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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천하 69


S#1 당추 암자 외경(낮) 

난정,법당쪽으로 걸어가 법당 안으로 들어간다. 
당추,난정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당추 (심난한)... 


S#2 동 당추 암자 법당 안 

난정, 부처님 앞에 꿇어 앉아 고개를 조아리는데 
윤비(E) 난정아. 
난정 (고개를 들고 부처님의 얼굴을 올려다 보는)...! 


S#3 윤비의 이미지(새롭게 촬영) 

윤비 (심난한) 나와 내 복중 태아의 앞날이 바람 앞에 
놓인 촛불처럼 위태롭구나. 참으로 위태로워... 


S#4 동 당추 암자 법당 안 

난정 (결연한 눈빛) 예, 소첩도 잘 아옵니다! 
중전마마와 복중의 아기씨는 물론이시옵고 서방님의 
전정에도 화급이 미치실 것이옵니다. 중전마마께오선 
앞으로 오랜 세월동안 원자를 둘러싼 자들의 위협과 
핍박에 피를 토하시는 수모를 견디셔야 할 것이옵니다! 
하오나 소첩은 기다릴 것이옵니다! 
중전마마께오서 천길, 만길 낭떠러지 끝자락에 
몰리시어 이년을 애타게 불러 찾으실 때까지 기다릴 
것이옵니다! 기다릴 것이옵니다! 
난정, 번뜩이는 눈빛으로 어딘가를 휙-돌아본다. 


S#5 중궁전 마당 

복성군, 석고대죄를 올리고 있는 모습 위로 
윤원형(E)판부사대감과 희락당대감이 중전마마와 우리형제를 
찍어내려 한다니요?! 
복성군 (고개를 휙-쳐들고 중궁전을 노려보는)...! 


S#6 동 중궁전 방 안 

윤원형, 윤비를 보며 억양을 높여 말한다. 
윤원형 중전마마께오서 원자아기씨를 얼마나 애뜻하게 
괴이셨사옵니까?! 또한 이번 왕세자 낙점과정에서 
중전마마께오서 원자아기씨를 밀어주신 일은 천하가 
다 알고 있사온데 어찌 판부사와 희락당대감이 
배은망덕하실 수 있겠사옵니까?! 시생은 중전마마의 
말씀이 믿어지지가 않사옵니다! 
윤원로 시생도 원형이와 같은 생각이옵니다! 일전에 
판부사대감이 집에까지 찾아와 우리 형제의 출사길을 
열어주시겠다고 철석같이 약조를 했사온데.. 
윤비 정치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윤원형,원로 (보는)..예에? 
윤비 한번 권력을 움켜 쥐면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든 
피를 나눈 핏줄이든 그 누구의 도전도 용납지 않는 것이 
바로 정치란 것을 뼛속 깊이 명심하세요. 앞으론 누구도 
믿으셔서는 아니되십니다. 그리하셔야 이사람이나 
오라버니들께서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이 진흙탕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윤원형,원로(비장한)...! 
윤원형, 얼굴위로 순식간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난정 (67회 S#20의) 소첩은 비록 나와 피를 나눈 동기간이라 
할지라도 걸림돌이 되는 자들의 목을 베어낼 것이옵니다! 
윤원형 (난정의 말을 음미하듯)... 
윤원로 하오면 중전마마, 우리 형제는 어찌 처신해야 하올런지요? 
다시 몸을 바짝 낮추고 파락호 노릇을 하며 또 세월만 
보내야 하는 것이옵니까? 
윤비 (저으며) 몸를 낮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지금은 그리해보신들 믿어주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 
큰 책만 잡히실 뿐입니다. 
윤원형 하오면 어찌..? 
윤비 오라버니들 각자께서 방패막이가 되어 줄 조정신료들과 
줄을 대도록 하세요. 이사람이 대군을 생산할 때까지는 
오라버니들께서 스스로가 살길을 찾으셔야 합니다.. 
이사람 말뜻을 아시겠습니까? 
윤원로 (흠짓하여) 예에? (윤원형을 보는).. 
윤원형 ..예, 마마의 분부대로 따르겠사옵니다. 
윤원로 시생도 그리하겠사옵니다! 
윤비 (비감한)..일국의 국모 자리가 이리도 위태롭고 
미약하고, 이리도 허허한 자리라 누가 믿겠습니까?.. 
오라버니들께서 스스로 살아남으시어야 합니다. 
반드시, 반드시 살아남으시어야 합니다. (눈물 글썽) 
그래야 장차 나와 내 복중의 용종도 무사할 수 있습니다. 
오라버니! 
윤원형 (울컥 방바닥에 조아리는) 중전마마를 지켜드리지 못하는 
못난 시생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마마..흐흑.. 
윤비 (눈물 삼키는)... 
윤원로 (눈물 핑)..마마..마마.. 
윤비 (결연한 눈빛) 저들이 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나와 
오라버니들을 내치겠다면 이사람 역시 내 복중의 용종을 
지키기 위해 무슨 짓거리라도 할 것입니다! 
(어딘가를 휙-보며) 무슨 짓거리라도! 


S#7 대비전 방 안 

자순대비 앞에 윤임과 윤임처가 다과상을 놓고 앉아있다. 
윤임 예에? 복성군이 중전마마께 석고대죄를요? 
대체 무슨 연유이옵니까? 
자순대비 (심난한) 중전께서 지난밤 경빈이 강녕전 앞에서 
호곡을 한 죄를 물어 경빈을 처소에 유폐시킨 일에 
대해 복성군이 어미를 대신하여 석고대죄를 올린다고 
들었소. 
윤임 ... 
윤임처 하온데 경빈마마께오선 어찌 강녕전 앞에서 호곡을 
하신것이옵니까? 
자순대비 주상께서 원자를 왕세자로 반포하시는 것을 막아보고자 
했을테지요.. 
윤임 어찌 그리 하실수가?! 경빈마마께오서 참으로 불경한 
짓거리를 하신 것이 아니옵니까? 
자순대비 (끄덕이며) 예, 불경한 짓거리지요.. 
허나 이 늙은이는 경빈의 마음을 이해할듯도 합니다.. 
윤임,윤임처(힐끗 자순대비의 눈치를 보는)... 
자순대비 왕세자 책봉은 왕실과 조정은 물론이고 만백성의 
경사스러운 일이거늘 어찌 이런 일이 불거지는지 참으로 
걱정이오. 중전께서 복성군의 석고대죄를 풀어 주시지 
않으시면 중전과 경빈 사이에 한없이 깊은 골이 패일 
것이 자명할 것이니 이 늙은이 마음이 심난하구려. 
윤임(E) 중전과 경빈 사이에 골이 깊어질게 자명하다? 


S#8 대궐 일각 

윤임과 윤임처가 걸어온다. 
윤임 (뭔가를 생각하다가 멈춰서며) 부인, 내 기왕에 입궐을 
했으니 중궁전에 문후 인사나 여쭈고 갈테니 먼저 퇴궐 
하시구려. 
윤임처 지난번 대감께오서 중전마마와 언성을 높이셨다고 하시지 
않았사옵니까? 하온데 어찌..? 
윤임 부인, 설마 중전마마께오서 웃는 낯에 침을 뱉으시기야 
하시겠소? 걱정말고 퇴궐하시구려.(앞장서서 어디론가 
간다) 
윤임처 (걱정스럽게 보는)... 


