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41회

S#1. 회사 로비

순정          뭔가 이상해

정모          어떻게요?

정모          근데 저기 은채 아닙니까?

순정

순정

정모          바브로커 박사장이네요

 

S#2. 은채 쪽

은채          상무님 엄마는요

상무          벌써 회의 들어가셨어

은채          아 어떡해요 엄마에게 연락 좀 해주세요 브로커 잡아왔어요

상무          뭐?

상무          이 인간 그렇게 안 만나주고 우리 애를 먹이더니

영균          상무님 그러지 마세요 이 분이 사실대로 증언해 주신답니다

상무          당신 오늘만이라도 똑바로 증언해

브로커        알았다 구요

상무          됐다 됐어 내가 데리고 들어갈 테니까 일층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어

브로커        근데 경찰은 없는 거 맞죠? 나 그거 확인 안 되면 안 들어갑니다?

은채          없다 구요 아저씨 우리 엄마가 시킨 일 아니라고 딱 한마디만

하시면 되요

 

S#3. 회의실

정인          여러분들이 보신 그 유인물 많은 부분이 사실입니다

아니 사실에 가깝습니다

순정          잡아 피신시켜 무슨 수를 쓰더라도

정모          어 어떻게요?

정인          네 저 필요할 때 화냥 끼도 부렸습니다

인호

정인          그러나 감히 값어치 있게 썼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입찰          경쟁시 낙찰 예정 가를 미리 알려고 상대회사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회사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옷을 잠깐 빌려 입는 사기 행각을

통해서요

정인         남의 건설사 아파트 신기술을 배우려고 소각장에 가서 뒤지다가

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정인          만나주지 않는 고위공무원을 만나려고 밤새 그분 댁 앞에서 지키기도

했습니다

정인          이 리조트는 제 평생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지금 다 받아보신 자료에는 저의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다 적혀있습니다

일부는 사실이고

일동

정인          일부는 말도 안 되는 루머입니다

손정인이 50억 여 원의 비자금을 숨겨 두고 있다 그런데도

회사 부도를 모른 척 했다 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정인          비자금조성이요? 했습니다 제 남편을 믿지 못해서였습니다

원섭

정인          그 사람은 동정심이 너무 많은 착한 남자입니다

법대로만 살고 탈법은 무서워서 아니 성격에 안 맞아 못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법을 어기느니 차라리 사업을 접자고 하는 사람이죠

그런 남자에게 모든 걸 다 털어놓을 수는 없었지요

정인          허나 그 50억은 제가 감옥에 있는 동안 도둑맞았습니다.

순정

남자1        그 말을 어떻게 믿어요?

정인          제가 만일 숨겼다면 50억이 있었다는 사실을 얘기했을까요?

정인          그 돈 찾아서 돌려 드리겠습니다 같이 찾아주십시오

은행 빚 남은 것 청산하고 나머지는 국가에 모두 헌납하겠습니다

원섭

정인          다음으로 불법 중기계 장물매매에 관한 건입니다

남자1         그건 변명할 게 있으신가?

남자2         그것만으로도 물러나셔야죠

정인          이 부분만은 확실하게 오해임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순정

채권1         그걸 어떻게 믿어요?

정인          증언해줄 사람이 밖에 와있답니다

원섭

순정

정인          데리고 들어 오세요

 

S#4. 대기실

정모          사법 경찰 2명 출동 즉시 대피해

 

S#5. 문 밖

상무          네 지금 엘리베이터 앞입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곧 데리고 올라가겠습니다

상무          야

 

S#6. 비상구 근처

정모          이쪽이요 여기

 

S#7. 회의실

정인

상무          도망쳐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순정

정인          뭐요?

인호

원섭

순정

채권1         뭐에요? 그 사람 들어오라 구 해요

채권2         들어나 봅시다

상무          죄송합니다 증언하겠다고 해서 데리고 왔는데 도망쳐버렸습니다

순정

채권1         뭐야? 당신들 지금 장난하는 거요?

채권2         내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다고! 처음부터 없었던 거야

정인

원섭          조용히들 하세요 조용히 해 주세요

정인          제가 또 실수 했군요

정인          저에 대한 결정은 여러분들이 하십시오 그러나 저는 제 소망은 처음처럼

윤손과 함께 마지막까지 같이 하고 싶은 것 그거 하나입니다

고문자리 못 주신다면 잡부로라도 저를 써주십시오

그래서 우리 리조트를 위해 벽돌 한 장 이라도 나르게 해 주십시오

벽돌이라도 나르다가 죽고 싶습니다

죽으면 우리 리조트 나무아래 저 묻어주시면 거름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손정인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S#8. 정인 사무실

정인

 

S#9. 회의실

순정          회의를 진행하시죠 사장님 너무 늦었네요

원섭          네 그럼 손정인 고문의 거취에 관한 표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손정인 고문의 유임에 찬성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 주십시오

 

S#10. 정인 사무실

일봉          예 교수님 예 여기 계십니다 예 알겠습니다

정인          뭐래요?

일봉          지금 들어오셔야 할 것 같답니다 결과는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정인          은채한테는 말 잘 좀 애기 해줘요 정말 고맙다 구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맘 쓰지 말라고

일봉          네

상무          사장님 너무 죄송하고 원통합니다 으흐흐

정인

S#11. 원섭 회사 카페

영채          그 사람 어렵게 데리고 왔는데 놓쳐 버려서

영균          기다려보자 분명히 잘 될 거야

은채          엄마도 증인이 없으면 어쩔 수가 없잖아

은채          엄마 어떻게 되셨어요

인호          법적인 증 보다 손사장님 진실한 마음이 움직였어

은채/영균

 

S#12. 보배 마루

보배          그래? 아이고 잘 됐다 그럼 그럼 오냐 고생했다

꼭 말씀도 전해드리고 아니지 차라리 모시고 오너라

같이 저녁 잡숫자고 해라 그래 엄마가 준비해놓을게

꼭 붙들어서라도 모시 구 와

귀남          뭐 좋은 일이라도 생겼어?

보배          은채한테 제대로 사과나 해요

귀남          왜?

