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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37

37 회 ㅣ 2007-01-01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37  화

씬/2	옥탑방 + 민정방 (D)

	민용이 책 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민용	네 서선생?

민정	(OFF) 저기.. 뭐하세요?

민용	그냥 있는데요. 왜요?

민정	아니 저...헤... (손에 티켓을 들고 쭈삣거리는) 저기

요.. 제 친구가...

민용	뭐 티켓 줬나봐요?

민정	(놀라) 어 어떻게 아세요?

민용	아마도 오늘꺼겠죠?

민정	(놀라) 어 어떻게 아세요?

민용	같이 갈 사람은 펑크냈구요?

민정	어머 귀신이시다~ (하다 깨닫는) 지금 놀리시는 거

죠..?

민용	(웃으며) 같이 가서 봐요. 뭔진 모르지만..

민정	정말요?

민용	(OFF) 심심했는데 잘됐네요.

민정	(입 벌어지며) 이거 대학로에서 하는 연극인데요 진짜

재밌대요.

	6시꺼요..네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전화 끊고 박수치

며 좋아 죽는)

	이때 신지가 문을 확 열자 민정, 놀라는

신지	뭐 혼자 박수를 치고 난리야?

민정	어? 아니 혈액순환에 좋다 그래서..

신지	어이구 장수하시겠어. (하고) 나 극단간다. (나가는)

민정	어 잘 다녀와~ 화이팅~ (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일어

난다)

씬/3	주방 + 거실 (D)

	문희 설거지하고 해미가 민호에게 우유 주고 준하 라

면에 밥 말아먹고 있는

해미	자꾸 우유 빼먹으면 엄마한테 혼나.

민호	하 정말 싫다.

해미	무슨 소리야 우리 아들~ (엉덩이 두드리며) 요즘 제

법 컸는데~ 꽤 컸어요~

민호	다녀오겠습니다.

해미/준하	(따라나가며) 화이팅!  / 그래.

	순재가 들어오는

순재	또 먹냐? 또 먹어?

준하	네.

순재	(시계 보며) 이거 뭐야 지금이 4신데 점심을 먹는거야

저녁을 먹는거야?

준하	굳이 따지면 새참이구요.

순재	농부냐 새참을 먹게? 몸은 절대 안 쓰는 놈이 먹기는

농부처럼 먹으니까 살이 안쪄? 쯧쯧.

준하	(먹기만 하는)

순재	이젠 아예 들은 척도 안하네. (물 따르는)

해미	(다시 들어오는) 당신 그게 마지막이야. 이제 먹지 마.

준하	왜?

해미	내일 건강검진 받는 날이잖아. 12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으면 안돼.

문희	아 그래 참. 맞다.

준하	(표정) 아...

순재	저번에 신청했다더니 아직도 안 받았어?

해미	굶는 걸 못 참아서 계속 예약한 거 연기했잖아요.

	내일도 안 받으면 해 또 넘기는 거야. 절대 먹지 마.

(핸드폰이 울지자) 어머님 이 사람 뭐 못 먹게 좀 감시해주세요. 다

녀오겠습니다. (나가고)

문희	그래. (하고) 9시에 받는댔지? 그럼 밤 9시부터는 물

만 먹어야겠네?

준하	아니 어떻게 물만 먹어~ 나보고 죽으라는 거야 뭐야.

순재	얌마. 밤 9시이후에는 보통사람들은 원래 아무것도 안

먹어.

	이 자식은 왜 억울해 해? (발로 차고 나가는)

준하	아.. 나 안하면 안되나? 나 검진 안 받아도 건강한데.

문희	너 3년 내내 검진 안 받았어. 이제 검진 안 받으면 안

될 나이야.

준하	아 씨.. (하다) 그럼 9시전까지 배 터지게 먹어놔야겠

다.

	(마구 퍼 먹으며) 엄마 밥 좀 더 주세요.

씬/4	해미차 안 (D, 야외)

	해미가 운전하고 유미엄마가 옆에 타고 간다.

유미엄마	공연이 언제야?

해미	1월부터 시작이라던데? (하다) 어?

	건너편 길에 민정과 민용이 이야기하며 사이좋게 걸어

가는게 보인다.

유미엄마	니 시동생 아니야? 옆에 여자는 누구야?

해미	민호 담임선생인데.

유미엄마	민호 담임이면.. 니 시동생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소문 났다던데?

해미	뭐? 진짜?

유미엄마	유미가 그러던데? 학교에서 애들이 맨날 놀린다고.

해미	그래애?

유미엄마	주말에 둘이 만나는 거 보니까 진짠가보다 야.

해미	(놀라며 다시 한번 두 사람 돌아보는)

씬/5	뮤지컬 공연장 외경 (D, 야외)

씬/6	공연장 (D, 야외)

	해미가 들어오는

	감독이 앉아있고 배우 몇몇이 연습중인데 그 중에 신

지도 보이는

	감독, 해미를 발견하고 뒷쪽으로 온다.	

감독	(손들며) 왔구나. 정민이는?

해미	화장실 갔어. (신지 향해) 저 친구 안되겠다 그러더니

왜 다시 합격시켰어?

감독	원래 하려던 애가 다릴 다쳤잖아.

해미	운 좋네. 영 아니면 내 배려 안해도 돼. 짤라.

감독	뭐야 추천해놓고. 잘 적응하고 있어. 근데 둘이 어떤

사이야?

해미	아..우리 시동생 이혼한 전 처.

감독	뭐야 그럼 둘이 동서지간이야?