S#8 중궁전 앞 마당 

복성군, 지친 얼굴로 앉아있다. 
윤임, 복성군을 힐끗보며 야릇한 표정을 짓다가 중궁전 안으로 
들어간다. 


S#9 중궁전 옆 합문 안 

금이, 고개를 내밀고 중궁전 마당쪽을 바라본다. 
금이의 시선으로 중궁전을 향해 석고대죄를 하고 있는 복성군과 
중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윤임의 뒷모습이 보인다. 
금이, 급하게 몸을 돌려 어디론가 간다. 


S#10 경빈 처소 마당 

중궁전 상궁들이 일각문과 처소입구를 지키고 섰다. 
금이, 일각문 안으로 들어온다. 
경빈(E) (방쪽에서 다급하게) 금아-금아- 
금이 (흠짓) 예, 마마! 들어가옵니다. 
(화급하게 처소방쪽으로 들어간다) 


S#11 동 경빈 처소 방 안 

금이, 방문이 열리면 급하게 들어와 경빈 앞에 다가와 선다. 
경빈, 이불위에 앉은채 다급한 표정으로 금이를 보며 묻는다. 
경빈 금아! 우리 복성군께선 어찌하고 계시더냐? 
금이 아직은 굳건하시옵니다..하온데 언제까지 버티실 수 
있으실지 걱정이옵니다. 
경빈 (버럭) 중전, 참으로 복성군에게 죄를 묻겠다는 
심사요?! 대체 우리 복성군이 무슨 죄가 있다고?! 
무슨?! 흐흑! 
금이 ... 
경빈 (고개를 번쩍 치켜들고 눈물 범벅된 살기띈 눈빛) 
중전, 만에 하나 우리 복성군의 존체에 작은 상채기 
하나라도 생긴다면 내 중전을 중전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S#12 중궁전 방 안 

윤비 앞에 윤임이 앉는다. 
윤비 (냉랭한) 판부사께서 어인 연유로 중궁전에 
드셨습니까? 지난번 이사람을 위협 하신일에 
모자람이 있으신겝니까?! 
윤임 (미소) 위협이라니요? 당치도 않사옵니다! 
신은 중전마마께 충정으로 진언을 드린 것뿐이옵니다. 
윤비 충정이요? 허면 오늘은 무슨 진언을 하시렵니까? 
이사람의 아비와 오라비들을 변방으로 내치라는 
말씀이라도 하시려는겝니까?! 
윤임 중전마마, 경빈의 대죄를 어찌 처결하실 작정이시옵니까? 
윤비 (흠짓 보는)..경빈을 어찌 처결하다니요? 
윤임 경빈이 지난밤 강녕전 앞에서 원자아기씨의 왕세자 책봉에 
반하는 호곡을 했다면 이는 폐서인이 될만한 
대죄가 아니옵니까?! 
윤비 (흠짓) 폐서인?! 
윤임 예, 중전마마! 대통을 이을 왕세자를 반대했으니 이는 
분명한 반역이옵니다! 폐서인이 아니라 중전마마께오서 
경빈에게 사약을 내리신다한들 누구도 토를 달수 없는 
대역죄이옵니다! 
윤비 ..경빈에게 사약을 내리라? 
윤임 예, 대역죄인은 참수를 하거나 사약을 내리심이 마땅할 
것이옵니다! 
윤비 (윤임을 쏘아보는)...! 


S#13 희빈 처소 방안 

희빈, 찻상 건너편에 앉아있는 창빈을 놀란 눈으로 본다. 
희빈 허면 중전마마께오서 경빈에게 사약을 내리실 지도 
모른다는 말씀이오? 
창빈 주상전하께오서 내명부의 생사여탈권을 중전마마께 
일임하셨사오니 중전마마께오서 마음을 잡수시기에 
따라서 그럴수도 있지요. 
희빈 (흠짓) 설마요? 평소 경빈이 중궁전에 불경한 짓거리를 
해댔다고는 하지만 중전마마께오서 설마 사약까지 
내리실라구요? 
창빈 희빈께서도 매사, 조심, 조심하세요. 
희빈 (당황하여) 무,무엇을 말이오? 내가 조심할게 무에 
있겠소? 
창빈 희빈께서도 이번 주상전하께오서 원자아기씨를 왕세자로 
반포하신 어의를 거스르실 생각을 마시란 말씀이오. 
희빈 (꼬리사리는) 창빈, 사람잡을 소리 마시오. 
이사람은 한번도 그런 마음을 먹은적이 없소! 참이오! 


S#14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정적속에 혼자 번뜩이는 눈빛으로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경빈(E) 폐서인?! 사약?!..복성군께서 보위에 오르지 
못하신다면 내 죽는 것이 무엇이 두려울까?! 무엇이?! 


S#15 중궁전 방 안 

윤비와 윤임, 침묵속에서 서로를 보고 있다. 
윤임 (입을 떼는) 중전마마, 무엇을 망설이시는 것이옵니까? 
이번에 중전마마께오서 경빈에게 사약을 내리시어 
호시탐탐 원자아기씨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불경한 
무리들에게 경계로 삼게 하시옵소서! 
윤비 (보는)... 
윤임 더군다나 경빈은 지금껏 중궁전의 지엄한 권위에 
도전하지 않았사옵니까? 경빈을 이대로 놔두시면 
손톱밑에 박힌 가시와 같사오니 두고 두고 중궁전을 
위협할 것이옵니다! 하오니.. 
윤비 (말자르는) 판부사대감! 
윤임 예, 중전마마 말씀하시옵소서. 
윤비 이사람이 경빈에게 사약을 내린다면 나와 내 복중 
태아의 안위를 보장해 주실 수 있겠소? 
윤임 예에? 
윤비 그뿐 아니라 내 오라버니들의 출사길도 열어주시겠소?! 
윤임 (생각하는)..음! 
윤비 대감, 이사람에게 글로 써서 약조해 주실 수 있겠소?! 
윤임 (망설이다가 결심하는)..예! 신 중전마마께 
약조 드리겠사옵니다! 
윤비 그 말씀 믿어도 좋겠습니까? 
윤임 신을 믿으시옵소서! 
윤비 (윤임의 속내를 꿰뚫듯 보는)...! 