보배          사부인 회사에서 그대로 고문으로 일 하게 됐답니다

그 괴상망측한 자료 루머라고 밝혀졌대요

귀남          루머

진규          정말요?

성룡          와 정말 잘 됐네요

진규          그럼 그 사진이 조작이었다는 거네?

귀남          아니 그러게 조작이 되나?

보배          조작된 게 아니라도 아니 사람이 맘먹고 찍으면 이상하게 찍죠

그런 걸 믿는 사람이 더 엉터리지

귀남          대체 어떤 놈이야?

어떤 놈이 없는 말을 지어내서 가정불화를 일으키고 말이야

내 그 놈 잡히기만 하면 화악 그냥

현숙          사장님 매상 정리 한 거 가져 왔습니다

보배          현숙아 그건 됐고 가서 진규랑 고기나 좋은 걸로 좀 끊어 와라

진규          한우요?

다정          우와 사장님이 쏘시는 거에요?

보배          오냐 그 집안 구석에 있는 여자들끼리만

거하게 먹고 한잔 해야겠다

귀남

다정          여자들끼리만

성룡          나는 못 먹나 그럼?

진규          그렇겠지

 

S#13. 야외 일각

일봉          그래 완전 역전이지 이야 나도 인생한방 뒤집어야 하는데

유진          정말 대단하시다 난 처음에 그냥 간병인 아줌마인 줄만 알고

일봉          그러니까 너 무시하고 하는 거 내가 봤잖아

니가 쓰다 남은 로션 병 건네는데 아우 내가 가슴이 다 철렁 하더라

유진          내가 알았나 뭐 근데 아저씨

일봉

유진          손사장님이랑 우리 아빠 최근 분위기가 좀 묘하다?

일봉          두 분이? 너 장난 하냐?

유진          장난 아니라니까 손사장님 이혼하시고 우리 아빠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일봉          진짜?

유진          입이 막 벌어지는 게 나한테 용돈도 계속 주고

일봉          설마? 에이 말도 안 돼

둘은 아니지 에이 그럴 정신이 어디 있어 사돈어른께서

유진          아저씨는 뭐 그럴 정신 있어서 날 좋아했나

일봉

유진          나한테 그랬잖아 사랑하고 감기는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구

일봉          너 빨리 성숙해 진 것 같아서 겁난다

유진          아직은 아닐걸요

일봉          가자 우리 집 가서 밥 먹자

유진          나도 가도 돼요 정말?

일봉          그럼 대신 오늘은 돈 내라

S#14. 보배 집 영균이 신혼 방

정인          여기가 우리 딸 신혼 방이야

은채          우리 방 어때 이쁘지

정인          잘 꾸몄네 누가 해서

은채          우리 둘이

영균          좁습니다 어머니

은채          좁기는 충분해

정인          그렇긴 해도 이쁘다

이제 엄마 걱정하지 말고 둘이 이방에서 사이 좋게 좋은 꿈꾸면서 잘살아

회사 일도 열심히 하고

은채          네 엄마

영균          어머니 장물 브로커 도망치는 거 저희는 몰랐습니다

은채          그렇게 애를 쓰고 잡았는데 그럴 수 있어 최상무님 엉터리 셔

정인          아니야 최상무도 잘해 볼려고 하다 실수 한 거야 그러지마

우리 은채 혼자 외롭게 자랐는데 형제 많은 집에 와서 엄마 마음 든든하다

참 좋다

귀남          은채야 안 사둔 진지 잡수시리 해라

영채          예 아버님 나갈게요

영균          아부지 나갑니다

 

S#15. 보배 마루

귀남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니 세상에 그런 나쁜 놈들이 있습니까

정인          감사합니다

귀남          내가 첨부터 알았어요 이건 딱 말도 안 되는 공작이다

딱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모함이다 고생하셨습니다

정인          네 저도 한잔 드릴게요

귀남          아이고 감사합니다

보배          우리 영균이 그리고 은채 많이 먹어 고생했다

은채          네 어머님 너무 맛있어요

정인          둘 아니었으면 아니 일봉이 사둔까지 셋이 없었더라면

제가          절대 회사에 남을 수 없었죠

이 서방 고맙네

영균          아닙니다

귀남          고기 한 점 들어 보십시오

아주 부드럽고 믿을 수 있게 한우 고기입니다

정인          감사합니다

귀남          그리고요 무릎 아프고 하는데도 고기 많이 자시면 좋답니다

많이 드십시오 허허

보배          당신이나 좀 조용히 하고 드세요

통 신경 쓰여서 드시질 못 하겠네

일봉          어 다 와있었네

유진          안녕하세요

현숙

다정

일봉          우리도 좀 껴도 되겠지?

현숙          이리 와요 유진씨 이쪽이 편해요

유진          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보배          그래 학생도 어서 와요

유진          다정이도 안녕

정인

 

S#16. 보배 식당

일봉          뭐해 누나 술 마셔

현숙          너 왜 안 자구?

일봉          아니 아까 고길 너무 많이 먹었더니 짜네 콜라 한 잔 할 라구

누난 왜 그러 구 있어?

일봉          왜?

현숙          일봉아 너 유진이 정말 좋아하지?

일봉          뭐 좀 근데 뭐

현숙          그럼 꼭 잡아

일봉          잡기가 쉬운 줄 알우 누난?

일봉          나도 솔직히 갈등 많아 날마다 괴롭다고

현숙          일봉아 나 너 좋아했다?

일봉

현숙          근데 오늘 부로 접으려고

일봉          나를 정말로 좋아했다고? 장난 아니 구?

현숙          아냐 장난이야

일봉          내 인생 왜 이리 복잡하야

 

S#18. 현숙 방 앞

현숙

 

S#19. 정인 쪽 방

인호E         축하합니다 그리고 용서 하십시오 늙은 책상물림 도련님 서인호

정인

 

S#20. 문밖

 

S#21. 영균 회사

부장 정말?

