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37회
S#1. 보배 집 전경
S#2. 보배 안방
보배 아니 우린 그냥 구경만 하라 구? 아들 장가가는 거?
영균 네 엄마
귀남 아니 그래도 예식장은 구하고 니 신혼방도 구하고 해야 할 거 아니야
영균 집은 구하실 필요 없어요 저희 그냥 여기서 살 거에요
보배 아니 은채가 좋대?
영균 네 은채도 좋다고 했어요
그리고 식장이니 뭐니 이런 건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엄마 아버지는 그냥 저 녀석들 어떻게 하는 구경이나 하자 이렇게
해주세요
그리고 다른 문제는 차차 해결해 나갈게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저만 믿고 제 말대로 부탁 드릴게요
귀남 그래 알았다 건너 가봐라
보배 그래도 은채 엄마는 내가 한번 만나야 한다 영균아?
영균 네
보배 어떡해요 여보?
귀남 실없는 놈 아닌데 뭔가 수가 있겠지 쟤 말대로 기다려 봅시다
야 그래도 어쨌든 한 놈 결혼하게 됐네 하하하 아니 아니지
지도 곧 하게 될지 몰라 어? 야 이구 까닥하다 둘 다 보내게 생겼다 하하
S#3. 진규 방
일봉
진규 뭐 숨기냐?
일봉 아무것도 아냐
진규 뭐야 봐 봐
일봉 됐다고
진규 형이 얘기 하는데 야 이일봉 일어나봐
일봉 아 진짜
진규 뭐야 이거
일봉 건드리지 좀 마
진규 너 우긴?
일봉 울긴 내가 뭘 울어
진규
S#4. 영균 회사 일각
영균 먹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어?
은채 응 하나두 없네?
영균 생각해 봐
은채 응 알았어
은채 어 엄마다?
영균 어머님?
부장 보기 좋지 니들이 부럽지
수정
박 아 외롭다 어디 이대리님 같은 남자 없나
그냥 죽어도 한 여자만 바라보는
양 요즘에 저런 남자가 어디 흔하냐 아 연애하고 싶다
부장 애들아 우리 오늘 다들 끝나고 회식 한잔 할까? 싱글 들 끼리?
박/양 콜
수정 부장님 저는 끼우지 마세요
부장 야
수정 저것들 확 회사 연애금지 조항에 풍기문란 조항에
다 신고해 버릴려구요
무슨 회사가 놀이터야 연애장소야 커피 숖이야
부장 잠깐 점심시간에 데이트 좀 하는 게 무슨 신고 감이야? 빨리 와
박1 안 됐다 오대리님도
S#5. 보배 안방
귀남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것들 방 하나 얻어줘야겠어
보배 그냥 영균이 하자는 대로 해요
귀남 아 그러면 우리야 좋겠지만은 그런데 시부모로서의 체면이 영 이거
근데 방 배정은 어떻게 해야 돼
보배 방은 지미 방이 그 중 좋은데 걔가 비켜줄 리가 없죠?
귀남 지미만 그 지이사란 놈한테 딱 결혼해 버리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데
그럼 어떡해 은채는 영균이 방에 같이 있으라 그러고 어 지미는 뭐 지방에
있어야지 저것들 셋이서 그냥 한 방 쓰자고 하자고
보배 어떻게 다 큰 사내놈들 셋이 한 방을 써요 차라리 성룡이를 우리가
데리고 자면 되겠네
귀남 사정이 그렇다면 그렇게 합시다 그러면
보배 그런데 문제는 우리 장남이에요 아무리 속이 좋은 우리 진규라 해도
귀남 됐어요 됐어 이것저것 따지면 괜히 결혼만 늦게 돼
진규 아부지 부르셨어요?
귀남 어 장남 어서 와 이리 앉어
진규
귀남 지금 우리 가족이 말이야 중요한 문제가 있었어
자네 의견도 좀 들어보고
진규 저요 뭐요?
보배 저 영균이 은채랑 살림을 살게 하면 어떨까 해서 말이다
진규 여기서요 우리 집에서요? 방이 없잖아요?
귀남 아니 저 은채는 영균이 방에서 같이 살면 돼
진규 그럼 성룡이는요?
귀남 니가 데리고 살아야지
성룡
귀남 떨거지들 셋 다 데리고 니가 한방에서 그냥 지내
진규 셋이서 아니 그게 애들도 아니구
성룡 우와 우리 셋이? 나하고 진규 형하고 일봉이 셋이? 재밌겠다 그러자
그러자
보배 걱정 마라 성룡이는 우리가 데리고 자마
성룡 싫어 난 형하고 일봉하고 잘 거야
귀남 그래 됐다 그렇게 하자 그러면
진규 그냥 영균이 내 보내죠
보배 우선은 함께 살겠단다
너만 양해하면 그냥 그렇게 할려고
귀남 장남 우리 그렇게 하자 응?
진규
다정 사장님 회장님 우리 고모가 새로 들어온 고기 좀 봐 달래요
보배 어 그래 알았다 나가마
귀남 장남 우리 그렇게 하자 응
보배 천천히 생각해보자?
진규 아 뭐야 나 왜 이렇게 찬밥이야
정말 외롭다 정말 짝 없는 설움이 이런 건가
장남이 우리 집안 장손이 이 구박 받아야 돼
진규 성룡아 넌 형 맘 알지?
우리 둘만 완전 외톨이구나
다정 성룡 삼촌 나가자 가서 나가서 떡볶이 사먹자
나 용돈 받았다
성룡 그래 그러자 그러자 가자
S#6. 레스토랑
은채 음 너무 맛있다 그지 엄마 너무 맛있다 엄마 엄마도
정인 괜찮어
은채 엄마 돌아오고 여기 이런데도 오고 나 너무 행복해 이제
사실 엄마 교수님 댁에서 마음 고생할까 봐 조금 걱정했었거든
근데 이젠 안심이야 엄마 복귀해서 너무 너무 행복해
정인 좋은 분들이야 그럼
은채 나 회사도 잘 다니지 오빠도 그렇지
우리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네?
