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3회>
1.# 파티장 일각 (N)
영재와 지은의 키스
카메라 후레쉬 터지고
2.# 파티장 일각 (N)
화려한 차림의 여배우 인터뷰하는데
기자; 이번 <로카르노 영화제> 여우주연상 부문에 후보로 오르신 거 축하드립니다.
여배우; 네, 감사합니다.
기자; 물론 국내에서도 그렇지만, 해외에서도 평이 상당히 좋은데요.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 하세요?
여배우; 글쎄요? 강하면서도 소박한 한국여인의 모습이, 외국사람들 눈에도 매력적으로 보 이는 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하는데)
다른 기자; (다급하게 와서, 툭 치고)야, 뭐해? 지금 이영재, 약혼녀랑 둘이서 결혼발표한대.
기자; 뭐야?
여배우; 저기요, 여보세요? (하는데)
기자 뒤도 안돌아보고 후다닥 달려 가버리면
여배우 황당한데
3.#파티장 일각- 엘리베이터 앞 복도 (N)
몰려드는 사람들, 카메라 후레쉬 정신없이 터지고
벌떼처럼 영재와 지은을 둘러싼 기자들 난장판
영재의 매니저, 대표, 영재와 지은을 감싸고 헤쳐나가고 있다.
기자들, <두분 어떻게 만나셨나요?><결혼식은 언제쯤 하실 예정인가요?><결혼식은 어디 서 할 계획인가요?>
매니저, 대표 <비켜주세요, 곧 공식적으로 발표할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나와주 세요, 나중에 다 말씀드릴 겁니다.>
영재, 지은, 매니저 대표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문 닫히면
<이영재씨, 잠깐만요>를 외치던 기자들 계단으로 달려 내려간다.
4.# 파티장 일각 (N)
옆에서 난장판을 지켜보던 혜원, 민혁
혜원; 허(냉소 후 돌아서 가려는데)
민혁; 강혜원, 넌 애가 왜 그렇게 못됐냐? 어?
혜원; ....(약간 찔리긴 하지만, 내 잘못 만은 아니다, 민혁을 원망스레 보더니 떨치고 가버린 다)
민혁; ....(이래저래 곤란하다)
5.#혜원방- 침실 (N)
화려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혜원 들어와 화 나는 듯 핸드백 침대 위에 던지고...속상하다
6.#기획사 사무실 (N)
전화벨 요란스레 울리는데
한쪽 구석에 앉아있는 지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최실장 커피를 뽑아서 지은에게 준다.
최실장; <드세요>
지은; 감사합니다.
최실장; 두 분 참 대단하시네요.
지은; 네?
최실장; 아무튼 축하드려요.
지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꾸벅)감사합니다.
7.# 기획사- 소회의실 정도 (N)
영재 아직도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고
대표, 어이가 없고 대책이 안선다. 이마 짚고 고민이다.
대표; 본인이 저지를 일이니까, 어떻게 할 건지도 본인이 한번 얘기해봐라.
영재; ....
대표; 내가, 니 스캔들 기사 때문에 골치가 아파죽겠는데, 이제는 스캔들 내다내다 이번 거 는 아주 빅히트다.
영재; ...
대표; 갑자기 결혼은 무슨 결혼이야?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땐 줄 몰라, 이영재?
영재; ....
대표; 뭐라고 말 좀 해봐아. 이 사람아(하는데)
영재; 좋게 생각하세요. 이제 더 이상은 스캔들 날 일은 없을 거 아녜요?(벌떡 일어나 나가 고)
대표; (기가 막혀) 허
8.# 사무실 (N)
영재 문 쾅 닫고 나오고, 지은은 신경도 안쓰고 성큼성큼 혼자 걸어나간다.
지은, 혼자 가버리는 영재가 황당하지만, 망설이다가 할수 없이 영재를 따라서 일어서는데
회의실 문 열리고, 대표 나오는
대표; (영재의 뒤에다 외치는)이영재, 다음 주 화요일에 기자 회견 잡는다. 알았지?
영재; (대답 없이 걸어가고)
9.# 풀하우스 차고 (N)
영재의 차가 와서 서고, 영재 지은이 내리거나 말거나 먼저 내려서 가버린다.
10.# 풀하우스 거실 (N)
지은 영재 들어오는데,
영재 별 인사 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리면, 지은 황당하다.
11.# 2층 지은 방 (N)
지은도 화가 난다. 가방 툭 던지고
12.# 1층 욕실 앞 (N)
지은 들어가려는데, 영재 씻고 나오는 듯
지은은 어색하지만, 영재 반응 없고
영재; (가는 듯 싶더니 지은에게) 야, 한지은
지은; 네?
영재; 세면대 쓰고 나면 물기 싹 닦아 놔. 알았어?
지은; ....
영재; 그냥 가버리고
13.# 욕실 (N)
지은 이빨 닦는데, 아까의 키스와 고백 장면이 생각난다.
잠깐 쑥스럽고 부끄럽다가.....그러다 문득 화가 치미는데 더는 못 참겠다.
14.# 영재방 (N)
영재 옷 갈아입는데,
지은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영재; (깜짝이야, 잠깐 약한 모습 보였지만 다시)뭐야, 너.
지은; ... (잠깐 멈칫했지만 다시)...잠깐 얘기 좀 합시다. 이영재씨
영재; 뭐? 무슨 얘기?
지은; 무슨 얘기라니? 지금 몰라서 물어요?
영재; 뭐어?
지은; 당신, 나한테 뭔가....할말 있잖아. (말 꺼내기 힘들지만)...아까 그 상황에 대해서...
영재; ....(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지은; 아까 그 상황에 대해서 할 말 있을 거 아냐?
영재; ....
지은; 나, 당신 맘대로 해도 되는 그런 사람 아니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어? (하는데)
영재; 우리 결혼하자.
지은; (헉)
영재; 내가 마누라로 고용하께
지은; ?
영재; (정색하고 보면)
지은; (당황스럽지만 정신 차리고) 미쳤어? 내가 당신이랑 결혼을 왜 해? 뭔가 착각하는 모 양인데 나 당신 안좋아해. 굉장히 싫어해.
영재; 나도 너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무지하게 싫어.
지은; 그래, 그러니까, 서로 안좋아하는 사람끼리 어떻게 결혼하냐? 약 먹었니?
영재; 어차피 나중에 이혼할려면, 서로 싫어해야 덜 피곤하지.
지은; 이혼?
영재; 그럼 나하고 평생 살려고 그랬냐?
지은; (뭔 소린가)
영재; 스캔들 때문에 시끄러운 것도 지겹고, 달라붙는 여자들도 귀찮어.
지은; (보면)
영재; 마누라로 고용하는 거니까, 월급도 주고, 이혼하면 위자료도 주께.
지은; 허...완전히 돌았구만...
영재; 위자료는.....이 집 주께.
지은; (헉)
영재; 길어야 몇 개월 정도 일거야. (하고) 돌머리가 아니면, 너한테 손해 나는 일은 아니란 건 알 거다.
지은; ....
영재; 생각해보고 결정은 니가 해라.
지은; ...
15.#2층 지은방 (N)
지은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지은; 미쳤어....(그러다가 다시 벌떡 일어나서 곰곰)
16.#풀 하우스 마당 (N)
지은, 그네에 앉아서 바라보는 풀하우스 ....생각이 복잡
17.#풀하우스 서재 (D)다음날
지은이 만든 계약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프린터에서 인쇄되어 나온다
18.#풀하우스 (D)
탁 내려놓는 계약서
그걸 보는 영재 기가 막히다.
지은; 그러니까 말하자면, 계약결혼인 건데, 계약서가 있어야지
영재; ...