해미	이혼했는데 뭐. 이제 나랑은 아무사이도 아니지.

감독	그래? (하고) 그럼 뭐 다른 남자랑 연애해도 상관없는

건가?

해미	무슨 소리야?

	무대 위에서 신지에게 다가와 뭐라 웃으며 이야기하

는 영민(스탭)이 보인다.

감독	(웃으며 가리키는) 우리 스탭 하나가 엄청 들이대 요

새.

	잘 되가는 거 같던데.

해미	뭐? 진짜?

감독	뭐..이런 얘기해도 상관없는거 맞지?

해미	그럼.. 뭐..(놀라 두 사람 쳐다보는)

씬/7	공연장 로비 (D, 야외)

	해미가 나오다가 걸어오는 신지와 마주친다.

해미	잘 되가?

신지	아 네.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해미	좋은 일 있나봐 얼굴이 폈네?

신지	네? 뭐 좋은 일이..

해미	새 애인라도 생긴 거 아니야~?

신지	네? 아닌데요 누가 그래요?

해미	(웃으며) 그냥 해본 소리야. 왜 이렇게 놀래? 수고해.

(등 탁 치고 간다)

신지	뭐야..? 하 꼭 말 한마디를 해도 기분 나쁘게..(째리는)

	카메라 걸어오는 해미 쪽으로

해미	웃겨, 나도 모르는 새 언제 일이 저렇게 되가고 있었

어?

	(생각하다가 손가락 튕기는)  오케이. 가닥 잡았어~

씬/8	서재 (N)

	준하가 컴퓨터 하다가 배를 만지며 시계를 본다. 시계

9시를 가리키는

준하	아.. 미치겠네 왜 벌써 배가 고파..  아 씨... (슬금슬금

일어나는)

씬/9	주방 (N)

	준하가 들어와 냉장고에 머리를 박고 살피고 있는데

순재가 들어오다 본다.

순재	이 자식이 그냥! (등을 갈기는)

준하	아! (하며 돌아보는데 이미 입에 소세지를 문)

순재	이 자식이 이게 그 새 또 처먹고 있네! (소세지를 뺏어

팽개치는)

	너 임마 9시부터 먹지 말랬는데 뭐하는거야?

준하	아 저 건강검진 안 받을래요.

순재	뭐야?

준하	그거 안한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순재	이 자식이 이거 진짜! (발로 차는) 니가 사람이냐? 사

람이야?

	고작 12시간을 못 참아서 검진을 안 받아?

	너 이번에도 취소해봐 아주 호적에서 파 버린다.

준하	네? 건강검진 안 받는다고 호적에서 파는 게 어딨어

요?

순재	내가 사람인 아니라 돼지를 키웠으니 호적에서 파는

게 당연하지!

	그 놈의 오라질 식탐 그냥~

	너 식탐 때문에 인생을 그렇게 말아먹고도 아직도 정

신을 못 차렸냐?

	그 식탐만 아니었으면 요 모양 요꼴 아니었어 이 자식

아~

문희	(다용도실에서 나오며) 왜 그래?

순재	이 자식이 또 뭘 처먹고 있잖아.

문희	뭐? 준하야 너..

순재	똑바로 들어. 이번에도 검진 안 받으면 너 진짜 호적에

서 파버리고 집에서 내 쫓을꺼야. 알아서 해. (나간다)

준하	아 진짜..

문희	으이그 으이그. 좀 참어봐. 참어. 그걸 못 참어? (등짝

을 치는)

준하	배고픈 걸 어떡하라구~ 아 씨. (발광을 하며 나간다)

문희	(표정)

씬/10	해미차 안 (N, 야외)

	해미와 유미엄마가 차를 타고 오고 있다.

해미	그래 서방님 재혼상대로 서선생이 딱이야 아무리 생각

해도.

	싸가지 없는 준이엄마보다야 백번 낫지.

유미엄마	전 처? 둘이서 아직 가능성 있는거 아니야?

해미	가능성은 무슨. 각자 상대도 생겼던데. 그리고 둘이 재

결합해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어. 안 그래도 준이엄마 꼴보기 싫었

는데 잘됐어 아주.

	둘이 또 붙기 전에 확실하게 손을 써야지.

유미엄마	니가 뭘 어떡할라구?

해미	내가 누구니? 나 박해미야.

	(노래를 부르는) 우리집안 해결사~ 박해미가 나가십

니다~

유미엄마	(표정)

씬/11	준하해미 방 (N)

	10시가 넘어가는. 준하가 침대에 널부러져 있다.

준하	하...(킁킁 냄새 맡으며) 이건 또 무슨 냄새야?

씬/12 	주방 (N) + 거실 (N)

	가스렌지에서 뭐가 끓고 있고 문희가 벽에 뭔갈 붙이

고 있다.

	준하가 들어오는

준하	엄마 이거 무슨 냄새야? 갈비찜 아니야?

	(들여다보며) 아 왜 또 갈비찜을 해? 하필 나 밥 못 먹

을때...

문희	내일 영기엄마 생일이라 갖다줄꺼야. 먹지 마.

준하	아 씨.. (침 삼키는) 에라 모르겠다. (집으려는데)

문희	잠깐!

	준하가 돌아보면 문희가 벽에 붙인 종이를 가리키는

문희	너 이걸 보고 먹든지 말든지 해.

준하	에?

	<벽보 화면 인써트 - 이준하의 인생>

	1. 나는 (도시락) 때문에 청춘을 잃었다.