정인 미안하다 은채야
은채 아냐 나 아무렇지도 않아 엄마하고 오빠만 나한테 있으면 돼
윤 은채 버리고 손 은채로 살면 되지 사실 윤은채 윤씨가 별로였어
손씨가 훨씬 좋아
정인 아냐 파양은 안 돼 갑자기 성 바꾸면 사회 생활하는 데도 불편하고
당장은 하지마 결혼두 해야 되고 여러 가지로 복잡하다
은채 아냐 아빠 만나서 얘기하고 왔어요 하겠다고
정인 은채야
은채 엄마 나 나 때문에 누군가 불편한 거 싫어요
그게 순정 언니가 됐든 작은 할아버지가 됐든
누구 호적에 올랐던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내가 나인 건 변함없는 거잖아
그러니까 엄마 나 말리지 마요
정인 나중에 조금만 기다려
호적을 파든 뭘 하든 니 결혼부터 하자
은채 엄마
정인 엄마 욕심에 좀 더 성공해서 반듯한 집이라도
마련하고 니들 식 올리려고 했는데 엄마 생각이 짧았다
미안하다 니들한테
은채 여기 고기 진짜 맛있다 그지 엄마 오빠 왜 이렇게 안 먹어 빨리 먹어
S#7. 길거리
은채 아 배부르다
정인 갈게
은채 응
정인 우리 딸 이제 많이 컸네
은채 그럼 나 이제 어른인데
아 참 엄마 그때 내가 회사에서 빼낸 파일
거의 복구 됐데요 조금만 기다리래
정인 그래?
은채 다 복구되면 우리 소송하자 소송해서 다 제자리로 다시 돌려놓자 알았지
정인 그런 건 엄마가 알아서 해 새색시 될 사람이 그런 생각만
해서 어떡하니?
은채 그렇다구 어 택시 온다 엄마 가요
정인 그래
영균 들어가십시오 연락 드리겠습니다
정인
은채 엄마
정인
은채 빨리 이혼해
내 걱정하지 말고 엄마 빨리 이혼해
정인
S#8. 택시 안
정인
S#9. 길거리
은채 오빠 나 잘했어?
영균 그래 잘 했어
영균 왜 그래?
은채 좀 체했나 봐 괜찮아
영균 너 어머님 기쁘게 한다고 너무 많이 먹더라 아까
은채 그랬나? 간만에 포식했다 그치
S#10. 인호 주방
정인 늦었습니다
어르신 식사는 어떻게 하셨는지?
인호 네 잘 잡수시고 뜨거운 물로 샤워시켜드렸더니 지금 막 주무시네요
앉으세요
정인 네
인호 참 따님은 잘 만나셨나요
정인 네 제 딸 간단하게 결혼 시킬려고요
인호 어 잘하셨어요
이제 홀가분 해지셨네요 이혼하시고 따님 정식으로
보내시고 이제 원하시는 대로 열심히 일만 하시면 사시면 되겠네요
정인 그래야죠 따님은 가서 그 후 연락이 없으신 건가요
인호 아 지 엄마가 소동 부린 게 효과가 있었나 봐요
얌전히 기숙사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정인 다행이네요
인호 참 이 하늘 샘 아이디어 참 좋던데요
정인 아 그러세요?
인호 네 방과 방 사이에 바로 하늘로 트인 공간 거기에 작은 우물
이런 생각 어떻게 하셨어요?
정인 어렸을 적에 저희 집엔 우물이 없었어요 아주 멀었죠
그래서 늘 생각했어요 나중에 크면 예쁜 우물 하나 만들어서
할머니 기쁘게 해드려야지
인호 하하하 그리고 이 가변 형 문턱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실용적 이던데요
근데 이 부분은 설명을 좀 해주셔야 할 느낌이에요
정인 아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이건 어르신 돌봐드리면서 생각해 낸 건데요
기존의 가변 형 문턱과는 다릅니다 그 조작하는 게 아주 간단해서 손목에
힘이 없는 노인네 들도요 아주 간단하게 조작을 할 수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보면
인호
정인 아 저 어르신 잠깐 뵙고 나오겠습니다
인호 아 네 그러세요
S#11. 인호 부 방
정인 어르신
인호부 정님이 왔니?
정인 네 저녁 맛있게 드셨어요?
인호부 어 그래
S#12. 인호 주방
S#13. 인호 서재
인호
S#14. 출판사
지미 걱정 마시라니까요 아빠 우리 잘 만나고 있어
방금도 같이 밥 먹었다니까
지호씨도 당연히 결혼식에 오죠
은채 언니 베스트 프렌든데
오늘 저녁에 데려 오라고? 또?
알았어요 물어 보고
지미 술을 얼마나 또 먹이실 려고
이러다 아빠 땜에 질려서 도망가겠네?
S#15. 출판사 일각
지호 네 어머니 한 번 더 만나 보죠
지미
지호 아뇨 그 여자 분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게 아니구요 네 알겠습니다
어머니 말씀대로 할게요 이번 주말에요? 네 시간 비워 둘게요 네
지호 지미씨
지미
지호 언제 왔어요?
지미 방금 그 전화 뭐예요?
지호 나가서 얘기해요
지미 아뇨 여기서 해요 선 봐요?
그래서 주말마다 바빴어요? 집안일이란 게 그거였어요?
지호 오해예요 지미씨 그건요
지미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나랑 사귀는 거 아니었어요?
지호 지미씨
지미 아 아 그래요 눈치 없이 굴어서 대단히 미안하네요
지호 내 말 좀 들어봐요 사정이 있다니까요
지미 사정이요? 무슨 사정? 됐구요
이제부터 우리 서로 모른 척 하기로 하죠
그럼 이만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S#16. 출판사 복도
지호 지미씨 지미씨
지미 이거 놔요
지호 얘기 좀 해요
지미 할 얘기 없다니까
지호 지미씨 지미씨 내 말 좀 들어봐요
지미 놔요
지호 선보는 거 맞아요 근데 내가 원해서 보는 건 아니에요
지미 다들 그렇게 얘기 하죠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거다
날 여자 친구로 생각한다면 이러면 안 되죠
지호 지미씨
지미 떳떳하게 말 하지도 못 할 여자라면 끝냈어야죠
사람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뭐예요? 이게?
왜 가만있는 사람 흔들었어요?
지호 얘기 했죠 자꾸 마음이 가는 여자가 있다 구
지미 그런데
지호 은채랑 영균씨 봐서 알겠지만 우리 부모님도 자식에 대한 욕심
쉽게 버리시지 못 해요
좋은 분들이긴 하지만 시간이 필요 했다고요
지미 난 영균 오빠만큼 미련하지 않아요 구걸하지도 않을 거구요
날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집이면 나도 싫거든요?
