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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35

35 회 ㅣ 2006-12-26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35  화

씬/2	순재방 (D)

	준하가 문을 여는데 순재가 코를 드르렁거리며 자고

있다.

준하	(흔드는) 아버지 아버지

순재	(세상 모르고 자는)

	문희가 들어오는

문희	놔둬라 더 주무시게

준하	아니 어제부터 왜 이렇게 계속 주무세요? 지금이 몇신

데?

문희	개성댁 탈옥했단 뉴스 보고 그 뒤로 한잠도 못 잤대 무

서워서

준하	개성댁 아주머니 도로 잡혔다고 아까 뉴스에 나오던

데?

문희	그래 그 뉴스 보고 그때부터 저렇게 계속 자는 거야.

순재	(드르렁 드르렁 편안하게 자는)

씬/3	거실 (D) + 주방 (D)

	해미가 민호에게 우유 따라주고 민호 우유 마시는데

윤호 들어온다.

민호	아 먹기 싫은데. (억지로 먹는)

해미	우유를 먹어야 키가 쑥쑥 크지.

윤호	엄마.

해미	이윤호 딱 하나 잘하는건 우유 좋아하거. (나가고)

윤호	에? (우유 병째 들고 가며) 엄마 나 할말이 있어.

	해미가 소파에 앉아 신문 보고 윤호가 옆에서 열심히

떠드는

윤호	엄마 좀~ 공부 열심히 한다니까?

해미	며칠 있으면 방학인데 이제 열심히 해서 뭐해?

윤호	대신 학원 열심히 다니면 되잖아..엄마 제발 네?

	나 비행기만 있으면 공부 엄청 잘할꺼 같애.

해미	(째려보며)

윤호	엄마. 어머님. 어마마마.

해미	오케이.

윤호	오케이? 아싸~

해미	근데 엄만 자격 없는 사람한테는 안 사주는 거 알지?

	아무리 모형이라도 비행기에 대한 기초 이해와 지식

은 있어야지.

윤호	어?

해미	세계 최초로 동력 비행기를 만든 사람이 누구야?

윤호	어?

해미	5초 내로 대답해. 5. 4. 3.

윤호	(민호 향해 어떻게 해달라고 난리인)

민호	(우유 마시다가 메롱 혓바닥 내미는)

해미	2. 1. 땡. 라이트 형제도 몰라? 넌 비행기 가질 자격 없

어.

윤호	엄마 어머님.. 어마마마.. (붙드는)

해미	사고 싶으면 비행기의 역사, 원리, 종류에 관해서 책

읽고 다시 와.

	자격 있다 싶으면 사줄께. (방으로 간다)

윤호	엄마...아 씨.. (머리 긁는)

민호	엄마를 아직도 모르냐? 인터넷으로라도 자료 좀 보고

조르지 멍청한 놈.

윤호	뭐? 와 형님 많이 컸다? 이리와.

민호	(후다닥 다용도실로 도망가는)

윤호	안 그래도 열 받는데 죽었어 씨 (미친듯이 쫓아가는)

씬/4	옥탑방 (D)

	민용이 옷 입는데 민호가 봉 타고 올라와 미친듯이 밖

으로 도망가는

민용	뭐야?	

윤호	야 너 안 서? (봉 타고 올라오는)

민용	뭐야 니들?

윤호	아 씨. 놓쳤어. (널부러지는) 어디 가 삼촌?

민용	어..

	이때 바닥에 놓인 민용의 핸드폰이 윤호 바로 옆에서

울린다.

	윤호, 힐끔 보면 <핸드폰 인서트 - 서민정 선생>

민용	(손 내밀며) 핸드폰 좀.

윤호	(불만스러운 듯 찡그리며 핸드폰 준다) 좀 잘 해 삼촌.

민용	뭘?

윤호	아 씨 좀 잘 하라구.

민용	뭘 임마?

윤호	(봉 타고 내려간다)

민용	(??) 뭐야 저 놈?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아 서선생

왠일이예요? 자료 내가 갖고 있는데. (잠시 생각하다) 그럼 지금

나가는 길인데 들를께요.

씬/5	민정방 (D)

	민정이 전화하고 있는

민정	네? 아 내일 학교에서 주셔도 괜찮은데. 네 그럼.. 오세

요. 기다릴께요.

	(전화 끊고 헤헤 웃는)

	흥얼거리며 거울보고 향수를 뿌리다가 생각난듯 서랍

에서 다이어리 꺼낸다.

	컷 튀어 민정이 침대에 엎드려 일기를 쓰고 있다.

민정	(OFF) 신지와 친구로 남기로 한 이후 이선생님이 갑자

기 나한테 친절해진 느낌이다. 조금씩 마음을 여는 걸까? 크크..

	혼자 흐뭇해하는데 신지가 문 벌컥 여는

신지	민정아 내 핸드폰 어딨는지 알아?

민정	어? 어.. 몰라.. (급하게 다이어리를 이불 속에 집어넣

는)

신지	그건 뭐냐?

민정	어? 어 아니야.

신지	뭔데 숨겨? 내놔봐~

민정	아니야..

신지	뭐 일기야? 너 일기도 쓰냐? (웃으며) 무슨 비밀 얘길

쓰는데? 좀 보자.