서로의 사생활은 존중한다.
육체적 관계를 요구하지 않는다.
결혼 기간은 최고 1년을 넘지 아니한다.
이혼 시엔 위자료로 한지은에게 풀하우스를 양도한다.
지은; 불만 있으면 얘기해.
영재; 본 계약 사실을 제 3자에게 알리거나, 비밀을 누설할 시엔 본 계약은 무효로하고, 그 피해에 상응하는 위자료를 지급하기로 한다.
영재, 지은 사인하고
19.# 호텔 분장실 (D)며칠후
지은,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하는 중
예쁘게 변신
20.#- 회견장 복도 휴게실 (D)
영재 기다리고 있는데
지은, 최실장 나오는
영재; ......(보면)
지은; 이상해요? 이상하죠?
영재; (맘에 들지만 말은 곱게 안나오고)완전히 분장을 했네, 분장을 했어.
지은; ...(말을 해도)
최실장; 왜요? 괜찮은데?
영재; 갑시다
최실장;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은 영재씨나 제가 대답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은; 네
21.#회견장 - 복도 휴게실 (D)
영재; 준비 됐지?
지은; (긴장되지만, 고개 끄덕이고)
최실장이 문을 열면, 카메라 후레쉬 정신없이 터지고
많은 수의 기자들
지은 당황스럽다.
지은 높은 구두를 신어서인지 휘청하면, 영재 표나지 않게 부축해주고
22.#기자 회견장 (D)
지은 긴장해서 물만 홀짝이고
기자1; 보도자료엔 처음 만나신 게 비행기라고만 돼 있는데요. 좀더 자세히 얘기해 주시죠.
영재; 네,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좀 긴장해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비행기 여행은 처음이시냐구 제가 먼저 말을 걸었는데요, 굉장히 귀찮아하던데요.
기자들 살짝 웃음소리
지은; (영재보고)
기자2; 저, 한지은씨한테 질문인데요, 모든 여성들한테 사랑 받는 이영재씨를 사로잡은 본인 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지은; ....(망설이다)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영재; 본인은 아마 잘 모를 거에요. 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인지...(씩 웃으며 지은 보면)
지은; .....
기자3; 솔직히 결혼이 너무 이른 것 같은데요. 갑자기 결혼을 결심하신 이유는 뭔 가요? 혹 시 속도위반 같은 건 아닌가요?
다시 기자들 살짝 웃음소리
영재; (웃음과 함께)그런 건 아니구요....(지은 보며, 꿈꾸듯 다정하게)이 여자를 아주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다치지 않게, 아프지 않게, 항상 곁에서 지켜주고 싶습니다.
지은; (진심인가 헷갈리게 싶게 진지한 영재를 보는데)
영재; (지은에게 미소)
지은; ....
23.#몽따주- 기자 회견장 (D)
-지은, 영재 다정한 포즈로 사진 찍는
24.#웨딩숍 (D)며칠후
-지은, 드레스 입어보고 가봉하는,
면사포도 써보고
25.# 피부관리실 (D)
여자들 잡지 보면 영재의 결혼기사를 화제로 삼는다
<말도 안된다><영재오빠가 너무 아깝다><여자 너무 아니지 않냐><재수 없게 생겼다><진짜 안어울린다><키 차이 나는 거 봐라, 짜리몽땅 해가지고, 다리 짧은 거 봐. 완전 숏다리야>
지은 팩하며 누워 있다가, <저것들이......>열 받아서 눈뜨고
26.#피부 관리실 일각 (D)
지은, 머리엔 캡을 쓰고, 폼 안나는 가운 입고, 전신 거울을 보는데
지은; 웃기고 있네...모델 정돈 아니라도 내가 짧은 다리는 아니지.....다리는 길어(하는데)
마침 지은 옆을 지나가는 큰 키에 늘씬한 미녀.
지은 ......
지은, 미녀를 슬쩍 살피는데......혜원이다.
혜원은 관리를 마치고 가는 길, 화장을 고치는데
지은; (낯이 익다....아) 저기, 안녕하세요?
혜원; (누군가 보다가, 알겠다)
27.# 피부관리실 일각 (D)
혜원, 지은 차 마시는
혜원; 전엔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어요. (하고)결혼 축하드려요.
지은; (떨떠름) 네, 감사합니다.
혜원; 두 분 어떻게 만나시게 된 거에요?
지은; 저두 잘 모르는데요, 이영재씨 인터뷰 기사 보시면 자세하게 나올거에요.
혜원; 네?
지은; 아니, 그러니까...말하자고 하면 또 길거든요.(흐흐흐) 얘기가 길어요
혜원; ....사실 좀 놀랬어요. 한번도 누구한테 관심을 가진다거나, 좋아해 본적이 없는 애거든 요.
지은; 네, 그럴 거 같애요. 성격 진짜 이상하죠?
혜원; ?
지은; 그런데 그런 사람이 저를 그렇게 끔찍하게 좋아한다니까....참...이런 걸 두고 바로 사랑 의 기적이다 그러는 건가 봐요.(기가 막히다. 흐흐흐)
혜원; ....
직원<한지은 고객님> 부르는
지은; 네, (하고) 손톱에도 또 뭐 해야 된대요. 복잡한 게 많네요.
혜원; 저두 일어나야 할 거 같은데요.
지은; 네, 그럼 다음에 또 봬요.
지은 가면,
혜원 지은의 뒷모습 보는
28.# 엘리베이터 앞 (D)
혜원, 엘리베이터에 기다리는데 뭔가 마음이 불편하다.
혜원, 영재에게 전화 거는
29.# 스포츠센터- 헬스장 (D)
영재, 운동하는데 힘들어서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낑낑대다가도, 주변에 사람들이 지나가면
다시 표정관리하고...
영재, 숨 고르고 있는데, 전화 온다. 혜원이다.
한참을 들여다보다 결국은 받지 않고, 전화는 끓어져버리고
30.#엘리베이터앞 (D)
혜원, 전화 닫고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31.# 스포츠센터 (D)
영재 마음을 추스리는데
운동복 차림의 민혁 지나가다 영재를 발견하고 들여다본다.
민혁; 이영재
영재; 형...
32.#스포츠센터 일각 (D)
민혁, 영재 음료 마시며 얘기하는
민혁; 그래, 형님보다 먼저 장가가는 소감이 어떠신가?
영재; (웃는데)
민혁; 어쨌거나 니가 너무 쉽게 손 드는 거 같애서 안타깝긴 하다.
영재; 그게 무슨 뜻이야?
민혁; 참는 김에 조금만 더 참지 그랬냐? 혜원이 걔 변덕 다 알면서 그래?
영재; 혜원이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지마, 형이 걔에 대해서 뭘 안다 그래?
민혁; 너보다는 잘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영재; 허...(냉소만)
민혁; 도대체 누가 너더러 수재에다가 머리가 좋다고 그랬냐? 이영재.
영재; ....
민혁; 더 잘못하기 전에 관뒀으면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 결혼이 너한텐 올바른 선택이길 바란다.
영재; 충고는 고맙지만, 자기 인생이나 잘 챙기시지.....(기분 상해 일어난다)
민혁; (그 뒤에 대고 다시) 아무튼 결혼 축하한다. 이영재.
영재; ....
민혁; (역시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33.# 달동네 풍경- 동욱의 집 (D)
34.# 동욱 집- 다세대 공동 화장실 (D)
동욱 신문 보면서 일보는 중
동욱; 주식이 이게...또 올랐네...하 돈만 있었으면 이건 터지는 거였는데...(하다 신문 넘기면 지은의 약혼소식 발견).....얘 이지혜랑 사귄다더니 왜 딴 애랑 결혼하냐?(하다 헉)
35.# 동욱 집 (D)
희진, 인형 눈알을 붙이고 있는데,
동욱, 뛰어들어오는
동욱; 희진아, 자기야. 이거 봐, 이거 봐.