S#16 어느 길 

윤원형과 윤원로가 관복을 입은채 각자 사인교를 거느리고 
걸어온다. 
(*임서방이 윤원형의 사인교를 따른다) 
윤원형 (멈춰서며) 형님은 이길로 남양군댁으로 가서 당분간 
그 집에서 숙식을 하시오! 
형님이 금원군 추대 상소에 연명까지 하셨으니 형님을 
내치시진 못할게 아니요?! 
윤원로 관복을 입은채 식객노릇을 해?! 
윤원형 형님 의관은 임서방을 통해 보내드리겠소. 
윤원로 오냐, 내 니 말대로 하마..허면 너는 어찌할 셈이냐? 
윤원형 별수 있겠소? 나 역시 좌의정대감댁 
작은 사랑채에 머물며 고린내나는 정치나 배워야지요. 
윤원로 아흔아홉칸 내집을 놔두고 식객노릇이라니 
인생 한번 고달프구나! 
윤원형 형님, 반드시 살아남으셔야 하오! 
윤원로 (주먹 불끈 쥐며) 오냐! 이 형 걱정말고 
원형아 너도 반드시 살아남거라! 
윤원형,원로 (서로를 결연한 표정으로 보는)...! 
윤원형 임서방, 가세. 
임서방 예! 
윤원형과 윤원형, 각자 사인교를 거느리고 다른길로 헤어져서 
간다. 


S#17 김안로 사랑채 정자 위 

김안로, 정자위에 선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황서방, 관복을 입은 윤임을 데리고 온다. 
황서방 대감마님! 판부사대감 오셨사옵니다. 
김안로 (돌아보며 반갑게) 오 어서 오르시지요. 
윤임 (황서방의 도움으로 신발을 벗고 정자위에 올라 
앉으며) 희락당대감, 무슨 생각을 그리 깊이 
하고 계시었소이까? 
김안로 (따라 앉으며) 원자아기씨께오서 왕세자책봉을 받으신 
연후에 조정의 모습을 그려보고 있었사옵니다. 
윤임 과연 희락당대감께서는 남들보다 한발짝 앞서 
내다보시는구려. 
김안로 하온데 아직은 경빈과 손을 잡은 좌의정과 화천군을 
추종하는 세력이 만만치가 않으니 그게 걱정이옵니다. 
윤임 허허허! 그 일이라면 이사람이 대감의 시름을 덜어 
드렸으니 걱정마시구려. 조만간 경빈을 따르는 
조정신료들은 추풍낙엽처럼 나뒹굴게 될것이외다! 
김안로 (의아하게 보며) 추풍낙엽이 되다니요? 
윤임 (바짝 보며) 중전마마께오서 경빈에게 사약을 
내리실것이오! 
김안로 (움찔) 아니, 지금 뭐라 하시었사옵니까? 사, 사약?! 


S#18 중궁전 방 안 

윤비, 한손으로 이마를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무엇인가 
결심하는 얼굴위로. 
윤비(E) 그래, 살아 남으려면 그 방도 밖에는 없음이야.. 
그 방도 밖엔.. 
윤비 (방문쪽을 보며) 엄상궁, 들게. 
엄상궁(E) (방밖에서) 예. 
엄상궁 (방문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서며) 
중전마마, 찾아계시옵니까? 
윤비 엄상궁, 내의원에 기별하여 탕약을 달여 올리라고 하게! 
엄상궁 (의아하게 보며) 탕약이라닙쇼? 무슨 탕약을 
말씀이옵니까? 
윤비 ... 
엄상궁 (하명을 기다리듯 보는)...? 
윤비 (결연한 표정으로 굳는)...! 


S#19 동 중궁전 마당 

복성군, 이마에 땀이 배이고 다리가 저리는지 허벅지를 꽉 
움켜쥔다. 
원자, 박상궁과 함께 
합문을 들어서서 중궁전쪽으로 오다가 복성군의 뒷모습을 
본다. 
원자 (복성군 앞으로 급하게 다가와 무릎을 꿇으며) 
복성군 형님. 
복성군 ('원자에게만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인 듯 
시선을 피하는') 
... 
원자 형님, 왜 이러고 계시옵니까? 
복성군 (오기로 더욱 경어를 쓰는) 원자마마, 장차 보위에 
오르실 귀하디 귀한 존체께오서 어찌 죄인에게 말을 
내려주시옵니까? 
원자 형님! 
복성군 (박상궁을 보며) 박상궁, 뭘하는게냐? 
어서 마마를 뫼시지 않고?! 
박상궁 예.(원자에게) 마마, 어서 중궁전으로 드시지요. 
복성군 어서, 어서 중궁전으로 드시옵소서! 
원자, 박상궁의 손에 끌려 중궁전 계단을 오른다. 
원자, 중궁전쪽으로 가면서도 복성군을 안쓰러운 표정으로 
몇 번 돌아본다. 
복성군, 수치감에 원자의 시선을 피한다. 
복성군, 어느순간 고개를 들고 중궁전으로 들어가는 원자의 
뒷모습을 노려보는 모습위로. 
엄상궁(E) 중전마마, 원자아기씨 들었사옵니다! 


S#20 동 중궁전 방 안 

방문이 열리고 원자와 박상궁이 들어선다. 
윤비 (원자를 보며) 원자! 
원자 (조아리며) 어마마마, 소자 문후 드리러 왔사옵니다. 
윤비 원자, 이리 내려와 앉으세요. 
원자 (의젓하게 걸어와 윤비앞에 꿇어 앉으며) 어마마마, 
복성군형님께서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이옵니까? 
윤비 원자, 복성군은 어머니인 경빈을 대신하여 죄를 
청하는 것이오. 원자께서도 이 어미를 대신하여 
죄를 받을 수 있겠소? 
원자 예, 소자 백번 천번이라도 그리 할것이옵니다. 
윤비 (뭉클)..원자 그 말이 참이요? 
원자 예, 어마마마. 
윤비 (미워할 수 없는 원자의 손을 쥐는데)..원자.. 
원자 소자는 복성군 형님이 가엾사옵니다. 어마마마, 복성군 
형님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윤비 원자는 장차 군주가 되실 몸이요. 군주가 사사로운 정에 
이끌린다면 어찌 올바른 정사를 펼쳐나갈 수 있겠소? 
허니 원자는 모른척 하세요. 
원자 어마마마! 하오나... 
윤비 (말을 자르듯 방밖을 보며) 엄상궁, 다과상을 들이게. 
엄상궁(E)(방밖에서) 예. 


S#21 김안로 사랑채 정자 위 

김안로, 윤임을 진지한 눈길로 보며 말한다. 
김안로 허면 중전께오서 경빈에게 사약을 내리시는 댓가로 
중전마마의 안위와 그 오라비들의 출사를 약조하셨단 
말씀이옵니까? 
윤임 허허, 밑질 것 없는 장사 아니오이까? 중전께오서 
사약을 내리신다면 우리는 경빈이라는 큰 걸림돌을 
들어내는 것이고,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경빈이 
중전마마를 찍어낼 것이니 우린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이 아니겠소이까?! 
김안로 (생각하는)..음! 허나, 중전마마께 글로써 약조해 
주시는 것은 불가하옵니다! 
윤임 못써줄 것이 뭐 있겠소이까? 그 어느쪽이든 중전과 
경빈이 서로를 찍어내기 위해 으르렁거리게 된다면 
우리는 어부지리를 하게 될 것이 자명한 되지 
않겠소이까? 하하.. 
김안로 허나 만에 하나 이번 일이 빌미가 되어 긁어 부스럼이 
되면 어쩌시려고요?(*윤비와 경빈이 손을 잡는 
빌미를 의미함) 
윤임 (웃음 그치고 보는) 긁어 부스럼이라니요? 
김안로 아니옵니다. 그렇지 않기만을 바래야지요. 
윤임 ...? 
김안로(E)중전은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주도면밀한 
무서운 사람일지도 모르겠구먼..! 


