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내일이 오면 50회

 

S#1. 보배 집 전경

 

S#2. 보배 가게

현숙          그래 나 무지 독한 년이다 왜?

나 무지무지 독한 거 너 아직 몰랐냐?

일봉          술 그만 마셔

현숙          왜 그래코가 비툴어 질 때까지 먹을 거다 이제

현숙          아 시원하다 상쾌하다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갔다

일봉

현숙          이제 나이트도 놀러 다닐 거고 옷도 사 입고 신나게 놀 거야

일봉          맘대로 하셔 돈 오천만 원 날리고 그렇게 좋냐?

현숙          그래 좋다 왜아이고 좋다 이젠 서현숙의 세상이구나

일봉          꼴사나워서 진짜

현숙

일봉          뭐야왜 그래?

현숙

일봉          신난다며좋다며근데 왜 울어?

현숙          나 나쁜 년이지아까 다정이 얼굴 봤지?

일봉          아냐 아냐 누나가 왜뭐가 울지마

유진

일봉          유 유진아

유진

일봉          유진아 유진아

현숙

 

S#3. 집 앞 일각

일봉          유진아 잠깐만

일봉          서유진 그냥 가면 어떡해?

일봉          별 일 아냐 그런 거 아니라고 그러니까 오해 하지마

유진          아저씨 저 언니 확실히 좋아하네 이게 대답이구나

일봉          현숙이 누나 다정이 때문에 내가 오늘 좀 도와줘야 했어

유진          아니 그게 아니더라 아저씨도 그렇지만

그 언니 얼굴이 정말 아니야

일봉

유진          나 더 방해 안 할게 다신 애처럼 안 그럴게

일봉          야 유진아 야

 

S#4. 정인 사무실

원섭          왜 불렀소?

인호          윤사장님 이것 좀 보시죠

원섭          난 회사 일에 손 땐 사람이에요 내가 더할 게 있습니까

정인          당신이 제안한 일이에요 순정이 잡는 일 봐요

원섭

원섭          나타날까?

정인          일단 해봐야죠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원섭

인호          내 사촌 형님이 회장으로 있는 회사니까 부탁하면 가능할 겁니다

원섭          아니 이 회사 요식업으로 유명한 기업 아닙니까?

정인          그렇지요 누가 봐도 하자 없는 우량 기업이죠

상무          사장님께서 이 회사의 투자담당이 되시는 겁니다

원섭          내가?

정인          이름도 나이도 직책도 여기 써 있는 대로요

곧 컨소시움을 만들기 위한 첫 번 모임이 있답니다 여기가 맞다면

순정이 나타나요 분명

원섭

상무          이 사람들 알아보니까 분명히 사기꾼 냄새가 납니다

여기저기 자본을 모으는 모양인데 더 피해가

생기기 전에 미리 막자는 겁니다

정인          어떡할래요?

원섭          하겠소 찾아야지

S#5. 호텔 로비

원섭          기존 투자자들 면면을 봐야 우리도 발을 담글 수가 있습니다

그게 이상한 일 일인가요?

            아 네 뭐 그야 당연히 그렇죠

상무          내키지 않으면 관둡시다 100억 이상 투자하는데 그렇게 쉽게

할 수는 없잖습니까

김             워낙 큰 프로젝트 라서요 이게 상당기간 비밀리에 진행돼야 되는 거라서

               그렇습니다

원섭          아 확실한 메리트가 없다면 우린 지금 당장이라도 접을 생각입니다

상무          전무님 그 그렇게 힘들다면 여기서 우리가 손을 떼시는 게

원섭          

            아닙니다 그럼 회의에 참석을 하시지요 특별히

워낙 유명한 회사니까 단 한 전무님만 허락하는 겁니다

원섭

 

S#6. 정인 쪽

정인          잘 되는 것 같죠?

인호          네 그런 거 같은데요 윤사장님 연기 잘하시네요?

정인          평생 날 속이고 바람 핀 사람이 저 정도 못하겠어요?

인호

정인          뻔뻔한 인간

인호

 

S#7. 호텔 룸

정모          아 김상무 무슨 일이에요씨앤헬 식품이요?

배 백억이요하하 그럼요 나야 당연히 믿었죠

순정

정모          내일이요 네 참석하겠습니다

저희야 부부 동반이죠 하하하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순정          뭐래요 말해 봐요

정모          이래도 못 믿어요씨앤헬 식품도 투자하기로 했답니다

순정          정말요?

정모          그 쪽 투자 담당자가 온대요

순정          그 정도 기업이라면 이거 정말 가능한가 보네요

정모          노다지 캘 일만 남았어요 거기까지 끌어들이면

파리 떼처럼 여기저기서 아주 투자하겠다고 아우성 들이겠어요

순정

정모          우리가 이제 돈 방석에 앉을 일만 남았어요 네

내가 이게 다 선견지명이 있어서 그런 겁니다 예?

손가 핏줄이 어디 갑니까 하하하

순정

 

S#8. 회의실

김상무        들어오십시오

김상무        일찍들 오셨습니다 손회장님 사모님

정모          아 김상무님 나 오늘 목이 좀 칼칼해 뭐 좀 시원한 거 없을까?

김상무        잠시만 기다리시오 제가 갖고 오겠습니다

 

S#9. 회의실 일각

정인          김순정 정말 나타난다면 우리 보면 어떤 꼴이 될까요?

원섭          어떻게든 자수하라고 설득시켜야 될 텐데

정인          난 감옥 보냅니다 자수는 무슨 자수

원섭          알아요 나도 용서할 생각은 없어요 다만

정인          됐어요

 

S#10. 회의실

정모          아 역시 좋은 의자 아 수정을 담그러 갔나

순정          아말 회장아말?

순정          속았어 우리가 속은 거야

정모   무슨 소리에요?

순정          이 무식한 인간아 그 그룹은 카지노 안 만들어

정모          왜요?

순정          이슬람 문화권에서 도박은 중대한 범죄거든

그래서 그 계열사에서는 슬롯머신 하나 없다고

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서둘러요

정모          아 저 왜 그러는데요?