민정	왜 이래~?

신지	뭐 썼나 언니가 검열 좀 해야겠어~ 아무래도 내 욕만

있을꺼 같애

	줘봐~ (간지럽히는)

민정	아아아 왜 이래~ 하지 마~~ 내놔~

신지	(다이어리를 뺏어 도망가는) 이히히~

씬/6	아파트 거실 + 민정방 (D)

	신지가 일기장을 들고 뛰어나와 한손으로 문잡고 한손

으로 일기 읽는

민정	(문 마구 잡아당기며) 내놔! 얼른!!

신지	어디 보자 (첫장을 읽는) 11월 6일 오늘 풍파고등학교

에 부임했다.

	별거 없고..(넘기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다..

민정	(문 마구 잡아당기며) 안돼!! 읽지마!!! (문 확 열고 달

려드는) 안돼 읽지마!!

	신지, 살짝 피하고 민정, 속도를 못 이기고 소파에 돌

진해 뒤로 넘어가는

민정	악!!

신지	어 야? 괜찮아? (일으켜주는)

민정	(넘어진 채) 내놔!! 얼른!! 내놔!!

신지	알았어 자. 아 무서워.. (일기장 주고) 일어나.

민정	(일기장 들고 일어나다가 갑자기 목을 잡는다)

	아...아....

신지	왜 그래?

민정	아 내 목..아 아..

	이때 민용이 서류 들고 들어온다.

민용	왜 그래?

신지	(돌아보고) 오빠 얘 목 삐었나봐~ 클났다.

민정	아아 아... (우는)

씬/7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데 노크소리 나더니 해

미, 들어오는

해미	아버님.

순재	(나지막이 코 골고 있는) ....

해미	(좀 크게) 아버님.

	순재, 놀라서 벌떡 일어나는데 이마에 서류 붙어있고

순재	(황급히 서류 떼내며) 뭐야 이게. (하곤) 큼.. 그래.

왜? 무슨 일 있어?

해미	저 오늘까지 학회 준비 해야되서 진료시간이 좀 많이

빠듯하네요. 아버님이 대기환자 진료 좀 해주시면 좋겠는데, 괜찮

으시죠?

순재	그래. 들여보내. 내가할게 걱정 말고 학회준비나 해라.

해미	네 감사합니다. (나가는)

순재	(인터폰 누르며) 환자분 들어오시라 그래.

유간호사	(OFF) 그게..내일 다시 오시겠다는데요.

순재	뭐? (하다) 그럼 그 다음 분 들어오시라 그래.

유간호사	(OFF) 그게.. 그 분두 전부 박원장님한테 진료 받으시

겠다고.

순재	뭐? 알았어. (인터폰 끊고) 싫음 말라 그래. 에이. (다

시 자는)

씬/8	거실 (D) + 주방 (D)

	해미가 자료 잔뜩 들고 들어오는데 문희가 애 업고 주

방에서 장 본 봉지를 풀며 핸드폰 하고 있다. 해미가 자료 테이블

에 늘어놓는

문희	아주 마트 한번 갔다오면 팔이 빠져. 우리 식구가 몇이

야. 하루에도 몇번을 왔다갔다하는지 몰라. 아우 자기는 차 있어

서 좋지 요새같이 날 추운데 버스타고 걸어서 갔다와 봐.

해미	(쳐다보는)

문희	면허야 있지만 차를 줘야 말이지? 우리집 영감이 나한

테 키를 주겠다 참.

	흠집이라도 하나 내봐 날 아주 죽일라 그럴꺼야.

해미	(표정)

문희	그래 알았어. 다시 전화할께. (전화 끊는)

	문희가 봉지 푸는데 해미가 오는

해미	어머님 차 필요하세요?

문희	(놀라) 아유 깜짝야. 언제 들어왔냐?

해미	지금요. 마트 다니시기 힘드세요?

문희	아니 뭐.. (하다) 사실 힘들지. 날도 춥고..준이 업고 다

니기도 그렇고..

해미	음.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그렇겠네요. 애 감기 걸릴

수도 있고.

문희	그래. 그렇다고 애를 놓고 갈수도 없잖냐.

해미	오케이. 어머님 그럼 제 차 쓰세요.

문희	어?

해미	진료시간 동안은 쓸 일 없으니까 어머님이 쓰시는 게

좋겠네요.

문희	진짜루? (좋아하며) 아유 나야 좋지만.. 너 필요하면

어떡해.

해미	필요할 때만 말씀드릴께요.

	키 하나 복사해서 드릴테니까 낮에는 어머님 전용으

로 쓰세요.

문희	아유 (좋아서) 고맙다..근데 내가 정말 써도 괜찮을

까..?

	영감은 나 못 미더워서 절대 운전대 안 맡기는데.

해미	처음부터야 누가 잘해요? 연습 하면서 느는 거죠.

문희	(좋아하며) 그건 그래 내가 연습 좀 하면 금방 잘 하지

~

	내가 원래 운동신경은 타고 났거든

해미	오케이.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죠. (나가는)

문희	(입 벌어져) 어머 왠일이야...하여간 애가 화끈하긴 하

다니까..