S#22 남곤 사랑채 마당 

윤원형, 남곤집사를 따라 방문쪽으로 다가온다. 
남곤집사 대감마님, 윤승후관께오서 뵙기를 청하십니다요. 
남곤(E) (방안에서) 들라하게! 
남곤집사 예, (윤원형에게)드시지요. 
윤원형 고맙네. 험,험! (방안으로 들어간다) 


S#23 동 남곤 사랑채 방 안 

윤원형,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남곤, 지필묵을 놓고 시문을 짓고 있다가 윤원형를 본다. 
남곤 자네가 내 집에 어인 연유로 발걸음을 한겐가? 
윤원형 (앉으며 넉살좋은 웃음) 어인 연유라니요? 
대감, 섭섭하옵니다. 시생은 대감께 정치를 배우는 
수제자 아니옵니까? 
남곤 (버럭) 수제자라니?! 그 무슨 망발인가?! 
난 자네같은 제자를 둔 일이 없으니 썩 물러가게! 
윤원형 대,대감! 어찌 이리 하루아침에 얼굴을 싹 바꾸시는 
것이옵니까? 
남곤 뭣이라?! 자네가 중전마마의 뒷배를 믿고 나를 
조롱하는겐가?! 끌려나가기 전에 당장 물러가게! 
윤원형 (그 서슬에)..예, 예, 물러갑지요. 
시생 이만 물러가옵니다. 
(일어나서 방밖으로 나간다) 
남곤 음!! 
남곤, 연상서랍에서 '希樂堂' 이라고 수결된 밀지를 꺼내 보는 
얼굴위로 


S#24 자운아 안채 방안(밤/68회S#15와 연결되는) 

김안로, 밀지 끝자락에다 '希樂堂' 이란 수결을 한다. 
김안로 대감을 영의정대감으로 밀어올려드린다는 이사람의 
각서이옵니다. 
남곤 (밀지를 받아 꼼꼼히 살피다가)..좋소, 내 원자마마를 
밀어드리리다. 
김안로 또한 차후로는 윤승후관 형제들과 연을 끊으셔야 
할 것이옵니다. 약조해 주실 수 있겠사옵니까? 
남곤 (끄덕이는)..그리 하십시다. 


S#25 남곤 집 근처 길 

윤원형, 걸어오다가 지나온 쪽(남곤 집 쪽)을 
휙-돌아보는 얼굴위로 
윤원형(E)분명 조정안에 뭔가 밀약이 있었음이야.. 뭔가가.. 
(다시 걸어오다가 흠짓)허면 형님께서도?! 


S#26 홍경주 사랑채 방 안 

윤원로, 홍경주를 낭패한 얼굴로 본다. 
윤원로 앞으로 두 번 다시 이 댁에 발걸음을 하지 말라니요?! 
시생, 목숨을 걸고 금원군 추대 상소에 연명까지 
했사온데 이제와서 사람의 뒷통수를 이리 치시다니요?! 
홍경주 내 언제 자네에게 연명을 청했는가? 
자네가 부득불 연명을 하고 싶다고 우겨서 자네 스스로 
한 일을 왜 이 늙은이에게다 덮어 씌우는겐가? 
윤원로 허어! 대감, 명색이 중전마마의 큰오래비를 이리 막 
대하셔도 되는것이옵니까?! 
홍경주 자네가 중전마마의 오래비이기 때문에 이르는게야! 
윤원로 예에? 지금 시생을 우롱하시는겝니까?! 
홍경주 (돌아앉으며) 자네와 말씨름하고 싶지 않으니 당장 
내 집에서 나가주시게! 
윤원로 (씩씩대며) 예에, 좋사옵니다! 물러가지요! 
(벌떡 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홍경주 (연상 서랍에서 '希樂堂' 이라고 수결된 밀지를 
꺼내보는)...음! 


S#27 대궐 일각 

탕약사발을 받쳐든 내의(*)가 약방기생 두명을 거느리고 
어디론가 간다. 


S#28 대비전 마당 

대비전 앞에 향이와 창빈처소 상궁나인들이 서있다. 
조상궁, 급한 발걸음으로 달려와 대비전 안으로 들어간다. 
조상궁(E) (다급한) 대비마마, 조상궁이옵니다. 


S#29 동 대비전 방 안 

자순대비, 희빈과 창빈과 다과상을 앞에 놓고 앉아있다. 
자순대비 (방쪽을 돌아보며) 무슨 일이냐? 


S#30 동 대비전 방 밖 복도 

조상궁 (방문쪽에다)급히 아뢸 말씀이 있사옵니다. 
자순대비(E)(방안에서) 들라. 
조상궁 예. 

S#31 동 대비전 방 안 

방문이 열리면 조상궁, 방문 안으로 들어선다. 
자순대비 (조상궁을 보며) 급히 아뢸 말이란게 무엇이냐? 
조상궁 내의원에서 중전마마의 하명을 받아 중궁전에 
탕약을 지어다 바쳤다하옵니다. 
자순대비 (놀라) 뭣이라? 탕약이라니?! 허면? 
조상궁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그 탕약이.. 부자탕이라는 
소문이옵니다. 
자순대비 뭐,뭐라? 부자탕이라면 사약이 아니냐?! 
희빈(E) (놀란 표정위로) 허면 참으로 중전이 경빈에게 
사약을?(창빈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돌아보는)..?! 
창빈 (걱정되는).. 
자순대비 중전께서 무슨 연유로 내의원에 사약을 지어다 바치란 
명을 내리셨단 말이냐? 
조상궁 쇠인도 그 까닭은 듣지 못하였사옵니다. 
창빈 (조심스럽게) 대비마마, 신첩 생각엔 중전마마께오서 
경빈의 죄를 물으실 듯 싶사옵니다. 
자순대비 (더욱 놀라는) 뭐요? 허면 중전께서 경빈을 사사(賜死) 
하실것이라 이 말씀이오?! 


S#32 편전 방 안 

중종, 앞에 부복해 있는 김상궁을 보며 말한다. 
중종 (버럭) 사사라니 당치도 않다! 김상궁이 잘못 알고 
있는것이야! 
김상궁 전하, 궐내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사옵니다. 
전하께오서 중궁전에 발걸음을 하시어 진상을 
알아보심이 가할줄로 사료되옵니다. 
중종 (연상을 짚으며 일어서려다가 멈칫)...! 
김상궁 (힐끔 보는)... 
중종 (갈등하는 표정으로) 과인이 내명부일은 중전에게 
일임했음이야 ..헌데 이제와서 어찌 과인이 중전의 
처사에 관여할 수 있겠느냐?! (착잡한) 설사 중전께서 
경빈을 사사하신다 하시어도 과인은 할 말이 
없음이야...할말이..! 
김상궁 (울상되어)..전하.. 
중종 ...! 