지호 부모님이 정해 주시는 대로 딱 세 번만 선 보기로 했거든요
그래도 마음이 안 가면 지미씨 만나 보시겠데요
세 번이에요 이렇게까지 의견 좁히는 데도 힘들었다 구요
지미
지호 지미씨 나 믿고 조금만 기다려 줘요
지미
지호 그럴 수 있죠?
지미
S#17. 공장 입구
인호 손사장님 리조트에 들어갈 가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시죠
정인 바쁘신데 동행해 주셔서 감사해요
생산 자재 품질만큼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요
인호
일봉 다녀오십시오
일봉 아 씨 교수님께 확 물어볼까
일봉 이런 대출 에휴 그럼 그렇지? 간지 열흘이나 됐는데
연락 안 오면 무슨 뜻이겠냐
지미 말대로 이거 사람 가지고 논 건 아니겠지?
S#18. 공장 안
공장장 품질만큼은 믿으셔도 됩니다
우리 제품은 E 등급 자재만 서용하고 있고
생산연구소에서 품질테스트만 최소 10회 이상 거치고 있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S#19. 원섭 사무실
원섭 참 아까 보니깐은 손 고문 외출하는 것 같은데 어디 가는 겁니까?
상무 전 서 교수님하고 공장에 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원섭 아니 서 교수랑 공장엘요? 무슨 일로요?
상무 두 분이 워낙 꼼꼼하신 분들이라서 하나하나 일일이 확인 한다고 합니다
리조트에 들릴 가구들도 직접 살피신답니다
원섭
순정 여보 비행기 표 왔어요
상무 나가보겠습니다
순정 이것 봐요 비행기 표 보니까 정말 결혼하는 기분이 나요
원섭 준비는 다 된 거지?
순정 그럼요 결혼하고 우리 몰디브로 여행가서 한 일주일 동안 신나게 놀다
오는 거구요
아 생각만 해도 너무 기분 좋아
원섭 그렇게 좋아?
순정 네 좋아요 여보 요즘은 손 고문이 시비 걸지 않죠?
원섭
순정 제가 특별하게 잘해주거든요 비용계산도 후하게 해드렸고
불만을 가질 수 없게 해 드리고 있어요
순정 아 배고프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우리
원섭 저기 남들 눈 좀 조심해
순정 충분히 조심하고 있어요 근데 왜 그래?
원섭
순정 손 고문이 당신 보는 시선 보면 이제 아주 남처럼 느껴지던데
당신도 그거 느끼죠?
원섭
S#20. 영균 사무실
영균 어 형 벽지? 무슨 색으로 하는 게 좋을까?
수정
영균 아 글쎄 도배 새로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지미 방 깨끗하잖아?
알았어 은채한테 물어보고 연락 줄게 어
수정 동기 무슨 얘기야? 집에 도배하는 걸 은채 씨한테 왜 물어봐?
영균 아 우리 곧 결혼하거든
수정 뭐? 결혼?
부장 무슨 말이야? 이대리 결혼해?
팀원1 언제 해요? 잘 됐다
팀원2 아 그래서 아까 휴가 신청하신다고 하셨더구나
수정 어 언제 하는데?
영균 곧 합니다 식장 정해지는 데로 말씀 드릴게요
부장 잘 됐다 이대리 이번에는 진짜 파이팅 이야
영균 동기 축하해 줄 거지?
은채 부장님 전시회 도면 표 가지고 왔습니다
은채 오대리님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수정
은채 무슨 일이야? 오빠?
영균
S#21. 순정 거실
원자 어 왜?
가구? 아직 연락 없는데? 전화 하고 온댔으니까 오겠지
알았어 오면 잘 받아 둘게
이제 낼 모레면은 언니랑 오빠 완전히 갈라서는 거야?
근데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이상하지?
내 마음이 그런데 언니는 오죽하겠어?
S#22. 인호 부 방
인호부 정님이는 왜 보러 왔어?
원자 걱정 되서요 언니 심정이 얼마나 서운하고 심란할까 해서
염치를 불구하고 왔네요 저라도 위로해 줄려구요
인호부 정님이 잘 살어 걱정 마
원자 원래 겉보기 씩씩해요 속은 썩어 문드러져도요
인호부 이젠 옛말하고 살 거야
원자 그래야죠 잠깐만요
원자 예 예
알았어요 곧 갈게요
아버님 저 가 봐야겠네요 집에 배달 올 일이 있었어요
인호부 응 어서 가요
원자 언니한테는 제가 많이 걱정 한다고 부디 저 힘내라고 전해 주세요
인호부 그래요 감사해요 그런데 그 모자 썩 어울려요
원자 어 그래요? 고맙습니다
인호부 그런데
원자 네
인호부 우리 아들놈이 그런 모자를 아주 싫어해
원자 예?
인호부 허구 헌 날 지 처가 모자를 쓰거든?
원자 네에 그럼 저 가볼게요
S#23. 인호 현관
원자 언니
정인 아가씨
인호 아 오셨어요?
원자 네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호 네 안녕하세요?
정인 아가씨 어쩐 일이세요? 들어가요
원자 아뇨 집에 물건 배달 올 일이 있어서 가 봐야 돼요
정인 그렇다고 바로 가요
원자 그냥 지나다가 언니 어떻게 지내나 그냥 둘렀어요
괜히 저 걱정 했네요 저 다음에 또 뵐게요
정인 아가씨
S#24. 순정 거실
원자 에이 뭐 그리 좋아서 두 사람이 함께 웃어?
남들이 보면 그냥 부부로 알겠더만
아니지 내가 이러면 안 되지
언니를 먼저 배신한 사람은 오빠잖아?
언니가 누구를 좋아하든 말든 축하해 줘야지?
근데 난 왜 이렇게 서운하고 화가 나지?
아유 진짜 낯 뜨거워
S#25. 보배 마당
일봉
진규 야 너 뭐해 안 추워
일봉
진규 무슨 일이야 왜 이래 무섭게
일봉
진규 나 화장실 가는 길이야
일봉
S#26. 지미 방
은채 내일이네 내일이면 엄마랑 아빠도 남남이구나
지미 누가 남남이요 언니?
은채 미안해요 지미씨 나 때문에 깼어요?
지미 아뇨 그냥 깼어요 누가 남남이냐고요?
은채 사실 우리 엄마랑 아빠랑 내일 이혼해요
지미 언니 되게 속상 하겠다 그죠?