	2. 나는 (김밥) 때문에 우정을 잃었다.

	3. 나는 (햄버거) 때문에 직업을 잃었다.

	4. 나는 ( ? ) 때문에 가족을 잃을 것인가?

준하	(표정) 이게 뭐야..

문희	못 참겠을때마다 이거 보고 참으라구.

준하	(표정)

	<1. 나는 (도시락) 때문에 청춘을 잃었다> 클로즈업.

씬/13 	회상 - 교문 앞 (D, 야외)

	84학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 시험장이라는 종이 붙어

있는

	고등학교 교복 입은 준하가 뛰어오고 문희가 따라오는

준하	(찹쌀떡 입에 물고) 엄마 나 가.

문희	준하야 여기 도시락!! (커다란 철도시락 건네며) 시험

잘봐.

준하	어. (받는) 근데 도시락이 왜 이렇게 커?

문희	시험이라 특별반찬으로 쌌지.

준하	특별반찬? 뭔데?

문희	늦었어 얼른 들어가! (등 떠미는)

준하	어. (뛰어가고)

씬/14 	회상 - 교실 (D,야외)

	시험감독 아이들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고.

	준하. 시험 문제 풀고 있는데 자꾸만 떠오르는

문희OFF	특별 반찬으로 쌌지~ 특별반찬으로 쌌지~ 특별반찬으

로 쌌지~

	(에코로 울리는)

준하OFF	아.. 궁금해..  뭐지? (하다) 햄아니면 장조림일꺼 같은

데..

	햄인가..? 장조림인가..? 아..궁금해 미치겠다.

	준하, 시험관 눈치보며 슬쩍 책가방에서 도시락 꺼내

려는데

	확 뺏는 시험지. 시험감독 어느새 준하 옆에 다가와 있

다

시험감독	어디서 컨닝이야?

준하	네? 컨닝 아닌데요? 그냥 도시..

시험감독	(잡으며) 나가! 실격이야 나가!

준하	에? 아, 저 컨닝 아니예요~ 도시락 반찬 뭔지 확인할

라구 그런거예요~

시험감독	이 자식이 어디서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있어 나가!

(끌어내려는)

준하          (책상 잡고 버티며) 진짜예요! 도시락 반찬 뭔지 확인

할려구 그런거에요 진

짜!

시험감독      (끌어내려는) 이 자식이 어디서 씨도 안 먹힐 핑계

를..나가!

	실랑이 와중에 책상 엎어지고 도시락 떨어져서 엎어지

고, 흩어진 반찬 보이는데, 장조림이고..

시험감독      빨리 나가! 여기 좀 끌어내요!

준하	장조림이었구나.. (보면서 슬프게 끌려나가는 위로)

씬/15	주방 (N)

	준하가 회상에서 돌아와 벽보를 보는

	<나는 도시락 때문에 청춘을 잃었다>

준하	그래 맞아.. 나 도시락 때문에 청춘을 잃었지..

문희	내가 아주 지금도 천추의 한이다.

	특별반찬이란 소리만 안했어도 니가 삼수는 면했을텐

데.

준하	하.. (잠시 뭉클한 듯 있다가 손에 집었던 갈비를 내려

놓고 간다)

문희	힘들어도 참아봐 준하야. (하고) 효과가 있네.

	(좋아하며) 방에도 붙여놔야겠다.

씬/16	거실 (N)

	순재는 뉴스 보고 윤호, 민호는 만화책 보고 있는데 해

미가 들어온다.

해미	좀 늦었습니다.

순재	어 그래.

윤호/민호	다녀오셨어요.

문희	(해미방에서 나오며) 왔냐?

해미	네. 민호 아빠 뭐 안 먹었죠?

문희	아직까진 안 먹었는데 봐야 알지. 10시간이나 남았는

데.

해미	저기 어머님. 잠깐 좀 앉아보세요.

문희	왜?

해미	좀 의논드릴 게 있는데요.

	준하가 방에서 배 잡고 나오자

해미	여보. 당신도 좀 앉아봐.

준하	왜?

순재	무슨 일이냐?

해미	저기. 음...(웃으면서) 서방님의 재혼문제에 관한 건데

요.

일동	응?

순재	재혼이라니? 민용이 뭐 상대가 있냐?

해미	네. 생길 것도 같아서요.

일동	(동시에) 누군데?

해미	애들 담임선생님 어떠세요. 서민정 선생.

일동	(표정) 에?

해미	아버님 어머님도 본적 있으시죠?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두 사람이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나고 있는 거 같고, 뭐 착하

고 직업 탄탄하고 나무랄 데가 없는 조건이니까 우리가 나서기만

한다면 빨리 성사될 수 있을 거 같은데..

문희	(O.L) 아유 난 싫다.

해미	네? (놀라) 왜요?

문희	뭐 좀 일이 있어서 내가 아는데 그 선생 그렇게 보이

는 거처럼 착하지 않아.

해미	무슨 일이요?

문희	아 뭐 그런 일이 있었어. 그리구 준이도 있는데 어지간

하면 준이에미랑 잘 되는게 낫지 뭐하러 그렇게 급하게 재혼상대

를 찾냐..

해미	(약간 당황) 아니..

순재	그리구 그 아가씨 몸이 너무 약하던데?

해미	네?

순재	내 환자로 와서 내가 맥을 짚어봤는데 영 비실비실하

고 자궁도 약해.

문희	아이구 자궁이 약해요? 그럼 안되지.

