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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하우스 2>

 

1.#풀하우스 마당 (N)

 

자동차가 들어와 서고

 

2.# 풀하우스 (N)

 

지은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무릎에 얼굴을 묻고

저벅저벅 걸어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면

영재 서 있다.

지은 놀라고

영재 어이없고

 

영재당신여기는 어떻게 알았어?

지은; ?

영재우리 집은 어떻게 알았냐구?

지은그럼그 이영재가...그 쪽이에요?

영재?

지은진짜...하여튼 그 쪽하고는 진짜 악연이네요.(하는데)

영재누가 할 소린데 그래? (하고당신 뭐야당신 스토커야?

지은스토커 아니구요이 집 주인인데요.

영재?(하는데)

지은저기요저는 우리 집안팔기로 했으니까요미안하지만 다 없던 걸루 해주세요.

영재; ?

 

3.# 영재 방 (N)

 

영재 전화하는데

 

영재그래서...그래.......그럼 아무 상관없는 거고깨끗하게 정리 된 거야...그렇단 말이지...아냐별거는 아니고......그래알았어.(끊고)

 

4.# 거실 (N)

 

지은도 이를 앙 다물고 비장하게 앉아있는데,

옆에 놓인 자신의 가방이 민망하다.

가방을 쇼파 뒤로 숨기는데

영재 나오는

 

지은; (얼른 자세 고치고).....

영재; (앉아서 지은 노려보고)

지은; ....

영재집 문제는 벌써 다 정리 된 걸로 알고 있는데...더 무슨 할말이 있다는 거야?

지은말씀드렸잖아요안팔겠다구.(하고물론 그 쪽한테는 미안하게 됐지만요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집을 이렇게 허무하게 도둑맞을 순 없어요.

영재그렇게 말하면 안되지나도 돈을 많이 주고 이 집을 샀거든요?(하는데)

지은그건 요제 친구가...저 몰래 도장이랑 훔쳐서 사고 친 거라구요.

영재; ?

지은그러니까 그 돈은....다시 돌려드릴게요. (덧붙이는)...금방요...

영재; (?)금방?...뭐야그럼 돈도 없으면서 집을 내놓으라고?

지은; ......

영재당신어디 아퍼혹시 정신에 문제 있니? (하는데)

지은물론지금 당장은 큰돈이 없지만....금방 갚을게요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에요. (하고 가방에서 비장한 무기인 듯 디스켓 꺼내고,)저기이거요

영재이게 뭔데?

지은모르셨겠지만제가 인터넷에다 소설을 쓰거든요뭐 대단한 건 아니구요.

영재; ?

지은; (디스켓)그건 제 최근 소설인데요판권은 물론 저작권까지 모든 권리를 양도할게요. (하고그래도 모자란 돈은 차차 갚기로 하구요.

영재; (기가 막혀)...

지은; (망설이다)이 집은 돌아가신 저희 아빠가 직접 설계하고 지으신 거에요.

영재; (의외다 보면)

지은여긴 그냥 집이 아니라저의 일부분이랑 마찬가지예요. (하고)이렇게 허무하게 포기 할 순 없어요....

영재; ...

지은물론 황당하신 거는 알지만... 그렇지만 일단 읽어보시고...판단해주세요(처분을 기다린 다간절하게 보면)

영재; (고심하는 듯)....

 

5.#풀하우스밖 현관 (N)

 

지은영재에게 밀려나오고

 

지은저기요저기 잠깐만요생각을 좀더 해보시면(하는데)

 

영재 벌써 문닫고 들어가버린

지은 난감하다어떡하냐?

 

6.#풀하우스 (N)

 

영재 문닫고 들어오는데,

쇼파 뒤쪽에 숨겨진 지은의 짐 가방이 보인다이게 뭔가 싶은데,

딩동딩동 초인종소리

 

7.# 풀 하우스 현관 (N)

 

지은 초인종 누르는데

문 벌컥 열리고,

지은<저기요....> 하는데

그러나 휙휙 던져져 나오는 지은의 가방들

지은 황당한데 다시 문 닫히고,

마당에 뒹구는 가방을 챙기며 흙을 터는 지은도 열 받는다.

가방을 열어 부서진 물건이 없나 살피는데,

부모님 사진이 든 액자가 금이 갔다.

 

지은; (열 받는다)아우 싸가지....완전 밥맛진짜 재수 없는 놈. (하며 사진 챙기고주저앉아 사진 보는데 문득 울컥 눈물이 나온다손등으로 쓱쓱 닦는데 눈물이 그치치 않고)

 

8.#인서트 -다음날 새벽

 

9.#풀하우스 마당 (M)

 

영재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다.

영재스트레칭 하는데 벤치에 웅크린 물체가 꿈틀거리자 화들짝 놀란다.

옷 들춰보면 지은옷가지를 덮고 벤치에 오그리고 자고 있다.

영재 기가 막힌데

 

영재; (발로 벤치 툭툭 차며 깨우는)빨랑 안일어나뭐 이런 게 다 있어?

지은; (부스스 일어나고)

영재거머리야 뭐야?

지은; ...

영재빨리 일어나.

지은; ...

영재...가아!

지은; (죽어가는 소리로)이러지 마요나 지금 되게 아파요.

영재; (그러거나 말거나 구석에 놓인 가방 휙휙 던지고가란 말이야.

지은; (부스스 일어나 가방 챙기고)

영재; (곱지 않게 보다가 지은이 일어나서 가방을 챙겨 걸어가자뒤에 대고한번만 더 내 눈에 보이면 가만 안 둬?

 

10.#바닷가 (D)

 

영재 조깅하는

심호흡하고

 

11.# 풀하우스 마당 (D)

 

영재들어오는데 벤치에 지은이 아직도 누워있다.

 

영재; (확 열받는다이게 진짜....(성큼성큼 걸어가 지은 옷 들추고!!!

지은; ...

영재; (?) ...안일어나?

지은; ...

영재! (부르는데)

지은; (열이 나는 듯 끙끙 앓는다.)

영재; (그제서야 지은의 머리 짚어보는데)

 

12.#거실 (D)

 

영재지은을 안고 들어와 소파에 누인다.

 

13.#영재방 (D)

 

영재 다급하게 서랍을 뒤져 해열제를 찾고이불 챙기고

 

14.# 거실 (D)

 

영재 지은에게 약을 먹이고

 

영재정신 좀 차려봐...병원 안가도 괜찮겠어?

지은; (고개 흔들더니 귀찮다는 듯 도로 눕는다)

영재; (난감한 듯 보다)안되겠다일어나병원 가자.

지은병원 안가그냥 집에 있을 거야.

영재일어나 (억지로 지은을 일으켜 세워 업는데)

지은안가안간다구...(영재 머리를 뜯는)

영재; ()

 

15.# 주방 (D)

 

영재 지은의 가방을 뒤지고 있다.

