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4회>
1.# 풀 하우스 마당(D)
영재 붙잡아주면, 지은 다시 도전하고
티격이는 두 사람
그때 혜원의 자동차가 와서 서고
마침내 칠전팔기<된다, 된다> 환호의 순간
차에서 내리는 혜원의 시선 싸늘하고
영재, 혜원을 발견한다. 그런 영재의 시선을 지은도 쫓아가고
영재, 혜원, 지은
지은; (먼저 인사) 어, 안녕하세요.
혜원; 안녕하세요. (하고 영재 보면)
영재; ....연락도 없이 웬일이냐?
혜원; 니가 바쁘다니까, 내가 와야지.(하고 지은에게) 실례가 됐다면 죄송해요.
지은; 아니에요. 괜찮아요. (내려서 자전거 세우고)
혜원; (영재 보며)이영재, 바쁘긴 많이 바쁜 거 같네.
지은; 들어가세요. (앞장서서 가면)
영재; 들어가자. (하는데)
혜원; (대뜸)너 여기로 이사한 것두 최실장님한테 들었어.(하고)왜 얘기 안했어?
영재; 그럼 너한테 일일이 보고해야 돼?
혜원; 뭐? (서운하다.)
영재; ....
혜원;(싸늘하게)그래, 바쁜 거 같은데 방해해서 미안하다.
영재; ...
혜원; 잘 있어. 앞으로 다시는 너 귀찮게 하는 일 없을 거야.
영재; ....
혜원, 영재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차에 오르고 출발한다.
영재 눈으로 차의 뒤를 쫓고,
2.# 혜원 차 (D)
백밀러로 보면
영재 굳은 얼굴로 서 있고
혜원 화난다. 이 꽉 다물고
3.# 마당- 벤치 (D)
털썩 주저앉는 영재, 속상하다.
4.#주방(D)
지은 음료와 과자 준비하고 있다.
지은; (현관 쪽 보며) 왜 안들어 와? (하는데)
전화 오는
<네, 잠깐만요> 뛰어나가고.
5.# 거실 (D)
지은; (전화 받는) 여보세요. (하다 헉) 안녕하세요. 네? 정말 요? 그럼 언제쯤 찾아뵈면 될까요? 전 언제든지 괜찮아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때 뵐게요. 네(전화 끊고) 예스! 예스!(하다 이 기쁜 소식을 누구에게든 전해야지)
6.# 풀하우스 마당 (D)
영재 벤치에 앉아있는데,
지은 신나서 뛰어온다
지은; 저기요, 이영재씨 방금 어디서 전화 온 줄 알아요?
영재; ?
지은; (문득) 근데 그분은 벌써 가셨어요?
영재; (끊고)어디서 전화 왔는데?
지은; 어, 방금 출판사에서 전화 왔는데요. 내 소설에 관심 있다고 좀 보자 그러네.
영재; 니 소설에 관심 있대?
지은; 그렇다네요. (하고)내가 뭐라 그랬어요? 그러게 준다 그럴 때 받지. 이제 뭐 버스는 떠났지만...(하하하)
영재; 어떤 출판산지 돌머리 아니면 사기꾼 둘 중에 하날꺼다...니가 쓴 게 그게 무슨 소설이라고, 책으로 만든대?
지은; 그 쪽이 내가 쓴 거 읽어보기나 했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영재; 읽어보나 마나, 니가 쓴 건데 오죽하겠냐?
지은; 그래요, 맘대로 생각해요. 어차피 평가는 그쪽이 아니라 독자들한테 받는거니까.(하고) 그럼 먼저 일어날게요. 제 책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많아서요...(일어나면)
영재; (기가 막혀)
7.# 풀하우스- 거실 (D)
지은 투덜거리며 들어오는
지은; 어유, 하여튼 말을 해도. 저렇게 재수 없게 한다니까...책 대박만 나봐, 바로 이혼이다.(
8.#출판사 (D)
지은 두리번대면서 찾는데, 편집장이 먼저 지은을 발견
편집장; (엄청 반기는 태도)어유, 오셨어요?
지은; 안녕하세요?
편집장; 여기 좀 앉으시죠...(쇼파 권하는)
지은; 네. (앉는데)
편집장; 날씨 덥죠?
지은; 네, 많이 찌네요.
편집장; 미스 김, 여기 시원한 쥬스 좀 갖고 오지.
지은; (역시 달라진 위상)
편집장; 그런데 반지는 왜 안끼셨어요?
지은; 네?
편집장; 영화배우 이영재씨랑 결혼하셨다면서요? 축하드립니다.
지은; (앗)아니...뭐...감사합니다.
편집장; 저희 출판사에서 여성잡지까지 나오고 있잖아요.(하고)첨엔 같은 분이 맞나 했는데...사진 아주 잘 받으시던데요?
지은; 네....화장 때문에(허허허 하다)근데 제 원고는 그럼 출판이 되는 거에요? 언제쯤요?
편집장; 근데요...사실 한지은씨 소설은 출판에는 좀 무리가 있어서요.
지은; 네? 무리가 있어요?
편집장; 이야기도 좀 산만하고 출판물로는 적합치가 않네요.
지은; (당황) 그럼....전화하실 땐 책 출판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다구...
편집장; 네, 그건 남편 되시는 이영재씨 얘기를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 해서요?
지은; 네?
편집장; 이영재씨가 의대생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 말고는 비교적 사생활 노출이 적은 편이잖아요. 근데도 영화배우다, 모델이다. 여성편력에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잖습니까. (하고)아이고 죄송합니다. 물론 결혼하기 전이죠.
지은; ...(굳은 얼굴)
편집장; 베일에 쌓인 톱스타와 비밀스런 사생활. 사람들은 그런 얘기를 좋아하거든요.(하는데)
지은; 저기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하고)제 원고 돌려주세요.
9.# 길- 빌딩 입구 (D)
지은, 씩씩거리면서 나오는데
지은; (빌딩 노려보며) 베일에 싸인 영화배우 좋아하네....돌머리....사람들이 내 얘기를 얼마나 좋아한다구.....다들 얼마나 재밌다고 그러는데...(하고 나서 기운이 푹 빠진다)
지은 원고봉투 껴안고 터덜터덜 걷는데, 문득 생각난다
10.# 민혁 빌딩 전경 (D)
11.# 로비 (D)
지은 두리번거리며 들어오는
직원; 어떻게 오셨어요?
지은; 유민혁씨 뵐려고 왔는데요.
직원; 어느 부서 근무하시는데요?
지은; 잘은 모르겠는데 출판, 미디어 이런 계통이거든요.
직원; 그런 계통이라뇨(뭔 소린가 하다)유민혁....혹시 유민혁 본부장님 만나러 오셨어요?
지은; 본부장님요? (하다)네, 맞는 거 같애요
직원; 약속은 하고 오셨어요?
지은; 아뇨...약속은 안했는데요. 한지은 이라 그러면 아실거에요.
직원; 잠깐만 기다리세요.
지은; 네
직원; 비서실이죠? (전화 걸고)네, 한지은 씨라는 분이 찾아왔는데요. 네...네..(끊고) 회의 중 이시라는 데요.
지은; 회의가 언제쯤 끝나는데요?
직원; 그건 저희도 알 수가 없죠.
