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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오면 36회

S#1. 인호 집 전경

 

S#2. 인호 현관

인호

정인          들어와요

유진          아빠

인호          어떻게 된 거야?

일봉          죄송합니다 교수님

인호          이게 무슨 짓이야 이게 무슨 무책임한 태도야

유진          야단치지 마요 이 아저씨 잘못 아냐

일봉

유진          아저씨 고생 했어요 나 때문에

내가 죽어도 비행기 안 탄다고 막 애 먹였어요

인호          나한테 연락은 했어야 될 거 아냐

유진          아저씨 잘못 아니라니까 왜 그래 아빤

아저씨 가방 거기 두고 가요 어서요

일봉

유진          어서 어서 가라니까 어서 가요 어서

인호          가방 들지마

엄마 비행기타고 너 데리러 온다는 걸 겨우 말렸어

대신 너 보낸다고 그랬어

유진          아빠 저 지금 가면 3년 못 봐요

인호          엄마하고 약속 했어 너 보내기로 일단 가

유진          싫어요 아빠

할아버지 연세도 있으시고 긴긴 인생에서 6개월 아빠랑 더 지내는 게

낭비일까생각 했어요

인호          정말 그것 때문이야?

유진          그것 말고 뭐가 있는데?

인호          미스타 리

유진           그 겁쟁이 기사님 막 아빠가 혹시 해고라도 할까 봐 내내 발 발발

               떨었어요

아빠가 한번만 봐주세요 응

인호          한남동 외숙부 너 지금 데리러 오고 있어

미국 출장 가시는 길에 너 데려다 주신 댄다

유진

인호          엄마 패닉 상태래 가방 풀지 말고 바로 가

유진

인호          우선 엄마한테 가서 마음 진정 시키고 다시 와

엄마 지금 에머진시로 가서 산소마스크 쓰고 있댄다

유진          아빠 제발 나 보내지 마요 응나 안 갈래 나

인호

 

S#3. 인호 집 앞

일봉          언감생심 내가 무슨 꿈을 꾸겠냐?

괜히 부모형제 욕 먹이고 자존심 다 구기고

 

S#4. 지미 방

은채          오빠 이것 좀 봐

영균          이거 뭔데?

은채          파일 하나 절반 정도 복구 가능할 듯 합니다

필요하시다면 작업 계속해 드리 구요

영균          이게 뭐야?

은채          아 엄마 취임 선물로 뭔가 해 드리고 싶은데 통 생각이 안 나는 거야

그래서 그 컴퓨터 하는 지호 선배 친구 분한테

전화 했었거든 정말 복구 안 되느냐고?

그랬더니 이렇게 문자 왔어

영균          잘됐다

지미          언니 뭐해요?

은채          지미씨 이것 좀 봐요

지미          뭔데요 그게?

진규E         임마 너 어디 갔다 와?

일동

 

S#5. 보배 마당

진규          어디 갔다 오냐고그 교수님 딸이랑 있었어?

일봉          어떻게 알았어?

진규          둘 다 연락두절 됐다고 난리 났었어

일봉          참 벌써 소문 다 난 거야아버지 엄마도 알어?

진규          아직 모르셔 알면 넌 죽은 목숨이야

진규          뭐냐니가 잡았냐아니면 걔가 안 간다고 우겼냐?

일봉          별 일 아니야 그러니까 신경 꺼

영균          야 이일봉 너 좀 들어와

일봉          뭐 또?

영균          들어와 자식아

 

S#6. 지미 방

일봉          그만 좀 하라고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갑갑하다고 해서 드라이브 좀 하고 밥 먹이고 달래서 집까지 데려다 주고

왔어

지미          오빠 어디서 잤어?

일봉          이게민박집

지미          둘이 같은 방에서?

영균          너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어?

일봉          내가 양아치야나도 앞뒤 분별 가능하거든?

은채          일봉씨 걱정 돼서 그래요 근데 일봉씨 정말 유진씨 좋아해요?

진규          둘이 첫눈에 반했다잖아요

지미          걔도 참 대책 없네 널린 게 스펙 좋은 남자들 일 텐데 일봉 오빠

어디가 좋다고?

진규          그렇게 따지면 지호씨랑 넌영균이랑 은채씨는?

다 말 안 되는 거지

일봉           아 좀 시끄러워 그래 형 말대로 걔랑 나 말도 안 되는 관계야 그러니까

               신경들 끄고 호들갑 떨지들 마

영균          니가 신경 안 쓰게 하냐?

일봉          왜 나 때문에 잘릴까 봐 걱정돼서 그래형은 어떻게 형만 생각해?

동생은 마음이 갈가리 찢어지든 말든 상관없이 형만

출세하면 된다 이거야?

영균          야 그런 말이 아니잖아?

일봉          아니긴 뭐가 아닌데그러면 내가 다치기라도 할까 봐서 걱정 되서 그래?

아니면 형보다 더 힘 있는 집안에 장가 갈까 봐 겁나?

진규          오버 하지 마 임마 우린 니가 걱정되니까 그렇지

영균

일봉          나 좀 가만 놔 둬 나도 내 주제 충분히 안다고

지미          심각하네 일봉 오빠

진규          저 자식이 저런 적이 없었는데

은채/영균

 

S#7. 보배 가게

보배          더 누워있으라는데 왜 나와?

현숙          다 나았어요 사장님

진규          일봉이 왔어요 엄마

보배          일봉이가 왜 일봉이가 어딜 갔었는데 와?

현숙

진규          모르시면 됐구요 현숙씨 약은 다 먹었어요?

현숙          네 감사했어요

진규          네 보배 보쌈입니다

아 네 중짜 하나요 주소 좀 불러 주십시오 네

 

S#8. 순정 거실

원자          갑자기 무슨 일이야 그렇게 차 려입고

순정          오늘 회사에서 행사 있잖아요 손정인 사장님 축하해 드리려 구요

원자          그건 저 오버 아니니?

순정          이쁘게 입고 가서 축하해 드리고 싶어서요 뭐 어때요 나쁜가요?

원자          어 이쁘다 아 참 나도 컨테이너 박스에 가서 은채 엄마랑 은채 옷

나머지 다 찾아다 줘야겠다 금방 봄 옷들 입을 텐데

순정

원자          거기 가서 경비한테 말하면 열어주지?

순정          아뇨 키는 저한테 따로 있어요 나중에 함께 가세요

원자          나 혼자 갈 테니까 키 좀 줘

순정          어디다 뒀는지 당장은 모르겠는데요 나중에 찾아서 드릴게요

다녀 올게요

원자          아니 그 키를 어디다 뒀는지 모른다는 거야?