해미	(당황) 그거야 고치면 되는 거구요.. (얼른) 아 그래 니

들 생각은 어때?

	좋지? 니들 담임선생님 착하고 좋으시다 그랬잖아.

윤호	근데 삼촌이랑 안 어울려.

해미	뭐가 안 어울려?

윤호	아 안 어울려. 하여간 안 어울려. 난 반대.

해미	이유도 없이. 너는?

민호	착하시긴 한데.. 결혼하면 삼촌이 힘들 거 같애.

해미	(당황) 어?

민호	되게 덜렁거리셔서 살림 잘 못하실 거 같애. 애기두

잘 못 봐.

문희	애도 못 봐? 그럼 더 안되지~

해미	당신은? 당신도 반대야?

준하	난 그 선생 잘 모르지만, 일단 민용이가 좋아할 스타일

은 아니던데.

해미	뭐가 어때서? 귀엽잖아?

준하	그 자식은 옛날부터 톡톡 쏘는 여자를 좋아했거든? 준

이엄마처럼.

	민용이도 진짜 생각이 있는 거래?

해미	아니 뭐.. (표정)

순재	얘 놔둬라. 한번 실패했으면 됐지 서두를 게 뭐 있어.

	지 일은 지가 알아서 하겠지. (신문 보는)

해미	(팔짱을 낀 채 고민하고 있는)

문희	왜 그러고 섰어?

해미	하.. 좀 당황스럽네요. 저는 다들 좋아하실 줄 알았는

데?

문희	아니 민용이가 좋다고 데려오면 몰라두 지금 뭘..

해미	(O.L) 오케이. 제가 좀 성급했네요. 좀 더 분석정리를

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릴께요. (하고 방으로 들어가는)

문희	뭘 분석정리를 해?

씬/17	준하해미방 (N)

	옷도 안 벗고 침대에 앉아 고민하고 있는 해미

	한참 있다가 손뼉 딱 치며 일어나는

해미	오케이.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선생

님. 저 민호 엄마예요.

	네 상의드릴 것도 있고 해서. 늦었지만 시간 좀 괜찮으

세요?

씬/18	거실 (N)

	준하가 배를 만지며 나오는데 문희가 고구마 먹으며

드라마 보고 있다.

준하	이 사람은 어디 갔어요?

문희	또 나갔다. 하루종일 뭐가 그렇게 바쁜지.

준하	(문희가 먹고 있는 고구마가 눈에 띄는. 침을 삼킨다)

문희	(돌아보고) 괜찮아? 배 안 고파?

준하	에 뭐..

문희	벌써 11시가 다 됐네. 좀만 참아. 자고 일어나면 금방

이야.

준하	에...

	애기 우는 소리가 들린다.

문희	아이구 우리 준이 깼구나..(하며 고구마 놓고 방으로

뛰어들어가는)

준하	(화장실에 가는 척 하다가 못 참고 뛰어와 고구마 집

어 들고 방으로 튀어들어가는)

씬/19	해미준하방 (N)

	준하, 문을 살짝 잠그고 들어와 고구마 껍질을 벗기며

침을 삼키다가 벽보에 시선이 가는.

	무시하고 다시 먹으려다가 다시 흘끔 본다.

	<나는 (김밥) 때문에 우정을 잃었다>

씬/20	회상 - 학원 옥상 (D, 야외)

자막	1986년

	재수학원 간판 보이고

	재수생 준하가 올라와 기지개를 켜는데 준하친구가 난

간에 앉아 김밥(썰어논게 아니라 한줄짜리)과 우유를 뜯고 있다.

준하	어? 김밥! 한입만!

준하친구	안돼 나 점심 굶었어 임마.

준하	야 한입만~

준하친구	아이 씨. (김밥에 침 바르는) 자. 이래두 먹을래?

준하	어. 먹을래. 한입만~ (다가오자)

남2	아씨.. 안돼 임마..(물러서는)

준하	야..한입만~~

준하친구	아씨.. 너 오면 이거 다 먹어버린다~

준하	어 안돼 한입만~ (손 확 뻗는데)

준하친구	(장난치며 피하다가 김밥을 놓치면서 뒤로 넘어가는)

어 어!!

준하	어?!!! 야!

	준하 보고 놀라 친구에게 달려드는 SLOW

	친구의 손과 김밥이 공중에 뜨고 순간 친구의 손이 아

니라 김밥을 잡는 SLOW

	친구, 준하를 보는 황당한 표정으로 뒤로 넘어가는

SLOW

	

준하	잡았다!

준하친구	(OFF) 으악! (쿵 소리 나는)

준하	어? (그제야) 철민아!!

씬/21 	회상 - 병실 (D, 야외)

	준하. 병실문 열고 슬그머니 들어서는

	준하친구 양다리와 양팔에 기브스하고 누워있고 다른

친구들 두세명 있다.

친구들	쯧쯧.. / 야 준하 왔다... (한심하게 보는)	

	

준하친구	(소리지르는) 이 자식아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나

가!!

준하	야..진짜 미안하다..

준하친구	친구가 떨어져 죽는데도 김밥을 먼저 잡는 이 개같은

자식!!

준하	미안해 나도 모르게 그만..

준하친구	이제부턴 넌 친구도 아니야! 넌 김밥이랑 친구하고 다

시는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마!!

준하	철민아..

준하친구	야! 저 자식 내보내!

	친구들 우루루 달려들어 준하 병실 밖으로 몰아내고

	준하..안 나가려고 발버둥 치는 위로

씬/22	준하해미 방 (N)

	<2. 나는 (김밥) 때문에 우정을 잃었다> 클로즈업

준하	철민아..자식아..뭐하고 사냐..?