원섭

정모          사 사장님

순정          여 여보

원섭          여기들 있었구나

정인

순정

정인          아 손회장 부부 두 분이셨구나 반갑네

순정

정인          두 사람 신수가 훤하네 들?

김 순정 어때나 반갑지 않니?

순정

정인          또 도망가 보지 그래

내 딸을 죽일려고 계단에서 밀쳐놓고는 뭐꽃을 사 들고 와서 위문을 해?

가증스럽게 울어통곡을 해이 나쁜

원섭

순정          그래요 내가 그랬어 내가 은채 밀어서 계단에서 떨어뜨렸어

왜 그랬겠어그게 다 누구 탓인데?

정인          내 탓이란 뜻이야?

순정          네 사장님이 날 벼랑으로 몰았잖아요

사장님이 날 죽이려고 하는데 앉아서 당하란 말이에요?

그날 은채가 날 잡지만 않았어도 사람만 안 불렀어도

그러지 않았어

정인          그걸 핑계라고 하는 거야 지금?

순정          난 잘못 없어 사장님이 우리 한이 강제로 데려간다고만

안 했어도 여기까진 안 왔어

당신도 그래 난 사지에 몰렸는데

손사장 처분만 기다린다고 한 발 뺐었지

내가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는지 알아요?

원섭

순정          난 정당방위야 어쩔 수 없었다 구요

정인          이게 그래도 터진 입이라고 할 말이 있어 이게?

원섭          그만 해요 자수하면 정상참작 된다

정모          자 자수요형님 지 지금은 사정상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정인          뭐 카지노 때문에?

하하 야 내수면에 누가 카지노 허가 내준데이 바보 등신들아

정모          틀림없습니다 누님 저희도 확인해 볼 거 다 확인해 봤다고요

정인          뭘 확인해 니들은 사기 당한 거야 가봐 내 말이 거짓말인가

원섭          손사장 말이 맞어

정모          ?

원섭          경찰 보다 우리가 먼저 찾은 걸 다행으로 알아라

순정

원섭          그거 전부 가짜야 더 이상 미련 가지 마라

정모          정말입니까?

원섭          둘 다 함께 가자 여기 투자금은 최대한 찾아올 수 있는

방안 찾아볼 테니까 우리한테 맡기고

순정

원섭          순정아 가자 한이가 기다려

순정          아뇨 난 못 해요 지금은 갈 수 없어요

정인          야 손정모야 마지막 기회야 자수해

정모          누님 전 투자 성공하면은 누님 거 드리고

우리도 살 길 찾고 그러려고 그런 겁니다

사기라뇨절대 그거 아닙니다

원섭          가자 제발

순정          손 부장 뭐 해요?

정인          야 정모야

원섭          여보 야 거기서 여보

정인          쟤네들 잡아요 얼른

원섭          많이 아파요

정인          아 쟤네들 잡어 빨리

 

S#11. 순정 거실

은채          커다란 침대에 누운 양들은

원자          한이야 이제 누나 좀 쉬라고 하자 목 아프겠다

한이          

은채          그래 한이야 간식 먹게 손 씻고 와?

한이          나 손 씻고 올게 누나 집에 가면 안 돼?

은채          걱정 마 안 갈게

원자          이젠 아픈 덴 없니?

은채          네 없어요

원자          머리는아직도 멍해?

은채          괜찮아졌어요

원자            큰일 날 뻔 했다 정말 난 너 그렇게 누워있을 때 생각하면은 지금도

               사지가 벌벌 떨리는 게

은채          좋아졌으니까 이제 그러지 마세요 고모

은채          나 사실 궁금한 게 한 게 있었는데요

원자          뭔데?

은채          혹시 아시는 거 있으세요저 낳아준 엄마에 대해서요

원자          어 난 몰라 아마 저 엄마아빠도 모를 거야 그때 듣기로는

부모가 다 돌아가셨다고 하고 너 맡을 만한 친척이 없다고 해서

언니랑 오빠가 입양한 것 밖에 몰라

은채

원자          갑자기 그건 왜 물어?

은채          아니 그냥 요

원자          엄마는 서 교수님랑 진전 좀 있다니?

은채          저는 잘 모르겠어요

원자          아휴 아빠는 저 많이 후회하는 눈치다

은채

원자          은채야 고모는 지금도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엄마가 아빠를 크게 한번 봐줘서 둘이 합쳤으면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아니지 그래도 자식 있는 여자랑 살아야지

그런 생각이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든다

은채          엄마랑 재결합은 안 되죠 고모 이제 와서

원자          나도 순정이 그렇게 미친 짓 하기 전까진 그랬지 그치만

걔가 저 그런 짓을 저지르고 다니니까 니 아빠도 정 떨어 졌나 봐

은채          순정언니는 소식 없어요?

원자          세상에 손부장이랑 같이 있다니 그게 말이나 되니?

은채          ?

원자          아주 우리오빠 심장을 갈가리 찢을려고 작정을 한 거야 걔가

은채

 

S#12. 회의실

정인          어 내가 사랑하던 여자가 운전기사하고 함께 지낸다니

충격인 거에요?

원섭

정인          쟤네 둘 사이에 나 모르는 아들이 하나 있더라 하고 상상을 더해 봐요

원섭

정인          아무리 지금 당신 고통이 크다고 해도 내가 당신한테 당한

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 백분의 일쯤흥 아니 만분의 일하하

원섭          그렇게도 즐겁소?

정인          그래요 즐거워요 춤이라도 출 만큼

원섭          그만 좀 해요 나 충분히 나 스스로에게 벌주고 있으니까 제발 그만 좀 해

정인

 

S#13. 기획부동산 사무실

정모          아니 이게 뭐야 이게

정모          여기 있던 사람들 다 어디 갔습니까?

관리인        방금 경찰이 와서 죄다 끌구 가던데?

정모          ?

