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33회
S#1. 영균 회사
S#2. 회의실
부장 수고들 했어 우리 밥 먹고 하자
팀원1 아우 이게 뭔 고생이야 진짜
팀원2 쏘시나요 부장님?
부장 좋아 차이니즈 레스토랑으로 가자
일동
부장 대신 난 짜장 내 밑으로는 맘대로 고르던지
팀원들 뭐야
수정 기운이 좀 나나 보네 윤은채 인턴?
은채 네 힘이 넘치네요
수정 엄마 보더니 기운 나나 봐?
은채 소문 좌악 다 났죠?
수정 그럼 니네 집안처럼 버라이어티하고 액티브한 집이 어디 있니?
은채 비꼬는 건가요 위로하는 건가요?
순정 둘 다라고 해두지
부장 은채씨?
은채 저도 짜장 곱배기요 곱빼기도 안 되나요?
수정 은채씨
은채
S#3. 회사 일각
은채 나 보고 그걸 믿으라고요? 순정언니 아무런 죄가 없다 구
원섭 사실이야
은채 나 아빠 믿었어
원섭 그래 알아
은채 그 언니가 뭔가 장난쳤다는 거 바보라도 알아요
원섭 그만 해라 아무 것도 없는 데 어떡하니
은채 기대한 내가 바보지 아빠 끝까지 이렇구나
원섭 은채야 아빠도 끝까지 증거도 없는 걸로 우기는 너
보기 힘들구나
은채 나도요 나도 아빠 보기 정말 힘드네요
원섭 이놈 자식 말버릇
은채 아빠 저 이제 저랑 모른 척 하세요
평생 거짓말 하시면서 그렇게 새 아들 새 마누라 지키면서
사시라 구요
은채 대신 전 이제 완전히 잊어주세요
저도 그렇게 할게요
원섭
S#4. 보배 식당
현숙 마실 거 줘?
일봉 음 아니 괜찮아
현숙 왜 그러구 있는데?
일봉 혹시 누나 진짜 누구를 사랑해본 적 있어?
현숙 응
일봉 난 없거든 그 동안 정말 그런 적은 없었어 사실
현숙 그랬니?
일봉 응 그냥 뭐랄까 좋고 보고 싶고 그런 건 있었는데
막 이렇게 뭐가 짓누르는 거 같구 목이 텁텁하고
이런 건 없었어 처음이야
현숙 그 여자애 유진인가 걔?
일봉 누나
현숙 응
일봉 나 그 여자 사랑한다?
현숙
일봉 미국을 돌아간다는데 붙잡고 싶어 못 가게 하고 싶어
현숙 좋겠네 가서 애기 해봐 부럽다 야
S#5. 보배 식당 주방
성룡 맛있겠다
현숙 뭐하니?
지미 우리 멋진 왕자님 내일 도시락 싸주려고 어때?
현숙
다정 너무 멋지다 지미 언니
성룡 어른들끼리 먹는 도시락이 구나 좋겠다
지미 이쁘지? 언니가 봐줘 응? 이거면 확 눈 돌아가겠지 그지?
그 남자 눈 높단 말야
현숙 야
지미 결혼이야기도 슬쩍 꺼내든데 아 정말 나 사랑하나 봐
어머 어떡해 어떡해
다정 아우 결혼한대 어떡해
성룡 안 된다 다들 가면 다들 그러면 난 누구랑 놀아
지미 오빤 요즘 왜 자꾸 그래?
다정 몰라 성룡 삼촌 왜 어른 이야기해요 만날?
성룡 그건 그건
현숙 아우 시끄러 다들 안 나가
여기가 식당 주방이지 니네 집 주방이냐 나가나가
지미 왜 그래 언니?
현숙 니네 식구들 다 꼴 보기 싫어 죽겠다
현숙 사랑 체 좋아하네
순정 니들이 사랑을 알아?
지미 언니 왜 저래
S#6. 순정 거실
S#7. 순정 집 원자 방
원자 아직도 올케 언니한테 미련 있구만
S#8. 순정 침실
원섭
순정 여보? 왜 그래요?
원섭 네가 네가 30년을 살아온 아내 20여 년을
키워온 딸하고 바꿀 가치가 있는 거냐? 이놈아?
순정 미안해요
원섭 아무 말도 못했다 그 돈 그 남은 돈 돌려줄 수도 있었는데
나라는 인간 별 수 없더라 딸하고 마누라한테
돈 본적도 없다고 넌 죄 없다고 했다
순정 여보
원섭 이젠 정말 끝이다 은채도
순정 미안해요 정말
원섭
순정 여보 여보 사랑해요
순정 당신한테 죽을 때까지 헌신할게 내 목숨 바쳐서 당신 산다면 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그렇게 할게 여보
S#9. 진규 방
진규 아 진짜 좀 자 자아 요즘 왜 그래 잠을 안자고 좀 자자?
일봉 형 잠이 안 와
진규 왜 그래? 그 교수 딸 때문에 그러냐?
일봉 아냐
진규 아니긴 임마 뭘 속이냐?
사랑이란 게 마음대로 안 된다는 거 나두 알지만 일봉아
은채씨네 집보다 그 교수님은 뭐랄까 더 위치가 조금 높은 사람이라며?
일봉
진규 영균이 하나로 충분하다 이성을 찾아라 응?
너 하나 삐끗하면 영균이 회사도 위험해진다 우리집안 호프 우리 부모님
희망인
일봉 알어 알아 알아 으아아
진규 어이구 저 놈까지 왜 저러냐?
S#10. 원섭 사무실 앞
순정 어떻게 됐어요? 손사장 어디 사는지 알아 봤어요?
정모 현재
순정 서교수 댁에요? 확실해요?
정모 그렇대요
순정 서교수가 싱글 이라더니 그럼 둘이 벌써 동거를?
정모 그게 아니 구
순정 그게 아니면 왜 사장님이 그 댁에 있어요?
상무 황당하시겠지만 그게 서교수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는데
손사장님이 그곳에서 그 분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순정 간병인요?