옷가지들수건세면도구화장품호텔에서 챙겨온 세면용품두루마리 화장지 등등 한 살림거기 섞여 나오는 부모님의 사진액자

지갑 열어보면 천원짜리 몇장

그러다 다이어리 발견 넘기면외로워도 슬퍼도 파이팅귀여운 낙서들일기

부모님의 제삿날에 눈이 멈추고,

다시 넘기면 동욱희진의 전화번호

동욱에게 전화 걸지만 역시 받지 않는다.

영재 고민인데

 

16.#거실 (D)

 

지은 소파에 정신 잃고 누워있고

영재이불 다시 덮어준다.

 

17.#인서트민혁 사무실 전경 (E ~ N)

 

18.# 사무실 (N)

 

직원들이 퇴근한 빈 사무실인데

 

19.# 민혁 사무실 (N)

 

한눈에도 세련되게 잘 꾸며진

민혁 아직 퇴근 않고일 하고 있는데 혜원이 들어온다.

혜원노크하고

 

혜원오빠(미소)

 

20.# 바 (N)

 

혜원 민혁 칵테일 정도 마시며 얘기하는

 

혜원한국 오자 마자 또 그렇게 바쁜 거야?

민혁벌려 놓은 일이 많으니까, (하고이번에 창간하는 잡지 일만 끝나면한숨 돌려야지 (하고)

혜원필름 마케팅이라더니 출판까지 하는 거야?

민혁그게 바로 마케팅 전략인 거에요아가씨 (하고)토요일 창간 기념파티올 거지?

혜원글쎄안바쁘면...가고 싶은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

민혁바빠도 와야지오빠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혜원생각해볼게.

민혁너무 깍쟁이 같이 그러지말고

혜원내가 뭐? (밉지 않게 눈 흘기는데그럼 한국엔 아주 들어오기로 한거지?

민혁그럴려구 했는데다음 달 쯤 다시 뉴욕으로 들어가야 될 거 같애.

혜원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구또 왜? (하고오빠 안가면 안돼? (하는데)

민혁; (대답않고혜원아저기 저 여자 어떠냐?

혜원?

민혁자꾸 나보고 웃는데

혜원; (보면)

 

한 쪽 구석 화려한 미모의 여인민혁에게 미소

 

혜원; (기분 상하지만 태연한 척)예쁘다오빠한테 관심 있나분데(하고)

민혁그렇지?(하고 바텐더에게같은 걸로 저 숙녀분도 한잔

바텐더

민혁; (여인에게 미소 보내고)

혜원; (표정관리 안되는지 일어나며잠깐 좀

 

21.#화장실 (N)

 

혜원수돗물 틀고 손 씻으며 분 삭이는데

 

22.# 바아 (N)

 

혜원 오면 민혁은 없다미모의 여인도 없고

 

메모지<급한 일 때문에 먼저 간다나중에 보자>

혜원둘이 사라진 걸 알고기가 막히고

 

23.#차안 (N)

 

운전하는 혜원의 얼굴이 굳는다.

 

24.#거실 (N)

 

지은 소파에 정신 잃고 누워있고

영재지은 머리에 물수건 얹어주는데

지은눈물 또르륵 흐른다.

 

영재; ....

지은엄마...

영재?

지은엄마....너무 아프다.

영재그러게 누가 거기서 그렇게 자래?

지은; ...

영재너 정말 어디 연락할 데 없어누구 와줄 사람도 없어?

지은엄마..

영재엄마는 뭐 하러 찾냐엄마도 없으면서

지은너무 아프다엄마...

영재; (물수건 올려주려다 으유 물수건 내팽겨쳤다가 지은이 끙끙 앓자 다시 주워 담는다다시 지은이 걱정스러운)

 

25.#인서트아침

 

26.#거실 (D)

 

지은 부스스 일어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덮고 있는 이불이며물수건 상황을 대충 알겠다.

병세는 한결 나아진 모양이다.

 

영재가 소리지르는 거 들리고<뭐야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지은 이게 뭔 소리냐?

 

27.#영재 방 (D)

 

영재 전화하는

 

영재최실장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일을 그렇게 처리해?

최실장;(E)멍청하게 실수 한 건 그 여자 잘못이죠, (하고)서류상으로 봤을 땐 아무 문제가 없었다니까요.

영재벌써 문제가 생겼는데뭐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에요사람 말 못알아들어당신 머리가 그렇게 나빠?

최실장;(E)말씀이 너무...(심하다고 하려는데)

영재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왜 나한테 얘길 안해?

최실장;(E)그건 제가...별루 말씀드릴 필요 없을 거 같애서....

영재필요 있는지 없는 지 당신이 어떻게 알어일 좀 똑바로 해.(하는데)

 

28.#거실 (D)

 

지은 귀 기울이는데

영재소리똑바로 하란 말이야하고는 소리가 뚝 끊어진

영재가 오는 소리가 나면,

지은 얼른 드러눕고 자는 척

 

영재; (죽 그릇 놓고아직도 자는 거냐?

지은; (앓는 소리하면서 실눈 뜨는)

영재; (퉁명스레)일어나 봐일어나서 뭐 좀 먹어야지.

지은; (고개 흔드는)

영재뭘 먹어야 약을 먹지?

지은나중에...좀 있다가 먹을게요.

영재아직도 많이 아퍼?

지은; (끄응...앓는 소리만)

영재; (머리 짚어보는데...)열은 없는데

지은괜찮아요다 나았어요.

영재나 이제 나가봐야 되거든.

지은?

영재혼자 있을 수 있지?

지은; (끄덕끄덕)나가서 일 보세요.

영재; (보다가 일어나고)

 

영재 나가는 소리 들리면 지은 실눈 뜬다.

영재의 차가 나가는 거 창문으로 보던 지은영재의 차가 사라지자

죽을 한술 뜨다가아예 들고 마신다.

 

29.#거실 (D)

 

지은 눈만 껌벅껌벅 하고 있다가열이 내렸나 자신의 머리 자신이 짚어보고부스스 일어난다.

배가 고프다

빈 죽그릇 박박 긁어보다가

 

30.#주방 (D)

 

지은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하는데,

이것저것 꺼내다가다시 들어낸 표시 안나게 조금만 먹으려다가 나중에 참을 수 없다.

이것저것 먹어치우는데 차 소리.

내다보면 영재의 차가 들어오고

지은 당황해 후다닥 치우는데서두르다 보니 쥬스도 엎고걸래를 찾다가 앞치마 행주 아무거나 닦아서 뚤뚤 뭉쳐 서랍에 넣고거실로 달려간다.

 

31.#거실 (D)

 

지은 눕자마자문 열리고 영재 들어온다

지은 자는 척 하는데영재 지은을 살피더니 방으로 들어간다.