관리인        여기 사람들 다 끌고 이 가구 서류도 다 챙겨 가대

그 사람들 순 사기꾼들 이에요

정모          아니 여 여기 그 그 사람들 건물 아니에요?

관리인        아이고 그 사람들달세로 한 달만 쓰던 사람들이에요

순정          손 사장 말이 맞았어 우리가 당했어

정모          아니에요 그 그럴 리가 없어요

순정          이제 어쩔 거예요어쩔 거냐고

순정          내 돈 내 놔 내 돈

내가 그 돈을 어떻게 지켰는지 알어 어?

정모          아 아씨 이거 뭐 오해에요

순정          내 돈 돈 돈이 어떤 돈인데 어떻게 지킨 돈인데

뭐하고 바꾼 돈인데 내 돈 내놔 내 돈

정모

 

S#14. 순정 거실

원자          아니 자수할 기회를 준다는데 따라올 일이지

언제까지 도망 다니면서 살겠대요?

원섭          한이는?

원자          안 돌아올 거 아는지 이제 지 엄마 찾지도 않아요

오늘도 은채가 장난감 사가지고 와서 놀아주고 갔어요

원섭          은채가?

원자          네 그런데 은채가 저 안 하던 말을 묻대요?

원섭

원자          갑자기 친부모에 대해서 아는 거 있으면 말 좀 해달라고

오빠도 저 모르죠?

원섭          어 나 좀 쉬어야겠다

원자          그러세요

아 저 순정이 손부장이랑 같이 있는 건 확실해요?

원섭

원자          정신 나간 기집애

 

S#15. 신혼 방

인호E         미대 지망생이었어 몸이 약했고 좀 특별한 사람이었지

손으로 뭘 만드는 거 좋아했고 인형 같은 거 손잡고 걷는 거 좋아했고

하얀 카라 꽃 좋아했고

인호E         그 예쁜 친구가 결혼을 해서 딸을 낳았다면 은채씨 같을 거라고 생각했어

은채

영균          빨리 퇴근했네?

은채          

영균          그건 왜?

은채          아냐

귀남 E        어서 오게 지 서방

지호 E        안녕하십니까 아버님 어머님

영균            어휴 저 친구 또 왔네 아주 식도 올리기 전에 우리 집에 눌러 살려고 한다

               비위도 좋아

은채          왜 그래가자

 

S#16. 보배 마루

귀남          그래 지 서방 식은 언제쯤 올릴 건가?

말 나온 김에 후딱후딱 해버리자고 국수도 후루룩 마셔 버리고

보배          당신은 무슨 남의 집을 애기해요난 생각만 해도

머리 아파 죽겠구만

귀남          아이고 머리 아플 게 뭐가 있어요임자가 없담 모를까 임자가 있는데

날 잡아 가지고 식장 빌려서 사진 몇 장 찍으면은 금방 끝나버려

그렇게 간단한 걸 가지고 미룰 거 뭐가 있어?

보배          당신은 그래서 그렇게 간단한 걸 왜?

귀남          흠 그렇지 그 뭐 천천히 해도 돼 뭐 임자도 있으니까

진규          트라우마

은채          아버님 어머님 예전부터 저 궁금한 게 있었는데요

보배          뭔데?

은채          아버님 어머님 결혼식 땐 어떠셨어요?

제가 사진을 못 본 것 같아서요

귀남          

보배          얘 지미야 그래도 손님인데 뭐 마실 거라도

좀 내오고 해라

귀남          그래 그래

지미          언니 우리 엄마 아버지 결혼식 사진 잃어버리셨대요

은채          어머나 어쩌다가요?

보배          이사를 하도 자주 하는 통에 없어져 버렸다 빨리 과일 좀 깎자

지미          

귀남          여보

은채          아까워라 어머님 젊었을 때 얼마나 이뻤을까 보고 싶었는데

귀남          마당이 좀 찬 거 같은데 우리 안으로 들어가지 지 서방 들어가자

지호          

귀남          그래 아이고 야 이거 보일러를 완전히 꺼버린 것 같애

은채          오빠 사진 못 봤어?

영균          글쎄 잘 모르겠네

진규          제수씨 결혼사진 이야기 하지 마세요 그건 우리도 본 적 없어요

은채          왜요?

진규          왜긴요 안 했으니까 없죠

은채          ?

영균          아 형

진규          뭐 어때제수씨도 이제는 알아야지 이제 식군데

은채

 

S#17. 보배가게

은채          밤 도망을요두 분이요?

영균          도망이었어그냥 살림 차린 거 아니었어?

진규          그게 그거지 뭐

은채          어머나 우리 어머님 같은 분이?

진규          사실이래요 아깐 지호씨 있어서 말을 못했는데

엄마 집안에서는 결혼하라고 미는 다른 남자가 있었대요

날까지 받아났는데 엄마를 사랑하던 청년 이귀남씨가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거죠

영균          아휴

진규          나도 예전에 이모가 이야기 하는 거 들었어

그렇게 두 분이 도망가셔 가지고 죽어라 고생만 하신 거지

특히 엄마 집안에서는 괘씸하다고 친정에 발도 못 들이게 했단다

그래서 그렇게 엄마가 고생을 하신 거구

은채          그럼 어머님 웨딩드레스도 못 입어보셨겠네요?

진규          당연하죠 결혼식을 못했는데

은채          여자한테는 결혼식이 크게 의미 있는 건데

지미          뭘 그렇게 수군거려모여 앉아서?

은채          지미씨 너무 했다 오빠들은 남자들이라 그렇다 쳐도 지미씬

그러면 안 되죠 서둘러서 엄마한테 웨딩드레스를 입혀드려야죠

진규          아니 제수씨 우리 지미는 몰라요

지미          뭔 드레스뭔 얘기야지금?

 

S#18. 인호 부 방

인호부        말 많던 녀석이 왜 이리 조용하냐?

일봉          네 유진 학생은 언제 와요?

인호부        니가 알지 내가 어떻게 알아?

일봉          할아버지 젊었을 때 대단하셨다면서요?

일봉부        그래서

일봉          저요 무지하게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데 어떡하면 될까요?