	(한숨쉬고 일어나 고구마를 쓰레기통에 집어넣는다)

씬/23	편의점 (N, 야외)

	노트북 가방과 캠코더를 들고 usb 메모리를 사는 해미

해미	usb 메모리 좀 주세요. 캠코더 건전지랑요.

	폼 잡는데 대단히 전문적인 일을 하는 양 보인다.

씬/24	카페 (N, 야외)

	해미가 가방 위에 코트를 올려놓고 뭔가 하고 있는데

민정이 온다.

민정	안녕하세요. (하며 오다가 엎어진다) 엄마야!

해미	어머 괜찮으세요?

민정	네.. (겨우 일어나 자리에 앉는) 무슨 일로..

해미	너무 늦게 전화드렸죠? 데이트 방해할까봐 일부러 늦

게 했어요.

민정	네?

해미	(웃으며) 저희 서방님이랑 데이트 하신다는 소문이 들

리던데?

민정	네에? (놀라며) 어 그런거 아닌데.. 누가 그런..

해미	(웃으며) 아니긴요.? 아까 두분이 데이트하시는거 제

눈으로 봤는데.

민정	네? 아니 그냥 연극 표가 생겨서.. 절대 데이트 아니예

요.

	이선생님이 아시면 화내시겠다..

해미	왜요? 뭐 어때서?

민정	정말 그런 거 아니거든요. 소문 내지 말아주세요.

해미	왜요 전 두분이 진짜 데이트 하셨으면 좋겠는데. 잘 어

울리시는데요.

민정	네?

해미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저희 서방님 어떻게 생각하세

요?

민정	네?

	카메라 해미 가방쪽으로 이동하면 가방 벌어진 틈 사

이로 캠코더가 있고 녹화중인 빨간 불 반짝인다.

씬/25	준하방 (N)

	준하, 혼자 누워있는데 잠 안 오는지 뒤척거리고 있다.

준하	양한마리..양두마리..양세마리.. 양지머리.. 아롱사

태.. (벌떡 일어나는)

	아 배고파.. (헐떡거리면서 시계 보는데 12시다)

	말도 안돼~ 아직도 9시간 남았어.. (뱃속에서 꼬르륵

난리나는) 하....

	(킁킁 냄새 맡는) 이건 또 무슨 냄새야? 씨..

씬/26	주방 (N)

	준하가 나오는데 민호와 범이 라면을 먹고 있다.

	준하, 침 꿀꺽 삼키며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범	(돌아보고) 어 아저씨. 좀 드실래요? (하며 젓가락을

내밀다가)

준하	어?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는)

민호	안돼 우리 아빠 내일 건강검진 받으셔.

범	아 그렇구나. (자기가 먹는)

준하	(숨을 몰아쉬는. 물을 따르며 흘끔흘끔 보다가 안되겠

는지 수저통에서 젓가락을 집는. 범이 먹는 그릇으로 손을 뻗다가

멈칫하는)

	주방에 붙어있는 벽보

	<3. 나는 (햄버거) 때문에 직장을 잃었다.>

씬/27	회상 - 여의도 증권가 풍경 (D)

자막	2003년

씬/28	회상 - 증권회사 사무실 (D, 야외)

	컴퓨터에 주식 시세들 마구 변하는 거 보이는.

	사원들 다들 컴퓨터 치며 바쁘게 일하고 있다.

	와이셔츠 걷어부치고 컴퓨터 하고 있는 준하. 책상에

컴퓨터 세대쯤 놓여있고 한손에는 햄버거를 들고 한손으로 바쁘

게 클릭하고 있다.

	준하, 매수 100000000라고 써넣는

과장	(지나가며) 이준하씨 급한데 먹을 게 지금 넘어가? 봉

원전기 어떻게됐어?

준하	(오케이 싸인 보내며) 지금 1억 매수들어갑니다...

	햄버거를 다 털어넣는데 햄버거의 케챂이 컴퓨터 키보

드 ‘ 0’ 에 뚝 떨어지는

준하	아이구. (하고 손가락으로 키보드에 묻은 쏘스를 빡빡

찍는데)

	

	<컴퓨터 화면 인써트>

	1억에 ''''''''''''''''''''''''''''''''0'''''''''''''''''''''''''''''''' 두 개가 더 찍히는

	준하, 아무것도 모르고 손가락으로 쏘스 빨아먹으며

매수 버튼 누른다.

과장	체결됐나?

준하	(트림하며) 네! (만족스럽게 콜라 마시며 보다가 표

정) 일.. 십.. 백..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하다) 십억..... 백...

억.......???? (표정)

과장	(자기 컴퓨터로 확인하며) 이게 뭐야? 백억!! 이거봐

뭐한거야 지금?!!

준하	(표정)

씬/29	회상 - 회사 로비 (D, 야외)

	준하. 짤린 분위기로, 사무실 용품 상자에 챙겨서 쓸쓸

히 걸어 나오는데

직원1	(수근거리는) 케찹 찍어먹다가 0을 두개 더 눌렀대잖

아..

직원2	(수근거리는) 그렇게 먹을 걸 밝히더니만 기어이 일을

냈네.

씬/30	주방 (N)

	<3. 나는 (햄버거) 때문에 직장을 잃었다>

	준하, 슬픈 듯 회상하다가 젓가락을 내려놓는

	범이와 민호가 라면 맛있게 먹는데 준하, 외면하고 나

간다.

