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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38

1. 병원 외경 (D)

 

자막 제 38

 

2. 주방 (D)

민용이 혼자 라면 먹고 있는데 해미가 가운 입고 들어온다.

 

해미 이제 점심 들어요?

민용 점심이 아니라...

해미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며 O.L) 교사들은 좋겠어요. 겨울방학이 두 달씩.. 아 부러워.

대신 대신 할 일이...

해미 (O.L) 방학동안 무슨 계획 없으세요? 뭐 해외 여행이나...

민용 글쎄요, 준이가

해미 (O.L) 준이 엄마 남자 생긴 거 같던데...

민용 (표정)

해미 어~ 모르셨구나, 표정 보니까.

민용 누가 그...

해미 (O.L) 제가 소개시켜 준 뮤지컬요. 거기 스탭이랑 잘 되가는 모양이에요.

민용 (표정) 저야 상관없...

해미 (O.L) 어쨌든 준이 엄만데 서방님도 알고 계시는 거 좋을 거 같아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어머님. (도로 사라진다)

민용 (표정)

 

3. 학원 외경 (D)

 

4. 학원 강의실 (D, 야외)

 

영어 강사가 수업 진행하고 있는데 수업 종이 울린다.

학생과 강사 인사하고, 강사 나가는

민호와 범이 책가방 챙기는데 여자애들이 쑥덕거리며 뒤에서 자고 있는 윤호에게 가는

 

여학생1 윤호야.. 이윤호.. (깨우는)

윤호 뭐야?

여학생1 우리 모임에서 이번에 파티하는데 너 와줄 수 있어?

윤호 파티..? 무슨 파티..? (찡그리는)

 

윤호를 둘러싸고 여학생들이 조르고 있다.

 

범 야... 니 동생은 방학 시작하자마자 바쁘구나.

민호 학교나 다녀야 그나마 조용하지... 방학 땐 옆학교 애들까지 다 들러붙어서 웃기지도 않는다니까.

범 그래도 너는 여친이라도 있지. 난 뭐야? 아 씨, 소개팅이라도 해야지 진짜. 유미친구 새끼 친다며 왜 안쳐.

민호 해줄라 그랬는데 이상하게 유미 빼놓고 친구들은 하나같이 못생겼어.

범 그럴 리가 있냐, 유유상종인데~ 이게 귀찮으니까 그냥... 너 친구한테 너무 소홀해 이 자식아. 빨리 새끼쳐~ (목 조르는데)

유미 (OFF) 민호야.

 

지나가던 유미가 손을 흔드는데 옆에 유미 친구들 1, 2

 

유미 수업 잘 들었어?

민호 어 유미야.

유미친구들 안녕....

민호 안녕....

(표정)

유미 이따가 봐 (친구들과 간다)

민호 봤지? 그래두 새끼 쳐 줘?

범 됐다. 혼자 살란다. (한숨 쉬며 드러눕는)

 

5. 아파트 거실 (D)

 

민용이 들어오는데 신지가 노래에 안무 맞춰 뛰어다니며 뮤지컬 연습하고 있다.

 

신지 그래요 난 못생겼어 추녀예요~ 추녀추녀추녀~ 난 추녀랍니다.

민용 웬일이야 주제파악도 하고.

신지 (멈추고 밝게) 언제 왔어?

민용 뭐 뮤지컬한다 그러더니 배역이 기껏 추녀 역할이냐?

신지 추녀래도 나중에 미남 재벌한테 사랑받는 역이야. 무시하지 마셔.

민용 이제 뮤지컬까지 미남재벌 나오냐 젠장. 재벌 아닌 남자들은 어떻게 살라고.

신지 (웃는) 근데 웬일이야? 나한테 볼일 있는거야?

민용 너한테 볼일이 뭐가 있어?

신지 민정이겠지. 민정아~ (부르고) 방에 있어.

민용 (들어가려다) 너 근데...

신지 응?

민용 아니다. (하고 민정방 노크하는)

신지 (신나서 연습하는) 그래요 난 못생겼어 추녀예요~ 추녀추녀추녀~ 난 추녀랍니다~

 

6. 민정방 (D)

 

민정이 헤드폰 끼고 엎드려서 만화책 보고 있는데 민용이 들어온다.

 

민용 서선생... (대답없자 찌르며) 서선생.

민정 (기겁하는) 으아아아악~

 

침대에서 혼자 뒹구는

 

민용 왜 이래요?

민정 하... 이 선생님.. (헤드폰 벗으며) 언제 오셨어요? 놀래라.

민용 전화를 계속 안 받길래. 교감선생님한테 같이 가기로 했잖아요.

민정 에? 맞다. (핸드폰 보며) .. 헤드폰 끼고 있어서 못 들었나봐요. 요새 신지 때문에 정신 사나워서 주로 끼고 있거든요. ..

민용 쟤는 맨날 저렇게 춤추고 노래하고 난립니까?

민정 네. 적성에 엄청 잘 맞나봐요. 요즘 되게 밝아졌어요.

민용 그런 거 같네요. (하고) 쟤는 예전부터 자기 일만 잘 되면 내가 신경 못써줘도 늘 기분 좋고 자기 일이 안되면 내가 아무리 잘해줘도 늘 기분 나쁘고.. (좀 씁쓸한) 그랬죠.

민정 정말요? 아 그럼 뮤지컬 대박 났으면 좋겠다. 요즘 저한테도 엄청 잘하거든요.