지은 실눈 뜨고 영재의 동정을 살피는데

영재방에서 나와 다시 주방으로

 

32.#주방 (D)

 

영재 냉장고 문 여는데부시럭 밟히는 과자

냉장고 문을 열자마자 ?d 쏟아지는 과자봉지.

뒤죽박죽인 냉장고군데군데 남아있는 지은의 흔적

서랍을 열면 뚤뚤 뭉쳐진 빨래

 

영재; .....

 

33.#거실 (D)

 

영재 나오면,

지은 얼른 눈감고

 

영재; (툭툭 치고)...!!!

지은; (안일어나려고 버티다가 영재가 세게 흔들자 그때서야 깨는 척)어머언제 왔어요제 가 정신을 잃고 있어서 온 것도 몰랐네요.

영재이제 안아픈 거 같은데좀 일어나 보지?

지은네 (일어나는 척 하다가 풀썩어지러워서 일어날 수가 없네요아직 제가 좀 많이 아 프거든요....

영재; (요것 봐라)

지은죄송한데요며칠만 좀 더 신세를 져야 될 거 같애요.

영재; (보면)

지은증말 많이 아파요...(콜록콜록 기침하는데)

영재생쇼를 해라

지은; ?

영재빨리 가서 주방 다 치워놔라좋은 말로 할 때 (일어나 방으로)

지은; (몸 일으켜 그 뒤에 대고저 증말 아파요.

 

영재 일어나 방으로 가면,

지은아이 씨.....자신의 머리를 짚어보고계속 아프다고 밀고 나가야 되나 고민이다.

 

34.#주방 (D)

 

지은 주방 치우고 행주 빠는데영재 들어온다.

 

지은; (영재를 의식하며휘청)어머어지러워(하는데)

영재; (가소롭다는 듯)그만 해라

지은; ....

영재; (앉고)물 한잔 갖구 와봐라.

지은?

영재무울!

지은; (주는데)

영재근데 너 그지냐?

지은; (당황스럽지만뭐요?(잘못 들었나?)

영재그럼 왜 그지처럼 바깥에서 그렇게 자고 있냐그렇게 갈 데가 없냐?

지은; (기가 막혀)

영재그러니까 이 한여름에 개도 안걸리는 감기나 걸리지.

지은그 쪽한테 신세 진 건 미안한데요말이 좀 심하시네요.(하는데)

영재; (봉투 꺼내고이거 갖고어디 갈 데나 알아봐.

지은; (보면 수표헉 놀란다이걸 왜 날 줘요?

영재너 아무데도 갈데 없잖아?

지은; ()

영재그냥 줄 때갖구 가.

지은; (울컥하는데)왜 그냥 주는 건데요?

영재왜는불쌍해서 그냥 주는 거라니까(하는데)

지은너 되게 재수 없다.

영재; ()?

지은아까부터 그지그지 하더니 진짜 날 그지로 아나니가 그렇게 잘났냐그렇게 잘났 어니가 뭔데 사람 웃기게 만들어?

영재...

지은너는 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저질이야나쁜 놈(일어나고)

영재; (?)

 

35.#거실 (D)

 

지은 가방 챙겨드는데,

영재 따라나오고

 

영재너 오바하는데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이 돈 갖구 가라.

지은그 동안 신세 많이 졌다가께.

영재; ?

 

36.# 마당 (D)

 

지은 씩씩거리면서 나오는데

영재 따라나온다

 

영재그래 싫음 말어라돈을 줘도 싫대.

지은; ...

영재아직 정신 못차렸나 본데맘대로 해또 길바닥에서 자든지.

지은; (그러거나 말거나 걸어가고)

영재; (지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가 왠지 모르게 자신도 화가 나 문 따위를 걷어차고)

 

 

37.# 풀하우스 거실 (D)

 

영재 소파에 털썩 앉는데지은이 덮었던 담요 정리하다내동댕이치는데

전화 오는

 

영재; (받고알았어요

 

38.#길 (D)

 

지은 호기롭게 나오긴 했는데막상 갈곳이 막막하다.

그러나 다시 발길을 옮기는

 

39.#마당 (D)

 

외출복을 갈아입은 영재가 나와 차고 쪽으로 간다.

지은이 자던 벤치 지나쳐가다 다시돌아보고

 

영재꼴에 자존심은....그래 한번 길바닥에 자봐라그러다 또 앓아 눕고질질 울면서 엄마 불러봐라 어? (벤치 발로 차고)

 

40.#도로버스 정류소 (D)

 

영재 차 몰고 나오는데,

정류소 벤치에 지은이 앉아있는 게 보인다.

<싶지만그냥 지나치고 백밀러로 지은을 찾지만,

버스가 와서 서고지은의 모습이 가려진다.

 

41.# 도로 (D)

 

영재가 속력을 늦춘 사이버스는 영재를 추월해 지나가고

영재 차를 세우고 백밀러로 보면 아직 지은 앉아있다.

 

영재; ....(맘이 안좋다)

 

42.#도로버스 정류소 (D)

 

영재 놀라고 차를 세운다.

고개를 숙이고 발장난을 하는 지은의 모습이 영재의 눈에도 쓸쓸하다.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영재와 지은

지은도 건너편에 영재를 발견하다.

 

영재뭐하냐?

지은; ....

영재거기서 뭐 하냐구?

지은; ...

영재뭐 하는데?

지은; (버럭남이야뭐 하거나 말거나?

영재이젠 갈 데가 생각났다 부지?

지은; ...(아프다그러나 지지 않고)남의 일에는 신경 끄고니 갈 길이나 잘 찾아서 가.

영재; (보다가).

지은; ?

영재여기 타라고

지은미쳤냐내가 니 차를 왜 타?

영재; ....

지은; ....(미친 놈눈 흘기는데)

영재; (보다가문득)근데 내가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전에 내 돈 빌린 거 있잖아.(하고)그건 언제 갚을 거냐?

지은; ()

 

43.# 현관에서 거실 (D)

 

영재 들어오면,

지은 주춤주춤 따라 들어온다.

 

지은; (변명조로)그 돈은 떼먹으려고 한 게 아니라깜박 한 거에요.

영재아니그렇게 자존심 강한 분이 변명은 왜 하세요?

지은; ...

용재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지?

지은; ....

 

44.#거실 (D)

 

지은 벌서듯 앉아있고영재 거만하게 지시하는

 

영재그냥 집안 일 하는 거니까어려운 건 없을 거야.

지은; ...

영재아침은 일곱 시까지 준비해밥이랑 국.

지은아침을 그렇게 일찍 먹어요출근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영재그래서?

지은; (변명하듯)그럼 여섯 시에는 일어나야 되는데....그렇게 일찍은 잘 못일어나는데....

영재그래서어? (째려보면)

지은; ...

영재세탁물은 청바지 외엔 꼭 손빨래로 하도록 해.