상무 우리 손사장님이 어쩌다가 정말
순정
S#11. 인호 집 주방
부친 정님아
정인 네 어르신
부친 너 얼굴이 요즘 색이 달라졌다 미간에 빛이 또 돌아왔다
정인 감사합니다
부친 이제부터 내 걱정일랑 말고 날개를 활짝 펴 보거라
네 덕에 건강도 많이 좋아졌으니 걱정일랑 말구
정인 아니에요 제가 돌봐 드려야죠 회사 일은 그냥 돕기만 할 겁니다
부친 일 귀신 같은 녀석 그래 편하게 사는 것보다
속세 놈들과 박 터지게 싸우고 사는 게 더 힘이 나 더냐
너도 극락왕생하기는 어렵겠다
정인 그러게 말 이예요
정인 잠깐만요
S#12. 인호 현관
금자 언니 오랜만이요
정인 어떻게 나왔어 여긴 웬 일이고 또?
금자 특사 나왔지요 특별사면 저번에 회사 찾아갔더니 언니 없답디다
오늘 전화했더니 어떤 사람이 언니 여기 있다고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주대? 헤헤
정인 어떤 사람? 누구지?
인호부 누가 왔니?
금자 안녕하십니까 어르신
인호부 딱 보니까 인상이 도적 놈이구나 넌?
금자 어르신 관상 좀 보십니다 하하 맞습니다 저?
인호부 들어 오너라 춥다
어이 도적놈 들어와서 차 한 잔 하자? 가서 너 무용담이나
한번 읊어봐라 심심해
금자 아이구 그럼 영광 입죠 제가 이런 부자 집에 들어가는 게 제
꿈이었으니까요
정인
S#13. 인호 주방
정인 앉아라
금자 재미있는 영감이시네 아는 것도 많으시고 언니 정말 대털이었더만? 그
바람 핀 여우 년도 언니 남편하고
내가 다 봤수 회사 가서
정인 그랬니
금자 그 여자애 얼굴이 딱 아주 멍해 갖고 아후 큰 사고 치게 생겼더라 구
꼭 그런 애들이 뒤통수 치찮아 아휴 언니가 몰라서 그러지
금자 아휴 언니 들어가 어 들어가
정인 그래 잘 살구
S#14. 인호 집 밖
금자 언니 들어가 들어 가
정인 이제 도둑질 하지 말고 잘 살어
금자 알았어 언니
언니도 건강하구 헤헤
언니 밖에서 나 보면 조심하라고 했잖수
정인 정말 너 실력 하나는 끝내준다
정인 이거 차비나 해 조금 넣어서
금자 나 이렬려고 온 거 아니야 아이참
정인 언제든 연락해 나 여기 있다는 소문만 내지 말고
금자 알았어
정인 들어가
S#15. 인호 주방
정인
S#16. 인호 현관
정인 아이구 너 우산 두고 갔지?
정인 니가 여기를?
순정
정인
S#17. 정인 쪽 방
정인 앉아라
정인 내가 나타난 게 꽤나 충격적이고 불안했던 모양이지?
이렇게 찾아 온 걸 보면?
순정 여기서 간병인으로 사신다는 얘기에 놀랐답니다
사장님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게 됐는지 너무 가슴 아파요
정인 가슴이 아파? 그래 할 얘기란 게 뭐야?
순정 간단하게 말씀 드릴게요 서 교수님 일에서 손 떼주세요
정인 손 못 떼 난 내가 시작한 일 내 손으로 마무리 짓고 싶다
순정 리조트는 사장님 대신 저희가 열심히 해 낼게요
서 교수님 파트너라고는 하나 개인적인 조언자 자격 밖에 안 되시잖아요?
간병인도 마찬가지 구 이렇게 불안정한 일을 하는 것 보다
작은 사업이라도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저희가 최대한 도울게요 독립하실 수 있게요
정인 도와? 누굴? 나를?
순정 저에 대한 분노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것 알아요
하지만 사장님 미래를 위해 어떤 게 유리할 지 생각해 보세요
정인 내가 새로 사업하는 걸 도우겠다?
더 중요한 얘기가 있을 것 같은데?
순정 네 있어요 한이 아빠랑 이혼해 주세요
사장님께서 떠나실 때 이거 작성해 놓고 가셨잖아요?
이거 이제 처리해주세요
정인 아니 나 이혼 안 해 생각 바뀌었다
순정 네?
정인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 구 누구 좋으라고 내가 이혼을 해줘?
너 꼴 보기 싫어서 안 해 줄 거야
순정
정인 절대로 안 해 죽을 때까지 평생 남의 가정 깬 첩 년 소리나 들으며
그렇게 살아라 그게 네 운명이니까
순정
정인 기대하지 마라 절대 안 해 준다 평생 내연 녀로
살아
네 아들도 평생 혼외 자식이라는 멍에 안고 살아 보라 구
순정 제 아들은 죄가 없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입니다
정인 아니 너 같은 걸 엄마로 태어난 죄가 있잖아?
순정
정인 그 정도 각오는 되어 있겠지?
남의 인생 망가뜨렸으면 그 정도는 각오했어야지
순정 정말 안 되겠어요?
정인 응 내가 죽지 않는 이상 안 돼 불가능해
앞으로 우리 자주 보게 될 텐데 볼 때마다 마음껏 괴로워해 주길 바래?
순정 이렇게 치사하게 나오실 거에요?
그럼 저도 그렇게 나가볼까요? 사장님께 배운 대로요?
정인 그래 어디 해 보렴 얼마든지
S#18. 영균 회사 회의실
영균 중국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하이나 베이징 같은 대도시 위주로 아직까지는
서양의 디자인을 카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 제품은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전해져 오는
건축물이나 디자인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국만의 전통적
미를 드러낸다는 점을 발견했으면 합니다
은채
인호 비켜주겠나?
은채 죄송합니다
수정
영균 보시죠 동서양의 장점을 결합한 예입니다
인호 그래서 뭔가? 우리도 한국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했듯이 중국진출 시에는 중국 고유의 미를 살리자?