씬/9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자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순재 엎드린 채

전화 받는

순재	여보세요..

민용	(OFF) 아버지 전데요. 환자 한명 보내니까 잘 좀 치료

해주세요.

순재	(볼에 작은 포스트잍 붙인 채 일어나는) 누구? 민호 담

임? 어디가 아파서..

	이때 유간호사가 문을 열고 민정이 들어오는

유간호사	원장님 환자분...

민정	안녕하세요.

순재	아 오셨다 끊어. (끊는) 아 네 어이구 어서오세요. 앉으

세요.

민정	네.. (웃는) 이선생님이..

순재	네 지금 전화 받았습니다. 잘 봐달라고.

	당연히 잘 봐드려야지 우리 손자들 담임선생님이신

데,

민정	에.. (웃는)

순재	음. 얼굴색이 아주 안 좋으시구만. 일단 맥 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민정	에? 에...

	순재, 민정의 맥을 짚는

순재	(진지하게 맥 짚으며 OFF) 음 맥은 현삭하고..얼굴색

이 탁하고 거무튀튀하군...(ON) 간울이 있네요. 간울기체.

민정	네? 간울기체가 뭐예요?

순재	마음이 편치 않아 간의 기가 울결되어 기운과 피가 조

화를 이루지 못해, 충맥과 임맥이 서로 돕지 못하는 겁니다. 월경

통이 많이 심하죠?

민정	별로 안 심한데요..

순재	에? 그럴 리가.

민정	근데요.. 저는 저기 목을 삐끗해서 온 건데요 왜 맥

을..?

순재	에? (민망) 아니 목이 삐신 거면 진작 말을 하시지.

민정	죄송합니다. 뭐 이유가 있는 줄 알고.

순재	아..큼..사실 목을 삔다는 것도 바로 피가 조화를 이루

지 못하고 순환이 안되는 거라 맥을 보는 게 이상할 건 없습니다.

민정	네~~ 그렇구나~~

순재	자..  그럼 좀 보겠습니다. (목을 살피는)

씬/10	순재방 (D)

	문희, 전화걸며 신나서 자랑하고 있는

문희	우리 큰 며느리가 원래 애가 심성은 착해. 앞으로 낮에

는 내 전용으로 쓰라는 거야~ 영감은 자기 차 긁을까봐 가까이 가

지도 못하게 하는데~~ 그래 앞으로 마트 갈 때 나한테 전화해. 내

가 붕~ 모시러 갈께~

해미	(OFF) 어머님 어머님.

문희	어 키 복사했나보다. 끊어. (끊고) 그래 간다~

씬/11	거실 (D)

	문희가 나오는데 해미가 운전관련책과 차 매뉴얼과 차

의 역사와 같은 책들 잔뜩 들고 있는

문희	키 복사했냐?

해미	그 전에 보실 게 있어요. 여기요. (문희에게 책을 넘겨

주는)

문희	이게 다 뭐냐?

해미	이건 기초 운전상식, 이건 서울시내 교통법규 안내서,

서울시내 지도, 제 차의 기본 사양과 사용법, 여기까진 필수고요,

이건 필수는 아닌데 자동차의 역사, 미래의 자동차.. 시간 나면 읽

어보세요. 도움이 많이 될꺼예요.

문희	(표정) 내가 이걸 언제 다 읽어..?

해미	금방 읽어요. 보다보면 재밌어요.

문희	아니.. 얘 내가 눈도 침침한데 이걸 다 어떻게..

	(하고) 이런 거야 운전하면서 천천히 익히면 되지..

해미	으으음.. (고개 젓는) 나중에 나중에.. 하다 사고나면

후회해도 늦죠 어머님. 운전은 기초를 다지는 게 중요해요. 여자

운전자들이 왜 툭하면 욕을 먹는데요. 자동차에 관한 기본 이해도

상식도 없이 일단 몰고 나갔다가 사고치곤 대처도 못하고 울고. 그

래서 욕 먹는 거예요.

문희	(듣기싫은) 아유 알았다 알았어..

	(얼버무리는) 뭐 시간나는 대로 읽어보든지..

해미	으으음. 읽어 보든지가 아니라 열심히 읽으셔야 돼요.

시험도 칠꺼니까.

문희	뭐? 시험?

해미	(웃으며) 70점 이상 통과 못하면 키 못 드려요. 아셨

죠?

	(하고 나가는) 저 병원 가요. 어머님 화이팅!

문희	(표정) 하..뭐야...? (책을 보다가 짜증나) 그럼 그렇지

왠일로 쉽게 차를 주나 했어 저거 진짜~ 에이 씨~ (책을 발로 차

는)

씬/12	침구실 (D, 야외)

	순재, 민정의 목에 침을 놓으려고 하다가

민정	살살해주세요 살살~ 저 되게 겁 많거든요~

순재	가만.. (골똘히 생각하듯 안색을 살피는 OFF) 기운이

많이 쇠해있어.

	유침시키지 않는 것이 옳은 처방이리.

순재	침은 찌르자마자 바로 빼겠습니다.

민정	왜요?

순재	서선생 기운이 너무 약해서 기가 상할 수 있거든요.

런 경우 자칫 경험이 짧은 한의사들은 잘 모르고 실수하는 경우가

많지요.