인호부        강도 짓을 하렴

일봉          에이 할아버지

인호부        부자가 되고 싶다고 누구나 되진 않지

운이 좋거나 좋은 기회를 얻거나 혹은 뜻을 세우고 그 길로

가다 보면 될 수 있겠지

일봉          그런 애매하게 훌륭하신 말씀 말고요 할아버지 딱 키 포인트 하나만

가르쳐 주시죠

인호부        내 어렸을 때 읽었던 책 중에 이런 글이 있었거든

하루 3시간씩 걸으면 7년 후에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일봉          방금 인생은 운이라고 하셨잖아요 7년 동인이나 걸어야 한다고요?

인호부        걷다 보면은 좋은 운도 얻게 되겠지 불평만 하고 집에 주저 앉아있으면

얻지 못할 텐데 안 그러냐?

유진          할아버지 저 왔어요

일봉

 

S#19. 인호 현관

일봉          유진아 유진아

유진          내가 먼저 말할게 아저씨

나 아저씨 보내주려고

일봉          유진아 내가 요즘 마음이 복잡한 건 사실

유진          아니 내가 질렸어

일봉

유진          아저씨 말이 맞아 나 솔직히 따져보니까

우리 너무 안 맞아 여러 가지가

서로 불편할 거에요

일봉

유진          그러니까 우리 쿨하게 안녕 해요 나도 더 이상 귀찮게 안 할게

일봉          그럼 앞으로 어떡할 거니

유진          엄마한테 돌아갈래 여기선 할 일이 없어

일봉          아버지랑 할아버지가 여기 계시잖아 여기서 학교 안 알아봐?

유진          난 아저씨 때문에 온 거였어

근데 끝났으니까 아무 의미 없어 여기

일봉          내 결정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안 되겠니?

유진          할아버지 기다리니까 들어 갈게요

그럼          잘 지내요

일봉

 

S#20. 보배 가게

아줌          일봉이 왔어

일봉          네 아줌마

일봉          형 뭐해?

성룡          어 다정이 선물

일봉          다정이 보고 싶지?

성룡          어 이거 보내줄 거야 다정이가 이거 제일 좋아하는 거거든 꽃 만들기

내가 다정이 오면 선물 줄려고 어 근데 언제 오냐?

일봉          형 우리 다정이 보러 갈까?

성룡          정말?

일봉          

성룡          언제?

일봉          지금

성룡          우아

일봉          

성룡          

 

S#21. 신혼 방

영균          무슨 지금 와서 결혼식이야말두 안 돼

은채          못 할게 뭐 있어요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버님이 결혼식 결혼식

했던 게 아주버님 말씀대로 일종에 당신의 정신적 상처 때문인지도 몰라요

우리 식 올려 드려요 네?

영균          아 관둬

은채          거창하게 말고 어머님 웨딩드레스 한번 입혀드리자 구요

영균          우습잖아 웨딩드레스라는 게

보배E         웨딩드레스 같은 소리 하고 게시네

귀남E         그렇게 한이 된다면 내가 입혀줄게 지금이라도 당장

 

S#22. 보배 안방

보배          그러니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해요 왜 애들 앞에서 챙피하게

귀남          이 일을 내가 먼저 꺼냈어당신이 먼저 꺼냈지

보배          내가 언제요언제?

귀남            아 정말 이 사람 생사람 잡네 아니 내가 지 서방한테 식장 하나

               빌려가지고 사진 몇 장 찍고 간단히 결혼식 끝내라고 그러니까

당신이 왈 아니 그렇게 간단한 결혼식을 당신은 왜 안 했어요?

그런 식으로 당신이

보배          아유 시끄러워요 난 그런 적 없어요

귀남          아니 그러면은 은채한테 물어볼까 은채도 들었어

은채 데려와서 물어봐

보배          망신 한번이면 족해요?

내가 돌았지 우리 친정엄마 말대로 내가 미쳤지

무슨 영화를 본다고 이런 남자를 따라서 집을 나갔을까 몰라

누구 탓을 해 어구 어구 참

귀남          나도 후회가 많은 사람이요 나는 뭐 후회가 없는 줄 알어

내 지금까지 이렇게 평생 살아오면서 처가 집에서 사위 대접 한번 변변히

받아 봤어 개 망나니 취급이나 하고 말이야

 

S#23. 보배마당

은채/영균

귀남E         나도 후회가 많은 사람이야

영균          나는 후회 안 하지

 

S#24. 보배 식당 주방

진규          현숙씨 이러다 병 나겠네 그러지 말고 전화라도 한 번 해 봐요

다정이 평생 안 보고 살 거예요?

현숙          네 안 봐요

진규          말은 그렇게 해도 다 알아요

현숙씨 다정이 키우느라 고생 많이 했지만 솔직히 다정이한테

의지한 부분도 많잖아요?

현숙          그랬죠

진규          내 생각엔 현숙씨 다정이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이렇게 열심히 살지도

않았을 거예요

현숙          그래서 어쩌라 구요친 엄마한테 갔으면 된 거잖아요

성룡          현숙이 누나 일봉이가 일봉이가

진규          일봉이가 뭐또 사고 쳤어?

성룡          아니다 일봉이가

현숙          다정아

다정

진규          어떻게 된 거야다정이 또 혼자 여기 온 거야?

일봉          내가 데려 왔어

현숙          니가 왜 데리고 왔어?

일봉

현숙          왜 이랬어?

 

S#25. 현숙 방

현숙          어떻게 된 거야얘길 해 봐

일봉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있는 것 같아서

현숙          뭐가?

일봉          애가 말도 없이 찾아온 것도 그렇고 그 밤에 혼자

택시 태워 보내라는 것도 그렇고

내가 하도 찜찜해서 찾아 가 봤는데 도저히 혼자 두고 오지 못하겠더라고

현숙          다정이 구박이라도 해?

일봉          혼자 두는 것도 구박이겠지?