거기다 뭐 감춰둔 거 아냐 쟤?

아유 그렇게 회사에 가까이 오는 거 반대 하더니 옷 저렇게 차려 입고

축하해 준다고도무지 모를 일이야

 

S#9. 인호 부 방

정인          어르신

인호부

정인          저 앞으로 자주 나가야 하는데 어떡하시죠?

인호부        괜찮어 일보고 들어오면 되잖니?

정인          저 없다고 또 도우미 아주머니들 괴롭히시고 그런다면 저 안 나가 구요

인호부        에이 그러지 않을 거야

대신 너 바쁘다고 우리 집에서 나갈 생각 같은 건 하지 마라

그리고 난 아직도 니가 필요하고 넌 내 도움이 필요하다

정인          감사합니다 어르신이 내 쫓아도 저 갈데도 없어요

인호          준비되셨나요?

인호          손정인 고문님

 

S#10. 인호 현관

일봉          저 아주머니 이층학생 아직 자나 봐요?

도우미        이층학생 미국 갔는데요?

일봉          언제요?

인호          유진이 말하나?

일봉

인호          아주머니 올라가서 방 정리 하세요

도우미        

인호          지 엄마 아파서 외숙부랑 급히 갔어 가지

일봉          

정인          어제 바로 데리고 갔어요 사둔

일봉

정인          기다려 봐요 곧 연락 올 거야

 

S#11. 영균 사무실

부장          은채씨 이렇게 차려 입으니까 너무 예쁘다 어울려

은채          감사합니다

영균          취임식만 보고 금방 오겠습니다

수정          그래야지 근무시간에 사적인 일로 자리 비운다는 건

반칙이지 안 그래이대리

            서 교수님이 허락하신 거거든요?

            맞아요 리조트에 들어갈 물품이랑 수량 가서 점검해

오라구 하셨어요

수정          그래 다들 편든다 이거지?

윤은채 인턴사원 자리 비운 시간만큼 야근해요 알겠어요?

은채          네 당연히 그래야죠

영균          가자

은채          오수정 선배님 저 오늘 이뻐요?

수정          이쁘요

은채          감사합니다

수정          옷 이 이쁘다구

은채          네 다녀오겠습니다

부장          어 어서 가 봐

박            오대리님 오 대리님 옷도 이뻐요

수정          동정하지마 더 비참해

 

S#12. 정인 회사 앞/회사 일각

 

S#13. 회의실

정인

원섭          아 그럼 채권단 회의에서 통과한 결의안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채권단        전원의 만장일치로 손정인씨를 윤손 건설에 상임고문으로 위촉 합니다

상무          자 자 자 다들 조용히 해주십시오

저 손정인 고문님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

정인

상무          사장님

원섭          위촉장 손정인 위 사람을 윤손 건설에 상임고문으로 위촉 합니다

윤손 건설 대표이사 사장 윤원섭

상무          에 다음은 손정인 고문에 인사가 있겠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십시오

정인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렵게 돌아온 만큼 회사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 할까 합니다

이름뿐인 고문이 아니라 경영진에게 최적의 조언자 최선의 카운슬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14. 출판사 일각

지미          우리 아버지 진짜 못 말려 그 날 힘들었죠?

지호          아뇨 재미있었는데요 좀 정신 없긴 했지만요

지미          어쨌든 고생 하셨어요

지호          점심 뭐 먹을래요?

지미          잠깐만요 검색 좀 해 보구요

지호          뭐가 이렇게 복잡해요줘 봐요 내가 정리해 줄게요

지미          우와 이런 건 언제 배웠어요?

지호          우리 학교 과 애들이 하는 거 봤거든요

지미          

지호          

직원          저기 계시네요 이사님

지미          아빠

귀남          수고했어요

지호          아버님 여긴 어쩐 일로

지미          아빠 여긴 왜 왔어요?

귀남          왜 딸내미 일 하는 데 아버지가 와서 보는 게 뭐 이상해?

너 보러 온 게 아니고 지호 군 보러 왔다

그 동안 잘 있었지?

지호          예 아버님도 잘 지내셨죠?

귀남          지금 점심 전이지우리 같이 나가서 밥이나 먹자

 

S#15. 근처 식당

귀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는 내가 원래 성격이 급해서 말이야

지호          그날은 제가 초면에 실수 많이 했습니다

귀남          실수는 무슨 자네 합격이야 합격

지호/지미

귀남          우리 지미 자네한테 시집 보내는 거 오케이 라는 뜻이지

지미          아빠

지호

귀남          그 날 테스트 결과 자네는 통과 했어 체력도 그만 하면 됐고

또 술 먹는 태도도 말이야 그날 하면은 가정교육도 잘 되 있는 것 같고

단지 코를 고는 게 아주 큰 문제더만

원래 그렇게 코를 고나아니면 긴장해서 그러나?

지미          음 아 아빠아

지호          제가 코를 골았나요?

귀남          아 뭐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고

하여튼 말이야 자네는 우리 가족들이 한 식구로 맞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 그러니까 너 빨리 부모님 만나서 인사 드리고

어 그리고 내 생각에는 말이지 식목일에서 어린이날 사이로 이렇게 날짜를

잡았으면 좋겠는데

지미          아빠 난 아직 지호씨네 집이 어딘지도 몰라요 그런데 무슨 식은?

귀남            아니 뭐 하느라 아직 집도 몰라 얼른 부모님 만나서 인사 드리고 상견례

               날짜 잡아야지

지미

귀남          먹어

지호          

 

S#16. 회의실 밖

정인          감사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간부1        손사장 능력 믿어 보겠습니다

정인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간부2        일이야 손사장 따라갈 사람이 없죠

정인          감사합니다 부탁 드립니다

간부3         축하 드립니다

정인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순정          여보 가요 우리도 축하해 줘야죠

원섭

 

S#17. 정인 쪽

은채          엄마 축하 드려요

난 언젠가 꼭 재기하실 줄 알았어요

영균          장모님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정인          고맙네

인호          아 두 사람도 같이 식사하고 가지?

영균          저희는 회사에 들어가야 합니다

인호          식사하고 가 내가 유부장에게 전화 할 테니까

영균          감사합니다

은채          감사합니다

인호          가시죠

순정          손사장님 축하 드려요 은채야 축하한다

은채

영균

순정          교수님 다 같이 식사하러 하시죠 예약해 놨습니다

은채랑 영균씨도 같이 가구

인호          아뇨 저흰 따로 갈 데가 있습니다

성의는 감사하지만 사양 하겠습니다 가시죠

원섭

순정          여보 우리끼리 식사 해야겠네요 가요

결혼식 얘기도 하구요

 

S#18. 레스토랑 순정 쪽

원섭

정인

 

S#19. 레스토랑

은채          엄마 희망적인 뉴스가 하나 있어요

정인          뭔데?