지은, 어찌할 바를 몰라 서 있는데, 다른 손님 와서 직원에게 문의한다.
지은, 펜을 꺼내 원고가 들어있는 봉투에다<그녀가 여자친구라면><한지은>이라고 쓴다.
못알아볼까 봐<잡지창간기념 파티 때 해드렸던 이야기> 덧붙이는
지은; (직원에게 주고)이거 좀 전해주시겠어요? 원고거든요.
직원; 네 (받아두면)
지은; 꼭 부탁드릴게요. (발길 돌리는데 발이 안떨어진다) 꼭요, 부탁드릴게요.
12.# 민혁 사무실 (D)
민혁 회의가 끝났는지 파일 따위를 들고 들어와 앉는다.
책상 위에 놓인 우편물 파일 따위를 확인해 옆에 툭툭 던져 놓는데, 지은의 봉투.
한지은이라는 이름을 보고 그냥 툭 던져놓다가 다시 문득 한번 보는
13.# 마당- 벤치 (D)
지은 터덜터덜 들어오는데
영재는 벤치에 앉아서, 책을 얼굴에 덮고 잠들어있다.
지은; 베일에 싸인 톱스타의 사생활은 무슨....저 인간한테 먹고, 자고, 뛰는 거 말구 도대체 사생활이 뭐가 있냐구?(하는데)
영재; (부시시 일어난다)갔다 왔냐?
지은; (밀치고)비켜요, 사람 좀 앉게
영재; 가니까 뭐라 그래? 출판하겠대?
지은; 네? ....아니, 아직 결정 난 건 아니구요....조금만 더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영재; (보다가) 너 까였지?
지은; (펄쩍)까이긴 누가 까였다고 그래요?
영재;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잘난 척 하고 나가더니(쯧쯧) 내가 너 소설인지 뭔지 쓴다 그럴 때부터 웃긴다 그랬다니까. 소설은 니가 무슨... (하는데)
지은;(끊고)저기요, 그쪽이 안그래도, 저 지금 기분 별루 안좋거든요. 그만해요. 네?(울상으로 노려보면)
영재; 알았어, 그만하께....(그러나 웃음이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데)
지은; (마당으로 시선 돌리는데 반짝이는 거 발견) 어머, 저거 뭐에요? (마당으로 가운데로 뛰어 나가는)
영재; ?
지은; (가서 살펴보는데 반지다- 영재가 던져버렸던)이거 여기 있었네. (손에 껴보는)
영재; 뭔데?
지은; (손 보여주고) 이거요. 전에 이영재씨가 여기 버린 거요. (하고) 오늘은 영 재수가 없는 날은 아니네.
영재; 그거 그냥 버리라고 그랬잖아.
지은; 비싼 걸 왜 버려요? 내가 줏었으니까 이제 내꺼에요.
영재; 너 거지야?
지은; 뭐라구요?
영재; (저벅저벅 걸어와 지은의 손을 잡아챈다) 이리 내!
지은; (안뺏기려 숨기고)싫어요.
영재; (지은의 손 비틀고)그냥 바다에 던져 넣으란 말이야.
영재는 뺏으려 하고, 지은은 안뺏기려하는 육탄전
영재 지은의 손목을 비틀고, 반지를 빼내려 손가락 마디를 펴는데,
<아악>비명을 지르던 지은, 영재의 손을 덥썩 문다.
영재 비명 악!!!
14.# 주방 (D)
지은, 끝내 쟁취한 반지. 손가락에서 빼서 주머니에 넣는데
지은 다시금 손에 통증이 밀려온다. 손가락이며 손목이며 아프다.
지은; (손가락 까딱까딱 하다가)이거 부러진 거 아냐? ...하여튼 싸이코야 .... 싸이코
15.# 영재 방 (D)
영재, 손에 약 바르고 있다.
문쪽을 째려보다가 일어나는
16.# 복도 (D)
영재 쿵쾅거리며 지은 방으로 들어간다.
지은, 보고 저 인간이 뭐 하나?
17.# 지은방 (D)
영재 들어와 구석에 세워둔 가방을 찾아낸다.
가방을 열어 지은의 옷가지, 책 쑤셔 넣고
지은; 야! 지금 뭐 하는 거야?
영재; (가방 툭 던지면서)너, 당장 이 집에서 나가.
지은; (앗)
영재; 오갈 데 없이 그지 같은 게 불쌍해서 집에 들여놓은 거 부터가 내 실수다. 내가 잠깐 미쳤었던 거 같은데.....이제 이거(손 보이며) 물리고 나니까 정신이 확 돌아왔거든.(하고) 그러니까 너 이제 좀 나가줘야 되겠다. 나는 도저히 너랑 같이 있을 수가 없어...열이 받어서.
지은; 피차 일반이야. 나는 뭐 너같이 성질 더러운 왕싸가지 싸이코랑 같이 있고 싶은 줄 알어?
영재; 뭐? 왕싸가지 뭐? (하는데)
지은; 나도 참을 만큼 참았어. 그 개떡같은 성질 받아주느라 내 속이 아주 썩어 문드러졌다고.
영재; 그래, 그러니까 나가란 말이야. 당장 나가.
지은; 내가 왜 나가? 나갈려면 그쪽이 나가야지.
영재; 뭐?
지은; 내 집인데 내가 왜 나가냐구? (하고)이제 이 집 내 거야. 계약서에 도장 찍었잖아?
영재; 계약서?
지은; 그래, 이혼시엔 풀하우스를 한지은에게 양도한다.
영재; (허)
지은; 왕싸가지, 너랑 같이 보낸 악몽같은 시간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거야....잘가라.
영재; 미치겠구만...(하는데)
지은; 미치는 건 그쪽 사정이구요,(눈 부라리고)우리 집에서 빨리 나가(하는데)
영재; 야, 누가 너랑 이혼한대?
지은; 뭐?
영재; 그럼 계약기간 대로 내년에 보자. 그럼 그때 도장 찍고 집 주께. 그러니까 일단은 ....니가! 나가!!!
18.#현관 밖(D)
지은 가방과 함께 쫓겨나고, 문 쾅 닫힌다.
지은 기가 막혀 쳐다보고 있다가, 씩씩거리며 돌아선다
19.# 동욱 집 (D)
동욱, 사업 계획서 만드는데, 희진 지켜보는
희진; 사업계획서... 이거 주면 은행에서 대출해 줄까?
동욱; 그런 건 형식적인 거니까 대출은 문제없는데...이영재를 어떻게 끌어다 붙이느냐가 관건인데 말이야....보니까 애가 좀 까다로울 거 같지?
희진; 까다로와봤자, 이영재가 우리한테 함부로 못하지.
동욱; 그렇겠지? (하고)...매니지먼트 사업이라는 게 결국은 인간관계거든
희진; 그렇지.
동욱; 포인트는 두 가지야, 인맥이랑, 재목을 꿰뚫는 안목.
희진; 자기 안목은 알아주지. 나 선택한 거 보면 알 수 있잖아.
동욱; 그렇지. 그걸 보면 알 수 있지.(하고) 자기야,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
희진; 어응...그걸 뭘 물어보냐?
희진, 동욱 가까워지는데,
문 벌컥 열리고
희진/ 동욱; (놀라서 후다닥 떨어지는데)
지은; 니들 뭐하냐?