현숙

일봉          누나한테 미안하니까 키우겠다고 한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키울 형편이 못돼 아 예 방치돼 있더라 구

현숙

일봉          새로 시작한 사업이 야식사업인데 종업원 없이 둘이 한데

부부가 하루 종일 새벽까지 집을 비운다고

내가 가니까 다정이 혼자 라면 끓여먹겠다고 물 끓이다가 데었더라 구

현숙

일봉          다정이 새 아빠 괜찮은 사람이더라

다시 일어서는 거라서 지금은 힘들지만

형편 나아지는 대로 누나 돈도 갚고 다정이 양육비도 부쳐 준대

현숙

일봉          그러니까 누나가 몇 년만 더 데리고 있어

정 힘들면 내가 우리 집에서 키울게

현숙          그게 말이 돼 니가 어떻게 키워?

일봉          하여튼 난 다정이 못 보내니까 그런 줄 알어

현숙

일봉           정 다정이 떼놓고 시집가고 싶으면 그렇게 해 우리 집에서 내가 다정이

               키울 테니까

현숙          미친 놈

일봉          내가 잘 할게 내가 다정이한테 신경 많이 써 줄게

현숙

일봉          또 또 누나 요즘 나한테 눈물 너무 자주 보인다 여자가 매력 없게?

다정          고모

성룡          저기 누나 다정이 보내지 마 성룡이는 싫다

다정이 가는 거 싫다

다정          고모 나 정말 엄마랑 살라고 그랬는데 정말 그러려고 했는데

현숙

다정          나는 괜찮은데 자꾸 일봉이 삼촌이

다정          고모

현숙          고모 참 나쁘다 그지

다정          고모 나 말 잘 들을게 앞으로 떠들지도 않고 심하게 장난도 안 칠게

현숙          뻔히 그럴 거라 사정 알면서 내가 그랬어

고모 너무 못 됐다

성룡          와 만세다 다정이 안 가도 된다 다정이 안 가도 된다

일봉

 

S#26. 호텔 방

순정

정인E         손을 대 이 나쁜 년

정모          아무도 연락이 안 되요 어떡하죠우리?

순정          내일 생각해요

정모          지금 잠이 옵니까?

순정

정모          내 돈 내 피 같은 돈 이 도둑놈들이 내 돈을 훔쳐가?

정모          아이구 아까워라 내 돈 내 돈

 

S#27. 인호 부 방

정인          오늘은 또 쾌청이세요어르신?

인호          오르락내리락 하시거든요

인호          아버진

정인          막 잠드셨어요 죽 한 그릇 다 드셨어요

인호          한동안은 안심해도 되겠네요 잠깐 저 좀 뵐까요

정인

인호          김순정씨 이야긴 아닙니다 그 얘긴 다 들었어요 최상무한테서

 

S#28. 인호 주방

정인          사 사실입니까정말 교수님이 말씀하신 그분이 은채 생모에요?

인호          그렇더군요 어렵게 수소문해서 겨우 알았습니다

정인

인호          헌데 정말 모르셨나요윤 사장님은 다 알고 계시던데

정인          그럴 리가요

인호            오늘 묘소에 갔었습니다 그 동안 이장이며 돌보는 경비며 전부 다 윤

               사장님이 지불 하셨던 데요?

정인          정말입니까?

인호   

정인

 

S#29. 원섭 사무실

원섭          그래요 내가 그 사람들 산소 이장시켰어요

정인          당신 은채 생부모 아는 사람이에요?

원섭          내가 어떻게 알아당신이 입양해온 아이인데

정인          근데 어떻게?

원섭          은채가 예쁘게 자라는 걸 보니까 어느 순간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졌었소

당신은 은채 입양이 알려지는걸 아주 싫어했으니까 내 당신한테는 말할 수

없었지

정인          나부터 내가 낳은 내 친딸로 생각하면서 기르고 싶었어요

원섭          그래서 알아보니 너무나 가여웠소 공동묘지에 연고자도 없이

두 무덤이 버려져 있더 구만

정인

원섭            그래서 이장을 시켰소 은채가 언젠가는 친부모 이야기에 대해서 물어볼

               것도 같았고

뭐 그러지 않더라 두 내가 때가 되면 이야기를 해줄까 하고 있었어요

정인

원섭          내가 이렇게 내 손으로 내 가정을 박살 내 버릴 줄도 모르고

정인          은채 당신한테 고마워 할 거에요

정인          두 사람은 알아보고들 있다니까 조만간 소식 오겠죠

원섭

 

S#30. 호텔 방 안

정모          내 돈 내 돈 내 피 같은 내 돈

순정          그만 해요 머리 아파 죽겠어요

정모          이대로 당할 수 없어요 우리 돈 우리 돈 다시 찾아야 한다 구요

순정          도대체 얼마나 썼어요남은 돈이 얼마냐 구요?

정모          십 억 정도는 남았을 거에요

순정

정모          아이고 이런 일이 어떻게 이런 나쁜 놈들이 내 이 나쁜 놈들을 그냥

순정          손부장님 진정해요 우린 아직 십억이나 있어요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뭘 할지 생각해 봅시다

정모          지금 흥분 안 하게 생겼어요 네?

겨우 십억 가지고 뭘 할 수 있겠어요?

순정          겨우 십억이요하 참

정모          십억 가지고 무슨

순정          우선 잠 좀 자고 생각해요 난 머리가 빠개져 버릴 것 같아요

약 좀 먹고 잠이나 좀 자야겠어요

 

S#31. 보배가게

일봉          무슨 일인데?

진규          글쎄 들어와 보라니까

현숙          왠일들이야?

지미          큰오빠가 의논할 게 있다네

영균          다들 앉자

현숙          음료수 내 올게

일봉          뭔데 형?

진규          아부지 장가 보내드리자

일봉          뭐 헛소리야?

영균          듣기나 해

일봉          아니 무슨 엉뚱한 소리나 하면서 듣기나 해라야 뭔 얘기야

은채          어머님 웨딩드레스 입혀드리자 구요

일봉          우리 엄마 바람 났어요?

