잘 자요
유진 아저씨 나요 정말로
일봉 야 또 까불 생각이면
유진 나 이번엔 3년 정도 한국 못 와요 학교 끝내고 와야 해
엄마가 다신 한국으로 아빠 옆으로 못 오게 할지도 모르고요
일봉 잘됐네
S#40. 인호 식탁
은채 나 찾아와서 그랬어 미안하다고 아빠가 직접 알아본다고 했어
회사 어떻게 부도난 건지 처음부터 다시 다 알아보겠다고 했어
조금만 기다려 다 잘 될 거야 예전으로 다 되돌아 갈 거야
원섭 당신하고 더 할 이야기가 있소 돌려 줄 것도 있고
정인 아니 들을 애기도 돌려줄 것?
S#41. 인호 서재
정인 알고 싶으신 게 있으시면 뭐든 말씀 드리겠습니다
인호 윤 사장과는 그럼 이혼한 겁니까?
정인 아뇨 이혼도 안 한 부부가 떨어져서 살게 된 이유
사업 파트너로서 굳이 아셔야 겠다면 말씀 드릴게요
인호 아닙니다 힘들면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가족과 떨어져서 이 곳에 숨어 지내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겠죠
정인
인호 앞으로 어떤 계획이십니까? 개인적으로 내 일을 도울 수도 있었는데
굳이 윤손에 얼굴을 내 보인 이유 말입니다
정인 재기하고 싶습니다
인호
정인 땅에 떨어진 명예와 신용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교수님 일을 도우면서 리조트를 성공적으로 완공시키고 싶어요
인호 단지 그것 때문입니까?
정인 전 부도를 냈고 지금 집행유예 기간이에요
이런 상태로는 혼자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도와주십시오
인호 혹시 복수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곤란합니다만
정인 결코 교수님께 누가 되는 짓은 하지 않을 거예요
인호
정인 저 여기 머무르게 해 주십시오 어르신 곁에 있고 싶어요
인호 저야 계시는 게 좋죠 아버지 또 어떻게 되실지 자신도 없구요 좋은데
괜찮을까요? 그분들 만나는 거 힘들어 보이시는데?
정인 점차 나아질 겁니다 그러길 바라 구요
인호 저도 그러시길 바랍니다
정인
S#42. 순정 거실
원섭
원자 올케언니가 오빠 만나 뭐라구 해요?
원섭 기억 속에서 날 지워 버리고 싶대
원자 속상해 하지 말아요 그럼 반가워할 줄 알았어요?
원섭 그 사람 만나면 용서 빌고 다 제자리로 돌려놓으려고 했는데
나 용서만 해준다면 다시 함께 하고 싶었는데
내 말은 듣기도 싫은 눈치더라
원자 오빠 정인 언니 성격에 기대도 하지 말아요
원섭
원자 언니하고는 이미 금 갔어요 금 간 그릇 붙인다고 붙어져요?
원섭
원자 언니가 재기 할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다행 이예요?
혹시 잘못돼 고생이라도 하고 살면 어쩌나 했는데 그야말로 기우지
생각해보면
원섭
원자 평소 실력대로 사업 하면 곧 다시 성공할 테고 돈도 많이 벌 거고
은채도 데리고 가서 잘 돌볼 거에요
원섭
원자 그러니 오빠는 이제 할 수 없어요
원자 이제부터는 갈팡질팡 하지 말고 순정이나 용서하고 살아요
언니한테야 천하에 나쁜 년이지만 한이 엄마고 우리한텐 또 끔찍하잖아요?
원섭
S#43. 순정 침실
순정 결국
그나저나 서 교수랑은 도대체 무슨 사이지?
S#44. 출판사
지호 교재 광고 모델 대회 잘 나가네?
지미 아아 저게 그거에요?
지호 것도 몰랐어요? 인턴이잖아 아직 사내 광고 모델 되면 정식 입사 때
가산점도 있는데?
지미 그래요? 정말?
지호 하고 싶어요?
지미 됐어요 남 친 낙하산 소리 듣기 싫거든요?
지호 난 심사위원 아닌데?
지미 그래요? 그렇다면 근데 입을 것도 없구 자신도 없구
지미 또 왜 이래요?
지호 따라와요
S#45. 의류 매장 안
지미 이쁘긴 하다 근데 이걸 다요?
지호 잠깐 문 좀 닫을 수 있죠?
저희만 옷 더 고르고 싶은데?
점원/지미
지미 나 이거 정 사주고 싶으면 이걸로요
지호 오케이 다시 갈아입고 나와요
지미 정말요 아 싸
점원 여자 친구 분 몸매가 미스코리아 저리 가라네요
정말 다 어울려요
지호 그렇죠?