수정          그렇다니까요 캬 역시 윤은채가 괜히 센 게 아니야

엄마한테 배운 게 있다니까 그 집 여자들 세 세다 세

양            그러니까 오대리님이 밀린 거죠

박            맞아 웬만하면 안 질 텐데

수정          야 내가 언제 졌어 내가 이영균 대리 그냥 준거야

질려서 준거야

박            아 그러신 거구나 나는 몰랐어요

수정          이것들이 갈수록 군기가 빠져 가지고

부장          교수님 손정인 고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정말 잘 됐습니다

인호          뭐 나하고 큰 상관 있는 일은 아니죠 오대리?

수정          넵 교수님

인호          우리 윤손 건설 디자인 바로 추진해야 하니까

저번에        콜랙트하라고 했던 자료 다 아침까지 보내줘요

수정          알겠습니다

부장          우리 교수님 너무 멋지다

수정          부장님은요

부장

수정          자꾸 이상한데 신경 쓰지 마시 구요 영균이 큰 형님이랑

빨리 어떻게 진도나 빼세요 네?

부장          야

영균          괜찮아 안 혼낼 거야

은채          그래두 며칠 빠졌는데

은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영균          좀 잘 좀 봐주십시오

부장          잘 돌아왔어 은채씨가 이 깟 일로 포기 안 할 거라 생각했어

은채          감사합니다

수정          어이 윤은채 인턴사원

은채          네

영균

수정          미쳤구만 아주 빠져서 야 며칠 일이 밀렸으면 더 정신 차려 일을 해야지

너 오늘부터 나 따라서 매일 야근이야

니네 윤손 때문에 나 일 열라 많거든 각오해

은채          네 알겠습니다

수정          웰 컴 백

은채          뭐야

영균          뭐야? 둘이 나 빼고 친해 진 거야

수정          어 이제 너랑 안 놀아 나 유부남 싫어

영균          그러기야 오수정 날 버린다고?

은채          맞아 여자들끼리 우정도 소중한 거거든요

 

S#22. 정인회사 카페

원섭          축하하오

정인

정인          윤원섭씨 고마워요 시간 벌어줬다고 애기 들었어요

원섭            어차피 처음부터 당신 회사였소 그 불법 중개업자 그날 정말 회사까지

               왔더구만 결국 당신 말 되로 사실이었어

정인          윤원섭 씨한테 거짓말한적 없어요 다른 애기도 사실 이예요

정인          암튼 지금부터라도 리조트만 잘 해 보죠

 

S#23. 원섭 사무실

정모            박사장 알았다고요 몇 번을 이야기해 부사장님께 말씀드릴 테니 좀

               기다려요 예

정모          중기 박사장한테 큰 거 2장 준다고 하셨어요? 약속한 돈 말입니다

순정

정모          빨리 입금 안 시키면 채권단에 불어버리겠대요

당신 김순정씨가 시킨 일이라고

순정

정모          그러잖아도 다들 우리 의심하는 눈칩니다

순정

정모          들킬 것 같다 구요 비자금도 정식으로 수사 요청

한다던데 아 정말 어떡하죠?

순정          손부장님 내가 시키는 일을 뭐든지 한다고 했죠?

정모          네 하지만 여기서 더 할게 뭐가 있을까요

순정          만약 내가 누굴 다치게 하라면요 그래도 나 믿고 따를래요

정모          다치게 한다

순정          더 할 수도 있고요

정모          농담이죠

순정            내가 말했죠 내가 아무것도 잃지 않을 거라고 내걸 지키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할 거라 구 나 10년 기다려서요 한이 낳고 6년 이예요 오직 내

               아들 한이를 위해

더러운 꼴 참고 넘겼죠 한이 혼자 키우면서 해서는 안 될 상상도 해

봤어요 실제 약국을 간 적도 약을 산적도 있어서요 이렇게 까지 살라는데

못할 짓이 있겠어요

정모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순정          누가 내 앞길을 막는다면 무슨 방법이건 생각해 보면 되겠죠

정모          어쩔시려고요

순정            딴생각 하지 말아요 우리 이제 한 배를 탔어요 좋으나 싫으나 이제 거기서

               내닐 수 없어요 내리면 둘 다 끝이니까

 

S#24. 보배 안방

귀남          크크크 오리 고기가 맛있었다고?

애숙씨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다음에는 양평 가서 매운탕을 먹읍시다

아니 혹시 오늘 만날 수 있을까요

귀남          다 당신 왔어?

보배          왜 그렇게 놀래요?

귀남          놀라긴 기척을 안 하니까 그렇지

보배          속은 괜찮아요?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셔요? 당신 나이도 생각해야지

귀남          내 나이가 뭐 어때서? 이래봬도 마음은 이팔 청춘 일세 이 사람아

보배          좋겠네요 당신은 이팔청춘이라서 나는 사대육신 마디마디 안 쑤시는 데가

없구만

귀남          그러니까 아프면 운동을 해요 운동을

보배          나만큼 움직이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귀남          일하고 운동은 다른 다니까

보배          또 어디 나가시려고? 진규 힘드는데 가게라도 나가서 좀 도와요

허구          헌날 외출이에요?

귀남          일이야 젊은 놈이나 실컷 하라 그래 인생 얼마나 남았다고

가게에 처 박혀서 썩어야겠어? 다녀오리다

보배          어디 가요? 또?

귀남          지물포 김사장한테나 가지 어디는

보배          아니 동네 나가는데 무슨 모양은 그렇게나 내요?

귀남          내가 모양내고 싶어 내나? 다 당신 체면 생각하느라 귀찮아도

꾸미는 거지?

귀남          남자가 나이 들어 추레 해 갖고 다니면 그 마누라 흉 본다고 그래서 그래

다녀오리다?

보배          저 이가 점점

 

S#25. 순정 거실

원자          오빠 일찍 오시네?

원섭          한이는?

원자          방에서 티비 봐요

원자          어디 아파요? 기운 없어 보이네?

원섭          아냐

원자          순정이는? 같이 안 왔어요?

원섭          이삿짐 맡겨 둔데 옷 가지러 간대

원자          나한테 얘기 하고 가지 나도 갖고 올 거 있는데?

걔는 맨날 저 혼자 가더라? 이상해

원섭

원자          은채 엄마 출근했어요?