은채          그때 엄마사무실에 있는 컴퓨터 제가 분석해 봤다고 했잖아요

거기 있던 못 쓰게 되 있던 파일 절반쯤은 복구 했대요

정인          무슨 내용인데?

은채          복구되면 바로 알려준대요

정인          그래 기대 하마 엄마도 몇 가지 찾은 게 있다

은채          그래요잘됐다

 

S#20. 순정 원섭 쪽

원섭

순정          여보 보세요 저 사람들 커플이 분명해요

당신 죄책감 가질 거 하나도 없어요

은채 저 기집애 좀 봐 당신 아주 싹 무시해 버리네?

원섭          다른 데로 가자 일어나

순정          싫어 여기서 먹어요 아 한이도 데리고 올걸

원섭

 

S#21. 영균 마당

영균          어머니가 활기차 보이시더라 정말 잘 됐어

은채          그렇지만

영균          아버지 때문에?

은채          응 영영 남이라고 생각하니까 아빠 얼굴을 못 보겠어

영균          부모가 이혼해도 자식은 영원한 자식이야

은채          정말 그럴까?

영균          아버님이 어머님이랑 너한테 미안한 마음이 많을 거야

은채          아니야 어쩌면 홀가분할지도 몰라

영균          얼마 전에 아버님이 집에 오셨어

은채          아빠가?

영균          아버지랑 만났는데 많이 괴로워 하시더래

그러니까 이제 마음 풀어

은채

지미          아유 정말 속상해

영균          넌 또 왜 그래?

지미          아빠 때문에 미치고 팔짝 뛰겠어

은채          왜 그래요 지미씨?

지미          아으

 

S#22. 영균 마루

지미          아빠 정말 왜 그러세요얼굴을 못 들고 다니겠어

보배          아니 왜 그러냐?

지미          회사 찾아 와서 지호씨한테 당장 식 올리자고 했단 말야

보배          아니 당신 정말 그랬어요?

귀남           뭐 내가 못할 말 했냐 내가 그리고 이 놈아 아버지가 니 앞길을

               열어주는데 뭐가 못 마땅해?

다 큰 처녀 임자 만났을 때 결혼시킨다는데 그게 이상하냐?

진규          너 아직 프러포즈 못 받았지?

아버지 너무 앞서 가셨네요

지미          아빠 땜에 완전 망했어 아빠가 책임 져요

귀남          오냐 그래 내가 다 책임진다

저게 어디 고맙다는 말은 안 하고 오히려 지가 더 화를 내고 있네

보배          아유 당신은 애들이 알아서 하게 놔 두지 부담되게

귀남          아이고 쟤들 맘대로 했다간 세월아 내월아 어느 세월에 결혼을 해?

보배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귀남          아니 당신은 보고서도 몰라집집마다 노처녀 노총각이 넘쳐흐르고 있어

눈 깜짝할 사이에 혼기 다 놓친다고

진규          지미 스물 다섯 이에요 아버지 요즘은 결혼 연령이 높아져서 여자들은

스물 여덟 내지 서른 살에 한대요

귀남          아니 다 늙어서 무슨 결혼을 해

김빠진 맥주를 누가 마셔

 

S#23. 윤손 건설 전경

 

S#24. 정인 사무실

정인          테이블 탁자에는 아무것도 안 놓는 게 낫겠네요

상무          

비서          

정인          나중에 봐서 정리하죠

비서          

정인

상무          사장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저 가슴이 벅차서 눈물이 다 나옵니다

정인          감사합니다 최상무 그 동안 너무 몰아 붙여서 미안해요

회사 나가고 생각해 보니까 최상무한테 미안한 게 많네요

상무          무슨 말씀이세요회사 다 잘 되라고 말씀하신 건데

정인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네요

상무          저 사장님 방심하지 마십시오 김순정이 호락호락하게 회사

사장님께 넘겨줄 사람이 아닙니다

언제 어떻게 돌변할 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정인          그렇겠죠

 

S#25. 정인 회사 일각

순정          하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기세요 손사장님

그 자리도 오래 못 지키실 테니까

정모          그게 무슨 말입니까오래 못 지키다뇨?

순정          이혼하고 바로 까내 버릴 거거든요?

정모          ?

순정          손사장 위험한 존잰 거 몰라요우리가 먼저 공격 안 하면

우리 언제 잡아 먹힐지 몰라요

정모

순정          손부장님 우리가 살 길은 그 길 밖에 없어요

손사장이 무슨 말로 구슬려도 넘어 가면 안 돼요 아셨죠?

정모          예 알겠습니다

순정          난 예식장 예약하러 갈 테니까 무슨 급한 전화 오면 연락 줘요

정모          예식장요?

순정          한 달 뒤에 결혼하기로 했거든요

정모          한 달야 진짜 저 얼굴 두껍구만

 

S#26. 인호 거실

정인          늦었죠어르신은요?

인호          아 하하 들어가 보세요

정인

 

S#27. 인호 부 방

원자          아버님 시원하시죠?

부친          예 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원자          아이 말씀 낮추시라니까요

정인          아가씨

원자          언니 취임식 못 가봐서 미안해요 잘 했어요?

정인          

원자          밖은 추워도 아버님 마음만은 따뜻하시라 구요

아버님 꽃 좋으시죠?

정인

S#28. 정인 쪽 방

원자          언니 저 매일 출근해요?

정인          일 있을 때만 하면 돼요

원자          집안일은 신경 쓰지 마요 아버님은 내가 돌 볼 테니까요

정인          아가씨 이러지 마세요

원자          뭐가요?

정인          아가씨 마음은 알겠는데 자꾸 이러시면 제가 불편해요

원자          서운하게 왜 그래요?

이혼 그깟 게 뭐 대수라고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저 어딘데

오빠는 자기가 알아서 살라고 하고 우린 예전처럼 지내요

정인          아가씨

원자          언니 마음 다 알아요

순정          이 억지에 밀려서 이혼이나 당하구 내가 면목이 없네요

정인          당하긴 누가 당해요내가 한다고 했어요

원자          그게 당한 거지 뭐예요 아유 독한 것

정인

원자          잠깐만요 순정이네요 어 무슨 일이야?