희진; 뭐하긴(하다)근데 지은아, 너 언제 왔어?
지은; (가방 툭 안에 던지고) 당분간 여기서 신세 좀 지자.
희진/동욱; ?
20.#풀하우스- 몽따주 (D)
영재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대청소를 하는 중이다.
욕실도 빡빡 닦고
깨끗하고 절도 있게 다림질되는 수건과 셔츠,
자로 잰 듯 정확하고 깔끔하게 정리한다.
영재, 거실 탁자 닦는데 전화 오는
영재; 여보세요?
21.# 동욱 집- 마당 (D)
동욱 전화하는
동욱; 안녕하세요? 전에 인사드렸었죠? 신동욱입니다. 지은이 친구요. 네, 걱정하실 까봐 전화 드렸습니다. 네 지은이 지금 저희 집에 있거든요. 제가 금방 데리고 갈테니까 아무 걱정...(하다 끊겼는지) 여보세요? 여보세요?
22.# 풀하우스 (D)
영재, 전화 끊더니, 다시 걸레 접어서 전화 닦는다.
23.#동욱집 (N)
지은, 동욱, 희진 밥 먹는
동욱/희진; (눈치보는데)
희진; 그러면 또 싸운거야? 뭐 때문에 싸웠는데?
동욱;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뻑하면 가방 싸는 거, 그거 버릇된다.
지은; 참, 그러니까 생각나는데, 니들 어쩌면 그럴 수가 있니? 안전한데로 델구 간다고 해놓구 이영재한테 끌고 가?
희진;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지.
동욱; 그래, 우리가 니 친구니까 그런 거야. 친구가 잘못된 길로 가는 걸 가만 보고 있으면 되겠냐?
지은; 친구? 니들이 친구냐? (하는데)
지은 전화 걸려오고, 전화 받는데
희진; (어떡해?)
동욱; (생각 좀 해보고)
지은; 여보세요? 네?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그런 책 쓰는 일엔 관심 없어요. 그리고 저 이제 이영재씨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거든요. 네, 지금은 별거중이라 사생활도 잘 몰라요. 그러니까 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네, 죄송합니다.(끊고)
희진; 별거? (동욱을 보고나서) 너 쫓겨난 거야?
지은; 야, 쫓겨나기는? 누가? 내 발로 내가 나온거야. 그 인간 꼴보기 싫어서.
희진; 그럼 여기 얼마나 있을건데?
지은; (다시 밥 먹으며)나도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수는 없지. 그래서 말인데 내 돈은 어떻게 됐어?
희진/동욱; (헉)
지은; 취직은 된 거야?
동욱; 취직은 아닌데...사실은 내가 사업을 하나 구상하고 있거든(하고)저기, 자기야 (하면)
희진; 어( 사업계획서 꺼내고) 매니지먼트 사업인데 이영재씨가 조금만 도와주면 되거든(보여주려는데)
지은; (숟가락 탁 놓고, 눈 부라리며) 좋은 말로 할 때.....취직해라.
희진/동욱; (우이씨)
24.# 동욱집 전경- 다음날 아침
25.# 동욱집(D)
지은, 동욱, 희진 자는데
지은 벌떡 일어난다.
지은; (시계보면 6시 30분)이제는 여섯시 반만 되니까, 눈이 저절로 떠진다....아, 미치겠네...(눕고)안돼. 더 자야돼..자야 돼.
26.# 바닷가 (D)
영재, 조깅하고 있다.
27.#풀하우스- 주방(D)
영재 깔끔하게 차려진 밥상에 혼자 앉아서 밥을 먹는다.
28.# 풀하우스- 욕실 (D)
영재 이빨 닦는데, 지은의 칫솔 보이고
영재, 지은 칫솔을 보는........그러나 쓰레기통에 툭 던져 넣고
29.#풀하우스- 차고 (D)
영재 차에 타려다가 지은의 자전거 보인다.
자전거 발로 차는데, 자전거 넘어진다.
영재 그대로 차에 오르고
30.# 매니지먼트 대표실 (D)
대표 전화 받는
대표; 불화는 무슨 불화에요? 아니에요. 그럼요, 신혼여행 갔다 온지 며칠이나 됐다구요? 그렇죠. 네....네.
영재; (들어오고)
대표; (앉으라고 눈짓) 그럼요, 네, 아니에요. 네, 그런 기사는 쓰지 마세요. 네...그럼 다시 전화드릴게요. 네 (끊고) 너 어떻게 된 거야?
영재; 네?
대표; 이번엔 불화설이랜다.
영재; ...
대표; 니들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구, 벌써 이런 얘기가 나와? (하고) 옛날에 열애설 이런 거랑은 차원일 달라. 얼마나 치명탄 줄 알어?
영재; 벌 거 아니에요.
대표; 글쎄 별 거 아닌데, 왜 이런 얘기가 나오게 하냐구?
영재; 제가 알아서 해요 (하고) 말씀 끝나셨으면 가볼게요(하는데)
대표; 내일 강혜원씨 잡지 화보 스케줄 있으니까 준비해.
영재; 그 일....안하기로 했는데요.
대표; 그 잡지 한국판이 아니라 아시아 판이라며? 표지 니 사진으로 하기로 하고 촬영하기로 했어.
영재; ....
대표; 혜원이랑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이건 일이야...일. 구별해.
영재;.....(나가는)
대표;....(생각하는)
31.# 동욱집 (D)
동욱, 희진, 지은 붙어 앉아서 이력서 쓰고 있다.
희진; 이거 해봤자 안돼. 요즘 취직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동욱; 월급 받아가지고는 10년을 해도 니돈 다 못 갚어.(하고)그러지 말고 그 사업계획서 한번만 더 검토해 보자. 이영재씨가 조금만 도와주면 된다니까(하는데)
지은; 야, 이영재 얘기하지 말라 그랬지? 그 인간 얘기 나오면 아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열 받아서
희진; 그래도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그랬어. 우리를 봐서라도 그만 화해해라.
전화 오는,
동욱; 누구야? 이영재씨?
지은; (전화 받고)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어머, 안녕하세요....
32.#매니저먼트 대표실 (D)
대표 전화하는
대표; 좀 부탁할게 있어서요...내일 별일 없으면 도시락 좀 싸다줄래요?...10인분 정도요...좀 부탁할게요.
33.# 혜원 의상실 앞 (D)
영재, 차안에서 혜원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영재 차를 돌려 나가는데
34.# 혜원 의상실 (D)
혜원 영재를 발견한다.
영재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가 그냥 돌아갔다는 사실...기분이 풀린다
혜원; (영재에게 전화하는)이영재, 난데.(하고) 지금 빨리 와. 3분 안으로 안오면 우리 15년 우정도 정말 영원히 끝이야.(끊고)
35.# 영재 차(D)
영재; (전화 끊고)....(한참을 그렇게 가고서야, 마침내 차를 다시 돌린다)
36.# 의상실(D)
망설이다 영재가 들어가면, 혜원이 기다리고 있는
혜원; (흘기다가) 왜 안들어오고 그냥 갔어?
영재; (당황)어?....
혜원; 사실은 너 나한테 화 났었지?
영재; .......너한테.... 화가 왜 나? (하고)......내가 너한테 화 내는 거 봤어?
혜원; 어, 너 나한테는 한번두 화낸 적 없어.
영재; ....
