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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하우스 5>

 

1.# 풀하우스 외경 (D)

 

고급 승용차

기사 아저씨가 차를 닦고 있다

 

2.# 풀하우스 거실 (D)

 

할머니, 어머니 앉아있는데

지은, 음료수 잔을 놓는다

 

엄마; 니들 언제 왔니?

지은; ....저번 주 목요일요...

할머니; (.....언짢은)

엄마; 너는...신혼여행을 갔다 왔으면, 갔다 왔다고 인사를 해야지.

지은; ....죄송합니다.

할머니; 기가 막혀서 내가....(화가 나서 손부채질 하는데)

지은; (얼른 탁자 밑에서 부채 꺼내서 부쳐드린다)

할머니; (흘기다가 탁 뺏어서 부친다)

엄마; 여행가서두, 저희들 잘 도착했습니다. 집에 전화 한 통 안하구....영재는 그렇다 쳐도, 넌 애가 왜 그렇게 정신이 없어?

지은; 죄송합니다.

엄마; 아부지, 지금 니들 얼마나 벼르고 계신 지 알어?

지은; ....

엄마; 근데 너 반지는 어떻게 했니?

지은; ?

엄마; 결혼 반지 말이야.

지은; .....방에 있는데요.

엄마; , 결혼반지를 함부로 뽑는 거 아냐.....

지은; (죄송)

엄마; 집안이 잘 될려면 안사람이 잘 해야 되는 거다. 가족 화목도 다 여자하기 달리 거고.(하는데)

할머니; 그러게, 내가 처음부터 알아봤잖아. (하고) 그게 다, 어른 모르고 막 자라서 그런 거야. 배운 데가 없이 자라서.

지은; (, 맘 상한다)

엄마; (좀 심했다. 그 말은 하지 말라고 작게) 어머니...(하는데)

할머니; 내가 영재 고집도 알고, 세상 사람들 다 알게 결혼한다고 해놨으니까, 할 수 없이 내 집에 들이기는 했다만, 너 이렇게 막 나가자면 안되지.

지은; .....

할머니; , 이제 긴말 할 것도 없이, 니들 들어와 살어.

지은; ()....?

할머니; 다음 주에 사람들 보낼 테니까, 그때 가서 또 서두르지 말고 짐이며, 뭐며 전부 미리미리 정리 해 놔.

지은; (당황해서)저기......할머님..(하는데)

할머니; 가자(일어나고)

지은; (당황해서 따라 일어나는데 어쩔 바를 모르겠다)

 

3.# 풀하우스 (D)

 

할머니, 엄마 차에 오르고

지은 배웅하고

 

지은; 안녕히 가세요.

할머니/ 엄마; (인사하거나 말거나 차에 올라 출발한다)

 

4.# (D)

 

지은, 차 떠나는 뒷모습 지켜보고 있다.

지은, 이런 씨....어떡하냐?

 

5.# - 할머니 승용차 (D)

 

할머니 어머니 차 타고 가는

 

엄마; (그래도 마음이 쓰여 지은을 뒤돌아본다) 급하게 오느라 반찬도 못 가지고 왔네....살림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들여다 봐야되는데...

할머니; 우리가 지금 그거 들여다보러 온 거니?(답답)

엄마; 근데요 어머니, 아범이 애들 그냥 들어오게 놔둘까요? (하고) 막 난리 칠텐데.

할머니; 넌 그렇게 살고도 아직 니 남편을 모르냐? (쯧쯧) 내 속이 이렇게 터지는데, 아범은 참 용타....

엄마; ....

할머니; (흘겨보다가)그러게, 남자들은 여자 인물 이쁜 거,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는 걸 왜 몰라?

엄마; ?

할머니; .....(괜히 샐쭉 해져서 창문보고)

엄마; ?

 

6.# 기획사- 대표 사무실 (D)

 

영재, 대표 얘기하는

 

대표; (시나리오 주며) 이창훈 감독껀데, 촬영은 겨울부터 들어간대. 어떤지 한번 봐.

영재;

대표; 녹음은 잘 끝났니?

영재; 전화하는 씬 몇 개랑.... 짧은 건데요. .

대표; 시사회도 얼마 안남았는데, 날짜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재; 되겠지(시나리오 넘겨보는데)

대표; 근데 너 놀이동산 갔다가 난리 났다믄서?

영재; 벌써 신문에 났어요?

대표; 신문에는 안났구, 인터넷엔 떴드라(하고)너 변비라며?

영재; ....(이런 씨)

대표; 제발 좀 조용히 살자.

영재; ....

대표; 저녁은 어떡할래? 먹고 들어갈래? 오랜만에 애들이랑 회식할까 하는데

영재; 아뇨, 그냥 집에 들어가서 먹지 뭐.

대표; ? 집에 맛있는 거 해놨대?

영재; ?

대표; 첨엔 몰랐는데, 자꾸 보니까 니 마누라 귀엽더라.

영재; 귀엽긴....요즘 그렇게 생긴 애 널렸어요. 눈만 똥그래가지고, 쪼끄만 게 성질은 또 사나운데 (하는데)

대표; 그래도 빨리 집에 가고 싶지? 마누라 보고 싶어서?

영재; ? (억울) 제가 언제 집에 빨리 ...저 원래 회식 같은 거 안좋아하시는 거 알잖아요...(하다) 회식하죠. 제가 살게요.

대표; 됐어, 들어가. (일어나 책상에 앉는데)

영재; 제가 산다니까요.

대표; 됐다고, 들어가라고....

영재; (기분 나쁜 듯 일어나고) 갈게요

 

7.# 복도 (D)

 

영재; (사무실 쪽 다시 돌아보고, 아무래도 억울하다... 다시 들어가려는데, 지은 전화에게 전화 오는) 한지은, ?.....? 집에 빨리 들어와? (나쁘지 않다) 나는 지금 저녁 먹고 늦게 들어가려구 그러는데...(그러면서도 발길은 다시 엘리베이터로)

 

8.# 풀하우스 주방 (D)

 

지은, 영재 밥 먹는

 

영재; (기분 상한 척) 오늘도 역시나 국인지 찌갠지 알 수가 없구만.....이것도 또 멀티 플레이어냐? 니가 히딩크야? ?

지은; ....

영재; , 이걸 먹으라고 나 일찍 들어오라고 그랬냐?

지은; 그게 아니구요....이영재씨 큰일 났어요.

영재; ?

지은; 오늘 이영재씨 어머니랑 할머니 왔다 가셨어요.(하고) 우리가 먼저 인사드렸어야 되는 건데.....화 많이 나셨나봐요.

영재; ...

지은; 그리고 여행가서도 전화한통 안했다믄서요? 아니 자식이 멀리 객지에 나가 있으면, 부모님이 걱정하시겠구나 그런 생각이 안들었어요? 어쩜 그렇게 생각이 없냐?