갈비세트하고 뭐 과일과일이야 저 시골에 널린 거고

정인

원자          아 알았어 내가 알아서 준비할 테니까

나중에 얘기해

정인

원자   한이 데리고 저 시골에 인사 드리러 간대요

순정이가 그런 게 아니라 오빠가 그러자구 했어요

정인          어른들이야 좋아하겠죠 없던 자손 생겼는데

원자

 

S#29. 보배 마루

귀남          꽉 잠가줘

진규          다녀오겠습니다

귀남          그래 잘 갔다 와 이 얼마 만에 나들이냐?

보배          그러게요 쉬는 날이면 잠이나 잤지 통 외출도 못 하고

오늘 하루 실컷 재밌게 놀다 와라

진규          

성룡          너무 신난다 진규 형이 최고다

현숙          영균이랑 은채는 어머님 만나러 가지잘 다녀와

은채          예 일봉씨는요?

영균          아까 아침에 일찍 산에 간다고 나가던데?

지미          다 나가고 나만 방구석에 박혀 있겠네

보배          넌 데이트 없어?

지미          몰라요 집안에 일이 있대 정말 일이 있는 건지 피하는 건지

은채          그럴 리가요

진규          저 저희는 그만 물러갑니다 현숙씨 가요

현숙

귀정          다정아

보배          잘 갔다 와

귀남          자 자 잘 갔다 오고 가지고

지미          잘 갔다 와 재미있게 놀고 와 성룡 오빠

성룡          걱정하지 마

 

S#30. 인호 주방

인호부        니가 정님이 딸이구나 야 예쁘구나 허허

은채          저희 엄마 잘 돌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호부        에이 내가 오히려 고맙지 정님이 덕분에 내가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아니 이거 둘이 잘 어울려 잘 살 거야

인호          우리 이대리 능력도 우수한 친구입니다

미래에 우리 회사를 짊어지고 갈 인재예요

인호부        오 그래오 관상이 큰 일하게 생겼어

영균          과찬이십니다

인호부        은채라구 했지?

은채          네 할아버지

인호부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 줄래?

은채          말씀하세요

인호부        내 평생 슬하에 딸 하나 없는 게 한이었는데

여기 니 엄마를 내 딸로 주지 않을련?

정인          어르신

인호부        내 젊어서 사업을 많이 해봤고 사람도 많이 겪어 봤는데

저기 내 앞에서 알랑거리고 나를 이용해먹으려는 아첨꾼은 많았어도

진심으로 나를 위해준 사람은 니 엄마가 처음이야

그리고 어떤 딸이 아픈 데를 쏙쏙 찾아 골라서 밤새 주물러 주간디

그냥 그만 두겠지 이제는 속내를 드러내겠지 하고 자는 척 해도

그대로야 바로 진국이야

정인          어르신께서 그렇게 과찬으로 칭찬을 하시면 이 사람이 웃습니다

인호부        내가 뭐 없는 말 지어냈니?

정인          이 사람한테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악독한 사람일겁니다

영균          아닙니다 어머님

인호부        난 그건 거 못 믿겠고 은채야

은채          네 할아버지

인호부        내가 니 엄마를 만난 건 하늘에서 내린 은혜 같구나

그러니끼니 니 엄마를 내 딸로 주렴?

인호          아버지 우리 젊은 친구들 초면에 부담스러워 해요 그만하세요

인호부        나가 이 녀석아 쪼그만 녀석이 참견이야 참견이 가타부타 이런

쪼그만 놈이

은채

정인          어르신 이거 드세요

인호부        그래 그래 먹어 먹어

 

S#31. 동네 오락실

진규          현숙씨 나오니까 좋죠?

현숙          네 기분 전환 되고 좋네요

진규          사는 게 별 거 없죠눈코 뜰 새 없이 일하다가

가끔씩 휴식하고 또 힘 내서 일 하고

현숙          진규씨 고마워요

진규          에헤이 친구끼리 자꾸 고맙다고 할래요?

현숙씨는 시집 가면 잘 살 거예요 내가 장담해요

현숙          자신 없는데요?

진규          현숙씨 데려가는 남자는 진짜 땡잡은 건데

이쁘지 성실하지 검소하지 마음 넓지 착하지 거기다 기럭지도 길지

현숙          하하 진규씨는 기럭지 짧은 거 빼고 완벽해요 똑똑하고

진규          그렇죠나 데려 가는 여자도 땡잡은 거죠?

현숙          그럼요

진규          현숙씨 우리 나중에 각각 서로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한 후에도

좋은 친구로 지내요

부부 동반해서 모임도 하고 애들 데리고 여행도 다니구

현숙          와 상상만으로도 좋은데요 그런 날이 올까요?

진규          우리는 분명이 돈 많이 벌어서 부자로 살 거예요

다정이 대학도 보내고 좋은 데로 시집도 보내고

현숙

진규          현숙씨 우리도 저거 한번 해 볼래요?

현숙          몰라요 안 해 봤어요

진규          해 봅시다 뭐 자 자 일루 와요

 

S#32. 순정 집 거실

원섭          피곤할 텐데 자

순정          여보 나 너무 행복해요 집안 어른들 무서울 줄 알았는데

우리 한이 한테도 나한테도 잘 해 줘서 너무 기뻤어요

원섭          니가 애썼잖아?

순정          고마워요 한 집안에서 며느리로 인정받는다는 것 이렇게

벅찬 일인 줄 몰랐어요

남들 눈 무서워서 숨어 살지 않아도 되고

이제 떳떳하게 내 남편 내 아들입니다 얘기해도 되고

내가 이런 날이 오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당신은 모를 거야

원섭          그 동안 나 때문에 정말 마음고생 많았다

순정          난 결혼식은 꿈도 못 꿨었어요

그냥 혼인신고만 해도 만족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보 고마워요 나도 웨딩드레스 입어 보겠네?

언감생심 꿈도 못 꿨었는데 사람들 축복 받으면서

원섭          미안하다

순정

 

S#33. 정인 방

정인

정인          여보 내가 뭐라고 그랬어요

원섭          당신 대단해 손정인 내가 인정 한다

정인          우리 남편 윤원섭씨 사랑합니다

원섭          나도 이하 동문

정인E         내가 보고 있는 이 모든 게 다 뭐죠무슨 일이죠

원섭          무서웠어

정인          ?

원섭          당신이 무섭다고

정인

 

S#34. 영균 회사 전경

 

S#35. 영균 회사 일각

순정          은채야

은채          여긴 웬일이에요?

순정          서 교수님께 자료 갖다 드리러 왔어 바쁘니?

은채          보다시피요

순정          얘 인상 좀 펴라 언제까지 그럴 거니?

은채          할 말 있음 빨리 해요

순정          점심시간에 잠시 보자 어디 들를 데가 있어

은채          뭐라 구요?