혜원; 그래서 내가 이번에 얼마나 겁났는 줄 알어?
영재; ...
혜원; 다신 그러지마. 알았지?
영재; ...
혜원; 어? 알았지?
영재; ....
혜원; (대답 없자 한번 더)알았지?
영재; ...그래, 안그럴거야.
혜원; (예쁘게 웃어주는데)
영재; (행복하고, 아프다)
37.# 바 (N)
혜원, 칵테일 정도를 마시고, 영재는 얼음물만
혜원; 영재야, 너...한지은이랑 알고 지낸 시간이 길어? 나랑 알았던 시간이 더 길어?
영재; 너
혜원; 그럼, 한지은이 널 더 잘 알어? 내가 널 더 잘 알어?
영재; 너.
혜원; 그럼 너는....한지은이 좋아? 내가 더 좋아?
영재; .......너.
혜원; (싫지 않다)바보야, 니 마누라가 더 좋아야지
영재; ....
혜원; 영재야, 나는 너한테 소중한 존재지?
영재; ...
혜원; 너한테 특별한 사람이지?
영재; 그래, 넌 나한테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야.
혜원; 한지은보다 더?
영재; 음? (잘못 들었나?)
혜원; 내가 이기적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나는 누구보다 너한테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이야. (하고)너 그거 까먹지 마. 그거 까먹으면, 나 너 용서 안 해.
영재; ?
38.# 풀하우스(N)
영재 차 들어오는데
불이 꺼진 깜깜한 집
영재 차에서 내리고, 쓰러진 자전거를 본다.
다시 세워놓고, 먼지도 털고
39.# 풀하우스- 현관(N)
영재, 들어오는데 집이 썰렁하다.
지은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40.# 욕실(N)
영재 손 씻는데, 자기 칫솔만 딸랑 하나
쓰레기통에서 지은의 칫솔 줏어 낸다.
물로 휘휘 헹궈서 도로 꽂아놓고....본다.
41.# 지은방(N)
영재 문 열고 둘러보는데,
달력에 적힌<내 생일>
영재; ....
42.# 동욱집 전경(다음날 아침)
43.# 동욱집 (D)
지은 김밥, 깨 주먹밥 등등 도시락 싸고,
희진이는 옆에서<잘 좀 해라> 코치하며 주워먹고
지은; 야! 그만 좀 먹어라. 이래가지고 10인분 모잘라.
희진; 내가 먹는 거니? 우리 애기가 먹는 거지.
지은; 으유(하면서도 몇 개 챙겨주고)
희진; 근데 웃긴다. 왜 너한테 도시락을 싸오라고 그래? 널 만만하게 보는 거 아냐?
지은; 사정이 있나보지 (하다) 야, 우리 도시락 장사할까?
희진; 이렇게 못생긴 김밥 사먹는 사람이 어딨냐?
지은; 이게 어디가 못생겼어? 이만하면 이쁘지.
희진; 그리고 우리 동욱이는 나 힘들다구 그런 거 못하게 하잖아.
지은; (으유... 하는데)
동욱, 신문 들고 들어오는
동욱; 지은아. 너 1면에 나왔드라. (하고 신문 주고) 와, 소식 빠르다니까.
지은; (보면 이영재 불화, 별거 중)
44.# 스튜디오 (D)
촬영 준비 중이다. 스텝들 오가고 분주한 모습
최실장과 대표도 보이고,
취재 차 나온 방송카메라와 리포터도 보이고
45.# 스튜디오 일각 (D)
코디, 영재의 옷 만져주는데
혜원; 잠깐만(하면 코디 가고, 직접 영재의 옷을 만져준다)
영재; (어색한데)
혜원; 근데 신문에 난 거 뭐야? 지은씨랑 싸웠어?
영재; 신경쓸 거 없어. 아무 것도 아냐.
혜원; 왜? 나한테도 말하기 싫어?
영재; ......정말 아무 것도 아냐.
혜원; (보다가, 다시 미소)영재야, 촬영 끝나고 우리 초밥 먹으러 가자. 내가 맛있는데 한군데 개발했거든.
영재; 그래. 그러자.
혜원; (예쁘게 웃어주는데)
영재; (기쁘고)
스텝 하나 들어와서<준비 됐으면 촬영 시작합니다>
46.# 스튜디오 (D)
영재 멋진 포즈로 화보 촬영하는 중이다
흐뭇하게 지켜보는 혜원.
취재 차 나온 방송사 카메라도 영재를 찍고
영재 매니저먼트회사 대표, 누구를 기다리는지 시계 보는데
47.# 스튜디오 앞 길(D)
택시 서고, 지은이 내린다.
지은, 도시락 가방을 들고 두리번거리는데
48.#스튜디오(D)
지은 어리둥절해서 들어온다.
한참 촬영이 진행중인 영재,
지은 놀라서 보는데
대표 지은을 먼저 발견하고.
대표; 왔어요?
지은; 안녕하세요.
대표; 도시락 만드느라 고생했죠?
지은; 아니에요...(하는데)
대표; (스탭들에게)도시락들 먹고 하죠. 이영재씨 부인이 도시락 싸오셨네요.
지은; (앗)
영재; ?
혜원; ?
49.#스튜디오
지은, 영재 어색하게 앉아서는 서로 눈 부라리지만,
스텝들 잘 먹겠습니다 인사하면
지은; 네, 많이 드세요.
영재; 많이 드세요
방송국에서 둘의 모습 촬영하고, 대표 옆에서 지켜보며 코치
지켜보는 혜원, 왠지 속상한데,
방송 스텝; (혜원에게) 방해되니까, 잠깐만 좀 비켜주세요.
혜원; (뒤로 밀려나는데)
리포터; 너무 쑥스러워 하신다. 그러시지 말고, 하나 집어서 입에 넣어주시죠?
지은; 네? (하다... 어쩔 수 없이 김밥 하나 들고, 입 벌려라)
영재, 할 수 없이 억지로 입 벌리면,
지은도 쑤셔넣다시피 넣어주고
리포터; 솜씨가 어떠세요?
영재; 맛있네요...맛있다.
리포터; 이영재씨도 부인한테 하나 넣어주세요.(하면)
영재, 주먹밥 집어서 지은 입에 쑤셔넣는데
지은, 입이 터질 듯
지은; (밥 씹으며 흘기는데, 입가에는 깨가 붙고)
영재; (떼라, 신호를 보내지만)
지은; (어쩌라구?)
영재; (답답해서 떼 주는데)
지은; ...
리포터; 두분 다정한 모습 너무 보기 좋네요.
지은/영재; (흐흐흐)
방송 스텝; 엔딩 컷에 넣게요. 두분 뽀뽀하는 걸로 마무리하죠.
지은; 네? (이런 씨)
영재; (싫지만 지은, 뺨에 입술 갖다대면서 속삭이듯이) 웃어라이!
지은; (억지로 웃고)
지은/영재; (뽀뽀)
서로 먹여주고, 기대고, 김밥으로 러브샷 하고
다정한 포즈로 사진 찍히는 두 사람
50.#사무실(D)
대표, 지은과 얘기하는
대표; 이영재는 공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라구.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을 줄 알아야죠. 그렇게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하면 되겠어요?
지은; ....
대표; 그런 말 한마디가 꼬투리가 되서 기삿거리가 되는 거에요. 우리가 얼마나 진땀 뺐는 줄 알아요?