은채 우리 엄마가 많이 속상하시죠
지미 언니네 엄마는 속 시원하지 않을까요?
은채 그게요 지미씨 사실은 엄마는 아빠한테 미련 많거든요
지미 그래요? 어떡해요?
은채 그러게 말이에요
S#27. 순정 침실
순정 딴 딴따다 딴 딴따다
순정 아이 참 다시요
원섭 아 이제 그만해 잘 밤에 이게 뭐야?
순정 싫어요 다시 해 봐요 어서요
하객들 앞에서 망신당하면 안 되잖아?
원섭 알았어 한번만 더 해
순정 이렇게 해봐 이렇게
원섭 어떻게
순정 이렇게 하고 고개 좀 들고 시작
순정 딴 딴따다
S#28. 원자 방
순정E 딴 딴따다 딴 딴따다 딴 딴따다다다 딴 따다다
원자 저리도 좋을까 남의 눈에 눈물 빼고 하는 결혼이 좋기도 하겠다
아유 아유
S#29. 정인 방
정인
은채E 우리 엄마 데려가지 마세요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은채 엄마 엄마
정인 내일이란 말이지
S#30. 순정 거실
순정 여보 끝나면 바로 전화해요 근처에서 기다릴게
원섭 그럴 거 뭐 있어? 회사에서 보면 되지
순정 안 돼요 나도 갈 거야
원자 뭐 좋은 일이라고 거길 따라 가?
순정 이혼 확인 서류 받으면 바로 구청에 접수해야죠
결혼식 찜찜한 상태로 올릴 순 없잖아요?
원자 그래 이왕 끝내는 거 확실히 끝내고
결혼식 해 어차피 서로 갈 길 다른데
순정 고마워요 고모님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원섭 자 그만 가지
순정 저녁 준비하지 마세요 같이 외식하게
한이야 엄마 아빠 갔다 올게
우리 한이 제일 예쁜 옷 입고 기다리고 있어
한이 잘 다녀오세요
원섭 그래 한아
순정 다녀 올게요
원자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남들은 쉽기만 한데
한이야 그런데 고모는 왜 이렇게 힘드냐 응?
S#31. 인호 주방/거실
정인
인호 오늘입니까?
정인 네
인호 저도 겪어봐서 알지만 법원 가는 길이 참 멀다고 느껴지더군요
필요하시다면 이군을 동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인 아닙니다 혼자 가겠습니다
인호 좋도록 하십시오 혹시 끝나시고 허전하셔서 말상대가 필요하다면
전화 주십시오 전 그래었거든요
정인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호
S#32. 가정 법원 안
원섭 어 아직 도착 안 했어 곧 오겠지 뭐
S#33. 가정 법원 밖
순정 오려면 좀 빨리 오지 사람 기다리게
여보 다시 한 번 전화 해 봐요
S#34. 원섭 쪽
원섭 알았어 다시 해볼게
순정E 당신 마음 굳게 먹어요 곧 끝나
S#35. 순정 쪽
순정 이혼 한단 말이지? 드디어 이혼 한단 말이지?
S#36. 가정 법원 앞
정인 여보세요
S#37. 가정 법원 안
직원 23번 들어오세요
원섭
순정 어떻게 된 거예요? 손사장 아직 연락 없어요?
원섭 어 전화도 안 받아
순정 이 사람이 정말 우릴 골탕 먹이려는 거 아냐?
원섭 그럴 리가 있어? 혹시 무슨 사고라도 생긴 거 아닐까?
순정 잠깐만요 회사에 전화 좀 해 보 구요
S#38. 정인 회사 일각
정모 글쎄요 못 본 것 같은데요 좀만 기다려 봐요 가셨겠죠 뭐
정인 수 순정씨 누 누님 누님 누님
S#39. 가정 법원 안
순정 뭐라 구요? 회사에 왔다 구요?
원섭
순정 알았어요 곧 갈게요 하 기가 막혀 정말
원섭 은채 엄마 회사에 있데?
순정 그렇다 네요 설마 잊어버린 건 아닐 테고
사람 뒤통수를 이렇게 쳐?
원섭 어 어디 가?
순정 여기 이러고 있으면 손사장이 와요?
가서 억지로라도 잡아 와야죠
당신은 여기서 기다려요
원섭
S#40. 정인 회사 카페
상무
사진보고 확인 해줬습니다
정인 그래요?
상무 하 그래 놓고 난 아니다 손사장님이 숨겨 놓고
오리발을 내민다 온갖 거짓소문 다 내 놓고
사장님 당장 경찰서에 확
정인 아뇨 아닙니다 지금은
상무 아니 왜 그러십니까?
정인 섣불리 건드렸다간 되레 당할 수가 있어요
확실한 물증을 좀 더 확보한 뒤에 누가 봐도 명확할 때까지
기다려야 돼요
그 때까진 최상무님도 누구한테도 언질을 줘서는 안 돼요
상무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정인 사실은 나도 채권 하나를 더 찾아냈어요 그거 상환 기일이
곧 다가옵니다
상무 어 그러세요?
정인 한꺼번에 잡자 구요
상무 알겠습니다 사장님
S#41. 정인 사무실
정인 쥐새끼처럼 그렇게 기웃거리지 말고 들어오지 그래
정모 아 예 저 누님 저 법원에는 안 가십니까?
정인 법원?
정모 예 순정씨가 전화 와서 누님 좀 꼭 좀 모시라고 말씀 좀 드려달라고
정인 멍청한 놈 너 언제부터
정모 아 아닙니다 누님 오해에요
전 그냥 순정씨가 부사장이 됐으니까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잖습니까
정인 아 그래 됐다 내가 너한테 화내서 뭐하겠니
다 내가 모자란 탓이지
정모 누님 정말 오해십니다
제가 어떻게 누님을 두고 순정씨 편에 서겠습니까?
정인 정모야 나 더 이상 너하고 의 상하기 싫거든
너한테 도와달라는 얘긴 안 해 대신 방해는 하지 마
정모 누 누님
정모 순정씨
정인 어 부사장님 무슨 일이시죠?
순정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정인 보시다시피요
순정 일어서세요 당장 가요 약속하셨잖아요?
정인 약속? 했지
순정 그런데 왜 이래요? 원하는 거 얻으셨잖아요?
회사 복귀 시켜 달래서 시켜 줬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내가 원하는 거 달라 구요
정인 얘 숙려기간이라는 게 왜 있니?