원섭          했더라

원자          언니가 인물은 인물이에요

이번엔 정말 안 되겠다 싶었는데도 살아나는 거 보면

원섭

원자          참 서교수님이 이번에도 나섰다면서요?

정모          사둔한테 들었어요

원섭          은채 엄마 의지할 데 없었는데 서 교수라도 있으니

감사할 일이지

원자          마음에 없는 소리 하지 말아요

오빠 속 내가 다 알아요

아무리 서류상 남남이 됐다고 해도 부부로 산

정이 몇 년인데 하루아침에 싹 없었던 것처럼

감정 정리가 되겠어요?

원섭

원자          너무 서운해 말아요 말을 안 해 그렇지 그건

언니도 마찬가질 거고

원섭          그 여자가 그럴 리가 없다

원자

원섭          너 혹시 내가 시골로 내려가면 어떡할래?

원자          네?

원섭          나랑 같이 갈래 아니면 서울서 뭐 작은 가게라도 하고 혼자 살아 볼래

원자          갑자기 왜 그래요? 회사 관뒀어요?

원섭          서울이 싫어진다

원자          순정이도 오빠 따라 간대요?

원섭          같이 가겠다고는 하더라만 안 따라 온다면 뭐 하는 수 없는 거구

원자          무슨 할 말이 있거든 시원하게 좀 해봐요 왜 그러는 건데?

 

S#26. 인호 부친 방

인호부        늦었구나

정인          자재 시장에 좀 갔다 오느라 구요 저녁은 잡수셨어요?

인호부        잘 먹었다 걱정 마라.

정인          어디 불편한 덴 없으셨 구요?

인호부        아주 좋았어

정인          제가 바쁘다 보니 돌봐드리지도 못하고 죄송해요

인호부        그런 말 마라 난 아주 너만 보면 내가 신난다

정인          그러세요?

인호부        그래 나 젊었을 때가 딱 너 같았거든

정인          어르신이요?

인호부        나도 너처럼 숱하게 죽을 고비 넘기며 살았잖니?

그럴 때마다 주저앉지 않고 또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

정인          전 어르신이 평탄하게 사신 줄 알았는데요?

인호부        평탄하게 살아? 하하 하도 여러 번 주저앉고 해서 등소평처럼

나도 별명이 부도옹 이었단다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나고 다시

일어나는 게 오뚝이 같다고

정인

인호부        이제 네 자리 얼추 찾았으니 이번엔 좋은 경영자가 되어 보여라

정인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인호부        할 수 있지 그럼 이전처럼 억지로 무리하게 말고

순리로 풀어가며 사람 마음 얻어가며 그렇게 하면 된다

정인          제가 무슨 복으로 어르신 같은 분을 만나게 됐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요?가르쳐 주세요

인호부        그러면 내가 부탁하나 할까?

정인          네

인호부        밖에 저 놈 아이?

정인

인호부        우리 호야 저 아이를 하루에 한번 씩만 웃게 좀 해다오

인호부        아주 불쌍한 녀석이란다

정인

인호          저 일차 스케치가 나왔는데 좀 보시겠어요?

 

S#27. 인호 서재

정인          아 멋지게 잘 나왔는데요 교수님?

인호          칭찬하시는 거죠?

정인          네 이대로만 된다면 정말 제가 꿈꾸던 그런 곳이 탄생 하겠어요

인호          꼭 그렇게 될 겁니다 꼭 그렇게 만들어 보십시다

인호          자 이쯤하고 축하주 딱 한잔만 하시죠

인호          다시 한 번 축하 드립니다 손정인 고문님

정인          교수님 덕분인걸요 정말 예상 못했는데

인호          아니죠 손 고문님의 열정이 그분들에게 통한 거죠

그런데 그 돈 말입니다 비자금

정인          그 돈 그런 거 아닙니다 교수님 회사 비자금 이라기엔 너무 규모가 적죠

그냥 제가 항상 불안해서 다시 어릴 때처럼 가난해질까 봐

손에 쥐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거든요

인호

정인          한번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강박신경증이라나 그렇다더군요

그래서 모아둔 겁니다

인호          아무튼 그래도 적지 않은 돈인데 그 존재를 바로 인정하시다니

정인          예전의 저였다면 몰래 찾아서 다시 가지려고 했을

겁니다 더 깊은데다 꼭꼭 숨겨 뒀을 겁니다

인호          그렇다면 그 병이 이제는 나으셨단 겁니까?

정인          어르신과 교수님 덕분에 어느 정도는 치유가 된듯합니다

이제는 다른 소중한 것도 많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인호          회사로 컴백하신 거보다 제 보기엔 더 크게 축하할 일 같은데요?

인호          전쟁터로 다시 돌아오신 것 축하합니다

정인

인호

 

S#28. 인호 집 앞

유진          그렇다니까요 네 네 두분 와인 드시고 계세요

이게 연애가 아니고 뭐에요 내 말 맞죠?

아 좋겠다 나도 좋은 사람이랑 와인 마시고 싶다

일봉          와인 좋지 난 샴페인 한잔이 땡기는데

왜 추운데 파 하고 터지는 스파클링

유진          맛있겠다 먹고 싶다 정말

체 나도 스무 살 넘었거든요 그 정도 먹어도 되거든요?

아뇨 지금요? 지금 당장? 어떻게 지금 당장 마셔요?

일봉E         그럼 한 잔 할까?

유진          아저씨 집이라면서요?

일봉          그냥 전화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너 얼굴 보고 싶어서

유진

일봉          나도 모르게 와버렸네?

유진          좋다 우리 둘이 통했다

일봉          두렵다

유진          네 뭐라 그랬는데

일봉          아니냐 네가 너무 이쁘다구

인호

 

S#29. 보배 마당

다정          이게 정말 꽂이 필까 삼촌

성룡          그럼 지금은 꽃들이 쿠 잠을 자고 있는 거야

귀남          애숙씨 오늘 쌈밥 맛있었고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흐흐

성룡

귀남           다음엔 다시 만나면은 미사리로 진출해 봅시다 그쪽에 가면 라이브 카페가

               아주 멋있는 게 많다고 그러던데

다정

귀남           에이구 그럴리가 있나요 애숙씨나 나나 어디 가면 다 40대로 봅니다

               알았어요

오케이 그럼 또 씨유 어겐? 또 전화 할게요

귀남          아 늙어서 무슨 복이냐 고목나무에 꽃이 핀다더니

귀남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

성룡          우리 아버지노래 진짜 잘한다 행복하다 아주 행복하다

귀남          너 너 들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냐?