희진; 뭐어? 왜?
동욱; (신문 들이밀며)이거 봐...이거 보라구
희진; 뭔데? 신문에 뭐가 났는데?
동욱; 지은이 결혼한대.
희진; 어?
동욱; 자기 고생스럽게 이제 이런 거 하지마(인형 집어던지고)우리 이제 살았어. 아가야 엄마 아빠 이제 살았다....!!!!
희진; (신문 보고 헉)
36.#풀하우스 현관 (D)
지은 문 열면
동욱, 희진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동욱/ 희진; 한지은양 결혼을 축하합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너무나도 해맑은 표정)
지은; (피가 거꾸로 솟는데)
동욱/ 희진; (꽃주고)받어, 빈손으로 오기 뭐해서 샀어
지은; ....
동욱; (눈치 보다가 모르는 척) 야, 너는 친구가 왔는데 들어오라는 소리도 안하냐? (밀고 들어오고)
희진; 으유, 그러게 말이야 (밀고 들어오는)
동욱; 못 본 사이에 많이 변했다. 어유....(둘러보고, 소파에 쓰다듬다)...전에 만났을 땐 희진 이 때문에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는데 미안하게 됐다.
희진; 어, 병원에 들었다가 너한테 연락을 한다는 게 정신이 없어가지구 말이야. (하고)참, 너 결혼한다는 얘기 신문에 났더라.(하고) 너 영화배우 이영재랑 결혼한다믄서? 축하 해...친구야.
지은; ......
동욱; 그래, 이영재씨는 안계신가? 오늘 촬영이 있는....(가? 하려는데)
지은; (으악 괴성과 함께 꽃다발로 동욱을 내려친다)
한바탕 육탄전
지은, 멱살을 잡았다가, 머리 쥐어뜯었다가.
동욱 비명 지르고, 희진 놀래서 뜯어말린다.
지은 동욱 바닥에 패대기치고, <너 죽었어> 두들겨 패기 시작하는데, 희진 <자기야>를 외치고<한지은 차라리 나를 때려라> 온몸으로 막는다.
동욱도 자기는 안돼, 우리 아기를 생각해야지 어쩌구 둘이 부둥켜안고 운다.
지은; (기가 막히고)
37.#풀하우스 거실 (D)
엉망인 몰골의 동욱,
희진 훌쩍이며 동욱의 흐트러진 머리를 챙겨준다.
지은 기가 막혀 보고 있는
희진; 자기야 괜찮어?
동욱; (끄덕) 자기는? 괜찮어? 우리 아기 놀랜 거 아냐?
희진; 어...괜찮아...
지은; (보다가) 얼마 남았어?
희진; (퉁명스레) 뭐? 뭐가?
지은; 우리 집 판돈이랑, 내 통장에 있던 거. (하고)그리고 내 이름으로 카드도 만들어서 썼 더라?
희진/동욱; ....
지은; 다 쓴 거 아니지? (하고) 지금 얼마 남았어?
동욱; 미안하다. 지은아...내가 너한테는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정말 할말이 없다.
지은; 뭐?
동욱; 그렇지만 내가 고의적으로 그럴려구 그랬던 건 아니고....지금 생각해보면 첨엔 주식을 한 게 내가 잘못 한 거야...
희진; 그게 그렇게 될 줄 자기가 알았나 뭐.
동욱; 그렇긴 한데...그래도 내 잘못이 아주 없다고 볼 수는 없지....하여튼 그 주식 실패한 거 때문에 그거 매꿀려고 사채를 좀 땡겨서 썼거든...
지은; 뭐? 은행 다니는 놈이 사채를 써?
동욱; 그러니까, 사채는 쓸 거 아니드라구....깡패 아저씨들이 돈 빨리 안갚는다구, 나 막 죽 인다 그러고, 우리 희진이 술집에 팔아버린다구 그러구..., 뱃속에 애기는 무럭무럭 자라 는데.....사람이 죽겠더라구....
지은; 그래, 차라리 죽어라 이 자식아, 죽어라, 죽어(마구 때리는데)
희진; (막으며)야, 우리 성공해서 다 갚을거야. 갚는다구
지은; 어떻게 갚을 건데? 어떻게 갚을 건데?
희진; 어떻게 갚거나..... 나중에 갚으면 될 거 아냐?
동욱; (희진 말리고) 미안하다. 지은아
희진; 미안해....
지은; (기가 막혀)야, 니들 나한테는 이 집 밖에 없는 거 잘 알잖아...근데...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동욱; 그래도 너 이영재랑 결혼하게 된 거 따지고 보면 다 우리가 인연 만들어 준거잖아. 이걸 두고 바로 전화위복이라고 하는 거야.
지은; (기가 막혀) 뭐? 뭐라구?
희진; (눈치 없이)전화위복!
동욱; (가만있어라, 희진 툭 치고)하여튼 결혼을 축하한다.......하하하
희진; 축하한다....(역시)
지은; (속이 터진다) 어엉......(엉엉 울고 싶다, 정말)
동욱; 그만 좀 해라. 너 그러면 우리가 자꾸 미안해지잖니...
희진; 그래, 이제 부잣집에 시집갈 거면서 엄살이 너무 심한 거 아니니?
지은; 뭐?
동욱; 이영재 말이야? 집이 좀 산다며? 병원 집 아들이라면서?
38.#병원 전경 (D)
39.#병원- 흉부외과 (D)
이박사, 레지던트들을 끌고 회진 도는데
이박사;(자상하고 다정한)숨 한번 크게 쉬어 보세요? 가슴에 통증 없으세요?
환자; 네...괜찮은 거 같은데요.
이박사; 지금 보니까, 수술 한데는 아주 잘 아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이제 식사만 열심히 드시면 금방 퇴원하셔도 되겠어요.
환자; 네, 감사합니다. 박사님...
이박사; 네 (웃는데)
환자; 참, 아드님 결혼하신다면서요?
이박사; 네?
환자; 이영잰가 영화배우가 박사님 아들이라면서요? 결혼한다고 텔레비젼에 나오대요.
이박사; 네에...
환자; 훤칠한 게 잘생겼든데요. 박사님은 짤막하신데, 어떻게 그렇게 잘난 아드님을 두셨어 요?
스탭 중 누군가 쿡 웃다가, 이박사가 노려보자 고개 숙이고
이박사; 허허....외탁을 했나봅니다....(하고) 그럼..
40.#복도 (D)
이박사 스탭들 이끌고 지나가는데, 찬바람 도는 사나운 분위기
분위기 파악 못한 아까의 스탭들, 선배들에게 눈치 없다고 눈흘김 받고
이박사 간호사들 인사도 건성으로 받고..
41.# 원장실 (D)
이박사 신문 펼쳐들고 본다. 이영재의 결혼기사
화나서 구겨 버린다.
42.#풀하우스- 거실 (D)
지은 청소기로 청소중,
그러다 문득 내팽겨치고, 아차차 주방으로 뛰어가는데
43.#풀하우스- 주방 (D)
가스렌지에 행주 삶던 것 내려놓고
냉장고에 붙은 메모지- <오늘의 할 일> 영재의 글씨.