민용 (말 돌리는) 밖에서 기다릴게요. 나와요.

민정 네~

 

7. 민호윤호 방 (D)

 

민호가 들어오는데 윤호가 민호 책상을 뒤지고 있는

 

민호 뭐야 왜 내 책상을 뒤져?

윤호 형 돈 좀 없냐?

민호 돈이 어딨어 내가?

윤호 왜, 형 알뜰살뜰 잘 모아놓잖아. 비상금 좀 없어?

민호 엄마가 통장 만들어줘서 남은 거 적금 넣었어.

윤호 뭐? 적금? ... (기막혀하며) 대단하세요 형님. 어떻게 이런 인간이 존재할 수가..(박수치는)

민호 난 너 같은 인간이 존재하는 게 늘 놀랍다.

윤호 아 씨. (드러눕는) 놀자고 꼬시는 애들은 백만 명인데 돈이 있어야 놀지. 방학이면 뭐해? 돈이 없어서 갈 데가 없는데. 아 씨.

민호 뭘 어딜 또 놀러가려구?

윤호 대준이가 스키장 가서 올나이트 하자 그러던데. 아 씨 돈이 많이 들어서 씨..

민호 스키장 가서 올나이트? 놀고들 있네. 너 진짜 엄마한테 이른다?

윤호 일러 일러~ 어차피 돈도 없어서 못 가 에이씨. (나가는)

 

8. 거실 (D)

 

윤호가 나오는데 해미가 소파에 앉아서 봉투를 들고 전화하고 있다.

 

해미 무슨 연말 선물을 이렇게 늦게 보내? 아 그래? 문화상품권 25? 좋으네 쓸데 없는 거 보다.

윤호 (나가려다가 도로 들어와 보는)

해미 그래 문화상품권이 좋아. 애들 주면 책도 사고 영화도 보구. 잘됐다.

윤호 (표정)

 

9. 민호윤호 방 (D)

 

윤호가 뛰어 들어와 침대에서 책 보는 민호 뒤에서 헤드락 거는

 

윤호 야 야...야 상품권 그거 현금으로 되팔 수도 있지?

민호 그럴걸? ?

윤호 그럼 25만원이면... 아싸~

, 너 잘 들어. 좀 있다가 엄마가 문화상품권 25장을 우리한테 줄건데, 다 나한테 넘겨라.

민호 뭐?

윤호 안 넘기면 알지? 오늘이 니 제삿날 되는 거구~~

(민호를 잡고 침대에서 뒹구는)

민호 아 아~ 놔 이거~ ~

윤호 야 어떻게 딱 맞게 이런 쾌가 생기냐~ 아 행복해~

 

10. 거리 (N, 야외)

 

민용, 민정, 교감, 선생1,2가 학교에서 나온다.

 

교감 자 그럼 연말연시 잘 보내시고 방학을 뜻깊게.

선생1,2 네 잘 보내세요. / 방학 잘 보내세요.

선생1 교감선생님 어디 여행가신다면서요.

교감 아니 가족들하고 잠깐 누이네 다녀올까하고... (얘기하는데)

민정 (그 사이에 민용에게 길 건너 커피 전문점 가리키며) 저기 커피 맛있는데 드셔보셨어요?

민용 아니요?

민정 네. 엄청 맛있는데. 이선생님도 좋아하실텐데.

민용 (관심 없이 있다가 문득) 아 커피 마시고 가자구요?

민정 네? (머리 마구 젓는) 아뇨 그런 뜻 절대 아닌데?

민용 마셔볼까. 서선생 좋아하는 그 카라멜 마끼아또.

민정 (입 벌어지는) 그러실래요? 저기 진짜 맛있어요 카라멜 마끼아또 짱이예요.

교감 (택시에 탄 채) 야 이선생 서선생 끝나는 날까지 참 예의 바르고 좋아요. 교감이 인사를 하던 말던 집에 가던 말던 쳐다보지 않고 자기들끼리. 윗사람 공경을 너무 잘해. 고마워요~ (떠나는)

민용/민정 (얼른 90도로 인사하는) 안녕히 가세요 교감 선생님.

 

11. 커피 전문점 (N, 야외)

민용과 민정이 커피 마시는

 

민정 맛있죠? 다른 데랑 다르죠?

민용 (마셔보고) 별룬데.

민정 (실망) 왜요? 원두 좋은 걸로 써서 좀 다른데..

민용 (갸웃) 별 특별할 거 없는데? 비싸기만 비싸네.

민정 그렇구나..

민용 아니 커피가 별루랬지 서선생이 별루랬나? 왜 풀이 죽어요?

민정 제가 추천한건데 맛이 없다니까 민망해서요..

민용 그게 왜 민망하지? (하다 옆 보고) ?

 

신지가 옆자리에 와서 풀썩 앉는

 

신지 (쳐자보고) 어머?

민정 어 신지야?

신지 여기 왠일들이야?

민정 학교 종무식하고 가는 길이야.. 혼자 온거야?

신지 어? (약간 당황) 아 저...

영민 (OFF) 신지씨 시럽 넣을 거예요?

 

영민이 주문하는 곳에서 커피 주문하고 있다.

 

신지 어.. ? 아 네..

민용/민정 (표정)

신지 아.. 뮤지컬 같이 하는 스탶

민정 아..