민정	아 네.. 그렇구나~

순재	(침 놓으며) 내일이면 목이 자유자재로 돌아갈겁니다.

(흐뭇한 미소)

민정	정말요? (활짝 웃다) 그런데요.. 저 궁금한 게 하나 있

는데..

순재	뭡니까?

민정	(볼 가리키며) 종이를 왜 계속 붙이고 계세요?

순재	네? (하다 놀라 얼른 떼는) 아니 진작 말을 해주지.

민정	아..전 일부러 붙이신 줄 알고. 뭐 이유가 있는 했어요.

순재	(표정)

씬/13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소파에 누워서 티비 보는데 민정이 목 잡고 들

어온다.

민정	나 왔어.

신지	침 맞았어?

민정	어. 되게 시원하다 금방 나을 거 같애.

신지	형님 성질은 개떡같애도 침은 잘 놔.

민정	응? 민호 어머님이 아니라 원장님한테 받았는데.

신지	아버님? 왜 아버님한테 받았어?

민정	원장님이니까 더 잘하시는 거 아냐? (화장실로 가는)

신지	(갸웃거리는) 아닐텐데...

씬/14	주방 (N)

	준하가 잠옷 입고 나오는데 문희가 돋보기를 쓰고 차

매뉴얼 읽고 있다.

문희	(중얼중얼) 이게 뭐야 하나도 모르겠네..

준하	아 배고파서 잠이 안와.

	(냉장고를 뒤지며) 아직도 안 주무시고 뭐하세요?

문희	니 마누라한테 물어봐라.

준하	네? (치킨을 꺼내는)

문희	니네 차 좀 내가 쓴다는데 이거 다 안 읽으면 키를 안

준대잖냐.

준하	그래요?

문희	야 내가 아무리 장롱면허라도 면허증도 있는 사람인

데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 어? 이 나이에. 무슨 시험까지 친다

그러고.

준하	어유 뭘 그렇게까지 해요? 그냥 운전하면서 익히면 되

지..

문희	내 말이 그 말 아니냐. 니가 말 좀 해다오. 제발 대충

넘어가라구.

준하	네 그럴께요. (치킨 들고 들어가는)

문희	(혹시나 하고 쳐다보는)

씬/15	준하해미 방 (N)

	해미가 침대로 들어가는데 준하가 들어온다.

준하	여보. 당신 엄마 운전 시험 본다 그랬어?

해미	어. 왜?

준하	울 엄마 나이에 저 책을 어떻게 다 봐. 그냥 대충..

해미	(O.L) 으으음. 차라는 게 어설프면 살인무기가 돼.

	목숨이 달린 문제라고. 그냥은 키 못 드리지.

준하	(금방) 하긴..맞아 목숨이 달린 문젠데. (침대에 누우

며) 그냥 잘꺼야?

해미	피곤해.

준하	이이잉.. (간지럽히는)

해미	어우 왜 그래~ (깔깔거리고)

씬/16	거실 + 주방 (N)

	문희, 서서 준하방쪽에 귀를 기울이는데 웃음소리만

나는

문희	또 넘어갔구만 또. 저 팔랑귀 등신... (짜증내며 도로

와서 책 읽는)

씬/17	다음날 병원 외경 (D)

씬/18	병원 대기실 (D, 야외)

	대기 환자들 죽 앉아있는데 순재가 들어온다.

간호사들	나오셨어요.

순재	음. 오늘 예약환자가..

박간호사	딱 한분인데요.

순재	(발끈) 딱 한분? 딱이란 말을 왜 붙이는 거야? 뭐 나한

테 불만있어?

박간호사	네? 아니..저 그냥..

순재	누군데?

박간호사	서민정씨.. 11시에..

순재	쯧. (가는)

씬/19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바둑책을 들고 혼자 바둑 두고 있다가 시계를

본다.

	11시가 지난

순재	열한시가 지났는데 왜 안와?

	(인터폰을 하는) 이봐. 예약환자 왜 안오나 전화 좀 해

보지?

박간호사	(OFF) 아 지금 오셨습니다. 들어가십니다.

순재	어 그래?

	바둑판을 내리고 폼 잡는데 문이 열리고 민정이 들어

온다.

순재	아이고 선생님 어서오세요. 그래 차도가.. (웃으며 보

다 표정)

민정	(목이 반쯤 돌아간 상태로 게걸음으로 들어온다) 안녕

하세요..

	저기..목이 안 돌아가요 선생님..

순재	그럴 리가..?

민정	아침에 일어났더니 완전히 이렇게..(하면서 옆으로 앉

으려다가 책상에 부딪치며 나동그라지는) 엄마야!!

순재	(표정)

씬/20	거실 (D)

	문희가 애 업고 공부하고 있는데 해미가 가운 입고 들

어온다.

해미	(서류 집으며) 어머님 공부 많이 하셨어요?

문희	어? 얘 읽느라고 읽는데 너무 양이 많아서..

해미	얼마나 읽으셨어요?

문희	이거 교통법규랑..차 사용법이랑...이건 다 봤는데..

	(다른 책 가리키며) 이건 아직 다 못 읽었어..시험 내

일 치면 안되냐?