영재; 그럼 그렇게 생각이 깊은 니가 좀 하지

지은; 그거야...저는 전화번호를 모르잖아요.

영재; 그렇게 잘났는데, 니가 모르는 것도 있어?

지은; 또 싸우자는 게 아니구요....지금은 우리가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구요.

영재; ? 뭘 합쳐? (보면)

지은; 이영재씨네 집에서 들어와서 살래요. 다음 주에 사람들 보내신대요.

영재; 뭐어?

 

9.# 풀하우스- 거실 (D)

 

지은, 영재 다투는

 

영재; (버럭)그래도 그렇지 가만히 듣고만 있었어? 너는 도대체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지은; 그럼 뭐라고 그래요? 우리가 잘못 한 거 맞는데....(하다) 막 화내시는데 거기다 어떻게 전 못들어갑니다. 그렇게 말해요?

영재; 잘못했거나 어쨌거나,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니까, 못들어가요. 그랬어야지

지은; 내가 뭐라고 말씀도 드리기 전에 그냥 가시더라니깐요.

영재; 그래도 말했어야지. 나한테는 한마디도 안지고 잘만 까불면서 왜 거기선 등신처럼 한마디도 못하냐?

지은; ...할머니가 배운데 없이 자라서 버릇없다구...(하려다가 자존심 상해 그만둔다)

영재; ? (지은이 속상한 거 알겠다, 참고)아버지는? 아버지도 들어오라고 그러셨대?

지은; 화가 많이 나서 벼르고 계시대요

영재; , 집 나올 때 호적 팠다고 그러시더니...왜 또 변덕이야.

지은; 이제 어떡해요?

영재; (전화 걸려고 하는데)

지은; 전화하면 안될 거 같은데?

영재; (안되지...전화 끊고) 으유 ....(, 지은 노려보고)

지은; ....

 

10.# 풀하우스 마당- 영재 차 (D)

 

지은, 영재 차에 오르는

 

영재; 우리 식구 캐릭터랑 대응 방법을 설명 해줄테니까 잘 들어. 일단 우리 엄마는...좋아, 근데 한번 화나면 무서우니까, 조심해야 돼.

지은; ...

영재; 다음은 아버지... 무조건 대화가 안통하는 사람이야. 다른 사람들은 말은 들을 필요 없이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길게 대화는 하지마

지은; 나는 아버지 안무섭던데? 할머니가 제일 무섭지.

영재; 할머니는 내가 꽉 잡고 있으니까. 걱정 할 거 없고

지은; ...

영재; (지은을 보다가 위로가 하고 싶다)근데 우리 할머니가 이쁜 여자는 별로 안좋아해.

지은; ? 왜요?

영재; 몰라. (하고)그러니까 아까 할머니가 너한테 심한 말 하신 거는, 다 니가 얼굴이 이뻐서 그런 거라고......

지은; (보면)

영재; 절대 생각하면 안돼. 우리 할머닌 머리 나쁜 애도 싫어하시거든. 아주 싫어하셔.

지은; ...(이런 씨)

영재; 하여튼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너도 기죽지 말고, 알았지?

지은; , 기 안죽어요.

영재; (차 시동 거는데)

지은; (영재 손보다가)이영재씨 반지 어떻게 했어요?

영재; ?

지은; 반지! 반지 잊어버릴 뻔했네....

 

11.# 풀하우스- 지은 방 (D)

 

지은, 반지 케이스 열면 케이스에는 두 개의 반지. 영재가 버린 반지 하나 더

지은 결혼 반지 손에 끼고, 반지 비장하게 쳐다본다

 

12.# 영재 본가 -대문 앞 (N)

 

영재, 지은의 차가 대문 앞에 서고, 둘 내린다

 

영재; 너답게 쎄게 나가. 절대 나는 못들어 간다. 차라리 나를 죽여라.

지은; ....(비장)

영재; (들어가려다가 잠깐) 그래도 너무 버릇없이 그러면 안된다.

지은; ?

영재; 내가 그렇게 하는 거랑, 너랑은 틀려, 알지?

지은; , 어른한테 버릇없게 안해요.

영재; 그렇다고 또 무조건 네, 네 그러지는 말란 말이야.

지은; 알았어요.

영재; (인터폰 누르고)

인터폰; 누구세요?

영재; 저희 왔는데요. (문 열리고)

지은; (긴장된다 심호흡)

영재; 잘해라

지은; 잘해요

 

영재, 지은 들어가고

 

#46 영재집 안방 (N)

 

할머니, 어머니 앉아있는데

지은, 영재 절 하고

 

할머니; 다 늦어서 니가 웬일이냐? 전화라도 한 통하고 오지.

영재; 아버진 요?

어머니; 병원장들 모임이 있다고 그러시는데, 그렇게 늦진 않으실거야

영재; 할머니랑 엄마. 집에 왔다 가셨다면서요?

할머니; 니들이 안오니까 우리가 가야지 별수 있니?

영재; 먼저 인사드렸어야 되는데 죄송해요.(하고)제가 깜박 했어요. 저 바쁜 거 아시잖아요.

할머니; 바빠서 깜박 할 게 따로 있지? 니 아버지랑 얼마나 기다린 줄 알어?

영재; 죄송하긴 한데요, 그래도 집에 들어와서 사는 건 못해요.

할머니; ? (지은 보고)얘가 싫다 그러디?

지은; ()

영재; 얘가 아니라, 내가 아버지랑 같이 못 사는 거 아시잖아요.

 

13.# 대문 (N)

 

아버지 차에서 내리는데, 영재차가 서 있다

 

아버지; (이 놈들....집 노려보는데)

 

14.# 안방 (N)

 

할머니; 너 얼굴도 보고 싶고, 그 만큼 나가서 살았으면 됐다. 이제 결혼했으면 들어와야지.

영재; 자주 오면 되잖아, 자주 오께요.

할머니; 니 안식구 한테 가르칠 것도 많고... 들어와서 살어.

영재; 가르칠 거 없어요. 얘 밥 잘해, (하고) 또 빨래도 할 줄 알고, 청소 할 줄 알고.... 너 못하는 거 뭐 있냐?

지은; ...

영재; (자신 있게 얘기해. 씩씩하게)

지은; 저 잘 하는데요. 다 잘 해요.

영재; 그렇다니까.

할머니; 누가 지금 그거 얘기하고 있니? (지은에게)지금도 쟤 옷 입고 온 거 봐라

지은; ?

엄마; 새색시가 한복을 입고 와야지.

지은; ......

영재; 아무거나 입으면 어때요? 나는 봐. 나도 이렇게 입고 왔잖아.

할머니; 결혼하고 시댁에 처음 오면서, 덜렁덜렁 빈 손으로 온 것도 그렇고..

지은; ...

할머니; 딴 집 며느리처럼 이바지 음식 해갖고 오는 건 바라지도 않아. 부모 없는 게 쟤 잘못도 아니고

지은; ......(....)