영균 네 그렇습니다
어설픈 서양식 모델보다는 중국식 부엌과 중국식 인테리어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마케팅 팀에서 자체 조사해서 내린 결론입니다
인호 어떤 아주머니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
영균 네?
은채
인호 어 아니야 그런 분 있어 미안해 아 끊어서
인호 그러면 우리가 중국 진출할 때 가장 중시할게 멀까?
영균 대륙문화에 대한 존경심이라고 생각입니다
인호 왜 그렇게 생각하지?
영균 단순히 물건만 팔겠다고 하는 접근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할뿐더러
올바른 상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호
S#19. 영균 회사 일각
인호 대체적으로 괜찮아요 투자자들도 만족하는 눈치였고
영균 교수님 저희들이 식사 모시겠습니다
인호 아니야 내가 모시께 가시죠
팀원1 다녀 오시죠
팀원1 그래 이 잡 반응 죽이든데 역시 이대리님은 발표 체질 인가 봐요 더욱더
잘생겨 보이잖아요
팀원2 이대리님 정말 여친 바꿀 생각은 없는 거죠?
은채
영균 아 왜들 이리 비행기를 태워 이번 건은 다
은채
영균 오대리 아이디어야 고맙다 동기야
팀원2 거기다가 겸손하기까지
은채
수정 알면 됐다 밥이나 사
영균 얼마든지
수정 가 꺼져
S#20. 회사 일각
영균 장난이지
은채 우리 오대리의 아이디어? 아우 서로 좋아 죽는
사이신가 봐요?
영균 회사에선 티 내지 말라고 한 사람이 누군데 누군데?
은채 그런다고 그렇게 내 앞에서 어깨동무까지 하구?
영균 그럼 이렇게 할 걸 그랬나?
은채 이대리 이거 안 나
영균 어디서 인턴나부랭이가 어디서 감히 하늘같은 대리님한테?
은채
영균
수정 놀고들 있네 영화를 찍어라 영화를 찍어 앤간들 해라
찬물 끼얹어 미안한데 오늘 야근 이랜다 인턴사원 포함 축하해
은채 미워
S#21. 인호 동네 길
순정 그래요 어디 해 봅시다 누가 이기는지
당신들 꼭 이혼 시키구 말 테니까
금자 저거? 그 계집애 아냐? 으시
순정 아
금자 아이구 미안하게 됐시다?
순정 이 아줌마 왜 이래? 당신?
금자 그러게 좀 잘 보고 다니시지
순정 야 내 지갑 내놔
금자 뭐?
순정 너 지금 내 지갑 훔쳤잖아? 빨리 내놔
금자 이게 돌았나? 뭐? 내가 도둑?
금자 자 봐 자 만일에 안 나왔다간 너 죽을 줄 알아
남의 서방 훔쳐 사니까 네 눈엔 다 도둑으로 보이냐?
금자 이년 우리 언니 남편 빼앗아 사는 아주 나쁜 여자에요
순정 어디 있어? 빨리 내놔 내 지갑
행인 아줌마 저거 아니에요?
순정
금자 지가 흘려놓고 뭐가 어째? 지갑 내놓으라고? 나보고?
순정 아 아 이것 놔요?
금자 적반하장이라더니 도둑년이 큰소리 치는 거 봐?
너 오늘 잘 만났다 한번 죽어봐라 내 손에
남의 가정 깬 년은 맞아 죽어도 할 말 없어 이 화냥년아
우리 언니 눈에 눈물 냈지? 어디 너도 한번 피눈물 흘려봐라
주민1 왜 그래요 아줌마? 이러지 마요
금자 이 여자 남의 남편 빼앗아 사는 년이에요 아주 악독한 기집애 라고요
금자 오늘 진짜 봐 준다 앞으로 조심해라 응
S#22. 인호 주방
정인 약 잡수실 시간입니다
인호부 방금 나간 그 여자 누구냐?
정인 보셨어요? 제 남편하고 사는 여자입니다
인호부 하하 너 남편 빼앗겼구나?
정인 네
인호부 훔친 놈보다 뺏긴 놈 잘못이 더 크다는 건 알겠지?
정인 그런가요?
인호부 그럼
인호부 너 회사도 망해 먹었다면서?
정인 네
인호부 왜 망했니?
정인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게 알고 싶어요
인호부 바둑 두는 사람들은 복기(復碁) 라는 걸 한다
정인
인호부 자기가 둔 바둑을 그대로 기억해서 처음부터 다시 돌을 놓아보는 거야
그러면 어디서 내가 잘못 했나 어떤 돌을 고민 없이 툭 던졌나
어떤 돌에서 실수를 했나 찾을 수가 있다
정인
인호부 그러면 다음 대국에서는 같은 실수를 안 할끼니 이길 수가 있지
정인 감사합니다
S#23. 순정 거실
순정
원자 정말 사람 시켜서 때린 것 같아?
순정 그렇다니까요
그 여자 회사서 마주친 적도 있어요 손사장하고 감방 동기에요
원자 설마 언니가? 아무리 네가 미워도 난 안 믿어진다
순정 정말이라는데 왜 모두 제 말은 안 믿으세요
원자 어 알았어 근데 이래 갖고 또 회사엘 나간다고?
순정 오늘 중에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요
원자 어떻게 남의 머리채를 이렇게 뽑아버렸을까?
순정 이혼도 안 해준다 리조트 공사에서 발 뺄 생각도 없다
저를 말려 죽이기로 했나 봐요 그 여자
원자 그 여자가 뭐니?
순정 솔직히 너무 하잖아요
내가 회사 망하게 했어요 내가 감옥가게 했어요?
내가 가정 망가뜨렸어요?
원자 네가 오빠 빼앗은 건 사실이지 뭐
순정
그러시면 어떡해요?
원자
순정 전요 이혼만 해주면 용서 빌고 그러고 싶었어요
근데 아무 말도 안 통해요
우리 한이한테 너무 미안해요 나 같은 거한테 태어나서
제 성도 못 찾고 속상해서 정말
원자
S#24. 인호 사무실
일봉 중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다고?