해미	(웃으며) 오케이. 시험은 패스.

문희	어?

해미	그만큼 읽으셨으면 웬만큼 아시겠네요.

	어머님 시험 얘기 안하면 공부 안하실거 같아서 한 소

리예요.

문희	뭐어?

해미	(웃으며) 그럼 바로 연수 시작하죠.

	이따 퇴근하고 저랑 연수나가요 어머님. 화이팅! (나간

다)

문희	(벙쪄서 보고 있다가) 저게 저게.. 아니 저게 아주 사람

을 갖고 놀아?

	내가 니 자식이냐 저 싹퉁바가지 저게 진짜~ 아우~

(책을 집어던지는)

씬/21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민정 목을 살피고 있는

민정	아 아..어제는 목을 돌릴 수는 있었는데 오늘은 아예

안 돌아가서..

순재	(움찔 OFF) 이럴 수가..차도가 없을 뿐 아니라 목이 어

제보다 더 돌아가다니..어떻게 된 거지?

순재	(ON) ‘약약불명현 궐질불추(若藥不暝眩 厥疾弗?)”

라...

민정	네?

순재	명현현상이 없으면 그 병이 낫지 않는다.. 서경에 나

온 말입니다.

	즉 명현현상이 시작된 거란 말입니다.

민정	명현현상이요?

순재	좋아지려고 잠시 더 증상이 악화된다는 뜻인데.

	예상했던 현상이니까 염려마세요.

민정	아 그렇군요~ 전 또 괜히 걱정했네요.

순재	(OFF) 전혀 예상 밖이다..이럴수가..혹시 침이 맞지 않

는 특이체질인가?

순재	(ON) 혹시 예전에 침 맞으면서 부작용이 있었던 적

은..

민정	한번도 없는데요.

순재	(OFF) 없구나. 그럼 뭐지? 모르겠다 모르겠어 씨..

순재	(위엄있게) 침구실로 가시죠.

씬/22 	침구실 (D, 야외)

	순재. 민정에게 부항 떠주며

순재	부항요법이 명현반응을 가라앉혀줄 겁니다.

민정	네~ 내일이면 괜찮을까요? 제가 수업이 있어서.

순재	그럼요. 걱정마세요. (웃는)

순재	(OFF) 어떡하지? 괜찮아야 될텐데..

씬/23	다음날 병원 앞 (D, 야외)

	문희가 차 앞에 서서 썬그라스 끼고 면장갑 들고 있는

데 해미가 나와 뾱뾱이로 차 문 따는

해미	벌써 나와 계시네요?

문희	빨리 가자구. 빨리 운전해보고 싶어 죽겠다 얘.

해미	엠마트로 가는 게 좋겠죠? 제일 자주 다니실 코스니

까. (조수석에 탄다)

문희	그래~ (키를 받아 운전석에 탄다) 나 엠마트 갈때마

다 혼자 딱 차 몰고 오는 여자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

해미	자 시동 걸어보세요.

문희	아우 나 떨린다 얘.. (면장갑 끼고 키를 꽂고 돌리는)

어우 걸렸다~

	나 그럼 출발할까..?

해미	어 허? 공부 많이 하셨을텐데 왜 이러시죠?

문희	어?

해미	출발부터 엉망이시네. 출발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는

데 그냥 출발하시려구요? 자 뭐가 뭐가 빠졌을까요?

문희	응? (자기 손을 보면서) 장갑도 끼고 색안경도 썼는데.

해미	(자기 안전벨트르 가리키는)

문희	어 아 참 벨트. (웃으며 벨트 맨다) 아유 실수.

해미	또 뭐가 빠졌죠?

문희	또? (갸웃거리는)

해미	찾아보세요.

문희	뭔지 모르겠네. 알려줘 뭐가 빠진 거야?

해미	(팔짱 낀채) 찾아보세요. 스스로 생각해서 찾아내야 머

리에 입력이 확실히 되죠.

문희	좀 알려줘 얘 나 늙어서 금방금방 까먹어서 그래.

해미	할게 많은데... (창밖 내다보며 노래하는) 뭐가 빠졌을

까요~~

문희	(표정)

씬/24	서재 (D)

	준하가 우유와 고구마 먹으면서 핸드폰 거는

준하	여보세요? 어 난데 엄마 연수 잘하구 있어?

해미	(OFF) 아직 출발도 못했어.

준하	아직두? 뭐하느라고?

씬/25	병원 앞 (D, 야외)

	문희가 앉아서 계속 이거저거 살피고 있고 해미는 전

화하고 있다.

해미	출발 기본 자세가 아직이야. 공부를 열심히 안하셨나.

문희	(울상으로) 뭐가 어떻게 된거야... (하다) 어? 이거!

(사이드 미러를 가리키며) 야 야 이거 아니냐? 이거? 이걸 내 눈높

이에 맞게 움직이는 거!

해미	오케이. (전화 끊으며) 야 그거 찾는데 20분이 걸리시

네.

문희	아유 힘들어라..아유..

해미	자 지금은 제 시선에 맞춰놨으니까 어머님이 어머님한

테 맞게 조절해보세요.