영재; 그 얘기는 왜 해요?

할머니; 왜 하긴 왜 해? 할만하니까 하는 거지.

영재; 선물은....내가 깜박했는데 내가 사다주면 되잖아. 할머니 뭐 필요한데요? 내가 사줄게.

할머니; , 이 놈아, 지금 내가 뭐 사달라고 이러는 거냐? (하는데)

지은; (발끈)저 선물 준비해 왔는데요.

할머니; ?

지은; (벌떡 일어난다)

영재; (왜 저러나?)

지은; (씩씩)노래 선물.... 준비했습니다.

 

15.# 거실 (N)

 

아버지, <이 자식들>씩씩 대면서 들어오는데,

안방 쪽에서 지은의 노래 소리 들린다.

 

16.# 안방 (N)

 

지은, 율동과 함께 올챙이송을 부른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쑥 앞다리가 쑥,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

팔딱팔딱 팔딱팔딱 팔딱팔딱 올챙이가

뒷다리가 쑥 앞다리가 쑥,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

 

노래 끝나면, 일동 황당한 침묵이 흐른다.

지은, 딱 죽고 싶다. 건드리면 울음이 터질 것 같은데

아버지, 지은 보다가 <짝짝짝> 박수 치고

 

17.# 영재 본가 대문 앞 - (N)

 

영재, 지은 가는데

어머니 반찬 통 주며 배웅하고

 

어머니; 이거 김치랑 반찬 좀 담았는데, 갖고 가.

지은; 감사합니다.

어머니; 니들이 잘못해서 야단 맞은 거니까, 서운해 할 거 없어.

지은; .

영재; 하여튼 난 못들어가니까, 엄마가 할머니랑 아버지한테 얘기 좀 하세요.

어머니; 그 정도면 아버지도 많이 굽히신 거야. 니가 아직 사춘기 애도 아니고, 아버지 맘 모르겠니?

지은; ?

영재; 갈게요. (하고, 지은에게)

지은; 안녕히 계세요

어머니; 그래

 

차가 떠나고, 지켜보는 어머니

 

18.# 영재 집- 할머니방 (N)

 

할머니, 돋보기 쓰고 책 보고있고

아버지, 할머니의 이불 깔아주는데

 

할머니; (갑자기 웃음이 난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할머니; 걔 말이야.

아버지; ?

할머니; 애가 하는 짓이 아주 밉상은 아니야?

아버지; (미소), 그렇죠?

할머니; 데리고 살아도 괜찮지 싶은데...이원장?

아버지; 지들이 싫다는데요, .....좀 더 두고 보죠.

 

19.# 영재 차 (N)

 

지은, 죽고 싶은 심정인데

영재, 한심한 듯 째려보면서도 속으로 웃음을 참는다

 

영재; 아주 생쇼를 하더구만

지은; ....

영재; 하는 김에 탱고에 살사, 지루박까지 추지 그랬냐?

지은; ...(양손으로 머리 감싸쥐고, 울음을 터트릴 듯 울상)

영재; ...

지은; ....

영재; (대답 없자 한번 더)야아-

지은; 왜요?

영재; 너 아이스크림 먹을래?

지은; 내가 지금 아이스크림 먹게 생겼어요?

 

20.#편의점 (N)

 

지은 투덜대면서 냉장고 뒤지는

아이스크림콘 하나 쭈쭈바 하나

 

지은; 꼭 심부름시키고 싶어서...먹고 싶으면 지가 사먹지....

 

21.# 놀이터 (N)

 

영재 그네에 앉아있는데,

지은 아이스크림 들고 온다

 

지은; 자요 (사온 아이스크림 주고, 옆자리 그네에 앉아서 포장 뜯는다)

영재; (지은의 쭈쭈바를 보고), 나는 왜 이거야?

지은; 그 쪽은 아이스크림 먹는다매요?

영재; (보다가) , 바꿔

지은; 아이 진짜....그냥 그거 먹어요.

영재; 바꿔어....(억지로 뺏고)

지은; (우이 씨)

영재; (헤헤) 기분이 우울할 땐 당분을 섭취해줘야 되는 거야.

지은; 누가 그래요?

영재; 책에 나와.

지은; 근데 진짜 의대 다닌 거 맞아요?

영재; ......

지은; 아버지는 이영재씨한테 기대가 크셨을 텐데.....많이 실망하셨을 거야, 그쵸?

영재; 니가 뭐 안다고 그래? 까불지 말고, 너 할 일이나 잘해.

지은; 나는 잘 하지....모르시나? 나 계약 작가 된 거? 유민혁씨네 회사랑 계약했다고 얘기한 거 같은데?

영재; (으유 하는데)

지은; (생각난다), 그 녹음기요...고마워요(쑥스) 맨날 나, 깔보고 무시하는 줄만 알았는데...(한번 더)고마워요.

영재; .....고마우면 갚아야지.

지은; (보면)

영재; 그네 좀 밀어봐라.

지은; ?

 

22.#놀이터- 몽타주 (N)

 

영재 앉아 있으면, 지은이 그네 밀고

영재는 앉아 있으면, 지은이 땀 뻘뻘 흘리며 회전그네 돌리고

시이소 타고

다정한 한때를 보내는 두 사람

 

23.# 풀하우스 - 지은 방 (N)

 

지은 반지를 뽑아서 상자에 넣는다.

지은, 그러다 다시 반지 손에 끼고

 

24.# 풀하우스- 서재 (N)

 

지은 열심히 시놉을 준비하는 중이다.

생각이 안나는지 머리 쥐어뜯다가,

과자 씹으며 연습장에 낙서 막 하다가

다시 자판 두드리다가, 녹음기 들고

 

지은; 지금은 새벽 두 시... 생각이 잘 안난다. , 괴롭다. 그냥 처음부터 잘난 척이나 하지 말걸...그래도 열심히 해야지...화이팅

 

25.# 풀하우스- 아침 (D)

 

26.# 풀하우스- 서재 (D)

 

영재 나와서 보면, 서재엔 찢어진 연습장이며, 과자 부스러기로 어수선한데

지은은 엎드려 자고 있다

영재, 괜히 콱 지어 박는 시늉 해보다가, 두리번하다 쇼파에서 숄을 찾아내 덮어 주려는데

지은, 벌떡 일어나고

 

영재; (움찔해 물러나는데)

지은; (침 쓱 닦으며) 지금 몇 시에요?

영재; , 일어나서 밥 할 시간이다. 얼른 밥해라 (가고)

지은; ...

 

27.# 풀하우스- 주방 (D)

 

지은, 설거지하다가 늦었는지 시계보고

 

28.# 풀하우스-지은 방 (D)

 

지은 늦었다, 가방 챙기는데, 녹음기도 가방에 챙겨 넣고

 

29.# 풀하우스- 거실 (D)

 

영재 앉아있는데, 지은 후다닥 뛰어내려오고

 

지은; , 늦었거든요. 청소는 갔다 와서 할게요.