너무 어린 거 아냐? 부모님 떨어져서 지내기 엔?
유진 좋은 사립학교가 많아서 거기선 많이들 그렇게 해요
유진 그리구요 사실은 우리 엄마 아빠 이혼했거든요
일봉 아 어쩐지 그런 거 같더라 언제 헤어지셨어?
유진 나 초등학교 때요 아빤 바로 두바이로 떠나 버리고 곧 엄만 남자친구가
생겨서 한 집에서 살게 됐거든요 그래서 중학교부터 멀리 가버렸어요
일봉 그랬구나
유진 아저씨 나 불쌍하죠? 그러니까 더 잘 해 줘야 해?
일봉 야 하나도 안 불쌍해 진짜 불쌍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유진 그래요 하긴 난 행복한 애죠
일봉 그럼 니가 엄청 부럽다야 유명한 아버지에 부자 엄마에
그리고나 같은 멋진 운전기사도 있고
유진
S#25. 동 밖
일봉 교수님 유진 학생 아까부터 와 있습니다
인호 어 그래
유진 아빠
인호 티케팅 했어?
유진 네
인호 잘했어 그런데 어떡하지? 저녁사주기로 했는데 아빠가 또 일이 생겼어?
유진 괜찮아 걱정 마세요
인호 유진이 집에 좀 데려다 줘
일봉 예 알겠습니다
유진 아뇨 아빠 친구들 좀 놀다 들어갈게
인호 그래? 그럼 그렇게 해라 자 바빠서 미안한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건
용돈 주는 것 가?
유진 많이 주세요
유진 더 주세요
인호 허허
S#26. 회사 로비
일봉 너 삐졌냐?
유진 뭘 새삼스럽게?
일봉 너희 아부지는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이시잖아? 니가 다
이해해드려야지 삐치면 어떡하냐?
유진 기대도 안 합니다 항상 바쁘시니까
일봉 어디 갈래?
유진 나 데리고 도망가주라니까 아저씨?
일봉 자꾸 까불래
일봉 너 우리집 가서 공짜 보쌈 얻어 먹을래
유진 흐
S#27. 보배 식당
손님 여기 보쌈 고기 추가요
보배 아 예
현숙 이모 배달 주문 들어 갔어요
보배 3번 테이블에 보쌈 하나추가 진규야 아버지 어디 가셨니?
진규 모르겠는데요?
현숙 어 아까 어떤 동창 여자 분이 전화하시더니
만나러 가셨는것 같은데요
보배
현숙 어떡할래요 사장님?
보배 실컷 만나라고 해라
진규 오늘 진짜 바쁘네
아 이럴 때는 일봉이가 아쉽네?
보배 예 현숙아 니가 카운터 좀 봐라
현숙 사장님 어디 가시게요
보배 집에 좀 다녀 오마
진규 갑자기 집엔 왜 가세요?
현숙 사장님 저렇게 말씀하셔도 긴장하시는데 봐요?
진규 현숙씨도 알잖아요? 우리 아버지 살짝 바람기 있는 거
현숙 알죠 몇 년 전에도 사고 한번 치셨잖아요?
근데 전요 회장님이 일부러 그러시는 것 같애요
진규 뭐가요?
현숙 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심심하시니까 일부러 작은 해프닝을 만들어서
즐기시는 것 같애요
진규 하긴 그런 일 있고 나면 아버지 엄마 사이가 더 좋아지시긴 했죠
현숙 나도 나중에 나이 들어서 회장님 사장님처럼 살고 싶다
진규 그러게요 예전엔 몰랐는데 요즘 보면 우리 부모님만큼 사이 좋은
부부도 잘 없더라 구요 저 배달 갑니다
현숙 예 다녀오세요
S#28. 보배 마루
귀남 그 돈은 언제까지 조야 되는 거죠 일주일
일주일 안에 그 돈을 못 갚으면 그럼 일주일 후에 돈이 안 되면 가게를
비워 줘야 하는 건가?
애숙씨 진정해요 울지 말아요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와요
그리고 때 되면 밥도 잘 챙겨 먹고 우리 나이에 밥 심으로 살지 뭘로 사나
알았어요 다시 전화 하리다
S#29. 보배 안방
귀남 공부 하네
귀남 성룡아? 다정아?
성룡/다정 네?
귀남 마루에 나가서 공부할래요?
다정 추운데요 회장님?
성룡 아빠 마루는 추워요
귀남 공부는 너무 따뜻한 방에서 하면 졸음 오고 능률이 안 나요
잠깐만 나가서 공부 해봐 머리 안으로 쏙쏙 들어오지
다정 알겠습니다
귀남 아이고 착한 놈들 문 닫고 나가야지
그래 천만 원 딱 천만 원만 쓰자 아니지 내가 이래서는 안 되지
마누라하고 식구들이 어떻게 모은 돈인데 아니야 내가 애숙이를 외면 한다
면은 하늘 아래 혼자 외로운 애숙이는 어떡하라고
그래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지
그게 바로 사나이가 가는 길이야
귀남 아이고 아이고 깜짝 놀랐잖아
보배 당신 지금 뭐 해요?
귀남 아니 깜짝 놀랬네
보배 금고는 왜 여실라고?
귀남 내가 언제 금고를 열라 그래
보배
귀남 먼지가 앉아서 닦을려고 했지 이렇게 에이구 놀래라
사람이 기척도 없이 들어오나 그래?
보배 당신 나 몰래 죄 졌어요? 끄떡하면 놀래요 왜?
귀남 죄는 무슨 죄를 졌다고? 늙으니까 심장이 약해져 그렇지
심장에 좋다는 약이나 사 주고 타박을 하던가 근데 왜?
보배 빨리 나와요 나와서 배달을 하시던지 아니면 카운터라도 좀 지켜줘요
바빠 죽겠구만 어서 나와요
S#30. 인호 동네 길
순정
S31. 보배 마루
귀남 알았습니다 언제는 또 가게 나가면 외상이나
팍팍 주고 장사에 방해된다며 들어가라고 야단이면서
귀남 성룡아 다정아 들어가서 공부해 감기 걸릴라 어서
S#32. 원섭 회사 부속실
상무 네 사장님 네네 최초의 부도 액수하고
수표 번호 네 또 뭐가 필요하십니까?