문희          이거 조절할려면 뭘 눌러야 되니? (두리번거리는)

해미	찾아보세요. (매뉴얼을 주며) 여기 보면 나오는데.

문희	뭐야 뭘 눌러야 돼? 그냥 가르쳐줘라 얘..

	유미가 앞에서 오다 본다. 차가 비상등이 켜졌다 와이

퍼가 움직였다 한다

유미	(들여다보는) 안녕하세요.

해미	(창문 열고) 어 유미야. 민호 집에 있다.

유미	네. (힐끔 보면)

	문희가 울상으로 이거저거 눌러보고 있다.

문희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좀 알려줘 좀~

해미	(안 듣고 유미에게) 피자 있으니까 같이 데워 먹어.

문희	이건가? (눌러보면 창문이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이

것도 아니잖아~

	좀 알려줘~

해미	스스로 찾아보세요. 그게 다 공부예요.

유미	(표정)

씬/25	거실 (D)

	민호 티비로 연결된 게임하고 있는데 범이 온다

범            누구야? 누구랑 게임하는 거야?

민호          2반에 김정식. 박살내고 있어 내가.

유미	(들어오며) 민호야. 나 왔어.

민호/범	어 유미야. / 안녕~

민호	1분만 기다려 이거 다 끝나가.

유미	야 근데 니네 할머니 불쌍하더라.

민호	할머니가 왜?

	준하가 방에서 나오다 듣고

준하	유미야 할머니 아직도 차안에 계시냐?

유미	네. (웃으며) 막 울라 그러세요.

준하	에?

씬/26	병원 앞 (D, 야외)

	사이드 미러를 조절하고 있는 문희. 얼굴에 땀이 흐르

고 있다.

문희	맞췄어. 됐지?

해미	오케이. 이제 사이드 미러 조절하는건 절대 안잊어버

리실꺼예요. 그쵸?

문희	(화 난) 그래. 안 잊어먹을거 같다. 너무 고맙다.

해미	뭘요.

문희	(째리고) 이제 출발한다..

해미	잠깐 잠깐.

문희	왜 또~~

해미	어머님 차 몰고 다니시면서 좋아하는 트로트 듣는 게

소원이라 그러셨잖아요. 음악도 출발하면서 틀어야겠죠?

문희	어?

해미	(CD를 한장 꺼내는) 자 넣어보세요.

문희	(표정)

해미	어디에다 넣어야 음악이 나올까요~~?

문희	(CD를 들고 두리번거리다 계기판 사이에 넣어보는)

해미	거기가 아닌~데.

문희	(표정) 어딘데~ 넣는 데는 말을 해줘야지~

해미	(매뉴얼을 주는) 읽어보세요 다 나와요.

문희	(표정)

씬/27	병원 대기실 (D, 야외)

	간호사들이 부스에 있는데 순재가 나오는

순재	점심들 먹었나?

간호사들	네.

순재	오늘 예약환자가..

박간호사	딱 한부.. (하다 눈치보는) 한분입니다. 서민정씨.

순재	음. 몇시에?

민정	(OFF) 저기 원장님...

	순재, 돌아보다가 놀라는

	민정이 목이 더 돌아가서 완전 옆으로 걸어오고 있다.

민정	목이 너무 심해져서요.. 저 좀 어떻게 좀..

순재	(표정)

씬/28	병원 앞 (D, 야외)

	문희가 땀을 흘리며 CD를 넣는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문희	됐어 됐어! 됐지?!!

해미	오케이.

문희	이제 출발해도 되겠냐? 어?!

해미	잠깐만요 어머님 네박자 좋아하시죠? 그건 다섯번째

곡인데. 다섯번째 곡을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희	(표정)

해미	방법이 있는데~?

문희	(갑자기 화를 내며) 안들어 안들어~ 안 듣고 말아! 나

안 갈래! (안전벨트 풀고 나가려는)

해미	어머님! (붙잡고) 왜 그러세요 다 알아두면 좋은거라

그런건데.

문희	아무리 그래도 출발은 해야 할거 아니야~ 출발은~ 여

기서 지금 한시간이 넘었잖아 내가 지금 얼마나 답답한 줄 알아?

속 터질 거 같애 지금!!

해미	알았어요. 오케이. (손뼉 치며) 봐드릴께요. 자,(앉히

며) 이제 출발하세요.

문희	하...(가라앉히며 퉁퉁 부어 출발한다)

해미	(덜컹하는데) 아유 조심.

문희	알어 알어. (간다)

해미	아유 우리 어머님 잘하시네. (자기가 음악 트는)

문희	치....

씬/29	침구실  (D, 야외)

	순재가 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민정	웬만하면 참아볼려 그랬는데 점점 더 돌아가서요..

순재	(OFF) 왜 안 낫지 왜? 원인도 모르겠고 미치고 팔짝

뛰겠다 정말!! 어떡하지?

순재	(ON) 낫고 있는 중이라 그런 건데..지금 속에서는 낫

고 있거든요.

순재	(OFF) 잘못된 거 아니야? 이거 의료사고야? 어떡하

지? 어떡해 어떡해!! (하다 ON) 어떡해!

민정	네?