영재; 오늘은 대청소의 날이니까 일찍 들어와.

지은; 알았어요.

 

30.# 도로 (D)

 

지은, 버스에서 내리고

지은,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으로 뛰어들어간다

 

31.# 지하철 역 (D)

 

지은 시계 보며 후다닥 달려들어가는

 

32.# 지하철 (D)

 

문이 닫히기 직전에 지은 올라탄다

지은, 털썩 주저앉아서 가쁜 숨을 몰아 쉰다.

더운지 가방에서 연습장을 꺼내서 부채 부치다가, 녹음기를 발견하고 꺼낸다

 

지은; 여기는 지하철, 간신히 탔다. 내가 아무리 늦었다고 그래도 끝끝내 설거지까지 시키는 이영재 때문이다. , 그 인간이 정말 싫다.

 

33.# 달리는 지하철 (D)

 

34.# 지하철 (D)

 

지은, 졸고 있다.

방송 소리에 문득 일어나 후다닥 내리고

 

35.# 지하철역 출구 (D)

 

지은, 가방에서 패스 꺼내는데 녹음기가 없다.

가방 뒤지다가 당황하고

 

36.# 지하철 분실물센터 (D)

 

지은 직원에게 녹음기 설명하는

 

지은; 녹음기 들어온 거 없어요? 은색인데 쪼그만 거거든요.

직원; (목록 보다가)글쎄요, 녹음기는 들어온 게 없는데요...

지은; ....

 

37.# 인서트- 회사 (D)

 

38.# 민혁 회사- 소회의실 정도 (D)

 

민혁, 시놉시스를 들여다보고 있다. 마음에 안든다. 빨간 볼펜으로 마구 그어대고

앞에선 지은 푹 숙이고 앉아있다

 

민혁; 이건 아닌데...얘기가 재미가 없네요.

지은; 그래요?

민혁; 그리고 시놉을 왜 세 개나 써왔어요?

지은; 그냥.....전에 써놨던 얘기도 같이 보시라구요....

민혁; 본인도 재미없는 거 알았죠? 그래서 혹시나 하고, 세 개나 갖고 온 거죠?

지은; ...

민혁; 자기가 재미없으면 남들도 재미없어요.

지은; ......

민혁; 이거 갖고는 더 얘기 할 것도 없네요.(하고)다시 만들어오세요. 이번엔 자기도 재밌는 얘기, 잘 아는 얘기루 만들어봐요

지은; ...(인사하고 일어나는데)

민혁; (보다가) 이거 봐요. 삼십 분이나 지각하신 분

지은; ?

민혁; 내가 뭐 심한 말 한 것도 아닌데...왜 그래요?

지은; ?

민혁; 그런 얼굴로 나가면 내가 기분이 좋을 거 같애요, 나쁠 거 같애요?

지은; (당황) 아니, 그게 아니라...제가 뭘 잃어버려가지구요.

민혁; 뭘 잃어버렸는데요?

지은; 별건 아니구요....그냥 생일 선물 받은 건데...사실은 전에 뵀을 때가 제 생일이었거든요

민혁; 그랬어요?

지은; (울컥 하면서도) 별거 아니에요...

민혁; ?

 

39.# 백화점- 전자매장 (D)

 

민혁, 지은과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같은 녹음기를 찾으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고

직원, 여러 가지 모델과 카탈록도 보여주는 데, 없다

 

지은; (직원에게 외형 설명하는)이거랑 비슷하신 한데요.....은색인데. 이게 스피커가 여기 달려있거든요

직원; 잠깐만요,(다른 모델 보여주는) 이거 말씀하시는 거에요?

지은; (보다가) , 이거 맞아요, 이거에요(민혁을 보며 환한 미소) 이거에요. 이거

민혁; 똑같은 거 찾아서 다행이네요.

직원; 이걸로 드릴까요?

민혁; , 그거 포장해 주세요. (하고) 제가 사드릴게요.

지은; 아뇨, 저두 돈 있어요.

민혁; 생일선물이에요.

지은; 괜찮은데.....

민혁; (미소)

지은; , 똑같은 거 찾아서 진짜 다행이다. 이영재씨가 알면 또 한소리하고 난리 났을 거에요?

민혁; 영재가 선물한 거에요?

지은; ?....(들켰다. 허허 웃는데)

 

직원이 녹음기 상자에 넣고, 포장하는데

지은, 보고 있다가 문득 쓸쓸해진다. 이게 아니다.

 

지은; (직원에게) 저기 죄송한데요. 그냥 두세요. 저 안살래요.

민혁; ?

지은; ....

 

40.# - 주차장 (D)

 

지은, 민혁 걸어가며 얘기하는

 

지은; 괜히 귀찮게 해서 죄송해요.

민혁; 똑같은 게 아니었어요

지은; 같은 모델은 맞는데요....그냥 좀 다른 거 같애요.

민혁; 달라요?

지은; .

민혁; ?

지은; .....(속상하다)

민혁; (보다가 미소)영재가 선물 한 게 아니라서?

지은; (당황)? (하는데)

민혁; , 식사하고 가실래요? (하고) 스파게티 사준다면서요?

지은; ....(하다)근데요...다음에 사드리면 안될까요? 오늘은 대청소하는 날이라서 일찍 들어가야 되거든요.

민혁; 대청소요?

지은; , 물걸레 청소를 일주에 두 번씩 하는데두요, 뻑하면 대청소를 시키는 거에요. 진짜 장난 아니에요.

민혁; 장난이...아니에요?

지은; 근데 뭐, 공짜로 해주는 것도 아니고, 다 돈 받고 하는 건데 꾹 참고 해야죠.

민혁; ?

지은; 그럼, 안녕히 가세요.

 

민혁, 지은이 가는 모습 보는데

지은, 시계를 보다가 후다닥 뛰기 시작한다.

뛰는데 휘청 넘어질 뻔하다가 다시 중심 잡고, 창피해서 두리번거리다가, 뒤돌아보는데 민혁을 발견, 다시 꾸벅 인사하고

그 모습이 귀엽다.

민혁, 미소 지어지는데

 

41.# 풀하우스- 마당 (D)

 

지은 유리창을 닦고 있고,

영재는 책을 보며 벤치에 앉아서 잔소리하는 중

 

영재; 저기 오른 쪽 위... 얼룩이 있잖아.

지은; 여기요?

영재; 좀 더 위

지은; (팔이 안 닿는다)

영재; , 위쪽이라니까

지은; (까치발을 해서 안간힘을 쓰는데)

영재; 으유...(걸레를 획 뺐더니 긴 팔을 뻗어 닦는다)

지은; ....(보다가)저기 좀 옆에...

영재; (지시대로 닦고)

지은; 그 옆에도....오른 쪽....그 옆에

영재; (열심히 닦다가 이게 아니지....다시 걸레 지은에게 휙 던지고 자리에 앉는다)

지은; 나 같으면 이왕 일어선 김에 그냥 하겠다.