이혼하는 부부들 다시 한 번 잘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특별히 만든 거야
순정 뭐요?
정인 법원명령대로 한 달 동안 심사 숙고해 보니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즉 이혼 못 해 주겠다는 거야
순정 못 해 준다 구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제 와서 안 된다니?
나 내일모레 결혼해요 결혼한다 구요
정인 결혼? 아 결혼
순정 치사하게 왜 이래요? 꼴 난 조강지처 자리 하나 꿰차고
권력 부리는 거예요?
정인 니가 내 힘 다 가져 갔잖아?
나한테 남은 거라고는 그것 밖에 없는데 어떡하니?
순정 난 어쩌라 구요? 우리 한이 는 요? 제발요 사장님 제발요
제발 이혼만 해 주세요 제발요
정인 자업자득이야
나 깨끗이 이혼해 줄려고 했다 순정아
순정 그러니까 해 달라 구요
정인 그런데 예의가 너무 없어 넌
사람이면 최소한에 예절이라는 게 좀 있어야 하는데 야 이혼하는데
이혼 도장에 인주도 안 말랐는데
결혼식 올린다고 설쳐 돼 그건 그렇다 치자
은채 일은 도저히 용서 못하겠어
넌 나 하나 농락하는 데도 모자라서 우리 딸까지 짓밟아?
니가 우릴 사람으로 안 여기는데 우리가 왜 니 말을 들어야 하니?
나 결심했다 죽을 때까지 안 해주기로
순정 사장님 제발 제발 이혼해주세요 사장님은 한이 아빠
사랑하지도 않잖아요 난 그 남자 사랑해요
정인 니가 진짜로 그 남자를 사랑한다면 니 사랑이 진짜라면
은채까지 포함해서 가족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했어야지
니 사랑은 사랑이 아니야 욕심이야 탐욕
이혼? 죽을 때까지 안 해 줄 거다 희망 버려
순정 이러면 안 돼요 사장님 이러면 안돼요
정인 슬프지? 하늘이 무너지지?
우리 모녀가 경험한 슬픔 치 떨리는 배신감 너도 백분지 일이라도
경험해 봐
넌 내 딸 결혼식을 망쳤어 우리 은채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을
잔인하게 짓밟아 버렸어 이제 니 차례다
순정 잘못했어요 사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이렇게 빌게요
정인 너무 늦었어
순정 사장님 이렇게 빌게요 네?
회사 그만 두라면 그만 둘게요 제발 이혼만 해 주세요
정인 내 사무실에서 나가줄래
순정 회사 그만둘게 약속했잖아 이혼해 준다고
정인 이거 못 놔?
정모 이거 놓고
순정 당신은 한이 아빠 필요 없겠지만
나한텐 세상 전부야 세상 전부라고 제발 제발 이혼만 해주세요
약속한 대로 이혼만 해주세요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이혼만 해줘 제발
정인
순정 당신도 알잖아 나한텐 한이 아빠 없으면 안 돼
한이 아빠 없으면 안 된단 말이야
정모 순정씨 순정씨 순정씨
원섭 순정아 순정아 한이 엄마 한이 엄마 정신 차려
정인
원섭 얘 왜 이래
정모 누님이랑 얘기하다가 쓰러졌어요
원섭 순정아 한이 엄마
정인
원섭 한이 엄마
S#42. 순정 집 거실
원자 어머 순정아 순정아 얘 왜 이래
한이 엄마
정모 저 빨리 방에 눕혀야 돼요
원자 얘 어떻게 된 거야?
정모 나중에 말씀 드릴게요
원자 왜 이래 한이 엄마
S#43. 정인 사무실
원섭 정말 실망이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지금 와서 이혼 못 하겠다는 게 말이 돼?
정인 말 안 되는 짓 누가 먼저 했는데?
아직 멀었어 당신들 내가 받은 고통 낫낫이 그대로
다 돌려 줄 거야 에누리 없이 다 그대로 돌려줄 거야
각오하고 있어 당신도
원섭 어떻게 당신만 잃어 버렸다고 생각해
원섭 나쁜 놈은 아픈 것도 못 기억한다고 생각해?
내가 당신과 은채를 떠나는 게 그렇게 쉬웠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아
당신 상처는 그런 식으로 복수해버리면 어쩌면 아물겠지
그러나 내 상처는 아마 영원할거다 왜 난 자해니까
내가 나에게 입힌 상처니까 날마다 내 생살을 내가 찢고 있으니까
정인 뭐라고 궤변을 늘어놓던 간에 내 인생에 이혼은 없어
원섭 저 여자 저 여자 죽는다
정인 죽으라고 그래
원섭
S#44. 정인 사무실 앞
정인 이제부터 시작이야 각오해
S#45. 영균 회사 일각
은채 지금쯤 다 끝났겠지?
영균 어머님한테 전화라도 한 번 드려 봐 점심이라도 같이 할 수 있으면 하고
은채 그럴까? 잠깐만
은채 엄마 어디세요? 잘 끝나셨어요?
정인 엄마 걱정 돼서 전화했구나?
은채 오빠가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하셨어요
정인 좋은 날인데 엄마가 한 턱 내야지 나 여기 와 있다 뒤돌아 봐
은채 뒤에요?
은채 엄마
영균 장모님
정인 그래 뭐 먹을까? 뭐 먹을래
은채 엄마가 먹고 싶은 거?
S#46. 레스토랑 안
정인 이서방 골라 봐 은채도 응?
은채 엄마 왜 그랬어?
정인 궁금해? 이서방도?
영균 네 궁금합니다
정인 그래 얘기할게 내 행동이 아주 비정상적으로 보일 거야
그게 당연한 거구
은채
정인 여러 이유가 있겠지 우리가 다 아는 이유도 있을 테고
좀 더 못나 보이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은채 엄마로서 은채가 서류상에서 나마
아빠 엄마가 다 있는 온전한 가정일 때 결혼시키고 싶어
은채 엄마
정인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지 모르겠지만 난 그래 우습지?
영균 아닙니다 이해합니다
정인 구질구질한 건 다 잊고 본격적으로 시켜 볼까?
S#47. 순정 거실
원자 왜 그러게 언닐 자극해요?
나라도 화나지? 언니 성격에 뭐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요?