순재	뜸을 좀 놓아야겠군요. (미소) 걱정할거 없어요. (툭

툭 등 두드리는)

씬/30	도로 (D, 야외)

	문희, 운전하고 해미 옆에 타고 있는

해미	어머님 운전 잘하시네요~

문희	내가 이론보단 실전에 강하다니까.

해미	(갑자기) 돌발!! (소리치는)

문희	어? (놀라 끽 서는) 아우 깜짝이야.

해미	좀 늦으셨어요. 앞으론 더 빨리 아셨죠?

문희	하..

	이때 뒤에서 차 빵빵거리는

해미	자 급정거로 위험했지요?

	이럴 땐 뒷차에게 어떻게 해야죠?

문희	미안하다고 그래야 되나?

해미	그렇죠. 수신호를 보내는게 좋겠죠? 자 해보세요.

문희	아...(살짝 손 들어 보이는)

해미	으으음~ 그게 뭐예요. 사과는 잘 보이게 확실히! 미안

하다!!

	(자기가 동작 크게 해보이는)

문희	야 그렇게까지 민망하게..

해미	어서요! 미안하다!

문희	미안하다!! (확실하게 드는)

해미	오케이. (하다 사모님의 김미려처럼) 아니..저 사람이..

(하더니) 어머님, 잠시만 차 좀 세워주세요.

문희	어? 왜? (차세우면)

해미	아니 저 사람을..여기서 만나다니..

문희	어? 누군데?

해미	(창문 밖으로 얼굴 내밀고) 여기요~ 호두과자 한봉지

요~

문희	(표정)

해미	출출한데 잘됐죠? (웃는)

문희	(표정)

씬/31	주유소 (D, 야외)

해미	(OFF) 자 그럼 주유소에서 기름 한번 넣어보죠.

	문희, 슬슬 가서 주유기 앞에 차 세우는.

	해미는 호두과자 먹고 있다.

직원	(차를 보고) 반대쪽으로 세우셔야 되거든요?

문희	에?

해미	(팔짱 끼고 보고만 있다) 왜 저렇게 말할까요? 양쪽 사

이드 미러로 주유구를 한번 살펴보세요.

문희	주유구? (두리번거리는데)

해미	이 차는 오른쪽에 주유구가 있는데 지금 어머님이 왼

쪽 주유기에 세우셨죠?

문희	아.. 그러네.

해미	자 다시 차 뒤로 빼시고 오른쪽으로 가세요.

문희	아니 그럼 진작 말을 해주지 이거 또 어떻게 빼?

해미	이런 실수를 해보셔야 다시는 실수 안하시죠. 아주 좋

은 경험이예요.

문희	(표정)

직원	차 빼세요 얼른.

문희	이거 어떻게 빼야 돼... 아이구... (땀 삐질삐질)

	헥헥거리며 간신히 차를 다시 세우는

직원	주유구 좀 열어주세요.

문희	에?

해미	자, 주유구 버튼이 어디 붙어있을까~요?

문희	몰라 몰라~

해미	모르시면 안돼죠. 찾아보세요.

문희	아유 저 사람 기다리잖아 빨리 말해줘. 어딨어?

해미	찾아보세요 얼른.

직원	문 좀 열어주세요~ (차 퉁퉁 친다)

해미	잠시만요. (손 열어 표시하고) 당황하실 거 없어요. 침

착하게.

문희	아유 정말... 어딨는데? 어딨어? (당황해 마구 뒤지는)

	비상등도 누르고 와이퍼도 돌려보고 서치라이트도 켜

보고 차 아래 잡아당겨 차가 뒤로 쑥 빠지고 난리인

직원	할머니..

문희	빨리 열어달라잖아 나 어떡해. 좀 말해줘~

해미	당황하지 마시고! 천천히!! 왼쪽 왼쪽.. 왼쪽을 살펴보

세요..

문희	(왼쪽 뒤지다가 누르는데 주유구 팅 열리는)

해미	오케이~ 이제 확실히 아셨죠? 주유구 버튼은 왼쪽 아

래에!

문희	(땀 흘리며 표정)

씬/32	침구실 (D, 야외)

	순재 긴장되는지, 식은땀 흘리며 민정에게 뜸을 놓아

주고 있는

순재	내일이면 확실히 나을겁니다.

순재	(왠지 자신없는 OFF) 과연 나을까..아니 안 나을 거 같

애..안 나을꺼야 틀림없어..그럴거 같애..아 어떡하지..?

씬/33	대형마트 외경 (D, 야외)

씬/34	마트 주차장 (D, 야외)

	비틀비틀 간신히 주차를 하는 문희. 힘들어서 널부러

진다.

해미	오케이. 무사히 엠마트까지 왔네요. 수고하셨어요. (손

뼉 치는)

문희	에미야. 갈 때는 니가 운전해서 가.

해미	왜요? 잘 하고 계신데.

문희	너무 힘들어서 그래. 기력이 다 떨어졌어.

해미	으으음. 이 정도 갖고 그러심 안되죠 겨우 한 5킬로 뛰

었나?

	나온 김에 올림픽 대로도 한번 타볼까하는데.

문희	올림픽대로?

해미	저 있을 때 타보시는 게 좋잖아요.

	올림픽대로 한번 타시면 고속도로도 자신감이 생길꺼

예요.