지은?

영재세탁이 끝나면손수건 한 장부터티셔츠침대시트까지 전부 다림질해놓고

지은아니침대시트까지 다리는 사람이...

영재난 구질구질 한 거지저분한 거딱 질색이니까 청소 특히 신경 써서 하고

지은; ...

영재그리고 미리 말해두겠는데난 사생활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야,

지은그건 나랑 똑같네요.

영재둘이서 한 공간에 산다는 게여러 가지 서로 불편한 점도 있을거고

지은그렇겠죠.

영재그러니까 웬만하면내가 부를 때까지는 방에서도 나오지마.

지은; (기가 막혀)

영재대충 그 정도만 지켜주면여기서 쫓겨나는 일은 없을거야. (일어나고)올 때까지 거실주방욕실 싹 청소해 놔.

지은; ....

영재깨끗하게 해라.

 

45.#2층 지은방 (D)

 

상자 따위가 군데군데 널려있는 창고방

지은 가방 던져 놓고

 

지은; (씩씩거리며 짐 푸는)어우재수 없어.

 

46.# 풀하우스 (D)

 

몽따주지은 구석구석 청소하는

 

47.# 기획사 사무실 (D)

 

영재 최실장 얘기하는

 

영재최실장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일을 그렇게 처리해요?

최실장멍청하게 실수 한 건 그 여자 쪽이죠, (하고)말씀 드렸잖아요서류상으로 봤을 땐 아무 문제가 없었다니까요.

영재벌써 문제가 생겼는데뭐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꾸 우겨사람 말 그렇게 못알아 들어요당신 진짜 돌머리야?

최실장(기가 막히고)

영재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에 나한테 얘길 했어야지왜 당신 맘대로 씹어?

최실장; (그건 실수다)....

영재당신일 좀 똑바로 해요.(하는데)

 

대표 시나리오가 든 봉투 들고 들어오는

 

대표무슨 일인데 분위기가 이래?

영재;...

대표; (살피다가이영재왜 그래?

영재아니에요.

대표; (보다가)새로 들어온 시나리온데한번 읽어봐.

영재; (일어나며)갈게요

대표이번 토요일 잡지 <스타 무비창간 기념 파티 잊지 말고,

영재.

대표의상은강혜원씨가 디자인한 걸로 할거지?

영재갈게요(나가고)

대표성질 다 알면서왜 또 건드려?

최실장; (참고)강혜원이랑은 그냥 둬도 되는 거에요벌써 서울 스포츠랑 몇 군데서 물어보 던데요.

대표우리말 듣겠냐알아서 하겠지

 

48.#혜원 의상실 (D)

 

영재혜원에게 의상 이것저것 대보면서 코디하는데,

영재의 골똘

 

혜원뭐야맘에 안들어?

영재아니?

혜원근데 얼굴이 왜 그래?

영재그냥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었어별 거 아냐.

혜원; (보다가이거 언제 입을 거야?

영재민혁이 형네 회사에서 잡지 창간 파티하는 거 알지그때 입을 거야. (하고너두 갈 거지?

혜원; (발끈)아니거길 왜 가?

영재; ?

혜원나 뉴욕 가거기서 다시 공부할거야.

영재; (당황되지만갑자기 왜?

혜원갑자긴 무슨전부터 생각해왔던 거야...

영재; ...그럼 언제 돌아올건데?

혜원몰라가봐야 알지어쩌면 아주 안돌아올지도 모르구.

영재; ...

 

49.#주차장 (D)

 

영재 차에 타고 고민 골똘.

아주 안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혜원의 말이 걸린다.

 

50.#보석상 (D)

 

화려한 보석들

진열장을 들여다보던 영재고심 끝에 반지를 고른다.

 

51.# 풀하우스거실 (D)

 

지은바닥 걸레질하고 일어나는데신음소리...

허리가 끊어질 거 같다.

 

52.# 풀하우스 주방 (D)

 

지은 전자 계산기로 계산하는 중

 

지은아무리 못해도 시간당 2500원으로 계산하고...여섯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니까 (손꼽아 계산하는저녁 설거지까지 하루 13시간.....3만 2천 5백원.....호텔비랑 비행기값이 168만원...하면...() 52....차라리 나를 죽여라...(절망하는데)

 

초인종 소리

 

지은누구세요?

 

53.# 현관문 (D)

 

지은 나오면우편 배달부

 

배달부한지은씨 계세요?

지은네 전데요.

배달부등기 왔습니다여기 사인해주세요.

지은; (받고등기요어디서요?

배달부은행인데요독촉장이네요. (카드 연체 독촉장)

지은; ()

 

54.#은행 (D)

 

지은직원에게 하소연하는

 

지은글쎄저는 카드를 만든 적이 없고게다가 그 카드로 대출 받은 적도 없어요그런 적 이 없는데 왜 제가 그 돈을 갚아요신동욱그 나쁜 놈이 빌린 거잖아요.

직원서류상으론 한지은씨 카드로 돼 있거든요저희도 어쩔 수가 없네요.

지은아니어쩔 수가 없으면 안되요...그럼 전 어떡해요?

직원그러게 가까운 사람일 수록에 그런 문제는 조심하셨어야죠.

지은; (아이씨...)

직원신동욱씨 그렇게 안봤는데참 사람이 그러네.

지은; .....

직원거기다 또 여자 문제까지 있었다면서요?

지은?

직원어떤 여자랑 산부인과 가는 거 본 사람이 있는데요 뭐결혼도 안한 사람이 여자랑 산부인과에나 들락거리고 말이야.

지은; ?

직원생긴 건 불쌍하게 생긴 사람이 하는 짓은 왜 그러냐(하는데)

지은; ()어느 산부인과래요?

 

55.#산부인과 (D)

 

지은 간호사 붙잡고 사정하는

 

지은주소만 좀 가르쳐주시면 안돼요부탁드릴게요.

간호사글쎄그런 건 아무한테나 가르쳐드릴 수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지은걔랑 저랑 친구라니까요제일 친한 친구에요.

간호사글쎄제일 친한 친구 분 주소라면서 왜 저한테 물으시냐구요.

지은그러니까 답답하죠저도 지금 미치겠어요제 심정을 누가 알겠어요?

간호사; ...(뭔 소린지)하여튼 저흰 가르쳐드릴 수가 없어요죄송합니다.

지은; ...

 

지은 절망하여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다울음이 터지게 일보직전이다.

다른 산모들 지은을 이상하게 쳐다보고간호사도 지은 보고

 

간호사; (모니터 보다가 지은 부르는)저기요그럼 내일 한번 와보세요.

지은?

간호사내일 오후에 양희진씨 진료가 예약돼 있네요.

지은; ()

 

56.# 지은 방 (N)

 

지은 희진동욱과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득의만면

 

지은; (음하하하하)양희진신동욱......이제 니들 다 죽었다.