영민 (온다) , 아는 분들이세요? 안녕하세요 뮤지컬 미념과 추녀 조감독 한영민입니다. (명함 주며) 개막하면 많이 와주세요. 끝내주게 재밌습니다.

민용 (조감독이란 명함 보고 표정)

영민 그런데 누구..?

신지 아 이쪽은 같이 사는 룸메이트구요..

영민/민정 안녕하세요.

신지 이쪽은... (하다 순간 말이 막히는)

민용 (신지와 잠간 서로 보다가) 그냥 친굽니다. 오래된 친구.

영민 네. 안녕하세요.

신지 (표정)

점원 (OFF) 카페라떼 두 잔 나왔습니다.

영민 나왔다. (가는)

신지 (민용을 보자)

민용 굳이 밝힐 거 없잖아. 새 남자친구한테.

민정 (놀라) 남자친구요?

신지 누가 새 남자친구야? 쟤가? 누구 맘대로?

민용 조감독이랑 소문이 자자하던데. 그럼 다른 조감독이 또 있나?

신지 누가 그래? (하다) 혹시 형님이 그래? 형님 맞지? 하여간..

절대 아니야. 쟤가 자꾸 지 맘대로...(하다) 나보다 어린애랑 무슨.. 관심 없어.

민정 연하야? 근데 잘생겼다~

신지 전남편님 그런 거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민용 오해든 아니든 니 전남편인거 굳이 만나는 사람들마다 밝히고 싶진 않다. 그냥 친구로 소개하자. 그게 너두 편하지?

신지 (표정) 그래 뭐... 그럼 그러든지.

영민 (쟁반을 내려놓으며 확 끼는) 와 친구분들 만나서 정말 잘됐다. 신지씨랑 잘되게 좀 도와주세요. 너무 튕겨요~ (하며 신지 어깨를 감싸는)

//(각자 표정)

 

12. 거실(N)

 

해미가 윤호에게 상품권 다섯 장을 준다. 윤호,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순재, 문희, 준하, 민호 과일 먹으며 티비 보고 있다.

 

해미 자 윤호 다섯 장. 민호 다섯 장. (하고) 어머님도 다섯 장.

문희 이게 뭐야?

해미 문화 상품권이요. 학회에서 나온 거예요.

문희 나도 준다구?

해미 아버님도 다섯 장. 당신도 다섯 장.

순재 난 됐는데.

해미 왜요 기분인데. 쓰세요.

윤호 (손 뻗으며) 그럼 저..

순재 (슥 집어넣는)

윤호 엄마 이런건 애들이 쓰는거지 할머니가 문화상품권을 뭐에다 쓰셔?

문희 그래 내가 이걸 뭐에다 써?

윤호 그럼 저 주세요 할머니.. ?

해미 (O.L) 왜요 어머님 이걸루 마당놀이 같은 거 구경가셔도 되고 햄버거 같은 거 사 드실 수도 있고 쓸모 많아요.

문희 그래? 그럼 할망구들하고 햄버거 집이나 한 번 갈까?

해미 그러세요.

윤호 엄마 우리는 책도 살 거 많고 영화도 많이 보고 햄버거도 많이 먹는데 우릴 많이 줘야죠~ 이거는 불공평한 거 아니야?

해미 책을 사? 어이구 많이 줘봤자 게임방에서 다 써버리시겠죠 이윤호 씨. 그걸로 만족하세요.

윤호 하... (표정)

민호 (고소하다는 듯 메롱하는)

 

13. 윤호민호 방 (N)

 

윤호가 민호 상품권을 뺏는

 

민호 아 정말...

윤호 아 씨 뭐야 이거 그래봤자 10만원이야. 이거 계획의 절반도 안 되잖아 이거.

민호 다 뺏어가 놓고도 불만이냐? 이 히틀러 같은 놈아.

윤호 히틀러? 히틀러가 누군데?

민호 하.. 됐다. (고개 돌리는)

윤호 말투 보니까 나쁜 놈인데 이거. (하고) 아 씨 그나저나 왜 그걸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왜 줘~ 그걸~ 아 정말 엄마 이상하네 진짜.. (하다) 안 되겠어. (뛰어나가는) 할아버지...

 

14. 카페 (N, 야외)

 

영민과 민정이 주로 떠들고 신지, 민용은 좀 시큰둥하게 앉아있는

 

민정 아 미국에서 학교 다니셨구나. 어쩐지 쪼끔 다른 거 같았어요.

영민 제가 달라요? 뭐가 다르죠?

민정 뭐라 설명은 못하겠는데 그 뭐랄까..

신지 버터끼가 팍팍이지?

민정 하하.. (웃는)

영민 너무 무시해주신다니까요. (신지 어깨에 팔을 올리는)

신지 (탁 치는) 이러지 좀 마시죠, ?

영민 (웃으며) .

신지 화장실 갔다 올게. (간다)

민용 (보다가) 신지 오면 그만 일어나죠. 너무 늦었다.

영민 좀 도와달라니까요. 두 분이 같이 계시니까 저랑 있는 거예요. 얼마나 튕기는지 정말. 같이 술마시러 가죠, 제가 살게요. ?

민정 글쎄요.. (눈치 보는)

민용 튕기는 여자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쫓아다녀요?

영민 안 튕기면 또 매력이 없고. (웃는)

민용 (꼴 같잖다는 듯 커피 마시는데)

영민 어 참 잠깐, 혹시 컴퓨터 게임 좋아하세요?