냉장고 청소, 욕실 청소, 거실 청소, 계단 청소, 그릇 정리, 행주 삶기, 쓰레기 분리 수거, 마당에 풀 뽑기 등등 열 가지가 넘는다. 깨끗이 할 것. 빨간글씨 <검사 후 불량시는 재작업>
이미 끝낸 몇 가지는 가위표
행주 삶기는 지우고, 이제 몇 개 남았나 세 보는데, 열 받는다.
성질대로 종이 구겨서 바닥에 던지는데, 초인종 울리는
지은; 네, 나가요.
44.#현관 (D)
지은 문 열면, 점잖은 양복차림의 신사- 운전기사 아저씨
지은; ?
45.#풀하우스 현관 (D)
영재 문 열고 들어오면, 바닥엔 청소기
영재; (기분 상한다) 야! 한지은,(그러나 대답 없고, 한번 더)한지은
46.#주방 (D)
영재 들어오는데, 설거지며, 행주 삶던 거며 역시 엉망이다.
47.#지은 방 (D)
영재, 문 열고 <야!> 들어오는데, 빈방에 옷가지만 널려진
영재; 방도 꼭....으유...(문 닫고 나가다 다시 들어온다, 가구 없이 빈박스로 만든 책상에 사진액자, 노트들...눈이 간다)
48.#이박사승용차 안 (D)
지은 불안하다.
지은; (영재에게 전화를 오고, 작게)여보세요? (하다, 저쪽에서 소리지르는지 귀에서 전화를 떼다가)왜 소릴 질러요...나중에 다 할 거에요...그렇게 답답하면 본인이 좀 하면 되겠네요(하다 다시 전화기 떼고)지금 못가요, 어디 가고 있는 중이에요.... 몰라요, 그냥 성북동이라는데요...
49.# 풀하우스 거실 (D)
영재; 뭐? 성북동? 거긴 왜?....... 뭐? 우리 집?
50.# 이박사승용차 안 (D)
지은; 왜 이렇게 전화가 안돼요? 내가 얼마나 전화 한 줄 알아요? 하여튼 빨리 와서 어떻게 좀 해봐요. 빨리 와요....(전화 끊고 미치겠다, 괜히 기사 아저씨 눈치보며) 허허허
51.#영재 본가 입구 (D)
차가 서고, 지은 내린다.
지은 어떻게 하나 고민인데...
기사; (초인종 누르고)모시고 왔습니다.
대문 철컥 열리는데, 지은에겐 왠지 무시무시하다.
52.#영재 본가- 거실 (D)
지은 들어오면
엄마 기다리고 있고,
엄마; (훑어보고)어서 와요. 오느라 수고했어요. 난 영재 엄마에요.
지은; 안녕하세요, 한지은 이라고 합니다.
엄마; 할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시니까. 따라와요.
지은; ....
53.#할머니방 (D)
할머니, 난 정도를 닦으며 앉아있는데
지은, 엄마 들어오는
지은; (인사하고)안녕하세요, 한지은이라고 합니다.
할머니; 어른 처음 뵙는데, 고개만 꾸벅 마는 건가?
지은; 네?
엄마; 절을 올려야지
지은; 죄송합니다.(하고 절하면)
할머니; (마땅찮게 보다가)
지은; .....
할머니; 기다리다 기다리다 어른이 먼저 인사 챙기게 만들어?
지은; 죄송합니다.
할머니; 몇 살이니?
지은; 스무 세 살입니다.
할머니; 우리 애보다 한 살 적구나 (하고) 부모님은 뭐하시고?
지은; 두 분다 돌아가셨는데요.
할머니; (끙...마땅찮다)언제?
지은; 제가 중학교 때요
할머니; 그럼 누구랑 살았어?
지은; 저 혼자 살았는데요.
엄마; 여자애가 혼자서? (쯧쯧)
지은; 네 (지은도 슬슬 기분이 상한다)
할머니; 학교는 어디 나왔어?
지은; 영지 고등학교... 졸업했습니다.
할머니; 공부는... 그게 다니?
지은; 네.
할머니; 왜 공부를 거기까지밖에 못했어?
지은; 학교 때 공부를 별루 못했는데요.
할머니; (머리 짚고) 근데, 영재랑은 벌써 같이 살고 있다믄서? 그것도 정말이냐?
지은; 네.
할머니; (기가 막히다)에미야. (괜히 혈압 오르며)
엄마; 어머님, 어머님(부축하며)어머님 괜찮으세요....아범 부를까요?
할머니; 아니다, 아니다....공연히 큰 소리 낼 거 없다
지은; (당황스러운데)
아줌마; (들어와서) 사모님, 영재 왔는데요.
할머니; (확 반갑다)뭐 영재가 왔어?
영재 들어오고
할머니; (반가워)이 놈아 너 왜 이렇게 얼굴 보기 힘들어? 모진 놈...
영재; 제가 나중에 인사드린다고 했잖아요.(하고) 근데 얘는 왜 또 끌고 와요?
할머니; 끌고오긴 이 놈이...온다온다 그렇게 말한 게 언젠데 그래?
영재; 글쎄,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요.
엄마; 너 정말 이렇게 끝까지 부모 실망시킬 거야?(하는데)
영재; 한지은 나와, 가자.
지은; ...
영재; 나와
지은; 그럼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일어나려는데)
영재 지은의 팔을 잡아채고 나간다
할머니; 야, 그냥 가면 어떡하니? 밥 먹구 가. 영재야 (부르는데)
엄마; 영재야
54.#마당 (D)
영재, 지은의 손을 잡고 끌고 나오는데
지은; 이거 좀 놔요...놓구 가. (손 뿌리치고)
그때 이박사 들어와 둘을 보고 있다.
영재; (이박사 보고, 이크 싶지만 꾸벅)...
이박사; ...
지은; (누군가?)
영재; 안녕히 계세요.
이박사; ...
지은; (먼저 인사)저기, 안녕하세요(하는데 영재에게 끌려나가는데...그러면서도)안녕히 계세 요.
이박사; ....
55.# 대문 앞 (D)
영재, 지은 차에 오르는데, 대문 철컥 잠기는 소리
영재 괜히 마음 상하지만, 늘 그랬던 것 뭐, 신경쓰지 않는다.
영재의 차가 출발하면, 아버지 대문 열고 나와 본다. 그러면서도 괘씸한....
56.# 차 (D)
지은, 영재 차 타고 가는
영재; (화가 잔뜩 난)
지은; (눈치만 보는데)
영재; 한지은
지은; 네?
영재; 우리 할머니가 뭐라 그러셔? 야단 맞았어?
지은; 아뇨.
영재; 뭐라고 그러셨던 간에 넌 상관하지마. 괜히 속상해하지도 말구. 알았어?
지은; ....
영재; 알았냐구? (하는데)
지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계신 거는 생각 못했어요.....(하다).맨날 혼자서 얼마나 잘났 는지, 나는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이겠지 그렇게 생각했단 말이에요.
영재; 뭐?
지은; 근데 식구들이랑은 왜 그렇게 사이가 나빠요? 물론 안봐도 대충은 알겠지만.
영재; 시끄러, 니가 뭐 안다고 까불어? 중간에 내리기 싫으면 조용히 입다물고 가.
지은; 그쪽이나 까불지 말고 어른들한테 잘 해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네?
영재; 시끄럽다고 경고했다.
지은; 성질만 내지말고, 사람이 진지하게 충고하면 좀 들어요, 에?
영재; (버럭)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나한테 충고하고 싶은 사람이 많어?
지은; 충고 할만하니까 하는 거죠. 사람이 좋게 좋게 좋은 소리를 하면 알아들어야지. 아까 두 할머니가 그렇게 영재야, 영재야, 밥 먹고가라 그러시는데요. 싸가지 없이 말이야. 그리고 그 아저씨 아버지 맞죠? 그쵸? 근데 아버지한테 왜 그렇게(하는데)
영재; (차 세우고)야, 내려.