씬/31	카페 앞 (N, 야외)

	해미가 차를 타고 있고 민정이 인사를 하는

해미	바쁜데 불러내서 죄송해요.

민정	아니예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해미	아 잠깐. (메모지와 명함을 주는) 저 댁에 가셔서 이거

좀 보내주실래요?

민정	네? 이게 뭐..

해미	그럼 가세요. 화이팅! (차 몰고 가는)

	민정, 들여다보면

	<‘선생님 최근 건강검진기록 1통 주민등록초본 1통만

병원팩스로 보내주실 수 있죠? 이유는 나중에 설명드릴께요. 감사

합니다. ^^’>

민정	(표정)

씬/32	해미 진료실 (N, 야외)

	불꺼진 진료실.

	해미, 책상위의 컴퓨터에 무언가 굉장히 열심히 치다

가

	잠시 생각 안나는지 머리 쥐었다가 생각난 듯 다시 쓰

는

	팩스가 들어오자 해미, 얼른 가서 팩스를 주의깊게 보

는

씬/33	다음날 인써트 (D)

씬/34	준하해미 방 (D)

	해미가 밤 샌 듯 들어오는데 준하가 시체처럼 침대에

기대 있다.

해미	어 깜짝야~ 당신 벌써 깼어?

준하	(죽어가는 목소리로) 배가 고파서 잠이 안와.. 밤 샜

어..

해미	정말 아무것도 안 먹은 거야? 어우 장해.. (등 두드리

는)

준하	하..

해미          검진 끝나면 내가 통닭이라도 시켜줄께.

준하          통닭? (해미보는)

해미          (준하 시선컷) 그래..9시랬지 그럼 딱 두시간 남았네.

좀만 버텨 알았지?

(말하는 동안 해미 얼굴이 통닭으로 변했다 제 얼굴로

돌아왔다 오락가락하는. C.G)

준하          허..(해미 얼굴을 확 잡는)

해미	왜 이래~ 여보~

준하	(표정) 하....

씬/35	순재방 (D)

	순재가 이부자리 정리하고 있고 문희가 로션 바르는

데 해미가 들어오는

해미	아버님 어머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순재/문희	그래..

해미	저 출근전에 말씀드릴게 있는데 두분 병원 회의실로

좀 내려와주실래요?

순재	왜 뭐 때문에?

해미	브리핑 할 게 좀 있어서요.

순재/문희	어?

씬/36 	병원 회의실 (D, 야외)

	자리마다 자료들 놓여져 있고, 준하 배고파 엎드려 있

고 민호, 윤호, 문희가 앉아있는데 순재가 들어오는

	앞에는 기업 프리젠테이션처럼 큰 스크린에 노트북 연

결되어 있다.

순재	어 니들도 왔어? 뭐야 무슨 일이야?

문희          얘들도 뭔지 모른대.

민호	엄마 다 오셨어요~

순재	이 자식은 죽은 거야 뭐야? 얌마.  (건드리는)

문희	놔둬요. 배가 고파서 애가 맛이 갔어.

	해미가 자료를 들고 당당하게 들어온다.

해미	모두 오셨죠. 그럼 시작할까요?

순재	뭘 하자는 거야?

해미	(단상에 서서)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

다.

일동	(표정)

해미	저는 이 집안의 큰며느리로서 저희 가족의 일원인 서

방님이 젊은 나이에 어린 준이 혼자 키우며 홀애비로 살게 내버려

두는 게 늘 너무 안쓰러웠어요. 그래서 서방님의 재혼 문제에 관해

서 다각적으로, 심층적으로, 객관적으로 분석을 해봤는데요..일단

화면부터 보시고 그 후에 토론 시간을 갖도록 하죠. (하고 불을 탁

끄더니 노트북치는)

	화면에 ‘서방님 재혼에 관한 보고서’ 라는 제목 크게 뜨

고

	다음 장 넘기자, ‘제 1 장 서방님의 현재 처지‘ 라고 뜨

는

	식구들 웅성웅성 거리는

해미	먼저 서방님의 처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서 결혼정보업체의 자문을 받았는데요.

	민용의 전신샷 나오고 옆에 프로필 뜨는 (촬영에 필요

한 CG 미리 의뢰 요망)

	(나이 28세. 이혼남. 1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음. 키

186cm. 재산 본인소유 자산 전무. 전부인 명의의 아파트 공동소

유. 직업 고교체육교사)

해미	(레이저 포인터로 짚어가며 위 자료를 읽은 후에) 결혼

정보업체의 자문 결과, 선시장에서 서방님의 현재 가치는 100점 만

점에 30점으로 평가되더군요.

문희	뭐? 걔가 왜 그 정도밖에 안돼?

해미	무엇보다 애가 딸렸다는 게 가장 큰 핸디캡이죠. 결혼

전만 해도 적어도 70점 이상이었을텐데, 참 안타까운 일이죠.

	그렇다면? 다음 장을 보시죠 (노트북 클릭하는)

	다음장 넘기는데, ‘제 2 장 준이엄마와의 재결합 가능

성’ 뜨는

	신지의 전신샷과 민용의 전신샷이 나란히 서 있는

해미	이미 선시장에서의 가치가 이렇듯 바닥인 상황에서 현

실적으로 준이엄마와의 재결합을 원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래서 준비해본 자료입니다. 두 사람의 재결합 가능

성은? (노트북 치는)

	화면 갑자기 입체 영상으로 바뀌면서 뇌구조가 뜬다

(인터넷 뇌 그림 참조)

	

윤호	(웃으며) 와...대단하다..