원섭 아이 그만해
원자 오빠 쟤 저러다 병 나겠어요
물 한 방울 안 넘기고 그냥 멀뚱멀뚱 천정만 쳐다보고 있데니까
원섭 쉬게 놔 둬 충격이 클 거야
순정E 으 아 아아 아아악
원섭 순정아
S#48. 순정 침실
순정 아 아 아악
원섭 순정아 한이 엄마 순정아 이러지 마 이러지 마
원자 이러지 마 순정아
원섭 이러지 마
순정 놔요 놔 놔
원삽 한이 엄마 이러지 마 이러지 마
원자 순정아
순정 아 아악
원섭 이러지 마
S#49. 보배 안방
귀남 그래서 끝내 이혼을 못 했단 얘기야?
영균 예 아버지
귀남 그 약속을 한 건데
보배 맘 바뀌면 안 할 수도 있지 뭘 그래요?
사부인이 안 해 줄만 하니까 안 해 주신 거겠죠
귀남 아 저 이럴 때 보면 말이야 그 여자들 참 마음이 독하고 모질어요
아니 애초에 말을 안 던가
잔뜩 기대만 이렇게 하게 만들어 놓고서 그냥 딱 안 해줘 버리면은
아니 비행가 같이 타고 가다가 낙하산 없이 밀어버리는 거랑 마찬가지야
보배 당신은 지금 누구 편이에요?
아니 그럼 바깥사돈이랑 그 여자랑 잘 했단 얘기에요?
귀남 아니 그런 뜻은 아니고
보배 여자는 남자가 뭔 짓을 하고 다녀도 다 용서해야 돼요?
귀남 아니 당신 왜 흥분을 하고 그래요? 당사자도 아니면서
은채 어머님
보배 미안하다 너희들 앞에서
귀남 어 그건 그렇고 우리는 뭐 이렇다고 해서 결혼을 연기 한다던가 그런 건
아니지
은채 아니에요 아버님 이번엔 절대 아니에요
귀남 그래 난 하도 놀래서 말이야
그나저나 바깥사돈께서 심기가 영 불편하시겠는데
보배 신경 쓸 거 없다 그 여자 죄 지은 대로 받는 거다
아 지가 한 짓을 생각해 봐라 내가 다 속이 후련하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행여 불편하게 생각 마라
세상사 다 지가 지은대로 받는 법이다
은채
S#50. 순정 침실
원자 한이 엄마 기운 차려 한이 생각도 해줘야지
원자 오빠가 잘 좀 달래 줘요
원섭 지금은 은채 엄마도 흥분 상태니까 좀 진정되면
다시 얘기 해 보자
순정 말이 통해야 얘길 하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한 사람이에요
원섭 정 어려우면 은채 엄마한테 부탁해서 한이 만이라도 호적에 올리는
방법도 있고
순정 말도 안 돼 아뇨 절대 그렇게는 못 해요
원섭 그럼 어쩔 거야? 언제 이혼 해 줄지 알고 무작정 기다려?
내년이면 한이 학교 들어가잖아?
순정 당신이 사정해 봐요 손사장한테 무릎이라도 꿇고 빌어 봐요
난 안 되지만 당신이 하면 손사장 마음 돌릴 수 있어요
여보 제발 날 위해서 아니 한이를 위해서 당신이 한 번만 해 줘요
원섭 순정아
순정 못 하겠다는 거야? 눈 한 번 질끈 감고 자존심 한 번
버리면 되는 일이야 왜 못 해? 왜 못 하는 거야?
원섭 상황이 그렇지가 못 하잖아?
순정 아니 당신은 나보다 한이 보다 자존심이 더 중요해
아니면 아직도 손사장한테 미련이 남았거나
원섭 무슨 억지야? 미련이라니?
순정 아니면 증거를 대봐요 날 사랑한다는 증거를 대보라 구
원섭
S#51. 인호 주방
인호 어떻게 된 겁니까? 이혼을 안 하셨더군요?
정인 그렇게 됐어요
정인 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인호 아직도 윤사장을 놓지 못하시는 군요
정인 그런 게 아닙니다 교수님
법원 앞에 섰는데 그 여자가 숨어있는 게 보이더군요
기대에 찬 얼굴로
인호
정인 문득 그런 생각이 떠 올랐어요
내 자신에겐 고통은 충분히 줬다 이젠 되갚고 싶다 당신들에게 이 고통
그대로 건네주고 싶다
인호 그런 집착도 사랑의 한 형태인 겁니다
정인 사랑이라 구요? 설마요?
인호 제 말이 맞을 겁니다 복수심도 이지러진 사랑의 형태가 분명합니다
정인
인호 가정 파탄 난 인생 선배로서 조언 한 마디 해드리죠
정인
인호 자기 자신을 망치면서 까지 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는 겁니다
집착이고 과대망상이죠
정인 집착? 과대망상?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죠
S#52. 정인 방
정인
인호 한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 다더군요
S#53. 순정 집 앞 놀이터
S#54. 순정 침실
S#55. 순정 거실
원자 오빠 쟤 저러다 어떻게 되는 거 아니에요? 벌써 사흘째 저러구 누웠으니
원섭 아이고 쓸데없는 소릴 하고 그래?
원자 순정이 하는 짓 보고도 그래요?
아유 떨려 어쩜 독한 것 언니랑 똑 같을까?
물 몇 모금 말곤 먹지도 않아요
원섭 일어나면 잘 달래서 밥 먹여봐 배고프면 먹겠지 뭐
정 안되면 이따가 링거라도 하나 맞춰주던가
원자 오빠가 언니한테 다시 잘 얘기해 봐요 그 수밖에 없어요
원섭 다녀올게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해라
원자 아이유
S#56. 보배 마당
귀남 수고 했다 자 이제 바르기만 하면 되는 거냐?
진규 예 방 하나면 금방 발라요
귀남 그래
성룡 내가 바를래 내가 바른다
영균이 뽀뽀 언니 방 내가 이쁘게 발라 주고 싶어
다정 안 돼 성룡이 삼촌은 한 번도 안 발라 봤잖아
성룡 아니야 난 할 수 있어 난 할 수 있다
진규 그래 성룡이 도와주면 쉽게 되겠네
보배 사람 사서 하지 신혼 방인데
진규 에이 우리가 언제 사람 사서 도배했나요?