민용 게임? 좋아는 하는데, 왜요?

영민 아, 잘됐다. 협찬을 받았는데 전 게임 질색이라. (하며 가방에서 게임 CD를 여러 개 꺼내는) 이런거 좋아하세요?

민용 (갑자기 집중하는) 매드독이네. 어 이거 4탄이 나왔네. 몰랐는데?

영민 좋아하시는구나. 잘됐다. CD 잔뜩 받아왔는데 다 드릴게요. (나가는)

민정 나쁜 사람 같지는 않네요.

민용 (CD에 시선 고정한 채) 저렇게 방정 떨어서 참 잘도 꼬시겠다. 쯧쯧.

민정 (표정)

 

15. 거실 (N)

 

순재에게 떼 쓰고 있는 윤호.

 

윤호 저 좀 주세요.. 할아버지는 돈 많으시잖아요~

순재 돈은 돈이고 상품권은 상품권이고. 선물로 받은 걸 왜 달래?

윤호 할아버지~~ 할아버지 1년 내내 극장 한 번도 안 가시잖아요~ 햄버거도 안 드시면서~ 할아버지 진짜 그거 쓰실 일 없어요. 저 주세요, , ?

순재 알았어 알았어. (상품권 꺼내는)

윤호 어~ 야 고맙습니다~

순재 그냥 줄 순 없고, 민호야 이리와 봐.

민호 지나가다가

 

민호 네?

순재 두 놈인데 한 놈한테만 줄 순 없지. 내가 퀴즈 다섯 개 낼테니까 맞추는 놈이 한 장씩 가져가.

윤호 네? 아 왜요~ 아 형은 상품권 필요 없대요~ 필요한 건 전데 왜 퀴즈를 내요?

순재 너 필요 없어? 너도 필요할 거 아냐.

민호 있으면야 좋죠.

윤호 (.. 노려보는)

순재 그래. 상품권 많아서 싫어할 놈이 어딨어? 가만 있어봐... 퀴즈 책이 하나 있었는데.. (가는)

윤호 야 씨 너 이럴래?

민호 할아버지가 하라 그러시잖아. 내가 뭘? (으쓱하는)

윤호 하...

 

컷 튀어 순재가 상식책을 들고 있는

윤호가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있고 민호는 여유있게 과일 먹는

 

윤호 아 씨. 할아버지 이건 좀 불공평한 거 같아요... 무슨 팔씨름 같은 걸 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순재 팔씨름은 무슨. 학생한테 퀴즈가 제일 공평하지.

윤호 하.. 좀 쉬운 걸로 내 주세요. ? 아셨죠?

순재 낸다.

윤호 (주먹을 쥐고 준비하는)

순재 첫 번째. 광해군 2년에 어의 허준이 편찬한 의학책의 이름은?

민호 동의보감

순재 맞았어.

윤호 (가만히 있다가 표정) 뭐야?

순재 자 민호 한 장. (주고)

윤호 아 잠깐 잠깐 저 문제도 잘 못 들었어요. 어이가 어쩌고?

순재 어이가 아니라 어의 이 자식아 자 다음.

윤호 어의가 뭔데...

순재 두 번째.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긴 날은?

윤호 크리스마스?

민호 동지.

순재 민호 맞았어. . (상품권 주고)

윤호 (표정)

순재 다음 한글을 창제한

윤호 세종대왕! 세종대왕! 하하~

순재 세종대왕은 어느 부서의 학자들과 공동 연구로..

민호 집현전!

순재 민호 또 한 장.

윤호 (표정)

순재 우리나라의 초대 대..

민호 이승만?

순재 민호 한 장.

윤호 (표정) 초대 뭐?

순재 현재의 완도..

민호 장보고.

순재 맞았어. . (마지막 한 장 주는) 퀴즈 끝.

민호 우후~

윤호 (멍청하게 보고만 있다가) 아니 이런 게 어딨어요? 전 문제 다 듣지도 못했는데~~ 이거 말도 안돼요.

민호 문제 다 들어도 넌 어차피 못 맞춰~

윤호 할아버지~ 이거 너무하잖아요. 이거 둘이 짠 거 아니예요? 짰죠? 그쵸? 이거 사기야, 사기.

순재 이 자식이. (머리통 때리는) 지가 무식한 걸 갖고 왜 큰 소리야. 공부 좀 해 공부 좀. 이 놈아. (머리통 마구 때리는)

윤호 아~

 

문희가 애 업고 지나가다 보는

 

문희 왜 애를 때려?

윤호 (뛰어가서 매달리는) 할머니 할머니 저 상품권 좀 주세요 네? 저 너무 필요해서 그런데...

순재 이봐, 그냥 주지 말고 문제 내 문제! 공정하게. 민호도 필요하대.

문희 문제?

민호 네 퀴즈 좋아요 할머니.

윤호 (표정)

 

16. 커피 전문점 밖 (N, 야외)

 

영민이 오는데 신지가 화장실에서 오다가 만나는

 

신지 어디 가요?

영민 친구 분 게임 좋아하신대서 CD좀 드리려구요. 주변인들 포섭작전 (웃는)

신지 그러지 마요 좀. 극단에 소문 다 내고 친구들 앞에서까지 왜 그래요 정말?

영민 좋으니까 그러죠.