성룡          아까부터

귀남          아까부터

다정          네 회장님 전화 다 들었어요

성룡          애숙씨는 고맙다 쌈밥은 맛있었고 미사리는 다음에 간다

다정          라이브 카페가 뭐야 삼춘?

성룡          라이브는 즉석에서 행해지는 연주나 공연

귀남            카페 술이나 커피를 파는 가게 둘을 합친 라이브 카페는 나도 뭘 하는지는

               모르지

귀남          야 이놈들아 너희들은 지금 몇 신데 잠 안자고 어두운 마당에 나와 있어?

이 밤중에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위험한데

성룡          아버지도 위험하다 아버지도 밤에 돌아다니지 마라

귀남          애들아 이 아버지는 아유 말을 해야 알아듣지 모르겠네?

귀남          옛다

귀남          자 이거 받아서 맛있는 거 사먹어라

다정          이걸 왜 주시는데요?

귀남          너희들이 좋아서

 

S#30. 순정 집 앞

정모          또 중기 박사장 문잔데요? 전화를 안 받으니 문자로 했네요

빨리 입금하래요

순정          그 돈 못 준다고 하세요

정모          예? 준다구 했잖아요?

순정          제 정신이에요? 은행 거래 했다가 증거 남기면

그 땐 빠져나갈 구멍도 없어요

정모          그럼 직접 만나서 주면

순정          난 그런 약속한 적 없는데요

정모          예? 아니 순정씨

순정          그 사람 채권단에 고발 못 해요

그랬다간 자기도 함께 잡혀 들어갈 텐데 안 그래요?

정모          그래도 이판사판으로 나오면?

순정          할 테면 하라고 해요 우린 장물인지 몰랐잖아요?

정모          알았잖아요

 

S#31. 신혼 방

은채          하나두 안 받네 그 브로커 아저씨?

은채          아예 안 들어가 계속 송신 실패야?

영균          자기야 탐정 놀이 그만하고 우리 이제 자자 졸립다

은채          딱 두 번 만 더 해보고

영균          싫어

은채          확실하게 범인을 잡아야지

영균          어머님이 이제 그만하라고 하셨잖아

은채          그래도 다 잡았다가 놓친 게 억울하잖아 자기는 억울하지도 않냐?

 

S#32. 보배 마당

은채E         안 놔 안 놔 이거?

영균E         안 놓을래 왜?

은채E         아 간지럽단 말야 그만해

영균E         항복해 그러니까 빨리 항복해

은채E         알았어 알았어 항복 항복

영균E         진짜 항복했지?

은채E         응 진짜 항복 빨리 이거 놔줘

영균E         서방님 사랑합니다 해봐 그럼 놔줄게

은채E         서방님 사랑한다

영균E         안 돼 다시 서방님 사랑해요 이렇게

은채E         서방님 사랑합니다 영차

영균E         아야 너 어디를 찬 거야? 아이고 엄마 나 죽겠다

은채E         헤 헤헤 속았지? 속았지? 으악

영균E         어떠냐?

진규

 

S#33. 보배 식당

다정          우리 이걸로 뭐 할까? 삼촌?

성룡          글쎄?

진규          엄마 당장 쟤들 분가시키세요 아셨어요?

보배          누구?

진규          누구긴요? 영균이랑 제수씨요 고리 사채를 써서라도 빨리 집사서

분가시켜요

보배          또 왜 그래?

성룡          다정아 생각났다

성룡          우리 이 돈으로 집사자 집 사서 영균이랑 영균이 뽀뽀 주자

다정          이걸로 집 안 사질 건데 삼촌?

 

S#34. 보배 식당 주방

진규          또 많이 아파요? 다리?

현숙

진규          거 큰일이네? 부은 것 같은데요? 이리 줘 봐요

현숙          됐어요

진규          줘 봐요

보배          그러니까 진규야 그 베트남 처녀 한번

만나 보자 이쁘고 착하단다

진규          엄마 나는 외국인 체질이 아니라 구요

보배          너 또 다리 붓는 구나? 어떡하냐?

진규          내가 좀 주물러 줄게요 다리 이리 내봐요

현숙          됐어요

진규          친구 사인데 뭐가 어떻다고 그래요?

 

S#36. 현숙 방

다정          일봉이 삼촌 나쁘다

 

S#37. 보배 안방

귀남          애숙씨 그 깐 돈 5백 갖고 자꾸 그러면 오히려 내가 미안해지니

이제 그만

보배          여보 애들이 문안 드린대요

귀남

보배          이불도 아직 안치우고 뭐하셨어요?

귀남          이거야 원 고마운 일이긴 한데 영 번거로워서 말이야

아침에 좀 느긋하게 자리에서 딩굴 거리는 것도

못 하고 말이야

보배          은채가 귀여운 데가 있죠?

귀남          있다 뿐이야? 우리 며느리 아주 애교 덩어리지 흐흐

은채          아버님 어머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보배          어서 와라

귀남          오냐 잘 잤다 그래 어떻게 잘 잤고?

영균          예

귀남          아니 내 말은 자알 잤냐고?

은채          네 잘 잤는데요 왜요? 아버님?

귀남          내 말인즉슨 손주는 언제쯤

보배          아유 이 양반은 애들 부담되게

결혼한 지가 엊그젠데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아요?

은채

영균          곧 생기겠죠

은채          네 곧 생길 거에요 아버님

보배          아이구 애들은 부끄러운 줄모 모르고

귀남          그래 일도 좋지만 자꾸 미루다 나이 들어 낳으면

더 고생이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낳아 길러야지

영균          예 절 받으세요

보배          근데 너희들 언제까지 이럴 거냐?

은채          예 뭐가요?