S#33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앞에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금이를 쏘아보며 
말한다. 
경빈 뭬야?! 중전이 부자탕을 지어올리라고 했다?! 
금이 (거의 울상) 예, 마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사옵니까?! 
경빈 (살기띈 눈빛으로 뭔가를 생각하는)...! 
금이 마마, 좌의정대감과 화천군 대감께 기별을 넣을깝쇼?! 
경빈 (저으며) 내명부의 일에 조정신료들이 무슨 힘을 
쓸 수있겠느냐?! 
금이 하오면 이년이 죽기를 각오하고 편전에 들어 주상전하께 
아뢰겠사옵니다. 
경빈 아니다, 그럴거 없다! 내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는 
않을 것이야! 금아, 새 당의를 내오너라. 
금이 (울먹)..마마...흐흑.. 
경빈 어서! 
금이 (울음을 삼키며)..예..마마..(일어서서 장롱 앞으로 간다) 
경빈 (눈을 부릅뜨고 어금니를 깨물며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참아낸다)...! 


S#34 중궁전 방 안 

윤비, 침묵속에서 앞에 놓인 탕약을 골똘한 생각에 잠겨 
내려다 본다. 
엄상궁과 오상궁,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윤비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윤비 ...! 


S#35 갖바치 집 마당 

방백인, 툇마루에 걸터앉아 무슨 책을 들여다보며 주문같은 
것을 중얼중얼 외우고 있다. 
당골네, 뒷곁에서 나오다가 방백인 옆으로 다가온다. 
당골네 임자, 하루왼종일 뭔 책을 눈이 빠져라 들여다보고 
있는게요? 
방백인 (자랑스럽게) 이책이 바로 우리 스승님께서 전해주신 
술법책일세! 
당골네 (솔깃하여) 술법책이요? 
방백인 암, 달걀속 수평아리를 암평아리로 바뀌게 하는 
비술에서부터 멀쩡한 사람을 하루아침에 죽이는 
방자하는 법, 숨이 넘어간자를 되살리는 방도까지 
이 책속에 다 들어있다 이 말씸이야. 
당골네 (삐죽) 흥, 그리 신통방통한 책을 갖고도 임자는 
어찌 지금껏 요모양 요꼴로 사는거요? 
방백인 요모양, 요꼴?! 시끄러! 이 여편네야! 
부정탈 소리 시부렁거리지 말고 밥이나 차려와! 
당골네 그 책속에 안먹고 배부른 비술은 없습디까? 
방백인 이 여편네가 증말?! 
윤원형 (대문 안으로 들어오며) 험,험! 
당골네 (반갑게 보며) 나으리! 
방백인 (일어나 깍듯하게 숙이며) 승후관 나으리 
오십니까요? 
윤원형 (둘러보며) 내 이집 주인을 만나보러 왔네. 
방백인 갖바치 형님은 출타를 하셨는데, 잠시 드셔서 
기다리시지요. 
윤원형 출타라?..어쩐다..? 


S#36 난정모 집 외경 


S#37 동 난정모 방 안(기존 촬영분) 

갖바치와 난정모가 마주 앉아있다. 
갖바치 아주머니, 어찌 떠나실 작심을 하신겝니까? 
난정모 그리도 착했던 난정이가 이리도 매몰차고 독하게 
된건 모두 이 에미 잘못이옵니다...부처님 앞에서 
이 에미가 지은 업보를 씻어버리지 못하면 
난정이에게 더 큰 화를 끼치게 될 것이옵니다. 
갖바치 음..정녕 난정이에겐 알리지 않고 떠나실 
생각이십니까? 
난정모 예, 그것이 난정이나 쇤네에게 좋을 듯 싶사옵니다.. 
난정이가 산에서 내려와 이 에미의 행방을 묻거든.. 
(눈물 글썽)..먼 훗날..때가 되면 에미가 스스로 
돌아올 것이니 찾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갖바치 음! 


S#38 자운아 기방 대문 앞길 

옥매향, 자운아를 배웅하고 있다. 
행장을 차린 자운아와 심퉁 옆에 견마잡이가 나귀 고삐를 
쥐고 서있다. 
(*나귀 위에 갓신 열두켤레가 실려있다) 
옥매향, 뒷편에 모린이가 서있다. 
자운아 매향아, 니 에미 없더라도 기방 ?꾸려나가야 한다. 
옥매향 기방 걱뎡은 마시고, 텬리길 떠나는 오마니 걱뎡만 
하시라요. 
자운아 기래..넌 내 딸이니끼니 ?해낼 수 있을기야! 
암, 기러코말고! 
옥매향 오마니, 아바디를 만나시면 매향이가 아바디 
돌아오시기만 오매불망 학수고대 한다고 말씀드려 
듀시라요! 
자운아 (끄덕끄덕) 기래..내레 나으리께 꼭 뎐해드리갔어. 
옥매향 날래 나귀에 오르시라요. 니러다가 떠나디도 못하고 
날뎌물갔시요. 
자운아 기럼, ?있으라?(나귀에 올라탄다) 
심퉁 (눈물 글썽) 아씨, 제가 보살펴드리지 못해두 잘 
지내셔유. 
옥매향 (끄덕이며) 심퉁아, 울 오마니 ?모셔야한다. 
알간? 
심퉁 야.. 
자운아 (견마잡이에게) 가세나! 
견마잡이 예. (나귀를 끌며) 이랴! 
자운아를 태운 나귀가 떠난다. 
옥매향,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자운아에게 환한 웃음을 
지어준다. 
옥매향, 자운아의 뒷모습이 멀어지면 그제서야 슬픈 한숨을 
내쉰다. 


S#39 윤원형 집 앞 길 

윤원형, 사인교와 임서방을 거느리고 털레털레 걸어온다. 
맞은 편에서 윤원로, 고개를 숙인채 생각에 잠겨 사인교를 
거느리고 걸어온다. 
윤원형 (보고) 형님! 의기소침 풀기가 없으신 걸 뵈니 
일이 잘 안되신 모양이구려. 
윤원로 (한숨)..너 역시 꼬리사린 꼬락서니를 보니 
너도 그런 듯 싶구나. 
윤원형 형님, 들어가셔서 다른 방도를 모색 해보십시다. 
윤원로 그래, 그러자구나. 
윤원형과 원로, 각자 사인교를 거느리고 계단을 올라 
대문안으로 들어간다. 

S#40 동 윤원형 대문 안 마당 

윤원형과 윤원로, 대문 안으로 들어오는데 
중문앞에 황서방이 김안로의 사인교 앞에 서있다가 
윤원형 형제에게 굽신하며 인사를 한다. 
윤원형 (놀란 눈으로 다가오며) 아,아니 황서방. 
처숙어른께서 이집에 오신겐가? 
황서방 예, 나으리. 지금 초당에 들어계시옵니다. 
윤원형 초당에? (초당쪽을 돌아보는)..! 