순정          오늘 웨딩 촬영하기로 했거든

은채          웨딩 촬영요?

순정          한이랑 가족사진 찍을 건데 니가 빠지면 그렇잖아?

은채          결혼해요우리 아빠랑?

순정          법적으로 하자 있니?

손사장님이랑 이혼하면 당연히 결혼하는 거 아냐?

은채          말도 안 돼

순정          너도 참 새삼스럽게 그런 걸 가지고 놀래니애도 아니고

은채          정말 뻔뻔하다 언니

이혼도 안 했는데 웨딩 촬영하는 것도 우스운데

거기에 지금 날 끼워 넣어제 정신 아니지?

순정          싫어너도 윤씨잖아니 아빠 딸이고 우린 가족인데

은채          가족?

순정          정 싫으면 할 수 없고 대신 결혼식엔 꼭 와라

은채          정말 웃긴다 언니

김순정씨 똑바로 들어요 두 번 얘기 안 할 거니까

순정          그래 해 봐 무슨 말이든

은채          아빠한테 가서 말해요 아빠한텐 이미 말했지만 나 아빠 딸 아니라고

가족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냐

남남이야 알았어요?

순정          정말 그렇게 전해그럼 니 성도 포기할 수 있다는 얘기네?

은채          성을 포기한다니그게 무슨 말이야?

순정          그렇잖아한이 아빠랑 남남이면 더 이상 윤은채로 살 필요가 있을까?

손 은채로 살아도 된다는 뜻이잖아?

은채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순정          너 입양아야 입양 부모가 이혼하면 파양 되는 애들 많다?

은채          그 그래서요?

순정          니가 남남 이길 원하면 파양 신청해도 된다는 거야

은채          언니

순정          말로만 가족 아니다 어쩌구 하지 말란 얘기야

그럴 거면 차라리 호적 파구 나가 그러면 되잖아?

은채          내가 그러길 진심으로 원해?

순정          니가 먼저 얘기한 거야 나한테 덮어씌우지 마라

물론 그렇게 해 준다면 나도 부담은 덜 거구

은채

순정          또 보자

은채

 

S#36. 정인 사무실

정인          

상무          사장님 친구분들 오셨습니다

정인          그래 들어오시라고 들 해요

상무          들어오시죠

여자1        손사장 축하해 소식 이제야 들었지 뭐야?

여자2        얼마나 놀랬다구 역시 손사장이다 했지

여자1        자기가 재기할 줄 알았다니까 내가 먼저 얘기 했잖아

여자2         아니지 말은 바로 해야지 내가 그랬잖아

우리 손사장이 재기 못하면 내가 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고

여자1         아유 그럼 골프 뭘로 쳐

여자2         그런가?

정인          와 줘서 고맙네요 앉아요

정인          윤 사장이 결혼을 해?

여자1        어머 몰랐나 봐 같은 회사에 있으면서 정말 몰랐어?

정인          이혼하면 결혼이야 자유지

여자2        그 불여우 같은 것이 글쎄 결혼할 때 할 메이크업이랑 헤어

예약하러 왔더라니까

여자1        한 달도 안 남았지 아마?

정인          한 달?

여자1        정말 얼굴이 두꺼워도 그렇게 두꺼운 앤 첨 봤다니까

여자2        맞다 재혼 금지 기간 그거 위반 아냐?

여자1        재혼 금지기간?

여자2        응 이혼하고 바로 결혼하는 거 그거 위법일걸?

여자1        그 법 없어진 지 한참 됐지

원래 여자만 6개월 간 금지했었잖아?

뱃속에 애가 전 남편 애면 복잡해지니까

여자2        아무리 법이 없어져도 그렇지

외국에서도 이혼하고 바로 결혼하면 다 손가락질 한다더라

도의상 아니지 그건

여자1        아유 양심도 없지 어쩜

정인

여자2         그 법 없어진 거 확실해?

여자1         그렇다니까

여자2         그 좋은 법을 왜 없애데

여자1         그러니까

정인

 

S#37. 스튜디오 안

원섭          이거 이상하고 어색하다

원자          됐어 멋져

원섭

원자          미안해요 여기 와서

자꾸 한숨만 나오는 거 어떡해?

원섭          야 한이 듣겠다

헬퍼          신부님 나오십니다

한이          와 엄마 엄마

순정          한아 엄마 예뻐?

한이          네 하늘에서 내려 온 천사 같아요

순정          그래여보 어때요고모님 저 어때요?

원자          예쁘네 잘 어울려

헬퍼          이쪽으로 오세요

순정          

원섭          아주 이쁘다

원섭          아주 고와

원섭          시작하시죠 뭐

원섭          어떻게 이렇게 설까요

사진사        

 

S#38. 정인 사무실

정인          

정인          교수님

인호          매일 보는 사이이긴 하지만

정식으로 축하 드리고 싶어서요

정인          감사합니다

인호          감사는 제가 해야죠 매일같이 아름다운 꽃으로 제 서재를

장식해 주시잖아요

정인          어 그건 제가 아니라 실은 제 시누가

인호          아아 그 분이셨군요?

정인          실망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인호          예 몹시 실망스럽네요

정인          정말 죄송해요

인호          알고 있었습니다 그냥 농담 좀 해보고 싶었어요

정인          요 다음엔 제가 직접 꽂아 드릴게요

인호          저 배고픈데

정인          제가 아는 집이 있어요 가시죠

인호          

 

S#39. 정인 회사 일각

순정          우리 가구도 다 바꿔 버릴까?

원섭          그럴 거 뭐 있어아직 쓸만한 데

순정          그래도 신혼 기분이란 게 있잖아요?

원섭          니가 알아서 해

순정          안 그래도 벌써 알아보고 있어요

원섭

순정          내가 그랬죠둘이 보통 사이 아닌 것 같다 구

예술 하신다더니 교수님 취향도 특이하셔

자기보다 연상한테 끌리나?

원섭          오셨습니까어쩐 일로

인호          아 손사장님 취임 축하 드리러 왔습니다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정인

 

S#40. 원섭 사무실

원섭          당신 서교수와 무슨 사이야?

정인          무슨 사이라뇨?

원섭

정인          전처가 다른 남자랑 다니는 게 불편해요질투나?

원섭          여보

정인          여보라고 부르지 말랬죠?

이혼도 안 했는데 결혼한다는 소리 달고다니는 사람이 누군데?

누가 누구한테 따지는 거야지금?