귀남          아침 먹고 회사 가기도 바쁜데 차려 입고

이러는 거 힘들 것 같아 그러지

은채          아니에요 저 하나도 안 힘들어요

보배          오늘까지만 하고 하지 마

우리도 너희 맞느라 아침마다 분주하다

영균          알겠습니다

귀남          그래 끝이다 이제 끝

귀남          네 잘못 거셨습니다

은채/영균

보배

 

S#38. 신혼 방

은채          이쪽이 맞나 이쪽이 맞나?

영균          이걸 꼭 입어야 해?

은채          신혼이잖아? 신혼 때 안 해 보면 언제 해 봐?

영균          네가 좋다면 뭐 해라

은채          오빠 싫구나? 그래도 날 위해 조금만 참아 줘

새색시 때 아침에 한복 입고 문안 드리는 거

꼭 해보고 싶었단 말야

영균          알았어 가자

 

S#39. 보배 마당

일봉          오늘도 새색시 놀이 했어요?

은채          그만하래요 난 계속하고 싶은데 서운하네?

일봉          아버지도 불편하죠 맨날 늦잠 주무시는데

영균          그나저나 걱정이다 김순정 손정모 둘 다

별 움직임이 없네 며칠이나 지났는데

은채          언젠가 덜미가 잡히겠죠?

일봉          그럼요 지금 당장이야 움직이진 않죠

은채          언니 다리 왜 그래요?

현숙          응 좀 아파 괜찮아

현숙          은채씨 한복 입고 문안 드렸구나?

은채          네

영균          시간 없다 빨리 갈아입고 출근준비하자

일봉          다리 아프단 사람이 그런 신발은 왜 신고 다니는 건지

현숙

 

S#40. 인호 서재

일봉          교수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인호          어 이것들 좀 들고 나가자 구

인호          잠깐만 기다려

일봉          네

인호          자네 나랑 한 약속 잘 지키구 있지?

일봉

인호          유진이

일봉          네 교수님 말씀 지키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호          그래 계속 노력해주게 믿고 있겠네

일봉

 

S#41. 인호 현관

유진          아빠 안녕히 다녀오세요?

인호          유진이 너 당분간 외출 금지야 어디든 못나가

유진          아빠 그런 게 어딨어

인호          가 나가지

일봉          네 교수님

S#42. 공원 일각

순정          두 장 더 달라니 말이 됩니까

충분히 챙겨드린 것으로 아는데요

브로커        상황이 바뀌었잖아요 그리고 준다고 했잖아요 그날 분명히

순정          처음에 돈 줬을 때도 숨겠다는 대가로 준 거 였어요

그런데 잡혀와 놓고 뭐요? 또 달라?

브로커        누가 잡히고 싶어서 잡혔어요?

그 집 딸하고 사위 사둔들까지 총동원해서 찾아낸 거 아니우

순정          그럼 그전에 받은 그 돈은 돌려줘요 내가 다시 줄 테니까

정모          부사장님

브로커        이렇게 세게 나올 상황이 아니던데

이봐요 아쉬운 사람이 누군데 지금?

난 아직 당신들이 장물 샀다고 안 했어 입 뻥긋 안 했다구

하지만 비밀 지킬 대가는 주라 이거지

나도 당분간은 계속 피해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하두 사람들이 쫓구 다녀 먹구 살길이 막막 해요 나

당신들 때문에

순정          그럼 돈 주면 손정인이 직접 장물 매매 했다

그 말 채권단에 전해줄 수 있어요?

브로커        에이

순정/정모

브로커        그 상황까지 닥치면 다시 이야기 해봐야죠?

그럼 일단 연락 주쇼

정모          저 인간 약점 잡았다고 내내 뜯어낼 생각인가 본데요?

순정          저런 인간들까지 날 우습게 보네

정모          줘야죠? 안 그러면 우리 분다는데

순정          명동 심부름 센터 있죠? 연락 좀 해요

정모          명동 심부름 센터요? 거긴 주먹들 있는 덴데요?

심부름 하실 거면 저한테

순정          아뇨 입 좀 막아버리라고 시켜요 더 이상 벙긋 못하게

정모

S#43. 인호 현관

원자          아버님? 그 동안 잘 계셨어요?

인호부        아 그래 곱단이 왔네? 반가워

원자          네 저도요 어머나 언니 아버님께서 나더러 곱단이래요

원자          교수님은 벌써 출근하셨나 보네요

원자          근데 아버님 제가 왜 곱단 이에요?

인호부        곱상하게 이쁘게 생겼으니 곱단이지? 너 내 딸 하자

원자          그때도 그 말씀하시더니 지금 보니까 아버님 순 작업 멘트만 하시네?

인호부        뭘 해?

원자          작업 멘트요

인호부        하하하 재미난 말이로구나

정인          아가씨 제 방에 들어가 계세요 어르신 간식 좀 드리고 갈게요

원자          네 아버님? 많이 잡수세요?

인호부        참 곱게도 생겼다 네 시누 마음씨도 좋지?

정인          그럼요 속이 없나 싶을 만큼 좋지요 정말 착한 사람이에요

인호부        안됐구나

정인          왜요?

인호부        착한 사람이 살기 힘든 세상이잖니?

정인

 

S#44. 정인 쪽 방

원자

정인          뭘 보고 있어요?

원자          쪽지 이거 서교수님이 언니한테 주신 거죠

정인          뭘 그런 건 보고 그래요?

원자          만년필두 참 좋네 언니? 부럽다

정인          커피나 마셔요

원자          언니 서교수님 좋아해요?

정인          네

원자          진짜요?

정인          사람으로요 그냥 인간으로

원자          다 그렇게 시작하대 뭐 오늘은 출근 안 해요?

정인          날마다 나가진 않아요

원자          축하해요 언니

정인          고마워요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정말?

원자          오빠 때문에 속상해서요 시골로 내려가서 살겠대요

정인          순정이도 그런대요?

원자          같이 안 가면 혼자라도 내려 가겠대요

정인

원자          제 생각엔요 오빠가 아직도 언니한테 미련이 많은 것 같아요

정인          말두 안 돼

원자          혹시 오빠가 순정이 버리고 언니랑 다시 합치자고 하면

정인          아가씨 그런 일은 없어요!