아 중기계 건이요? 그때 제 기억으로는
분명 장물 브로커 거래한 그대로 기입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요?
네 물론 사장님은 모르셨지만 예 예 아무튼 그것도 찾아보겠습니다
순정 상무님 뭐하세요?
상무 아 아닙니다
순정 지금 누구랑 전화하시는 거죠?
상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기 끊겠습니다 네 네 전화 드리겠습니다
순정 손사장이죠?
상무 아니 그게
순정 왜요? 이제야 왜 부도났는지 궁금하대요?
상무 그냥 알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순정 또 뭘 물어보던가요?
상무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그저 열심히 하라는 격려 밖에는
순정 최상무님 대학 다니는 애들이 둘이나 있으시죠?
상무 네
순정 정신 차리시고 주초에 있을 채권단 회의나 차질 없이 준비하세요
상무 알겠습니다
순정 그리고 이제 그분 우리 회사 내부사람 아닙니다 아무 정보나 주고
그러지 마세요
상무 네 죄송합니다
S#33. 원섭 사무실
순정 뭐야 이 여자 무슨 수를 쓰는 거야 또?
안 되겠어 정말
S#34. 순정 식탁
원섭 순정이 말을 다 믿니?
원자 내가 봤다니까 진짜 머리 쥐어 뜯겨 왔더라니까
원섭
원자 오빠 이제 순정이 말 안 믿는구나?
원섭 하는 거 보면 믿을 수가 있어야지
원자 한이 들어요
원자 우리 한이 영리해서 학교 들어가면 공부 잘 할 거에요
놀림은 좀 받겠지만
원섭 왜? 아빠가 늙어서?
원자 그거야 요즘 늦둥이도 많으니까 그게 아니라 호적 때문에 걱정이잖아요
원섭 정 안 되면 은채 엄마랑 상의해서 내 앞으로 올려야지
원자 순정이가 잘도 그러라고 하겠네요
원섭 그럼 어떡할 거야? 죽어두 이혼 못해주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면 방법 없잖아?
원자 오빠 이혼하기 싫은 거 아냐?
원섭
원섭 은채 엄마 그 남자랑 한집에 산다고?
원자 그렇더래요
원자 이상하게 생각하진 말우 환자 돌보고 살더래
원섭 네가 봤어?
원자 뭐야? 지금 와서 버린 마누라 질투해요?
원섭 그 여자가 잘되어야 나도 편하니까 그렇지
원자 어쩐지 핑계 같수?
원섭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원자 여자들 제일 속 터지는 게 남자 왔다 갔다 하는 거에요
오빠가 왜 망설이는지 아는데 그래도 빨리 결정 해요
애는 부쩍부쩍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게 크는데 언제까지
미룰 거에요?
원섭 넌 30년 세월을 정리하는 게 그렇게 쉽다고 생각하니?
원섭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라
원자 쉽게 말하는 게 아니고 한이가 아직 세상 물정 모를 때 정리를
해버리시란 거에요 이대로 두고 사춘기가 되어봐요
어떻게 감당할래요?
원섭 알았다 한이 엄마는 어디 갔다고?
원자 회사에 남은 일이 있다고 나가던데?
원섭 소주 마시다 둔 건 없냐?
S#35. 인호 사무실
인호 네
인호 무슨 일이시죠?
순정 갑자기 찾아봐서 죄송합니다
인호 윤손은 이런 식으로 무례하게 일 합니까?
순정 결례인줄 알지만 교수님께서 가급적 빨리 아셔야
할 일이 있어서요 잠깐만 시간을 내주시죠
인호
S#36. 순정 거실
원섭 손 정인이
S#37. 인호 사무실
인호 얼마나 아냐니? 무슨 뜻입니까?
순정
속지 마세요 절대 믿을 만한 사람이 못 돼요
인호 왜죠?
순정 언젠가는 교수님마저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인호 내가 왜 위험해 집니까?
순정 손 사장 온갖 편법 다 동원해서 위험하게 사업 했던 사람이에요
자기 사업 위해선 어떤 짓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입니다
손사장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이 부산에서 살해 기도를 한 적도
있다는 건 모르시죠?
인호
순정 그뿐 아니라 감옥에서 만난 질 나쁜 여자들과도 어울리구요
그 사람들을 이용해서 폭력을 교사하기도 하죠
인호 뭡니까 질투놀이 합니까?
인호 손사장은 개인적인 내 자문 역할을 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리고 나도 세상 알만큼은 압니다
순정 교수님 그 사람 범죄자예요 그런 사람과 가까이 하시다간
교수님 명예에 심각한 해를 입으실 겁니다
인호 그렇게 나를 걱정해주시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혹시 손 정인씨가 컴백하면 안 되는 개인적인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거 아닙니까?
순정 손사장이 다시 나서서 리조트 일을 한다고 하면
채권단에서 가만히 있겠어요 회사를 위기에 빠뜨린 사람과 다시
일을 하고 싶겠냐 구요?
그러면 교수님 명예에도 손상이 간단 말씀입니다
인호 나는 명예니 뭐니 하는 것들엔 관심 없습니다
그러니 걱정 마세요
순정 교수님 저를 오해 하지 마세요
신분을 감추고 메일이나 편지로 알려드릴까 했습니다
그러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직접 만나 뵙고
말씀 드리기로 했습니다.
인호
순정 제 말이 거짓인가 아는가는 댁에 가시면 바로 검증해 보실 수
있겠죠
순정 오늘도 그 여자는 교수님 댁에 어울리지 않는 교도소출신 범죄자를
집안으로 불러 들여 뭔가를 지시했습니다
인호
순정 교수님 정말 그 여자는 위험합니다 제 말을 부디 깊이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인호
S#38. 영균 회사 복도
순정
은채 오랜만이네요
순정
은채 가슴이 탁탁 막혀 오시죠?