영재; , 너 아침에 나갔던 건 어떻게 됐어? 뭐라 그러디?

지은; 재미가 없대요.

영재; 그럴 줄 알았다. 밤새서 용써 봐야 니 머리에서 나오는 게 그렇지. 작가는 뭐 아무나 하냐?

지은; ....

영재; 그러니까 앞으로, 밤에는 그냥 자란 말이야. 책상에 엎드려서 자지 말고 방에서.(하는데)

지은; (망설이다)있잖아요.

영재; ?

지은; 전에 이영재씨가 준 거요...녹음기요.

영재; 녹음기가 왜?

지은; 그거 잃어버렸어요.

영재; ? 어쩌다가?

지은; 지하철에서 깜박 놓구 내렸나봐요.

영재; 깜박? .....어유.....

지은; ....

영재;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너 머리 나쁜 거는 알았지만 어쩌면 하는 짓마다 그러냐?

지은; ....

영재; 니 머리는 도저히 영장류의 머리라고는 볼 수가 없어, 너는 조류야, 조류...닭 알지, ?

지은; 뭐 에요?

영재; 내가 미쳤지, 앞으로 너한테 뭐 해주는 가 봐, 이제 절대로 안해 줘.

지은; (째려보면)

영재; 니가 보면 어쩔 건데? 뭐 잘했다구?

지은; 안그래도 속상해 죽겠는데...(집안으로 들어가고)

영재; ?

 

42.# 풀하우스- 주방 (D)

 

지은 풀썩 앉아서 엎드리는데

 

43.# 풀하우스- 마당 (D)

 

영재 지은 쪽 들여다보다가, 왜 저러냐? 내가 너무 심했나?

 

44.# 풀하우스- 주방 (D)

 

영재, 지은 점심 먹는데

 

지은; (힘 없이 밥 먹는데)

영재; 너 왜 그러냐?

지은; ?

영재; 내가 뭐라 그랬다고 입이 이 만큼 나와가지구 밥을 그렇게 먹어?

지은; 조류한테 말 시키지 말고 밥이나 먹어요.

영재; , 닭이라고 그랬다구? (하고), 그거 너 나한테 맨날 듣는 소리잖아.

지은; ....

영재; 이제 적응할 때도 됐을 텐데...들을 때마다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쁜가?(하는데)

지은; 저기요....미안해요.

영재; ? (보면)

지은; 생일이라구, 선물로 준건데 잃어버려서...미안해요.

영재; (이제 알겠다)

지은; ...

영재; (보다가)오후에 뭐하냐?

지은; 동욱이네 집에 가서 가방 갖고 올려구 그러는데, 왜요?

영재; 거긴 다음에 가고...(하고)나랑 나가자(일어나고)

지은; ?

영재; (돌아보고) 이번에도 또 잃어버리기만 해라이?

지은; ()

 

45.# 풀하우스- 마당 (D)

 

영재 기다리는데

지은 꽃단장해서 나오고

 

영재; (버럭)너는 뭐 한다고 이제 나오냐?

지은; 왜요? 백화점 문 8시 넘어야 닫는데...

영재; 저녁도 먹어야 될 거 아냐?

지은; 그럼 오늘은 저녁 안해도 되겠네? (좋아라)

영재; 빨리 타

지은; (앗싸 신난다)

 

46.# 의상실사무실 (D)

 

팩스 오고

혜원 팩스 본다- 입학 관련 서류

혜원, 망설이다 민혁에게 전화 거는

 

47.# 커피숍 (D)

 

혜원, 민혁 얘기하는

 

혜원; (팩스 서류 내밀며) 오빠가 한 번 봐줘, 랭귀지 코스부터 밟아야 되겠지?

민혁; (시큰둥) 너 영어 잘하잖아

혜원; 그 정도 해서두 괜찮은 건가?(하는데)

민혁; (서류 툭 던지고) 근데 갑자기 뉴욕은 왜 갈려구?

혜원; 전부터 공부를 더 하고 싶었어. 일만 하는 게 지치기도 하고 (슬쩍) 오빤 뉴욕 언제쯤 들어갈 건데?

민혁; 근데 어떡하냐? 나 뉴욕 안들어가는데?

혜원; ...그래?

민혁; 지금 프로젝트가 자리 잡을 때까진 여기 있어야 될 거 같애. (하고) 그러니까 너 뉴욕 안가두 돼.

혜원; ?

민혁; 혜원아. 근데 너 이렇게까지 하고 싶니?

혜원; (들켰다 그러나) ? 뭐가?

민혁; , 나 알지? (하고) 이러면 너만 상처받는 다는 거 정말 몰라?

혜원; ....내가 뭐?

민혁; 넌 여동생 이상은 아니라고 얘기했잖아. 난 니 상대가 아냐. 못 알아들어? (하는데)

혜원; 오빠를 좋아한다는 게.....이렇게 모욕당할 만큼 나쁜 일이야?

민혁; 착각하지마, 넌 나 좋아하는 거 아냐, (하고)그냥 갖고 싶은 거지.

혜원; ....

민혁; 여기까지야....더 이상은 어리광 부리지마.

혜원; ...

민혁; 일어나자, 데려다 줄게

혜원; .....

민혁; 그럼 그래라. 먼저 일어날게 (일어나고)

혜원; (손이 부들부들, 입술 깨무는데)

 

48.# - 영재 차 (D)

 

지은, 영재 차 타고 가는데

 

지은; 우리 저녁은 뭐 먹어요?

영재; 가볍게 파스타 정도 먹을까?

지은; 어머, 나 스파게티 진짜 좋아하는데

영재; (괜히)그냥 중국 요리 먹든지

지은; 나 중국요리도 좋아해요. 짜장면이랑 탕수육

영재; 더운데 삼계탕이나 먹어야겠다.

지은; (반색하고)삼계탕?...너무 맛있겠다.

영재; 도대체 너는 안좋아하는 거 뭐냐?

지은; 나는 안좋하는 거 없지.

영재; (째려보는데 혜원에게 전화 오는) 혜원아... ? ? ...아니 괜찮아...

지은; ?

영재; 거기 어디야? ... 알았어. 기다려 (끊고) 한지은

지은; ? (하는데)

영재; 너 오늘은 그냥 집에 갈래?

지은; ? 집에 도루 가요? (실망하는)

영재; (보다가) 아니면, 너 먼저 가 있어. 일곱 시에 백화점 앞에서 보자.

지은; ?

 

49.# (D)

 

영재 차 떠나고

지은, 버려지고

 

50.# (N)

 

영재 들어오는데, 혜원은 술 마시고 있다.

 

혜원; (영재 발견하고) 왔어?

영재; 무슨 일이야?

혜원; 아니 아무 일도 없어....그냥 너 보고 싶어서.