S#41 동 윤원형 초당 방 안 

김안로, 찻상을 앞에 놓고 보료위에 앉아 묵묵히 차를 
마신다. 
김씨 (김안로를 보며)..숙부님, 긴한 말씀이 있어 
발걸음을 하셨다면서 어찌 한마디 말씀도 
안하시는 것이옵니까? 
김안로 (찻잔을 내려놓고 김씨를 유심히 보는).. 
김씨 ...? 
김안로 너도 출가외인이란 뜻을 잘 알겠지? 
김씨 예에? 
김안로 네 비록 우리 연안 김씨문중의 핏줄로 태어났지만 
출가를 했으니 이제는 파평윤씨 문중의 제사를 
받들어야 할 사람이다. 
김씨 예, 숙부님. 잘 알고 있사옵니다. 하온데..? 
김안로 그래, 알면 됐다. 허면 난 이만 일어서마. 
(일어서는) 
김씨 (따라 일어서며) 수,숙부님! 
김안로 따라 나올 것 없다. (방밖으로 나가버린다) 
김씨 (의아하게 되뇌이는) 출가외인..? 


S#42 동 윤원형 집 초당 밖 마당 

김안로, 황서방과 중문쪽으로 걸어온다. 
윤지임과 윤원형, 윤원로가 중문 앞에 서있다가 김안로를 
보고 다가온다. 
윤지임 희락당대감. 어찌 내 집에 들르시어 며늘애만 
보시고 가시려는겝니까? 
김안로 허허, 이사람, 오늘은 일이 번다하여 나중에 
파산부원군과 승후관형제는 따로 찾아뵙겠사옵니다. 
윤지임 허기사 바쁘신 대감을 오래 붙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허면 나중에 다시 발걸음을 해주시옵소서. 
김안로 예, 그러지요.(중문 밖으로 나간다) 


S#43 동 윤원형집 안채 중문 밖 마당 

김안로와 황서방, 중문밖을 나와 사인교쪽으로 가면 그뒤를 
윤원형과 윤원로가 따른다. 
김안로 (윤원로를 돌아보며) 내 자네의 연명상소는 
아주 잘 보았네. 
윤원로 (움찔) 예에?..여, 연명상소요? 
윤원로(E) 아이고, 이 일을 어쩐다? 
김안로 (사인교에 올라 앉으며) 가세, 황서방. 
황서방 예. (교꾼들에게) 가자시네! (교꾼들이 사인교를 
메고 일어서서 떠난다) 
윤원형 (김안로의 뒷모습을 가늘게 보는데)... 
김안로 (손짓으로 사인교를 세우고 돌아보며) 이보시게 
조카사위님! 
윤원형 (급히 사인교쪽으로 다가서며) 예, 처숙어른. 
김안로 오늘 보니 이집이 참으로 넓구먼? 
윤원형 예에? 집이 넓다니 그 무슨 말씀이옵니까? 
김안로 판부사대감과 이사람이 자네 집안에서 중전마마를 
간택한 까닭을 곰곰이 되씹어 보게나. 그러면 내 
말뜻을 알게 될 걸세. (황서방에게) 가세. 
김안로를 태운 사인교가 대문밖으로 나간다. 
윤원형 (그 뒷모습을 보며) 중전마마를 간택한 까닭을 
되씹어보라?..(초당쪽을 휙-돌아보는) 


S#44 동 윤원형 집 초당 방 밖 

배천댁과 탄실, 방안에서 나와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는다. 

S#45 동 윤원형 초당 방 안 

윤원형, 보료에 앉으며 김씨를 보며 말한다. 
윤원형 부인, 처숙어른께서 부인께 무슨 말씀을 하시었소? 
김씨 처숙어른께서 소첩에게 출가외인이라는 
말씀만 내던지셨사옵니다. 
윤원형 출가외인이요? 또 다른 말씀은 아니계셨소? 
김씨 예,그 말씀만 하시었사온데 소첩, 무슨 영문인지 
짐작이 가지 않사옵니다. 
윤원형 ..출가외인..출가외인이라...음! 


S#46 편전 방 안 

김상궁 (방안으로 들어서서 조아리며)찾아계시옵니까? 
중종 (보며) 그래, 중전께서는 아직 거동을 하지 
않으셨느냐? 
김상궁 예, 아직이시옵니다. 
중종 (안도하는)...그래. 경빈이 아무리 대죄를 
지었다고는 하나 중전께서 그리 쉽게 사약을 
내리실리는 없으실게야..암, 그렇고 말고! 


S#47 중궁전 방 안 

윤비, 앞에 놓인 탕약을 내려다보는 얼굴위로. 
윤비(E) 결단을 내려야 함이야..결단을! 
윤비 (결심한 듯 방밖을 보며)엄상궁, 들게. 
엄상궁(E) (방밖에서)예. 
엄상궁 (방문 열리면 들어와 조아리며) 찾아계시옵니까? 
윤비 내 경빈처소로 갈것이야. (일어서며) 탕약을 
들고 따르게. 
엄상궁 (비장한) 예, 중전마마. 
윤비, 방밖으로 나가면 엄상궁, 탕약을 들고 그 뒤를 따른다. 


S#48 중궁전 앞 마당 

중궁전 마당에 상궁나인들이 도열해 섰다. 
복성군,지친 듯한 표정이지만 꼿꼿한 자세로 앉아있다. 
윤비, 엄상궁과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중궁전 밖으로 나온다.(*오상궁은 보이지 않는다) 
복성군 (윤비를 보고) 중전마마! 소자 어미의 죄를 대신 
받겠사오니 어미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윤비 (멈춰서서 복성군을 냉엄하게 보다가 휙-몸을 돌려 
합문밖으로 나간다) 
복성군 (윤비의 뒷모습에 다급하게) 마마! 마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마마, 흑흑- 


S#49 대비전 방 안 

자순대비, 놀란 눈으로 앞에 서있는 조상궁을 본다. 
자순대비 뭣이라? 중전께서 경빈처소로 발걸음을 하고 
계신단 말이냐?! 
조상궁 예, 중궁전 상궁이 
내의원에서 올린 탕약을 들고 따르고 있다 
하옵니다. 
자순대비(E)사약을 내리실 것이면 교태전 뜰로 부르실 
것이지 중전께서 사약을 바쳐들고 경빈처소로 
발걸음을 하시다니... 
자순대비 (조상궁을 보며) 네 잘못들은 것이 아니더냐? 
조상궁 아니옵니다. 분명 그리들었사옵니다. 
자순대비 어허, 이거 큰 사단이 벌어지겠구나! 큰 사단이.. 
희빈(E) 암요, 큰 사단이 벌어져야지요! 비록 금원군이 
왕세자책봉은 받지 못하였지만 큰 사단이 벌어지면 
이사람이 교태전으로 들어갈게 아니옵니까? 
창빈(E) 희빈, 아둔한 말씀마세요. 중전마마께오선 우리들 
정수리위에 앉아계신 분입니다. 분명 뭔가 
생각하시는게 있으실겝니다. 


S#50 경빈처소 마당 

윤비, 엄상궁과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일각문 안으로 
들어선다.일각문과 처소입구를 지키고 섰던 중궁전 
상궁들이 깊숙이 허리를 숙인다. 
엄상궁 중전마마, 드시오- 경빈마마, 밖으로 나와 
중전마마께 대한 예를 갖추시옵소서! 
윤비 ... 