진규          으이구

영균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이건 어떨까?

 

S#32. 호텔 안

순정

정모

 

S#33. 보배 안방

귀남          여보

보배          왜 이래요?

귀남          당신한테 미안해요 나 아니었더라면 당신 집에서 정해 주는 남자하고

결혼해 가지고 지금은 호강하고 살 텐데

보배          그러게 말이에요 후회막급이네요

귀남          뭐라고?

보배          여보 그 남자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네요

난요 당신처럼 아담하고 배 나온 남자가 좋아요

귀남          하하 하긴 나처럼 작달막한 남자가 통도 크고 야무지지

보배          아이구 참

귀남          보배씨 우리는 밤 도망 친 사이지만 난 당신하고 살면서 정말 행복 했어

이렇게 소갈머리 없는 남편 거둬 줘서 고마워

보배          아이유 공치사 그만해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

귀남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관에 들러서 사진이라도 간단하게 찍어둘걸

보배          난 그런 겉치레 필요 없어요

새끼들 키우면서 이 만큼 살면 됐죠 어서 잠이나 잡시다

귀남

 

S#34. 호텔 방

순정          손부장님 왜요어디에요?

정모E         미안해요 순정씨

나라도 살아야지 둘이 같이 죽을 순 없잖아요?

이렇게 된 게 다 누구 탓인데?

순정씨가 날 꼬이지만 않았어도 누님 배신 안 했을 거고

지금쯤 회사 잘 다니고 있었을 거예요

난 내 몫 가져가는 거니까 서운해 말아요

순정          내 돈 내 돈 다 어디 갔어야 손정모 어디야 너?

손부장님 제발 돌아오세요 제가 잘못 했어요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아직 희망 있다 구요

정모E        아니요 다시는 안 속아요 순정씨 순정씨는 순정씨 갈 길 가요

형님이 받아 줄 거에요 난 이 돈으로 다시 일어설 거에요

순정          안 돼요 손부장님

정모E         잘 살아요

순정          손부장 손 부장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어?

내 돈 내 놔 내 돈 내 놓으라고

순정          아니야 아니야 이럴 순 없어 내 돈 두고 가

내 돈 두고 가라고

내 목숨 같은 돈이야 내 목숨 줄 같은 돈이라고

 

S#37. 어느 공원묘지

영균E         교수님 여긴 어딥니까?

인호E         어 두 사람한테 인사시켜 드리고 싶은 분이 계셔서

 

S#38. 어느 묘지

인호

영균          이제 누군지 말씀해주시죠 교수님

인호          은채씨

은채          네 교수님

인호          내가 얘기 안 해도 알겠지여기 계신 분들이 누구신지

은채

인호          은채 낳아주신 친부모님이야

영균          은채 친부모님이요?

정인          응 진작에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

나도 행방을 최근에야 알았어

은채          제 친 부모님이요절 낳아주신

인호          어서 인사 드려 그 동안 많이 보고 싶어하셨을 텐데

인호          정혜씨 따님 예쁘게 참 잘 컸죠?

영균          은채 남편 이영균입니다 두 분 걱정 끼치지

않게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인호          어서 인사 드려

은채

은채          절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영균/인호

 

S#39. 공원 묘지 일각

인호          그 사람하고 있으면 참 행복했었어

정혜하고 헤어지고 오랜 시간을 방황했었어

둘이 약속한 일이 있었거든

은채

인호          바람결에 키가 크고 선량하게 생긴 학교 선배랑 결혼했다는

소식은 얼핏 들었어

은채

인호          나와의 인연이 깨진 거는 안타깝지만 그 선배라면

정혜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거라 믿었지

그 분들이 은채를 아마 많이 사랑하고 많이 아꼈을 거야

은채

인호          이렇게 이런 모습으로 다시 만날 줄은

은채

인호          사람 참 인연이라는 게 우습지

은채를 만나려고 손사장님과 인연이 된 건 가봐

결국 난 은채를 낳아준 엄마와 키워준 엄마 둘 다와 친구가 됐네?

영균/은채

 

S#40. 호텔 방

순정          손부장 꼭 찾아야 돼 찾고 말 거야

순정          손부장?

순정          뭐예요?

직원          오늘 퇴실하신다면서요?

순정          

직원          그럼 죄송하지만 정산부터 해 주십시오

순정          정산이라뇨손부장이 방값 계산 안 하고 갔나요?

직원          한 달치나 밀렸습니다 이제 처리해 주시죠

순정          내가 왜요나 돈 없어요 손 부장한테 받아요

난 상관없는 사람이에요 방문객일 뿐이니까

직원          왜 이러십니까?

순정          난 아니라니까요 나 아냐 내가 왜 돈을 내요?

직원          손님 왜 이러십니까?

 

S#41. 순정 거실

원섭          네 내가 윤원섭입니다마는?

김순정 제 아냅니다 그런데 왜요호텔이요?

 

S#42. 호텔 방

원섭          순정아 순정아

직원          윤원섭씨 되십니까?

원섭          예 제가 윤원섭입니다 김순정씨 지금 어디 있습니까?

직원          사라졌습니다

원섭          아니 사 사라지다뇨여기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직원          객실료가 밀려서 계산을 하랬더니 돈이 모자랐습니다

카드 한도까지 초과가 됐구요

원섭

직원          가족에게 알리지도 못 하게 하고 할 수 없이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더니 어느새 도망가 버렸습니다

겨우 조회해서 윤원섭씨를 오시게 한 겁니다

원섭          어디로 갔는지 전혀 모르십니까?

직원          

 

S#43. 순정 거실

원자          오빠 그만 마셔요 이러다 덜컥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원섭          놔 둬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더 있겠냐?

원자          한이 생각도 하셔야죠

한이 엄마도 집 나가고 없는데 아빠까지 이러면 애가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집에만 있지 말고 낚시라도 가요

원섭          세상 사람들이 다 날 비웃는 것 같애

다들 나를 쳐다보고 손가락질 하고

원자          오빠 제발

원자          누가 왔나 보네 순정인가?