신지 (짜증) 이봐요 한영민씨. 얘기 했잖아요. 동료로서는 좋지만 이성으로선 안 끌린다고. 그렇게까지 말했으면 알아들어야죠. 왜 이렇게 일방적이고 무례해요 사람이? 이제 그만 가요. (들어가려는데)

영민 (신지 팔을 확 잡아 끄는)

신지 왜 이래요?

영민 참 성질 급하시네.

신지 에?

영민 (정색하고) 천천히 만나면서 판단해도 되는거 아녜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밀어내고, 친구들 앞에서 대놓고 무안 주는 것도 굉장히 일방적이고 무례한 거 아닌가?

신지 (좀 당황하는)

 

17. 커피전문점 (N, 야외) + 커피 전문점 밖 (N, 야외)

 

민용이 게임 설명서를 읽고 있다.

 

민용 4탄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캐릭이 많이 늘었나보네... (중얼중얼)

민정 이 선생님 게임 엄청 좋아하시나 봐요.

민용 네 엄청 좋아합니다.

민정 몰랐어요.. (하다 밖을 보고 표정)

영민이 신지 손을 잡은 채 이야기하고 있는

 

신지 (기에 눌려서) 그건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이건 놓고..

영민 못 놔요. 사과 받을 거 또 많은데. (더 당기며 꽉 잡는)

신지 (표정)

신지와 영민이 손 잡은 채 더 바짝 붙어서 이야기하는

민정, 눈치를 보는데 민용, 씨디 읽느라고 못 보는

 

민정 저기... ...

민용 (아무것도 모르고 설명서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야 이거 빨리 해보고 싶다. 엄청 업글된 거 같은데.. ..

민정 (밖과 민용을 계속 번갈아 쳐다보는)

 

18. 주방 (N)

윤호가 문희에게 매달리고 있다. 문희가 돋보기 쓰고 상식책을 들여다보는

 

윤호 할머니 제발요... 이거 너무 어려워요... 이걸루 내시는 건 완전 민호보고 다 먹으란 소리죠~ 저 좀 도와주세요 할머니. ?

문희 그래 그럼... 이거 나도 어려워서 뭔 소린지 모르겠다.

윤호 그렇죠?

문희 그럼 뭐... (하다) 아 옛날얘기에서 내야겠다.

윤호 옛날얘기 좋아요! (손뼉치는)

민호 (들어오는)

윤호 야 퀴즈 이거 아냐. (상식책 던지며) 옛날 얘기, 옛날 얘기! 이제 공평해!

민호 (표정)

문희 어 낸다... 옛날옛날에 햇님이 달님이 엄마가 밤에 산길을 지나가는데 호랑이가 딱 나타난 거야.

윤호 네 그래서요?

문희 엄마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는데 호랑이가 그럼 뭐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그랬는데... 뭘 달라 그랬을까요?

윤호 뭐지 뭐지? 고기 고기! ?

민호 떡!

문희 (박수치며) 맞았어 떡! 민호 한 장.. (상품권 준다)

윤호 (표정) 말도 안 돼. 호랑이가 떡을 왜 먹어~ 고기를 먹지~

민호 그러니까 동화지. 넌 그 얘기도 모르냐?

문희 다음엔 콩쥐랑 팥쥐 얘기할게.

윤호 콩쥐 팥쥐는 나도 알어. (열심히 듣는)

문희 팥쥐 엄마가 콩쥐를 맨날 구박하다가 어느 날 콩쥐한테...

민호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고!

문희 맞았어~ (또 주는)

윤호 (표정)

점프컷으로

 

문희 물을 못 채워서 우는데 갑자기 뭐가...

민호 두꺼비!

문희 맞았어~ (또 주는)

윤호 (표정)

 

점프컷으로

 

문희 그래서 잔치에서 도망나오다가 뭘..

민호 신발!

문희 맞았어~ (또 주는)

윤호 (표정)

 

점프컷으로

 

문희 자~ 다 털렸다. (손을 털고 가는)

민호 (열 장을 들고 윤호 보란 듯이 흔드는)

윤호 뭐 이래.. 뭐가 이래..

민호 재밌네. 아빠 것도 뺏어 볼까?

윤호 (표정)

 

19. 커피 전문점 앞 (N, 야외)

 

민용, 민정, 신지, 영민이 영민 차 앞에 서 있다.

 

민정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영민 저도요. (하고) 술 한 잔 더 하면 좋을텐데.

신지 너무 늦었어요.

영민 아 참 (트렁크를 따는) 여기서 마음껏 골라 보세요.

민용 네?

트렁크를 열면 게임기와 게임 CD가 박스로 잔뜩 있는

민용, 놀라면서 좋아 약간 입 벌어지는

 

영민 (신지에게 오라고 손짓하며 차 앞으로 간다)

신지 (?)

민용 야 이거.. 엑기스들은 다 있네 하.. 이거 최신판들 엄청 비쌀텐데 (영민에게 큰소리로) 정말 안 쓴다구요?

영민 네 전 게임 질색이에요. 다 가져가세요.

민용 야 나 땡잡았네. (보물을 발견한 듯 신나 구경하는) ~

민정 이 선생님 정말 좋아하시는구나~

신지 (조수석에 타는) 왜요?

영민 잠깐만... (글러브 박스에 손 뻗어 뭔가 꺼내느라 신지 쪽으로 완전히 숙인)

신지 (표정)

영민 (간신히 작은 상자를 꺼내 준다) 이거 받아요.