지은; ?
영재; 그렇게 떠들고 싶으면 혼자서 실컷 떠들라구... 내려.
지은도 화나서 내린다.
57.#도로- 다리 한복판 (D)
지은 내리면,
영재의 차 쌩 달려가 버리고
지은, 괘씸하다
58.# 길 (D-E)
영재 차를 몰고 가는데, 뒤늦게 지은이 신경 쓰인다,
차를 길가에 세우고, 지은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백밀러로 살펴도 지은이 오지 않고, 내키지 않는 듯 짜증 <에이씨...> 하지만 차를 돌려, 지은을 버린 곳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이미 지은은 없다.
영재 신경질이 나고... 그러나 은근히 걱정도 되는
59.#영재본가- 주방 (N)
이박사, 엄마, 할머니 저녁 먹는
할머니; (아들 눈치보다 며느리에게 눈짓)
엄마; 둘이 인사한다고 왔더라구요.
할머니; 우리 애 짝으로는 그렇게 탐탁치는 않지만 뭐 지가 좋다는 걸 어쩌겠어? 걔 고집을 당해낼 수 있니?
이박사; ....
엄마; 결혼식이 일요일에 있다니까, 당신 갈 수 있죠?
이박사; 내가 거길 왜 가? 지 멋대로 살겠다고 나간 놈이니까, 그렇게 끝까지 지 맘대로 살 아보라구 그래.
엄마; ....(할머니에게 눈짓)
할머니; 여자애 쪽도 부모도 없이 혈혈 단신이라는데 우리까지 안가면 어떡하니?
엄마; 가까운 친척도 없어서, 같이 손잡고 들어갈 사람도 없나봐요...
아버지; 그래서? 나보고 손 잡고 들어가 달래?
엄마; 네? (그거 먹힌다) 네에. 그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가지고, 부탁드린다고 그러대 요.
할머니; (그렇지)그래, 영재 놈은 괘씸하지만, 걔 각시 될 애가 안됐잖어.
아버지; ....
60.# 본가- 서재 (N)
아버지 책 보는데, 엄마 차를 놓고
엄마; 당신, 영재 결혼식에 가는 거죠?
아빠; ...
엄마; 평생에 한번 있는 결혼인데 부모가 안가요? 네?
아빠; 그저 아쉬울 때만 부모 찾는 놈이니까...
엄마; 당신 원하는데로 의대까지 들어가 줬으면 저도 할만큼 한 거잖아요. 이젠 자기 자리에서 인정도 받고, 결혼까지 한다는데, 부모가 져줘야죠...
아빠; ...
엄마; 이제 며느리도 들어올건데... 네?
아버지; 애는 착해 보이더만
엄마; 네? 당신 봤어요?
아버지; 문 앞에서 잠깐
엄마; 당신, 그럼 가는 거에요.
아버지; ....
61.#도로 (N)
지은 차 잡는데, 잡히지 않고
지은; (다리도 아프고, 분이 나서 악- 소리 지르고)
62.#영재방 (N)
꽤 늦은 시간, 아직도 지은은 돌아오지 않았다.
걱정도 되고, 후회도 되고
영재 괜히 시계보다가, 전화 들었다가....
63.# 풀하우스-마당 길 (N)
영재 산책하듯 어슬렁어슬렁 지은이 오나 살핀다.
저기서 지은이 투덜투덜 씩씩거리며 오는 모습 보이고
영재 들킬 새라 후다닥 집안으로 들어가고
64.# 풀하우스- 거실 (N)
영재 후다닥 방으로 뛰어들어가면,
지은 들어와 현관문이 부서져라 쾅 닫고
65.# 영재방 (N)
영재 귀 기울여듣고
이윽고, 다시 지은방이 쾅 닫히는 문소리
안심도 되고, 픽 웃음도 나고
66.# 풀하우스 (N)
지은 자다가 벌떡 일어나고
지은; .....(도저히 못참겠다. 가방 싸고)
67.# 동욱집 (D)
희진, 동욱 결혼식에 갈 준비하는
희진; (거울보고 옷 대보는)자기야, 나 입고 갈 옷이 없어
동욱; (양복 입다가) 그거 이쁘구만 왜?
희진; 이상하단 말이야, 유행도 다 지나구. 색깔도 이상하구
동욱; 이영재랑 일만 잘 되면 나 금방 일어선다. 그러면 내가 자기 예쁜 옷도 사주께, 좀만 참어 어?
희진; 근데, 이영재가 우리말 들어줄까?
동욱; 마누라 제일 친한 친군데 그럼 그렇지.
희진; 아니, 우리가 지은이한테 좀 그랬던 거....걔가 다 꼬발렸을면 어떡해?
동욱; 뭐야? (잠시 생각하다) 괜찮아, 괜찮아. 우리말발로 다 커버 할 수 있어, 걱정하지만 (하는데)
지은, <신동욱, 양희진> 부르는 소리
희진; 지은이 아냐?
동욱; 걔 결혼식장에 있을 애가 여기 왜 와?
희진<누구세요> 문 열면, 지은 가방 들고 서있는
동욱/ 희진; ?
68.# 동욱집 (D)
동욱/희진 곤란한 가운데,
지은 냉수 벌컥벌컥 들이키고
지은; (물 컵 탁 내려놓고)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거기서 그런 취급을 당할 이유가 없다이 거야.
희진; 살다보면 싸우는 일도 있고 그런 거지. 그렇다고 이러고 나오면 어떡하니?
지은; 그건 내가 알바가 아니지. 그렇게 잘나셨는데, 다 알아서 하시겠지.
동욱; 그래도 이건 아니다, 친구야.
희진; 니가 이영재랑 결혼 못하면 우리 입장이 상당히 곤란해진단 말이야.
지은; 뭐?
동욱; (가만있어라 하고)근데 알다시피 여기 와도 너 잘 데가 없어요. 멀쩡한 집 놔두고 왜 여기서 개길려고 그래?
희진; 그래, 너 집 있잖어.
지은; 어, 이제 니들도 돌아왔으니까,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 집도 되찾을 수 있어. 이제 나 책 나오고, 니들 동욱이 희진이 직장 생길 거잖아. 니들이 다달이 백만원 씩, 200만원 갖고 오면, 머지 않아서 우리 집 다시 찾을 수 있어.
희진/ 동욱; (헉)
69.# 풀하우스- 주방 (D)
영재 들어와 냉장고 문 여는데
냉장고에 붙은 글
<왕싸가지, 영원히 안녕이다>
영재; ...
70.# 지은 방 (D)
영재 방문 열고 들어오면
짐 없고
영재 황당하고
71.#거실 (D)
영재 어이가 없는데,
전화 오는
영재; (받고)여보세요? 맞는데요.....네? 누구라구요? 네?
72. # 동욱 마당 (D)
동욱 전화하는
동욱; 네, 신동욱이라고 지은이 친굽니다. 전화로 처음 인사하네요. 지은이 때문에 걱정 많이 하셨죠. 네 지금 저희랑 있거든요. 아무 걱정 마세요. 네. 죽어도 안간다고 그러는데요, 지가 버팅겨 봤자죠. 걱정하지 마십쇼. 네
73.#동욱방 (D)
지은 짐 풀고 있으면,
희진 답답하다.
그때 동욱 다급하게 문 벌컥 열고 들어오고
동욱; 지은아, 빨리 피해, 빨리. 이영재가 지금 너 잡으러 오고 있대.
지은; 뭐? 나 여??는 거 어떻게 알구?