영재; ...(혜원 보는데)

혜원;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 영재야....나 죽을 거 같애

영재; ....

 

51.# 백화점 앞 (N)

 

지은 기다리는데, 영재 안온다.

지은, 전화 걸까 말까 망설이는데

 

52.# (N)

 

혜원, 영재 술 마시는

 

혜원; 그냥 니 말 들을 걸. 나 같은 건 아무 것도 아닌데...

영재; 니가 왜 아무것도 아냐...그런 말 하지마.

혜원; 태어나서 이렇게 비참해져 본 적이 없어. 나 정말 바보 같지?

영재; 사람 좋아하는 일이란 게, 원래 바보 같은 거야.

혜원; 사람을 좋아하는 일?

영재; ....

혜원; 민혁오빤 내가 오빠를 좋아한 게 아니래....그냥 자기를 갖고 싶었던 거지.

영재; 좋아하니까....그러니까 갖고 싶은 거야

혜원; (보면)

영재; ......

혜원; 오늘 보니까, 너 멋있다.

영재; (픽 웃는데, 아프다)

 

지은에게 전화 오면

 

영재; (잊고 있었다) 지은아...(시계 보는데 많이 늦었다. 낭패)...

혜원; ?

 

53.# 백화점 앞 (N)

 

지은 전화하는

 

지은; 언제 올건데요?...나 지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픈데...빨리 오면 안돼요? 올려면 아직 멀었어요?

 

54.# (N)

 

영재; 너는...어디 들어가서, 뭐 사먹던지 그러지...계속 기다리고 있냐? 너 바보냐?

혜원; 그러지 말고, 그냥 가. 난 괜찮아.

영재; ...

혜원; , 나도 이제 일어날거야.

영재; (보다가) 알았어, 나 지금 가니까, 조금만 기다려....끊어(끊고)

 

55.# 백화점 앞 (N)

 

지은; (전화기 보며) 아우 진짜...이걸 그냥 콱....오기만 해봐....젤 비싼 거 먹어야지.

 

56.# (N)

 

영재; 가자. 데려다 줄게.

혜원; 난 조금만 더 있다가 일어날게.

영재; 그럴래? (다시 앉는데)

혜원; 너는 얼른 가. 한지은 씨 기다리잖아.

영재; ...

혜원; 기다리잖아.

영재; (망설이다가)그럼, 내가 전화할게

혜원; ...

 

영재, 일어나 나가면, 그 모습을 지켜보는 혜원

혜원, 쓸쓸해진다.

영재가 앉았던 빈자리 보는데, 문득 간절해진다

 

57.# - 주차장 복도 (N)

 

영재 가는데,

혜원 영재를 부른다

 

영재; (돌아보면)

혜원; 가지 마

영재; (당황스러운)

혜원; 가지마

영재; ....

 

혜원, 영재에 매달리듯 안기고

 

58.# 백화점 앞 (N)

 

지은, 어슬렁거리며 기다리는데, 영재는 오지 않고

전화해도 안 받는다.

 

59.# 혜원 집 앞 (N)

 

영재 혜원 데려다주는

 

영재; 들어가

혜원; 잘 가, 오늘 고마웠어...(하고 들어가려다)넌 정말 좋은 친구야.(미소)

영재; .....

 

혜원, 대문 안으로 들어가도, 영재 그대로 서 있는다.

 

60.# 백화점 앞 (N)

 

지은, 점점 다리도 아프고 지친다

어느새 백화점은 문 닫고

 

61.# 대문 앞 (N)

 

영재 혜원의 방문을 오래도록 쳐다보고

혜원 방에 불이 꺼져도 한참을 보다가 돌아선다

 

62.# 풀하우스 마당 (N)

 

지은 들어와 영재 차가 들어와 있나 보는데, 없다.

지은의 자전거만

 

63.# 풀하우스- 지은 방 (N)

 

지은, 속상하고 피곤하다.

스텐드 불을 켜고 눕는데

밖에 영재의 차소리가 들리고, 지은 얼른 일어나 내다본다

 

64.# 마당 (N)

 

영재 차 들어오고

 

65.# 이층복도 (N)

 

영재 올라오는데, 지은 쪽 방문을 보니까 그제서야 생각이 난다.

지은 방문 앞에 가서

 

영재; , 한지은 너 들어왔냐? ?

 

66.# 지은 방 (N)

 

지은, 이불 뒤집어쓰고 자는 척

영재, 문 닫아주고

영재 나가면, 지은 다시 속상해서 이불 걷어차고

 

67.# 영재 방 (N)

 

영재, 침대에 털썩 눕는데, 혜원 때문에 복잡하다

 

68.# 풀하우스 아침 (D)

 

69.# 바닷가 (D)

 

영재 달리기하는데, 속상한 마음이 정리 안된다.

 

70.# 욕실 (D)

 

영재 들어오는데

지은 씻고 있는 중이다.

 

영재; 너 어제 언제 들어 왔냐?

지은; 남이사 언제 들어왔거나?

영재; (좀 미안하긴 하다) 많이 기다렸냐?

지은; 내가 바보냐? 기다리게?

영재; (참고) 녹음기는 샀어?

지은; 뭐가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아요? 사람 귀찮게

영재; ?

지은; (나가는데)

영재; ....

 

71.# 욕실 앞 (D)

 

지은, 이대로는 못 참겠다.

 

72.# 욕실 (D)

 

영재, 씻으려고 옷 벗는데,

지은 문 쾅 차고 들어오고

 

영재; (깜짝이야)

지은; 가만히 있는 사람, 나가자고 그러지를 말던가, 그것도 아니면 기다리라고 하지를 말던가.

영재; 안기다리고 그냥 갔다며?

지은; 그래, 갔다, 갔는데...기분이 나쁘잖아. 왜 사람을 똥개 훈련 시키냐? 내가 그렇게 만만해? 우습냐?

영재; ....요즘 좀 조용한 가 했더니, 이게 또 아침부터 까부네.

지은; ? 까불어?

영재; , 사람이 바쁜 일이 있으면 약속도 못지키고 그러는 거지. 어디다 눈을 부라리고 악을 써? 오갈 데 없는 그지 같은 걸, 재워 줘, 먹여 줘 입혀 줘? 월급까지 줘,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지은; 내가 공짜로 먹었냐? 맨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부려먹으면서, 뻑하면 바보라 그러구...그러는 넌 얼마나 잘났냐? 넌 그렇게 머리가 좋아?

영재; 알면서 왜 물어 보냐? 닭 보다는 머리 좋아.

지은; ?...너는 진짜 싸이코야.

영재; 싸이코, 싸이코 그러는데 너는 싸이코 스펠링은 아냐?

지은; 스펠링은 몰라도 너 싸이콘 거는 알어? 이 왕 변태 싸이코야.

영재; 보자 보자, 하니까, 이게 끝간데를 모르고 까부네. 그렇게 불만이면, 나가면 되잖아. 짐 싸가지고 나가. 그거 니 특기잖아.