신지 이게 뭐예요? (열어보면 목걸이다)

영민 잘 어울릴 거 같아서 샀었는데 계속 타이밍을 못 잡았어요.

신지 아... (밀어내며) 이거 너무 부담스러워서 못 받겠어요. 가져가요. (주는)

영민 또. 또 성의 무시합니까?

신지 부담스럽다니까요. 오늘이 무슨 날도 아니고.

영민 미안하다면서요. 미안하면 좀 받아줘요. (잠금장치 버튼 눌러 차문 잠그는) 안 받으면 안 열어 줄 거예요.

신지 하... 너 왜 이러니 진짜...

영민 어 너~? 아 내가 점점 편해지는 거구나~

신지 하... (기막힌 듯 웃는)

영민 빨리 받아요~

신지 참... (선물 받으며 영민 머리 콩 때리는) 고맙네요.

영민 고마우면 보답이 있어야죠?

신지 (표정)

 

민용이 트렁크 안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데 민정이 앞 쪽으로 보다가 표정.

신지가 나가려는데 영민이 붙잡고, 신지가 돌아보자 영민이 와락 끌어안는

민정, 표정

 

민용 이것도 해봐야겠어... 어 뭐야 젤리 박스도 있네? 이거 엄청 재밌는데..

민정 저기... ... 이 선생님...

민용 에? (관심없는) 야 이거 게임기도 엄청 비싼 건데. 이것두 협찬인가?

 

신지와 영민이 문 열고 나온다.

신지가 영민에게 눈짓으로 뭐라고 하는데 영민은 싱글싱글 거린다.

 

민용 (그제야 고개 빼며) 이 게임기도 협찬 받은 건가요?

영민 네~ 그거 엄청 좋은 거라 그러던데. 해보셨어요?

민용 엄청 좋은 거죠. 이거 네트워크도 되는 건데.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영민 그건 드릴 수는 없는데, 해 보셔도 돼요.

민용 해 봐도 된다구요? (호기심 강한 표정) 어디서 하지?

 

20. 서재 (N)

 

준하에게 매달려 조르고 있는 윤호

 

윤호 제발 아빠.. 상식에서도 내지 말고 동화에서도 내지 말고 제발 쉬운 걸로.. ? 제발...

준하 얼마나 쉬운 걸 내? 그럼 퀴즈도 아니지.

윤호 그러니까, 퀴즈도 아닌 거. 제발 퀴즈 같지도 않은 문제를 내달라고... 그래야 공평하지.. 아빠.. 부탁이야...

준하 하 참 내...

 

21. 거실(N)

 

순재가 신문 보고 해미, 민호가 티비보고 문희가 애기 우유 먹이는데 윤호가 준하 다리에 매달려 질질 끌려나오는.

 

준하 야 니들 뭐 상품권 갖기 퀴즈대회 한다며?

민호 네 전 언제든 오케이예요.

준하 야 이 자식이 하도 사정을 해서 정말 퀴즈 같지도 않은 문제 낼게.

민호 뭐든지 좋아요.

윤호 잠깐만! 그리구 내가 먼저 대답하게 해 줘!

민호 그런게 어딨어?

윤호 난 문제도 다 못 들었는데 형이 말해버리잖아! 너무 불공평해!

문제 끝까지 다 내고 그 다음에 내가 말한 다음에 형이 말해!

해미 무슨 그런 억지가 다 있어?

민호 맘대로 해. .

윤호 오케이.

준하 자 낸다.. 퀴즈 같지도 않은 문제.. (하고) 일번. .. 할머니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일동 에?

순재 야 그게 문제냐?

준하 불쌍하니까 일단 하나 주고 시작하는 거죠.

윤호 잠깐 잠깐! 내가 먼저 말할 거야, 내가 먼저!

민호 그래 먼저 해.

윤호 문희... (하다) 강문희?

일동 (표정)

문희 강문희라니? 얘가..

윤호 잠깐 잠깐! (하고) 아니다 아니다.. (고민하다가) 유문희?

문희 세상에..

민호 너 끝났지? 나자 문자 희자. 나문희 여사님.

준하 이 자식 이거! (머리를 쥐어박으며 민호에게 상품권 준다)

문희 너 어떻게 내 성도 몰라? 얘가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냐?

윤호 할머니가 나씨였어요?

순재 이거 이거~ (발로 차는)

 

점프컷으로

 

준하 감옥에 들어간 할머니 친구는?

윤호 나 알어 나! 괴성댁!

준하 뭐? 정확히 말해봐!

윤호 괴성댁! 맞잖아!

해미 쟤 또 모르는 거 같애. 써보라 그래.

준하 여기다 써 봐.

윤호 이건 확실히 알어. (쓴다. 괴성댁...)

순재 이거 이거~ (발로 차는)

민호 저 해도 되죠? . . .

준하 (민호에게 준다)

윤호 (표정)

 

점프컷으로

민호 열네 장을 들고 있다.

 

준하 자 이제 마지막 문제야..

윤호 하... .. 잠깐!! 좀 심하잖아. 좀 나한테도 맞는 문제를 줘!!

준하 너한테 맞는 문제가 어딨어?