동욱; 그런 나도 모르지? 하여튼 나보고 너 붙잡고 있으래. 잡히면 가만 안둔대. 아주 아작 을 내버린대.
지은; 그럼 어떡해?
동욱; 일단 빨리 피하자.
지은; 어디루 피해?
동욱; 내가 아는 데 있으니까... 빨리 나와, 빨리
74.#길- 골목 (D)
동욱, 희진, 지은 가방을 들고 다급하게 달려나오는
<어떡하냐><서둘러라>
일행들 택시 잡아타고
75.#호텔 앞 (D)
지은, 동욱, 희진 택시에서 내리고
지은; 여기 어디야?
동욱; 여기 방 잡아놨으니까, 일단 여기 숨어있어.
지은; 여기 너무 비싼 거 아냐?
희진; 지금 돈이 문제니, 너는?
지은; (그건 그렇다) 어....
76.#호텔 룸- 신부 대기실 (D)
희진과 동욱, 지은을 밀어 넣고
동욱; 안전해질 때까지 여기 잠깐만 있어.
지은; 어, 알았어. (하고) 야, 올 때 먹을 거 좀 사와. 비상식량
지은, 한시름 놓는다 하는데,
의상, 화장, 미용 스텝들 한떼가 들어오고
<신부님 많이 늦으셨네요><바쁘다. 빨리 서두르자> 분주한데
지은; (이런 배신자들)
77.#결혼식장- 일각 (D)
동욱과 희진, 영재에게 인사하는 중
동욱; 얘기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우리랑 지은이 친형제보다 가까운 사이에요. 일점 혈육 없 이 외롭게 자란 우리 지은이, 앞으로 잘 부탁한다.
희진; 잘 부탁드릴게요.
영재; (믿기지 않지만, 인사 미소로)네
동욱; 물론 걔가 천방지축으로 살던 애라 컨트롤하기가 쉽지는 않으실 거에요. 그렇지만 걔 에 대해서는 저희가 꽉 붙잡고 있으니까, 저희만 믿으세요
희진; 그럼요, 걔 약점은 저희가 다 알고 있거든요.
동욱; 뭐 대충 그렇습니다. 허허허
매니저 영재 부르고
영재; 그럼, 저 손님들 때문에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동욱; 네, 가보세요. 결혼 축하드립니다.
영재 가면, 동욱, 희진 작전 성공이다. 희희낙락
78.#결혼식장- 야외 공원 잔디밭 정도 (D)
테이블에 손님들 앉아있고,
북적이는 취재기자들
유명 영화배우들<잘 살아라> 결혼축하 인터뷰하는 모습도 보이고
79.# 결혼식장 일각 (D)
혜원도 남자들에 둘러싸여 앉아있는
혜원; (손부채질 하면)
남자1; 혜원아 덥니? 뭐 시원한 거 갖다 줄까?
혜원; 샴페인 좀 갖다줄래?
남자1; 알았어, 잠깐만 가고(신나서 가고)
남자2; (질 수 없다. 테이블에 셋팅된 종이로 부채질하다, 옷에 묻은 것도 떼주고)
혜원; 됐어.
남자2; 안시원해? (하는데)
혜원 민혁을 발견하고, 민혁도 혜원을 본다
혜원; (남자 2에게) 민수씨, 얼음 물 좀 갖다줄래
남자2; 얼음물? 알았어. (남자 가면)
민혁; (와서 앉고) 어우, 공주님 인기가 여전하시네요.
혜원; 절루 가, 나 다시는 오빠하고 말 안할거야
민혁; 그만 좀 해라. 여왕님 모시려고 하는 일벌들이 저렇게 많은데 나까지 걔들이랑 같이 뒹굴어야 되겠냐? 나 이제 늙어서 힘없어.
혜원; (눈 흘기고 일어나서, 영재에게 가고)
80.#결혼식장- 일각 (D)
영재 손님들에게 인사하는데
혜원; 영재야. 축하해
영재; 어, 고맙다.
혜원; 오늘 진짜 멋지다.
영재; 그래, 고맙다.
혜원; 니 옷은 내가 해줄려고 그랬는데...섭섭하다.
영재; ....
혜원; 아직 화 난 거 아니지?
영재; 내가 왜 화가 나?
혜원; (에이, 귀엽게 흘겨보면)
영재; ....
혜원; 기분이 이상하다. 이제 너두 예전이랑은 많이 달라지겠지?
영재; 그렇겠지. 뭐...어차피 사람은 다 변하는 거잖아.
혜원; (왠지 차갑게 느껴지는)그래, 그렇지...
영재; 미안한데, 먼저 가봐야 되겠다.
혜원; 그래...
영재의 쌀쌀 맞은 뒷모습에 신경 쓰이는데,
<혜원아> 부르는 소리, 돌아보면 영재 엄마가 샴페인 잔 들고
81.# 결혼식장 일각 (D)
혜원; 어머, 안녕하세요
엄마; 너, 요즘은 통 집에 안오고, 그렇게 바뻐?
혜원; 네....죄송해요
엄마; 말로만 그러지 말고 자주자주 좀 놀러와, 할머니가 니 얘기 얼마나 하시는데
혜원; 할머니는요?
엄마; 저쪽에 계셔.....(샴페인 잔 보여주며)이건 싫으시고, 뜨거운 녹차가 아니면 안되시겠대.
혜원; 그럼 제가 갖다드릴게요.
엄마; 그럴래?
혜원; 네, 잠깐만요...녹차가...(하고 둘러보는데)
엄마; (다정하고 보며)난 혜원이 니가 우리 영재 짝이 될 줄 알았는데...
혜원; 네? (말도 안되다는 듯, 애교스럽게 웃는)
82.# 결혼식장- 공원 (D)
할머니, 앉아있는데 기자 인터뷰 요청하는
강기자; 저기 혹시 이영재씨 할머님 되시죠?
할머니; 네, 그런데요.
강기자; 저...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할머니; (싫지 않은)인터뷰요?
강기자; 부탁드릴게요.
할머니; 글쎄 뭐....나는 별루 할 말이 없는데(하면서도 옷매무새 고치는데, 영재 엄마 오는)
엄마; 어머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혜원이가 금방 갖다 준대요.(앉으면)
강기자; 이영재 씨 어머님 되세요?
강기자; 그러시군요. 어쩐지 미인이시다 했습니다. 이영재씨가 어머님을 많이 닮았네요...(하 고)인터뷰 한번 해주시죠.
엄마; (싫지 않은)미인은 무슨(하고)그리고 전 인터뷰 그런 거 못해요.
강기자; 짧게 한마디만 해주시면 되는데요.
할머니; (괜히 못마땅)거참, 젊은이 무례하구만....
강기자; 네?
할머니; 왜 그렇게 예의가 없어? 아, 인터뷰하기 싫다잖아요. (하다 민혁 발견)민혁아,
민혁; 네. 여기 계셨어요?
할머니; 여기 이 사람 좀 쫓아라.
강기자; (당황)
민혁; 김기자님 다음에 하시죠.
강기자; 네 (떨떠름한데)
엄마; 바쁜 사람이 어떻게 시간을 냈네.
민혁; 인사 자주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할머니; 바쁜 사람이 뭐, 그렇지.
민혁; 근데, 아버님은요?
83.#신부 대기실 (D)
지은 울상으로 앉아있는데
아버지 들어와서 헛기침 흠흠
지은; ?
아버지;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지은; (먼저 알아보고)안녕하세요.
아버지; 그래....
지은; 저번엔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습니다. 한지은입니다.
아버지; 그래, 식장에야 겨우 보게 되는 구나......(문득 치미는)망할 놈의 자식.....
지은; ...