지은; ....
대표; 물론 지은씨는 이런 일 처음이니까 잘 몰랐을 거에요. 그건 알아요. 그렇지만 앞으론 좀더 조심해줬으면 좋겠어요. 이영재랑 결혼하면서 그 정도 각오가 없었던 건 아니죠?
지은; ....죄송합니다.
대표; 영재도 아끼고, 또 지은씨도 동생같이 생각하니까 하는 얘기에요. 기분 나뻤어요?
지은; 아니요. (하고, 꾸벅)물의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대표; (그 모습이 밉지 않다)오늘 도시락 싸와줘서 고마워요. 맛있게 잘 먹었어요.
지은; 네...
대표; 시간 많이 뺏어서 미안해요. 피곤할 텐데 가봐요.
지은; 네 (하다 책상의 소설 발견- 그녀가 여자친구라면) 이게 왜 여기 있어요?
대표; 어? (하다) 아, 영재가 읽어보라고 주던데? 어떤지 한번 보라구.
지은; 그 인간이요? 진짜요?
대표; (보면)
지은; 그래서 읽어보셨어요? 어때요?
대표; 시나리오로는 안되겠던데. 스토리도 엉망이구.
지은; 스토리가....엉망이에요?
대표; 어, 도대체 뭘 얘기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어. 문장도 엉망이고, 구성도 뒤죽박죽이야...중간중간에 반짝거리는 건 있는데, 그거 가지고 얘기가 되나? 이 정도 얘기는 인터넷에 널렸지.
지은; ......(화끈)
대표; 영재 친구가 썼다 그러대?
지은; (아프게 웃으며)제가 썼는데요.
대표; 어머, 정말?...미안, 내가 실수했네(하고)맘 상했어요?
지은; 아니에요. (하고) 그럼 이건 제가(원고 챙기고)....안녕히 계세요.
51.# 복도(D)
지은 나오는데, 얼굴이 화끈거리고 비참하다.
52.# 매니저먼트 회사 주차장- 영재 차(D)
영재 차에서 기다리는데, 지은이 나온다. 내심 반가운
그러나 지은은 도시락 가방 들고 풀이 죽은 모습
영재 왜 그러나 싶은데 전화 오는, 받으면 혜원이다.
영재; 여보세요, 혜원아.......어, 미안해. 어떡하지? 많이 기다렸어?
53.# 스튜디오(D)
코디 의상, 소품들 뒷정리해서 나간다
혜원; 아니, 아니야, (하고)....그래, 둘이 화해한 거 같애서 다행이다....어, 밥은 다음에 먹자. 그래. 어. 끊어(하다)참, 지은씨한테도...(하는데 전화 벌써 끊긴....섭섭하다)
54.# 매니저먼트 회사 주차장(D)
영재 전화 끊고, 지은 쪽으로 차를 갖다댄다. 그러면서도 타든지 말든지 무심 한 척
지은, 기운 없이 영재를 물끄러미 보다가 차를 탄다.
55.# 영재 차(D)
영재, 지은 살피는데
지은 풀이 죽어 창 밖만 쳐다보고,
영재; 너 왜 그래? 뭐라 그러디?
지은; ...
영재; 신경 쓰지 마. 신문기사 같은 거, 일일이 신경쓸 거 없어(하는데)
지은; 형편없대요. 내 얘기가
영재; 어?
지은; 엉망진창이래요. (하고) 이영재씨 말이 맞아요. 내가 쓴 게 소설이에요? 그냥 널린 게 그런 얘긴데. 이영재씨 스캔들보다도 못한 얘기지.
영재; ...(알겠다)
지은; ....
영재; (위로하고 싶어서) 내가 언제? 난 그런 얘기한 적 없는데.. (하는데)
지은; 미안한데요. 말 시키지 말고, 그냥 조용히 가요...
영재; ....
56.# 풀하우스(N)
지은, 풀이 죽어 이층으로 올라가고
영재, 신경 쓰인다
57.# 지은방 (N)
지은 침대에 풀썩 누워서, 비참하다.
58.# 풀하우스- 아침전경(D)
59.# 욕실 (D)
영재 이빨 닦는데, 지은 들어온다.
지은 아는 척도 없이, 칫솔 집는데
영재; (괜히 자극하고 싶다)니 칫솔 내가 변기에 빠뜨렸는데.
지은; (보면)
영재; 괜찮아. 깨끗하게 씻어놨어.
지은; (이런 씨... 킁킁 냄새 맡는데)
영재; 뻥인데...
지은; (장난하나? 치약 묻혀서 입에 넣는데)
영재; 사실은 저기 휴지통에다 빠뜨렸는데 (푸하하하)
지은; (보다가 화낼 힘도 없고...그냥 닦는다)
영재; ?
60.# 주방 (D)
지은, 국그릇 내려놓는데 미역국이 아니다. 콩나물 국
지은 앉아서 먹는데
영재; 야, 미역국이 아니고, 콩나물국이냐?
지은; 아무거나 주는 데로 좀 먹어요.
영재; 아무거나가 아니라 생일엔 미역국을 먹어야지.
지은; 오늘 이영재씨 생일이에요?
영재; 니 생일이잖아. 너는 니 생일도 모르냐?
지은; (어머)그러네...이영재씨가 어떻게 알았어요? 내 생일인 거?
영재; 생일인데 뭐 할거냐? (하는데)
지은; 나 드림랜드 가고 싶은데.
영재; 뭐? 드림랜드? (앗, 곤란하다)
지은; (점점 생기가 도는)동욱이랑 희진이랑 같이 가자 그래야 되겠다. (하고) 셋이서 드림랜드 가본 게 얼마만이야? (하는데)
영재; 셋이서 갈라구?...그럼 나는?
지은; 그렇게 사람 많은 데를 이영재씨가 어떻게 가요?
영재; (섭섭지만 버럭)누가 간대? 나도 오늘 하루 종일 약속 있어. 스케줄 빡빡해(하고)
지은; 그래요? 잘 됐다. 그럼 난 저녁 때까지 놀다 오면 되겠다.
영재; 유치하게 드림랜드는...
지은; 참 오는 김에 내 가방도 도로 갖고 오라 그래야지.
영재; 놀러 나가는 건 좋은데...청소 다 해놓고, 그러고 나가라.
지은; (눈흘기고)그럼요, 당연하죠.
61.# 거실(D)
영재 외출 준비해서 나오는데
지은 청소하면서 전화 중
지은; 어, 니들은 뻑하면, 영원한 친구 어쩌구 그러면서, 어떻게 내 생일도 모를 수가 있냐? 그래...야...됐어, 필요 없어...뭐? (푸하하하)
영재; (괜히 기분 나쁘다)
지은; 어, 그래서 오늘 우리 드림랜드 가자구. 그래, 내 생일엔 한결같이 드림랜드지. 빠지면 생일이 안되지...그럼...재밌겠지? 그래...어...(영재 발견)바쁘다고 그러더니 지금 나가요?
영재; (대답 없이 문 쾅 닫고)
지은; 하여튼...성격 이상해.
62.# 풀하우스- 마당(D)
영재, 괜히 열 받는다.