S#51 동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화사한 당의를 입고 화장을 마친상태에서 경대를 
보고 머리 매무새를 매만지고 있다. 
엄상궁(E)(처소밖에서) 경빈마마, 어서 나와 예를 
갖추시옵소서! 
금이 (울상되어) 마마, 어찌하면 좋사옵니까? 
경빈 (초연한듯한 여유) 금아, 그리 호들갑떨 것 
없다. 그깟 부자탕 한사발 마셔주면 그만인 것을! 
금이 마마.. 
경빈 부액하거라. 
금이 예.. 
경빈, 금이의 부액을 받으며 일어서 힘겹게 
방문 밖으로 나간다. 

S#52 동 경빈 처소 마당 

윤비, 처소쪽을 보고 서 있는데 
경빈, 금이의 부액을 받으며 처소 밖으로 나와 윤비의 
발치 앞에 무릎을 꿇고 조아린다. 
금이, 한곁에 물러서서 꿇어앉는다. 
경빈 중전마마, 신첩을 찾아계시오면 신첩, 부르심을 
받잡고 한달음에 중궁전으로 달려갔을 것을 
어찌 신첩의 누추한 처소까지 친히 발걸음을 
하시었사옵니까? 
윤비 드세나! (처소 방쪽으로 들어가려는데) 
경빈 중전마마, 신첩에게 사약을 내리시겠다면 방안을 
더럽힐 것이 무에 있겠사옵니까? 신첩, 차라리 
이 자리에서 사약을 받겠사옵니다. 
윤비 네 저승길 문턱에서도 내 말을 거역할 셈이냐?! 
경빈 뭬요?! 
엄상궁 무엄하시옵니다! 
경빈 (노려보며) 무엄하다니?! 일품명부의 사지를 
옭아매어 처소에 유폐시키는 완패막심한 짓거리는 
법도에 맞는 것이더냐?! 
엄상궁 ... 
윤비 엄상궁, 경빈을 방안으로 들이게! 
(처소 방안으로 들어간다) 
엄상궁 (상궁들에게) 마마를 뫼시어라! 
상궁들 예! (모두들 경빈쪽으로 다가서는데) 
경빈 물러들서거라! 내 발로 들어갈것이야! 금아! 
금이 예, 마마..(중궁전 상궁들의 눈치를 살피며 
경빈쪽으로 다가가 부액하는) 
경빈, 금이의 부액을 받으며 처소방안으로 들어간다. 
엄상궁 (탕약을 받쳐든 상궁에게) 그것 이리다오. 
엄상궁,다른 상궁이 들고 있던 탕약을 받아들고 
처소안으로 들어간다. 


S#53 동 경빈 처소 방 안 

윤비, 보료위에 앉아있고 경빈, 
그 앞에 힘겹게 서있다. 
엄상궁, 윤비 앞에 탕약을 내려 놓고 방밖으로 나간다. 
윤비 (경빈을 보며) 앉으라! 
경빈 (꼿꼿한 자세로 자리에 앉는다).. 
윤비 경빈이 아들 하나는 잘 두었네. 어미의 죄를 
대신 청하는 복성군의 효심이 갸륵하더구먼. 
경빈 (쏘아보며) 중전마마, 
신첩의 생사여탈권을 손에 움켜쥐신 중전마마께오서 
사약을 내리신다면 신첩, 달게 마실 것이옵니다! 
윤비 ... 
경빈 대신 우리 복성군의 목숨은 중전마마께오서 
살려주시어야 하옵니다! 신첩의 마지막 소청이옵니다! 
약조해주실 수 있겠사옵니까?! 
윤비 내가 경빈에게 사약을 내린 것을 알면 복성군의 
가슴속에 원한만 더 사무칠것이야. 
경빈은 그러기를 바라는가? 
경빈(E) 예, 이사람은 복성군이 장차 에미의 원수를 
갚아주기를 바라옵고, 또 바라옵니다! 
윤비(E) 경빈, 네 참으로 복성군을 연산군같은 자식으로 
훈육시켰음이구나 
... 
경빈 중전마마, 약조해주실 수 있겠사옵니까?! 
윤비 내 약조할테니 그 약을 마시게! 
경빈 ... 
윤비 어서! 
경빈 (떨리는 손으로 약사발을 들고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탕약을 본다) 
... 
윤비 (경빈을 보는)... 
경빈 (고개를 들고 윤비를 쏘아보며 약사발을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킨다) 
윤비 ...! 
경빈 (약사발을 바닥에 탁-내려놓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숨을 몰아쉰다).. 
윤비 (보는)... 
경빈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는 표정)... 
윤비 경빈이 참으로 죽으려는 모진 마음을 먹었구먼. 
경빈 (눈을 뜨고 보는)...?! 
윤비 하긴 경빈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했다면 크게 실망했을 것이야. 
경빈 ..마마,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윤비 전하께오서 총애하시는 경빈에게 사약이라니 당치도 
않지! 이 탕약은 내가 내의원에 특별히 명해서 지은 
보약일세. 
경빈 예에?! 마마, 어찌..어찌..?! 
윤비 판부사대감이 자네에게 사약을 내린다면 나와 복중의 
태아의 안위와 오라버니들의 출사까지도 보장해 
주신다는 약조를 하시었다. 
경빈 뭬요?! 
경빈(E) (어금니를 무는) 윤임이 그놈이! 그놈이! 그놈이! 
경빈 마마, 그 말이 참이시옵니까?! 
윤비 그보다 더 한 소리도 했지. 
경빈(E) (일그러지는) 그놈이 왜 날..?! 
윤비 ... 
경빈 ... 
윤비 허나 내 일신의 안위를 위해 전하께오서 아끼시는 
총관후궁이자 전하의 장자인 복성군의 생모인 
경빈에게 사약을 내린다면 왕실과 조정에서 벌집쑤신 
듯 들고 일어나 오히려 나 역시도 폐서인이 되거나 
사약을 받게 될 것이 자명한데 내 어찌 내 손으로 
내 무덤을 파는 짓거릴 하겠는가? 
경빈 ...! 
윤비 내 자네에게 사약대신 보약을 내린 연유가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나. 
경빈 ..중전마마께오서 신첩에게 손을 내미시는 것이옵니까? 
윤비 (방밖을 보며) 엄상궁, 들이게! 
엄상궁 (방밖에서)예. 
방문이 열리면 복성군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복성군 (눈물 글썽하여) 어마마마! 
경빈 복성군! 
복성군 (경빈에게 달려와 안기며) 어머니! 어머니! 
경빈 (복성군을 와락 끌어안고뜨거운 눈물을 쏟아낸다) 
복성군! 복성군! 
윤비 (모자상봉을 보다가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려는데) 
경빈 (윤비의 뒷모습을 보며) 중전마마! 
윤비 (돌아보는)... 
경빈 (눈물범벅 속에서도 독기서린)..신첩은 중전마마께오서 
내민 손을 결코 잡지 않을 것이옵니다! 
윤비 내, 너 따위와 손을 잡은들 무엇에 쓸모가 있을까?! 
허나 내 중궁의 자리에 있는한 왕실과 조정에서 
피바람이 부는 것을 막을 수만 있다면 내 누구의 
손이라도 기꺼이 맞잡을 것이야! 
경빈 ...! 
윤비 (휙-돌아서 방밖으로 나간다) 

S#54 경빈처소 마당 

오상궁을 비롯한 중궁전 상궁나인들이 마당에 도열해 있다. 
(*금이 한쪽 구석에 서있다) 
윤비, 엄상궁을 거느리고 처소밖으로 나온다. 
윤비, 엄상궁, 오상궁등을 거느리고 일각문 밖으로 나가려다가 
처소방쪽을 휙-돌아본다. 
윤비(E) 경빈, 네 참으로 무섭고도 독기서린 독사같구나! 
참으로! 
윤비, 일각문 밖으로 나간다. 그 뒤를 따르는 중궁전 
상궁나인들. 