아버지; (감추고)어찌됐거나 니가 맘 고생이 많을 거다. 성질은 그래도 심성이 나쁜 놈은 아 니니까, 니가 많이 참고, 많이 봐줘야 될 거야.
지은; ....
아버지;(흐뭇한 미소로) 참 예쁘구나.....지은아...
지은; (괜히 뭉클한데)
은정 와서 신부 입장 준비해주세요.
지은 일어나면
아버지; (팔짱 끼라고 손 올리면)
지은; ....
아버지; (껴라)
지은; (아버지 팔짱끼고)
84.#결혼식장 (D)
웨딩마치 울리면, 지은과 아버지 입장하고
영재 지은을 기다리고 있고,
아버지 영재에게 눈 부라리고,
지은을 넘겨받은 영재는 다시 지은을 쥐어박을 듯 보고
주례; <신랑 이영재 군은 괴로우나, 즐거우나 죽는 날까지 이 여인을 사랑하고 위로하며 존 경 할 것을 맹세합니까?>
영재; 네, 맹세합니다.
주례; <신부 한지은양은 괴로우나, 즐거우나 죽는 날까지 이 남자를 사랑하고 위로하며 존 경 할 것을 맹세합니까?>
지은; ...네
반지 교환하고
85.#몽따주 (D)
폭죽 터지고,
케이크 자르고
사진 촬영
이것저거 먹으며 신난 동욱과 희진
보도진들<신혼여행을 어디로 가려는지 알고 있나>
<일단 공항부터 따라가 보자구>
<근데 신랑, 신부는 어디 간 거야?>
86.#바다 (D)
평화롭고 짙푸른 바닷가
하얀 요트 떠 있고
87.#요트 (D)
지은, 영재 샴페인 정도를 마시는
지은 눈치 보는데
영재, 지은을 쥐어박을 듯 노려보고
지은; .....여기까지 와서 구경도 못하고.... 배에서 꼼짝도 못하게하고... 이게 뭐야?
영재; 그러게, 누가 몰래 도망가래?
지은; 내가 그럴려고 그랬던 게 아니라, 그 쪽이 먼저 나 내버리고 도망갔잖아요. 그때 내가 얼마나 고생 한 줄 알아요?
영재; 그래, 그러니까, 억울하면 또 도망가 보시지? 도망 가봐? 도망 가봐
지은; 허, 참...지겨워서 정말...
영재; 뭐?
지은; 다 큰 어른이면 어른답게 좀 행동해요, 유치하게 그러지 좀 말구요, 네?
영재; 유치해?
지은; ....
영재; 그럼 안유치하게.....겁나게 해주까? (느끼하게 겁주는데)
지은; (흠칫 물러나며 앗)우리 진짜 결혼 한 거 아니에요, 그 계약서 잊지 마요.
영재; 계약서 좋아하시네.
지은; 왜....왜 이러세요? 절루 가요.
영재; 그래, 이제 겁 좀 나나부지?
지은; 아니....겁은 안나는 데요......이영재씨, 이성을 찾으세요....
영재 무서운 척 겁주며 다가가면
지은; 경고하는데, 가까이 오지 마.
영재; 왜? 또 도망가 보시지?
지은; 오지마...
울상으로 뒤로 물러서던 지은, 아악 소리 지르며 물에 빠지고
영재; 으이구....(한심하다)그래, 그렇게 헤엄쳐서 도망가라. 잘 가라.
지은; 엄마. 나 수영 못해...(버둥거리다가 뽀로록 가라앉는데)
영재; 야, 야. (그제서야 걱정)
영재 물에 뛰어들고, 지은을 건져낸다.
88.#요트 (D)
지은 기절하고
영재, 당황해 <한지은, 야 정신 차려>를 외치며 뺨 때리면
지은 올칵 물 토해내고
89.# 요트 (D)
지은, 수건 덮고 울상으로 앉아있고
영재, 지은의 이마를 짚으면, 화가 나서 툭 쳐 내고
영재; (미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지만)멀쩡하구만. 뭐 그러냐?
지은; 이게 멀쩡한 거야? 어? 나, 너 때문에 죽을 뻔 했어. 이 나쁜 놈아
영재;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생명의 은인한테 나쁜 놈?
지은; 생명의 은인 좋아하시네, 너는 내가 알고 있는 최고로 나쁜 인간이야.
영재; (슬슬 열오르고)얘 또 슬슬 까부네.
지은; 너나 까불지 마. 그리고 제발 인생을 그렇게 살지도 말고....그렇게 살다가는 언젠가 후회하는 날 있을거다.
영재; ...
지은; 너, 사실은 집에서도 쫓겨났지?
영재; 뭐?
지은; (쯧쯧)제발 그 싸가지 좀 고치고, 인간으로 살아라. 어?
영재; ....
지은; 인생, 그렇게 만만한 거 아니다.
영재; ..
90.# 호텔 리조트앞 (N)
영재 걸어오며
영재; 야! 빨리 와. (쥐어박을 듯)인생, 그렇게 만만한 거 아니야.
뒤에서 짐들고 따라오는 지은
영재 빈손으로 폼 나게 걸어가면
지은, 영재의 짐을 가득 들고 씩씩
91.#리조트-침실 (N)
지은 둘러보는데
지은; 여기 침대 이거밖에 없어요?
영재; 왜? 니 침대 거기 있네
보면 2인용 쇼파
지은; 여기서 어떻게 자요?
영재; 자면 자는 거지, 뭐 불만이 많아?
지은, 쇼파 이리저리 돌려놓고, 누워보려는데 역시 불편하다.
지은; (엉거주춤하게 누웠다가, 안되겠는지 벌떡 일어나 바닥에 자리 까는데)
영재; (욕실에서 나오다 보고)그래, 바닥에 자면 되겠네.
지은; (문득 열 받는다) 정말....그쪽은 배려라든가, 양보라든가, 뭐 그런 말도 몰라요?
영재; 양보는 너같은 애가 해야지. (하고) ...그리고 인생이라는 게 만만 한 것도 아니고?
지은; 어쩜 저렇게 인간이 못돼처먹었냐?
영재; (버럭)뭐? 뭐야? 너 방금 뭐라 그랬어?
지은; 못들었으면 됐어요.
영재; (보다가)어, 그래 거기서 자는 게 싫으면, 그럼 너 일루 와라. 여기 침대 넓으니까, 여 기서 우리 같이 자면 되겠다. (옆자리 툭툭 치고) 일루와 (느끼하게 겁주는)
지은; ...
영재; 이제 우리는 부분데 뭐 어떠냐? 일루 와라, 여보
지은; (보다가 으이씨... 이불 챙겨서 나가고)
영재; (그 뒤에 대고)그래, 여보, 싫으면 할 수 없지...싫은 사람이 나가야지....여보, 모기 조심 하고
92.# 리조트- 밖 (밤)
지은 이불을 싸들고 나왔다.
씩씩거리면서 이불을 펴고 눕는데 하늘에 별이 총총
지은 자리가 불편한지 뒤척이다가, 철썩 모기 잡는데
문득 영재가 괘씸하다. 이렇게 질 수 없다.
93.# 리조트안 (N)
영재 자리에 누워있는데, 지은 물 벌컥 열고 들어온다.
영재 의아한데, 지은 옷을 훌렁훌렁 벗는다.
영재 당황스러운데
영재; 너.... 지금 뭐하냐?
지은; 왜? 싫은 사람이 나가야지.
영재; (당황스러운데)
지은, 영재 옆에 드러눕고,
영재, 지은이 그렇게나오자 당황스럽다.