문 쪽 한번 더 노려보고, 차에 오르고
63.# 풀하우스- 거실(D)
지은 여전히 통화 중
지은; 그래, 저녁은 사먹지 뭐...그래, 그럼 나중에 드림랜드에서 보자. (끊는데 다시 전화 오는) 여보세요?.......어머, 안녕하세요.
64.# 민혁 사무실(D)
민혁 전화하는데, 옆에는 지은의 소설
민혁; 네, 보내 주신 거 잘 읽었습니다. 좀 뵀으면 하는데 오늘은 시간 어떠세요? 사실은 제가 다음주부터 일이 좀 많아질 거 같아서요.(하고, 시계보다) 너무 급한 가요?
65.# 풀하우스(D)
지은; 아뇨, 아뇨, 오늘도 괜찮아요. 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고...일말의 기대로 흥분, 얼른 다시 동욱에게 전화 걸어) 어, 난데 오늘 드림랜드 취소다.
66.# 매니지먼트 사무실(D)
대표; 쟤는 오늘 무슨 스케줄 있니?
최실장; 아뇨, 없는데 오늘 나오셨네요.
대표; ?
보면, 영재 쇼파에 앉아서 신문 보고 있다
<시간 경과>
구석에서 오락하는 영재, 게임이 끝나자 지루한 듯 시계 보고 일어선다.
67.# 헬스장(D)
영재, 운동하는
68.# 샤워실(D)
영재, 샤워하는
69.# 탈의실(D)
영재 옷 갈아입고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면서 시계를 본다.
젠장......시간 정말 안간다.
70.# 백화점- 몽따주(D)
영재, 아이 쇼핑하는 중이다.
-화려한 보석들, 여성복, 구두, 악세사리
71.# 백화점- 전자코너(D)
영재, 휴대용 녹음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영재; (점원에게)저기 녹음기, 작가들이 쓰는 건 어떤 거에요?
72.# 엘리베이터 - 복도(D)
지은, 내리면 화려한 복도
지은 기대대는 동시에 긴장된다. 심호흡하고
73.# 민혁 사무실(D)
열린 문으로 들려오는 민혁의 목소리.
민혁 앉아서 전화하는 중
민혁; 형편없어. 그런 쓰레기 같은 시나리오 갖고 무슨 투자를 하라는 거야? 그래 아주 쓰레기야....글쎄 감독이 누구건 상관없어. 우리 투자 못한다 그래.
지은; (괜히 무시무시)
민혁; (지은을 발견- 들어오라고 손짓) 글쎄, 더 볼 것도 없어. 수정할 필요 없으니까, 그런 쓰레기는 시궁창에다 쳐박고 다시 쓰라 그래.
지은; (들어오고)
민혁; 지금 손님 왔으니까 다시 전화하께( 끊고) 안녕하세요.
지은; 안녕하세요.
민혁; 앉으시죠(권하고)
지은; 네(앉으면)
민혁; 결혼식 때 갔었는데 경황이 없어서 인사 못드렸어요. 축하드립니다.
지은; 네...감사합니다.
민혁; 참, 차 뭐 드시겠어요?
지은; 아뇨. 별루....괜찮아요....
민혁; 아, 보내 준신 거 잘 읽어 봤습니다.
지은; ....(바싹 긴장)
민혁; 그때 들었던 얘기보다는 좀 실망스럽던데요.(하고)제가 지금까지 읽은 글 중에서 가장 최악이었어요.
지은; (앗)
민혁;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알맹이는 없는데 페이지는 왜 또 그렇게 많은지, 아무튼 그 글을 읽어 내는 거부터가 너무나 고통스럽던데요.
지은; ...
민혁; 그리고 얘기가 어디 인터넷에 모은 얘기를 베껴서 섞어놓은 거 같은 느낌도 들고,(하다) 이거 본인이 쓴 거 맞아요?
지은; 네, 제가 썼어요. 문장도 엉망이고, 구성도 뒤죽박죽인데다가 무슨 얘긴지 알 수 없는 읽은 거 자체가 고통스런 그런 얘기를 제가 썼어요. 그리고 앞으로 계속 쓸거에요,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쓰구요,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서도 또 쓸거에요...(하고)그렇지만요, 그쪽도 말씀 그렇게 싸가지 없게 하는 거 아니에요. 네?(하고)다른 사람한테 함부로 쓰레기라고 그럴 게 아니라, 그렇게 싸가지 없이 말하는 그쪽 싸가지나...(아까 들었던 심한 말....)시궁창에 처박으세요.
민혁; (픽- 웃음)
지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실례 많았습니다. (꾸벅하고 일어나는데)
민혁; 그래도 아주 쓰레기는 아니에요.
지은; (앗)
민혁; 계약하죠. 시놉시스, 일주일에 하나씩 만들어오세요. (하고) 시놉시스가 영화로 만들어지면 추가로 계약금을 더 드리는 걸로 하죠.
지은; ....
74.# 민혁회사 빌딩 화장실(D)
지은, 계약 사실에 흥분.....쏘아붙인 게 약간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예스!!!!! 파이팅!!!!
75.# 복도- 엘리베이터(D)
지은, 입이 찢어져서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는데
민혁, 옆에 와서 선다.
지은, 고개 푹 숙인다.
엘리베이터 열리면 민혁 타고,
지은은 모르는 척 딴청하며 서 있는데
민혁; (보다가, 미소)그러지 말고 타세요.
지은; (할 수 없다....타고)
76.# 엘리베이터(D)
지은; ....(창피하다. 고개 푹 숙이고)
민혁; (보고, 미소)
지은; .....(안되겠다....어렵게) 저기 아까는 죄송했어요.
민혁; 아주 흥분하셨든데요?
지은; .....네, 제가 원래 흥분을 잘 하는 성격이거든요.
민혁; 별일 없으시면 식사하고 들어가실래요?
지은; 네?
민혁; 계약금도 받으셨는데, 밥 사야 되는 거 아니에요?
지은; ?
77.# 놀이동산 주차장- 영재 자동차(D)
영재 자동차 거울을 보며 변장하고 있다.
스카프도 얼굴에 두르고 모자도 쓰고, 썬글라스 썼다가 벗었다가
78.#놀이동산- 몽따주(D)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
여러 가지 놀이기구들.
아이들과 연인들
혼잡하고, 사람들 많다.
나름대로 변장한 영재,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며, 혹시나 지은이 보이나 찾고 있다
중간에 놀이동산 캐릭터 가면도 하나 사서 쓰고. 풍선도 하나 사보고
점점 애가 타고, 실망하고
지은 닮은 사람을 보면 확 반갑다가 아니면 다시 실망하고
다리도 아프고, 배고 고프고
79.# 놀이동산- 핫도그 노점(D)
영재 핫도그 사고
80.# 놀이동산- 벤치(D)
영재, 지쳐서 앉는다.
가면 이마 위에 올리고 핫도그 씹는데, 신경질도 나고.
그때 여학생 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진짜 사람 많지 않냐><글쎄 말이야, 진짜 열라 짱나> 어쩌고 하면서 옆에 앉는다.
학생1; (보다가 친구 쿡)야
학생2; 뭐?
학생1; (이영재)
학생2; 정말? 어디?
학생1; (우리 옆에)
학생2; (헉, 맞다)
학생1/2; (서로 눈짓하고, 흥분하다)
학생1; (마침내)저기요(하더니)맞죠?