S#55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오열을 터뜨리는 복성군을 부둥켜 안고 있다. 
경빈(E) (어딘가를 무섭게 바라보며) 중전이 내게 손을 
내밀고 있음이야. 내게 손을 내밀고 있음이 자명해..! 


S#56 윤임 사랑채 방 안 

윤임, 울그락불그락하여 연상을 쾅- 내려친다. 
윤임 (주먹을 움켜쥐며) 중전이 감히 나를 농락하다니?! 
(벼르듯) 어디 두고보시오! 내 손으로 중전의 자리에 
올렸으니 반드시 내 손으로 끌어내리고야 말것이야! 


S#57 김안로 사랑채 방 안 

김안로,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얼굴위로 
김안로(E)중전과 경빈이 손을 잡는다면 원자아기씨의 장래에 
먹구름이 낄것이 자명할 것이야. 극약처방을 해서라도 
중전과 경빈의 야합을 반드시 막아야 돼. 반드시..! 
황서방(E) (방밖에서) 대감마님! 
김안로 (깨어나며 방문쪽 보고) 무슨 일인가? 


S#58 동 김안로 사랑채 방 밖 

황서방 뒤에 백치수가 서있다. 
황서방 남소문 백도주가 뵙기를 청합니다요. 


S#59 동 김안로 방 안 

김안로 백도주가?..들라하게. 
황서방(E) (방밖에서) 예. 
백치수 (방문을 열고 들어와 조아린다) 대감, 그동안 
무고하셨습니까? 
김안로 그래, 내게 무슨 볼일이 있어 왔는가? 
백치수 (김안로 앞에 앉으며 품에서 장부책을 꺼내며) 
대감께서 원하시던 치부책이옵니다. 
김안로 (미소) 드디어 작심을 하셨구먼! 잘생각했네. 
백치수 대신 대감께오서 이놈에게 약조하신 것은 지켜주시리라 
믿겠사옵니다. 
김안로 암, 앞으로 조정의 권력은 내 수중에 떨어질 것이고 
자네는 조선의 물산을 한손에 움켜쥐게 될 걸세. 
백치수 (치부책을 바치며) 이놈, 대감을 믿겠사옵니다! 
김안로 (치부책을 받으며) 믿으시게나! (치부책을 펼쳐 
일별하다가 문득 멈추며) 여기 삼만냥이라고 적혀있는 
언평이 중전마마의 둘째 오라비가 맞는가? 
백치수 예, 대감. 
김안로 (야릇한 표정으로 끄덕이며) 그래?.. 
백치수 뿐만 아니오라 대감께 바친 어음액수도 적혀있습지요. 
김안로 뭐라? 내 이름까지도? 
내게 건네줄때는 흔적이 남지 않는 돈이라 하지 
않았는가? 
백치수 (숙이며) 송구하옵니다. 
김안로 (보다가 껄껄 웃음을 터뜨린다) 허허허! 
자네가 송구할게 뭐있나? 장사꾼의 말을 믿은 
내가 아둔한게지! 하하하! 


S#60 정윤겸 사랑채 외경 


S#61 동 정윤겸 사랑채 방 안 

정윤겸, 깊은 시름에 잠겨 있는 얼굴위로 

S#62 의금부 옥사 앞 마당(68회 S#33 뒤로 연결되는) 

김안로와 정윤겸, 옥사밖으로 나온다. 
김안로 도총관 대감께서 모든 관직에서 옷을 벗고 
물러나시겠다면 이번 궐내난입의 수두로 지목된 
자제분을 방면해 드리겠소이다! 
정윤겸 그 무슨 말씀이오! 국법을 어겼으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지사거늘! 
어찌 희락당대감께서는 이사람과 뒷거래를 
하시려는겝니까? 
김안로 허면 도총관께서는 영문도 모르고 부화뇌동한 
자제분이 형장을 맞고 귀양을 가는 것을 지켜만 
보시겠다는 말씀이옵니까? 
정윤겸 음! 


S#63 동 정윤겸 사랑채 방 안 

정윤겸, 긴한숨을 내쉰다. 
정윤겸 이런 불충이 어디있단 말인가..? 이런 불충이! 


S#64 어느 길 

박희량, 걸어가는데 
정렴, 달려와 다짜고짜 박희량의 멱살을 움켜쥐고 벽쪽으로 
밀어부친다. 
박희량 려,렴이, 자,자네 왜 이러는가?! 이 손 놓게! 
정렴 (살기띈) 희량이, 내 자넬 동문수학한 죽마고우라 
믿었는데 이렇게 뒷통수를 치다니?! 
박희량 그,그건 오핼세. 
정렴 오해?! 자네 때문에 내 아버지께서 관복을 벗게 
되셨다 이 말일세. 
박희량 그걸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정렴 허니 금부에 가서 내 결백을 밝혀주든가, 
아니면 약조대로 출사길을 열어주게! 그렇지 
않으면 내 자넬 가만두지 않을것이야! 
박희량 (서슬에 질리는)... 


S#65 김안로 사랑채 정자 위 

김안로를 중심으로 윤임, 김전, 김제학, 남곤, 심정, 
홍경주가 둘러앉아있다. 
김안로 시생이 여러 대감들을 뵙자고 한 연유는 
중전마마를 폐서인 시키는 일을 논의하고자 
함이옵니다. 
홍경주 뭬요? 폐,폐서인? 
남곤 중전마마를 말씀이오?! 
일동 (각자 충격을 받은 눈으로 김안로를 보는)..!! 
윤임 (진지한)... 
김안로 ... 


S#66 당추 암자 근처 정자위 

난정, 난간에 걸터 앉아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길상, 정자위로 올라와 난정의 옆으로 다가선다. 
길상 ...난정아. 
난정 (돌아보지도 않은채)... 
길상 ..승후관 나으리께오서 널 데려오라고 하셨어. 
난정 (저으며)..아니, 아직은 돌아갈 때가 아니야. 
길상 ... 
난정 (길상을 돌아보며) 길상아..내 청 하나만 들어줄 
수 있겠니? 
길상 무슨..? 
난정 길상아, 나를 위해 판부사와 희락당대감의 목을 
도려내 줄 수 있겠니?! 
길상 뭐어? 
난정, 길상을 간절하게 바라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여인천하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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