지은; (영재가 당황하자)나, 너무 만만하게 보지마 (허허허)
영재, 지은 신경전 하는데...
영재도 질 수 없다. 영재도 웃옷 벗고 눕고
지은 이 악물고, 누가 이기나
영재 결심한 듯 지은에게 팔 탁 걸치고,
지은 참는다. 이번에 지은이 영재에게 다리 걸치고
영재, <독한 것> 질 수 없다. 팔 움직여 쓱쓱
지은도 다리 움직여 쓱쓱
영재; (벌떡 일어나) 야!!!
지은; (벌떡 일어나) 왜?
영재 지은 얼굴 붙잡고, 뽀뽀하겠다는 태세
지은 당황스럽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날 수 없다<하기만 해라, 하기만 해>
영재, 지은에게 얼굴 들이밀고 점점 가까워지는데, 아슬아슬한 순간
지은 참지 못하고 먼저 비명 지르고
94.# 리조트- 간이침대 (N)
지은 이불 챙겨서 나온다. 졌다.
분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비참하다.
95.# 리조트안 (N)
영재 드넓은 침대를 차지하고
영재; 그러게, 왜 까불어?
96.# 리조트전경- 아침
97.# 리조트밖 (D)
지은, 이불 정리하는데
영재; 나 아침 먹을 건데, 너 뭐 먹을래?
지은; ...
영재; 그래, 맘대로 해라
98.# 리조트 (D)
(시간경과)
룸서비스, 여러 가지 음식으로 한 상 가득 차려진
영재 혼자 밥 먹는데, 지은이 신경 쓰인다.
지은은 밖에서 혼자 앉아 컵라면 먹는다.
그 모습이 얄미우면서도 불쌍하기도 하고
99.# 리조트- 풀장 (D)
영재 혼자 수영하고
영재 음료 마시는데, 좀 심심하다.
지은이는 뭐 하는지 궁금한데
100.# 리조트 (D)
영재 유리창에 붙어서 몰래 보는데
지은도 심심하다. 노트에 낙서나 긁적긁적, 영재 얼굴 그려놓고 쥐어뜯다가 다시 한숨 푹-<내가 여기 뭐 하러 왔을까, 싸가지한테 구박만 당하고....하느님, 도대체 제가 뭘 그렇게 잘못 했나요?>
기가 푹 죽은 그 모습이 고소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101.# 리조트 (D)
영재 옷 갈아입고 나오면
지은 쇼파에 오그리고 누워서, 이불 뒤집어쓰고
영재; .....(보다가) 여기까지 와서 잠만 자다가 갈 거야? 구경하고 싶다며?
지은; ...
영재; 싫으면 할 수 없고.
지은; ....
영재; (약 올리듯) 하긴 나가봐야, 덥기만 덥지. 에어콘 잘 나오는데서, 짐이나 지키면 그게 재밌고, 편할거야?
지은; ...
영재; .....그럼, 너는 계속 그러고 있어라. 나는 나가서 재미나게 놀다 올테니까. 갔다올게 (하하...나가는데)
지은; (벌떡, 질 수 없다)
102.# 리조트 길-마당 (D)
영재 나오면, 지은도 못이기는 척 나오고
한 구석에는 자전거 두 대
지은 난감하다.
영재; 빨리 와.
지은; 그냥 걸어가면 안돼요?
영재; 해변까지는 한참 걸려.
지은; 난.....자전거 싫은데....
영재; ?
103.# 마당 (D)
몽따주- 자전거 가르쳐주는
영재, 지은 붙잡아주는데
영재; 내가 잡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중심을 잡아.
지은; 놓지 마요, 잠깐만요...
그러나 번번이 실패하고,
처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깐이고
영재도 지치고 신경질 난다.
영재; (성질대로 자전거 발로 차고, 난리 치다가)너 바보니? 바보야? 정말, 돌머리야?
지은; ....자전거 타는 거랑 머리하고는 상관없어요.
영재; 상관 있지, 왜 없어?
지은; (열 받지만 이 악물고)
영재; (분 삭이고)이번엔 잘 해라.
지은; ....
그러나 다시 넘어지고, 지은 엎어진다.
지은; (들여다보는데 무릎에 피난다) 씨....(서럽다, 괜히 눈물 나오는데)
영재; 어디 봐?
지은; (뿌리치고)
영재; 야, 그거 피 조금 난다고 우냐?
지은; 피나서 우는 거 아니에요?
영재; 그럼 왜 우는데?
지은; 이깟 자전거가 뭔데, 내가 돌머리라느니, 바보라느니 그런 소리까지 들어야 돼?
영재; 에?
지은; 내가 정말 여기 뭐 하러 왔는지 모르겠다.........(어엉)
영재; (좀 미안.....보다가) 야, 울지마. 내가 아이스크림 사주께 어?
지은; 지금 놀려요? 내가 앤 줄 알아요?
104.# 길- 노점 (D)
지은, 영재 아이스크림 사먹는 즐거운 한때
105.# 길 (D)
영재. 지은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신나게 달려가는
106.# 노점 (D)
지은, 부모님 선물 사고 조개껍질 목걸이 정도....
107.# 몽타주- <코끼리> (D)
지은, 영재 코끼리 구경하는
지은 코끼리에게 바나나 따위의 먹이 주는데, 신기하고 재밌다.
그러나 코끼리의 코가 훑은 지은의 손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영재<왜 그러냐> 그러면
지은 킁킁대다가 영재에게도 맡아보라고 들이대는데, 영재 달아나고
108.# 해변- 벤치 (sky)
석양 지는데, 연인의 다정한 뒷모습
영재, 지은 서로 기대서자고 있는
109.#스튜디오 (D)
혜원의 패션화보 촬영 중
혜원 뭔가 마음에 안드는
스텝; 별루예요?
혜원; 어, 메인 모델이 맘에 안들어 (잠깐 생각하는)
110.#풀하우스전경 - 귀국 (D)
111.#지은 방 (D)
침대며 다 들어와 있고, 정리 된
지은, 놀라고
112.#영재 방 (D)
영재 짐 내려놓는데, 혜원의 전화
영재; (고민하다 받고) 여보세요?
113.#스튜디오 일각 (D)
혜원; 너 전화 받는구나. 언제 왔어? 그래? 어 나 뭐 좀 부탁할려구...패션잡지에 내 작품이 실리게 됐는데, 잡지사에서 섭외 한 모델이 별루야...니가 좀 도와줄 수 있지?
114.# 영재 방 (D)
영재; 미안하지만...곤란한데....어 힘들 것 같애. (하고) 지금은 좀 바쁘거든. 다음에 다시 전 화 하께(끊고)
115.# 스튜디오 (D)
혜원; (처음 당하는 거절, 기분 상한다)
116.# 주방 (D)
영재, 물 마시는데
지은; (뛰어들어와) 방에 있는 거 어떻게 된 거에요?
영재; 월급에서 까는 거야.
지은; (이..씨..)
영재; 차도 한 대 사놓으라고 했는데, 봤냐?
지은; ?
117.#차고 (D)
영재의 차와 나란히 세워져 있는 지은의 자전거
지은; (우이..씨.. 원수 같은 자전거)
영재; 너는 인간의 머리가 얼마만큼 나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도대체 그 한계는 어딜까?
지은; ....
118.# 풀 하우스 마당 (D)
영재 붙잡아주면, 지은 다시 도전하고
티격이는 두 사람
그때 혜원의 자동차가 와서 서고
마침내 칠전팔기<된다, 된다> 환호의 순간
차에서 내리는 혜원의 시선 싸늘하고
영재, 혜원을 발견한다. 그런 영재의 시선을 지은도 쫓아가고
영재, 혜원,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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