윤호 아니 뭐 오토바이, 격투, 이런 거 내면 나도 잘 맞춘단 말이야. 왜 쟤한테 유리한 거만 내~

순재 이 지기 무식해서 못 가져가면서 왜 성질이야.

민호 하나 내 주세요 그럼. 불쌍한데.

준하 하 그래. (상식책 들며) 오토바이 문제 하나 낼게.

윤호 오토바이? 진짜? 좋았어. (자기 상품권 10장 내밀며) 그럼 나 이거 다 걸테니까 이거 맞추는 사람이 다 가져가기 하자.

해미 니 거나 지키는 게 좋을걸.

윤호 나 이판사판이야 씨. 저거 다 못 먹으면 어차피 소용없어.

순재 얼씨구 무식한 놈이 성질은 드러워서... 얼굴 벌개진 거 봐라 저 놈.

일동 (웃는)

윤호 아 빨리 해요. 너 걸꺼야 말꺼야.

민호 좋아. (내놓는)

윤호 호 그래 너 죽었어. 아빠 분명히 오토바이야 딴 거 내면 안 돼.

준하 자 마지막 문제. 최초의 모터싸이클이라 불리는..

윤호 (번쩍 들며) 나 알어!! 아인스퍼!! 아인스퍼!!

준하 맞았는데..

윤호 야하하하하.. (상품권 가져가려는데)

준하 그건 문제가 아니야. 최초의 모터사이클이라 불리는 아인스퍼는 누가 고안했나?

윤호 (표정)

민호 (손들고) 고티브 데임러 아닌가?

준하 맞았어!

윤호 (표정)

순재 야 너 그런 거까지 어떻게 알어?

민호 예전에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상품권 싹 쓸어 가는) 미안하다 동생아.

윤호 (표정)

준하 야 너 좋겠다 상품권 25..

해미 방에 들어가서 형 거 또 뺏을려 그래봐. 엄마가 감시할거야. 실력차이 인정하고 책이나 좀 읽어.

윤호 (표정.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는)

문희 쟤 왜 저러냐? 너무 실망했나보다.

순재 저거 우는 거 아니야?

 

22. 윤호민호 방(N)

 

윤호가 침대에 털썩 엎어지더니 안 움직이는

 

23. 아파트 현관 앞 (N)

 

민정과 신지가 먼저 들어온다.

 

신지 뭐하러 그 인간한테 게임 얘긴 해가지구. 게임이면 아주 환장을 하는데.. (열쇠 따는데)

민정 저기 신지야.. 너 정말 그 남자랑 아무 사이 아니야?

신지 어? (아까처럼 강한 부정이 아닌) 아니야.... ? (문 따고 들어가는)

민정 (중얼중얼) 아무 사이도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

 

이 때 영민이 게임박스 들고 들어오는

 

영민 여기예요?

신지 (OFF)네 들어와요.

영민 (들어가려는데)

민정 저기... (영민을 잡는) 저기요..

영민 네?

민정 저기.. 궁금해서 그러는데.. 신지가 이혼한 건 아세요..?

영민 네 압니다.

민정 전남편이 누군지는 모르시잖아요..

영민 전남편이 누군지까지 알아야 합니까?

민정 아니요. 그건 아닌데...

영민 (웃으며) 들어가시죠. (들어가는)

민정 (중얼중얼) 전남편이 누군지 알아야 될 거 같은데..

 

이 때 민용이 게임씨디들을 들고 들어오는

 

민용 여기서 뭐해요?

민정 이선생님.. (잡는) 저기.. 신지랑 저 남자랑 정말 사귀어도 괜찮으세요?

민용 왜요?

민정 아니 그냥 궁금해서...

민용 내가 괜찮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어차피 잘 될 가능성도 없잖아요? 하는 꼴을 보니.

민정 아... ...

민용 들어가요. (들어가는)

민정 (중얼중얼) 잘 될 가능성이 많은 거 같은데....?

 

24. 아파트 거실 (N)

 

영민이 게임을 설치해 주고 있고 민용이 옆에서 신기하게 보고 있는.

 

영민 자 됐습니다~ 한 번 해보세요.

민용 오... (버튼 눌러보고 게임 시작하자) ~ 야 이거 감이 벌써 틀린데?

영민 뭐 입체영상인지 뭐라 그러던데요?

민용 야 야... 오오... (푹 빠져 정신없이 하는)

 

신지가 지갑들고 나가려는

 

영민 어디 가요?

신지 마실 게 하나도 없어서요. 맥주라도 사오려고.

영민 내가 갔다올게요. 추운데.

신지 됐어요.

영민 내가 갔다와요. (고이 앉혀놓고 뛰어나가는)

신지 (맘에 드는 듯 보는)

 

25. 윤호민호 방 (N)

 

윤호가 그대로 엎어져 있는데 준하가 문을 연다.

 

준하 이윤호 그만 절망하고 일어나.

윤호 ......

준하 너 운 좋은 줄 알아라. 아빠가 너 불쌍해서 패자부활전 할거야.

윤호 뭐...? (고개 드는)

준하 하이킥 대결 어떠냐? 그건 이길 수 있지?

윤호 하이킥?

준하 이기면 원래 니꺼 다섯 장은 돌려준대. 민호가.

윤호 (표정)

 

26. 아파트 거실 (N) + 베란다 (N, 야외)

 

민용이 완전히 정신 나가서 게임하고 있고 민정이 옆에서 구경하는

 

민정 재밌겠다. 나도 좀 해 보면 안 돼요?