문희	싫어 안 갈래.. 나 무서워..

해미	겁 먹으면 영원히 운전 못하세요.

	장 보고 나서 출발합니다. 따라 오세요. (나간다)

	문희 지쳐서 있다가 핸드폰이 울리자 받는

문희	영기엄마..? (울먹이며) 응 나야.. 내가 미쳤지.. 내가

왜 싹퉁바가지 차를 탈 생각을 했을까 몰라..  날 무슨 자동차 박사

로 만들라 그러는지..

	아주 사람을 죽일라 그래.. 엠마트 까지 오는데 3시간

걸렸는데..

	또 올림픽 대로까지 탄대요..어떡해.. 나 죽어도 못하

겠어...

	(하다) 어? 펑크?

해미	어머님~ (부르는)

문희	알았어. 그렇게라도 해야겠다. (끊으며) 어 그래. 간

다.

	문희, 나오다가 살짝 앞바퀴 앞에 앉아 뭔가로 찌르는

씬/35	밤 인써트

씬/36	순재방 (N)

	순재가 고민스런 표정으로 누워 있는데 초인종이 울린

다.

	윤호가 문을 여는

윤호	할아버지 선생님 오셨는데요, 좀 나와보세요!

	E. 충격 코드

순재	(벌떡 일어나며) 왜?!!!

윤호	선생님이 선생님이..!!

씬/37	거실  (N)

	순재가 나와 보는

순재	서선생...?

순재의 시선컷느낌으로 카메라 벽 모퉁이를 돌면 민정

서있다

민정	원장님? (옷은 앞으로 향해있는데 민정의 뒷머리만 보

이다가 돌면 옷은 등쪽인데 얼굴이 앞인)

순재	으아아아악~ (쓰러지는)

민정	원장님 때문에 완전히 돌아갔어요. 책임져요 내 목..

내 목 책임지세요..

순재	(손을 내저으며) 안돼!!안돼!!!

민정	내 목 책임지세요 내 목..(다가오는)

씬/38	순재방 (N)

	자면서 발버둥을 치는 순재

순재          아아아아악~~살려줘 살려줘~~~ (일어나며) 아 꿈이

구나.. 하...(땀 닦는데)

	윤호 문을 열며

윤호	할아버지.

순재	왜?

윤호	저희 담임 선생님 오셨는데요, 좀 나와보세요. (나가

는)

	E. 충격코드

순재	뭐? 왜?!!! (숨을 몰아쉬는)

씬/39	거실 (N)

	

	순재가 후들거리며 나오는데 민정이 돌아서 있는 모습

이 보인다.

	순재, 땀을 흘리며 표정

윤호	(케잌을 받으며) 할아버지 선생님.

민정	(확 돌아보는) 원장님..

순재	(무서워서 뒷걸음질치는데)

민정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 나았어

요.

순재	(표정)

순재	저.. 정말...? 괜찮아요..?

민정	네. 이거 보세요.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아주 잘 돌아

가죠? 헤헤.

순재	(갑자기 감격해서 눈물이 나는)

민정	감사해서 케잌 좀 사왔는데.. (케잌 내미는)

순재	아.. 하하하... 그렇구나 잘됐어 잘됐어..(민정을 와락

껴안는)

민정/윤호	어머. / (??)

순재	잘됐어... 그래.. 내 그럴 줄 알았어...안 나을 리가 없

지.. 그래..

	(민정 등을 두드리며 눈물 글썽하는) 안 나으면 말이

안되지.. 아하하하...

	(눈물 살짝 훔치는) 잘됐어요...잘됐어...

윤호	할아버지 우세요? 왜 우세요?

순재	울긴 누가 울어..

민정	(???)

씬/40	마트 주차장 (N, 야외)

	문희와 해미가 장 본 봉지를 들고 차 앞으로 온다.

해미	어머님 트렁크 문 부터 열어주세요. 트렁크 문은 어떻

게 열죠?

문희	어... 알어... (하다 일부러 놀라는) 어머! 이게 뭐냐?

빵구 난 거 아니냐?

	앞 타이어 펑크 나 있다.

해미	어머 이걸 누가 그랬어?

문희	세상에나.. 이거 어떡하냐...? 빵구 났으니 이거 올림픽

대로는 못 타겠네.

해미	누가 그랬어..이거..아 진짜..

문희	이거 사람 불러야 되는 거지? 고치고 집으로 가..

해미	(O.L) 오케이. 되려 잘됐네요.

문희	응?

해미	스페어 타이어 교체법 배울 기회는 자주 없는데.

	좋은 기회예요 어머님.

문희	응? (표정) 아니 내가 뭐하러 그런 거까지..

해미	(O.L) 알아노면 좋죠. 비상상황에서 보험회사만 기다

릴 순 없는 거예요.

	(트렁크 탕 치며) 어머님 찾아보세요. 스페어 타이어

는 어디 있을까~요?

문희	(표정)

	컷 튀면 해미 앞바퀴 옆에 서서 지휘하고 있다.

해미	오케이! 어머님 자 이쪽으로~

	보면, 문희, 트렁크에서 꺼내 낑낑대며 스페어 타이어

를 굴리며 오는데서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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