	해미가 신지 뇌구조 그림을 가리키며 설명을 하기 시

작한다.

해미	제가 비밀리에 정보를 입수해서, 현재 준이엄마의 머

릿속은 어떤지 자세히 분석해봤습니다. 보시죠.

	뇌가 조각조각 색깔별로 나뉘고

	절대적으로 큰 부분에 ‘일의 성공’ 이라고 쓰여있고

	그 옆에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이 ‘준이’

	그 다음 작은 부분이 ‘생활고’

	그 옆에 아주 작은 것들로 ‘쇼핑’ ‘새로운 남자’ ‘유흥’

‘러시아’ ‘연예인 스캔들’ 등등이 있고 점 하나가 찍혀있고 ‘서방님’

이라고 쓰여있다.

해미	현재 준이엄마의 머리 속은 이런 상태라고 보시면 돼

요. 절대적인 부분이 바로 일, 가수나 작곡가로서의 성공이구요,

그 다음 가끔씩 엄마로서 준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겠고, 또 불안

정한 수입으로 인한 생활고에 대한 고민, 이 세가지가 80프로 이상

을 차지하고 있죠. 나머지는 쇼핑, 새로운 남자, 유흥, 러시아에 대

한 추억, 이런 것 들이예요.

	그럼, 준이엄마 머리 속에 서방님 비중은? 그렇습니

다.

	바로 이 점. 쇼핑만큼의 고민거리도 되지 않는 이 점.

서방님에 대한 준이엄마의 생각은 바로 이 정도밖에 안된다는 거

죠.

일동	(표정)

해미	따라서 준이엄마와 서방님의 재결합 가능성은? 얼마

나 될까요?

	화면 다음장으로 바뀌는데 0 % 크게 쓰여있는

해미	단언하건데 제로라는 거.

문희	아까 준이에미 뇌 그림에서 새로운 남자라고 있던건

그럼 준이에미가 지금 다른 남자라도 만난단 소리냐?

해미	그건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을

께요.

	화면 넘기는데 제 3 장 제목: 새로운 대안- 서민정선

생 이라 쓰여있다

	민정 얼굴 크게 뜨고

해미	자 다음은 어제 언급했던 재혼 후보 서민정 선생에 대

한 분석자료입니다.

	각자 책상에 놓여진 자료들은 서민정 선생의 건강검진

에 관련된 서류입니다.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아버님의 우려와는 달리 아주 신

체건강하고 자궁에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참고해주시구요.

식구들	(자료를 살피는)

해미	역시 결혼정보업체의 자문을 얻어보니 서선생의 객관

적인 등급은 A급, 80점 이상이었습니다.

	화면 넘기면 민용과 민정의 점수가 비교 되어있다.

해미	26세의 고등학교 영어교사. 아들을 가진 모든 시어머

니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이와 직업이죠. 30점인 서방

님에 비해 점수로도 전혀 손해볼 게 없는 장사인걸 알 수 있습니

다.

씬/37	거실 (D)

민용	(OFF) 엄마 엄마.

	민용이 출근 차림으로 주방 쪽에서 나오는

민용	엄마. 나 밥 줘 엄마. 아버지? (하다) 다 어디 갔어?

씬/38	병원 계단 (D, 야외)

	민용이 내려오는데 물품 박스 들고 올라오던 박간호사

와 만나는

민용	안녕하세요.

박간호사	안녕하세요. 가족회의 가시게요? 저쪽 회의실입니다.

(가는)

민용	가족회의요? 무슨 가족회의요?

박간호사	아 거기 가시는 거 아닌가?

민용	네? 무슨..(표정)

씬/39	병원 회의실 (D, 야외)

	해미 열변을 토하고 있는

해미	그렇다면 A급 신부감 서선생이 과연 애딸린 이혼남과

결혼을 할 건가?

	의문이 드시죠?

순재	그래 그런 아가씨가 왜 민용이랑 결혼하겠어?

해미	자 그럼 무엇보다도 서민정 선생의 생각이 중요할텐데

요,

	어렵게 입수한 다음 화면을 보시죠.

	화면 보는데 앞씬 까페에서 추적 60분의 몰래카메라

간지로 테이블 밑에서 찍은 동영상 나오는. 민정의 다리와 몸은 보

이고. 얼굴은 교묘하게 짤려있다

	민정의 말이 자막과 함께 나오는

민정OFF	이선생님이요? 외모야 완벽하시죠. 브래드 핏트랑 똑

같이 생겼잖아요.

윤호	왠 브래드 피트..?

	민용이 뒷문을 열고 보는데 민정의 인터뷰가 계속되

고 있다.

민정OFF	그럴리가요. 이선생님 저 별로 안 좋아할꺼예요.

해미OFF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그럼 서선생님은 서방님만 의

사가 있다면 정식으로 사귀고 싶다는 말씀이신가요?

민정OFF	네? 그건..

	(컷 튀고)

해미OFF	서선생이 서방님께 바라는 점이 혹시 있어요?

민정OFF	없어요. 사실.. 전 이선생님만 보면 늘 마음이 아프거

든요. 또 상처 안받으시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해미	자. 다들 보셨죠? 서방님을 생각하는 서선생의 따뜻한

마음을.