원자          서 교수님 때문에?

정인          내가 멍충 이에요? 간도 쓸개도 없는 등신이에요?

아가씨 같으면 다시 합치자고 합치겠어요?

원자          아 알았어요 알았어요 무서워

정인          혈압 오르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말라구 해요

원자          네

정인          그러잖아도 아가씨한테 전화 해줄 일 있었는데 잘 왔어요

원자          무슨 일인데요?

정인          곧 경찰에서 아가씨 부를 거에요

원자          왜요?

정인          그 안방 금고 안의 돈 분실신고 했어요

원자          그런데 왜 나를 경찰에서 찾아요? 언니 난 그 돈 진짜 모르는데?

정인          아가씨가 모르는 건 나도 알아요 경찰이 불러서 물어보면 아는 대로만

말해주면 돼요 이 사람 저 사람 다 부를 거에요

원자          이 얘기 순정이랑 오빠한테 말해도 돼요?

정인          하세요 그 사람들도 대비를 해야죠

원자          진짜 그만한 돈이 있었어요? 그 안에?

정인          네 아가씨 순정이에게 전해요 일이 더 커지면 저 감옥갈수밖에

없다고 그 전에 다 빨리 해결 하라 구요

정인          애 두고 거기 들어가고 싶냐고요

원자

 

S#45. 순정 회사

순정          분실신고요? 백 번을 하라구 하세요 우리가 훔치지 않았는데

무슨 걱정이세요?

원자          넌 걱정이 안 되니? 나는 생각만 해도 달달 떨리는데?

진짜 그 돈 구경도 안 했는데도 벌서 이렇게 떨려

원자          경찰서에서 부른다는데 어떻허니?

원자          나는 아마 무서워서 내가 훔쳤다고 해버릴지도 몰라

원자          초등학교 때도 선생님이 학급비 훔쳐 간사람 손들라고 전부 책상 위에

올라앉으라고 두 시간 동안이나 벌 주셨거든?

그런데 나 무서워서 내가 훔치지도 않았는데 손들고 말았어

순정          나아 참 고모님 그렇게 겁나서 세상 어떻게 살아요?

순정          저 바쁘거든요? 얼른 들어가세요

원자          순정아 너 혹시 잘못한 거 있으면 다 털어놔버려라

응? 라면을 먹더라도 편히 살자 우리 응?

순정          아뇨 전 고기 먹고 살 거에요

택시 타고 들어가세요

 

S#46. 출판사 모델 촬영하는 곳

지호          그럼 바로 눈앞에서 놓친 거예요?

지미          네 지호씨가 고생해서 만든 기횐데 아깝게 됐어요

지호          어쨌든 뭐 손사장님이 그 정도라도 오해를 풀게 돼서

다행이네요

지미          근데 주말에 시간 비우라는 게 뭐예요?

지호          부모님이 지미씨 좀 보고 싶대요

지미          저를 요? 왜 왜요?

지호          왜긴요? 보고 싶으니까 그러죠

지미          저 저기 나중에 가면 안 될까요?

지호          지미씨 겁먹었구나? 왜 그래요?

걱정 마요 우리 부모님 좋은 분들이에요

지미          그거야 지호씨 입장이 구요 어떡하지?

전요 어른들 눈에 드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지호          정 그렇게 걱정 되면 예행연습 좀 하고 가죠

팀장          어떻게 된 거야? 모델이 안 오면 촬영을 어떻게 해?

직원1        죄송합니다 도무지 연락이 안 돼서

팀장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팀장          이거야 원 무조건 잡아 와 당장 끌고 와

지호          무슨 일입니까? 모델이 안 왔어요?

팀장          죄송합니다 이사님 섭외가 제대로 안 된 모양입니다

지미          날짜 촉박할 텐데

지호          그러게요 큰일이네

직원2        팀장님 방금 모델한테 연락 왔는데요

스키장 갔다가 얼굴을 다쳤답니다

팀장          뭐? 얼마나 다쳤대?

직원2        촬영 못할 정도로 부었답니다

팀장          오늘 촬영 있는 거 알면 조심해야지

당장 새 모델을 어디서 구해?

곧 광고 나가야 하는데

지호          이 사람은 어때요?

팀장          이지미씨요?

지미          저요? 저를 왜

지호          우리 회사 이미지하고도 잘 맞아 떨어질 것 같은데

지미          안 돼요 나 못 해요

지호          그러지 말고 해 봐요 잘 할 것 같은데

팀장          이지미씨 부탁해요

지미          나 자신 없는데 못 하면 어떡해요?

지호          할 수 있어요 모델 보다 더 이쁜데요 뭐

지미          뭐를 입고해요? 이대로 해요?

지호          팀장님 촬영시안 좀 보여 주세요

팀장          딱히 어려운 건 없지만

지미

지미          왜 그래요?

뭐야? 할아버지로 분장하라 구요?

지호          지미씨가 하면 정말 어울리겠는데요?

팀장          이지미씨 빨리 분장합시다

지미          아 저 싫어요 왜 할아버지야?

지호          빨리 가요 기대하고 있을 게요

 

S#47. 공원 일각

정모          맞아요 저 사람 부탁합니다

브로커

덩치1         어이

브로커        뭐야 너흰?

덩치1         야 자식아 이억이 애 이름이냐?

브로커

브로커        너희들 뭐야 김순정이 시켰어

브로커        윽윽

덩치1         니 입 닫는 값이다 더는 까불 생각 말고 잠수 타라 영원히?

정모          아유 무서워 못 보겠네 정말

 

S#48. 원섭 사무실 부속실

순정          그래요 잘했어요 손부장님 네 네 그 정도면 겁 먹었겠죠

순정          어 어 그래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 네

원섭          무슨 전화니?

순정          아니에요

원섭          손부장 전화 아니었어?

순정          신경 쓰지 마세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 자꾸 그렇게 기운 없어 어떡해요?