원섭          나 대신 회사 선택한 사람은 당신이야

내가 아니라 구

원섭          나 솔직히 당신한테 배신감 들었어

적어도 고민 해 볼 거라고 생각 했어 그런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회사를 선택하더군

정인          그럼 평생을 당신한테 매여서 당신이

던져주는 밥이나 얻어먹으면서 살란 얘기야?

내가손 정인이가?

원섭          당신은 당신 위한 선택한 거야

그러니까 내가 결혼하든 뭘 하든 당신 상관할 바 아니잖아?

정인          아무리 끝장난 사이라도 예의라는 게 있어요

사람들한테 창피하지도 않아요은채한테 미안하지도 않어?

원섭          그만해 나 끝까지 당신 포기하지 않을려고 했어

용서해준다면 다시 합치고 싶었어 날 이렇게 만든 건 당신이야

정인          모두가 다 내 탓이죠 당신이 순정이 탐 한 것도 내 탓이요

아이 몰래 낳아 기른 것도 내 탓이요

평생 남의 탓이나 하고 살아요

원섭

 

S#41. 원섭 사무실 앞

정인          들었지저 남자 아직 나한테 미련이 많더구나

조심해라 언제 마음이 돌아설지 모르니까

순정          기가 막혀서

 

S#42. 원섭 회사 일각

순정          네 작은 아버님 저 한이 엄마예요

그럼요 너무 감사하죠 선물은 마음에 드셨어요?

다름이 아니라 은채 때문에 전화 드렸어요

 

S#43. 영균 사무실

팀원1         이것도 좀

팀원2         진작 얘기하지

은채          네 윤은채입니다

네 전데요 누구세요?

아 네 작은 할아버지 안녕하셨어요?

아 서울 오셨다 구요저 보러 오셨다 구요 네 알겠습니다

 

S#44. 지미 방

영균          어디 많이 아파매장 다녀오니까 너 조퇴 했다더라

은채          오빠 나랑 결혼해주면 안 돼

영균          결혼해야지 어머니 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은채          지금 당장 해 결혼

영균          지금?

은채          

영균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은채          난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해

절대 누구도 무너뜨리지 못 하는 든든한 울타리

영균          은채야

은채          오빠는 나 안 버릴 거지내가 무슨 짓을 하든

내가 얼마나 못났든 오빠는 나 버리지 마

영균          그럼

은채          작은 할아버지 만났거든 대 이을 자식 있으니까 나 스스로 물러나래

영균          ?

은채          엄마 아빠도 이혼하는 마당에 내 존재가

부담스러운가 봐 아빠는 차마 말 못 하니까 나 스스로

파양 신청 하래

영균

은채          피가 안 섞였다는 게 이런 건 줄 몰랐어 오빠

내가 살아온 날들이 너무 허무하고 하찮다

영균

 

S#45. 정인사무실

정인          금 바를 하나 더 찾았다 구요?

상무          일련번호를 확인해 보니까 사장님이 절 시켜서 매입한 게 분명합니다

정인          확실해요?

상무          아유 확실합니다 어떤 젊은 여자가 마스크를 하고 와서 교환해 갔답니다

전액 헌 수표하고 현금으로 바꿔주는 대신에 굉장히 헐값으로 넘겼답니다

정인          그게 김순정이란 거죠?

상무          마스크를 하긴 했어도 분명히 이전에 본 여자라고 합니다

정인          순정 사진가지고 가서 한 번 대조 한 번 해보시죠

상무          알겠습니다 사장님

정인          네 들어와요

정인          어 어서 와 어서 와 앉아요

영균          

정인          커피 할까

영균          괜찮습니다

정인          혹시 은채한테 무슨 일 있나?

자네가 날 따로 찾은 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영균          예 실은 저희 결혼을 서둘렀으면 해서요

정인          당연히 해야지 근데 지금 우리 사정이

영균          압니다 하지만 은채를 위해섭니다

은채가 지금 많이 혼란스러워합니다

정인          혼란스러워하다니?

영균          은채가 장인어른께 파양 신청을 하겠답니다

정인          ?

 

S#46. 원섭 사무실 부속실

직원          거의 다 된 거 같은데요 부장님

정모          그래요 에이 원 창피해서

조강지처 몰아내고 당당하게 결혼식 올린다고 뭐 자랑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순정          손부장 청첩장 다 됐어요?

정모          예 부사장님

순정          빨리 부치고 와요 그럼

직원          네 알겠습니다

 

S#47. 정인 사무실

정인          파양이 남자가 정말

 

S#48. 원섭 사무실

순정          손 사장 동향은 어때요?

정모          아 예 아직까진 별 이상한 점은 없습니다

순정          집행유예 기간인데 몸을 사리겠지

그래도 방심해선 안 돼요 작은 일이라도 다 보고 해요

정모          아 알겠습니다

순정          최상무님 움직임도 살피 구요

정모          

순정          네 작은 할아버님

 

S#49. 원섭 사무실 앞

순정E         그럼요 환이 아빠도 잘 있어요

근데 작은 할아버지께서 은채를 설득해 보셨나요?

직접 하신 거죠 집안 대표해서

정인

 

S#50. 원섭 사무실 안

순정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작은 할아버님

자꾸 말씀을 하시면 은채도 알아듣겠죠?

전 관여 안 한 걸로 해 주시는 거 아시죠?

네 네 한이 아빠도 마음은 있지만 직접 말하긴 그렇죠

기른 정이 있는데요 네 네 알겠습니다

정모          무슨 얘기예요은 은채를 뭐 어쩌려 구요

순정          파양 해야죠

정모          ?

순정          뭘 그렇게 놀래요?

정모          아니 너무 한 거 아닙니까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아니 은채가 호적에 남아 있다고 순정 씨한테 뭐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해야 속이 시원합니까?

은채가 받을 상처는 뭐 생각 안 해요?

순정          물론 그 점은 애석하죠

하지만 한이 아빠가 고생해서 모은 재산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한테 뺏길 순 없잖아요?

 

S#51. 원섭 사무실 앞

정모E        순정씨

순정E        은채도 한이 아빠랑 인연 끊고 싶다고 했어요

한이 아빠 없어도 손사장이 거둘 텐데 뭐가 걱정이에요?

정인

 

S#52. 정인 회사 복도

정인          윤 원섭 김 순정 윤 원섭 김 순정 윤 원섭

감히 내 딸한테까지

정인          윤원섭

원섭          당신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정인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원섭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알아듣게 얘길 좀 해 봐요

상무          진정 하십시오 여기서 이러시면

정인          파양? 20년 넘게 키운 우리 딸이야

당신과 내 문제는 그렇다 쳐도 은채한테 까지 이 딴 식으로 대해?