 

지은목이 마른 지 옆의 물병 흔들어보다 일어나는

 

57.#풀하우스- 2층 (N)

 

지은방에서 나오는데 아래층에서 중얼중얼 들리는 영재의 목소리

내려다보면 주방에 불이 켜진

 

58.# 풀하우스 주방 (N)

 

영재반지 들고 혼자 연습하는

 

영재나는 니가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그냥 내 곁에 있어주면 안되겠니?(아니다너를 많 이 사랑해...좋아해?...사랑해?...(아니다다시 목소리 가다듬고)

지은; (나와서 본다)

영재아주 옛날부터 널 좋아했어....그냥 내 곁에 있어 줘.(하고 조심스레혜원아 나랑 결혼 해줄래?(하는데)

지은좋아요.

영재; (깜짝이야)

지은그래요우리 결혼합시다.

영재; ....

지은오밤중에 지금 뭐 하는 거에요대본 연습하는 거에요?

영재; (반지 숨기고왜 안자고 나와내가 웬만하면 나오지 말라 그랬지?

지은; (기분 상한다)물 먹을라고 나온 거에요.(하고 물 마시며)근데 영화 대사가 뭐 그렇게 유치하냐?

영재유치하거나 말거나물먹었으면 얼른 들어가서 잠이나 자새벽 일찍 일어나서 밥해야 지.

지은아침은 그냥 토스트 해먹으면 안돼요간단하게?

영재밥해 (벌떡 일어나 들어가고)

지은; (미워서 흘기다가나 내일은 중요한 일 때문에 나갔다 올거거든요늦을 거 같으 니까 저녁은 알아서 챙겨드세요.

영재중요한 일무슨 일인데?

지은그건 그쪽이 몰라도 돼요뭘 다 알려고 그래요피차 사생활은 존중하기로 해놓구.

영재나도 내일 늦을거야나도 중요한 일이 있거든.

지은촬영 있어요? (영재 흉내내며사랑한다나랑 결혼해줄래이거 찍어요? (캬캬)대사 진짜 유치해...

영재; (이런 씨너 지금부터 아홉 시 이후엔 1층 출입금지야.(하고)거실주방욕실 다 출입금지니까화장실 미리 갔다 오는 게 좋을 거다.

지은; ()

 

59.# 영재방 (N)

 

영재 문 쾅 닫고 들어온다.

그러나 영재 침대에 앉아서 다시 반지 들여다보면초조함과 설렘이 교차하는데

 

60.# 산부인과 (D)다음날

 

동욱 신문 주식란 보며 기다리고 있다. <또 내렸네또 내렸어미치겠네고민인데

희진 진료 받고 나온다.

 

동욱희진아이제 끝났어. (얼른 희진 부축해서 앉히고)

희진.

동욱의사 선생님이 뭐라 그래우리 애기는 괜찮대?

희진무럭무럭 잘 크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 할 거 없대.

동욱진짜 다행이다. (하고희진이 니가 몸이 너무 약하니까너무 걱정이 되잖아.

희진난 괜찮어내 옆에는 항상 자기가 날 지켜주잖아.

동욱그래내가 항상 옆에서 지켜줄게.

희진(하고자기야이제 집에 가자병원 냄새가(역겹다)

동욱그래그래얼른 가자. (하고 희진 부축하는조심조심

 

희진 연약한 듯 잘 걷지도 못하는 중환자처럼 동욱에게 기대서 가는데,

앞을 탁 막아서는 사람지은이다

 

희진/동욱; ()

지은친구들아 오랜만이다....

희진/동욱; ....

희진지은아안녕잘 있었어?

동욱하필이면 너 여행 갔을 때 우리가 이사를 하게 돼 가지구...정말미안한 게 한두 가지 가 아니다친구야....

지은그렇겠지(하고그러니까 우리 어디 가서 조용히 얘기 좀 해야지?

희진; (어떡하냐?)

동욱; (낮게)자기야.....(하고튀어

 

우당탕탕 내달리는 희진과 동욱

 

61.# 거리 (D)

 

동욱희진지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지은<거기 안서니들>

 

62.# 골목 (D)

 

동욱달리다가 쓰레기 봉투에 걸려 넘어진다.

지은마침내 동욱을 잡고 마구 때리기 시작한다.

희진달아나다 동욱을 돌아다보는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동욱아...자기야안타깝게 이름만 부르는데

 

동욱; (비명 지르면서 맞는 와중에도희진아도망 가.

지은; (실컷 때리고 나서 숨 고르고헝크러진 매무새도 정리하고...(동욱의 귀를 비틀고 끌고간다따라와.

희진; (동욱의 비명 소리에 안타까와서 발만 동동동욱아...어떡해...

동욱; (끌려가면서도난 괜찮아자기야도망가...얼른 가...

희진싫어...같이 가

동욱얼른 가가란 말이야.

희진싫어.

지은; (희진 쥐어박을 듯 노려보며)너두 따라와

동욱안돼 오면 안돼.

지은; (미워서 귀를 더 비틀면)

동욱; ()

지은빨리 안 와? (하는데)

희진; (갑자기 고통스럽다는 듯 배를 움켜쥐고......(털썩 주저앉는)

동욱희진아...

지은; ()

 

63.#도로 (D)

 

동욱희진을 업고 울며불며 <그러게내가 조심하라 그랬잖아....뛰기는 왜 뛰어....아냐희진아괜찮아....괜찮을 거야...정신 차려>

속이 타는 지은울상으로 택시를 잡는다그러나 택시는 잡히지 않고

지은다급해서 길 한복판까지 나가서 택시를 세운다.

마침내 택시를 잡고 기쁜 마음에 돌아보면동욱과 희진은 보이지 않고

지은 두리번거리며 당황스럽다....그러다가....

 

64.# 공원 (D)

 

넋 놓고 앉아있는 지은 눈물도 나고동욱이를 잡으려다가 까진데도 아프다.

스스로가 한심하다.

 

65.#레스토랑 (N)

 

영재가 레스토랑 전체를 빌렸다.

홀 전체가 촛불만 켜져 있는 비어있는 테이블

영재 긴장하고 앉아있는데,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혜원 오는

 

혜원영재야

영재왔냐?

혜원많이 기다렸어?

영재아니나도 금방 왔어.

 

웨이터 메뉴 주면

 

혜원; (보다가오늘은 왜 이렇게 사람이 없어

영재그러네.

 

66.# 입구 (N)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피켓 걸리고

 

67.#레스토랑 주방 (N)

 

조용하고 비밀스러운 실내와는 달리소동이 벌어진 듯 시끌벅적

영재가 고른 반지 쟁반 위에 있고

영재가 아이스크림 속에 넣어달라던 반지,

영화배우 이영재 확실하다청혼하는 거다지들끼리 난리

반지를 왜 아이스크림에 넣냐유치하다 등등 떠들어대고

요리사 보조들반지를 카메라폰으로 사진 찍고 난리

구석에선 누군가 스포츠 신문에 제보하는 전화도

 

68.#레스토랑 (N)

 

음식 접시 치워 가고

 

혜원우리밖에 없으니까되게 이상하다.