원자          은채야 어서와

은채          고모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원자          

영균          안녕하셨습니까?

원자          그래

은채          아빠

영균          아버님 어디 편찮으십니까?

원섭          아냐 나 그냥 술 한 잔 하고 있었다

은채          대낮부터 이거 뭐 하시는 거에요아빠 왜 이러시는 거예요?

원섭          자 앉아라

은채          우리 아빠가 도대체 왜 이러냐 구요?

원섭

 

S#44. 순정 침실

원자          이서방 속상해 죽겠다 내가

영균

원자          내가 한이 때문에 어딜 가지도 못 하겠고 오빠는 오빠대로 불쌍하고

순정이는 또 돈 한 푼 없이 어디로 떠도는 건지

영균

원자          아유 죄는 밉지만 인간은 불쌍하고

영균

 

S#45. 순정 거실

원섭          미안하구나 아빠가 이런 못난 꼴만 보여서

은채          오늘 친부모님 묘소에 다녀왔어요

원섭          묘소에그래 잘했구나 그래서 엄마가 물었구나

내가 좀 더 일찍 알려 줬어야 했는데 이 아빠가 무심했다

은채          아빠가 묘소 돌봐주셨다고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원섭          아냐 뭐 나 한 거 없어

그냥 일 년에 한 두 어 번 관리한 것뿐이야

은채          아빠 절 낳아준 친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이 세상에서

제가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아빠 한 분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모습 보이지 마세요

한이한테도 예전에 저한테 보여 줬던 것처럼

멋진 아빠로 남아 주세요

원섭          은채야

은채          저 아빠 이러는 거 정말 싫어요

정말 나한테 미안하면 이러면 안 돼요 알았죠?

원섭          내가 내가 너한테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은채          저 아빠 용서 했어요 내 아빠니까

순정 언니는요 아무 소식 없어요?

원섭          모르겠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지

 

S#46. 어느 공원

순정

 

S#47. 순정 거실

은채          이게 뭐야?

원섭          못난 아빠가 비겁한 짓을 했구나

은채          이게 뭔데?

원섭          내가 나섰으면 모든 게 쉽게 끝날 수도 있었는데

은채

 

S#48. 인호 현관

인호          왜 갑자기 다시 가겠다는 거야?

유진          생각해보니까 지금 안 가면 한 학기 쉬어야 돼요

아깝잖아 공부하던 건데

인호          자식이 한국에서 학교 알아보겠다는 건 어쩌고

유진          잠시 착각했어요 있던 데로 가야죠

할아버지 나 방학 때 올게요 그때까지 이대로만 건강하게 계셔주세요?

인호부        아이고 우리 유진이 참 이쁘게 컸구나

유진          어 나 알아봐요?

인호부        그럼 할애비 손잡고 콩콩 뛰고 놀던 널 왜 몰라 봐 우리 손녀 딸

유진          아빠 할아버지가 나 알아봤다 아 할아버지

인호          일봉이란 친구한테 데려다 달라고 할까불러줘?

유진          아뇨 나 택시 불렀어 공항까지 타고 갈래요

인호          정말 그래도 괜찮겠어?

유진          응 뭐가 어때서

정인          할아버지랑 더 지내다 가도 좋을 텐데?

유진          손 고문님 아줌마가 게시니까 저 걱정 안 해요

정인          그 동안 나 때문에 불편한 점도 많았죠?

유진          아뇨정말 아니에요 한번 안아 봐도 돼요?

정인          그럼

인호부        인호야 나 좀

인호          네 네

유진          우리 아빠 좀 에뻐 해 주세요 굉장히 불쌍한 아저씨거든요

정인          조심해서 잘 가요

유진          

 

S#49. 보배 마당

일봉          뭐야 음성?

유진E         나 공항이에요 이게 마지막 메시지겠네

일봉

유진E         아저씨 전화 받으면 내가 또 헷갈릴까 봐 그냥 음성 남겨요

유진E         아저씨 목소리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그냥 가

너무너무 밉지만 또 너무너무 고마워 아저씨

그 동안 아저씨랑 함께한 시간 행복하고 기뻤어

우리 여기까지지만 나 잘 간직하고 살게요

내가 정말로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죠아저씨 말대로 할게

고마워요 진심으로 그럼 아저씨 안녕

일봉          짜식아 그냥 이렇게 갈 거였냐 그래 놓구 날 이렇게 흔든 거였어

 

S#50. 영균 회사 외경

 

S#51. 영균 회사 일각

부장          교수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팀원1        잘 먹었습니다 교수님

팀원2        회사 오셔서 처음으로 저희들 사 주시는 거죠?

수정          그러게요 저희들이 무슨 실수라도

인호          왜 그런 생각을 하지?

수정          아 교수님 평소 스타일이

약을 주신 다음에 병을 주시는지라

또 언제 불벼락이 떨어질지 대비하는 차원에서

부장          교수님 종종 사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호          내 이미지가 형편 없었구나

수정          요즘 연애하셔서 기분이 아주 좋으신가 봐요

인호          내가 그렇다고 해두는 게 그대들이 기쁘겠지?

인호          오대리

수정          

인호          그만 웃지

수정

인호          윤은채 인턴사원 집 주소나 알아가지고 와

부장          은채씨 집 주소요 그건 왜요?

인호

 

S#52. 보배 마당

가구          자 이제 여기 사인만 해주시면 됩니다

보배          아니 우리는 시킨 적이 없다니까요?

가구          윤은채씨 댁 맞지 않습니까?

보배          그건 맞는데 아니 걔가 이걸 다 시켰을까?

가구          아 여기 여기 서인호 교수님의 선물 이렇게 써있는데요

보배          서인호 교수?

진규          어 그 그 그 영균이 회사 분인데?

보배          아니 그 분이 왜?

 

S#53. 보배 부엌

은채          네네 교수님 그래두요

알겠습니다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지미          뭐래 언니 왜 준거래요?