지은; 그래, 안그래도 갈 거야. 너 같은 인간이랑은 한 시도 같이 있고싶지 않아.

영재;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빨리 나가.

지은; 그래, 갈 거야, 잘 먹고 잘 살아라. (가려는데)

영재; , 니 칫솔두 챙겨 가.

지은; (째려보다가 칫솔 채가고)

 

73.# 풀하우스 - 지은방 (D)

 

지은, 옷가방 찾아서 두리번거리는데....없다

 

지은; 가방이.....참 동욱이네 집에 있지.... (하고)잘 됐네, 가방 쌀 거도 없네 (칫솔 핸드백에 집어넣고)

 

74.# 풀하우스- 거실 현관 (D)

 

지은 나가는데

 

지은; 내가 앞으로 널 상종하면은 진짜 그땐 내가 조류다

영재; 넌 지금도 조류야

지은; (나가다 돌아보고)나한테 김밥 싸오라고 그러지 마.

영재; 그것도 김밥이라고...김밥...야 주먹밥도 싸오지마....(나가는데 대고)너 김밥 싸오면 죽어.

지은; (문 쾅 닫고 나오고)

영재; ....

 

75.# 동욱 집 (D)

 

지은 문 두들기는데, 잠겨 있다. 외출한 모양

할 수 없이 마당 마루에 앉아 기다리는데,

문득 손을 보는데 결혼반지 발견

 

지은; 이건 또 뭐 하러 끼고 나왔냐? (반지 뽑는데 뽑히지도 않고)

 

지은, 마당을 둘러보기도 하고, 한참을 기다린다.

 

지은; 근데 얘들은 어디 간거야? (망설이다가 전화 거는)

 

76.# 풀하우스 길- 마당 (D)

 

동욱, 지은의 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중,

 

동욱; 그래도 생일선물이라고 뭐 사와야 되는데 깜박했다.

희진; 괜찮아, 생일도 지났는데 뭐.

동욱; 그래도 비즈니스랑 관련된 거잖아. (하는데)

희진; (전화 오는) 여보세요? 지은아...너 어디야? 어 우리 집?

동욱; ?

희진; 우린 지금 니 가방 들고, 니네 집에 와 있는데?

 

77.# 동욱 집 (D)

 

지은 전화하는

 

지은; ? , 나 여기 있으니까, 빨리 와.... 왜 싸우긴? 싸울 만하니까 싸웠지, 그러니까 그냥 빨리 와.....? 니들이 이영재한테 사업상 할 이야기가 뭔데?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런 씨...)

 

78.# 풀하우스- 거실 (D)

 

영재 앉아서 책 보는데, 초인종 소리

 

79.# 풀하우스 - 현관 (D)

 

나가보면 동욱과 희진

 

영재; 누구세요? (문열면)

동욱; 안녕하세요?

영재; 누구시죠?

동욱; 결혼식장에서 인사드렸는데, 지은이 친구요. 신동욱....

영재; ...(하다) 지은이 지금 집에 없는데요.

희진; 지금 온다고, 방금 전화 왔어요.(하고)좀 들어가두...

 

희진/동욱 밀고 들어오고,

영재는 떨떠름하지만 할 수 없고

 

80.# 풀하우스- 거실 (D)

 

영재, 희진, 동욱 앉고

 

동욱; 둘이 또 싸웠다면서요?

영재; ....

동욱; 걱정 마세요. 걔가 뛰어 봤자, 우리 집이죠. (하고) 저희들이 가방까지 떡하니 갖고 왔잖아요. (가방 옆에 세워놓고 툭툭)

영재; ...

희진; 전에 말씀드렸죠, 우리가 지은이 꽉 잡고 있다구.

영재; ...(하고)그럼 전 그만...(일어나려는데)

동욱; 그리고 참, 이거 한번 보시겠어요? (기획서 꺼내서 주고)

영재; 이게 뭔데요?

동욱; 제가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나 구상하고 있거든요. 이영재씨가 저희 프로젝트에 참가해주시면 어떨까하는데요.

영재; ?

희진; 지금은 자금이 좀 부족하지만, 일단 이영재씨가 저희랑 계약한다 그러면 다른 투자자들은 걱정할거 없어요.

영재; 죄송한데, 저는 그런 거 관심 없거든요.

희진; ? 그래도 한번 보기나 하고 결정하세요.

동욱; 자세히 읽어보시면 마음이 달라지실 건데요.

영재; 피곤해서 먼저 올라가 보겠습니다, (하고)기다렸다가 지은이 보고 가세요. (일어나고)

 

영재 방에 들어가면

 

동욱; , 저런 자식이 다 있냐?

희진; 지가 스타면 스타지.......어우, 되게 재수 없다.

동욱; 자기, 괜찮아, 그만해, 우리 아기한테 안좋아...

희진; 알았어. (하고) 자기 뭐 시원한 거 마실래?

동욱; 시원한 거 말고, 과일 좀 있나?

희진; 잠깐만 (일어나고)

 

81.# 주방 (D)

 

희진 투덜대며 냉장고, 부엌 뒤지고

 

희진; 웃겨, 사람 무시하는 거야, 뭐야? 어우, 재수탱이

 

82.# 풀하우스- 지은 방 (D)

 

동욱, 삐끔 들여다보고

 

동욱; 뭐야, 이제 보니까 둘이 아주 각방을 쓰고 있었구만

 

83.# 풀하우스- 옷방 (D)

 

동욱 들여다보고 놀란다.

고급 의상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가득 걸린,

신발들, 모자들, 선글라스들, 악세사리

 

84.# 풀하우스- 주방 (D)

 

희진 과일 깎으면서 주워 먹는데, 부엌이 너저분하다

동욱, 영재의 의상을 입고 들어오는

 

동욱; 희진아, 희진아, 이거 봐

희진; 자기야, 그게 뭐야?

동욱; 저기 이층에 옷이랑, 신발 대빵 많어.

희진; 어머, 진짜?

동욱; 어때? 나 폼 나지?

희진; , 자기 진짜 멋지다.

동욱; 영화배우는 내가 해야 되는 거 아닌가?

희진; 맞어, 진짜 민간인으로 썩기는 아까운 얼굴이지. (하는데)

영재소리; 지금 뭐 하는 거야?

 

보면 영재다

 

동욱/ 희진; ()

영재; (놈은 내 옷까지 입고, 부엌도 너저분하고, 기가 막히다)

동욱; 저기, 옷장에 옷이 많길래. 그냥 좀 입어본 거에요.

영재; 빨리 벗어.

동욱; ....(기가 죽어 옷을 벗는데)

희진; (속상하다) 이거 봐요.

영재; (?)

희진; 그거 좀 입어볼 수 도 있지, 사람 무안하게 왜 그래요?

영재; ?

동욱; , 희진아....