영재; .....

혜원근데...할말이라는 게 뭐야?

영재좀 있다가 얘기할게...후식 나오면 얘기하자.

혜원뭔데 그래궁금하다.

영재; ...

혜원뭔데지금 말해봐지금(조르는데)

영재; ....너 뉴욕 가는 거 말이야

혜원그거 때문에?

영재; ....

혜원나 안갔으면 좋겠다구가지말라구?

영재; (당황)아니....누가 뭐래난 너 잘 갔다 오라구.

혜원; (귀엽게 흘기고그러게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 (전화 오는데민혁이다)

영재전화 왔잖아

혜원어 (받고쌀쌀맞게여보세요나 지금 샵 아니야저녁 먹는 중이야....(반갑다어딘데언제 올 건데?

영재; (표정 굳는데)

혜원알았어.(끊고영재야나 먼저 일어나야 되겠다민혁 오빠 온대.

영재좀 있다가후식 나오면 먹고 가.

혜원주인도 없이 기다리면 안되잖아다음에 하자미안 (일어나고)

영재; ....

 

혜원 일어나면,

웨이터 아이스크림 놓고 가고

앉아있던 영재와인을 들이키고 벌떡 일어난다

 

69.# 주차장 (N)

 

혜원 서둘러 가는데혜원의 팔을 잡아채는 손

보면 영재다

 

혜원; (보면)

영재나하고 얘기 좀 해.

혜원지금 민혁 오빠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팔 뽑고)

영재; (버럭)좀 기다리라고 하면 되잖아.

혜원; (발끈)왜 이래취했어?

영재형 좋아하니?

혜원?

영재좋아해?

혜원내가 그런 얘길 왜 너한테 해야 돼?

영재; .....

혜원먼저 갈게 (가는데)

영재천하의 강혜원이가 한심해서 그래,

혜원; ....

영재형은 너 좋아하지도 않아형한테 너는 아무 것도 아니야알어?

혜원내가 좋아해.

영재; ()

혜원민혁 오빠두 나 좋아하게 만들거야.

영재; ...

혜원걱정해줘서 고마워갈게

 

혜원의 차가 빠져나가면영재 비참하다

 

70.# 의상실 (N)

 

혜원 들어오는데민혁 두리번거리며 물건 고르는

혜원민혁을 발견하고 반갑다.

 

혜원많이 기다렸어?

민혁아니좀 전에 왔어. (하고)근데 너 나 때문에 일부러 나온 거 아냐?

혜원아냐뭐 찾는데뭘 도와주면 돼?

민혁타이를 좀 살까하고....

혜원언제 맬 껀데?

민혁잡지출판 기념회.

혜원그럼 좀 화려해도 괜찮지?

민혁아무거나...(하다너두 올 거지?

혜원내가 갔으면 좋겠어?

민혁그래미인이 와서 자리 좀 빛내주라.

혜원봐서(싫지 않은)

 

71.#풀하우스 거실 (N)

 

술 마시는 영재

반지 들여다보는데픽 웃더니 쓰레기 던져 넣고

영재 다시 술 홀짝이는데

문소리 나고지은 기가 풀 죽어 들어오는

 

지은; (영재 발견하고껌껌한데 앉아서 뭐해요?

영재; (대답 없이 맥주 마시면)

지은; (올라가려다)맥주 또 있어요?

 

72.# 풀하우스마당 벤치 (N)

 

지은 술 마시며 하소연

 

지은; 1, 2년 된 친구면 말을 안해요동욱이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구요희진이 걔는 중학교 때부터 같은 반이었거든요그러니까...자그만치 15년이에요 15....근데...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느냐구요어떻게 젤 친한 친구한테 사기를 쳐요?

영재; ....

지은이 집도 그래요여기 아니면 갈 데도 없는 거나한테 아무 것도 없는 거.....지들이 더 잘 알아요그런데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구? (하는데)

영재그러니까니가 띨띨하게 보이니까친구들이 그러는 거 아니야?

지은뭐 에요띨띨해요?

영재그럼 안띨띨하냐?

지은; .......(참고)그래요설사 내가 좀 그렇다고 쳐요그래두 그러면 안되는 거지...내가 걔들 을 얼마나 믿고 의지했는데...(울음 터지려는 거 참으며)나한테는 지들밖에 없는 거...나 한테 아무도 없는 거 다 알면서...어떻게 그러냐?

영재; (불쌍하기도 하고뭔가 위로를 해주고 싶기도 하지만)....

지은; ....(영재의 시선 느끼고좀 어색하다)

영재; ....(캔 하나 더 따서 내민다마셔라.

지은촬영은 잘 했어요?

영재?......

지은근데 무슨 영화에요줄거리가 뭐 에요?

영재어떤 남자애가 오랫동안 어떤 여자애를 좋아했어근데 여자애가 어디로 가버린다는 거야...

지은...그래서요?

영재남자애는 그 애가 가버리기 전에 얼른 청혼을 하기로 결심했지...너를 많이 좋아한다가지마라내 옆에 있어주라.

지은근데 고백도 못했죠? (하고사실은 그 여자는 딴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에요.

영재어떻게 알았냐?

지은제가 작가잖아요.

영재니가 뭘 쓸 줄은 알어?

지은-(가소롭다는 듯 웃고)계속 해볼까요? (하고그렇지만 남자는 여자를 포기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자기 삶의 햇살 같은 여자를 잃어버리면 살수가 없거든요.

영재; ....

지은그렇다고 자신의 그런 마음을 고백할 수도 없었어요그랬다가 그 여자를 영영 잃어 버릴 거 같아서요...아프고 아픈데도 참았죠.(하고)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꼭 행복한 일 만은 아니잖아요.

영재; ...

지은그렇지만 끝내는 그 사람을 그냥 놔주기로 해요... 멋있게....

영재그럼 다음엔 어떻게 되는데놔주고 나면?.....살 수가 없다며?

지은그만한 일로 그럼 진짜로 죽어요?

영재; ?

지은남자는 슬픔을 잊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요그런데 엄청나 폭풍우를 만나서 어떤 섬 에 밀려가게 되는데요.(점점 삼천포)근데 그 섬엔 신기한 과일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데다가사실은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는 보물섬이었던 거에요그러다가 자기를 구 하러온 해양순찰대 아가씨랑 사랑에 빠지게 돼요엔딩에서 우리 주인공은 깨닫게 되 죠인생이란 게 참 알 수 없는 오묘한 거구나.

영재; .....(기가 막혀으이구)

지은재미없어요?