걱정 마세요 이 숙련된 조교를 믿으십시오
귀남 그래 그래 우리 가족들이 해주는 것도 의미가 있어
정인
성룡 어? 레이저 아줌마다
귀남 아니
보배 어머나 아이고 사부인
귀남 저희 집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바쁘실 텐데
정인 네 안녕하셨어요? 결혼시키자고 말만 띄워 놓고
들여다보지를 못해서 죄송합니다
보배 아이고 아닙니다 여러 가지로 바쁘신데요
정인 뭘 하시려던 참이세요?
성룡아 은채 언니 잘 방 벽지 바를려 구요
정인 아 예 아 저 방인가요?
진규 들어가 보시죠 은채씨 신혼 방 어떤지 보셔야죠
보배 예 예 그러세요
귀남 한 번 들어가 보십시오
정인 실례하겠습니다
보배 방이 좁아요 은채가 불편해 할 텐데
정인 무슨 말씀을요
귀남 이 마루도 새로 할 겁니다
정인 감사합니다
S#57. 지미 방
보배 좁죠? 신혼을 이런 데서 시작해서 면목 없습니다
정인 아닙니다 아늑하고 좋은데요
거기다 사부인도 함께 계시니 든든 하 구요
보배 이제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
그 동안 힘든 길 잘 견디셨어요
저희도 마음으로나마 응원하고 있었답니다
정인 이런 일 겪은 건은 불행이지만 그 때문에
얻은 것도 많답니다
보배
정인 제가 얼마나 오만하고 안하무인 이었는가 새삼 느낍니다
이서방한테도 사돈댁에도 해서는 안 될 말들을
많이 했었어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보배 다 지난 얘긴데요 마음에 두지 마세요
정인 제 딸 품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딴 살림 안내주신 것도 저는 감사해요 우리 은채 지금 혼자 두면
안 됩니다 복작거리는 데서 살아야 편할 거에요
보배 사실은 저도 그 생각 했습니다 단출하게 살면 잡생각만 더 들 거에요
정인 제발 내 딸 가엽게 생각하시고 예쁘게 봐주세요
영균 어머니께서는 자식도 낳아보고 길러보셨으니 잘 아실 겁니다
전 사실 자식을 가져 본적도 없고 낳아 보질 못해서
어떻게 하는 게 사랑하는 건지 잘 몰라요
보배
정인 제가 하는 게 옳은 건지 아닌지도 자신이 없습니다
보배 아니에요 은채가 저희 엄마를 생각하는걸 보고 오히려 반성하는 걸요
우리 딸은 나를 저렇게 그리워하고 애틋해 할까 그렇지 않을 겁니다
S#58. 영균 회사 옥상
일봉 아이 참 나 왜 이러냐
유진
일봉 병원엘 좀 가봐야 되겠다
유진 아저씨
일봉
유진 모른 척 하기에요 이제?
일봉 어떻게 된 일이야
유진
일봉 니가 왜 여기에 있어 임마 너 미국에 있어야지
유진
일봉 거기서 공부하고 있어야지 근데 왜 여기에 나타났냐고
유진 바보
일봉 너 설마 몰래 들어온 거야?
너 분명히 니 입으로 얘기했잖아
다시는 못 돌아올 수도 있다고 근데 왜 여깄어 니가 왜
유진 보고 싶어서
일봉
유진 너무 보고 싶어서
일봉
유진 보고 싶어서 진짜로
S#59. 인호 주방
인호부 딸아이 시집간다고?
정인 네 어르신
인호부 내 뭐 도와주리?
정인 이미 다 도와 주셨습니다
인호부 내 도와준 거 없는데?
정인 어르신께서 이렇게 기력 회복해 주신 것도 다 도와주신 거죠
그 덕분에 제가 교수님 신임도 얻구요
인호부 그거야 니가 날 정성껏 돌봤으니 좋아진 거지
인호E 무슨 말이야? 기숙사에 있던 얘가 없어졌다니?
정인
인호 내가 여기서 그걸 어떻게 알아? 당신이 다시 알아 봐야지
나보고 찾으라니 뭐야 그게 유진이 연락 없었죠?
정인 네 없었습니다
인호 여기 안 왔어 그쪽에서 다시 알아봐
정인
인호부
S#60. 보배 식당
현숙
일봉
현숙 왜 뭐해?
일봉 엄마 없어?
현숙 들어가셨어 왜?
일봉 진규 형은
현숙 무 무슨 일인데 나 혼자 있어
얘기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 해
일봉 들어와 들어 와 들어 와
지금 식당에 손님 없는 시간이라 아무도 없어
누나 우리 밥 좀 주라
유진 안녕하세요?
현숙
일봉 밥하고 국하고 간단하게만 줘 유진아 여기 앉어
현숙
일봉 뭐해? 내 말 안 들려?
현숙 어? 어
S#61. 보배 가게 주방
현숙 주걱
일봉 응 자 내건 퍼지마 그리고 밥 많이 퍼
쟤 하루 종일 굶었데
현숙 어떻게 된 거야? 쟤 미국 갔다며?
일봉 내가 보고 싶어서 말도 않고 와버렸대
현숙
일봉 나 쟤 데리고 도망가서 살아버릴까 봐
현숙
일봉 진짜로 쟤 데리고 멀리 도망가서 살아버릴까 봐?
현숙 도망가서 뭐해 먹고 어떻게 살 건데?
일봉 되는대로 살아야지
현숙 니 인생은 니 거니까 니 맘대로 망치든지 말든지 해라 만 쟤는 아니잖아
일봉 뭐 어때?
현숙 쟤 겨우 스무 살짜리라면서 니 동생 지미보다 어린 나이야
지미를 꼭 너 같은 애가 꿰차고 도망간다면
너 무슨 생각 들겠니?
일봉 내가 뭐가 어때서?
현숙 너 제대로 된 직업 있어? 학교를 제대로 나왔어? 성실해?
날마다 허황된 꿈이나 꾸면서 사는 주제에
너 같은 애가 가장 나쁜 놈이야 여자한테 알아?
일봉 나 쟤 사랑한다고 쟤 혼자 저러는 거 아니라니까
현숙 개 소리하지 마 사랑 같은 소리하지 말라고
일봉 누나
현숙 미쳐도 곱게 미쳐라 한 여자 일생이 걸린 문제야
나가서 처먹어
일봉 진짜 말을 그렇게 해야 돼?
현숙 아니 하고 싶은 말 십 분의 일도 못했다 왜?
가슴에 손을 얹고 니 양심이 뭐라고 하는지 들어봐
일봉 하 참 양심? 나 그런 거 없다는 거 잘 알잖아?