순정 뭐?
은채 우리 엄마 돌아오시고 아주 얼굴이 바뀌셨어요
순정
은채 조심하세요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란 없으니까요
순정 너 까분다 아주?
은채 아 얼굴은 대체 왜 그래요?
누구한테 맞았나 봐요?
순정 안됐구나? 공주 노릇하다가 야근까지 하는 인턴으루 살게 돼서?
은채 네 일 열심히 배울려구요 그래야 나중에 우리엄마 회사인
윤손 건설의 젊은 여사장으로 컴백할 수 있겠죠?
은채 그다지 오래 안 걸릴 거니까 조그만 기다려 주세요
순정 저게
S#39. 인호 사무실
인호
S#40. 정인 쪽 방
정인 안녕하세요? 명동 박사장님이시죠? 저 기억하시죠?
윤손의
네 고맙습니다 뭐 하나 궁금한 게 있어서요
채권인데요
S#41. 인호 현관
정인 늦으셨습니다
인호 네
정인 어르신께서는 주무십니다 유진 학생도 일찍 자겠다고
올라갔구요
정인 그럼
인호 손 정인 사장님?
정인
인호 혹시 오늘 우리 집에 누군가 찾아왔던가요?
정인 아뇨?
인호 방문객이 아무도 없었다고요?
정인 네 교수님 찾아온 손님은 아무도 안 계셨습니다
정인 저를 찾은 사람은 있었습니다만
인호 누구입니까?
정인
인호 저는 집에 낯선 사람 들락거리는 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인
S#42. 인호 식탁
정인 말씀 드릴게 있습니다
인호 뭡니까?
정인 오늘 저한테 여자 손님 둘이 왔었습니다
인호
정인 하나는 깜빵 동기 구요 깜빵이 뭔지 아시죠?
인호 깜방이요?
정인 네 감방보다는 더 확실하지 않습니까?
인호
정인 다른 여자 하나는 교수님도 안면 있는 제 남편의 여자 구요
한 여자는 어디 가정부라도 해서 먹고 살데 없을까 하고 저를
찾아왔고 다른 여자는 제 남편하고 하루속히 이혼해 달라고 왔더군요
인호
정인 교수님 이제 저한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솔직히 다 하세요
저 빙빙 돌려서 얘기하는 스타일 아주 싫습니다 뭡니까?
인호
정인
S#43. 인호 식탁
정인 차 한 잔 하시죠 순정이 가요 직접 그렇게 말해요?
인호 네 채권단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정인
인호 개인적인 감정이 실린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완전히 무시하기에는
정인 압니다 채권단에서는 절대로 저를 환영 할리 없죠
접근 금지 시킨 상태니까요
인호 그래서 말씀인데요 드러나지 않게 그렇게 뒤에서만
도우시면 어떻겠습니까?
정인
인호 아니면 윤손 건설과 전혀 관련 없는 다른 일을 해 보면요?
정인 교수님 전 피하기 싫습니다 딸한테도 그러겠다고 약속 했어요
교수님이 절 싫다 시 거나 채권단에서 저를 배척하면 그때는
하는 수 없겠죠
그렇치만 귀찮다거나 성가시겠다 싶어서 그만 두진 않겠습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 신경 쓰게 해서 죄송합니다
인호 싸움닭 같구만 어유 무서워
S#44. 보배 마당
S#45. 진규 방
일봉
진규 너 어디 아프냐
일봉
진규 너 밤새구나 단단히 병이 났구나?
S#46. 지미 방
지미 이쁜 옷이 많아도 걱정이네? 뭘 입고 가지?
보배 지미 밥 안 먹니?
지미 네 나가요
보배 아침 한술 뜨고 나가 얼른 나와서
지미 늦어서 안 돼요 엄마
보배 너 그건 웬 옷이냐? 엄마가 안 보던 옷인데?
지미 왜 안 보던 거야? 여러 번 입었는데?
보배
S#47. 보배마당
지미 다녀오겠습니다
보배 날마다 그렇게 굶고 다녀서 어떡할려고 그래? 쟤?
진규 다 먹고 다녀요 엄마 엄마보다 더 좋은 것 먹고 다닐 거니까 걱정 마세요
보배 그런데 쟤 어제도 못 보던 옷 입고 나간 것 같은데?
S#48. 원자 방
원섭 너 오늘 은채 엄마 좀 만나봐라
원자
원섭 가서 사는 것 좀 보고 와 갈 데가 없어서 그 남자 집에 얹혀 사는 거라면
내가 돈을 줄 테니 집을 마련하라고 해 은채랑 같이 살라고
원자 순정이가 빼돌린 그 돈 다 돌려 줄려고? 그랬단 눈치 채고 순정이
집어 처넣을 텐데?
원섭 일단 가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좀 알아야겠다 내가
원자 그러잖아도 내가 언니 옷을 좀 갖다 줘야지 했어요 옷도 없을 텐데
순정E 여보? 출근 안 해요?
원섭 어 그래가자고 쟤 모르게 해라?
S#49. 순정거실
원자
순정 고모님 오늘 손사장님 옷 갖다 주러 가신 댔죠?
원자 응 뭐 전할 말 있어?
순정 네
원자 뭔데?
S#50. 인호 주방
인호 유진이 갈 거야 며칠인데 왜 그리 안달을 해?
표도 다 샀고 지금 쇼핑 갔다 구 당신 닮아 쇼핑 좋아하는데
날더러 어떡하라는 거요?
사람 딸려 보냈어 걱정 하지 말아요
그래 당신 표현대로 믿을 만한 보디가드 딸려 보냈으니 걱정 말라구
맘대로 해요 아루바로 가든지 바라데로 가든지 내가 당신네 커플
주말 여행지까지 알아야 해?
마크더러 정하라 구 해
끊어요 누가 왔어
S#51. 인호 현관
원자 여기가?
인호 누구시죠?
원자 저 우리 올케언니
인호 올케라니? 집을 잘못 찾으신 거 아니십니까?