민용 어어어~ (민정 피하며) 잠깐만... 어 위기였어~

민정 와... (박수치며) 이선생님 되게 잘하신다~~

민용 내가 한 때 이걸루 전국 100위권에 들었던 적도 있어요~

신지 (베란다 쪽으로 가며) 100위안에 드느라고 한달동안 날밤 까셨지.

민용 그랬지~ (웃는)

 

신지, 베란다에서 박스를 뒤지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신지 여보세요?

영민 (OFF) 잠깐 조용한 데로 좀 가봐요.

신지 왜요? 나 지금 베란다예요. 말해요.

영민 (OFF) 그럼 나 보이겠네요?

 

신지가 내다보면 영민이 아파트 앞에서 맥주를 사들고 걸어오며 핸드폰 하고 있다. 영민이 신지를 올려다보고 멈추는.

 

영민 대답을 들어야지 오늘은 갑자기 못 참겠네요.

신지 뭘요?

영민 신지씨. 지금부터 나랑 공식적으로 사귀는 게 어땡?

신지 뭐? . (기막혀하며) 이보세요 이미 충분히 온 세상 다 알게 들이대고 계시거든요? 공식적으로 사귀는 건 또 뭐가 다른가요?

영민 다르죠.

신지 어떻게 다른데?

영민 일단 대답부터 해요. 오늘 손도 잡고 선물도 받아놓고 또 튕기면 사람도 아니다 진짜.

신지 하. (기막혀 보다가) 너두 참 골 때리는 애다...

영민 빨리요. 대답 안하면 안 들어가요.

신지 (내다보며) ....

영민 ... 너무 추워 열까지만 세야 겠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신지 힐끔, 거실을 내다 보면 민용, 게임에 정신이 빠져 있는.

신지, 다시 영민 쪽을 내려다보는, 영민이 쳐다보고 있는.

 

영민 여섯 일곱...

신지 (표정)

영민 여덟... 아홉...

신지 맘대로 해요.

영민 정말?

신지 공식적인게 뭐가 틀린건진 모르겠지만..

영민 엄청 틀리죠! 기다려요! (뛰어 들어가는)

신지 여보세요? (전화 끊긴)

 

민용이 미친듯이 게임을 하고 있는데 영민이 뛰어들어와 후다닥 베란다로 튀어들어가는.

민정이 돌아보는

신지가 과일 꺼내드는데 영민이 들어오는

신지가 돌아보는데 영민 갑자기 키스한다.

 

민정 (놀라 표정)

민용 (거의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간) 아아 안 돼 안 돼~ 그럼 안 되지~ 어어~

 

신지, 놀라 떨어지고

 

신지 미쳤어요? 왜 이래?

영민 공식적으로 사귀면 이렇게 틀리죠. 대답했으니까 이제 튕기면 가만 안 둬요. (하더니 다시 키스를 한다)

신지 아니 잠깐... (하다 밀려가는)

 

민정이 입 벌리고 보고 있는데 영민이 신지 허리를 뒤로 꺾으며 열정적으로 키스를 한다.

 

민정 저기.... 이선생님.... 저기 좀.. (옷을 당기는데)

민용 아 씨 놔 봐요~ (귀찮아 떨어내며 신나는) 아싸 다 잡았어~ 우후~

 

신나게 게임하는 민용 뒤로 키스하는 두 사람 보이는 데서.

 

27. 거실 (N)

 

준하가 벽 앞에 빨간 풍선을 쥐고 서 있고 민호가 달려와 발차기를 하는

민호가 풍선을 터뜨린다. 윤호가 초조하게 보고 있는

 

준하 2미터 도전해서 성공... (벽에 점 찍는)

민호 에...

준하 그럼 윤호가 2미터 이상만 하면 이기는거야.

윤호 2미터...? 그럼 2미터 10에 해주세요. (침을 손에 바르벼 준비하는)

순재 쟤 키에 2미터 10이면 누워서도 차겠다.

윤호 아 왜 이렇게 떨리지? 미치겠네. (가슴을 진정시키는)

준하 (풍선 대고 기다리면서) 맨날 발차기 하고 다니는 놈이 뭐가 떨려?

순재 빨리 해. 나 뉴스 봐야 돼.

윤호 후... .... (멀리 가서 준비하고)

해미 시작해. ... !

윤호 (심호흡을 하고 뛰어가는) 이야아아아아~

 

뛰어오르는데 디딤발 밟는 곳에 투명 비닐이 떨어져 있다.

발 확 미끌어지는 슬로우.

윤호, 풍선 닿지도 못하고 뒤로 꽝 넘어지는

 

윤호 악!!

식구들 (박장대소하며 웃는) 아이고~ / 나 원~

준하 저 자식이 오늘 왜 저래?

해미 이윤호 오늘 기회 끝났어. 그만 포기하고 일어나.

윤호 (기절한)

준하 야 얌마? 어 야 임마? (뺨을 두드리는데 정신 못차리는)

식구들 (표정)

 

28. 현관 앞 (N)

 

E. 사이렌 소리

구급대원들이 윤호를 들것에 싣고 나간다.

 

민호 (OFF) 그날 밤, 무식하고 무모한 내 동생 윤호는

 

29. 거리를 달리는 앰뷸런스

 

민호 소원대로 올나이트를 했다. 병원 응급실에서.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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