현숙 물 가져가
일봉 좀 갖다 줘 알아서 하면 안 되나
현숙
S#62. 순정 침실
순정
S#63. 인호 서재
인호 기숙사에 짐이랑 다 그대로 두고 없어졌데요
정인 친구 만나러 간 거 아닐까요
인호 그렇게 대책 없는 애 아닙니다 연락도 없이 그럴 애 아니에요
유진 아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정인 별 일 없을 겁니다
인호 사실 상처가 많은 앱니다 지 엄마하고 저 때문에 속이
곪아 있는 애에요
너무 몰아세웠나 봐요 다 제 잘못입니다
정인 혹시 서울로 돌아온 건 아닐까요? 그 억지로
보내셨잖아요 가기 싫다는 데
인호 아뇨 그럴 리 없습니다 유진이 겁 많은 애에요
그렇게 혼자 비행기 몰래 타고 올만큼 대담하지 못합니다
그건 아닐 거에요
정인
인호 도대체 어딜 간 거니 유진아
정인 누구에요? 유진 학생인가요?
인호 미스타 린데요?
정인
S#64. 보배 식당
일봉 체 하겠다 천천히 먹어라
유진 신기하다 그 동안 정말 밥 한 숟가락 빵 한 조각 안 넘어갔는데
일봉 근데 나보니까 막 밥맛이 생겨?
유진
일봉 근데 너 진짜 아버지한테 말 안 할 거야
유진 안 해요 집에 가면 또 바로 미국 보내버릴 텐데 뭐
나 이제 그렇게 못살아 아니 싫어
일봉 이거 이거 범생이 꼬맹인 줄 알았더니 완전히 문제아 아가씨 구만
유진 나 아저씨랑 있을래 지난번처럼 거기
아저씨네 어머니 고향 데려가도 좋고 어디든 좋아요
유진 진짜 그렇게 살아도 좋다고 생각 했어 아저씨는 고기 잡고
난 조개 줍고
일봉 좋아 좋아 그러자 그렇게 살자 물 마셔
유진 나 진짜 농담 아니야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어요
열 다섯 시간 비행기 타면서
일봉 알았어 알았어 얘긴 나중에 하고 물 마셔가면서 천천히 먹어
유진 콜록 콜락
일봉 아 참 이리 봐
유진 여기
일봉 여기? 에유 에유 에유
S#65. 인호 서재
인호 이 미련한 녀석이 어떻게 이렇게 생각 없는 짓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정인 그래도 미스터리가 고맙네요 바로 연락해주고
인호 네 다녀오겠습니다
정인 네
S#66. 보배 식당
유진 어 이거?
일봉 왜
유진 아 생각났다 나 좋아하는 까페 있거든요
맨하탄 빌리지에 리피가르?
거기 카푸치노 맛이랑 똑같네 음 부드럽다
일봉 그거 믹스 커피야 손님들한테 공짜로 나눠주는
유진
일봉 졸려?
유진 아저씨 우리 찜질방 갈까 거기서 잘 수 있다며?
일봉 유진아 하 미안하다
유진 응? 뭐가
인호
유진 아빠
인호 너 이 자식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여기서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유진 어떻게 여기 있는 거 알
일봉 교수님 오셨습니까
유진
인호 아빠 아주 실망이야 너 원래 이런 애였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유진 아빠
인호 다른 말 할 거 없어 가
일봉 저 교수님 죄송하지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유진 학생하고
이야기를 좀
인호
S#67. 식당 주방
일봉 유진아 내가
유진 몰라
현숙
유진 나 보고 싶었다며 그래 놓구 이래? 뭐야 아저씨
일봉 내가 널 정말로 좋아해서 그래
그냥 대충 즐기고 말 사이 같으면 나도 너 이렇게 안 보내
근데 내가 너 진짜 좋아해서 그래서 그래
그러니까 아빠랑 같이 빨리 들어가
유진
일봉 괜찮지?
유진
일봉 가자
S#68. 순정 거실
원자 네 작은 할아버지 죄송해요 표까지 다 끊어 놓으셨는데
아무래도 오빠 이혼 못 할 것 같아요
그럴 수도 없나 봐요 뭐 그 뭐 중혼죈가 그런 게 있다 네요
네 절대로 안 해준데요 예 들어 가세요 작은 할아버지
원자 순정아 자? 한이 엄마?
아니 뭐라도 먹어야 힘이 나지 한이 엄마
원자 한이 엄마 죽 사왔는데 버리면 아깝잖아? 조금만 먹어봐
S#69. 순정 침실
원자 어머 엄마나 순정아 이게 왠 웨딩드레스가
순정아 한이 엄마? 자?
원자 얘 얘가 자 자는 건가?
원자 이게 뭐야? 이게 서 설마
순정 아 순정아 일어 나 일어나 봐 순정아 순정아 아이고 어떡해
S#70. 원섭 사무실
원섭 손부장이 가서 부탁 좀 해 봐
정모 누님이 어디 제 말을 들어주셔야 말이죠
절 아주 사람으로 보지두 않으시는데요 뭘
원섭 그럼 어떡허나 한이 엄마 저대로 그냥 굶어 죽게 해?
정모 어려우시더라 두 사장님께서 다시 한 번 사정을
해보는 편이 그래도
원섭 은채 엄마 내 말 듣지 않아 아예 얘기도 못 꺼내게 한다고
정모 그러기에 제 생각에는 결혼을 너무 서두르신 게 누님의 화를
불러일으키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원섭 순정이가 서둔데는 회사 사정도 있었다 구 해동되면 빨리 토목공사부터
해야 되지 않은가 빨리 끝내자 뭐 그런 생각에서였겠지
원섭 어 그래 나다
원자E 오빠 오빠 큰일났어요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원섭 너 왜 그래?
원자E 순정이가 죽었어
원섭 순정이가 왜 죽어? 너 지금 무슨 소리야?
정모 예?
원자E 약 먹었어요 약 먹고 죽었어 어떡해 오빠 엉엉
정모 사 사장님 뭐 뭐라 말씀이세요?
원섭 야 원자야 너 좀 진정하고 너 지금 무 무슨 소리하는 거야 지금
원자E 한이 엄마가 죽었다고 오빠 아무리 흔들어도 기척이 없어
어떡해 오빠 어떡해 아이고 무서워 죽겠어 오빠
원섭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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