좀 들어가서 쉬세요 네? 회사 일은 내가 할게요

 

S#49. 인호 사무실

일봉

인호          미스타 리는 뭘 전공이 뭐야?

일봉          네?

인호          전공이 뭐냐고?

일봉          아 전 대학에 가지 않았습니다

인호          왜?

일봉          공부도 못 했구요 4년 동안 낭비하기 싫어서요

4년 치 등록금을 선불로 주시면 사업을 해보겠다고 했었습니다

인호          하하하 재미있는 친구로군

일봉

인호          그래서 사업에 성공 했나?

일봉          부모님께서 4년 치 등록금을 선불로 주시지 않았습니다

한 학기 등록금 만을 주셨는데 그 학기가 다 가기도 전에

돈을 다 날려 버렸습니다

인호          하하하

인호          미스타 리

일봉          네 교수님

인호          난 인간에 대한 편견 같은 건 없는 사람이야

일봉

인호          그러나 굉장히 심하게 그런 걸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

일봉

인호          유진이네 외가 쪽 사람들이 그런 분들이야

그 중에 특히 심한 사람이 유진 엄마구 거의 병적이지 히스테리컬 해

일봉

인호          다했으면 나가봐

 

S#50. 영균 회사 사무실

부장          또 누가 있나

박            저도 윤손 거 하고 싶은데

양            맞아요 이번 되게 이쁘더라 아 나 부엌 전시만 아니면 좋은데

수정          부장님 우리 인턴 윤은채씨 아시죠?

일동

부장          얘가 왜 이래 뭐 잘못 먹었어?

은채          오대리님 정말 왜 이러세요?

수정          알고 보니까 이 윤은채 인턴이 교육 성적이 짱 전체 일등

꼴랑 여섯 명 중에 일등이긴 하지만

부장          근데?

수정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윤손 건설 리조트

요 인턴 어떻습니까? 제가 부리기도 딱 좋고요

부장          둘이?

은채          무슨 말씀이에요? 윤손 리조트를 제가 돕는다 구요?

수정          가만히 좀 있어 넌 어때요 부장님?

은채          저하고 오대리님 하 구요?

수정          응 거 참

부장          아니 그래도 윤손은 좀

은채

수정          자자 어서 인사 잘 부탁 드립니당?

은채

부장          은채씨?

은채          네 해보고 싶습니다 돕겠습니다

박            어머 정말 그러다 후계자 되는 거 아니에요 은채씨?

양            부럽다

수정          알았어 그럼 그렇게 말씀 드릴게

 

S#51. 회사 복도

수정          왜?

은채          고마워요 나 일부러 끼어준 거죠?

항상 심술 부렸는데 도움만 받고

수정          그러게 남자도 빼앗아가 구 내가 속이 비었나 봐

은채          감사합니다

수정          은채씨 어머니 루머 극복하려면 차라리 정면 승부하자

그 일로 뒷 말하는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같이 돕는 거 보여줘

그러자 우리

수정          대신 다시 태어나면 이영균 내 꺼야 약속했어?

은채          네 절대 안 말릴게요

영균          뭘 그리 둘이 신나?

수정          너 서로 안 갖겠다고 서로 싸우는 거야.

영균          날?

은채          미안해요 남편 여잔 원래 그래

영균          아니 이것들이 나도 내 생에는 너희랑 안 만날 거다 이것들아

 

S#51. 서교수 집 앞

유진          아저씨

일봉          하루 종일 뭐해서

유진          공부 했죠

일봉          무슨 공부

유진          생물학

일봉          에이 재미없는 공부를 하냐

유진          닥터 되자면 기본적으로 해야 되잖아요

일봉          닥터 의사

유진          근데 몰라요 아직 몰라요 아직 법을 할지 의학을 할지 근데 이거 뭐예요

일봉          으 아무 것도 아니야

유진          봐요 내 것 산 거 아니야 나도

일봉          넌 명풍 스타일이라 이런 거 안 신을 걸

유진          뭔데 나도 볼래 뭐야 누구 주려고 현주 누나

유진          아아 그 식당 언니 그 언니

일봉          하루 종일 서서 일하잖아

유진           아저씨 그 언니 생각 많이 해 주네 가만 보니까 식구들 이야기 하는 것

               보다 그 언니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 소주 나발을 부네 어쩌내 봐도

               관심 있어서 그런 거 아냐

일봉            내가 친 누나가 없잖아 나 어려울 때부터 잘해줬어 집 나가 있을 때도

               가끔씩 살짝 밑 반찬도 갖다 주고

유진          그래도 썩 기분이 좋지 않네 나랑 데이트하면서 딴 여자랑 사귀고

일봉          가족이잖니 봐 주라 응

유진          맨 입으로 응

일봉          배고프지 이거나 먹자 스킨십이나 밝히고 공부 한다는 생물학이 혹시

유진          맛있겠다

 

S#52. 순정 집 앞

브로커        그래 당신이 윤원섭씨지 맞다

원섭          누구시죠?

브로커        장물 매매한 장본인이요 됐수

원섭          당신이 당신이 그 브로커?

그런데 여긴 뭐 하러 왔어요?

브로커        김순정 그 여자가 사람 시켜 날 이렇게 패놓았다고

입 닫는 대가로 이백 먹고 떨어져라?

원섭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보세요 난 도통 상황을 모르겠소

브로커        오라 당신도 한패 구만? 그래서 나 쥐어 패고 겁줘라 한 거구만?

원섭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누가 당신을 때립니까 네

브로커        쇼 하지마 더러운 것들

원섭

브로커        더러운 것들 우리도 너희처럼 일은 안 한다

원섭

브로커        직접 장물 사놓고 손정인한테 뒤집어 씌우겠다?

원섭          그게 정말이오? 김순정이 거래한 거였소?

브로커        하하 남편도 모르고 있어 무서운 기집애네

원섭          손정인은 정말 몰랐어요? 사실이오?

브로커        이제 알았수?

원섭

브로커        잘 전하쇼

이제 김순정 편할 일 없다고 전해 주쇼

한번 더 엉키면 그땐 같이 죽을 거라 구 다신 나 협박이니 매수니

할 생각 말라고

원섭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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