일동	(표정)

해미	그래서 전 명쾌하게 결론을 내렸죠 (노트북 치는)

	화면에 민용 민정, 사진에다 CG로 신랑 신부복 입혀

합성한 사진 뜨는

해미	우리는 완벽한 조건에다 서방님에 대한 따뜻한 마음까

지 지닌 서선생과 서방님의 재혼을 적극 밀어줘야 된다는 결론을..

민용	(O.L) 누구 맘대로 내립니까?

	모두 놀라 뒤돌아보는

	민용이 불을 켠다. 식구들 눈 부셔서 찡그리는

문희	어머 너 언제 왔어?

민용	(화 난) 누구 마음대로 결론을 내려요. 누가 누구랑 재

혼을 한다구요?

해미	네? 아니..

민용	형수님 제발 오바 좀 하지 마세요. 네? 어디서 이런 말

도 안되는 걸..

해미	말이 안 되다뇨? 서방님 이건 객관적인 분석을 토대

로..

민용	(O.L) 무슨 몰카까지 찍고..이거 서선생한테 허락 받았

어요?

	허락받고 찍으신 거에요?

해미	그건 아니지만 서선생 위해 하는 일이니까 아마 이해

를..

민용	이건가? (USB 메모리를 뽑아서 주머니에 넣어버리는)

해미	어머!

순재	너 뭐냐 그럼 넌 전혀 생각이 없는거야?

민용	없습니다. 됐어요? 아침부터 어이가 없어서. (나가버

리는)

민호	삼촌은 아닌가본데요?

문희	아유 우리끼리 열내면 뭐해? 당사자들이 동해야지.

윤호	내가 뭐랬어요 삼촌이랑 안 어울린댔지.

순재	내 원 참.. 뭐 가능성 있나했더니만.. (일어나는)

문희	아유 국 올려놓고 왔는데.. 쫄겠다. (일어나는)

해미	(무안한 표정)

	준하 계속 엎드려 있다가

문희	준하야 뭐하냐 시간 다 됐다 검진 받으러 가야지.

준하	에...? (고개 들고) 어.. 검진.. (비틀거리며 나가는)

씬/40	병원 대기실 (D, 야외)

	준하가 비틀거리며 나오는데 박간호사가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준하, 갑자기 미친사람 처럼 뛰어가 샌드위치를 잡는

박간	어 왜 이러세요?

준하	으아아.. (입에 넣으려고 난리치는데)

	앞서 가던 문희와 윤호, 민호가 보는

문희	준하야 참어! 안돼!! 얘들아!

윤호/민호	(뛰어와 준하를 잡는)

준하	먹을꺼야 나 먹을꺼야..

문희	12시간을 겨우 참아놓고 너 왜 이래!! 너 호적해서 파

이고 싶어? 준하야!

윤호/민호	아빠!

준하	먹을꺼야~~

문희	너 식탐 때문에 친구 잃고, 시간 잃고, 직장까지 잃고

정말 가족까지 잃을래?!!! 어?

준하	(표정)

	<벽보 인써트 - 나는 (샌드위치) 때문에 가족을 잃을

것인가?>

문희	너 샌드위치 때문에 호적 파이고 싶냐구?!!

준하	하... (샌드위치 놓는)

윤호	그래 아빠.. 참어요...

민호	아빠.. 우리가 같이 병원까지 같이 가줄께..

준하	하...(울먹이며) 배고파 죽을 거 같애...

문희	잘 참았어 그래.. (등 두드려주는)

씬/41 	병원회의실 (D, 야외)

	프로젝트 맨 뒤 민용,민정 합성사진 보이고

	해미. 회의실에서 허탈한 듯 앉아 있는

		

해미	(OFF) 프리젠테이션은 완벽했는데..

	(갸웃하더니 벌떡 일어나는) 괜찮아 박해미..(당당하

게 나가는데서)

씬/42	거실 (D)

	문희가 청소하는데 뛰어 들어오는 준하

준하	엄마 나 건강검진 끝났어!!

문희	그래? 어이구 장하다 우리 아들~

준하	나 밥 줘요 밥! 빨리 빨리!!

문희	그래 밥 줘야지. (주방으로 가는)

준하	빨리 빨리 빨리!! (숨 넘어가는)

씬/43 	주방 (D)

	자료화면 -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쏟아내는 장면

	디졸브로

	준하. 미친 듯이 밥 그릇을 들어서 밥그릇까지 먹을듯

이 음식 들이붓는데

문희	천천히 먹어 체해.

순재	(지나가며) 어이구 아예 들이붓네 들이부어.

	준하 미친듯이 음식을 입에 들이붓는데서

씬/44	교무실 (D, 야외)

	민용이 이어폰을 낀 채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다.

	모니터 화면 - 해미의 자료 중 민정이 인터뷰 장면

해미	(OFF) 그럼 서선생님은 서방님만 의사가 있다면 정식

으로 사귀고 싶다는 말씀이신가요?

민정OFF	네? 그건..

해미OFF	서선생이 서방님께 바라는 점이 혹시 있어요?

민정OFF	없어요. 사실.. 전 이선생님만 보면 늘 마음이 아프거

든요. 또 상처 안받으시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민용	.....

	이때 민정이 문에 부딪치며 요란하게 출근한다.

민정	아야 아야.. 좋은 아침입니다.

민용	(모니터 끄면서 민정을 흘끔 보는)

민정	(민용에게) 좋은 아침이예요.

민용	네. (하고 쳐다보는)

민정	왜요? 왜 쳐다보세요?

민용	(알 수 없이 웃고는 교재 들고 나간다)

민정	(??? 표정에서)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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