영재; 에?
학생1; 이영재 오빠 맞죠?
영재; 아닌데....아닌데요...
학생2; 맞는데 뭐? 맞잖아요.
영재; 아닌데...
학생1; (밑으로 보더니, 자지러지는) 맞어, 맞어. 오빠 맞어
학생2; 저 오빠 팬이에요. 오빠 너무 좋아해요.
영재; (곤란...허허허)
여학생1/2가 사인 <오빠 사인해주세요> 노트 내밀면, 영재 할 수 없이 해주고.
디카 꺼내서 갖가지 다정한 포즈로 사진 찍고 난리, 영재 당황스럽지만 포즈 취할 수 밖에
여학생들이 난리치자 점점 주위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하고
영재, 당황스럽다.
81.#놀이동산- 일각(D)
영재 가는데,
아까1/2 여학생과 그들의 일행 합세하여 <어머어머>, <웬일이니>. 자지러지며 영재 뒤를 쫓는다.
영재 걸음을 빨리 하지만, 점점 더 많아지는 사람들.
영재 위기를 느끼고, 뛰기 시작하면 이에 질세라 악 비명을 지르면 뒤를 쫓는 여학생들
영재 남자 화장실로 뛰어 들어간다.
82.# 화장실(D)
영재 들어와 문 닫고, 한숨
83.# 화장실 밖- 시간 경과의 느낌(D)
아직도 영재를 기다리는 여학생들
<뭐야?><왜 안나와?>
84.# 화장실(D)
아직도 갇혀있는 영재
밖에서는 여학생들 소리 들리고...
<똥누는 거 아냐?><어, 똥 냄새 나는 거 같애><변비야?>
85.# 화장실 밖(D)
다시 합세한 여학생<뭔데? 누군데>
<야, 여기서 이영재 똥싸고 있대>
86.# 화장실(D)
영재; ....
그러다 용기 있는 여학생<왜 안나와? 내가 들어가보까?>
영재<헉> 문 고리 잠그고
여학생 하나 들어와 일일이 문을 열어보고, 밑을 들여다본다.
영재 다리 변기위로 들고
여학생, 영재가 갇힌 화장실 문을 흔든다. <오빠! 여??죠?>
영재; (마침내 핸드폰 꺼내고, 전화 거는) 최실장 나야. 여기 드림랜든데 나 좀 데리러 와라
87.# 화장실 앞(D)
최실장, 영재를 자켓에 감싸고 인파를 헤쳐 나온다.
88.# 도로- 영재밴(D)
최실장; 내일 신문에 또 나겠는데요...근데 도대체 거긴 뭐 하러 갔어요?
영재; .......
89.# 고급 레스토랑 (E)
지은, 민혁이랑 앉아있고, 웨이터 주문 받으러 서 있다.
지은; (헉-가격보고 입이 쩍 벌어지고)
민혁; 뭐 드시겠어요? (하는데)
지은; (웨이터 들을세라 작게)저기요, 스파게티는 어떠세요? (하고)제가 이 근처에 스파게티 잘 하는데 알거든요.
민혁; (역시 작게)오늘은 제가 살게요. 다음 번에 지은씨가 사요.
지은; ....
민혁; (웨이터에게 주문 능숙하게 하고) 지은씬 뭐 드시겠어요?
지은; 저두 그거 먹죠, 뭐.
웨이터 가고
지은; 근데요, 시놉시스란 건 어떻게 쓰면 되는 거에요?
민혁; 그냥 대강의 줄거리 같은 거죠. 너무 길지는 않게 A4용지로 두 세 장 정도로 만드시면 돼요.
지은; 그거 채택되면 계약금은 또 얼마나 받는 거에요?
민혁; 그거야, 얼마나 괜찮은 작품인가에 달렸죠. 왜요? 돈 많이 받고 싶으세요?
지은; 사실은....제가 좀 급한 게 많아서요.
민혁; 왜요? 영재도 돈 잘버는데?
지은; 네?...(하다) 그거야,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저는 저니까요....
민혁; 참, 영재는 요즘 뭐해요? 영화 다 끝났죠?
지은; 모르겠어요. 내내 놀다가 오늘은 또 촬영이 있대요.
민혁; 그래, 결혼하니까 어때요? 재밌어요?
지은; 재미는요? 그냥 정신수양 한다 그러고 살고 있어요.
민혁; 네? (하하하)
지은; 별루 재미도 없는 얘긴데 왜 그렇게 웃으세요?
민혁; 아뇨, 저는 재밌는데요.(하고)지은씬 본인이 얼마나 재밌는 사람인 줄 잘 모르죠?
지은; ?
그때 옆자리에 생일 케?? 서빙되고.
지은 좀 섭섭하다.
90.#풀하우스(N)
불꺼진 집에 영재 들어온다.
영재, 들어와 보지만, 지은은 없고
영재, 속상해서, 캐릭터 가면 쇼파에 휙 던지고 앉아있는데
차소리
영재 내다보면
91.# 풀하우스 마당(N)
민혁의 차가 와서 서고
지은; 태워다 주셔서 고맙습니다
민혁; 아뇨, (하고)집이 참 예쁘네요.
지은; 그럼, 잠깐 들어왔다 가실래요?
민혁; 아뇨, 영재도 없는데 다음에 다시 오죠
지은; 네, 그럼 안녕히 가세요.
민혁 차 출발하고, 지은 들어오는데
92.# 풀하우스(N)
영재, 보고있다가, 후다닥 자리에 앉는다.
지은 들어오고
영재; 이제 오냐?
지은; (깜짝이야) 언제 들어왔어요?
영재; 좀 전에
지은; 그럼 불부터 켜지 껌껌한데 앉아서 뭐해요? (불켜고 주방으로 들어가는데)
영재; ....
93.# 주방(N)
지은 물 꺼내서 마시는데
영재; (따라 들어와)넌 애가 왜 그러냐?
지은; 뭐 가요?
영재; 지금 몇 시야? 가정주부가 왜 지금까지 싸돌아다녀?
지은; 왜 시비에요? 놀다가 늦게 온다고 그랬잖아요. (하고) 저녁은 먹었죠?
영재; 안먹었어. 밥 차려.
지은; 네? 아직도 밥 안먹었어요?
영재; 그래, 안먹었으니까 차리라 그러지.
지은; 밥 없는데?
영재; 뭐?
지은; 늦게 들어올거라면서요? (으유...)그럼 라면 먹을래요?
영재; 나, 라면 안먹어. 밥해. 밥하라구. 하라면 하지, 왜 그렇게 말이 많어?
지은; 꼭 저렇게 부려먹을려구...(하고 나가는데)
영재; 야, 밥 하라니까 어디 가?
지은; 옷 갈아입으러 가요(나가고)
94.# 풀하우스 거실(N)
지은, <하여튼 인간이 왜 저러냐?> 투덜거리며 가다가, 소파에서 캐릭터 가면 발견한다.
지은; (앗, 이 인간이...)
95.# 주방(N)
영재 물 마시는데, 지은 들어오는
지은; 이영재씨, 오늘 드림랜드 갔었어요?
영재; 뭐? 내가 거길 왜 가?
지은; 갔는데 뭐? 왜 뻥을 치시나? (가면 보여주고)
영재; (들켰다....그러나 강하게) 그래, 갔었다. 왜? 어쩔래?