원자 아닌데 분명히 이 주소라고
원자
인호 예 그렇습니다만?
정인 아가씨?
원자 언니
정인 어떻게 여긴?
정인 제 시누에요
인호 아
인호 들어오시죠
원자 교수님이 너무 젊으셔서 난 집을 잘못 찾은 줄 알았네요
정인 이게 뭐에요?
원자 언니 옷이죠 이것 얻다 들여요?
인호 아 제가 들여놔드리죠
정인 들어와요
정인 미리 연락이라 두 하시 구 오시지
원자 아이구 언니 우리 언니가 이게 뭐래?
정인 아가씨 조용히 좀
S#52. 정인 쪽 방
원자 예 감사합니다
인호
원자
정인 앉아요 아가씨
원자
정인 아가씨
원자 아 로션 냄새도 내 맘에 쏙 드네? 저래서 오빠가 걱정했구나?
정인 네?
원자 언니 저 교수님 독신이라면서요?
정인 이혼 했대요
원자 만나는 여자 있어요?
정인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근데 왜요?
원자 진짜 여자 없으면 나 좀 소개 시켜주세요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정인 아유 아가씨 하여간 참 천하태평이야
원자 언니
정인 잘 있었어요?
원자 정말 야속해 나한테라도 연락을 해주셔야죠
정인 미안해요
원자 다행이네 얼굴은 그때보다 좋아졌네요 다행히
원자 여기 언니 의상들하고 구두 화장품 쓰시던 거 다 갖구 왔네요
정인 잘 됐네요 갈아입을 옷도 마땅치 않았는데?
원자 근데 언니 대체 무슨 일이에요? 응?
치매노인 간병인이 됐다고 하질 않나 리조트 디자인에 관여한다고
하질 않나
S#53. 인호 부 방
인호부 누가 왔니?
인호 아부지는 저 여자가 손 여사 시누라는 여자 분이 왔습니다
낯선 사람들 드나들어서 번거로우시죠 아버지?
인호부 아냐 야 너랑 나랑 둘이 살 적에 비하면 얼마나 좋네?
인호부 그런데 시누? 혹시 우리 정님이 데려가려는 거 아니니?
인호 글쎄요
인호부 안 된다 응? 절대 안 돼?
인호 아부지는 저 아주머니가 어디가 그렇게 좋으세요
인호부 사람이 성실해 뭐든지 건성으로 시늉만 내질 않아
팔 하나를 주물러도 정말 성심을 심어서 성의껏 해
돈 받으니 그 돈 값만 한다 이런 거 없어
인호
S#54. 정인 쪽 방
정인 오빠 얘기는 알아 들었어요 걔는 또 뭐래요?
원자 맞은 거 이야기하던데요? 언니가 사람 시켜서 길거리에서
저 때렸다고
정인 내가 사람을 사서 저를 때려요?
원자 안 했죠 언니?
정인 한번 해볼까요? 이왕에 오해 받는 거? 또 뭐에요?
꼭 전해 달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면서요?
원자 네 그냥 이렇게만 말하던데요?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상대가 원하는 것도 생각해 보라구
그래야 거래가 된대요 나는 무슨 말인지 통
정인 거래 하재요?
원자 네 언니한테 배워서 자기는 밑지는 장사는 절대로 안 하겠대요
그렇게만 말하면 알아들으실 거라 구요
정인
원자 그게 무슨 말이에요? 순정이?
정인 이혼을 해주면 내가 회사로 컴백하는 걸 방해하지 않겠다
그 말이겠죠
원자 응 그렇구나
근데 언니 저 교수님 몇 살이에요? 무슨 띠래요?
이혼은 왜 했대요? 자식은 있어요?
정인
S#55. 호숫가
유진 아저씨 가지 말까? 나 안 가버릴까?
일봉 야
유진 걱정마 누가 아저씨 때문에 안 갔대? 한국에 더 있고 싶으니까 그렇치
일봉
유진 정말 가지 말고 영어 강사 자리라도 알아볼까?
나같이 이쁜 강사는 인기도 많다던데?
어떻게 생각해요? 이 일봉 아저씨?
일봉 장난이라면 참 재미없다 관두세요? 아가야
일봉
유진 72시간
일봉 뭐?
유진 4320분
일봉 뭐라는 거냐? 지금?
유진 내가 아저씨랑 헤어질 시간이야
일봉
S#56. 서점
상사 우리 책이 제대로 놓여져 있는지 항상 점검해 주세요
얼른 눈에 띄게 만드는 것이 판매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자 그럼 수고들 해주세요
일동 네
지호 야 누군지 몰라도 참 이쁘네 이름이 뭐에요? 아
지미 절루 가요 일도 대게 열심히 하시네 모범사원으로 추천해야겠네
지미 절로 가라니까요 어 엄마? 지금 근무 중이죠 네 끊어요
지호 엄마가 왜요?
지미 맛있는 거 했다고 얼른 들어오라 구요
지호 아 나도 가고 싶다 나 데려가요 예?
지미 됐거든요 빨리 가라니까요 가라니까요
S#57. 영균 회사 직매장
은채
부장 매출 신장 추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교수님 이대로 가면
지난 4/4분기 대비
인호 저 친구 누굽니까?
부장
부장 네 인턴입니다 은채씨 거기 마음대로 움직여 버리면 어떡해?
은채 네 부장님 이대로 두면 동선에 문제가 있겠다 싶어서요
부장 거기 그냥 나도
은채 하지만 부장님 그냥 보시는 거 하고 여기 실제로 여기서
움직여 보시면 실제 문제가 있겠다 싶어서요?
부장 그대로 나와요 교수님 계시는데?
인호 아 됐어요 인턴사원 말이 맞을지 몰라요 겨울이라 날씨 추워져서 손님들
옷이 두꺼우니 걸리적 깨질 수도 있잖아요
인호 이름이 뭡니까
은채 윤 은채입니다 교수님
인호 그래 그 자세 좋습니다 열심히 하세요
S#58. 보배 마당
영균 진짜 칭찬 들었어?