점원 저 옷 계산합니다
지호 아뇨 전부 다요 오늘 입어본 옷 다 계산 하죠
점원
S#46. 그 앞
지미 안 돼요 절대 안 돼
지호 싫으면 다른데 기부 할게요 하나만 가져가던가
지미 정말 왜 이래요 나 부담돼요 싫어요
지호 한번만 해보고 싶던 거에요 영화에서처럼
멋들어지게요 이번만 받아요 다신 안 그럴게요
지미 뭐라 구 해도 안돼요
S#47. 원섭 회사 외경
S#48. 원섭 회사 앞
상무 사장님
정인 잘 계셨어요 윤사장은요?
상무 안에 계십니다 것보다 잘 하셨습니다 리조트 일로 재기 하신다면서요
제가 다 벅차서 잠도 못 잤습니다 사장님
정인 작은 일로 돕게 된 것뿐 에요 잘 되죠 회사는?
상무 뭐 현실적으로 우리 회사가 아닌데 그냥 시 공사 노릇만 하고 있죠
해도 남을 것도 없고 다 빚입니다 윤사장님도 힘드실 겁니다
정인 하는 수 있나요
상무 것보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정인
S#49. 회사 일각
상무 확실합니다 그 사장님 비밀금고 거기서 압수한 돈이 3억 8천
정도밖에 아니랍니다
정인 그럴 리가 그럴 리 없어요
정인 다 압수해가서 은행권 부채상환에 그대로 넘어갔다면서요?
상무 그러면 그 안에 얼마나 있었던 겁니까?
정인 글쎄 한 50억 정도?
상무 제 짐작이 맞군요
정인 정확한 액수는 나도 모르겠어요 금 시세 같은 게 있으니까
하지만 3억 8천? 하 어림도 없죠
상무
상무 그러면 그 많은 돈이 공중에서 사라져버렸네요
정인 아 그때 내가 왜 그렇게 서둘렀나 몰라
상무 아 참 그것 보다 이상한 점이 더 많습니다
정인 최상무님 나중에 몰래 저 좀 도와주세요 그럴 수 있죠
상무 그럼요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정인
S#50. 원섭 사무실
순정 여보 저 미련한 짓 한 거 다 잊으시고 우리 한이만 생각해주세요
당신 아들만요 그럴 수 있죠?
원섭
순정 돈 줘버리고 싶음 주세요 하지만 그거 아무 효과 없어요
결국 부메랑 되어서 날아올게 뻔해요 그것만 명심 하시 구요
정인 사장 부사장 다 계셨네
순정 오셨습니까
정인 부부끼리 풀어야 할 이야기가 있으니 넌 좀 나가있을래?
순정
정인 차라도 한잔 내오고 싶으면 그렇게 하던지
원섭
정인 독은 타지 말아라? 하하
원섭 꼭 그렇게 괴롭혀야 하오?
정인 쟤가 나한테 한 짓은요
S#51. 원섭 사무실 밖
S#52. 원섭 사무실
원섭 은채 때문에 자세하게 조사해봤소
정인 그래서요?
원섭 얼핏 의심 갈 소지는 있었어요 허나 아무것도 없었어
정인
원섭
특별히 회사 부도를 유도 한 적도 없었어
게다가 당신 남은 재산 그것도 한 푼도 더 안 남았 구
정인 그렇겠지요 뭔가 기대한 우리 은채가 불쌍하지
원섭
정인 그래도 아빠라고 조금이라도 기대하는 은채한테 직접 말해요
아빤 계속 거짓말을 할 테니 이해해다오
그래야 애가 헛된 꿈을 안 꾸죠
원섭
정인 쟤 내 돈 다 어디다 감췄대요?
원섭 당신 돈? 무슨 돈?
정인 왜 이래요?
원섭 난 당신 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침실 벽 속에 금고가 있었다고?
날마다 함께 잠들면서 당신은 그 어떤 힌트 하나두 내게 준 적 없어
감옥에 들어앉아 있었으면 서도 그 얘기는 안 했어
정인
원섭 나보고 당신을 거짓말 했다 구 질타했지? 당신도 나 속였어
당신은 남편인 나를 전혀 믿지 못 했어 날마다 그렇게 사랑한다고 하던
딸도 당신 수족 같은 원자도 믿지 못 했어
당신이 믿은 건 오로지 돈 더러운 돈 하나뿐이야
정인
원섭 난 본 일도 없고 들은 일도 없는 돈이지만
당신 기분이 어때? 남편보다 딸보다 형제 보다 더 소중하던 그것들에
배반당한 기분이 어떠냐고?
정인 지금 기분 말해줄까?
천 원짜리 한 장 만도 못한 남자한테 30년을 속았구나
이 미친년이
원섭
엔딩
.내일이 오면↲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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