영재들어가서 자라.(일어나고)

지은; ?

 

73.# 거실 (N)

 

영재들어오다 돌아보면창밖에 보이는 지은이 깡통과 과자봉지를 치우고 있다.

영재뭐 저런 게 있나 싶다가도왠지 모르게 피식 웃음도 나고

 

74.#풀하우스전경 (D)다음날

 

75.#풀하우스 서재 (D)

 

지은컴퓨터로 인쇄한 종이를 묶는데뿌듯하고 설렌다.

 

지은기다려라...내가 간다.

 

지은원고 챙겨 놓고 청소하는데,

쓰레기통 비우다 반지통 발견한다.

이로 깨물어보고

지은주워서 껴보는데

 

76.# 풀하우스 주방 (D)

 

지은국 떠서 놓으면

 

영재; (맛보고 찌푸린 얼굴)

지은맛 없어요?

영재; ...이게 국이냐찌개냐?

지은국도 됐다가 찌개도 됐다가 그런 거죠....멀티플레이어

영재; (기가 막혀 보는데)

지은, (반지)이거버리는 거에요진짜 금 맞는 거 같은데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던데요.

영재버려.

지은아깝게 왜 버려요?

영재버리라구

지은필요 없으면 그럼 저 주세요.

영재; (뺏아서 창밖으로 휙 던진다)

지은하여튼 진짜 성격 이상하다.(얄밉다)

영재; ...

지은지금 버린 거죠그럼 이젠 줍는 사람이 임자 인 거에요?

영재; ....

지은나갔다 올 거에요점심은 알아서 챙겨먹어요.

 

77.# 풀하우스 마당 (D)

 

외출 준비를 마친 지은이 나오고

괜히 마당 유심히 살피다가

 

지은; (풀하우스 쪽 노려보다하여튼 싸이코야싸이코

 

78.# 출판사 (D)

 

지은 긴장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편집장원고를 넘겨보는

 

편집장원고를 뭐 또 이렇게 뽑아오셨어요?

지은이러면 더 보기 편하실 거 같에서요디스켓도 여기요(주고편집장의 표정 살피다)어 떠세요?

편집장글쎄요.

(하고)놓고 가시면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지은....그럼 언제쯤?

편집장곧 전화드릴게요.

지은사실은 제가 좀 급하거든요.

편집장?

지은꼭 부탁드릴게요.

 

79.#출판사 일각 (D)

 

지은 나오는데구석에 쌓인 원고뭉치들디스켓들

왠지 절망적이다.

 

80.# 편의점 (D)

 

지은 라면 먹는데 답답하다.

지은 쪼아가면서 복권 긁는데역시 꽝이다.

한숨만...그러다 신문 가판대 보면

영재의 약혼기사 조금만 반지 사진도 함께

아직 정체불명의 여인

 

81.# 기획사 (D)

 

전화통에 불이 나고

직원들 해명하는

 

최실장아니에요기사 잘못 나간 거에요그럼요약혼 아니에요전혀 아니에요.

대표; (와서이영재 어딨는 거야집에 있대?

최실장모르겠어요전화를 안받아요.

대표조심 좀 하라니까.

최실장열애도 모자라서 약혼기사까지 나오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

대표하여튼 계속 전화해 봐오늘 통화 안되면 내일은 집으로 가보던지

 

82.# 풀하우스 (D)

 

전화벨 울리는데

 

83.# 바닷가 (D)

 

영재 복잡한 생각을 털어내 듯 달리기하는,

숨이 턱에 차 오르자 털썩 눕는다.

 

84.# 풀하우스 마당 (D)

 

지은 들어오다가 문득 마당에 눈이 간다.

가방은 벤치에 두고

지은 쪼그리고 앉아 반지 찾기에 전념하는데

영재 보고

 

영재너 뭐하냐?

지은; (깜짝이야)

영재뭐 하냐구?

지은아무 것도 안하는데요.

영재; (보면)

지은참 이거요(신문 꺼내서 준다신문에 났던데요정체불명의 여자랑 비밀리에 약혼했다 면서요?

영재; (툭 던져버리고안으로 들어간다)

지은; ?

 

85.#풀하우스 (D)

 

영재 들어오는데아직도 울리고 있는 벨소리전화 코드 뽑는다.

지은 의아한

 

86.#욕실 (D)

 

영재생각을 털어내 듯 샤워하고

 

87.#영재 방 (D)

 

영재 핸드폰 켜면,

켜자 마자 울리는 벨소리

 

영재저에요아무 것도 아니에요잘못 나간 거에요얘기 할 거 없다니까요네 (끊고)

 

88.#풀하우스 거실 (D)

 

영재 소파에 앉아 시나리오 훑어보는데

지은 걸레질 하다가

 

지은근데요그 정체 불명의 여인이 누구예요?

영재; ....

지은전에 같이 스캔들 났던 이지혜는 아니죠?

영재; ...

지은걔는 아닌 거 같은데...그럼 그 전전번에 슈퍼모델이라는 이미소걔 예요?

영재; (보면)

지은어머맞아요걔예요?

영재너 방으로 들어가.

지은이거만 다 하구요하던 건 해야죠.

영재; .....

지은근데요사진에 반지 있잖아요내가 쓰레기통에서 찾은 거랑 비슷한 거 같은데아니 에요그럼 이상한데...(하는데)

영재; (벌떡 일어나더니 밖으로)

지은; (삐죽이다가)

 

영재가 놓고 간 시나리오와 봉투 챙기는데,

그 속에 든 초대장을 본다출판 기념회

지은이거다.

 

89.# 마당 (D)

 

영재 앉아서 시나리오 보는데

지은 흥분해서 나오고

 

지은저기 있잖아요이거요.

영재왜 또?

지은출판 기념 파티라는 거저두 가도 돼요?

영재?

지은출판 관계자들도 많이 오고 그럴테니까혹시 알아요제 소설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 을지도 모르잖아요.

영재; (무시하고 다시 책에 눈)

지은그렇게 되면그 쪽 돈도 빨리 갚구요잘 되면 우리 집도 되찾게 될거구요.

영재; ....

지은저두 같이 가요?

영재안돼.

지은왜요?

영재귀찮어.

지은?(열 받지만참고귀찮게 안할게요얌전하게 있을거에요.

영재싫어.

지은그럼일단 들어가게만 해주면요거기 안에서 각자 찢어지면 되잖아요.

영재; ...

지은; (노려보다)왕싸가지

영재; ()

지은잘 먹고 잘 살아라(문 쾅 닫고 들어가고)

영재; (기가 막혀)이게 진짜

 

90.#서재 (D)

 

영재 책을 꽂는데지은의 소설 프린트

영재 몇 장 넘겨가며 읽는데

 

영재;...이거랑 이 집이랑 바꾸자구참 대단하다 한지은? (읽는)

 

91.# 풀하우스 주방 (D)

 

지은 콩나물 따위를 다듬는데

차려 입는 영재 나오고

 

영재한지은

지은?