희진; 있어봐,(하고) 기분이 나쁘잖아요.

영재; 지금 누구한테 할 소릴 누가 하는 거야? 뭐 이런 그지 같은 게 다 있어?

희진; ? 지금 뭐라 그랬어? 너 말다했어? 그지?(으앙 울음 터트리고)

영재; (희진이 울음을 터트리자 당황스럽다)

동욱; (흥분)너 뭐야? 너 뭔데 내 여자 울려?

영재; (이건 또 왜 그러냐?)

동욱; (멱살 잡고)다른 건 다 참아두, 내 여자 울리는 건 용서 못해.

영재; , 이거 못 놔?

희진; 나쁜 놈아. 니가 그렇게 잘났어? 잘났어? (핸드백으로 마구 두들겨 패는데)

영재; , ...(당황돼서 맞고 있는)

지은 소리; , 니들 지금 뭐 하는 거야? 너 그거 못 놔?

영재; (확 반갑다)

동욱/ 희진; (당황)

동욱; 이 자식이 희진이한테....(하는데)

지은; , 너 지금 누구 보고 자식이래? 이 사람이 니 친구야?

동욱; ?

지은; (영재 보다가 흠집 발견, 화난다), 영화배우 얼굴을 이렇게 해 놔? 니들이 깡패야, 뭐야? 나도 동욱이 얼굴 이렇게 해 주까? ? (달려들듯)

동욱; (움찔하는데)

희진; (동욱 앞을 가로막으며) , 너 지금 니 남편이라고 편드는 거야?

지은; 그래 편드는 거다. 어쩔래?

영재; ....

 

85.# 풀하우스 마당- 현관 (D)

 

동욱과 희진, 지은에게 쫓겨나는

 

동욱; 한지은 너 이러는 거 아니다.

희진; , 한지은 너 다시는 우리 집에 오지마. 너랑은 절교야

지은; 나도 하나도 아쉬울 거 없어, (하고) 잘 가라 (문 쾅 닫고)

 

86.# 풀하우스- 거실 (D)

 

지은, 영재 얼굴 약 발라주고

 

지은; (속상한)아니,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왜 가만히 맞고 있냐? 등신처럼

영재; 그럼 내가 여자랑 같이 싸워야 되겠냐?

지은; ? 나랑은 맨날 잘 싸우면서?

영재; 너는 여자가 아니지.(하고) 넌 조류

지은; ....(상처 세게 누르고)

영재; (아악)

 

87.# 풀하우스- 지은방 (D)

 

지은; (짐 풀면서 중얼거리는)그래, 그 인간을 다시 상종하는 내가 조류다. 조류

 

88.# 풀하우스- 인서트 (D)

 

89.# 욕실 (D)

 

영재 거울 보는데, 반창고 붙은...

그러나 나쁘지 않다.

영재, 이 닦으려다 지은의 칫솔 보는

 

90.# 주방 (D)

 

지은 설거지하는데, 외출복 차림의 영재 나가는

 

영재; 나 지금 나간다.

지은; , 갔다와요.

영재; (나가며) 나중에 극장에서 보자.

지은; ........?

 

보면, 식탁 위에 극장표 한 장.

 

지은; (극장표 들고).....

 

91.# 풀하우스- 지은 방 (D)

 

지은 예쁘게 꽃단장하고 설레이는 마음

옷도 이거 입었다, 저거 입었다 여러 번 갈아입고,

머리 묶었다 풀었다.

 

92.# 거실 (D)

 

지은, 나가려는데 전화 오는

 

지은; (받고) 여보세요?

혜원; 지은씨죠? 저 혜원인데요, 영재 전화가 안되서요(하고)지금 집에 있어요?

지은; 지금 집에 없는데...영화 찍은 거, 뭐 한다고 나갔는데요.

혜원; ...

지은; 저 좀 있다 만날건데...제가 대신 말씀 전해드릴까요?

혜원; ....아뇨, 그냥 저한테 전화 왔었다고 좀 전해주세요.

지은; . 그럴게요(혜원이 전화 끊으면, 지은도 끊고, 뭔가 개운하진 않지만 일어나고)

 

93.# 영화관입구 (D)

 

사람들이 북적이고

 

94.# 영화관 (D)

 

지은, 두리번하며 영재를 기다린다

영재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받지 않고

 

95.# 영화관 - 대기실 (D)

 

지은, 팝콘 사려고 줄 서 있는데, 자기 차례가 돼도 두리번

 

점원; 손님, 뭐 드릴까요?

지은; 팝콘이랑 콜라......두 개 주세요.

 

96.# 상영관 (D)

 

사람들 자리에 앉고

지은 자리에 앉아 혹시나 영재가 올까 두리번거리는데

불이 꺼지고 광고 방송 나간다.

영화 시작되고, 지은 또 바람맞았다....실망한다

지은 실망해서 팝콘 씹는데

선글라스를 쓴 영재가 말없이 옆에 앉는다

 

지은; (영재 발견하고 반갑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영재; 불 꺼질 때까지 기다렸지. (나를 알아볼세라 주변을 의식하고)

지은; (안심이다....중얼)또 바람맞는 줄 알았네...

영재; ?

지은; (퉁박)그거 쓰고도 영화가 제대로 보이냐?

영재; (썬그라스 벗고)

지은; (영재의 옆모습보고 기쁘다, 툭 치더니 콜라 내밀고)

영재; (받고)

지은; .....

 

영화 보는 와중에도 팝콘 놓고 밀고 당기며 토닥이는 두 사람

 

97.# (D)

 

지은, 영재를 보는데 왠지 뿌듯하고

 

영재; 사람을 왜 그렇게 느끼하게 보냐?

지은; 내가 언제 느끼하게 봤어요?

영재; 지금 그렇게 봤잖아.

지은; , 아까 강혜원씨한테 전화 왔었어요.

영재; (표정 굳어지고) 언제?

지은; 아까 영화 보러 집에서 나올 때요. (하고) 이영재씨 전화가 안된다고, 집으로 했다그러든대요.

영재; (잠시 생각하다 전화 걸고)

지은; ....

영재; , 나야...전화했었다며?

지은; ....

영재; 아퍼?... 얼마나?....병원?

지은; ?

 

98.# 도로 (D)

 

영재의 차 유턴해서 돌아가는

 

99.# 병원로비- 이원장의 병원 (D)

 

영재, 지은 뛰어들어오는

 

100.# 병원복도 (D)

 

영재, 다급한 걸음으로 뛰어가면, 지은 영재를 따라가려 애쓴다

지은이<잠깐만요. 같이 가요> 불러보지만

영재는 듣지 못하고, 코너를 돌아 사라진다.

지은 속상하고

 

101.# 혜원 병실 앞 (D)

 

지은, 문을 살짝 열어 보는데

혜원의 가벼운 미소,

혜원의 모습에 안도하면서도 왠지 슬픈 영재의 어깨.

지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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