원섭          아니 무슨 소리야은채를 누가 파양 한대?

정인          아무리 피 한 방울 안 섞였다고 이래?

난 당신이 내가 감옥 갔을 때 우리 은채가 갈 곳 없어서 남의

집에 갔다고 했을 때 설마 했어 뭔가 오해가 있었겠지

근데 이제 이해가 되네 그래 이제 이해 돼

원섭          또 무슨 오해를 하고 이 행패야

파양난 그런 말 한 적 없소

정인          연기가 느셨네 우리 윤원섭씨 그렇겠죠 순정이랑 사는데

정상일 리가 없지

좋아요 나도 내 귀한 딸 당신 호적에 넣어두고 싶지 않아

지금부터 은채 당신 딸 아니야 됐어요?

원섭          이 사람이 정말 제발 오해 좀 그만해

내 말은 다 변명이 구 다 거짓말이요?

파양난 그런 말 한적 없소

정인          없는 말이 어떻게 나와안 한 말이 어떻게 나와?

인제 새 장가 갈려니까 딸이 짐 덩어리 됐어그래서 떼버리고 싶어?

원섭          말이면 다 말인 거요짐이라니

정인          이미 한번 버림받은 애야

당신들이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선 안 되지

상무          사장님 이리 오십시오 저기 가서 얘기 하시죠 네?

정인          이거 놔 사람이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원섭

순정          왜 그러세요?

원섭          너 혹시 은채 파양 한다고 했니?

순정          아 아뇨

원섭          확실히 말해 했어 안 했어?

순정          난 아닌데 작은 할아버님이 그렇게 하셨는지 그건 몰라요

원섭          시골 작은 할아버님아니 그 분이 왜

순정          한이도 있고 하니까 은채는 또 다 컸고

당신 편하라고 그러셨던가 봐요

원섭

순정          설마 아니 설마 제가 은채를 파양 시키려고 했을까 봐요?

절 미워하는 걔가 그러면 그랬죠 제가 왜요?

아니에요 무슨 이득이 있다 구요 이제 이혼도 하고 하면

서로 잘 지내야 하잖아요 네?

상무          사장님 사장님

정인          내가 귀 먹었냐?

원섭          여보

정인          입만 벌리면 아주 거짓말도 잘하는 구나

그래 너희 둘 다 천년만년 그렇게 잘 살아 봐라

원섭

상무          사장님

 

S#53. 원섭 사무실

정모          저 사장님?

원섭          사는 게 참 꼴이 이게 뭔가

도대체 내 말은 귀담아 들으려고도 않고 모두가 다 정신 나간

사람들 같구나

정모          아마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가긴 한 모양입니다

은채가 시골서 전화 받고 또

미스 김 아 저 사 사모님하고 은채하고 만나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원섭          난 뭔가상관도 없는 사람인가

자기들끼리 이야기 하고 자기들끼리 결정하고

정모

원섭          이 것 저것 다 버리고 어디론가 멀리 사라져버리고 싶다

 

S#54. 정인 사무실

순정          사장님 그거 다 오해에요

제가 왜 은채를 파양을 시키려고 해요?

정인

순정          또 절 의심하시나 본데요 저 사장님 다시 고문 자리로 오게 한

사람이에요 설마하니 제가 정말 그랬겠어요왜요?

긁어 부스럼 만들어서 좋은 게 뭐가 있다 구요?

작은 할아버님이 먼저 꺼내신 말씀이세요

전화 오셔서는 대뜸 그러시잖아요은채 회사 어디냐 구

내가 그건 절대 안 된다고 몇 번을 말씀 드렸는데도 막무가낸 걸

어떡해요못 믿겠으시면 직접 여쭤 보세요 그럼 제가 결백하다는 걸

금방 아실 거에요

상무          사장님 왜 이러십니까

순정

정인          하나부터 열까지 입만 벌리면 거짓이구나

순정          제발 이제 그만 하시죠

정인          ?

순정          시골로 인사 드리러 갔더니 집안어른들께서 우리 한이를 아주

이뻐해 주시더라 구요 지 아빠 쏙 뺐다구

드디어 친자로 대를 잇는다고 다들 아주 환영하시던데요

정인

순정          남남이 되기로 했으면 깨끗이 그렇게 하세요

자꾸 미련 남은 사람처럼 이 핑계 저 핑계 대서 사람 긁지 말구요

정인          저거 말하는 것 좀 봐 거저 말하는 것 좀 봐 저걸 내가 그냥

상무          제발 좀 참으세요 사장님

정인          정말 가만 안 둬

상무          제발 이러시지 좀 마세요 사장님

정인

 

S#55. 인호 부 방

인호부        야 거기 아냐 이쪽이야 이쪽

일봉          예 죄송합니다

인호부        뭐 하는 놈이냐 대체 왜 여기 있고 정신 빼 놓고 다녀?

일봉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 할아버지 혹시 손녀한테 연락 없었나요잘 갔다든지 아니면

잘 지낸다던 지

인호부        내가 손녀가 어디 있어 인석아

일봉          네 죄송합니다

인호부        아 인석아 살살해 아퍼 아퍼

일봉          살살하잖습니까 아휴 뭐하고 사는지

인호부        정님이는?

일봉          몰라요 저도 저도 대답 안 할겁니다

인호부        뭐 인석아 아구 여기 쇠골 부서져 쇠골 부서져 인석아

 

S#56. 지미 방

은채          오빠 회사 안 갔어?

영균          어머님 뵈러 갔다 왔어

은채          엄마한테 얘기 했어그런 말 왜 했어?

나 혼자 해결해도 되는데

영균          어머님도 아셔야지 충격이 크신 것 같아 걱정이다

은채          오빠 이제 그러지 마 나도 이제 성인이야 엄마한테 폐 끼치기 싫어

영균          무슨 소리야 그게당연히 장모님도 아셔야지

은채          아니야 엄만 지금 엄마 일만으로도 벅찬 상태야

나까지 엄마 힘들게 하기 싫어

영균          이건 너 혼자 해결할 일이 아니야 그런데 지금 어디 갈려고?

은채          응 아빠 만나러 갈려고 오빠 같이 가줄 수 있어?

영균          장인 어른한테?

은채          응 이왕 말 나온 김에 파양 신청 해버리려고

영균          은채야

 

S#57. 순정 거실

원자          왜 또 저럴까 둘이 싸웠나?

원자          어유 이게 나한테 어울리려나?

예술 하는 사람들 이런 걸 잘 쓰던데?