지은; 나 찾으러 갔었어요?
영재; 미쳤냐? 내가 너를 왜 찾어? 그냥, 심심해서...하도 가본지가 오래돼서 궁금한 김에 들러본 거야. 착각하지마
지은; 나 오늘 거기 안갔는데....
영재; 그래, 안갔는데 어쩌라고?
지은; 많이 기다렸어요?
영재; 많이 기다리긴? 나 너 안기다렸어.
지은; (픽)
영재; 너 왜 웃어? 웃지마!!!
96.# 주방(N)
영재, 밥 먹고 있는데, 지은 들여다보고 있다
영재; 뭘 봐? 밥 먹는 거 처음 봐?
지은; 밥도 못먹고 기다린 거에요?
영재; 안기다렸니까, 몇 번을 말해?
지은; (보다가)우리, 드림랜드 가요.
영재; ?
지은; 미역국도 없고, 생일케?葯? 못먹었는데 드림랜드는 가야죠.
97.# 놀이동산- 정문(N)
당연히 불꺼지고 문 닫힌
지은, 영재 껑충껑충 뛰어서 들여다보는데
영재; 야, 봐봐 문닫았잖아.
지은; 그러니까, 멋진 거죠. 아무도 없는데 들어가서 놀아야 재밌죠, 영화에 나오잖아요. (하고) 많이 찍어보셨잖아요.
영재; 지금 영화 찍냐? 나보고 어쩌라고?
지은; 그럼 도로 집에 가요?
영재; 잠깐 생각 좀 해보고...
지은; 그럼 영화 찍을 땐 어떻게들 한 거에요?
영재; 그거야 스탭들이 미리 다 섭외를 하지.
98.# 놀이동산- 사무실(N)
지은 사무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영재가 직원과 나온다.
영재; 야! 됐어, 청소시간 전까지 세 시간은 있어도 된대.
지은; (하하하) 깬다. 깨
99.# 놀이동산- 아이스링크(N)
마침내 불이 켜지고, 환상적인 분위기
지은, 스케이트를 신고 날렵하게 나선다.
그러나 영재는 엉금엉금
지은; 빨리 와요.
영재; 있어 봐(그러나 콰당)
지은; (푸하하하)
100.# 놀이동산- 아이스링크(N)
지은, 영재에게 스케이트 가르쳐주는데
영재, 잘 못한다.
처음엔 손 붙잡고 잘 가르쳐주던 지은도 신경질도 나고
지은; 정말 머리 안좋다. 이영재씨 혹시 돌머리에요? 에? 이렇게 하라니까 왜 말을 못알아 들어요?
영재; 야, 뭐?
지은; 머리 증말 안좋다. (그러면서 통쾌한 듯 푸하하하)
101.# 아이스링크9N)
날렵하고 링크를 도는 지은,
간간히 회전도 하고, 요정같이 귀엽고 예쁜 모습.
102.#스케이트장- 벤치(N)
지은, 영재 자판기에서 뽑은 캔 맥주를 마시며 얘기하는
영재; 야,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진짜 그러네.
지은; 참 말을 해도, 굼벵이가 뭐냐? 굼벵이가?
영재; (픽)
지은; 옛날에 꼬말 때 엄마한테 배웠어요.(하고) 우리 엄마, 스케이트 잘 타셨거든요.
영재; 어머니가 큰 일 하셨구나. 너 같이 머리 나쁜 애를 이 정도 실력으로 만드신 건 거의 기적이야....내가 너 가르쳐 봐서 알잖아.
지은; 얘기 좀 들어요. 내 생일이잖아.
영재; ....그래, 얘기 해.
지은; 까먹었다.
영재; 봐, 너 머리 되게 안좋아.(하는데)
지은; 아, 생각났다 (하고) 나 오늘 계약했어요. 이제 프로 작가가 된 거죠.
영재; 뭐? 정말?
지은; 아니, 정식 작가는 아니구, 뭐 시나리오 시놉시스 구성작가라는데....장르는 중요한 게 아니구요. (하고)이제 많은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듣게 된다는 게....마음이 막 이상한 거 있죠?
영재; ....
지은; 어렸을 때 엄마한테 들었던 이야기들, 이제 다른 사람들한테도 다 해줄 거에요.
영재; .....
지은; 좋은 음악이나 좋은 그림처럼, 좋은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아픔을 치료한대요.
영재; 그러니까 지은이 너도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거라. 엄마가 그러셨냐?
지은; 어떻게 알았어요? (하는데)
영재; 야, 그런 좋은 이야기는 뭐 아무나 쓰냐?
지은; 그러니까요, 앞으로 나도 많이 노력해서 좋은 이야기 쓸거라구요.(하더니)파이팅!
영재; 거기 지금 파이팅이 어울리니?
지은; (그래도) 파이팅!
영재; 그래, 파이팅!!
지은/영재;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103.# 지은 방(N)
지은 설레는 마음에 잠을 못 이룬다.
부모님 사진 꺼내보고
지은; 파이팅!!!
104.# 풀하우스- 영재방(N)
영재 돌아눕는데, 안쑤시는 데가 없다
105.# 풀하우스 전경- (다음날 아침)
106.# 거실- 서재(D)
지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영재 외출 준비를 해서 나온다.
영재; 청소는 다해놓구 거기 앉아있는 거냐?
지은; 좀 있다 할 거에요.
영재; 녹음 갔다 올 테니까, 갔다올 때까지 다 해놔라. 깨끗하게
지은; ...(으유)
영재 나가면, 지은 컵을 들고 주방으로 간다
107.#풀하우스- 주방 (D)
지은, 들어오는데 식탁 위에 상자가 놓여 있다.
지은, 열어보면 소형 녹음기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라, 한지은
-생일 축하한다>
108.# 마당 (D)
지은, 마당에 쫓아나가지만 영재 차는 멀리 사라져가고
지은, 따뜻하고, 고맙고, 기분이 묘하다.
109.# 영재본가 (D)
영재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식구들 밥 먹는데,
분위기 썰렁하다
엄마/ 할머니; (아버지 눈치 보는데)
아버지; 오늘이 며칠 째야?
엄마; 일주일 됐나?
할머니; 일주일은 넘었지...
엄마; 그럼 내가 전화 한번 해볼까요?
아버지; (버럭) 전화는 무슨 전화야? 전화하지마.
엄마; 그래두...(하는데)
아버지; 당신 전화하면 가만 안 둬.
할머니; 애비야
아버지; 어머님도 전화하지 마세요. 네?
할머니; 그럼, 전화 안하지.
아버지; 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110.# 풀하우스- 거실(D)
지은, 일 하다가 문득 옆에 놓인 녹음기 본다.
지은; (녹음기 붙잡고)아, 아, 마이크 테스트..아....(하다)이영재가 이상하다. 알고 보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더니 정말 그런 것일까? 가끔가다 귀여운 면도 있고....잘 모르겠다. 근데 지금 이건 녹음이 잘 되고 있는 것일까? (하다 테이프 되감는데)
딩동 초인종 소리
지은; 네, 나가요 (뛰어가고)
111.# 풀하우스 현관(D)
지은<누구세요> 문 열면
할머니, 어머니 서 있다.
할머니; 너 정말 이 집에서 쫓겨나고 싶니?
지은;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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