영재왜에너 지금 반말 하냐?

지은너두 반말하잖아.

영재; (이게 진짜)자꾸 그렇게 까불어라...

지은그렇게 할거야.

영재자꾸 까먹는 거 같은데나는 채권자고 너는 채무자야아무리 돌머리라도 그건 까먹 으면 안되지.

지은; ...

영재나 갔다 올 때까지 청소 싹 해놓고침대 시트도 다 세탁해 봐참 유리창도 좀 닦고

지은; ....

영재내가 먼저 시키기 전에 니가 좀 딱딱 알아서 해봐라?

지은; ....

영재갔다 오게집 잘 보고

지은; ....

 

92.# 마당 (D)

 

영재 차 빠져나가

 

93.#영재 방 (D)

 

지은 침대 시트를 벗기고

 

94.#세탁실 (D)

 

지은 두들겨 빠는데힘도 들고화도 나고

시트 그냥 물에 담궈 두고벌떡 일어난다

 

95.# 서재 (D)

 

지은 뒤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시나리오 틈에서 초대장 발견

 

지은; ....

 

96.#파티장 입구 (N)

 

지은전에 영재가 사주었던 옷을 입었다.

두리번거리다 파티장 발견오호희색이 만면

 

97.# 파티장 일각 (N)

 

칵테일 파티음식들사람들

화려한 여자들외국인도 보이고

영재대표에게 디스켓 내밀고

 

대표이게 뭐야?

영재친구가 준 건데요그냥 한번 읽어보세요.

대표시나리오야?

영재그건 아니구요.... 그냥 한번 읽어보세요. (하는데저쪽에 지은 발견하고 헉)

 

98.# 파티장 일각 (N)

 

지은 이것저것 담아 먹는데....

 

영재너 여기 어떻게 왔어?

지은버스 타고 왔는데요.

영재오지 말랬잖아.

지은어디 가든지 제 마음이에요채무자한테도 자유의지라는 게 있거든요.

영재?

지은피차 모른 척 하구요볼일 보세요저두 제 볼일 볼테니까. (가고)

영재; ....

 

지은게걸스럽게 주워먹으며 눈 부라리는 영재에게 지지않고 눈흘기고.

그러다 먹던 음식물 옷에 흘린다.

당황해 닦아보지만 소용없고

 

영재; (잘 한다)

지은; (남이사)

 

99.# 화장실 (N)

 

지은 옷 빠는데,

얼룩이 빠지지 않고속상하다.

 

지은하 진짜....(그러다 대충 털고 나오는)

 

100.#화장실 앞 (N)

 

지은 옷얼룩에 신경 쓰면서 나오다 남자와 툭 부딪히고

 

지은미안합니다.(하는데)

민혁안녕하세요?

지은어머안녕하세요?

 

101.#파티장 일각사람의 출입이 드문 라운지 정도 (N)

 

지은 민혁 얘기하는

 

지은근데일단 오긴 왔는데요도대체 누구한테 이걸 보여줘야 되는지 모르겠는거에요.

민혁저한테 보여주세요.

지은출판 쪽 일은 좀 아세요?

민혁요즘 배우고 있거든요. (하고)근데 어떤 얘긴데요?

지은로맨스 물인데요말하자면 여자 카사노바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죠.

민혁재밌겠는데요.

지은그래요?

 

102.#파티장 (N)

 

영재 손님들과 이야기하다지은 찾아 두리번거린다.

 

영재; (신경 쓰이는이게 또 어디 간 거야? (하는데 저쪽에 혜원이 들어오는 거 보이는)

 

혜원은 민혁을 찾아두리번거리고 있다손에 든 와인 마시며

영재혜원을 피해 슬쩍 자리를 피하는데,

혜원도 그런 영재를 보지만 역시 굳이 다가가서 인사하고 싶진 않다.

 

103.# 라운지 일각 (N)

 

민혁과 지은의 웃음소리 새어나오는

민혁과 지은 샴페인 정도를 마시며 얘기하는

 

민혁그래서요그 일곱 번 째 남자는 어떻게 됐는데요?

지은역시 그 여자한테 넘어가가지구보름달만 뜨며 지붕 위에 올라가서 그 여자 이름을 백번씩 부르는 거죠다 용서해줄게돌아와라 그러면서요.

민혁재밌네요 (하하하)

지은그렇게 웃긴 건 아닌데좀 슬픈건데....

민혁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래요

 

민혁의 웃음소리를 따라 들어온 혜원화가 난다.

지은에게 전화 오는

 

지은; (받고)여보세요왜요? (하다잠깐만요.

민혁

 

지은이 전화 받기 위해 자리를 피하면

 

혜원뭐가 그렇게 재밌어?

민혁혜원아 언제 왔어?

혜원오빠정말 왜 이러는 거야?

민혁?

혜원사람 앞에 놓구 번번히... 지금 나 시험하는 거야강혜원이 어디까지 참을 수 있나?

민혁시험이라니그게 무슨 말이야?

혜원나 오빠 좋아해.

 

104.# 로비 일각 (N)

 

지은 전화 받고영재와 만나는

 

영재나 지금 갈 거니까너두 빨리 가자.

지은난 아직 볼 일 남았는데요.

영재볼일이 남아?

지은전에 만난 유민혁씨요그 분 출판업계에 종사 하신다면서요?

영재?

지은지금 한창 얘기가 잘 되고 있었는데왜 가자구 난리에요.

영재그럼 진짜 나 혼자 간다.

지은가요그럼

영재; ....

 

105.#라운지 (N)

 

혜원 민혁 다투는

 

민혁오해했다면 미안한데난 널 동생이상으로 생각해본 적 없어.

혜원; (눈물이 그렁하여)

민혁그리고 너한테는 영재 있잖아.

혜원; .....

민혁영재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어?

혜원?

민혁둘이 잘 어울리는데 뭐.

혜원그럼.... 영재 때문이에요걔가 나 좋아하니까?

민혁?

혜원; (저벅저벅 걸어가는데)

 

106.# 파티장 일각 (N)

 

지은 신나서 오는데,

혜원 지은 밀치고 나가고

민혁도 혜원을 따라간다

지은을 따라오던 영재 혜원을 보자 멈춘다.

영재 있는데

 

혜원; (영재에게차갑게이영재너 나 좋아하니사랑해?

영재; ....

혜원똑바로 말해봐나 좋아해?

민혁강혜원 지금 뭐 하냐?

혜원말해 봐좋아하면 지금 고백 해봐.

민혁; (난감한데)

영재; ....

지은; ?

영재널 많이 좋아해..... 한지은.

 

영재 지은 끌어당기더니키스하고

어디선가 플레쉬 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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