그래 분위기는 좀 있어 보이네

안녕하세요 교수님 아냐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누구세요잠깐만 기달려요

원자          은 은채야

영균          안녕하십니까

원자          응 오빠 은채랑 은채 신랑 왔어요

원섭          아이고 은채야

은채          다들 계셨네요

영균

원섭           어 그래 잘 왔다 어 그래 그러잖아도 내가 만나러 갈까 하던 참이었는데

               아빠랑 얘기 좀 하자 앉아라

원자          그래 그래 이쪽으로 앉아 자

은채/영균

순정

원섭          엄마한테 얘기 듣고 알았다 아빠도 저기 우리 둘이 잠깐 애기 좀 하자

원자          무슨 얘기를 듣고 알아 오빠?

은채          아뇨 아빠랑 따로 얘기할 필요 없어요 잘 됐어요

다들 있는 데서 얘기하면 해결도 깨끗할 거니까

원자          뭘 해결한다는 거야 아니 뭐야

순정

 

S#58. 인호 거실

일봉

소리E         지금 거신 전화는 고객에 요청에 의해 당분간 착심이 정지되어 있습니다

정인          사돈 나 왔어요

일봉          예 오셨어요?

정인          수고 했어요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일봉          예 식사 잘 하셨고요 오늘은 이 백 보나 걸으셨어요 처음 보다

진짜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요

정인          얼굴이 많이 안 좋아요

일봉          

정인          기운 내요 사돈

일봉          예 그럼 전 이만

저기 혹시

정인

일봉          유진 학생 미국 전화 번호 아시면

정인          아 저도 몰라요 잘 갔다고 교수님하고 통화하는 소리는 들었어요

일봉          죄송합니다 제가 괜히 쓸데없는 걸 물어서요

정인          유진 학생 전화 오면 사돈한테 연락하라고 그럴게요

일봉          아 아니에요 그러지 마십쇼 그럼

정인

 

S#59. 순정 거실

원자          돌았나 봐 돌았나 봐 작은 할아버지 아니 파양 이라는 게 호적 파버린다는

얘기잖아

아무리 무식한 노인네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하시네

아무리 아들에 환장을 해도 그렇지 은채야 너 얼마나 속상 했겠니

세상에 어떡해

순정          작은 할아버님은 제가 잘 설득해 볼게요

은채          아뇨 할 거예요 저 허락해 주세요

원섭          이 녀석아 그건 안 된다고 했잖아

아빠 단 한 번도 꿈에도 그런 생각 한 적 없어요

원자          그래 은채야 말도 안 되는 거야 이건 아니 그 노인네가 돌아가실 때가

됐나 왜 왜 그랬을까

은채          고모가 그렇게 얘기해 주시니까 좀 덜 비참하다

그 마음 감사히 받겠습니다

원섭          은채야

은채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절 위해서예요

아빠 딸로 살았던 날들을 떠올리면 너무 힘들어요 차라리

다 털어 버리고 윤 은채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 거예요

원자          얘 말 하는 것 좀 봐 이 서방 쟤 좀 말려 봐 오빠 말려요 좀

은채          파양 신청 절차 알아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아빠 너무 힘드시면 순정 언니가 대신 와도 상관 없어요

원섭          너 아빠 딸로 살아왔던 게 힘들었다고?

은채          네 행복했던 날들도 불행했던 마지막 날까지도 떠올릴수록

너무 힘들고 너무 벅차요 이제 그 짐 벗어 버리고 싶어요

먼저 일어 날게요 오빠 가요

원자          얘 은채야

은채          아빠 결혼하신다 구요?

결혼식 전까지 다 해결해드릴게요 제 마지막 선물이 되겠네요

원섭          이 녀석아 은채야

원자          얘 은채야 은채야 은채야

원자          세상에 쟤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으면 아주 독이

올라도 단단히 올랐네 왜 안 그렇겠어?

원섭

순정          지금은 쟤한테 어떤 말두 안 들릴 거에요

두 분 그냥 두세요

 

S#60. 보배동네 공원

일봉

유진          아저씨 우리 여기서 평생 살까

일봉          에에뭐해 먹고

유진          음 나는 여기서 맨날 아저씨 기다리고 아저씬 배 타고 고기 잡아오고

그렇게 살면 되잖아

일봉E         우와 진짜 재밌겠다

일봉          그래 그냥 확 거기서 살림을 차려버릴 것 그랬나

참 연락 좀 하지 기집애

아니다 아서라 아서라 농담이라도 심하다

일봉          혹시 지 엄마가 안 보내서

다시 못 오는 거 아냐그럼 영원히 나 못 보는 거 아냐?

일봉          유진

유진

일봉          에유 씨 내 내가 미 미쳐가는 구나 미쳐 가

지미          오빠 여기서 뭐 해?

일봉          그냥 넌 데이트도 없냐?

지미          가족 모임 있대 누구 생일인가 봐

일봉          그래

지미          오빠 그 여자애 생각하고 있었어?

걔 오빠 갖고 장난친 거라니까 몇 번을 말 해

일봉          에이 씨 너 자꾸 이럴래?

지미          내 말 믿어 오빠 걔 잠시 여행했다 생각할걸?

일봉          여행?

지미          여행지에서 잠깐 로맨스 즐기면서 스트레스 날리고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아 내가 미쳐었 구나

비행기가 점점 한국에서 멀어지면서 마음도 멀어지고

그런 거 아니겠어?

일봉          걔 그런 애 아니거든

지미          제발 정신 좀 차려 오빠

남의 연애는 감 놔라 배 놔라 코치도 잘만 하더니만

자기 일에는 이성이 마비 되냐?

일봉          너나 잘 해 너나

없던 집안 모임 생기고 자꾸 바쁘다 그러는 거 그거 다 핑계야

지미          아니거든점심도 근사한 데 가서 먹었거든?

지미          안 들어 갈 거야?

일봉          가라 응

 

S#61. 보배 식당

현숙

일봉          미안해 누나 소주 한잔만 먹구 갈게

현숙          밥은 먹고 다니냐

일봉

현숙          밥 좀 줘?

일봉          됐어 들어가 쉬어

현숙          뭐가 잘 안 돼 걔랑?

일봉          연락이 안 되네

현숙          왜 그럴까?

일봉          나 만난다고 가두어버린 것 같애 전화기도 뺏어 버리고

현숙          많이 좋아하는 구나 너 그 애?

일봉          응 처음인 것 같애

처음이야 여자애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복잡 한 건

현숙          사랑하니?

일봉

현숙          그렇구나?

일봉

현숙          밥 좀 먹고 다녀라 그러다 몸 상할라

일봉

 

S#62. 보배가게 주방

현숙          그래 너도 아파 봐라

엔딩


.내일이 오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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