은채          선물 이래요 어떡하지

귀남          그럴 땐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 거야

주실 만하니까 주신 거거든

정말 이렇게 이쁜 부엌 보니까 옛날 우리 신혼 집 생각나네

여보 당신 그 한데 부엌 딸렸던 집 생각나요?

지미          한데 부엌이 뭐에요?

귀남          바깥 추녀 끝에 함석 매달아 논 거 말하자면 엉터리 부엌이야 그게

근데 니 엄마는 거기서도 매끼마다 맛있는 음식 만들었다

보배          아이고 시끄러워요 자랑 나셨나

 

S#54. 인호 부 방

정인          왜 그러셨어요 일정부분은 제가 부담 할게요

인호          아닙니다 저하고 정혜하고 한 약속입니다

정인          은채 엄마요?

인호          네 둘이 재수생 때 얘길 많이 했습니다

커서 근사한 디자이너 되면

제가 꼭 그 친구한테 선물하겠다고요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키는 겁니다

정인          첫사랑 참 애틋하네요?

인호          질투하세요?

정인          

인호          그럼 더 질투 날 얘길 해드릴까요?

정인          됐어요?

정인          오늘 어르신이 더 안 좋은 것 같아요

인호          예 내일은 병원에 좀 모시고 가야겠어요

인호부

 

S#55. 순정 거실

원자          아니 진짜 여기로 갈려고?

원섭          그래 버려진 집이라더라 좀 수리하고 나면 쓸 만 할 거야

원자          오빠 가서 뭐하게

원섭          괜찮아 읍내하고도 가깝고 또 다행스럽게도 한이 초등학교 하고도

아주 가깝고 하데 나 갈 거야 꼭

원자

원섭          여기서 있었던 기억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다 잊고 살고 싶다

잊고 그러고 살고 싶어

원자

 

S#56. 정인 사무실

상무          결국 떠나시는 군요

원자          네 그렇다네요

상무          자 눈물 닦으십시오

원자          손 손수건도 가지고 다니세요?

상무          그럼요 제가 얼마나 깔끔한데요

혼자 오래 살다 보니까 저절로 깔끔해 지더라고요

저 그 밥도 잘하고 반찬도 잘 합니다 하하

원자          얘들 저 많이 보고 싶으시죠?

상무          저야 항상 보고 싶지만 애들이 지 엄마하고 잘 살고 있으니까

아버지라고 얼마나 보고 싶겠습니까

원자

상무          고모님 저도 정말 울고 싶습니다

원자          어머나 어머나 상무님

정인          뭐 하시는 거에요 두 분들?

원자          아 아니에요 언니

원자          언니 오빠 시골로 내려 가겠데 좀 말려주세요

정인          가고 싶다는 사람 왜 말려요?

김순정이 소식 없어요?

원자          전혀 없어요 나도 없이 오빠가 한이를 데리고 어떻게 살겠어요

정인          내 말 듣겠어요?

정모는 소식 없어요?

상무          누가 봤는데 강원도 큰판에 끼어서 탈탈 털리고 자동차까지

잡혀먹더랍니다

정인          정신 나간 놈 쓰레기 같은 놈 결국 그 버릇 못 버리는 구만

 

S#57. 한적한 곳

정모          엄마

 

S#58. 순정 집 근처 일각

순정          한이야

한이          엄마

순정          은채야

한이          엄마 누나가 나 동물원 데리고 간다고 왔다 엄마도 같이 가자

은채

순정          그래

 

S#59. 놀이터

은채          사과 안 해?

순정          그래 사과 안 해

은채          날 죽이려고 해놓 구?

순정          그건

은채

순정          그건 그건 아니었어 나도 정신이 없었어 놀래서 급해서

은채          다 털어놓을 기회를 주는데도 사과 안 한다고?

순정          안 해 넌 정신 차렸잖니 근데 난난 내 새끼도 못 보고 돈도 없구

경찰 눈 피해 다니는 신세야 돈 한 푼 없어서 굶고 다니고

은채          누가 그러래

순정          근데 왜 왜 왜 나만 사과를 해야 돼

나만 왜 이렇게 등신같이 끝나야 돼

은채          이거 뭔지 알지?

순정

은채          이거 경찰한테 넘기면 언니 죄 더 중해져 알지?

순정          협박하니?

은채          협박 아냐 언니 우린 서로 이번에 밑바닥까지 다 봤어

서로 못 볼 것까지 다 봤다고

미안한데 나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진 언니 박박 긁고 싶은 생각도

안 들어 이제

순정          그럼 뭐?

은채          한이한테 어떤 엄마로 남을 건데?

순정

은채          엄마로서 생각을 좀 해봐

순정

순정          윤 은채

은채

순정          너 다치게 한 건 그건 다른 건 내 죄라고 해도 그건

은채          그건 뭐?

순정          그건 정말 백 프로 고의는 아니었어

은채

순정          나라고 너 정말 심하게 다칠 줄 알았겠니

니가 내 말 믿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건 몰라도 너 다치게 한 건 유일하게 후회했다고

은채          언니 자수해

순정          싫어

은채          기다릴게

 

S#60. 공원

영균          김순정씨를?

은채          

영균          신고하지 그랬어 경찰들 부르지

은채          아니 사람이 되게 약해졌더라고 악을 쓰는데 영 볼품이 없었어

영균          그래도 은채야 증거도 있잖아

은채          단추?

영균          가다가 경찰서 내고

영균          은채야

은채          아 시원하다

영균          너 왜 그랬어 저거 얼마나 중요한 건데

은채          난 이제 자유다 하하하

영균          용서하는 거야?

은채          아니 그냥 내가 마음으로 벌 줄래

또 나도 모르겠다 싶어서

영균          뭐가?

은채          싸우다가 내가 발을 잘못 디뎠을 지도 모르잖아

영균          그럴 리가 있어 그건 말이 안 되지

은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너무 너무 끔찍해

영균

은채          다시는 이런 일 없겠지 이제

영균          그럼 내가 한 시도 안 떨어지고 너 곁을 지킬 거야

엔딩


.내일이 오면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