은채 그렇다니까
은채 내가 진작에 입사시험 봤으면 지금쯤 오수정대리는 내 밥일 텐데
그지 오빠?
영균 수정이도 만만치 않아야 개 수석 입사잖아
은채 아유 이 멍충이 서방님 거짓말도 좀하고 그래
영균 하하 내가 또 뭐 잘못 했구나
영균 맞아 네가 최고다
영균 역시 교수님 눈 매서우시다 우리 은채의 지랄 맞게
적극적인 면을 바로 알아보시다니
은채 뭐? 어떻게 적극적이라고?
영균 아야 아파 너 내일 장모님 찾아 뵙는 댔지?
은채 어 오빠두 같이 가줄 거야?
영균 그럼
보배E 이게 다 뭐냐고?
S#59. 지미 방
보배 이것들이 다 뭐냐고? 이 비싼 옷들을 누가 다 사줬어?
지미 내가 샀다니까 엄마는 할부로
보배 그러니까 영수증을 내놔 봐
지미 없어 버렸어
보배 이게 이 정도라면 돈으로 해도 네 월급을 훨씬 넘을 텐데
무슨 수로 샀냐고?
지미 할부라니까
보배 일어나 그 가게 가서 물어보자
영균 엄마 왜 그러세요?
보배 아니 애가 어디서 무슨 돈이 나서 이런 옷들을 봐라 한 두벌도 아니고
너 언젠가 뉴스 보니까 직장여성들 옷 사 입고 백 살려고
저녁에 뭐 알바로
지미 내가 미쳐
은채 지호 선배 선물이에요 어머니
보배 지호 선배가 누구야
영균 엄마 저도 아는 사람이야
보배 나쁜 놈 아니야
은채 나쁜 사람은 아닌데
지미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엄마한테 더러운 오해나 받고 안 입어 안 입고 다니면
될 거 아니야 그럼 되잖아 흐흐
S#60. 보배 마당
성룡 옷이다 옷이다 아빠 옷이에요
귀남 아니 다 이것들이?
지미 아빠 엄마 혼내주세요 그게 엄마가 돼서 딸한테
할 소리야? 엉 엉엉
성룡 지미야 내 동생 지미야 울지마
지미 성룡 오빠 우리엄마 너무 나쁘다? 진짜? 큰오빠 엄마 우리 친 엄마 맞아?
보배 그래 나 네 엄마 아닌가 부다 맞아
보배 성룡아 다정아?
다정/성룡 네?
보배 안방에 가서 반짇고리 갖고 나와라 내 이 주둥이 숭 숭숭 꿰메 버리게
성룡 엄마 안 돼 그러지 마
지미 잉 잉잉 나보고 알바 한대 잉 잉잉
귀남 장남 무슨 스토리야 이게?
진규 저야 모르죠
S#61. 순정 거실
순정 아 따 거 틀림없이 두고 봐 그 여자
순정 누구세요? 여긴 왜
정인 나랑 거래 하자고?
순정 사장님도 나도 서로 윈윈 해요
정인 우선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순정 말씀 이미 드렸잖아요 이혼해주시고 리조트에서도 손 떼세요
정인 그래서 내가 얻는 게 뭐네?
순정 돈 드릴게요
정인 얼마? 한 천억 줄래?
순정 은채랑 둘이 사실만 한 집 한 채하고 사업자금 조금 만들어 드릴게요
정인 그 조금이 얼만데?
순정 최대한 성의껏 제가 직장생활로 모은 돈 전부하고 한이 아빠랑 제가
최대한 대출 받고 해서
정인 하하하 야 너 장난하니 지금? 이게 거래야? 재방송하려고 나 보자 했어?
이건 아주 부당하고 일방적인 그래서 성사가능성 제로인 거래야 바보야
잘 들어라 난 내 힘만으로 잃은 것 전부를 되찾고 말거다
내 돈 내 회사 내 남편 그렇게 알아들어
순정 무슨 용 빼는 재주로요?
정인
순정 현실을 직시하세요 환상 깨시라 구요
서 교수님 집에 사신다고 혹시 그분 부인이라고 착각하시는 가요?
사실은 병든 노인네 치닥 거리나 하는 주제에?
정인
순정 그리고 한이 아빠를 무슨 수로 되찾을 수 있어요?
그 늙은 몸둥이로? 자식 하나두 못 낳은 주제에
정인 이게
순정 염치라는 거 좀 있어 봐요
그렇게 원하는 사장님 핏줄도 못 이어줬으면서
뭐가 억울해서 이혼 못해줘요? 나 같으면 미안해서라도 얼른 해주겠네
채권단도 마찬가지에요
눈에 핏줄 서는 사람들 많거든?
정인
순정 거래 끝이에요 나가주세요
정인 네가 만든 연극 네가 만든 대본
다들 속아 넘어가니까 아주 세상이 우습지? 만만하지?
넌 역시 하수구나 넌 역시 나 따라 오려면 아직 아직 멀었다
자 잘 들어라 네가 마지막 카드를 내 놓았으니 나도 내 카드를
내 놓으마 단 한 번 만 제안하는 거다 그러니 기회를 놓치지 마
순정
정인 이혼해줄게
순정
정인 대신 내가 컴백하게 해줘
일할 거야
순정 하 사장님은 지금 집행유예 기간인 거 잊으셨어요?
정인 아니 공무원만 아니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 윤손 건설의 정식고문으로
내가 일하는데 법적으로 아무런 결격사유 없다고
나 오래 기다리는 거 싫어한다? 연락 기다리마
순정 채권단에서 당신을 받아 들일리가 없어요
정인 너 무슨 일이든 잘 해내는 애잖아? 해 봐
순정 만일에 그 제안 안 받아들이면요?
정인 그러면 내가 이제 남은 마지막 카드를 쓸 차례겠지
순정
정인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마지막 카드가 있거든?
니가 그 카드를 보면 아주 무척 아주 무척 재미있을 거야
기대 해 보렴
순정 한이 봐서 이혼해줘요 제발 우리 한이
입학해야 돼요 우리 한이 윤씨 성 찾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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